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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text sto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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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만으로 블로그를 도배해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가진 1人. 덕분에 블로그가 밋밋해-</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02 Jul 2009 22:31:1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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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text sto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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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만으로 블로그를 도배해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가진 1人. 덕분에 블로그가 밋밋해-</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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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방학시즌, 좀 써야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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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그게 말입니다.<br><br>이글루스 글이 아니라<br><br>그냥 글을 쓴다구욥+ _+.<br><br><br><br>기억과 추억 -김태우<br><br>노래 좀 좋은것 같음.<br><br>가족중에 한때 god 팬이 있어서 그런지 저도 어느새 물들어 버린 걸지도?<br><br>다음에 노래방가서 불러봐야죵.<br><br>렙 부분만 좀 연습해서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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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잡담- 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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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2 Jul 2009 22:31:13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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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글루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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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친구 녀석이 관리하라고 툭 하고 던진말 덕분에<br><br>이렇게 날로먹는 포스팅을 쓰네요.<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지금 낚시 중.<br><br>			 ]]> 
		</description>
		<category>잡담- _-!!!</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429027#comments</comments>
		<pubDate>Thu, 02 Jul 2009 22:22:57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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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며칠전에 꿈을 꾸었다.<br><br>일주일을 좀 넘은 것 같지만, 지금에서야 다시 떠올랐다.<br><br>정말 소설을 읽는 듯한, 영화와는 다른, 표현 못할 꿈에 방문했다.<br><br>아,<br><br>그 이야기는<br><br>한 여자.</p><p>한 남자.</p><p>그리고 주인공.(여자.)</p><p>한 여자와 한남자 사이에는</p><p>여자애가 한명있다.</p><p>이제 고등학생이 될 나이.</p><p>하지만</p><p>그아이는</p><p>고등학생이라 불릴 수 없는 수준의 저능아다.</p><p>기껏 초등학생 수준.</p><p>한여자는</p><p>한남자와 이혼을 했다.</p><p>원래 남자에게 그 아이의 소유권이 있었지만</p><p>여자는 어느날 뺐어 도망간다.</p><p>(여자가 약속했다. 어느날까지 애를 교육시켜서 고등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하지만 그 약속 날.</p><p>실패하자 애를 데리고 도망간다.)</p><p>주인공은 추적한다.</p><p>남자도 추적한다.</p><p>결국 주인공이 발견하고</p><p>뒤쫓지만 자동차에 탄 여자를 잡을 순 없다.</p><p>그래서 포기하려 한다.</p><p>하지만 그 순간 무엇인가 떠오른다.</p><p>그 여자가 갈 곳.</p><p>그래서 그곳으로 먼저 간다.</p><p>예상대로</p><p>여자애는 주인공을 반긴다.</p><p>그리고 전화를 건다.</p><p>이 애가 그 기간안에 배울 수 없단걸 너도 잘 알잖아.</p><p>애가 걱정되지? 너와 같은 공장에 취직시켜줄게. 최소한 애도 돈을 벌도록 해줘야지.</p><p>내 마지막 배려야. 안되는건 안되는거야.<br><br>정말, 그림이 나오는데도, 영화가 아닌 소설을 본듯한 느낌이다.<br>일방적 대화를 적어봤지만, 기억이 조금 흐릿해져서 제대로 적지 못했다.<br>아니, 어쩌면 단지 눈빛으로 말했을 뿐인것을 소설처럼 난 마음속 대사를 읽은것인지도 모르겠다.<br>하하,<br>부모님이 이런 꿈도 꾸냐며 놀라신다.<br><br>나도 꿈 꿨을땐 단순히 신기하고, 신기해서 바로 책상에 앉아 썼지만.<br>다 적고 음미하니 내가 생각해도 묘하다.<br>이런 꿈 꾸어본적 있는가?<br>하하, 좀 각색하면 단편소설을 쓸수 있을지도 모르겠다.</p>			 ]]> 
		</description>
		<category>잡담- _-!!!</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255842#comments</comments>
		<pubDate>Sat, 21 Mar 2009 16:42:24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USB는 날 버리지 않았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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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정말 기분 좋게도<br>휴대폰 USB포트가 살아났습니다.<br>한때 '디디딩' 소리와 함께 아예 인식을 거부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br>그땐<br>MP3, 사진전송, 동영상 전송이<br>아예 불가능 했었는데,<br>지금은 사진 찍으면 옮길수도 있네요.<br><br>그래서 문제가 생긴게 있다------능.<br><br>휴대폰 UBS가 안되는 때에 만든 이글루스라서<br>사진첨부는 생각도 안했었는데<br>지금은......<br>하- _-;<br>말만 text story지. 사진도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br>그냥 지나다니면서 폰카로 찍어볼거에요 ㅇㅅㅇ///<br>얼굴은 올리기 힘들고, 그냥 배경이나 잡다한 인증샷정도.<br>보고서 같은 것도 올려볼까 생각중이에요 ㅎ.ㅎ</p>			 ]]> 
		</description>
		<category>잡담- _-!!!</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255380#comments</comments>
		<pubDate>Sat, 21 Mar 2009 13:27:58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고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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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p>요즘 대학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br><br>초중고 와는 완전 다른 시스템.<br><br>좀 더 큰 사회의 축소판.<br><br>사람들과의 필연적 교류.<br><br>완전히 해방된 것만 같은 자유.<br><br>아──────.<br><br>스쳐가는 모든 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기만 한데,<br><br>그 사이에 무언가의 아쉬움이 내 맘을 조이는 것 같다.<br><br>무얼까, 내가 바라는 것은.<br><br>좀 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일까.<br><br>아니면, 시끌벅적한 또래들과는 조금 달라서 외로운 것일까.<br><br>내 손만이 아닌, 내 입술만이 아닌, 온 몸을 이끌어갈 누군가의<br><br>손길을 기다리는 것일까.<br><br>지금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한다.<br><br>대중속의 외로움. 그것이 현재의 내가 내릴 수 있는 답이다.<br><br>고찰.<br><br>────────────.<br><br>같이 있어도 외롭다면, 그건 무언가가 빠졌다는 이야기일까───¿<br><br>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일까¿,&nbsp;&nbsp;<br><br>아직 알수 없다.<br><br>난 아직 어리니까. 먼 미래엔 답을 내릴 수 있을것 같다.</p>			 ]]> 
		</description>
		<category>대학일</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255310#comments</comments>
		<pubDate>Sat, 21 Mar 2009 12:56:23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갑자기 대학이라 하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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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쓰고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진다.<br><br>대표적으로 꼽자면<br><br>술과 술과 술이 있고<br><br>그 외에 꼽자면 술과 술과 술이 있다.<br><br>좀 인상적인건 술과 술과 술인데,<br><br>어떻게 해야할까.<br><br>1년도 안된 술마시기.<br><br>음음. 근래엔 자주 마시는 것 같다. <br><br>아마 한달 안에 마신 술의 양이 술마신 1년 평생의 양에&nbsp;95%이상을 차지하는게 아닌가 싶다.<br><br>술버릇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다. <br><br>난 술을 조절해서 비틀거리기만 했을 뿐이니까.(취한걸 인식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_ - 더 난감해지는데/)<br><br>살려면 잘 피해야&nbsp;한다는&nbsp;현명한 것을 술과 술과 술을 통해 배운것이다!<br><br>덧.<br><br>캠퍼스가 산과 어우러져서 열심히 걷는다. 아침부터 유쾌하게 산책이다. <br><br>아, 아침에 순환버스 사람 터진다. 지하철 역안으로&nbsp;줄이 이어져&nbsp;있으니 말 다했다. <br><br>그렇게 타기 무지 힘드므로 대부분 걷는다.(타이밍 잘 잡으면 줄이 없다! 그때만 탄다!)<br><br>(우린 순환버스 공짜가 아니다! 환승 아니면 탈 엄두도 안난다.)<br><br>정말, 굴러다니는 사물함 하나만 줍고 싶다.<br><br>사물함, 왜 그리 부럽게 보이는 건지.<br>&nbsp;<br>내일 책 3권을 가방에 들고 갈것을 생각하면<br><br>벌써 어깨가 시큰시큰 거린다.<br><br>흠흠. <br><br>대학교, 몸까지 대학교 수준으로 단련시켜주니 말 다했다.<br><br>머리도 몸도 다 대학교레벨로 무장한다.<br><br>물론 사물함 생기면 몸은 다시 유아수준으로 돌아가겠지만.<br><br>생각보다 잡설이 길어졌다.<br><br>이만 끝.			 ]]> 
		</description>
		<category>대학일</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221689#comments</comments>
		<pubDate>Sat, 07 Mar 2009 15:38:19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대학 입학했었다. ]]> </title>
		<link>http://registrate.egloos.com/4221619</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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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그래,<br>난 3월달부터<br>일반인 요금을 내고<br>캠퍼스 라이프를 영위하게 되는 대학생이었다.<br>그 중요한걸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야 알리고 있다.<br>아, <br>대학, 그리 인상적이지 못해서 그런가?<br>아니, 그런가보다.			 ]]> 
		</description>
		<category>대학일</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221619#comments</comments>
		<pubDate>Sat, 07 Mar 2009 15:18:39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신기루 속 몽상가-4/4 ]]> </title>
		<link>http://registrate.egloos.com/422021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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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쪽지 -추억</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먹구름이 끼는 날. 변함없이 교육을 받으러 갔다. 이제 이 다음 먹구름이 올 때면 내 차례가 다가온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번엔 영태도 희생할 것이다. 교육을 받을 때마다 왼손 검지를 이로 깨물고 있었던 걸로 보아 정말 세뇌를 당한 듯, 아무런 비판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자신은 저 슬픈 이들을 구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또한 자신은 영웅이 될 것이라고. 그렇게 합리화 시키는 영태를 보자니 가슴 뜨거워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이 영태 무리 앞에 섰다. 이번엔 네 명이었다. 형은 정말로 차가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번엔 너희들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너희들도 자신의 몫을 하길 바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마지막을 보내는 말일 것인데, 거짓 없이 그저 자신의 몫을 다하도록 바라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상냥한 모습의 형. 지금 죽음을 앞둔 이들 앞에서 한없이 냉철해지는 형. 어느 쪽이 정말로 형인지 구분 할 수 없었다. 정말 혼란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그 말 한마디만 하고서 돌아섰다. 한마디. 미안하다는 한마디. 그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돌아서는 형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친구들은 변함없이 얼빠진, 아니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음은 우리차례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들의 임종을 보며 배우라고 함께 동행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행히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다. 아버지와 형과 함께 그들의 임종을 지켜보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숲에서 더욱 더 깊은 숲으로. 어두운 곳에서 더욱 더 어두운 곳으로. 우리들은 세상이 침묵을 지킬 때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마지막에 보인 그곳은 낯설지 않았다. 낯설다고 한다면 주변의 풍경이겠지. 아버지와 쉬는 곳. 아버지 마음 따라 세상이 움직였던 곳. 그곳에 친구들은 서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들은 조용히 있었다. 우리들도 조용히 있었다. 바람이 귓전을 때리며 윙윙거리고 있을 뿐 나머진 한점의 소음도 없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숲 속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쓸쓸해 보였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눈물이 떨어진다. 저번과는 반대로 우리가 모범을 보일 차례다. 오랫동안 행해졌던 이 의식. 우리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도 모범을 보여 계속해서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 지금껏 보아왔지 않은가?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부질없이 생명을 건저 죽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한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 보았지 않은가? 그들을 위해서 이정도의 희생은 정말 값 싼 것이라고 그렇게 믿어왔지 않은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지만 어째서 다리는 떨리는 것일까. 3주 동안 그들을 위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쳤을 터인데. 어째서 지금에 와서는 다리가 떨리는 것인가. 내 결심이 부족했던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이제까지의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후회되는 것일까? 아니 그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그저 다리가 떨릴 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자리에서 도망치고는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도망감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할 테니까. 내 어깨에 걸린 이 세상의 짐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떠날 레야 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무릎을 끌어안는 것 보다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할 테니까. 다수를 위해 내가 멋있게 희생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위안을 받을 수 있겠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주변의 친구들도 나와 분명 같은 마음가짐일 것이다. 설령 다르다 하더라도 그들은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땔 수야 땔 수 없는 수많은 목숨들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으니까. 자신이 대신해서 사라지는 것이 세상을 위해 얼마나 이득이 될지 그 정도는 구분 할줄 알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구름은 빙빙 움직인다. 바람을 따라 흘러야 할 터인 보기 싫은 먹구름은 우리들 위에서 빙글빙글 원을 만든다. 시작되고 곧이어 끝을 보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떤 느낌일까. 저 신의 번쩍임을 받고 사라진다면. 기다리기가 괴롭다. 어깨를 더 짓누르는 느낌만이 가득하니까. 빨리 사라지고 싶다. 그것이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어째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일까.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눈물을 흘릴 거라면 차라리 웃고 싶었는데. 이제까지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면, 나만은 웃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째서 눈물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일까. 모두에게 알리지 않은 것. 지금이라도 다 불러 모아 사소한 일까지 다 용서를 구하고 싶다. 세영이에게도 가람이에게도 용서를 구하고 싶다. 감정에 이끌려 마지막까지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나 자신을 잊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못난 놈이 떠나니 슬퍼하지 말고 없었던 것처럼 해 달라고. 슬퍼한다면 영웅이 될 나도 그리 마음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직도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이 아득히 많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 뒤는 없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모두들 안녕.</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번개는 쳤다. 조용한 그들에게 하늘은 맹렬히 내려왔다. 바라보고 있자니 왜인지 눈물이 흘렀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주룩주룩</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비와 같이 그저 눈물이 흘렀다. 