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
<?xml-stylesheet href="http://rss.egloos.com/style/blog.xsl" type="text/xsl" media="screen"?>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channel>
	<title>Mil primaveras 즈믄 개의 봄</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link>
	<description>Semilla (ruizaio@지메일.컴)
28 레벨 인간 여자 대학원생

특성 전문화: 연구

전문 기술:
심리학 257/300
문화교류학 125/300 

보조 기술:
요리 137/300
청소 114/300
운전 75/300</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7 Nov 2009 17:44:35 GMT</pubDate>
	<generator>Egloos</generator>
	<image>
		<title>Mil primaveras 즈믄 개의 봄</title>
		<url>http://pds10.egloos.com/logo/200903/11/25/f0047625.jpg</url>
		<link>http://semilla.egloos.com</link>
		<width>80</width>
		<height>113</height>
		<description>Semilla (ruizaio@지메일.컴)
28 레벨 인간 여자 대학원생

특성 전문화: 연구

전문 기술:
심리학 257/300
문화교류학 125/300 

보조 기술:
요리 137/300
청소 114/300
운전 75/300</description>
	</image>
  	<item>
		<title><![CDATA[ W군.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3781</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3781</guid>
		<description>
			<![CDATA[ 
  ...이 친구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nbsp; 그닥 길지 않은 인생 살면서, 대인기피증도 있었던 경력으로 별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괴짜인 녀석.&nbsp; 불쌍한 친구.&nbsp; 그리고.. 어차피 주변인들에게 이용당할 팔자이면 기왕이면 정말 너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에게 이용 당해-라는 생각으로, 언젠가, 남편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꼭 끌어들이고 싶은 능력자.<br />
<br />
대학교 3년째, 내가 아마 좀 일찍 학교에 돌아와서, 한창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하고 있을 때, 워낙 새로운 사람들을 매일 만나던 그 때, 우리 첫 아니메 클럽 모임에서였던가, 돌아가면서 통성명을 하는데, 키 크고 마른 남자애와 악수를 하는데, 느낌이.. 데쟈뷰였다.&nbsp; '혹시 전에도 만난 적 있냐'고 묻자 그는 '확실하게 처음 보는 거다'라고 했다.&nbsp; 하긴, 동양인이 얼마 안 되는데 걔로선 기억 못할 리가 없지.&nbsp; '그래도 이건 너무 낯이 익은데'하고 내가 의아해하니까 '혹시 내 형을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했다.&nbsp; '니 형 이름이 뭔데?'<br />
.....내가 한때 관심이 있었던, 공대생이라 너무 바빠서 우리 친구들 사이에선 ghost라고 불렸던, 역시 엄청 예의 바르고 말하는 폼이 항상 많은 것을 아는 듯한, 똑똑하다는 오오라를 풍기는, 그러나 이라크 전 발발시에 미국이 전세계의 경찰 노릇 하는 것이 종교적으로 타당하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내가 정나미 싹 가셨던, 누구였다.<br />
<br />
형은 금발인데 동생은 갈색 머리.&nbsp; 엄마가 호들갑을 떨 정도로 예쁘다는 (난 기억에도 없지만) 녹색 눈.&nbsp; 체지방이 4%랬던가, 정도로 마른 체형.&nbsp; 키도 형보다 크다.&nbsp; 정확하게 얼마인진 모르겠지만.&nbsp; 겉모습 스타일이 좋다고 한다.&nbsp; 그의 첫 룸메이트 중에 metrosexual인 (옷 잘입고, 구두 좋아하고, chick flick 한가득, 크리스마스 홀 장식 컨테스트할 때 얘네 홀에서 자발적으로 장식한 건 얘하고 울 남편밖에 없었음. 항상 여자애들과 어울려다니며 말투도 여성스럽고 베이킹이 취미.) 녀석이 있었는데, 언젠가 꼭 W군에게 Abercrombie &amp; Fitch의 옷을 입혀보겠다고 별렀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형놀이도 좋아했을 거라고 짐작).&nbsp; 정작 본인은 멋부리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nbsp; 하지만 SF양이나 남편의 말로는, 먼 발치서 그의 외모만 보고 그에게 관심있는 여자애들 꽤 있었을 거라고.&nbsp; 내 생각엔 비싼 옷 입혀봤자 소용 없다.&nbsp; 어디에다 툴렁툴렁 떨어뜨리고 다닐 지 모르는데 아까워서 어떡해.<br />
<br />
그렇다, 그는 이상하게, 신발을 아무 데나 벗어놓고, 소지품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녔다.&nbsp; 캠퍼스 여기저기에서 '어, 내 신발이 여기 있네?'하고 줍고, 도로 다시 어딘가 랜덤한 곳에 두고 그냥 가고, 맨발로 자주 다녔다.&nbsp; 그리고 다닐 때에는, 그냥 걷는 법이 없었다.&nbsp;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뛰어 다녔다.&nbsp; 그래서 캠퍼스 내에서는 the running man이라고 불렸다.&nbsp; 체지방 그렇게 낮은 데엔 이유가 있었나보다 (게다가 엉뚱하게도 더 낮추는게 목표라고 했다).<br />
<br />
