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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 propo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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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슝슝 G行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8 Oct 2009 20:30:2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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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슝슝 G行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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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센스 & 센슈얼리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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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요즘 나란 인간은 굉장히 동물적이지 않은가. 단 것을 먹다 말고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이 감각이라는 것. 본능적이고 육체적인 자극. 감각을 사치스럽게 보살피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인간이란 굉장히 단순한 존재다. 감각을 통해 느끼는 것처럼 짜릿하고 강렬한 것도 없다. 그 자극을 통해 파생되어 나아가는 현상은 또 얼마나 신기한지. 실제로 신체를 통해 닿는 것이 반드시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인데 나는 혀보다 뇌를 더 신뢰하고 있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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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후각과 미각, 그리고 촉감은 새삼스러웠다. 아주 오랜만에 스폰지 푸딩을 쪘을 때. 찜통에서 훅 올라오는 김. 컵 위로 플라스틱 용기를 뒤집어 소매로 덮은 손가락으로 양쪽을 꾹 누를 때의 감촉. 감사하는 마음으로 숟갈을 들어 시럽과 빵을 끈적하게 비볐다. 제대로 쪄진 거겠지? 내가 기억하던 그 맛일까? 입 안으로 골인했다. 달다. 부드럽다. 달다. 부드럽다. 달다. 부드럽다. 행복하다. 이렇게 좋을 수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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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계절과 무관하게 비슷한 하루 하루를 보내며 이런 시간이 끝이 날까? 하고 궁금히 여기던 내게 냉장고와 찬장처럼 현실감을 느끼게 해준 닻도 없었다. 일을 하다 퍼뜩. 낮에든 새벽이든 문득. 부엌으로 달려갔다. 뭣이 있는지 알 때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모를 때는 기대감을 가지고. 바사삭 부서지는 파이 껍질같은 패스츄리, 아래에는 차갑게 얼어 청명하기 짝이 없는 두꺼운 생크림과 딸기쨈을 품고 있는 바닐라 슬라이스. 감사하는 마음으로 깨물면 맨 위에 발린 아이싱의 달큰함이 느껴지고 맛보다는 질감이 먼저 느껴지는 생크림과 은은한 딸기쨈이 패스츄리 조각에 덮이면서 함께 버무려지며 혀를 감는다. 달다. 얇다. 차갑다. 신선하다. 맛있다. 이런걸 겹쳐놓을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그저 씹는 느낌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패스츄리와 차가운 생크림에 단 맛이 섞이면서 행복해진다. 커피맛을 한 겹 둥둥 띄워놓은 묽은 인스턴트 커피도, 프림과 설탕을 잔뜩 넣어 걸죽한 갈색으로 만든 커피도 좋았다. 초콜릿을 살짝 담궜다가 먹었더니 머리 끝까지 전류가 흐를 것 같았다. 혀는 풍요로운 경험의 문이었다. 시큼한 또는 짭짤한 감자칩이 입가를 쓰리게 긁으며 한 입 가득 물리는 거라던가. 불투명하고 도도하던 하얀 백곰 사탕이 입안에서 찐득하게 변하며 이빨을 붙이는 느낌이라던가. 역시 가장 편하고 좋은 것인 아이스크림 콘의 아드득 부서지는 언 초콜릿과 혀에 닿자마자 녹는 바닐라의 뒤섞임이라던가. 뺨이 가득 차게 손바닥 가득 담아 입에 넣었던 땅콩이 텁텁하게 입안을 채우는 그 풍미라던가. '먹고 싶어서' 보다는 '먹는다는 행위'에, 그 감각에 집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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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에 물을 얹고 커피가 끓기를 기다리면서. 또는 허리를 굽히고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면서. 발 아래 바닥의 촉감을 느끼고.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느껴보고 싶었다. 냉장고 또는 가스렌지의 차갑고 뜨거움이 피부에 닿았다. 문득 해가 난 날이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가 가만히 햇빛 아래 서서 살갗을 쏘는 햇살을 느꼈다. 너무 졸리거나 지칠 때면 이불을 훽 걷어버리고 침대 시트가 서늘하게 팔에 닿는 것을, 늘 약간 미지근한 베갯잎이 뺨에 닿는 것을 잠시 느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는 새벽에 문을 열고 나가서 코가 아릴 정도로 맑고 서늘한 공기를 맡았다. 팔이 허여멀겋게 보일락말락하는 어둠을 보았다. 주위의 나무들이 뒤엉켜 어두운 숲속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잠겨 바깥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바람의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가슴이 뻐근한 별로 가득한 밤하늘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 차가운 공기가 축축한 공기가 가슴 속을 목구멍을 채워오는 느낌에 젖었다. 물론 갑자기 치솟는 피곤의 열기에 뺨이 뜨겁게 짜릿짜릿해지는 느낌 같은 것도 있었고. 등을 타고 주루룩 흐르는 땀방울 하나의 궤적만큼, 그리고 고막이 울릴 정도로 거세게 고동하는 심장만큼 아, 살아있구나- 하는 생생한 실감을 전해주는 것이 없다고 깨달았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손가락의 담배 냄새가 묻어난 펜을 건네받았다. 펜에서 전해지는 아릿한 담배 연기. 흠칫 놀라며 새삼 냄새에 눈을 떴다. 내가 모르는 냄새, 낯선 냄새는 또 얼마나 많을까. 이전에 시도되었던 것처럼 화면 속 세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발명이 등장한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실제 현장의 공기를 가져다준다면. 그 곳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면. 문득 지원오빠가 있는 공간의, 기바 씨가 있는 공간의 냄새를 맡아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들은 어떤 내음을 가지고 있을까. 새삼 알 수 없음이 아쉬웠다. 오감으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오감으로 다 겪어볼 수 있다면.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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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십분 사용하며 온전하고 깊게 그것을 느끼는 시간. 부러 느껴보는 시간. 내가 의도해서이든, 아니면 그러한 자극이 강렬해서이든. 이 느낌이란, 감각이란. 그것에 푹 잠기는 것이란. 좋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러한 것이 향락일까, 어쩌면 나는 향락주의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어쩌면 시람은 살면서 생각을 하고, 결국에는 느낌을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런지. 이런 사소한 느낌 밖에 느끼지 못하는, 큰 것은 감당하지 못하는 나이긴 하다만 너무나도 지극히도 단순하고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오감의 느낌이,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과 냄새로 맡게 되는 것과 닿는 것과 맛보는 것이 굉장히 대단하고 신비롭게만 느껴질 뿐이다. 새삼스레 그런다. 느낌이란 것, 눈과 코와 입과 귀와 손. 사람의 몸은 대단하구나, 싶어서. 감탄하고 있다. <br/><br/>tag : <a href="/tag/살며느낀다" rel="tag">살며느낀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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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구구ing</category>
		<category>살며느낀다</category>

		<comments>http://saeun.egloos.com/4554775#comments</comments>
		<pubDate>Thu, 15 Oct 2009 19:34:11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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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야나기바 토시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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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최근 접한 글 중 가장 마음에 닿았던 두 구절: <br />
'「상대를 안다」는 것은 근저에 애정이 있어야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r />
'무엇이든 한 면에 이어 다른 면을 끈기 있게 살펴보면 아름다운 면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br />
<br />
위의 말은 어느 팬의 감상문에서 읽은 말. 아래 말은 로버트 L 스티븐슨이 한 말.<br />
어쩌면, 어쩌면은. 사랑하고 좋아하게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힘이 작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좋아서 더 보게 되고, 또한 보다 보면 좋아하게 되는. 이 두 가지가 협력할 때는 더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 좋아하기에 보고 그래서 더욱 끌리고, 더욱 끌려서 더욱 보고 더욱 좋아하고. 그저 뻗어나가고 커지기만 하는 이러한 즐거움이란, 그래서 얻게 되는 행복이란. 참 크다. 온화하지만 강하고 곧고 질긴 마음이다. 행복하고 건강하라고 빌게 하는 마음. 지켜보면서 잘 되고 즐거우라고 빌게 하는 마음. 그러다보면 미지의 영역이던 부분에 이전보다 박식해지기도 하고. 찾아보게도 되고. 내게 야나기바 토시로는 보기 즐겁고 행복한 배우이자 사람이다. 은지원과 더불어 사람을 안다는 것과 애정에 대해 생각 하게 하는, 지켜봄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  <br />
<br />
분명 과거는 무거운 짐, 상처는 벗어버려야 할 수치-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간 시간은 분했고 상처는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증거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륜이란 결국 그러한 것으로 아름다워지고 완성되어지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유지되는 한 개인의 단단한 '정수'가 존재한다는 것. 이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아름다운 중년이란 이러한 연륜이 만들어내는 것. 지나온 흔적이 일궈낸, 또 덧씌워진. 세월을 지나왔기에 더욱 아름다운. 그러한 모습. 사람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세파에 쉽사리 닳지 않는다. 세월과 여유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소년 같은 순수함, 청년다운 유쾌함. 잘 숙성된 인생과 지난 세월과는 무관한 파릇함의 공존. 이러한 것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워서. 이것이 아저씨의 미학. (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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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아저씨의 미학은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적용된다. 멀리 보지 않고도 뭐, 일세풍미SEPIA 시절 동료인 아이카와 쇼(이 사람은 정말 어른이다. 멋지다. 아니키! ㅠ_ㅠ)도 있고 오기 시게미츠(이 분은 웃으면 얼굴에 아주 꽃이 핀다 꽃이 펴 ㅠ_ㅠ)도 있고 여러 사람들에게 두 사람 쌍둥이냐! 헷갈린다! 하는 말을 듣는 카가와 테루유키('도쿄!'를 본 친구, '언니, 나 언니가 좋아하는 아저씨 나온 영화 봤어!')도 있고 '판도라'에서 오랜만에 같이 연기한 미카미 히로시(스마스마에서 진짜... 나이는 어디로 드셨어요? ㅠ_ㅠ)도 있고 이거 기바 씨 주변 사람들만 열거하기 시작해도 끝이 없다. 그런데 왜 기바 상이냐고? 그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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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font color=black><u>아주 그냥 꼭꼭 접어서 앙 하고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b>귀여우니까.</b></u> -3- (클릭)</font></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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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17/63/b0053763_4ad9a6e805ce9.jpg" width="500" height="308.8803088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17/63/b0053763_4ad9a6e805ce9.jpg');" /></div><br />
물론 여기서 말하는 귀여움은 절대로 귀척이라던가 애교라던가 하는 스스로의 귀여움을 자각하고 사용하는 귀여움이 아니고, 애초에 귀여움을 매력 포인트로 잡고 디자인한 팬시 상품 같은 귀여움도 아니고, 아가들처럼 어리고 동그랗고 눈이 크고 말랑말랑하고 한 어린 나이로 인한 귀여움도 아니다. 아 물론 기바 상도  눈 크고 동그랗긴 한데. 사실 아저씨 덕분에 깨달은 건 다른 게 아니고, '나는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스스로의 취향이었다. 그저 위에 말한 거 같은 귀여움을 좋아하지 않는 것 뿐으로 지원오빠나 기바 씨나 이런 귀여움이 풀풀물씬한 사람들인 거라. 그러니까 내게 귀엽게 보이는 귀여움은: 무자각은 필수, 그리고 솔직함을 기반으로 한 솔직한 (그리고 귀여운) 감정 표현/리액션이 필수. 기왕이면 밥을 먹을 때도 맛있게 귀엽게 아이 같이 우물우물 빰 볼록, 연예인이면서 연예인이란 자각도 하나 없고, 자기가 잘 생겼는지 귀여운지 뭔지 하나도 모르고, 눈 땡글이라던가 갸웃이라던가 하는 분명 안 어울려야 하는데 어울리는 표정을 구사하는 신비로운 기술을 구사해야 하고, 워낙 그래서 아랫사람들에게까지 귀여움을 받고, 근데 또 자기는 그걸 모르고 있고, 쑥쓰러워하기도 은근히 잘 하면서 또 어떤 부분에서는 엄청 대담하고 남들이 부끄러워하는 부분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고, 손장난도 은근히 잘 하고 꼼지락거리기도 은근히 잘 하고 손이 예쁜데 손짓도 은근히 많고 자기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직성이 풀려야 하는(=어른이니까 눈치보는 거 같은 거 없이) 땡깡과 투덜거림/응석 기술도 사용할 줄 알고... 뭐 대충 이런 거. 써놓고 보니 너무 적나라하고 뭔가 너무 솔직해서 잠시 숨 좀 돌리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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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군가의 얼굴, 겉모습 자체를 보고 감동하며 두근거림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잘 생긴 걸 보고 호감이 간다거나 잘 생겼네, 하고 미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이성적 레벨을 넘어서 감성적으로 자극을 받기란 어렵다. 정말로 주체할 수 없게 내가 왜 이러지, 심장이 고장 났나? 싶을 정도로 속이 바르르 떨리면서 두근거리는 것. 진실로 첫눈에 반하는 경험. 그런데 '춤추는 대수사선'을, 지인들은 수 년 전에 다 보고 알던, 그래서 나도 캐릭터 설정 등은 알고 있었던 오-래된 일드를 보면서 그만 그런 경험을 하고 만 거다. 무로이 씨가 무로이 씨인 줄도 모르는 채 보았던 그 첫 등장에서 느꼈던 두근두근두근두근. 이제는 좀 더 알게 된 후니까 기바 씨가 내가 어여삐 여기는 포인트를 잔뜩(다?) 