너무나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눈물이 나온다. 알 수 없지만 당연할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고 눈앞에서 섬광이 번쩍하더니 모두들 사라졌다. 어디 이계로 넘어간 건 아닐까. 신비라 한다면 신비겠지. 가람이도 울고 있었다. 곧 우리도 저렇게 힘없이 발버둥 칠 틈 없이 사라질 테니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지만 형은 달랐다. 모두가 숨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음에도 혼자서 침착했다. 눈물 따위 흔적도 없었다. 우리와 반대로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정말로 형의 모습은 알다가도 알 수 없었다. 상냥한 형. 냉철한 형. 어느 것이 형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움은 가중되기만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날의 더 늦은 밤. 형과 무리를 해서 밖으로 나왔다. 이제 형이 잠에서 깨어나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기에 조심할 필요도 없이 나왔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뒷산의 끝. 임종을 맞이하기 전에 뒷산의 끝이라도 보고 싶어 찾아두었던 그곳으로 형을 데리고 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바다는 거칠었다. 낮은 절벽이라 바닷물은 다일 듯 말 듯 발밑에서 파도치고 있었다. 형은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다 알고 있는 눈치였다. 하지만 형은 아무런 내색 없이 바다와 가까이 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 물을 것이 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대답하지 않았다. 알고 있겠지. 뭘 묻는다는 걸.</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어느 쪽이야? 우리들은 소중하지 않은 거야? 가끔씩 보이는 그 싸늘해지는 눈. 형은 어느 쪽인 거야? 상냥했잖아. 언제나 친절했잖아. 그렇다면 왜 그들 앞에서 그렇게 차가운 거야? 어느 것이 더 중요한거야? 응? 대답해봐. 왜 말이 없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잠깐 동안 침묵을 지켰다. 한마디를 위해 지금의 침묵을 지키는 것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이 말하는 순간. 파도는 맹렬히 올랐다. 발밑까지 올랐던 그 파도는 커다란 소리를 내며 형과 나 사이의 소리를 앗아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그랬던 거야? 그랬던 거였어? 그랬던 거지. 형은 그렇지 않길 바랐는데. 그래, 그러면 나 먼저 갈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의 대답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었는데, 실망을 넘어 그 무언가에 감정이 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등을 돌리고 떠나려는 순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부드러운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목소리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라면 어쩌면 너라면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끝으로 말을 마쳤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복잡한 하루였다. 이렇게 먹구름이 낀 날이면 내일은 밝은 밤이 되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게 하루를 마쳤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일요일이었다. 오늘도 수업은 진행되었다. 학교 수업 같은 것은 이미 수업이 아닌 시간 보내기에 불과했기에 무엇을 했는지 조차 기억에 남지 않았다. 이제 수업이라 하면 오후에 받는 수업이란 생각뿐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수업을 마친 오후 여덟시.</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4월 후반을 달리는 마지막 일요일. 내일부터 임계점이 기록된다. 아니 내일이 바로 먹구름의 시간이라면 임계점 따윈 쓸모도 없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려는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요즘 따라 자주 대화하지 못한 가람이가 돌려본 눈앞에 서 있었다. 분명 이 영원 같은 2주를 조금 넘긴 시간동안 수없는 진실들을 바라보고 고민하느라 대화에 견줄 시간은 없었겠지. 그리고 지금. 내일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우리. 다음주엔 확실히 떠나는 우리. 내 숫자는 1. 이젠 뒤도 없었다. 그렇기에 대화라 하면 지금부터가 마음껏 나눌 수 있는 대화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은 집에 늦게 들어가면 안 될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 대답은 당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것도 좋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길고 기다란 꿈을 꾸는 사람처럼 몽롱하게 하늘을 보며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은 하늘이 맑다. 내일도 맑을 수 있을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 소원을 입에 담았다.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그 소원. 그렇기에 소원인 것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맑아야겠지? 아니 흐린 날 따윈 내가 지워줄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옆에서 장난스러운 말투로 가람이가 응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마 힘든 것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겠지. 모범생이니 모든 힘든 일을 남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이 가람이의 마음가짐일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은 따뜻한데 해변에 가볼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봄도 절정에 이르고 있는 지금 바람은 살랑살랑 따뜻했다. 거기다 운명을 같이 할지도 모를 소녀 혼자서 바다를 외롭게 거니는 것은 허락 할 수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바다의 모래들은 식지 않았다. 우리들의 처지를 알고 있는지 차가워지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슬프다면 슬픈 우리들을 위로해주는 것이겠지. 거기다 가람이가 제안해서 백사장에 누웠다. 정말 시계 속은 그림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름답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머리를 맞대고 길게 줄을 이은 듯 누워있는 우리.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내가 말을 꺼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당연하지. 우리 마을은 공기도 깨끗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감상에 젖은 나에게 핀잔이 돌아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 지금 어때? 기분 이상하지 않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괜찮은 걸. 평생의 소원을 이제 이루었으니까. 형을 찾는 것. 화목한 가족이 되는 것이 내 평생의 소원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그랬었지. 그럼 여한은 없겠네. 부럽다 정말. 난 잠든 척 하면 어머니께서 들어오셔서 항상 이불에 눈물을 흘리고 가시거든. 내가 잠자는 줄 알고 저녁마다 내색 없던 어머니는 펑펑 우시는걸. 내가 떠나면 어쩌나 걱정 되. 난 어머니께서 걱정만 하지 않으시면, 이제 더 이상 거창한 소원은 바라지 않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도 커다란 소원은 없구나? 모범생은 좀 더 거창한 바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런가? 이정도면 과분하다고 생각하는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서로의 소원을 입에 담았다. 그리 커다란 소원은 아니었다. 단지 걱정하지 말라는 것일 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있잖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보는 나에게 가람이가 먼저 침묵을 깼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 너 좋아한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의외였다. 가람이쪽에서 나에게 고백을 한 것이다. 친구로서 가까이 지내는 이성친구. 화내는 듯 하면서도 상냥하고, 어려울 땐 고민을 털어놓는 그런 친구인 줄 알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사실은 하늘을 보고 있던 너에게 반한건지도 모르겠네.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는 그런 널 그저 동경하다가 지금에 와서 바뀐 것인지도 모르지만. 지금에 와서 고백하는 건 괜한 짓인지도 몰라. 그냥 거절하면 어떡할까 싶어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사람으로 간직하려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무리겠지? 여길 떠날 땐 우리가 지금 나눈 대화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모범생이 별 볼 것 없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영광인걸. 내가 5월의 달 해님을 여기서 같이 볼 수 있다면 거절하지 않을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이루지 못할 꿈이란 걸까? 이런 거 영화 보면 참 아름답게 나오던데. 우린 조촐하다. 그치? 백마 탄 왕자님에게 고백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고백해야 할 텐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니,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워. 그런 것만이 멋진 것은 아니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것으로 말은 끝났다. 아니 이제 말 할 필요 따윈 있을 리가 없었다. 이젠 말하는 것이 이 순간을 더럽힐 것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은 아름다웠다.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으니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밤은 아름다운 추억이다. 거짓 없는 추억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밝으면 밝을수록,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그 현격한 차이를 알 수 있는 내일은 더 슬퍼지겠지만 지금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대답</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일요일의 소원은 무색했다. 월요일은 먹구름이 끼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 차례는 확정인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실망시키는 일 없이 세상은 부지런히 돌아가기에 한심했다. 조금의 변화가 눈앞에 한번이라도 펼쳐지면 편안히 갈 텐데. 잘못되었지만, 아직 믿는 자들이 있으니까. 혼자라도 몸부림 칠 것이다. 그리고 몸부림치기에 알맞게 나만이 선택되는 느낌이 들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오늘은 너만 가면 될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 감이 맞았다. 정말로 나 혼자였다. 그리고 형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전에 차가운 모습으로 말하던 형의 모습이 아니었다. 안심했다. 또 “너라면 어쩌면 너라면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라며 말했던 형의 모습이 지금 겹쳐 보이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나 혼자 선택된 것은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걸까. 하지만 어떻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고민하지 마렴. 이미 답은 나와 있단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 마음을 읽은 듯 말했다. 그래, 이미 나 혼자라는 시점에서 답은 내 안에 있음이 분명했다. 그럼 의지대로 행동하면 답에 도달할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고마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미안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과 말이 교차했다. 정 반대의 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를 보내서 미안하다는 형. 용기를 주어서 고맙다는 나. 어느 쪽이든 후회는 없겠지. 커다란 여정으로 잠시, 잠시 동안 만나지 못하는 것뿐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 이번엔 내가 떠나네. 아마 형 보다 여정이 좀 길어질지 몰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나보다 좀 길어지겠지. 그럼 그때보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응.”</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과의 마지막 대화. 이젠 망설임이 없다는 걸. 후회는 없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무심함조차 배려가 담긴 헤아릴 수 없는 행동 속에 내가 취할 행동은 응답하는 것뿐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들의 교육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 다섯 명. 이 자리에서 내가 먼저 빠지겠지만, 아마 다음은 없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일부러 길고 긴 영화를 틀었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마지막 교육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기 네 명의 아이들은 이제 해방될지도 모른다고, 세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내 아들은 다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왜 우리 아들인지 모르겠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면 받아들일 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조용히 영화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곁을 소리 없이 빠져나왔다. 마지막일 것 같은 이때, 길고 길 것 같은 영화를 틀어주신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에 대답하는 마지막 일일 테니까. 마지막은 조용히 보내기 위해 마련한 것이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다면 난 응할 뿐이다.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응할 뿐이다. 그리고 걸었다. 내 마지막은 결코 눈물 따윈 없을 테니까. 한 가지 약속을 어기지만 그것보다 그녀에겐 더 값진 선물을 줄 테니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냥 길게 소리를 내뱉었다. 의미는 없다. 그냥 내뱉고 싶어서 내뱉을 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서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갔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행위이다. 지금 내가 하려는 행위도 잘못된 행위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지만 이제까지 올바르지 못했다. 내가 바로잡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면, 그들과 다른 점이 있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면, 그건 바로 의지. 체념과 그것에 대항할 의지. 그것만이 달랐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지만 나는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지만으론 대항할 수 없는 너무 큰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의 희생은 재해에 희생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기에, 그렇기에 그것을 바로잡고, 앞으로의 제물에 희생이 될 수 있는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고칠 수 없는 것은 고칠 수 없다. 하지만 고칠 방법은 언젠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그건 희망일 것이다. 하지만 고칠 수 없는 것을 고치기 위해 작은 것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희망이라 부를 수 없다. 그래서 난 방법을 돌리려고 희생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에서 천천히 번개가 내려온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실로 짧은 순간이겠지만 죽음 앞에선 영원처럼 길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웃을 수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올바른 일을 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거겠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단지 올바름이 자신으로부터 나오길 빌어서 차갑게 행동한 것이겠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형도 아버지도 정말 똑같다. 무심함속에 배려가 담긴 헤아릴 수 없는 행동이 너무도 똑같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Epilogue</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고요한 아침의 적막을 흔드는 것은 몇 마리의 참새들이었다. 시골에 있는 수탉들을 대신하여 사람들을 깨워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인지 열심히 지저귀고 있었다. 매일같이 하는 바보 같은 행동을 변함없이 하고서 아침을 맞이했다. 언제나 다를 것이라 믿고 다음날을 기약하고 전날의 눈을 감지만, 눈을 뜨면 약간의 허용범위를 넘어가지 않는 일상에 묻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그것을 깨달은 것이 몇 일째인지 알 수 없는 하루들 중 오늘이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침구는 다시 바뀌어 있었다. 일어나는 시간은 대부분 7시, 오늘도 그랬다. 이불을 걷어차고 자리를 떴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아직 초점이 맞추어지지 못한 눈. 그리고 비틀거려 주체를 할 수 없는 몸을 가지고서 진짜 갈수 있을까 의심할 만큼 아슬아슬하게, 익숙한 나의 집이라 가능한 주변과 충돌을 피하는 매우 서툰 아기와 같은 몸놀림으로 세면대 앞에 섰다. 한심하게 보이는 자신이 빠짐없이 거울에 비치고 있었다. 잠을 자서 이곳으로 오면 어머니가 있는 탓인지 매우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어, 긴장감 없이 보내는 일상이라 자연스레 행동은 이전의 곳과 많이 달라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도 그곳에서와 같이 행동하도록 노력하자!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보일 때만이라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면대 위, 거울 밑에 있는 내가 적어 놓은 글씨였다. 모자만이 사는 집이라 비교적 개방되어있는 우리 집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얼른 씻고 나오렴. 지각하겠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부엌에서 어머니의 외침이 귓가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 난 일상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톡톡…….</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신발을 신으며 가방을 서둘러 매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지각이 될 것 같이 아슬아슬한 시간이었기에 입에 밥을 떠 넣어주는 어머니께서 옆에 계셨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엄마가 빨리 준비해라고 말했잖니. 지각 하지 않는 것 맞니? 어째 개근상을 받는 거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엄마도 참! 개근상 받는 거 보면 안심할 수 있지 않아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활짝 젖힌 채로 그대로 곧장 달려 나갔다. 