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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4 May 2009 05:11:0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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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무현과 얼굴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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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0.egloos.com/pds/200905/24/54/d0034154_4a18b1867fed5.jpg" width="350" height="49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0.egloos.com/pds/200905/24/54/d0034154_4a18b1867fed5.jpg');" /></div>&nbsp;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던 해&nbsp;나는&nbsp;아직 고등학생이었다.&nbsp;그 무렵따라 세상은 자주, 크게 요동쳤다. 도시 한 가운데가 붉은 옷을 입은 이들, 혹은 촛불을 든 이들로 가득 채워지고,&nbsp;거기서&nbsp;본 것은&nbsp;난생 처음&nbsp;마주하는&nbsp;풍경이었다. 서울 변두리 동네 한 구석에서&nbsp;안간힘을 다해 넘겨다보는 세상이란 아직 그렇게 낯선 얼굴들일&nbsp;뿐이었지만,&nbsp;뭔가 세상이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nbsp;그보다 한참&nbsp;어리던 시절 뉴스 화면에서&nbsp;국회의사당 속 어른들을 바라보면서, 아직은 내가 덜 자랐고 아무것도 모르기&nbsp;때문에, 혹은 우리에게 시간이 덜 주어졌기 때문에&nbsp;이런 일들을 지켜봐야 하지만 우리 모두가 더 나아질 거라고&nbsp;믿었던, 그런 막연함이 조금씩&nbsp;실제가 되어간다는 생각.&nbsp;몇 개월쯤인가 모자라 직접 투표는 하지 못했음에도,&nbsp;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건 조금 먼저 투표한 이들과 마찬가지였으리라고 생각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nbsp;&nbsp;&nbsp;<br>&nbsp;많은 것들이 다시 변했다.&nbsp;나는 좀더 나이를 먹었고, 사람들의&nbsp;더&nbsp;많은 모습들을&nbsp;보았고, 몇 번인가의 선거를 했다. 세상이란 그저 넘겨다보고 상상하는 것에서 좀더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nbsp;것이 되었음에도, 그 때의 막연함은 오히려 커져만 간다.&nbsp;앞으로는&nbsp;보지 않아도 될&nbsp;거라고 생각했던&nbsp;뉴스 화면들은&nbsp;계속되고,&nbsp;내가 고작&nbsp;더&nbsp;이해할&nbsp;수 있는 사실이란 거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혹은 하지 않는다는&nbsp;것뿐인 듯하다.&nbsp;그리고 이천구년 오월의 어느 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음을 선택했다.&nbsp;<br><br>&nbsp;내가 조금이나마 아는&nbsp;바로는,&nbsp;그는 어떤 이들이 기억하는&nbsp;것처럼 완벽한 인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또 다른 이들이&nbsp;믿듯이 천벌받아 마땅한 죄인도 아니었다.&nbsp;각자의 믿음이 어찌 되었건 그는&nbsp;그가 버려서는 안 될 가장 큰 것을&nbsp;저버린 듯 보인다. 그럼에도&nbsp;모든&nbsp;사실을&nbsp;떠나 그 죽음&nbsp;앞에서&nbsp;적어도 안타까운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건,&nbsp;그것이&nbsp;사람의 얼굴을&nbsp;하고 있기 때문이다.&nbsp;한때 자신이 택했던 태도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음을,&nbsp;스스로 다른 이들이 믿는 자신을 저버렸음을 깨달았을 때, 최소한은 부끄러워할&nbsp;사람의 얼굴.&nbsp;아예&nbsp;그런 것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듯한, 사람 비슷한 표정을 짓는 것조차&nbsp;상관없다는 듯한&nbsp;누군가들의 얼굴이 아니라.&nbsp;&nbsp;&nbsp;<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nbsp;지금 와 생각해보면&nbsp;그때 그&nbsp;광장을 채웠던&nbsp;사람들의 생각들도, 그때 내가 품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nbsp;믿음이었으리라.&nbsp;그래도 우리는, 세상은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nbsp;막연한&nbsp;희망 같은 것.&nbsp;지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건 어쩌면, 사람 사는 세상이란 점점 더&nbsp;잘못되어만 가리라는 불안감뿐일까.&nbsp;시청에서 보았던 얼굴들을 생각하고, 생전 노무현 대통령이 보였던, 혹은 후에 봉하마을 촌부가 보여주었던 얼굴들을 생각한다. 저 멀리 세상을 넘겨다보던 내 얼굴은 이 세상 속에서&nbsp;어찌 변해갈지&nbsp;생각해본다.&nbsp;부디 그 얼굴들의 끝이, 죽음이&nbsp;아니었으면 할 뿐이다. <br><br><br><strong><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2009.05<br>by wideawake<br><br></strong></div></strong><br/><br/>tag : <a href="/tag/노무현" rel="tag">노무현</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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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노무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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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3 May 2009 14:34:0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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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故 릭 라이트 goodbye, my own pink floyd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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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2.egloos.com/pds/200809/17/54/d0034154_48d06d4aa8767.jpg" width="500" height="33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2.egloos.com/pds/200809/17/54/d0034154_48d06d4aa8767.jpg');" /></div>&nbsp;프리스트 형님들을 영접할 날은 다가오고&nbsp;'샤인 어 라이트'는 어느덧 막상영이 코앞이다.&nbsp;거룩하사 두 밴드의 존함이&nbsp;담긴 포스팅을 주섬기다가도 벅찬 마음 당할 길 없어 중도에 손을 접기가 몇 차례, 그러던 차에&nbsp;안타까운 부고가&nbsp;또 한 차례 날아들었다. 언제나처럼,&nbsp;그저&nbsp;믿고 싶지 않아지는&nbsp;소식.&nbsp;&nbsp;<br>&nbsp;믿을 수 없이 행복하기만 한&nbsp;날에도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닥칠 수 있는&nbsp;법이다.&nbsp;우리는&nbsp;항상 경계하고,&nbsp;또 힘껏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nbsp;그래야만 어느날엔가 오고 말 떠나감에도 조금은&nbsp;더 익숙해질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다시 한번 핑크 플로이드에 관해서 써야 한다.</p><br /><br />&nbsp;이 공간에 써내린&nbsp;글줄들&nbsp;중에&nbsp;그나마 스스로 맘에&nbsp;드는&nbsp;몇 개인가를 꼽으라면, <a href="http://wideawake.egloos.com/775469">핑크 플로이드를 얘기했던 글</a>이 꼭 들어갈 거다.&nbsp;나름의 깜냥으로나마 어떤 대상에 대해&nbsp;묘사해보려 애쓰고,&nbsp;어떻게든지 오롯한 본 모습을 글귀로나마 잡아보고 싶어지는 것. 그건 상대에게 취할 수 있는&nbsp;최대한의&nbsp;애정 표현에 다름아니다.&nbsp;숨길 수 없는&nbsp;존경을 품은&nbsp;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경의의 자세. 핑크 플로이드에 대해&nbsp;썼을 때엔,&nbsp;시간은&nbsp;흘렀되 기억 속에선 점점 가슴 벅차기만 한&nbsp;존경심이&nbsp;졸문 위에서나마&nbsp;덮여지지 않고&nbsp;비어져 보였기에&nbsp;만족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단어 선택이고 문장 완성도고 뭐고&nbsp;알 바 아니니, 닥치고 핑크 플로이드!!&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br>&nbsp;혹자는 로저 워터스와의 결별 이후 핑크 플로이드란 이름이 껍질만&nbsp;어마어마한&nbsp;텅 빈 거인이&nbsp;되어갔다고들&nbsp;하지만, 왠지 후기의 핑크 플로이드도 싫지 않았다. 그들을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앨범이 후기&nbsp;핑플의 집대성&nbsp;'pulse' 라이브였던 탓이려나? 물론 가장 충격을 먹고&nbsp;단연코 인생의 밴드로구나!! 싶었던&nbsp;핑플이라면 금방이라도&nbsp;정신을 탁&nbsp;놓치고 말&nbsp;듯&nbsp;광기와 냉소로 팽팽했던 로저&nbsp;워터스 시절의&nbsp;음악이지마는,&nbsp;핑크 플로이드란 밴드가 가장 위대했던&nbsp;시절 'darkside of the moon' 이란 걸작을&nbsp;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nbsp;분명 로저 한 명이 아닌 멤버들 모두의 천재성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장 빛났던&nbsp;때는 지나가고&nbsp;불화와 결별로 한 시절을 마무리하고도 무대에서 서기를 그만두지 않은&nbsp;말년의&nbsp;천재들에게서는&nbsp;왠지 뭐랄까,&nbsp;조금은 더 사람스러운 연주가 느껴졌다. 부풀릴대로 부풀린&nbsp;거대한 스케일의 사운드도 허세뿐이지만&nbsp;그게 오히려&nbsp;알 수 없이 쓸쓸한 게, 음악의 주제와 이상한 방식으로&nbsp;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할까.&nbsp;'division bell' 표지의 서로 마주보고도 굳은 채 아무 말도 나누지 못하는 두 석상처럼. 우리는 또한 인간들일 뿐이니,&nbsp;떠나간 이들과 이야기했으면 한다고.&nbsp;<br>&nbsp;&nbsp;<br>&nbsp;다시&nbsp;돌려 본&nbsp;'pulse'의&nbsp;영상에서는 여전히 그런 느낌이 전해져 나왔다.