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
<?xml-stylesheet href="http://rss.egloos.com/style/blog.xsl" type="text/xsl" media="screen"?>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channel>
	<title>아첼이 거주하는 비밀 도서관</title>
	<link>http://mkroot.egloos.com</link>
	<description>낡고 먼지가 쌓인 이 좁은 도서관은 알 수 없는 책들이 정돈되지 않은채 어지럽게 널려져있습니다. 당신은 곧 구석의 책상에 틀어박힌채로 뭔가에 열중하고있는 한 사람을 봅니다.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17 Nov 2007 17:47:09 GMT</pubDate>
	<generator>Egloos</generator>
	<image>
		<title>아첼이 거주하는 비밀 도서관</title>
		<url>http://pds2.egloos.com/logo/1/200606/01/59/c0051959.jpg</url>
		<link>http://mkroot.egloos.com</link>
		<width>80</width>
		<height>80</height>
		<description>낡고 먼지가 쌓인 이 좁은 도서관은 알 수 없는 책들이 정돈되지 않은채 어지럽게 널려져있습니다. 당신은 곧 구석의 책상에 틀어박힌채로 뭔가에 열중하고있는 한 사람을 봅니다.  </description>
	</image>
  	<item>
		<title><![CDATA[ sddd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942103</link>
		<guid>http://mkroot.egloos.com/3942103</guid>
		<description>
			<![CDATA[ 
  <a href="http://pds7.egloos.com/pds/200711/18/59/npea799_pat2bach.jpg">npea799_pat2bach.jpg</a><a href="http://pds6.egloos.com/pds/200711/18/59/save.zip">save.zip</a>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사서 아이(i)</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3942103#comments</comments>
		<pubDate>Sat, 17 Nov 2007 17:47:09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메모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427162</link>
		<guid>http://mkroot.egloos.com/3427162</guid>
		<description>
			<![CDATA[ 
  3학년 선배들의 시합<br><br>재능있는 2학년<br><br>과거의 3학년 단결			 ]]> 
		</description>
		<category>♠아첼의 끄적끄적</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3427162#comments</comments>
		<pubDate>Sun, 20 May 2007 15:41:49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낙서] 장면 - 만월의 귀신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248286</link>
		<guid>http://mkroot.egloos.com/3248286</guid>
		<description>
			<![CDATA[ 
  &nbsp;쇄애애애애애액<br />
<br />
<br />
&nbsp;뭔가가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nbsp;일그러진 바람의 형상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br />
남자는 급하게 자신의 망토를 움켜잡고는 타격 직전에 바람을 쳐냈다.<br />
<br />
&nbsp;콰앙..<br />
<br />
&nbsp;진공계 마법, 마법사 호크체의 칼 크랫츠. 고대어-바람의 폭격이라는 말그대로, 튕겨져나간 마법은 돌로 된 길의 한 면에 사람 하나만큼의 폭파자국을 남기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동체시력에 새삼 감사했다. 그는 자신을 조금이라도 위협했다는 것에 괘씸함를 느끼고 마법이 날아왔던 쪽을 노려보았다. 그곳엔 잿빛의 무거워보이는 군복 코트와 모자를 걸친 군인 한 명이&nbsp;마찬가지로 이곳을 보고 있었다.<br />
<br />
&nbsp;"마법군.."<br />
<br />
&nbsp;남자는 이를 으득하며 갈았다. 가까스로 튕겨내긴 했지만 망토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손이 얼얼했다.&nbsp;바람을 이용하는 진공계 마법에, 회색의 군복으로 보아 상대는 분명 제논 정부의 마법군이었다. 더군다나 이정도 기압의 칼 크랫츠라면 분명 평범한 병사는 아닐터. 최소한 소위 이상의 장교급이라 생각되었다.<br />
&nbsp;남자는&nbsp;상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nbsp;어렴풋이 보이는&nbsp;실루엣으로 보아 그는&nbsp;기껏해야 스무살&nbsp;정도의 소년으로 보였다.<br />
&nbsp;저런 어린 녀석이 감히 자신을 저지하러 왔단 말인가. 그것도 이런 만월의 밤에!<br />
<br />
&nbsp;"..애송이놈."<br />
<br />
&nbsp;남자는 얼굴의 맥박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피는 평소보다 몇 배나 빨리 돌았고 촛점도 자유자재로 조절되었으며 온몸의 근육은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을 듯 팽팽했다. 머리카락은 저토록 커다란 달의 축복을 받아서 하얗게 빛났다. <br />
&nbsp;반면에 상대는 차분히&nbsp;남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마법이 남자의 망토에 튕겨져 나갔음에도 그는 조금의 동요조차 없어 보였다. 다음 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br />
&nbsp;순간 남자는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저 꼬마녀석이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이&nbsp;아름다운&nbsp;보름달이 지금의 자신에게 어떠한 힘을&nbsp;내려주고 있는지를.<br />
&nbsp;오른손이 꿈틀거렸다. 틀림없이 이녀석은 지금 피를 원하는 거다. 자신을 일순간이나마 괴롭게 했던 바로 저 군인녀석의 피를 말이다.&nbsp;남자의 머릿속엔 가소로움과 증오가 격렬하게 뒤엉켰다.<br />
