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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튼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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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평범한 노총각 신아무개의 정처 없는 낙서 정리장</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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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5 Aug 2009 03:27:3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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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튼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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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평범한 노총각 신아무개의 정처 없는 낙서 정리장</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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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버스야 훨훨 날아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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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어어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오며. 그것은 보기에 따라선 꽤나 싱거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심상한 일이 아니었다. <br><br>3412번 버스는 강동구 끝인 상일동부터 우면산까지 마을버스 치고는 긴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다. 그 버스가 내 눈 앞으로 나타났을 때는 언제나 보던 것이라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원래 다니던 골목길을 떠나 큰 길로 접어들더니 마침내 고속도로 위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데야! 나는 내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던 거다.<br><br>말이 났으니 말이지, 강동, 천호, 올림픽공원, 잠실, 강남역을 누비는 그 마을버스는 마을버스답지 않은 긴 노선을 다니는데다가 서울 시내에서 제일 복잡하달만한 길로만 꼬불꼬불 운행하는 그런 버스이니, 그런 마을 버스가&nbsp;자기가 원래 다니는 복잡한 동네를 옆구리에 적은 채로 보기에도 경쾌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놀랍지 않을 수 없었던 거다.<br><br>그런 차가 보무도 당당하게 평소 시내에서라면 엄두도 못낼을 법 한 속도로 온갖 비싼 차를 앞지르며 다니는 걸 보노라니 어찌나 통쾌한지! 고삐 풀린 말처럼 쿵쿵거리며 그 버스 안을 울리고 있을 실린더랑 피스톤은 또 얼마나 사람을 두근대게 만드는지! 그 통쾌함은 일탈이 주는 짜릿함을 오래 느껴보지 못한 자의 가소로운 대리만족이었을지라도. 대전 방향을 향해 경쾌하게 속력을 내는 그 연두색 마을 버스를 다는 홀린 듯이 뒤따라 가고 말았던 거다. 나도 모르게. 오래전에 본 단막드라마 마을버스의 내용을 머리 속으로 떠올리면서.<br><br>누구나 비록 꿈은 꾸고 설레되, 함부로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일탈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말일지는 모르나 굴레처럼 주어진 길을 벗어나 그 길위에 선 어떤 고급차보다도 자기의 존재를 뽐내며 훨훨 날아오르는 그 마을 버스를 보면서 나는 반짝하는 황홀한 기분에 젖지 않을 수 없었으니, 나도 내게 굴레지워진 노선을 언젠가 벗어나 그렇게 훨훨 날아보았으면 하는 가쁜 심정으로. 언젠가는 나도 저 버스에 올라타고 훨훨 날아보고 싶은 소원으로. 오랫동안 잊고만 살았던 자유라는 이름의 숨가쁨으로.</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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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4219064#comments</comments>
		<pubDate>Tue, 25 Aug 2009 03:22:14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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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ㅎ씨 금연에 실패하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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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하루에 반갑 정도를 피우는 정도의 ㅎ씨는 스스로를 헤비 스모커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그가 즐겨피는 니코틴 0.6mg짜리 멘솔 담배의 향이 남들의 코에는 독무(毒霧)처럼 지독하다기에 끊어볼 작정을 한 것 뿐이었다. <br><br>'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까짓 담배야 대번 끊지 못하랴.' <br><br>허나 그의 순진한 생각과는 달리 담배를 끊는 것은 ㅎ씨의 의지 소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br><br>이제부터 담배를 끊겠어 다짐을 하고 처음에 한달이야 별 일 있었으랴. 남들이야 뭐라든 저 나름으로는 독종인 ㅎ씨 그 어렵다는 금연도 첫 한달은 그럭저럭 버틸만했던 건 거다. 그러나 어디 세상 일이 입맛에 맞도록만 돌아가랴. <br><br>'서거'<br><br>처음엔 농담이었던 말이 입에서 입을 옮겨 뉴스가 되더니 역사가 되더니 전설이 되어버리는 일에야, ㅎ씨에게야 그래도 가장 가슴 가쁘고 느꺼웠던 그시절이&nbsp; 이발소 테이블위에 나뒹구는 삼류잡지처럼 루머가 되고 농담이 되고 치욕이 되는 꼬락서니가 보임에야! ㅎ씨는 다만 언제나 담배가 담겨 있던 포켓의 주머니가 허전했을 뿐이고.<br><br>ㅎ씨의 굳은 다짐은 하루 아침의 그 눈물과 함께 스러졌던 거다.