&nbsp;이제는 없는&nbsp;옛 친구의 자리에서&nbsp;노쇠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멤버들.&nbsp;한때 달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광기에 대해 날을 세웠지만, 세월 속에서 이젠 그저 핑크 플로이드란 이름으로 연주하는&nbsp;이들. 이젠 호호백발이 된&nbsp;멤버 한명한명의 얼굴이, 어쩐지 다가갈 수 없는 천재의 그것이 아닌 평범한&nbsp;사람의 그것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공연의 막바지.&nbsp;'darkside of the moon'을 통채 재현한 후 불 꺼진 공연장 위에 'wish&nbsp;you were here'의&nbsp;기타가 쓸쓸하게 울릴 때,&nbsp;언제나처럼 눈을&nbsp;돌릴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comfortably numb'에서 데이빗 길모어의&nbsp;본격적인 솔로가&nbsp;터져나오기 전, 키보드를 연주하던 릭 라이트가 카메라로 고개를 돌리고는 씩 웃어보인다. 전엔 미처&nbsp;기억하지 못했으되, 이젠&nbsp;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될 것이다.&nbsp;그 음악만큼은, 한순간만큼은 영원하겠지만,&nbsp;다시는 볼 수 없을 얼굴들이, 핑크 플로이드란 이름을&nbsp;한 사람들이&nbsp;그렇게&nbsp;시간 뒤편으로 걸어들어가는&nbsp;걸 계속 지켜보아야 하리라.&nbsp;우리로서는 그저,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nbsp;&nbsp;&nbsp;<br><br><strong><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2008.09<br>by wideawake</strong></div><p></strong><br>&nbsp;</p><br/><br/>tag : <a href="/tag/핑크플로이드" rel="tag">핑크플로이드</a>,&nbsp;<a href="/tag/릭라이트" rel="tag">릭라이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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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6 Sep 2008 13:44:5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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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故 히스 레저 as the joker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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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8/06/54/d0034154_4899bbf4ca43a.jpg" width="500" height="212.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8/06/54/d0034154_4899bbf4ca43a.jpg');" /></div>&nbsp;그리고 보면 벌써 올해 초였던가, 놀란의&nbsp;새 배트맨에 대한 윤곽이&nbsp;조금씩&nbsp;드러나기 시작할 때에,&nbsp;난데없는 부고장이&nbsp;턱&nbsp;날아들었다.&nbsp;그가 새로&nbsp;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문들이&nbsp;조금씩 비어져나올 무렵이었기에 더욱&nbsp;당혹스럽기만 했던&nbsp;소식. 매일 방안에 틀어박혀&nbsp;조커의 일기를&nbsp;썼을 정도로 역에 몰입했다고 했던가,&nbsp;그야말로 킬링 조크,&nbsp;지금 생각해봐도 거짓말인 것만 같은 히스 레저의 죽음이었다.<br><br><p>&nbsp;아직도 몇 페이지쯤 전에&nbsp;그가 죽었을 때 어떻게든 써보려다 끝내 끝내지 못한 글이 남아 있다. 워낙에&nbsp;황망한 소식에 할 말이 없기도&nbsp;했다만, 당시 이 배우에 대한&nbsp;스스로의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실히&nbsp;마침표를 찍어내기가 곤란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사 윌리엄'의 금발 미남스타&nbsp;정도의 시작에서&nbsp;'브로크백&nbsp;마운틴' 속 과묵한 카우보이까지,&nbsp;짧지 않은 시간동안&nbsp;이런저런 영화들 속에서&nbsp;보일듯 말듯 꾸준히 영역을&nbsp;넓혀오던 과묵한 연기자. 정말 아까운 명배우가 갔다. 라기보담 이제 막 뭔가 해보이기 시작할 땐데...쯤의 망연자실이었으리라.&nbsp;그때까지의 히스 레저에 대한 인상이라면. 그래서였을까, 영화가 공개되고 과연 조커에 대한 극찬들이 쏟아질 때에도, 잔뜩 기대하는 한편으로&nbsp;내심 마냥 환호를 보내거나 혹은 안타까워하기에는 뭐랄까,&nbsp;뭔가 머쓱한 데가 있었다. '아임 낫 데어'&nbsp;속 히스 레저, 육분의 일의 밥 딜런을 볼 때와 같은 기시감. 나는 그를 알고 있는 것일까?&nbsp;혹은, 내가 알고 있다고&nbsp;말할 만큼 그를&nbsp;알려고 했던 적이 있던가?</p><br /><br /><p>&nbsp;그리고.&nbsp;'다크 나이트'를 보았다.&nbsp;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nbsp;'싱잉 인 더 레인' 에 맞춰 춤추던&nbsp;알렉스를&nbsp;처음으로 맞닥뜨렸던,&nbsp;혹은 아무 마음의 준비 없이 철창 속의 렉터 박사와 대면해야 했던 당시 관객들의 심정을&nbsp;이제야 알겠다. 잘 만들어진&nbsp;캐릭터 하나가 어떻게까지 플롯이니 개연성이니 하는 것들 위를&nbsp;훌쩍 뛰어넘어서 극 전체를 쥐었다폈다할 수 있는지. 작은 입꼬리 올리기&nbsp;하나까지도&nbsp;다 계산된 것만 같은-순전히 그 인물이&nbsp;되어 몸에 익혔기에 가능했을-&nbsp;치밀한 제스처들 위에&nbsp;엄청난 양의 철학적인 대사들이 쏟아진다.&nbsp;한 명의 배우가 치열하게 파고든 끝에 죽음과 맞바꾼&nbsp;캐릭터의 극한이&nbsp;여기에 있다. 잭 니콜슨의 조커가&nbsp;코믹스&nbsp;속에서 빠져나온 듯한&nbsp;이미지를&nbsp;그대로 재현해냈다면, 히스 레저의 조커는 캐릭터의 면면은 그대로 옮겨오되&nbsp;좀더 현실 가까이까지 손을 뻗어온다. 실제로 우리 옆에&nbsp;얼굴에 분칠하고 다니는&nbsp;미친놈이&nbsp;있다면 저럴 것만&nbsp;같은 느낌. 전자가 환상적이어서 매력적이라면 후자는 꼭 진짜 같아서 기분 더럽다.&nbsp;스크린 위에 등장하는 것만으로&nbsp;불안해지는, 저 미친놈이 다음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도저히&nbsp;알 수 없게 하는,&nbsp;완전한 아나키즘, 혼돈 그 자체다.&nbsp;그렇게&nbsp;모든 것을 장악해버린 다음에야, 거꾸로 매달린&nbsp;조커의 모습을 바로&nbsp;마주할 때, 비로소&nbsp;그 얼굴은 가면 너머의 또 다른 자아가 된다.&nbsp;정말이지 이렇게 연기해놓고 난 다음에야 그런&nbsp;주제를 이야기할&nbsp;힘이 받쳐주는 법이다. &nbsp;&nbsp;&nbsp;<br>&nbsp;<br>&nbsp;그래서, 숨가쁜 세시간여가 지나가고&nbsp;크레딧에 히스 레저의 이름이 뜰 때, 비로소&nbsp;서글퍼졌다. 이젠 이 배우를 좋아한다고, 조금은 이 배우에 대해서&nbsp;알 준비가 되었다고&nbsp;말하고 싶어지게 해놓고, 그러거나 말거나&nbsp;그는 자기 배역의 뒤로 사라져버린지 오래다.&nbsp;이제는&nbsp;조커의&nbsp;무시무시한 캐릭터의 얼굴을 들여다 볼 때마다&nbsp;걸작의 짜릿한&nbsp;기억과 동시에, 분칠한 얼굴 뒤의 배우 히스 레저를 떠올리게 되겠지. 정말&nbsp;멋진 배우가 아깝게 떠났다. 이제야 편히 쉬란 말을 조심스레 꺼내본다. 안녕히,&nbsp;히스 레저.&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br></p><div style="TEXT-ALIGN: right"><br><strong>2008.08<br>by wideawake</strong></div><br/><br/>tag : <a href="/tag/히스레저" rel="tag">히스레저</a>,&nbsp;<a href="/tag/thejoker" rel="tag">thejoker</a>,&nbsp;<a href="/tag/다크나이트" rel="tag">다크나이트</a>,&nbsp;<a href="/tag/조커" rel="tag">조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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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6 Aug 2008 14:58:5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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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 : once upon a time with the leon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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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6/24/54/d0034154_48604c138e006.jpg" width="500" height="21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6/24/54/d0034154_48604c138e006.jpg');" /></div>&nbsp;옛날 얘기를 해 보자. 아마도 05년의 어느 화창한 봄날쯤,&nbsp;그닥 화창하지 못한&nbsp;두 영화광 친구들을&nbsp;따라 멋도 모르고&nbsp;찾게 된 곳이 있었다. 심히 화창하지 못한&nbsp;냄새를 풍기는 돼지머리들 사이를&nbsp;지나,&nbsp;아무래도 화창이란 단어를 떠올리기 힘든&nbsp;허름한&nbsp;건물 극장 앞줄쯤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자니,&nbsp;불이 꺼지고 탁탁 필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한순간 스크린에는 뭔가&nbsp;커다란 것이&nbsp;좌악&nbsp;펼쳐졌다.웨스턴이란 게&nbsp;카우보이 모자 쓴 느끼리한&nbsp;양키들이 오케이 목장 어디쯤에서&nbsp;총질하는&nbsp;것쯤인 줄 알고 있었을 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nbsp;것은&nbsp;절대, 그렇게&nbsp;허투루 꼬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nbsp;땀과 먼지 투성이 그대로의,&nbsp;더럽고 추하고 생생한&nbsp;살아 날뛰는&nbsp;날것 그대로 툭툭 던져지는 이미지들.&nbsp;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세계가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었다.&nbsp;그건 그야말로, 영화였다.&nbsp;세르지오 레오네였다. 나는 그만 넋을 잃고&nbsp;말았다.<br /><br />&nbsp;<br>&nbsp;시간이 흐르고 '영화'의 목록들은 쌓여간다. '2001 :&nbsp;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마침내, 스크린에서 보고 나오던&nbsp;그 극장 앞에서&nbsp;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우리들 사이에서,&nbsp;한 선배가 이야기했다. 아직 '웨스트' 의 그 크레인샷이&nbsp;남았잖아.