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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雜說</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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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첫새벽을 기다리는 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16 Oct 2009 02:47: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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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雜說</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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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첫새벽을 기다리는 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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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춘향 / 김영랑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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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1<br>&nbsp;큰칼 쓰고 옥에 든 춘향이는<br>&nbsp;제마음이 그리도 독했든가 놀래었다<br>&nbsp;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br>&nbsp;사또를 노려보든 교만한 눈<br>&nbsp;그는 옛날 성학사 박팽년이<br>&nbsp;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었었니라<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2<br>&nbsp;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br>&nbsp;옥방 첫날 밤은 길고도 무서워라<br>&nbsp;서름이 사모치고 지쳐 쓰러지면<br>&nbsp;남강의 외론 혼은 불리어 나왔느니<br>&nbsp;논개! 어린춘향을 꼭 안어<br>&nbsp;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3<br>&nbsp;사랑이 무엇이기<br>&nbsp;정절이 무엇이기<br>&nbsp;그때문에 꽃의 춘향 그만 옥사하단 말가<br>&nbsp;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의<br>&nbsp;흉칙한 얼굴에 까물어쳐도<br>&nbsp;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주는 도련님 생각<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4<br>&nbsp;상하고 멍든 자리 마듸마듸 문지르며<br>&nbsp;눈물은 타고 남은 간을 젖어내렸다<br>&nbsp;버들잎이 창살에 선뜻 스치는 날도<br>&nbsp;도련님 말방울 소리는 아니 들렸다<br>&nbsp;삼경을 세오다가 그는 고만 단장斷腸하다<br>&nbsp;두견이 울어 두견이 울어 남원 고을도 깨어지고<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5<br>&nbsp;깊은 겨울밤 비ㅅ바람은 우루루루<br>&nbsp;피칠해논 옥창살을 드리치는데<br>&nbsp;옥죽엄한 원괴寃鬼들이 구석구석에 휙휙 울어<br>&nbsp;청절 춘향도 혼을 잃고 몸을 버러버렸다<br>&nbsp;밤 새도록 까물어치고<br>&nbsp;해 돋을녁 깨어나다<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6<br>&nbsp;믿고 바라고 눈아프게 보고 싶든 도련님이<br>&nbsp;죽기전에 와주셨다 춘향은 살었구나<br>&nbsp;쑥대머리 귀신 얼굴된 춘향이 보고<br>&nbsp;이도령은 잔인스레 웃었다 저 때문의 정절이 자랑스러워<br>&nbsp;「우리집이 팍 망해서 상거지가 되었지야」<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7<br>&nbsp;모진 춘향이 그밤 새벽에 또 까물어쳐서는<br>&nbsp;영 다시 깨어나진 못했었다 두견은 울었건만<br>&nbsp;도련님 다시뵈어 한을 풀었으나 살아날 가망은 아조 끊기고<br>&nbsp;왼몸 푸른 맥도 홱 풀려 버렸을법<br>&nbsp;출도 끝에 어사는 춘향의 몸을 거두며 울다<br>&nbsp;「내 변가卞哥보다 잔인무지하여 춘향을 죽였구나」<br>&nbsp;오! 일편단심<br><br>&nbsp;<br>&nbsp;개인적으로는 춘향전 원작보다 이 작품이 더욱 마음에 들어요. 고전으로서 어마어마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원작에 대한 반발심이기도 하겠지만, 실은 그것보다 원작에 나오는 이도령의 모습이 싫어서랍니다. 암행어사가 되었으면 그냥 쳐들어 와서(…) 춘향이를 구출하면 되는 거지, 굳이 거지 분장까지 해 가며 춘향이에게 실망을 안긴 뒤에 구출을 해야만 했는지.<br>&nbsp;<br>&nbsp;뭐, 극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실상 자신이 춘향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씁쓸하고도, 또 씁쓸한 일이지요. 뭐랄까, 왠지 이도령이 굳이 춘향의 정절, 혹은 절개를 확인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더군다나 김영랑 시처럼 그 짧은 순간 동안 춘향이 죽어버리면 어쩐다 하는 고민은 없었는지.<br><br>&nbsp;비록 춘향전이 '기생인 춘향을 인간으로 보았다'고 해서 '근대적이라고' 높은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그 인간이라는 게 '정절을 지켜야만' 하는 존재라면, '일편단심에 목숨을 걸어야만'하는 존재라면 그게 정말 해방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무언가 억압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 때문에라도 김영랑의 작품이 원작보다 좋답니다.			 ]]> 