하루는 내가 캠퍼스의 중심지를 지나가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nbsp; 둘러보니 그 녀석이 한 구석에 앉아서, 얼음주머니로 발목을 찜질하고 있었다.&nbsp;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nbsp; '나 넘어졌어.&nbsp; 근데, 나 처음으로 넘어져본 거라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nbsp; Nurse한테 갔더니 얼음 주머니를 주더라.&nbsp; 나 괜찮겠지?&nbsp; 이거 permanent한 injury아니지?' 거기다 표정도 정말로 거기에 걸맞는 순수하고 순진한, 길 잃은 강아지 그 자체.&nbsp;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nbsp; 그냥, 별 거 아닐 거야... 라고 해주고 최대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어주며 (속으로 안 웃으려고 무던히 노력하며) 발목을 좀 보아주다가 내 볼 일 보러 갔다.<br />
<br />
<br />
그가 온 첫 해에 그는 남편과 같은 기숙사, 같은 홀이었다.&nbsp; 남편은 자기 방 문에 자기가 디자인한 로고를 붙여놨는데, 거기에 일본어 단어도 하나 섞여 있었다.&nbsp; 그걸 보고 그는 남편의 방문을 두드렸다고 한다.&nbsp; 혹시 일본어를 아냐, 아니면 일본 애니 좋아하냐.&nbsp; 대학교 오기 전에 그가 좋아한 애니는 뭐가 있었는지 모르겠다.&nbsp; 지금 기억나는 건 Angelic Layer 하나밖에 없다.<br />
그 때 그게 인연이 되어 졸업할 때쯤에는 그에게 있어 남편은 best friend였다고 하지만 솔직히 남편도, 얘가 너무 엉뚱해서, 자길 그렇게 생각하는줄 몰랐다고.&nbsp; 근데 내가 보기엔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의 주위의 다른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의 등골을 빼먹는 나쁜 넘들밖에 없었거든.&nbsp; 우리들 빼고.<br />
<br />
그의 가족은 매우 보수적일 거라고 짐작한다.&nbsp; 아버지가 목사이긴 한데 교회라는 체계가 마음에 안 들어서 가정 교회를 한다고 했던가.. 뭐 교회가 아닌 다른 형태의 종교적인 모임의 지도자라고 기억한다.&nbsp; 생업으로 다른 일도 하시는 것 같고.&nbsp; 한때 스페인에서 선교 활동을 하셔서 (나는 곧잘 까먹었지만) 스페인어도 조금 할 줄 알았다.&nbsp; 스페인 발음이라서 나한테는 웃겼지만.&nbsp; <br />
암튼 그래서 라면을 대학교 와서 처음 먹어봤고 (courtesy of my hubby, of course) 그 이후로 그에게 필수품이 되었다.&nbsp; 워낙 이상한 스케쥴로 살아서 학교 식당이 문 열 때 못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한 번은 문 닫힌 식당에서 시리얼을 훔치려고 벽을 타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다.&nbsp; 한편, 어떤 날은 남편에게 볼 일이 있었는데, 때가 늦은 밤이었는지라 남편은 자고 있었고, 얘는 문 밖에서 차마 깨울 생각도 못하고 그냥 웅크러져 자고 있었다.&nbsp; 잠이 얕은 남편이 무슨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그러고 있었댄다.&nbsp; 같은 홀에 자기 방도 있었는데.<br />
<br />
가정교육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자존감도 매우 낮다.&nbsp; 그래서 남이 무슨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하고, 자기 일도 제쳐두고 남의 일을 도와준다.&nbsp; Digital Media Arts (그와 남편의 전공) 수업의 과제는 컴퓨터 power가 많이 요구되는 게 많아서 lab에서 밤을 새고, 해보고 삑사리 나면 어디가 문제인가 찾아보고, 다시 고쳐서 또 시동해보고.. 뭐 그런 삽질 반복이 많았다나.&nbsp; 근데 그런 과제가 있으면 자기가 할 일이지, 아무리 이 녀석이 능력이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부려먹으면서 뭐가 친구냐!&nbsp; 남편도 가끔 얘의 도움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nbsp; 게다가 우린 내가 밥을 얼마나 많이 해줬는데.<br />
<br />
주제에 또 완벽주의자다.&nbsp; 그래서 자기 과제도 시간 안에 다 못 해낸다.&nbsp; 아니, 남들같으면 '이만하면 됐어'하고 제출할 법한 결과물도 '아니야, 아직 더 고칠 게 남았어'하고 뻗대다가 교수님이 강제로 빼앗으신다.&nbsp; 혹은, 웹페이지 만드는 과제 같은 경우, IE호환을 중점으로 하라고 했는데도 'Firefox가 IE보다 더 좋은데 왜?'하면서 Firefox에 맞춰서 만들고는 발표할 때 IE에서 안 뜨는 일도 있었다고.<br />
<br />
그리고 고집이 세다.&nbsp; 사성도시 게임에서 끝까지 버텼다.&nbsp; 자기가 믿는 종교적인 신념 같은 건 전혀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모양이다.&nbsp; 그 게임에서 처음으로 나는 그가 소리를 지르는 것을 봤다.&nbsp; 그러니까, aggression이 그에게도 있기는 있다.&nbsp; 다만 항상 조심스레 감추고, 꾹꾹 눌러두는 것 같다.&nbsp; 평소에는 한없이 부드럽거든. -_-; 정말로 우리 아버지 같은 타입이라면, 무섭다.&nbsp; 결혼해서도 자기 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부인에게도 부드러움을 유지하겠지만, 유교적 가부장제가 디폴트인 우리 아버지의 경우 부인에겐 막했거든.<br />
<br />
<br />
