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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search engine I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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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 자신에 관해

스스로 말하고자 하는 것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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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Nov 2009 14:49:0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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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와쿠라 사절단과 보빙사, 일본의 운명과 조선의 운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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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4/49/b0045749_4af190d8cf0f2.jpg" width="500" height="395.77259475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04/49/b0045749_4af190d8cf0f2.jpg');" /></div><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4/49/b0045749_4af190f15d2c7.jpg" width="500" height="161.8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4/49/b0045749_4af190f15d2c7.jpg');" /></div>이거슨 <span style="font-weight: bold;">1860년~1863</span>년의 이와쿠라 사절단. 특명전권<span style="font-weight: bold;">대사</span> 이와쿠라 토모미와 그 일당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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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4/49/b0045749_4af19185a5680.jpg" width="500" height="313.46153846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4/49/b0045749_4af19185a5680.jpg');" /></div>그리고 이거슨 저 위의 사진보다 20년 <span style="font-weight: bold;">후 1883년</span>, <span style="font-weight: bold;">보빙사 정사</span>(正使) 민영익과 그 일당들. 이들이 現천조국 황제 체스터 A 아서를 만나 전통 큰절을 올린 이야기는 <a href="http://query.nytimes.com/gst/abstract.html?res=9F0CEED71438E033A2575BC1A96F9C94629FD7CF&amp;scp=8&amp;sq=corea&amp;st=p">NY Times 기사</a>에도 남아 있음. (1883년의 기사가 온라인이라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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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익은 이후 보스턴을 찍고 유럽 각국을 돌아, <span style="font-weight: bold;">“나는 암흑에서 태어나 광명 속으로 들어가 보았고 이제 다시 암흑으로 되돌아왔다.” </span>라는 말을 남기고<span style="font-weight: bold;"> </span>조선으로 돌아왔다.<span style="font-weight: bold;"><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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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br />
60년대 말쑥한 양복을 갖춰 입고 프랑스 장관들을 만나 세련된 서양식 인사를 나눈 이와쿠라 사절단<br />
80년대 전통 한복을 갖춰 입고 미쿡 대통령을 만나 큰절을 올린 보빙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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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선과 일본의 운명을 짐작하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span style="font-weight: bold;"><br />
</span>			 ]]> 
		</description>
		<category>심심풀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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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Nov 2009 14:46:55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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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조선의 세금, 조선의 농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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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a href="http://Idealist.egloos.com/5111248" title="">조선의 세금</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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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소 기묘한 글이다. 이 글이 단순히 조선의 세금을 논하기 위한 글이라면 이런 평가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 글은 결국 조선의 농민 생활을 논하고 있다. 글을 따라가면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그다지 높지 않은 조세부담을 지고 있는 전근대 농민을 마주칠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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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농민은 대체 어떤 농민인가? 이 글에는 그 농민이 <span style="font-weight: bold;">자작농</span>이라는 가정이 (아마도 비의도적으로) 숨겨져 있다. 국정교과서를 비롯한 조선까;;;들이 민생에 대해 지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지주전호제인 상황에서, '소작'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이 글은 조선까;;들의 지적에 대해서 얼마나 유의미한 <span style="font-weight: bold;">대답</span>일까?<br />