가지고 계신 걸 알고 있지만, 그때는 모르면서도 그냥 확 반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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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무뚝뚝하고 피도 눈물도 없고 완벽하고 무심하고 냉철한 관료란 기계 같은 인물이 얼마나 격정적인지가 너무 확확 눈에 보이는 거라. 미간 주름을 뚜껑 삼아서 격한 감정을 꾹꾹 눌러놓으며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니. 윗사람들이 답답하게 굴어도 미간 주름. 완간서 사람들이 사고를 쳐도 미간 주름. 참을 인 자 세 개면... 하고 중얼거리고 있을 거 같은 저 표정 어쩌면 좋나요. 보이지 않도록 숨긴 감정이 뚜렷이 보인다- 는 것. 최대한 스스로를 억제하고 제어하지만 격정이 어느 정도 새어나온다- 는 것. 내가 이런 거에 오죽 약해야 말이지. 게다가 질끈 감는 눈의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이라던가, 하고픈 말을 씹어 삼키는 입매의 격렬한 움직임이라던가, 언제나 불끈 쥔 주먹이라던가, 은근히 삐지거나 하면 입을 삐죽하질 않나, 눈을 치켜뜨면서 눈빛으로 불만을 아주 레이저 광선처럼 쏘고! 게다가 가을 스페셜에서 와쿠 씨한테 쏘는 그 부탁하는 애원조 눈빛은... 캭. 쓰리 피스 딱 갖춰 입고 참으로 절륜하시고 빈틈 없으시고 모퉁이도 90도 각도로 딱딱 꺾어가실 거 같고 쓸데없는 움직임 하나 없고 절도의 화신이고 눈은 만날 진지하기 짝이 없으면서 저러면 어쩌라는 거야! <font color=fuchsia>아, <b>열나</b> 귀여워! 귀엽잖아!</font> <font color=silver>(게다가 춤대 극장판은 아무리 생각해도 로봇물이다. 조종자 무로이 씨가 봉인이 되어 있어서 로봇(=움직이는 주체)인 아오시마가 조종해 줘! 명령해 달라고! 하고 다그쳐서 조종자의 풍인을 풀고 혼연일체. 게다가 조종사 필살기는 자멸. 안돼, 무로이 씨. 춤대3에서도 또 희생양이면 제작진은 도S 인증이야! ㅠ_ㅠ)</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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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KO 되었다는 이야기. 그런데 또 기바 씨는 무로이 씨랑 왕왕 다르죠. 그게 또 귀엽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본 드라마가 몇 편인지, 일맹이면서 자막 없이 잘도 보고. 일본 버라이어티를 보고. 영화를 보고. 검색을 하고. 전혀 모르던 일본 연예계는 왜 하나 둘 알아가고 있는 거니 너. 아 그러니까, 그게, 이게 다 아저씨가 귀여워서 그렇다니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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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주 그냥 이뻐 죽겠는 우리 아저씨지만, 사실 아저씨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귀엽게 보이는 거야 아마도 어쩌면 내 주관적인 시선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보면 그냥 진짜로 멋지게 살아온 사람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다. 좌우명도 '열심히'고, 정말로 열심히 살았다. 자기는 나태해지기 쉽상이니까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인다는 말. 뭔가 소년 만화의 주인공 같은 면도 또 귀엽지만 <font color=silver>(내가 단언하는데, 아저씨는 만화에 곧잘 나오는 '주먹으로 교환하는 남자의 우정', 그러니까 투닥투닥 열렬히 싸우다가 뻗어서 헉헉 대다가 하하 웃고 친구 되는 그런 게 있다고 믿을 거 같다...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하는 사람일 거 같다. 진심으로 부딪친 상대는 인정하는. 그런 거. 진짜로! 사실 외관이 귀여워서 그렇지 건전 건강한 중년이심. 이게 또 매력!)</font> 귀여움 타령은 그만 하고, 멋지지. 응.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바삐 살아온 사람이라 찾아볼 것도 참 많고 다 알아낼 수 없는 과거도 참 많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보다 보면 지나온 세월이 있다는 건 멋지구나, 후회 없는 과거란 건 정말 굉장하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면서 좀 더 열심히 살 걸, 하는 후회도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도 하고. 20대 후반부터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는 모습을 훑을 수 있다는 건, 구슬 꿰듯 인생 순간순간의 모습을 엮어보면서 아, 이때는 이러셨구나, 이때는 이러셨구나,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진짜로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 짚어볼 수 있다는 것, 따라갈 수 있다는 것. 변하는 모습과 변하지 않는 부분을 쭈욱 볼 수 있다는 것. 그를 확인하고 또한 발견하는 것. 한사람이 세월과 상황과 합쳐지면서 만드는 모습을, 또 그게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굉장한 특권이고 즐거움이다. <font color=silver>(그래서 놓친, '시간이 지나면 보지 못하는' 것이 더욱 아쉽다. 일세풍미의 공연이라던가, 05년의 시구식이라던가, 관리관 축제라던가.)</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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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미후네 토시로의 팬이셔서 아저씨 이름을 토시로라 지으셨단다. 미후네 토시로를 좋아해서 처음에 이름 보고 반가웠는데, 이런 비화가 있었다니 심히 기뻤다. 활발한 사람. 학창 시절 야구부 사진! 귀엽다. 기획사 야구팀에서도 유격수시죠. 도쿄로 상경한 계기도 재미있다. 결국 승부다! 라고 생각하고 지지 않겠다고 오신 거잖아요? 정말이지 아저씨의 경쟁심에는 가끔 막 부끄럽다. 승부에서는 꼭 이겨야 하나요? 예능에서도 승부 비스무리만 했다 하면 눈빛이 확 변하는데 아저씨 그러지 마! 하면서 막 죽을둥 살둥 되어버린다. 극단 생활과 단역의 나날. 그때 굉장히 힘들었다는데 그래서 종종 소품처럼 여겨지는 단역들에게 상당히 마음을 써주신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실 아저씨의 기본은 체육계, 열혈 남자다움이 기반인데 이런 세심한 배려라던가, 마음 씀씀이가 보여질 때가 있어서 찡하곤 한다. 감수성도 풍부하고. (오기 씨 인증) 눈물도 많고. 정도 많고. 여기 관련된 에피소드는 쓰다 보면 또 아저씨이~하면서 내 표정이 미묘해질 것이므로 참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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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보낸 청춘의 뜨거움은 처음 화면에 얼굴을 내밀었던 10대 소년의 파릇한 얼굴과 몇 년 후 일세풍미SEPIA로 격렬하게 활동할 때의 얼굴을 비교해보면 그냥 드러난다. 인상이 다르다. 강해졌다. 아키타 미인답게 하얗던 사람이 피부도 많이 타고. (그래도 손목은 아직도 종종 하얗다♡) 아, 세피아는 정말이지 힘이 넘쳤다. 나로서는 그냥 공연 영상 몇 개, 들려오는 이야기 몇 개 밖에 접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진짜로 멋있다. 노래나 춤, 공연, 이런 걸 떠나서 젊음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지금도 응원가로 쓰이는 이유를 알겠다. 소이야!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는 그들. 매주 시부야에서 공연을 하고, 비가 와도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 아저씨가 아이카와 쇼 씨나 오기 시게미츠 씨하고 함께 얼굴만 비춰줘도 기분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당시 싸움도 잘 하고 한 열혈 하시던 아저씨를 그때부터 잘 봐주시고 계속 배우를 하라고 말씀해주신 오기 씨나, 그때 엄청 싸웠을 거 같지만 그만큼 아저씨를 너무나 잘 알고, 그래서 매우 능숙하게 다뤄주시는 아이카와 씨나. 진짜 너무 좋다. 그러고보니 춤대에 세 분 다 나오셔서 그것도 좋네. 그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기쁘다. 계속 활동해주셔서 좋다. 콘크리트에서 춤추기에는 좋지 않은데도 아저씨는 하얀 컨버스, 쇼 씨는 검은 컨버스. 그렇게 흑백 컨버스 커플(?)이 있던 세피아. 이렇게 계속 하다간 인대가 상하고 50대에는 활동하기 힘들 거라고 하는 의사의 말에도 미래의 건강보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춤을 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멈추지 않은 아저씨. '전략, 길 위에서(前略、道の上より)' 클립 중에 백플립 후 착지하다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지고 잽싸게 회복하시는 모습. 이런 바보 같은 남자다움이 좋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지. 그런 사람이야. 새삼 깨달으면서 흐뭇해진다. 활동을 그만 두자는 이야기를 아저씨가 하셨다는 것에 좀 섭섭하면서도 이해가 가는 건 아저씨는 워낙 그렇게 자기 주관대로 의지대로 하는 사람이니까. 솔직하고 꿋꿋하게 신념을 관철하는 건 그저 무로이 씨만이 아니니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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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데뷔 30주년이 된다. 그만큼 쌓인 것이 많다. 그냥 당신 노래니까, 하고 기대 없이 들었던 노래에서 난 우리 아저씨 목소리가 또 매우 좋아서 마구 놀라고, 또 반하고. 그러고 보면 연기 목소리랑 본 목소리랑 또 다르고. 그게 또 신기하고. 아 그냥 난 아저씨 목소리가 다 너무 좋은 거라. 게다가 가족에 대한 그 마음. 그건 정말 너무 좋아. 일하고 가족의 균형이란 것은 불가능해서, 사실 한 쪽에 더 기울어지기 마련이라고. 자신에게 우선순위는 가족이고 가족을 위해 일한다고. 그래서 보람이 넘친다고. 가족들이 좋아해주면 그걸로 됐다고. 그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아무렇지 않게 할 줄 아는 당신은 천연기념물. 그래놓고 부인한테 믿느냐는 말은 부끄러워서 못하고 존경하냐고 묻곤 했다는 건 또 다른 의미로 천연기념물. 처음에는 연예계로 뛰어든다고 상경하는 손자를 지지해주신 할머니를 위해서 열심히 활동했던 아저씨. 할머니가 돌아가시고서는 망연하기도 하고 목표가 사라진 것 같기도 했지만 부인을 만나고. 연애 시절 교통사고로 입원한 부인을 사흘 동안 간호하다가 이 사람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느꼈노라는 말에서 느껴진 상냥함. 부인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말하는 남편이라니 귀엽지 아니한가. 아저씨가 아홉 살 때, 30대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자기도 그 나이를 넘기지 못할까 하고 생각했다 하셨는데 아저씨는 이제 머지않아 쉰이 된다. 나로서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주셨으면 싶은데 워낙 몸을 심하게 굴리셨던 사람이라 건강이 걱정이다. 오래 사세요, 아저씨. 건강하셔야 해요. 스마스마에서 관절염 이야기한 거 진담이신가 싶어 은근 노심초사하는 나는 뭘꼬. (정답: 미묘한 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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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부터 아이를 낳으면 자기가 자란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고 싶어하셨던 아저씨. 아내를 설득해서 고향인 아키타로 이사를 했다. 지역 행사에 열심이고, 여러 모로 고향 홍보에도 열심이시고. 어머님도 모시고 살고, 작년에 아들이 태어난 후로는 마땅히 가사도 돕는다 하시고. 그러고보니 아저씨 요리도 못하지 않으시지. 딸과 말할 때가 가장 기쁘고 딸 옆에서 가장 침착해진다고 말하는 아빠. 딸을 그렇게 예뻐하는데 그래도 아이에게는 엄마가 우선이지 싶어 '분했다'고 하는 아빠. 서울과 부산보다도 먼 도쿄와 아키타를 통근하는 아빠. 그런데 그걸 또 대단하다 생각하지도 않고 놀라는 상대방에게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응' 하고 대답하시는 아저씨. 아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불륜은 절대 안된다고 단언하시는 것도, 가정에 대한 애착이 심한 것도, 참말 다 아주 훈훈하신 우리 아저씨. 뿌듯하도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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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다음으로는 나카야마 미호가 좋다고 답싹 말씀하시는 게 왠지 귀엽지, 그러고 보면 아저씨도 팬심 참 질기다. '멋진 짝사랑'에서 같이 연기할 때도 이미 아주 팬이었으면서. 팬이라서 상대역은 좀 그렇지? 라는 말에 아니오, 합니다! 했다니 진짜 박수 박수에요. 물론 완전 부럽구. 장난스레 똑바른 게 좋아! 라 말하는 면 애호가 아저씨. 뜨거운 걸 잘 못 드셔서 스마스마에서 두 번이나 고생을 하셨는데 그 고생하는 표정이 또 절륜이라 죄송하지만 이 못난 팬은 안돼! 하면서도 귀여워! 하고 외치고 말았네요. 게다가 먹음직한 먹는 모습. 보면 내가 다 배부른 아저씨의 먹는 모습. 뜨거운 걸 드실 때면 볼을 부풀리고 후후 불어 식히는 모습에 기무타쿠가 후후 잘 어울려요-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 할 말은 없지만. 왜 나이가 들수록 더 귀여워지시나요? 오묘할 뿐. 그러고보면 아저씨는 결혼할 무렵인 1997~98년이 제일 예뻤다. 적어도 내 눈에는. 정말 유독 반짝반짝 빛이 났다. 결혼 후에 방심했다가 살이 찌셨었다고 하는데 아저씨한테 뱃살은 찾아볼 수 있었던 적이 없는데... 하며 난 아직도 언제 찌셨었단 걸까 하고 고심할 뿐이고. (아가씨들에게 참 바람직한 영향을 주는 아저씨...)<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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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9/25/63/b0053763_4abcaeb17f7d3.jpg" width="500" height="142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9/25/63/b0053763_4abcaeb17f7d3.jpg');" /></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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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배우인 사람. 지난 20년 동안 변한 듯 고스란한 얼굴과 이미지. 약간 부드러워진 인상과 조금씩 폭이 넓어진 연기 스타일. 감정과 인상이 너무 뚜렷한 연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자신의 겉모습 위로 가공의 인물을 투영하는 아저씨의 솜씨가 심히 좋다. 너무 소탈하고 밝고 명랑하고 희로애락이 확실한 본체와 다른 역할을 뚜렷하게 만들어내는 그 솜씨에 감탄한다. 분명, 투영의 능숙한 정도와 배역과 배우의 조화는 역할마다 차이가 있지만, 본체는 마마보이인 젊고 댄디한 야쿠자 보스도, 서글서글한 장난감 회사 청년도, 평범하고 풋풋한 대학생도, 임협물의 날카로운 야쿠자도, 발랄한 체육 교사도,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청년도, 정말로 건전하고 착실하고 애인에게 애교 만점인 수사 1과의 연수 형사도, 고뇌하는 강직한 고위 관료도, 심드렁한 듯 표정 풍부하고 천연덕스러운 감찰의도, 아들을 몹시 예뻐하는 신문기자도, 출세와 성과를 위해 뭐든 하는 새침한 엘리트 과장도, 과묵하고 약간은 서툰 SP도, 불륜남이면서 순진한 냄새를 풍기는 중년남도, 약간 음험하고 제멋대로인 능글능글한 이사장도, 심각한 모습은 전혀 없을 것 같다가 진지하기 짝이 없는 의사도, 배려심이 너무 많아 안타까운 남편도, 온후하고 차분하고 세련된 은행장도, 선한 인상의 곧은 정치가도, 젊은 것들을 싫어하는 실력 있고 괴팍한 의사도, 약간 괴짜인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발명광 성주도, 다 좋다. 맡은 인물에 따라 변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좋은 것이다. 아저씨가 상대의 이름을 부를 때면 특히 감동한다. 아오시마! 라던가, 사쇼상! 이라던가. 시장님, 할 때나, 아마노, 하고 부를 때나.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실린 어조가 너무 사랑스럽다. 딸을 부를 때는 어떤 목소리일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억울할 정도로 속눈썹이 길고 큼직한 눈에 상냥함을 가득 담을 때는 아주 그냥... 말할 필요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특이한 역할, 은근한 악역, 이런 것도 어울리셔서 좋은데. 더 하셨으면 좋겠다. 밝고 올바르고 훈훈한 건 잘 하시니까 말이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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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팬인 아저씨. 