		</description>
		<category>개인적인 공부</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457721#comments</comments>
		<pubDate>Fri, 16 Oct 2009 02:47:09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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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2009.8.30.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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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1. 내일이면 개강이군요. 좋았던, 그리고&nbsp;놀기만 했던&nbsp;방학은 다 가고, 우직하게 공부만 해야하는 시절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기분이네요. 우아아, 진짜 개강이라니. 그런 게 이렇도록 갑작스럽게 닥쳐 올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이하여 개강은 이리도 도둑처럼 오는 것일까요.<br><br>&nbsp;2. 영화 &lt;Up&gt;을 보고 왔습니다. 펑펑 울 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가슴 찡한 무언가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비가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br><br>&nbsp;3. 내일부터 아침 7시에 일어나자! 고 계획은 세워뒀는데, 제대로 실천할지는 의문이네요. 저번 학기엔 맨날 9시 수업이면, 8시 혹은 8시 30분쯤에 일어나 급히 머리 감고 학교로 달려가곤 했는데……. 왠지 이번 학기도 그럴 것 같아서 불안불안.<br><br>&nbsp;4. 슬슬 실습 준비도 해야하는데 말이죠. 원래 방학 때 실습복을 사러 갈 계획이었으나, 어찌하다보니 무산. 며칠 전에 비만 내리지 않았어도 옷을 사러 상경하는 거였는데……. 덕분에 옷은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싸게 사야할 텐데 말이죠.<br><br>&nbsp;5. 최근 선배가 추천해준 &lt;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gt;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역시랄까, 문학가들은 참 괴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맨날 술을 마시고, 걸음이 비틀비틀하다고 호를 '횡보'라고 지은 염상섭이나, 명동 거리에 서서 '술은 결코 얻어 먹지 않지만', '돈을 얻어 그 돈으로 술을 마시는' 천상병이라거나. 이상이 김유정에게 동반자살을 권유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재미있어요. '문학'을 통해서만 고정된 '작가'의 이미지를 넘어서, 작가들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은 그 작가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아요.<br><br>&nbsp;6. 날씨가 추워졌군요.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라도 걸리면 신종플루 환자 취급 당할까봐 무서운 세상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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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헛소리</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428054#comments</comments>
		<pubDate>Sun, 30 Aug 2009 13:47:19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브이 포 벤데타 - 영웅 이야기였기에 약간 아쉬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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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nbsp;소문이 자자했던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 영화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유달리 회자되는 이유도 얼핏 느낄 수 있었지요.<br><br>&nbsp;브이 포 벤데타의 무대가 되는 곳은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차이'가 '차별'로 전락한 사회라고나 할까요. '동성애자'나 '코란'처럼 <span style="COLOR: #ff6600">집권자의 사상에 어긋나는 것들과 관련된 사람들은 용납없이 '처형'됩니다.</span> 거기다가 '방송'은 통제되어 집권자가 원하는 내용을 담은&nbsp;조작된&nbsp;뉴스만이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물론 사람들이 그런 걸 보면서, 저걸 누가 믿어?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희망'은 이어질 수 있었지만요.)<br><br>&nbsp;그런 통제되고, 억압된 사회에 <span style="COLOR: #ff6600">V는 말 그래도 '영웅'처럼 나타납니다.</span> 그는 집권자의 억압을 대변하는 성벽이라는 상징물을 부수며 화려하게 등장해, 그 후 1년 뒤 봉기까지 '거의 혼자서' 모든 일을 착착 진행시켜 나갑니다. 물론 이런 시원한 전개는 참으로 속이 풀리긴 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어떤 영웅이 등장해, 오래된 폐습이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잘못된 정책이건 다 무너뜨려 버리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만큼요.