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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ERPENTISM　in opera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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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상이 바라는 모든 괴로움, 모든 기쁨</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13 Nov 2009 01:41:5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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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ERPENTISM　in opera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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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1월 12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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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커플부대 편입했습니다. 무려 CC. 빼빼로데이는 위대하군요. 오랜만의 연애라 마음도 떨리고 일이 전혀&nbsp;손에 안 잡히니 간만에 뜬금없이 포스팅 하나 ㅋ_ㅋ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겠습니다. 쿠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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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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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Nov 2009 01:41:56 GMT</pubDate>
		<dc:creator>뱀　</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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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기니 공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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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nbsp;"예? 나가가 뭔지 잘 모르신다고요?<br></p><p>&nbsp;아, 죄송합니다. 다른 하늘에 오래 계시다 보니 그러실 만하지요.<br></p><p>&nbsp;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나가란 말입니다, 인간과 함께 사는 여러 종족들 중의 하나입니다. 상체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하체는 거대한 뱀의 모습이지요. 그 수명은 인간의 몇 배에 이르며, 그 힘은 신들과도 대적할 정도라고 일컬어집니다. 그들의 나라는 물 아래 있으니,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것이 바로 나가들의 왕, 나가라쟈이고요. 나가 여성은 나기니라고 부르지요.<br></p><p>&nbsp;자, 아시다시피 제 윗분들, 불보살님들과 천신님들의 계획이 조금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몸은 그저 가엾고 하찮은 전령일 뿐입니다만, 그 분들의 대자대비하신 마음을 짐작조차 못할 정도의 어리석은 무지렁이는 아니올시다. 이토록 오래 준비되고 갖은 노력을 요했던 계획이, 아니 그만 가장 중요한 인물의 변덕으로 이리 될 줄이야 누가 예상했겠습니까?<br></p><p>&nbsp;아, 알았습니다, 알았다고요. 간단하게 설명을 하지요. 성질도 급하시긴.<br></p><p>&nbsp;그러니까 문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가장 우매하고 저급한 세계인 저 추악한 욕계欲界의 하층에 일정 주기마다 한 번씩 다른 세계의 사자가 파견되는 걸 알고 계실 겁니다. 다 그놈들을 구원해 보려는 고귀한 분들의 자비심입지요. 이번 유가Yuga엔 참으로 오랜만에 인류에게 사자를 보내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간이란 놈들은 어리석기 짝이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얘기하면 도무지 알아먹질 못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인간으로 환생을 해서 철학과 지식체계와 신앙 따위를 새로 짜 올리는 수고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눈앞에 있는 것조차 제대로 보지를 못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니까요.<br></p><p>&nbsp;사캬 족의 싯다르타 왕자가 바로 이번의 그 사자였습니다. 후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무상정등정각을 얻어 인류의 지도자 행세를 할 예정인, 바로 그 사자였단 말씀입니다. 멋진 호칭도 많이 준비돼 있었죠. 부처, 세존, 여래, 정각자, 석가모니 등등.<br></p><p>&nbsp;그런데 이 싯다르타 왕자는 아주 젊어서부터 용모단정, 성적우수, 스포츠 만능, 아 그야말로 미남에 호남이니 여자가 꼬이지 않을 리 없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이웃 나라 최고의 미녀인 야쇼다라 왕녀가 육탄 돌격으로 달겨들어도 그저 심드렁할 따름이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수많은 전생에서 여자는 물릴 만큼 따먹었…… 죄송합니다. 소생이 말이 거칠어서요. 전령이란 여러 하늘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니 아랫것들과도 가까이하게 된답니다. 좀 이해해 주십시오. 헤헤…….<br></p><p>&nbsp;어쨌든 여색에 현혹당하지 않았단 겁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출가를 해야 하니 세속의 정에 얽매여서는 안 되지요. 안 되는데…… 이놈의 왕자가 일을 저질러버린 겁니다. 정말이지 그런 자가 아니었건만, 우둔한 인간의 몸이란 가장 총기 어린 영혼마저도 마비시켜 버리는가 봅니다.<br></p><p>&nbsp;사문유관四門遊觀의 와중에 실의에 빠져 있던 왕자는…… 네? 사문유관이 뭐냐고요? 거 꽤 유명한 에피소드인데. 간단히 요약하면 카필라 성의 네 문을 통해 유람을 다니며 생로병사의 고통을 목격하고 출가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죠. 아니, 결심할 예정이었습니다. 네.<br></p><p>&nbsp;그런데 유람 중에 어떤 멍청한 부하놈 하나가 싯다르타 왕자를 호숫가로 데려갔습니다. 왕자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괴로움에 대해 깊이 숙고하며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눈에 뭔가 낯선 것이 눈에 띄었지요. 바로 나가들의 공주였습니다. 아까 나가에 대해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죠?<br></p><p>&nbsp;아, 인간식으로 말하면 이게 바로 운명의 장난이지요! 아름다운 나기니 공주는 그날 열일곱 살이 되어 처음으로 수면 위에 머리를 내밀어본 참이었습니다. 당연히 인간을 보는 건 난생 처음이란 얘기지요. 마침 싯다르타 왕자도 실제 나가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나기니 공주는 멋모르고 잘생긴 왕자를 향해 생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항할 수 없이, 폭풍처럼 격렬한 애욕의 불길이 왕자의 마음을 덮쳐버렸던 겁니다. 말하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에 폴 인 러브! 아, 모르는 표현이면 그냥 넘어가 주십시오. 