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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다리꼴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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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억은 시간을 앞지르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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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0 Nov 2009 10:15:1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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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다리꼴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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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억은 시간을 앞지르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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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1월 10일 화요일 맑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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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요 며칠 별 걱정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br><br>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의 장점은 갑작스럽게 닥치는 문제에 대처함에 있어서의 순발력과 침착함,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나의 장점을 짓눌렀다. <br><br>원래 화요일은 수업이 많은 데다가, 오늘은 평소에 비해 강도가 높은 학생회 회의, 학생부원장님과의 식사, 그리고 내일 스터디 준비 등으로 하루가 번잡했다. 그래도 뭐 그 정도야.<br><br>행정법 수업 들으면서&nbsp;수업이 마치는&nbsp;6시부터 부원장님 뵙는 7시 사이에 붕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다.&nbsp;원래는 스터디 준비를 하면 딱이었는데 노트북도 없고 전산실도 문을 닫는 시간이라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원래 부원장님 식사 마치고 하려던 빼빼로 쇼핑을 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무릎을 탁쳤다.<br><br>행정법 마치고 5516 타고 신림역으로 가는데 갑자기 이런 저런 걱정이 물밀듯이 머리를 덮쳤다. 생각하고 있는 내년 계획에 대한 불안감, 그 계획에 대한 엄마의 반응에 대한 아쉬움, 하지만 사실 엄마의 우려는 매우 합리적인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삶이란 원래 총체적인 것이라 하나의 걱정이 다른 걱정을 낳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냐. 다 잘 될거야.'란 식의 위로는 아직 닥치지 않은 일들을 먼저 걱정할 때에 유효할 터이고, 그 때 내 머릿 속에 걱정들은 지금 닥친 문제들도 많았다. 어찌되었건 나는 학생인데 1학기에는 비법대 출신이다, 어리다, 학생회 일 한다 핑계로 얼마나 안이하게 목표를 잡고 또 나온 결과에 얼마나 쉽게 만족했는지 반성이 되었고, 그건 내년 계획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데다가 지금 당장의 문제이기도 했다. 이번 중간고사는 잘 준비하고도 상대적으로는 못 본 축에 드는 것 같고. 경제적인 문제도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원스러운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심각한 위기가 닥칠 수준은 아니지만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정도인 것 같기는 했다. 무엇보다 빼빼로 쇼핑을 갈 수 있을 만큼의 여유는 있으면서도 가는 내내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 자체도 너무너무 싫었다.<br><br>신림역에 도착해서 빼빼로 쇼핑을 하는 동안은 마음이 차분해지는가 했더니 지하철을 타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또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찼다. 그러다가 신림역에서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탔다. 뭐 신기하게도 신대방에서 전철 바꿔타고 오니까 오히려 힘이 빠져서 머리가 좀 가벼워지더라.<br><br>휴. 고민들이 무의미해 지지 않기를 바란다.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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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0 Nov 2009 10:15:16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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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0월 30일 금요일 맑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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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br><br>하나는 그냥 무시하는 것이었다. 지난 일이 더 이상 현재의 고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냥 무시하는 방법.<br>다른 하나는 내가 돌아가는 것이었다. 지난 일에 대한 일종의 양보 혹은 존중.<br><br>두 번째를 택했다. 정신적으로 피곤한 방법이었다.