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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me to preten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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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쁘고 초조하고 그런 시기.</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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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14:52:4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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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me to preten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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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쁘고 초조하고 그런 시기.</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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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킵해두고싶은 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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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이런 꿈은 잊기전에 써놓아야 한다.<br><br>그러니까 나는 며칠 전에, 깊은 잠을 자면서 아주 달콤하기 짝이 없는 꿈을 꿨더랬다.<br>꿈속에서 나는 웬일로 곱게 차려입고 소개팅을 하러 나갔더랬다. (읭?;;)<br>멀쩡한 여대생 아가씨가 소개팅하러 나가는게 뭐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 싶겠지만 지금 나의 상황과 소개팅은, 열두시반을 가리키는 시침과 분침처럼 동떨어져 있다.-_ㅠ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구나.<br><br>평소에 소개팅 같은 건 내켜하지 않는데, 왠지 마음이 궁하니 꿈속에서 소개팅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아무튼 나갔다. 나갔는데 상대가 이 청년이었다. 후..<br><br><br><img style="WIDTH: 475px; HEIGHT: 718px" id="daumPhoto" src="http://cfile189.uf.daum.net/image/156CAB0E4A4B877730B332" width="678" height="1017"><br><img title="" border="0" alt="" src="http://imgnews.naver.com/image/001/2009/08/04/PYH2009080400080099000_P2.jpg" width="500" height="333"><br><br>&lt;내사랑 금지옥엽&gt;에서 진호 역으로 나왔던 귀염둥이 송중기*-_-*<br><br>저 뽀얗고 투명한 피부의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운 저 총각이 두둥 하고 나와있더라.-_-<br>꿈속에서는 송중기 인줄도 모르고 어머 잘생겼다! 귀엽다! 좋다! 하면서 덩실덩실 함께 노닐었다.<br>그런데 나의 무의식이 각본을 매우 잘짜서, 저 우윳빛깔 청년이 나와 함께 즐거이 노닐며 다시만날 것을 약속하더라고. -_- 꿈은 친절하게 애프터까지 선사해주었다.. 아..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저녁에 다시 만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그때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는지는 나만 알고 있겠다. (♡)<br><br>깨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 그 청년이 송중기였구나 하고 박수를 쳤다. ㅋㅋㅋ<br><br>아무튼 이건 웬떡인지.. 맨날 개꿈만 줄구장창 꿔대는 나도 살다보니 이런 행복한 꿈도 꾸는구나. <br>깨고나서 ㅎ언니에게 자랑했더니(..) 언니가 슬퍼했다. 왜 멀쩡한 우리가 연예인 꿈을 꾸면서 좋아해야 하는거야 ㅠㅠ<br><br>.. 그래서 나는 ㅎ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우리가 고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송중기는 그림의 떡이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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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14:52:46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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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1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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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스트레스 받는다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글자가 안들어오더니 스트레스 풀러 추운 밤에 공원에 나가서 처녀귀신같이 청승을 떨다가 (아마도) 신종플루에 걸려서 닷새를 끙끙 앓더니 다 낫고 나니까 또 한 닷새는 신나게 공부를 했는데 그 닷새가 지나니까 또 신이 안나서 으엉으엉 하면서 뭉개고 있다가 결국 사랑스런 걸들을 만나서 다섯시간 정도 줄창 수다떨고 바깥공기 쑀더니 또 괜찮아서 그냥 저냥 지냈는데 이번엔 위가 아파서 끙끙하다가 병원가서 약타오고 그리고 괜찮아졌고 이제 열심히 공부만 해야지 했는데 괜시리 또 늦가을의 쓸쓸함과 상실감에 빠져서 낙엽구르는 거나 하염없이 보고 있고 그렇다. 