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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사나이의 숨은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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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유럽 끝 섬나라에서 고군분투 중</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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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17:28:3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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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사나이의 숨은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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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유럽 끝 섬나라에서 고군분투 중</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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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작은 승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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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21/09/b0041609_4b07ee1ee1928.jpg" width="500" height="199.93512110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21/09/b0041609_4b07ee1ee1928.jpg');" /></div><br />
<div>작년부터 불어온 경제한파에는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의 높다란 성벽뒤에 몸을 낮추고 있다고 해서 피할수도 없다. 영국의 공공기관들과 학교들은 높은 이자를 주는 아이슬란드 뱅크에 많은 기금을 맡겼었다. 그러다, 그 은행은 파산했다. 정부가 나서서 원금이야 어떻게든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여러모로 시의 재정에도 구멍이 났나보다. 800주년 기념이라고 떠들썩하게 모금하던 학교도 예전처럼 기금마련이 쉽지는 않은 듯하다. <br />
시의 재정적 어려움의 불똥은 바로 학생들에게 튀였다. 시는 공세적이었다. 3년간만 학비를 내는 대학원 학생들은 대부분은 4년째를 넘겨 연구를 계속하거나, 논문을 마무리짓는다. 시는 4년차가 넘어가는 학생들에게 주민세를 내라는 통지서를 발송하였고, 학생들은 못내겠다고 버텼다. 그랬던 많은 학생들이 시에서 날라온 소환장을 받고 법원으로 불려갔다. 학교는 학생들을 대신해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br />
지난 6월부터 날라오기 시작한 서류 때문에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마다 바닥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편지봉투가 보이면 뜯어보기 전 부터 미워졌다. 세금 면제신청을 다시하고, 학교와 교수님편지와 칼리지에서 서류를 떼다가 다시 제출했다. 그들은 일단 면제를 해주는 척 하다가 다시 세금을 부과했다. 너무 오랫동안 학생신분으로 있다는 것이었다. 학교와의 협의는 4년차 학생들까지만 면제신청을 받아주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나는 기간을 넘겨가고 있었다. 다시 신청한 후 한달 뒤 부적격통지서가 날라왔다. 처음으로 세금을 내러가는 마음이 착찹했다. 모든 상황들이 내 등을 떠밀고 있구나 싶었다.&nbsp;전화도 걸어보았지만 그들은 규정을 내세우며 전화를 이곳저곳으로 돌리더니 결국 서류를 제출하라는 말로 끝났다.&nbsp;부적격 통지서에는 의의가 있으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쓰여있었다.&nbsp;문서로 가득찬 캐비넷의 장막뒤에 앉아있는 공무원들의 완고함은 막막해 보이기만 했다.</div><div>나는 항의하는 편지를 다시 써서보냈다. 서류에서 서류로 이어지며 민원인들을 빙빙 돌려대기만 하는 관청을 디킨스는 circumlocution office라고 불렀다.&nbsp; 너희들이 편지를 원한다면 기꺼이 써주마. 적어도 너희들을 조금이라도 더 귀찮게하고 시간을 잠시나마 뺐겠다. 두번이고 세번이고 라도. 치졸한 오기와 울컥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내고, 다시 칼리지로 연구소의 비서에게로 서류수집 투어를 돌았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모두가 친절하고 우호적이었다는 것. 주변상황은 부정적이었고 칼리지의 비서도 큰기대는 말라고 위로했다. 나는 다만 혹시라도 그들이 내 상황을 예외로 분류해준다면, 그들이 기댈만한 이유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문서'가 필요할테니 이런 빌미로 거절되진 말자고 생각했다. 이유자체는 합리적이었고 (장비의 수리로 인한 실험의 연기), 그것은 나의 능력의 범위를 넘어선 예외적인 상황이었으니까 (내가 어쩔수 없었다구!) 고려해주삼, 이렇게 보내놓고 잊어버렸다.&nbsp;</div><div><br />
</div><div>오늘 아침 안경을 안 낀 흐릿한 눈으로 문가에 떨어진 편지를 보았다. 재생용지로 만든 편지봉투. "귀하의 의의와 신청하신 서류들을 검토한 결과 ....면제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 적어도 1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매달 25만원이라는 거금을 절약한다는 기쁨도 컸지만, 강제로 세금을 내러가는 그 어두운 마음을 겪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였다. 하루하루 가라앉아가는 나날에 이 편지가 터닝포인트가 될까? 이제 기울기가 오르막으로 바뀌는걸까? 계속되는 우중충한 날씨속에 잠시 햇살을 느꼈다.</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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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혼잣말</category>

