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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申勝님의 이글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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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심심한 이글루.</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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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6 Nov 2009 06:36:4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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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申勝님의 이글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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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최종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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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에필로그</span><br /><br /><p><span style="COLOR: #000000">꽉 쥐어진 손바닥 덕분에 흐려진 의식이 깨어났다.<br><br>(이 손...누구지? ...아빠?)<br><br>마리아는 눈꺼풀을 떴다.<br><br>"...마리아...이제 괜찮아."<br><br>옆에서 오오사와가 손을 잡고 있다. 작고 마른 손바닥에서 온기가 느껴진다.<br><br>"아빠?"<br><br>마리아는 소파에 누워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지 목만 움직여서 주변을 살펴본다. 방 안에는 모니터가 늘어서 있다.<br><br>"여긴?"<br><br>"아빠의 연구소야. 넌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어. 하지만 약을 놓았으니 걱정할 것 없단다."<br><br>오오사와가 감정이 복받쳤는지 양손으로 잡고 있는 마리아의 손에 더욱 힘을 준다.<br><br>"...아파."<br><br>마리아의 말에 오오사와가 힘을 풀었다.<br><br>"아, 미, 미안하구나."<br><br>그래도 손은 놓지 않는다.<br><br>"뭘까...이상한 느낌이야."<br><br>마리아는 천장을 보며 중얼거린다.<br><br>"뭐가?"<br><br>"아빠가 손을 잡아주는거..."<br><br>"네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손을 잡고 걸었었지. 기억은 못하겠지만."<br><br>아빠와 손을 잡고 걸었던 기억은 거의&nbsp;없었다. 그래도 손바닥은 아빠의 감촉을 신기하게도 기억하고 있었다. 마리아는 손에 힘을 주었다.<br><br>"근데 정말 오랜만이야. 아빠 눈을 보고 이야기 하는거."<br><br>"...그건 내가 네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br><br>오오사와가 고개를 숙인다.<br><br>"미안했다...내가 잘못했어. 널 상처입혀두고는..."<br><br>"잠깐만. 무슨 이야길 하는 거야?"<br><br>마리아가 당황한다.<br><br>"상처를 입히다니?"<br><br>"그때 비가 오던 날 말이다."<br><br>오오사와는 마리아가 가출했던 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찾으러 가지 않았다는 것. 돌아온 마리아를&nbsp;때려버렸다는 것.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다시 고개를 숙인다.<br><br>"...정말 미안하다. 난 못됀 아버지야."<br><br>끝까지 이야기를 들은 마리아는 장난스럽게 웃었다.<br><br>"...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네."<br><br>되려 오오사와가 당황한다.<br><br>"완전히 잊고 있었어. 지금 듣고 겨우 생각났네."<br><br>"무슨 소리야. 난 그 일로 널 상처입혔다고..."<br><br>"그런 어렸을 때 이야길 지금까지 끌고 오면 어떡해? 19년이나 살았으니까 다른 일로 상처입기도 했고."<br><br>부모가 모르는 곳에서 세상은 넓어진다. 아이가 성장한다는 건 그런 것이다. 기쁘고, 조금 쓸쓸하다. 오오사와는 부모라는 것을 실감했다.<br><br>"그렇구나...그밖에도 괴로운 일이 많았구나."<br><br>"그래도 즐거웠던 일과 기뻤던 일이 더 많았어."<br><br>"...그렇구나."<br><br>"여러 가지 일들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그러니까 그런 옛날 이야기는 잊어버려."<br><br>"...그렇구나."<br><br>"아빠는 그렇구나라고만 하네."<br><br>"미안하다...뭔가...말이 잘 나오질 않는구나..."<br><br>오오사와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 눈물의 의미를 마리아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왠지 쑥쓰러운 느낌이었다.<br><br>창피해서 시선을 돌리자 모니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br><br>거기엔 연구소 앞의 상황이 비춰지고 있다.<br><br>"저 사람들은?"<br><br>마리아가 모니터를 가리키자 오오사와도 놀란다. 모니터엔 세 사람이 권총을 들고 서로 노려보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은 마리아도 본 적이 있었다. 타테노라는 지팡이 남자다.<br><br>"왜 저 두 사람은 네 친구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는 거지?"<br><br>오오사와가 당황하며 말한다.<br><br>"친구? 나 말이야?"<br><br>"보려무나, 중동에 갔을때 친구가 되었다고 했잖니? 이름은...카난."<br><br>오오사와는 모니터의 카메라를 다른 각도로 바꾸었다.<br><br>화면에 카난의 얼굴이 확대되었다. 마리아는 할 말을 잃었다. 거기에 비춰진 것은 카난이 아니었다. 히토미가 유괴되었다는 사실을 알린 <strong>카난의 친구</strong>였다.<br><br>3일 전이었다. 학교에서 귀가중이던 마리아 앞에 카난의 친구라고 하는 소녀가 나타났다.<br><br>"카난에게서 전언을 부탁받았다."<br><br>소녀는 그 자리에서 비디오를 보여주었다.<br><br>영상은 꽤 나빴고 음성도 잘 들리지 않았다.<br><br>[네 아버지가 개발한 약을 어느 테러리스트가 노리고있다.]<br><br>이야기 내용은 놀랄만한 것이었다. 이미 테러리스트의 계획은 시작되었고, 히토미가 살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이다.<br><br>[히토미는 네 아버지의 약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그게 녀석의 목적이지. 자세한 설명은 넘어간다만, 히토미의 피로 약을 꺼낼 수가 있어. 연구소에서 약을 빼앗는 것은 어려우니 히토미의 몸을 그릇으로 만들어서 밖으로 옮겨낸 거다. 몇일 안으로 녀석은 반드시 히토미를 납치할 거야. 너에게 부탁이 있다. 히토미 대신에 유괴당했으면 해. 쌍둥이인 너희들이라면 바꿔치기도 가능할 거야. 이 비디오를 가진 사람에게 소형 GPS를 넣은 목걸이를 주었어. 스위치를 넣으면 네가 있는 장소를 내가 알 수 있지. 이 목걸이를 꼭 몸에 지니고 있어. 그렇게만 해준다면 넌 내가 반드시 구해낼게. 협력해줘. 약과 히토미를 지키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br><br>비디오가 끝나자 소녀는 마리아에게 GPS를 넣은 목걸이를 주었다.<br><br>"...카난은 일본에 와 있나요?"<br><br>마리아가 소녀에게 묻는다.<br><br>"이미 와 있다. 이번 작전에 목숨을 걸 각오다."<br><br>목숨을 건다는 말에 마리아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br><br>"...혹시...약을 노리는 것은 알파르드?"<br><br>"알파르드를 알고 있나?"<br><br>소녀가 놀란 듯 하다.<br><br>"카난은 알파르드를 죽이는 것이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br><br>"하지만?"<br><br>"알파르드는 CIA와도 친분이 있어서 쉽게 잡을 수 없다던가."<br><br>"...그런가...그럼 이 사진을 주지."<br><br>소녀는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br><br>"이 남자는 위험하니 다가가지마. 알파르드의 측근이다."<br><br>마리아는 사진의 얼굴을 기억했다.<br><br>"이제 카난의 전언은 모두 말했어. 어떻게 할지는 스스로 결정해."<br><br>"내가 자고 있는 동안...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br><br>무서운 표정으로 질문하는 마리아를 보고 오오사와가 당황한다.<br><br>"저 카난이라는 아이가 널 구할 방법을 생각해내서..."<br><br>오오사와는 약을 꺼내기 위한 작전을 설명했다.<br><br>마리아는 다시 모니터를 보았다. 총을 든 카난의 친구를 보고 있자니 의식을 잃기 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br><br>(*카난으로 변장한 알파르드가 마리아에게 주사를 놓고 기절시켰다!)<br><br>마리아는 카난으로 둔갑한 소녀의 꿍꿍이를 알아냈다.<br><br>"저건 카난인척 하면서 이 연구소에 들어올 생각인 거야."<br><br>모니터를 무서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한다.<br><br>"그럼 저 아이는 대체 누구지?"<br><br>오오사와는 모니터와 마리아를 번갈아본다.<br><br>마리아는 속으로 말했다.<br><br>틀림없어. 저 녀석이 알파르드다.<br><br>확신과 동시에 의문도 생겼다. 알파르드가 연구소로 침입하는데 성공했다고 치고, 약을 입수한다고 만족할리가 없다. 분명 그밖에도 목적이 있을 것이다.<br><br>"왜 그러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br><br>오오사와가 불안해 하며 말한다. 마리아는 계속 생각했다.<br><br>"..같은 것을 개발하지 못하게 아빠를 죽이려는 거야?"<br><br>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소리내서 말했다.<br><br>"그것 뿐만이 아니야. 이 연구시설도 부술 생각인 거야."<br><br>그런데 어떻게? 가능성을 생각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모르겠다.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 앞에서 마리아는 짜증이 났다.<br><br>"걱정 말거라. 저 소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연구소 밖에 있잖아. 날 죽이지도 못하고&nbsp;폭파시키지도 못할 거야."<br><br>오오사와는 마리아를 안심시킨다.<br><br>"으, 응."<br><br>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뭔가가 걸렸다.<br><br>[이 목걸이를 꼭 몸에 지니고 있어.]<br><br>비디오에서 들린 말을 생각하고는 급히 목걸이를 쥐었다.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br><br>오오사와에게서 들은 알파르드의 계획을 다시 생각해본다. 이윽고 한가지 대답이 도출되었다.<br><br>"...알아냈다."<br><br>"뭐가 말이냐?"<br><br>"난 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겠어."<br><br>"무슨 소릴 하는 거냐!"<br><br>"내가 가야 돼!"<br><br>오오사와는 마리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말로는 막지 못할 결의가 담겨 있다.<br><br>"...알겠다. 그럼 나도 가마. 너 혼자만 위험하게 놔둘 수는 없어."<br><br>"고마워요. 아빠."<br><br>소파에서 일어나려 하자 끔찍한 현기증 때문에 무릎이 꺾였다.<br><br>"괜찮니?"<br><br>오오사와가 마리아의 팔을 잡는다.<br><br>"약의 부작용일지도 몰라...무리하지 말거라."<br><br>걱정하는 오오사와를 보고 마리아는 고개를 흔들었다.<br><br>"아니야, 괜찮아."<br><br>몸이 굉장히 나른하고 머리가 멍했다. 걷는 것도 괴롭다. 그래도 이를 앙 물고 연구소 복도를 걷는다. 분노와 슬픔이 섞인 감정이 마리아를 움직였다. 알파르드가 카난으로 변장했다는 것...그건 잔혹한 사실을 제시하고 있었다.<br><br>카난이 살아 있다면 카난으로 둔갑한다는 행위는 성립되지 않는다. 즉, 카난은 이미 이 세상엔...마리아는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것을 참았다. 아직 우는 것은 이르다. 우는 건 알파르드의 계획을 저지한 후에.<br><br>분노로 눈물을 참고 눈 앞의 문을 밀었다.<br><br>"그 사람은 카난이 아니야!"<br><br>마리아는 연구소를 나오며 외쳤다.<br><br>"확실한 증언이 나왔군."<br><br>잭이 권총을 고쳐쥐며 말한다.<br><br>"이제 변명은 통하지 않아."<br><br>하지만 알파르드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마치 혼이 빠진 마네킹 같았다.<br><br>"카난은 어디 있어?"<br><br>마리아는 알파르드에게 걸어간다.<br><br>"마리아, 그만둬."<br><br>오오사와사 말려도 마리아는 멈추지 않는다.<br><br>"이봐! 더 이상 다가가지마!!"<br><br>타테노가 소리를 지른다. 긴 눈싸음 끝에 얼굴에는 피로가 뭍어 나온다.<br><br>"대답해! 카난은 어딨어!?"<br><br>마리아가 추궁해도 대답하지 않는다. 잭이 알파르드와의 거리를 좁힌다.<br><br>"무슨 소릴 해도 대답하지 않을 거다."<br><br>계속 거리를 좁힌다. 알파르드를 체포할 생각인 모양이다.<br><br>"반대로 묻겠어. 어떻게 생각해?"<br><br>알파르드가 입을 열었다.<br><br>"어떻게 생각하냐니?"<br><br>마리아가 당황하며 대답했다.<br><br>"카난이 어떻게 되었을까?"<br><br>입가가 일그러진다. 냉담한 웃음이었다.<br><br>"...죽였구나."<br><br>"응? 뭐라구? 안 들리는걸."<br><br>"카난을 죽였어!!"<br><br>울컥해서 소리친다. 알파르드는 뭐가 좋은지 소리내서 웃는다. 감정을 건드리는 태도를 보고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리아는 참았다. 상대방의 작전에 넘어가지 않게 꾹 참았다.<br><br>"왜 웃어? 근데 내가 여기 올 줄은 몰랐지?"<br><br>마리아의 말을 듣은 알파르드의 눈썹이 떨린다.<br><br>"이거, 폭탄이지?"<br><br>목걸이를 보여준다.<br><br>"뭐라고?"<br><br>잭이 놀란다.<br><br>"과연...여기서 붙잡혀도 연구소를 파괴하는 것은 가능했던 거구나."<br><br>알파르드의 얼굴에서는 아직 웃음기가 사라지질 않는다. 자기의 계획을 추리하는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듯이.<br><br>"그런데 내가 옆에 있는데도 폭탄을 작동시킬 수 있겠어?"<br><br>마리아와 알파르드의 시선이 얽힌다.<br><br>"아니면 자폭 테러라도 할 거야?"<br><br>늠름한 어조로 도발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공포와 긴장감으로 쓰러질 것 같았다.<br><br>심장의 동맥이 터져버릴 것 같이 요동쳤다. 등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카난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마리아를 알파르드와 맞서게 만들고 있다.<br><br>"자폭하고 싶으면 해봐. 당신은 아무 것도 손에 넣지 못하고 죽을 거야. 그냥 개죽음이야. 하지만 난 달라. 당신이 죽으면 카난의 원수를 갚을 수있어."<br><br>마리아가 망설이지 않고 이야길 하자 연구소 앞은 조용해졌다.<br><br>잭과 타테노는 알파르드에게 총을 겨누고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낌새가 있으면 언제라도 방아쇠를 당길 준비는 되어 있다.<br><br>서로 노려보고 선지 얼마나 지난 걸까. 시간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br><br>오오사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br><br>알파르드는 권총을 바닥에 버리고 양손을 들어 올렸다. 잭이 빠르게 움직여서 알파르드의 팔을 붙들고 몸을 조사한다. 그러자 주머니에서 기폭장치같은 작은 기계가 나왔다.<br><br>"어서 무릎을 꿇어!!"<br><br>알파르드는 잭의 말에 따랐다.<br><br>"...좋아.양손을 머리 뒤로. 이상한 짓을 하면 쏜다."<br><br>알파르드는 묵묵히 양손을 뒤통수에 모았다.<br><br>"무슨 생각이지?"<br><br>잭이 묻는다.<br><br>"너무 쉽게 포기하는군."<br><br>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br><br>"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않는 성격이라."<br><br>담담한 어조 탓인지 전혀 의도를 읽을 수가 없다.<br><br>"그런가. 저항하지 않아서 고맙군."<br><br>잭의 총구는 알파르드의 머리로 향했다.<br><br>...동생의 원수다. 격렬한 감정이 말이 되어 목구멍에 걸렸다. 손가락에 조금만 힘을 주면 알파르드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다. 몇초만 들이면 기나긴 여행도 끝이 난다. 하지만 그렇게나 기다렸던 순간인데, 잭의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서 방아쇠를 당기면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 알파르드의 목숨이 손아귀에 들어오자 잭의 마음은 심하게 요동쳤다.<br><br>타테노는 잭의 동작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아직 방심할 수는 없다. 알파르드의 움직임을 살피며 바닥에 떨어진 권총에 손을 가져갔다. 그 순간.<br><br>눈앞에서 권총이 사라졌다.<br><br>"...카난을 죽이다니."<br><br>먼저 권총을 든 것은 마리아였다.<br><br>"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br><br>마리아는 오오사와의 말을 무시하며 알파르드에게 총구를 겨눴다.<br><br>용서못해. 절대 용서못해. 참고 있던 분노의 불길이 결국 마리아의 몸을 불태웠다.<br><br>"마리아...총을 내려라."<br><br>잭이 말했다. 마리아를 말리고 싶어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알파르드에게서 총구를 떼면 예상치 못한 반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br><br>"그런 짓을 해서 뭐가 달라지나."<br><br>자극하지 않도록 설득했지만 마리아의 표정은 여전히 분노로 물들어 있다.<br><br>"마리아! 바보같은 짓은 그만 두거라!"<br><br>오오사와가 소리친다.<br><br>"어서 권총을 이리 다오."<br><br>타테노도 한발 다가선다.<br><br>"오지마!!"<br><br>마리아는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것 같았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숨을 삼키며 얼어붙는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뭔가가 무너질 것 같았다. 또 다시 숨막히는 정적이 찾아온다.<br><br>"상관없어. 쏘고 싶으면 쏴."<br><br>알파르드가 도발한다.<br><br>"카난의 원수를 갚고 싶지?"<br><br>"...그래..."<br><br>마리아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카난과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것은 평화로운 일본에서 태어난 마리아가 복잡한 세상과 얽히는 것을 상징하기도 했다.<br><br>어렸을 때부터 손에 피를 묻혀온 카난. 냉혹함과 순수함을 겸비한 카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카난. 가녀린 정체성으로는 그녀와 친구가 될 수 없었다.<br><br>일본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 그게 아니다. 오오사와 마리아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모든 해답은 거기에 있었다. 그녀와 악수할 수 있는 것은 이상은 다르나 확고한 자신을 가진 인간 뿐이다.<br><br>마리아는 결심했다.<br><br>→A: 역시 쏠 수는 없다. 난 카난과는 다르니까.<br>&nbsp;&nbsp; B: 카난을 대신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그것이 카난에게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br><br>마리아에게서 분노가 사라졌다.<br><br>몸에서 힘이 빠지고 권총이 내려갔다.<br><br>"왜 그러지? 쏘지 않을 건가?"<br><br>알파르드가 비웃는다. 겁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br><br>아니야. 난 겁쟁이가 아니야.<br><br>당하면 갚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복을 반복한들 무엇이 생길까. 그저 증오의 연쇄가 이어질 뿐. 그러니 난 싸우지 않는다. 난 카난과는 다르니까.<br><br>마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난 카난과는 다르다. 하지만 달라도 친구는 될 수 있다. 보복을 하지 않아도 난 그녀와 친구로 있을 수있다.<br><br>"무슨 일이 있어도 난 사람을 상처입히지 않아. 위선일지도 모르지만 그게 나의 싸움이니까."<br><br>눈물을 닦고 알파르드에게 말한다.<br><br>마리아는 처음으로 카난이 가깝게 느껴졌다. 다시 만날 일이 있다면 무서워하지 말고 내 생각을 말하자. 나라는 인간을 카난에게 보여주자. 그렇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가 될 수 있겠지. 뭐,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br><br>타테노에게 권총을 주고, 마리아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br><br>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시부야의 하늘엔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br><br>----------------------------------------------------------------------------<br><br>현장에 검은 외국차가 나타났다. 뒷자석에 타고 있던 것은 잭의 상관인 고든이었다. 부하 몇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알파르드에게 수갑을 채웠다.<br><br>"수고했다."<br><br>고든이 말을 걸자 잭은 고개를 끄덕였다.<br><br>"알파르드는 본부로 연행하지. 사후처리를 부탁하마."<br><br>"알겠습니다."<br><br>알파르드를 뒷자석으로 밀어 넣고 고든은 차를 출발시켰다.<br><br>"...방금 그건 누구지?"<br><br>타테노가 잭에게 물었다.<br><br>"내 상관이다. 미안하지만 알파르드는 이쪽에서 처리하지."<br><br>"이쪽, 이라..."<br><br>의미는 굳이 묻지 않았다.<br><br>알파르드의 계획을 저지하고 마리아의 목숨을 구했으니 타테노는 충분히 만족했다. 히토미에 대한 죗값도 조금은 덜어졌겠지.<br><br>타테노는 카노, 스즈네, 코토네의 얼굴을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그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남자가 되었을지도 몰라.