공부 자체는 그리 어려운게 아닌데, 공부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은 참 어렵다. 집중한 상태에서 보는 글자와 적당히 손놓고 보는 글자는, 스스로도 안다. 천지차이다. 적당히 손놓고 보면 그저 각막 한번 쓸어주고 지나갈 뿐이고, 막 집중해서 잔뜩 텐션올리고 보는 글자는 동공을 지나 머리로 들어간다.<br><br><br><br>핸드폰에 오래된 문자 삭제 기능이 있다. 1000통까지 저장이 되다보니 800통 부터는 자꾸 오래된 문자를 지우라는 잔소리가 뜨고, 0개, 100개, 200개, 500개까지 한큐에 날릴 수 있다. 그동안 대충 한번에 200개 정도씩 지우면서 썼다. 얼마전에도 800통이 넘어서 잔소리가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떡하지. 이번에는 차마 200개를 한번에 지울수가 없어. 그러면 간신히 맨 아래쪽에 남아있던 2-30여 개의 '그 문자'가 모두 없어지는데.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고 내용도 아무것도 아니고 별것 아닌데, 그래서 일일이 문자 보관함에 넣어둘만큼 의미있는 문자도 전혀 아닌데. 그런데도 엄청나게 고민하다가.<br><br><br>어쩔 수 없이 다 지워버렸다.<br>문자 따위에 상실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그렇더라.<br><br><br>다시 닿을 수 있다고 믿으니까. 이까짓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br>라고 생각한다.<br><br><br>덧. 우연히 티비에서 김현식 헌정프로를 보고, &lt;사랑했어요&gt;가 그의 노래라는 것을 알았다. <br><br>'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마음 다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가슴이 아프다는 걸'<br>이 흡입력 강한 가사와 멜로디의 노래는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목과 부른 사람이 누군지를 몰랐는데 우연히 알게 됐다. &lt;사랑했어요&gt;, &lt;내사랑 내곁에&gt; 둘다 요즘 머릿속에, 입에, 붙어서 떠나질 않고 재생되고 있다.;; 쓸쓸함 무한증식이다 제기랄.</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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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ibii.egloos.com/4585239#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06:16:18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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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아직 죽을 때가 아니기 때문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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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하루 평균 4000명 확진이라더니 어느새 8000명 확진이라더니 어느새 10000명 확진이라는 놀라운 신종플루.<br><br>진짜 그런거야? 총 규모도 아니고 하루평균이라니, 대단한 전염력이다;<br><br>덕분에 평소 허약한 면역력을 자랑하는 피비씨도 안 걸리고 넘어갈수 없지, <br><br>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신종플루는 커녕 감기조차 걸릴 리가 없는 환경이었는데, 걸릴 녀석은 어떻게든 걸린다고 스트레스의 끝을 잡으며 추운 가을밤 공원에 나가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는 청승을 떨어대어서 냉큼 신종플루바이러스를 줏어오고 말았다.<br><br>진단기준이 37.8도인데, 고열은 아니고 그 언저리에서 아둥바둥하길래 보통감기약으로 며칠 버텼는데 도무지 내려가질 않아서 병원에 갔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꿋꿋이 기다리다보니 한시간만에 내이름을 불러준다. 들어가기 전에 '지금 저 의사는 사람들이 무지 많이와서 짜증이 이빠이 났겠지? 그럼 내가 어버버 거리면 대충 묻고 나를 쫓아낼지도 몰라, 그러니까 들어가자마자 재빠르고 간단하고 정확하게 내 증상을 모조리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br><br>어디가 아프신가요?<br><br>열나고, 기침하고, 목붓고, 코막히고, 머리가 많이 아파요. (또박또박 빠르고 정확하게)<br><br><br>그런데 내 생각과는 달리 의사는 친절했다. -_- 잔뜩 텐션올리고 갔는데 말이지.<br>게다가 젊고, 잘생기진 않았지만 인상이 좋고, 착하고 온화한 느낌이었단 말이지. 말하는 것도 상냥하고, 내가 찡그리며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재차 말했을 때 같이 마음아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많이 아프시냐고 물었다. (///)<br><br>며칠 앓고 간 거긴 하지만 타미플루를 냅다 집어먹기는 나도 쫌 그래서 하루만 더 경과를 보고 열이 내리지 않으면 그 문제의 약을 타가기로 했다. 사실 거기가 내과가 아니고 이비인후과라 다음날 거길 갈까 내과를 갈까 고민했는데 의사가 훈훈해서(..) 그냥 가던데 갔다. <br><br>30일에 약을 타왔는데, 마침 그날부터 동네약국에서 타미플루를 탈 수 있게 되었다더라. 우리동네 ㅂ약국에 배정된 50인분의 타미플루 중에 한통을 내가 타왔다. 아침일찍 갔으니 어쩜 1등인지도(후후)<br><br><br>확진검사는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아파죽겠는데 그 결과 나오는데만도 2,3일 걸린다더라. 그래서 안했다. 타미플루를 받아 집에 왔을 때는 진짜 머리 속에서 종을 치는 듯해서 뇌에 문제 생기는거 아니냐 ㄷㄷㄷ했는데&nbsp;약먹고 쓰러지듯 자고 일어나니 열도 내리고 그때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서 투약 이틀만에 완쾌하고, 그래도 5일치 다 먹어야 한다길래 이제 거의 다 먹었다.<br><br>아직 죽을 때가 아니기 때문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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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ibii.egloos.com/4573223#comments</comments>