<br><br>&nbsp;<span style="COLOR: #ff6600">하지만 그것이 현실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V의 영웅적인 활동은 하나의 공허한 판타지, 혹은 영웅담에 그쳐버리는 것 같습니다.</span> 실제로 현실이 너무도 부정적일 때 영웅담은 성행을 합니다. 실제로 우리도 일제 시대에 '이태리건국삼걸전'이니 '애국부인전'이니 '을지문덕', '이순신전', '천개소문전' 등 많은 영웅담이 난립했지요. 하지만 근대에 와서는 한 명의 인물이 아무리 뛰어나니 어쩌니 해도, 근대를 이루고 있는 무수히 많은 부분에 나타나는 모순을 혼자서 해결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죠. 시대를 이루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변화는 있기가 힘들달까요.&nbsp;그런 점에서 V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영웅적인 행위가 조금은 공허하게 비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br><br>&nbsp;또 하나 좀 아쉬웠던 걸 찾자면, (위의 이야기와 거의 비슷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아무리 봐도 민중, 혹은 소시민을 상징하는 듯한 이비를 '계몽'하는 것이&nbsp;거의 V를 통해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영화 말미에 거리로 나와서 군대를 향해 걸어가는 것도, V가 없었으면 행해졌을까 하는 느낌마저 들지요.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집권자가 독재하는 것과 다름없는 그 모순 자체에서 비롯되었기는 했지만, <span style="COLOR: #ff6600">모순을 인식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V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아서 아쉽달까요.</span>&nbsp;정리하자면, 개인적으로 원했던 풍경은 V가 없어도 이런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필연성을 원했달까요. (뭐, 그렇게 되었다면 잘 표현하지 않는 이상 현실성이 더욱 떨어질 수도 있었겠지만서도요.)<br><br>&nbsp;계속 <span style="COLOR: #ff6600">아쉬운 점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실제로 영화를 볼 때는 무지 즐겁게 보았답니다.</span> 여러 모로 현재 우리 상황에 겹치는 이야기도 많고, 마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연상시키는 그 전개도 퍽 재밌었고요.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몰려나왔을 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답니다. (전 무기력하고 약하게만 보였던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대규모로' 움직이는 것에서 이상할 정도로&nbsp;장엄함을 느낀답니다.)<br><br>&nbsp;별로 상관없는 뱀발) 'Up'을 보고 싶었는데, 주변에 있는 상영관에는 전부 내려서 볼 수가 없군요. 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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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가끔 보는 영상물</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421979#comments</comments>
		<pubDate>Fri, 21 Aug 2009 08:21:54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정지상과 김부식에 관한 설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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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시중 김부식과 학사 정지상은 문장으로 같은 시대에 똑같이 유명하였는데 두 사람은 서로 알력이 있어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세상에 이와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정지상이 "절에서 독경소리 끝나자 / 하늘은 유리인 양 맑구나"라는 시구를 지었는데 김부식이 이 시구를 좋아하여 달라고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정지상이 허락하지 않았다. 뒤에 정지상은 김부식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그 뒤 정지상은 귀신이 되었다.<br><br>&nbsp;김부식이 하루는 봄은 읊을 시를 지어 "버들 빛은 천 갈래로 푸르고, 복사꽃은 일만 점으로 붉도다"라고 했다. 문득 공중에서 정지상 귀신이 김부식의 뺨을 때리며 "천 갈래인지 일만 점인지 누가 세어보았으냐 왜 '버들 빛은 갈래갈래 푸르고, 복사꽃은 점점이 붉도다'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부식이 마음속으로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했다.<br><br>&nbsp;김부식이 후에 어떤 절에 가서 우연히 측간에 올랐는데 문득 뒤에서 정지상의 귀신이 음낭을 잡아당기며 "술도 마시지 않았거늘 어째서 얼굴이 붉은가?"라고 묻자 김부식이 천천히 "저 건너 언덕의 단풍이 얼굴에 비쳐서 붉지"라고 답했다. 정지상 귀신이 불알을 꽉 움켜잡으며 "이것이 어떤 놈의 가죽 주머니이지?"라고 말하자 김부식이 "네 아비 불알은 쇠불알이냐"고 답하면서 낯빛을 바꾸지 않았다. 정지상의 귀신이 불알을 더욱 힘주어 잡아서 김부식이 결국에는 측간에서 죽었다고 한다.