주변에 자신과 같은 또래의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오직 초등학생 무리들이 느긋하게 걷고 있을 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주택가의 큰 길을 뒤로하고 지름길로 발을 돌렸다. 집과 학교 사이의 길은 빙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 더 짧은 직선 경로를 사용하는 것이 지각을 면하는 나만의 기술이었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좁아지다 사람에게도 일방통행만 가능할 것 같은 좁은 길이 되었고, 그에 걸맞게 주위도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것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주택 사이사이 길을 요리조리 빠져 나오니 눈앞은 거대한 울타리가 둘러져 있어 진입이 금지된 산이 하나 떡 버티고 있었다. 덤으로 앞엔 쓰지 않아 버린 재활용 쓰레기들도 쌓아져 있었다. 난 서슴없이 악취가 풀풀 풍기는 쓰레기더미에 몸을 던졌다. 던졌다곤 하지만 이것저것 살피는 것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찾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기분 좋게 들어올린 것은 분해 되어 평편한 나무 상자. 그것을 들고서 인적이 드물지만 만일에 대비하여 주변을 살피고 울타리의 뜯겨진 부분으로 쏙 들어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무 상자를 넓게 펼치고서 그 위에 앉아 눈 없는 썰매를 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아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연신 터져 나오는 탄성, 온 몸을 비틀면서 앞에 보이는 나무를 피하는 스릴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탄성은 계속하여 나오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숲 속의 즐거운 어둠 사이로 한줄기의 빛이 보였다. 출구였다. 마지막은 착지, 안전하게 착지했다. 오래전부터 썼기 때문에 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충격 흡수장치들은 마련되어 있었다.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 수 없는 침대용 매트리스가 내 충격을 막는 단 하나의 충격 흡수장치였지만 말이다. 그 옆으로 지각할 뻔한 횟수를 보여주는 펼친 나무 상자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만 가 볼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바지 뒷부분만 살짝 털고서 걸었다. 아무도 쓰지 않아 열려있지만 문의 역할을 하지 않는 학교 후문은 오직 나만을 위해 있었다. 그렇게 잘 살던 시절이 아니었을 때, 지친 아이들을 위해 산을 돌아오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문은 지금에 와서는 쓰이지 않고,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 역시 우연히 발견했지만 정말로 유용하게 지난 1년 동안 날 도와주었고, 지금도 날 버리지 않았다. 그 문을 넘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가기에는 좀 더 걸어야 했다. 그렇게 살금살금 나와서 학생들 무리에 섞였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행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니 적어도 나는 알아차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교실로 들어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전과 똑같이, 내 자리는 창문과 제일 가깝고 칠판과는 제일 먼 자리였다. 아침부터 무슨 할 말이 많은지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과, 지난 밤 뭘 했는지, 책상에 머리를 기댄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창문 밖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그곳을 떠난 지 이제 이주일이 다 되어간다. 난 민석이처럼 기억을 잃진 않았다. 미안하지만, 같은 모양의 희생이 아니었으니까 어쩜 결과도 그에 응한 것 같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었다. 이주가 지났는데 아직 멀쩡한 것 보면 더 이상의 희생은 없단 것을 이래 짐작 할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왜?”</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거 전해주려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한통의 편지였다. 하지만 편지에 적힌 이름은 가람이가 아닌 ‘형’이란 한마디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고마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니 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게 말하고 가람이는 제자리로 돌아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에게 내 기억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안다고 하면 여러 가지 일로 괴로울 테니까. 거기다 가람이에게서 사실이 퍼진다면, 꿈속에선 가람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겠지. 가람이를 통해 날 실험하려 할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무도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 인적이 좀 드물지만 마을 경치가 다 보이는 자그마한 언덕 위에, 크고 우뚝 선 단 한그루의 나무는 내가 등을 기대기엔 모자람이 없을 만큼 충분히 크고 넓다. 잔디도 잔잔히 자라주었기에 정말 형과의 추억의 장소와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 커다란 나무가 사이사이 비추어지는 햇빛은 너무나 아름답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기억할지 모르지만 형이 보내는 편지란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에게 부탁했지만, 이것을 보아도 네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는 건강히 계신단다. 예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 계시니 걱정 마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상은 평화로워졌단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더 이상의 희생은 보이지 않아.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부름이 더 이상 들리지 않으니까 이젠 걱정이 없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만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도 너도 이런 걸 바라고 있었다고 믿고 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러니까 형은 후회하지 않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도 결코 후회할 행동을 한 것이 아니니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깨를 쭉 펴고 앞을 향해 나아가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쩐지 가람이에게 이 내용을 부탁하려니 조금 쑥스러우니 그만 적을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행 잘 다녀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편지를 받고서 무려 한달이 되어가는 이때, 난 편지를 처음 뜯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눈물이 앞을 가리지 않는다. 이미 소중한 추억이니 눈물로 더럽힐 수 없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무에 기댄 체 시원한 하얀 겉옷을 걸친 난 책 한권을 들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겉모습은 책이지만 인쇄된 글자는 없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직접 빈 종이에 내 글씨를 연필로 새겼으니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추억만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을 올려본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저 멀리 새들도 지나가고 두둥실 구름도 지나간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STYLE: italic;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 형. 돌아가면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줄게. 기다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을 올려다보며 한마디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갈 수 없는 그 곳, 도달할 수 없는 그 곳, 그곳은 나에겐 이제 신기루.</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고 갈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꿈꾸는 나는 몽상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서 난 아직도 환상을 꿈꾸는 신기루 속 몽상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고 내 소중한 추억을 담은 책의 이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첫 중편 완결작. - _-;;<br><br>지금보면 고칠게 산더미......<br><br>하, 언제 퇴고하죠.<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3px;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p>			 ]]> 
		</description>
		<category>신기루 속 몽상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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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7 Mar 2009 07:18:05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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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신기루 속 몽상가3/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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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쪽지 -진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월요일이었다. 민석이가 떠난 뒤 셋째 주가 되기 바로 이틀 전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내진 않았다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다할 성과를 내며 무슨 일을 진척시켜 나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쓸 곳 없는 고민을 날려버릴 생사를 다툴 무언가가 다가온 다는 것을 짐짓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시작은 이제부터란 것을 알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고민이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할 때가 행복한 것이란 것을 알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에겐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서슴없이 보여주었다. 방송에서 나의 ‘오세영’ 이란 이름이 버젓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을 알았기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 오세영, 이가람 ……. 이름을 호명한 학생들은 교무실 앞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섯 명 남짓한 아이들이 불린 것 같았다. 내 이름이 불리지 않을 거란 생각에 나의 이름부터 귓속에 맴돌았지만 분명 ‘이가람’이란 말 또한 나의 뒤를 이어 불려지고 있음을 알았다. 나와 가람이는 학교생활 문제로 관련된 일이 없다고 말해도 무방했기에 이건 한 가지의 이유뿐이 없었다. 꿈이었다. 이제야 진실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다는 생각을 할 때 몸은 이미 가람이와 함께 교무실 앞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는 처지가 되어있었다. 보통 꾸중을 듣는 학생들이 여기에 서있기 다반사였기 때문에 지나다니시는 선생님의 눈초리는 결코 고울 순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안녕하세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안녕하세요. 선생님.”</span><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방송에서 울렸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넉살 좋은 교감선생님이셨다. 나이는 좀 되셨지만 머리칼이 검고 숱도 아직 많아 퇴직하기엔 시간이 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거기다 언제나 학생들을 달래는 말투로 느긋하게 말씀하시기에 왠지 호감이 가는 그런 분이셨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러분, 부른 다섯 명은 다 오신건가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네 다 왔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느긋한 목소리에 대답을 한 것은 당연 가람이었다. 모범생이기도 한 가람이이었기에 선생님께선 가람이를 바로 알아보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 가람이구나. 반갑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에게 반응을 보이고선 다시 고개를 돌리셨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너희들을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란다. 그저 오늘 학교마치고 교무실 앞에서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말을 전해주려고 방송을 한 것이란다. 부모님께는 다 연락드렸으니 걱정 말고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서 빠지지 않고 기다려야 주려무나. 그럼 잊지 말고 기다려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생님께선 하실 말씀만 하시고서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김이 빠졌다. 분명 숫자에 대한 해명을 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냥 기다려 라는 말 뿐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좀 아쉽다. 그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도 그래. 그럼 이젠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시간은 기다리는 자를 약 오르게 하진 않았다. 마지막 45분의 수업은 선생님의 말 덕분에 무엇을 하였는지 잊을 만큼 넘어가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절망적인 세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라는 것을 알진 못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학생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우리들 다섯 명은 학교 안에 머물렀다. 아버지의 점심식사가 걱정이 되었지만 잘 연락해 주었다고 하니, 혼자 해 드시거나 아니면 옆집에 양해를 구할 것이라 생각되어 조금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러분 잘 기다렸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디 계시다 지금에야 나오는지 교감선생님께서는 모습을 드러내셨다. 이전에 보았던 모습이랑 다르다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른손에는 무언가를 적었을 법한 종이를 넣은 봉투 몇 장이 가지런히 집혀 있었다. 학생들에게 내 주는 프린트 물 같은 재질의 종이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 하루정도는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집에 가서 종이에 적힌 내용을 확인 합시다. 반드시 확인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적힌 그대로 실천해 주시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겐 절대로 말 해주어선 안 됩니다. 알겠습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교감선생님의 직위이다 보니 보통의 언행도 아직은 어린 우리들이 위압감을 주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 중요한 것이 틀림없었다. 집에 가서 확인 할 수 있다니 그것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러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집에 가서 확인하고, 다른 학생들에겐 말해서는 안 되는 것 아시겠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건 질문이 아닌 질문 같은 명령문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예 알겠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각자 나름대로의 대답을 하고 갈 길을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STYLE: italic;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지도에 표시되어진 곳으로 오후 다섯 시까지 오도록 할 것.</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집에 도착하여 방안에 들어가서 재빨리 확인한 종이조각에 적힌 내용은 단지 한 줄이었다. 규격 된 크기의 종이에 과분하게 단 한 줄의 글이 정 중앙에 적혀서 명하고 있었다. 뒷면에는 상당히 낯이 익지만 그림으로 보니 조금은 당황스러울 정도의 우리 섬마을, 정확히는 우리 집에서 가까운 어느 한 지점이 지도로 표시되어 있었다. 여기까지라면 다섯 시 되기 10분전에 출발 하여도 늦진 않을 것이 분명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음날 친구들은 내가, 아니 우리가 왜 방송으로 불려서 학교에 남아 있었는지 묻지 않았다. 정확히는 나 중심적인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가끔씩 나오는 방송에 자신이 포함 되어 있지 않으면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은 당연 할 것인데, 친구들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그들이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가 이상한 건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저 머리에서 끄집어진 한마디를 생각하니 얼굴은 왜인지 ‘피식’하고 미소 지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교실 안에서 뛰어다니는 학생은 없지만 수다를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로 북적이었다. 그렇다. 가까운 곳에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한 사소한 진실들이 숨겨져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이 불려지지 않는 방송이겠지. 연관되지 않는 이상 자신에게 어떠한 요구도 해 오지 않는 듣고 흘려버리기만 할뿐인 교내방송이 이렇게 이 사건의 중심에서 선도할 줄이야 그 누구라도 생각하긴 힘들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 전학 간다는 학생들 다 개학 하는 주에 방송에서 호명되었었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번뜩 스치는 것은 아득하기만 할 뿐인 3주전의 학교 교내방송이었다. 사람이란 이렇게 놀라운 기억력을, 가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늦은 시간에 깨닫게 해준다. 뭐 그 이전엔 알아도 소용없을 것이지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학교 시간은 끝났다. 이미 점심을 먹고 난 뒤, 시계는 4시를 넘어 5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준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중얼거리며 무언가를 챙기려고 허리를 구부린 순간 떠올렸다.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 것인가? 적힌 말대로 라면 준비물이란 없을 것이었다. 