		<pubDate>Tue, 03 Nov 2009 08:23:38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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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블로그에 소홀한 이유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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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그냥 요즘은 바쁘기도 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그냥 그렇습니다!<br><br>무엇보다 하얀 모니터화면에 깜박이는 커서(?)를 보면서 아무것도 쓰고 싶은 말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br><br>직업작가는 능력이 안되서 못하더라도, 일부분이라도 작가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글쓰고 싶은 것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없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고.<br><br><br>불안, 초조, 걱정 뭐 그런 것 때문이겠지.<br><br>인원은 미친듯이 축소해나가고 있고, 나의 군휴학(...)이 끝날 때 기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뭐 아니 그보다도 일단 내년에 기쁘게 녹두로 돌아갈 수 있을까 뭐 그런 것.<br><br>그래도 엄마가 해주는 맛난이들을 잘 먹으며 배부르고 등따시게 잘 지내고 있음. 덕분에 몸무게는 그대론데 왠지 더 군살이 붙은 것 같아. ... <br><br>아, 기아 만세!<br><br>이상 현황보고 끝.</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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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ibii.egloos.com/4564107#comments</comments>
		<pubDate>Sun, 25 Oct 2009 06:29:08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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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사랑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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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0700&amp;partner=egloos" target="_blank"><img class="image_left" border="0" alt="" align="lef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37480700_1.jpg">불륜과 남미</a><br>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br>나의 점수 : ★★★★★<br><br>가득히 다가와 찬찬한 구원을 스며들게 한. 그것만으로 별 다섯개는 아깝지 않다.<br>&nbsp;<p class="HStyle0"><br><br>10월 7일에 쓰다.<br></p><p class="HStyle0"><br>위험한 기분의 밤이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문학은, 나를 구원하기도 하지만, 애써 잦아들고자 하는 나의 진폭을 키워 달빛과 공명하게 하기도 한다. 점점 더 크게 두근대는 나의 진동은 위험하게 위아래로 흔들리다가, 다리의 고유 진동과 그 위를 걸어가는 병사들의 고유 진동이 맞아떨어져 공명할 때 다리가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다듯이, 마음이 무너져 버릴까봐 겁이 난다.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럴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듯이,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듯이,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자는 것이 낫다. 내가 이렇게 위험해 질때, 몇 번 민폐를 끼쳤던 사람이 늘 했던 말이다. 자라고. -_;;</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잠들지 않아봤자 나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칭얼거리는 애를 달래듯 나를 위해 뭔가 셀프 위로를 해주고 싶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고작 글이나 적어놓고 자려고 한다. 동틀 무렵 잠들지만, (그리고 남들이 오후스케줄 시작할 때 일어나지만) 오늘은 일찍 잘 것 같고, 그러면 남들 일어날 때 일어날 것 같고, 그러면 의지와 상관없이 생활리듬이 또 바뀔 수도.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았어야 했다.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이거 분명히 노랜데. 무슨 노랜지도 모르는데 저 가사만 멜로디까지 귓가에 흥얼거린다. ‘안~되는 줄 알면서, 왜~그랬을까.’ 주말까지 참고 기다렸어야 했다.