어쨌든 그랬다는 겁니다. 맙소사.<br></p><p>&nbsp;왕자는 그 날부터 생로병사 따위는 잊어버리고 끙끙 앓기 시작했습니다. 짝사랑이었지요. 어쩌겠습니까? 인간과 나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생식이 불가능하다, 그 말씀입니다. 싯다르타 왕자는 자신을 나가로 만들지 않은, 혹은 나가 공주를 인간으로 만들지 않은 운명을 저주하며 점점 시들어 갔습니다. 덩달아 저 불보살님들과 천신님들도 끙끙 앓게 되었지요. 아 얼른 수행해서 깨달아야 할 자가 저러고 자빠져 있으니 난감한 노릇 아닙니까.<br></p><p>&nbsp;그런데 그 다음으로 일어난 사태는 더욱 난감합니다. 들어보십시오.<br></p><p>&nbsp;변재천辯才天이라고 혹시 알고 계십니까? 맞습니다, 변재천 사라스와티Sarasvati. 인간들이 칭송하는 지혜와 음악의 여신이며 물의 신이기도 하지요. 물은 나가들의 근원이니 당연히 그녀는 나가 종족과도 가깝습니다. 싯다르타 왕자는 사랑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향을 피우고 제물을 올리며 변재천에게 기도를 했습니다.<br></p><p>&nbsp;'아아! 여신이시여, 들어주시오. 이 마음의 고통이 내 몸까지 갈갈이 찢는 것 같소. 여신의 가장 달콤한 비파 소리라 해도 이 아픔을 덜어놓기 어려울 것이오. 어찌하여 나는 그 모든 귀한 가문의 아름다운 딸들을 마다하고, 다른 종족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만 것인지! 또한 나는 그녀의 이름도, 신분도, 나이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하며, 단 한번 얼굴을 다시 볼 방법조차 알지 못하니 다만 홀로 슬퍼하고 울부짖을 뿐이오. 그 얼굴을 다시 보고 그녀가 다시 한번 내게 미소짓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줄 수도 있겠소.'<br></p><p>&nbsp;진부하지만 진심어린 고백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자 변재천도 마음이 움직이고 말았지요.<br></p><p>&nbsp;그리하여 여신은 그 고요한 저녁, 노을 속에서 현현했습니다. 제단 앞에 무릎꿇고 있던 싯다르타 왕자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기도를 올리고 있긴 했지만 여신이 눈앞에 나타날 줄이야 알았겠습니까. 눈처럼 하얀 뱀이 꿈틀대는 보관을 쓰고, 신적인 미소를 띤 변재천 사라스와티는 싯다르타에게 말했습니다.<br></p><p>&nbsp;'고귀한 자가 되셔야 할 분이여, 당신이 사랑하는 여인은 나가들의 공주입니다. 당신은 그녀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답니다.'<br></p><p>&nbsp;'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나는 그녀와 맺어져야만 되겠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더 살아갈 수가 없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할 것이고, 바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바치겠소. 제발. 맺어질 수 없다면 다시 만나게라도 해줄 수 없겠소?'<br></p><p>&nbsp;'……정 그러시다면.'<br></p><p>&nbsp;도대체! 변재천이라는 여신은 왜 그렇게 분별이 없답니까? 거기서 '정 그러시다면' 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절대로 안 된다고 그랬어야지! 그 모양으로 마음이 약해가지고 신이라고 자처할 수 있겠느냐 말입니다. 제가 볼 때는 변재천도 아마 싯다르타 왕자의 용모에 내심 흔들렸던 게 아닌가 합니다만, 뭐 하찮은 전령으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일입지요. 여하튼 변재천은 이런 제안을 합니다.<br></p><p>&nbsp;'당신의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답군요. 나는 음악과 변설辯舌의 신. 만일 당신의 목소리를 내게 바친다면, 나는 당신을 나가로 만들어주겠어요.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인 것 같군요.'<br></p><p>&nbsp;싯다르타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br></p><p>&nbsp;'가져가시오.'<br></p><p>&nbsp;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 되었지요. 변재천은 기쁨에 차서 자신의 자루에 왕자의 목소리를 집어넣었고, 대신 그를 나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br></p><p>&nbsp;아하, 이 무슨 가당찮은 일인지요. 싯다르타의 목소리를 달라고 하다니. 그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인간 세상에 길이 남을 설법을 하기 위해서였단 말입니다. 변재천 같은 바보 여신이 두고두고 들으면서 침 흘리라고 그렇게 아름다운 게 아니에요. 그녀는 나중에 벌을 좀 받아야 할 겝니다.<br></p><p>&nbsp;어쨌든, 그 장면을 지켜본 한 천녀의 말로는 정말이지 신비하기 짝이 없었다 하더군요. 왕자의 티 하나 없던 목덜미에 아가미가 생겨났고, 갖은 사치스러운 음식을 맛보던 혀는 두 갈래로 갈라졌으며, 그의 미끈한 두 다리는 서로 합쳐졌습니다. 훌륭했던 성기는 두 개의 교미기로 변모했고요. 허리께에서부터 보석 같은 비늘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지요. 믿을 수 있으십니까? 나가의 비늘은 본래 흉측하고 불쾌합니다. 그런데 그의 몸에 돋아난 비늘들은 마치 갖은 칠보를 박은 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br></p><p>&nbsp;마침내 그의 하체는 완전한 뱀이 되었고, 그는 그 자리에다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몰래 왕궁을 빠져나갔습니다. 나가들의 나라로 통하는 호수를 향해 떠난 것이었죠.<br></p><p>&nbsp;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도리천忉利天은 난리가 나고 긴급 소집회의가 열렸는데, 엄청 많은 분들이 참석을…… 네? 아, 그런 건 별로 관심 없으신가 보군요. 하하, 그런 면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양반들도 본래 욕망이란 게 거의 없다시피 하니 어리석은 인간계의 일이 얼마나 재미있고 귀여워 보일지 능히 짐작할 만합니다. 그렇잖아도 심심하던 차에 무거운 엉덩이들을 떼실 만도 한 것이죠.<br></p><p>&nbsp;아,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느냐고요?<br></p><p>&nbsp;맙소사, 맙소사, 맙소사입니다.<br></p><p>&nbsp;싯다르타는 호수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갔습니다. 물결 속으로 꿈처럼 비쳐드는 빛의 커튼이 점점 엷어지고, 차가운 수온과 두려운 어둠이 그를 집어삼켰지만 그는 용기 있게 계속해서 나아갔지요. 그리고 얼마 후, 물 아래에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br></p><p>&nbsp;그는 아가미 호흡 대신 다시 폐로 숨을 쉬며 그 어둡고 축축한 땅을 한참 동안 꿈틀꿈틀 나아갑니다. 그야 하체가 뱀이니 걸어갈 수는 없지요. 네? 아, 정말로 뱀처럼 기어서 간 건 아닙니다. 나가들은 몸을 세운 채로 움직이지요. 섰을 때의 키는 인간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큰 정도고요. 하하.<br></p><p>&nbsp;왕자는 나가가 된 탓인지 배고픔도 목마름도 별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단지 나기니 공주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멀리 보이는 거대한 용궁을 향해 쉼없이 다가갈 뿐이었지요.<br></p><p>&nbsp;마침내 용궁에 도착했을 때 그는 지쳐 쓰러졌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눈앞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기니 공주가 눈앞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용궁 안에 있는 한 방에 눕혀져 있었습니다. 