<br><br>"이제 다 끝났어."<br><br>잭이 혼자 중얼거린다. 그의 시선은 알파르드를 태운 차를 향하고 있다.<br><br>잭의 마음 속을 덮은 검은 구름은 아직 완전히 걷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복수심을 양분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은 오늘로 끝이다. 이제 슬픈 기억과 프랭크를 엮지는 않을 것이다.<br><br>"그래도 괜찮겠지? 프랭크."<br><br>잭의 주머니 속에서 마리아의 휴대폰이 울렸다.<br><br>"그렇지. 이걸 돌려줘야겠어."<br><br>잭은 마리아에게 휴대폰을 주었다.<br><br>"누가 전화했을까?"<br><br>마리아는 전화를 받았다.<br><br>휴대폰 건너편에서 믿을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퉁명스럽지만 어딘가 귀여운 목소리.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가슴에 새겨져 있었다.<br><br>"...이게 꿈은 아닌 거지?"<br><br>이젠 다시는 듣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br><br>갑자기 마리아의 얼굴에 기쁨의 눈물이 번진다.<br><br>"다행이다...정말 다행이야..."<br><br>카난...<br><br>마리아는 울었다. 기뻐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린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br><br>------------------------------------------------------------------------<br><br>00:02<br><br>숨을 삼키고 있다. 이제 1초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다. 숫자가 넘어가는게 이상하게 느리다. 그러나&nbsp;아직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br><br>00:02<br><br>갑자기 타이머가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br><br>00:02<br><br>00:02<br><br>00:02<br><br>카노와 아치는 타이머를 몇번이나 확인했다.<br><br>00:02<br><br>멈춰있다. 틀림없이 타이머는 멈춰 있다.<br><br>"앗싸!!"<br><br>아치는 무릎을 꿇은 채로 만세를 했다. 그걸 보고 시부야의 교차로가 환호로 뒤덮였다.<br><br>"...정말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구나."<br><br>카노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길바닥에 앉은 아치가 웃는다.<br><br>"그건 서로 마찬가지 아닙니까."<br><br>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마주잡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악수였다.<br><br>"아치 씨!"<br><br>스스무가 달려왔다.<br><br>"해냈군요. 역시 굉장하세요."<br><br>두 사람이 서로 주먹을 부딪힌다.<br><br>"그런거 아냐. 너희들이 도와줬잖아."<br><br>아치의 말을 들은 스스무가 쑥쓰러운 듯 미소짓는다.<br><br>"스스무, KOK를 부탁한다."<br><br>"...네."<br><br>스스무는 아치의 얼굴을 보았다. 아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주먹을 부딪혔다.<br><br>갑자기 눈부신 플래시가 터졌다. 치아키가 웃으며 카메라를 들고 있다.<br><br>"이봐~ 다들 모여라! 시부야를 구한 영웅들아!!"<br><br>미노리카와가 아치 일행을 부른다.<br><br>"자, 찍을게요~"<br><br>치아키가 말하자 다들 포즈를 취했다.<br><br>"어이, 거기 언니도 오라구!"<br><br>미노리카와가 히토미를 아치 옆에 세웠다.<br><br>"...히토미."<br><br>아치는 미안해하며 머리를 긁었다.<br><br>이렇게까지 열심히 한 것은 모두 히토미 덕분이다. 시부야를 지켜낸 것도 스즈네와의 약속을 지켜낸 것도, 히토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 말은 많았지만 왠지 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br><br>"...아치 씨...전...전..."<br><br>히토미의 얼굴이 눈물로 덮힌다.<br><br>"어이, 거기! 울지마, 울지마! 웃어요, 웃어!"<br><br>미노리카와가 카메라 옆에서 이상한 포즈를 잡는다.<br><br>히토미의 얼굴에 겨우 웃음이 돌아왔다.<br><br>"역시 최고야."<br><br>"네?"<br><br>히토미가 고개를 갸웃거린다.<br><br>"히토미의 웃는 얼굴은 최고야. 누가 뭐래도 나한테는 최고야."<br><br>히토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br><br>"그럼 찍는다!"<br><br>미노리카와의 신호를 보내자 다들 환호했다..<br><br>"좋아, 다들 아치 씨를 들어올려!"<br><br>스스무가 소리를 지르자 KOK들도 소리를 질렀다.<br><br>"뭐? 아니, 됐다니까. 그만둬."<br><br>아치는 친구들의 인파에 삼켜진다.<br><br>"만세!! 만세!! 만세!!"<br><br>교차로 중심에서 아치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카노는 그들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돌이켜보면 기적 같은 하루였다. 수 많은 우연들이 하나가 되지 않았다면&nbsp; 폭탄을 막지 못했을 것이다.<br><br>"우연인가..."<br><br>카노가 중얼거린다.<br><br>아니야, 분명 운명이었던 거야. 그것도 하나의 운명이 아닌...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하나가 되어, 우연이 필연이 되어 시부야를 구해낸 것이다.<br><br>아치의 몸이 몇차례 하늘을 난다. 형사라는 일을 계속하는 한, 저런식의 갈채는 받을 수 없겠지. 그래도 상관없다.<br><br>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형사의 의무다. 영웅이 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의 미소를 뒤에서 지켜줄 수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br><br>굳이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카노에겐 루미 뿐이다.<br><br>"루미...시부야에서 탈출했을까?"<br><br>괜히 불안해져서 카노는 휴대폰을 들었다. <br><br>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직업상 말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지만, 되도록 많은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br><br>유괴사건을 무사히 해결했다는 것.<br><br>소중한 선배의 아픈 과거를 알았다는 것.<br><br>동료의 목숨이 무사했다는 것.<br><br>루미의 아버지와 만나서 이야기한 것.<br><br>목숨을 걸고 시부야의 위기를 구한 것.<br><br>루미라면 가만히 이야기를 들은 후에 분명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br><br>단 한마디. 수고했어요, 라고.<br><br>"여보세요, 루미?"<br><br>대답이 없다.<br><br>"여보세요? 여보세요?&nbsp; 안 들리나? 일단 사건은 해결했어. 혹시 아직도 시부야 근처에 있다면 잠깐 볼 수 없을까?"<br><br>[뭐라고? 사후처리와 서류 정리를 해야 하지 않나?]<br><br>시즈오의 목소리였다.<br><br>"앗, 아니...아버님이시군요."<br><br>[아버님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br><br>큰 소리로&nbsp;화를 내서 고막이 터질 것 같았다.<br><br>"아니, 그게 말이죠. 물론 일은 합니다. 그래도 잠깐만 루미가 무사한지 확인을 좀."<br><br>[실망했다!! 넌 일을 팽개치고 여자랑 놀아날 사내였군.]<br><br>[뭐 하는 거에요 아빠!!]<br><br>루미의 목소리가 들린다.<br><br>[또 내 휴대폰 멋대로 쓰고 있어!!]<br><br>"...일이라면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전 루미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서..."<br><br>당황하며 변호한다. 이대로 나쁜 인상을 주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br><br>[시끄럽다. 어쨌든 루미와 만나고 싶다면 일을 끝내고 와.]<br><br>"아니, 하지만...그럼 몇시에 끝나게 될지..."<br><br>[널 오늘 얼마나 기다린 줄 아느냐? 이제와서 몇시간 더 기다린다고 다를 것이 없다. 새벽까지라도 기다려주지...루미와의 결혼 이야기는 그때 다시 듣겠다.]<br><br>"네?"<br><br>카노가 다시 물을 새도 없이 전화가 끊어졌다.<br><br>"어? 어?"<br><br>실감이 나질 않아 끊어진 휴대폰을 바라본다. 그리고 갑자기 기쁨이 폭발했다.<br><br>"앗싸!!"<br><br>너무나 기뻐서 폴짝폴짝 뛰며 소리쳤다. 그 목소린 시부야 구석구석까지 퍼질것만 같았다.<br><br>--------------------------------------------------------------------------------<br><br>아치는 헹가래가 끝나자 히토미에게 달려갔다.<br><br>"...저기 말이야, 히토미."<br><br>"네."<br><br>"난 히토미와 더 이야기를 하고 싶고...하고 싶은 말도 있어."<br><br>아치는 히토미의 얼굴을 보았다.<br><br>"...하지만."<br><br>히토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br><br>"다녀오세요. 이제 당신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br><br>"...고마워. 병원에 갔다와야겠어."<br><br>아치는 친구들을 놔두고 혼자 시부야의 교차로를 걸어갔다. 이상하게도 발이 아프지 않았다. 이렇게나 많은 일이 있었건만, 아침에 일어난 것처럼 상쾌했다.<br><br>"아치 씨, 또 만날 수 있겠죠!?"<br><br>히토미의 목소리가 들리자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br><br>"그래! 난 언제라도 시부야에 있을 거니까!"<br><br>태어나고 자란 시부야가 더욱 좋아진 하루였다.<br><br>--------------------------------------------<br><br>스탭롤<br><br>--------------------------------------------<br><br>고든과 알파르드가 탄 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br><br>고든은 수갑의 열쇠를 옆으로 던졌다.<br><br>"...교차로 쪽은 어땠지?"<br><br>열쇠를 받은 알파르드가 수갑을 풀었다.<br><br>"리랜드는 일본의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가방에 설치된 가방도 처리된 모양이더군. 뭐, 리랜드는 CIA에게 넘기면 문제 없겠지."<br><br>"그런가...부탁하지."<br><br>"그런데 왠일로 궁지에 몰렸던 것 같군."<br><br>"그래...목적을 절반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어."<br><br>"절반?"<br><br>알파르드는 주머니에서 캡슐을 꺼냈다.<br><br>안에는 빨간 액체가 들어 있다.<br><br>"...설마, 히토미의 피인가?"<br><br>"그래. 약은 손에 넣었지."<br><br>"...대체 언제?"<br><br>고든이 당황한다.<br><br>"승합차를 폭발시켰을 때지."<br><br>어두운 차 안에서 알파르드의 눈만이 짐승처럼 검게 빛났다. 의식을 잃었던 히토미에게서 채혈하는 것은 쉬웠다. 히토미를 구하고 다닌 것은 신용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채혈할 기회도 함께 노리고 있었다.<br><br>약을 입수한 것은 비밀로 해둬야만 했다. 왜냐하면 약을 뺏었다는 정보가 퍼지면 바이러스의 가치까지 내려가게 될 테니까.<br><br>"이쪽의 목적은 연구시설의 파괴가 최우선이었다만...그래도 약을 입수했으니 다행이군. 역시 대단해, 알파르드."<br><br>(*어느 건물의 복도를 걷는 알파르드와 고든 일행. 알파르드는 어떤 기척을 느끼고 혼자 멈춰서고, 고든 일행이 사라지자 유령처럼 나타난 카난......그리고 알파르드와 카난은 서로 총을 겨누고......총성이 울린다.)<br><br>END</spa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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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9 Nov 2009 01:04:00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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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잭 - 19:05~19:2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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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pan style="COLOR: #000000">잭의 오후 7시</span></p><br /><br /><span style="COLOR: #000000">잭은 차를 운전하며 알파르드의&nbsp;행동을 추리했다. 알파르드가 연구소로 갔다면 교차로에 나타날 가짜 알파르드의 목적은 무엇인가...<br><br>→A: 미끼다.<br>&nbsp;&nbsp; B: 히토미의 피를 입수.<br>&nbsp;&nbsp; C: 무차별 테러.<br><br>가짜 알파르드는 미끼다. 하지만 보통 미끼는 아닐 것이다.<br><br>알파르드는 자신과 관련된 인간은 확실하게 처치한다. 그렇기에 연령, 성별, 국적, 모든 것이 불명인 것이다. 정체를 알고 있을 가짜를 살려둘리가 없다.<br><br>그리고 알파르드는 약을 몸 안에 가지고 있을 히토미도 없앨 것이다. 알파르드는 아마 연구소에서 약을 훔치려 들겠지만 히토미의 몸 안에 남아 있는 한 독점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br><br>"...앗."<br><br>잭은 깜짝 놀란다.&nbsp;알파르드의&nbsp;목적을 알아낸 탓이다. 그것은 히토미와 가짜 알파르드를 동시에 처치하는 것.<br><br>문제는 그 방법이다.&nbsp;알파르드는 원격조작 폭탄을 애용한다. 아마 이번에도 같은 수단을 선택할 것이다.<br><br>그러나 알파르드 스스로가 교차로에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폭파를 일으킬까. 지금까지의 대화나 행동 속에서 뭔가 단서가 있을까?<br><br>생각해라.<br><br>기억해라.<br><br>생각해라.<br><br>기억해라.<br><br>이대로는 교차로에 있는 녀석들이 모두 죽는다.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자 문득 카노의 말이 생각났다. 승합차 폭발현장에서 들은 말이다.<br><br>[폭발했을때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고 하던데...뭐, 그다지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br><br>그리고 잭은 방금 전에 알파르드와 히토미가 했던 일을 생각했다. 두 사람이 서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었다. 그건 전화번호를 확인한 것이 아니다. 히토미의 벨소리가 바뀌었는지 확인한 것이다.<br><br>그렇군. 폭탄은 특정 음악으로 기폭한다. 그 열쇠가 되는 것이 히토미의 휴대폰 벨소리...그럼 폭탄은 어디에?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어쨌든 이 사실을 카노 일행에게 전해야 한다.<br><br>휴대폰 버튼을 누르려 했을때, 잭은 현장의 배치도를 생각했다. 카노는 가짜 알파르드 근처에 있을 것이다. 섣불리 전화를 할 상황이 아닐지도 모른다.<br><br>그렇다면 아치다. 그 남자에게 전화하자. 잭은 아치에게 전화했다.<br><br>"...제발 늦지 않았길."<br><br>기도하는 심정으로 아치가 전화를 받기를 기다린다.<br><br>[잭이야? 무슨 일인데?]<br><br>아치가 전화를 받았다.<br><br>"거래는 어떻게 되었지?"<br><br>[형사 양반이 알파르드를 잡았어. 암호도 알아내서 연구소로 연락했다는 것 같아. 이제 사건은 해결된 거지!?]<br><br>아치가 기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br><br>"아니, 아직이다. 이제 내가 말하는대로 행동해."<br><br>대답이 돌아올때까지 시간이 걸렸다.<br><br>[왜? 무슨 일인데.]<br><br>"히토리를 살리고 싶으면 닥치고 들어!!"<br><br>큰 소리로 화를 냈다.<br><br>[알았어. 뭘 하면 되지?]<br><br>"일단 히토미의 휴대폰을 꺼라."<br><br>[휴대폰? 왜?]<br><br>"아마 그 근처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을 거다."<br><br>되도록 침착하게 전달했다.<br><br>[폭탄!?]<br><br>아치의 목소리가 뒤집어진다.<br><br>"카노가 잡은건 가짜 알파르드다. 진짜 알파르드의 목적은 가짜와 히토미를 동시에 없애는 거지."<br><br>카난이 알파르드였다는 것까지 설명할 시간은 없다. 그리고 해봐야 혼란만 줄 뿐.<br><br>"알겠지, 일단 휴대폰을 꺼라. 그 후에 폭탄을 찾아."<br><br>[그래, 알았어!]<br><br>아치는 당황하며 전화를 끊는다.<br><br>이제 교차로 쪽은 어떻게든 될 거다. 이제 알파르드를 이 손으로 붙잡는 것 뿐.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용솟음치는 격렬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br><br>잭은 프랭크의 최후의 모습을 생각했다.&nbsp;폐허의 틈새로 피범벅이가 된 손만 삐져 나와 있었다.<br><br>그날, 그 순간부터 잭에게 있어 알파르드는 숙적이 되었다.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을 빼앗긴 원한은 절대 잊지 않는다.<br><br>"...형...이걸 해결하면 맥주로 건배하자."<br><br>"그래...알겠다."<br><br>잭은 패닉에 빠진 사람들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도 프랭크가 걱정되었다. 남은 시간이 30분이나 있으면 괜찮을 거야. 잘 해결 되겠지. 그렇게 자신을 설득했다.<br><br>방호복을 입은 폭발물 처리반이 안으로 달려왔다. 시계를 본다. 아직 15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액체질소를 쓰면 여유롭게 폭탄을 정지시킬 수 있다.<br><br>다행이다. 프랭크는 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br><br>고막이 터질듯한 굉음이 울리고 엄청난 진동이 찾아왔다. 다급히 프랭크 쪽을 돌아본다. 거긴 이미 폐허의 산이었다.<br><br>나중에 알아낸 것인데, 겉으로 보였던 폭탄 타이머는 가짜였다. 그 폭탄은 시한장치가 아니라 원격조작으로 기동했다고 한다. 남은 시간을 보여주면 안심할 거라는 심리를 알파르드가 이용한 것이다.<br><br>분명히 사람들은 모두 구해냈지. 그러나 동생의 목숨을 희생해야만 했다. 정말로 내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 그런 자문자답을 지금도 반복한다.<br><br>아무리 나를 탓해도 프랭크가 돌아올리는 없다.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내 손으로 알파르드에게 복수하는 것.<br><br>잭은 알파르드를 쫓아다녔다. 알파르드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아무리 비정한 짓이라도 서슴지 않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놈이 상대다. 그렇다면 나도 수단을 가릴 수 없다.<br><br>언젠가부터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알파르드의 그림자를 느끼면 어떤 위험한 일에라도 참견했다. 녀석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내 목숨은 아깝지 않다. 굶주린&nbsp;짐승이 되지 않으면 녀석의 목구멍을 물어 뜯을 수 없다.<br><br>모든 것은 알파르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내 손을 피로 더럽히고 사람의 마음마저 버리고 짐승처럼. 알파르드를 쫓아다닌다. 그저 알파르드만을 쫓아다닌다.<br><br>순식간에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잭의 머리를 헤집은 생각은...<br><br>&nbsp;&nbsp; A: 체포 따위는 성이 차지 않는다. 녀석은 죽음으로 보상해야 한다.<br>&nbsp;&nbsp; B: 어디까지나 더럽고 비정해지지 않으면 놈에게 이길 수 없다.<br>→C: 복수를 완수했을 때, 프랭크는 무슨 생각을 할까?<br><br>머리에 떠오른 프랭크는 미소짓고 있지 않았다. 결국 녀석을 죽인들 동생은 돌아오지 않아. 뼈저리게 알고 있는 대답. 하지만 복구 따위가 바보같다고, 알고는 있어도 이미 마음은 증오의 검은 화염으로 불타고 있다.<br><br>제약회사의 연구소가 보였다. 게이트 앞에 사람이 서있다.<br><br>타테노와 카난으로 변장한 여자다. 서로 권총을 겨누고 있다. 늦지 않은 것 같다.<br><br>차를 두 사람 옆에 세우고 잭은 손을 뻗었다.<br><br>꺼낸 것은 최강의 자동권총 데저트 이글. 잭이 받은 명령은 알파르드를 체포하라는 것. 그 임무를 완수하기엔 소형인 글록이 적합하다. 그럼에도 데저트 이글을 휴대하기로 했다.<br><br>잭은 차에서 내리고는 여자&nbsp;곁으로 걸어갔다.<br><br>"...잭."<br><br>타테노가 창백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여자는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여유의 웃음이란 거겠지.<br><br>하지만 그런 자신감도 여기까지다. <br><br>"오오사와 히토미의 휴대폰 말인데...전원을 꺼놓으라고 전달했지."<br><br>잭이 말하자 여자의 눈꼬리가 꿈틀거린다.<br><br>"지금쯤 네가 가짜에게 준 폭탄도 처리되었을 거다."<br><br>여자는 대답하지 않는다.<br><br>"물론 연구소의 잠금장치도 해제되었다. 알아 들었나? 네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어."<br><br>여자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았다.<br><br>온 세상을 헤매이다 아시아의 작은 섬나라에 겨우 도착했다.&nbsp;기나긴 여행길이었다.&nbsp;기나긴 고통의 여정이었다. 그런 여행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순간이 찾아왔다.<br><br>"드디어 만났구나. 알파르드."<br><br>END<br><br>OF HIS STORY. AND...</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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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428 (완)</category>

		<comments>http://shin00.egloos.com/1564470#comments</comments>