&nbsp;그는 분명 상대방보다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었다.<br />
<br />
<br />
&nbsp;반면에&nbsp;소년 군인은 기계처럼&nbsp;침착했다. <br />
<br />
&nbsp;"잭 하사, 오히티 중사는 뒤로&nbsp;물러나라. 검이 먹히는 상대가 아니다."<br />
<br />
&nbsp;소년은 짧고 간단하게 명령하여 전열을 가다듬었다. 소년의 말에 검을 놓쳤던 잭과 팔에 부상을 입은 오히티는 흰 머리의 남자에게서&nbsp;서둘러 떨어졌다. 둘 다 소년보다 나이가 열 살은 족히 많아 보였지만&nbsp;소년의 말에 수족처럼 반응했다.&nbsp;그들은 소년의 뒤에 있던&nbsp;네 명의 군인과 합류하였다. 그러자 소년과 남자가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 되었다.<br />
<br />
&nbsp; 무표정한 소년의 눈에도, 일그러진 비웃음을 짓는 남자의 눈에도 서로의 모습이 비쳤다. 월등한 시력으로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남자는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맹수처럼 흉폭한 미소을 지었다.&nbsp;조금만 긴장의 틈이 갈라진다면 번개처럼 튀어나가 소년의 목을 날려버릴 수 있을 듯 했다.<br />
<br />
&nbsp;"괴한, 지금이라도 순순히 말을 들으면 군법회의에서 너의 죄를 조금이나마&nbsp;감량할 수 있을 것이다."<br />
<br />
&nbsp;뜻밖에도 먼저 입을 연 것은 소년이었다. <br />
<br />
&nbsp;"...."<br />
<br />
&nbsp;구석에 몰린 생쥐같은 녀석이&nbsp;지금 나에게 뭐라고 지껄이는 건가. 남자는 분노에 앞서서 당황했다.&nbsp;자신이 아까전에 두 명의 병사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보질 못했단 말인가.&nbsp;기껏해야 마법군 양성 학교에서 질풍계 마법 몇 개나 주워들어 익혔을 저 마법군놈이!<br />
&nbsp;아무래도 세상물정 모르고 병정놀이를 하는 저 어린 녀석에게 공포가 무엇인지 가르쳐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남자가 소년을 향해 말했다. <br />
<br />
&nbsp;"눈 뜬 장님이 아니라면, 니가 지금 내뱉은 말이 얼마나 내 비위를 상하게 했는지 지독하게 후회하게 해주마."<br />
<br />
&nbsp;소년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br />
<br />
&nbsp;'건방진 녀석.'<br />
<br />
&nbsp;남자는 다시 한 번&nbsp;자신의 그림자에 손을 가져다 댔다. <br />
<br />
&nbsp;'평생동안 보지 못했을 마법을 다시 한 번 선사해주마.' <br />
&nbsp;&nbsp; 			 ]]> 
		</description>
		<category>♠연습장 무더기</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3248286#comments</comments>
		<pubDate>Wed, 28 Mar 2007 16:40:39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낙서] 조커의 노래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240686</link>
		<guid>http://mkroot.egloos.com/3240686</guid>
		<description>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5.egloos.com/pds/200703/27/59/c0051959_0103489.jpg" width="212" height="21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5.egloos.com/pds/200703/27/59/c0051959_0103489.jpg');" /></div></p><p>&nbsp;</p><div align="center">아름다운 시의 구절을 쓰다듬던 너의 손엔</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사랑하던 사람의 피가 묻은 칼이 들렸고</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도덕과 사랑을 노래하던 너의 고왔던 입은</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돌이킬 수 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구나.</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행복을 찾아 헤매던 너의 인생은</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지금 죽은 자의 앞에 서서 파국을 맞았나니.</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불행한 피롯사여, </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내 말을 들어보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햇빛의 따스함도,&nbsp;꽃의 향기로움도</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언제든지&nbsp;쬘 수 있다면</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무한한&nbsp;세월을&nbsp;맡아야 한다면</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그것들이 아름다워 보일 리 없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음식이 맛있으려면 </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배가 고파야하고,</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동전의 앞을 정의하려면</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그 뒤를 정의하지 않을 수 없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너는 불행해야 하느니.</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거짓은 진실을 수식하며</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어둠은 빛을 낳는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행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불행의 늪으로 발디뎌 빠져드는 것.</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피롯사여, 그림자 속의 내가 보이는가.