싯다르타는 벌떡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녀의 이름이라도 부르고,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건만 목소리는 이미 변재천이 가져가 버린 뒤지요.<br></p><p>&nbsp;자기 목을 부여잡으며 안타까워 눈물을 보이는 그를 보고, 공주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갈라진 혀를 날름거렸습니다.<br></p><p>&nbsp;'나가가 된 건가요?'<br></p><p>&nbsp;그녀의 말에 싯다르타는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인간과 말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알아들을 만은 했던 모양입니다.<br></p><p>&nbsp;'어떻게 나가가 되었죠?'<br></p><p>&nbsp;왕자는 공주를 가리켰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지요.<br></p><p>&nbsp;'나 때문에?'<br></p><p>&nbsp;끄덕끄덕.<br></p><p>&nbsp;싯다르타의 얼굴을 보고, 나기니 공주의 얼굴에는 동정심과 기쁨과 애정이 뒤섞인 아름다운 표정이 떠올랐습니다.<br></p><p>&nbsp;'가엾어라…… 나도 그 날 이후 늘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포기했었죠. 이렇게 나가가 되어서까지 찾아와줄 줄 몰랐어요. 게다가 이토록 아름다운 비늘이라니…….'<br></p><p>&nbsp;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싯다르타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br></p><p>&nbsp;'아버님께 말씀드려 당신과 혼인식을 올리겠어요. 이제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아요, 내 사랑. 신들도 우리의 혼인을 막지는 못할 거예요.'<br></p><p>&nbsp;싯다르타 왕자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에는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었지요.<br></p><p>&nbsp;거기까지도 좋았다 이겁니다. 네, 뭐, 보살님들과 천신님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인류는 암담한 미래에 직면했지만, 뭐 어쨌든 괜찮다 이거예요. 싯다르타 왕자에겐 해피엔딩이니까요.<br></p><p>&nbsp;그런데 혹시, 뱀들이 교미하고 나서 배고픈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br></p><p>&nbsp;정말로, 농담이 아닙니다. 혼인식을 올리고 난 그 첫날 밤에, 부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뒤에 말이지요.<br></p><p>&nbsp;나기니 공주는 싯다르타를 머리통부터 씹어먹어 버렸습니다.<br></p><p>&nbsp;인류의 희망, 구세주,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인간이 될 예정이었던 그를, 단물만 쪽 빼먹고 먹어치워 버린 겁니다!<br></p><p>&nbsp;제기랄, 더러운 짐승 같으니! 아,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대체 뱀이란 족속들은 뭐가 문제인 겁니까? 옛날에도 선악과인가 뭔가 때문에 문제를 일으켰었지요. 저 많은 높으신 분들의 상심과 실망을 생각해 보세요. 기껏 인간으로 태어나게 만들어서 수많은 시련과 장애, 그 후의 깨달음을 모두 계획해 놨건만, 고작 짝짓기가 끝나고 잡아먹히는 수컷 신세라뇨! 아이구 나 참, 해피엔딩은 개뿔이 해피엔딩입니까.<br></p><p>&nbsp;잡아먹히면서 싯다르타가 무슨 생각을 했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려워하거나 절망했을까요?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 안겨 맞는 죽음이니 어쩌면 얼마쯤은 황홀한 죽음이었는지도 모르죠.<br></p><p>&nbsp;어쨌거나 그 이후, 나기니 공주는 싯다르타의 알을 뱄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상황을 보려고 한번 직접 찾아갔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 공주가 예쁘기는 하더군요.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는, 글쎄요. 소생으로서는 역시 알 수 없는 일입지요.<br></p><p>&nbsp;……긴 얘기를 했더니 어째 피곤하군요. 휴우.<br></p><p>&nbsp;네? 아, 여기까지 찾아온 목적 말씀입니까. 그야…… 대범천大梵天 브라흐만Brahman님께서는 사바세계를 주재하시는 분이지 않습니까. 지금 색계의 네 하늘까지도 이 일 때문에 난리법석이니, 아무리 한동안 손 떼고 계셨다지만 이번 사태에야말로 대범천님이 힘 좀 쓰셔야……<br></p><p>&nbsp;예에? 아니, 아무리 그렇기로서니.<br></p><p>&nbsp;인간 대신 나가라쟈 부처님이 나올 거라고요? 아니 무슨 대체역사물 쓰실 일 있으십니까? 예? 평행우주? 패럴렐 월드? 나가가 지구를 지배해요? 이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리를, 으악! 그렇다고, 악! 때리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 아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br><br><br></p><p>2009. 10. 1.</p><p>&nbsp;</p><br/><br/>tag : <a href="/tag/인어공주" rel="tag">인어공주</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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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악몽의 기록</category>
		<category>인어공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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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0 Sep 2009 15:46:2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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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마술거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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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nbsp;잠들었던 공주가 눈을 떴다. 추악한 난쟁이가 머리맡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불그름한 주먹코에 사마귀가 붙은 뺨, 늘어진 턱, 뒤엉킨 수염. 그녀는 소스라쳐서 몸을 일으켰다, 일곱 개의 작은 침대 위에서. 나는 그 광경을 온전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온통 어두운 회색이었다.<br><br>&nbsp;갓 내린 눈 위에 떨어진 핏방울 같은, 창백한 뺨과 새빨간 입술의 대비. 그것은 그녀를 낳아준 옛 왕비가 바라던 것이었다. 옛 왕비는 죽었고, 왕은 새로운 왕비를 맞았다. 그녀는 시기심 많고 지겨운 여자였다. 왕비는 매일같이 내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누구인가고.<br><br>&nbsp;어느 날 나는 설명하기 어려운 변덕으로 공주의 이름을 말했고, 왕비는 질투심으로 미쳐 버렸다. 그러한 연고로 공주는 이 더러운 난쟁이들의 소굴에까지 쫓겨들어온 것이다. 왕비가 몰랐던 것은, 내가 언제나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엾게도.<br><br>&nbsp;"너는 누구냐?"<br><br>&nbsp;난쟁이가 물었다. 공주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난쟁이가 말했다.<br><br>&nbsp;"내 이름은 제페토다. 너는 아주 아름답구나. 하지만 내 여섯 동생들이 돌아오면 너는 무사하기 어려울 게다. 어서 이 집에서 나가거라."<br><br>&nbsp;"갈 곳이 없어요. 새어머니가 절 죽이려 해요."