		<pubDate>Fri, 06 Nov 2009 03:57:10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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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타테노 - 18:55~19:2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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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타테노, 오후 7시</span><br /><br /><span style="COLOR: #000000">승합차는 제약회사에 도착했다. 대충 보기에도 굳건한 게이트 앞에 타테노가 차에서 내린다. 게이트 옆에는 경비실로 통하는 인터폰이 있었다.<br><br>"소장이 이야기를 했을 거다. 문을 열어줘."<br><br>[오오사와 소장님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현재 연구소는 봉쇄상태입니다. 만일 오오사와 소장님이 오셔도 안으로 들어가실 수는 없습니다.]<br><br>"...무슨 바보같은."<br><br>타테노가 할 말을 잃었다. 그때 엄청난 속도로 자동차 한대가 도착했다.<br><br>타이어가 끌리는 소릴 내며 급정차하더니 오오사와 켄지가 차에서 뛰쳐 나왔다.<br><br>"마리아!"<br><br>타테노에게 달려오더니 오오사와는 마리아의 얼굴을 확인한다.<br><br>"다행이다...아직 발병하지 않았어."<br><br>"오오사와 씨, 어떻게 연구소로 들어갈 수 없겠습니까?"<br><br>"무슨 소리죠?"<br><br>영문을 모르는 오오사와에게 타테노가 상황을 설명했다.<br><br>"말도 안됍니다."<br><br>이번엔 오오사와가 경비원과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br><br>"장난하는 거냐! 난 여기 소장이야!"<br><br>화를 내보지만 경비원은 무시했다.<br><br>[죄송합니다. 마키노 상무님의 지시입니다.]<br><br>"...그럴 수가...여기서 마리아가 죽기를 기다리란 거야!?"<br><br>억지로 게이트를 넘어서라도...타테노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인터폰 너머로 경비실의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가 났다.<br><br>경비원은 이쪽 인터폰을 끄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대체 누구와 이야기하는 걸까? 조금&nbsp;위축된 목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경비원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갑자기 게이트가 열렸다.<br><br>"뭐, 뭐지?"<br><br>타테노와 오오사와가 놀란다.<br><br>[마키노 상무님께서 오오사와 소장님께 전언이 있습니다.]<br><br>"...마키노 상무가?"<br><br>오오사와는 경비원과 대화를 했다.<br><br>"무슨 일이 있었죠?"<br><br>타테노가 물었다.<br><br>"...그게, 아내가 손을 좀 써준 것 같습니다."<br><br>오오사와가 어색하게 웃는다. 지금은 오오사와의&nbsp;어색한 분위기의 의미를 추측할 때는 아니다.<br><br>"내부의 잠금장치도 해제되었나요?"<br><br>오오사와는 다시 죽을 듯한 표정으로 돌아간다.<br><br>"아뇨, 마지막 구역의 보안장치 까지는..."<br><br>"그렇군요...어쨌든 안에서 쉬고 계십시오."<br><br>"알겠습니다. 그런데 암호를 해석하실 분은?"<br><br>"...나다."<br><br>카난이 대답했다.<br><br>"당신이 카난입니까? 그럼 안으로."<br><br>오오사와가 타테노 일행을 제촉하자 카난이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br><br>카난이 알파르드라면 당연히 연구소 안으로 들여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마리아에게 약을 줄 수가 없다.<br><br>어쩌지...일단 눈치채지 못한척 하고 카난에게 암호를 해석시킬까?<br><br>&nbsp;&nbsp; A: 카난을 연구소로 들여보낼 수밖에 없다.<br>→B: 잭이 도착할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br><br>타테노는 그렇게 판단했다.<br><br>"...왜 그러시죠?"<br><br>멈춰선 타테노와 카난을 보며 오오사와가 당황해서 질문한다.<br><br>"저희는 여기서 기다리죠."<br><br>타테노가 대답하자 오오사와가 놀란다.<br><br>"아니, 하지만...카난 양이 암호를 해석해주는 것 아니었습니까?"<br><br>"조금 계획이 변했죠. 연구소 안에서 대기하고 계십시오."<br><br>"...그렇습니까...마리아가 발병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br><br>안겨 있는 마리아를 살피며 오오사와는 게이느 건너편으로 사라졌다.<br><br>"무슨 짓이지?"<br><br>타테노는 카난의 등에 총구를 대고 있었다.<br><br>"네가 알파르드였나."<br><br>"무슨 소린지 모르겠군."<br><br>"...모른척해도 소용없다. 잭이 증거를 찾았다."<br><br>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난이 눈 앞에서 사라졌다.<br><br>보이지도 않는 연속동작으로 순식간에 타테노의 총구로부터 도망쳤다. 카난은 자세를 잡음과 동시에 총을 뽑았다. 타테노와 카난은 총구를 서로 겨눈채 노려본다.<br><br>카난은 전화기가 울려 전화를 받으려 했다.<br><br>"움직이지마!!"<br><br>"...작전을 잊었나? 이 전화는 히토미의 전화일지도 몰라."<br><br>"알고 있으니까 움직이지마!!"<br><br>카난의 정체가 알파르드라면 그 작전이라는 것도 믿을 수 없다.<br><br>타테노는 총구를 든채 움직이지 않는다. 카난은 한숨을 쉰다.<br><br>"...잭이 거짓말을 한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나?"<br><br>"그럴 가능성도 있을지 모르지...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군."<br><br>"날 연구소에 들여보내지 않으면 누가 암호를 해석할 거지?"<br><br>"...당신의 대용품...가짜 알파르드가 내 동료에게 말해줄 것이다."<br><br>벨소리가 멈추자 카난은 한숨을 쉰다.<br><br>"...그런데 잭은? 여기로 오고 있나?"<br><br>"글쎄."<br><br>타테노가&nbsp;모른척하자 카난은 총구를 내렸다. 기분나쁠 정도로 여유있는 태도였다.<br><br>카난은 휴대폰을 들었다.<br><br>"어디에 전화할 생각이냐."<br><br>타테노는 카난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br><br>"히토미와 이야기를 해서 나에 대한 오해를 풀지. 서로 이런 짓을 할 시간은 없을 텐데. 그렇지?"<br><br>카난은 휴대폰을 들고 대답을 기다린다. 타테노는 말했다.<br><br>&nbsp;&nbsp; A: 히토미가 무슨 말을 하건 난 내 판단을 믿는다.<br>→B: 그만둬. 그런 짓을 할 시간이야말로 없다.<br><br>카난이 머리를 흔들더니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는다.<br><br>"...네가 알파르드라면 암호를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 다나카에게서 암호를 들었을 테니까. 즉, 연구소 안으로 들어간 시점에서 넌 약을 입수하는 것이나 다름없어."<br><br>타테노의 말에 카난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다.<br><br>"그렇게 되면 방해되는 것은 오오사와 히토미 몸 안에 있는 약이지. 약을 입수하는 것과 독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야. 넌 히토미를 죽이고 싶겠지. 그래서 교차로로 불러냈어. 아닌가?"<br><br>"그렇다면 히토미를 어떻게 처치할까? 그 가짜라는 알파르드에게 부탁이라도 했다는 소린가?"<br><br>"...그래."<br><br>확신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br><br>"넌 알파르드라는 인간을 모르는군."<br><br>카난이 타테노의 대답을&nbsp;듣고 웃었다.<br><br>"계획 전체를 윤곽을 감추기 위해 녀석의 행동은 우연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 하지만 그렇기에 예획의 중추가 될 부분은 스스로 실행한다. 제3자에게 맡기지 않아."<br><br>그건 카난으로서 말하는 것도 같았고, 알파르드로서 말하는 것도 같았다.<br><br>타테노는 권총을 든채 휴대폰으로 카노에게 전화를 했다.<br><br>[타테노 씨, 무슨 일이시죠?]<br><br>카노가 전화를 받았다.<br><br>"어서 오오사와 히토미를 보호해라. 알파르드의 목적은 히토미를 죽이는 거다. 히토미의 피를 얻는게 아니야."<br><br>[네?]<br><br>"서둘러!!"<br><br>[아, 네!]<br><br>카노가 대답하자 타테노는 전화를 끊었다.<br><br>"...이제 네 계획은 막았다."<br><br>타테노가 말하자 카난이 웃는다.<br><br>"그래? 혹시 내가 정말로 알파르드라면 널 여기서 죽이고 연구소로 들어가면 그만이야."<br><br>여전히 총구는 내리지 않았지만 묘한 위압감이 있다.<br><br>오히려 총구를 겨누고 있는 타테노가 카난의 분위기에 밀리고 있었다.<br><br>"날 죽여? 총도 들지 않았으면서."<br><br>"총을 들 필요는 없어."<br><br>"...뭐라고?"<br><br>"넌 날 쏘지 못하기 때문이야."<br><br>"무슨 소리지?"<br><br>카난은 타테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시선이 몸을 꿰뚫는 것 같았다. 카난이 웃으며 타테노에게 한발 다가선다.<br><br>"움직이지마."<br><br>타테노가 말했다.<br><br>&nbsp;&nbsp; A: 수상한 짓을 하면 용서하지 않겠다.<br>→B: 쓸데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싶진 않아.<br><br>"당기기 싫은 것이 아니라, 당기지 못하는 것 아닌가?"<br><br>카난이 또 한발 다가온다.<br><br>"넌 친구의 부인을 죽여버렸다는 트라우마를 품고 있다."<br><br>"...어떻게...그 걸."<br><br>심하게 당황한 탓에 총구가 덜덜 떨린다.<br><br>"빌딩에서 너와 젊은 형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br><br>분명 그 장소에 카난이 있었다.<br><br>"시험해봐."<br><br>카난은 자기 심장을 가리킨다.<br><br>"날 알파르드라고 생각한다면 여길 쏴라."<br><br>"뭐라고?"<br><br>카난의 미소가 짙어진다.<br><br>"하지만 넌 못해."<br><br>권총을 쥔 손이 더욱 떨린다.<br><br>"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두렵겠지."<br><br>카난은 저주라도 하듯이 중얼거린다.<br><br>"사람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도 사실 혐오하고 있어."<br><br>타테노는 코토네의 최후가 생각났다.<br><br>그때 발포하지 않았다면...코토네는 살았을지도 몰라.<br><br>"네가 친구의 인생을 바꿔버렸다."<br><br>왜 범인을 설득하지 않았던가. 이유는 알고 있다. 그건 코토네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br><br>다이스케의 부인이 되었어도 아직 코토네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자기 힘으로 그녀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판단을 흐려놓았다.<br><br>"...타테노, 나랑 있는게 즐거워?"<br><br>코토네가 쓸쓸한 표정을 하고 있다. 즐겁지 않을리가 없다. 타테노는 코토네와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br><br>하지만 사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이 많아졌다. 행복이란 것을 모르는 인간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는 없다. 코토네는 언제나 웃어주었으면 했다. 그럴려면 곁에 있는 남자가 나여서는 안된다.<br><br>"이제...둘이서 만나는건 그만두자."<br><br>타테노가 말하자 코토네의 표정이 무너졌다.<br><br>싫어서 헤어진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온기를 바랬기 때문에, 바로 그것 때문에 그것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다. 불안했던 것이다.&nbsp;코토네에게 지나친 애정을 요구하는 것이 두려웠다.<br><br>"...난."<br><br>떨리던 권총이 조금씩 내려간다. 타테노의 마음은 부러지기 직전이었다. 카난의 악마같은 속삼임이 이어진다.<br><br>"날 죽여도 돼. 하지만 내가 알파르드가 아니면 어쩌지?"<br><br>타테노는 일그러진 얼굴로 카난을 바라본다.<br><br>"넌 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게 되는 거야."<br><br>"...돌이킬 수 없는 짓."<br><br>홀린듯이 따라 말한다.<br><br>"그래. 그래도 되는 거야?"<br><br>"...안돼...난 이제...같은 잘못은..."<br><br>몸이 산산조각날 것 같았다.&nbsp;주저앉아서 아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싶었다.<br><br>"그러니까 넌 사람을 쏘지 못해."<br><br>"난 사람을 쏘지 못해..."<br><br>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타테노는 카노의 얼굴이 생각났다.<br><br>[...쏠 겁니다!!]<br><br>울면서 카노가 총구를 겨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것을 잃지 않는 형사로 성장했다.<br><br>잊을뻔했다. 마지막까지 카노에게 경례를 받을 형사로 있자고 맹세하지 않았던가.<br><br>타테노는 다시 총을 들었다.<br><br>"무리하지마. 넌 사람을 쏘지 못해."<br><br>카난이 아이를 어르듯 말한다.<br><br>"...쏜다."<br><br>바싹 마른 목에서 목소리를 짜낸다.<br><br>"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쏜다."<br><br>나에게 총구를 겨눈 카노의 모습이, 두려운 상대와 맞설 용기를 주었다.<br><br>"그 멍청한 녀석이 나에게 가르쳐주었어."<br><br>카난이 차가운 눈빛으로 타테노에게 총구를 겨눈다. 붗꽃이 튈 것 같은 눈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br><br>하지만 타테노는 카난과의 실력차이를 실감했다. 카난의 몸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풍겨진다. 대치한 것만으로도 목구멍에 칼이 닿은 것 같았다. 아마 헤쳐온 수라장의 수가 압도적으로 다르겠지.<br><br>절대 이기지 못한다. 100% 죽는다. 카난과 대치한 타테노는 죽음을 각오했다. 그럼에도 카노가 암호를 듣기 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한다.<br><br>이런 상대를 앞에 두고 가능할 것인가...아니, 한다. 형사로서. 사람으로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해야만 한다.<br><br>비록, 짊어진 죄를 청산하지 못한다 해도.<br><br>END <br><br>OF HIS STORY. AND...</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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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428 (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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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6 Nov 2009 02:59:16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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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타테노 - 18:05~18:5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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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타테노, 오후 6시</span><br /><br /><span style="COLOR: #000000">타테노는 오른손을 움직여보았다. 조금 아팠지만 운전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br><br>"아픈가?"<br><br>카난이라는 소녀가 말을 걸었다.<br><br>"...아니. 괜찮다."<br><br>"죽이지 않아서 다행이군. 그 젊은 형사에게 고마워 해. 저 녀석이 말리지 않았다면 넌 죽었을 걸."<br><br>"...그런가."<br><br>타테노는 카노를 보았다. 아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코토네의 장례식때 만난 이후로 오늘까지 아치를 본 적은 없었다. 멋지게 성장한 것 같아 왠지 감격스러웠다.<br><br>"운전은 맡겨도 되겠지?"<br><br>카난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br><br>"그래, 문제없다."<br><br>빌딩 옥상에서 공격받았을 때에는 너무 빨라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br><br>새삼 얼굴을 보니 어린 분위기 때문에 놀랐다. 하지만 눈동자는 차갑게 빛났고, 감정이란 것이 느껴지질 않는다. 타테노는 긴 형사 생활 중에서 이런 눈을 한 인간과 만난 적이 있다.<br><br>그건...사람들을 수도 없이 죽인 살인범의 눈빛이었다.<br><br>"죄송합니다...언니를 부탁해요."<br><br>히토미가 고개를 숙였다.<br><br>"아니, 사과해야 할 것은 나다..."<br><br>내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라는 말을 이으려 했지만 그만뒀다. 오오사와 히토미는 무슨 말을 해도 날 용서해주지 않을 테니까.<br><br>타테노는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행동으로 죄를 갚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다.<br><br>"...카난도 언니를 잘 부탁해요."<br><br>히토미는 카난에게도 머리를 숙였다.<br><br>"두 사람은 아는 사이인가?"<br><br>타테노는 히토미와 카난의 얼굴을 번갈아본다.<br><br>"카난은 언니의 친구래요. 전 오늘 처음 만났지만요."<br><br>대체 어떤 경로로 카난과 마리아가 친구가 된 걸까. 조금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길 할 때가 아니다.<br><br>시간이 지나자 다이스케가 차 키를 가지고 왔다.<br><br>"차가 있는 곳은 알고 있지?"<br><br>"...옛날과 마찬가지인가?"<br><br>"그래. 어렸을 때 너와 코토네가 놀았던 곳이다."<br><br>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났다.<br><br>벌레 우는 소리.<br><br>눈부신 푸른 하늘.<br><br>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br><br>여름 방학땐 다이스케네 집의 주차장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br><br>불 같은 하늘 밑에서 주차장 옆 계단에서 놀고 있으면 항상 코토네가 보리차를 가지고 왔다. 타테노와 다이스케는 누가 빨리 보리차를 마시는지 겨뤘다.<br><br>먼저 마시는 것은 항상 타테노였다. 다이스케는 숨이 차서 뿜어낼 때가 많았다. 옆에서 항상 웃어주던 코토네. 창피해 하며 따라 웃는 다이스케.<br><br>4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 일인데 두 사람의 미소는 지금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타테노에게 있어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소년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이다.<br><br>타테노는 차 키를 받았다.<br><br>"그럼 다녀오지."<br><br>마리아를 부축하고 나가려 하자 카노가 불렀다.<br><br>"...타테노 씨...전."<br><br>슬퍼보이는 얼굴이다.<br><br>나 같은 형사가 되지 말아라. <br><br>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참았다. 자신을 목표로 삼고 살아온 카노에게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실례일 것 같았다.<br><br>"오오사와 마리아를 구하고 나면 난 자수한다."<br><br>마리아를 연구소로 옮기면 형사가 아닌 범죄자가 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nbsp;가르쳐준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니 가슴을 폈다.<br><br>"지켜야 할 것을 잃지 않는다. 그게 기본이다."<br><br>마지막까지 카노가 동경하던 형사가 되고자 했다.<br><br>방을 나설때 카노가 경례를 해주었다. 보통 형사는 사복이나 모자 없이는 경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카노의 마음이 한층 더 깊이 다가왔다.<br><br>마리아를 부축하고 있지 않았다면 타테노도 카노에게 경례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br><br>타테노는 엔도 전기점을 나서서 혼란스러운 도우켄자카를 올라갔다. 주차장은 걸어서 1분도 되지 않는 장소에 있다. 하지만 금방 타테노 앞에 사람들이 막아섰다.<br><br>쿠제가 데리고 온 기동대였다.<br><br>"...쿠제 씨?"<br><br>"타테노, 그 아일 어찌 할 생각인가."<br><br>"당신이야말로 이 아일 어떻게 할 생각이지."<br><br>"...격리시키겠다고 카노에게 말했을 텐데. 이대로 놔두면 시부야가 위험해진다."<br><br>카난이 한발 내딛는다. 온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br><br>"이봐...기다려."<br><br>타테노가 말린다.<br><br>아무리 카난의 실력이 굉장하다지만 무장한 녀석들을 상대로는 불리하다.<br><br>"전부 해치울 생각은 없어. 지휘하는 인간을 인질로 삼는다."<br><br>쿠제를 붙잡아서 도망칠 생각인 모양이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강행돌파도 염두에 두어야만 했다.<br><br>하지만 연구소까지 갈 길을 생각하면 되도록 충돌은 피하고 싶었다.<br><br>"1분...아니, 30초만 기다려."<br><br>타테노는 쿠제의 얼굴을 보았다. <br><br>"쿠제 씨. 당신의 신념이 뭐였지?"<br><br>"나의 신념?"<br><br>"당신의 신념은 무슨 일이 생겨도 부하를 믿는 것 아니었나?"<br><br>"...그래. 그랬었지."<br><br>쿠제가 눈을 깔았다.<br><br>"그렇다면 나를...아니, 카노를 믿어라."<br><br>"카노를?"<br><br>"오오사와 마리아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시부야를 지키는 것이다...그 녀석은 그렇게 믿고 움직이고 있어."<br><br>타테노의 말에 쿠제가 웃는다.<br><br>"카노답군. 생각하는게 단순해."<br><br>"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것 대부분은 단순한 것이지. 우린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만사를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어. 잘 생각해봐. 오오사와 마리아를 격리한다고 사건이 해결되나? 안 되지? 바이서르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으니 다른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어. 