</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좀 더 가까이 내게로&nbsp;오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나는 하늘의 뒷면이요</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태양의 그림자로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나는 웃으며 눈물을 흘리고</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아프면 즐거워 하는 자로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피롯사여, 내가 너를 사랑하나니</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나와 함께 태양이 어두운 날에 </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잃어버린 시계바늘을 찾으러 가자.</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눈 앞의 밤(夜)을 힘껏 움켜쥐어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너의 겉을 구겨 접어</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깊은 심연에 가두어 버려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너의 안을 뒤집어 내어</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세상의 공기를 쐬게 하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투명한 칼에 비친 너의 한 쪽 입끝에는</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너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소가 걸려있구나.</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그래, 웃어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피를 얼굴에 뒤집어 쓰고</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붉은 눈물을 흘리며 웃어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내가 너와 함께 웃어주리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나의 피롯사여, </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나는 언제나 너의 편이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칠흑같은&nbsp;길을 걸을 때는 언제나 나를 생각하라.</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내가 너의 곁에 있을 것이다.</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center">&nbsp;</div><br />
&nbsp; 			 ]]> 
		</description>

		<comments>http://mkroot.egloos.com/3240686#comments</comments>
		<pubDate>Mon, 26 Mar 2007 18:16:05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낙서] 장면 - 민들레를 찾아서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051603</link>
		<guid>http://mkroot.egloos.com/3051603</guid>
		<description>
			<![CDATA[ 
  The&nbsp;Taronian&nbsp;Tales - 1. The Spade&nbsp;(Black wizard of red flame)<br />
<br />
<br />
--------------------------------------------------------------------------------<br />
&nbsp;&nbsp;&nbsp;&nbsp;<br />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Rumitate&nbsp;- 달밤, 민들레와 마법사.<br />
<div align="left">--------------------------------------------------------------------------------<br />
<br />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밤하늘에&nbsp;어느새&nbsp;달이 걸렸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인적이 뜸해진 골목길을 걷는 소녀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차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간다면 도리아의 잔소리를 들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의 바로 윗 선배인 도리아는 소녀를 괴롭히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듯한 여자아이였다. 일을 할때 작은 실수 하나라도 하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나타나 갖은 핀잔에 잔소리를 해대는 것은 물론이고 식사 시간에도 일부러 소녀의 배급 빵을 반쯤 빼돌리고 준다든가 스프 안에 이상한 것을 탄다든가 하며 갖은 심술을 부리곤 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도리아가 자신에게 그렇게 심술을 부리는 것은 아마도 그간 도리아가 가장 막내 청소부였기 때문일거라고 추측했다.&nbsp;자신이 이 청소회사(라곤 하지만 작은 오두막에서 노파 한 명이 운영하는 잡일꾼 고아원에 불과한)에 들어오기 전까지 도리아는&nbsp;남녀를 합하여&nbsp;가장 어리고 키도 작은 막내였다.&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하지만 그녀는 흔히 사랑받기 마련인 막내의 입장과는 거리가 멀었다.&nbsp;삐쭉 마른 체형에 주근깨투성이의 얼굴은&nbsp;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언제나 먹구름처럼 찌푸린 채였다. 게다가 손이 야무지지도 못하고 게으르며 성질만 날카로워서 선배들에게&nbsp;구박을 받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고 나중에는 은근히 그녀를 따돌리는 분위기도 생겼다.&nbsp;도리아는 그러한 구박과 설움을 독을 품으며 버텨냈다. 여차하면 쌓아둔 독을 폭발시켜 남자든 여자든 선배든 가리지 않고 소리지르고 할퀴고 싸운적도 많았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렇게 미움만&nbsp;받아온&nbsp;6개월이 지나고 처음으로 들어온 새 후배가 나이도 한 살 많은 소녀 자신이었다.