<br><br>&nbsp;"하지만 여기 있으면 죽는 것보다 더 심한 일을 당할 거야."<br><br>&nbsp;"당신은 착한 사람 같아요. 전 여기 있을래요. 절 도와주세요."<br><br>&nbsp;"그렇다면, 내가 동생들이 나쁜 짓을 못하게 해 주지."<br><br>&nbsp;"어떻게요?"<br><br>&nbsp;"너를 굉장히 강하게 만드는 거야. 아름답고 차갑고 강력한 기계가 되는 거지. 그건 내가 아주 잘 하는 일이란다."<br><br>&nbsp;물정 모르는 공주는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함께 지하실로 내려갔고, 첫째 난쟁이 제페토는 시술을 준비했다. 수술대 옆의 벽면에는 큰 거울이 걸려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그들을 응시한다.<br><br>&nbsp;소매를 걷어올린 제페토의 왼팔은 정밀한 수술을 행하기 위한 수십 가지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옷을 벗고 얌전히 침대에 누운 공주는, 마취가 끝난 뒤에는 미동도 없이 잠에 빠졌다. 난쟁이는&nbsp;이후 수 시간 동안 이루어질 기괴하면서도 우아한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nbsp;숨을 고르며 잠시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 그의 왼팔은 이미 열두 갈래의 기계팔과 아홉 개의 메스, 세 개의 주사바늘, 기타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들로 바뀌어 있었다.<br><br>&nbsp;"이제 해체를 시작할까. 머리와 심장부터."<br><br><br><br><br><br>&nbsp;그 무렵, 왕비는 또 다시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불쌍한 여자. 보석 장신구에 값비싼 코르셋 드레스를 입고 덕지덕지 화장을 한 그녀는 조금도 아름답지 않다. 국왕이 그녀와 결혼한 이유는 오직 정치적인 것이었다. 왜 그가 왕비의 침실에 찾아오지 않는지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깨달을 수 없단 말인가?<br><br>&nbsp;"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군지 말해 보렴."<br><br>&nbsp;"왕비님, 왕비님께서도 아름다우시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지금 난쟁이들의 지하실에 있습니다."<br><br>&nbsp;그녀의 얼굴이 분노와 당혹으로 빨갛게 변한다.<br><br>&nbsp;"죽지 않았더란 말이냐? 분명히 죽였을 텐데!"<br><br>&nbsp;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공주를 놓아준 사냥꾼이 무슨 꼴을 당하게 될지 짐작이 갔다. 왕비는 벌떡 일어나 화장대 앞을 떠났다. 거울이 없는 곳으로 가는 그녀를 나는 더 이상 보지 못한다.<br><br><br><br><br><br>&nbsp;제페토는 약속을 지켰다. 며칠 뒤 세밀한 조정을 거친 공주는 아름답고 차갑고 강력한 안드로이드가 되어 깨어났다.<br><br>&nbsp;그녀는 자신의 새 몸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워했다. 제페토의 여섯 동생들은 완성된 그녀를 보고는 뭐라고 불평을 늘어놓으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br><br>&nbsp;연못가의 빈터에서 행한 성능 테스트는 완벽했다. 그녀는 5미터 높이의 점프를 했고, 강력한 전자근육에서 발생하는 펀치력은 7.5톤에 달했다. 100미터 거리도 6초 내에 주파한다.<br><br>&nbsp;"훌륭해. 이제부터는 널 피노키아라고 부르마. 너 자신 외에는 아무도 널 위험하게 하지 못할 게다."<br><br>&nbsp;"고마워요."<br><br>&nbsp;피노키아 공주는 환하게 웃음지었다. 인공 피부와 인공 근육이 옛 얼굴의 아름다움을 정확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제페토가 쓰고 버린 공주의 예전 몸이 어디로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웃 나라의 시체애호증 왕자가 최근 비싼 값을 주고 산 물건이 있다는데, 아마 그쪽에 가 있지 않을까.<br><br>&nbsp;왕비가 수색원을 보낸 것은 그 무렵이었다. 까마귀밥이 된 예전 사냥꾼의 후임으로 들어온 덩치 큰 사내였다. 그는 차를 몰고 거리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닌 끝에, 일곱 명의 난쟁이가 산다는 숲속의 집을 알아냈다.<br><br>&nbsp;그가 캐낸 정보에 의하면 제페토는 오래 전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일하던 연구원 중 하나였다. 그가 줄을 댔던 작자가 원내의 파워게임에서 패배한 뒤, 자신도 따라서 은퇴하여 한동안 조용히 지내던 참이었나 보다. 하필이면 왕비에게 미움을 사게 되다니 안된 노릇이다.<br><br>&nbsp;숲에 들어간 사내는 난쟁이들의 집 대문을 탕탕 두드렸다. 제페토가 문을 열었다.<br><br>&nbsp;"뉘시오?"<br><br>&nbsp;"이 집에 여자를 숨기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소. 그녀는 범죄자요. 공범으로 처벌받기 전에 순순히 내놓는 게 좋을 거요."<br><br>&nbsp;"여자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거요?"<br><br>&nbsp;"영장을 가져왔소. 비켜서시오."<br><br>&nbsp;물론 영장 따위는 없었다. 사내는 막무가내로 난쟁이를 밀쳐내고 현관으로 발을 디밀었다. 피노키아 공주가 나타난 것은 그 때였다. 사내가 미소를 떠올렸다.<br><br>&nbsp;"역시 여기 있었군, 공주."<br><br>&nbsp;다음 순간 그의 눈이 경악으로 벌어졌다. 공주의 코가 뚜껑처럼 위쪽으로 덜컥 열렸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기다란 총구가 튀어나왔다.<br><br>&nbsp;"네, 여기 있었어요."<br><br>&nbsp;그것이 사내가 들은 마지막 말이 되었다. 소음기가 달린 탓에 거창한 발사음도 나지 않았다. 푹, 하는 싱거운 소리가 들릴 뿐, 그것으로 끝이었다. 목격자도 없었다. 총구가 되돌아가고 코가 덮였다. 제페토가 말했다.<br><br>&nbsp;"총을 쏠 때 입으로 숨을 쉬기만 하면 돼."<br><br>&nbsp;"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걸요."<br><br>&nbsp;피노키아가 투덜거렸다. 여섯 난쟁이들이 시체를 치우기 시작했다.<br><br>&nbsp;왕비가 사용한 다음 수단은 나름대로 합법적이었다. 암살자를 보내는 대신 난쟁이들의 집이 있는 숲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주민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턱없이 적었다. 때맞춰 왕립경찰청은 불법 시위에 엄중 대처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법적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사 표시인 셈이었다.<br><br>&nbsp;"걱정 말아요, 날 이길 인간은 없으니까. 경찰쯤은 문제없어요."<br><br>&nbsp;피노키아는 자신만만했다. 제페토는 회의적이었다.<br><br>&nbsp;"경찰청도 전투형 안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어. 네가 그들 모두를 상대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그건 나라 전체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말과 같아."<br><br>&nbsp;"그럼 어쩌죠?"<br><br>&nbsp;"조금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마 도망쳐야 할 것 같군."<br><br>&nbsp;여섯 동생 난쟁이들은 분노로 얼굴이 벌개져서 날뛰었다.<br><br>&nbsp;"우리를 쫓아내겠다고! 우리를 쫓아낸다고! 어림없지! 우린 싸울 거야!"<br><br>&nbsp;제페토는 난처한 듯 수염 속에 난 사마귀를 긁적거렸다.<br><br>&nbsp;얼마 안 있어 퇴거를 명령하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며칠 뒤에는 그 통지를 취소한다는 문서가 도착했다. 난쟁이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공주는 방긋 웃으며 어쨌든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다행한 일이 아니냐고 천진하게 물어보았다. 