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
<?xml-stylesheet href="http://rss.egloos.com/style/blog.xsl" type="text/xsl" media="screen"?>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channel>
	<title>뿅박의 사바세계</title>
	<link>http://panghwan.egloos.com</link>
	<description>사바사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26 Sep 2007 08:32:12 GMT</pubDate>
	<generator>Egloos</generator>
	<image>
		<title>뿅박의 사바세계</title>
		<url>http://pds7.egloos.com/logo/200709/26/79/e0066879.jpg</url>
		<link>http://panghwan.egloos.com</link>
		<width>80</width>
		<height>52</height>
		<description>사바사바</description>
	</image>
  	<item>
		<title><![CDATA[ FC 코스모. 02 ]]> </title>
		<link>http://panghwan.egloos.com/793793</link>
		<guid>http://panghwan.egloos.com/793793</guid>
		<description>
			<![CDATA[ 
  <p>코스모시티의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아스탈리움'은 1만 9000석의 작고 소박한 경기장으로, FC 코스모의 경기뿐만 아니라 시의 이런 저런 클럽들이 사용하곤 한다.&nbsp;건공이후 한번도 재공사가 되지 않은 스타디움은, 잔디보호용 열선이나 최신식의 배수시설이 되어있을리 만무했고, 그나마 지붕도 없어서 관중석도&nbsp;사계절에 관계없이 햇빛에 노출되는,&nbsp;그야말로 옛날식의 경기장이다.&nbsp;&nbsp;</p><p><br>"수고했어요"<br>"수고하셨습니다"</p><p>&nbsp;<br>엘레나 이나키는 햇살을 가리기 위해 이마에 손을 댄채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이러한 경기장에 대해서 맘속으로 푸념을 늘어놓았다.&nbsp;완연한 여름인 지금, 햇살을 따스하다 느끼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고,&nbsp;그늘도 없는 아스탈리움에서,&nbsp;촬영을 하기 위해 모인 듯 보이는 사람들과 그들의 장비는, 그야말로 구워져갔다.<br>&nbsp;</p><p>'이런 썩을&nbsp;경기장 같으니라구'&nbsp;<br>&nbsp;</p><p>'아스탈리움'이라고 써있는 정면의 입구를 향해 한번 쏘아주고 그녀는 플라스틱병안의 마지막 물을&nbsp;입에 쏟아 넣었다.&nbsp;지역방송의 스탭인듯 보이는 간소한 규모의 촬영팀이&nbsp;그녀의 주변에서 장비들을 정리하는 가운데, 충분치 못한 물의 양을 저주하며 그나마 시원한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던 엘레나는,&nbsp;마침&nbsp;그녀의 생각에 매우 부합하는 자리인 골대 뒤편에 드리워진 전광판의 그림자로 달려늘어가 냉큼 누워버렸다. 간판을 기대고 콘티책을 손에&nbsp;쥔채 부채를 부치던&nbsp;그녀의 옆에 더욱 짙은 그림자가 늘어서며,&nbsp;그녀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br></p><p>&nbsp;</p><p>"힘들지"<br></p><p>"뭐 평소엔 힘들진 않지만, 오늘같은 날씨에는 좀 그렇긴 하죠, 아빠"<br>&nbsp;</p><p>현재의 엘레나 이나키는 FC 코스모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딸의 이런 모습은&nbsp;훌리우 이나키가 바라것과는 많이 달랐고 훌리우는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훌리우는&nbsp;그저, 초등교육시절부터 엘레나가 관심있어했던 축구에 대해&nbsp;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러한 훌리우의 배려속에서 엘레나의 재능이 꽃피길 바랬지 이런 방송일을 하며 많은 사람의 시선을 모으는 일을 하길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nbsp;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축구에 대한 재능이 있었고, 많은이들에게 축구의 tactic에 있어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커왔지만,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nbsp;재능을 보이기도 했다.&nbsp;'전술의 천재'와 '지역팀의 아이돌'.