<br />
대답의 가치는 조선의 자작농 비율이 얼마나 되었는가에 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 조선 농민 대다수가 자기 땅을 가지고 있었고, 소작농이라는 것이 소수의 불행에 그친다면 위의 글에서 '조선 농민'을 자작농으로 설정한 것은 합리적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어째서 반계, 성호, 다산 등 경세치용 학파의 이름난 실학자 치고 농지개혁론을 들고나오지 않은 학자가 없는 것일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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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부자들의 한없이 넓은 토지들이 서로 맞대어 있어 가난한 사람은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는 형세가 되었다. 부유한 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게 되었다. 악랄한 모략을 품은 자들이 토지를 독차지하는 반면 양민은 가족을 이끌고 유랑하다가 끝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다.<br />
</blockquote><br />
위 글은 유형원의 반계수록에 나오는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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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a href="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06520&amp;term=%C1%A4%BE%E0%BF%EB+%C8%A3%B3%B2+%BC%D2%C0%DB%B3%F3&amp;query=%C1%A4%BE%E0%BF%EB+%C8%A3%B3%B2+%BC%D2%C0%DB%B3%F3&amp;menu=cview&amp;encrt=yNv92a150wbTmADYMTA1MiZzZWNzdWJudW09NTk=#middle_tab">'호남 여러 고을에서 소작농이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을 엄히 금하기를 청함'</a>이라는 글에서 주장하기로는, 호남 농민의 70%가 소작농, 25%가 자작농, 5%가 지주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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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론을 주장하면서 묘사한 모습 역시 상당히 처참하다.<br />
<blockquote>이제 호남지방의 관습은 지주가 먼저 그 수확의 절반을 빼앗아가고 높은 베개에 누워 있는데 농민들은 이미 그 절반을 잃어버렸을뿐만 아니라 남은 절반가운데서 종자를 제하고 또한 국가조세까지 삭제 당한다. 왼편에서 뜯어내고 바른편에서 갉아내니 남는 것이얼마나 있겠는가” 라고 하였으며 “국가의 조세는 맥법을 가장하고 있으나 실제내용에 있어서는 역시 5/10를 떼어가고 국가가 또한5/10를 수탈하여가니 농민들은 무엇을 먹고 살겠는가? 여기에 우리나라 농민들이 중국의 농민들보다도 훨씬 더 곤궁하게 된 원인이있다.<br />
</blockquote><br />
동학농민운동에서 마르크스가 '감자 부대'에 비유했던 농민들마저도 들고 일어나서 요구했던 사항은 농지의 균분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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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역밸에서 가끔 마주치는 '조선 작은 정부론' 역시 작은 정부라는 말을 쓰기 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으니, 과연 '작은 정부'라는 말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대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북유럽, 서유럽 및 뉴딜 미국이 달성했던 중산 사회는 모두 '큰 정부'하에서 가능했다.&nbsp; 미국의 경우 작은 정부의 등장과 빈부격차의 악화는 우연이건 필연이건 같이 등장했다. 현대의 '원조' 작은 정부론은 사실 전형적인 기득권층의 논리이다.<br />
<br />
물론 이것이 조선이 '큰 정부'였다면 조선 민초들의 민생이 나아졌으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의 예시들과 달리 조선의 정부는 '다수의 통치'를 받는 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힘이 위축되었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은 하층민보다는 기득권층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일 뿐이다. 