매년 팬클럽하고 스키 투어를 가시는 아저씨. 볼링도 자세부터 다르신 아저씨. 희로애락이 뚜렷하고, 감동하면 금세 글썽하는 면이 포인트인 아저씨. 눈이 커서 눈물이 글썽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한다. 눈이 그냥 주루룩 흘러내릴 거 같애. 감정 표현이 워낙 솔직하고 쾌활한 밝은 사람. 자기가 이거다, 한 일에는 굽힘이 없어서 와가마마라던가, 외곬이라는 말도 듣는 사람. 하지만 성실한 사람. 변명을 하지 않는 사람. 오해에도 침묵하는 사람. 강한 사람. 누구에게든 진심으로 부딪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큰 눈에 담긴 감정이 배역마다 다르고 손짓도 걷는 자세도 무언가를 잡는 동작도 조금씩 다 달라서 배우로구나, 하고 강하게 깨닫게 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왠지 감동을 안겨주는 사람.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배우로써 연기하는 인물을 통해 새로 해석된 모습을 보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가 하면 연기를 안 할 때는 너무 털털 수더분한 아저씨의 극치를 달려서 그 차이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 긴 엄지손가락. 눈과 손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양복이 이상하게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 양쪽 귀 모양이 약간 다르고. 앞에 양손을 모으고 있을 땐 꼭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잡고. 생각에 잠길 때나 난처할 때면 저도 모르게 혀로 뺨 안쪽을 볼록 밀고. 이런 사소한 것에 기뻐진다. 로케 중에도 맛있는 국수집을 발견하면 신이 나서 친구든 후배든 데리고 가고, 그런가 하면 스포츠 만화에나 어울릴 법한 남자에게 어필하는 남자다움을 갖추고 있어 남자 팬도 은근히 많은 우리 아저씨. 어딘가 응석도 많고 애교도 많고. 친구들(그리고 후배들)에게 귀여움을 받을 거라는 확신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 남자다운데, 자기가 귀엽다는 걸 전혀 모르는데, 연예인이라는 자각도 별로 없는 건전남인데- 어쩌면 그래서 더 귀여운 사람. 그래도 그렇지 쉰이 멀잖으신 분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걸까. 아저씨, 쫌. 부끄럽고 쑥스러워도 그렇게 슬쩍 혀 깨물지 마시구요. 멋쩍어하면서 웃는 그 표정 좀 어떻게 하시구요. 뺨 볼록해져서 오물오물하는 것도 좀 자제하시구요. 마흔 넘어서도 백플립하고 그러시는 거 반칙이구요. 세피아들하고 나오면 정색하고 버럭 하고 토라지고 하지 마시구요. 머쓱해 하고 정색하고 민망해 하면서 눈 동그랗게 뜨고 입술 쑥 내밀고 혀 날름하고 웃고 눈 치켜뜨고 내려깔고 기타 등등은 좀 참아주세요. 그런 반응이 보고 싶어서 다들 더 장난치는 거라구요? 그리고 진지하게 연기하다가 대사 깜박했다고 충격 받아 픽 쓰러지면서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해요 하고 절절하게 사과하면 제작진이 무슨 기분이 들겠어요. 가서 우쭈쭈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뒤통수는 또 왜 저리 동그랗고, 속눈썹은 왜 저리 길어가지고! 그러니까 열 살도 더 어린 후배들도 귀엽다고 하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 말 들으시면 화내실 거면서 왜 그런 말을 하게끔 하시냐니까요. 은근히 후배들 잘 챙기고. 그래서 아저씨틱한 설교도 잘한다고 하고. 그런데 나는 그것도 또 왠지 귀엽고. 그래놓고 또 젊었을 때는 왜 그리 쌈질을 하셨대요. 젊을 때 아저씬 진짜 혈기왕성. 허긴 그거랑 술버릇 안 좋으시단 거마저 없었으면 안티들이 심심했을 거에요, 그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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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덕분에 고물 노트북의 40기가 하드도 자료는 1기가 이상 안 채우며 살던 사람이 외장 하드를 샀다. 매년 외운다고 해놓고 귀찮다고 때려치우는 히라가나를 외우고 말았다. 드라마는 일 년에 한 편도 볼까 말까 하는데 두 달 사이에 10편이 넘는 드라마를 봤다. 일맹이면서 자막 없는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고, 버라이어티를 보고, SMAP의 멤버 이름을 외우고, 다운타운이 누군지 깨닫고, 웃짱난짱에 대해 발견하고, 구루나이를 감상했다. 일웹을 뒤지고 중웹을 뒤졌다. 대만식 클럽박스에 가입했다. 번역기를 돌리며 2ch 스레를 읽었다. 동영상 편집은 극구사양이면서 감상한 드라마를 조각조각 편집해 아저씨가 나온 부분만 보물마냥 그러모았다. 아저씨가 드라마에서 조금이라도 뜨거워 보이는, 김 나는 것만 드실라 하면 으악, 아저씨! 저거 진짜 뜨거우면 어째? 그냥 데고 참을 거 같애, 이 사람은! 하고 외친다. 역할로라도 면을 먹으면 좋죠! 아저씨, 맛있죠! 하고 신이 난다. 아저씨 표정 하나에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몸을 배배 꼬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다는 건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 안경은 진짜 진짜로 취향이 아닌데 아저씨가 안경만 쓰면 왜 이리 좋은 건지 괴로울 뿐이다. 아저씨 옷빨도 좋은데 옷 좀 신경 써주세요! 일본 위키에도 세련된 이미지가 적다고 나오잖아요? 행동이 스마트하고 워킹도 훌륭한데 옷빨도 잘 받는데 왜 늘 가죽이에요. 아 이건 진짜 피눈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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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엄청나게 횡설수설하면서 어떻게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줄줄줄 다 풀어놓으려고 애써봤지만. 결론은, 아, 이토록 귀엽고 멋지고 이쁘고 좋은 사람이 세상에 있다니 만세만세만만세! 우리 귀여운 아저씨.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아저씨.  아저씨 덕분에 행복해요. 너무 좋아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오래 보고 싶어요 - 그저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응.<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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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u>그리고 S님을 위해 덧붙이는 아저씨 출연작 추천(?) 코너</u></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우선 영화. 그러나 아저씨 영화는 은근히 구하기 힘들다. 마이너한 작품에도 많이 나오셨고, 사실 춤대 시리즈를 제외하면 구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결론은 일어를 배우고 일본에 가자는 거(?): <br />
'춤추는 대수사선'의 극장판 1, 2편, 그리고 스핀오프인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와 '용의자 무로이 신지'는 말할 것도 없음. '교섭인'에서는 왕왕 귀여운 키지마(테라지마 스스무)씨가 무로이 씨에게 미묘하게 쪼는 게 특히 귀엽다. '용의자'의 아저씨는 그저 가슴 아픔. ㅠ_ㅠ<br />
'안녕! 사랑의 야쿠자(さらば愛しのやくざ)'는 한국 웹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자막은 없다. 팬들에게 꼭 손꼽히는 작품. 1990년 개봉. 2002년에 디비디가 나왔을 정도로 은근히 인기있는 영화다. 일맹인데도 보면서 왠지 멍하니 빠져들게 되는 건 20대 후반의 아저씨가 너무 젊어서. 친한 사이인 진나이 타카노리 씨가 아저씨에게 상대역(이라 쓰니 좀 미묘?)을 맡아달라고 직접 설득하자 사나이다우신 아저씨는 주연이 맡겨질 작품이 잔뜩 있는데 그걸 다 거절하고 응낙하셨다는 훈훈한 미담이 있다. SMAP의 이나가키 고로가 아주 어리디 어린 모습으로 나온다. <br />
'차이니즈 디너'와 '러쉬'는 매우 보고 싶은 작품. 전작은 내용이 상당히 모호한 인디 영화라고 하는데 알흠다움 체크를 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전해진다. '러쉬'는 뭣보다 아이카와 씨랑 같이 나오기 때문에!!! '모로코' 역시 무지무지 보고 싶다. 임협물, 그러니까 야쿠자 영화인데 1997년이니 '춤추는 대수사선' TV 시리즈 직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25이면서 고교생이 어울려! orz 이므로 봐야 함. <br />
그러나 레전드 중 레전드는 '4월괴담'입니다. 디비디를 사버릴지도 몰라요. 대체 세상에 어느 감독이 다 큰 청년에게 리본을 맨 빵떡 모자를 씌운 유령을 시키는 겁니까. 아니 그게 어울리는 사람이 문제지만. 그나저나 '용의자' 촬영 때 카메라 5대+감독의 개인 컬렉션을 위한 카메라 2대라는 건 진실일까... 나도 좀 보여주심이. <br />
내년 개봉한다는 'SPACE BATTLESHIP 야마토'도, 춤대 3번째 극장판도 아주 왕왕 기대 중이다. 신나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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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리고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야 당연하고, 구하는 것이 가능하고/자막이 제공되는 작품부터: <br />
1990년 작품 '멋진 짝사랑'. 요새 자막이 제작되고 있다. 노지마 신지의 작품이며 게츠쿠 초기작으로 후지 TV에서 순애 3부작으로 기획한 작품 중 첫 번째다. (순애 3부작의 다른 작품은 '도쿄러브스토리'와 '101번째 프로포즈'.) 아저씨 귀엽다. 젊다. 쑥스러워하면서 웃는 것도 그렇고. 싫은 소리 못하고 약간 난처해하는 눈빛도 그렇고. <br />
아저씨는 '기묘한 이야기'에 다섯 번 정도 나오셨는데 내가 본 건 91년의 '꿈을 사는 남자', 94년의 '시간의 여신', 00년 '홀수', 그리고 02년의 '이상한 거리'다. '꿈을 사는 남자'는 정말로 앳되디 앳되보여서 그 젊은 맛에 보고, '시간의 여신'은 아저씨가 우는 연기를 하는 걸 처음 본 작품인데 정말이지- 사실 지금 보기에 내용은 진부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걸 보는 건 정말 충격이었다. '홀수'는 대사가 하나도 없이 정말 아저씨의 연기 하나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상당히 추천하는 작품. '이상한 거리'는 처음에 이게 뭐야? 싶었다가 오? 싶어져서 또 보게 되는 작품이다. 역과 헤어스타일에 따라 나이를 팍 먹었다 뱉었다(?) 하시는 아저씨란 걸 실감하게 된다. 역시 매우 추천. <br />
1994년 작품인 '29세의 크리스마스'는 정말로 좋은 작품이다. 그냥 가슴이 벅차고,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고, 먹먹해지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냥 트렌디 드라마라 하기에는 깊이가 있고, 주인공들을 보면서 절로 같이 느끼게 된다. 아저씨가 맡은 역은 일본에서 가장 상냥한 남자. 정말로 상냥한 아저씨다. 배우들, 특히 세 친구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정말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집에서의 차림이라던가. 행동이라던가. 꼭 보세요.<br />
1995년의 '사쇼 타에코 - 최후의 사건'은 썩 괜찮은 형사/범죄 드라마다. 재미있는 건 여기서 아저씨가 수사 1과에 연수생으로 들어온 형사라는 것. 춤대의 수사 1과와는 또 너무나 다른 거다. 주연 여배우 아사노 씨의 연기도 좋고 (너무 좋아서 보기 괴로울 때도 있다), 젊은 SMAP 카토리 싱고도 볼 수 있다.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로 광기가 가미된 작품에서 아저씨는 풋풋순수태양같은 이미지로 대비를 주는 캐릭터. 여기서 약혼녀하고의 러브러브는 짱짱 귀엽다. 보다가 막 녹는다. 애교 만점 남친이심. 실제로 이럴 거 같다. <br />
1998년 작품 '반짝반짝 빛나다'는 아저씨가 마음도 아름답다고 칭찬했던 (무려 가슴에 손을 얹으면서 마음이 아름답다고 말했다는 게 꺄웅) 후카츠 에리 씨도 나오고, 분위기 멋지신 스즈키 쿄카 씨도 나오고, 뭣보다 넘넘 귀여우신 코바야시 사토미 씨도 나오고- 여튼 여자들이 주인공인 작품이지만 아저씨의 타도코로 부장님은 그야말로 만만세. 사실 난 무로이 씨와 타도코로 부장님 중 누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 둘다 매우 좋음. 타도코로 부장님은 애교도 장난이 아니요 귀여움이 풀풀 물씬이다. 아저씨 출연 드라마를 죽 보다보면 아저씨를 보느라 아저씨 부분만 돌려보는/작품도 제대로 보는/작품이 상당히 훌륭한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누게 되는데 '반짝반짝 빛나다'는 두 번째에 속한다. 이건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타도코로 부장님에 너무 눈이 가서 그렇다. <br />
1999년 방영한 '링 최종장'. 호러에 극히 약하므로 손가락으로 눈앞을 가리고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가볍게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병행하며 봤음. '반짝반짝 빛나다'하고는 반대로 작품도 나쁘지 않지만 아저씨 캐릭터가 괜찮으면서도 아주 약간 모자랐다. 너무 '기자'여서! 그러나 아들 이뻐하는 모습은 아주 그냥... 게다가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 뺨 볼록 완전 흐뭇함. 게다가 4WD를 운전하고 다니시는데 아저씨 운전! 아저씨 운전! 이렇게 되고 말았음. <br />
2001년 작품 '내일이 있으니까'는 다운타운을 비롯해 예능인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Re:Japan이란 이름으로 멤버들이 동명 노래도 부르고 시리즈 CM도 잔뜩 찍었는데 아마 CM이 먼저 히트를 해서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찍었다. 주인공인 하마다 씨가 아저씨보다 작아서 드물게 내려다보는 구도도 나온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저씨가 연기하는 모치즈키 과장은 무로이 씨처럼 쓰리 피스 양복에 올백인데 내용물은 승진과 성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라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 이런 심술쟁이에 얍삽한 (그렇지만 귀엽다) 인물도 잘 어울리다니. 제작된 자막은 몇 개 없지만 아저씨 보는 맛으로 꿋꿋이 볼 만하다. 특히 상대를 한없이 내려다보는 시선이 장난이 아님. <br />
2002년 작품 '사랑하는 톱레이디', 너무 멋있으신 나카타니 미키 언니님 주연. 언니님의 친구에게 '야시오찌~'라 불리며 대쉬받는 아저씨는 일 잘하고 침착하지만 늘 뭔가 난감해하는 듯한 SP. 아저씨의 양복 차림을 보면서 넥타이와 셔츠의 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데 여기서는 무려 멜빵도 하신다. 깔끔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시장님이 사고 칠까봐 늘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는 아저씨가 한가득하다. 보면서 끝을 보고 싶지 않아서(...) 부러 마지막화를 뒤로 미루는 신공을 발휘했음. 아저씨는 작품을 잘 받쳐주는 조연 역에 역시 탁월하시다. <br />
같은 해 작품인 '연애편차치'는 실로 죄송한 말이지만 아저씨 나오는 부분만 슝슝 돌려봄. 핑크색 셔츠 체크. 중후한 샐러리맨 체크. 현관에서 해피버스데이를 불러주는 귀여운 모습 체크. 이래놓고 불륜남이라고 하지 말란 말이야.<br />
2004년 '란포 R'. 백발귀 편에 나오셨는데 하얀 머리도 어울리셔서 감탄했다. 굉장히 안타깝고 절박한 시선을 하는데 너무 어리게 보이셔서 찡. 모성본능 자극의 달인이시다. 아 진짜. 나는 왜 이 사람의 형이 아닌가. (읭?) <br />
같은 해 작품인 '그것은, 마치 폭풍처럼'. 야마삐를 보려고 본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아저씨를 보려고 봤을 뿐이고. 너무나 배려심이 깊고 상냥해서 보다 보면 답답해질 정도로 혼자 끌어안고 고민하는 것도 참 훈훈했지만 아내와 출근길 담소가 너무 귀여웠다. 굉장히 자그맣고 귀엽게 보이셨던 아저씨. 아저씨 나오는 부분만 주력해서 봤다. -_-<br />
역시 같은 해 작품인 '검은 가죽 수첩'. 아저씨에게 심히 드문 악역 캐릭터. 능글능글하고 잔머리도 잘 굴리고 말도 유들유들하게 하며 샤프한 안경에 늘 셔츠 단추는 두엇 풀어놓으신 노는 중년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리셔서 감복했다. 작품도 상당히 재미있다. 협박으로 돈을 벌어 긴자의 1인자가 되고자 하는 여자의 야망과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 이랄까. 쇼파에 벌렁 드러누워 담배 피시는 아저씨 요체크.<br />
2005년의 특별극 '옥창기'는 매우 좋은 작품이다. 휴먼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 상당히 노력하는 정치가인 사람의 이야기다. 원작이 책으로 출판된 실화이므로 상당히 탄탄하고, 아저씨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깔끔한 정치가라는 느낌이 드는 연기, 주인공이 삶에 대해 정말로 진지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연기였다. <br />