쿠제 씨. 무엇보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은 특효약인 항 바이러스제를 손에 넣는 거야...카노에게 협력해줘. 부탁한다."<br><br>쿠제는 고민하더니 머리를 흔들었다.<br><br>"...타테노...그렇게 할 수는 없엉. 내 입장도 알아달라규."<br><br>쿠제가 이상한 말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카난의 눈이 휘둥그레진다.<br><br>"...뭐야 이건?"<br><br>"음, 그게...설명하기 어렵군...하지만 저 사람이 저런 말을 한다는건..."<br><br>→A: 진심이란 소리다. 강제로 뚫고 나가야 돼.<br>&nbsp;&nbsp; B: 혼란스럽다는 거야. 이 틈에 도망가야 한다.<br><br>타테노는 할 수 없이 발을 내딛었다.<br><br>"으윽!"<br><br>갑자기 쿠제가 비명을 질렀다. 그대로 길바닥에 쓰러져서 소릴 질렀다.<br><br>"꺄아악! 아파아! 아프다규!! 설마 나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니!?"<br><br>기동대원이 쿠제에게 달려간다. 타테노가 멍하니 서있자 쿠제가 타테노 일행이 눈치채도록 윙크를 했다.<br><br>"...서투른 연기야."<br><br>카난이 중얼거린다.<br><br>"그래...하지만 나에겐 명연기다."<br><br>타테노는 속으로 쿠제에게 머리를 숙였다.<br><br>기동대원의 틈을 찔러 타테노와 카난은 주차장으로 향한다. 당황한 기동대원들이 쫓아오려 한다.<br><br>"안돼! 다들 가까이 가면 안돼! 오오사와 마리아에게 접근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거양!!"<br><br>쿠제가 발버둥치며 외치자 기동대원들의 발길이 멈춘다. 그 틈에 도망친다.<br><br>좁은 골목길을 달려 주차장에 도착했다. 어렸을때와 풍경은 달랐지만, 어딘가 옛날 분위기도 남아 있었다.<br><br>"저거다."<br><br>엔도 전기점이라는 문구가 적힌 승합차가 눈에 들어왔다. 타테노는 뒷자석에 마리아를 눕혔다. 아직도 의식을 잃고 있다. 카난이 조수석에 타자&nbsp;타테노는 차를&nbsp;출발시켰다.&nbsp; <br><br>"연구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지?"<br><br>카난이 중얼거린다.<br><br>"보통은 15분 정도일 것 같은데..."<br><br>정체되고 있는 도우켄자카를 피해서 뒷길을 통해 시부야 역 앞으로 향한다.<br><br>그러나 큰 길로 나오자 검문소가 보였다. 바리게이트와 함께 장갑차까지 동원되어 길을 막고 있다. 삼엄한 봉쇄를 보니 사태의 심각함이 느껴졌다. 타테노는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웠다.<br><br>"어쩌지."<br><br>카난이 앞을 보며 말한다. 타테노는 고민 끝에...<br><br>&nbsp;&nbsp; A: 설득한다.<br>&nbsp;&nbsp; B: 다른 길로 가자.<br>→C: 강행돌파다.<br><br>"...뒷자석으로 가라."<br><br>타테노가 카난에게 말한다.<br><br>"어째서?"<br><br>"마리아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있어."<br><br>카난이 씨익 웃는다.<br><br>"그렇게 하지."<br><br>카난이 뒷자석으로 옮겨가자 타테노가 액셀을 밟았다. 밑져야 본전이다. 타테노는 이를 앙 다물었다.<br><br>그때 옆길에서 경찰차 한대가 튀어 나왔다.<br><br>"뭐지!?"<br><br>놀라서 발에 힘이 빠진다.<br><br>경찰차는 승합차를 추월해 그대로 검문소의 바리게이트를 뚫고 갓길에 올라간다.<br><br>차 한대가 지나갈 공간이 생겼다.<br><br>"좋아, 갈 수 있겠군!"<br><br>승합차는 단숨에 검문을 돌파했다. 그런데 방금 뛰어든 순찰차에는 누가 타고 있었던 걸까?<br><br>타테노는 전화를 받았다.<br><br>[무사히...돌파하셨습니까?]<br><br>오오사와 저택에 있어야 할 카지와라의 목소리였다.<br><br>"방금 순찰차가 너였나?"<br><br>[수사본부에서...카노가 마리아 양을 찾았다는 연락이 들어왔죠...어쩌면...카노는 마리아 양을 제약회사에 데려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그렇다면 이 근처의 검문을 통과할 것 같아서...그런데 타테노 씨였을 줄이야...하하, 이거 의외로군요.]<br><br>카지와라가 꺼질듯한 목소리로 웃는다.<br><br>"카지와라, 어디 다쳤나?"<br><br>[...아니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마리아 양을 부탁합니다. 전 마리아 양 부친께...따님을 반드시 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br><br>점점 목소리가 작아진다.<br><br>"알았다...네 약속은 내가 대신 지키지."<br><br>[...부탁합니다.]<br><br>그러더니 카지와라는 전화를 끊었다.<br><br>그렇게나 심하게 충돌했으니...무사할리가 없다.<br><br>"미안하다...카지와라."<br><br>타테노는 입술을 깨물며 속도를 더욱 올린다.<br><br>시부야 역 앞을 통과하자 비교적 도로가 뚫린다. 이 정도면 연구소에 곧 도착할 것 같았다.<br><br>타테노가 또 전화를 받자 잭이었다.<br><br>"무슨 일이지?"<br><br>[지금부터 하는 질문에 YES라면 알겠다. NO라면 그러겠다고 대답해라.]<br><br>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직감적으로 긴급사태라는 것을 알았다.<br><br>"...알겠다."<br><br>잭의 말에 타테노가 순순히 따른다.<br><br>[지금 옆에 카난이 있나?]<br><br>카난은 뒷자석에 있으니 대답은 YES다.<br><br>"알겠다."<br><br>[그 카난은 가짜다.]<br><br>휴대폰을 쥔 손이 떨렸다.<br><br>[그 녀석이 알파르드야.]<br><br>소리를 낼뻔 했다.<br><br>[자세한 사정을 설명할 시간은 없지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 어서 돌아와.]<br><br>솔직히 잘 믿겨지진 않았다.<br><br>타테노는 백미러로 카난을 확인했다. 카난은 마리아를 안고 있다. 이 행동도 거짓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연극인가.<br><br>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카난이 알파르드라면 목적은 단 한가지. 마리아를 구하는척을 하며 연구소로 들어가 약을 손에 넣는 것이다.<br><br>잠깐만? 카난은 마리아의 친구다. 히토미의 말로 증명할 수 있다.<br><br>[카난은 언니의 친구인 것 같아요.]<br><br>친구의 얼굴을 마리아가 착각할리가 없지 않은가. 마리아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도 카난으로 둔갑하는 것은 무리다.&nbsp;그런데 타테노는 문득 한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br><br>사우스힐 빌딩 옥상에서 그녀가 나타났을 때...타테노는 정신을 잃기 직전에 마리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으로 곧장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엔도 전기점의 작업실에 그녀가 나타났을 때...마리ㅏ아는 쓰러져서 정신을 잃은 후였다.<br><br>현기증이 났다. 뒤에 있는 소녀와 마리아는 서로 마주친적이 없다. 그렇다면 히토미는? 히토미와 카난은 아는 사이가 아닌가? 타테노는 히토미의 말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았다.<br><br>[카난은 언니의 친구인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처음 만났어요.]<br><br>오늘 처음 만났다면 히토미는 진짜 카난의 얼굴을 모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상황이 들어맞는다. 잭이 이상한 대답방법을 요구한 것도 이 소녀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공작이겠지.<br><br>[이봐 타테노, 듣고 있나?]<br><br>잭의 목소리가 들렸다.<br><br>[어쨌든 녀석에게 들키지 않게 돌아와라.]<br><br>카난이 알파르드라 해도 연구소로 가지 않을 수는 없다.<br><br>타테노는 대답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YES라면 알겠다라고, NO라면 그러겠다이다.<br><br>"...그렇게 하지."<br><br>[...마리아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란 소린가?]<br><br>"알겠다."<br><br>[...할 수 없군. 나도 그쪽으로 가고 있다. 어쨌든 녀석을 연구소로 들여보내지 마.]<br><br>"알겠다."<br><br>타테노는 전화를 끊었다.<br><br>"누구의 전화지?"<br><br>뒷자석에서 카난의 목소리가 들린다. 심장이 떨렸다.<br><br>"방금 본 쿠제라는 형사다. 우릴 걱정하더군."<br><br>타테노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다.<br><br>"...그런가."<br><br>카난은 흥미를 잃은 모양이다. 사신에게 배후를 잡힌 것 같아 타테노는 살아도 산 것 같지가 않았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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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428 (완)</category>

		<comments>http://shin00.egloos.com/1563870#comments</comments>
		<pubDate>Fri, 06 Nov 2009 01:33:00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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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잭 - 18:00~18:5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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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잭 스탠리 - 오후 6시</span><br /><br /><span style="COLOR: #000000">오후 6시. <br><br>엔도 전기점에 알파르드가 연락을 해왔고,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br><br>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br><br>마침내 알파르드가 모습을 나타내려 하고 있다.<br><br>"잘 했다."<br><br>잭 스탠리는 카노의 어깨를 두드렸다. 카노는 힘들게 미소를 지었다.<br><br>어째서일까.<br><br>카노가 동생인 프랭크와 겹쳐보였다.<br><br>"형, 어서 다른 사람들을 피난시켜!"<br><br>프랭크의 긴장된 목소리가 호텔 로비에 울린다.<br><br>잭의 동생은 시카고 경찰서의 폭탄 방화반의 수사원이었다.<br><br>사건은 2년 전에 일어났다.<br><br>CIA는 시카고 시내의 고급 호텔이 알파르드의 테러의 표적이 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br><br>호텔 안을 조사하던 잭 일행은 화분 안에 설치된 폭탄을 발견했다.<br><br>현장에 도착한 프랭크는 폭탄을 보더니 긴장했다.<br><br>"기폭 스위치가 성가신 곳에 붙어 있어. 쉽게 떼어낼 수는 없을 것 같아."<br><br>"그럼 너도 어서 빠져나가."<br><br>"아니, 이 녀석을 더 살펴봐야겠어. 괜찮아. 봐, 거기서도 보이지?"<br><br>소형 폭탄이 보였다. 나사 몇개로 고정되어 있는 모양이다. 폭탄의 타이머는 30분 정도.<br><br>"시간이 이렇게나 많으면 처리반도 늦지 않을 거야. 형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br><br>"하지만..."<br><br>냉정하게 생각하면 프랭크의 말이 옳았다. 여기서 프랭크를 데리고 나간다면 일반인들 중에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른다.<br><br>"...알았다. 미안하구나."<br><br>"드라이 아이스라도 있다면 이 녀석을 얼릴 수 있을 텐데 말이야."<br><br>프랭크는 폭탄을 보며 웃었다.<br><br>"드라이 아이스인가...아이스 크림도 괜찮을지 모르겠군."<br><br>"아이스크림은 아깝잖아. 그건 먹는 거니까."<br><br>두 사람은 웃었다. 물론 드라이 아이스가 있다면 액체질소 대신으로 써볼지도 모르지.<br><br>"...그럼 갔다가 오마."<br><br>"...형...이걸 처리하면 맥주로 건배하자."<br><br>"그래...알겠다."<br><br>잭은 이용객이 넘치는 정면 현관으로 가기로 했다. <br><br>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믿으며.<br><br>"네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br><br>주먹으로 가슴을 찌르자 카노는 웃었다.<br><br>하지만 나의 판단은 어땠을까.<br><br>잭은 자문자답 끝에 몰래 휴대폰을 들었다. 전화를 걸 상대는 상관인 고든이다.<br><br>"...접니다."<br><br>[무슨 일이지?]<br><br>"일본 경찰이 오오사와 마리아를 격리하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이건 당신의 지시죠?"<br><br>[그렇다. 시부야에는 우리 요원들도 많아. 바이러스가 퍼져서는 안돼. 그리고 알파르드의 목적이 오오사와 히토미라는 것을 알아냈다. 더 이상 오오사와 마리아를&nbsp;풀어둘 필요는 없어.]<br><br>"격리하게 된다면 오오사와 마리아는 죽을 겁니다."<br><br>[그렇겠지. 하지만 희생자는 줄어든다.]<br><br>고든의 말에 가슴 한구석이 아팠다. 그리고 마리아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할 마음이 사라졌다. 보고의무 포기는 복무규정 위반이다. 그런 것은 안다. 알고는 있지만 도저히 감정이 정리되질 않았다.<br><br>"희생자는 희생자입니다."<br><br>[뭐라고?]<br><br>"아니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럼 저는 계속해서 알파르드를 체포하기 위해 움직이겠습니다."<br><br>잭은 전화를 끊었다.<br><br>사건이 종료된 후에 책임을&nbsp;물어도 상관없다. 많은 목숨을 위해 한 사람을 희생한다. 객관적으로는 옳은 선택이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면 어쩌지?<br><br>잭의 머리에 증오스러운 참상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행동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 한 사람의 목숨도 구하며 많은 생명도 구한다. 그런 방법을 마지막까지 모색해야만 한다.<br><br>두번 다시 그런 후회는 하지 않는다.<br><br>절대로 하지 않아.<br><br>마리아를 구하는 것은 옳다.<br><br>내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br><br>전기점을 나서는 타테노를 카노가 배웅한다. 앞으로의 행동에 대한 작전은 대충 정리되었다. 마리아를 구하기 위해 연구소로 향하는 타테노 일행과 알파르드를 체포하기 위해 교차로로 향하는 카노 일행. 둘로 갈라지는 작전이다.<br><br>하지만 카난이 제안한 작전이 과연 잘 굴러갈까? 잭은 카난과 히토미의 대화를 생각했다.<br><br>[알파르드와 접촉하면 내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줘. 녀석과 교섭조건이 될 정보를 몇가지 알고 있다. 내가 직접 이야기하지.]<br><br>즉, 암호 입수는 교섭조건에 달렸다는 것이다. 알파르드가 거래할 마음이 들만한 교섭조건이라는 것이 뭘까. 잭은 카난의 상태를 살폈다.<br><br>마리아를 부축한 타테노와 함께 방을 나서고 있다. 교섭조건을 물어보아도 대답하지 않겠지. 잭은 묵묵히 카난 일행을 배웅했다. 어쨌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알파르드를 체포하는 것.<br><br>잭은 방에 늘어선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에 들은 알파르드의 목소리가 생각난다.<br><br>[약속 장소에는 내가 직접 나가겠다. 주인공이 빠진 엔딩은 즐겁지 않을 테니.]<br><br>항 바이러스제와 암호를 교환하는 것이라면 현장에 나오는 것이라면 부하를 보내도 충분하다. 국적, 연령, 성별,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 정말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그런 소리를 일부러 한 이유. 왜 본인이 오겠다고 어필해야만 했을까.<br><br>[그럼 자네들과 만나기를 기대하도록 하지.]<br><br>이것도 교섭장소에 찾아오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점점 알파르드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알프르드의 목적은 나와 카난을 유인하는 것. 자기를 노리는 두 사람을 처치할 절호의 기회이다. 그렇다면 그 교차로에서 어떻게 내 목숨을 노릴까?<br><br>잭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br><br>아니야, 이상해. 사고가 레일을 타고 달리는 것처럼 뻗어나간다. 이런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알파르드의 계획에 빠진 것일지도 모른다.<br><br>단서를 찾아냈다고 생각하면 안됀다. 알파르드가 일부러 단서를 남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본인이 현장에 온다는 것도 함정일 가능성이 있다.<br><br>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이상한 부분이 뭐지?<br><br>...예를 들면, 그래.<br><br>왜 알파르드는 엔도 다이스케 같은 일반인에게 유괴를 시킨 거지?<br><br>다이스케에겐 심장을 입구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중요한 작전을 맡길 수 있나? 유괴 자체가 실패하면 어쩔 생각이었지? 물론 알파르드는 그랬을 경우의 작전도 생각했겠지만...<br><br>작전에 불특정 요소를 섞어넣으려는 용도였더라도 다이스케를 사용하는 것은 너무 손해다. 실제로 다이스케는 히토미와 마리아를 착각해서 잘못 유괴했지 않은가. 프로를 써먹는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br><br>알파르드는 다이스케를 작전에 끌어들인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지 않았을까.<br><br>그래.<br><br>이득이다.<br><br>뭔가 다이스케를 사용해서 얻는 이득이 있을 것이다. <br><br>다이스케에게 유괴를 시킨 이유. <br><br>그것은...<br><br>&nbsp;&nbsp; A: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br>&nbsp;&nbsp; B: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br>→C: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br><br>유괴 사건을 일으키고 몸값 릴레이를 시키고 수사원들의 눈길을 끌게 했다. 그 사이에 알파르드 본인은 원래 하려고 했던 다른 목적을 달성한다. 즉, 히토미의 피를 얻어내는 것이다.<br><br>그렇다면 다이스케가 마리아를&nbsp;잘못 유괴한 것은 치명적인 사고였을 것이다. 그래서 알파르드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암호와 히토미의 피를 교환하려 한다...<br><br>...정말 그런 것일까?<br><br>잭은 옆에 있던 다이스케에게 물었다.<br><br>"한가지 묻고 싶군. 넌 히토미가 쌍둥이라는 것을 유괴하기 전에 알고 있었나?"<br><br>"아니, 몰랐어."<br><br>"그럼 언제 알게 되었지?"<br><br>"마리아를 유괴해서 데리고 왔을 때. 장기 브로커가 마리아를 보더니...잘못 데리고 왔다고. 데리고 온 것은 언니라는 말을 했어..."<br><br>"그 녀석은&nbsp;히토미가 쌍둥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군?"<br><br>"...그래. 알았다면 더 신중하게 했을 거야."<br><br>알파르드는 오오사와 자매가 쌍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면서 사전에 다이스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로서 도출되는 대답은 하나. 히토미와 마리아를 착각한 것은 사고가 아니다. 일부러 잘못 유괴시킨 것이다.<br><br>일반인을 써먹으면 유괴할 상대를 착각했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다이스케와 같은 일반인을 굳이 써먹은 것은 그렇게 포장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br><br>하지만 왜?<br><br>알파르드의 목적은 히토미의 피.<br><br>다이스케의 목적은 히토미의 심장.<br><br>서로의 목적이 일치하는데도 왜 일부러 마리아를 유괴한 거지?<br><br>또 생각이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생각하는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확실하게 출구로 가고 있는 느낌은 든다.<br><br>"마리아를 감금한 창고는 어디지?"<br><br>"가게 뒷편인데...그런건 왜?"<br><br>"안내해줘. 조금 조사해보고 싶군."<br><br>이렇게 되면 사건의 시작 부분에 매달려보자. 잭은 다이스케와 함께 창고로 향했다.<br><br>"창고라면...나도 신경 쓰이는 것이 하나 있어."<br><br>"...오오사와 마리아...그녀는 어떻게 창고에서 도망친 거지?"<br><br>"자물쇠는 확인했나?"<br><br>잭이 묻자 다이스케는 고개를 끄덕인다.<br><br>"...오늘 아침 8시에 그 장기 브로커가 오오사와 마리아를 보러 왔어. 그 후에 잠궜지."<br><br>"그렇군...발병 예정시간과도 맞아. 그때 오오사와 마리아는 우아 바이러스를 맞은 거로군."<br><br>두 사람이 창고 앞에 서자 입구 앞에 부서진 자물쇠가 떨어져 있었다. 자물쇠를 들자 다이스케는 창고 문을 열었다.<br><br>"뭐야 이게..."<br><br>창고 안을 보니 상품들 몇개가 도둑맞은 것 같았다.<br><br>"오오사와 마리아가 훔쳤을리는 없으니...내가 자물쇠를 채운 후에 강도가 들어온 건가..."<br><br>다이스케는 도둑맞은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 없어진 것은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이었다.<br><br>"이건...이 동네 날라리들이 한 짓이군...전에도 몇번 이랬던 적이 있어."<br><br>다이스케는 화를 내며 한숨을 쉬었다. 잭도 창고 안을 둘러보았다.<br><br>"오오사와 마리아는 어디에?"<br><br>"그쪽 상자들 뒤에."<br><br>창고 안은 대부분 상자가 높이 쌓여 있다. 오오사와 마리아가 상자 뒤에 쓰러져 있었다면 강도들도 몰랐을 것이다.<br><br>"오오사와 마리아가 창고에서 나갈 수 있었던 건 강도가 자물쇠를 망가뜨려서 가능했던 거군."<br><br>이 사고는 알파르드의 작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혹시 강도가 들지 않았다면 알파르드는 오오사와 마리아를 어떻게 할 생각이었을까?<br><br>&nbsp;&nbsp; A: 죽일 생각이었다.<br>&nbsp;&nbsp; B: 히토미와 교환할 생각이었다.<br>→C: 기회를 봐서 놓아줄 생각이었다.<br><br>마리아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면 틀림없다. 그럴듯한 이유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br><br>시부야를 중심으로 한 도쿄 내부에서의 감염확대.<br><br>치사율 100%의 바이러스는 들키지 않고 확실하게 영역을 넓힐 것이다. 확대범위는 헤아힐 수가 없다. 