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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et Shit Don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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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Beyond the Archives</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4 Nov 2009 01:49:1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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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et Shit Don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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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Beyond the Archives</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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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기형도, 오후4시의 희망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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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金은 블라인드를 내린다, 무엇인가<br />
생각해야 한다, 나는 침묵이 두렵다<br />
침묵은 그러나 얼마나 믿음직한 수표인가<br />
내 나이를 지나간 사람들이 내게 그걸 가르쳤다<br />
김은 주저앉는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br />
한번 꽂히면 어떤 건물도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br />
김은 중얼거린다, 이곳에는 죽음도 살지 못한다. <br />
나는 오래전부터 그것과 섞였다, 습관은 아교처럼 안전하다. <br />
김은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본다, 쏟아질 그 무엇이 남아있다는 듯이<br />
그러나 물을 끝없이 갈아주어도 저 꽃은 죽고 말 것이다, 빵 껍데기처럼<br />
김은 상체를 구부린다, 빵 부스러기처럼<br />
내겐 얼마나 사건이 많았던가, 콘크리트처럼 나는 잘 참아왔다. <br />
그러나 경험 따위는 자랑하지 말게 그가 텅텅 울린다, 여보게<br />
놀라지 말게, 아까부터 줄곧 자네 뒤쪽에 앉아있었네<br />
김은 약간 몸을 부스럭거린다, 이봐, 우린 언제나<br />
서류뭉치처럼 속에 나란히 붙어 있네, 김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br />
아주 얌전히 명함이나 타이프 용지처럼<br />
햇빛 한 장이 들어온다, 김은 블라인드 쪽으로 다가간다.<br />
그러나 가볍게 건드려도 모두 무너진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으려면 <br />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네<br />
김은 그를 바라본다, 그는 김 쪽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br />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br />
김은 중얼거린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렸으면 좋겠네, 그는 중얼거린다.<br />
그는 어디론가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도시 어디서든<br />
나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할 것이다.<br />
그가 김을 바라본다, 김이 그를 바라본다.<br />
한 번 꽂히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br />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 <br />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br />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br />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 정연한가<br />
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br />
<br />
기형도, &lt;입속의 검은 잎&gt;, 문학과 지성사, 1988<br />
</font>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78807#comments</comments>
		<pubDate>Tue, 24 Nov 2009 01:49:15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정희성, 숲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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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lockquote style="font-family: '돋움','Dotum';"><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 21px; font-size: 13px;"><span style="font-size: 11pt;">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nbsp;</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제가끔 서 있더군</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숲이었어</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낯선 그대와 만날 때</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그대와 나는 왜</span><br />
<span style="font-size: 11pt;">숲이 아닌가<br />
<br />
정희성, 동아일보, 1970<br />
<br />
* 고등학교 국어 시간.<br />
선생님은 들어오자마자 출석도 부르지 않고 칠판에 시를 써나갔다. <br />
정희성의 "저문강에 삽을 씻고"였다. <br />
선생님은 사람이 시를 외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br />
</span></span></font></blockquote>			 ]]> 
		</description>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74558#comments</comments>
		<pubDate>Thu, 19 Nov 2009 05:53:55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그, 쉽게 잠들지 못하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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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나는 그를 사랑한다. <br />
사랑한다, 라고 말하거나 쓸 때, 대상이 그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br />
그와 나는 오랫동안 친구로 사랑해왔다. <br />
<br />
최근에, 생활이 무너진 그를 본다.<br />