<br><br>그러고 한달여 사람의 감상처럼 얄맙고 못믿을게 또 있으랴 게다가 다른 감정도 아닌 슬픔과 분노라는 감정에야! 그 검은색 에테르가 붙은 감정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살기에 ㅎ씨의 가슴은 너무나 경박하고 또 품도 넓지 아니하다. 그렇다 그 모든 것은 이미 처음부터 지나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서, 그것을 가슴에 오래오래 품고 사는 자는 자신이 세상에 적응치 못하는 바보 멍충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줄 따름인 것. 비록 처신도 출세도 못하는 ㅎ씨지만 세상을 향한 한줄기 옹졸한 야심은 있어 끄트머리 눈물로 세상살이 못하는 놈 소릴 듣고 싶지는 않았던 겐지, 얄밉게도 ㅎ씨는 그만 그 농담을, 뉴스를, 역사를, 신화를 혹은 루머를 치욕을 제 가슴에서 지워버리고 만다. 고작 그런 일로 일껏 끊은 담배에 다시 손을 댄 건 어리석었어. 제 나름대로 질책도 하고 또 내일에의 단단한 다짐을 한줄기 맨솔향과 함께 내뿜으면서. 이번에야말로 생애 마지막 담배가 되겠구만.<br><br>그러길 두어달 드디어 오늘 밤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쳐다보며 또 그 맨솔 연기를 날리게끔 된 것이다. 담배를 끊으려면 세상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아무것에도 마음을 열지 않고, 영원한 것 저 멀리 보이는 별같은 아니지, 우주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마는, 아니 그래도 최소한 나보다는 오래갈, 내 초로같은 인생으로 보기에야 영원에 가까워 보이는, 그런 것. 사람을 사랑한 것은, 그래도 어딘지 별처럼 빛나고 형형해 보이는 그런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한 것은, 정말로 바보 같은 짓어었을까. 그렇게 3분짜리 생각을 하는 동안 두달만에 폐를&nbsp;찡하게 울린&nbsp;담배 연기가 ㅎ씨의 마음을 어지럽힌 탓인지 맨솔연기 사이로 보이는 별이 유난히도 뿌옇게 흐려져서 ㅎ씨는 차마 남이 볼까 하는 두려움에 발길을, 총총히 집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br><br>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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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4214430#comments</comments>
		<pubDate>Tue, 18 Aug 2009 16:13:09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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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ㅉㅉ혹은 ㅃㅃ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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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신세대임에 틀림없다. 요즘의 날벌레들은. 그 이전의 선조들이 결코 택하지 않았던 죽음의 방식으로 산화하는 저들을 보라. ㅉㅉ, 혹은 ㅃㅃ 같은 소리를, 비명을 지르며 그들은 죽는다. 퍼렇고 뻘건 불똥으로 자기가 지구에 존재했던 증명을 남기며. 숱한 방법으로 숱한 벌레들이 죽었지만 이런 방법은 처음인지라 죽으면서도 적잖이 당황스러울 게다. 그러기에 ㅉㅉ, ㅃㅃ 같은 이상한 비명을 빼놓지 않고 지르며, 폭발하는게 아니냐?<br><br>버스정류장을 향해 입구를 튼 과일점 앞에 파란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그는 앉아 있다. 한손에는 테니스채처럼 생긴 그것을 들고. 잊을만하면 터지는 ㅉㅉ소리며 파랗게 터지는 폭죽 같은 벌레의 비명이 좋아선지, 손을 휘휘 휘두르며 벌레를 터뜨린다 그는. 쉴새 없이 터지는 ㅉㅉ, 혹은 ㅃㅃ.<br><br>그 숱한 ㅉㅉ들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으랴 저 달콤한 과일향기 속에 그 매혹적인 백열전구 불빛 속에 그토록 음험한 음모가 있으리라고.&nbsp;디엔에이에 새겨진&nbsp;그 숱한 죽음의 메뉴얼에도 ㅉㅉ은 결코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소 들뜬 과일가게 주인의 전기장에 하릴없이 ㅉㅉ으로 혹은 ㅃㅃ으로 파란 불꽃이 되어 산화하고 마는 것이다. 아아 충생무상이라.<br><br>관운장 언월도 휘두르듯 쉴새 없이 라켓을 휘두르며 무수한 ㅉㅉ을 터뜨리는, 다소 충혈된 그 과일가게 주인의 눈을 보고 있으니 나는 무서웠다. 격한 불꽃과 ㅉㅉ하는 파열음 말고는 존재를 호소할길 없는 벌레랑 나는 무엇이 다르냐. 그 향기로운 과일향해 취해 나는 그 얼마나 자주 저 ㅉㅉ으로 달려들었더냐.<br><br>그 밤 제철의 과일들은 온갖 빛깔로 색깔로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가는 사람들을 붙잡는데, ㅉㅉ은 쉴새 없이 터지며, 너도 그렇지? 너도 그렇지? 하며 내게 말을 걸었다.&nbsp;파란 불똥으로, ㅉㅉ, 혹은 ㅃㅃ?</p>			 ]]> 
		</description>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4213534#comments</comments>
		<pubDate>Mon, 17 Aug 2009 17:35:48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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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나는 ㅋㅋ이 싫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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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나는 ㅋㅋ이 싫다. ㅎㅎ도 싫고 ㅇㅇ도 싫고 ㄱㅅ도 싫지만 ㅋㅋ은 특히 싫다. <br><br>ㅎㅎ 비슷하게 웃는 법은 있어도, ㅋㅋ비슷하게 웃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듯 한데 왜 요새 사람들은 죽으나 사나 ㅋㅋ인지 모르겠다. 처음엔 어쩐지 장난스러운 웃음으로 보이던 것이 그 쓰는 사람들의 뉘앙스로 미뤄보아 냉소 혹은 비웃음으로 더욱 잘 쓰인다는 것을 깨달았을 적에 ㅋㅋ에 대한 혐오는 더욱 심해졌다. <br><br>ㅋㅋ은 밝은 웃음이 아니다.&nbsp;행복한 웃음이 아니다. 건강한 웃음도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웃음이다. 야수성을 숨긴 웃음이다. 한마디로 못된 웃음이다. 인터넷 댓글란에 자기를 드러내지 않은 누군가가 단말마처럼 남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의 파도는 얼마나 보는 이를 긴장시키며 섬짓하게 하는가. 