그저 몸만 가면 될 정도로 가벼운 무언가를 하러 간다 생각하니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리라 여겨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렇게 준비를 하려고 어리석은 행동을 자책하고 있을 무렵 시간은 갈 때라고 말해주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볼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는 분명 내가 나가는 것을 알고 계심에 틀림없었다. 연락을 받았다고 했으니 지금 시간엔 보통 주무시지 않는 조금 늦은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다. 잘 가라며 배웅하는 것이 귀찮아 자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건 고려하지 않았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녀오겠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배웅해주지 않더라도 집만은 언제나 날 바라봐 주고 있기에 빠짐없이 인사를 꾸벅하고 울타리를 따라 걸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한 손에는 지도가 쥐어져 있었고, 나머지 한 손은 지도 위를 요리조리 요란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가 우리 집이니까, 여기선 이렇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는 길은 조금 파악되지만, 중간부터는 지금까지 간 적이 없는 미지의 공간이기에 그 뒤를 머릿속에 되새겨 가고 있는 중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러고 보니 이 길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한참 고개를 고꾸라뜨리고 길을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그 길은 잊을 수 없는 길이었다. 민석이를 마지막으로 보았고, 억지스러운 다짐을 받아낸 그 마지막 길이었다. 지금 나도 똑같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아마 여기에 마지막으로 오는 날은 다음날이 학생들에겐 전학으로 기억 될 것임에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이 지금껏 간 적 없는 미지의 길의 시작점이었다. 민석이는 언제 어떻게 왜 처음 이 길을 올라갔던 것일까. 그 전학을 빌미로 사람을 실종시키는 그것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가까이 사는 나조차 여기 온 적이 없는지라 내 생각이 맞을 것 같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는 뒷산의 다른 통로인 것 같았다. 꼬불꼬불 산세가 험하여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이 지도를 보면 분명 뒷산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척보고 알았어야 할 것이었는데, 그것을 떠올리지 못한 내 자신의 실수였다. 10분을 생각하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자책했다. 이래선 30분은 걸릴 것 같았다. 물론 익숙해지면 10분 정도로 험한 산세를 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쨌든 간에 도착지점에 가는 도중엔 고개를 거의 들지 못했다. 그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 주위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으니, 고개를 든 순간 목이 아파왔다. 그리고 눈앞엔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될, 아니 있는 것이 너무 수상한 지하로 가는 문이 하나 떡 버티고 있었다. 문 뒤로는 약간 볼록 튀어나온 벽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저 문을 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안은 밝았다. 늦은 오후인 것은 분명하지만 산속이라 그런지 어두웠기에 빛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은 여기까지 이기 때문에 마땅히 갈 곳 없는 나는 지하로 발을 옮겼다. 나 이외에 다섯 명도 이 길을 걸었다 생각하니 별 다른 긴장감이 생기진 않았다. 그리고 아득히 먼 지하로 떨어지는 계단이 아니었다. 2층 정도 되는 지하를 전구에 의지한 작은 계단을 내려가니 더 이상 그런 비좁은 계단이 아니었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지하통로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란색의 복도는 어딘가를 향해 계속해서 뻗어나가고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기에 낯설지 않은 통로위엔 형광등이 빛을 발해주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안녕하세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길을 지나다 보니 가람이 어머니께서 평상시와는 다른, 사무적인 옷을 집고 지나가셨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 세영이구나. 여기 처음이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반갑게 맞아주시는 아주머니였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네. 아주머니는 이곳에 무슨 일이세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음....... ‘동네 일’이라고 하면 되겠지? 조금만 있으면 알 수 있을 테니 참으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럼 수고하세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 할 것 같았다. 어쩐지 나에겐 무언가를 숨기는 것이 많은 것 같아서 무작정 대화를 끝내고 걷던 길을 걸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멀리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나니 뭔가 해방되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낯익은 친구들의 목소리였다. 그걸 느끼자마자 있는 힘껏 달리니 몇 초 걸리지 않아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이 왔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세영이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가 오늘 낮에 보았던 네 명의 학우와 열명의 또 다른 학우들이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 다섯 명 말고 열명이나 더 있었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조금 의외인 상황에 당황하는 기색 없이 살짝 놀라기만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제 다 온 것 같으니까 가볼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작년 같은 반이었던 옆 반의 반장인 안영태가 말했다. 이곳을 잘 알고 있는 듯 반장답게 우리들을 인솔했다. 복잡한 길이 아니었다. 약간만 생각하면 누구나 길을 쉽게 외울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동네와는 너무 다른 공간이었다. 여긴 우리가 배웠던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는, 아니 어쩌면 좀 더 현실과는 멀어지는 공간인 것 같았다. 내가 보고 있던 현실의 도시건물 속 내부와도 좀 더 다른 진보한 공간의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빙글빙글 원형 길과, 딱딱한 일직선 복도, 약간의 계단 후에 나타난 것은 문과 가장 먼 곳에서 끊긴 도넛 모양의의 탁자였다. 안은 어둡지만 보석에서 흘러나올 법한 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기에 사물의 형태는 구별 할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뭐해, 어서 앉아. 이제부터 너희들도 수업 받는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원형으로 된 거대한 책상에 짝을 맞추듯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에, 아무것도 모르는, 이제 알아가려고 하는 자들만이 서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 미안, 미안. 처음이라 조금 놀란 것뿐이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가 서둘러 말을 둘러대고 앉아있는 열명의 학생과 같이 자리에 앉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런데 어떤 수업을 받는다는 거지? 준비물 같은 것은 듣지도 못했고, 받지도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수업을 한다는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런 쓸데없는 것은 잊어버려. 학교에 다니는 그런 건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 너희가 지금 어떤 입장인지 모르면, 그냥 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영태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냥했지만, 지금은 차갑기 그지없는 말투였다. 아니 경멸하는 말투 그 자체였다. 무언가 심각한 모양이었지만 아직 알 수 없는 우리에겐 그건 합당한 처사가 아니라 생각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듣자듣자 하는데 말이 심하잖아. 우린 여기 처음 온다고, 그런데 좀 더 상냥하게 말 할 수 없는 거야? 설명은? 말은 폼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순간 너무 열을 받았다. 나는 이성의 제제가 더해지기 전에 이미 자리를 박차고, 쓰러진 의자를 뒤로한 채 있는 입으로 생각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뭐? 상냥함? 너 같으면 상냥해 질 수 있겠냐? 아무것도 모르면 학교와 같은 곳으로 취급하지 말란 말이야. 그런 민주주의 같은 곳, 그러면 여길 왜 만들어. 세상에 그리 안주하고 싶으면 네 마음대로 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그 뒤에 무언가 말을 더 한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이 녀석을 정신이 들 때까지 흠씬 두들겨 주지 않으면 나 자신을 용서 할 수 없을 것 같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내 마음대로라 했지? 어디 누가 죽나 해보자. 이 모범생.”</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만해. 세영아, 그만해. 네가 싸울 건 아니잖아. 그냥 말투가 약간 이상한 것뿐이니까 네가 참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가람이의 목소리가 애원하는 듯 나에게 제제를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서 못한다. 사람을 깔보는 것에는 정도가 있지 이건 같은 친구로서 도를 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미안, 네 말도 옳지만 용서가 안 되는 걸.”</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무런 배짱도 없을 것이 분명한, 단지 감정에 치우쳐 말했을 뿐일 영태의 얼굴을 주먹으로 흠씬 때렸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대로 작열한 주먹에 영태는 맥없이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졌다. 땅은 대리석과 같이 단단한 곳이 아닌 융단과 같이 푹신한 곳이어서 넘어져서 다쳤을 리 없었다. 그대로 상체에 걸터앉아 제대로 정신 차리게 만들려고 주먹을 쥐고 하늘로 뻗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그만둬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디선가 낯익지만 이곳에 있을 리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눈물을 머금고 왼쪽 뺨을 비비는 영태를 내버려두고 멍하니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분명 한가히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늦은 낮잠을 주무실 터인 아버지께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아버지였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나에게 무관심했고 앞으로도 무관심 할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할, 그런 변함없는 아버지가 지금과는 좀 다른 모습을 하신 체 날 내려보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라....... 지금 네 행동을 보면 네 아버지 인 것을 부정하고 싶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말에는 혈육의 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아버지 모습이 아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무나 차가운 시선의 아버지 모습에 당황한 것도 있었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친구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뭐하고 있나. 자리에 앉아라. 교육은 오늘부터 내가한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문과 멀리 떨어진, 원형의 탁자 옆에 서더니 한마디 하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교육?’</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뭔지 알 수 없었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말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그저 묵묵히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길 잘 보도록.”</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스크린에 영상이 띄워졌다. 제목이 나오지 않은 채 영상만이 흘러갔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정말로 즐거운 하루가 되는 듯 웃음소리가 널리 울렸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놀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다거나 태양에 지긋이 몸을 태운다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이 마을을 영원히 떠날 수 없을 것 같은 우리들에게, 평범한 이국의 사람들과 하나하나의 세세한 행동들은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은 한점 구름이 없었다. 맑다고 하면 맑다 할 수 있겠지. 극히 자연스러운 바닷가가 순간 참사의 현장으로 변하기 전까진 정말로,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 흥을 돋우려는 듯 자연은 개입했다. 같이 놀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 아파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애써 몸부림 친 그들에게 바닷가의 사람들은 홍수에 휘말린 갈대와 같았다. 거대한 해일이 다가와서 사람들과 높고 높은 건물들을 모조리 삼켰다. 정말 맑다고 하면 맑다 할 수 있는 하늘에 참사는 그렇게 이루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여곡절로 살아남은 것일까. 살아난 그들에게 더 이상 무엇이 주어질 수 있겠는가. 주변은 흙탕물과 땅과 건물에서 흘러나온 오물들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도 같은 오물 취급인양 두둥실 물위를 표류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죽은 사람에게도 아니 어쩌면 산 사람이 더 괴로울 듯한 이 상황에 무어라 말을 하겠는가. 그들의 아픔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귀를 막아도 눈을 감아도 한번 보고 만 영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막은 귀를 비집고 들어오는 걸 어떻게 거부한다는 것일까. 그저 그들을 위해서 무언가 하고 싶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이런 참사가 또 일어난다 하면 나 자신은 용감히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아무런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루가 이렇게 영상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왜 이런 영상을 보여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관람만 하는 것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오는 도중</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아. 나 여기 오면서 너희 어머니 만났는데, 너 알고 있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 우리 어머니께서? 아니 난 못 봤는데. 애초 이런 곳에 올 리가 없잖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예상치 못했다는 가람이의 반응, 우리 아버지께서 여기에 있다는 것 또한 나는 지금껏 몰랐다. 그렇다면 이건 특별한 일임에 틀림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아 - 알 수 없는 것으로 세상이 가득 채워진 것 같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냥 불평을 하며 가람이와 같이 그 곳을 걸어 나왔다. 가람이는 내가 한 말에 머리를 갸웃 둥 했지만, 뭐 알아도 해결책은 나지 않을 것이라서 궁금증을 내버려두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음날 수업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멋지게 세계를 위해 희생하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이긴 해도 그 사람은 분명 나에게도 멋져 보였다. 하루에 몇 편이나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본다면 질리겠지만, 나보다 먼저 여기 왔던 아이들은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멍하게 그저 멍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보기엔 그리 따분한 영화가 아니었는데 그들의 행동은 조금 어긋난 것 같았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또 다음날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재미있다곤 생각하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이 이것들을 본다고 하니 점점 나까지 무(無)개념의 친구처럼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특별한, 조금은 수업에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올 때를 기대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스크린에 영상이 비추어졌다. 분명 낯익은 지도 같긴 한데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께서 또 대충, 건성으로 스크린 위에 영상을 띄우고 밖에 나갈 거라 생각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바라던 특별한 수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수업이라 말할 수 없었던 수업이 지금 수업의 모습을 갖추어 간다 생각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긴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물론 국사라는 학교 교과 과목에서 배우는 지도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그것이 거짓인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아버지는 이 수상쩍은 모양의 지도위의 육지가 대한민국이라 말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생님, 저희가 배운 모습이랑은 같은 모양이지만 너무 다른 모양입니다. 설명 해주실 수 있을까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무도 깨지 않을 이 무거운 침묵을 깨는 건 이가람 뿐이었다. 우등생으로서 모르는 것은 용납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굳이 설명 해봐야 너희들에겐 필요 없는 내용이지만 세상엔 만약이란 단어는 존재하니 말해주도록 하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알아봐야 너희들에겐 쓰레기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면 될 것을 어쩐지 꺼림칙하게 전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돌려 말하는 것 같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이것이 진실이고 너희들이 보아왔던 것은 멀고도 먼, 다시 갖추어야 할 이 땅의 모습이다. 간단하다. 단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찌어찌 되어 수백의 섬으로 분리된 것뿐이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반도에 조그마한 섬이 우리 마을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이미 큰 오산이다. 현실을 바로 보아라. 이렇게 분할된 섬들 중 하나가 우리 섬마을 이란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거대한 사실을 알아버리고 말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럼 계속하지,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여기, 즉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이제 거대한 섬들로 이루어진 제단인 것이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미리 말해주는 거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상은 너무나도 진화해 왔다. 