&nbsp;엘레나를 표상하는 단어 사이의 어감상의 큰 간격이 그녀에게 있어 0으로 수렴하는 이유는,&nbsp;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nbsp;'바람직한' 여성상을 가르키는 '지성과 미모'가,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을 뿐인, 그녀에게 갖춰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br>&nbsp;</p><p>'후안 로페즈에게 이 녀석을 소개시켜 줬던게 실수였어'</p><p>훌리우는 문득 그의 떠벌이 동료기자인 후안 로페즈를 떠올리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4년전 로페즈가 썼던 지역지 기사만 없었다면 엘레나가 언론에 왔다갔다 하는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줄곧 가지고 있었다. 그 기사이후, 서포터들이나 주민들이나 상관없이, 그녀는 화제의 존재가 되었고 이러한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에게 미디어의 손짓이 없을리가 없었다. 어찌되었건, 현재의 엘레나는 그가 생각하는 학생의 위치에서 매우 벗어난 곳에 있었지만, 그는 이러한 그녀의 위치를 바라보며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생각보다 너무 빨리&nbsp;허물을&nbsp;벗고 세상 밖으로 날아가버렸다.<br></p><p>"오늘 저녁에 약속 있는것 아시죠?"</p><p>"그래. 6시에 브론조 감독의 집 앞에서 보자꾸나. 일이 있어서 가봐야 겠다"<br>&nbsp;</p><p>두 부녀의 대화는 채 10분을 넘기지 않고 끝났다. 학업과 방송을 함께하는 엘레나나, 기자면서 딸의 미래를 위해 여러가지 뒤치닥거리를 하는 훌리우나 바쁘기는 마찬가지였고, 그들의 대화는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끝나곤 했다. 남들에게는 무미건조 해보이는 둘의 관계였지만, 딱히 혈연의 정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두 부녀간에는 '축구'라는 의사소통의 매개체가 있었던 까닭에 오히려 친구같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nbsp;<br>&nbsp;</p><p>---</p><p>스탭들이 떠난 그라운드의 한편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난 엘레나는 양손을 머리위에 쭉펴며 하품을 했다.&nbsp;<br>&nbsp;</p><p>'너무 심심해'</p><p>어머니 없이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렸을때부터 다른 여자아이들의 취미생활은 그녀의 취미생활로 연결 되지 못했다. 엘레나는 인형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희안한 취미를 가진 -물론 또래의 여자아이들의 인식으로는- 아이였고, 그러한 책들을 읽어나가며, 주위의 아이들은 너무나 시시하다고 느껴버린 그녀는, 어른들의, '아빠의' 취미인 축구에 빠져버렸다. 주변의 사람들, 특히&nbsp;주변의 '아줌마'들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꾸미기보다는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엘레나와 이를 더 부추기는 듯이 보이는&nbsp;훌리우에 대해 '홀애비가정이 뭐 그런거'라고 촌평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나마 최근에는 방송에도 나가고 이런 저런 이유로 유명인이 되어가며, 제법 여자의 행실을 갖춘듯 보이는 엘레나로 인해 이런 평가들은 사그러 들었지만, 엘레나에게 있어 아직 축구&gt;책&gt;ect. 라는 공식은 여전했고, 엘레나는 '방송일은 그 또래 여자애들이 가지고 있는 허영의 일부분이 아직 그녀에게도 남아있기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기에 엘레나에게 있어서는 가끔씩하는 리포터나 보조해설 같은 일 보다는 2주마다 한번씩 모이는 '축구를 즐기는 코스모의 밤'이라는 모임이 더욱 흥미있는 것이었다. </p><p>---</p>			 ]]> 
		</description>
		<category>맛스타일지</category>

		<comments>http://panghwan.egloos.com/793793#comments</comments>
		<pubDate>Wed, 26 Sep 2007 08:30:07 GMT</pubDate>
		<dc:creator>얼리크로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FC 코스모. 01 ]]> </title>
		<link>http://panghwan.egloos.com/793197</link>
		<guid>http://panghwan.egloos.com/793197</guid>
		<description>
			<![CDATA[ 