내 망상일지 모르겠지만, 그의 낮은 자존감에 내가 일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nbsp; 그게, 대학교 처음 와서 신세계를 보고 한껏 즐기고 있던 그에게, 나도 하나의.. 신기한 대상이었던 것 같거든.&nbsp; 아마도 처음 만난 동양인에, 거리낌 없이 같이 운동하면서 추한 꼴 보여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도 대충 공유하고, 여러 가지 언어도 할 줄 아는 거 같고, 뭐 그래서였는지, 언젠가, 나보고 '너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라는 말을 했다.&nbsp; 그리고 학년 초에 강아지처럼 날 쭐래쭐래 따라다니긴 했다.&nbsp; 그래서 친구들이 나랑 그랑 사귀는게 아니냐는 의심도 잠깐 했고.&nbsp; (SF가 그를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다른 친구들이 SF에게 그래서 약간 걱정을 비쳤고, 한편 나는 남편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SF는 그에 대해선 별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 그랬는데 나와 남편이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그의 놀란 표정은 priceless.&nbsp; 그 때 나는 그냥 놀란 표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만약 그 때 그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 상태였다면, 대쉬해보기도 전에 (혹은 그가 나름대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는데 내가 남편 때문에 면역상태였는지도) 차인 상처도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nbsp; 뭐 그런 작은 망상이 있다.<br />
<br />
언젠가, 아마 Taco Bell에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뭐 먹고 있을 때였던가, 무엇이 계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가, 자기만큼 똑똑한 여자가 아니면 결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nbsp; 그 자리에 없었던 SF에게 나중에 그 얘기를 들려주자 SF는 '그럼 자기보다 똑똑한 여자는 어떨까,'하는 말을 했을 때, 그 때 아마 처음으로, SF가 W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던 것 같다.&nbsp; 다른 친구들은 벌써 알고 있었는데 난 좀 둔했어.&nbsp; (대신 나와 남편이 커밍아웃 했을 때 우리 친구들 대부분은 모르고 있었지.)<br />
<br />
안타깝게도 SF는 그에게 여자가 아니었다.&nbsp; KFC 할아버지만한 체구의 SF가 멀리서 걸어오는 걸 보고 그가 "There she comes waddling"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nbsp; 솔직히, 언제나 소심해서 나쁜 소리 못하는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게 나와 남편에겐 약간 충격이었다.<br />
몇 달 동안 SF가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만 모르고 우리는 다 알면서 그를 가지고 놀다가, 결국 SF가 그에게 고백했다.&nbsp; 그러나 거기서 더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nbsp; SF는 졸업했고, W는 나중에 어떤 여자에게 반했지만 그게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nbsp; 그저 숨어서 지켜보고만 있었기에.&nbsp; (남편 말로는 Charlie Brown에게 Little Red-Headed Girl 같은..)<br />
<br />
남편이 그에게 Magic: The Gathering을 가르쳐주고 자기 카드도 빌려줘서 덱도 만들게 했는데.. 청출어람이라고, 남편을 자주 이겨서 남편이 약간 자기 매직 실력에 회의를 느낀 적도 있었다.&nbsp; 뭐 확실히 똑똑하긴 똑똑했다.&nbsp; 다만 그 완벽주의 때문에, 소심함 때문에, 자신있게 그 똑똑함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br />
<br />
뭐 지금은 잘 된 일이겠지.&nbsp; SF는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결혼 준비 중이니...<br />
<br />
Facebook에 로그인하니 오른쪽에 뜨는 Suggestion에 그의 이름과 함께 "reconnect with him"이라고 해서 간만에 그의 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일단, J언니의 딸이 태어난 날이 그의 생일이었군.&nbsp; 그리고 8월달에 쓰여진 글이... ...WoW의 어느 UI 새 버젼 작업 중이라고!!!&nbsp; WoW져였어?!&nbsp; 바로 검색에 들어가니 길드랑 캐릭이랑 다 나온다.&nbsp; ....나이트 엘프 여도적.&nbsp; 그 길드 전용 애드온과 그 길드의 홈페이지도 관리하고 있다.&nbsp; .....애드온 개발 블로그를 보니 가장 최근 포스트가 새벽 4시쯤에, 이젠 잠이 필요해...라고 쓴 거다.&nbsp; 여전히 그런 생활 하고 있구나.&nbsp; <br />
<br />
애드온 페이지의 FAQ에서 왜 release date를 잡지 않냐는 질문에, '내가 이런이런 걸 어느 날에 내겠다'고 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냐고, 그냥 다 완성했을 때 내놓으면서 발표하는게 낫다는 식의 답변을 한 걸 보고 여전히 그답다는 생각.<br />
<br />
<br />
하여튼 살아있는걸 알았으니 다행이랄까.;;;<br />
어디서 굶어죽은게 아닌가 싶었는데.<br />
남편이 걔네 서버에 놀러가서 괴롭혀주자고 한다.<br />
푸하핫.<br />
<br/><br/>tag : <a href="/tag/대학교친구들" rel="tag">대학교친구들</a>			 ]]> 
		</description>
		<category>기억하고싶은사람들</category>
		<category>대학교친구들</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3781#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17:44:35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오늘의 도시락.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3615</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3615</guid>
		<description>
			<![CDATA[ 