그 ㅋㅋ이란 마치 캬캬캬, 나 쿠쿠쿠가 아니라 킬킬킬.. kill kill kill 이 연상되기까지 한다.<br><br>또한번의 비보를 들었다. 숱한 관심이 죽은 사자를 덮치는 구더기 떼처럼 뉴스에 들러붙어 상채기를 핥고 나면, 언제나 그렇듯이 무수한 동정심이, 또 무수한 호기심이, 그 뉴스를 낳게 한 자에 대한 추측과 무수한 분노가 한바탕&nbsp;&nbsp;휩쓸고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모든 관심이 꺼지고 사그러져 그 뉴스의 기억 마저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정보의 찌꺼기로 인터넷에 남고 나면 또 확인하듯 지나가듯 ㅋㅋㅋ이 붙겠지. <br><br>나는 그 숱한 사람의 ㅋㅋ앞에 벌거 벗고 서 있는 어떤 사람을 상상한다. 돌이나 몽둥이나 발길질보다 더한 ㅋㅋ의 폭력 앞에 두려워서 쩔쩔 매는 사람을 상상한다. 어디로 숨어도 ㅋㅋ의 포위망은 그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입이 사람을 해칠 수 있냐고? 당연한 말이다. 오히려 주먹질이나 발길질 보다도 사람을 상해입히기 쉬운 것이 말과 웃음 아닌가.<br><br>이태원의 솔개라는 노래의 이런 가사는 오늘 같은 날 가슴을 후려친다. '우리는 말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권태속에 내뱉어진 소음으로 주위는 가득차고' 수많은&nbsp;ㅋㅋ과 못된 가십, 스캔들(그의 마지막 작품이 스캔들이라는 이 아이러니라니)을 권태로 하여 잉태하고 배급하고 나눠먹으며 고독과 권태로 나날을 사는 오늘의 사람들..<br><br>그 사랑하던 이, 빛나던 이, 아름답던 이가 죽은 뒤 하늘에서도 생전에 사람들을 기쁘게 했던 그 명랑함과 활기참으로 밝게 빛나기를 조용히 빌어본다. 가슴에 별을 품었던 이여, 이제 그 별 하늘로 올라가 유난히도 빛나던 그 눈동자처럼 영원히 초롱초롱 빛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br><br>아아 슬픈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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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3926006#comments</comments>
		<pubDate>Thu, 02 Oct 2008 06:02:42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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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블론디의 데보라와 김완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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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 center"><embed src="http://www.youtube.com/v/ldZJD7hw2cM&amp;hl=ko&amp;fs=1" width="425" height="344"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br><div style="TEXT-ALIGN: center"></div><div style="TEXT-ALIGN: left"><br>그 시절에는 안 그래도 가뜩이나 심심한 토요일을 프로야구 중계나 배달의 기수 따위나 틀어 대서 더 지루해지고 말게 하고 마는 국내 TV프로그램보다는 오히려 양키방송(AFKN)의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비록 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기억이 맞다면 오후 4시에는 울뚝불뚝한 근육들이 훨훨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nbsp;WWF를 보여줬고 그 앞 시간은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었다. 세상에는&nbsp;MTV라는 것이&nbsp;있다는 것은 소문으로도 모르는 시절, 나는 어쩌다 나오는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 빼고는 아는 얼굴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 뮤직비디오 시간도&nbsp;즐겨 보았는데, 그것은 음악에 일가견이 있어서라거나 감식안이 있어서라거나, 특별히 취미를 붙여서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소년은 심심했고, 심심할 땐 TV를 보았으며, 그 시간대의 TV 프로그램 중에 그래도 그게 제일 나았기 때문이었다.<br><br>아무튼 그날도 모르는 가수, 그룹들의 희한한 영상에 넋이 나가 TV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던 그런 날이었는데, 어 이것은 틀림없이 어디선가 많이 듣던, 그러니까 나도 잘 아는 노래다 하는 곡이 한곡 흘러나왔다. 그게 바로 위에 동영상으로 걸어놓은 Blondie의 Call Me다. 신나는 리듬의 노래도 끝내줬지만, 그 노래를 부르는 (이름도 모르는)&nbsp;여가수의 육감적인 몸매놔 뇌쇄적인 눈매와 안 그래도 도드라진 광대뼈를 에펠탐처럼&nbsp;뾰족해 보이도록 유난을 떤 화장 같은 걸 보며 나는 웬지 모르는 이질감과 속이 울렁대는 느낌 같은 걸 받았는데 지금에야 그런 느낌이 꼴림이었구나 하고 알지만 그때는 도대체 그 기분의 정체가 뭔지 몰라서 따뜻한 토요일 오후에 TV앞에 혼자 앉아 쩔쩔 매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br><br>그런 기분은 다행히도 그렇게 오래가지 않아 나는 꼭 저 노래가 들어 있는 레코드판을 사야겠다 하는 다짐을 까먹고, (노래제목과 가수 이름을 몰라도 레코드가게에서 대충 이런건데요 하며 콧노래를 부르면 레코드점 주인들은 그걸 잘도 찾아주곤 했다. 더구나 Call Me정도 수준의 히트송을 모를 그들이 아니고) 한 10여년을 살아버렸다. 가끔씩 그들의 다른 노래나 다른 뮤직비디오를 보게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번번히 그게 그때의 Call Me와 상관없는&nbsp;다른 밴드의 노래인 줄 알고 와 저 여자는 뭔데 이토록 사나이의 꼴心을 울리노? 하며 새로운 감탄을 하고 말았으니 저렇게 잊기 힘든 외양의 데보라 누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해 그때마다 다른 사람인 줄 알다니 사람 얼굴 잘 잊어버리고 기억 못하는 걸로 치면 나만한 사람이 없을 게다 하는 자괴감마저 들고 만다.<br><br>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소년의 가슴을 장구치듯 두들겨댔던 섹시한 데보라 누나.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섹시하고 멋진 모습으로 오래오래 남아주시기를 데보라 누나가 멀리서 알아주거나 말거나 혼자서 몰래 바래본다.