그는 자주 무너졌고, 거듭 좌절했고,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nbsp; <br />
자정이 가까워 귀가했고, 저녁을 챙겨먹지 못했다면서 늦은 저녁에 반주를 곁들였다.&nbsp; <br />
정규적인 삶의 스케줄링에 따라야 돈을 벌 수 있는 나는 그가 귀가할 때 쯤<br />
잠들 준비를 했고, 가끔 그와 보조를 맞추다가 다음 날 아침엔 늘 후회했다. <br />
<br />
그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br />
영화를 좋아하는 그는 새벽까지 영화를 봤고, 난 종종 깨어나 헤드폰을 끼고<br />
영화를 보는 그를 봤다.<br />
그의 삶을 걱정했다. <br />
<br />
지금은 헤어진 애인이랑 사귈 때 나는 그녀가 내게 하는 일상의 충고, <br />
아니 어쩌면 충고의 일상을 자각하지 못했다. <br />
나는 그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br />
그런 문제가 쌓이고 부패해서 그녀와 나는 헤어졌다. <br />
<br />
쉽게 잠들지 못하는 그를 보면서 나는 그녀의 충고를 듣고 있던 내 귀를 생각했다. <br />
아무것도 듣지 못하던 내 귀를. <br />
들려오는 걱정과 충고에 무감각했던 내 귀를. <br />
<br />
그와 나는 곧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데<br />
내가 그에게 환멸을 느낄까봐 나는 걱정하고 있다. <br />
안절부절하고 있다. <br />
<br />
그와 나는 남녀관계처럼 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힘들거라고도 생각한다. <br />
<br />
그가 걱정이다. <br />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72641#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04:54:08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모란공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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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회사 워크숍의 마지막 코스는 모란공원이었다. <br />
모란공원에 오는 날, 늘 하늘은 흐렸고, 오늘도 그랬다. &nbsp; <br />
햇볕의 기억이 없고, 비나 눈의 기억도 없다.<br />
다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우울한 하늘만 가득했다. <br />
<br />
김병곤 선생의 묘 앞에서 묵념을 했다. <br />
김병곤 선생은 현 사료관장과 부부의 연을 맺고 있다가 가셨다. <br />
그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최후진술에서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br />
그 이야기를 하던 권형택 단장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br />
그와 김병곤 선생은 대학 선후배이다. <br />
<br />
살아있을 때 독재정권과 그 하수인들에 저항하던 가파르던 이념의 모서리가 다 닳아서 <br />
저 무덤처럼 둥글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br />
다만 이념은 살아있을 때의 이념이다. <br />
죽은 자의 정신을 산 자들이 이어받는 것이라고 선배들은 말했지만,<br />
죽은 자의 무덤을 보며 이념과 실천 각을 세울 수 있는 일은 어려워보였다. <br />
죽음은 개별의 죽음이고, 삶 또한 개별의 삶일 뿐이다. <br />
<br />
열사들의 몸은 땅에 다 녹아 없다. <br />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63987#comments</comments>
		<pubDate>Fri, 13 Nov 2009 07:28:00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몰락의 에티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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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신형철의 문학 평론집이다.&nbsp; <br />
갑작기 평론집이 읽고 싶어서 주문했다. <br />
어려웠고, 무언가 집중할 수 없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br />
세상, 그 세상 속에 담겨 사는 인간을 해석할 수 없어도 문학, <br />
그 중에서도 시와 소설에 대한 해석을 보고 싶었다.<br />
명확하게 해부되는 것의 실체에 동의하고 싶었다.&nbsp; <br />
평론집은 700페이지가 넘었다. &nbsp; <br />
<br />
가장 난해한 것에 집중하면서 가장 난해한 문제를 건너려고 했는데, 집중은 어려웠다. <br />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61294#comments</comments>
		<pubDate>Fri, 13 Nov 2009 07:26:00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회의의 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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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회의는 생각을 나누어 사안을 결정하는 다수의 모임이라고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br />
생각은 말이다. <br />
생각의 현시가 말이다. <br />
<br />
말들이 많다. <br />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br />
어떤 말은 숨을 골라 머뭇대는 듯 하다가 확 찔러 들어오고, <br />
어떤 말은 찔러 들어오는 말에 당황하여 터져나오기도 한다. <br />
또 어떤 말은 조심스럽고, 어떤 말은 짧게 결정을 하기도 한다. <br />
어떤 말은 말로 말해지지 않기도 한다. <br />
그런 말은 다음 회의를 기약한다. <br />
&nbsp;<br />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잡을 수없는 말들의 향연에 말하는 자의 확신은 더디고<br />
듣는자는 고통스럽다. <br />
말하는자의 말 속에 확신의 골격이 없는 말은 아무것도 움켜쥐지 못한다.&nbsp; <br />
무력한 손아귀같은 말들이 많은 회의가 줄어야 한다. <br />
<br />
회의 시간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br />
</font>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61366#comments</comments>
		<pubDate>Sat, 07 Nov 2009 12:41:00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기록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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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img src="file:///Users/NothernEcole/Desktop/c0067801_4af258486cb3f.jpg" alt=""><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7/01/c0067801_4af56a18464bf.jpg" width="400" height="299.90697674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7/01/c0067801_4af56a18464bf.jpg');" align="left"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기록은 찢을 수 있다. <br />