		<comments>http://mrlamb.egloos.com/4280869#comments</comments>
		<pubDate>Sat, 21 Nov 2009 14:19:33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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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아내의 첫작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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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20/09/b0041609_4b05a83a67e1d.jpg" width="375" height="5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20/09/b0041609_4b05a83a67e1d.jpg');" /></div><br />
아내는 저녁마다 추위에 곱은 손을 부지런히 놀렸다. 도서관과 집만을 오가는 동안 잠깐잠깐 목도리가 그녀의 손에서 자라났다. 뜨개질클럽의 사람들도 놀랐다고 했다. 삶은 번잡하고 지칠때도 많지만 더이상은 춥지는 않을 듯 하다. 목도리를 둘렀다. 그녀의 온기로 목이 따뜻해왔다.<br />
			 ]]> 
		</description>
		<category>혼잣말</category>

		<comments>http://mrlamb.egloos.com/4279832#comments</comments>
		<pubDate>Thu, 19 Nov 2009 20:26:15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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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뜨개질 세상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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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3/09/b0041609_4aef608be0edf.jpg" width="500" height="333.984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3/09/b0041609_4aef608be0edf.jpg');" /></div>아내는 요즘 목요일마다 뜨개질 모임에 나간다. 집과 도서관 사이만을 쳇바퀴 돌듯이 오가는 생활이 지루했었나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신선함에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즐거움이 같이 있다고 했다. 첫날 몇 줄 연습으로 뜬 작품을 흔들며 자랑하더니만 곧바로 버닝모드. 무엇을 뜰까, 무슨 색으로 짤까 고민하다 내손을 끌고 백화점에 다녀왔다.<br />
영국이야말로 뜨개질의 본고장이었음을 이제서야 알았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뜨개질은 원래 바닷가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짜는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뜨개질이란 여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자들의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영국이 전쟁을 겪으면서 모자란 물자들을 대체하기 위해서 집에서 안 입는 스웨터들을 풀러 군인들의 겨울옷들을 짜서 보내기 시작한 이후로 여자들의 일처럼 각인되었다고 한다. 사실, 나같이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잘맞는 일처럼 보인다. <br />
이제 아내는 꽈배기까지 넣을 줄 알고 목을 한번 감을 수 있을만큼 길이를 떴다. 가끔씩 빼먹는 코가 문제이긴 하지만, 이젠 뜨개질 뜨는 폼도 제법이다. 실값에 노임까지 더하면 하나 사는게 더 낫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아내의 목도리는 점점 길어지고 나의 기대감도 함께 자라난다. 아무리 명품 목도리를 산다한들 세상에서 단 한사람만을 위해서 떠주는 목도리와 비교할 수 있을려구. (나는 자랑중&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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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렌즈를 통해 본 세상</category>

		<comments>http://mrlamb.egloos.com/4268182#comments</comments>
		<pubDate>Mon, 02 Nov 2009 23:01:50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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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블랙베리 샤베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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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2/09/b0041609_4aedc20edda7a.jpg" width="500" height="340.3320312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02/09/b0041609_4aedc20edda7a.jpg');" /></div><br />