&nbsp;어쩌면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nbsp;몰래 머릿속에 그려보기만 하던 그 순간을&nbsp;상상하면서, 우리는&nbsp;언젠간 그 순간과도 만나볼&nbsp;수 있으리라&nbsp;조심스레 끄덕였다. 그리고&nbsp;또 몇번인가의 기다림 끝에, 우리는&nbsp;<a href="http://www.cinematheque.seoul.kr/bbs/view.php?id=program&amp;page=1&amp;sn1=&amp;divpage=1&amp;sn=off&amp;ss=on&amp;sc=on&amp;select_arrange=headnum&amp;desc=asc&amp;no=257">세르지오 레오네</a>와 다시 만나게&nbsp;되었다.&nbsp;&nbsp;&nbsp;&nbsp;&nbsp;&nbsp;<br><br>&nbsp;나는 기억한다. 그날 극장에서&nbsp;스크린 가득히 들어찼던&nbsp;사내들의 얼굴을.&nbsp;레오네의 클로즈업을 신이 나서 떠벌리던 타란티노의 빛나는 눈을. 술집 앞에서 서성이며&nbsp;누군가와&nbsp;레오네의 영화를 이야기하던&nbsp;어느 새벽의&nbsp;웃음을.&nbsp;이리저리 수식을 달고&nbsp;이런저런 설명할 것 없이,&nbsp;아, 그 장면!!&nbsp;하나로&nbsp;눈을 마주치고&nbsp;웃어보이게 되는&nbsp;영화. 오로지, 세르지오 레오네란 이름만이&nbsp;해낼 수 있는 마법이다.&nbsp;여느&nbsp;심약한 감독쯤이로서야 어찌어찌 말로 설명해보려 쩔쩔맬&nbsp;것들을&nbsp;한 샷으로 담아내버리는 대담함.&nbsp;그 누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트'의 도입부 기차역에서처럼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으랴.&nbsp;'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레볼루션' 에서 혁명을 시작하고 끝내버리듯,&nbsp;웨스턴이란 미국 대륙의&nbsp;역사이되 서부의 탄생과 종말을 선언할 권리는 온전히&nbsp;레오네에게 있음이라.&nbsp;차마 말로는&nbsp;다 못하고 말 그 담대함을&nbsp;보고 있노라면,&nbsp;어느새 우리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nbsp;속 소년의 심정이 된다. 벽돌 하나 틈새쯤으로 힘겹게 넘겨볼 수밖에 없는,&nbsp;미욱한&nbsp;후학들의 힘으로서는 결코 가 닿지 못할&nbsp;순수한&nbsp;영화의 세계를 향한 심정.&nbsp;레오네의 황야에서, 우리는 누구나 소년이 된다.&nbsp;말은 아끼고 눈을 크게 뜬 채로, 세르지오 레오네를 만나자. 그 어느때보다 소년의 심정이 되어. <br>&nbsp;<br><strong><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br>&nbsp;2008.07<br>by wideawake<br></strong></div></strong><br/><br/>tag : <a href="/tag/세르지오레오네" rel="tag">세르지오레오네</a>,&nbsp;<a href="/tag/2008시네바캉스" rel="tag">2008시네바캉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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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4 Jun 2008 01:22:4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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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shine a light o.s.t - feels like going hom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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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class="hreview ttbReview"><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3" border="0"><tbody><tr><td valign="top"><span class="description"><strong><div class="ttbReview"><table><tbody><tr><td><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236876&amp;ttbkey=ttbmelodeon0224002&amp;COPYPaper=1"><img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cdcover/8678236876_1.jpg" border="0"></a></td><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236876&amp;ttbkey=ttbmelodeon0224002&amp;COPYPaper=1"><span style="COLOR: #000000">Shine A Light - O.S.T. (Rolling Stones)</span></a> - <img alt="10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10.gif" border="0"><br>롤링 스톤스 (Rolling Stones) 노래/Polydor UK</td></tr></tbody></table></div><br>&nbsp;오케이, 첫 곡 !!&nbsp;<br>&nbsp;아워스 본- 인어 크로스빠 허리케인-<br><br></strong>&nbsp;더없이 익숙한 목소리에 연이어&nbsp;더없이 익숙한&nbsp;전주가&nbsp;터져나온다. 흠, 이상도 하지. 분명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음반이건만&nbsp;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은데.&nbsp;장난스레 공연 사항을 지시하는 수다스런 목소리. 그를 뒤쫓아&nbsp;달려나오는 연주.&nbsp;그 모두가 오래 전부터 듣고 듣고&nbsp;또&nbsp;들어왔던 트랙인마냥&nbsp;술술 이어진다.</span></td></tr></tbody></table><div style="DISPLAY: none"><span class="rating"><span class="best"></span></span>&nbsp;</div></div><br /><br />&nbsp;그리고 보면 새삼 신기할 것도 없다.&nbsp;그간 마틴 스콜세지가 그려내온&nbsp;비열한 거리의&nbsp;뒷골목에선 항상 롤링 스톤즈의 음악이 흘러나왔으니까. " 이 영화는 '김미 쉘터'&nbsp;가 나오지 않는 첫번째 스콜세지 영화다."&nbsp;오죽했으면 베를린에서 믹 재거가 저런 농담을 쳤으랴.&nbsp;그리고 보면 '디파티드'의 예고편&nbsp;시작과 동시에&nbsp;익숙한 허밍이 흘러나올때 반가우면서도 에라 또 저거냐.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nbsp;말하자면 그건 각자 영화와 음악으로 한 시대를 관통해 살아온 두 거장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교차점이다. 마티 또한&nbsp;친히 쓴 라이너노트에서 스톤즈에 대한 오래된 애정을 풀어놓고 있거니와,&nbsp;사실 이 기획부터가&nbsp;스톤즈 팬으로서의&nbsp;고백인 동시에 스스로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기도 했으리라.&nbsp;<br><br>&nbsp;이 뜻깊은 기록에 발맞추어, 밴드 역시&nbsp;빅밴드의 화려함을 터뜨리기보다는&nbsp;심플하고 블루지한 톤을 굵직하게 잡아낸다. 셋리스트 역시 왁자지껄한&nbsp;로큰롤을 최대한 자제하고&nbsp;고전적인 블루스들을 채워넣었다. 버디 가이와 함께 무디 워터스의 고전을 연주한다거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홍키 통크 우먼' 의 경쾌함&nbsp;대신 '리브 위드 미' 의 끈적함을&nbsp;함께하는 식이다. 블루스로, 모든 것의 시작으로 되돌아간다.&nbsp;우리는 이미 그런 광경을 마티의 필모그래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 않던가?&nbsp;감독 자신이&nbsp;이미 기록했던 바대로,&nbsp;그것은 곧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되고, 인간의 영혼을 탐구하는 과정이 된다.&nbsp;애초에 이 작품이 단순한 공연 실황쯤으로 끝나지 않으리란&nbsp;짐작을 가능하게 해 줄 단서가 여기에 있다. 라스트 왈츠와 블루스 시리즈,&nbsp;밥 딜런에 이르는&nbsp;기록에 이어, 마틴 스콜세지는&nbsp;고향으로 돌아가는 길&nbsp;위에서 방향을 찾고 있는 것이다.&nbsp;여전히 멈출 줄 모르는 발걸음으로.&nbsp;&nbsp;<br><br>&nbsp;그리고 지상 최고의 로큰롤 밴드의 공연이 있다.&nbsp;비록 그 현장을 직접 볼 확률은 없다고 봐도, 극장에서 롤링 스톤즈를 볼 수 있다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nbsp;그것도 마틴 스콜세지의 연출로!! 올 여름, 이&nbsp;황홀한 만남을 극장에서&nbsp;다시 만날 생각을 하자니 벌써부터 온몸이 부르르 떨려온다.&nbsp;꽝꽝 울려대는 앰프와, 더욱 더 커다란 스크린에서.&nbsp;부디, 스콜세지와 롤링 스톤즈를 아이맥스에서!! <br><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br><br>2008.04<br>by wideawake</strong></div><br/><br/>tag : <a href="/tag/shinealight" rel="tag">shinealight</a>,&nbsp;<a href="/tag/샤인어라이트" rel="tag">샤인어라이트</a>,&nbsp;<a href="/tag/마틴스콜세지" rel="tag">마틴스콜세지</a>,&nbsp;<a href="/tag/롤링스톤즈" rel="tag">롤링스톤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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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6 Apr 2008 04:12:2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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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아트시네마 : 존 휴스턴 회고전 03.15~04.1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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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3/07/54/d0034154_47d138b48c5e2.gif" width="500" height="136.61202185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3/07/54/d0034154_47d138b48c5e2.gif');" /></div>&nbsp;'정치인, 건물, 그리고 창녀들이란 모두 오랜 세월 견뎌내기만 하면 존경을 받는&nbsp;존재들이지.'<br><br>&nbsp;'차이나타운'&nbsp;의&nbsp;사악한 늙은 악마는 무력한&nbsp;사내를 향해 탐욕스럽게 느물거린다.&nbsp;어찌해볼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고 돌아가는&nbsp;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nbsp;한 사립탐정, 그리고 그&nbsp;거대하게 흘러가는&nbsp;순리를, 선(善)이니 의지니 하는 말들로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nbsp;세상 그 자체인&nbsp;노아 크로스를 연기하는데 존 휴스턴만큼 어울리는 이가 또 있었을까.