2006년 '간호사 아오이'로 또 하얀 가운을 입으신 아저씨...인데 이번에는 괴벽이라 해야 하나 개성이라 해야 하나 그런 색깔 강한 의사님이 되셨다. 1화에서는 악꺅끄억이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귀엽다. 표정이 아주 그냥... 표정 풍부한 아저씨를 십분 활용했다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 그러다가 싹 굳기도 하고. 착잡해하는 표정도 짓고. 밝은 이미지는 페이크인가! 싶어질 정도다. 어쨌든 매우 귀여우십니다. 아오이도 귀엽고. 일드 보다가 어? 싶어지는 반가운 완간서 얼굴들이 이번에도 몇 있어서 더 좋았다. <br />
기무타쿠와의 장면에서 왕왕 귀여운 NG를 내셨던 2007년 작품 '화려한 일족'. 대단한 작품이다. 아저씨 비중은 별로 없지만 인간미 넘치고 훈훈한 세련된 미중년 은행장으로 나오셔서 만만세. 작품 자체가 대작이므로 필견 가치 잔뜩. 아저씨에게는 드문 본인 나이보다 나이가 든 역할이었다는 것도 체크 포인트. <br />
은근히 매우 귀여워하는 2008년 특별극 '안미츠 공주'. 천진난만 발랄 엉뚱하신 성주님으로 나오시는데 도도도도 걸어다니는 그 걸음걸이가 완전 귀여운 장면에서 뒤집어졌다. 식탁에서 아내에게 칭얼거리듯 불평하시는 장면도 필견. 엄청 귀엽다. 시계를 보고 손짓하시는 장면도 그렇고, 어우, 그냥 귀여움으로 가득하다. 색깔도 이쁘고 귀여운 작품임. <br />
2008년 '코드 블루'는 흐르는 피(=그러니까 액션물에 나오는 피)에는 강하지만 담겨있는 피(=그러니까 병원물에 나오는 피)에 심히 약한 내게는 보기 힘든 부분이 가득했던 작품. 피보이는 곳 가리면서 보았다. 괜찮았다, 작품 자체는. 사실 테라지마 스스무 씨라던가 하는 조연들이 좋아서 그 재미로 보았다. 아저씨의 쿠로다 선생님은 완전... 무로이 씨는 그냥 참는 표정/무표정이지만 쿠로다 선생님은 싫다는 표정/답답해하는 표정/냉랭한 표정이므로 카리스마가 또 다르다. 안경 쓴 아저씨 매우 이쁘심. 브이넥 수술복 훌륭하심. 그러므로 볼 가치가 만빵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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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지 못했지만 구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기타노 타케시가 주연한 특별극 '점과 선', 카토리 씨가 주연했고 아저씨가 무려 관서 사투리를 쓰신다는 '쿠로베의 태양', 그리고 내가 하드에 쟁여놓고 있는 특별극 '신 뉴욕 사랑 이야기', 그리고 '판도라' 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 드라마인 '불모지대'도 매우 기대 중인 작품. <br />
자막도 없고 중웹에서야 구할 수 있는 1989년 작품 '심한 녀석들!'에서의 마마보이 야쿠자 보스는 매회 다른 양복을 입고 나오는 센스라던가, 야구 배트를 지참하고 다니는 버릇이라던가, 껄렁한 표정이라던가가 (그러다가 또 부끄럼을 타고 소심해지는 게 포인트) 매우 보기 좋다. 왕왕 귀엽다. 무자막이지만 한국 웹에서 구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2006년 작품 '히트 퍼레이드 - 연예계를 바꾼 남자 와타나베 신'(싱글벙글 귀여우신 아저씨를 볼 수 있다)과 2007년 작품 '복수는 나의 것'이 있다. <br />
제대로 보고 싶은 드라마로는 엄청 쾌활발랄할 것 같은 '너의 눈동자를 체포한다!'와 '사랑해 볼까요!'가 있다. 진나이 씨하고 연기하는 게 너무 보고 싶고! 아저씨의 쾌활한 호청년은 더욱 더욱 더 보고 싶다. 게다가 '사랑해 볼까요!'에서는 툭하면 백플립을 하질 않나...! 엄청나게 귀엽고 어려보이고 뽀샤시한 '뉴욕사랑이야기'도 너무 보고 싶고, 굉장히 말랑말랑 따땃할 거 같은 '핫도그'도 보고 싶다. 아웅.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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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확 버라이어티도 소개해보자. 예능에서의 아저씨는 배우일 때와는 또 너무 다르다. 목소리도 다르고 사용하는 손짓도 다르고, 아예 포즈부터가 다르다. 양팔 포개기도 잘 하고, 정말 소탈하고 아저씨 같은 모습. 게다가 풉 웃는 것도 잘 하고 감정 표현도 팍팍 해줘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br />
스마스마에는 네 번 나오셨는데, 구할 수 있는 건 우선 05년 8월 22일/08년 6월 30일/09년 7월 13일 방영분이 있다. 스마스마는 뭣보다 자막이 있어서 만세다. 05년에는 '용의자' 홍보를 위해 아이카와 씨랑 나오셔서 잔뜩 먹고 후후 부시고 약간 데시고 그러시면서 면 사랑을 피력하셨고, 08년에는 '코드블루' 홍보로 토다 에리카 양하고 나오셔서 원거리 통근 아빠님의 모습을 보이시며 소룡포 먹다가 디셔서 분해하셨고, 09년에는 트렌디 드라마의 달인이라고 해서 '너의 눈동자를 체포한다!'에서 함께 연기한 아사노 씨, 진나이 씨, 미카미 씨와 함께 나오셨다. 네 어른들이 왕왕 떠들고 시끄럽고 귀엽고 먹다가 아저씨는 이게 뭐냐고 손 번쩍 들고 미카미 씨랑 둘이 나란히 서서 웃고 그러는데 아주 반창회같고 귀여웠다. <br />
스마스마 특집, 후지 50주년 명작 드라마 총집합은 반드시 반드시 꼭 제대로 보는 것이 좋다. 춤대 뒷 이야기도 그렇지만 아저씨의 리액션이 장난이 아니고, 옛날 출연작도 얼핏 얼핏 나오므로 매우 볼 만하다.<br />
스마스마에서 이야기가 나왔길래 찾아본 풋스마 04년 10월 12일은 진짜... 비비리오, 그러니까 겁쟁이왕 결승전에 나오신 거였다. 아마 '검은 가죽 수첩' 홍보였나 그랬지. 무자막이지만 일종의 당하는 줄 알기는 알지만 예측불허인 몰래카메라 상황극이므로 보면서 뒤집어졌다. 그래도 말을 다 알아듣고 싶어!<br />
내가 본 HEY!x3는 두 개인데, 다 무자막이다. 04년 11월 8일 방송은 일세풍미 세피아가 1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해서 엄청 화제가 되었다는데, 이 사람들은 어째서 나이를 먹었어도 별로 다른 게 없지... 싶어지는 생각을 들게 했다. 오랜만에 조니란 이름으로 불리신 아저씨의 부끄럼 작렬이 매우 요체크인데다 이전부터 티격거리시던 모 님이나 모 후배에게 정색하고 툴툴거리는 게 또 요체크. 리액션만 봐도 좋았... 06년 3월 13일 방송에는 게스트의 게스트로 나오신 듯 한데, 또 다른 게스트게스트의 무로이 씨 흉내에 아주 약-간 삐져서 입술이 슬쩍 나오셨다가 나중에 눈은 웃지 않고 쓴웃음하시는 게 아주 그냥... 그만 하자.<br />
어쩌다가 찾아낸 구루나이 02년 12월 6일 방송분은 정말이지... 컨셉 자체가 그래서라고는 하지만 불량 올백에 80년대 깡패마냥 짧게 개량한 가쿠란, 그것도 안감에 용호와 이름이 수놓아진 걸 입고 나오시다니 오마이! 였음. 원래 웃기면 주체 못하고 웃으시는 분이라 그런지 자꾸 웃으셨다. 그러다가 승부의 순간이 되니 변하던 눈빛, 아윽! 툭툭 개그를 발휘하시기도 하시고, 이럴 때 보면 정말 '건강한 남자애'란 느낌이 들고, 게다가 못 보면 표정도 몇몇 보게 되고. 아, 볼만 했어요. 그런데 저 가죽 코트는 02년부터 입으셨던 건가... 어째서 가죽코트가 아니면 차이나 칼라인지? 끙.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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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17/63/b0053763_4ad9a6e51d22f.jpg" width="481"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17/63/b0053763_4ad9a6e51d22f.jpg');" /></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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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저씨의 예능 레전드라 하면 '운난의 기분은 최상'을 꼽을 수 밖에 없다. 2003년 5월 9일, 16일, 23일, 30일, 이렇게 4주에 걸쳐 방영됐는데, 일전에 아이카와 쇼 씨가 출연했을 때의 복수를 한다고 등장, 스튜디오에는 무려 오기 씨도 같이 나와 세피아가 세 명 이상 모인 것이 당시 화제였다고. 잠깐 첨언하면 일세풍미SEPIA는 극남 일세풍미라는 극단에서 음악하고 싶은 사람! 해서 할래! 한 일곱 명이 결성한 것이다. 극남 일세풍미 출신인 카츠마타 쿠니카즈는 이들의 후배 격이며 예능에서도 아이카와 씨랑 아저씨가 무섭다고 벌벌 떠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그가 우치무라 테루요시 씨하고 한 패(?)로 아이카와 씨를 승부에서 이기고는 못할 짓(?)을 하자 한솥밥을 먹은 식구가 그러면 되나! 하고 화르륵하신 아저씨가 복수한다고 출연하셨다, 는 이야기. (헥헥)<br />
초반부터 아저씨랑 쇼 씨랑 아주 가죽을 빼입고 수금하러 온 야쿠자(...)같은 분위기를 내셨는데 (게다가 BGM은 툭하면 무로이 씨의 테마인 G-Groove) 복수한다고 오셔가지고는 그래놓고 승부에서 또 뭔가 삼천포로 빠져서 男氣, 즉 남자다움 겨루기로 대결이 변질, 덕분에 아저씨는 세살 아이라는 말을 듣질 않나 축구에도 뜨거운 물 참기에도 숨 참기에도 볼링에도 승부욕을 화르르 태우시지를 않나 게다가 볼링을 할 때는 등에 자기 이름이 수놓아진 셔츠에다 자기 공까지 가져오시고! (포즈 진짜 멋있었지만 저 셔츠도 사실 갖고 싶었지만 어쨌든) 온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차마 생략한다. 카츠마타 씨에게 버럭에 정색하시고, 아이고. 이렇게 복수는 뒷전이 되어버리고 도리어 아저씨가 중심이 되는 일이 발생(...) 스튜디오에서 오기 씨는 원래 저래요- 하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는 분위기까지 조성. 어쨌든 여러모로 아저씨 팬에게는 감지덕지한, 자기는 그냥 계획없이 자기 주관에 따라 움직일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거기 다 휩쓸려가고 마는 아저씨의 위력을 새삼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방송이다. 이게 너무 히트를 쳐서 세 사람은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OiI25qwtYoc><u>내비게이션 CM</u></a>까지 찍게 되었다. <br />
그리고 뭣보다 이런 투샷 만만세.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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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17/63/b0053763_4ad9a6f211013.jpg" width="400" height="110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17/63/b0053763_4ad9a6f211013.jpg');" /></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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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서 아저씨의 세계에 빠져주세요.</div></div><br/><br/>tag : <a href="/tag/인물" rel="tag">인물</a>			 ]]> 
		</description>
		<category>GIBA</category>
		<category>인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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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Oct 2009 19:11:50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우리 은성우님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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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30/63/b0053763_4a9983ae96a69.jpg" width="500" height="277.77777777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30/63/b0053763_4a9983ae96a69.jpg');" /></div><br />
고맙게도 협찬(?)을 받아 은오빠가 더빙하신 링스를 봤다! 꺄웅 ㅠ_ㅠ 화면에는 노랗고 앙증맞은 살쾡이가 나오는데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니 링스 표정이 오빠 표정이랑 겹쳐 보이고. ㅠ_ㅠ 감상한 건 한 달 전인데 이거 더 늦기 전에 올리자 하고 올리는 어엄청 뒷북인 감상.<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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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u>키워보고 싶은 은링스</u></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보면서 어느새 메모장 열어놓고 대사 받아적기 시작. 지금 다시 읽어도 목소리가 자동재생되니 왕왕 좋구요. <br />
<br />
나한텐 집과 같은 곳이야. 아주 편하고 좋은 곳이라구.<br />
3주 전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규.<br />
베티, 그만해. ← 이거 너무 좋다. 정색도 톤 다운 됐당.<br />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br />
<br />
들으면서 뭔가 간지럽고 부끄러우면서도 또 왠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얼굴이 안 나오니 도리어 신나서 하시는 거 같기도 하고. 오빠 특유의 말꼬리 대신 연기하는 말꼬리라서.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은 중간적 말꼬리가 왠지 생경하고, 또 그게 너무 귀여운 거라. 게다가 구르면서 부딪칠 때 맞춰 신음 소리 내는 부분은 어떻구! 이 부분에서는 진짜 감탄하기도 했다. 오빠, 만화책 읽다가 재미있는 부분은 막 읽어주고 그랬을 거 같다. 그래서 더빙도 문제 없이 어색해하지 않고 한 거 같다고, 그렇게 믿기로 했다. <br />
<br />
무슨 일인데 그래?<br />
→ 이것도 오빠랑 비슷하면서 또 다른 말투. 꺄웅. ㅠㅠ <br />
불안해, 왠지 또 실패할 거 같아<br />
→ 이건 들으면서 완전 이런 말 하지 마아아아!!! 하며 절규.<br />
놔주께<br />
→ 놔줄께가 아니라 놔주께야 ㅠㅠ 하면서 왠지 좋아했다.<br />
<br />
오 멋진데? 하는 오빠 목소리는 왠지 석현 군한테 하는 거 같았다. 흐흐. 평상시 사용하는 법이 없는 '퍽도 도움되겠다' 하는 비꼬는 말투는 약간 어색해서 그게 또 귀여웠고! '제발 그 입 좀 다물어!' 같은 말투도 어색하고. 오빠는 짜증낼 때도 그냥 '야!' 이러거나 '쓰으!' 하고 눈만 부릅뜨지 않을까. 저렇게 말로 길게 하지는 않을 거 같음. 근데 '아직도 네 마음대로 못 바꾸는 거야?' 하는 말투는 왜 갑자기 어른스러운지. 완전 귀여워. ㅠㅠ 남자구나! 싶었다. '하지만 사실이야' 라고 말할 때 약간 조심스러운 신중한 말투가 귀엽고. 연기하는 웃음소리에서는 또 왜 오빠 표정이 보일 거 같은지, 아픈 소리 '으으어어어어~' 하는 건 또 너무 귀엽고. '말도 안돼.' 하는 약간 퉁명스러운 말투도 귀엽고. <br />
<br />
특히 좋았던 대사는 바로:<br />
<br />
누구랑 좀 싸웠어. 곰이랑! 아주 큰~ 놈!<br />
<br />
허세 약간 섞어서 말하는 거 큰~ 놈! 이게 너무 귀여웠다. 그래놓고 수의사가 오니까 히히- 하면서 폭 안겨 가는데 저 사람이 절대 저럴 리가 없어 저건 은지원이 아니야 저런 시츄에이션이나 저런 장난끼는 가능하지 않아 말도 안돼 은슄 어디 갔어 저런 소리 내지 마 하고 부르짖으면서도 그렇지만 귀 여 워 이러며 스러지고 말았음. <br />
<br />
본래 오빠가 가끔 굉장히 상냥한 말투/눈빛을 할 때면 가슴이 조물락조물락하면서 뭔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는데 은링스도 가끔 굉장히 상냥한 말투를 해서 왠지 기뻤다: <br />
<br />
벌써부터 기대된다 → 찡! <br />
역시 난 재수가 없어 → 이건 귀여워. ㅠㅠ <br />
절대 그럴리 없어 → 이런 퉁명스러운 말투. ㅠㅠ <br />
네가 어디 있더라도 찾을 수 있을 거야 → 귀여워! ㅠㅠ <br />
<br />
보면서 귀여워! 한 대사가 몇 갠지 모르겠다. 사실 주인공의 성격 자체는 운이 안 좋고 사고를 잘 당해서 자긴 재수가 없다고 믿는 = 자학 기질이 좀 있어서 따끔따끔했는데 (보면서 '이렇게 자학하는 주인공 하지 마 오빠! ㅠㅠ 누가 다치는 게 왜 자기 때문이야 ㅠㅠ 왜 자기는 운이 좋아질 수가 없다는 거야 ㅠㅠ 말도 안돼 ㅠㅠ' 이랬음) 순전히 말투가 말투가 말투가. 으윽. 게다가 숨찬 연기 같은 거 짱 귀엽고! 뭔가... 이 사람, 몰입하고 있다! 이런 기분. <strike>자랑스러운 학부모가 된 듯한 이 기분 어쩔</strike> <br />
<br />
이르케 부탁할께 → 저런 부정확한 발음 귀여워!<br />
저 하늘이 널 기다리고 있잖아. → 아, 이 대사는 정말이지... 쓰면서도 닭살이 우두두 돋았는데 이걸 너무 상큼하게 말해주시니까 왠지 이걸 부끄럽게 여기는 내가 더 부끄러웠다. <br />
역시 난 재수가 없어 → 이 대사 귀엽지만 피눈물 났음. <br />
생각났어! 린세트야! → 귀여워! ㅠㅠ<br />
정말 미안했어. → 상냥해! ㅠㅠ<br />
말도 안되는 소리 좀 그만해. <br />
사냥꾼이 나타나면 무조건 도망쳐, 알았지?<br />
난 절대로! 애완동물이 아니야. (깽) → 저 '깽'! ㅠㅠ <br />
그럼 다른 대장을 뽑든가. → 이런 부루퉁 전혀 아니잖아 신선하잖아 너무 웃기잖아.<br />
저, 아저씨. 바닷가를 찾는데요. → 이런 말투. ㅠㅠ <br />
쟤들하구요? → 이런 거 너무 귀여웠다. <br />
괜찮아아 → 아파하는 목소리 최고. ㅠㅠ <br />
다 부서진 팔찐 왜 아직도 차고 있는 거야? → 귀여워! ㅠㅠ <br />
네가 소개해 줄래? → 아 귀여워! ㅠㅠ 열나 인자해. ㅠㅠ <br />
<br />
보면서 정말 저런 생각만 잔뜩 했음. 게다가 민들레꽃을 부는 '후~' 소리라던가, 분노의 숨소리라던가, '그니까 내 탓이 아닌 거지? 앗싸~' 할 때 나직한 앗싸~ 라던가, 달리면서 내는 헥헥헥 소리라던가, 부딪치고 넘어지고 할 때 아파하는 연기도 넘 귀엽고! 게다가 단계별로 감정이 변하는 대사는 특히 좋고: <br />
