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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해록 by Myste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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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계처럼 지나가는 답답한 하루, 여간해선 고쳐지지 않는 습관, 과다한 노력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 　　　　관성을 벗어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주 끝에서 끝까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유일한 해방. 상상.</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03 Nov 2009 04:32:1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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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해록 by Myste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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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계처럼 지나가는 답답한 하루, 여간해선 고쳐지지 않는 습관, 과다한 노력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 　　　　관성을 벗어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주 끝에서 끝까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유일한 해방. 상상.</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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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Lucky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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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 auto;"><div style="text-align: left;"><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verdana, arial,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23px; ">대학생활이 무료했는데... 소설쓰듯 사건을 하나 만들어 일으키고 보니 재미있다. 삶이 마치 소설 같은 오늘처럼 써내려갈 수 있다면, 무료함을 깰 수 있는 일들로 채울 수 있다면. 시간 속에 삶이 질식해버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하여튼. 역시 오늘은 Lucky.</span>&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학교에서 신축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보면, 하얀 색으로 단풍이 든 나무가 있다. 멀리서 봐도 꼭 눈이 내린 것처럼 혼자 돋보이는 나무인데, 작년에 가까이 한번 가서 보아야지 마음만 먹고 못 보고 말았는데, 마침내 오늘 보았다.&nbsp;</div></div><div style="text-align: auto;"><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3/42/d0050042_4aef0722e72f1.jpg" width="32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03/42/d0050042_4aef0722e72f1.jpg');" /></div></div><div style="text-align: left;">핸드폰 화질이 구려서 잘 안 나왔지만, 아주 살짝 노란빛이 도는, 흰색과 상아색 사이라고 보면 된다. 하얀 것든 나뭇잎들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꽃처럼 예쁘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나무 구경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나무 밑에 크로버들이 나 있길래 한번 보았더니, 네잎 크로버가 있다. 흐음. 정말이지 네잎크로버를 삼킨 이후로는 운이 너무 좋다. 찾고자 마음만 먹으면 네잎크로버는 정말 손쉽게 찾아진다. 내 속에서 기르는 네잎크로버가 다른 네잎크로버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누구한테 줄까 생각을 하며 주머니 속에 넣었다. 네잎 크로버라는게 처음 한 두번 찾을 때는 기쁘고 자기가 갖고 싶은 욕심이 나지만, 실상 보면 가지고 있어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잃어버리기 십상이고 그러느니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며, 행운을 빌어주는게 훨씬 낫다. 특히 옛날에, 친구가 달라고 했었을때, 4개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까워서 주지 못했던 네잎 크로버를, 주지 못한채 그 친구가 세상을 달리했을 때 얼마나 한스러웠는지. 그 중 1개는 다른 친구가 실수로 찢었고, 한 개는 동아리 방에서 잃어버렸고, 한 개는 옛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주지 못한 걸 안타까워하며 가지고 있었던 다른 한 개는 그 친구 기일 근처에 잃어버렸다. 하나같이 나에게 행복을 주었으면서, 동시에 불행이기도 했던 대상들을 향해 사라져버린 것이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방에 들어가서 요 며칠간의 무기력함을 깨고 대청소를 하고, 머리를 자르러 가는 길에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촉촉한 무언가가 손에 잡혀서 꺼내보니... 