&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하지만 도리아는 당연히 나이차 따위는 상관하지&nbsp;않았다. 오히려 후배가 자신보다 한 살 많다는 사실이 더욱 짜증이 났는지 그간 받은 스트레스를 심술과 더해서 모조리&nbsp;만만한 후배인&nbsp;소녀에게 쏟아 붓고 있었다. 때문에 마음이 모질지 못한 소녀에게는 요즈음 하루하루가 그저&nbsp;고역일 따름이었다.&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도리아는&nbsp;갖은 꼬투리를 하나하나 잡아내어서 소녀를 괴롭히곤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잔소리가&nbsp;심할 때가 바로 다락방을 같이 쓰게 된 소녀가 늦게 들어올 때였다. 먼저 그&nbsp;좁은 방을 홀로 쓰던 도리아는 소녀가 새로 들어와 그 방을 둘이서 쓰게 되면서 대단한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소녀는 최대한 자신이 그 방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려고&nbsp;안그래도 좁은 방의 귀퉁이 끝에 쿡 박혀서 생활해야 하였다.&nbsp;그것에도 만족이 되지 않았던지 도리아는 툭하면&nbsp;소녀에게 방해가된다며 짜증을 내곤 했는데&nbsp;특히 그녀의 잠에 방해가 되는 것을 제일 싫어하였다. 어쩌다가 소녀가 일 때문에 늦게 방에 들어와서&nbsp;자신의 취침시간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면 노발대발하며&nbsp;손찌검까지 하기도 했다. </div><div align="left">&nbsp;&nbsp;&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터벅터벅 걸으며&nbsp;콧잔등과 뺨에&nbsp;묻은 검댕이를&nbsp;손목으로 슥슥&nbsp;닦아냈다.&nbsp;머릿속에는 벌써&nbsp;그&nbsp;찢어지는 듯 하고도&nbsp;집요하기 이를데 없는 도리아의 고함소리가 울려오는 듯 했다.&nbsp;저때 맞았던 뺨이 괜시리 시려왔다. 그날 이후로 무슨 일이 있어도 밤에는 다락방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는데..&nbsp;&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하지만 이렇게 늦게&nbsp;되었던&nbsp;건 내&nbsp;잘못이 아니야.'</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라며&nbsp;소녀는&nbsp;방금 전에야 비로소&nbsp;청소를 끝냈던&nbsp;그 빵집의 굴뚝에게 모든 책임을 넘겼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오늘 청소를 맡게 되었던 구르멘 베이커리의 굴뚝은 생각외로 거대해서 청소하는데&nbsp;한나절의&nbsp;수고를&nbsp;쏟아붓지 않으면 안되었다. 보수의 욕심만 조금 덜 냈었더라도 혼자가지는 않았을텐데..라며 스스로 후회도 해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한 번 자신이 맡았던 임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내야 하는 것이 이 작은 허드렛일 고아원 오두막의 철칙이었다. 덕분에 소녀는 그 커다란 굴뚝을 작은 빗자루와 막대 걸레, 그리고 양동이 하나로 혼자서 청소를 하느라&nbsp;일을 마친 새벽 1시가 되어서는 거의 탈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몇 푼 안되는 보수를 받아들고 욱신거리는 몸을&nbsp;빗자루에 지탱하며 비틀비틀&nbsp;오두막으로 향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도리아의 잔소리까지&nbsp;듣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소녀는&nbsp;저도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nbsp;오늘만큼은 도저히 도리아의 짜증을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것 같았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렇다면 이왕 이렇게 된 것, 소녀는 좀 더 밖에서 배회하기로 마음먹었다.&nbsp;몸이 좀 피곤하긴 해도 지금 들어가 싫은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3시정도 되면 그 도리아도 깊은 잠에 빠져버리겠지.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요새 몸도 안 좋다잖아. 그래, 좀 어슬렁거리다가 늦게 들어가버리자.&nbsp;내가 들어가는 것도 모를정도로 푹 잠들어 버릴 때까지.'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하고 소녀는 생각했다. 글쎄, 그렇다면 이젠 뭘 할까.</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할 일도 없으니 요전에 생각해뒀던 민들레나 찾아볼까.'</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이 기회에&nbsp;지난번에 찾기로 마음먹었던 민들레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다.&nbsp;머릿속으로&nbsp;그동안 지나가면서&nbsp;민들레를&nbsp;봐왔던&nbsp;골목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겨울이 다가오는지라 새벽의 공기는 한층 더 차가웠다. 가장 최근에 본 달이 초승달이었는데 지금 올려다보니 어느새 보름달에 가까워있었다. 얇은 손톱모양의 달이 모르는 사이에 동전만큼 크고 동그랗게 되어서 시린 김을 뿜어대니 추위와 함께 시간의 빠름이 느껴졌다. 요 며칠간 일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더니&nbsp;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와있었다. 춥긴 해도 달이 밝으니 민들레를 찾는데 좀 도움이 되려나하며 소녀는&nbsp;머리를 다시 묶어올렸다. 달빛이 밝은데도 소녀의 머리색이&nbsp;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소녀의 머리카락이&nbsp;밤처럼 어두운 보랏빛이기 때문이었다.&nbsp;고무줄로 단단히&nbsp;묶은 머리를 뒤로 늘어뜨리고 새카맣게 변한 앞치마를 툭툭 털고는&nbsp;본격적으로 민들레를 찾기 시작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으으응.."</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실망한 소리를 냈다. </div><div align="left">&nbsp;기대하고 왔던&nbsp;그 골목길에는 이미 철이 지나&nbsp;까맣게 말라버린 민들레만이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소녀가 찾고 있는 흰 솜이 달린 민들레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무릎을 꿇고 돌바닥과 벽 사이의 틈을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nbsp;어딜 봐도 죽은 것들 뿐이었다. 