  남편 차의 머플러가 떨어져서 요즘 또다시 남편이 포드를 몰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 학교에 떨구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나 데려가고 있다.&nbsp; 사실 지난 목요일에 머플러를 달려고 했는데 남편 당뇨 검사하러 간 의원에서 세 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해 떨어져서 못하고, 일요일에는 비가 와서 못하고, 게다가 어제부터 눈 온다.&nbsp; 올 목요일엔 날씨 좀 괜찮아진다고 하니 그 때는 되려나.<br />
<br />
암튼 그래서 어제는 아침식사용으로 그라놀라 바 한 개, 귤 두 개, 바나나 한 개, 사과 한 개를 가져오고 점심식사용으로는 돼지고기+양파+애호박+감자+콩나물+팽이버섯을 넣은 찌개에 밥 쬐끔 말은 것을 가져왔었는데... ....저 음식들은 오전 11시 전에 다 먹어치우고도 계속 배가 고파서 결국 3시쯤, 지도교수님 만나고 포스터 인쇄 맡기러 갔다가 거기 밑에 있는 푸드 코트에 가서 감자튀김과 스프를 사먹었다.&nbsp; 그러고도 역시 배가 고파서 6시쯤 남편이 데리러 왔을 땐 그저 배고파배고파 우는 소리만.<br />
<br />
그래서 오늘은..<br />
...어제와 같은 조합 + 호밀빵에 간과 치즈 스프레드 바르고 계란 후라이 하나 끼운 샌드위치.<br />
일단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샌드위치부터 먹었다.&nbsp; 그리고 바나나 하나도.<br />
이제 간격 배분을 잘 하자... 오늘은 남편이 어디 들렀다 오기 때문에 7시까지 버텨야 해.<br />
<br />
<br />
어제 K부인에게서 노트북을 돌려받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연결하자마자 Skype가 울린다.<br />
아니 그 전에 이메일 체크해보니까 엄마한테서 이메일이 세 개가 와있었는데<br />
하나는 토마토 스프 레시피<br />
하나는 '나는 어렸을 때 너보다 훨씬 더 고생했는데 넌 그깟 것 가지고 뭘 그러냐'라는 메시지를 '그동안 네게 소홀해서 미안하다'는 포장에 싼 내용.<br />
하나는 제목부터 '의사를 신뢰하지 마라' 본문은 엄마네 병원에서 무조건 비싼 치료를 권한다고, 의사들도 돈에 눈 먼 존재들이라는 내용이고, 네이버 지식인 같은데서 긁어오신 것으로 보이는 피임약의 나쁜점을 모은 문서를 첨부하셨다.<br />
이걸 보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그 때 스카이프에서 전화가 온거다.<br />
그리고 역시나 '약 효과가 없는거야?' 아니 나 약 먹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다고요!! <br />
제발 날 좀 그냥 냅둬요....<br />
<br />
정말 가끔은<br />
주소, 전화번호 싹 바꿔버리고 부모님한테서 잠적해버리고 싶다.<br />
			 ]]> 
		</description>
		<category>생활</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3615#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14:09:06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멋진 블로그.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3118</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3118</guid>
		<description>
			<![CDATA[ 
  <a target="_blank" href="http://snowwater.egloos.com/2749974">크레이지키드님의 글</a>을 보고 따라가보았다.<br />
<br />
<a target="_blank" href="http://underneaththewater.tistory.com">물 아래서 해 보기</a><br />
<br />
한국의 부모-자식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글을 썼고<br />
체벌에 대한 글도 있던데 읽으면서 그저 고개를 끄덕끄덕.<br />
<br />
남편에게도 보여주고.<br />
나는 부디 이러지 않기를.<br />
<br />
<br />
			 ]]> 
		</description>
		<category>가족</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3118#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21:46:27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두근두근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3060</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3060</guid>
		<description>
			<![CDATA[ 
  이번주의 second half는 학회다.<br />
그리고 우리 연구실에서는 포스터를 발표한다.<br />
내 앞의 선배서부터 시작해서 거의 5년을 끌었던 한글 프로젝트.&nbsp; 아직 다 완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결과도 어느 정도 보여줄만한 게 있으니까 일단 하고, 논문도 내년 안으로 끝낼 수 있기를.&nbsp; 실험 두 개 정도 더 할 것 같지만 (그 하나는 방금 코딩 다 끝냈다. =_=;) 그렇게 오래 안 걸릴 거야.<br />
<br />
내 석사 논문 데이터를 발표할 때보다 더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이 기분은<br />
아마도 이게 한글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겠지.<br />
세종 대왕님, 부디 도와주세요!<br />
<br />
오늘 포스터 마무리하고 인쇄 맡기면<br />
내일 받아오고<br />
목요일에 비행기 타고 떠나서<br />
토요일 저녁에 발표한다. (몇 년째 계속 우린 토요일 저녁이 걸린다. -_-)<br />
<br />
그 과정에 아무런 문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br />
비행기 탈 때 이거 check in 하라느니 하는 일 없기를.<br />
포스터 크기 때문에 tube도 새로 extendable한 걸로 샀는데.<br />
<br />
<br />
이럴 때만 괜히 <br />
애국자인척.<br />