아까 그 네잎크로버였다. 꼬깃꼬깃하게 잎이 다 접혀져서 도저히 다시 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조금 펴보려고 했는데, 길을 걸어가면서 하니까 잘 되지도 않았고, 펴도 남에게 줄 수 있을 만큼 예쁜 모양이 나지 않을 듯 하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뭐, 난 운이 좋아서 네잎 크로버야 이제 흔하게 찾을 수 있으니까.. 또 찾으면 되지 뭐" 하고 길에다 휙 버렸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그런데..</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뒤에서 섬뜩한 느낌을 느껴졌다. 그걸 버리면 내 행운이 다 달아나 버리게 될 거라는 예감... 지금까지 기껏 행운을 가져다 줬는데, 그걸 그냥 버리다니. 이제는 필요 없구나? 꾸짖음이 들리는 듯 했다. 황급히 다시 돌아가서 주웠다. 주머니에서 다른 물건들을 다 빼고, 그 네잎크로버만 집어넣었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머리를 다 한 후 방에 와서 네잎크로버를 조심조심 다시 폈다. 다행히 물기가 촉촉히 남아 있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잘 펴졌고, 다 피고 나니, 네 이파리가 모두 크기가 비슷비슷해서 정말 예쁜 모양이 되었다. 지금까지 주운 네잎 크로버 중 가장 예쁜 것 같다. 휴... 이걸 누구를 줄까?.. 생각하자마자 바로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잡화점에 들어가서,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려놓는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응??"</div><div style="text-align: left;">"음... 뭐 드릴게 있어서요 ^^"</div><div style="text-align: left;">"뭔데??"</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노트를 꺼내고, 그 속에 끼워놓은 네잎크로버를 꺼낸다.</div><div style="text-align: left;">"아... 하하하. 코팅하려고 하는구나?"</div><div style="text-align: left;">"아니에요. 드리는 거에요. :) 아주머니가 옛날에 저 1학년 신입생일 때, 잡화점 처음 온 날, 그날 첫 손님이라고 네잎 크로버 주셨잖아요."</div><div style="text-align: left;">"어머~! 나는 기억도 안나! 호호"</div><div style="text-align: left;">"그 네잎 크로버 받고서 운이 정말 좋아졌거든요. 하하. 그날 이후로 네잎 크로버도 엄청 많이 찾았어요."</div><div style="text-align: left;">"아하~ 일부러 막 찾아다녔구나?"</div><div style="text-align: left;">"아니오?! 그냥 저절로 나타나던데요?""</div><div style="text-align: left;">"좋은 일도 많이 있었고?"</div><div style="text-align: left;">"네!"</div><div style="text-align: left;">"아.. 정말 고마워. 이거 가져가렴."</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얼떨결에 초록색 펜을 받았다... 그냥 네잎 크로버를 받았고, 3년 뒤에 돌려준건데, 또 무얼 받아버렸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auto;"><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3/42/d0050042_4aef072a33078.jpg" width="4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3/42/d0050042_4aef072a33078.jpg');" /></div></div></div><div><br />
</div><div>&nbsp;도서관에 앉아 책을 폈는데,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자기도 기억 안나는, 신입생에게 주었던 네잎크로버가, 그 신입생이 4학년이 되어서 덕분에 행운이 따라 좋은 일이 많았다며, 돌려준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보람을 주는 일이 이렇게 손쉬운 일이라니. 하지만, 물론 모든 것은 애초에 신입생에게 네잎크로버를 선물하셨던 그 잡화점 아주머니의 시작이 없었더라면 이런 이벤트 거리를 만들어내지도 못했을 것이니, 아주머니보다는 내가 훨씬 감사해야 하는데... 왜인지 아주머니 못지않게 나도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사실은 호의에 대해서 3년이 지난 뒤 단순히 같은 정도로 응했을 뿐인데. Lucky, lucky to have been where I have been! :)</div><br/><br/>tag : <a href="/tag/Lucky" rel="tag">Lucky</a>			 ]]> 
		</description>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ategory>Lucky</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3410081#comments</comments>
		<pubDate>Mon, 02 Nov 2009 18:04:45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학문의 즐거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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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오랫만에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산다. 왠만한 전공과목들은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교양은 조금 다른데, 이건 공부할수록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슬쩍 봐야 재미있지 깊이 들어가면 재미가 없어지는 것들도 많다.&nbsp;			 ]]> 