제페토는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br><br>&nbsp;"어쨌든 일단락이 된 것 같으니,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천천히 쉬기로 하지."<br><br>&nbsp;다들 찬성이었다. 여느 때보다 훨씬 호화로운 만찬이 끝난 뒤, 제페토는 접시에 사과를 담아 내 왔다.<br><br>&nbsp;"이거 비싸지 않은가요?"<br><br>&nbsp;피노키아가 걱정스레 물었다. 난쟁이는 고개를 저었다.<br><br>&nbsp;"이건 선물받은 거야."<br><br>&nbsp;그녀는 안심하고 사과를 베어물었고, 곧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br><br><br><br><br><br>&nbsp;왕궁에 커다란 소포가 도착했다. 그것은 경비병들의 철저한 경계 속에 왕비의 방으로 곧장 옮겨져 왔다. 경비병들이 일을 끝내고 방을 나가자, 왕비는 마침내 기쁨에 찬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포장을 풀었다. 포장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 뚜껑이 달린 하나의 관이었다. 왕비는 음미하듯 그 안에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관 안에는 무력화된 공주의 몸이 들어 있었다.<br><br>&nbsp;"갓 내린 눈 위에 떨어진 핏방울…… 과연 아름다워. 이제 공주는 내 거야. 안드로이드가 되었으니, 천천히 가지고 놀다 죽일 수 있겠지. 그러고 나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거지, 그렇지?"<br><br>&nbsp;"그렇습니다, 왕비님."<br><br>&nbsp;내가 맞장구를 쳤다.<br><br>&nbsp;"제페토 영감은 약속대로 왕립과학기술원에 다시 취직시켜 줬어. 아주 좋은 자리를 마련했지. 모르모트로 말야. 감히 날 거스르려 들다니!"<br><br>&nbsp;왕비는 한참 동안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찬찬히 공주의 얼굴과 몸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br><br>&nbsp;곧 그녀는 넋을 잃고 그 일에 몰두했다. 시리게 투명한 관 속에서 눈을 감은 그녀의 머리카락과 눈꺼풀, 속눈썹, 완벽한 코와 붉은 입술, 가슴과 팔로 이어지는 목과 어깨의 서늘한 곡선.<br><br>&nbsp;결국 왕비는 관뚜껑을 열고 공주의 옷을 벗겨냈다. 공주의 기계 몸체는 관능적이면서 동시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어둠을 모두 집어삼킨 끝에 결국 스스로 어둠이 된 빛 같았다. 문득 공주는 결국 누구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자신은 단지 아름다웠을 뿐, 아무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인간조차 아니지 않은가. 백치 같은 여자, 하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br><br>&nbsp;그때 왕비가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br><br>&nbsp;"거울아, 거울아."<br><br>&nbsp;"예, 왕비님."<br><br>&nbsp;"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지?"<br><br>&nbsp;"지금 왕비님 앞에 누워있는 바로 그 사람이 가장 아름답습니다."<br><br>&nbsp;"그렇다면, 만약."<br><br>&nbsp;왕비의 목소리는 이상한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br><br>&nbsp;"내가 내 몸을 버리고, 이 기계 몸을 차지한다면, 그럼."<br><br>&nbsp;나는 왕비의 말을 이어받았다.<br><br>&nbsp;"그러면 왕비님은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br><br>&nbsp;"그래, 맞아…… 그거야. 그 생각을 못했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제페토, 제페토 영감을 불러야겠어. 난 정말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 거야!"<br><br>&nbsp;발갛게 홍조가 도는 얼굴로 왕비는 몸을 일으켰다. 그 행복하게 웃음짓는 얼굴은 이제까지 본 왕비의 모습들 중 가장 아름다웠지만,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br><br><br><br><br><br>&nbsp;인간사 결국은 아무렇게도 되지 않는 법이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나는 그 일이 있은 뒤로도 계속 거울로서 살아가고 있다. 내게는 수많은 눈이 있지만 팔은 하나도 없어, 결국 언제나 관찰하는 자로 남는다. 내가 손댈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br><br>&nbsp;나는 내키는 대로, 때로는 거짓말을 하고 때로는 진실을 말하며 살았다. 국왕이 죽고, 왕비도 죽고, 시체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이웃나라 왕자도 죽었다. 인간은 망가지고, 국가는 몰락하며, 기계는 녹슬어 간다. 나는 깨진 거울의 조각 너머로 그 광경을 묵묵히 응시한다. 이따금 거울 표면 위로 눈물이 떨어지면, 나는 옛날 일들을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정말로 누구였을까?<br><br><br><br>2009. 9. 21.<br><br/><br/>tag : <a href="/tag/백설공주" rel="tag">백설공주</a>,&nbsp;<a href="/tag/피노키오" rel="tag">피노키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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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악몽의 기록</category>
		<category>백설공주</category>
		<category>피노키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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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1 Sep 2009 09:35:4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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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지투온 10월 19일부로 서비스 종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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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9/21/60/c0035660_4ab6ddaf7e97b.jpg" width="500" height="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9/21/60/c0035660_4ab6ddaf7e97b.jpg');" /></div><br>&nbsp;게임이 하나 망하는데 이토록 아쉽고 씁쓸한 기분이 들 줄은 몰랐다. 아끼던 코인을 풀어 해금열쇠를 지르고, 그동안 수없이 플레이했던 곡들을 하나씩 돌려보았다. 몇 년이나 전부터 하긴 했지만 누구와 같이 게임한 것도 아니고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그저 싱글플레이나 줄창 했을 뿐이고, 그나마 레벨 13이 넘어가면 허덕거리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정말로 즐거웠다. 이제는 이지투온에 들어가도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몰래 아끼던 사람의 장례를 치르는 기분이 든다.&nbsp;노트들을 난타하면서도&nbsp;저 모니터 뒤에 숨은 누군가의 고별사를 듣는 듯한 느낌.