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진짜 그랬다.)<br>생각해 보면 나도 쨉을 맞고 있었나 보다. 워낙에 집중해서 계속 정신을 추스리곤 했기에 쨉을 맞으면서도 말짱했다. 그렇지만 맞고 있었단 걸 알 필요는 있다. 안 그러면 황당하게 밋밋한 주먹 한 방에 넉다운되고 나서야 후회하는 수가 있다.<br><br>잘 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그럴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건 일종의 믿음의 문제이고, 넓은 의미에서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을 날이 오길.<br><br>생각들이 저러 했다는 것이지, 여러 모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쨉은 무슨. 완전 좋다. ^^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56597#comments</comments>
		<pubDate>Fri, 30 Oct 2009 14:18:15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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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10월 29일 목요일 흐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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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더 이상 가라앉지 않으려고 쓴다.<br><br>처음으로 자신감이 없다. 물론&nbsp;불안감은 대신 많이 씻어냈다. 불안감은 미래에 대한 것이고 자신감은 지금 당장의 문제라 생각보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오는 효과가 즉각 나에게 반영됨을 느낀다.<br><br>컨트롤 할 수 없는 요소에 의해 내가 흔들리게 되는 일은 언제나 씁쓸하다. 모든 노력을 다 했는데 제3의 이유 때문에 차선을 택해야 할 때 만큼 안타까울 때도 없다. 의욕은 처음하고 똑같지만 잘 할 자신이 그때만 못 하다. 사실 그건 꼭 자신감의 문제만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처음만큼&nbsp;잘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걸 알면서 다시 해야 하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br><br>그렇지만 여기까지.<br>훨씬 힘든 상황, 비교도 안 되게 희박한 가능성만 가지고도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 상황이 돕지 않는다고 절대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겠다. 그 와중에 좀 힘든 것은 그저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br><br>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55314#comments</comments>
		<pubDate>Thu, 29 Oct 2009 07:11:53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0월 25일 일요일 맑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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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지난 목요일에 중간고사는 끝났다. 준비 과정에서나 시험장 들어가서나 1학기에 비해 한결 여유로웠다. 나만 그랬을 리 없고 다른 이들도 나 이상으로 발전했을 터이니 상대적으로 평가가 더 잘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법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실력이 느는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div><br />
</div><div>시험기간에 소소하게 재미난 일들이 쏟아졌는데, 일기장에 그때그때 적어놓지 못 한것이 아쉽다. 물론, 아쉬움은 거기까지다.</div><div><br />
</div><div>2학기가 그 절반을 찍었다. 하나씩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할 때다. 초심을 다잡고 학생회 일들 열심히 해야지. 이제 그럴 수 있는 시간도 몇 개월이다. 작은 건의사항부터 중요한 문제들까지 대부분 내가 나서지 않아도 더 악화되지야 않겠지만 그대로 내버려 두지는 말아야겠다. 1학기 때 좋은 말씀 많이 들었던 교수님들께 먼저 연락해서 조금 더 조언을 구해야겠다. 헌법 숙제 대충 하지 말고 책 한 권 이참에 제대로 읽어야겠다. 배드민턴 대회도 열심히 뛰어야겠다. 박물관, 미술관도 오랜만에 들러야겠다.</div><div><br />
</div><div>이야기가 나온 김에 박물관 미술관에 대하여. 4학년 2학기 때 장진성 교수님 수업 들으면서 좋은 취미가 생겼다. 그 때부터 시간 나면 박물관 미술관에 들르곤 한다. 생활영역 주변에도 좋은 곳이 많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거의 아무도 찾아가지 않지만, 그래서 좋다. 기획전시의 수준과 아이템의 다양성을 높게 살 만하다. 분주한 캠퍼스 한 가운데에 조용한 섬과 같은 곳이다. 한 시간만 짬을 내도 훌륭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학교 미술관도 좋다. 오래된 박물관 건물과는 사뭇 다른 현대적 양식의 미술관에서는 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사당역 근처에 서울시립박물관 남서울 분점이 있다. 기획 전시 할 때마다 가게 된다. 일제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건물인데 아담하지만 고풍스럽다. 오래된 마루바닥을 거닐면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데 그것이 미술 작품에서 오는 시각 자극하고 묘한 공감각적 조화를 이루어 낸다. 이렇게 세 곳 다 무료다. 마음이 바빠지려 하면 서늘어지는 바람보다 먼저 발걸음을 옮겨 보아야겠다.</div>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52301#comments</comments>