		</description>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3345824#comments</comments>
		<pubDate>Sun, 04 Oct 2009 06:38:20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Can't fight the Autumn mood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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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비가 오니까 좋다. 오랫만이네. 비와서 좋은 것도. 그동안 비가 좀 안온다 싶긴 했는데... &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가을 타는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였던가, 외로움과 쓸쓸함을 구분해놓았었는데, 뭐가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기억 상으로는 외로움이 인간의 실존적 고독 때문에 느껴지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것인 반면, 쓸쓸함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생겨나는 비본질적이고, 가식적인 것이라고 기억하는데.&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우포늪으로 가는 버스에서 창밖 풍경을 보니, 아직도 푸르름이 가을의 갈색을 압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을 착 가라앉게 만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하늘은 그렇게 높고도 파랗고, 나무들은 아직도 푸른데도 느껴지는 그것은 말라비틀어짐, 죽음의 분위기 같은 것이라고 해야하나. 가을의 건조함, 적갈색의 분위기가 푸른색 언저리에 숨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div><div><br />
</div><div><br />
</div><div>신나는 노래들을 들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귀는 Jazz 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타를 잡으면, 한없이 느리고 우울한게 마음에 든다.&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4학년, 보통은 졸업학기. 마법의 가을이라는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때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대학교 4학년. 모두 비슷비슷한 느낌의 감정이 약속한 것 마냥 찾아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div><div><br />
</div><div><br />
</div><div>내 생일이 9월 13일이라는 게 참 마음에 든다. 탄생과 어울리는 날짜는 아니지만, 가장 풍요로운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날짜가 아닌가 싶다. 10월 말 까지는, 어쩌면 11월의 어느 날 까지는, 나무와 풀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듯이, 사유의 나무에도 과실들이 풍성하게 달려 있을 것이다.</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기타 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div><div><br />
</div><div>공부도 잘 되고,</div><div><br />
</div><div>요즘 듣기 시작한 라디오도 너무 재미있고,</div><div><br />
</div><div>정경화 CD 듣는 것도 좋고,</div><div><br />
</div><div>방에서 타먹는 커피도 너무 맛있고,</div><div><br />
</div><div>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도 끝내주게 좋고,</div><div><br />
</div><div>좌충우돌이지만 그럭저럭 진행이 되고 있는 교양도 나쁘지 않고,</div><div><br />
</div><div>유토피아, 우신예찬, 반고흐미술관 등 책도 많이 읽고,</div><div><br />
</div><div>KIA도 한국시리즈 진출했고,</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나쁜게 없는 요즘이다.&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근데 왜 눈에는 몇 개 되지도 않는 나쁜 것들만 눈에 띄는건지 모르겠다. 흠흠. 즐거운 생활인데, 스스로 인식을 못할 때가 많다. 음악 듣고, 커피 마실 때는 행복해 하면서, 그 시간만 지나면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피곤한 표정으로 인상을 쓰고 있다.</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가을이라 그렇다니까. 공기가 그래.</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div><div><br />
</div><div>작년 가을에 왜 그렇게 애를 쓰며 발랄한 짓을 찾아 다녔는지 알 것 같다. 가을에 상대로 끊임없이 싸웠던 것이었다. 그중에 최고는... 역시 연 날리기와 빼빼로 데이 때 방에서 혼자 촛불켜놓고 자축한 것이다. ㅡ_ㅡㅋㅋㅋㅋㅋ</div><div><br />