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추석맞이 셀프선물이라 명명하면서 샀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lt;무지개&gt;와 전작&lt;불륜과 남미&gt;. 둘 다 그녀의 새로운 시도, 여행소설이다. 그녀가 여행을 다녀오고,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뭐 그런. 그저 배경이 이국이다, 뭐 이 정도다. &lt;불륜과 남미&gt;는 이미 읽었지만, 너무 녹아들듯 빠져 들어가서 읽었기 때문에 반드시 소장하겠다고 다짐했던 책이다. &lt;무지개&gt;는 여행시리즈 2탄이길래 같이 샀고. 전자의 배경은 아르헨티나이며, 후자의 배경은 타히티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lt;불륜과 남미&gt;야 이미 읽었으니까 괜찮은데, 신작은 절대 주말까지 건드리지 말아야지, 주말에 쉴 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모든 감상준비를 마쳐놓고 두근두근 하면서 첫 책장을 넘겨야지, 했는데. 그랬는데...</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첫 키스는 꼭 아로마 향초가 켜져 있고 장미꽃이 놓여있는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해야지, 했는데 실제로는 건물 구석 어딘가에서 엉겁결에 했다던가.(본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난 저정도는 아니었;;) 뭐 그런 일이다. 그렇게 경건하게 넘기려던 첫 책장은 저녁 먹고 공부하다 말고 무심코 내 손길에 쓰다듬 당해버렸다는... 한 번 쓰다듬을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어서 결국 막장을 넘기고 나서야 이성을 차리고서 긴 숨을 내쉬었다는 야만적인 이야기.-_- (이거 책읽은 이야기 맞아?;)</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런데 아무튼... 지금 책 리뷰 쓰려는 것은 아니니까 &lt;무지개&gt;리뷰 찾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안 되겠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는 정말, 울고 싶을 만큼 나와 공명하는 작가다. 내가 작가가 된다면 반드시 그녀 같은 글을 쓸 것이다. 그녀만큼 정제되면서도 울고 싶게 사랑스러운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와 같은 문체를 낼 것이다. 하지만 바나나 씨가 건재하는 한, 그녀의 아류가 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작가는 하지 말아야겠다. 하하. 그저 그녀의 소설을 읽고 잦아드는, 또는 격동하는 나의 진폭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지.</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녀는 참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가인 것 같다.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주문할 때 아래 리뷰들을 봤는데, 의외로 ‘별로였다’ ‘일본의 3대 여류작가래서 억지로 봤는데 도저히 안 맞아서 못 보겠다’ 이런 식의 부정적 반응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하긴 그렇다. 그녀의 글들은 그 정서를 같이 느끼지 못하면 지루하고 별 것 없어 보이니까.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런데 적어도 나 같은 사람에게 그녀의 글은 온 몸으로 스며들어와 손가락 끝까지 퍼져나간다. 잘 썼다 못 썼다가 아니라, 그냥, 꼬옥 안아주는 그런 느낌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목표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책 표지에 작가설명에 보면,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라고 적혀 있거든.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문학. 내가 문학에게 바라는 것이 그것이며, 그것을 가장 잘 채워 주는 것이 그녀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그녀는, ‘위대한 작가’, ‘천재적인 작가’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것이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요시모토 바나나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문학에게 구원이 아닌 다른 것을 바라는 사람들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치밀한 스토리 구성을 바라는 사람도 있고, 기발하고 독특한 언어구사를 바라는 사람도 있고, 날카로운 사회비판적 시각을 바라는 사람도 있고, 인간군상의 다양한 면을 조망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고, 뭐 그렇다. 그런 사람들에게 바나나는 시시한 소설을 쓰는 별 볼일 없는 작가일 게다. 진짜 바나나의 소설은 뭐 별거 없거든. 하하하.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래도, 뭐랄까. 이렇게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소설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반짝반짝 빛난다.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한 류의 다른 작가들의 소설도 안 읽은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런 장르가 쓰기 쉬운 듯 하면서도 은근 어려운 점이, 말랑말랑하게 쓰다보면 어느새 느끼해지거나, 너무 값싼 표현이 되거나, 유치해지거나, 상투적이거나, 그냥 노골적인 일기 같아지거나 하기 때문이다. 뭐,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는데 혹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공명했다면 다행이지만. 