여름 내내 땄던 블랙베리들은 냉동실 안에서 동면중이다. 맛있기도 하고 과일값도 아끼고. 일석이조라고 둘이서 손이 가시에 긁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땄었는데. 요즘은 아침마다 조금씩 꺼내어 블랙베리 샤베트로 먹는다. 그래도, 블랙베리의 상큼함은 아삭한 얼음의 질감속에서도 아직 생생하다. 따가운 햇살을 등지고 땀방울 송송 맺히도록 땄던 그 여름의 맛도 함께 얼어 그안에 잠들어 있다.<br />
가을은 깊어가고 해는 짧다. <br />
			 ]]> 
		</description>
		<category>혼잣말</category>

		<comments>http://mrlamb.egloos.com/4267375#comments</comments>
		<pubDate>Sun, 01 Nov 2009 17:21:04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갈라파고스의 외로운 조지 = 네이버 혹은 재경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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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9/29/09/b0041609_4ac1e90d9632e.jpg" width="460" height="27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9/29/09/b0041609_4ac1e90d9632e.jpg');" /></div><div style="text-align: center;">&lt;그림출처 : <a href="http://www.guardian.co.uk/environment/2009/jul/22/lonesome-george-galapagos-tortoise-father" target="_blank">가디안(로이터)</a>&gt;</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갈라파고스 섬엔 유명한 거북이가 한마리 있다. 외로운 조지 (Lonesome George)라고 불리는 대략 100살정도 된 거북이이다. 문제는 이 거북이가 팬더처럼 번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거의 대가 끊기게 된 이 종은 그저 안전한 갈라파고스 섬에서 늙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NYT에서는 왜 일본의 스마트폰이 훌륭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는가에 대한 분석 <a href="http://www.nytimes.com/2009/07/20/technology/20cell.html" target="_blank">기사</a>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지적하고 있는 가장 핵심내용은 이른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다. 작년부터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단어는 일본의 마켓이 너무나도 자국중심적이어서 세계적인 트렌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단어이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nbsp; 일본의 경제규모는 단일국가로 미국에 이어 세계2위이며 그중 내수시장의 규모는 전체 GDP의 85%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따라서, 수출시장에 상관없이 내수에만 집중해도 충분한 크기의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관과 기업연구소가 합작하여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그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어 내면 충성도 높은 일본고객들이 앞다투어 사가기 때문에 적어도 어느정도의 수익은 항상 보장되는 시스템이다. 일본이 버블경기가 지속되고 구매력이 높아 내수시장이 계속 늘어나던 시기에는 이러한 방식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PHS라는 그들만의 이동통신 시스템도 구축하고, 아날로그방식의 세계최초의 &nbsp;HDTV도 만들었다. 게다가 NTT에서는 세계최초의 3G통신 서비스도 했었고, 도코모는 아이모드라는 모바일 웹 방식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일본시장에 내놓았다. 문제는 이들이 일본에서만 성공적이라는 사실이다. 내수만해도 먹고 살던 버블시절이야 문제가 없었지만, 내수가 오그라들고 있는 지금 세계로 눈을 돌려 수출을 해야하는데, 벌써 세계시장은 모토롤라마저도 퇴출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살벌한 곳이 되어있었다. 감히 발을 붙이기가 힘든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전자의 자존심 소니마저도 삼성에게 뒤쳐지고 있는 형편이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nbsp;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월드로 대표되는 SNS(Social Networking Site)도 우리가 먼저 앞서나갔지만 세계는 Facebook과 myspace로 크게 양분되어 있다. 영어라는 장벽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a href="http://member.thinkfree.com/member/goLandingPage.action" target="_blank">Thinkfree</a>를 보면 크게 불가능한 것도 아닌듯하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개념에서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특히, 구글의 데이타수집을 막고서 오히려 구글이 무임승차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a href="http://www.zdnet.co.kr/Contents/2009/09/28/zdnet20090928085412.htm" target="_blank">네이버의 최근 발언</a>은 여전히 네이버의 폐쇄성은 달라지지 않을듯 하다. 과연 네이버의 지금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는 데에는 이러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지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는 포기하려는 듯 하다. 