지하철이 다니는 범위는 물론이오, 기차나 비행기라도&nbsp;사용하는 날엔 일본,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br><br>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마리아가 발병되기 전에 신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수했던 탓일까?<br><br>아니다.<br><br>알파르드는 무차별 테러를 할 부류의 인간이 아니다. 감염확대도 어디까지나 눈속임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럼 녀석의 진짜 목적은 대체 뭐지? 아직 단서가 부족하다.<br><br>잭은 쌓여 있는 상자들 뒤를 보았다.<br><br>바닥에 뭔가가 떨어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br><br>휴대폰이다. 곁에는 여성용 가방도 떨어져 있고, 지퍼가 열려서 화장품과 휴지 등이 흩어져 있다.<br><br>어쩌면 무슨 단서라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휴대폰을 들어 본다.<br><br>전원이 들어오질 않는다. 망가진 모양이다.<br><br>"이리 줘봐. 고쳐보지."<br><br>뒤에 서있던 다이스케가 말했다.<br><br>"고칠 수 있나?"<br><br>잭은 다이스케에게 휴대폰을 주었다.<br><br>"해봐야 알지. 그래도 폼으로 전기점 간판을 달고 있는 건 아니니까."<br><br>가방을 열어보니 안에 사진이 끼워져 있다.<br><br>"이건..."<br><br>거기에 찍혀 있는 사진을 보고 잭은 숨을 삼켰다.<br><br>마리아와...그 옆에 있는 소녀는...<br><br>뒤에 매직으로 글자가 적혀 있다.<br><br>카난과 7/30.<br><br>잭은 당황하며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br><br>이건 어떻게 된 일이지?<br><br>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이다.<br><br>마리아 옆에 있는 소녀는 방금 전의 카난과는 다른 사람이다.<br><br>그럼 아까까지 눈앞에 있던 소녀는 누구란 말인가.<br><br>설마. 설마. 설마.<br><br>몸에서 기운이 빠진다.<br><br>그 녀석이...<br><br>그 녀석이 알파르드였나?<br><br>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br><br>알파르드가 카난으로 변장하고 있는 것이라면, 모든 계획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br><br>놀랄만한 대담함과 무시무시한 교활함이다. 그러나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늦기 전에 알아냈다. 마침내 잭은 알파르드의 계획을 파악했다.<br><br>알파르드의 목적은 항 바이러스제를 입수하는 것. 하지만 히토미의 피에서 DDS를 채취해도 제약회사의 연구소에는 항 바이러스제가 남아 있다. 항 바이러스제는 독점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br><br>즉, 약을 입수한 상태로 제약회사의 연구시설을 파괴한다. 그것이 알파르드의 계획인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연구시설에 잠입할 방법이다. 아마 알파르드는 이런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br><br>다이스케에게 마리아를 유괴시킨다.<br><br>우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br><br>그리고 다나카를 죽인다.<br><br>풀려난 마리아가 우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오오사와는 반드시 약을 사용한다.<br><br>그런데 보관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다나카는 죽어 있다. 알파르드가 카난으로 변장한 것은 이것 때문이다.<br><br>카난은 마리아의 친구이자 암호 해석의 프로. 오오사와의 신뢰만 얻는다면 암호 해석을 위해 연구 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알파르드는 카난인 척을 하며 히토미의 위기를 여러분 구해주었다. 히토미의 믿음은&nbsp;오오사와의 믿음으로 연결된다.<br><br>아직 세세한 부분에서 의문이 남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연구소를 파괴할 수단. 뭐, 알파르드를 체포한 후에 조사하면 된다. 어쨌든 한시라도 빨리 연구소로 가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br><br>"고쳤다."<br><br>다이스케가 잭에게 마리아의 휴대폰을 주었다.<br><br>"...그런데 통화는 할 수 있지만 안에 있는 데이터는 전부 날아갔어."<br><br>"그런가..."<br><br>잭은 받아들고 주머니에 넣었다. 더욱 유력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까지 운이 좋지는 못했다. 지금 있는 단서로 알파르드와 싸워야 한다.<br><br>생각이 정리되자 잭은 카노에게 말을 걸었다.<br><br>"...교차로에는 너 혼자서 가라."<br><br>"뭐!? 무슨 소리야 갑자기."<br><br>카노가 놀란다.<br><br>"이유는 묻지 말아라. 어쨌든 가야 할 곳이 생겼어."<br><br>미안했다.&nbsp;사실 모두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알파르드가 알아차일지도 모른다. 동료에게도 숨겨야만 한다.<br><br>"...알았어. 어서 가."<br><br>카노가 순순히 물러난다.<br><br>"미안하다. 이야기를 해주고 싶긴 한데..."<br><br>"괜찮아.&nbsp;이쪽은 내가 어떻게든 할게."<br><br>카노는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대답했다. 그 모습이 슬픈 기억과 겹쳤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카노의&nbsp;물렁한&nbsp;성격이&nbsp;짜증났다. 그 이유를 알았다. 동생인 프랭크의 모습을 카노와 겹치고 있었기 때문이다.<br><br>용모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임무와 사적인 일을 섞어버리는 점은 똑같았다. 성격을 탓할 생각은 없다. 결국 그런 점에서 사람 냄새를 느끼니까.<br><br>"형, 정말 괜찮겠어?"<br><br>시카고 대학을 나서며 프랭크가 말했다.<br><br>"난 네 부모 대신이기도 하다.&nbsp;넌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하면 돼."<br><br>프랭크는 대학진학에 관한 학비를 걱정했다. 5년 전에 부모를 잃었기에 두 사람의 생활은 부유하다곤 할 수 없었다.<br><br>"...그래도."<br><br>잭은 프랭크의 어깨를 잡았다.<br><br>"잘 들어라 프랭크. 넌 내 소중한 동생이다. 어떤 순간에라도 긍지를 가지고 살아라."<br><br>"알았어 형. 고마워."<br><br>"...카노. 한가지 약속을 해다오."<br><br>"뭐지?"<br><br>"일이 전부 끝나면 맥주로 건배하자."<br><br>"그래, 알았어."<br><br>"정말로 약속한거다."<br><br>카노는 웃고 있다. 그 웃는 얼굴은 역시 프랭크와 어딘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br><br>엔도 전기점을 나서서, 달리며 타테노에게 전화했다. 평범하게 대화하면 알파르드가 눈치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YES와 NO를 이용하는 것이다.<br><br>내 질문에 YES라면 알았다. NO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할 시간은 없다. 일단 연구소로 가는 것만은 저지해야 한다.<br><br>진실만을 짧게 이야기하자 타테노가 당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br><br>"어쨌든 녀석에게 들키지 않도록 돌아와라."<br><br>[...그러지.]<br><br>잭의 지시에 반대하며 타테노는 연구소로 가려는 생각이다.<br><br>"...마리아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란 건가?"<br><br>[알았다.]<br><br>YSE라는 대답이 돌아온다.<br><br>"...할 수 없군. 나도 그쪽으로 가고 있다. 어쨌든 녀석을 연구소 안으로 들여보내지 마라."<br><br>[알겠다.]<br><br>타테노가 겨룰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들키면 순식간에 죽어버릴 거다. 위로나 격려 따위는 무의미하다. 잭은 타테노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br><br>&nbsp;&nbsp; A: 무슨 일이 생기면 주저말고 쏴라. 망설이면 반드시 죽는다.<br>→B: 내가 도착할때까지 버텨라. 들키면 나에겐 승산이 없다.<br>&nbsp;&nbsp; C: 어쨌든 마리아를 지켜라. 그게 네 역할이다.<br><br>타테노는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br><br>정부가 구축한 대응태세의 영향으로 도우켄자카 일대는 혼란 상태에 접어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채 불안스런 표정으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통행규제로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억지로 빠져나가려 했을까, 전복된 차량들도 보인다.<br><br>이제 곧 카노 일행의 작전이 시작된다. 어떤 녀석이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나름 부하들도 배치했겠지?<br><br>제발 무사하길.<br><br>절대로 죽지 말길.<br><br>잭은 마음 속으로 기도하며 달려갔다.<br><br>갓길에 주차된 차 앞에 도착했다. 잭은 차에 타고는 연구소로 향했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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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5 Nov 2009 07:19:52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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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카노 - 19:10~19:2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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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카노 신야 19:10~19:20<br></span><br /><br /><span style="COLOR: #000000">휴대폰이 울렸다. 타테노의 전화였다. 카노는 전화를 받았다.<br><br>"타테노 씨, 무슨 일이시죠?"<br><br>[어서 오오사와 히토미를 보호해라. 알파르드의 목적은 오오사와 히토미를 죽이는 것이다. 히토미의 피를 입수하는 게 아냐.]<br><br>"네?"<br><br>타테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알파르드는 이미 체포했다. 이제 상황이 끝난 것이다.<br><br>[서둘러!]<br><br>"아, 네!"<br><br>"형사 양반!!"<br><br>멀리서 아치의 목소리가 들린다.<br><br>거래 장소에 아치와 히토미 일행이 보였다.<br><br>"형사!! 그건 가짜 알파르드야!!"<br><br>"가짜!?"<br><br>아치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알파르드가 가짜……그렇다면 진짜가 따로 있다는 건가.<br><br>"잭이 연락을 했어!"<br><br>아치가 계속해서 외친다.<br><br>"진짜 알파르드는 가짜와 히토미를 폭탄으로 한꺼번에 죽일 생각이야!"<br><br>히토미를 죽인다……타테노가 말한 내용과 상황이 일치한다. 이건 틀림없이 사실이다.<br><br>카노의 몸은 다시 미칠듯한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폭탄이 대체 어디에……<br><br>"폭발물 처리반! 어서 보내줘용!!"<br><br>갑자기 이상한 말소리가 들렸다. 쿠제가 휴대폰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br><br>"역 앞의 교차로양! 서둘렁!!"<br><br>소리를 치며 사람들을 헤치고 경찰서 방향으로 달려간다. 카노는 초조했다. 잭의 말이 맞다면 이 근처에 폭탄이 있을 거다.<br><br>카노는 리랜드에게 다가갔다.<br><br>"이봐, 폭탄은 어디 있어."<br><br>"무슨 소리냐."<br><br>"모르는 척 하지마!!"<br><br>"암호를 말했잖아. 더 이상 숨길 일이 어디 있나."<br><br>정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폭탄의 존재를 알더라도 이렇게까지 숨기려 하고 있으니 쉽게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 찾는 수밖에.<br><br>카노는 되도록 냉정하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알파르드라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야 가짜와 히토미 양쪽을 확실하게 처치할 수 있지? 그러려면 어디에 폭탄을 설치해야 하지?<br><br>→A: 가짜다. 다른 장소에 폭탄을 설치했을리가 없다.<br>&nbsp;&nbsp; B: 히토미다. 적어도 히토미는 확실하게 죽을 것이다.<br>&nbsp;&nbsp; C: 차다. 녀석은 같은 수법을 사용했을 거다.<br><br>카노는 리랜드의 몸을 살폈다.<br><br>"아치, 가방을 조사해! 서둘러!"<br><br>아치에겐 리랜드가 가지고 있던 가방을 조사하라고 말했다.<br><br>"움직이지마."<br><br>카노는 리랜드의 웃옷과 바지 주머니 속을 조사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나오질 않는다. 이제 시계나 벨트 정도.<br><br>"그만둬. 폭탄 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아."<br><br>"닥쳐!"<br><br>시계나 벨트에도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카노는 혀를 찼다. 이 녀석은 가지고 있지 않나……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br><br>"형사!!"<br><br>아치가 가방을 품으며 외쳤다. 이쪽을 보는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카노는 리랜드를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br><br>가방 안을 보더니 리랜드의 안색이 변했다.<br><br>"……이럴수가……알파르드……어째서……"<br><br>리랜드의 목소리가 떨렸다.<br><br>"……크, 크크크."<br><br>갑자기 리랜드가 웃기 시작했다.<br><br>"<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믿는다는 것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지</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이런 어이없는 장치를 내가 간과했다니</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어서 날 데리고 여기서 떠나라."<br><br>리랜드는 카노를 본다.<br><br>"그건 C-4</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군용 고성능 플라스틱 폭탄이다. 그 정도 크기라도 이 일대는 전부 날아간다."<br><br>카노의 등줄기가 싸늘해졌다.<br><br>"이 남자를 붙들고 있어."<br><br>스스무에게 리랜드를 부탁했다.<br><br>"알았어. 맡겨둬."<br><br>스스무의 지시로 KOK들은 리랜드를 붙들었다.<br><br>카노는 다방 안을 신중하게 살폈다. C-4라 불리는 플라스틱 폭탄이 가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중앙에는 기폭장치 같은 것이 있었다. 폭탄처리에 관해서 자세히는 모른다. 연수를 받을때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을 뿐이다. 그런 지식으로도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br><br>"마이크</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 style="COLOR: #000000">"<br><br>기폭장치에는 집음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아마 이 폭탄은 소리에 반응해서 작동하는 것이겠지.<br><br></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형사 양반, 그거 폭발하는 거야? 안 하는 거야?"<br><br>아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br><br><br></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이렇게 가까이서 소리내는데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건</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아마 뭔가 특별한 소리로 기폭하는 장치일 거야."<br><br>"특별한 소리?"<br><br>아치는 조금 고민한다.<br><br>"</span><span style="COLOR: rgb(0,0,0)">그렇구나</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히토미의 전화 소리야. 그래서 잭은 나한테 전화기를 끄라고 했구나."<br><br></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그럼 괜찮겠네요. 이제 폭발하지 않는 거죠?</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br><br>히토미가 재차 확인한다. 카노는 안심하고 싶은 기분을 억눌렀다. 상대가 알파르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됀다. 쉽게 넘어가는 것은 위험하다.<br><br>신중하게 기폭장치를 들어보니 다른 코드가 폭탄 밑으로 뻗어 있다.<br><br>플라스틱 폭탄을 가방에서 뜯어본다.<br><br>그 아래엔 작은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다. 얇게 펴진 플라스틱 폭탄을 사용해서 내용물을 삼중으로 깔아놓은 것이다.<br><br>"</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소리만이 아냐</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rgb(0,0,0)">시한장치도 설치되어 있다."<br><br>옆에 있던 아치의 얼굴이 파래진다.</span><span style="COLOR: rgb(0,0,0)"></span><br><br>잭의 추리는 옳았다. 히토미의 휴대폰 벨소리로 폭발한다...그것이 히토미와 가짜를 동시에 처치할 방법인 것이다. 게다가 알파르드는 벨소리에 관한 것을 간파당할 것을 우려하여 시한장치도 설치해 두었다.<br><br>"쿠제 씨! 처리반은 아직입니까!!"<br><br>전화로 소리를 치며 타이머를 본다.<br><br>01:51<br><br>01:50<br><br>남은 시간은 2분도 남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폭발물 처리반은 늦는다.<br><br>"아치! 그걸 버리고 도망가!"<br><br>카노가 아치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아치는 움직이지 않는다.<br><br>"...안돼."<br><br>아치가 가방을 품고 주저앉았다.<br><br>"뭐 하는 거야!!"<br><br>"전부 피난할때까지 누군가가 붙어 있어야 할 거 아냐. 형사 양반은 어서 다른 사람을 피난 시키라고. 다들 도망친 후에 따라갈게."<br><br>"어떻게 그럴 수 있어!!"<br><br>"당신은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할 거 아냐!!"<br><br>아치가 소리치자 카노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치의 말이 맞다. 이렇게나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어느 정도의 피해가 생길런지...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망설이지말고 해야만 한다.<br><br>"떨어져! 나한테서 떨어져!! 폭탄이다!!"<br><br>아치가 소리를 지른다.<br><br>"다들 도망가! 어쨌든 도망가!!"<br><br>카노도 필사적인 아치의 표정을 보고 주변 사람들을 유도하고 나섰다.<br><br>"폭탄이다! 다들 여기서 벗어나!"<br><br>"빨리 도망가세요!!"<br><br>"부탁이야, 다들 도망쳐!!"<br><br>히토미와 스스무 일행도 주변 사람들을 피난시키려 한다.<br><br>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카노 일행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반대로 소란스러워지자 호기심에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었다.<br><br>망했다.<br><br>이젠 시간이 없어.<br><br>적어도 아치만이라도...그런 생각에 카노는 소리를 질렀다.<br><br>"아치, 이제 됐어! 폭탄을 두고 이쪽으로!!"<br><br>"아치 씨, 이쪽으로 와요!!"<br><br>히토미도 아치에게 소리친다.<br><br>하지만 아치는 폭탄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br><br>"뭐 하는 거야! 어서 이쪽으로 와!!"<br><br>카노가 있는 힘껏 외쳤다. 그래도 아치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br><br>"...설마...아치 씨, 발이?"<br><br>스스무가 새파래진 얼굴로 중얼거린다.<br><br>"발이라니?"<br><br>"...아까 쇠파이프를 발로 차버려서..."<br><br>이럴수가. <br><br>카노는 그제서야 아치의 행동을 이해했다. <br><br>움직일 생각이 없는게 아니다. <br><br>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br><br>그러니 자기 몸을 날려서 폭발의 위력이라도 줄여보다는 심산인 것이다.<br><br>"저 멍청이가...왜 그런 다리로..."<br><br>이제 남은 시간은 거의 없다. 이제와서 구하러 간들 늦었다.<br><br>카노는...<br><br>→A: 대책도 없이 달려갈 수는 없다.<br>&nbsp;&nbsp; B: 그래도 아치에게 달려간다.<br><br>형산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냉정한 사고와 뜨거운 혼. 상황이 뜨거워질수록 냉정해져야 한다.<br><br>멈춰선 다리의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한다. 빨라지는 고동을 억누르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사고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폭탄을 품은 아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음 순간에는 폭발할지도 모르는 눈앞의 광경이 카노의&nbsp;생각을 방해했다. 냉정해지려 할수록 오히려 어지럽기만 했다.<br><br>일초도 되지 않는 순간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노는 즉석에서 달려가지 않은 자기 자신을 저주했다. 생각하기 전에 움직였어야 했다. 난 그것밖에 할줄 모르는 남자니까.<br><br>카노는 죽음을 각오하고 아치에게 달려가려 했다. 문득 등줄기가 싸늘해졌다. 카노의 뒤로 지나가던 승합차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br><br>승합차는 비틀거리더니 갓길에 멈춰섰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하얀 연기가 흘러나온다. 떨어져 있는 카노에게도 냉기가 전달되었다. <br><br>혹시...<br><br>카노는 반사적으로 승합차로 달려갔다.<br><br>상자 모양의 기계가 지독하게 삐걱거리며 하얀 덩어리를&nbsp; 뿜어내고 있다.<br><br>드라이아이스였다.<br><br>"이봐, 문을 열어!!"<br><br>카노는 승합차의 문을 세게 두드렸다.<br><br>전기로&nbsp;작동하는 폭탄을 냉각시키면 전지의 기전력이 없어져 타이머와 기폭장치의 동작이 멈춘다. 폭탄처리반은 액체질소를 사용하지만 어쩌면 드라이 아이스로도 가능할지도 모른다.<br><br>"그 기계를 빌려줘!!"<br><br>카노는 운전석에 대고 소리친다. 차 안에는 남자 세 명이 타고 있다.<br><br>"어어?"<br><br>기운 빠진 대답이 돌아왔다.<br><br>"무슨 소립니까. 이거 아직 대금도 치르지 않은 건데요."<br><br>교섭할 시간도 아깝다. 이렇게 되면 힘으로 뺏을 수밖에.<br><br>"잠깐 기다려라아!!"<br><br>갑자기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다나카가 살해된 폭발현장에서 만난 남자였다.<br><br>"너희들, 극단 미천사 사람들이지."<br><br>남자는 승합차 앞에 서서 드라이 아이스 기계에 삿대질을 했다.<br><br>"그건 고장난 상품이다!! 전기점 아저씨가 환불해주겠다고 했어!!"<br><br>"네? 진짜요?"<br><br>"이건 회수하겠다!! 책임지고 돌려줄 테니 어서 문을 열어!!"<br><br>"아, 네!"<br><br>남자와 삼인조가 승합차에서 드라이 아이스 기계를 내린다.<br><br>"자, 어서 가라!!"<br><br>남자가 카노에게 소리친다.<br><br>"아, 알았어!!"<br><br>사태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단 드라이 아이스를 밀면서 달렸다.<br><br>"아치 씨!!"<br><br>울고 있는 히토미 옆을 지나쳐서 하얀 연기를 토하며 질주한다.<br><br>제발!!<br><br>제발!!<br><br>제발!!<br><br>"우아아아!!"<br><br>카노는 소리를 지르며 전속력으로 아치에게 달려갔다.<br><br>(*카노 편 끝. 이어집니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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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428 (완)</category>