아, 그렇지만 그 좀더 말랑하고 유치하고 또는 너무 노골적인 그런 게 더 잘 팔리는 것도 같다. 사실 정이현 소설만 해도 &lt;낭만적 사랑과 사회&gt;는 참 좋았는데, 그녀를 유명하게 한 &lt;달콤한 나의 도시&gt;는 그저 일기 같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때부터 너무 많이 재생산된 30대 비혼여성의 약간은 구질하고 약간은 상큼한 그런 일상의 일기. 덮고 나면 그냥 남의 일기 읽은 것 같아서 ‘아 그러시군요’할 밖에.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아무튼 바나나의 글은 ‘진짜다’라는 느낌을 준다. ‘내게 다가온다’는 느낌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감싸주고 싶어 한다.’는 느낌도 준다. 어쩌면 그녀가 주로 쓰는 글들에서 다루는 감정들이, 내가 자주 힘들어하는 감정들인지도 모르겠다. </p><p class="HStyle0"><br><span style="FONT-FAMILY: '바탕','Batang'">“..,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이 사람들이 인생에 두고 온 무언가를 함께 나눠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남편에게 주려고 계란빵을 사고, 누나에게도 선물용을 사 싸드렸다. 중요한 것은 식욕이 아니라, 신경을 써주는 마음이다. 생활에서 그런 것이 사라지면 사람은 점점 탐욕스러워진다. 그날부터 누나는 반대를 접고 심심하면 전화를 걸게 되었다. 그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길 다행이라고 늘 생각한다. 사람이 마음속의 어둠을 드러낸 흔치 않은 순간이었다. 눈을 돌려버리기는 쉽지만, 더욱 깊은 곳에는 갓난아기처럼 사랑스러운 것이 숨어있다. 내 자양분이 될 쓸쓸한 빛이 빛나고 있다. ...” - &lt;불륜과 남미&gt; 중 &lt;플라타너스&gt;</span></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단편집 &lt;불륜과 남미&gt;에서 아마도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녀가 다루는 정서는 거의 다 정적이고, 죽음과 닿아 있고, 쓸쓸함이나 외로움, 무기력함 등을 많이 다룬다. 그래서 치유와 구원을 주는 거겠지. 특히 단편집 &lt;하얀강 밤배&gt;에서는 그저 하하하, 하고 실소가 나올 만큼 나를 쓰다듬어주고 있어서 눈물이 날 뻔 했지 뭐야. 상징적인 죽음 같은 잠에 빠져드는 심정을 이해하는 책은 처음이었단 말이야.</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lt;불륜과 남미&gt;는 진폭을 잦아들게 해준 책인데, 이 (빌어먹을) &lt;무지개&gt;는 진폭을 마구마구 키워서 오늘 나를 휘청휘청 하게 만들어버렸다. 그것은 &lt;불륜과 남미&gt;는 가을을 닮은 차분하고 조금은 쓸쓸한 감정에 대한 책이라면, &lt;무지개&gt;는 비가 내리치고 나서 환하게 뜨는 무지개처럼, 환한 사랑의 희망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사랑 이야기 같으니. 그런데 또 스토리가 미어지게 예쁜 거야. 아 정말. 붕붕 뜨지도 않고 오버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한없이 로맨틱하다니. 쳇.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사실 책으로 놓고 보면 &lt;불륜과 남미&gt;의 승리다. 신작은 아무래도 장편소설이라 스토리 측면에서 좀 엉뚱한 데가 있기도 하고, 난데없는 면도 있고. 그래도 나는 미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겠다. 스토리 전개는 약-간 부족했어도 이건 러브스토리니까요. 마구마구 차분한 로맨틱 아우라를 날리는 이 책을 어떻게 미워하겠어. ;;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리뷰를 쓰려는 게 전혀 아니라고 해놓고, 대충 리뷰도 해버리고 작가에 대한 감상도 다 적어버렸다. 사랑하는 요시모토 바나나 씨에 대한 글을 적다보니 위험한 진폭도 좀 줄어든 것 같다. 그냥 자고 일어나면 될 것 같다. 하하.</p><br/><br/>tag : <a href="/tag/요시모토바나나" rel="tag">요시모토바나나</a>,&nbsp;<a href="/tag/불륜과남미" rel="tag">불륜과남미</a>,&nbsp;<a href="/tag/무지개" rel="tag">무지개</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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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불륜과남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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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0 Oct 2009 17:33:05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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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천명공주가 계속 덕만의 편일까? ㅎㅎ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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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 어디까지나 드라마&lt;선덕여왕&gt;의 내용을 바탕으로 쓰는 잡담. 역사와 무관.<br>&nbsp;<p class="HStyle0">요즘 선덕여왕 보면서 드는 생각이, 만약에 천명공주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쌍둥이 문제가 해결되고, 지금처럼 전개가 다 됐는데, 여기서 천명공주만 살아있는 걸로 가정을 하는 거지. 그럼 여전히 성골남자가 없으니까 왕위문제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을 텐데, 덕만과 춘추가 서로 자기가 왕 하겠다고 손들고 있단 말이지. 