더구나 예송논쟁의 결론이 <span style="font-weight: bold;">국왕은 사대부와 다른 차원의 존재가 아니며 사대부의 제1가문에 불과하다</span>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조선이 토지에 부과한 낮은 세금이 70%의 농민을 위한 것일지, 5%의 지주층을 위한 것일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호포법과 같이 양반을 포함하는 세금 징수의 경우 조선이 망하기 직전, 최후의 최후에가서야 실행할 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자면 더욱 그렇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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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서 국정교과서가 어찌 생겨먹었나를 잘 기억해낼 수는 없으나, 위의 논점들은 국정교과서 내의 것들로 추려낸 것들이다.16세기 이후의 지주전호제의 확대, 대동법, 균역법의 등장에 따른 종곡이나 기타 투자 비용의 소작농에 대한 전가 등이 당장기억나는 것들인데, 요새 교과서가 얼마나 바뀌었을지, 어떤 내용이 더해지거나 빠졌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원글은 그냥 국정교과서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의 눈으로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이만큼이나 많을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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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대한 내 태도를 pro와 con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야만 한다면 나는 con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500년을 지속했을지언정 실패로 끝난 왕조에 대한 올바른 기본 자세는 비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00년을 지속했다는 것을 자랑하는(또는 칭찬하는) 논리는 결국 어떤 시스템의 평가항목에는 지속가능성과 자기수복능력이 포함된다고 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나도 그렇다.<br />
<br />
500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을 칭찬함과 동시에, 근대라는 새로운 파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을 평가 기준에 넣지 않으면 안 되며, 나는 후자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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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심심풀이</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68774#comments</comments>
		<pubDate>Tue, 03 Nov 2009 15:04:58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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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uf Wiedersehen!!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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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꽤 늦었지만 아마도 너무 늦지는 않게 간신히 회복!!<br />
<br />
놓아버릴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나중에 만나요~!<br />
			 ]]> 
		</description>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52329#comments</comments>
		<pubDate>Sat, 10 Oct 2009 09:31:10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레이더스 1~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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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09/49/b0045749_4acf415e7fc81.jpg" width="500" height="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09/49/b0045749_4acf415e7fc81.jpg');" /></div><br />
<br />
한국만화의 후원인이 되고자 나름 애쓰는 중인데, 번뜩이는 뭔가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데 그걸 마무리 지어서 (polishing)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뭔가가 5%쯤 아쉬운 경우가 많아서 심히 안타깝다.<br />
<br />
 속죄 열망에 대한 시각, 훌륭한 그림 등이 돋보이지만, 원래 가진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만큼 플롯을 정돈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5권은 특히 루즈하고 이전의 참신한 부분을들 너무 많이 놓친 것 같아서 못내 아쉽다.<br />
			 ]]> 
		</description>
		<category>읽고, 듣고 보고, 생각하다.</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51911#comments</comments>
		<pubDate>Fri, 09 Oct 2009 13:58:02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마초이즘에 대해 -1-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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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a title="" href="http://unsolved.egloos.com/2544780">어느 마초가 꿈꾸는 양성평등의 길 - 1 - </a><div><br></div><div>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얼마 전에 본 나루토의 마초이즘에 대한 글이고, 다른 하나는 남녀 성대결 병림픽에 몇 번 참가하다가 벌어진 어떤 사건이다. 가끔 '자연인 r군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블로그만을 가지고 나를 판단했을 때 나는 어떤 인간으로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데, 상당한 꼴마초로 오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건도 그 징후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div><div><br></div><div><br></div><div>매듭님의 글에서 쓰고 있는 '레알마초'라는 개념에 대해서 나는 약간의 이견이 있다. 말하자면 그것은 마초 본연의 모습으로서의 마초라기보다는 마초의 여러 형태 중 가장 좋은 것을 취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약자 보호'라는 측면이 마초이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nbsp;다시 말해서 본질적으로 마초이즘은 해로울 수 있다. 