<br/><br/>tag : <a href="/tag/한글" rel="tag">한글</a>			 ]]> 
		</description>
		<category>학교</category>
		<category>한글</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3060#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17:27:15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일주일.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2846</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2846</guid>
		<description>
			<![CDATA[ 
  일주일 더 된 것 같은데.<br />
하여간.<br />
<br />
탄산음료는 그렇게 땡기지 않게 되었다.<br />
그나마 다행이랄까.<br />
<br />
아침저녁으로 밥과 함께 먹으라는 약 때문에<br />
아침에 우유 반잔과 바나나더라도 꼭 뭔가를 챙겨먹게 되었다.<br />
그동안 우유를 사면 다 마시기 전에 상하곤 했는데 이제야 상하기 전에 다 마신다.<br />
<br />
아침, 점심은 원하는대로 먹고<br />
저녁을 신경쓰고 있다.&nbsp; 샐러드 위주.<br />
<br />
정말 좋아하는 조합은 사과+브리치즈+호두.<br />
사과의 단 맛과 치즈의 짠 맛과 호두의 고소함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다.<br />
<br />
<br />
엄마아빠가 거의 매일 전화해서는 앵무새처럼 똑같은 질문을 하신다.<br />
상태는 나아졌냐, 살은 빠졌냐, 병원에서 연락은 왔냐, 오늘은 뭐 먹었냐.<br />
....아니 이게 하루아침에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br />
왜 자꾸 상기시켜서 비참하게 만드시는 건가요.<br />
<br />
사실 상태는 별로 달라진게 없다.<br />
여전히 밥 먹기 전엔 두통이 심하고<br />
항상 배고프고 피곤하고<br />
<br />
<br />
야채를 잔뜩 넣고 찌개를 끓였다.<br />
밥은 평소 먹던 양의 반으로 줄이고<br />
저런 건더기를 많이 먹으려고.<br />
<br />
<br />
남편도 의원에 가서 검사 받았다.<br />
거기, 예약했는데도 예약한 기록을 못 찾고, 남편이 불려가서도 한참 기다려서 결국 거기서 거의 세 시간 있다가 나왔다.&nbsp; 나는 대기실에서 모자 뜨면서 기다리는데 다른 사람들도 기록 관리가 부실해서 어떤 사람은 자기 보험 정보를 다섯 번째로 기재해야 했고, 어떤 사람은 건강 기록이 아예 없어졌다는 걸 발견했고, 어떤 사람은 비슷한 이름의 다른 사람과 기록이 헷갈렸고... 우리처럼 예약했는데도 예약기록이 없다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br />
나는 학교에서 하니까 학생증 번호로 기록이 샤샤샥 다 정리가 되어서 그런 혼선은 없는데.&nbsp; 보험도 학교를 통해서 했고.<br />
뭐 그나마 남편의 보험 정보는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달지.<br />
<br />
암튼 그렇게 어렵게 본 의사는 그저 뚱뚱하니까 살 빼라는 소리만 하고 나가고<br />
간호사가 와서 피 뽑으려는데 양쪽 팔에서 핏줄을 못 찾고<br />
결국 다른 간호사가 와서 손등에서 뽑았다고 한다.<br />
그 와중에서 팔 여기저기를 찔리고 쑤셔진 남편은 불쾌감이.....<br />
<br />
결과는 우편으로 도착할 거라고.<br />
<br />
어디 어떻게 되나 보자.<br />
<br />
<br />
그러고 보니<br />
남편이 살이 많이 찌긴 했다.<br />
연구실 안에 갖다놓은 연애시절 사진을 보면<br />
차이가 확연.<br />
<br />
같이 빼자.<br />
<br />
<br />
Wii Fit Plus를 열심히 하고 있다.<br />
남편은 왜 이걸 하기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재미있다.<br />
리듬 쿵후는 타이밍 맞추는데 치중하느라 자세가 엉성하게 나와서<br />
리듬 펀치를 더 할 것 같다.<br />
<br />
남편은 DDR이나 하라고 할까.&nbsp; 패드도 좋은거 사놓고 내가 한 번 사용한게 전부다.<br />
K부인한테서 노트북 돌려받으면 거실에 두고 Stepmania를 시키거나.<br />
			 ]]> 
		</description>
		<category>당뇨</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2846#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14:12:50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그만 찔러요.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2821</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2821</guid>
		<description>
			<![CDATA[ 
  아버지조차도<br />
나를 accuse하는 그 말씀에<br />
몹시 배신감 느꼈다.<br />
<br />
엄마는 <br />
아예 여기 와서<br />
같이 살면서 나를 관리해주겠다고 했고.<br />
<br />
<br />
엄마랑 같이 살면 나 미쳐버릴텐데 말이지.<br />
극구 말렸다.<br />
<br />
게다가 지금 엄마는 거동도 불편하신데 말이지.<br />
<br />
<br />
<br />
나도 내 책임인거 알아요.<br />
하지만 그동안 힘들었다고.<br />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여러 가지 있었고<br />
그래서 손쉬운 해소 방법을 택했던 건데<br />
그게 그렇게 backfire할 줄은 몰랐다고요.<br />
<br />
엄마 아빠가 굳이 그렇게 remind하지 않아도 충분히 괴로워요.<br />
그런데 그걸 계속 찌르고, 쑤셔야겠어요?<br />
그만 해요!<br />
<br />
암만 못 미더워도<br />
내 삶, 내 몸은 내 몫이예요.<br />
<br />
Back off!<br />
			 ]]> 
		</description>