<br />
그만 해, 멋진 추억이 될 거야. 운만 좋다면. 그럼 그렇지. 내가 운이 좋을 리가 없지. <br />
→ 다들 진정시키면서 긍정적으로 말했다가, 약간 소심하게 운이 따라준다면 하고 말했다가, 자포자기하면서 씁쓸하게 의기소침해졌다가, 어우야. <br />
<br />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잊어버려. 지금 중요한 건, 배를 찾는 거야.<br />
→ 이런 말투, 감정선 너무 좋았음. <br />
<br />
솔직히 말해서 이야기에는 많이 신경쓰지 않고 오빠가 안 나오는 부분은 막 휙휙 넘기면서 오빠 목소리만 들었다. 그냥 막 신기하고, 신선하고, 마냥 재미있어서. 녹음할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표정은 어땠을지 다 상상밖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왠지 즐겁게 했을 것 같고,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참 좋았다. 최근에 들은 목소리는 이전보다 뭔가 한 겹이 더 깔린 듯, 어딘가 성숙함이 진해서 약간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새 오빠는 뭔가 여유가 생긴 것도 같고, 원래도 단단했던 심지가 한층 더 단단해진 것도 같아서 마음이 참 좋기도 하고 뭔가 아련하기도 하고. 흐뭇. 뿌듯. 그러면서 또 복잡한 마음. 뭘까나. <br />
<br />
<span style="color:#999999;">덤. 은오빠, 좋은 신랑감이라고 우리 엄마한테 인정 받음. 뿌듯하면서도 좀 슬픔(...)</span></div><br/><br/>tag : <a href="/tag/은지원" rel="tag">은지원</a>,&nbsp;<a href="/tag/감상" rel="tag">감상</a>			 ]]> 
		</description>
		<category>EG1</category>
		<category>은지원</category>
		<category>감상</category>

		<comments>http://saeun.egloos.com/4538906#comments</comments>
		<pubDate>Tue, 29 Sep 2009 19:40:15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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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번역] 수필가의 예술 – 아서 벤슨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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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span style="color:#999999;">* 좋은 글은 나눠보아야 한다. 좋은 글이 영어라면 국어로 옮겨서 나눠보아야 한다. 이런 지론으로 진화할지 모르는 버릇에 따라 옮겼다. A4 8장, 분량이 약간 길어 차마 다 옮기지는 못하고 심히 좋아한 부분만 추려서 옮겨놓는다. 여름 끝자락에야 수필이란 것을 제대로 읽어보았다. 200년도 더 되는 시공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느껴진다는 점이 좋다. 전문은 대표적 영문 수필이 가득한 고마운 웹사이트 <a href=http://essays.quotidiana.org/>Quotidiana</a>에 있다.</span><br />
<br />
<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u>The art of the essayist</u></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전략)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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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쓰는 이가 본인 만의 감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본인의 마음에서 인상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필의 매력은 감상을 품고 기록한 마음의 매력이다. 이렇게 해서 수필이 무언가 확정된 것을 주제로 삼아야 할 필요가 없음을 볼 수 있다. 수필은 지적, 철학적, 또는 종교적이거나 해학적 주제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이러한 주제가 하나라도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오직 다뤄지는 물체나 생각을 생생하게 파악하고, 즐기고, 아름답게 느끼고, 특별한 맛을 가지고 표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수필은 어떤 특정한 법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 문학은 인생의 무언가에, 인간적 표현의 습관적 형태에 답을 제공한다. 무대는 삶을 따르며 눈과 귀의 도움을 요청한다. 이야기꾼이나 음유 시인의 이야기, 노래와 편지와 대화 – 인간적 표현의 형태와 의사 소통은 모두 문학에 원형을 두고 있다. 수필은 몽상이요 옛노래의 가사처럼 사람이 ‘스스로에게 그리 말했지, 라고 내 말했네(Says I to myself, says I)’라고 하는 기분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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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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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즐기던 브러햄 경은 방문자들이 저택을 방문하는 것을 허락했고 단체 방문객이 오면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집사에게 명해두었다. 그는 관광객들이 서로 팔꿈치로 찌르면서 ‘저기 대법관님이 계셔’ 라고 속삭일 수 있도록 서재로 서둘러 가서 책을 꺼내곤 했다. 그는 사생활을 즐기지만, 사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사람들이 본다고 해서 즐거움을 덜 느끼지는 않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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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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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근한 수필가의 매력이 쾌활하고 상냥하며 정당한 사람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독자와 일종의 기분 좋은 친분 관계를 쌓음에 있다고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수필가에게 정보를 얻으러 가거나, 복잡한 화제에 대한 뚜렷한 성명을 듣고자 기대하며 가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기분으로 수필집을 집어들지 않는다. 우리는 자잘한 문제와 부유하는 아이디어가 친근하게 다뤄져 있을 것을 기대한다. 세상에 살면서 일어나고 환기되는 그러한 문제와 아이디어들, 우리가 매일 일을 할 때, 여가 시간에, 오락과 기분 전환을 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 뜻밖인, 모순된, 삶의 다양하고 단순한 것들 말이다. 수필가는 이러한 것에 특별한 아름다움과 순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홀로 있을 때 혹은 함께 있을 때 풍경을 보고 느껴지는 희미한 감정에, 도시의 양상에, 예술과 책의 감상에, 인간적 기질과 개성의 상호 작용에, 우리의 일상적 생각의 그토록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 정도 형성된 희망과 욕구와 두려움과 기쁨에 윤곽선을 그려줄 수 있어야 한다. 수필가는 평범한 삶에서 일어나는 경우나 문제를 짚어낼 수 있어야 하며 거기에 이론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이 우리의 기분을 단호하게, 또는 변덕스럽게 만드는지를 추정하고, 어째서 우리가 일관되게 또는 지조 없게 행동하는지를,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불쾌하게 여기거나 매력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의 사적 공상이 무엇인지를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수필가는 독자로 하여금 이렇게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아, 내가 이러한 것들을 종종 생각해보기는 했지만, 이런 연관성이 있다고는 파악한 적도 없었고, 이렇게 글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나아간 적은 없었지.” 따라서 수필가는 아주 엄청나고 원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는 인간의 차이점과 그들의 다양한 이론에 불쾌함보다는 흥미를 느껴야 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이성의 결과가 아니라 연상과 전통과 반만 이해한 것들과 빈말과 예시와 충성과 변덕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는 인간의 품위보다 모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더욱 공부해야 한다. 그는 인간의 약점에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충격을 받아서는 안되며, 더욱이 혐오감을 느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지루한 구름 사이로 햇살처럼 빛나는 훌륭한 이상주의의 번쩍임과 열정적 환상과 무책임한 유머와 약동하는 기벽을 염두에 두며 인간다움이 인간보다 더욱 크며 그와 동시에 본질적으로 그러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리가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열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세상이 흥미로운 점은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이 확실히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무언가 희박하고 먼, 우리가 멀리서나 본, 늘 기억하거나 확실히 마음에 담아둘 수 없는 그런 것 말이다. 인간 본성의 궁극적 사실은 그것의 이원성, 각기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성향, 우리의 들떠 있는 뇌 속에서 일어나는 악마와 빵굽는 사람의 줄다리기다. 그리고 수필가의 고백된 목적은 사람들이 삶과 자기 자신과 그들이 삶에 차지할 수 있는 역할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는 남녀들에게 삶이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훌륭한 게임과 같은 것이라고 설득함으로써 가장 그리할 수 있다. 삶이 얼마나 제한되고 한정되었던 간에 모든 생존은 출구와 약동하는 통로로 가득하며, 우리가 무슨 확고한 목표나 저속한 야망에 몰두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참석하기만 한다면 삶의 관심과 기쁨은 정치가나 백만장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썩 공평하게 배분되어 있다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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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수필가가 우리의 귀에 속삭이는 위대한 비밀은 바로 경험의 가치가 성공이라 불리는 것에 의해 측정되지 않고, 도리어 삶의 풍부함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성공은 도리어 경험을 가리고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중대하게 여김으로써 삶의 요점을 깨닫지 못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우리가 받은 것의 정도보다 준 것의 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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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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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기분을 쫓아도 되고, 삶을 50가지의 다른 방식으로 보아도 된다 –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유일한 행동은 무지나 편견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멸하거나 조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경험의 본질이란 우리가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며, 그리고 삶이 우리가 처음에는 존재한다고 짐작하지도 못했던 별의별 다양한 방법으로 충만함과 풍부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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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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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필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에 따르는 삶의 해석자요, 삶의 평론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역사가나 철학자, 또는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삶을 보지 않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 모두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만물의 이론을 발견하는 것에 종사하거나, 만물의 다양한 부분을 서로 껴 맞추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차라리 분석적 방식이라고 불리는 것에 힘을 쓰며 감동하는 대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해석하며 그러한 것들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마음 가는 대로 거닌다. 결국 결론이란 이것이다: 그는 만물의 매력과 특성에 매우 심취하며, 모든 것을 가장 뚜렷하고도 가장 상냥하게 비추고자 함으로써 최소한 다른 이들이 삶을 좀 더 사랑하게 만들고, 그들이 삶의 무한한 다양함과 즐겁고 슬픈 놀라움에 똑같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br />
<span style="color:#999999;">.<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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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벤슨은 제 2의 애국가라 여겨지는 Land of Hope and Glory의 작사가이자 빅토리아 여왕과 친분이 있었으며 캠브리지 모들린 대학의 학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다른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어느 정도 사생활을 보장 받는 것을 좋아했기에 자신의 직업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수필 또한 비슷한 이유로 벤슨에게 적합했다' 란다. 이 사람이 묘사하는 수필가의 시선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주 많이.</span></div><br/><br/>tag : <a href="/tag/번역" rel="tag">번역</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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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연필</category>
		<category>번역</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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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1 Sep 2009 01:17:05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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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중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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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9/16/63/b0053763_4ab0ed0a1eba3.jpg" width="400" height="51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9/16/63/b0053763_4ab0ed0a1eba3.jpg');" /></div><br />