소녀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래서는 자신이 이번 휴일을 이용해 해보려던 실험을 할 수가 없었다. 미리 구해놓은 다른 재료들도 소용이 없게 되었다.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었지? 겨울에 민들레를 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얼떨결에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nbsp;구석에서 피는&nbsp;흔한 민들레 같은 건 언제라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가격이 있는 잡다한 재료들을&nbsp;사려고 요 일주일간&nbsp;평소의 배나 일을 맡아서 했는데 정작&nbsp;민들레 하나를 구하지 못해서&nbsp;생각했던 실험을 못하게 된 것이다. 소녀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그 실험을 봄까지 연기해버릴지, 아니면 재료를 활용해서 다른 실험을 해볼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div><div align="left">&nbsp;소녀가 이 밤거리를 걷는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nbsp;바로 그때였다. &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뭘 찾고있지, 꼬마 아가씨?"&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흠칫.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소녀는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고개만 돌려 뒤를 보았다. 큰 키를 가진 남자의 모습이 담벼락의 그림자에 숨어있었다.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소녀를 조금 불안하게 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누구..세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나?"</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목소리로 보아 남자는 꽤 젊은 듯 했다. 그는 소녀의&nbsp;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빙긋 웃더니&nbsp;안심시키려는 말투로&nbsp;말했다.</div><div align="left"><br />
&nbsp;"그저 잠이 오지 않아 달밤에 산책이라도 하는&nbsp;행인이랄까."&nbsp;&nbsp;&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사르륵.. 그는 담의 그림자에서부터 나와 희미한&nbsp;자신의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제서야 그가 마치&nbsp;벽에 붙은 그림자처럼 보였던&nbsp;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다랗고 검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nbsp;확실히&nbsp;알 수는 없었지만 비교적 어두운 색을 띄고 있는 그의 짧고 덥수룩한 머리는&nbsp;달빛을 받자 어렴풋하게&nbsp;하얀 색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안경을 벗어 망토 안 주머니에 넣고는 다시 물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여기서 뭘 찾고 있었니?"</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민들레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엉겁결에 말한 대답이었지만 그것이 조금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내뱉고 나서야 알았다. 어느 누가 남들이 다 자는&nbsp;새벽에 밖에 홀로 나와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며 민들레를 찾는다는 것을 듣고 자연스럽게&nbsp;생각하겠는가. 여차하면 조금 정신을 놓은&nbsp;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었다. 거기다 지금 소녀의 옷차림은 막 굴뚝 청소를 끝내고 돌아온 탓으로 그다지 깨끗하지도 못했다. 소녀는 뭔가 이런 상황에대한 이유를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그&nbsp;남자는 소녀의 생각보다 훨씬 상상력과 추리력이 풍부한 사람이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마법에 쓰려고?"</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아.."&nbsp;&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적잖이 놀랐다. 혹시 이사람도 마법사일까?</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네. 알고 계세요? 민들레를 쓰는 마법같은거.."</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민들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길거리 꽃이지만 잎은 중화반응에 쓰이고, 꽃이 지고 흰 솜이 붙은 씨는 간단한 탈공간력을 지니고 있지."</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어쩐지 입고있는 옷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 남자는 이런 사소한 마법 재료의 성능도 정확히 꿰고 있었다. 그는 틀림없이 마법사인 듯 했다. 소녀는 왠지 한 밤중의 달 아래서 동료라도 만난 것 같이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어진 남자의 말에 정곡을 찔렸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하지만 지금은 겨울인데?"</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것은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줄곧 자신도 생각해오던 사실이었다. 남자는 뭔가 밝아지려다 도로 풀이 죽어버린 소녀의 얼굴과 주변에 말라 죽어있는 민들레 잎들을&nbsp;번갈아 보고는 무슨 일인지 알겠다는 듯 킥킥거리며 웃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너, 겨울에도 민들레가 피는 줄 알았구나."