</div><div>나에게 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했었다. 음. 빼빼로 사와서 나에게 준 것을 내가 잘 받아먹었으니 잘 받아들인 것이겠지?&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샤방샤방한 감정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 또 어떤 발랄한 사건을 꾸며볼까 고민하다가 포기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그래도 나이라도 어려서, 뭘해도 발랄할 나이였기 때문에, 가을에 혼자서 맞설 수 있었나보다. 이젠 나이를 너무 먹어서 그럴 수가 없다. 마법의 가을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늙은이의 가을을 즐기자꾸나. 조용함과 혼자있음, 음악과 기타, 학문과 야구, 운동과 레저, 책과 영화, 커피와 밤.&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br/><br/>tag : <a href="/tag/가을" rel="tag">가을</a>			 ]]> 
		</description>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ategory>가을</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3332447#comments</comments>
		<pubDate>Mon, 28 Sep 2009 16:51:18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Bluer Ocean ]]> </title>
		<link>http://tempestorm.egloos.com/3213650</link>
		<guid>http://tempestorm.egloos.com/3213650</guid>
		<description>
			<![CDATA[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verdana; font-size: 13px; line-height: 23px; ">앞으로 30년간 배출될 학위졸업자들이 지금까지 인류가 배출해온 학위졸업자들의 수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원인은, 인구증가와 고등교육의 유행. 음.. 고등교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으므로 유행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br />
<br />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학위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 30년 전 같으면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집에서 노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 학사를 요구하는 직장에서는 석사를 요구하고, 석사를 요구하는 곳에서는 박사 학위를 요구한다. 점점 더 학위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nbsp;<br />
<br />
30~50년 사이에 인구는 100억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고등교육자들의 수는 인구증가율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nbsp;<br />
<br />
그러면 경쟁이 계속 더 치열해지는 것일까?&nbsp;<br />
<br />
모르는 일이지만, 어쩌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교육의 분야가 더 넓어질지도 모른다. 학교 교육은 19세기에 프로그램 되었고, 그때의 가치를 반영한다. 19세기의 학교에서 20세기의 교사들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오래된 말이 참으로 맞다. 올해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생들이 은퇴하는 시기는 서기 2064년 쯤 될 것이다. 60살 정년이라고 하면 2069년이 되겠지. 단순히 5년 뒤의 세상도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세대들이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할 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교육은 지나치게 머리 쓰는 것에만, 특히 그것도 좌뇌에만 국한되어 있다. 세계 어느 곳의 학교를 가더라도 수학, 국어, 과학이 최상위 교과목을 형성하고 그 아래에 인문학, 그 아래에 예술이 차지하고 있다. 어느 날 외계인이 우리들의 교육과정을 관찰한다면 무슨 결론을 내리게 될까. 학교 교육의 목표는 교수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이 결국 교수가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학교 교육이 정말 그래야 하는가. 사람은 교수가 되기 위해서 살아가는가. 전혀 아니다. 교수는 많은 삶의 방식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은 지나치게 머리 쓰는 일에만 집중한다. 그들의 몸은 그들의 머리를 학회로, 연구실로 이동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것도 머리 쓰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중요하다면,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계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데, 그렇게 대접받지 못한다.&nbsp;<br />
<br />
<br />
그래서 변화가 온다면.<br />
<br />
<br />
사람들은 세계를 온갖가지 방법으로 들여다 보는 시대가 올 것이다. 어차피 인구 100억의 시대에, 기존에 존재하는 학문 분야에서는 고학력자들을 충분하게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경쟁에서 탈락한 고학력자들, 그들은 30년 전의 똑같은 운명의 고학력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리버리한 학위소지자들이 아니라,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들 조차도 지나친 경쟁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잉여 지식노동자들은 새로운 분야들을 수없이 만들게 될 것이다.&nbsp;<br />
<br />