<br><br>여담이지만 완선이누나가 처음 등장했을 때 광대뼈 세우기 화장술이며 퍼런 멍 눈화장이며 눈까뒤집기 유혹술 따위를 보며 남들은 한국의 마돈나라고 칭할 때 아닌데 저건 어디서 보긴 본 건데 마돈나는 아니고 누구더라 하고&nbsp;완선이누나의 롤 모델을 떠올리려 애를 태운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야 내가 떠올리려고 했던 게 바로 이 데보라 누나가 아니었던가 하고 결국 연상을 해냈다.&nbsp;하지만 그런 연상을 완성하고 났을 땐 완선이 누나는 대만에서 양말 사업을 하겠다며 가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나서였다. 그래서 뭐 어떻다는 건 아니고 그냥 뭐 그렇다는 것이다.</div></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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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지성레코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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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9 Sep 2008 13:30:16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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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미라보레아스에게 배우는 글짓기의 지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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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0.egloos.com/pds/200809/08/18/b0036918_48c4625204b9d.jpg" width="480" height="27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0.egloos.com/pds/200809/08/18/b0036918_48c4625204b9d.jpg');" /></div><div style="TEXT-ALIGN: center">1. 미라보레아스</div><br>이 괴상하게 생긴 짐승은 PSP게임 '몬스터헌터'의 괴물 중 한 마리인 미라보레아스다. 거의 최종보스급이라고 할 만한 놈인데, 나는 간밤에 밤새도록 이 녀석에게 얻어터지고 짓밟히고 걷어차이고 뭉개지고 들이받히고 하며 이치를 깨우쳤다.<br><br>남들이 재미나다는 말에 그만 현혹되어 두어달 전 시작한 몬스터헌터는 이미 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로 심심파적 이상의 놀잇감이 되어 가고 있었다. 두어달 동안의 플레이 시간만 벌써 400시간에 육박하니 말 다했다. <br><br>사실 게임에 환장을 하고 좋아하기는 하지만 게임실력이 그다지 좋은 건 아니라서, 또 바쁜 생활인이라는 핑계를 대고 이미 누군가 만들어 둔 세이브파일 (온갖 아이템과 갑옷, 무기가 구비된) 을 다운받아 즐겼으니 최종보스의 목전까지 이르게 된 것도 실력 때문은 아니요 오로지 아이템빨이라고 하겠다. 그 아이템빨도 점점 어려운 괴물들이 등장하매 결국 얕은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으니, 우캄루바스까지는 장장 일주일에 걸친 혈투 끝에 어찌어찌 잡아내고 말았으나, 훈련소 미션을 새로이 다 거쳐야 나온다는 이 녀석을 다운로드 퀘스트로 미리 접해 보고는 마침내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도대체 어떤 개새끼가 이런 괴물을 만든거야? 이런걸&nbsp;어떻게 이기라고! 하고 자못 흥분까지 해가며. 어쨌든 이런 엄청난 괴물의 등장으로 두어달 넘게 빠져 있던 수렵과 채집 생활도 이제는&nbsp;끝맺음하게 되었다.<br><br>아무튼 이 미라보레아스로 겪은 분노로 인해 애꿎은 PSP는&nbsp;감금형을 받아 책상서랍에 갇혀&nbsp;오랫동안 햇빛을 못보게 되는 불운을 맞이하고 말았다.<br><br>- 그래도 세상에는 이 괴물을 재미삼아 잡아내는 게이머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몬스터 헌터가 아니라 몬스터 슬로터나 몬스터 버처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br><br><div style="TEXT-ALIGN: center">2. 글짓기는 어려워.</div><br>변명을 하자면 이렇게까지 게임에 매달리게 된 연유의 한 가지는 글쓰기에 있었다. 물론 아까 문장에서 확인했다시피 이제부터 할 말은 이치에 닿는 소리가 아니요 어디까지나 어떻게 하면 창피함을 좀 덜어볼까 하는 얕은 꾀에서 나온 변명이므로 내 말씀을 꼭 믿어주셔야할 의무는 없다.<br><br>아무튼 변명을 계속 이어보면, 최근에 장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진지하지도 않은 글을 하나 쓰고 있는 바, 어쨌든 쓰고 있노라 하고 선포까지 장하게 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짓기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인데, 이게 처음에 먹었던 생각과는 다르게 통 막히기만 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게다. 뭔가 그려볼고 하는 건 눈 앞에서 어룽어룽하건만 어째서 글자들은 떠다니기만 하고 원고지에 박히지는 않는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닌가! <br><br>그렇게 가슴이 콱콱 막히고 답답하니 스트레스 풀겸 콩가나 한번 때려주고 올까 그런 핑계로 수렵과 채집에 몰두했고 그러던 것이 이제는 열일 제쳐두고 그 짓만 하게끔 된 것인데 아무리 매달려도 답이 안나오는 글보다는 그래도 매달리면 진도가 나가주는 게임이 좀 더 쉬웠고 만만했고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 진척도 보람도 없는 놈의 일에 어느 시러배 아들놈이 매달려 있단 말이냐.<br><br>아무튼 그렇게 해서 매달려 있게 된 게임인데 이제는 정말로 글짓기보다도 더 어려운 저 미라보레아스가 나타났으니 이제는 글짓기보다도 오히려 이 게임이 더 어려워지게 된 셈이다. 의지가 약한 나는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는 없어도 다행히도&nbsp;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빨리 판단하고 포기해 버리는 지혜(?)는&nbsp; 있으니 아무튼 이리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몬스터헌터와는 작별을 고하게 되는 것이다.<br><br><div style="TEXT-ALIGN: center"></div><div style="TEXT-ALIGN: center">3. 글짓기가 어려워?</div><div style="TEXT-ALIGN: center"></div><br>미라보레아스를 만나기 전에는 진도도 안나가고 생각대로 써지지도 않는 글에 그만 화도 나도 짜증스럽기도 하고 실망도 한 나머지 이런 선언을 해버렸다. 