</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생각을 미처 못한 거에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남자는 재밌는 아이라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 안그래도 자신 스스로 바보같다고 생각하던 소녀는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며 자꾸 웃자 입을 비죽 내밀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웃지 말아요. 나도 잘 안다구요. 내가 자주 덜렁대고 생각이 짧은 거."</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뾰루퉁한 소녀의 말에도 남자는 혼자서 킥킥거렸다. 소녀는 그만 고개를 돌려버리고 그냥 죽은 잎이라도 채집하려는 시늉을 하듯 다시 허리를 숙였다. 무안한 행동을 감추려고 잎이라도 뜯어버리려는 그때 등 뒤로 다시 남자의 말이 들렸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민들레, 만들어 줄까?"</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만들어..?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고개를 홱 돌렸다. 남자는 팔짱을 끼고 장난스런 표정으로 이쪽을 보며&nbsp;빙글빙글 웃고있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민들레를 만들어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응. 만들지."</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놀리려고 하는 말인가. 의도를 알 수 없는 저 말에 소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웬지 저 장난스런 남자의 얼굴로 봐서 자신을 골리려고 하는 소리일 것 같았다. 민들레를 만들다니, 도대체 내가 아무리 만만해보여도 그렇지 그런 소리로 사람이 속아 넘어 가겠는가하고 생각하며 소녀는 남자에게 따졌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거짓말이죠? 그런 말에 누가 속아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남자는 여전히 얼굴 가득 장난기어린 미소를 띤 채 소녀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갑작스럽게 그 큰 키의 남자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자 소녀는 저도 모르게 있던 자리를 비켜났다. 남자는 허리를 굽혀 구석에서 죽은 민들레 하나를 뿌리채 뽑아내었다.&nbsp;그리고 후, 후하며 작게 입김을 불어 뿌리에&nbsp;뭍은&nbsp;먼지와 흙을 털어내었다. &nbsp;&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뭐.. 뭐에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의 말에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잘보고 있으라는 듯 눈을 힐끗거리며 눈치를 줬다.&nbsp;곧 그의 얼굴에 장난스러웠던 표정이 사라졌다. 그는 죽은 민들레를&nbsp;왼손으로 옮겨쥐고 앞으로 쭉 뻗었다. 동시에 오른손으로 아까 넣어두었던 안경을 다시 꺼내서 썼다.&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우우웅..</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유심히&nbsp;앞으로 내민 손을 보고 있으니&nbsp;희미한&nbsp;붉은 빛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녀는 긴장한 표정으로&nbsp;그에게서 눈을&nbsp;떼지 않고 있었지만 정말 민들레가 살아나리라고는&nbsp;생각하지 않았다. 생명과 관계된 마법같은 것은 소녀에게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뭔가 생명을 다시 살리는 그런 마법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설령&nbsp;있다고해도 이런 골목길에서&nbsp;볼 수 있을리가 없잖아.&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가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동안 남자는 마법을 끝낸 것 같았다. 그는 다시금 빙글빙글 웃으며 가볍게 주먹을 쥔 왼손을 소녀의 앞으로 뻗었다. 그가 자신있게 펼친 손에는 분명 노랗게 살아있는 민들레 한 포기가 수줍게 들려있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와아.."</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감탄했다. 줄기조차 검게 말라 비틀어졌던 그 죽은 민들레가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나다니. 소녀는 자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인가 생각했다. 노란 민들레와 그것을 손에 쥔 남자를 번갈아보며 과연 이런것이 마법이고 이런 사람이 마법사구나하고 느끼고 있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어때?"</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는 우쭐거리며 눈앞에 있는 작은 소녀에게 칭찬이라도 바라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대단해요. 정말. 어떻게 한거에요? 죽은 것을 살리는 마법인가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그런 남자를 정직하게 칭찬했다. 그리고 자신도 마법에 관심이 있는 한명의 마법사 지망생(비록 지금은 마을의 청소부에 불과하지만)으로서 그의 마법에 강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신성제국이라 불리는 실베트리아라면 이런 류의 신성마법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데..</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죽은 것을 살리는 것은 아냐. 단지 생명력을 조금 나눠줘서 이 죽어가는 민들레에게 다시금 황금같은 청춘을 돌려준 것 뿐이지. 그리고..."</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남자는 민들레의 줄기를 살짝 집었다. 그리고 민들레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 사아아아아아...</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의 눈빛에 반응이라도 하듯 민들레는 급속도로 사그라들었다. 