알수록 모르는 것이 사라져야 하는데 알수록 모르겠는 것이 많아진다. 세상은 이해할 수 있는 곳이고, 그저 내가 모르는 것일 뿐이고, 해답이라는 게 늘 존재함이 당연했던 어린 시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감정이 격해져도 어른이 되면 달라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학창시절. 어쩌면 어른인가 아닌가는 '세계'란 무너지고 세워지기를 매일 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걸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 그리고 그러한 불안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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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확실한 동서남북은 존재하지 않고, 바뀔 수 있으며, 있다는 믿음은 착각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불변하는 나침반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린 마음일지도 모른다. 내가 서 있는 지점에 따라, 흐름에 따라, 삶의 동서남북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바뀌고 만다. 나의 세계는, 지구는 종종 뒤집힌다. 삶의 계획과 공식과 수치란 어느 정도까지만 적용되는 것일 뿐 절대로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인, 즉흥적인 일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고정된, 뚜렷한, 확실한 것은, 없다. -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아니, 그래서 즐겁다. 그래서 재미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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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나침반이 각기 다른 힘에 이끌려 각기 다른 북쪽을 가리키게 됨은 당연하다. 어쩌면 애초에 보아야 할 것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아니라 나침반의 붉은 바늘을 지탱해주는 축 - 바늘이 어디로 돌든 상관없는, 굳건한 중심이 되어주는, 한가운데 있는, 그것이 확고하기만 하다면 어디로 가도 무엇을 해도 괜찮다. 동서남북이 자꾸만 바뀌어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 북쪽이 아니어도 된다. 틀려도 달라도 된다. 가리키는 방향을 쫓아 그냥 걸어가면 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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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한가운데의 중심, 그것을 믿을 수만 있다면. <br/><br/>tag : <a href="/tag/그림" rel="tag">그림</a>,&nbsp;<a href="/tag/살며생각한다" rel="tag">살며생각한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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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연필</category>
		<category>그림</category>
		<category>살며생각한다</category>

		<comments>http://saeun.egloos.com/4525345#comments</comments>
		<pubDate>Wed, 16 Sep 2009 14:11:53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제인 마운트의 < 이상적인 서가 >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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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12/63/b0053763_4a81df5e01e65.jpg" width="441" height="30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12/63/b0053763_4a81df5e01e65.jpg');" /></div><br />
<blockquote>제가 사람들의 책꽂이를 초상화로써 기록하기 시작한지도 꽤 되었습니다. 책장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거든요. 이제 저는 '이상적' 서가라는 시리즈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책들을 그림 속에서 모아놓는 겁니다. 책장에서는 함께 사는 법이 없는 책들이라도 말이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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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모여있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책을 모으는 것은 제가 물질로써의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특히 책 등의 디자인을 주시하게 해준답니다. 상당한 정보를 담는 그 작은 공간에 뚜렷한 개성을 분출할 짬은 거의 없는데도 우리는 책 등을 보고서 책을 알아보지요. <br />
<br />
디자인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써 저는 그래픽 디자인을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책이라는 것이 아주 개인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그리고 대량 생산되어 또 수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정말 감동합니다. 책을 모은 것을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을 통해 저는 책을 다시금 아주 개인적이고 친밀한 것으로 바꾸는 겁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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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http://www.20x200.com/art/2009/08/ideal-bookshelf-1-jmm.html>'Ideal Bookshelf 1, JMM'에 대한 제인 마운트의 말</a> </blockquote><br />
과슈로 그린 간결한 그림. 타인의 서가를 만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구나 싶어 왠지 기분이 좋고 담담한 미소를 띈 작가도 마음에 든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책들을 모아놓고 그리는 마음 또한 짝짝짝. <a href=http://www.janemount.com/art/sets/Books/IdealBookshelf1.php>다른 작품들은 여기서 봅시다.</a><br/><br/>tag : <a href="/tag/책" rel="tag">책</a>,&nbsp;<a href="/tag/번역" rel="tag">번역</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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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구구ing</category>
		<category>책</category>
		<category>번역</category>

		<comments>http://saeun.egloos.com/4482154#comments</comments>
		<pubDate>Tue, 11 Aug 2009 21:16:52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8월의 플래시 게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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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8월이니 8개로 하자! 고 생각했다가 세상은 녹록치 않구나 하고 7개로 내놓으려다가 아차차 생각난 게임이 있어 8개로 포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모으다보니 어째 단순하면서도 괴로운(?) 게임과 은근히 긴 플레이 타임을 요하는 게임의 정반대의 배합이 되어버렸네요. 모쪼록 즐겨주세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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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65c28c.jpg" width="400" height="30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65c28c.jpg');" /></div><br />
<b><a href=http://www.party-tencho.com/koi2/>KOI2</a> :</b> 괴게임 <a href=http://www.party-tencho.com/kissma.html>Kissma</a>의 파티텐쵸가 만든 조금 된 게임입니다. 마주앉은 연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찔러주어야 한다는 한층 더 진지한 괴스러움을 보여줍니다. 이게 떠올라서 8개로 포장하는데 성공했어요. 배경음악과 효과음에 본의아니게 중독되니 요주의. (Koi가 戀의 일본식 발음인가 그렇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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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9097ff.jpg" width="400" height="32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9097ff.jpg');" /></div><br />
<b><a href=http://kiteretsu.digiweb.jp/mini_game/click_pixel/>Click Pixel</a> :</b> 레벨 12 이상 진행을 할 수 없어 억울해하며 포기한 게임. 아주 간단합니다. 사진 속 1픽셀 크기 정사각형을 찾아서 눌러! 월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월리를 찾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종류의 괴로움을 체감했습니다. 끝까지 가시는 분은 제게 싸인이라도 한 장...<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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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078707.jpg" width="300" height="57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078707.jpg');" /></div><br />
<b><a href=http://armorgames.com/play/4219/pixel-grower>Pixel Grower</a> :</b> 떨어지는 픽셀을 모으세요! 단순하게 하려면 한없이 단순할 수 있지만 떨어지는 픽셀을 어떻게든 예술적으로 모으고 싶다는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히면 한없이 정신이 없어집니다. 뭔가 넋을 잃고 플레이하는 게 제맛인 게임. 제 추상 작품의 제목은 '고뇌와 도피의 20대'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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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0.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cda745c.jpg" width="400"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0.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cda745c.jpg');" /></div><br />
<b><a href=http://nitrome.com/games/droplets/>Droplets</a> :</b> 귀여운 Nitrome의 귀여운 게임입니다. 토끼같은 팔랑귀를 가진 빨간 애들을 낭비없이 무사하게 뚝뚝 떨어뜨려주면 됩니다... 마는 이것도 역시 녹록치 않습니다. 타이밍 맞추기와 불안초조에 약한 분들께는 약점을 단련할 수 있는 수행용 게임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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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c6a311e.jpg" width="400" height="19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c6a311e.jpg');" /></div><br />
<b><a href=http://www.brodiegames.com/beggar/>The Beggar</a> :</b> 멀티엔딩의 거지 이야기입니다. 상냥하게 플레이하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게임 여기저기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다 깼다구요.) 돈 주세요, 할 때 거지가 내뿜는 노란 기운과 돈 주기 싫다, 하고 도망치는 사람들의 빨간 기운, 노란 기운을 느끼고 달려드는 경찰. 귀엽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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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c13e75.jpg" width="400" height="20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c13e75.jpg');" /></div><br />
<b><a href=http://14-7.com/>Seven</a> :</b> 독특한 퍼즐 게임을 만들어주는 Makibishi. 노란 네모를 데리고 별을 잡으러 갑시다. 힌트를 보여주는 H 키를 잘 활용해주세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조금 껄끄러운 부분도 있지만 편한 게임입니다. 메인 홈페이지에서 만우절 기념으로 일본 야후 페이지를 만든 것을 감상하시는 것도. Makibishi Comic도 재미있었죠. 게임 언저리에 손글씨 낙서마냥 버그가 있다! 고 적어놓고 고쳤다! 고 덧붙여 적은 것이 귀여웠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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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3a1651.jpg" width="400" height="29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d3a1651.jpg');" /></div><br />
<b><a href=http://armorgames.com/play/4206/knightfall-2>Knightfall 2</a> :</b> RPG적 특성을 덧붙여 훌륭히 업그레이드된 2탄입니다. 맵이 생겼습니다! 퀘스트가 늘었습니다! 적도 더 많습니다! 게다가 아이템도 더욱 다양해진. 1탄에서 공주님과 해피엔딩을 맞았던 기사님, 그후 집에서 니노니 하고 있는 걸 보다 못한 공주님께 쫓겨나 명성을 되찾는 여행을 떠난다- 는 줄거리입니다. 줄거리 보고 혹시 했더니 개발자들이 우리 동네 애들이란 사실에 뭔가 납득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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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c9ec364.jpg" width="400" height="30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63/b0053763_4a7af7c9ec364.jpg');" /></div><br />
<b><a href=http://bunnibunni.com/>Bunni: How we first met</a> :</b>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인도에 있는 토끼가 주인공인 RPG입니다. 스토리성이 있어 귀엽고 퀘스트 풀듯 풀어야 하는 과제도 많고 시뮬같은 면도 적잖고 하나 하나 나타나는 유령들도 귀엽고 게다가 하트도 모아야 하고 돌봐야 할 게 많아 멀티 태스킹 능력 향상을 위한 단련에는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귀여운 것을 보면 왠지 부끄러워지지만 별 수 없습니다. <br/><br/>tag : <a href="/tag/게임" rel="tag">게임</a>			 ]]> 
		</description>
		<category>구구ing</category>
		<category>게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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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6 Aug 2009 15:39:12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범우주적 접촉 ]]> </title>