이것은 내가 마초이즘을 훨씬 느슨하게 정의하기 때문일 것이다.</div><div><br></div><div><br></div><div>내가 마초이즘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성을 약자라고 규정하고 자기 스스로가 남성이라는 것을 기뻐하는 어떤 생각들의 집합이다. 물론 이것은 대단히 느슨한 정의이다. 따라서 이 조건을 만족하는 생각들은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div><div><br></div><div>여성을 약자로 규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결과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가?</div><div><br></div><div>나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에게 여성이 약자라는 것은 신체적, 그것도 근력에 대한 문제이고 이것은 여성이 열등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추위에도 여성이 더 강하고 평균수명도 더 길지 않은가?&nbsp;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근력에만 머물지 않으며, 신체에만 머물지도 않는다. 여성은 약하고,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이고 종합적으로 볼 때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다.</div><div><br></div><div>그런데 이러한 인식에 의해서 마초들이 보이는 행태는 '여성이 약자'라는 명제의 이해와 1:1 대응되지 않는다. 약자는 보호의 대상이라고 보는 경우에는 여성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보호이다. 그러나 이 보호가 여성을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성질의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집을 뛰쳐나가는 장면은 무언가 마초에게도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다른 것은 다르게'라고 하는 차등의 논리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마초 역시 충분히 차별적이며 억압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그 억압이 꽤 달콤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억압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div><div><br></div><div>한편 어떤 사람들에게는 약자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강자가 지배할 수 있는 대상이다. 사회적진화론자는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더구나 여성과 남성이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므로, 각종 진화론자들 역시 개입할 여지가 있다. (나는 진화론에 대한 감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div><div><br></div><div><br></div><div>그런데 마초이즘은 누가 주창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인류의 역사를 거쳐서 형성된 것이고, 어쩌면 남성이라는 동물의 자연적인 성향일 수도 있으며, 최소한 인간의 역사를 통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다.&nbsp;(자연적이라는 말이 정당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nbsp;페미니즘에 대해 시몬 보부아르같은 인물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것과 달리, 마초이즘의 중요인물이라는 개념은 매우 어색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나는 마초이즘이 완전하게 극복가능할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그보다는 마초이즘을 무해화無害化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div><div><br></div><div>70년대 삘의 전투적 페미니스트들은 남녀간의 성차는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적 학습의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화성남자 금성여자'로 대변되듯이 대세는 바뀌었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은 남녀간의 성차性差를 부정하는 평등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면서 그것을 우열로 파악하지 않는 평등이다. 남성입장에서 이것에 도달한 한 상태가 <b>해롭지 않은 마초이즘</b>일 것이다.</div><div><br></div><div><br></div><div>이 문제가 복잡한 이유는 여럿이 있는데, 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의견의 다양함을 생각한다.</div><div><br></div><div>'여성은 약자인가?'</div><div>'여성이 약자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div><div>'여성이 동등한 <b>의무</b>와 권리의 주체인가?'</div><div>'여성이 보호의 대상이라면 그 반대급부는 무엇인가?'</div><div><br></div><div>이에 대한 대답들은 아직 남성 사이에도, 여성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바닥에 깔려있는 논리들을 헤집어 보기 전까지 그가 마초인지 페미니스트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여성이 약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전투적 페미니스트는 아니라고 주장하겠지만 그것은 여자도 군대 보내라는 꼴마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온건한 페미니스트와 온건한 마초들은 여성을 약자라고 인정할 것이다.</div><div><br></div><div>좀 더 구체적으로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고 아끼는, 내 기준에서 해롭지 않은 마초에 대해서 모든 여성이 감사와 애정을 느낄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전투적페미니스트들은 남녀를 동등하게 인정하지 않는 징후로 여길 것이다.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꼭 불행한가? 