노란색의 보드라워보이던 민들레는 소녀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오므라들더니 하얀 솜털과 같은 씨를 단, '황혼의 민들레'로 변해버렸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네가 필요한 민들레는 이거지?"</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맞아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눈앞에서 보이는 연속되는 신비한 마법때문에 소녀는 벌린 입을 다물 생각도 하지 않은채 넋을 놓고 있었다. 소녀는 바보라도 된 듯한 표정으로 남자가 건내준 민들레를 받아들었다. 다시한번 만져봐서 알겠지만 그건 분명한 민들레였다. 생각치도 못했던 선물을 받은 소녀는 자신의 조그만 천주머니에 그 선물을 조심스레 넣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신기하지 않니?"</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에?"</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스스로가 보였던 마법을 자신이 신기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다니, 남자는 일반 상식과는 조금 다른 화법을 지닌 듯 했다. 아까부터 꼭 자기 자랑을 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소녀에겐 남자의 우쭐한 말투에 기분나빠하기보다는 방금 자신의 앞에서 벌어진 마법들을 궁금해하는 것이 먼저였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도대체 무슨 마법이에요? 방금 한 건."</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맞춰봐."</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은근히 놀림받고있는 듯한&nbsp;기분을 느꼈지만 좀더 남자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신성마법?"</div><div align="left"></div><div align="left">&nbsp;"아냐. 난 기도같은 걸 하지 않았잖아."</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럼 백마법?"</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것도 아니지. 백마법은 사람에게만 가능한 치료마법이라구. 좀 더 생각을 해봐."</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음... 그렇다면 원소마법인가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원소마법 어디에서 이런 마법을 찾을 수 있겠니? 워낙에 고리타분한 마법계열이라 이미 500년 전부터 별로 추가된 마법도 없다고."</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럼 뭐에요. 진공마법도 아닐테고. 혹시 미스피마법?"</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건 또 무슨 마법이냐? 유랑민족들이 쓰는 이상한 주술이라도 되는건가?"</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에이~ 모르겠어요. 도대체 무슨 마법이에요? 고대마법인가?"</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남자는 답을 가르쳐주는 대신 여전히 싱글거라면서 한 손으로 자신의 망토를 가리켰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 혹시 흑마법이에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딩동댕."</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에에엑?"</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흑마법이라니? 그 게트리카 섬에서 쓰는 흑마법을 말하는건가?&nbsp;마법의 재료로 사람의 피나 시체같은 걸 쓰기도 한다는 그 흑마법?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놀란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장난으로 거짓말도 많이 할 것같은 표정의 남자였지만 왠지 방금 한 말엔 뼈가 있었다. 장난기어린 웃음 속에 살짝 내비치는 진실같은 것. 소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사람은 흑마법사이거나 강령술사 같은 무서운 사람일까. 다시 올려다보니 그는 언제부터인지&nbsp;하늘에 뜬 달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뭐라고 말해야할까. 흑마법이라면 옆나라인 실베트리아에서 국법으로도 금지된 마법이었다. 소녀의 나라인 제논에서는 마법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공식적으로는 인정된 마법이었지만 역시 그 마법의 성격상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지금 제논국은 자국의 영토중 하나인 게트리카 섬의 흑마법사들과 내전상태이기도 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달을 올려다보던 그는 갑자기 바빠진 사람처럼 그런 말을 흘렸다. 그는 다시 소녀를 내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아까의 말때문에 남자의 그 웃음은 왠지 섬뜩하게 느껴졌다. 사람은 뭔가 자신이 짐작할 수 없는 상대에게 공포를 느낀다고 했던가. 분명 남자는 평범한 듯 친절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었다. 소녀는&nbsp;순간 남자의 머리를 보고 오싹해졌다. 분명히 검은 빛을 띄던 머리카락이 달빛이라도 머금은 듯 어느새 새하얗게 변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녀는 저도모르게&nbsp;뒤로 한걸음을 걸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이름이 뭐지, 꼬마아가씨?"</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마치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는 소녀에게 물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루.. 루미테이트에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루미테이트.."</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남자는 소녀의 이름을 머릿속에 새기려는 듯이 그렇게 조그맣게 읊조렸다. 그는 돌아서서 뭔가를 잠깐 고민하다가 이내 다시 소녀를 돌아보았다. 