너희들 중 몇이 살고 있는 또 다른 세계보다 여긴 더욱 더 진보한 세상이란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물론 난 본적은 없지만 위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그렇게 알고 있어라. 그리고 그 대가가 이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현실세계를 아버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물을 시간도 없이 스크린에는 전 세계 지도가 순간 펼쳐졌고 그 뒤로 여러 가지 자연 피해의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것을 보면 알겠지만, 더 이상 과학의 힘만을 믿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우린 판단했다. 그렇게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고민하던 도중 우리에게 하나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과학기술로 이제 더 이상의 자연재난을 막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라고 이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외계에서의 소리. 사람들은 그저 신의 목소리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온 세계는 동시 다발적으로 자연과의 다툼에서 희생을 치루지 않으면 안 되었고, 또한 그것이 언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지 알 수 없었기에 누군가가 퍼뜨린 것 같은 소문에 사람들은 의지하기 시작했다. ‘신은 자신들을 구재 해줄 수 있다고.’ 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언제 놓아두었는지 원탁 위의 물 컵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목을 축이고 다시 말을 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외계에서의 목소리인지 어디서 처음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소리는 진척이 있었다. 마치 우리들이 요구하는 답을 내놓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해결책은 실로 간단한 것이었지. 이 몇 마디의 말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맹목적으로 따르는지 생각 할 것도 없지. 그래서 세상은 외계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적인 기구가 단지 외계의 소리에 의해 건설되어졌다. 그리고 그 소리를 실행 할 나라를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아마도 그 어느 나라도 이 일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이 너희들이 배우고 있는 그런 개념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절대적이 되어 있던 시대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 어떠한 계기로 그걸 받아들이는 나라가 있기 전까지. 그리고 그 나라가 대한민국인 것이다. 어찌 된 것인지 어느 나라에 뒤질 것 없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커다란 재난이 닥쳐온 것이다. 맨틀의 이동인지 모를 이상현상이 대한민국에 재난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그것이다. 수백 개의 섬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에 혼자서는 다시 일어설 재정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세계로부터 무한한 대가를 받는 대신의 결과가 너희들이란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마지막 말을 의심했다. 분명 대가가 우리라고 말했다. 그럼 우리들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지당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다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시 한번 자리를 박차고 반박하려 하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희들이 희생되는 것이란 거지. 말 할 것까지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실망이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를 바라보는 아버지는 이렇게 이해 못하는 녀석이 자신의 아들이란 것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숨기지도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거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가 간신히 올라오려는 화를 견디고서 높은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이미 화를 내는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희들은 머릿속 이미지가 다 되는 날 죽는 것뿐이다. 단지 그것이 너희들의 일이란 것이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처음 느꼈던 그 숫자는 ‘죽음에 가깝다’라고 직감하고 있었다. 듣지 않았어도 위압감이 점점 희미해져도 분명 죽음에 가까운 것은 변하지 않음을 이미 몸은 알고 있었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머리가 어질하다 못해 현기증을 느끼려 하고 있었다. 분명 아버지일 텐데 내가 소중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적어도 이 말을 듣기 전까진 아버지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나에게 대하는 따스함이라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정말 세상은 가차 없이 그 환상을, 믿고 싶었던 그 환상을 순식간에 파멸로 이끌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그 뒤로 말도 안 되는 수업을 계속 듣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상은 우리들을 죽음으로 이끈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외계의 말대로 열다섯 살의 아이들을 하늘의 부름을 받은 자에 따라 순서대로 그들을 바쳐라 는 것 그것이 내용이었다. 이 간단한 내용들이 정말 효력을 가지는지 어느 누구라도 의심을 했다. 거기다 하늘의 부름을 받은 자가 지금껏 나타나지 않았기에 신뢰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지만 언제부터였던 것인가, 하늘의 부름을 받은 자가 대한민국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숫자를 가진 아이들이 점차 생겨났다. 그렇다면 시작 할 수 있는 것이다. 외계의 부름에 응하는 것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부름을 받은 자. 그들은 누가 정해진 아이들인지 알고 있었고, 몇 명의 희생을 요구하는지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았다. 그리고 그 계시에 따라 아이들이 제물에 바쳐진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미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다’ 하였기에, 그렇기 때문에 희생을 없애는 것 그것은 하늘의 소리라 하여도 돌릴 수 없는, 이미 실현된 현실은 바꿀 수 없었다. 단지 결과를 바꾸는 것 그것만이 하늘의 소리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러했다. 지금도 열정적으로 몰아치는 자연의 놀람에 손쓸 도리가 없는 사람들을 줄이면 그것으로 되는 것이었다. 우리들이 바쳐지는 그 제물의 의미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데까지 줄이는데 사용되는 것.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행동 자체에 의미가 상당했기에 어느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학생을 데려다 쓰면 될 뿐이라 생각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결국 재난을 막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극도로 혼란한 연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우리들이 쓰여 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 제물로 인해 내 옆집 사람이 죽더라도 난 죽는 것을 모면 할 수 있다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희생되지 않는 자. 멋모르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자. 그들의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단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 어느 한쪽이 굴복할 뿐이었다. 그렇게 우린 희생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제물이 바쳐지면 신기하게 그 사람들은 흔적하나 없이 사라졌다. 신이 그들을 데려가 인류의 과오를 대신하여 혹사를 시킨다는 말도 나돌았다. 과학으로 설명 할 수 없는 이 상황은 정말 신에 의한 것이라 불릴 수 있었다. 그런 사실이 보도되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멈출 방법은 생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단지 몇 사람 희생하여 인류를 구할 수 있다면, 남아도는 목숨 몇 개의 인권을 유린한 체 사라지게 하는 것이 인류를 구할 수 있다면 세상은 그것을 너무나 값싼 대가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한층 이 희생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알 수 없는 말에, 사람들은 기구를 세우고, 소수의 인권을 유린하고, 다수를 구하고 그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행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기에 대한민국에 태어난 우리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수업은 몇 가지의 세계관을 주입시키는 교육이었다. 교육의 의미를 가진 일종의 세뇌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가 영화를 본 것이 납득이 되었다. 모든 것은 이 일을 체념하며 받아&nbsp; 들이라는 일종의 복선이었던 것이다. 세상은 정말 간사하게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놀고 있다 생각했다. 아니 너무도 거대한 세계엔 대항 할 수 없다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고 이 특별한 날의 토요일. 먹구름이 하늘에 가득 찼다. 친구들의 말을 듣자하니, 그냥 먹구름 뿐 이라 말해주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도 변함없이 수업을 들으러 갔다. 영태의 모습은 있었다. 하지만 이름을 모를 뿐이지, 이미 같은 길을 걷는, 선배라 말할 정도의 여섯 명의 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사람이 많이 부족한데? 영태, 너 아는 것 없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영태라면 알 것 같다는 생각에 즉각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 실망시키는 이유를 알겠다. 눈치가 너무 없어 너. 먹구름이 일주일에 한번 끼고, 일주일에 한번씩 숫자가 줄어들면 뭐겠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자그마한 나의 탄식. 간단한 것을 모르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일상이기에 잊고 있었던 거겠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제물로 바쳐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변함없이 이어져, 오늘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가 희생하면 수백, 수천, 수만 배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 했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거부하려야 할 수 없는 사실. 통계로도 이미 사람들의 피해는 줄어들고 있었다 하였으니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는 것이겠지. 어깨 위엔 우리 섬마을 주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려있다. 그것이 지금에야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 실감하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 밤에도 번개는 내리쳤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젠 더 이상 그냥의 번개가 아닌, 너무나 특별한, 신의 벌과 같은 그런 것처럼 느꼈다. 사람들이 사라진다면, 번개가 치는 그 순간이 적절할 것이다. 그럼, 번개가 울린 순간, 그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그저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일까.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고 그날은 아버지께서 늦게 오셨다. 먹구름이 끼던 날마다 일하러 나가셨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있을 도망자가 있을까 싶어 망이라도 보고 있겠지.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또 보고. 매주 겪는다지만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져간다면 매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매주 흘릴 슬픔이라면 죽음 이외에 더 있을까. 어쩌면 당연했다. 아버지는 주변보단 전체를 선택하는, 하나하나엔 무관심하지만 전체엔 무한한 관심을 나타내는 그런 분이셨으니까. 어느 집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해 주진 않았던 아버지. 하지만 동네 전체를 위해서 남몰래 도둑을 잡았던 아버지. 마을에 태풍이 몰아친다고 하면 우리 집은 신경 쓰지 않지만 마을 앞의 부두에 가서 일을 돕는 아버지.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활발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뿐이기에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진 나에게 무관심 했던 것이 아니다. 단지 전체에게 골고루 나눠주다 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할당되는 애정이란 몫은 극히 적은 것뿐이다. 수업할 때 차가웠던 아버지는 전체를 위해서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한 사람으로써 나를 희생했던 거겠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잠자리에서 필요 없는 생각을 하다 오늘도 일을 하신 아버지를 떠올리니 고귀한 잡담이 떠오를 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일요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수업을 받으며 맞이하는 첫 일요일. 할 일도 없이 다섯 시까지 기다리는 건 무리였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무기력하게 되는 것 보단 나으니까. 또 느긋하게 마루에서 하늘을 바라보다 낮잠을 청하는 것도 이젠 너무나 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할 일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좋은 추억을 가지지 못한 지하에서 날 부르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부터 소리가 들렸다. 그저 아득하다고 느껴지는, 노래에 비유한다면 신성하다고 느껴질 그런 소리였다. 그 형태 없고 형식 없는 그 소리가 나에게 무엇을 전하는지, 무엇을 해달라는 것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nbsp;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머릿속에서 해석되는 그 소린 이와 비슷한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나의 행동은 하나였다. 그저 그 목소리를 따라 날 부른 사람에게 응답하면 되는 것이 할 일이었다. 그리고 왠지 낯이 익어 거부 할 수 없는 느낌을 준 그 소리를 잊고 싶진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지하는 계속해서 미궁처럼 이어졌다. 지금 이곳이 어딘 줄도 모르면서 그냥 소리에 이끌렸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곳인가? 아니면 이곳?</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소리는 애타게 부르짖는 것 같았다. 왜 아직도 날 못 찾은 거냐며, 실망이 가득한 것 같았다. 길을 헤매며 지나치는 방을 모두 한번씩 둘러보았다. 그리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찾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눈앞에 펼쳐진 것은 엘리베이터. 단지 그것을 타고 내려가면 만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숨을 가누지 못해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얼굴엔 미소만이 있었다. 그리고 왜 이런 곳에 이런 기계가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분명 무언가를 모셔두거나 가두기 위해 설치했을 거라 생각하고 그 가여운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허겁지겁 엘리베이터에 탔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엘리베이터는 특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라면 누르는 버튼은 단 두개. b5, b10 그렇다면 여긴 지하 5층. 그리고 이 중간에 네 층이 없다는 것이 수상하고도 특별한 점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택은 하나였다. 내려가는 것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둥.......</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길었다. 내려가는 느낌만 있고 눈에 확인되지 않으니 얼마만큼 내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도착.</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신비롭다. 라고 말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와는 다른 정적. 지금까지도 분명 나 이외의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여기만큼은 달랐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무거웠다. 존엄한 인간일 터인 나 자신이 너무나 작게 느껴졌다. 어깨는 무언가에 짓눌리는 듯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무거운 이 공기, 이 향기는 나에겐 익숙한 것. 그렇기에 앞으로 전진 할 수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넓은 원형 형태의 방에 붉은 액체가 담겨있는 거대한 유리관들. 계속하여 공기방울이 뻐끔뻐끔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움푹 파인 물길을 따라 붉은 액체가 계속하여 흐르고 있었다. 신비롭기만 한 그 문양. 투명한 붉은 액체가 소리 없이 흐르는 그 길은 아름다웠다. 살아 움직이기 위해 흐르는 그 액체는 보아왔던 그 어느 것보다 아름다웠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와 가장 먼 곳에 누군가가 있었다. 분명 사람이었다. 나와는 반대로 반쯤은 하늘에 몸담고 있는 듯한 느낌의 한 사람이 있었다. 가까이 걸었다. 이렇게 느낄 정도면 나에겐 위협을 가하지 않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천천히 걸었다. 방안은 조용히 걷는 나의 소리로 가득 매워졌다. 아무도 깨지 않는 그 정적을 깬 것이 미안하지만 그것은 어찌되든 상관없었다. 이렇게 외로운 곳에 사람 한명이 있는 것, 그것이 더 중요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조용히 다가갔다. 관 속에 있는 사람은 숲 속의 공주님이 아니었다. 왕자님이었다. 조금 김이 빠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눈을 감고 있는 것은 모습이 변한, 하지만 분명히 어른이 된 형이었다. 그리고 내 말에 형은 대답하는 듯 반응을 보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랜 숙면을 방해한 모양이었다. 형은 세월의 때를 타지 않은 순수한 어른의 모습의 몸을 세웠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와줬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마치 그 소리는 자신이었다는 듯 말했다. 나를 그렇게 다정히 부르는 사람은 분명 형 뿐 이었으니, 하지만 있을 수 없어 부정했지만 지금 형은 내 앞에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형 보니까 반갑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정한 그 말. 