&nbsp;당시 영화계 역사에 드리운 그런 움직일 수 없는 존재감&nbsp;덕에&nbsp;감독 로만 폴란스키도 그를 캐스팅했던 게 아닐까.&nbsp;당시 폴란스키 자신이 기껏해야 주인공 코나 베며 공갈협박이나 늘어놓는 양아치라면, 존 휴스턴의&nbsp;관록과&nbsp;고집으로 뒤틀린 주름진 얼굴은&nbsp;바로 차이나타운&nbsp;그 자체였던 것이리라.&nbsp;바로 그 숙명의 감독, <a href="http://www.cinematheque.seoul.kr/bbs/view.php?id=program&amp;page=1&amp;sn1=&amp;divpage=1&amp;sn=off&amp;ss=on&amp;sc=on&amp;select_arrange=headnum&amp;desc=asc&amp;no=238">'존 휴스턴 회고전'</a>&nbsp;이 아트시네마에 찾아온다.<br>&nbsp;<br /><br /><br>&nbsp;굳이 필모그래피를&nbsp;되짚어 볼 것도 없이, 휴스턴이란 이름을 발음하는 순간&nbsp;그건 그 자체로 어떤 영화들을 대표하는&nbsp;고유명사다.&nbsp;거대한 도시 사이로 깊게&nbsp;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중절모를 쓰고&nbsp;담배를&nbsp;꼬나문채 권총을 든 사내들.&nbsp;잠깐, 그런 건&nbsp;쌔고쌘&nbsp;여느 범죄영화들에서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아니, 보통&nbsp;범죄 그 자체를 묘사하거나 그 속 인물들의 비장함만을&nbsp;그리는 데서 그치기 쉬운&nbsp;이 분야의&nbsp;범작들보다,&nbsp;그의 영화 속 사내들은&nbsp;속세의 번잡함 속에&nbsp;훨씬 더 가까이&nbsp;있는 인물들이다.&nbsp;'카사블랑카' 나 '빅 슬립' 등의 영화들에서 더없는 나이스 가이로 등장하는 미남 스타&nbsp;험프리 보가트조차,&nbsp;휴스턴의 영화 속에서는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비열함이 묻어난다. '말타의 매' 에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키스를 나누던 여인에게 선고를 내리듯&nbsp;뱉던 말들, 혹은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nbsp;속 황금에 눈이 멀어 동료를 배신하고 더없이 비루하게 죽어가는 그를 떠올려 보라. 그정도 되는 주인공을 그토록 무심하게 운명 앞에 내팽개쳐놓는 영화도 드물&nbsp;것이다.&nbsp;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욕망에&nbsp;빠져 일을 그르치거나,&nbsp;혹은 스스로 모든 것이 잘 되어 가고 있다고 굳게 믿지만&nbsp;결국&nbsp;흘러가는 운명 속에서&nbsp;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이들. 존 휴스턴은 그 어느 감독보다&nbsp;큰 장르의 줄기&nbsp;속에서&nbsp;그 인물들의 얼굴 하나하나를&nbsp;그려내는 데&nbsp;능했다.&nbsp;큰&nbsp;필치는 크고 거침없이 다루되, 세세한 것 한가지도 놓침없이. 그래서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은&nbsp;무척이나&nbsp;묘한 체험이 된다.&nbsp;분명히 거창한 일을 하는 대단한 사람들처럼 보이는 이들이, 어느 순간 바로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것이다.&nbsp;<br><br><p>&nbsp;일단은 예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어째 볼 기회가 없던 험프리 보가트 형님의 '아프리카의 여왕', '비트 더 데블' 이라던가 오손 웰즈, 피터 셀러스, 윌리암 홀덴,...까지는 그래도 알겠는데 여기에 장 폴 벨몽도에다 우디 알렌이라는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출연진만으로 항상&nbsp;'이건 당췌 뭐하는 놈들인가' 싶은 호기심을 지울 수 없던&nbsp;'카지노 로얄' 등등이 눈에 들어오지만, 역시 '아스팔트 정글', '팻 시티' 등을 위시한&nbsp;이름만으로 이미 가슴 설레는 누아르들의 시꺼먼 세계를&nbsp;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데야, 특히나 그중에서도&nbsp;가장 기대하는 작품이 '팻 시티' 이다.&nbsp;아직 보지도 못했으면서 이상하게도 이 영화가 제목만으로&nbsp;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건, 아마&nbsp;작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때&nbsp;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특강 중 들었던&nbsp;소개 때문이리라. 자신에게&nbsp;영향을 끼친 영화들을 열거하면서 기요시는 특히 이 작품을 놓고&nbsp;줄거리를 이리저리 이야기하다&nbsp;영화의 결말을&nbsp;묘사하며 그 결말의 방식이&nbsp;자신에게 준 충격을 털어놓았다. 그건 영화를&nbsp;직접 본 이의&nbsp;감상을&nbsp;넘어서 그걸 말로 듣는 이에게까지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겨놓는,&nbsp;어떤 강렬함에 대한 고백이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br>&nbsp;폴 토마스&nbsp;앤더슨은 '데어 윌 비 블러드'를 준비하며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 을 몇 번씩&nbsp;돌려보며&nbsp;참고했다고 한다. 바람결 사이로&nbsp;흩어지는 사금과 평생 그 욕망을 쫓아온 노인의 허망한 웃음.&nbsp;혹은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남겨진 '팻 시티' 의 절대적인 운명과도 같은 강렬함. 그걸 확인하러, 존 휴스턴의 영화들을 보러 가야겠다. &nbsp;&nbsp;</p><br><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2008.03<br>by wideawake<br><br></strong></div><br/><br/>tag : <a href="/tag/존휴스턴회고전" rel="tag">존휴스턴회고전</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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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inema</category>
		<category>존휴스턴회고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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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0 Mar 2008 05:29:00 GMT</pubDate>
		<dc:creator>wideawak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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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odinary story : 2008.03.0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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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trong><br>&nbsp;0. </strong>언젠가부터 꽤나, 퍽, 무척,&nbsp;영&nbsp;글빨이 안 선다.&nbsp;<br>&nbsp;&nbsp;&nbsp;&nbsp;&nbsp;&nbsp; <br /><br />&nbsp;사실 영화를 보고&nbsp;나름의 글로 소화해내는 일을&nbsp;시작한&nbsp;이래 주기마다 몇 번씩 반복했던 땡깡이다만 이건 정말 전투력 상실이다.&nbsp;<br>&nbsp;막무가내 단상보단 철저히 정제된 글을 써내고 싶은 욕심만&nbsp;있고 성실함은 따라오질 못했다. 그 어떤 영화 보기도&nbsp;결국 몇마디 단상 이상으로 이어지지&nbsp;못했다.&nbsp;그건 나태이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열정이 식어가는 과정이었다. 영화들은 너무도 가볍게 입에 올려지고 쉽게 사라져간다. 몇 번인가 이만치 감상쯤은, 이 정도의 정체쯤은 써볼수도 있겠다 싶어 끄적여보기도 했지만 결국 문장들이 이어지지 않아서, 글 흘러가는 방향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nbsp;접었다가&nbsp;시간이&nbsp;흐르고 흐지부지. 애초에&nbsp;이걸 붙잡고&nbsp;뭘 끄적여내기보단 그냥 즐기는 일이 더 맞는 놈이었단 생각도 들고.&nbsp;거기에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nbsp;분에 넘치게 좋은 영화들은 많았으나,&nbsp;너무도&nbsp;게을렀고, 눈만 높았다. 잡지 못한 펜은 벼려지기는커녕 점점 녹슬 뿐.<br>&nbsp;<br>&nbsp;생각해보면 처음엔,&nbsp;그저 알고 싶다는 심정이었다.&nbsp;내 능력으로는&nbsp;아직 알 수 없는,&nbsp;까마득한&nbsp;수평선의 해변에서&nbsp;그래도 좀 이게 뭔지는 알아봐야겠다는 심정.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시작한 일이 조금 궤도에 오를 법 하니,&nbsp;슬슬 영화에 치이고 밀리는 일들이&nbsp;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까지&nbsp;영화를 보는가. 라는 심정이 되었다.&nbsp;그래서 너는 감히 영화를 좀 알았다고 말하는가? 더이상 아무 것도 궁금하지 않다고? 그토록 매혹당했던,&nbsp;여기에 내 무언가를 걸어도&nbsp;문제없겠다고 믿었던 영화가 이 정도로 끝이 보이던가?<br><br>&nbsp;...쓰다 보니 좀 오버가 보이는데, 여튼 이런저런 류의&nbsp;생각들과&nbsp;써지지 않는 글들의 틈에서 허우적거리다&nbsp;안 써질 땐 굳이&nbsp;쓸려고 발작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겠다. 란 결론을&nbsp;얻고&nbsp;맘 탁 놓은 채&nbsp;그저 영화 보기만 계속해왔더랬단 얘기다.&nbsp;자 그리하여 그 감상의&nbsp;구도 끝에 드디어 새로운 깨달음의 경지가 열렸는가...하면 뭐 그건 아니고,&nbsp;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손 탁 놓고 있다가는 이도저도 안 된단 생각은&nbsp;들더라.&nbsp;제아무리 좋은 영환들 보는 이가&nbsp;크레딧 오르고 나서&nbsp;아, 참 좋은 영화였어. 하고&nbsp;생각 탁&nbsp;놓아버리면 어쩌겠는가. 그래서는 '시민 케인' 이나 이무기&nbsp;기어다니는 영화나 별다를 게 없지 않나.&nbsp;이건 이래서 좀 아닌데 이건 좀 괜찮지 않나 하고&nbsp;떠들어야 뭐가 얘기가 되지.&nbsp;&nbsp;<br><br>&nbsp;항상 사모해 마지않고 본받고 싶던, 영화를 글로 풀어내는 이들의 글에는&nbsp;종횡무진하는 문체도 아니오 마음아리는 감성도 아닌,&nbsp;결국엔 통찰력이 있었다. 뭐라 말하기는 힘든데 그 정체를&nbsp;싸잡아서 어떻게 한 마디로 요약하고픈 뭔가가 있는 영화들을,&nbsp;단숨에 꿰뚫는 통찰의 힘.&nbsp;그건 가끔 기분 내킬때나 끄적이는 얄량한&nbsp;감상으론 만들어낼 수 없는 거다.&nbsp;흥분이 사그라들었던들 지금으선&nbsp;그걸 어쩔 수 없다.&nbsp;지금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아직&nbsp;저기 펼쳐진 수평선에 알아야만 할 것들이 있다.