세상에 글짓기만큼 어려운 건 없어. 내가 대체 왜 이런 재미도 없고 힘들기만 한 일을 한다고 이 지랄을 하는 거지? 그런데 어제 밤새도록 미라보레아스에게 얻어터지고 짓밟히고 걷어차이고 뭉개지고 들이받히며 생각이 좀 달라지게 되었는데 그건 그래 세상에는 글짓기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많을 거야 하는 생각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그런 일이 뭐가 있을지 한번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기로 한다.<br><br>미라보레아스 퇴치하기, 형광등 갈아끼우기, 애 낳기(이건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nbsp;겪어본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담배 끊기, 1종 보통 운전면허 따기,&nbsp;동태찌개 끓이기,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연애하기,&nbsp;텃밭 농사 짓기, 실내 4중주악 들으면서 졸지 않기, 뱃살 빼기, 불법주차 딱지 떼이고 욕 안하기, 마트에서 충동구매 안하기, 이명박 좋아하기, 야한 꿈 안꾸기, 외출할 때 스킨과 로션을 꼭 바르기<br><br>이것 봐라. 그냥 한번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글짓기보다 어려운게 세상에 이렇게 많은데. 어찌 보면 글짓기는 사람이 하는 일 중에서도 쉬운 축에 속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br><br><div style="TEXT-ALIGN: center">4. 글짓기는 쉬워.</div><br>그런데 나는 왜 이 놈의 글짓기 때문에 끙끙 앓았는가? 생각해 보니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 가서 그랬던 게 아니었나하는 결론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타격코치가 타자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 "이봐 토미,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 긴장 풀고 공을 끝까지 보라구." 아무튼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 이게 문제다. 남자에게 힘이 쏠려서 좋을 곳은 어깨가 아니라 다른 곳이다.<br><br>그런데 그렇게도 쉬운 글짓기인데 왜 그렇게 힘을 주고 어떻게든 잘 써보겠다고 쩔쩔 맸는지 생각해보면 창피한 노릇이다. 그냥 대충 편하게 할 걸. 그렇게만 하면 세상에 글짓기보다 쉬운 일이 어딨나? <br><br>나는 그저 편안하게 남이야 보고 뭐라든 내가 쓰는 동안 즐겁도록 어디까지나 좀 유쾌한 여가선용거리로써 글짓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nbsp;헌데&nbsp;어떻게든 다른 사람들 보기에 더 좋게 보일 요량을 하고 이렇게 쓰면 나아보일까 저렇게 쓰면 고와보일까 궁리를 하니 글은 글대로 안 써지고 답답하고 짜증만 나서 그만 결국에는 글쓰기에다 '어렵다'라는 말도 안되는 레테르를 붙여버리고 에이 저런 두통거리하며 홀대를 하고 만 것이다. 도대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지금 보라 아무 계획도 없이 그저 새글쓰기를 클릭하고 마음나가는 대로 쓰니 그럭저럭 글이 하나 되지 않는가? 글짓기 거 얼마나 쉽냐? 미라보레아스랑은 비교도 안되지 않나?<br><br>아무튼 이런 깨달음을 간밤의 미라보레아스와의 격투를 통해 얻어낸 것이다. 비록 폴리곤과 몇 바이트의 정보로 이루어진 게임기 속의 괴수라고 하나 이런 깨달음을 주었으니&nbsp;고맙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 음 말을 고쳐야겠다.&nbsp;내가 미라보레아스를 잡지 않는 까닭은 그녀석이 어렵고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녀석에게 얻은 깨달음 때문에 존경심이 생겨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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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꿀꿀네오락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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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8 Sep 2008 00:09:23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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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연필과 공책과 책받침과 연필깎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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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2.egloos.com/pds/200809/07/18/b0036918_48c34917f410e.jpg" width="500" height="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2.egloos.com/pds/200809/07/18/b0036918_48c34917f410e.jpg');" /></div><br>어제&nbsp;사온 연필, 공책, 책받침, 연필깎이.<br><br>연필 - 스테들러 300원. 가장 단순한 형태,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편안하다. 육각이라 손에 잘 쥐이고 책상 위에서 구르지 않는다. 뒷꼭지에 달린 지우개도 여간 요긴하게 쓰이는게 아니다. 게다가 모양새도 마음에 든다. 연필만큼은 주저치 않고 이거다 하고 고를 수 있는 물건이 있어 어찌나 다행인지. 하루 만에 꽤나 깎아 썼다.<br><br>공책 - 바른손 각권 800원. 공책을 한권 사러 갔는데 설마 이런게 있을 줄이야. 나도 모르게 세권을 다 들고 나와버렸다. 고흐, 모네, 클림트로 꾸민 표지도 정말 마음에 들 뿐 아니라 속지도 깨끗해 정말 마음에 든다. 게다가 어제 산 물건 들 중 유일한 국산. (나머지는 모두 중국산)&nbsp;이것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함부로 쓰려고 산 공책인데 너무 예뻐서 차마 이걸 쓰기가 아깝다는 것. 다행히 반쯤 쓰다 남은 공책이 집에 있어 여기에 쓰고 이놈들은 당분간 모셔두기로.<br><br>책받침 - 엘리트 G&amp;S 400원. 요새 애들도 책받침 같은 걸 쓰나 하고 조심스럽게 저 혹시 책받침도 있어요? 물어보니 다행스럽게도 있단다. 불행스러운 것은 그려진 그림이 카트라이더 아니면 메이플 스토리. 초딩들이 좋아할 법한 캐릭터 그림밖에 없다는 것. 