&nbsp;너무도 아쉽지만,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 그 동안만이라도 더 즐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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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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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1 Sep 2009 02:05:4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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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Nirvana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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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휴학생이 되어 학교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제는 서점이 한가한 틈을 타 선 채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세존의 십대제자 중 하나인 사리불(샤리푸트라)은 열반이 무엇인지를 묻는 외도에게 이렇게 답한다. "열반이란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내 목표를 열반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네, 장래희망은 열반하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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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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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2 Sep 2009 10:28:0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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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Equilibrium - Blut im Aug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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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object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Yom8nNqmxvQ&hl=ko&fs=1&"></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Yom8nNqmxvQ&hl=ko&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44"></embed></object><br/><br/>tag : <a href="/tag/독일" rel="tag">독일</a>,&nbsp;<a href="/tag/메탈" rel="tag">메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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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림자놀이</category>
		<category>독일</category>
		<category>메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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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0 Jul 2009 05:15:5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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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근황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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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방학이 되어 필리핀 무술인 아르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지 2주째. 양팔에 근육통, 오른손에 물집이 2개, 껍질 벗겨진 곳 하나. 오늘은 왼손에 생긴 물집이 벗겨졌다. 그래도 재미있다. 오늘은 프랑스 킥복싱인 '사바테'라는 것도 조금 배워 보았다. 역시 재밌었다. 최근 쓰고 있는 글은 심청전에서 모티프를 얻은 SF 홍콩 느와르 비스무레한 물건이 될 예정인데, 심학규를 아르니스와 절권도의 고수로 설정했고 심청도 아버지에게 배운 무술로&nbsp;암흑가의 암살 스페셜리스트가 될 듯하다.<br><br>&nbsp;오늘 친구 덕분에 소나타 아티카의 최근 앨범들(Unia, Deliverance)과 이퀼리브리엄의 2008년 앨범(Sagas)을 들어볼 수 있었다. 모두 근사하다. 특히 이퀼리브리엄은 완전 최고. 소나타 아티카도 못 들어본 신곡들이 많아서 즐겁다.<br><br>&nbsp;오늘 점심에는 폭우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아리따운 09학번 여학우와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핑크빛 일상을 쟁취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중. 속눈썹이 길고 예쁜 여인은 참 좋은 것 같다. 남자마다 왠지 집착하게 되는 부위가 한두 군데씩 있는 모양인데 나는 아무래도 속눈썹이다. 어깨와 속눈썹은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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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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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9 Jul 2009 13:25:2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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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혈액형 분별 테스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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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a href="http://bloodtype.dangsam.com/"><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7/05/60/c0035660_4a4f92dd6333b.jpg" width="269" height="13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7/05/60/c0035660_4a4f92dd6333b.jpg');" /></div><br>http://bloodtype.dangsam.com/</a><br><br>난 B형인데... ㅡ_ㅡ; 근데 모든 혈액형 점수가 다 높게 나오는 건 무슨 의미일까.<br/><br/>tag : <a href="/tag/혈액형" rel="tag">혈액형</a>,&nbsp;<a href="/tag/테스트" rel="tag">테스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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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category>
		<category>혈액형</category>