&nbsp;꾸준함이 필요하다.<br><br><strong>1.</strong>&nbsp;...길게 돌아와서,&nbsp;그래서 단상을 쓰기 시작했단 얘기. 정제된 글쓰기를 꾸준함으로&nbsp;꿰뚫기엔&nbsp;아무래도 내공이&nbsp;후달리니,&nbsp;당장 적응 안되더라도&nbsp;맞는&nbsp;방식이 뭔지 찾아봐야겠지.&nbsp;<br>&nbsp;&nbsp;<br>&nbsp;꽤 오래된 소식이긴 하지만 이번 베를린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던&nbsp;'shine a light' 얘기를 한번쯤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nbsp;<br>&nbsp;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마틴 스콜세지와 롤링&nbsp;스톤즈가 함께한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논픽션으로는 베를린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개막작 선정되어&nbsp;성황리에 시사를&nbsp;마쳤다 하고,&nbsp;일찌감치 cj가 판권을 산 덕분에 롤링스톤즈 내한공연만큼이나 가능성&nbsp;희박할 줄만 알았던 이 작품의 극장 상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는 이야기.&nbsp;<a href="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1002&amp;article_id=50110">씨네 21</a>&nbsp;에서도 아마 지면상으로&nbsp;올라온 적은 없고&nbsp;온라인에 스쳐간&nbsp;단신인지라.&nbsp;읽고 나서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 심정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있어야지.<a href="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1002&amp;article_id=50110"><br></a>&nbsp;이 블로그&nbsp;처음 열&nbsp;적에 사모해 마지않는 두...아니 다섯 양반의 역사적 접선 소식만으로 개흥분해서 롤링스톤즈 라이브를 수십번씩 리플레이하며 취한 듯이 <a href="http://wideawake.egloos.com/546062">써제끼던 글</a>&nbsp;기억이 아직 생생한데,&nbsp;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다.&nbsp;여튼&nbsp;본인으로서는 이런&nbsp;뉴스야&nbsp;그저&nbsp;절대 저항할 수 없는&nbsp;족쇄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같은 것이라서... 그나저나&nbsp;스콜세지 영감님은 환갑 넘으신&nbsp;연세에&nbsp;오지랖도 넖으셔서&nbsp;김기영 감독님&nbsp;작품 복원에까지 힘쓰고 계신데,&nbsp;고작 다섯해 남짓 영화를 파기 시작한 미욱한 후학은 이렇게 빌빌대고 있으니 원.&nbsp;<br>&nbsp;&nbsp;&nbsp;&nbsp;&nbsp;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3/03/54/d0034154_47cad0c2f408e.jpg" width="350" height="23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3/03/54/d0034154_47cad0c2f408e.jpg');" /></div><strong>2. </strong>아무래도 아카데미&nbsp;80년 역사 이래&nbsp;코엔 형제는 오스카 트로피를&nbsp;손에 쥐고 가장 뻘쭘해한 감독들이 아닐까 싶다. 쫙 빼입은&nbsp;스타들이 철저히 연출된&nbsp;무대&nbsp;위에서 잘 빠진 멘트를 읊는 광경들 속에서, 어색한 듯이 몸을&nbsp;비비 꼬고 귀를&nbsp;잡아당기면서&nbsp;멘트를 떠넘기는&nbsp;모습이라니.&nbsp;지금도 어릴 때 둘이서 만들곤 하던 8mm영화와 다른 영화를 찍고 있다고 생각하지&nbsp;않는다고 했던가. 그래서,&nbsp;수십억&nbsp;예산과 스타 배우들을 좌지우지하며&nbsp;거대 블록버스터를 들었다 놨다 하는&nbsp;그&nbsp;어느 감독들보다, 그곳에서 영화광 형제는 진정으로 용감하였다.&nbsp;좋아하는 영화를, 찍고 싶은 방식대로 찍는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3/03/54/d0034154_47cad1c45baa9.jpg" width="350" height="26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3/03/54/d0034154_47cad1c45baa9.jpg');" /></div>&nbsp;여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를 본 이래 그 거대한 염세주의적 분위기에 압도당해서&nbsp;야심차게 장문의 글을 준비했다 역시나&nbsp;일주일 넘게 끙끙대고 있다. 정성일 아저씨 풍으로 숏과 숏 하나하나 틈새까지 파고들어서 ~코엔 형제는 이 숏을 마치 이러저러&nbsp;했다는 듯 이러저러하게 찍었다 등등의 문장을 동원해서 이 영화의 정체를 파악해보겠단 의도였는데...말해놓고 보니&nbsp;이거 잘 안되고 있는&nbsp;게 좀 당연한 듯. 어찌되었든 저런 식의 접근 또한&nbsp;아깝지 않을만큼의 작품이란 생각은 글을 써내건 못 써내건 변함이&nbsp;없다.&nbsp;아무래도 한번 더 봐야&nbsp;제대로 말할 수 있으려나. 아니면 역시 dvd를 기다리면서 푹 고아낸 다음 써내야 할까?<br>&nbsp;<br><strong>3.</strong>&nbsp;이래저래 우여곡절&nbsp;많았던 '데어 윌 비 블러드' 개봉이 여튼 드디어 이번주다. 이전에 언급했던 cgv의 작태는 지금 돌이켜도 도대체가&nbsp;화도 안날 지경이다만,&nbsp;어쨌든간에 어쩌겠는가.&nbsp;제작 소식 이후&nbsp;들려오는 소식 하나하나가 심히 녹록치 않던,&nbsp;그렇게 기다린 폴&nbsp;토마스&nbsp;앤더슨의&nbsp;신작이, 드디어&nbsp;눈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nbsp;&nbsp;&nbsp;<br><br>&nbsp;영화에 막 빠져들던 때,&nbsp;한편에&nbsp;그 제목을 듣는 것만으로 충분한&nbsp;과거의 유산들이 자리했다면, 또 한편에는 아직&nbsp;그 정체를 다 알아차리기엔 세월이 덜 쌓인, 진행중의 걸작들이 있었다.&nbsp;아직 고전의 이름을 얻기엔 이르지만,&nbsp;그제까지 존재해왔던 영화의 모든&nbsp;것을&nbsp;다&nbsp;집어삼켜 버릴 듯한 힘으로 꿈틀대는, 과거와 미래 사이&nbsp;지금 어딘가에 위치한 영화들.&nbsp;거기에 '바톤 핑크'가 있었는가&nbsp;하면,&nbsp;또 다른 한쪽엔 '매그놀리아'가 있었다.&nbsp;여태까지의 무엇으로 재기에는 불충분하고&nbsp;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도 모를 그들이, 어느샌가&nbsp;나 같은 범인으로선 미처 상상치도 못한 곳에 성큼 가 닿아있곤 한다.&nbsp;그 어느 위대한 고전인들&nbsp;상상하지 못할&nbsp;짜릿함. 혹자는 그들의 영화로 미국 영화의 변화를, 새로운 세기를 읽는다지만, 역시 나같은 범인은&nbsp;그런&nbsp;깨우침까지는&nbsp;아직 와 닿질&nbsp;않는가보다. 다만 이 정체불명의 전율을&nbsp;더없는 설레임으로, 얼떨떨한 심정으로&nbsp;맞이할&nbsp;뿐.&nbsp;&nbsp;&nbsp;<br>&nbs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3/03/54/d0034154_47cace97b7e37.jpg" width="350" height="51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3/03/54/d0034154_47cace97b7e37.jpg');" /></div>&nbsp;덧 :&nbsp;3월 2일&nbsp;새벽에 이 글을 끄적이기 시작하다&nbsp;접어놓은 후에&nbsp;'데어 윌 비 블러드' 개봉을 하루 남짓 남겨놓고&nbsp;다시 펼쳤는데,&nbsp;<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건&nbsp;갈수록&nbsp;글 이을 맘이 사라진다.&nbsp;이번호 넥스트 플러스와 cgv 사이트에 공개된 예매&nbsp;정보로 보건대 cgv쪽에 잡힌 개봉관<br>&nbsp;&nbsp;&nbsp;&nbsp;&nbsp;&nbsp; 은&nbsp;강변,&nbsp;상암, 압구정 딱 세 곳인데,&nbsp;이놈의 무비꼴라쥰지 뭔지 하는 데 배정된 상영관 규모라는 게 고작 상암 95,&nbsp;강변 77,&nbsp;<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압구정은 85석 남짓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건-제80회아카데미촬영상에빛나는로버트엘스위츠의검게불타오르는유전을배경<br>&nbsp;&nbsp;&nbsp;&nbsp;&nbsp;&nbsp; 으로역시80회아카데미남우주연상에빛나는욕망으로얼룩진주인공을연기하는다니엘데이루이스가활보하는묵시록적인풍경을<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100석 채&nbsp;안되는 어디 시골 마을회관 시사실만한 상영관에 올망졸망 모여앉아서 볼거면 보고 말거면 말라는&nbsp;얘긴데,&nbsp;<br>&nbsp;&nbsp;&nbsp;&nbsp;&nbsp;&nbsp; 에라이,정말&nbsp;이러기냐!!&nbsp;<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br><div align="right"><strong>2008.03<br>by wideawake</strong></div><br/><br/>tag : <a href="/tag/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rel="tag">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a>,&nbsp;<a href="/tag/코엔형제" rel="tag">코엔형제</a>,&nbsp;<a href="/tag/롤링스톤즈" rel="tag">롤링스톤즈</a>,&nbsp;<a href="/tag/마틴스콜세지" rel="tag">마틴스콜세지</a>,&nbsp;<a href="/tag/ShineALight" rel="tag">ShineALight</a>,&nbsp;<a href="/tag/80회아카데미" rel="tag">80회아카데미</a>,&nbsp;<a href="/tag/데어윌비블러드" rel="tag">데어윌비블러드</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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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2 Mar 2008 16:2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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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영화를 위한 나라는 없다-cgv 무비꼴라쥬, 다양함이라는 허상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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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802/27/54/d0034154_47c42d7bae4ca.jpg" width="400" height="56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802/27/54/d0034154_47c42d7bae4ca.jpg');" /></div>&nbsp;오래도록&nbsp;기다리던 영화와 만나는&nbsp;날은 설레임의 연속이다.&nbsp;읽기를 아껴두었던 관련 기사를 챙겨들고,&nbsp;과연 어떤 풍경과 마주하게 될 것인가,&nbsp;머릿속에 펼쳐보길&nbsp;멈출 수가 없다.