춘추는 장녀 천명의 적자이자 남자라는 걸 밀고, 덕만은 성골인 걸 밀면서 언니가 안하면 내가 하겠다 뭐 이렇게 되겠다.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 ㅋㅋ 이때, 천명은 누구 편을 들까? 과연 아들이 왕 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동생을 밀어줄까? 덕만이 천명공주 사당에서 ‘언니, 도와 줄거지?’였던가 아무튼 천명의 가호를 바라며 기도하는 걸 보고 든 생각이다. 글쎄.. 덕만아, 언니가 과연 너를 밀어줄까? 아무래도 천명 여사가 살아 있다면 덕만 씨에게 왕위를 주기보다는 차라리 본인이 왕위에 오르고 나중에 우리 아들에게 줘야겠다 하지 않을까?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픽션이긴 하지만, 아무튼 천명 여사가 생전에 덕만 보고 여왕이 되렴, 한 적도 없고, 오히려 ‘신라고 미실이고 다 잊고 유신이랑 도망가서 여자로 행복해지렴.’ 했는걸. ‘여자의 행복’, 즉 누군가의 아내로, 여성스러운 복장을 하면서, 그렇게 예쁘게 조용히 살라고 했지 언제 정치의 핵으로 급부상해서 내 아들 앞길 막으라고 했니! ...라고 천명 여사는 저세상에서 외치고 있지 않을까...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아니, 좀더 음모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영리한 천명 여사는 덕만을 유신과 함께 떠나보냄으로써 사랑하는 동생을 살리는 것과 춘추의 안정적 왕위 진출을 동시에 노린 고도의 정치적 수를 두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덕만 씨, 언니에게 빌지 말아요. ^^</p><p class="HStyle0"><span style="FONT-FAMILY: '한컴바탕'"><br></spa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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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0 Oct 2009 17:30:55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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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채각 덫에 빠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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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10월 6일에 쓰다.<br><p class="HStyle0"><br>날짜가 잘도 간다. 다음 주면 벌써 생일이다. 별로 반갑지도 않다. 엄마가 크리스마스 장식 뗀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곧 있으면 다시 장식 달아야겠네, 하길래 가슴이 철렁 했다. 올해 2월에 시험 치고 파김치가 돼서 몇 달만에 돌아온 집에서 트리장식 봤던 게 아직 생생한데. =_=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민법을 앞에서부터 건드려 오다가 거대한 부실공사를 발견해서 절망에 약간 빠지려고 한다. 채권, 특히 채권각론을 이렇게 부실하게 날림공사를 한줄 몰랐다. 모의고사 진도표를 보면 민총, 물권까지만 해도 100페이지 정도고, 많으면 130페이지 정도인데, 채권, 특히 각론쪽에 오면 150p, 170p, 최대 180p까지 하루에 잡아놨다. 그러므로 이것은 제도적으로 유도된 부실공사다.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채각은 내용이 쉽다고 생각해서 양을 많이 잡아놓은 것 같은데, 말랑말랑하게 이해 잘 되는 것 같으면서 제일 미끌미끌하게 빠져나가서 사람 엿먹이는 게 채각인 듯 하다. 그냥 한 회 더 만들더라도 하루에 양을 좀 적절하게 맞춰주지. 그럭저럭 선방이다 라며 해오다가 갑자기 깊은 수렁을 만난 것 같아 힘이 쭉 빠진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런데 힘이 쭉 빠진다고 ‘다음에 하자’고 미루다가는 시험전날까지 다시 볼 시간이 안 난다는 건 작년의 경험으로도 충분히 배웠다. 일정이 좀 늦어져도 보고 가도록 하자. </p><p class="HStyle0"><span style="FONT-FAMILY: '한컴바탕'"><br></spa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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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0 Oct 2009 17:29:35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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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한계를 알기에 적지 않겠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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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일주일간 썼던 일기를 업데이트하면서, 사실은 변해버린 마음 때문에 올리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다.<br><br>분명 진심으로 쓴 거고,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너무나 분하고 괘씸한 마음에 도저히 좋게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 때문에.<br><br>망설였지만, 똑같이 추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적어도 이미 지난 일에 대한 단상이니까, 삭제하지 않고 그냥 남겨 둔다. 그건 온전히 나의 깨달음이고, 나의 반성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나의 노력이니까.