Blue ocean은 결국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학문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곳들이 Blue ocean으로 떠오를 수 있다.&nbsp;<br />
<br />
지금까지는 하지 말아야할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들. "음악을 하고 싶다고? 음악가가 될거냐? 성공하기 어려워" "미술을 하고 싶다고? 뭘 먹고 사려고?" 그래서 오히려 잘하는 것이 흠집이 되거나, 좋아하더라도 일부러 피했던 것들도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nbsp;<br />
<br />
<br />
이렇게 보면. 굳이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1등을 하겠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옳은가 싶기도 하다.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다들 가는 곳은, Red ocean, 30년 후 가장 학위 인플레이션이 격심한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nbsp;<br />
<br />
차라리 가장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당장은 굶어 죽을 것 같이 보이더라도, 30년 후에는 기회가 온다. 인구가 70억 80억 100억을 바라보는 때, 모든 학문이 총체적으로 폭발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때가 오게 되면, 모든 분야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nbsp;<br />
<br />
<br />
<br />
물론.. 30년 후면 난 50대 후반이 되버리고 말지만... -_-..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보다도 더 아래 세대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지도. 그러면 우리에게는 그들을 우리의 기준대로 교육시키지 말아야한다는 정도의 임무가 부여되는 것이 되겠지.<br />
<br />
(&nbsp;<a href="http://www.ted.com/talks/ken_robinson_says_schools_kill_creativity.html" target="_blank" style="color: rgb(90, 104, 128); text-decoration: none; ">http://www.ted.com/talks/ken_robinson_says_schools_kill_c ...</a>&nbsp;)<br />
TED - schools kill creativity를 보고.</span>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3213650#comments</comments>
		<pubDate>Fri, 11 Sep 2009 15:32:03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개강 ]]> </title>
		<link>http://tempestorm.egloos.com/3135013</link>
		<guid>http://tempestorm.egloos.com/3135013</guid>
		<description>
			<![CDATA[ 
  무지무지 바쁜 가을학기가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들을 것이 많이 없다. 발생생물학에 올인하기 좋은 시간표가 되었다.&nbsp;<div><br />
</div><div>발생생물학, 생태학, 졸업연구, 과학기술과윤리, 영화속의역사, 확률과통계.</div><div><br />
</div><div>생태학은 거의 거저먹기 수준. 매주 내는 챕터요약레포트만 꼬박꼬박 잘 내면 무난하게 갈 것 같다. 시험도 없고 조별 발표만 잘 하면 된다. 한국어로 발표해도 될 듯 하니 대박 부담 없음.</div><div>교양 2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교양은 교양이니까 그렇게 심하게 로드가 많지는 않겠지.</div><div>확통은 평소에 숙제만 열심히 하면 된다. 재수강인데다가, 초수강 때 그렇게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으니 무리없이 할 수 있을 듯 싶다. 학점이 안나와서 재수강하는 케이스.. -_-;</div><div>발생생물학은 약간 끔찍.</div><div>졸업연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지도교수님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똑똑한 분이신데다가 깐깐한 성격을 가지고 계셔서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개별연구는, 학생이 실력이 없으면 받아주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졸업연구도 설마 튕기지는 않으시겠지 ㅠㅠ</div><div><br />
</div><div>생각보다 평소에 깔짝깔짝 열심히 해야하는 것이 많은 반면, 시험기간은 무난할 것 같다. 성실하게 한주한주를 보내면 무난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nbsp;</div><div><br />
</div><br/><br/>tag : <a href="/tag/가을학기" rel="tag">가을학기</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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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ategory>가을학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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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2 Sep 2009 05:10:07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임시 포스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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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ㅠㅠ 블로그가 점점 버려진 것과 같이 되어가고 있네요.