&nbsp;전날 복습했던 예고편 속 한장면을 되뇌며,&nbsp;하루가 아무리 힘들고 길지언정&nbsp;그마저 축제 전의 준비과정일 뿐이다.&nbsp;같은 마음으로 이날을 기다려온&nbsp;동지와 함께한다면 더욱 좋겠다.&nbsp;시간을 기다리며 간단히&nbsp;밥 한끼도 좋고, 관람 후의 흥분을&nbsp;한잔 술과 불면의 밤으로&nbsp;이어가도 좋다.&nbsp;스크린에 펼쳐질 그 광경을 위해서라면.&nbsp;<br /><br />그리고,&nbsp;그렇게 기다린 영화를 위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에게 영화를 빼앗아가는 것은&nbsp;그 모든&nbsp;기쁨을&nbsp;빼앗는 것이다.&nbsp;단지 백이십분여 시간 이상의, 하루를, 혹은 며칠간을,&nbsp;아니, 어쩌면 평생을 사로잡을지도 모를&nbsp;체험을 빼앗아버리는 것이다.&nbsp;<br><br>&nbsp;오늘 압구정 cgv에서 예정되어 있었던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무비꼴라쥬 멤버십 시사회가 딱 그런 경우였다.&nbsp;cgv는 언제부턴가 무비꼴라쥬란 이름으로 몇 개 상영관엔가 인디영화의 화제작들을&nbsp;조금씩 걸기 시작했다.&nbsp;멀티플렉스라고&nbsp;돈 되는 영화만 까는 거 아니에요, 우리도&nbsp;영화의 다양함을 사랑한답니다-정도의 취지를 보여주기 위함이&nbsp;아닌가&nbsp;싶은데, 문제는 이 무비꼴라쥬인지 꼴라쥐인지가 조금만&nbsp;파고 들어가보면&nbsp;꼬라지가 영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nbsp;최근 무비꼴라쥬의 이름 아래&nbsp;개봉한 영화가&nbsp;'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현재 오로지 씨지비에서만&nbsp;배급중인 이 작품은 서울 시내 단 여섯개 관에서만 볼 수 있고, 강변 cgv같은 경우 무비 꼴라쥬는 80석 내외의 아담한&nbsp;4관에서만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nbsp;이 영화의 황량한 씨네마스코프를&nbsp;가장 괜찮게 보려면&nbsp;용산 cgv로 가야 하는데, 여긴 가장 장사 잘 되는 시간대인&nbsp;6시부터 10시까지는&nbsp;무비꼴라쥬가 아예&nbsp;꼴라주되지&nbsp;않아버린다.&nbsp;그나마&nbsp;영화가 아카데미 4개부문을 휩쓸어간 후&nbsp;시간대를 좀 늘린 분위기다만, 만일&nbsp;'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bsp;가&nbsp;수상에 실패했다면?&nbsp;더욱 작고&nbsp;팔리기 힘든&nbsp;영화였다면?&nbsp;그건 그렇다쳐도&nbsp;오늘 경우는&nbsp;좀 경우가&nbsp;없었지 싶다. 어떻게 15석 준비해놓고 아무 공지도 없이 백여명 넘는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걸 보고만 있을 수가 있나. 태도도 태도지만 15석이란 숫자가 할 말을 잃게 한다.&nbsp;그 시간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몇 시간 전부터 '데어 윌 비 블러드' 를 위해 기다렸다. 말하자면 cgv에게 있어서 그 가치란&nbsp;15석 정도라는&nbsp;거겠지.&nbsp;'다양성'이란 기치를 내세우며&nbsp;그럴듯한 이미지만 낼름 팔아먹고&nbsp;정작&nbsp;영화는 뒷전인 꼴이다.&nbsp;간단한 논리다. 15석이란, 아무래도 돈이&nbsp;되는 숫자는 아니니까.&nbsp;&nbsp;&nbsp;&nbsp;&nbsp;&nbsp;<br>&nbsp;<br>&nbsp;어쨌든 3월 6일은 올 것이고 '데어 윌 비 블러드'는 개봉할 것이다.&nbsp;그래도&nbsp;이걸 영화관에서 보는 게 어디야, 하며 닥치고 있어야 할까? 멀티플렉스를 점령한 블록버스터들이&nbsp;그럴 기회조차 쓸어가는 걸&nbsp;너무 많이 보아 왔다. 이래서는 언젠가 우리 생애에 다시 보기 힘들 명화가 찾아왔다 어느샌가 사라져도, 그걸 일주일 안에 깨닫지 못하면 영영&nbsp;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nbsp;<br><br>&nbsp;나는 기본적으로 영화가 돈에 움직이는 예술이란 건 부정하지 않겠다. 다만,&nbsp;영화란 것이&nbsp;칠천원을 지불하고&nbsp;두어시간쯤 소비하는&nbsp;순간들이 다가 아니었으면 한다. 관객에게&nbsp;열다섯석쯤만 열려있는&nbsp;가능성이&nbsp;되지 않았으면 한다.&nbsp;영화란 그렇게&nbsp;쉽게&nbsp;끝장내버릴&nbsp;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데어 윌 비 블러드' 를&nbsp;보기&nbsp;위해&nbsp;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섰던 사람들의 분노만큼이나.&nbsp;&nbsp;&nbsp;<br>&nbsp;돈이 될 만한&nbsp;영화가 아니라 해서&nbsp;관객을 두고 허투른 약속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좋은 영화를 좋은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것.&nbsp;너무도 당연해야 할 사실들이 점점&nbsp;희미해져만 간다.&nbsp;그게 안타깝다. <br><br><br><strong><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2008.02<br>by wideawake</strong></div></strong><br/><br/>tag : <a href="/tag/cgv무비꼴라쥬" rel="tag">cgv무비꼴라쥬</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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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inema</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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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Feb 2008 15:19:4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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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아트시네마 : 빈센트 미넬리 회고전 02.09~2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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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2/14/54/d0034154_47b33882e3731.gif" width="500" height="136.61202185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2/14/54/d0034154_47b33882e3731.gif');" /></div>&nbsp;<a href="http://www.cinematheque.seoul.kr/bbs/view.php?id=program&amp;page=1&amp;sn1=&amp;divpage=1&amp;sn=off&amp;ss=on&amp;sc=on&amp;select_arrange=headnum&amp;desc=asc&amp;no=233" target="_blank">http://www.cinematheque.seoul.kr/bbs/view.php?id=program&amp;page=1&amp;sn1=&amp;divpage=1&amp;sn=off&amp;ss=on&amp;sc=on&amp;select_arrange=headnum&amp;desc=asc&amp;no=233</a><br>&nbsp;<br>&nbsp;&nbsp;'파리의 아메리카인'&nbsp;의 마지막 이십여분은 압도적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화가는 발코니에 쓸쓸히 앉아 파리의 밤 풍경을 종이 위에 옮기다, 어느 순간 그 속으로 들어가버린다.&nbsp;그 순간엔&nbsp;어떤 잡다한&nbsp;설명도 그럴듯한 대사도 없다.&nbsp;자신이 그린&nbsp;그림 속, 자신의&nbsp;백일몽 속에 빠진&nbsp;그는,&nbsp;현실의 그 어떤&nbsp;제약도&nbsp;따라올 수 없는 자신이 만든&nbsp;무대 위에서&nbsp;온갖 색채와 회화와&nbsp;음악들 사이를 오가며&nbsp;춤을 춘다. 그때 비로소 뮤지컬은&nbsp;이야기 위에&nbsp;적당히 춤과 음악을&nbsp;얹은 눈홀림이&nbsp;아닌,&nbsp;보통의 말과 행동으로는 절대로 전달할 수&nbsp;없는 어떤 절정의 순간이 된다.&nbsp;그가 영원히 끝날 것만 같지 않은&nbsp;꿈을 깨고 현실로 돌아오려는 때에,&nbsp;화가는 돌아온 연인과 재회하고 행복하게 걸어나가(는듯 하)지만&nbsp;거기엔 어떤 말도 노래도&nbsp;없다. 그들 위로 펼쳐진 파리의 풍경은&nbsp;현실이라기보다 그가 종이 위에&nbsp;담았던&nbsp;그림과 닮아 보인다. 그는 정말&nbsp;사랑을 되찾은&nbsp;것일까?&nbsp;혹은 그것마저&nbsp;꿈 속에서 그려낸&nbsp;그의 환상의 연장일까.&nbsp;<br><br>&nbsp;굳이 그런 의문들에 매달리지 않는다 해도,&nbsp;할리우드 뮤지컬의 전성기가 은막 위에서 펼쳐진다는데야&nbsp;극장을 향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 재현하려 해도 역부족일 듯한 규모의 세트,&nbsp;화려함의 끝을 보려는 듯한&nbsp;조명과 미술들을&nbsp;종횡무진 가로지르는&nbsp;군무의 터져나갈 듯한 역동은 왜 스콜세지 같은 이가&nbsp;'뉴욕 뉴욕' 같은 영화로 이 시기를 재현해보려 했는지&nbsp;알&nbsp;수 있게 해준다.&nbsp;거기에&nbsp;감독이&nbsp;빈센트 미넬리라는데야, 더 말해 무엇하랴.<br><br><br></p><div style="TEXT-ALIGN: right"><strong>2008.02<br>by wideawake<br></strong></div><br/><br/>tag : <a href="/tag/빈센트미넬리" rel="tag">빈센트미넬리</a>,&nbsp;<a href="/tag/파리의아메리카인" rel="tag">파리의아메리카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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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3 Feb 2008 18:36:5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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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 the greatest film festival on chungmuro, 2007.10.25-11.02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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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5262d3ab.jpg" width="356" height="62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5262d3ab.jpg');" /></div>&nbsp;영화제 홈페이지 -&gt; <a href="http://www.chiffs.kr/index.asp">http://www.chiffs.kr/index.asp</a><br>&nbsp;영화제 카탈로그 -&gt; <a href="http://www.chiffs.kr/WEB-INF/common/download.asp?seq=225">http://www.chiffs.kr/WEB-INF/common/download.asp?seq=225</a><br><br>&nbsp;그리하여 심판의 날은 어느날엔가 밤손님처럼 찾아오리니, 드디어 그 날이 도래하고야 말았도다. 