꼭 그렇지는 않다고 여기는 여성도 종종 보았고 이 사람들이 어디가 떨어지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Y대를 나와서, S대 졸업후&nbsp;<a href="http://alex2836.egloos.com/1284025" target="_blank">미쿡의 지잡대</a>&nbsp;박사과정 남편과 결혼해서 유학간 고등학교 동기가 있었다. 그녀가 고1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자기 꿈이 현모양처라고 했던 순간은 내게 미묘한 강렬함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div><div><br></div><div>어쩌면 양성평등이라는 것은 대단히 인위적이고 아슬아슬한 것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흑인들이나 식민지 시민들과는 달리 남녀 사이에는 분리주의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섞여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각 가정의 지붕 아래를 비롯한 수없이 많은 환경에서 완력에서 열세이고 공격 성향이 적은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권리를 실질적으로 누리고 산다는 것은 극히 아슬아슬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추구할 가치가 충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div><div><br></div><div><br></div><div>나는 양성평등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내가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이라는 게 싫은 정의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알량한 것이라고 해도 좋다. 나는 이 알량한 정의감이 세상사에 커다랗고도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하므로 그것이 그다지 모멸로 생각되지 않는다. 아무도 알량한 정의감을 가지지 않은 세상이야말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세상이다.</div><div><br></div><div>이보다 더 개인적인, 어떤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할 이유는 '완전히 활짝 핀 꽃을 보는 즐거움'이다. 한 인간이 타고난 무엇인가를 발휘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다. 재능을 가진 한 인간이 어떤 이유로 사회에게 좌절을 강요당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아까운 낭비가 될 것이다. 주변에 자신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 '자아성취'라는 단어를 캐캐묵은 개념상의 단어가 아니라 눈앞의 실재로 보여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nbsp;그렇게 활짝 핀 여성은, 억압에 위축되고 쭈그러진 여성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울 것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div><div><br></div><div>마찬가지로 나는 마초이즘의 또다른 측면 - 자신이 남성이라는 것을 기뻐함 -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 남성이기 때문에 타고난 자질들을 최대한 발현시켰을 때, 나 자신부터가 굉장히 즐거울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여성들도 기쁘게 할지 모른다.</div><div><br></div><div><br></div><div>나는 결국 어떤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난립해 있는 여러 입장이 비교적 압축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때까지 많은 소요와 혼란이 있겠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세금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도 여전히 마초라는 말이 쓰이고 페미니스트들이 있겠지만, 양자 모두 상대의 존재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div><div><div><br></div></div><div>-------------------------------------------------</div><div><br></div><div>그래서 앞으로 제가 성대결 병림픽에 참가하게 되면, 제 의견에 <b>공감</b>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런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공감하셨으면 합니다. 꼴마초 소리 듣는 분들은 아마 저랑 비슷한 입장은 아니실 겁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은 사실 크게 신경 안 씁니다.)</div>			 ]]> 
		</description>
		<category>오늘 내 머릿속</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49977#comments</comments>
		<pubDate>Tue, 06 Oct 2009 17:08:40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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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언젠가 일본한테 한 번 더 크게 당할 것 같다. ]]> </title>
		<link>http://routis.egloos.com/424859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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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2차대전 군국주의 잔재를 거의 청산 안 하고 그대로 기득권층이 유지되었다는 게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지 전혀 인식들이 없다.<div><br />
</div><div><br />
</div><div>독일의 경우 하켄크로이츠 문양 자체가 법적으로 사용금지 되서 가끔가다가 2차대전물에서 이거 쓰다가 발매금지도 먹은 게임이 한 둘이 아니고, 완전히 상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체를 게임으로 묘사 금지시켜놓다시피 해서 FPS의 적들을 다 로봇으로 고치고 있다. 그러는 판에 지금 일본이 2차대전 때 잔학행위 다 부인하면서 욱일승천기를 미화하고 2차대전을 로망으로 선전하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차이인지, 이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div><div><br />