다시는 못 볼 것이라 생각한 형,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목소리. 얼마만큼 다정한지는 다정하다는 말론 다 표현 할 수 없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 옆에서 무릎 꿇고 바라보는 나를 이별할 때와 마찬가지로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따뜻했다. 형의 그 따스한 손의 체온도 따뜻했지만, 눈시울을 적시는 그것 또한 따뜻했다. 우는 소리 따위는 없었다. 우는 소리를 낼 바엔 차라리 웃음으로 대신 할 것이다. 그래서 그저, 그저 너무 기뻐서 미소 지은 체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그만 멈추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정하게 말하며 내 볼의 눈물을 손수 닦아주었다. 그리고 형은 관을 벗어나 일어났다. 제대로 일어 설 수 없는 것 같아 어깨를 빌려주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많이 자랐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조금 모자란 키였지만 형을 부축 할 수 있었다. 형은 나가고 싶은 건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가볼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즐거운 듯, 어린 아이의 마음과 같이 무구한 눈동자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길을 잘 아는 듯 내가 왔을 때와는 달리 금방 땅위로 올라갔다. 그곳은 내가 들어오던 출구와는 다른 곳이었다. 느낌으로도 내려왔던 것 보다 더 올라왔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마을이 보이는 곳은 처음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숲과 어울리지 못한 나무가 한그루. 주변은 관리를 하고 있는지 앉기에 적당했다. 형은 나무에 기대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멀리는 갈매기가, 가까이에는 이름모를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에는 선박들이 가끔씩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우리에게 처한 상황을 생각하니 아득히 평화로웠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많이 보고 싶었지?”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 옆에 기대어 같이 아래를 내려 보았다. 할 말이 잔뜩 있다. 머릿속은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 찼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당연하지. 8년 만인걸.”</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너무 오랫동안 자서 별로 8년 같지 않은걸. 일주일에 한번 깨었던 것뿐이니까. 아, 아버지는 집에서 잘 지내시니? 내가 없었으니 가사일도 힘들었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걱정 마. 내가 형 대신해서 열심히 했으니까. 형 몫까지 열심히 해야 했으니까. 그러면 이젠 형이 다시 할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음....... 8년 동안 잤으니까. 집에서 같이 지내는 것 정도는 허락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집이 그립네. 다신 못 볼 거라 생각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그 누구라도 허락해 줄 거야. 8년 만에 가족이 합치는 건데, 아마 하느님이라도 허락해 줄걸? 그렇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렇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기특하다며, 호응을 하며 형은 같이 웃었다. 누가 보기에도 정말 절친한 형제처럼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물을 것 많지? 처음 볼 때부터 얼굴에 쓰여 있어. 나 물어볼 것 많습니다. 라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하. 속 보인다. 그치? 형 앞에선 숨길 수 없는 걸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넌 원래 솔직한 거야. 장점이라 하면 장점이겠지? 8년만이라면 물을 것도 잔뜩 있는 것이 당연하니까. 뭐 대답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말해줄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단지 8년이란 시간이었으니까. 당연한 것이었다. 굳이 솔직해지지 않더라도 헤어짐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할말은 많아지고, 표현은 점점 숨기게 되는 것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그곳에 왜 있었던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누구라도 그 신비한 방을 한번이라도 봐 버린다면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이 당연 첫 번째일 것이고, 나머지는 그 뒤에 순차적으로 배열 될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그에 호응하듯 나도 그 신비로운 방에 매료된 사람이었기에 질문의 처음도 당연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이 했던 질문이랑 꼭 같은 질문을 8년 만에 받아보는걸? 나도 그곳에 처음 갔을 때 다른 누군가가, 아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으니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을 보며 나를 데리고 간 아버지에게 나도 물어봤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냥 그곳에 있어야 하니까 있는 것이 아닐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해 할 수 없는 말을 하는 형을 그저 바라보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이 떠날 때 한 말 기억 않나? 별 추억이 없는 나니까 기억하는 걸까? 우리가족이 이별 할 그때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 걸. 나만 그런 걸까? 난 하늘의 부름을 받았으니까, 간 거라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부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형은 떠날 때 그런 말을 했었다. 동심을 가지고 있었던 여덟 살의 나로서는 그땐 그것도 실현되는 것인 줄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아무런 의심 없이 왜 떠나는지 모른 체 그냥 보낸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늘의 부름이란 건 현실에서 불가능 한 것이었다. 형은 무속 인이 아니었거니와 신비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가능성은 없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이가 날 만나러 그 지하실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하늘의 부름의 또 다른 모습이겠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알 수 없는 말을 계속하여 주절거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위해 계속하여 설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숫자 보이지?(흠칫 놀라는 나를 보고도 당연하다는 듯 형은 받아들였다.) 난 열다섯 살 때 그 숫자가 보이지 않았어. 그 대신에 하늘의 또 다른 부름을 받게 된 거야. 영원할 것 같은 인생을 죽음으로 짧게 막을 내리는 것과 그와는 반대로 영원히 구속당하며 목숨이 다 타오를 때가지 부름에 응하는 것. 그것으로 말한다면 넌 전자고, 난 후자인 걸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계속해서 말하는 형은 조금 괴로워 보였다. 유지만 하고 있던 모든 기관들이 어느 날 갑자기 움직이니 생기는 한계에 부딪힌 반응인 것 같았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숨이 차니 조금만 쉴까? 운동 열심히 해. 아니면 나처럼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무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형은 농담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잠시 쉬었다. 눈 감고 쉬는 형을 옆에서 바라보았다. 역시 형은 변함없는 그대로였다. 8년 전까지 나를 잘 보살펴주고 집안에 아버지를 대신해 모든 것을 감싸 안은 그 형 모습 그대로였다. 정말 다정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자면 않되. 감기 걸린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을 바라보다 살짝 눈을 감아버렸다. 하늘엔 눈부신 태양이 내려쬐고 있었고, 무엇보다 진정으로 의지할 사람이 나타났기에 마음은 게으름 피우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미안, 너무 꿈같아서. 눈 감으면 다시 일상처럼 깨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확인한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허겁지겁 하고, 멋쩍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부끄러웠다. 형은 힘들어서 쉬는데, 이쪽은 평화로워서 더욱 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이쿠? 부끄러운가 보네? 얼굴이 붉어졌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놀리지 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럼 이제 괜찮으니까. 이야기 계속 해볼까? 그래 나는 후자인 거지. 난 하늘의 부름을 받았어. ‘이리로 오라’며 누군가가 자꾸 머릿속에서 부드럽게 타일렀거든. 그걸 아버지께 전하니까, 아버지께서 날 그곳으로 보낸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부름이라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쉬웠어. 그냥 머릿속에 계속해서 누군가가 영상을 주입시켜 주었으니까. 그걸 일주일에 한번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내 전부였어. 마을에 열다섯 살 되는 아이들 중 몇 명의 이름이 떠오르고, 몇 명이 사라져야 할지. 그냥 그것을 전해주는 것이 그때부터의 나였지. 아무것도 몰랐으니 처음엔 그냥 시키는 대로 전하기만 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은 안색이 변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도 알게 된 거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내가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말았어. 듣기론 아버지께서 이 일을 한다면 최소한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서 잠들어있던 나를 억지로 깨워 말해준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정말 혼란스러웠지. 그냥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친구들에게서 무언가를 한다 생각했을 뿐. 그렇게 심한 짓을 한다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나에게 냉철히 말해주셨어. 너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짊어진 사람이며, 세상의 미래를 짊어진 사람이라고. 그리고 알았지. 소수가 인류를 구하고 있다는 걸. 결코 나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누가 했어도 해야 할 일이라는 걸. 그래서 그냥 그 일이 나에게 왔을 뿐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한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잘못되었다. 잘못되었으니 잘못된 것이다. 무언가가 어긋나있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잘못된 체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이 한 말은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잘못되었다. 하지만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형을 말릴 순 없었다. 나 자신이 한심했다. 하지만 내색을 할 순 없었다. 지난 8년간 형이 했던 일을 부정하는 것이 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슬슬 시간이 되어가는 걸까? 세영아 몇 시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야기가 끝났다. 그리고 시계는 우리가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을 부축하고 다시 있던 곳으로 갔다. 아무도 형이 밖에 나온 것을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조심스레 그곳까지 갔다. 형은 나를 보내며 본래의 출입구의 위치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수업을 받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수업은 세뇌교육. 변함이 없었다. 그저 막무가내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고 있었다. 때로는 진정으로 있었던 일. 때로는 그것을 미화시켜 승화한 영화 따위의 작품들. 그것들을 보고 있자니 형의 말은 점차 당연 한 것으로 생각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3px;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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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신기루 속 몽상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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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7 Mar 2009 07:16:38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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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신기루 속 몽상가-2/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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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쪽지- 전학</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1000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태어나서 꿈을 잘 꾸지 않았었다. 하지만 새 학년이 되고 난 뒤, 그리고 그 이상한 숫자가 번뜩이는 꿈이 한번 시작된 이후로는 꿈이란 것이 남들이 말하는 환상 같은 것이 아닌 공포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3일 째, 이 꿈속세계로 일어나기 전엔, 항상 같은 ‘1000’ 이란 숫자가 변함없이 나타나서 섬뜩함으로 나의 잠을 깨워주었다. 오늘은 잘 사라지지 않는 햇빛이 방안에서 종적을 감춘 아침을 맞이했다. 학교 가는 길도 비가 오기 직전 같아서인지 찝찝하여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먹구름만 가득히 맹렬한 기세로 움직이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은 먹구름만 이었으면 좋겠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찝찝함으로 보아하니 비가 올 것은 당연할 것이지만, 왠지 모를 좋지 못한 예감에 막연히 빌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세상에는 내가 태어난 뒤의 기억으론 언제나 그랬다. 일주일마다 한번은 절대적으로 먹구름이 끼여서 비가 올 때도, 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번개라는 제일 시끄러운 녀석은 한번도 빠짐없이 어딘가로 내려쳤다. 갑자기 내려치는 번개가 어디서 떨어지는지 본 적은 없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아버지와의 휴식처가 되는 그 이상한 장소. 그곳에 떨어지는 기분을 언제나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번개가 내려친다면 분명 무슨 흔적이 남을 것이기에 단지 억지로라도 추측만 하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딩동~</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도 못한 하루였다. 그 때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그 한마디를 듣기 전까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생님께서 어디 있다 같이 오시는지 민석이와 함께 교탁 앞에 서 계셨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모두에게 미리 밝히지 못해서 미안하네요. 오늘 수업 후 민석이는 가정일로 인해 이사를 하게 되어, 그에 맞추기 위해 전학을 간답니다. 언제가 될지 몰라서 미리 말을 못했는데, 오늘로 확정이 되었다는 학부모님께서 전화로 연락해 주셔서 갑작스레 전하네요. 오늘 하루 열심히 같이 지내주길 바래요. 슬픈 모습 보이면 친구가 떠나는데 미안하겠죠? 그러니 오늘은 화내지 말고 웃는 얼굴만을 보여주도록 하세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미안, 나 혼자 떠나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하고서 제자리로 들어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아득한 외침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민석이가 이곳을 떠난다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과의 이별을 할 때와 같은 감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날 휘감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지만 입만은 일상을 유지하며 선생님 말씀을 무조건 수용하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때부터 아이들은 민석이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끊이지 않고 수업시간, 쉬는 시간, 그 어느 때에라도 미치고 있었다. 지도에는 점으로 표시될 자그마한 섬이지만 우리에겐 일생을 살아간다는 점에선 너무나도 큰 섬으로써, 섬을 나가는 사람이 극히 일부였기 때문에 부러움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우린 천진난만한 학생이어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저 학교에서 설명으로만 들었던 미지의 세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꿈만 같은 도시일 것이라 들어왔기 때문에라도 부러움의 대상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 부럽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첫 교시가 시작되기 전, 잠깐의 시간동안 아이들은 우르르 민석이의 주위를 에워싸며 부러움을 마음껏 표출하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디로 가노?”</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좋겠다. 어떻게 하면 갈수 있는 건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도 한번 나가고 싶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외국으로 가는데 나도 어디로 가는지 듣지 못했다. 어쨌든 우리나라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의외로 민석이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하였다. 언제나 쾌활하여 체육시간엔 단연코 모든 일을 주도하고 마는 그였음에도, 그렇게 해외로 간다는 경사를 앞에 두고 시무룩해져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난 그의 앞에 얼굴을 당당히 들이 밀수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는 떠나기가 싫은 것 같았다. 하지만 강제로라도 떠나야 할 입장에 있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열성적인 질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고개를 푹 숙인 체, 끄덕거리거나 흔들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업시간 종이 치자 친구들의 이러저러한 질문들이 끊어지고, 수업은 변함없이 시작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바깥세상이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을 바라보는 여느 때와 다르게 오늘은 다른 생각이 날 지배하고 있었다. 분명 나도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물어볼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어떻게 하면 나도 나갈 수 있냐고……. 8년째 돌아오지 않는 형을 찾으러 해외로 나가고 싶었다. 형이 있을 때의 우리가족이 다함께 웃던 그날을 되돌려 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또 항상 옆에 있어줄 것 같았던, 적어도 마음속의 세상에서는 항상 함께 있었던 친구가 떠난다니 슬프지 않을 수 없었다. 