진작에 대강의&nbsp;소식을 전해들었음에도 설마하니&nbsp;이런&nbsp;라인업의 영화제가 가능하단 말인가!!'&nbsp;싶어 반신반의하고 있던&nbsp;바로 그 영화제,&nbsp;뭐랄까, 이건 일부러 디빅까지 동원해서 끌어모아놔도 이런 건 불가능하잖아. 라는 기분이랄까. 심지어는 세상이 던지는 일종의 거대한 낚시가 아닐까도 싶어 혹시&nbsp;기대라도&nbsp;거는 날엔&nbsp;죄송합니다.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nbsp;애써 잊고 있던 영화제,&nbsp;그렇다. 바로 그 이름도 '제 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바로 오늘자로, 그 자세한 행사 일정을 드러내었다. 이젠&nbsp;익스플로러 시작화면에 영화제 홈피 걸어놓고 매일 에이, 거짓말도 참-도&nbsp;안녕.&nbsp;혹시나 이거 진짜로 해버리면&nbsp;대체 시간표를 어떻게 짜야하나&nbsp;막연한&nbsp;공포에&nbsp;경기하던 일도 안녕, 안녕이다. 이제는 9일여간의 영화제 기간동안&nbsp;잠 설치고&nbsp;밥 제끼며&nbsp;다시없을 주옥같은 영화들과 한편이라도 더&nbsp;만나는 일만 남았다.<br>&nbsp;<br>&nbsp;그야말로 충무로바닥 전체가&nbsp;담합하여 어디&nbsp;볼수 있는 만큼 한번 봐 보시지, 라 도발하는 듯한 이따위 비인간적인&nbsp;영화제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단 말인가. 대강 영화제 개요를 볼짝시면, 한때 명실공히 영화산업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영화사들 강남으로 떠버리고 극장들 각종 멀티플렉스에 밀려&nbsp;주저앉아가는&nbsp;추억의 이름&nbsp;충무로를&nbsp;부활시키고자,&nbsp;중구문화사업 차원에서&nbsp;각종 문화예술행사와 더불어 종로판의 오래된 터줏대감 극장들에 추억의 명화들을 상영함으로써&nbsp;충무로여 다시한번.을 꿈꾸는 듯한 행사인듯 하나, 뭐 그거야 어찌됐든&nbsp;중요한 건, 아아아, 이&nbsp;영화제의&nbsp;실로 정도를 벗어나버린&nbsp;화려한 상영작들이다.&nbsp;왠만한 영화제에서&nbsp;이번 영화제의 야심작 정도로&nbsp;내세울법한&nbsp;영화 중의 영화, 명작 중의 명작들이&nbsp;아,&nbsp;우리 트는구만유-싶도록 무심하게&nbsp;한 섹션 안에&nbsp;이름을&nbsp;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 또 한번 세상이 거대한 사기를 쳐오는것만 같아지는 것이다....좀 너무 흥분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쓰잘데기없는 장광설은 그만 풀어내고 대강이나마 이 별들의 전쟁을 훑어보자면</p><br /><b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75581a9.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75581a9.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7b87744.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7b87744.jpg');" /></div>&nbsp; 일단은 본 영화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웅변하듯 무성영화 시대의 흑백 걸작들이 한 자리에!!<br>&nbsp;&nbsp;저 이름도 무시무시한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10월', 예전 무슨&nbsp;영화이론 수업시간이었나. 장장 몇 시간동안의 수업 마무리로&nbsp;이 영화를 봐내다가 끝내는 혼절해버리고 만&nbsp;절절한 기억이 있는데, 아마 맑은 정신으로&nbsp;가을바람도 선선한 10월에 10월을 극장서 다시 만난다면 저 위명 높은&nbsp;에이젠슈타인 형님의 몽타주를&nbsp;다시금 마음에 아로새길 수 있는 훠얼씬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믿는다. 뭐 안 되면 말고.<br>&nbsp;&nbsp;<br>&nbsp;이쪽이&nbsp;썩 맘에 안 든다면&nbsp;이건 어떤가. 우리의 영원한 광대, 두말할바 없는&nbsp;무성영화시대의 상징,&nbsp;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몇 편들이 또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은근히 여기저기서 볼 기회는 많지만 이렇게 모여있기는 또 흔치 않은 기회인데, 뭐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모던 타임즈','시티 라이트'.'위대한 독재자' 등이&nbsp;있다만&nbsp;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nbsp;'라임 라이트'가&nbsp;기대된다. 유서 깊은 충무로 옛 극장에서&nbsp;찰리 채플린과 버스터&nbsp;키튼의 쓸쓸한 모습을&nbsp;보는 감회가 쏠쏠하지 않을런지.<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9d26468.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9d26468.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4b7579c8.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4b7579c8.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f8a33c4.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f8a33c4.jpg');" /></div>&nbsp;그리고 고전 중에서도 찬란한 고전들,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것이&nbsp;황홀할 뿐인 명불허전의 걸작들이&nbsp;또한 즐비.&nbsp;그 중에서도&nbsp;최근 디지털 기술로 사운드 복원을 마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그리고 지난 '70년대 미국영화제'때에 놓치고 만 마이클 치미노의 대작이자 저주받은 걸작&nbsp;'천국의 문',&nbsp;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알게 된 이후로 꼭 봐야지 봐야지 벼르고 있었다만, '시네필의 향연' 은 이미 지나갔고 나다의 '씨네프랑스' 때도 흘려보내고 만지라&nbsp;'알랭 들롱&nbsp;회고전' 소식이&nbsp;들릴 때&nbsp;틀어준다는 소문에 가슴 부풀었건만 약오르게도 비스콘티의 다른 작품 '로코와 형제들'로 만족해야 했던, 죽어도 볼 수 없을 것만 같던 루키노 비스콘티의 시칠리아 대서사시, '레오파드'를 마지막 기회란 심정으로 고대하고 있다.&nbsp;19세기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귀족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린 시대극. 이라는데 어찌 기대하지&nbsp;않을 수 있을지.&nbsp;거기에 비스콘티의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작품 '베니스에서의 죽음'역시 기다리고 있는데, 대체 이런걸 무작정 다 틀어버리면 어떻게&nbsp;하라는&nbsp;건지.&nbsp;&nbsp;&nbsp;<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eeaa5c2c.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eeaa5c2c.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ef8da1b3.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ef8da1b3.jpg');" /></div>&nbsp;또 '낭만이 살아있는 추억 속 고전 영화들'이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nbsp;한국영화의 기라성 같은 고전들 역시 상영 예정인데, 하나같이 예전부터 이름만 전해 들었지만 정작 찾아 보지는 못했던&nbsp;명화들이다.&nbsp;개인적으로는&nbsp;대야심작 '형사'의&nbsp;실패를 딛고&nbsp;절치부심하여 최근 미스테리맥거핀멜로스릴러 'M'을 내놓은 이명세 감독님의 '남자는 괴로워'와&nbsp;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장 배창호 감독님의 '기쁜 우리 젊은 날'만큼은 시간표에 꼭 끼워넣을 생각. 지금 시대에 대한극장 같은 곳에서 이런 영화들 보기도 흔치 않은 기회가 아닐까.&nbsp; <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f1a00f95.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f1a00f95.jpg');" /></div>&nbsp;아, 그리고&nbsp;미처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nbsp;작품, 두말이 필요없는&nbsp;SF의&nbsp;고전 '브라질'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몽상가 중의 몽상가, 테리 길리엄이 그려낸&nbsp;정신병적으로 어두운&nbsp;미래를,&nbsp;cg시대에는 맛볼 수 없는&nbsp;그 수공업&nbsp;세트의 암울한 풍경을&nbsp;극장서 볼&nbsp;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띵해진다. 긴말 필요없음. '브라질'을&nbsp;극장에서!!&nbsp;&nbsp;<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4cd58553.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4cd58553.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426dc7eb.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426dc7eb.jpg');" /></div>&nbsp;그런가 하면 독립단편 초청상영부문에는 최근 한국 단편영화계에서 비온 뒤 대나무숲마냥&nbsp;삐죽삐죽 마구&nbsp;두각을&nbsp;드러내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놨는데,&nbsp;이쪽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성태 감독의 '10분간 휴식' 은 올해 미장센 영화제에서 근&nbsp;몇년간 없었던 영화제 내 대상은 물론이요 촬영상까지 싸그리 가져가버린 화제작이고,&nbsp;그런가 하면&nbsp;이종필 감독의 '불을 지펴라' 는 씨네 21에서 시놉시스만을 읽고 단숨에 반해버렸던&nbsp;작품.&nbsp;도어즈의 'light my fire'를 그야말로 록스럽게 번안한 제목부터, '록음악을 하기 위하야' 탈북을 감행한&nbsp;이북 소년의 이야기라니!!&nbsp;실로 즐비한 고전 걸작들의 홍수 속에서도 놓쳐서는 안될 섹션이라 아니할 수 없지 않은가.&nbsp;<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8833348.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8833348.jpg');" /></div>&nbsp;거기에 니콜 키드만과 바즈 루어만, 조지 밀러 등등 영화계의 거목들을 배출해낸 대륙, 저 바다 건너 호주의 명화들도 호주 영화사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한 섹션 차지하고 있는데,&nbsp;'토끼 울타리' '댄싱 히어로' '매드 맥스2' 등등&nbsp;널리 알려진 걸작들도 있지만 유독 '죽음의 항해'란 작품이 눈길을 잡아끈다.