		<comments>http://shin00.egloos.com/1559606#comments</comments>
		<pubDate>Thu, 05 Nov 2009 05:32:00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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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ORPG 시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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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a href="http://pds17.egloos.com/pds/200911/16/39/MSG.txt">MSG.tx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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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게임</category>

		<comments>http://shin00.egloos.com/1558755#comments</comments>
		<pubDate>Fri, 30 Oct 2009 06:17:42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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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아치 - 18:55~19:2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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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span style="COLOR: #000000">엔도 아치 18:55~19:10</span></p><br /><br /><span style="COLOR: #000000">&lt;18:55 - 준비&gt;<br><br>아치는 카노가 만든 배치도에 따라서 준비하고 있었다. 히토미와의 거리는 불과 몇 미터. 무슨 일이 생겨도 막아줄 수 있는 위치다.<br><br>약속 시간까지 불과 3분. 대체 어떤 녀석이 나타날까. 그러나 주변을 너무 두리번 거릴 수도 없다. 되도록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알파르드가 의심할 것이다.<br><br>아치는 히토미를 흘깃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인데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오늘 오전에 이곳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히토미를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몇 시간 정도였지만 같이 행동하며 히토미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br><br>그녀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가.<br><br>그녀가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가.<br><br>그녀가 무엇을 추구하는가.<br><br>그리고 그녀가 정말로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br><br>아치는 작업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렇게 쫓겼는데, 히토미는 다이스케와 스즈네를 위해 울어주었다. 그녀는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는 사람이다.<br><br>"...저런 좋은 애를 지키지 않으면 어쩔 거야."<br><br>혼자 중얼거리며 오른발을 움켜쥔다.<br><br>키류의 쇠파이프를 찬 곳이 심하게 아팠다. 걷을 수는 있지만 싸우는 것은 무리겠지. 그래도 상관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몸으로 막을 뿐.<br><br>아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오후 7시까지는 1분 남았다.<br><br>갑자기 히토미가 놀란 표정이다. 아치는 당황하여 히토미의 시선을 따라갔다. 장신의 외국인이 보였다.<br><br>&lt;19:00 - 알파르드가 오다&gt;<br><br>...저 남자가 알파르드일까? 외국인은 히토미 앞에 서서 이야기를 했다. 히토미와 마리아, 그리고 아버지를 괴롭힌 원흉이 저 남자라는 생각에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 눕히고 싶었다.<br><br>하지만 카노의 신호가 있을 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 감정을 참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br><br>&nbsp;&nbsp; A: 당하면 갚는다. 대가는 반드시 치루게 될 거야.<br>&nbsp;&nbsp; B: 히토미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용서하지 않아.<br>→C: 증오는 일단 잊자. 지금 생각할 것은 녀석을 붙잡는 것 뿐이야.<br><br>아직인가. <br><br>카노의 신호는 아직인가.<br><br>"움직이지마!"<br><br>카노가 뛰쳐나와 총을 들었다.<br><br>아치는 다리가 아픈 것을 참으며 히토미에게 뛰어갔다. 카노와 알파르드 사이에 끼어들어 히토미를 감싸고는 멀리 물러났다.<br><br>"히토미! 카난에게 전화를!!"<br><br>카노가 외치자 히토미가 휴대폰으로 카난에게 전화했다.<br><br>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카난에게 뭔가 사고가 생긴 것일까? 히토미는 발을 동동 구르며 전화를 계속 건다.<br><br>알파르드가 가방에서 이상한 것을 꺼냈다. 그러자 카노가 놀라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저것이 알파르드의 무기인 모양이다.<br><br>카노와 알파르드는 대화를 하고 있다.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긴장된 분위기는 전해졌다.<br><br>카노가 들고 있던 권총을 내렸다. 알파르드는 여유롭게 웃는다. 이번엔 이쪽의 무기를 사용할 때인 것 같다.<br><br>&lt;19:05 - 대결&gt;<br><br>"스스무!!"<br><br>아치가 소리를 질렀다.<br><br>그 목소리를 신호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알파르드에게 뛰어왔다.<br><br>"...포위? 경찰이 아닌 것 같은데."<br><br>알파르드도 조금 당황한 것 같다.<br><br>"그딴게 아냐. 보면 알잖아. 널 쳐잡으려고 시부야를 좋아하는 애들이 모인 거다."<br><br>아치는 히토미를 감싸며 말했다. 다리는 여전히 아팠지만 눈치채지 못하도록 센척을 했다.<br><br>"이제 도망칠 수 없다! 네가 진 거야!"<br><br>"졌다고? 내가?"<br><br>"도망치지도 못할 거면 당연히 진 거지!"<br><br>알파르드는 아치의 말을 듣고 웃엇다.<br><br>"할 수 없군. 교섭은 끝이야."<br><br>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저렇게 여유가 있는 거지?<br><br>&nbsp;&nbsp; A: 그냥 허세다. 도망칠 수 있을리가 없어.<br>→B: 설마 도망칠 생각이 없나?<br><br>이럴수가. 녀석은 죽을 각오로 바이러스를 뿌릴 생각인 것이다. 알파르드가 점점 굳어가는 아치의 표정을 보며&nbsp;웃는다.<br><br>"여유있는 척 하지 마시지!!"<br><br>스스무가 소리를 지르며 알파르드에게 돌진한다.<br><br>다음 순간이었다.<br><br>알파르드가 손에 든 용기가 하늘에서 춤을 췄다.<br><br>"위험해! 잡아!! 잡아!!"<br><br>아치가 소리를 치며 친구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어두운 밤하늘에 용기가 녹아든다. 대체 몇개나 던진 거지? 확인할 수가 없다.<br><br>하지만 하나라도 깨지면 그 시점에서 시부야는 죽음의 도시가 된다. 절대 깨뜨리면 안 된다.<br><br>스스무가 하나를 잡았다.<br><br>다른 친구들도 하나씩 잡는다.<br><br>"나머지 하나! 저기!!"<br><br>히토미가 비명을 지른다. 친구들이 모여 있지 않은 곳에 용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br><br>"...젠장."<br><br>아치는 아픔을 견디며 달려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멀었다.<br><br>"우아아아아아!!"<br><br>죽이되든 밥이되든 아치는 아프지 않은 발로 바닥을 차고 슬라이딩을 했다.<br><br>"나이스 캐치!!"<br><br>KOK 녀석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br><br>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피니 카노와 알파르드가 보이지 않았다.<br><br>"아치 씨, 형사님이라면..."<br><br>스스무의 시선 끝에 카노가 알파르드를 쫓아가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 속으로 두 사람이 사라진다.<br><br>아치도 쫓아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팠다.<br><br>"부탁해...형사 양반."<br><br>아치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중얼거렸다.<br><br>사람들 너머로 카노가 보였다.<br><br>주먹을 쥐고 좋아하고 있다. 암호를 알아낸 거겠지.<br><br>다행이다.<br><br>정말 다행이야. 이제 히토미도 마리아도 구할 수 있어. 안심해서 몸에 힘이 빠진 순간이었다.<br><br>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br><br>잭이었다.<br><br>"잭이야? 무슨 일이야."<br><br>[거래는 어떻게 되었지?]<br><br>"형사 양반이 알파르드를 잡았어. 암호도 알아내서 연구소에 연락했다고 하던걸. 이제 사건은 해결된 거지!?"<br><br>[아니, 아직이다. 이제 내가 하는 말대로 움직여.]<br><br>눈 앞이 캄캄해졌다.<br><br>아직 사건이 끝나지 않았다고?<br><br>"왜? 무슨 소리야."<br><br>[히토미를 살리고 싶으면 닥치고 들어!!]<br><br>잭이 큰 소리로 외쳤다.<br><br>"알았어. 이제 어떻게 할까."<br><br>[일단 히토미의 전화기를 꺼라.]<br><br>"뭐? 왜?"<br><br>진심으로 하는 소린지, 장난으로 하는 소린지 알 수 없는 지시였다.<br><br>[아마 그 근처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br><br>"폭탄!?"<br><br>[카노가 잡은 것은 가짜 알파르드다. 진짜 알파르드가 노리는 것은 가짜와 히토미를 동시에 죽여버리는 거야.]<br><br>가짜와 히토미를 동시에 죽인다니?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는지 아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애초에 저 남자가 가짜라면 진짜 알파르드는 대체 누구지? 생각할 수록 머리가 아팠다.<br><br>[알겠지. 일단 전화기를 꺼라. 그 후에 폭탄을 찾아.]<br><br>"그래, 알았어!"<br><br>지금은 그저 잭의 말에 따를 뿐이다. 어려운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아치는 전화기를 끊고 옆에 있는 히토미에게 외쳤다.<br><br>"히토미! 휴대폰을 꺼!!"<br><br>히토미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br><br>"어서!!"<br><br>"아, 네."<br><br>히토미는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껐다.<br><br>&lt;19:10 - 알파르드의 목적&gt;<br><br>"이봐, 형사!!"<br><br>아치는 큰 소리로 카노를 불렀다. 카노도 목소리를 들은 모양이다.<br><br>"형사!! 그건 가짜야!!"<br><br>"가짜!?"<br><br>카노가 놀란다.<br><br>"잭이 그랬어! 진짜 알파르드는 가짜랑 히토미를 폭탄으로 같이 죽일 거래!"<br><br>카노가 당황하고는 알파르드에게 질문을 한다. 히토미와 같이 죽일 생각이라면 나름 위력이 있는 폭탄일 거다. 즉, 크기가 작을리는 없다.<br><br>폭탄을 감출 수 있을만한 곳...아치는 주변을 살폈지만 그런 곳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br><br>그때 가짜 녀석이 버린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br><br>혹시...<br><br>그런 생각을 한 순간, 카노의 목소리가 들렸다.<br><br>"아치! 가방을 살펴봐! 어서!"<br><br>아치는 가방을 열고 안을 살폈다.<br><br>주사기 같은 의료기구만 보였다. 겉보기엔 가방 안에 폭탄 같은 것은 없다.&nbsp;하지만 이곳&nbsp;말고는 폭탄을 감출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았다.<br><br>"젠장!"<br><br>이렇게 되면...<br><br>&nbsp;&nbsp; A: 흔든다!<br>→B: 뒤집는다!<br>&nbsp;&nbsp; C: 때린다!<br><br>아치는 가방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br><br>작은 금속음이 났다. 아치는 다급히 가방을 안았다. 분명 안에서 소리가 났다.<br><br>다시 가방을 열었다.<br><br>역시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다.<br><br>천천히 가방을 좌우로 기울인다. 안은 비었는데 금속이 쓸리는 소리가 난다. <br><br>설마!?<br><br>아치는 안을 까보았다.<br><br>속을 까보고는 깜짝 놀랐다. 가방 안쪽에 하얀 점토같은 것이 얇게 퍼져 있었다. 그리고 점토에 코드 몇개가 연결되어 있다.<br><br>이거다. 폭탄은 가방 안에 설치되어 있었다.<br><br>"찾았어!! 이거야!!"<br><br>아치가 카노를 불렀다.<br><br>&lt;19:15 - 폭탄&gt;<br><br>가방 안을 보자 옆에 있던 리랜드는 사색이 되었다.<br><br>"...이럴 수가...알파르드...어째서..."<br><br>리랜드의 목소리가 떨린다.<br><br>"...크, 크크크."<br><br>갑자기 리랜드가 웃는다.<br><br>"...믿는다는 것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지...이런 어이없는 장치를 내가 간과했다니..."<br><br>스스로를 비웃으며 혼자 중얼거린다.<br><br>"어서 날 데리고 여기서 벗어나라."<br><br>리랜드가 카노를 본다.<br><br>"그건 C-4...군용 고성능 플라스틱 폭탄이다. 그 정도 크기라도 이 일대는 전부 날아간다."<br><br>이 일대가 전부...아치는 시부야가 폐허가 되는 광경을 상상했다. 카노가 급히 가방 안을 조사했다.<br><br>"마이크..."<br><br>혼자서 중얼거린다.<br><br>"형사 양반, 그거 폭발하는 거야? 안 하는 거야?"<br><br>아치가 당황하며 묻는다.<br><br>"...이렇게 가까이서 소리내는데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건...아마 뭔가 특별한 소리로 기폭하는 장치일 거야."<br><br>"특별한 소리?"<br><br>그 말을 듣고 잭이 전화로 말한 의미를 알아차렸다.<br><br>"그렇구나...히토미의 전화 소리야. 그래서 잭은 나한테 전화기를 끄라고 했구나."<br><br>"...그럼 괜찮겠네요. 이제 폭발하지 않는 거죠?"<br><br>히토미가 질문하자 카노는 대답하지 않고 신중하게 가방을 계속 살폈다.<br><br>폭탄의 장치들을 신중하게 헤집는다. 보고 있기만 해도 땀이 났다. 갑자기 카노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br><br>"...소리만이 아냐...시한장치도 설치되어 있어."<br><br>플라스틱 폭탄 밑에 작은 타이머가 있었다. 아치의 온 몸에서 힘이 빠졌다.<br><br>"쿠제 씨! 처리반은 아직입니까!!"<br><br>카노가 경찰과 연락을 하는 동안 아치는 가방을 응시했다.<br><br>디지털식 타이머가 규칙적으로 시간을 새긴다.<br><br>아치는 주변을 둘러본다. 교차로엔 사람들이 많았다. <br><br>히토미가 있다.<br><br>스스무가 있다.<br><br>옛날 친구들도.<br><br>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br><br>아치는 모두 혈액이라고 생각했다.<br><br>도시라는 몸에서 흐르는 혈액이다. 좋아하는 도시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살아 있는 피다. 그리고 난 그 마을의 적혈구인지 백혈구인지가 되고 싶다.<br><br>"아치! 그걸 버리고 도망가!"<br><br>카노가 외친다.<br><br>"...안돼."<br><br>아치는 가방을 품에 안고 주저앉았다.<br><br>"뭐 하는 거야!!"<br><br>"전부 피난할때까지 누군가가 붙어 있어야 할 거 아냐. 형사 양반은 어서 다른 사람을 피난 시키라고. 다들 도망친 후에 따라갈게."<br><br>"어떻게 그럴 수 있어!!"<br><br>"당신은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할 거 아냐!!"<br><br>아치가 소리치자 카노는 입술을 깨물었다.<br><br>"아치 씨, 안돼요."<br><br>히토미가 등뒤에서 안겼다.<br><br>"히토미...너도 도망쳐."<br><br>"왜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에요?"<br><br>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고 있다.<br><br>"어서 도망쳐."<br><br>"싫어...떨어지지 않을 거야."<br><br>아무리 말해봐야 듣지 않을 거란 것은 오늘 하루를 같이 보내서 잘 알고 있다. 그런 완강함도 아치의 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였다.<br><br>"...히토미."<br><br>아치는 히토미의 손을 쥐었다.<br><br>"...부탁이야...평생의 부탁이야."<br><br>"...알았어요. 그럼 하나만 들어주세요. 전 아치 씨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아치 씨를 더 알고 싶어요. 그러니까 부탁이에요...죽지 말아요."<br><br>"걱정 말라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 도망치면 나도 따라갈게."<br><br>히토미가 아치에게서 떨어졌다.<br><br>"스스무, KOK도, 이 근처 사람들을 피난시켜."<br><br>"...네."<br><br>스스무가 침통한 표정으로 대답한다.<br><br>아주 한순간, 아치와 카노는 시선을 주고 받았다. 아치는 고개를 끄덕이고 타이머를 보았다.<br><br>01:19<br><br>01:18<br><br>"떨어져! 나한테서 떨어져!! 폭탄이다!!"<br><br>가방을 품고 외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도록, 죽을 작정으로 소리쳤다.<br><br>"다들 도망가! 어쨌든 도망가!!"<br><br>카노도 필사적인 아치의 표정을 보고 주변 사람들을 유도하고 나섰다.<br><br>"폭탄이다! 다들 여기서 벗어나!"<br><br>"빨리 도망가세요!!"<br><br>"부탁이야, 다들 도망쳐!!"<br><br>다들 온 힘을 다해 외쳤지만 주변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카노가 아치에게 소리쳤다.<br><br>"아치, 이제 됐어! 폭탄을 두고 이쪽으로!!"<br><br>"늦겠어요!!"<br><br>"아치 씨, 이쪽으로 와요!!"<br><br>카노, 스스무, 히토미가 아치를 향해서 소리친다.<br><br>00:57<br><br>00:56<br><br>가짜 알파르드는 이 폭탄을 상당히 위험한 것처럼 말했다.<br><br>어쩌면 교차로가 통째로 날아갈 위력은 있을지도 모른다.<br><br>주변엔 아직 사람들이 많다. 이제 수십초만 지나면 피난하는 것도 어렵겠지. 그렇다면 적어도 폭탄의 위력을 줄이자.<br><br>아치는 더욱 세게 폭탄을 안았다.<br><br>"뭐 하는 거야! 어서 이쪽으로 와!!"<br><br>카노가 절규한다.<br><br>"이 폭탄이 얼마만큼 위력이 있는지는 몰라도...부탁합니다 신이시여. 어떻게 제 몸으로...시부야를...모두를...히토미를 지키게 해주세요."<br><br>아치가 눈을 감았다.<br><br>"...미안해...스즈네. 이제 병문안은 못 가겠다. 하지만 용서해줘. 난 네 말대로 끝까지 노력했다. 도중에 포기하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너도 절대 병에 지지마라. 절대 지지마."<br><br>마음 속으로 기도하듯 중얼거린다. 이제 남은 시간은 불과 몇초.<br><br>"아치 씨!!"<br><br>히토미의 목소리가 들렸다.<br><br>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듣는 것이 그녀의 목소리라 다행이야.<br><br>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br><br>"아치, 폭탄을 여기에!!"<br><br>응?<br><br>이 목소린...<br><br>눈을 뜨니 카노가 이상한 기계를 밀며 달려왔다.<br><br>기계의 뚜껑을 여니 안에는 엄청난 양의 드라이 아이스가 들어 있다.<br><br>"얼려버리면 시계는 멈춰!!"<br><br>아치는 드라이 아이스 안에 가방을 넣었다. 두 사람은 그 위에 드라이 아이스를 덮는다.<br><br>"어떠냐!?"<br><br>카노가 기도하는 표정으로 외친다.<br><br>드라이 아이스 틈새로 타이머가 보인다.<br><br>5, 4, 3, 2...