수업시간에 창밖을 바라보는 척하며 조용히 눈물만을 두 볼에 흘리고 있었다. 친구 앞에서 울어주지 못하기에 민석이가 보이고, 또 그는 볼 수 없는 바로 뒷자리 이긴 해도 그곳에서 그렇게 혼자 이별의 슬픔을 달래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잘 가라~ 커서 꼭 만나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학교 교문까지 나와서 친구의 마지막 하교 길을 통해 학급 친구들, 담임선생님 모두가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아침에 알아서 대단한 준비는 하지 못했지만, 영원히 오래 남을 추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모두들 잘 있어라! 꼭 다시 보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서른 명 가까이 되는 친구들과 선생님께 인사를 크게 꾸벅하는 그에게 눈물이 주르륵하고 쉼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민석이는 저 멀리 나와 같이 걸어 오갔던, 언덕길을 올라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생님 저 먼저 갈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난 민석이가 사라지자마자 선생님께 인사를 말로 때우고, 곧장 앞으로 뛰어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 서 민 석!”</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힘없는 어깨가 돌아보았다. 소리는 필시 멀리서 시작되었음에도, 돌아본 그 바로 앞에 내가 서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네가……. 왜?”</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는 듯 민석이가 물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왜긴 왜야? 이게 우리들의 일상이 아니던가? 항상 같이 갔으니 오늘도 같이 가는 건 당연하잖아. 선생님 말씀대로 평소처럼 하는 거지. 그렇지 않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거야 그렇지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전히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민석이는 풀이 죽어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나라가 아니라면 외국에 가는 거제? 너 영어는 할줄 아냐? 가서 그 나라 국어부터 열심히 배워라. 내가 크면 못 되어도 통역관은 되서 찾아줄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뭐? 내가 국어는 너보다 잘하지 않았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것이? 지금 위로해주니까 기어오르고 있어? 자식! 이제 너답다. 모두가 좀 걱정했다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느새 평소의 민석이로 돌아와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는 여느 때와 다르지 못할 하교 길 일상을 마감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 잘 가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는 집 앞에 왔지만 들어가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 오늘은 잠깐 들릴 때가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머니께 말씀 해 놨으니까, 걱정 말고 너희 집 쪽으로 가면 된다. 뭐하냐? 가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마지막 날이라 날 좀 생각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까진 어딜 가든 집에 항상 들렸지만 오늘만큼은 인심을 팍팍 써 주는 것 같았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늘의 먹구름들은 점점 더 매서워지고 있었다. 움직임이 빠르다 못해 서두르는 것 같이 느껴질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꽃들도, 나무들도 심지어는 주변의 가옥들도 모두 오늘의 슬픔을 아는지 조용히 생기 있는 빛을 내뿜지 않았다. 흙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질퍽질퍽해지고 있었으며, 새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때를 지어 이 섬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참, 너 가는 날인데 하늘은 참 얄궂다. 그렇지 않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일주일에 한번은 꼭 이러니까 오늘이어도 이상하진 않다 아이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도 친구 가는데 좀 화창하면 좋으련만, 칠분의 일의 확률로 걸린 너도 참 복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듣고 보니 그러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는 고개 돌려 마주보며 피식 웃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 집을 향해 거의 다 오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 집이란 종점을 앞에 두고 두 갈래의 길 앞에서 민석이는 멈춰 섰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난 이쪽이다. 잘 가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너도 잘 가라. 마땅히 준비한거 없다. 지금이라도 얼른 생각나면 좋을 텐데, 그런 방면에는 영 체질이 아닌지라 아직까지 신호가 없다. 미안하다. 네가 보일 때까지 생각나면 그때 보여줄게. 안녕.”</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는 길을 아는지 그 곳으로 태연하게 걸어갔다. 민석이의 좁은 등이 나보고 ‘잘 있어’라며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민석이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손만 들어 흔들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친구의 흔드는 손을 보고 있으니 생각은 기적처럼 절정에 달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 서 민 석!”</span><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비포장도로에 살짝 질퍽한, 그리 경사지지 않은 오르막길을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 -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는 이제 바로 코앞이었다. 내 의지에 따라 손이 올라갔다. 왼팔에 힘이 부쩍 들어가 단단해지고 굵어졌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멍청한 녀석!”</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퍽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육중한 무게가 실린 주먹이 민석이의 얼굴을 강타하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자식 뭐하는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 작별 선물이다! 선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당당하게 한대 때려놓고 미안하질 못할망정 더 당당하게 소리쳤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고 이 어색함을 부수고 싶어서 좀더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제 억울 하제? 네 오른쪽 뺨 시뻘겋다. 아직은 네가 싸움 더 잘 하제? 이거 복수하고 싶으면 다음에 커서 나 찾아라. 나도 찾을 테니까. 알겠나? 이건 약속이다. 꼭 새끼손가락으로 약속하란 법 없다 아이가? 나도 힘 기를 테니까, 복수하고 싶거든 지금 말고 커서 나 찾아와야 하는 거다. 알겠나? 잘 가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있는 그대로, 입이 움직이는 그대로, 생각나는 그대로, 와장창 쏟아 부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는 너무 아픈지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덤벼들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황당하지만, 고맙다. 잘 가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린 찐한 악수를 나눴다. 한쪽은 글썽거리는 눈물과 시뻘건 얼굴로, 다른 한쪽은 억지로라도 생긋 웃는 표정으로.</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떠났다. 그렇게 떠났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제는 넓은 민석이의 등이 나보고 ‘고맙다!’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민석이는 한번씩 뒤 돌아 웃으며 손을 들어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무겁지 않은 안경을 힘겹게 썼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떠남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다. 아직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를 위해 이 자리에 기대어 기도를 드린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빛나지 않는 하늘 아래 조용히 걷는 민석이의 두 볼에는 찬란하지 못하여 빛나고 있는 한줄기 빛이 흐르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미안 약속 너 혼자 한 것이라 믿을게. -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길은 점점 험해지고 있었다. 사람의 접근을 막고 있는 숲의 길로 민석이는 들어서고 있었다. 숲 속은 울창한 바람들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기 위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들의 차례는 이제 시작된다는 신호를 그가 울리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날은 어두워졌었다. 모두가 밖으로 나오지 못할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이 순간에, 감히 혼자서 갈 수 없다 일컬어지는 뒷산의 숲 속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터벅터벅……. 터벅터벅…….</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한 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니었다. 이 질퍽한 숲 속에 잔디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었다. 숲 속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련만 사람이외의 그 어느 것도 존재 하지 않았다. 아니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감히 그들의 행렬 앞에 섣불리 모습을 들어 낼 수 없을 것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따스한 빗물이 얼굴위에 흐른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거역할 수 없는 이 길 앞에 -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한걸음 한걸음씩 어둠을 향해서 달린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를 위해서도 아니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들을 위해서도 아니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보이지 않는 그들을 위해서이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단지 그 뿐이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공포란 없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슬픔만이 있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거짓말을 되풀이하여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들을 더 행복하게 한 죄에 슬픔이 잠들어있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우리가 시작하지만,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바람만 있다. -</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둡고 쓸쓸한 숲을 벗어났다. 광활한 벌판이 아닌 비좁은 들판이 나왔다. 바람은 인형들의 얼굴을 스치고 있었다. 인형들은 슬피 울지 못했다. 조용히 부끄럽지 않게 흐느낄 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들의 위의 구름은 먹칠을 하고 있어, 더욱 더 어두워져 인형들의 눈물을 가려주고 있었다. 세상도, 자연도, 하찮은 존재라 일컬어질 하나까지도 그들을 따라 애도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구름이 빙글빙글, 그들의 위에 둥글게 원을 만들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천둥이 울림과 동시에 번개가 내리쳤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비가 꽃잎처럼 따스하게 느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미안......’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한순간의 그 짧은 순간의 중얼거림이 별 의미가 없을 터인데, 아득하고 깊게 느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잠에서 나도 모르게 깨었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알 수 없지만 잘못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뭐가 잘못된 걸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리 생각할 무렵 주에 한번 나가시는 아버지의 일이 끝을 고했는지,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눈물이 앞을 매우고 있었다. 무언가 슬픈 일이 매주 일어나고 있다는 걸 그 눈물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진 언제나 슬프기만 한 일을 왜 그만두지 못하시는 걸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친구와의 아픔을 불과 몇 시간 전에 나누었기 때문에 자연히 내 마음은 비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버지 다녀오셨어요.”</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 침울한 상황과 어둠 속에서 인사는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늘은 늦게까지 깨어있구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대답은 역시나 시원치 않았다. 문득 고개를 드니, 우두둑 떨어진 비를 대신 맞아준 비옷에서 흐르는 물과 얼굴에서 새로이 생성되는 비를 정면에서 바라보았다. 슬픈 일을 겪는 것을 알고 항상 눈물을 흘린다는 걸 알면서 바라본 나 자신을 책망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서 주무세요. 전 이만 잘게요.”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쩐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아버지도 아무런 말없이 걸음을 돌리셨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현실의 학교에 어느새 발을 들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라면 다른 친구들의 이목을 끌지 않고 민석이의 전학 이유를 물을 수 있었다. 여긴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돈만 있으면 못될 것 빼고 다 되는 구속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옆 반 민석이를 찾아가니 친구들이랑 어울려 잡담을 이리저리 주고받으며 간간히 친근함을 표현하는 살짝의 주먹이 오가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 나중에 점심시간에 잠깐 할 이야기가 있다. 꼼짝 말고 기다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의 바로 옆에서 살짝 속삭이고 그대로 우리 반 교실로 돌아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라면 외국이라 해도 그렇게나 궁금하고 미지한 세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꿈속에선 이야기를 듣는 방법 이외엔 따로 알 길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나무나 설레어, 시간은 섬광같이 흘렀던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꼼짝 말고 기다려’라는 말 때문에 그런지 자리에서 한 치의 움직임 없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할 이야기가 뭐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가 온 것을 이미 알아차렸는지, 심술궂게 놀랄 만큼 갑작스레 말을 걸어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몰라서 물어? 어떻게 됐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궁금함에 표현해야 할 단어들을 삼켜 버렸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뭐가 어떻게 돼? 무슨 말이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되물어 왔다. 이럴 리 없다. 모를 리가 없을 것이고, 먼저 와서 날뛰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한데 이건 날 놀리려는 수작인 것일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잠깐 나와 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상하다 싶어 우선적으로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밖으로, 옥상으로 데려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누가 듣는다면 정말 헛소리라고 생각 할만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역시나 초봄의 옥상엔 바람 맞으러 나온 아이들이 없었다. 단지 이야기일 뿐인데, 헛소리라는 내 주관적인 견해 때문에 여기까지 친구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하니 웃기도 않는 일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여기서 질문하나. 우리 아버지는 살아계실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 어머니랑 둘이 사는 것 아니었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무슨 헛소리를 자꾸 하냐며 투덜투덜 댔다. 정말로 모르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 우리 세계를 기억 못하는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 어디 아프냐? 꿈꾼 것 아니야? 양호실 데려다 줄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확인하려다 괜히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렸다. 민석이는 분명 지금까지의 우리들의 세계의 기억을 상실한 것 같았다. 하지만 어째서 기억을 잃고 만 것일까? 우리 마을에 살지 않으면 이러한 두 세계에 사는 기억이 서로 분리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나라가 그 범위일까? 설마, 그럴 리 없을 터인데. 단지 외국으로 나갔을 뿐이잖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아, 내가 꿈이랑 착각했나보다. 수업시간에 졸아서 말이지, 잠 깨야겠네, 뭐하는 거지? 나.”</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더 이상 수확이 없을 것 같으므로 이야기를 빨리 끝내기로 마음먹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헛소리, 미안하다. 네가 이해해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후다닥, 나는 뒤도 안보고 달렸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몰랐다. 세상에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건에 따라 기억이 사라지는 사실을.</span><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순탄한 일상들은 아무런 사건을 예고하지 않고서 조용히 흘러갔다. 같은 반 친구들도 이미 민석이의 존재를 잊고서 운동장을 힘차게 활보 할 뿐이었다. 자그마한 우리 학교에 넓은 운동장.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이 학교 옥상은 좁고도 넓은 학교 부지를 다 볼 만큼 경치가 좋은 곳. 길고 긴 쉬는 시간을 운동장을 활보하며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이 모두 다 보였다. 