한국시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테니까.</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nbsp; &nbsp;단지 네이버만을 탓할 것도 없다. 한국의 웹환경이 폐쇄적이고 편향되어 있는 데에는 정부도 큰 몫을 했으니까. (아마 지금도 MS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한국의 재경부일 것이다.) 오래전(2002년도) windows98을 생산중지 한다고 했을 때는 관심도 없다가 2006년에 들어서서야 MS에게 서비스중지를 연장해달라고 바짓가랑이 늘어졌던 일도 있었고, 제작년이던가 윈도우XP를 VISTA로 바꿀때에도 정부가 ActiveX로 구동하는 공인인증서 서비스 때문에 또한번 MS에 사정해야 했었다. 급기야는 전세계가 익스플로러 버전6를 단종시키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때에 우리나라에서는 익스플로러6로 다시 바꿔서 접속해야만 웹들이 돌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소란에 중심에는 정부가 만든 공인인증서라는 불평부당한 시스템이 있다.&nbsp;사실 모든 인터넷 결재에서 공인인증서의 사용이 필수인 만큼 정부는 이러한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는 중립적이고 경쟁이 보장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었어야만 한다. 그러나, 공인인증서 서비스는 MS사의 ActiveX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MS사의 윈도우즈와 익스플로러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니, 누가 파이어폭스를 쓰고 누가 구글 크롬을 쓰겠는가. 최대 인터넷마켓이라는 G마켓도 인터넷표준에 맞는 (익스플로러 뿐만이 아니라 파이폭스와 크롬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든) 웹사이트로 만들어 놨어도 결국 결재시스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익스플로러를 써야만 한다. 그러니, 쇼핑은 다른 브라우저로 보다가 결재할 때만 다시 익스플로러로 켜서 봐야하는 그런 불편을 감수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nbsp;MS 배불려주는 정부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다. 배불려주면서도 &nbsp;심지어 매달리기 까지 한다.</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nbsp; &nbsp;앞으로 인터넷의 미래는 분명 얼마나 편리하게 모바일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러한 모바일 컨버젼스의 유연성을 위해 구글은 모바일용의 OS를 만들어 제공하고, 자신들의 브라우저인 크롬을 바탕으로 훨씬 가벼운 OS를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애플은 벌써 아이폰과 앱스토어등으로 모바일환경에 최적화 되어있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망라하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전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는 기술을 이제까지도 온갖 규제로 막고 있던 우리정부도 결국은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즐긴다하더라도 익스플로러와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인터넷뱅킹이나 쇼핑은 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문화를 자랑한다고 하는 한국 인터넷의 현실은 이런 절름발이 모바일 환경이 대변해줄 것이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nbsp;구글, MS, 애플이 이끌어가는 새로운 기술의 지평에 모바일과 인터넷의 강국 한국은 어떤 위치에 자리매김 할 것인가. 삼성과 LG는 괜찮은 폰은 만들겠지만 엄청난 무언가를 만들지는 못하다 모토롤라나 소니에릭슨처럼 서서히 떠내려갈지도 모른다. 외국에 판매하는 제품에는 최고의 사양을 집어넣고 한국에서 팔때는 통신사들의 압력에 굴복해서 이런저런 기능 빼버린 절름발이 폰을 즐기면서 만족하고 살아갈지도, 대신 카메라는 좋은거 넣어줄테니 Wi-Fi 안되더라도 그냥 참고 쓰세요, 이렇게 말이다. 장하준이 말했듯이 초기의 유약한 사업을 키우기 위한 유치산업 보호는 필요하다. 그러나, 인터넷, 모바일 모두 정부가 세계최고라고 자긍심을 일깨워주던 사업들 아닌가. 이제 이만큼 키워줬으면 그만큼 즐기게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맨날 팝업들 눌러줘야하는 익스플로러 대신 우리도 다양한 파이어폭스나, 빠른 크롬을 쓰고 싶다. 외국인들이 최고라고 즐기는 우리가 만든 핸드폰 우리도 똑같이 즐기고 싶다. 그저 공평하게 즐길 기회를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두리 양식장에 가둬둔 횟감이 아닌 바다 좀 누벼보고 싶단 말이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			 ]]>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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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9 Sep 2009 12:38:50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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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무중력 상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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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많은 것을 읽고, 듣고, 보고, 다녀봤지만 그들이 생각의 깊이를 가져다주진 않는다.</div><div>생각을 가다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라도 고민하지 않으면 깊이도 무게도 이룰 수가 없다.</div><div>그저 들어왔다가 어디론가 사라져간다. 늙어가는 육체만이 남겨진 채.</div><div>지표의 흙들이 바람에 날려 아무것도 쌓이지 못한채 결국 사막에 삼켜지는 마을처럼.</div><div><br />