<br><div style="TEXT-ALIGN: right"><br><span style="COLOR: #c0c0c0">&nbsp;이규보, 『백운소설』 中<br></span></div><br>&nbsp;재밌는 이야기지요? '송인'이라는 시로 유명한 정지상과 '삼국사기'로 유명한&nbsp;김부식은 여러모로 상반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출신부터 서경과 개경으로 나뉘었고, 정지상 등이 주장한 칭제건원론과 서경천도론을 김부식은 반대했지요. 혹자는 김부식의 이런 정치적 견해를&nbsp;주체성을 상실한 사대주의자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김부식을&nbsp;그렇게까지 나쁘게 보기는 힘들고, 현실적인 면을 중시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br><br>&nbsp;다시 정지상과 김부식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두 사람이 문학을 통해 지향하고자 하는 바도 꽤나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김부식에게 있어 문학이란 (삼국사기에서 얼핏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군주를 권계하고 도덕적 가치를 선양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정지상은 왠지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듯한 시를 남겼지요. &lt;한국고전문학작가론&gt;을 보면 이를 '김부식이 유가적 엄숙함을 견지하는 시적 태도를 보였다면 정지상은 도가적 초월을 지향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실제로 시를 보면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br><br><span style="COLOR: #ff6600">&nbsp;결기궁(結綺宮) - 김부식<br><br>&nbsp;요 임금의 궁궐이 계단 삼척으로 낮았어도,<br>&nbsp;천년토록 그 덕이 남아 전하고<br>&nbsp;진나라 성 만리나 길었지만은<br>&nbsp;이세 때에 그 나라를 잃어버렸네<br>&nbsp;옛날이나 지금이나 역사 속에서<br>&nbsp;충분히 본보기가 될 수 있는데<br>&nbsp;수양제는 어찌하여 생각 못하고<br>&nbsp;토목 일로 백성 힘을 고갈시켰나.</span><br><br><span style="COLOR: #3333ff">&nbsp;제변산소래사(題邊山蘇來寺) -&nbsp;정지상<br><br>&nbsp;적막한 옛길에 솔뿌리 얽혀 있고<br>&nbsp;하늘이 가까워 북극성 손에 잡힐 듯<br>&nbsp;뜬구름 흐르는 물 따라 나그네 절에 이르니<br>&nbsp;붉은 잎 푸른 이끼 속에 문 닫은 스님<br>&nbsp;가을 바람 쌀쌀하게 해질녘에 불어오고<br>&nbsp;산달은 조금씩 환해지는데 원숭이는 맑은 울음 우네<br>&nbsp;기이하구나 눈썹 긴 늙은 스님 한 분<br>&nbsp;오랜 세월 번거로운 인간사를 꿈도 꾸지 않는다네.</span><br><br><span style="COLOR: #dcdcdc">&nbsp;쓸데없는 뱀발. 김부식의 '결기궁'을 지금의 높은 분한테 보여주고 싶으면 이상한 걸까요…….</span>			 ]]> 
		</description>
		<category>개인적인 공부</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405803#comments</comments>
		<pubDate>Wed, 29 Jul 2009 08:00:58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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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국경의 남쪽 - 통일과 사랑에 관하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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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span style="COLOR: #ff0000">미리니름 있습니다. 주의하세요!</span><br><img class="image_righ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7/29/86/e0036486_4a6f1d6024e26.jpg" width="291" height="20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7/29/86/e0036486_4a6f1d6024e26.jpg');" align="right" /><br>&nbsp;&lt;국경의 남쪽&gt;은 탈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선호(주인공)는 남한에 있는 할아버지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발각되어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호는 탈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 직전, 연화(여주인공)에게 결혼 신청을 한 상태였지요. 그래서 선호는 연화에게 같이 남으로 떠나자고 요청하지만, 연화는 부모님을 설득해 함께 내려가겠다며 당장 내려가자는 요청은 거절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하지요. (사실 처음에 보면서 '아버지랑 어머니만 가세요! 전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하며 반항하는 선호의 모습을 예상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당연하게 탈북이 결정되니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근데 '북한이니까…'라는 생각이&nbsp;떠오르자마자 당황스러움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기 남아 있으면 아오지 탄광 행 정도는 기본이겠죠?-_-)<br><br>&nbsp;그 이후, 남과 북으로 떨어진 두 연인의 이야기는 진부하게 흘러갑니다. 이런 류의 멜로라면 당연히 따라야 할 스토리라인 대로 진행되지요. 그런데 너무나도 당연한 그 이야기가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을 아리게 만듭니다. 