운동장 끝에서 끝까지 서로에게 무언가를 알리려 고함을 외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간단히 들려왔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민석이와 나는 여기서 바라보던 것이 아니라 밑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었지만, 혼자서는 그럴 기분이 전혀 나지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립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절친한 친구 한명이 모습을 감추고 나니 세상엔 텅 빈 구멍들로 가득이다. 티격태격하고 토라지고 쓸 대 없는 등하교 경쟁과 서로의 평소의 마음을 털어놓는 그런 사소한 일까지 자꾸만 기억이 났다. 분명 엊그제 민석이가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단지 내가 느낀 단순히 이상한 감정이라 믿고 무시하였던, 꼭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이 내가 놓친 그 사소함이라 자꾸 상기되어져 잊기가 어려웠다. 내가 무언가를 알아챈다 하더라도 손 쓸 수 없을 것은 분명한 일인데도 마음속엔 죄책감이 드리웠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왜?’</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직까지 민석이의 기억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아무한테도 듣지 못했다. 여기 사람들 중에서는 여기에서만 살아있는 사람이 있으니, 함부로 우리만의 두 세상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어디 하소연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그럴 틈이 없기에 더욱 더 답답하였다. 누군가 이렇게 된 이유를 말해준다면 지금이라도 사뿐하게 털고서 일어날 수 있을 텐데.</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하교시간은 이미 시작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젠 교문까지의 다툼과 여유는 볼 수 없고, 그저 혼자 걸었다. 집까지 같이 가는 친구 또한 사라졌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세영.”</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누군가가 이름을 축 처진 어께에 이름을 불어주었다. 그저 반가워서 고개 돌리니 허겁지겁 가방을 정리하고 나오는 가람이의 모습이 보였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야 너 뭘 그리 걱정 하냐? 걔가 어디 갔다니? 친구로서 매일 보잖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기운을 돋우려고 말하는 듯, 허겁지겁 달려오면서도 어떤 말을 꺼낼지 오면서 수십 번도 더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건 알지만 수상한 것이 좀 많아. 알 수 없는 것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 무슨 말 하는 거야? 애가 좀 이상해. 충격 먹은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걱정해주는 가람이가 고마웠다. 하지만 걱정을 해주는 것보다 그저 힘없는 날 지탱해줄, 그 무엇도 지지해 줄 것이 없는 날 지탱해 줄 버팀목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냥 가람이에게 스스럼없이 안겼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걱정 고마워. 네 얼굴에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라며 고민하는 것이 눈에 선해. 난 괜찮으니까, 너희 집까지 그냥 같이 걷자. 혼자 걷는 것이 좀 외롭거든. 그거면 충분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분명 남들이 보면 놀림감이 될만한 내 말과 행동이지만 당황스러운 표정을 순간 지었음에도 날 떨쳐내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여서 그런가? 그냥 자연스러웠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그럼 같이 가자. 서로 쓸쓸한 것 같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고마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몸에 힘을 주어 다시 똑바로 섰다. 우린 조용히 걸었다. 홀로가 아니니까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어색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말없이 걸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저기....... 정말 괜찮은 거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의 집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하자 다시 물어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응 괜찮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정말 다행이야. 민석이가 전학 가니까 너 안색이 말이 아니었거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마지막까지 걱정을 해주는 가람이의 씀씀이가 잔잔히 마음을 쓰다듬어주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다 왔네? 어서 들어가 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 어디 딴 곳으로 가지 말고 정신 차려서 집에 가도록 해, 꼭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잘 있어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민석이가 떠난 지 이제 일주일을 넘긴 수요일이었다. 그때와는 다르게 화창한 날씨였다. 하지만 주일에 한번 끼이는 먹구름이 오늘까지 생기지 않았다면 앞으로 있는 4일중 한날에 낄 것임이 분명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 녀석 갈 때 날씨가 오늘 같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내가 물러가라고 하면 물러가고 이리로 오라 손짓하면 올 그런 먹구름이 아닌데 애꿎은 날씨만 탓하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너희들 들었어? 옆 반에 어떤 애가 오늘까지만 학교오고 내일은 해외에 간다지 뭐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너도 그런 이야기 들었어? 난 한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던데? 우리 학년에 총 합쳐서 네 명이라던가?”</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그렇게나 많아? 학기 초부터 왜 이러는 거래? 우리 집 가족도 다같이 어디 해외에 나갈 수 있을까? 부럽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도 나도.”</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우리 동급생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일어나는 전학생 사건. 학교 측이 안다고 하기에 그 누구도 이상한 의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이상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우리 학년과 1학년 학생들은 이 본교에서 공부했지만 3학년 형 누나들은 도대체 어디서 공부하는지 찾아 볼 수도 없었기에, 우리와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여부를 물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실질적인 이 학교 선배로서 한 학년 밑인 1학년 학생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이 전학이 계속되는 사실은 우리 동급생들만의 비밀로 간직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에게도 이상한 변화는 일어났다. 민석이가 사라지고 난 뒷날에 내 꿈속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746</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지금은 1000에서 254의 수가 감소한 것이었다. 정말 변함없을 것 같은 그 숫자가 다르게 변모하여 다가왔을 땐 처음엔 황당했다. 무서움도 익숙해지니 바뀌고 나선 뭐 이런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당황스러웠다. 사실 꿈속의 누군가가 숫자를 센다고 생각하니 웃기기도 하였다. 숫자가 이정도의 속도로 자꾸 줄어든다 생각하면 0에 다가가는 건 그리 먼 날이 아닐 것 같았다. 늦어도 두 달 안엔 0이 다가올 것이 분명했다. 0이란 숫자가 나타난다면, 아니 1이란 숫자가 나타난다면 그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꿈의 느낌이 좋은 것이 아니므로 좋은 것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세영아 잠깐 시간 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선뜻 가람이 쪽에서 무슨 근심을 가졌는지 시간 있냐고 물어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목을 끄는 가람이가 나에게 와서 시간 있냐는 말을 하니, 주변 남자 아이들의 시선이 소리가 날만큼 재빨리 움직였다. 이 사람은 괜히 오해를 살만한 말을 해서 남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세영아’ 라는 말은 이성에게 성을 붙이지 않고 말하는 것이라 일반적으론 보통 이상의 관계의 남녀 관계에서 허용되는 것인데,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을 모든 아이들이 보았으니 곤란하였다. 평소라면 ‘오세영’ 이라며 단호하게 말하지만 오늘은 걱정이 있어서 인지 친구들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어, 시간이야 있지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럼 잠깐 복도로 가자. 잠깐이면 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막무가내로 손목을 잡고 복도로 나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있지 나....... 요즘 들어 좀 이상한 꿈을 꾸고 있어.”</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왠지 나랑 동일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랑 똑같이 줄어드는 숫자의 꿈을 꾸는 그런 느낌이 든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저번엔 1000이란 숫자가 나타났는데, 이번엔 줄어서 747이란 숫자야. 이거 자꾸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데, 나중에 숫자가 다 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지? 걱정 되서 누구한테라도 말해야할 것 같아서 너에게 말하는 거야. 부모님 걱정시켜드리긴 좀 그러니까 말이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도 꾸고 있는 걸. 그 꿈. 난 746인데 하나 차이 인거 보니 기묘한 인연인가보다 우리.”</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역시 추측은 맞았고, 나 또한 꿈을 꾸는 것을 말해주었다. 결국 나 혼자 이런 꿈을 꾸는 것이 아니었다. 어쩜 우리 둘 만이 아닌 우리 학년 전체가 이 숫자의 꿈을 꾸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리고 전학의 이유도 이 숫자와 관계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생겨났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학생의 소식은 날로 많아져만 갔다. 일주일에 몇 집씩 이사를 간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우리들로선 정확한 설명을 바랬다. 설레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이상하다며 불평을 자꾸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분명 학교 측에선 이에 대한 답을 해 와야 우리가 납득을 할 것인데도 그저 전학이 무슨 대수라면서, 이제 도시로 가서 꿈을 펼쳐 보이겠다는 아이들의 바람으로 부모님 두 분이 이사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반발을 하냐며 학교 측은 설득이 아닌 반박을 해왔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학생들은 또 사라졌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제 전학이라 부를 수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이것은 분명 계획된 이사와 전학을 구실로 한 실종사건이었다. 전학 소문이 퍼진 학생들의 얼굴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힘이 없어 한대만 툭 쳐도 쓰러질 것 같았고,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보아도 도통 무소식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학생들의 마음이 혼란한 지금 벌써 숫자가 보이고 2주를 넘기고 있었다. 학교는 작지만 학년 당 200명은 되는, 적어도 눈에 보이는 학생은 대략 400명을 달리는 곳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학년의 학생들이 모두 이사를 갈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마지막에 남아 졸업사진을 찍는다 하더라도 과연 몇 명의 친구들이 졸업장과 사진과 앨범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이런 생각을 할 즘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오세영.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니? 내가 꿈속에서 숫자가 줄어들었으니 너도 준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이거 우리 둘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숫자가 보이는 것 아닐까? 생각해봐. 우리들 중에 누구라도 어렸을 때 전학 간 아이들은 볼 수 없었잖아. 난 이것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넌 그렇게 생각 안 해봤니?”</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요즘 들어 부쩍 같이 다니는 가람이는 이 혼란함의 피해자 중 한명이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무려 며칠 후에나 이렇게 말 해오는 것 보면 혼란함으로 상당히 고생을 하는 듯 했다. 그리고 나에게만 자신의 숫자 이야기를 털어놓은 터라, 이렇게 고민도 말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나도 생각해봤어. 그리고 또, 나도 상관이 있을 거라 생각해. 모든 혼란의 근원이라 생각되거든.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다른 아이들에게 설문지를 돌린다던가 해서 조사를 해 봐야 혼란함의 공감대만 더 크게 형성될 뿐이야. 아마 아무런 해결책을 낳지 못 할 것이 분명하고.”</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아, 그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고마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도 되니 조금은 안심이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슴을 쓸어내리며 크게 숨을 쉬는 가람이에게 동정이 생겼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냥 우리처럼 친한 친구들 몇 명이서 기분을 가라앉히게 놔두자.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래, 그게 좋겠다. 어? 수업 종 울린다. 빨리 들어가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가람이가 종이 울리자 말을 끝내며. 서둘러 내려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요즘 들어 걸핏하면 학교 옥상에 있었다. 옥상 난간에 걸쳐 저 멀리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진정되었다. 이렇다 보니 가끔은 시인이 되어보는 것도 어떨까 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아마도 형 때문에 생긴 버릇이 지금에 와서 인생을 조절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형 형이라면 이때 어떻게 할 거야?’</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두둥실 흘러가는 구름에 말을 걸어보고 아직은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학교 옥상을 내려왔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잘 가라~ 커서 보자~”</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매주 한 번은 이렇게 작별인사가 운동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말 관습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의 처음이 우리 반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했다. 비록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젠 우리 2학년 학생 모두가 나와서 매주 작별인사를 외치기에 그때만큼은 모두가 아직은 소개받지 못해도 친구가 되어 있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몇몇 여학생들은 있는 눈물 없는 눈물 다 흘리며 작별을 고하기도 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아무도 친구가 이사 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배를 타고 섬을 떠나겠지만. 언제 떠나는지, 친구에게 떠나는 시간을 가르쳐 줄 수는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별은 매번 학교 운동장에서 끝나고 있었다. 그 뒤론 정말 볼 수 없었다. 다들 누구의 도움을 받아 이 섬을 벗어나는 것일까? 가까운 곳에 정말로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숨어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현실세계에선 사라지는 학생들이 없었다. 몇몇의 학생들이 싸움을 벌이면 한명이 심하게 다치면 그때 비로소 한 사람이 며칠, 심하면 몇 주까지 학교를 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뿐 이었다. 학교도 이렇다 할 흠을 가진 도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에 전학을 가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몇 개의 특이점을 제외하면 나는 조용한 학생의 모습이었다. 친하다고 여기는 몇 친구들에게만 시끄럽고 활발하게 떠들 뿐이지, 매번 체육 잘 안 하는 그런 조용한 학생일 뿐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요즘은 친한 민석이와도 대화를 거의 단절하고 모든 시간을 필요 이상의 대화를 하지 않은 채 보냈다. 생각 할 걱정들이 많이 있기에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머리는 충분히 복잡하기 때문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창문 밖의 구름들은 어디론가 계속 흘러만 갔다. 태어날 땐 작고 부드러운 솜털같이 사랑스러운 구름이었다가 점점 그 모습을 어른과 같이 몸집을 부풀린다. 그리고 분명 겪지 않을 고통을 사람과 같이 겪는 것인지 시간에 흐름에 따라 몸을 더럽힌다. 정말 어렸을 적 순수한 아이가 때 묻지 아니한 그런 아이가, 세상사 고통을 겪어서 결국 버려도 될 상념을 지닌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엔 자식을 낳고 자식이 크기 전에 먼저 세상을 하직하듯 격렬하든 그렇지 못하든 비를 한번 뿌림으로써 후세를 기약한 채 소멸하고 만다. 그렇기에 구름은 절대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그러한 불효를 하는 자식구름은 없다. 그 점이 아직은 효도를 하고 있다 생각하는 나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운명이 기고해 구름과 반대되는 불효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2px; COLOR: #000000; LINE-HEIGHT: 19px;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시간은 한쪽에선 평범하게, 그리고 한쪽에선 아직은 혼란스럽게 지나갔다. 나에게 있어서는 결코 둘 다 순탄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민석이를 보내고 2주를 보내고 있었다. 숫자는 이제 500에 근접한 453이었다. 앞으로 2주 후면 내 숫자의 의미를 알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기에 조금은 이런 걱정에서 해방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숫자가 줄어든다는 이상한 공포감은 여전했지만, 그보다 호기심에서 해방되려는 욕구가 더 강렬한 것은 왜인지 모를 일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3px;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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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신기루 속 몽상가</category>

		<comments>http://registrate.egloos.com/4220202#comments</comments>
		<pubDate>Sat, 07 Mar 2009 07:15:39 GMT</pubDate>
		<dc:creator>화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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