		<category>테스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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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4 Jul 2009 17:36:33 GMT</pubDate>
		<dc:creator>뱀　</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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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선녀와 나무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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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nbsp;숲은 낯선 불안으로 요동하고 있었다. 거대한 몸집의 나무꾼이 숲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였다.<br><br>&nbsp;반투명한 안개가 겹겹이 숲을 감싸고, 나무꾼이 뿜는 숨은 형태를 가진 영혼처럼 길을 갈랐다. 그의 손에는 빛나는 황금의 날이 달린 아름다운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몸을 움직임에 따라 가슴과 어깨, 양팔의 장대한 근육이 피부를 뚫고 튀어나올 듯이 꿈틀거렸다.<br><br>&nbsp;가려진 태양은 그 빛을 잃었다. 나무꾼의 어두운 얼굴은 무거운 슬픔과 그 슬픔을 지탱하는 의지로 팽팽하게 맞물려 있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침묵을 몰아내는 장중한 음악 같았다.<br><br>&nbsp;그는 숲속의 연못가에 이르렀다. 희푸른 수면은 한 점 물결 없이 거울처럼 고요했다. 잠시 동안 그 앞에서 묵묵히 서 있던 나무꾼은, 천천히 돌아서서 황금 도끼를 치켜들었다. 여린 피부를 가진 나무들이 불길한 예감으로 조용한 신음을 발했다.<br><br>&nbsp;그의 움직임은 법칙의 집행과 같았다. 나무꾼은 단호하게 도끼를 내리쳐, 첫 번째 나무를 베었다. 날카로운 단말마가 공기를 흔들었다. 땅에 쓰러져 잔가지를 꿈틀거리던 나무는 곧 천천히 숨을 거두었다.<br><br>&nbsp;나무꾼은 얕은 한숨을 내쉰 뒤 몸을 돌려 황금 도끼를 연못에 집어 던졌다. 물소리는 금속성이었다. 곧 돌이킬 수 없는 원형의 파문이 수면의 고요함을 더럽혔다. 도끼는 바닥이 없는 연못 속으로 깊이 깊이 가라앉아 갔다.<br><br>&nbsp;그는 두 번째 도끼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세밀하게 장식된 은제 도끼였다. 나무꾼은 눈물 흘리며 몸부림치는 두 번째 나무 위로 은제 도끼를 내리찍었다. 치명적인 상처가 나무의 육체에 새겨졌다. 벌레처럼 버르적거리던 두 번째 나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은제 도끼도 연못 속으로 던져 버렸다.<br><br>&nbsp;나무꾼이 숨을 고르며 잠시 기다리자, 마침내 못에서 기이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얼굴을 드니 연못 한가운데 쓸쓸한 얼굴을 한 선녀가 서 있었다. 새하얗고 축 늘어진 날개옷이 그녀의 가냘픈 온몸을 감싸고 있다. 죽은 것처럼 희게 뜬 눈동자는 초점이 맞지 않았다. 눈이 먼 것이다.<br><br>&nbsp;“더 이상 나무들을 죽이지 말아요.”<br><br>&nbsp;선녀가 말했다. 나무꾼은 고개를 끄덕였다.<br><br>&nbsp;“나무는 더 죽이지 않겠소. 대신 잃어버린 내 도끼를 돌려주시오.”<br><br>&nbsp;“도끼를 돌려주면 숲에서 나갈 건가요?”<br><br>&nbsp;“나가겠소.”<br><br>&nbsp;“좋아요. 그렇다면…….”<br><br>&nbsp;선녀는 나무꾼이 던졌던 황금 도끼를 물속에서 끌어올렸다.<br><br>&nbsp;“이것이 당신의 도끼인가요?”<br><br>&nbsp;나무꾼은 고개를 저었다.<br><br>&nbsp;“아니, 그건 내 도끼가 아니오.”<br><br>&nbsp;선녀는 두 번째로 은제 도끼를 끌어올렸다.<br><br>&nbsp;“그럼 이것이 당신의 도끼인가요?”<br><br>&nbsp;“아니, 그것도 내 도끼가 아니오.”<br><br>&nbsp;그러자 그녀는 마침내 세 번째 도끼를 들어 나무꾼에게 보여주었다.<br><br>&nbsp;“그럼 당신이 잃어버린 도끼가 이것인가요?”<br><br>&nbsp;그 도끼는 차갑고 둔한 회색의 광택을 품은 납 도끼였다. 나무꾼은 고개를 끄덕였다.<br><br>&nbsp;“그렇소. 그게 바로 내 도끼요.”<br><br>&nbsp;선녀는 납으로 만든 도끼를 내밀었다.<br><br>&nbsp;“돌려주겠어요. 가져가세요.”<br><br>&nbsp;“정말이지 고맙군.”<br><br>&nbsp;그는 그것을 받아들고, 그 얼음 같은 침묵의 감촉을 확인했다. 잠시 동안 그는 아무 말 없이 도끼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때 선녀가 의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br><br>&nbsp;“그런데, 당신이 잃어버린 도끼는 두 개였던 것 아니……”<br><br>&nbsp;그녀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나무꾼이 느닷없이 납 도끼를 휘둘러, 선녀의 목을 잘랐기 때문이다.<br><br>&nbsp;검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생기 없는 그녀의 동맥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세찬 출혈이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공포와 경악으로 일그러지는 광경은 곧 바닥없는 연못 속으로 사라져 갔다.<br><br>&nbsp;연못 위에 남은 목 없는 선녀의 하얀 날개옷을 새까만 선혈이 흠뻑 적셨다. 검은 날개옷……. 나무꾼은 납 도끼를 땅에 떨어뜨렸다. 출혈은 한참 후에야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는 어서 그 다음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br><br>&nbsp;피가 멎자, 검은 천의는 생명을 가진 것처럼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 올렸다. 곧 나무꾼의 시야는 복잡하게 얽힌 그물 같은 검은 날개로 가득 찼다.<br><br>&nbsp;“어서, 어서!”<br><br>&nbsp;나무꾼은 소리쳤다.<br><br>&nbsp;“신들이여, 나는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소!”<br><br>&nbsp;드디어 새로운 머리가 선녀의 목에서 돋아나기 시작했다. 처음은 머리카락부터였다. 아름다운 흑발이 목 속에서 홍수처럼 흘러나왔다. 작은 이마와 그 아래 자리한 곧은 눈썹, 감긴 눈, 천천히 드러나는 진주 같은 뺨. 마치 태아와도 같은 작은 얼굴이 옛날의 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렸다.<br><br>&nbsp;그러나 끝내 그녀의 몸에 생명이 되돌아왔다. 양수 속에서 건져 올린 아기처럼, 재생한 선녀는 축축하게 젖은 모습으로 나무꾼의 발치에 쓰러졌다. 나무꾼은 몸을 숙여 조심스럽게 선녀의 몸을 들어올렸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뜨자, 나무꾼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br><br>&nbsp;“……오르페우스?”<br><br>&nbsp;가녀린 물음에 나무꾼은 젖은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되살아난 선녀를 거대한 두 팔로 단단히 끌어안았다.<br><br>&nbsp;“에우리디케, 나의 에우리디케. 이제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거요.”<br><br><br><br><br>2009. 6. 17.<br><br><a title="" href="http://tmdfb.egloos.com/2356389">초등 교과연계 전래동화 모에화 50제</a>에서 트랙백. 모에화는 아니지만 전래동화 비틀기라는 취지에는 맞는다고 본다. 선녀와 나무꾼, 금도끼 은도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프로이드가 밝힌 '세 상자 모티프'를 통해 섞어 보았다. 역시 시험기간에는 뻘짓이 제맛... 