		<pubDate>Mon, 26 Oct 2009 00:15:03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0월 16일 금요일 비오다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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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다행스럽게도 법 공부가 재미있다. 시험을 대비해야 하니 공부의&nbsp;양이 시험 범위를 따라가야 하고 공부의 정도가 시험의 수준과 상응해야 하니 그런 것이 약간의 스트레스일 뿐이다. <br><br>낮에는 몸은 가뿐한데 집중이 잘 안되었는데 밤이 되니&nbsp;몸이 피곤한데 정신은 더 맑아 온다. <br><br>무엇보다 요즘 나의 예능감은 절정이다.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43686#comments</comments>
		<pubDate>Fri, 16 Oct 2009 14:59:40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0월 11일 일요일 맑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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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10월 11일. 일기 첫 줄을 여러번 썼다 지웠다 하고 있다. 오래 기억에 남는 날이 되겠다. 피곤한 몸과 상기된 정신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nbsp;<div><br />
</div><div>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던 학부 시절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항상 해 주던 이야기가 있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사실 헛된 희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말이다. 헛된 希望은 말 그대로 '바라고 또 바라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의미했던 '간절히 바라'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두 손모아 기도하는 건 아니었다. '이루어진다'는 말도 저절로 뚝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렇지 않다. 뜨거운 열정을 차가운 이성에 담아 한발자국 씩. 그렇지만 열정이 미지근해지지도, 이성이 온기에 녹아버리지도 않게. 천천히, 그러나 멈춤없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div><div><br />
</div><div>새벽 냉기보다 머리가 먼저 맑다.</div>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38768#comments</comments>
		<pubDate>Sun, 11 Oct 2009 19:02:53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0월 7일 수요일 맑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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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아침에 방에서 헌법 판례를 읽다가 미용실에 갔다. 간만에 머리를 길러보기로 했다. 살짝 다듬고 학교에 갔는데 반응이 좋다. 잘 어울린단다. 이렇게 된 이상 진짜 길러보아야 겠다.<div><br />
</div><div>행정법 공부가 재밌다.&nbsp;논문 읽는데 책장 넘기는 손놀림이 나도 모로게 가벼웠다.&nbsp;그렇지만 아직 배운 게 없어서 큰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시험기간에 사치스러운 고민일 수는 있겠다.</div><div><br />
</div><div>시험기간이다. 완전 즐겁다. 나중에 이 일기를 읽으면 내가 너무 힘들어서 반어법으로 저렇게 적어놓았구나 싶을까? 그런거 아닌데.</div>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34664#comments</comments>
		<pubDate>Wed, 07 Oct 2009 15:48:44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0월 5일 월요일 맑음 ]]> </title>
		<link>http://szium.egloos.com/513260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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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아직 하루가 끝나지 않았지만 써 본다. 아침에 이상하게 피곤했다. 반가운 연락을 받고 벌떡 일어나 학교로 가서 다행이다. 고마운 일이다.<div><br />
</div><div>오늘 준비해야 했던 자료가 세 가지였다. 민법 스터디 자료는 출력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 제도론 스터디 자료는 다 완성한 줄 알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해서 보완하고 인쇄했다. 나머지 하나가 민법 논문 정리하는 것이었는데, 이건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꼭 오늘해야 하는 것도 아닌 데다가 다른 할 일도 이거저거 많아서 잠시 고민을 했다. 그래도 그냥 했다. 집중해서 했더니 그럭저럭 잘 완성했다. 헌법 수업 끝나고 민법 스터디와 제도론 스터디가 연달아 있었다. 도합 여섯 시간을 했더니 몸은 피곤했지만 둘 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일을 할 때 기왕이면 재미를 가미하려고 노력을 하곤 하는데 오늘도 그게 유효했다. 재미난 일과 진지한 일을 철저히 구분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접근 방식이 어린 애 같아 보일까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하튼 빵빵 터졌다.</div><div><br />
</div><div>코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정신없는 하루가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은 오히려 괜찮다. 일기 쓰는 기분이 묘한데 나쁘지 않다. 요즘은 2009년 스스로 세운 삶의 화두에 가장 충실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억지로 힘든 것을 덮어버리려고 쥐어 짜내는 정열은 정열이라고 할 수 없다. 소중한 것들에 대한 확신과 배려, 스스로에 대한 의지와 성실, 그리고 닥쳐오는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대처 - 열정은 결코 주먹 불끈지고 "무조건 달려 가는거야!"하고 외치는 무모함이 아니다.</div>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32608#comments</comments>