</div><div>정말로 많은 뉴스를 읽고, 들었다.&nbsp;</div><div>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귀로 눈으로 물밀듯이 흘러들어왔다.</div><div>그러나 어느 곳에 남아있는지 모르겠다.&nbsp;</div><div><br />
</div><div>대학 첫 학기, 난 하루에 세 종류의 신문을 꼬박꼬박 읽었다. 난 그 삼각형의 가운데 무게중심에 서게 될 줄 알았다. 그때의 삶의 방식은 15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한들 깊이있게 생각하고, 글로서 정리하지 않는 이상 생각의 무게에 더해지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그대로였다.</div><div><br />
</div><div>이곳에 온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변명으로 채우기엔 부족한 크기의 시간이다. 함께 시작했던 이들은 그들이 이뤄낸 것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가고 있다. 앞에 남은 시간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뭔가를 이루거나 크게 바뀐 것 없는 지금, &nbsp;월요일에 채워놓았던 냉장고가 텅비어있는 일요일 아침 같다. 나는 무엇을 해왔던 걸까?</div><div><br />
</div><div><br />
</div><div>내가 해온 일들의 무게감을 느끼지 못하는 무중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div><div><br />
</div>			 ]]> 
		</description>
		<category>혼잣말</category>

		<comments>http://mrlamb.egloos.com/4235396#comments</comments>
		<pubDate>Tue, 15 Sep 2009 15:07:33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리만 파산 1년 ]]> </title>
		<link>http://mrlamb.egloos.com/423221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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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어느덧 결혼 1주년이 다가왔다. 달콤하고 정신없이 지나가버려서 시간의 속도가 두배즈음은 되는 듯 하다. 작년이맘 때 설레고 바쁜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가 작년 9월12일. 마냥 꿈에 부풀은 채 시베리아 상공을 날라가고 있을 때 대서양 너머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당시는 월가의 경제위기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을 때였다. 리만이 산업은행과 합병하려다 협상이 결렬되고, 베어스턴스는 벌써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br />
리만브라더스의 파산 1주년이 다가오는 요즘 BBC는 특집으로 그때 있었던 일들을 다시 재구성하여 보여주었다. 2009년 9월 12일, 전세계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금요일 저녁 행크폴슨은 경제계의 모든 거물들을 FRB(연방준비은행)으로 불러모았다. 리먼의 CEO만 빼고. 다음주 월요일 장이 열리면 리만은 파산할 것이다. 그 대책을 논의 하기 위한 자리였다. 행크폴슨은 선언했다. 납세자의 돈으로 리만을&nbsp; 살릴수는 없다고.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던 다른 은행장들은 분노하고 놀라와했다. 수십조에 달하는 그들의 돈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릴 것이다.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 살려야만 했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너무나 뻔했으면서도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수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답이 없었다. 13일 14일 그 주 토요일 일요일은 너무나 길었다. <br />
리만에겐 두가지 옵션이 있었다. 미국의 뱅크오브 아메리카, 영국의 바클레이즈.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잡았다. 리만은 바클레이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 대한 영국의 인터뷰를 보니 말들이 엇갈렸다. 영국은 정부와 금융감독청 그리고 영국은행의 삼각체제로 금융업을 감독하고 있다. 정부의 재무장관과 FSA(영국 금융감독청)의 담당자 그리고 중앙은행장 머빈킹은 빙빙 돌려서 말하고 있었다. 바클레이즈가 말하길 리스크가 너무 컸었다고 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의지가 너무 컸었다. 정부나 FSA에선 은행들이 하는 거래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정부가 간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영국중앙은행은 미국준비은행에 자산에 대한 보증을 요구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엄청난 손실에 대한 최소한의 보증을 기대했던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합병을 위해 들여다본 리만의 계좌는 90조라고 알려진 자산이 25조로 정도로 줄어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더 망가져갈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미국정부는 더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진 못한다고 했다. 막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 영국정부에서도 심각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바클레이즈가 마지막까지 미련을 못버리다 결국 손을 턴것이 그들만의 선택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br />