</div><div>정작 독일에서는 나치에 대한 것을 굉장히 터부시하는데 반해서 일본이야말로 나치독일 미화가 얼마나 쩔어주는가? 꼭 주인공으로는 등장시키지 않더라도 악당으로 나와도 적어도 카리스마형으로 나올 때가 많고. 이러니 일본인들이 '우리도 전쟁의 피해자' 드립을 치고 있어도 일본 안에서는 그게 왜 이상한지를 사람들이 모르지. '게걸음으로 가다.'같은 상황쯤은 되어야 전범국가에서 '이제 사과 할만큼 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도 될까말까한 것을.</div><div><br />
</div><div><br />
</div><div>외고 지망 동생 얘기는 좀 많이 웃겼는데, 외고라는 데를 졸업한지 10년째 되는 입장에서 그게 정신 제대로 박힌 것과 어느 정도의 상관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그 사람보다 내가 훨씬 잘 알 것은 확실하다. 그 경우 여동생은 '정신 제대로 박힌 아이도 헤타리아 볼 수 있다.'의 예시가 아니라 '어린 아이는 헤타리아에 홀릴 수 있다'의 예시였어야 할 것을...&nbsp;외고 다니는 여동생도 아니고 가려는 여동생이 있을 나이면 글쓴이 본인 나이도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div><div><br />
</div><div><br />
</div><div>그래서 결국 literal한 파시스트 시절 미화를 두둔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한테 파시즘 드립을 치고 있는데, 이거야 말로 된장 옆에 놔두고 똥찍어먹고 광경을 쳐다보고 있는 기분이다.</div><div><br />
</div><div><br />
</div><div>그러고보면 나는 절대 쿨게이는 못 될 거 같다. 안 될거야 아마.</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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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오늘 내 머릿속</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48598#comments</comments>
		<pubDate>Sun, 04 Oct 2009 20:11:11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남자 친구가 변했어요에 대한 또 다른 비유? - 투자와 수익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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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어떻게 보자면 그저 '잡은 고기에게 떡밥을 왜 주나효?'의 변명일 수도 있긴 하다.<div><br />
</div><div><br />
</div><div>대략 IT 버블 시대에 낚여서:-) 공대를 다닌 사람들은 당시 IT 벤쳐들의 무절제에 대해서 한 두 가지 에피소드는 들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투자와 수익에 대한 착각이었다고 한다. 코스닥 거품에 의한 스탁옵션의 가치 상승을 멋모르는 젊은 벤쳐인들이 돈을 '번' 것으로 생각하고 흥청망청 써버린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투자에 의한 자산의 증가였지 소득은 아니었던 것을 이들은 몰랐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기업이 소득을 벌어오지 못한다면, 투자는 다시 빠져나갈 운명이었던 것이다. 기업이 소득을 벌어들인다 해도, 이것은 초창기의 투자였지 지속적으로 벌어들일 소득은 아니었던 것이다.<br />
<br />
<br />
마음에 든 여성에게 남성은 초창기 많은 자원을 투자한다. 연애 싸이클에서 볼 때 시간, 관심, 돈 등 모든 것을 가장 아낌없이 퍼붓는 시기는 이때일 것이다. 문제는 여성이 받는 이 자원들이 소득이 아니라 투자라는 것이다. 남성들 역시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 그들은 가끔 꽤 참을성을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길게 볼 때, 육체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권위의 형태로든 이 시기의 투자가 결국은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이 투자는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 시기에 들이는 성의는 남성이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보통 넘어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둘의 관계가 어떤 궤도에 오를때까지 한시적으로 들이는 공이다.<br />
<br />
<br />
어느 기업이 공장을 새로 열 때 당장 돈을 벌어들이기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땅값, 건설비, 설비 등을 사들이는 동안 얻는 것 없이 돈먹는 하마 역할을 한다고 해도 미래를 보고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중에 뽑아낼 수 있다고 믿고 아낌없이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지속 가능하다고 믿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엄청난 낭패를 볼 것이다.<br />
<br />
<br />
어장관리에 대해서 논하자면, IT 버블을 타고 투자자들의 돈을 울궈낸 다음 장사를 접어버리는 나쁜 기업인들도 많았다.<br />
</div>			 ]]> 
		</description>
		<category>오늘 내 머릿속</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47414#comments</comments>
		<pubDate>Fri, 02 Oct 2009 16:12:33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문제의 그 뉴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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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아는 사람은 알테고 모르는 사람한테는 소개해주지 않을 거임.<br />
<br />
뉴스 보고 마음이 확 상하는 일이 가끔 있는데, 이건 내 인생의 worst 인 거 같다. 하루종일 기분이 아주 나쁘다.<br />
<br />
사형반대론자인 나조차도, 이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사람을 공격하는 개나 맹수는 결국 안락사하게 되듯이,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이 되지 못한 괴물들이 사회에 섞여서 인간인 척 하고 있을 때, 그들로부터 나머지 구성원을 보호해야지 않겠는가 하는.<br />