쿠쿠<br/><br/>tag : <a href="/tag/소설" rel="tag">소설</a>,&nbsp;<a href="/tag/하라는공부는안하고" rel="tag">하라는공부는안하고</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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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악몽의 기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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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7 Jun 2009 10:01:4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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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NE1 이야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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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6/15/60/c0035660_4a35fe16608a4.jpg" width="500" height="3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6/15/60/c0035660_4a35fe16608a4.jpg');" /></div><br>&nbsp;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 다비치 등 여성 아이돌들의 팬 대다수가 남성인 것에 반해 2NE1의 팬층은 여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그 이유가 2NE1이 현재 가요계 내에서 점한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여긴다.<br><br>&nbsp;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여성 아이돌의 특징은 무엇보다 대상화된 종속 관계이다. 그녀들은 남성의 지배욕을 충족시키도록 고안된 상품이다. 이들을 대략 청순/소녀 성향과 섹스어필 성향으로 나누어보면 전자는 소녀시대, 카라, 다비치, 후자는 애프터스쿨, 손담비, 이효리, 채연 등을 들어볼 수 있겠는데, 두 집단 모두 남성 팬을 표적으로 스스로의 성을 대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식민지 국가가 제국주의의 시각을 내면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여성이면서 남성의 시각을 내면화하여 자신들을 그 틀에 맞춘다.<br><br>&nbsp;이러한 성향은 가사를 보면 뚜렷이 드러난다. 소녀시대는 키스를 받고 "<span style="COLOR: #ccccff">수줍어서 말도 못하</span>"는 여성들이고, "<span style="COLOR: #ccccff">몰라몰라몰라 하며 매일 그대만 그리</span>"는 존재로 형상화된다. 다비치는 "<span style="COLOR: #ccccff">문자라도 남겨줘 ... 날 울리지 마</span>"라며 스스로를 피동적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 카라는 "<span style="COLOR: #ccccff">언제나 난 너 하나만을 원하고 있는데</span>"라고 노래한다. 이런 의도는 이들의 노래 가사 전체에서 꾸준히 관찰된다. 즉 여성 아이돌의 세계에서 남성은 지배하고 다루는 존재이며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이다.<br><br>&nbsp;설령 남성에게서의 독립 의지를 드러내거나 고유한 여성성의 자유로움을 노래한다 해도 거기에는 항상 큰 영향력을 지닌 남성이 존재한다. 소녀시대의 &lt;힘내&gt;는 세상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소녀의 노래로 시작했다가 "<span style="COLOR: #ccccff">복잡한 이 지구가 재밌는 그 이유는 하나 바로 너</span>"라며 자신을 지탱해줄 남성의 존재를 요구한다.<br><br>&nbsp;그런데 2NE1의 데뷔곡 &lt;Fire&gt;는 이런 노래들과 궤를 달리한다. 노래 속에는 남성을 암시하는 단어가 한마디도 없다. 공민지 파트에서 <span style="COLOR: #ff9900">"내가 저 끝까지 데려갈게 Follow follow me 숨이 차오를 만큼 달려주는 나의 가슴이 왠지 난 싫지만은 않아 재밌죠 겁내지 말아 Let it go"</span>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인 존재인 여성을 역설한다. 박봄 파트인 <span style="COLOR: #ff9900">"내 눈빛에 빛나는 별들도 내 심장 속을 태우는 저 불빛도 영원하진 않겠지 but 잃을 건 없지"</span>에서는 새로운 인식이 대두된다. 눈빛과 심장으로 상징된 낭만적인 감정이 지속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남자 없이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독립적인 여성상을 제시한다. 비록 산다라 파트에서 <span style="COLOR: #ff9900">"엉덩일 살랑살랑살랑살랑 흔들어"</span>라며 상업적 서비스 요소를 삽입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양이 아닌 당당한 내적 자유의 표출을 의도한다.<br><br>&nbsp;물론 많은 남성들에게 이들의 거리낌없는 자기 표현은 그리 달가운 것이 못 된다. 나는 어느 덧글에서 '이런 여자애들은 무섭다'고 언급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실상 이 반응에는 여성에 대한 주도권을 잃을까봐, 또는 자신이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는 남성들의 속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들은 소위 안전빵을 택하고, 그대 없인 못 산다고 교태를 부리는 식민지 여인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실상 수탈당하는 것은 남성들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br><br>&nbsp;반면 여성들(특히 10대)에게 있어 2NE1은 일종의 롤모델로서 기능할 수 있는 존재이다. 2NE1은 언제나 남성에게 기대고 보채는 법만을 가르쳐왔던 이제까지의 소녀 아이돌 그룹에서 탈피한 진보적 아이돌인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구분을 따르자면 2NE1은 의존적 단계에서 독립적 단계로 나아가는 길목에 해당하는 그룹이라 하겠다. 비록 이런 논의가&nbsp;페미니즘에 의해 오래 전부터 진전되어&nbsp;온 것이긴&nbsp;하지만, 한국 대중문화에서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소녀 그룹이 등장했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br><br><br><br><br><br><br>&nbsp;...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2NE1 짱. 다라누나 사랑해요. 음반 나오면 살 거임. ㅇㅇ.<br><br>&nbsp;근데 시험기간의 한복판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나는 이 무슨 뻘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br><br>ps. 난 페미니스트 아님<br/><br/>tag : <a href="/tag/2NE1" rel="tag">2NE1</a>,&nbsp;<a href="/tag/아이돌" rel="tag">아이돌</a>,&nbsp;<a href="/tag/하라는공부는안하고" rel="tag">하라는공부는안하고</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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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하라는공부는안하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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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5 Jun 2009 07:54:3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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