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br><br>어제보다는 가벼워졌다. <br>그래, 모두는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문제를 처리하고. 나도 내 방식으로 나의 문제를 삼키겠다.<br><br>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화상을 본다. 그 언젠가 똑바로 직면하고 해소해야 할 문제이긴 한데.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외면하고 있다.<br><br>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 모습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일부는, 끊임없이 외부에서 문제를 가져와서 내면을 힘들게 한다. 힘들지 않고자 한 선택에서 더 큰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선택에서 또다른 상처를 받고, 끝나지 않을 굴레지 싶다. <br><br>나는 나를 받아들여야 하겠다. 지금 나의 모습이, 나의 원래 기질이 아니라 무언가 원인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도, 언젠가 직면하고 해결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결국 나는, 나를 보듬고, 내 마음이 편한대로 살 길을 찾겠다.<br><br><br>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은, 늘 정말 어려운 일이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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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ibii.egloos.com/4542008#comments</comments>
		<pubDate>Sat, 03 Oct 2009 06:53:19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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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자식이니까 더 가혹한 게 부모마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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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HStyle0">9월 30일에 쓰다.<br></p><p class="HStyle0"><br>추석 연휴 껴서 짧은 방학을 했다고 동생이 집에 왔다. ‘효도 주간’이라나. 대학생이 그런 것도 다 있고 재밌는 학교야. 그래도 평소에 하도 죽도록 애들을 쥐어 잡으니까 학기 중간에 브레이크 한번 걸어주는 게 맞다. 하여간 그래서 네가족 다 모이면 늘 그렇듯, 저녁식사 후에 아빠만 거실에 있고 나머지 셋은 부엌에 있는 일상적인 편대로 놀고 있었다. 에. 아빠를 따시키는게 아니라;; 우리 남매가 무슨 오리새끼마냥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고, 엄마가 부엌에서 할 일 마치고 자연스레 아빠 옆으로 가면 우리도 졸졸 따라가서 넷이 노는 거다.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렇게 셋이 놀다가 얘기가 나온 건데, 엄마도 내게 좀 가혹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구나! 하는 재밌는 발견을 했다. 후후후. 엄마가 나랑 살면서 눈에 띌 때마다 뭔가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든가 내 지나친 욕심이라든가 뭐 아무튼 그런 걸 집어내곤 하는데, 가끔씩은 ‘우와 가혹해 날 괴롭히고 있어’하는 생각이 들게 뭐랄까, 완벽을 추구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br><br>근데 사실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봐도 엄마 말이 틀린 적이 한번도 없었고, 심정적으로 잠깐 반감이 들어서 그렇지 다 유의미하고 유익한 지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런 지점을 정확히 잡아줄 사람이 엄마 외에는 없다는 것도 굉장히 값지게 생각할 이유고.</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여하간 가끔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엄마 스스로도 그걸 인지하고 미안해하고 있었다는 걸 발견한 것이 오늘의 재미있는 점. <br><br>자식이니까, 인격적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하는 부모의 어쩔 수 없는 욕심이 들어가서, 너그럽게 넘어갈 문제도 혹여 저런 심리상태 때문에 쟤가 불행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더 가혹하게 지적했다는 뭐 그런. 미안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찔려하고 있던 엄마를 보니, 인간적이라서 재밌었달까. 후후후</p><p class="HStyle0"><span style="FONT-FAMILY: '한컴바탕'"><br></spa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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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ibii.egloos.com/4542002#comments</comments>