이 책받침도 공책처럼 멋진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 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오늘 산 것 중 가장 아쉬운 물건. 옛날에 쓰던 거랑은 재질도 다르고 (판촉용 부채를 만드는 그런 재질의 플라스틱이다) 무엇보다 경악스러운 것은 뒷면에 열심히 외우라고 인쇄해 놓은 19단표! 내가 어렸을 적에도 책받침 뒷면에는 언제나 알파벳이나 도량형이나 구구단 같은게 있어서 은근히 열공을 강요하곤 했는데 그건 변한게 없지만. 어쩐지 요새 초딩들이 불쌍해 지고 말았다. 굳이 19단을 외워야 하나? <br><br>어쨌든 그냥 종이에 쓰는 것보다 이걸 받치고 글씨를 쓰면 필기감이&nbsp;훨씬 나아지긴 한다. 시원한 바람을 내는 부채 대용으로도 좋고. 옛날처럼 책받침 격파나 정전기 놀이도 될까 모르겠다.<br><br>연필깎이 - 모닝글로리 7000원. 이것도 너무나 귀여워 마음에 든다. 연필이야 칼로 깎아도 잘 깎지만, 시간도 아낄 겸 해서 사버린 것. 그리고 칼로 깎는 것보다는 덜 해도 이것 역시 연필을 깎는 손맛은 괜찮다. 연필로 글씨를 잔뜩 쓰고 심이 닳아 이놈으로 연필을 깎으면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제법 선명해져 기분이 좋다. 사진의 연필도 이것으로 막 깎아 놓은 것. 뾰족하게 잘 다듬어진다. 크기도 적당해서 가방에 넣고 들고 다니며 쓰기도 적당하다. 연필을 무는 부분에 고무패킹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꽤나 걱정을 했는데 (그게 없으면 연필 몸통에 상처가 나기 십상이라) 다행스럽게도 고무패킹까지, 크기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고 어제 써 보니 성능도 우수하다. 생긴게 너무 사과랑 닮아서 추석 제수 용품으로 시장에 잔뜩 나와 있는 이오리 사과 사이에 몰래 섞어 놔도 구분이 안 가게 생겼다. 이 녀석 말고 빨간 사과도 있었는데, 핏빛처럼 빨간색이 좀 지나치다 싶어 이 녀석으로. 색감도 모양도 기능도 모두&nbsp;정말 마음에 든다.<br><br>도합 10100원. 이 정도 돈이면 이렇게 하루 종일 얼마든지&nbsp;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한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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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3894845#comments</comments>
		<pubDate>Sun, 07 Sep 2008 03:43:47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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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편파정부 하의 관용의 미덕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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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용서에 관한 예수나 공자의 명언을 굳이 상기해보지 않더라도, 용서는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배풀 수 있는 가장 큰 호의요 선행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br><br>헌데 요새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인간적인 선량함의 바탕이자 최고선이라 할 수 있는 관용의 정서가 통 사라지도 만 것 같아 아쉬움을 넘어 섬짓하기까지 할 지경이다.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한 한 선수에게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철부지의 한 마디로 이 아가씨는 '국민적 응징 대상'이 되어 온갖 비방과 악담에 시달려야 했다. 어디까지나 사고의 원인은 그 아가씨가 제공한 것이므로 그런 응징도 마땅한 것이 아니냐 하는 반박이 있겠으나, 인간으로서 발휘딜 수 있는 용서의 기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도록 사소한 비행에 대한 대가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br><br>각종 포털 사이트 뉴스에 달린 살벌한 댓글들은 위 사회에 응어리진 분노와 뚜렷한 지향이 없는 증오를 여실히 보여준다. 너그럽고 후한 인심을&nbsp;천품으로 여기고 자부하던 민족이 맞는가 싶기까지 하다. 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br><br>그러던 중 어제 이 <a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051802355&amp;code=990333">링크</a>에 걸린 한 외국인 유학생의 글을 읽고 나서&nbsp;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타협과 불관용, 증오와 분노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조금은 감이 잡혔다.<br><br>이 외국인 유학생이 발견해 낸 바와 같이 악행에 대해서도 응징보다는 관용을 배푸는 것은 우리 민족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량함의 일단을 드러낸다. 타인의 허물을 트집잡고 탁하기보다는 용서하고 이해해주는 성품은 분명 칭송받고 존경받을 만한 가치이다.<br><br>그러나 문제는 이 관용이 쓰이는 방향이&nbsp;편파적이고 일방적이라는 데 있다. 관용은 응당 힘없고 약한 이를 대상으로 더욱 자주 쓰여야만 할 미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어땠는가? 가령 지난 <a href="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03906.html">광복절의 특사의 면면</a>을 보라. 이십년 전 지강헌이 외치고 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여실히 입증되지 않던가? 이 편파적인 제편 봐주기 사면의 어디&nbsp;어디&nbsp;만인 앞에 평등한 법치주의가 있던가?<br><br>그에 반해 촛불집회에 대해서 쏟아지는 '지나치게' 엄정한 법치 확립을 보라. 그 엄정한 법치 확립을 기치로 내세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쥐잡듯 내모는가? 촛불 시위자 검거 두당 얼마 하는 식으로 포상을 걸고 시위자를 잡아 들였다니 마치 시위자의 지위를 범법자의 지위도 되지 못하는 쥐나 바퀴벌레의 그것 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 것 같아 착잡하기 그지 없는 심경이다.&nbsp;여성시위자의 속옷을 벗겨내는 인권 모독이 80년대도 아닌 21세기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실태를 보라. 