<br><br>늦었나...아치와 카노는 숨을 삼켰다.<br><br>(*아치 편 끝. 이어집니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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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428 (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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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8 Oct 2009 08:38:36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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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카노 - 18:55~19:1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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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카노 신야의 18:55~19:10</span><br /><br /><span style="COLOR: #000000">&lt;18:55 - 스크램블 교차로&gt;<br><br>오후 6시 59분. 초침의 느긋한 움직임이 카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알게 모르게 미간에 새겨지는 깊은 주름. 팽팽한 긴장감. 실패란 있을 수 없다. <br><br>왜냐하면...<br><br>이 임무에는 수십만명의 목숨이 결려있기 때문이다.<br><br>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에선 교통사고가 일어나 패닉에 빠져 있었다. 운행은 정체되고, 뒤집힌 차와 오토바이가 방치되어 있다. 그 혼란의 틈바구니 사이로&nbsp;긴급차량이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br><br>소방차, 구급차, 그리고 경찰도 인원이 부족해서 시부야 전체가 전쟁같이 어지러웠다. 주요 도로는 통제되었고, 열차도 정차하지 않는다. 도시로서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였다.<br><br>카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오후 6시 59분 10초. 11초, 12초, 13초, 14초...순간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린다.<br><br>히토미가 하치공 앞에 서있다.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지 않았지만 오늘 오전 10시와 같은 상황이었다.<br><br>히토미는 불안해 보이는 표정이다. 그야 그렇지. 범인의 목적은 이번엔&nbsp;가방이 아니다. 히토미의 피다.<br><br>천천히 주변을 살핀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아치가 보인다. 아치의 친구들도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들의 모습은 시부야에선 위화감이 없다. 하치공 주변을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다.<br><br>다시 시계를 본다. 오후 6시 59분 35초. 36초, 37초, 38초, 39초...카노는 심호흡을 한다.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들이쉰 숨을 참았다...그때였다.<br><br>카노의 휴대폰이 울렸다.<br><br>[있다.]<br><br>전화를 받자 다이스케의 목소리가 들렸다.<br><br>[나한테 유괴하라고 말한 장기 브로커다.]<br><br>"어딥니까? 어디에 있죠?"<br><br>[지금 감시 카메라에 보여. 교차로 건너편이다.]<br><br>카노는 교차로 너머를 보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누가 수상한지 알 수가 없다.<br><br>"특징은?"<br><br>[키가 큰 외국인...안경을 쓰고 있다.]<br><br>장신의 외국인...카노는 사람들을 살폈다.<br><br>있다.<br><br>찾았다.<br><br>그가 다가오자 카노는 넋을 잃었다.<br><br>장신의 외국인은 전에 본적이 있는 사내였다.<br><br>리랜드 파머. 히토미와 마리아가 다니는 영문학과의 강사다.<br><br>"저 녀석이...알파르드?"<br><br>리랜드는 히토미를 향해 걸어간다. 히토미는 아직 그를 보지 못한 것 같다.<br><br></span><span style="COLOR: #000000"><strong>손목시계를 바라보자 마침 오후 7시였다.<br><br></strong>&lt;19:00 - 알파르드가 오다&gt;<br><br>히토미도 놀란 모양이다. 눈을 크게 뜨고 입을 꿈벅인다.<br><br>리랜드는 히토미의 눈앞에 서서 히죽거렸다.<br><br>"Hi, how are you doin'Hitomi?"<br><br>"...교수님...왜 여기에?"<br><br>히토미의 목소리가 떨린다.<br><br>"물론 네 피를 가지러 온 거지."<br><br>사정청취를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유창한 일본어였다.<br><br>"<strong>너한테 우아 바이러스를 투여한 것은 나야.</strong> 계속 기회를 노렸지. 반년도 넘게 싹싹한 영어교수로 지냈던 것은 정말 고역이었어."<br><br>"...교수님이 알파르드였군요..."<br><br>"어서 거래를 하지. 서로 시간이 없지?"<br><br>"...연구소의 암호를 알려주세요."<br><br>"일단 네 피부터다. 몇초면 끝나. 쉽게 피를 채집할 도구를 준비했지."<br><br>"안돼요. 암호가 먼저에요."<br><br>"그렇다면 교섭은 결렬이다."<br><br>히토미와 알파르드가 서로 노려본다.<br><br>"...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교섭은 카난과 해주세요."<br><br>"카난?"<br><br>히토미는 휴대폰을 꺼내서 카난에게 전화를 했다.<br><br>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카난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br><br>"...어떻게 된 거야...카난..."<br><br>히토미가 당황한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카노도 초조했다.<br><br>어쩌지...이대로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br><br>&nbsp;&nbsp; A: 카난의 교섭에 걸어볼 수밖에.<br>→B: 더는 카난을 기다릴 수 없어.<br><br>카노는 기다리지 못하고 뛰쳐나갔다.<br><br>"움직이지마!"<br><br>알파르드에게 권총을 겨눈다. 근처를 걷던 일반인이 카노를 보고 놀라서 물러난다.<br><br>그리고 아치가 나타나서&nbsp;히토미 앞에 섰다. 알파르드는 한숨을 쉬었다.<br><br>"...교섭은 결렬인가?"<br><br>"테러리스트와 교섭할 생각은 없다."<br><br>총을 겨눈채 알파르드에게 다가간다.<br><br>"히토미! 카난에게 전화를!!"<br><br>카노가 말하자 히토미가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그때 알파르드가 들고 온 가방을 열었다.<br><br>"움직이면 쏜다!!"<br><br>카노의 말을 무시하고 알파르드는 이상한 용기들을 꺼냈다.<br><br>"쏠 수 있으면 쏘시지. 이게 뿌려져도 상관없다면."<br><br>"...그건...설마."<br><br>"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br><br>잭이 말한 대로다. 역시 알파르드는 바이러스를 무기로 삼았다.<br><br>카노는 동요를 감추고 도전적으로 들리게 말했다.<br><br>&nbsp;&nbsp; A: 그게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br>→B: 넌 그걸 뿌릴 수 없어.<br><br>"어째서지?"<br><br>"...뿌리면 너도 감염된다."<br><br>"그렇군. 하지만 주변에 있는 관계가 없는 일반시민도 휘말린다."<br><br>알파르드가 웃는다.<br><br>"...자살 테러를 할 생각인가?"<br><br>"설마. 난 죽을 생각이 없어. 피를 받고 조용히 떠날 뿐이다.&nbsp;결과는 네&nbsp;태도에 달리긴 했지만."<br><br>알파르드의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br><br>카노는 위화감을 느꼈다. 알파르드의 태도와 언동이 이상했다.<br><br>"자, 어쩌지? 시부야를 죽음의 도시로 만들까?"<br><br>분하지만 총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br><br>알파르드는 여유롭게 웃더니 히토미에게 걸어갔다. 히토미는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자리에 서 있다.<br><br>&lt;19:05 - 대결&gt;<br><br>"스스무!!"<br><br>아치가 외쳤다.<br><br>KOK 사람들이 순식간에 알파르드를 포위했다.<br><br>"안됐군. 네 주변에 있는&nbsp;애들은&nbsp;상관 없는 일반시민이 아니야."<br><br>스스무가 웃는다.<br><br>"넌 완전히 포위됐다. 포기하고 어서 암호를 말해. 말해두겠는데, 우린 바이러스 같은 것에 쫄 인간들이 아냐."<br><br>저것이 무서울 것이 없는 인간들의 두려운 점이다. 남자들은 알파르드에게 다가갔다.<br><br>"...포위? 경찰은 아닌 것 같은데."<br><br>알파르드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살핀다.<br><br>"그딴게 아냐. 보면 알잖아. 널 쳐잡으려고 시부야를 좋아하는 애들이 모인 거다."<br><br>아치가 히토미를 감사며 말했다.<br><br>"이제 도망칠 수 없다! 네가 진 거야!"<br><br>"졌다고? 내가?"<br><br>"도망치지도 못할 거면 당연히 진 거지!"<br><br>알파르드는 아치의 말을 듣고 웃엇다.<br><br>"할 수 없군. 교섭은 끝이야."<br><br>"여유있는 척 하지 마시지!!"<br><br>흥분한 스스무가 알파르드에게 다가갔다.<br><br>"이봐!! 진정해!!"<br><br>카노는 스스무를 말렸다. 싸우다가 바이러스가 새어나가면 큰일난다.<br><br>"...안타깝군."<br><br>알파르드가 왼손을 아래에서 위로 흔들었다.<br><br>손의 움직임에 따라 모두의 시선도 올라갔다. 밤하늘에 용기들이 헤엄쳤다. 알파르드가 우아 바이러스를 공중에 날린 것이다.<br><br>"미친!! 잡아!! 저걸 잡아!!"<br><br>아치가 소리를 지른다.<br><br>어두운 밤하늘에 솟은 용기들. 하나도 남김 없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br><br>KOK는 용기의 낙하지점들로 모여들었다. 카노도 위에서 떨어지는 용기를 잡으려 했다.<br><br>그때 알파르드가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찰나의 순간에 카노는 판단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 그건...<br><br>&nbsp;&nbsp; A: 주위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다.<br>→B: 알파르드를 쫓아야 한다.<br><br>용기는 줍지 않아도 돼. 도망가는 알파르드의 등을 보며 카노의 마음 속에서 확신이 싹텄다. <br><br>재빠른 발놀림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하며 알파르드를 쫓는다. 반드시 여기서 잡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잡는다. 점점 알파르드의 등이 가까워진다.<br><br>카노는 있는 힘껏 알파르드의 허리로 넘어졌다. 두 사람이 격렬하게 충돌한다.<br><br>"우옷!!"<br><br>결국 알파르드를 길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럼에도 저항하는 알프르드를 카노가 위에 올라타서 제압했다.<br><br>"이봐! 암호를 말해!!"<br><br>카노의 질문에 알파르드는 웃기만 했다.<br><br>"...네 선택은 틀렸다."<br><br>"틀렸다고?"<br><br>알파르드가 고개를 흔들었다.<br><br>"우아는 퍼졌다...이제 아무도 살지 못해. 넌 여기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인 거야."<br><br>"아니, 아무도 안 죽어."<br><br>"어째서지?"<br><br>"넌 거기서 도망쳤어. 하지만 정말 바이러스가 들어 있었다면 뛰어서 도망쳐봐야 어차피 감염되겠지. 도망가도 소용이 없다."<br><br>"......"<br><br>"즉, 내용물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도망갈 틈을 만들기 위한 허세였던 거지."<br><br>알파르드가 이를 갈며 카노를 노려본다. 그 표정이 카노의 추리를 뒷받침했다.<br><br>"그리고 무엇보다...눈이다. 네 눈은 진짜 목숨을 건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br><br>"눈이라고? 그런 것에 무슨 근거가..."<br><br>"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의 눈을 알고 있다."<br><br>카노는 금융회사 빌딩으로 걸어 들어가던 타테노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머리에 기름을 뿌리고 범인을 설득했을 때의 광경이다.<br><br>"자, 암호다. 암호를 말해!!"<br><br>멱살을 잡고 협박해도 알파르드의 시선은 차가웠다.<br><br>"오오사와 히토미의 피를 내놔라. 처음부터 그런 거래였다."<br><br>생각대로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역시 카난이 없으면 교섭할 수가 없는 건가. 하지만 카난과 전화가 연결되지 않으니 우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카노의 이마에 땀이 흘렀다. 갑자기 교통사고로 뒤집힌 차가 눈에 들어왔다.<br><br>뒤집힌 차에서 흘러내린 기름이 도로에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카노는 수갑을 꺼내서 알파르드의 팔과 자기 팔을 이었다.<br><br>"...따라와."<br><br>일어나서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br><br>카노는 망설이지 않고 기름 위에 엎드렸다. 수갑에 끌려온 알파르드도 바닥에 굴렀다.<br><br>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자 알파르드가 웃었다.<br><br>"무슨 짓이지?"<br><br>"암호를 말해."<br><br>"말하지 않으면 불을 붙일 건가? 그러면 너도 죽는다."<br><br>"그렇겠지."<br><br>"무슨 생각이지?"<br><br>알파르드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진다.<br><br>카노는 말했다.<br><br>→A: 암호를 알고 싶을 뿐이다.<br>&nbsp;&nbsp; B: 동료의 원수를 갚겠다.<br>&nbsp;&nbsp; C: 내가 죽어도 동료가 원수를 갚을 거다.<br><br>"정말로 암호를 원한다면...넌 날 죽일 수 없어."<br><br>알파르드와 카노의 시선이 얽힌다. 서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불똥이 조금이라도 튄다면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br><br>카노는...조용히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br><br>"...진심일리가 없어."<br><br>알파르드가 작은 불꽃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br><br>"암호."<br><br>"목숨이 아깝지도 않나?"<br><br>"암호!"<br><br>카노는 속으로 수첩을 열었다.<br><br>형사의 수칙 1. 지켜야 할 것을 잃지 않는다. 그것이 기본이다.<br><br>그리고 알파르드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천천히 라이터를 기음으로 가져간다. 점점 목숨이 짧아지는 느낌이다.<br><br>온 몸이 마비된 듯 감각을 잃고, 공포조차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주변에 펼쳐진 세상이 느려지기라도 할 듯이 천천히 움직인다.<br><br>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눈앞의 상대와 대처할 수 있었다.<br><br>알파르드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카노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br><br>알파르드는 넘어온다.<br><br>카노는 확신했다.<br><br>목숨을 내던지고 난 후에야 찾아낸 해답이었다.<br><br>[냉정한 사고와 뜨거운 혼. 형사는 그 두가지를 겸비해야 한다.]<br><br>시즈오의 말이 생각났다.<br><br>"...놔준다고...약속하면 가르쳐주지."<br><br>"그게 대답인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군."<br><br>카노가 불을 기름으로 가져갔다.<br><br>알파르드가 눈을 번쩍 뜬다. 더 이상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이다.<br><br>"...알겠다. 가르쳐주지. 그러니까 그 불을 꺼."<br><br>"암호가 먼저야!"<br><br><strong>그리고 마침내 알파르드가 넘어왔다.</strong> 카노는 한숨을 쉬고 라이터의 불을 껐다.<br><br>휴대폰으로 오오사와에게 전화를 걸며, 전기점을 나서던 잭을 생각했다. 아무래도 맥주로 건배하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br><br>곧 오오사와가 전화를 받았다.<br><br>"카노입니다. 암호를 알아냈어요."<br><br>[저, 정말입니까!?]<br><br>오오사와 켄지가 놀란다.<br><br>"지금부터 말하겠습니다. 준비는 되셨나요?"<br><br>[네!]<br><br>"59FBAI4QL1..."<br><br>암호를 전달하고 카노는 알파르드를 보았다. 그 시선을 알파르드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받았다.<br><br>전화기 건너편에선 침묵이 이어진다.<br><br>[...열었다! 열었어!! 자물쇠가 풀렸다!!]<br><br>흥분한 오오사와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카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br><br>"...흥."<br><br>알파르드가 웃었다.<br><br>"날 잡아서 여자 하나 구했다고 만족했나? 얻어맞은 고통도 잊어버리는 일본인다운 태평한 사고방식이다. 앞으로도 피는 흐를 걸. 세상 곳곳에서. 여자, 아이, 노인, 관계 없는 피가 흐를 거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정의가 우리에게 있으니까."<br><br>"아, 그래?"<br><br>카노는 있는 힘껏 알파르드를 쳤다. 절대적인 정의가 있을리 없다. 그런 것을 내세우니 이 세상에서 전쟁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br><br>"...정말 엉망진창이군."<br><br>놀라서 돌아보자 쿠제가 서있었다.<br><br>"쿠제 씨..."<br><br>카노가 머리를 숙인다. 알파르드를 체포하긴 했지만 그건 마리아를 격리하라는 명령을 무시한 결과다.<br><br>"...죄송합니다...하지만 저는..."<br><br>"이제 됐다. 사건을 해결한 건 너야. 칭찬해주마."<br><br>카노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br><br>"아, 그리고 카노."<br><br>"...네."<br><br>"사사야마의 의식이 돌아왔다."<br><br>"사사야마 씨가요?"<br><br>"병원에서 연락이 왔어. 이제 괜찮다고 하더군."<br><br>"...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br><br>안심하자 눈물이 고였다. 연구소 쪽도 문이 열렸으니 마리아에게 약을 투여했을 것이다.<br><br>카노는 알파르드를 일으켜 세우고 자기 손에 찬 수갑은 풀었다. 그리고 알파르드의 나머지 손에도 수갑을 채웠다.<br><br>양손이 수갑으로 묶이니 알파르드는 힘 없이 늘어진다.<br><br>끝났다.<br><br>이제 전부 끝났다.<br><br>정말 긴 하루였다. <br><br>내가 형사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 하루였다.<br><br>아직 한사람 몫을 한다고 하기엔 멀었다. 하지만 형사라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 대충 안 것 같은 느낌이다.<br><br>"...응? 닮았을리가 없는데 말이야..."<br><br>쿠제가 이쪽을 보며 말했다.<br><br>"카노, 네가 한순간 타테노와 겹쳐 보였다."<br><br>"정말입니까?"<br><br>쑥쓰러워서 머리를 긁으며 웃었다. 카노에게 있어서 최고의 칭찬이었다.<br><br>언젠가 정말로 타테노 같은 형사가 되고 싶다. 아니, 되겠다. 그때까지는 절대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아무리 긴 길이어도.<br><br>문득 하늘을 보았다. 도시 온 천지에 네온 사인이 빛나고 있다.<br><br>평소와 다르지 않은 시부야의 풍경이었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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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428 (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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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8 Oct 2009 07:30:14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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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428] 아치 - 18:00~18:5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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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span style="COLOR: #000000">&nbsp;엔도 아치 - 오후 6시</span></p><br /><br /><span style="COLOR: #000000">&lt;18:05 - 타테노가 나타나다&gt;<br><br>"너, 넌!!"<br><br>눈앞에 지팡이 남자가 서있었다.<br><br>"타테노 씨?<br><br>"타테노."<br><br>카노라는 형사와 다이스케가 입을 모았다. 이 지팡이 남자의 이름이 타테노인 모양이다. 왠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었다.<br><br>"이 자식, 뭐 하러 왔어!"<br><br>아치가 소리치자 타테노는 머리를 숙였다.<br><br>"정말 미안했다."<br><br>"...미안하다니...그렇다고 넘어갈 것 같아! 너 때문에 나랑 히토미가..."<br><br>"용서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벌은 나중에 받을 거야. 그 전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주지 않겠나."<br><br>"정말 제멋대로군."<br><br>타테노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치켜든다.<br><br>"그만둬."<br><br>말리려는 카노를 타테노가 제지한다.<br><br>"괜찮아. 그냥 놔둬."<br><br>이전까지의 귀기어린 표정은 사라져 있었다.<br><br>아치는 주먹을 내리고 타테노의 멱살도 놓았다.<br><br>"...