		<link>http://saeun.egloos.com/447291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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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5/63/b0053763_4a78505a28b0e.jpg" width="400" height="29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5/63/b0053763_4a78505a28b0e.jpg');" /></div><br />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 오랫동안 못 본 친구들을 만나 함께 지내던 시절처럼 시간을 보냈다. 자주 보지 못해도, 연락하지 못해도, 그래도 만나면 변함없구나. 꿈에 불과함에도 마냥 기뻤다. 이런저런 오점과 좋고 싫은 모습과 강점 약점을 다 알고 있어도 함께 있으면 그런 것이 죄 상관없이 그저 편하고 좋고 즐겁고 한, 친구라는 것. 아무리 파악하고 알아간대도 남들에게 적용하는 것과는 다른 기준, 다른 눈, 다른 느낌으로 밖에는 대할 수 없는 이런 존재가 있음에 새삼 신기함을 느꼈다. 사람을, 타인을,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만나고 또 알아가고 또 친해지기도 한다는 것. ET와 엘리엇의 손가락이 맞닿듯 나의 우주와 너의 우주가 만날 수 있다니.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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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소녀백서'를 보며 가슴앓이를 했다: 사람들은 약하다. 별 수 없이 스스로 끌어안고 살아간다. 견뎌낸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는다. 실존이란 어쩌면 그저 슬프고 괴이하기만 한 것인지도 모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모든 사람이 속에 품고 사는 고유의 독특함과 크고 작은 상처와 고통. 인간이라면 다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렇게 모두 같은 처지임에도 서로에게 더욱 상처를 입히고 잔인하게 굴며 무감각하게 대한다. 상호 작용을 하면서도 서로 완전히 빗나가고 놓쳐버리고 오해하고 만다. 인류의 99%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모두에게 다 적용되는, 만인에게 마찬가지일지도 모르는 사실. 우리는 서로를 알지만, 그저 안다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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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람은 제각기 모두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채 살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평생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와 그저 부딪치며 사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서로를 그저 스치고 지나가며 이따금씩 충돌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해와 보듬과 교감과 나눔은 착각에, 우리의 상상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착각이고 상상이면 뭐 어떤가.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을. 당신은 나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을. 비록 그것이 착각이고 꿈이라 해도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는 꿈을 꾼다면, 함께 꾼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위안을 얻고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면- 그것이 꿈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착각도, 그런 꿈도 좋지 아니할까. <br/><br/>tag : <a href="/tag/사람사람" rel="tag">사람사람</a>,&nbsp;<a href="/tag/그림" rel="tag">그림</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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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연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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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4 Aug 2009 15:18:59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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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번역] 방학 숙제 - 사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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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8월이라는 시기에 걸맞는 제목을 가진 단편 '방학 숙제'로써 사키(Saki)의 여덟 번째 글을 소개해 봅니다. 원문은 <a href=http://www.classicreader.com/book/1648/1/>이 곳</a>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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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을 옮기면서 사키에 대해 어렴풋이 품었던 호감이 좀 더 실체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제나처럼 반전을 보여주는 사키입니다만 문득 그가 글을 통해서 취한 제스쳐는 계몽주의 이후 서양에 팽배했던 긍정적이면서 또한 약간은 순진했던 생각에 대해 냉소를 보내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정확히는 세상과 인간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인간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여기는 순진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러한 점이 오스카 와일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큰 값을 치르며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내고 유럽인들의 정신 세계에 큰 타격을 주었던 1차 대전에서 그가 스러지지 않았다면 그 후 무슨 글을 썼을까, 궁금해졌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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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방학 숙제 (A Holiday Task)</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케넬름 저튼은 오찬의 군중으로 가득 찬 골든 갤리온선 호텔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리는 거의 다 차 있었고, 공간이 남는 곳에는 늦게 온 사람들을 위한 작은 추가 탁자가 놓여 있어 대부분의 탁자가 거의 붙어 있게끔 되었다. 웨이터가 저튼에게 눈에 띄는 빈 탁자를 손짓해주었고, 그는 식당의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불편하고도 전혀 사실무근인 생각을 품은 채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젊은 축에 속하는 평범하게 생긴 남자로 차분한 차림과 눈에 띄지 않는 몸가짐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또한 명사나 엄청난 미치광이에게나 쏟아질 공공의 뚫어질 듯한 시선이 자신에게 매서운 빛마냥 쏟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점심을 주문하고 나자 불가피한 기다림의 막간이 시작되었고 할 일이라고는 탁자에 놓인 꽃병을 쳐다보는 것과 (상상에 불과했지만) 다수의 아가씨와 좀 더 나이가 많은 숙녀들, 그리고 빈정대기를 잘할 것처럼 보이는 유대인의 응시를 받는 것뿐이었다. 태연한 모습을 보이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는 꽃병의 내용물에 관심을 보이는 시늉을 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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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장미의 이름이 뭔지 아십니까?” 그가 웨이터에게 물었다. 웨이터는 언제든지 포도주 목록이나 메뉴에 있는 음식에 대한 무지를 숨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특정한 장미의 이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무지를 표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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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실베스터 파팅론이랍니다,” 저튼의 팔꿈치 옆에서 목소리가 말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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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저튼의 탁자와 거의 맞닿은 탁자에 앉은 인상이 좋고 차림이 훌륭한 젊은 여인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정보에 대해 서둘러서 소심하게 감사를 표하며 꽃에 대한 하찮은 말을 했다. <br />
<br />
“저 장미의 이름은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고도 말씀 해드릴 수 있다니 참 기이한 일이에요. 만약 제 이름을 물어보셨다면 도저히 말씀드릴 수 없을 테니 말이죠.”<br />
<br />
저튼은 이웃에게 이름표에 대한 갈망을 선사해줄 용의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독특한 선언을 하고 난 후에는 예의 바르게 무언가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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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답니다. 부분적 기억 상실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기로 내려오는 기차에 타고 있었죠. 표를 보니 빅토리아 역에서 기차를 타고 여기로 향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5파운드 지폐가 두엇 있고 1파운드 금화도 하나 있었지만 명함을 비롯한 신분증도 전혀 없고, 제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거에요. 뭔가 경칭이 있다는 것만 희미하게 기억할 수 있어요. 레이디(Lady) 누구누구랍니다 – 그 밖에는 백지로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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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오신 짐은 없으셨나요?” 저튼이 물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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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호텔의 이름을 알기에 여기로 오겠다고 결심했지만, 역에 나오는 호텔 짐꾼이 제게 짐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화장 가방하고 드레스 바구니가 있다고 조작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 건 없어졌다고 가장할 수 있으니까요. 이름이 스미스라고 말해줬더니 짐하고 사람이 뒤섞인 속에서 케스트렐-스미스라는 이름표가 붙은 화장 가방하고 드레스 바구니를 들고 나오는 거에요. 가져올 수밖에 없었어요. 달리 방도가 없었거든요.”<br />
<br />
저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짐의 합법적 주인이 어떻게 했을지를 상당히 궁금하게 생각했다. <br />
<br />
“물론 낯선 호텔에 케스트렐-스미스라는 이름을 달고 도착하는 건 끔찍했지요. 하지만 짐이 없이 도착하는 건 더 끔찍했을 거에요. 전 어떻게든 문제를 일으키는 걸 싫어하거든요.”<br />
<br />
저튼은 몹시 시달린 철도 직원들과 혼이 빠진 케스트렐-스미스들을 상상했지만 자신이 머릿속에 떠올린 풍경에 말로 옷을 입히려고는 시도하지 않았다. 숙녀는 말을 이었다. <br />
<br />
“제가 가진 열쇠가 가방을 열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아주 똑똑한 급사 아이에게 열쇠를 잊어버렸다고 말해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자물쇠를 열어버리지 뭐에요. 정말이지 너무 똑똑한 아이였어요. 아마 결국에는 다트무어 교도소에 가게 되겠죠. 케스트렐-스미스의 화장품은 별로였지만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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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칭이 있으시다고 확신하신다면 귀족 명감을 하나 구하셔서 죽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저튼이 말했다. <br />
<br />
“시도해봤지요. 휘태커 연감에서 상원 위원 목록을 죽 훑어봤어요. 하지만 인쇄된 이름을 죽 보는 건 별로 의미가 와 닿지 않거든요. 만약 당신이 신원을 잃어버린 군대 장교셨다면 장교 명부를 몇 달째 훑어봤대도 자기가 누군지 알아내지 못할 거에요. 전 다른 방침을 시도하고 있어요. 다양한 작은 시험을 통해서 제가 아닌 사람이 누군지를 찾는 거랍니다 – 그렇게 하면 불확실한 부분을 줄여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제가 뉴버그 풍 바닷가재를 먹고 있다는 걸 눈치채셨겠지요.”<br />
<br />
저튼은 그런 종류의 일을 눈치챌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br />
<br />
“아주 사치스런 일이죠, 메뉴에 있는 가장 비싼 음식 중 하나니까요. 하지만 이걸로써 제가 스타핑 부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 된 셈이에요. 그분은 갑각류는 건드리지도 않으시거든요, 그리고 브래들쉬럽 부인(Lady)께서는 딱하게도 소화를 전혀 못 시키시죠. 제가 그 사람이라면 오후가 가기 전에 고통스럽게 죽을 테고, 제 정체를 밝히는 일은 신문이나 경찰이나 하는 종류의 사람들에게로 넘어가겠죠. 제가 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에요. 뉴포드 부인은 장미 종류를 전혀 모르시는데다 남자를 아주 싫어하시니 당신에게 말을 걸었을 리가 없어요. 마우스힐튼 부인(Lady)은 만나는 남자들과는 다 은근히 사랑놀음을 하시죠 – 제가 당신께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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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튼은 황급히 요구된 보증을 제공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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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말이죠, 벌써 목록에서 네 명이나 제외되는 거에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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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을 한 명으로 좁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군요.” 저튼이 말했다. <br />
<br />
“아, 하지만요, 목록에는 저 일리가 없는 사람이 수없이 많거든요 – 손주를 봤거나 성인이 된 걸 축하할 정도로 다 큰 아들이 있는 분들이라던가요. 전 제 나이 또래인 사람들만 생각하면 되는 거랍니다. 괜찮으시다면 오후에 저를 도와주시는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흡연실에서 찾을 수 있는 ‘전원생활’이니 하는 신문을 좀 봐주세요. 그러면서 갓난 아들하고 함께 그려진 제 초상화나 그런 걸 좀 찾아주세요. 10분도 안 걸릴 거에요. 사교실에서 차 마실 시간 즈음에 뵙죠. 정말 감사드려요.”<br />
<br />
그렇게 저튼에게 자신의 사라진 신분을 찾아내는 임무를 맡긴 아름다운 미지의 여인은 일어나 방에서 퇴장했다. 청년의 탁자 옆을 지나가며 그녀는 잠시 멈춰 서서 이렇게 속삭였다: <br />
<br />