월요일 장이 열리기 전 새벽 그들의 변호사는 파산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냈다. 158년 전통의 은행이 컴퓨터 키보드 버튼 하나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2007년 리만은 수십조의 순익을 냈었고 주가는 최고 85달러를 찍었다. 지금은 3센트라고 한다. 영국의 RBS도 2007년에는 영국 최고의 은행으로 뽑혔었다. 지금은 망해서 국유화 되었다. 1년사이에 벌어진 이 엄청난 차이를 누가 메우고 있는 것인가. 남은 결혼준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무렵 국제 금융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었었다. 영국으로 돌아와 라디오를 켜니 매일같이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이 벌써 1년전 이야기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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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혼잣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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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1 Sep 2009 07:33:41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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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삶의 마지막 전화 한통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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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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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9/08/09/b0041609_4aa64fb886d4a.jpg" width="500" height="282.94573643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9/08/09/b0041609_4aa64fb886d4a.jpg');" /></div><div style="text-align: left;">사형수가 형장으로 가는 전날 저녁식사 메뉴의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살아오는 동안 매일 같이 먹었을 끼니였을테지만 '생의 마지막'이라는 형용사가 붙는 순간 무게는 달라진다. 사실 거의 모든 순간들은 두번 겪기 힘든 한번 뿐인 순간이겠지만 우리가 살아숨쉬는 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희박한 가.능.성.이 그들을 가볍게 만든다. 그러나, 모든 것들에는 끝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 끝이 느닷없이 찾아와 내게 마지막 전화 한 통화만을 허락한다면 누구에게 걸 것인가. 미디어의 발전으로 이제 우린 어떤 시간에 다른 공간을 점유하고 있어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2001년 9월 11일 그날 나는 늦은 야근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나에게 어머니는 뉴욕에서 비행기가 빌딩에 부딪혔다고 말씀하셨다. 올라가 TV를 켜니 World Trader Center에선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두번째 비행기가 부딪히고, WTC 2가 먼저 무너지고 곧이어 WTC 1이 사라졌다. 영화인가? 실제인가?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감이 오지 않았다. TV속에 화면은 현실감이 없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여동생은 전화로 휴스턴에 모든 비행기가 이륙을 금지당했다고 했다. NASA에 대한 테러위협 때문이었다. 멀리서 여동생의 놀란 목소리를 들었을 때 비로소 이 모든게 현실이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었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Channel4의 타큐멘터리 "9/11 phone calls from the towers : 9/11 그 빌딩들에서 걸려온 전화들" 은 빌딩에 갇힌 몇천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걸었던 전화들을 추적했다. 수백마일 떨어진 시골에서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그저 진정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그 무력감을 여전히 이기지 못했다. 어떤 이는 남동생이 남긴 마지막 메세지를 mp3에, CD에, 컴퓨터에, 곳곳에 저장해놓고 항상 듣고 있었다. 자기는 괜찮다고, 어떤이는 무사할테니 걱정마시라고, 곧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을 어머니께 남겼다. 어머니는 정원에 앉아 무릎 위에 전화기를 올려놓은 채 깊고 긴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인내는 보상받지 못했다. 한 남편은 파편에 막혀 내려갈수가 없다고 말했다.