		<pubDate>Sat, 03 Oct 2009 06:37:29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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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우리집은 24시 상담센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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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HStyle0">9월 29일에 쓰다.<br></p><p class="HStyle0"><br>미안해 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날 용서해 </p><p class="HStyle0">생각보다 넌 더 여리고 약했어&nbsp; </p><p class="HStyle0">- 다듀, &lt;미안해&gt;</p><p class="HStyle0"><br>다이나믹 듀오의 새 앨범이 나왔다. 그저께 엠넷에서 다운받으려고 보니 아직 한곡밖에 공개되지 않았던데, 전곡 나오는대로 들어야겠다. 에픽하이는 전부터 자꾸 취향에서 멀어져간다는 느낌이 드는데, 다듀는 여전히 너무 좋아서. 하하.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전문상담가 엄마를 둔 덕에, 단순히 키운 것 이상으로 놀라운 통찰력을 발휘해서 도저히 피해갈 수 없이 나를 잘 아는 엄마를 둔 덕에,(결코 모든 엄마들이 그저 자식을 키웠다고 해서 자식을 잘 아는 것은 아니더라, 절대로.) 스스로 알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깨닫고 반성할 때가 많다. <br><br>우리 엄마가 예전에 과학교사이던 시절에는 ‘생활이 곧 과학수업’이었는데, 하하, 가령 오징어 요리하려고 오징어 손질하다가 불러서 여기가 눈이고 여기가 뭐고 어쩌고 한다던가 산책하다가 잎사귀 뜯어서 이게 엽록소고 기공이고 어쩌고 저쩌고 한다던가 뭐 그런. 하하. <br><br>아무튼 요즘은 ‘생활이 곧 심리상담’인 삶이다. 내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큰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심결에 내가 던지는 말,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내가 보이는 행동, 대화 중에 묻어나는 내 가치관, 등등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이지만 막상 상담 받으러 가면 나를 전혀 모르는 상담가 앞에서 일일이 얘기하기 힘든 것들을 다 알고 있는 상담가가 있다는 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다. 물론 상담가가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파악해서 상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잘 아는 만큼, 나의 이상상태를 잘 아는 것도 엄마고, 그게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경우일 때, 더 고맙다. 나는 때로 너무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어서, 무지 up된 상태로 있을 때가 있는데, 그 점에 대한 지적을 얼마 전에 처음으로 들었더랬다. 며칠 전에 학교 갔을 때 그랬거든. ^^; 처음 들었을 때는 ‘기분 좋은 것도 문제야?’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상당히 의미 있는 지적이었다. <br><br>무언가 고조되고 흥분된 상태로 계속 있다는 건, 뭔가 <span style="FONT-WEIGHT: bold">평상심을 잃게 하는 요소가 있다</span>는 것이고(이런 생각을 미처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아 오늘 오랜만에 학교 오니까 너무너무 좋은거 있지!!! 이렇게만 생각했지. 저 말을 듣고 나니 마음속에 떠오르는 게 있더라.), 그게 무엇인지 스스로 빨리 자각을 하고 평상심을 찾아야 한다. <br><br>왜 그게 위험하냐면, 그 평상심을 잃게 하는 요소, 예를 들면 과시욕이라든가 하는 나의 욕구가 상대방에게 당연히 전해지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뭔가 모르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내가 평정을 잃은 상태가 되면 나도 모르게 내 욕구가 앞서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기분이 좋아서 마구 들뜬 상태가 문제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생각해 볼수록 유의미한 지적이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지난 날의 행동에 대해 얘기하면서 생각을 고치게 되는 경우는 수도 없다. ^^; </p><p class="HStyle0">일례로, 뭐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연애관계에서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이는 모습들이랄까 뭐;; 내가 간과한 것, 내가 미처 모른 것, 상대와 내가 높이 두는 가치관이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 와 보니 전혀 달랐다는 것, 내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이 상대방을 크게 힘들게 했다는 것, 에. 이것저것..; 누가 일방적으로 잘못했고 잘했고가 아니라, 음, 그냥, 내가 미처 몰랐던 점들을 알고 나니 미안하다,는 것. </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아무튼 그래서, 깨닫게 될수록, 아직도 다는 모르겠지만, 미안해. 다른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과 애정 어린 지지를 목말라했던 너를 내가 몰랐어. 네 여린 마음에 감당하기 어렵게 짐을 지웠어. 미안해. 나는 네가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어.&nbsp;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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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ibii.egloos.com/4542001#comments</comments>
		<pubDate>Sat, 03 Oct 2009 06:36:26 GMT</pubDate>
		<dc:creator>치즈피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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