<br />
<br />
다시 한 번 라이프니츠와 볼테르가 생각난다. 과연 선하고 전능한 신이 존재할까?<br />
			 ]]> 
		</description>
		<category>오늘 내 머릿속</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44560#comments</comments>
		<pubDate>Mon, 28 Sep 2009 11:50:16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꿀벅지 외전 : 성희롱의 기준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주관이라는 말에 대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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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꿀벅지 파문에 대해서 긴 글을 하나 더 쓸 뻔 했지만 잘 참았다. 병림픽의 월계관을 쓸 자는 '식은 떡밥 끝까지 붙들고 물어지는 놈'이라는 평소 지론이 큰 도움이 되었다.<br />
<br />
<br />
상당히 많이 쓰이는 말 중에 '성희롱의 판별은 본인이 수치심을 느끼는지 여부'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도대체 어떻게 이 말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아하다. 이 말은 애초에 폐기되었어야 했다.<br />
<br />
<br />
빅토리아 시대 엄숙주의의 희화화된 초상으로 leg는 자주 인용된다. 풍성하게 하체 모양도 안 보이는 치마를 입고, leg이라는단어만 들어도 경끼를 일으키고, 연주중인 그랜드 피아노 다리까지 가리는 집요함에 현대인이라면 충분히 웃을 수 있다.<br />
<br />
이 시대의 어느 귀부인이 타임슬립이라도 해서 21세기로 넘어왔다고 치자. 한 시간도 못 되서 마주칠 현대 여성의 미니스커트와 핫팬츠와 맨다리를 드러낸 그랜드피아노-_- 등에 대해서 경끼를 일으키고 있는 이 부인을 위해서 현대 사회를 바꿔줘야 할 이유는없다. 그것은 그 귀부인의 사정이다. 죠리퐁이나 소나타3 헤드라이트를 보고 이상한 망상을 하는 것이 어느 아줌마의 개인 사정인것과 마찬가지로.<br />
<br />
다시 200년 후 세계적으로 엄숙주의가 강화될지 완화될지는 알 수 없다. 완화된다면, 현재 여성들이 성적 수치의 대상이라고 여기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미래인들은 지금 우리가 빅토리아 시대를 돌아보듯이 그저 희화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웃을 것이다. 만일 강화된다면 현재의여성들이 괜찮다고 여기는 것들조차 미래의 인류에게는 성적으로 타락했던 한 시대의 단면으로 보일 것이다.<br />
<br />
그런데 과연 어느 누가 감히 개인의 자격으로 '무엇이 성적 수치심의 대상이고 무엇이 아니다.' 라고 잘라 말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누가 그토록 무식하고 용감하단 말인가?<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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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서 쫓아야 할 두 마리 토끼는 <span style="font-weight: bold;">구체적 타당성</span>과 <span style="font-weight: bold;">법적 안정성</span>이다. 다시 말해서 법적 판단은 일반 상식에 부합해야 하지만, 일반상식에 부합하기 위해서 법조문 해석에 임프로바이제이션을 과도하게 섞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br />
<br />
만약에 각 상황에 대한 법적 판단이 어떻게 될지를 전혀 모른다면 인간은 불안해서 어떻게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형사적으로 개인의 법적 안정성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죄형 법정주의이다. 어떤 행위가 범죄가 되려면 그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조항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범죄가 되지 않으며 그 행위는 처벌받을 수 없다.<br />
<br />
어떤 행위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고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그에 대해서 처벌을 하겠다고 누군가 나선다면, 당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억울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을 가장 명확한 언어로 표현한 것은 롤즈일 것이다. 그는 정의의 요건으로 <span style="font-weight: bold;">사회적 합의</span>와 함께, 그것이 <span style="font-weight: bold;">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을 것</span>을 들었다.<br />
<br />
이런 의미에서 '성희롱은 당하는 사람의 수치심 여부'라는 말은 납득되어서는 안 될 논리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성희롱인지 아닌지 여부를 내가 알 수 없다면, 그것이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더 나아가 법적 제재까지 받을 수 있어서는 안 된다. 그 기준은 결코 개인의 주관이 아니라 일반 상식이어야 한다.<br />
<br />
<br />
그렇다면 '당사자의 성적 수치심 여부'라는 말에 일말의 진실도 없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에 담긴 일말의 진실은, 성희롱 여부를 판별하는 데 있어서 구체적 타당성을 달성하는 것이 대단히 복잡한 문제라는 것이다. 같은 말, 같은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대다수의 남성들도 인정할 것이다. 어떤 특정 행동을 했느냐, 특정한 어휘 등을 사용했느냐의 기계적 판단이 아니라 각 상황에 따른 폭력성과 억압의 존재 여부를 따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대단히 ad hoc한 성질, 그것이 '당사자의 성적 수치심 여부'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일말의 진리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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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협점은 최초의 문장을 이렇게 고쳐 쓰는 것이 될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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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의 판별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보아,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지 여부'<br />