이 <a href="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906008013">링크</a>에 걸린 기사를 보아하면 촛불시위에 터럭 끝 만큼이라도 관려니 있는 사람은 기필코 색출해 내 그들 말마따나 엄정한 법치를 확립할 (혹은 쓴 맛을 보여줄) 요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 말한&nbsp;광복절에 보여준 재벌들을 향한 조건 없는 아량과 포용력 관용과 비교해 보라. 이 얼마나 대책없는 차별이며 불공평이란 말인가?<br><br>그들은&nbsp;과거 친일 범죄자에 대해 얼마나 큰 용서를 배풀었는가. 반란을 저지르고, 시민을 학살한 수괴와 그 일당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너그러웠는가. 그에 반해 빨간색 딱지의 기미만 보여도 연좌제 같은 극심한 히스테리까지 동원해가며 얼마나 무자비하게 굴었던가? 그런 부조리한 편파성와 이중성의 전통 아래 우리의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다.<br><br>차별과 불공평은 차별받는 이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의식을, 감당하기 어려운 억울함을, 풀어내기 힘든 분노를 속에 쌓도록 만든다. 노골적으로 부자와 힘있는 자들의 편만을 드는 이 정부에서 힘 없는 국민이 받는 피해의식과 분노의 양은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런 분노의 축적이&nbsp;사회적 규모의 무자비, 비타협의 원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타인에게 용서를 받는 사람은 자신도 남에게 너그러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관용의 미덕 역시 베풀&nbsp;수 없게 되는 법이다. 내가 용서받지 못하는데 내가 누굴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br><br>실용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아래 오로지 가진 자 힘있는 자의 벗으로만 존재하는 이 편파정부 아래에서 없는 자 약한 자는 그 타고난 바 착한 성품마저 일게 될까 적지 않게 걱정된다.</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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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3894178#comments</comments>
		<pubDate>Sat, 06 Sep 2008 13:22:44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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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삼류국가 삼류시민 삼류올림픽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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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간혹 머리가 둔해 답답한 친구를 보고 '너는 뇌세포가 중국산이냐'며 조롱을 한 적이 있다. 사실 별 의도 없이 반쯤 웃어보자고 한 소리였으나 썩 그런 말을 내뱉고 나서도&nbsp;이는 13억 인구에 대한 모독이요, 또한 아무리 농담이라도 듣는 사람의 지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 되겠기에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아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br><br>그런데 오늘 양궁경기장에서 보인 (좀 지나간 일을 들먹이자만 서울 시내를 통과하는 성화봉송에 그들이 보인 추태도 그렇고) 중국인들의 행태를 보니 역시 그들은 아직까지 삼류국가의 삼류시민이라는 욕을 먹어 싸겠다는 심증만 확고해진다. 앞으로는 중국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니 뇌세포는 중국산이냐라는 말을 할 것이로되, 듣는 사람은 전보다 훨씬 더한 모욕감을 느낄 것이기에 가장 개념이 없는 (가령 MB같은 사람에게라면 아무런 죄책감없이 쓸 수 있으리라) 사람에게만 쓸 것이라 속으로 다짐해본다.<br><br>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이의 잘못을 거울 삼아 우리의 행동을 돌이키고 그런 짓을 하지 않도록 제 몸을 다스리자는 말이다. 우리는 과정의 추악함이야 어찌되었든 자신이 원하는 바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추악한 행동거지를 낳는지를 똑똑히 지켜보았거니와, 그 결과를 위해서 과정상의 추태는 눈감아도 그만이라는 식의 행동이 우리에게 없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br><br>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과거의 영광스러운 중국을 현대에 재현하는 의미로서 혹은 선진국으로 늠름하게 도약하는 중국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그간 적지 않게 무시당했던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 위해 국가의 온 역량을 그에 쏟아 붓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시민의 의식 자체가 삼류인데 그 목표가 쉽게 이루어지랴? 올림픽을 치루는 인프라나 외형적인 면모들이야 어떻게 해서든 보기 나쁘지 않게 조성할 수 있다지만, 쉽사리 개선되지도 달라지지도 않는 시민의 삼류의식에 대해서는 대체 어떤 대책이 있을까 궁금하기조차 하다. 국가 이미지를 재고하기 위한 목적의 올림픽이 그것을 치루는 시민들의 어쩔 수 없는 저질스러움에 의하여 오히려 세계 만방에 어쩔 수 없는 삼류국가라는 이미지만 굳건하게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으려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많이 따낸다고 해서 선진국, 일류국가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nbsp;얼마나 가치 있는 과정을 거쳐 그것을 얻었는가가 그 나라를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가르는 가름자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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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3865101#comments</comments>