  <p>어느곳에나 '드라마'는 존재한다.</p><p>&nbsp;</p><p>지난 15년동안 2부리그만을 전전해오며 그저그런 성적만을 거두어오던&nbsp;FC코스모에게도 역시&nbsp;'드라마'는 존재했었다. 반 바스텐과 마라도나가 유럽을 달구었던 80년대의 후반과 90년대의 초반을 기억하는,&nbsp;올드팬들에게 FC 코스모가,&nbsp;엄청나게 번쩍이고 사라져버린,초신성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는건 이러한 '드라마'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br>&nbsp;</p><p>89-90시즌의 라리가에 불어친 FC 코스모의 광풍은 시즌 말미까지 몰아쳐, 코스모의 유러피언컵출전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로, 그 세기가 매우 대단했다. 명문클럽들을 그야말로 잡아먹듯 달려드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어느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에너지에 휩싸여 있는듯 했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관중들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열정에 물들어 있었다. 코스모시티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nbsp;<br>&nbsp;</p><p>그해 여름에 모기업의 파산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p><p>&nbsp;<br>---</p><p>여름의 뙤약볕아래 서있는&nbsp;사람들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제대로된 축구팬이라 자칭하는,&nbsp;훌리오 이나키는,&nbsp;그 시절의&nbsp;코스모의 모습을 떠올리고,&nbsp;예전과는 너무나도 다른,&nbsp;지금의 팀을 생각하며 우울함을 느꼈다. 그는 그 시절을 골든 에이지라 부르며 환호했던, 서포터의 일원이었고, 코스모의 플레이에서 삶의 낙을 얻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nbsp;그 이후의 코스모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던 사람들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nbsp;<br>&nbsp;</p><p>그의 앞에는 자신과 같은 몇명의 기자와, 정장을 입고있는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의 마지막을 보기위해 모여든 팬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이나키는 좀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좀더 앞으로 몸을 드밀었고 곧, 클럽하우스의 번잡스러운 웅성거림을 깨뜨린 마이크의 간섭음과 함께, 무대의 중앙에 앉아있던&nbsp;장신의 남자는 입을 열었다.<br>&nbsp;</p><p>'여기 계신분들은 모두 한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br>&nbsp;</p><p>파산은 코스모를 한없이 약하게 만들었다. 약동하던 중소규모의&nbsp;클럽이 동네의 축구클럽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파산후의 리빌드 된 FC코스모는&nbsp;단지 축구팀의 형태를 갖춘, 3부리그의 팀으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이들을 '충격파'세대라 불렀다. 그래도 새로 모인, 혹은 뿔뿔이 흩어진&nbsp;선수들 가운데 살아남았던,&nbsp;FC 코스모의 선수들은 그들에게 아직 힘이 남아있다 믿었고, 이듬해의 2부리그 진출을 만들어냈다. 그러나&nbsp;그 힘은 2부리그의 틀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nbsp;<br></p><p>마이크를 잡은&nbsp;금발의 사나이는 그러한&nbsp;2부리그의 세월을 견뎌온 선수들중의 한사람인것 같았다.&nbsp;<br>&nbsp;</p><p>'저야 이제 은퇴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건 없지만, 클럽은 아마 아쉽지 않을까요. 그나마 다행인건 제 주급이 가장 많다는 걸 겁니다. 우리 재무담당은 아마 파티를 하겠지만 말입니다. 감독은 아마 울지도 몰라요.'<br>&nbsp;</p><p>'저는&nbsp;보르넨더보다는 제가 많이 받는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닌가 보군요. 뭐 재무담당이 파티를 하기는 매한가지겠지만요.'<br></p><p>옆의 검은 수염의 남자가 농을 거들고는 말을 이어갔다.<br>&nbsp;</p><p>'결국 저희는 팀을 이정도의 위치에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되는군요. 하지만 다행인건 유스들의 플레이에 우리가 감명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들을 믿기에 이렇게 떠날 수도 있는거겠지요.'<br>&nbsp;</p><p>---</p><p>은퇴식은 가벼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진 후, 짧게 끝마쳤다. 그리고 다음날의 지역지들은 이렇게 말했다.</p><p>'FC 코스모의 재앙 1세대 그 종점을 찍다. -보르넨다, 체를리니, 듀리치 은퇴-'</p><p>&nbsp;</p>			 ]]> 
		</description>
		<category>맛스타일지</category>

		<comments>http://panghwan.egloos.com/793197#comments</comments>
		<pubDate>Wed, 26 Sep 2007 04:56:50 GMT</pubDate>
		<dc:creator>얼리크로스</dc:creator>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