		<category>가족</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2821#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13:56:20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텍사스에서 취직하려면...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0627</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0627</guid>
		<description>
			<![CDATA[ 
  교회에서 우리 그룹은 서로 전체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는데<br />
나는 대체로 구경만 하고 보내는 일은 거의 없다.<br />
<br />
하여튼 오늘도 남들의 수다를 엿보았는데....<br />
<br />
우리 학교에서 박사 공부하다가 졸업해서 다른 데로 떠난 가족이 있는데, 여전히 이 이메일리스트에 있고, 가끔 일이 있으면 방문도 하고, 그런다.&nbsp; 근데 지금 있는 학교(party school로 유명하다고 들었으니 아마 가르치는 보람이 없는지도)가 마음에 안 드는지 다른 데를 알아보고 있는 모양이다.&nbsp; 그러다가 마침 텍사스에 적당한 학교가 자리가 나서 (게다가 역시 옛날에 우리 교회 나오던 사람이 dept. chair라고) 면접 보러 가니 기도해달라는 이메일이 왔다.<br />
<br />
그에 대한 답변으로 G아저씨의 메시지:<br />
<br />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각별히 조심해- 텍사스는 외국이라고 (Texas *is* a "whole other country")"<br />
"적당한 때에 ' ... and y'know, folks:&nbsp; Ah luuuuve Foat Wuhrrth ... '라고 해주는 것도 잊지 말고"<br />
(그 학교가 Fort Worth 근처에 있음.)<br />
<br />
그에 대한 답변:<br />
<br />
"당연하지, 텍사스는 주가 아니라 공화국이니까.&nbsp; 나 이번 면접을 위해 텍사스의 여섯 깃발이 어느 나라 것인지도 외워놨어."<br />
(텍사스를 한때 영토로 일컬었던 나라들의 국기를 가리켜 Six Flags over Texas라고 부름.&nbsp;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 텍사스 공화국, 남북전쟁 때 남부, 현재의 미국.)<br />
<br />
<br />
나도 혹시라도 만에 하나 텍사스 쪽에 취직을 알아보게 되면 기억해두자.;<br />
(절대 그런 일 없길 바라지만.)<br />
			 ]]> 
		</description>
		<category>학교</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0627#comments</comments>
		<pubDate>Fri, 13 Nov 2009 17:51:39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1월 11일?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70419</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70419</guid>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 left;">한국은 빼빼로 데이였다는 모양인데 여기도 월마트에 가면 pocky를 살 수 있지만 그런거 귀찮고<br />
실험할 때 세로줄은 숫자 1일 수도 있고 i의 대문자일 수도 있고 L의 소문자일 수도 있다는걸 일일이 일러줘야 하기 때문에 1111이 그다지 반갑지도 않다.&nbsp; (다음 실험 때는 저 셋이 확실히 구분가는 폰트를 찾아보자.) (독일은 1은 윗꼬리가 있고 L의 소문자는 아랫꼬리가 있어서 구분이 쉬웠는데 말이시~ 한국에서 영어 수업 들을 때 왜 l을 구부리냐고 잔소리 들은 적이 있다.&nbsp; 체체쳇~)<br />
<br />
그러고 보니 전에 학부모 교사 면담회 통역 나갔을 때 여기 온 지 1년밖에 안 된 중학생이었나, 고등학생이었나, 가 필기체 배우는게 힘들다고 했던게 생각이 난다.&nbsp; 하긴 그랴, 대학교 때 education major였던 친구들이 이거 가르치는거 배울 때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nbsp; 흐음... 나는 독일에서 학교 들어가니까 하루에 한 글자씩 느긋하게 배워서 그닥 어렵다는 생각 안 했는데.&nbsp; 다만 영어와 독일어 필기체는 살짝 다르더군. ㅠㅠ 뭐 지금은 타자치는 일이 더 많으니까 상관 없다~<br />
<br />
하여간에 11월 11일은 이 쪽은 Veteran's Day여서<br />
주일날 교회에서 미국 국기 앞에 놓고 경례를 하고 맹세를 하고 어느 장군님 초청해서 매우 지루한 역사 강연을 들었음(사실 난 안 듣고 애기들이랑 놀았다)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일에는 까맣게 잊고 은행에 갔더니 문 닫았는 거라!!!&nbsp; 아 나 진짜 올해는 Columbus Day에 그런 짓 안 했다고 좋아했더니 여기서 걸리는구나!&nbsp; (그동안 이런 짓 많이 했음.&nbsp;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은행에 가면 무슨 날이라고 문 닫혀 있는 경우가..)<br />
<br />
아무튼 주일날, 그거 할 때 나는 뻘춤하게 서 있었다.&nbsp; 사실 교회에서 그러는거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nbsp; 나중에 시민권을 따게 된다면 글쎄.&nbsp; 하여간 지금의 나는 아직 대한민국 국민이니까.&nbsp; 하지만 사실 옛날에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서 광복절날 열렸던 행사에 갔을 때 만세삼창하는거 보고 나랑 동생은 웃었더랬다.&nbsp; 그리고 근엄하신 아버지는 이것 하다가 죽은 사람도 있는데 웃을 일이 아니라고 하셨지.&nbsp; 하지만 글쎄, 거기 모인 사람들, 한국을 나온지 오래돼서 그런지 너무 rigid해보였는걸.&nbsp; 새로 오신 대사님만 혼자 여유 있고 세련되어 보이셨다.<br />
<br />