아마 <span style="COLOR: #ff6600">남한과 북한이라는, 지금 현재로서는 절대 이어질 수 없을 듯한 그 관계가 두 젊은 연인에게 투영</span>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더군다나, 북한에서 있었던 일과 남한에서 겪는 일이 묘하게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법은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지요.<br><br>&nbsp;<span style="COLOR: #ff6600">이 영화는&nbsp;'분단 때문에 아픔을 겪는' 두 연인을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span>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nbsp;&lt;공동경비구역 JSA&gt;나 &lt;태극기 휘날리며&gt;보다 더욱 강하게 통일에 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두 영화 같은 경우 뭔가 '이념적인 느낌이 강한' 혹은 '나와 조금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면, 이 영화는 <span style="COLOR: #ff6600">만고불변의 소재인 '사랑'을 통해서 '우리의 삶'에 한층 더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span> (물론 그 사랑의 내용이 진부하기 그지 없기는 하지만)<br><br><span style="COLOR: #3366ff">&nbsp;'인생이란 알 수 없는 음표로 가득한 악보와도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떠듬떠듬 연주하는 것뿐이었습니다.'</span><br><br>&nbsp;또 하나 이 영화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선호의 저 대사겠지요. 단순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알 수 없는'이라고 표현된 현실의 억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말해주는 듯한 저 대사.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분단이라는 벽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전 그것보다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세상에서 자유로운가를 한번쯤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span style="COLOR: #ff6600">당장 내가 아무리 무언가를 바라고, 이루고 싶어서 노력한다고 해도, 그리고 노력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내 노력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라는 벽에 막혀 '그저 떠듬떠듬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말이지요.</span> 그래도 '떠듬떠듬 연주하는 것'이 그러지 않는 것보다 가치 있다고 말해야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도 맞는데, 계속해서 저런 회의적인 생각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네요.<br><br><span style="COLOR: #dcdcdc">&nbsp;쓸데없는 뱀발, 북한에 있을 때 연화(조이진 씨)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근데 남한에 오니까 왠지 미모에서 풍겨나오는 힘이 줄어든 거 같아서 좀 아쉽(……)</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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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가끔 보는 영상물</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405401#comments</comments>
		<pubDate>Tue, 28 Jul 2009 15:50:49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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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세상 끝의 골목들 / 이남희 ]]> </title>
		<link>http://philrar.egloos.com/239717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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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살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nbsp;내가, 혹은 주변에 누군가가&nbsp;아무리 열심히 활동한다고 해도 세상은 털끝만큼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과연 지금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nbsp;어떤 사람들은 작년의 촛불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왔는데, 눈에 보이도록 변한 건 그리 없다는 그런 느낌 말이지요.<br><br>&nbsp;뭐 저야 예전부터 '내 주변에 있는 사람 두 명만 좀 내 생각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면 이득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살아왔기에, 세상에 대한 탄식감은 좀 덜한 편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탄식은 미약하게나마 있지요.