<br><br>최근 일이 이리저리 많다보니 ... <br><br>음.. 사실 뭐 그렇게 또 바쁘다고 할 수도 없지만..<br><br>왠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br><br>책도 안 읽고 있고... 진득하게 글같은 글을 쓸만한 분위기가 아니네요.<br><br>그 텀도 일시적인게 아니라, 한 반년? 뭐 이렇게 길게 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길게 갈지 모르겠어요.<br><br>좀 머리가 정리 되면 블로그가 다시 제대로 돌아가겠지요. <br><br>뭐.. 오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긴 한데,<br><br>가끔 오는 분들이 있으시면 좀 죄송해서 올려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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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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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6 Jun 2009 01:08:37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두루마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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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공부하겠다고 하루종일 틀어박혀 있지만 효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nbsp;<br />
음. 그전같은 복잡한 고민들 때문은 아니다. 그냥 단순한 게으름일 뿐이다. 불행 중 다행이다.<br />
<br />
블로그에 남겨진 화려한 고민의 발자국들을 읽어 보았다. 참 끈질기고도 오랫동안 고민을 했구나 싶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듯이 비슷비슷한 주제들이 미묘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넣어두고 다녔을까 나는. <br />
<br />
언젠가 다시 저렇게 복잡한 사람으로 돌아갈 날이 올까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내 고민은 저 때처럼 그렇게 복잡하고 뒤엉켜있지 않다. <br />
<br />
답을 얻었기 때문은 아니다. 다만. 생활에 치여서 잊어버린다랄까. 단순한 고민들이 막연한 걱정에서 벗어나 코앞에서 베일을 벗고 그 모습을 드러냈기 대문이다. 단순무식 하지만 무시해버리기 어려운, 1차적, 2차적 고민들 때문에 고차원적인 고민들에는 눈길을 줄 여유가 잘 없다. <br />
<br />
문득&nbsp;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저런 고민들을 불과 몇 주 전까지 심각하게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글들을 읽으면서 의외로 상당한 부분까지 내가 해답을 구해놓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랐다. <br />
<br />
과거를 잊지 않음. 망각하지 않음은 역시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저런 고민들과, 그 치열한 전투 끝에 얻어낸 소박한 비망록의 두루마리들을 머릿속에 잘 간직하자. 그것이 내가 좋은 어른이 되는 한가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언젠가 내가 덤블도어의 위치에 올라섰을 때, 그리고 해리를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두루마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이다.<br/><br/>tag : <a href="/tag/멘토" rel="tag">멘토</a>,&nbsp;<a href="/tag/지혜의두루마리" rel="tag">지혜의두루마리</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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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ategory>멘토</category>
		<category>지혜의두루마리</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2347269#comments</comments>
		<pubDate>Mon, 15 Jun 2009 11:04:07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6월의 시작을 알리는 포스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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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이게 대체 몇 주만에 올리는 포스팅인가 싶다. 이것저것 일들은 많고,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쓸 것도 많았다. 뭐. 쓸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쓰지 않았다. 생각이 죽어간다. 아니, 그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의지가 적어진다. 논쟁도 지쳤고, 무언가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줄어들었다. 싸이 다이어리 같이, 글이라고 보기 힘든, 가공 안된 상태의 원석 같은 것을 내보내는 것에 길들여졌다.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이 귀찮아졌다. 그래서 이글루스에 글을 쓰지 못했다. 그래도 거의 매일매일 와서 다른 사람들의&nbsp;글은 읽고 가면서.<div><br />