<br />
사실 여전히 싸울 거리는 많다. 저기서 말하는 일반인에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여성만이 포함되어야 하는가? 나는 당연히 남성이 포함된다고 주장할 것이나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외 오만가지 논쟁 가능한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적어도 최초보다는 훨씬 나은 판별식이다.<br />
<br />
이런 관점에서는 꿀벅지라는 단어의 무례함과 성희롱 여부는 그냥 다수결에 부치면 될 일이었다. 기분 나쁜 사람이 많으면 쓰지 말기로 정하면 될 일일 뿐 그 이상의 해석은 자기 개인에게 맡기고 속으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진 일은, 자기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스스로 희생양이 되고 피해자가 되어, 그것을 기반으로 도덕적인 우위를 주장하고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을 변태 내지는 덜 떨어진 인간으로 몰아붙이는 언어폭력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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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간의 논쟁에서 '의견이 다른 상대를 설득할 가능성이 애초에 없는, 자기와 의견이 같은 사람들을 결집 시키는 대내선전용 포스팅'을 많이 보았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쉽다. 사실에 대한 해석 권한을 홀로 독점할 자격이 있는 양 마음대로 전제를 정해서 일정한 형식 논리를 갖추면 된다. 거기다가 의견이 다른 쪽을 향한 조소와 호통을 섞어주면 된다. 설득의 가능성은 부쉬가 이슬람교로 개종할 정도의 확률이겠으나, 같은 편끼리 읽기에는 말도 되어 보이고 속도 후련하다.<br />
<br />
'상징'이라고 하는 대단히 모호한 근거를 가지고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해석의 권리를 독점했다고 주장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불편했으며, 실상 정말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자각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소수'를 제외한 남성은 모두 잠재적 강간범으로 몰아붙이는 언어폭력은 부쉬의 예방적 자위권 행사 개념과 대체 무엇이 다르며 다르다면 얼마나 다른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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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어린 시절에는 꼴페미라는 말을 싫어했는데, 사실 지금은 그 단어가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기에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들이 너무 불쌍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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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오늘 내 머릿속</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42632#comments</comments>
		<pubDate>Fri, 25 Sep 2009 12:42:05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꿀벅지와 죠리퐁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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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죠리퐁 논쟁을 다시 보는 기분인데 사람들이 저렇게 진지하게 열띈 논의를 하는 걸 보면 내가 오해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분은 죠리퐁 -_-;;;<br />
<br />
사랑스러움을 달콤함에 빗대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유구한 전통을 가진 일일진데 (허니나 슈거라고 애인을 부른다든지 허니문이라든지 꿀하라라든지 찾아보면 아마 줄줄이 나올텐데?) 꿀벅지라는 말을 들으면 저런 생각부터 드는 게 일반적인 거라고 이틀 전까지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같은 것을 보고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상상도 못한 발칙한 생각을 갑자기 들고 나와서 외설 파문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옛날의 죠리퐁 파문을 생각나게 한다.<br />
<br />
식스팩, 王자, 빨래판 등 이미 복근을 표현하는 수많은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등장한 '초콜릿 복근'이 단순히 모양에 대한 비유라는 어거지에 한참 웃은 게 그나마 소득이려나? 우연히도 초콜릿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 것 중 하나구나.<br />
<br />
<br />
이글루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벼.. 병신같지만 멋있어!'라는 말은 객관적으로는 거의 가치가 없는 일에 열의를 띄고 매달리는 일에 가장 어울린다는 말이 맞다. 이 논쟁 참으로 멋지다 ㅋㅋㅋ 나도 좀 멋있어 진건가? ㅋ<br />
			 ]]> 
		</description>
		<category>오늘 내 머릿속</category>

		<comments>http://routis.egloos.com/4240842#comments</comments>
		<pubDate>Wed, 23 Sep 2009 01:54:34 GMT</pubDate>
		<dc:creator>ουτις</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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