하여간에 그래서 그 날 밤에, 남편에게 나 너네들이 pledge of allegiance 할 때 뻘춤했다, 고 하니까 뭐 어쩔 수 없지, 하면서, 요즘에는 학교에서도 이거 안 시킨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뭐 이런 얘기를 하다가.&nbsp; 나는 내 나라의 국기에 대한 맹세도 해본지 오래됐다, 라고 얘기하다가 어디 기억은 하고 있나, 시작해 봤다.&nbsp;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한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nbsp; 어라, 아직 알고 있네.&nbsp; 역시 procedural memory는 무서워~ 그러다 보니 생각났다.&nbsp; 나, 한국에서 태권도 다닐 때, 매번 수업 시작을 이것으로 했다는 것을.&nbsp; 그러니까 일주일에 다섯 번, 3년여동안 연습한 거야.&nbsp; (그나저나 이거 맞나 확인하려고 검색해보니 그새 바뀌었구나.&nbsp; '민족의'가 빠진 것은 수긍하겠는데 '자유롭고 정의로운'이라니.... 좀 낯간지럽다.)&nbsp; 한편 미국의 맹세는 옛날에 고등학교 때 미국 역사 배울 때 잠깐 외웠던 것뿐이니 잊어버린게 당연.&nbsp; (검색해보니 '자유'와 '정의'는 여기서 따온 건가.&nbsp; 근데 for which it stands라고 좀더 간접적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덜 낯간지러운데.)<br />
<br />
그러고 보니 더 희미한 기억이 떠올랐다.&nbsp; 아마 독일 가기 전이었을 테니까 내가 네다섯 살 때.&nbsp; 오후에 밖에서 놀다가도 매일 몇 시가 되면 어디선가 그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할 때 늘 나오는 음악이 연주되고, 길 가던 사람들 다 멈춰 서고, 태극기가 게양된 곳을 향해 서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했던 것 같다.&nbsp; 독일에서 돌아왔을 때는 그런거 안 했던 것 같고.&nbsp; 남편한테 얘기하면서 북한같지 않냐, 뭐 그런 농담을 했는데.<br />
<br />
<br />
2011년 11월 11일이 되면 그 때는 빼빼로 (아마도 pocky) 사다가 주변인들에게 돌릴 지도 모르지.<br />
</div>			 ]]> 
		</description>
		<category>생활</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70419#comments</comments>
		<pubDate>Fri, 13 Nov 2009 14:27:59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친구의 Geek Squad 경험.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67586</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67586</guid>
		<description>
			<![CDATA[ 
  친구가 BestBuy에서 산 노트북이 고장났다.<br />
증상을 듣고 처음에 난 하드디스크만 고장인가 싶어서<br />
내 하드 디스크를 껴 봤는데 부팅할 때 윈도우즈 로고가 뜨자마자 블루스크린 잠깐 + 재부팅 무한 반복이라서 노트북 자체에도 뭔가 문제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아직 warranty가 있길래 토시바에 도로 보내라고 했다.<br />
<br />
그러나 친구는 전에도 이 노트북의 인터넷 포트에 문제가 있어서 Best Buy에 가져갔더니 토시바에 보내면 3개월 걸린다는 소리를 들었던지라 그냥 Best Buy에 가져가서 Geek Squad에게 맡겼다.&nbsp; 노트북 살 때 딸려왔던 recovery disk가 필요하대서 없다고 하니까 고칠 수 없다고 해서 나는 그냥 새 하드만 가져오면 내가 깔아주겠다고 했다.&nbsp; 그래서 Geek Squad에서는 500기가짜리 WD 하드를 딸려보냈다.&nbsp; 영수증에도 500기가짜리 하드를 줬다고 써놨다.&nbsp; 그리고 정말로 Western Digital Scorpio Blue 500gb의 박스를 줬다.<br />
<br />
우리 집에 가져와서 안에 새 하드가 들었으려니 생각하고 부팅을 하니 바이오스에서 하드가 없다고 한다.&nbsp; 이상한데?&nbsp; 옛날 하드가 아직 들었나?&nbsp; 전에 내가 봤을 땐 그래도 바이오스에선 인식 했는데?&nbsp; 하여튼 그 파란 WD 박스를 뜯어서 그 안에 있는 하드를 도로 노트북에 집어넣었다.&nbsp; 이번엔 바이오스가 인식은 하지만 인스톨은 안 된다.&nbsp; 여전히 하드를 접근할 때 블루스크린이 뜬다.&nbsp; 그런 가운데 영수증을 찬찬히 살펴보던 친구가 이 사람들이 전혀 고치지 않고 하드만 딸려 보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노트북을 들고 베스트 바이에 갔다.&nbsp; 갔더니 처음에 노트북에 있던 하드가 새 하드랜다.&nbsp; 그 하드는 바이오스에서 인식도 안 됐는데?&nbsp; 그 때서야 그 하드를 다시 보니... 아니 이게 뭐야, 80기가짜리 히타치 Travelstar잖아?!&nbsp; 그것도 인식도 안 되는 불량품!&nbsp; 내 컴퓨터에도 연결해봤지만 안 되더라.&nbsp; 아니 박스랑 영수증에는 삐까뻔쩍한 500기가짜리 하드라고 해놓고는 이런 사기를 칠 수가 있어?&nbsp; 비록 돈은 안 냈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매한가지다.&nbsp; 아마 내 친구가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이래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지?&nbsp; <br />
<br />
결국 토시바에 직접 연락해서 보내기로 했다.&nbsp; 7일에서 10일 걸린다는구만 뭘.&nbsp; 베스트 바이에서 토시바에 보내면 3개월 넘게 걸린다는 소릴 들었던 친구는 게거품 문다.<br />
그나저나, 토시바 tech도, 윈도우즈 인스톨 할 때 그 노트북에 특화된 디스크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더라.&nbsp; 그게 가능한 거야?&nbsp; 난 내 동생 노트북에 내 데스크탑용으로 샀던 CD로 잘만 깔았는데.&nbsp; Compaq과 Toshiba는 다른가보군.&nbsp; 뭐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리커버리 디스크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였는지도 모르지.&nbsp; 어쨌거나, 보내면 새 하드 달아서 알아서 설치해주겠지.<br />