알았어. 히토미 언니를 위해서는 운전할 사람도&nbsp;있어야 하고...두 사람을 무사히 연구소까지 데려가 달라고. 그럼 방금 때리려던 건 잊어주지."<br><br>"...미안하군."<br><br>타테노가 사과하자 다이스케가 다가왔다.<br><br>"사과할 건 나다...널 이런 일에 말려들게 했어..."<br><br>"...다이스케...우린 정말 바보같은 어른이군."<br><br>"...그러게 말이다."<br><br>"결국 우리는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것 뿐이었던 것 같아."<br><br>"...그래...아들놈에게 훈계를 받을 줄은 몰랐지."<br><br>"아치는 멋지게 자랐더군."<br><br>"...코토네의 아이니까."<br><br>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아치가 끼어든다.<br><br>"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람? 아버지, 다 끝나면 스즈네를 만나러 가자고."<br><br>"알겠다."<br><br>다이스케는 고개를 끄덕였다.<br><br>&lt;18:10 - 작전회의&gt;<br><br>"그런데 교차로에서 알파르드를 체포하려면 우리들 만으로는 좀 힘들지 않을까?"<br><br>카노가 잭에게 말했다.<br><br>"알파르드가 교차로에 준비도 없이 나타날리는 없지. 사람이 많은 것이 좋을 거야. 하지만 경찰의 협력은 받을 수 없겠지?"<br><br>"...그렇군..."<br><br>"기다려봐. 나도 있잖아."<br><br>아치가 끼어든다.<br><br>"너희들이 무슨 소릴 해도 난 따라간다. 히토미는 내가 지킬 거니까."<br><br>"...다행이구나 카노. 세명이 되었어."<br><br>잭이 한숨을 쉰다.<br><br>"아치...네 마음은 잘 알겠지만 두명이 셋이 되었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아. 상대의 작전을 알 수가 없으니 우린 숫자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어. 오늘 아침처럼 포위할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br><br>"이봐 형사 양반. 그럼 알파르드가 무슨 수법을 쓸지 예상이 간다는 거야?"<br><br>"내가 알파르드라면 가장 문제인 것이 오오사와 히토미에게서 피를 빼앗은 후에 도망갈 수단이겠지."<br><br>카노가 말하자 잭도 동의한다.<br><br>"...역시 우아 바이러스를 사용할 거다. 시부야 모든 곳에서 바이러스를 살포할 장치를 설치했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녀석에게 손을 댈 수가 없어."<br><br>잭의 말에 아치가 숨을 삼킨다.<br><br>시부야에 살인 바이러스가 뿌려진다는 건가.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사랑하는 나의 고향이 죽음의 도시가 된다.<br><br>"물론 방금 이야기는 예상 중 하나일 뿐이야.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알 수가 없어."<br><br>"숫자라...그러니까 사람을 모아오면 된다는 건가..."<br><br>"뭐, 그렇지. 하지만 아무나 된다는 건 아니야. 의사소통이 잘 되는 집단이 아니라면 오히려 방해만 되겠지."<br><br>잭의 말에 카노도 고민을 하며 팔을 모은다.<br><br>의사소통이 잘 되는 집단...아치의 머리에 한 방법이 떠올랐다.<br><br>&nbsp;&nbsp; A: 경찰에게 증원을 부탁하자.<br>→B: KOK 녀석들에게 부탁한다.<br><br>아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다. 내가 그런 부탁을 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아마 스스무는 화를 내겠지만 그래도 머리를 숙여야 한다.<br><br>비록 나는 용서받을 수 없다지만 시부야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 그 녀석들이 움직여줄 것이다. 왜냐하면 KOK는 시부야를 사랑하는 녀석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br><br>"30분 주지 않겠어? 어떻게든 사람을 모아올게."<br><br>"가능한가?"<br><br>카노가 놀라자 고개를 끄덕였다.<br><br>"잠깐 다녀올게."<br><br>히토미는 불안스런 표정짓다가 곧 미소를 지었다.<br><br>"네. 기다릴게요."<br><br>"괜찮아. 반드시 사람을 모아올 테니까."<br><br>목적지는 KOK의 아지트인 우라하라주쿠의 어느 가게. 전속력으로 달리면 10분이면 도착할 거리다.<br><br>"좋아!"<br><br>안에 있는 카노들에게 들리도록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치고 혼자서 가게를 나섰다.<br><br>&lt;18:20 - 우라하라주쿠로 달리다&gt;<br><br>도우켄자카는 차가 엄청 밀리고 있었다. 뭔가 커다란 사고라도 있었던 걸까. 도로를 달리고 있자 중년 남성이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br><br>"말도 안돼! 모든 열차가 시부야에 서지 않는다니!"<br><br>→A: 뭐야, 무슨 일이지? 아치가 멈춘다.<br>&nbsp;&nbsp; B: 뭐야, 그냥 아저씨인가. 아치는 무시하고 달렸다.<br><br>"진정하세요 아빠."<br><br>옆에 있는 것은 딸인 모양이다. 화를 내는 아버지를 달래고 있다. (*시즈오와 루미)<br><br>"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그 남자가 어서 시부야에서 나가라고 했단 말이다."<br><br>여자의 얼굴을 살짝 보았다. 꽤 미인이었다. 티비에서 봤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쩌면 배우일지도.<br><br>"뭐, 당신도 이쁘지만 난 히토미가 더 좋아."<br><br>다시 달려간다. 국도 246호를 향해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열차가 오지 않는다는게 사실인 모양이다. 마리아가 우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향일까.<br><br>그렇다면 서둘러야 한다.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 뿐이니까.<br><br>"좋았어!!"<br><br>아치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의 흐름과는 반대로 뛰어갔다.<br><br>&lt;18:25 - KOK의 아지트&gt;<br><br>KOK의 아지트에 왔다. 문 앞에 망을 보는 남자 두 사람이 보였다. 하나는 알고 있는 얼굴이다. 낮에 돈을 내지 않아 쫓기던 소년이다.<br><br>안에 들어가려 하자 두 사람이 막아섰다.<br><br>"스스무와 만나게 해줘."<br><br>"안돼. 지금 바쁘셔."<br><br>아치는 스스무에게 조금 실망했다. 혹시 자기가 여전히 KOK에 있었다면 망보기라는 깡패들 딱가리 같은 짓을 누군가에게 시키진 않았을 거다.<br><br>→A: 부탁한다. 꼭 만나야 해.<br>&nbsp;&nbsp; B: 미안하지만 억지로 들어가야겠어.<br><br>아치가 다시 한번 부탁했다.<br><br>"아치가 왔다고 하면 될거야."<br><br>아치라는 이름을 듣고 두 사람이 놀란다.<br><br>"...알겠습니다...물어보죠."<br><br>한 녀석이 가게로 들어가자 소년만 남았다.<br><br>"넌 항상 망을 보는 거냐?"<br><br>아치가 말을 걸어도 소년은 대답하지 않는다.<br><br>"내가 있을 때의 KOK에선 망보기는 시키지 않았는데. 시부야가 좋아서, 친구들과 노는게 즐거워서, 애들이 모이는 이유는 그것 뿐이었어."<br><br>"...KOK가 변한 것은 스스무 씨 때문이 아닙니다."<br><br>소년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br><br>"최근들어 키류 씨가 일을 벌여서..."<br><br>"키류? 아, 그 녀석인가."<br><br>그 흉폭할 것 같은 얼굴의 남자가 생각났다.<br><br>"키류 씨는 스스무 씨의 자리를 뺏으려고 합니다."<br><br>"뭐 때문에?"<br><br>소년은 누가 듣지는 않을까 두리번 거리면서 말했다.<br><br>"KOK의 세력을 넓히려고 하고 있어요. 거기에 찬성하는 놈들도 많아서...지금 KOK는 스스무 씨와 키류 씨 양쪽으로 분열된 상태랄까..."<br><br>아치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KOK가 이상해진 것은 이것 때문이었던 것이다.<br><br>"키류 씨는 힘으로 일당들을 모으고 있달까...키류 씨 마음에 들지 않은 녀석은 벌을 줘서...그래서 이번달만 8명이 병원에...KOK는 이제 망했어요..."<br><br>아치는 매우 실망했다. 이런 상태의 KOK가 위험한 부탁에 귀를 기울여줄 것 같지 않았다.<br><br>"...그래도 전...KOK에...남아 있고 싶어요."<br><br>갑자기 소년이 말을 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말이가 놀랐다.<br><br>"왜? 삥이나 뜯기고 망보기나 시키는데."<br><br>"...전 스스무 씨가 좋아요. 그 사람은 가장 떨거지인 저에게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놀아줍니다. 아니, 나만 그런게 아니에요. 스스무 씨는 자기보다 항상 다른 친구들을 생각해요...그래서 저는 KOK에 있고 싶습니다."<br><br>그렇구나.<br><br>그랬구나...<br><br>스스무는 제대로 하고 있었던 거야.<br><br>KOK에서 존경받는 리더가 된 것이다.<br><br>"...고맙다."<br><br>소년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당황하는 것 같았다.<br><br>스스무가 힘을 빌려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머리를 숙이고 부탁해볼 가치는 있을 것도 같다.<br><br>문이 열리고 망 보던 녀석이 돌아왔다.<br><br>"스스무 씨가 들어오랍니다."<br><br>아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br><br>&lt;18:30 - 무릎을 꿇다&gt;<br><br>술냄새와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가게 가장 안에 있는 소파에 스스무가 앉아 있었다. 옛날에 아치가 앉던 자리다.<br><br>"무슨 볼일입니까?"<br><br>아치는 스스무 앞에 무릎을 꿇었다.<br><br>"허? 뭡니까 그게. 무슨 짓이냐고요 그게."<br><br>"어떤 남자를 붙잡기 위해서 사람이 필요해. 좀 도와줘."<br><br>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비웃는 소리도 들린다.<br><br>"이런 부탁을 할 입장이 아니란 걸 알아. 그래도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br><br>"어떤 남자라는게 누군데요."<br><br>"그 녀석은 국제적인 테러리스트인데, 사람을 죽이는 바이러스의 약을 노리고 있어. 녀석을 잡지 못하면 내가 아는 사람이 죽어. 그것만이 아니야. 여기에 살인 바이러스가 뿌려질지도 몰라."<br><br>이야기를 듣던 스스무가 웃었다.<br><br>"그거 개그에요? 아치 씨, 머리는 괜찮아요?"<br><br>주위에 있던 남자들도 따라 웃는다. 시간이 지나도 웃음이 그칠줄 몰랐다.<br><br>A: 시끄러워! 조용히해!!<br>B: ......<br><br>아치는 결국 소리를 질렀다. 웃음소리가 뚝 그칠 정도로 박력이 있었다.<br><br>"도와 줄거냐. 말거냐. 대답만 해라."<br><br>아치는 스스무를 바라보았다.<br><br>스스무도 아치 얼굴 앞으로 다가가서 똑바로 응시했다.<br><br>"그게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태도인가요?"<br><br>"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고개를 숙여줄게. 그보다 시부야가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거냐? 스스무. 이렇게 놀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시부야가 있기 때문이잖아? 여길 지킬 마음이 없다면 더는 너에게 부탁하지 않으마. 내가 사양하겠다."<br><br>아치와 스스무 사이에 불똥이 튀었다.<br><br>그때 이상한 남자가 아치와 스스무 사이에 끼어들었다.<br><br>"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군. 나도 들을 수 있을까?"<br><br>"당신...취재라면 벌써 끝났잖아?"<br><br>스스무가 인상을 쓴다.<br><br>"여기 엎드려 있는 형씨 이야기, 아마 사실일걸."<br><br>남자가 진지하게 말했다.<br><br>"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일치해. 어이, 엎드려 있는 형씨."<br><br>"엎드린 형씨 아니다. 내 이름은 아치야."<br><br>아치가 울컥한다.<br><br>"난 미노리카와 미노루. 잡지기사지. 아까 네가 말한 이야기 말인데...그 살인 바이러스라는 것은 우아 바이러스. 약이라는 것은 항 바이러스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람은 아마 오오사와 마리아. 맞지?"<br><br>미노리카와의 말에 아치가 당황한다.<br><br>"당신...어떻게 그걸 다 알고 있는 거야?"<br><br>"스스무. 이제 정말로 시부야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 어떻게 할 거야. 대장 나으리."<br><br>스스무는 입술을 깨물었다. 상당히 고민되는 모양이다.<br><br>"괜찮을 것 같은데요. 도와주자구요."<br><br>아치가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았다.<br><br>키류다.<br><br>"넌 닥쳐."<br><br>스스무가 키류를 노려본다.<br><br>"이상한 고집 같은거 버리자구요. 아치 씨의 말이 맞을 거에요. 사랑하는 시부야를 지키는 것이 KOK 아닙니까?"<br><br>키류는 아치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br><br>"괜찮아요 아치 씨. 스스무 씨가 반대해도 제가 협력하겠습니다. 단...대가를 치뤄야죠. 멋대로 탈퇴한 아치 씨의 부탁을 들어주는 거니까. 일단 처형식을 해야죠. 알겠죠?"<br><br>"...그렇군."<br><br>아치가 대답하자 키류가 히죽거린다.<br><br></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FONT-SIZE: 170%"><strong><span style="FONT-SIZE: 130%">"얘들아!! 길로틴이다!!"</span></strong><br><br></span>키류가 소리치자 일부가 미친듯이 소리쳤다.<br><br>남자들은 아치를 무대에 올렸다. 팔다리를 제압하고 목만 무대에서 축 늘어졌다.<br><br>키류가 쇠파이프를 들고 왔다. 파이프에는 피가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다.<br><br>"길로틴!!"<br><br>"길로틴! 길로틴!"<br><br>"길로틴! 길로틴! 길로틴! 길로틴!"<br><br>키류의 부하들이 주먹을 치켜들고 열광했다. 키류는 그 목소리에 취한 듯 혓바닥을 낼름거렸다.<br><br>옆을 보자 미노리카와가 스스무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스스무를 설득하는 것처럼 보였다.<br><br>"난 정말로 운이 좋아. KOK의 두목 나으리 목을 딸 수 있다니."<br><br>"이제와서 내 목같은걸 딴다고 뭐가 달라지나."<br><br>"아이고. 뭘 모르시네. 당신을 병원에 처넣으면 난 시부야에서 스타가 되는 거야. 댑따 큰 간판을 손에 넣으면 단숨에 시부야를 통일 하는 거지."<br><br>"통일하고 싶다는 시부야를 지키기 위해서 제대로 도와주기나 하시지. 약속만 해준다면 이런 목은 얼마든지 가져가라."<br><br>키류같은 녀석들이라도 숫자가 많다면 나 하나보다는 도움이 될 것이다.<br><br>목적은 알파르드를 체포하는 것.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겠다. 그저 히토미를 내 손으로 끝까지 지키지 못한다는게 한이다.<br><br>"그럼 사양말로 해주지."<br><br>→A: 그래, 해보라고.<br>&nbsp;&nbsp; B: 아니, 기다려봐.<br><br>"약속은 지켜라."<br><br>키류는 쇠파이프를 높이 들었다. 그리고 내려치는 순간에 혀를 내밀었다.<br><br>"병시니. 누가 약속을 지키냐?"<br><br>손발이 붙들려 있어 피할 수는 없었다.<br><br>&lt;18:35 - 키류의 폭주&gt;<br><br>하지만 쇠파이프는 아치의 목을 꺾지 못했다. 스스무가 아슬아슬하게 잡아챈 것이다.<br><br>"...무슨 짓이죠?"<br><br>"시시한 짓은 그만둬."<br><br>스스무는 키류에게서 쇠파이프를 뺏어 바닥에 버렸다. <br><br>"너희들도 놔라."<br><br>남자들을 노려보자 잡고 있던 아치를 풀어준다.<br><br></span><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FONT-SIZE: 170%"><strong><span style="FONT-SIZE: 130%">"그럼 처형을 못하잖아!!"</span></strong><br><br></span>키류가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쳤다. 그 목소릴 무시하고 스스무는 아치를 일으켜 세웠다.<br><br>"...남자의 부탁이란 평생에 한번은 무조건 들어주어라...그 말 기억해요?"<br><br>"그래, 기억해."<br><br>"근데 당신은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어."<br><br>"...그랬지."<br><br>"그러니까 난 무조건 당신 부탁을 들어줄 거야."<br><br>스스무는 손을 내밀었다.<br><br>"스스무...너."<br><br>"그럼 난 당신을 초월하는 거지."<br><br>아치는 스스무의 손을 잡았다.<br><br>"그래, 넌 대단한 놈이야."<br><br>스스무는 웃었다. 그건 아치가 KOK에 있었을 때에 항상 보았던 미소였다.<br><br>앗 하는 사이에 스스무가 바닥에 쓰러졌다.<br><br>키류의 손에는 다시 쇠파이프가 들려 있었다. 방심하는 사이에 뒤에서 스스무를 친 것이다.<br><br>"깝치지마!! KOK는 너희들 게 아냐!! 난 인정 못해!!"<br><br>키류가 미친듯이 소리친다.<br><br>아치는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받아쳤다.<br><br>"...KOK는 누구 것도 아니다. 내 것도, 스스무 것도, 네 것도 아니야. 친구랑 노는게 즐거우니까 모이는 거다. KOK는 그런 놈들이 그냥 모여서 생기는 거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br><br>아치가 주변을 둘러본다.<br><br>"야, 너희들!! 너희들은 누가 오라고 해서 모이는 거냐!? 누군가를 모시려고 모이는 거냐!? 아니지!! 아닐 거야!!"<br><br>가게가 조용해진다. 아치의 말은 KOK의 남자들 마음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키류는 점점 땀이 났다.<br><br>"시끄러워!! 땀내나게!!"<br><br>쇠파이츠를 휘두른다. 아치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한대라도 맞으면 머리가 날아갈 것 같은 기세였다.<br><br>"뭐야 임마!! 도망치기만 할 거야!?"<br><br>쇠파이프가 카운터의 술병들을 깬다. 파편이 튀며 산산조각이 난다.<br><br>"임마, 덤벼보라고 아치!!"<br><br>쇠파이프가 땅에 찍히자 무대가 부서졌다. 망가진 장식이 날아가서 스스무의 몸을 때렸다.<br><br>"으윽..."<br><br>스스무가 신음소릴 냈다. 그 소릴 들은 키류가 스스무에게 걸어갔다.<br><br>"이놈부터 죽여둘까!"<br><br>히죽거리며 스스무의 머릴 노리고 쇠파이프를 들어 올린다.<br><br>"그만둬!!"<br><br>아치가 스스무에게 달려간다.<br><br>"헤헤, 등시니."<br><br>키류는 휙하고 돌아서서 아치의 머리에 파이프를 찍었다.<br><br>아슬아슬하게 오른발로 하이킥을 먹인다. 쇠파이프와 정강이가 부딪히고 키류가 비틀거린다.<br><br>"하앗!"<br><br>혼신의 힘이 담긴 정권찌르기였다. 키류는 턱을 맞고 기절했다. 한방에 쓰러지자&nbsp;남자들이 술렁거린다. 거의 모든 남자들이 존경스러운 눈초리로 아치를 바라본다.<br><br>"...뭐야...결국 멋있는 부분은 다 뺏겼네."<br><br>스스무가 어깨를 감싸고 일어났다.<br><br>"괜찮아?"<br><br>"어깨에 맞아서 살았어요."<br><br>키류의 추종자들이 기절한 키류에게 달려갔다. 아치를 노려보고는 키류를 부축해서 가게에서 나갔다.<br><br>"이래도 되는 건가? 쓸데없는 짓을 했나?"<br><br>"아니요. 키류는 언젠가 이렇게 되었을 거에요. 조금 빠르게 사건이 터진 것 뿐이죠."<br><br>"그렇군."<br><br>"그 녀석은 이제 혼자서 동료를 모을 거에요. 언젠가 큰 조직이 되어서 다시 싸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br><br>스스무는 딱히 마음에 두는 것 같지는 않았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꽤 성장한 것 같다.<br><br>"그보다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했죠? 여기 있는 녀석들은 부족합니까?"<br><br>눈앞에는 30명에 가까운 남자들이 서있었다. 아치는 한명씩 얼굴을 확인했다. 전부터 알던 사람도 보였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있었다.<br><br>"난&nbsp;이 도시에서&nbsp;태어났고&nbsp;이 도시에서&nbsp;자랐다. 이 도시에서 만난 친구들을 좋아하고, 이 도시에서 노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오늘 난 이 도시에서 소중한 사람과 만났다. 너희들과는 상관이 없겠지만, 난 그 사람을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주고 싶다."<br><br>아치의 이야기는 두서가 없었지만 KOK 사람들은 조용히 듣고 있다.<br><br>"그래서...그...뭐냐..."<br><br>마치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초등학생 같았다. 아치는 인상을 쓰며 머리를 긁었다.<br><br>"뭐라고 말해야 하나 이걸...그런 만남이 있는 시부야는 나한텐 정말 특별한 도시고...아마...아니, 너희도 그렇지 않냐? 역시 시부야가 좋지? 그러니까 좀 도와주라."<br><br>아치가 새삼 머리를 숙인다.<br><br>"난 소중한 사람을...소중한 도시를 지키고 싶다."<br><br>"이미 대답은 정해져 있어요."<br><br>스스무가 아치의 어깨를 두드린다.<br><br>"이것들아! KOK의 보스가 부활하셨다!!"<br><br>그 목소리에 맞춰 남자들이 열광했다.<br><br>&lt;18:45 - 집으로 돌아와서&gt;<br><br>아치가 집으로 돌아가니 히토미와 카노는 굉장히 기뻐했다. 왠지 나까지 즐거웠다. 몸을 던진 보람이 있었다.<br><br>"좋아, 가자고! 형사 양반!!"<br><br>기세등등하게 소리치고 교차로로 향하려 했을 때였다.<br><br>"...왜 그러세요?"<br><br>히토미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br><br>"무슨 소리야?"<br><br>"왠지 안색이 좀 나빠요."<br><br>아치의 얼굴을 바라본다.<br><br>"그래?"<br><br>"피곤하신가요? 지금까지 꽤 무리를..."<br><br>"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배가 좀 고파서 그래."<br><br>아치가 기운차게 대답한다.<br><br>"히토미는 내가 꼭 지킬게. 그러니까 안심하고 알파르드 앞에 서."<br><br>"...네."<br><br>히토미가 고개를 끄덕인다.<br><br>"나한테 맡겨! 알파르드 뭐 그까이꺼!!"<br><br>큰소리를 치며 가슴을 두드렸지만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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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8 Oct 2009 04:32:05 GMT</pubDate>
		<dc:creator>申勝</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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