기억은 부분적으로 망각되거나, 왜곡되기도하며 무뎌지고 대체된다. <br />
기록이 기억에 비해 우월하다고 생각해왔는데,<br />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br />
<br />
남춘천에서 시작했고, 남춘천에서 끝냈다. <br />
안녕, 남춘천. <br />
<br />
</font>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63546#comments</comments>
		<pubDate>Sat, 07 Nov 2009 12:40:56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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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김연수가 쓴 &lt;청춘의 문장들&gt;은 형편없었다. <br />
김훈을 읽기 전과 후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집중하는 일은 어려웠다.<br />
문장이 글로 스미지 못하는 김연수의 책을 읽으며 반대편에서 연필을 쥔 김훈의 손에 <br />
돋았을 핏줄이 떠올랐다.&nbsp;<br />
<br />
<br />
</font>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61296#comments</comments>
		<pubDate>Thu, 05 Nov 2009 00:09:58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북한산 ]]> </title>
		<link>http://paper2112.egloos.com/5158084</link>
		<guid>http://paper2112.egloos.com/5158084</guid>
		<description>
			<![CDATA[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북한산에 올랐다. <br />
<br />
알프스의 깎아지른 절벽 대신 오래 그 자리에서 바람을 맞아 닳고 헤진<br />
몇 개의 늙은 바위를 사람들은 봉우리라고 불렀다. <br />
열정, 사랑, 청춘 등 푸른 시절의 가파른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관통해왔을 법한 <br />
얼굴을 한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산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br />
그들은 늙어버린 육체와 부실해진 무릎을 짚으며 언덕과 비탈을 감당하고 긍정했다. <br />
쉬어 기댈 만한 바위 옆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들이 뿜어내는 입김은 아름다웠다. <br />
늙음의 어쩔 수 없음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돌아갈 수 없는 푸르른 육체를 그리워하지 않으면서<br />
돌멩이를 밟고 산을 끌어 안는 사람들은 일요일에 산에 있었다. <br />
<br />
</font><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헬기장으로 꾸며진 정상 언저리의 공터에서 사람들은 마른 김밥을 씹었다. <br />
홍어회와 막걸리를 사들고 올라와 먹는다는 이들도 있었는데, 냄새가 고약했지만 <br />
저걸 산 위에서 먹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들이 정겨웠다. <br />
사람들은 서로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며 즐거워했다.</font><br />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br />
산을 내려와 동행한 선생님의 후배를 만나 막걸리를 마셨다. <br />
</font><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MBC에서 &lt;이제는 말할 수 있다&gt; 등 걸출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는 PD인데<br />
마누라고 자식이고 다 버리고 북한산 언저리에 살며 날마다 산에 오르고 술을 마시며 살고 있다고 했다. <br />
오십이 넘은 그는 수줍음이 많았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br />
</font><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경찰에게 매맞는 게 무서워서 열심히 운동하진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할 때,<br />
무서운 것을 무섭다고 말하는 한 사내의 입은 정직해보였다. <br />
<br />
</font><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br />
"통일이 꼭 그렇지는 않아요"라고 말할 때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울음이 차 올랐고<br />
가까스로 씹어 삼켰다. <br />
통일처럼 삶도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었다. <br />
좁은 식당 구석에선 간혹 오줌 지린내가 풍겨 올라왔고 막걸리는 맑았다. <br />
<br />
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와 지하철 입구로 들어갈 때 오르고 내렸던 산은 꿈 같았다.<br />
<br />
</font>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58084#comments</comments>
		<pubDate>Wed, 04 Nov 2009 12:10:00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뒤늦은 편지_유하 ]]> </title>
		<link>http://paper2112.egloos.com/516094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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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style="font-family: '돋움','Dotum';" size="2">늘상 길 위에서 흠뻑 비를 맞습니다 <br />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떠났더라면, <br />
매양 한 발씩 마음이 늦는 게 탈입니다 <br />
사랑하는 데 지치지 말라는 당신의 음성도 <br />
내가 마음을 일으켰을 땐 이미 그곳에 없었습니다<br />
벚꽃으로 만개한 봄날의 생도 <br />
도착했을 땐 어느덧 잔설로 진 후였지요... <br />
쉼 없이 날개짓을 하는 벌새만이 <br />
꿀을 음미할 수 있는 靜止의 시간을 갖습니다<br />
<br />
지금 후회처럼 소낙비를 맞습니다 <br />
내겐 아무것도 예비된 게 없어요 <br />
사랑도 감동도, 예비된 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이겠지요<br />
아무도 없는 들판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br />
게으른 몽상만이 내겐, 비를 그을 수 없는 우산이었어요<br />
푸르른 날이 언제 내 방을 다녀갔는지 나는 모릅니다<br />
그리고 어둑한 귀가 길, 다 늦은 마음으로 비를 맞습니다</font>			 ]]> 
		</description>
		<category>날마다</category>

		<comments>http://paper2112.egloos.com/5160940#comments</comments>
		<pubDate>Wed, 04 Nov 2009 11:47:53 GMT</pubDate>
		<dc:creator>북곽</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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