&nbsp;아내는 남편의&nbsp;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다급한 마음에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div><div style="text-align: left;">걱정하던 모든 사람들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고, 평소처럼 남편들은, 아내들은, 아들딸들은 전화를 받았다. 너무나 기계적이고 일상적인 여느때와 다를 바 없이 전화를 걸고 신호가 가고 상대가 받았지만 그 선을 타고 흐르는 말들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응급콜센터는 구조해달라는 전화들로 넘쳐났다. 그 다급함, 두려움, 갑갑함들이 콜센터 녹음기에 가득차있었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비행기가 첫번째 빌딩을 때리고, 두번째 비행기가 또다른 빌딩으로 돌진하고, 천천히 악화되는 그 상황을 가족들은 마치 침대 곁에서 말기암환자의 마지막을 지켜보듯 CNN으로 보고있었다. 전화선 너머의 목소리가 TV화면 위 어느 한 점에 갇혀 꺼내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무력했고 막막했다. &nbsp;"괜찮다, 진정해라, 거기에 있으면 곧 사람들이 구해주러 갈꺼야, 침착해야해" 되풀이되는 이야기들,&nbsp;그러다 큰 소음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TV화면에선 빌딩이 무너지고 있었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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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보고나서 하는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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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8 Sep 2009 13:28:52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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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Beatles on Record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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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9/07/09/b0041609_4aa3e05035f93.jpg" width="500" height="343.92156862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9/07/09/b0041609_4aa3e05035f93.jpg');" /></div><div style="text-align: left;">내가 비틀즈를 맨 처음 들었던 때는 중학교 방송반시절이었다. 그당시엔 CD는 커녕 LP도 귀했던 시절이었다. 용돈을 모아 공테이프를 사다가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맘에 드는 노래가 나오기를 기다려 녹음하곤 했었다. 어떤 친구들은 근처 레코드샵에 가서 조금 웃돈을 주고서 몇몇곡을 부탁해서 녹음해오기도 했다. 오직, 여유가 있는 친구들만이 집에 고급 전축과 LP를 접했다. CD는 꿈도 못꾸고 집에 몇 안되는 LP판을 스크래치가 갈까봐 어른들 몰래 조심조심 들어보곤 했을 시절이었다. 내가 있던 방송반은 현관 구석에 베니어판으로 막아놓은 작은 부쓰에 전축한대와 방송기계가 전부였었다. 우린 아침자습시간이면 조용히 빠져나와서 음악을 들으면서 놀다가 수업시간에 맞춰 들어갔었다. 들을만한 음악도 별로 없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테이프를 가져와서 듣곧 했는데 그나마 몇장 안되는 LP중에 하나가 비틀즈였다. 아마 그중 Yesterday를 명상의 음악 BGM으로 사용했었던 것 같다. 정말 물리도록 들었었다. 나에게 Yesterday는 기타반주 시작전에 반드시 LP판 특유의 잡음이 들리는 것만이 오리지날처럼 느껴진다. 조용히 있다가 기타줄이 튕겨지는 CD의 Yesterday로는 아무래도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내가 두번째로 비틀즈를 만났던 것은 하루끼의 소개덕분이었다. 대학교 때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 그의 책 '상실의 시대'의 원제가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 이었다. 그는 소설에서 몇번이고 비틀즈를 광고했다. &nbsp;와타나베가 '나'에게 되는 그 쿨한 이유처럼 난 하루끼의 독자의 자격을 얻고자 Rubber Soul을 들었다. 말러가 대신 그자리를 메우기 전까지 Rubber Soul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이 표현을 안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세대)' 들었다. Drive my car를 듣고, &nbsp;Nowhere Man을 따라부르고,&nbsp;Norwegian Wood를 외웠었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div style="text-align: left;">BBC는 이번 주를 비틀주 주간으로 선포했나 보다. BBC2는 토요일 저녁시간을 모두 비틀즈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채웠다. 그 중에서도 비틀즈가 초창기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스튜디오 녹음을 모습을 담은 필름이 생생하게 와닿았다. 마이클잭슨의 죽음이후에 들어본 그의 노래들에 새삼 감탄했던 것 처럼, 오랜만에 들어본 그의 노래들은 좋았다. 정말정말정말정말 무지무지무지무지 좋았다.&nbsp;그들의 노래는 돌려말하지 않고 바로 직접적으로 가슴으로 달려들어왔다. "나를 사랑해 줘요" "내가 당신의 남자가 되게 해줘요" "아 무지 힘든 날이었어요, 개처럼 일하다 왔네요" "그녀가 당신을 사랑한데요. 나쁘지 않잖아요? 알고 있죠 그게 끝내주는 일이라는걸." "난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 쉬운 단어, 단순한 가사, 간결하게 담겨있는 감정.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람들을 홀리고 있다. 