&nbsp;추억을 되새겨보자니&nbsp;과연, 어렸을 적&nbsp;'공포의 바다' 인가 하는&nbsp;그야말로 주말의 명화스런 제목으로 TV에서 방영해주던 이 작품을 본 기억이&nbsp;방울방울 되살아난다.&nbsp;물이 차오르는 선창에 갇힌 남자 주인공이 겨우 숨을 쉬던 파이프 속으로&nbsp;들락날락하던 바퀴벌레의 이미지와&nbsp;라스트씬의 쇼크&nbsp;덕에 당분간 혼자 머리를 못감았던 트라우마가 아직도 생생한데, 그 주인공이 샘 닐과 니콜 키드만일 줄은!! 그토록 무서웠던 인상의 조각들만 남아있는 영화,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런지.&nbsp;&nbsp;<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a21038f.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a21038f.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a7d2f2f.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a7d2f2f.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3e5c7386.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09/21/54/d0034154_46f373e5c7386.jpg');" /></div>&nbsp;그런데다&nbsp;이 화려한 극영화들 사이에서 유독&nbsp;확 돋보이는 것이 다큐멘터리들의 존재감인데, '월터 머치' '루키노 비스콘티' '찰리 채플린'&nbsp;등등 이름만 들어도 안구가 팽팽 회전하는&nbsp;이들을 제목으로 떡하니 내건,&nbsp;절대 어디가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nbsp;다큐들이 상영한다.&nbsp;기왕 이런 분들 모셔오는 김에 '회상, 지옥의 묵시록' 같은 것도 좀 해주었으면 좋겠건만. 여튼 헐리우드 편집의 거장 중 거장&nbsp;월터 머치 옹을 조명한&nbsp;다큐와&nbsp;존 부어맨 회고전에 더불어&nbsp;상영되는 시대의 명배우, 존 부어맨이 직접 감독한&nbsp;'리 마빈의 초상' 만큼은&nbsp;이번 기회에 꼭 봐두어야 할, 다시&nbsp;보기 힘들 기회가 아닌가 싶다.&nbsp;<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95e0723.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95e0723.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8e21216.jpg" width="450" height="23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6.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88e21216.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10/06/54/d0034154_4706fdd735194.jpg" width="45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10/06/54/d0034154_4706fdd735194.jpg');" /></div>&nbsp;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충격과 공포로 가득한 라인업 중에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한 지점을 꼽아본다면 다시한번 뭐니뭐니해도, 역시 '존 부어맨 회고전'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br><br>&nbsp;존 부어맨이라니, 그분이 누구시던가.&nbsp;제목만으로도 이미&nbsp;눈시울이 퉁퉁 부어오르는 듯&nbsp;무릎부터 꿇고 보아야 할,&nbsp;영화사에 길이 남을 문제작 중 문제작들로&nbsp;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운 감독.&nbsp;마치&nbsp;남성 사회 속에 그려진&nbsp;'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nbsp;날것 그대로의&nbsp;생생한 힘이 가득한&nbsp;그의&nbsp;영화들이&nbsp;대거 스크린을 찾는다.&nbsp;'서바이벌 게임'이란 제목의 조악한 리핑 디비디 화면으로만&nbsp;접하며 땅을 쳤던&nbsp;'딜리버런스', 무려 리 마빈과 미후네 도시로란 동서양의 대배우들이&nbsp;만난 '태평양의 지옥', 최근 '숀 코네리의 굴욕'으로 더욱 유명해진 괴작 SF '자도즈'&nbsp;등을 볼 수 있는 기회지만, 그중에서도 역시&nbsp;'포인트 블랭크'를&nbsp;스크린으로 본다는 데야 할 말이 없다. 그 존안만으로로도 이미&nbsp;끝을 보고 들어가는,&nbsp;아내와 친구와 돈을 잃어버린 리 마빈&nbsp;형님의 끝까지 가버리는 복수극, 헌데 되돌려 받을 것은 되돌려 받아야겠건만,&nbsp;대체 무엇을 되돌려 받을 것인가? 이 영화를 보고 난 전과 후의 영화 만들기에&nbsp;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정도로, 이&nbsp;영화 전체에 흘러넘치는&nbsp;한 마디로&nbsp;정리하기가 힘든, 아니, 절대로 정리 불가능한&nbsp;기묘하게 메마른&nbsp;기운을 느끼기란&nbsp;그저&nbsp;'보는' 방법밖에는 없다. 시간을 제멋대로 오가는 편집이니 텅 빈 플롯이니&nbsp;말로 설명 가능한 단어들을 들어가며 섣불리 영화를 분석하려 하면 할수록 그 실체는&nbsp;점점 텅 비어만 간다. 어쩌면&nbsp;영화란 것이 가 닿을 수 있는 궁극이&nbsp;바로 그런 것 아닐까. 어떤 말로도 글로도&nbsp;제대로 된 설명이 불가한,&nbsp;영화 자체만으로밖에&nbsp;그 영화를 설명해낼 수 없는 영화. 바로 '포인트 블랭크'다. 이번 영화제에&nbsp;임하며 반드시 한켠에 따로 비워두어야 할 한 편.&nbsp;&nbsp;&nbsp;&nbsp;&nbsp;&nbsp;<br>&nbsp;&nbsp;<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edd3bde6.jpg" width="45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710/05/54/d0034154_47059edd3bde6.jpg');" /></div>&nbsp;그렇지만 이 흥분의 활화산에 푸욱 담겨 녹아내리다&nbsp;앗차,&nbsp;폐막작을 흘려버리는&nbsp;불상사가 발생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또 개인적인 노파심이다.&nbsp;그 이름도&nbsp;장 삐에르 멜빌 대형의&nbsp;고전 중 고전 갱스터 누아르,&nbsp;'두번째 숨결'의 따끈따끈한 리메이크작이 이 불타는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인 것!! 특유의 중후함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압도했던 리노 벤추라는 볼 수 없겠지만 대신 불란서 영화계의 최전선에 서 있는 명배우들,&nbsp;다니엘 오테이유와 모니카 벨루치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nbsp;감독이 현대 프렌치 누아르에선 알아주는 이라던데, 원작 특유의 침울하게 축 가라앉은 분위기를 어떻게 현대식으로 재현할지 기대가 된다.&nbsp;형사 취조실 안 그 전설의 롱테이크는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nbsp;누아르끼 짙게 피어나는 스틸샷만으로도 뭔가 있어보이지 않나?&nbsp;&nbsp;&nbsp;&nbsp;<br><br><br><br><br>&nbsp;이렇게 다 풀어놓고&nbsp;봐도, 설령&nbsp;위의 작품들이 다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하더라도&nbsp;남은 것만으로&nbsp;어지간한 영화제 두세번은 하고 남을법한&nbsp;제목의 명화들이&nbsp;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다시 생각해봐도&nbsp;이건&nbsp;좀,&nbsp;주최측이 너무 책임감이 없지 않나. 아니,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갖다놓고서 개막식 폐막식 합해서 9일밖에 안 할수가. 적어도 19일정도는 틀어줘야지. 이건 관객들에게 생업 내팽개치고 충무로에다 텐트 펴고 노숙하라고 강요하고 있는거나 다름없지 않은가.&nbsp;자성의 필요성이 절실한 부분이다...라고 얘기하고 보니 좀 너무 흥분하고 있는 감이 역력하지만, 뭐 이런 영화제를 목전에 두고 자제하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싶기에, 에라, 그냥 마음껏 흥분할 셈이다.&nbsp;영화란 매체의 백년 자취는 너무나 위대한 것이어서,&nbsp;앞으로 걸어갈 길을 지켜보는 것&nbsp;만큼이나 여태까지의 역사를 곱씹는 것만으로도 그 정수를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나 싶다. 내게 있어서, 영화라는&nbsp;존재가 점점 가벼워지고&nbsp;영화를 대하는 자세 역시 조금씩 버거워지기만 하는 때,&nbsp;이런 영화제들을 계속 접할 수 있는&nbsp;것만으로 더없이 충분한 축복이 아닐런지. 그럼&nbsp;점점&nbsp;싸늘해져가는 가을 날씨를 맞이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10월 말의 충무로를 기다려보련다. 쏟아지는 명화들의 향연에&nbsp;충분히 버거워하면서, 충무로 거리를 비틀비틀 걸어갈 그 날을.<br><br><br>p.s : 영화제 홈페이지에서&nbsp;유료회원에 가입하면 40%&nbsp;할인된 가격에 표를 예매할 수 있다.&nbsp;만원에 올해만, 이만원에 내년까지. <br>&nbsp;&nbsp;&nbsp;&nbsp;&nbsp;&nbsp; 아무래도 영화제측이 다음 해에도 이런 식으로 계속 나올 셈이라면 과감하게&nbsp;내년을 대비하는 것도&nbsp;나쁜 일은 아니지 싶다.<br>&nbsp;&nbsp;&nbsp;&nbsp; &nbsp;&nbsp;뭐, 혹시나 모를까봐서.<br><br>쓸데없(으면 좋을)는 노파심 : 헌데 워낙&nbsp;큰 규모로&nbsp;밀어붙이는 종합 영화행사인 터라, 정작 영화 상영으로 들어가면 혹시나 소홀한<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점들 없을까&nbsp;&nbsp;걱정이다.&nbsp;다름 아니라 충무로&nbsp;유서 깊은 모모 극장들에서&nbsp;제멋대로 화면비&nbsp;짤라버리고<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영화&nbsp;틀어버리는&nbsp;경우를&nbsp;워낙에 많이 본 터라,&nbsp;옛날 필름들&nbsp;갖고오면서 그런 '소소한' 부분들은 훌쩍<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넘겨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뭐, 쓸데없는 걱정이 되면 좋겠지만.&nbsp;&nbsp;<br><div style="TEXT-ALIGN: right"><br><br><br><strong>2007.10<br>by wideawake<br><br></strong></div><br/><br/>tag : <a href="/tag/충무로국제영화제" rel="tag">충무로국제영화제</a>,&nbsp;<a href="/tag/충무로영화제" rel="tag">충무로영화제</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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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5 Oct 2007 01:29: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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