		<pubDate>Thu, 14 Aug 2008 15:35:10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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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국민 무시도 정도껏해라. ]]> </title>
		<link>http://shinilha.egloos.com/386426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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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특별 사면이 발표되었다. 물론 국민의 의사와 정서는 무시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재확인 차원의 특별사면이다. 이명박 참 일관성&nbsp;하나는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일관성이 무언고 하니 국민을 무시하는 버릇이다. 이명박의 온갖 못되고 모자란 성품 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br><br>이명박 성공신화의 동인(動因)이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바로 밀어붙이기 아니었던가? 불도저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오랜 경영자 생활과 서울시장 생활에서 보인 그의 행동의 대부분이 끝까지 밀어붙여 의지를 관철하는 것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법하다. 그는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다. 현대건설의 (내실 없는) 외형적 성장도, 재임 5년 만에 이루어낸 치적으로 자화자찬하고 있는 청계천 복구, 버스노선 개편도 바로 그 밀어붙이기가 이루어낸 결과물이 아니었느냐는 말이다. <br><br>그의 (얕은) 지지자층에게는 행동력으로 칭송받는 이런 밀어붙이기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도,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 이라는 망언을 불러 일으켰고,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대운하 고집을 불러 왔으며, 누구나 반대하는 인사를 정부 요직으로 끌어당기게 한 요인이 된 것이다. '욕먹는 건 잠깐이요 실이익은 영구하다.' 이것이 이명박의 뇌리에 가득 박혀 있는 밀어붙이기 마인드의 실체가 아닐까 한다. (물론 아주 얕은 그의 지지자층은 그걸 두고 흔들리지 않는 실천의지라며 칭송하기도 한다)<br><br>그런 그가 4월 총선이 끝나고 국내에는 경쟁상대가 없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사실이 그렇다. 앞으로 4년을 소속정당이 절대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그는 국정 수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친개에 날개가 달린 형국이랄까? 그런 그의 자신감은 이번 교육감 선거의 승리(라고 그는 평가할 것이다)을 통해 한결 고양되게 되었으니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권모술수, 조삼모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니 아직도 까마득하게 남은 그의 임기를 어떻게 견뎌 낼지 벌써부터 모골이 송연하다.<br><br>고작 100일 좀 넘는 그의 임기 기간 동안 도대체 그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 무엇이었는가? 국민 성공신화의 장밋빛 꿈은 한낱 허울 좋은 미끼였음을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지금, 그가 보여준 거라고는 굴욕외교, 굴욕협상,&nbsp;비리 백화점 인선,&nbsp;최단기 친인척 비리 발생 기록 갱신 따위가 아니었는가? <br><br>그런데 그런 이명박이 허울좋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이번 대사면을 실시했다. 국민 의사와 정서를 무시하는 것도 이 정도면 세계 정상급이지 싶다. 우리 경제가 어디 그 사람들이 마땅한&nbsp;형을&nbsp;받는다고 (사실상 누가 감옥에 가 있으며 누가 경영권 행사를 못하고 있는가) 더 어려워지며 그 사람들이 형에서 풀린다고 더 나아지겠는가 어디. 경제인 이명박의 눈에는&nbsp;적어도 무역규모 세계 11위의 경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이더란 말인가? 이번 사면으로 결국 힘있는 사람 돈 있는 사람은 어찌 되든 살길 생기기 마련이라는 대한 민국 머피의 법칙만 재확인한 국민, 국민 의사와 정서 따위는 대놓고 무시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국민들이 신바람나서 경제 살리기에 나설 수 있을것이라 이명박은 믿고 있는 것인가? 말을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한심하고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br><br>부시 앞에 카트 몰기, 푸틴 앞에 부채질하기, 일왕 앞에 고개 숙이고, 태극기는 뒤집히고, 대작가 빈소에 고히 갔읍니다? 싸고 질좋은 미친 소를 들여오되 없는 놈들아 싼 소 잘 먹어라. 나같이 있는 놈은 한국산 한우 먹고 일본산 화우 먹고 안미치고 병 안들고 디룩디룩 뱃살늘려 천년만년 살아보자. 병 들어도 민영의보 돈들인 보람있네. 시민에겐 물총 쏘기,&nbsp;세종로에 철벽 쌓기, 시민 잡아 포상 받기, 그러고선 하는 말이 니네들도 먹을 거지? 강부자랑 춤을 추고, 고소영이랑&nbsp;씹을 하고. 거짓말을 하려 하되, 부시야 말좀 맞춰. 친형님은 요령부득, 처사촌은 공천비리, 컴퓨터는 부팅못해 일주일을 못돌리고,PD수첩 을러대고 정연주는 목 잘라라 인터넷은 실명제로&nbsp;주둥이를 막고 나면 감히 누가 날 욕하리. 말도 안될 대운하는 안한다고 해놓고는 이리기웃 저리기웃 꼼수만 노리고, 민영화다 민영화다 국민불안 안 돌보기, 영교시다 서열제다&nbsp;학생 얼굴엔 검버섯 죽죽.&nbsp;국민말은&nbsp;귀닫아도 제 사람은 신주단지.&nbsp;모시속곳에 바람 나들듯 들락날락 나락들락 그럴 거면 왜 잘랐나. 안 된 것은 노무현탓 못 된 것도 노무현탓 잘 된 것은 제 덕인데 잘 되는 게 하나 없어 자기 덕은 하나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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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흣튼혜음</category>

		<comments>http://shinilha.egloos.com/3864264#comments</comments>
		<pubDate>Thu, 14 Aug 2008 02:11:17 GMT</pubDate>
		<dc:creator>흣튼혜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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