<br><br>&nbsp;이남희의 &lt;세상 끝의 골목들&gt;은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시인 김남주의 이야기가 스쳐 가고,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혹은 '운동권'으로 지내다가 세파에 찌들어버리는 이야기 또한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나'는 변하지 않는 세상에 절망해 '인생을 포기해버리겠다고 작정'하지요.<br><br>&nbsp;하지만 삶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한 청년과 대화를 하며 '인생이란 언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되지요.<br><br>&nbsp;작품의 서두에는 '착공한 지 1백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건축 중이라는 기묘한 성당'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작품의 말미 역시 이 성당 이야기가 장식하지요.<br><br><span style="COLOR: #ff6600">&nbsp;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저 성당은 도대체 언제 완공되는 거냐고. 백 년이 넘도록 지어오고 있다니 지루하지도 않냐고. 그랬더니 그 청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모른다. 완공하는 날짜 같은 덴 관심이 없다. 앞으로 오십 년이 더 걸릴지 백년이 더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계속 지어지고 있으니까 그걸로 됐다는 거였다.</span><br><br>&nbsp;아무리 현실이, 세상이 변하는 게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삶은 세상을 계속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으니까. 그걸로 된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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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책 읽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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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7 Jul 2009 11:12:31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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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눈먼 자들의 도시 - 비참하고 씁쓸하고 역겨운 이야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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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trong><span style="COLOR: #ff0000">&nbsp;미리니름 주의하세요!</span></strong><br><br>&nbsp;과연 <span style="COLOR: #ff6600">모든 인류가 갑작스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닥치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span>당장 자신 한 사람의 눈이 먼다고 해도 오싹한 일인데, 인류 전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면 얼마나 섬뜩할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전원이 눈이 멀어버린 인류, 과연 생존 자체가 가능하기는 할까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까요? 이런&nbsp;상상의 편린을 영화 &lt;눈먼 자들의 도시&gt;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br><br>&nbsp;영화는 한 일본인 남성이 차를 몰고 가다가 눈이 멀어버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사실 갑작스레 일본어가 나와서 일본 영화인 줄 알았지요) 그리고 그 질병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주인공의 남편(안과 의사)을 덮치게 되지요. 주인공(의사 아내-_-)은 격리되는 남편을 따라서 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목격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세계가 아닌 <span style="COLOR: #ff6600">'동물적인 욕망밖에 남아있지 않은 짐승의 세계</span><span style="COLOR: #ff6600">'</span>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지요.<br><br>&nbsp;어쩌면 영화 감독은 <span style="COLOR: #ff6600">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nbsp;얼마나 '짐승처럼' 행동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도</span> 모르겠습니다. (김동인의 &lt;태형&gt;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요) 눈이 먼 자들을 격리해 놓은 수용소에서는 인간 이하의 일이 너무 쉽게 자행됩니다. 하루는 사람들이 죽어서 묻을 일이 생겼는데, '제3병동'에서는 이런 노동에 참여하는 것을 비웃지요. 그리고 '제3병동의 왕'을 중심으로 식품을 독점한 제3병동 사람들은 <span style="COLOR: #ff6600">식품의 대가로 처음에는 귀금속을, 그 다음에는 '여자'를 요구</span>하게 됩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참 역겹죠.<br><br>&nbsp;그런데 바깥 세상 또한 인간다운 모습을 찾기가 힘듭니다. 