</div><div>6월이다. 6월. 7월. 공부해야하는 시기다. 대학원 입학을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국민학교에 입학했던 8살 꼬마아이가 여기까지 왔다. 대학원은 마지막 배움터가 되겠지. 참 길기도 길었다. 대학원에 입학하면 이제 어느 정도 인생의 길이 fix되는 것이겠지. 꿈을 향한 나의 여정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모양새다. 모양새만 그렇다. 16년전&nbsp;8살 꼬마아이는 이 나이가 되도록 내가 방황하고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nbsp;</div><div><br />
</div><div><br />
</div><div><br />
</div><div>요새 가벼운 우울함에 빠져있다. 대전에서나 서울에서나 변함이 없구나 이 기분은. 아니. 서울에서는 좀 더 심한 느낌이다.&nbsp;</div><div>덧없음이랄까. 허무랄까. 방금 이&nbsp;모든 것이&nbsp;무력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nbsp;</div><div><br />
</div><div>성취를 하자.&nbsp;</div><div><br />
</div><br/><br/>tag : <a href="/tag/무력감" rel="tag">무력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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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ategory>무력감</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2263745#comments</comments>
		<pubDate>Mon, 01 Jun 2009 04:29:02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Bon Voyag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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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4/22/42/d0050042_49ee01df99828.jpg" width="258" height="32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4/22/42/d0050042_49ee01df99828.jpg');" /></div></div><div><br />
</div><div><br />
</div>강풍이 많이 불었고, 마음도 강풍에 휩쓸려 버린 날이었다. 9시부터 시작된 3연강 수업이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와서 낮잠이나 자자고 누웠다. 그때 마침 울리는 핸드폰 문자. <div><br />
</div><div>" 연 "</div><div><br />
</div><div>D 선배의 문자였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이미 연을 날리러 한강까지 자전거 타고 나갔다는 이야기. 에너지가 끓어 넘치는 D 선배를 보고 나도 뭔가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 10월부터 기숙사 방에서 굴러다니던 연을 챙겼다. 피곤하고 지친 기분은 사라졌고, 대신 약간 들뜸과 신선한 에너지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 토이의 음반을 찾고, 서랍 속에서 잠자던 CDP의 배터리를 갈고, 옆구리에는 연을 끼고, 자전거를 타고, 강풍을 맞으며 갑천으로 향했다. 학교 앞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정차된 차 안의 보이지 않는 시선들을 맞고 있으니 기분이 조금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식으로 우스꽝스러운 괴짜가 되는 상황은 우울함을 단번에 날려보내곤 한다. 귀에서 울리는 토이의 음악은 마침 딱 어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div><div><br />
</div><div>"예쁜 수첩과 펜을 준비 한다 볕이 잘 드는 카페를 찾아서 가져갈 책과 음악을 적는다 빼놓지 말아야 할 편한 플랫 슈즈 너와 함께 지도에 색칠한다 두근두근 내 맘도 무지개 빛"</div><div><br />
</div><div>방안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랬는지, 지난 번 날리고 돌아오면서 그런건지, 연이 상해서 잘 날지를 않았다. 계속해서 왼쪽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바닥으로 처박히길 반복했다. 그래도 한 너댓번은 하늘 높이 날려보내기도 했는데, 그것도 10 몇 초 뿐이고, 금방 왼쪽으로 휙 돌아서 무서운 기세로 땅바닥으로 돌진하곤 했다. 가오리 연의 가운뎃 살이 휘어서 중심이 맞질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스카치 테이프만 있었어도 고칠 수 있을텐데.. </div><div><br />
</div><div>결국 그냥 연날리기는 그렇게 50여분간 씨름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실을 끊어서 신나게 달리고 날고 춤추는 바람에게 연을 주었다. 난 도저히 그 고장난 연으로 놀 수가 없으니, 너라도 신나게 가지고 놀라고. 놓자마자 순식간에 연을 들고 100m도 넘게 도망가는 바람을 보는 기분은 그리 싫지 않았다. 후련하다.</div><div><br />