“제가 웨이터에게 팁으로 1실링을 준 걸 보셨나요? 얼와이트 부인(Lady)도 목록에서 빼도 되겠어요. 그분이라면 팁을 주느니 차라리 돌아가실 분이거든요.”<br />
<br />
다섯 시에 저튼은 호텔 사교실로 향했다. 그는 흡연실에서 삽화가 많은 주간지에 둘러싸여 부지런하지만 무익한 15분을 보냈다. 새로 만난 사람은 시중을 들며 맴도는 웨이터를 곁들인 채 작은 차 탁자에 앉아있었다.<br />
<br />
“중국 차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인도 차로?” 저튼이 다가오자 그녀가 물었다. <br />
<br />
“중국 차로 부탁합니다, 그리고 먹을 건 사양하겠습니다. 뭔가 알아내셨나요? <br />
<br />
“부정적 정보 밖에는 얻지 못했죠. 전 베프날 부인(Lady)이 아니에요. 어떤 형태로든 도박하는 걸 싫어하시거든요. 그래서 호텔 로비에서 유명한 마권 업자를 발견했을 때 세 시 15분 경주에서 미트로비자의 윌리엄 3세가 모는 이름없는 암말에게 10파운드를 걸었죠. 이름없는 동물이라는 사실이 제 마음을 끌었던 모양이에요.”<br />
<br />
“이겼나요?” 저튼이 물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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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네 번째로 들어왔답니다. 말이 이기거나 순위권에 드는 것에 돈을 걸었을 때 가장 짜증 나는 일이죠. 어쨌든, 이제 제가 베프날 부인(Lady)이 아니라는 건 알아냈어요.”  <br />
<br />
“상당히 비싼 값을 치르고 얻으신 정보로군요.” 저튼이 말했다.<br />
<br />
신원 탐구자는 사실을 인정했다. “네, 맞아요. 돈이 상당히 들었답니다. 이제는 플로린 은화 하나 밖에 남아있지가 않아요. 뉴버그 풍 바닷가재가 점심을 상당히 비싸게 만들었죠, 그리고 케스트렐-스미스 자물쇠를 건드려준 급사 아이에게도 돈을 안 줄 수 없지 않겠어요. 대신 아주 유용한 생각을 했답니다. 제가 피봇 클럽의 회원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내로 돌아가서 회관 수위에게 저한테 온 편지가 없느냐고 묻는 거에요. 회원들의 얼굴을 다 익힌 사람이니까, 만약 제게 온 편지나 전화 온 용건이 있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거지요. 만약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거에요: ‘내가 누군지 알고 있지요?’ 그러니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을 거에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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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실한 작전인 듯했다. 저튼은 시행에 어려움을 일으킬 한 가지 요소를 떠올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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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장애물에 대해 넌지시 언급하자 숙녀가 말했다. “맞아요, 시내로 돌아갈 기차 값이랑 여기서 지불해야 할 비용에 마차에 하는 것들이 있지요. 저한테 3파운드만 빌려주시면 부족함 없이 돌아갈 수 있을 거에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방에 대한 문제가 있네요: 평생 짊어지고 다닐 수는 없는 거지요. 홀로 내려 보낼테니 제가 편지를 쓰는 동안 가방을 돌봐주는 척 해주세요. 전 그냥 역으로 살짝 떠날 테니까 당신은 흡연실로 가버리시면 되고, 짐은 여기 직원들이 처리하면 되는 거지요. 얼마 있다가 광고를 내면 주인이 찾으러 올 테니까요.”<br />
<br />
저튼은 작전에 동의했고 짐의 일시적 주인이 눈에 띄지 않게 호텔을 벗어나는 사이 온당하게 짐을 지켰다. 그러나 떠나는 숙녀를 주목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두 명의 신사가 저튼 옆을 지나갔고, 그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이렇게 말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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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간 회색 옷의 키 큰 여자분을 봤나? 그 사람이 바로 레이디-”<br />
<br />
신사의 걸음은 좀처럼 잡히지 않던 신원이 막 공개되려 하는 중요한 순간에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리로 그를 데려가 버리고 말았다. 레이디 누구? 저튼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뒤쫓아 달려가 대화를 방해하며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에 대한 정보를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계속 짐을 보는 시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1, 2분 후에 중요한 인물, 바로 아는 남자가 혼자서 다시 호텔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저튼은 용기를 그러모아 그를 불러세웠다. <br />
<br />
“제 생각에는 분명히 몇 분 전에 호텔을 떠나신 키가 크고 회색 옷을 입은 여성분을 안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던 것 같은데요. 혹시 그분의 이름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지 하고 여쭙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30분 정도 함께 대화를 했답니다. 숙녀님께서 – 에 – 제 가족을 다 아시고 저도 아시는 것처럼 보이니 전에 만났던 분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도저히 이름을 기억할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괜찮으시다면-?”<br />
<br />
“물론이오. 스트루프 부인(Mrs)이랍니다.”<br />
<br />
“부인이요?” 저튼이 의문을 표했다. <br />
<br />
“네, 제가 사는 동네의 골프 여성 챔피언(Lady Champion)이지요. 아주 좋은 사람이랍니다, 사교계에도 자주 드나드시고요. 하지만 이따금씩 기억을 잃어버리는 거북한 버릇이 있으셔서 별의별 곤경에 다 빠지시곤 하지요. 후에 그걸 언급하면 잔뜩 화를 내신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선생님.”<br />
<br />
낯선 사람은 제 갈 길을 갔고, 저튼은 입수한 정보를 미처 이해하기도 전에 잔뜩 화난 얼굴로 호텔 직원들에게 큰 소리로 성마른 질문을 던지는 숙녀에게 온정신을 뺏기고 말았다.<br />
<br />
“혹시 역에서 실수로 케스트렐-스미스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 가방하고 드레스 바구니가 보내지는 않았습니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빅토리아 역에서 싣는 건 봤다고 맹세도 할 수 있어요. 어머나 – 저기 있네요! 그리고 누가 자물쇠를 건드렸잖아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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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튼은 다음 말을 듣지 못했다. 그는 터키 목욕탕으로 도망쳐 거기서 몇 시간을 보냈다.</div><br/><br/>tag : <a href="/tag/번역" rel="tag">번역</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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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연필</category>
		<category>번역</category>

		<comments>http://saeun.egloos.com/4471565#comments</comments>
		<pubDate>Mon, 03 Aug 2009 15:28:47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문답 x2 ]]> </title>
		<link>http://saeun.egloos.com/446945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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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믜님에게서 '믜'로, <a title="" href="http://smire.egloos.com/5027402">후유양</a>에게서 '글'로 받았습니다. <br />
(믜님, 트랙백만 보내고 여기다 링크는 안 걸었어요, 괜찮을지 몰라서. v.v) <br />
<br />
그러고보면 어떤 문답들은 긴 수명을 가지고 돌고 돌아요. 보니까 06년에 한 지정 문답들도 한 다발 있는 거 있죠. 그때 받았던 단어들은 극심한 아이실드 버닝을 했었다는 게 너무나도 빤히 드러나는 '히루마', '히루마모', '히루마 총수'. 핑크빛으로 샤방샤방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대체 사춘기는 어쩌고 한참 후에야 소녀 감성을 일깨웠는지가 참 궁금해지지 말입니다. 어쨌든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시기였어요. 그에 더해 '글'도 있고, '아저씨'도 있고, '테리 프래쳇'도 있고, 나중에 07년에 받은 것에는 '팬픽'에 '인간관계'도 있네요. (히루마는 키워드 지정식 문답에서 정말 자주 나와줬어요. 지하철 바톤에, 동거 문답에, 히루마모는 변태문답에도 넘겨받았고, 가브님은 무려 망상 10센치 바톤... 왠지 우후훗! 하고 외쳐주고 싶어지는 이 기분.) <br />
<br />
<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믜』님 문답이어요.</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1. 최근에 생각하는 『믜』<br />
뭔가 멋지다던가. 역시 따를 수 밖에 없다던가. 충성? 처음에는 분명 한 몸 바쳐 따르고 모셔야 할 청순가련 공주님이라 여겼는데 알고 보니 오오오 여왕님이셨다. 여왕님이시다. 은오빠 킹덤의 최고봉. 홍차가 어울리실 거 같다. 홍차에 데낄라를 뿌려 드시면 더 어울리실 거 같다. 레몬+데낄라 +홍차. 그러니까 우아한 감성과 진정한 강함. ㅅ모님과 ㄱ모님의 밸런스. 오, 딱 이거에요! <br />
<br />
2. 이런 『믜』엔 감동!<br />
늘 감동한다. 그러나 역시 젤로 좋아하는 건 은오빠에 대한 감상이랑, 절절한 마음이랑, 그러니까 결국 은바라기 팬심. 은오빠에 대한 내 팬심은 은오빠 팬님들에 대한 내 팬심과 쌍벽을 이룬다. 멋진 팬님. 알게 되서 정말 감동. ㅍㅍ들에는 감동. 감상에도 감동. 감동하지 않을 때가 없는지도?<br />
<br />
3. 직감적으로『믜』<br />
블랙 카리스마. 여왕님. 이길 수 없는 존재. 주인님. 은오빠와 은오빠 팬 계를 다 장악하셔도 좋을 거 같음. 이미 하시고 있는지도- 오, 다 이루셨구나! 하고 기뻐합니다. 내심 진짜 최강, 최고봉이시라고 생각하지만 암암리에 생각만 하고 있음. 원래 진정한 최강자는 소리 소문 없이 아무도 모르게 배후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사태를 조정하고 모두를 거느리는 것이 진리. <br />
<br />
4. 좋아하는『믜』<br />
은오빠를 좋아하는 믜님. 잡담하는 믜님. 귀여운 믜님. 우아한 믜님. 여왕님 믜님. 포스 믜님. 분노/좋아/감동해야 할 포인트 잘 잡아주시는 믜님. 은오빠 보호자 믜님. 믜님 말투. 믜님 센스. 믜님 느낌. 믜님. 즉 믜믜한 믜님. 아름다운 믜믜이즘. <br />
<br />
5. 이런 『믜』는 싫어!<br />
5번 질문은 운동장을 백 바퀴 돕니다. </div><br />
<A onclick="this.nextSibling.style.display=(this.nextSibling.style.display=='none')?'block':'none';" href="javascript:void(0)">그리고 『글』문답도 짠짠.</A><DIV style="DISPLAY: none; line-height: 20pt;"><br />
1. 최근에 생각하는『글』<br />
아웃풋은 매일 하고 있는데 인풋이 대폭 줄어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 더욱 다양한 언어로 접해보고 싶은, 더욱 읽어보고 싶은 글. 이전보다는 편하지 않아진 도구. 고민해야 할 것처럼 여겨지는 부분. 원래 편하지도 친하지도 않았고 잘 다루지도 못했지만 어느새 매일 사용해야 하는 생필품. 버릇? <br />
그리고 요즘에는 더욱,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느낀다. 특히 한글로 된 글은 제대로 읽으며 지내지 못한지가 너무 오래라 종이 위의 한글 글은 신기하고 낯설기만 하고 무지하기만 하다. 좀 더 다양한 글을, 형식을 접해보고 싶다. 그러나 한국에서 서점에 갈 때면 늘 길잃은 미아같은 기분이 된다. (아는 게 있어야지, 원!) <br />
<br />
2. 이런 『글』엔 감동!<br />
마음이 전해지는. 읽기 편한. 소리내서 말하지 않고도 하고자 하는 말이 와닿게 하는. 시원하게 속을 털어주는. 내 느낌을 딱 짚어주는. 이 마음을 아는구나! 하고 깊숙히 느낄 수 있을 때가 제일로 좋다. 스스로를 고스란이 드러내면서도 꾸밈이 없고 진솔한 글은 읽기 즐겁다. 편안하게 웃음을 주는 글도.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는 글. 쓴 사람의 마음이 엿보이는.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마음을 맑게 하는. 내 속의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아주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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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감적으로 『글』<br />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너무 멀었다, 늘. 그러나 진심을 전하는 수단으로의 글은 가끔 나를 놀라게 한다. 누군가에게 마음 담아 보낸 글의 내용을 나는 까맣게 잊지만, 후에 그 글을 읽고 놀라기도 한다. 고마운 도구다.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읽는 것은 정말 좋아한다. 읽는 것은 늘 좋아했다. 어릴 때에 비하면 갈수록 덜 읽는다. 이제는 책 외에 다른 것들도 많이 좋아하니까. 하지만 글에 흠뻑 젖는 기분은 늘 좋다. 눈을 통해 마음으로 흘러들어오는 매혹적 매체. 내 마음에 흡족할 정도로만,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전할 정도로만 쓰면서 죽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책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무엇도 아닌, 그냥 글로.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수다는 아직 글이 편해.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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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좋아하는 『글』<br />
글 속에 드러난 것들과 사랑에 빠지게 해주는 글. 전형적인 표현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글에는 서툴러도 솔직하고 진솔한 맛이 있는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이 드러나는 글. 엔간한 글은 다 좋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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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런 『글』은 싫어!<br />
과시성의, 왜곡의, 기만의, 오해의. 그런 글. 상대방의 입장을, 혹은 이야기하는 주제를 내려다보는. 읽는 이를 아래에 두는. 우위를 가르는. 글을 무기로 사용하는. 권위적인. 비인격적인. 그런 것은 원래 좋아하지 않으니까, 글에서도 그러면 켕.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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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글문답은 왠지 읽는 글/매체 글/쓰는 글 이런 게 다 뒤엉키는군요.</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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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답 다 바톤은 패-스합니다. :)<br/><br/>tag : <a href="/tag/문답" rel="tag">문답</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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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구구ing</category>
		<category>문답</category>

		<comments>http://saeun.egloos.com/4469458#comments</comments>
		<pubDate>Sun, 02 Aug 2009 00:39:20 GMT</pubDate>
		<dc:creator>사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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