눈이 머는 질병에 대해 연구하던 연구원 하나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단어를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호들갑을 떨면서 마치 파리채를 피하는 날파리들처럼 흩어져 버립니다. 이후 세계는 '그 질병'에 의해 점령당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수용소 밖으로 나온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질병에 점령당한 세상이 포착되지요. <span style="COLOR: #ff6600">바깥 세상 또한 수용소 안처럼 '역겨움' 투성이</span>입니다. 오히려 수용소 안보다 더 심할 수도 있겠군요. <span style="COLOR: #ff6600">사람의 시체가 개에게 물어뜯기고 있지를 않나, 주인공이 먹을 것을 들고 지나가니 그 냄새에 혹한 사람들이 피냄새에 혹한 까마귀 떼처럼 들러붙질 않나.</span> 어디에서도 '인간다운' 모습은 찾기가 힘듭니다. 그나마 예외가 있다면 유일하게 '눈 뜬 자'인 주인공 정도겠지요.<br><br>&nbsp;이런 비참한 이야기를 보다보면 헛구역질이 나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낌과 동시에, 언제든지 저렇게 타락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계, 불신, 혐오 등을 한꺼번에 느끼게 됩니다. 그나마 마지막에는 (비록 작위적이지만)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두었지만, 계속해서 씁쓸함이 가슴속에서 휘도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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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가끔 보는 영상물</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386576#comments</comments>
		<pubDate>Thu, 02 Jul 2009 16:27:47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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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2009.6.28.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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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1. &lt;악튜러스&gt;라는 이름의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종장(終章)을 진행 중인데 도통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레벨 노가다를 얼마나 해야 하는 건지…….<br><br>&nbsp;2. &lt;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gt;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분명 전에 한 번 읽었는데,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기만 하네요. '아도르노'를 설명한 부분 중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서 써 봅니다.<br><br><span style="COLOR: #ff6600">&nbsp;현대의 이율배반 가운데 가장 중심적인 것은 예술이 유토피아로 되어야만 하고, 또 그러기를 원하지만 유토피아를 한갓 가상이나 위안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예술이 유토피아로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span><br><br>&nbsp;3. 슬슬 여름이 제대로 시작되려는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덥고, 찝찝하네요. 자다가 더워서 깰 수밖에 없는 계절이 다시 돌아온다는 건 좀 슬픕니다.<br><br>&nbsp;4. 이번 학기 학점은 괜찮게 나왔다, 생각했는데 C+ 이 하나 뜨면서 와르르 무너졌어요. 그래도 중세국어 A0 받은 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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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헛소리</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383086#comments</comments>
		<pubDate>Sun, 28 Jun 2009 08:04:17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인간의 분노란 얼마나 무서운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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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ff6600">&nbsp;"동지, 이자의 처형을 승인해주십시오."<br>&nbsp;적위대원이 말했다.<br>&nbsp;지락은 손사랫짓을 했다. 팽배가 말한 계급적 정의는 있지만 그는 자신이 인간의 생사를 좌우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식재판에 넘기라고 요구했지만 적위대원들은 듣지 않았다. 결국 돌아가면서 지주를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 그런 잔인한 복수는 도처에서 벌어졌다. 농민들의 복수심은 죽은 자에 대한 예의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span style="COLOR: #3333ff">곳곳에서 손발을 자르고 눈을 뽑아내고 귀를 잘라 나무에 매달았다. 긴 장대에 꼬치처럼 꿰여 세워진 시체도 있었다.</span> 지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처형이 그것이었다.<br>&nbsp;장지락은 그런 처형을 목격했다. 배에 기름이 낀 뚱뚱보 악질 지주가 붙잡혔는데 적위대원들은 그를 발가벗겨 손을 뒤로 묶었다. 그런 다음 앞으로 허리를 숙이게 하고 <span style="COLOR: #3333ff">끝을 송곳처럼 날카롭게 깎은 간짓대로 항문을 찔러 수직으로 세웠다. 지주는 짐승 같은 비명을 질렀고 간짓대는 몸을 관통해 턱에 박혔다.</span> 꼬치처럼 꿰인 희생자는 솜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비명을 지르다가 잠잠해졌다. 인간이 고안한 방법 중 가장 잔인한 처형이었다.</span><br><div style="TEXT-ALIGN: right"><br><span style="COLOR: #c0c0c0">&nbsp;&lt;김산 평전&gt; 中<br></span></div><br>&nbsp;또, 인간이란 얼마나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지.			 ]]> 