<br />
그동안 Geek Squad에 대해서 말은 들었지만 경험한 게 없어서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 일로 아주 평판이 마이너스가 되었다.&nbsp; 뭐 나야 앞으로도 갈 일 없겠지만.&nbsp; 내일 남편이랑 나랑 친구랑 같이 가서 베스트 바이에 따지기로 했다.<br />
<br />
+<br />
<br />
그래서 그 다음날 Geek Squad에 갔더니 그 때 친구를 맡았던 그 직원은 없었고, 동양계로 보이는 여자 geek이 도와줬는데, 우리만큼이나 confused 하더라.&nbsp; 원래 제조사 warranty가 있는 건 제조사로 보내지 geek squad에서 뭘 하는 것은 아니고, 더구나 replacement같은 건 더더욱 하는게 아니라는데 왜 얘가 이랬는지, 그리고 하드는 왜 이렇게 된 건지... 뭐 아무튼 우리야 뭐 돈 낸 것도 없고 하니까 그냥 그 못 쓰는 하드 돌려주는데서 끝났다.&nbsp; 그 사람이 supervisor한테 얘기한다고 했으니까 어떻게 되긴 되겠지.<br />
<br/><br/>tag : <a href="/tag/EpicFail" rel="tag">EpicFail</a>			 ]]> 
		</description>
		<category>lo que sea</category>
		<category>EpicFail</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67586#comments</comments>
		<pubDate>Tue, 10 Nov 2009 03:53:23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싸움은 시작됐다. ]]> </title>
		<link>http://semilla.egloos.com/1566779</link>
		<guid>http://semilla.egloos.com/1566779</guid>
		<description>
			<![CDATA[ 
  일단 선고를 들은 뒤 밥맛이 한동안 없었는데<br />
잠시 뿐, 다시 돌아왔다.<br />
<br />
오늘 같은 경우 남편이 콜라를 마셨는데<br />
손만 뻗으면 나도 한 모금 마실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br />
꾹 참고 차를 마셨다.<br />
<br />
generic metformin 을 처방 받아왔는데 부작용으로 설사가 있다고 하던데<br />
과연, 매일 꼬박 꼬박 설사가 나와주신다.<br />
churrr님의 제안대로 식이섬유제도 하루에 한 숟갈씩 먹고 있는데 이것 때문일 수도 있겠군.<br />
<br />
밥은 아침과 점심에만 먹고 저녁은 샐러드나 과일로 때우기 시작했다.<br />
아침은 대체로 시리얼과 우유 (여기에 식이섬유제 섞어먹는다).<br />
점심은 rye bread으로 만든 샌드위치.&nbsp; 얼마 전에 사놓은 간 스프레드 발라서.<br />
앞으로 메뉴 구상에 신경을 좀 써야겠는데.<br />
뭐 의사 만나면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일러주겠지.<br />
<br />
남편과 산보를 나가기도 하고<br />
일주일만에 Wii Fit Plus를 켰더니 저번보다 3파운드 빠졌다고 하더라.<br />
앞으로 더 자주 해야할 것인데.<br />
<br />
<br />
그동안 미친 사람처럼 쥬스를 마시고, vitamin water를 마시고, Dr. Pepper를 마시고,<br />
견과류를 찾아먹고, 쵸콜렛을 찾아먹고,<br />
배가 항상 고파서 뭘 먹기 전에는 다른 것을 할 수 없었던게 당뇨 때문이었구나, 하니<br />
조금 억울한 생각도 들고.<br />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 결국 내 책임이니 어쩔 수 없나, 싶고.<br />
어렸을 때부터 뚱뚱하다 소리 들어오고,<br />
태권도를 열심히 하던 시절에도 절대 날씬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거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br />
<br />
<br />
싱가폴인인 C군에게 얘기하니 C군 왈, 동양인은 쌀을 많이 먹어서 당뇨 위험이 높댄다.<br />
처음 듣는 소린데.<br />
<br />
하긴, 당뇨에 관심이 없었으니까.&nbsp; 그게 뭔지도 몰랐고.<br />
동생의 대학 BF는 Type 1 당뇨라 매일 스스로에게 인슐린 주사 놓는다는 얘기 듣고<br />
끔찍해 했던 기억만.<br />
<br />
엄마 아는 사람 중에는 의사가 먹는거 주의하라는 경고를 했는데도 그거 따르는게 불가능하다면서 마음대로 살다가 시력을 잃은 사람도 있다고.&nbsp; 그러면서 엄마의 lecture는 길게 이어졌고.&nbsp; 그래도 I told you so는 별로 안 해서 고마워요.<br />
<br />
<br />
남편도 검사를 받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br />
나만한 증상은 없지만<br />
발가락에 다친 데가 있는데 몇 년째 아물지 않고 있고<br />
다른 가능한 증상도 보여서.<br />
그러면 남편도 탄산음료를 끊을 수 있을까.<br />
<br />
<br />
남편이 무엇을 먹건<br />
상관 없잖아.<br />
<br />
중요한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br />
배고픔, 허기, 두통, 무기력증...<br />
<br />
<br />
내 인생이라는 게임에서<br />
렙 1짜리 새 캐릭터를 시작한 거야.<br />
마나/체력 회복량이 매우 낮다는 디버프를 종특으로 갖고 있지만<br />
어쩔 수 없잖아.<br />
앞으로 열심히 싸우다보면<br />
경험치도 쌓이고, 레벨 업도 하고,<br />
그러다보면 해볼만해지겠지.<br />
<br/><br/>tag : <a href="/tag/다짐" rel="tag">다짐</a>			 ]]> 
		</description>
		<category>당뇨</category>
		<category>다짐</category>

		<comments>http://semilla.egloos.com/1566779#comments</comments>
		<pubDate>Mon, 09 Nov 2009 02:18:57 GMT</pubDate>
		<dc:creator>Semilla</dc:creator>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