		<pubDate>Mon, 05 Oct 2009 14:30:07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0월 1일 목요일 맑음 ]]> </title>
		<link>http://szium.egloos.com/512935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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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몸이 피곤해도 마음이 가벼우면 하루가 어렵지 않다. 아침 민법 스터디 시작할 무렵엔 기운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신이 맑어졌다. 스터디 준비를 열심히 해 갔더니 모임 시간 내내 처음번보다 재밌고 유익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긴 쉽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얻어가는 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글로 쓸 때야 천천히 고민할 여유가 있지만 말로 이야기할 때에 아직 법률용어가 착착 입에 붙지는 않는다.<div><br />
</div><div>후회 않고 아쉬워 않고 살면 좋겠지만 불가능한 것 같다.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오래 후회하지 않고 많이 아쉬워 하지 않으며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맞다. 후회스럽고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것 자체를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그저 빨리 털어버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지난 일을 충분히 돌아보지 못 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까 두려울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것도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어느정도 믿을 수 있으면 기억이 닥칠 일을 대비하게 해 준다.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 속에 답이 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렀을 때 이제 진정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의 팔할은 스스로의 탓임을 알게 된다. 보통 둘 중의 하나다. 너무 앞서 갔거나, 아니면 너무 뒷서 갔거나. 이렇게까지 정리가 되어버리고 난 후라면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div>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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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1 Oct 2009 14:28:09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9월 24일 목요일 맑음 ]]> </title>
		<link>http://szium.egloos.com/512375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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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일산 집에서 6시에 일어났다. 간만에 엄마가 차려주신 맛있는 아침밥을 먹고 7시 23분 전철을 탔다. 경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된 후 내 방과 일산 집이 한결 가까워졌다. 개통 초기에는 언제 타도 누워갈 수 있을 만큼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 아니었다. 행신역을 지나니 열차가 가득찼다. 휴전선 부근 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한 시간이 안 걸리니 한번 그 효용을 느낀 사람은 계속 탈 수 밖에 없을 것이다.<div><br />
</div><div>원래 오후 수업이 휴강될 예정이었는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다시 휴강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수업 듣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형법 시간에 교수님 질문에 잘 대답한 편이어서 기분이 좋다. 다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당분간 형법 수업은 편하게 들을 것 같다. 반가운 '마차4리' 사건을 물어보시기에 "이 사건은 마차4리에서 일어난 것인데"하고 대답을 시작했다가 교수님께 농담 섞인 핀잔을 들었다. 모두들 웃어서 나도 웃었다. 한인섭 교수님의 어휘 구사력은 늘 나를 놀라게 한다.</div><div><br />
</div><div>행정법 끝나고 강의실 나서시는 김종보 교수님을 졸래졸래 쫓아가서 질문을 했다. 수업 내용에 직결 되지는 않고 입법론적 측면의 질문이라 지금 여쭈어 본다고 했더니 개의치 않으시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 아직 내가 얼마나 좁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그런 발견도 의미있는 것이라고 나의 부끄러움을 감싸주신 교수님이 고마웠다. 김종보 교수님의 위트는 바로 내가 추구하는 그런 스타일이다.</div>			 ]]> 
		</description>
		<category>Diary</category>

		<comments>http://szium.egloos.com/5123755#comments</comments>
		<pubDate>Fri, 25 Sep 2009 12:38:23 GMT</pubDate>
		<dc:creator>Zium</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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