		</description>
		<category>일상 헛소리</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377668#comments</comments>
		<pubDate>Sun, 21 Jun 2009 06:06:56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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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달콤한 인생 -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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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nbsp;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알 수 없는 사건을 계속해서 접한다는 것과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에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말이 그대로 되돌아와 자신을 때린다거나, 상대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려다가 자신의 잘못된 점도 같이 드러나버리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걸 보면 말이지요.<br><br>&nbsp;그래도 그런 일들은 대개 원인이 흐릿하게라도 보입니다. <span style="COLOR: #ff6600">&lt;만세전&gt;</span>에서 식민지 조선을 <span style="COLOR: #3333ff">'구더기가 들끓는 무덤'</span>이라고 본 것은, 식민지 시대의 비참한 현실 때문이었고, <span style="COLOR: #ff6600">&lt;술 권하는 사회&gt;</span>에서 주인공이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까닭은 <span style="COLOR: #3333ff">'사회'가&nbsp;'술을 권하기 때문'</span>이었지요.<br><br>&nbsp;그런데 <span style="COLOR: #ff6600">&lt;달콤한 인생&gt;</span>에서 이병헌은 그런 이유조차 알지 못 합니다. 극 막바지에서 그가 말한 <span style="COLOR: #3333ff">'왜 이렇게 된 거지?'</span>라는 대사는 그걸 잘 보여주죠. 재밌는 건, 이병헌의 저 대사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도 너무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뭘 잘못한 거 같지도 않은데, 삶은 계속 팍팍해져만 갑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어가고만 있다고 하지, 나라 경제도 어렵다고 하지, 말 한 마디 잘못하면 잡혀간다고들 하지, 거기다 그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도 않지! <span style="COLOR: #3333ff">도대체 우리 현실은 '왜 이렇게 된 걸까요?'<br></span><br>&nbsp;이런 혼란스런&nbsp;상황 속에서도 이병헌이 하나 잃지 않는 게 있었다면 바로<span style="COLOR: #3333ff">'달콤한 꿈'</span>입니다. 비록 <span style="COLOR: #3333ff">'이루어질 수 없'</span>다는 걸 알면서도……. 아마 그런 꿈이라도 없다면 세상을 살아가기란 덧없고, 부질없는 일로 귀결되기 때문이겠지요.&nbsp;그렇지만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도 갖는 게 너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현실은 꿈을 갖는 능력조차 거세시키고, 현실에서 덧없는 미래를 바라보게만 만들지요.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인 우리의 삶, 거기서 꿈 하나&nbsp;품은 채 걸어간다는 건 참으로&nbsp;어려운 일이지요.<br><br>&nbsp;정말 우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물론 그 이유를 말하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겠습니다만, <span style="COLOR: #3333ff">&lt;달콤한 인생&gt;에서는 '질문'과 '바람'만을 던지는 것으로 막을 내린 것 같습니다.<br></span><br>&nbsp;아니 뭐,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이병헌의 액션 자체로 꽤나 유쾌한 영화였지요. 사실 이 쪽(액션)이 더 중요한 거 같기도 하고(...)</p>			 ]]> 
		</description>
		<category>가끔 보는 영상물</category>

		<comments>http://philrar.egloos.com/2376201#comments</comments>
		<pubDate>Fri, 19 Jun 2009 04:28:50 GMT</pubDate>
		<dc:creator>아침의전령</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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