진짜로 좋은 것은 시간을 뛰어넘어서도 좋다.&nbsp;글쓰기도 결국 같은 것이 아닐까. 간결하고, 명쾌하고, 한번에 한가지씩, 진솔하게 전달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화려함이나 기교가 없이 쉽고 간단한 언어로 생각을 마음을 전달할 때만이 읽는 사람을 움직인다. 비틀즈를 들으며 생각해본다.&nbsp;내가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지나쳐온 것들에 대해서.&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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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보고나서 하는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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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6 Sep 2009 16:58:27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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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Berry Berry Good!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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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8/09/b0041609_4a9717a192a1b.jpg" width="500" height="324.218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8/09/b0041609_4a9717a192a1b.jpg');" /></div>아내가 다니는 도서관 근처에서 블랙베리의 노다지를 발견했다. 한국에서 말하는 복분자가 바로 이것. 신이난 목소리를 듣고 집에 들러 가지고 있던 프라스틱통들을 모아 갔다. 둘이서 손끝이 가시에 찔리고, 옷이 뜯기면서도 하하호호 웃으며 해가 저물때까지 배낭 가득 땄다. 낮에는&nbsp; 번역가의 삶에서 저녁이 되면 산골소녀로 변신하는 아내와 평소와 다름없는 일꾼의 모습인 나. 가지고 간 통이 모자라 비닐봉투까지 동원하여 자전거 가득 땄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도 신기한 듯 한마디씩 묻고 갔다. 앞집의 아주머니도 우리가 샘났는지 가족들을 데리고 나와 따기 시작했다. 사위가 어둑해지고 전등을 가져오지 않은 우린 보랗빛으로 물든 손으로 자전거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 뻗었다. 시골의 삶은 역시 피곤하구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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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햄이 말하길 잉글랜드에는 블랙베리가 지천으로 널려있지만 스코틀랜드에는 랍스베리가 곳곳에 자란다고 했다. 물론, 랍스베리가 블랙베리보다 더 맛있고 비싸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내는 몇 솥가득 잼을 끓였다. 다음날도 앨리스는 젖혀둔채 들판을 쏘다니며 블랙베리를 따러 다녔단다. 나도 동참하여 농부의 하루가 이어졌다. 빨간 사이사이에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어찌나 탐스럽던지 가시에 쪼이는 것도 잊어버린채 몸을 던져 땄다. 적어도 겨울까지는 블랙베리 잼, 블랙베리 쥬스가 이어 질 듯하다. 돈을 절약하는 건 둘째 치고, 이렇게 잘 익은 열매들을 동네 곳곳에서 마주치고 부엌까지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틀에 걸친 추수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둘다 지쳐 쓰러졌다. 그래도, 냉장고,냉동실을 블랙베리잼으로 가득 채운 뿌듯함이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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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솜씨로 다시 태어난 잼과 쥬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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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8/09/b0041609_4a9717d8652f7.jpg" width="500" height="333.984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8/09/b0041609_4a9717d8652f7.jpg');" /></div><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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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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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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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혼잣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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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7 Aug 2009 22:56:04 GMT</pubDate>
		<dc:creator>양사나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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