</div><div>그렇게 연을 날려보내고 나서는 갑천변의 너른 풀밭에서 풀을 뜯고 다녔다. 나무 한그루, 천막 한 개 없이 풀밭만 몇 킬로나 길게, 그리고 또 넓게 펼쳐진 그곳은 크로버의 천국이었다. 그리고 30분 후 다음 수업을 위해 돌아가는 내 자켓 안 주머니에는 네잎 크로버 2장이 들어있었다. 난 여전히 운이 좋구나. 작년 가을에 삼켰던 네잎 <a href="http://tempestorm.egloos.com/1864391">크로버</a>가 떠올랐다. 그때 삼켰던 네잎 크로버는 어느새 내 위장 속에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난 영양분을 제공하고, 네잎 크로버는 행운을 제공한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거래요, 공생관계인 셈이다. 네잎 크로버를 주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2장 가지고서는 턱없이 모자라다. 나야 뭐 내 안에서 튼튼하게 자라난 네잎 크로버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일단 한장은 D 선배에게 꼭 주어야겠다. 나머지 한장은 누구에게 주어야 할까? 1학년 때, 아침 첫 손님이라고 네잎 크로버를 주셨던 잡화점 주인 아주머니한테도 드려야 하고, 한번도 살아있는 네잎 크로버를 본 적이 없다던 후배한테도 주고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오늘도 그 후배의 말이 생각나서 네잎 크로버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div><div><br />
</div><div>가다가 풀이 없는 공사장 같은 곳을 지나가다가 자전거 바퀴가 온통 진흙 범벅이 되어버렸다. 바퀴가 봄비를 잔뜩 머금은 진흙에 박혀대서 도저히 타고 갈 수가 없어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는데... 와... 사람도, 차도 잘 안 다닌 곳이라 그런가 흙이 완전 스펀지 같이 엄청 탄력이 있었다. 발이 거의 10cm도 넘게 푹푹 빠지는 곳이 있어서 완전히 기겁을 했다. 완전히 늪지나 다름이 없었다. 풀밭으로 나오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ㅎㅎ 그렇게 진흙범벅이 된 자전거와 신발 밑창, 그리고 희미하게 진흙이 튄 옷을 입고 세미나를 들었다. 예의가 좀 없는 것 같지만. 매점에서 백만년만에 산 꿈틀이를 씹으면서 졸았던 세미나 시간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div><div><br />
</div><div><br />
</div><div>지도를 색칠하며 여행하는 것을 꿈꾼다. 두근두근거리는 모험의 세계를 앞에 두고 난 공상에 빠지는 것, 그리고 일상의 작은 모험으로 간신히 타협을 이룬다. <a href="http://tempestorm.egloos.com/2166531">멋진 삶을 위하여</a> 에서 1보 후퇴는 100보 후퇴와 같은 것이라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며 불안과 자괴감에 빠지는 나에게 이야기한다. 이것은 후퇴가 아니라, 연습이노라고. 저 폭풍 속에서 결국 실을 끊고 떠나보낸 연처럼. 나도 때가 되면 스스로 실을 끊고 날아갈 것이노라고.</div><div><br />
</div><div>오늘. 나의 꿈을 작은 상자에 꽁꽁 묶어. 시간의 거센 물살에 떠내려 보낸다. 미래가. 한치의 변함도 없이 온전히 받아볼 수 있도록. </div><div><br />
</div><div><br />
</div><div>//</div><div><br />
</div><div>새벽이라 그런가, 글에서 멜랑꼴리함을 떼낼 수가 없다. 에잇. 원래 내 글이 다 그렇지 뭐 -_-.</div><div><br />
</div><br/><br/>tag : <a href="/tag/계약" rel="tag">계약</a>,&nbsp;<a href="/tag/BonVoyage" rel="tag">BonVoyage</a>,&nbsp;<a href="/tag/현재와미래의휴전협정" rel="tag">현재와미래의휴전협정</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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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ategory>계약</category>
		<category>BonVoyage</category>
		<category>현재와미래의휴전협정</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2172840#comments</comments>
		<pubDate>Tue, 21 Apr 2009 17:17:47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우울지다 ]]> </title>
		<link>http://tempestorm.egloos.com/217256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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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 요즘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우울이 전염되어 버렸다. 정작 당사자들은 다 슬럼프에서 벗어났는데... 우습게도 위로해주던 제가 제일 우울해진 것 같다. <br><br># 집에 오는 길에 보니 라일락 꽃이 절정이었다. 중독성 있는 향기도 거리에 넘쳐났다. 벚꽃과 라일락, 연보라색 봄이다.<br><br># 이래저래 서글프다. 붙잡지 못한 기회와 시간과 사람. 스스로에 대한 실망. 실수들. 전형적인 우울. <br><br># 나의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행복을 쫓아가면 불행해지거나, 불행을 막으면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 두 가지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지경이 되도록 계속 선택과 준비를 미루어 왔으니 나는 너무 어리석고 게을렀던 게다. <br><br># 대전에서 사람 만나기가 두려운 요즘인지라 독서 모임이 어떨까 걱정되었는데 괜찮았다. 재미있었다. 다행이다. <br><br># 말 실수를 하고 상처 입히고 왜 난 이럴까 하면서 우울해한다. 상처 입고 상처 입히고.<br><br># 에너지가. 에너지가 그리 많지 않은 나인데. 우울하고 사람 만나기는 두렵지만 일을 벌이는 것은 아직 귀찮지 않으니 다행이다. 혼자서 하는 일이면 될 것 같다. <br>			 ]]> 
		</description>
		<category>항해일지</category>

		<comments>http://tempestorm.egloos.com/2172568#comments</comments>
		<pubDate>Sat, 18 Apr 2009 15:17:10 GMT</pubDate>
		<dc:creator>mystery</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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