뭔가 말을 하면서 짓는 그의 미소는 더이상 친절하거나 부드러워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에서 들었던 미치광이 광대가 입이 귀까지 걸리게 웃는다던 그런 미소.. </div><div align="left">&nbsp;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내일 밤에는 이 근처로 오지 말아. 루미테이트."</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왜요?"</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는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도록 웃고있었다. 초승달같은 눈이 안경너머로 비쳤다. 하얀 머리카락은 달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내일은 만월이 뜨는 날이거든."</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남자는 돌아섰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목을 나가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큰 구름 하나가 나타나 곧 만월을 바라보는 둥근 달을 가렸다. 마치 해라도 가린 것처럼 주변이 금새 어두워졌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소녀는 문득 자신의 주머니에서 민들레를 꺼내보았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방금 전까지 일이 꿈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민들레는 새카맣게 죽어있었다. </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내일이면 가장 둥근 웃음을 지을 달은 그렇게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div><div align="left">&nbsp;</div><div align="left">&nbsp;마치 내일을 기다리는 듯이.</div><div align="left"><div style="POSITION: relative"><div id="submsg" style="DISPLAY: none; LEFT: 75px; POSITION: absolute; TOP: 8px"></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 style="DISPLAY: none">&nbsp;</div></div></div>			 ]]> 
		</description>
		<category>♠연습장 무더기</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3051603#comments</comments>
		<pubDate>Thu, 01 Feb 2007 19:50:15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낙서] 인물 - 호크체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022821</link>
		<guid>http://mkroot.egloos.com/3022821</guid>
		<description>
			<![CDATA[ 
  The&nbsp;Taronian&nbsp;Tales - 1. The Spade&nbsp;(Black wizard of red flame)<br />
<br />
-------------------------------------------------------------------------<br />
<div align="center">&nbsp;</div><div align="left">&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호크체 윙 폴 그리폰 (Hocche Win Fol Griffon)</div><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nbsp;"푸하하하하하하!"<br />
<br />
&nbsp;그는 별안간 큰 소리로 웃음을 뱉어냈다. <br />
&nbsp;안그래도 굉장히 울림이 좋고 큰 목소리를 가졌던 그의 웃음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물론 술집 전체의 사람들이 깜짝 놀란 듯 했다. 주변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가'하는 시선으로 이쪽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지만 그는 전혀 그런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br />
<br />
&nbsp;확실히 그는 가만히 있어도 남들의 이목을 끄는 범상치 않은 차림새였다. 고급스런 검은 천을 사용한 긴 망토 아래로&nbsp;입은 깔끔하게 제단된 남부식 검은 정장에는 금색 테두리의 장식이나 은빛의 작은 쇠사슬 같은 것들이 치렁치렁 달려&nbsp;있었고 거기다&nbsp;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부터 옆에 벗어놓은(그는 심지어 망토는 벗지도 않았다) 챙이 넓은 검은 모자에는 이름 모를 새의 새하얀 깃털까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붙어있었다. 그래서 허리춤에 매끈한 검 하나만 차면 그는 틀림없이 '몬잘레스 자작의 운명'이라는 옛날 연극의 배우라고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검이나 연극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br />
<br />
&nbsp;"하하하하하핫.."<br />
<br />
&nbsp;호쾌하게 웃을때마다 넓직한 얼굴의 코밑에 붙어 박진감넘치게 흔들리는 저 기다란 콧수염이라든가 험상궂어보이는 검은 안대는 스쳐지나가더라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이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그 덕분에 이렇게 다시금 그를 찾아내어 같이 자리를 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br />
<br />
&nbsp;"핫핫핫.. 아.. 웃어서 미안하게 됐네."<br />
<br />
&nbsp;실은 아까부터 그는 내가 지피터 대위의 밑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그 말 한마디에 웃고 있었다. 사관학교에서 통칭 '살무사'라고까지 불렸던 그 지피터 대위의 이름을 듣고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놀람을 진정시키고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는 참는 내색을 하다간 실패하곤&nbsp;낄낄대면서 말을 일었다.<br />
<br />
&nbsp;"아니.. 대위라니. 그 친구 아직 대위란 말인가? 정말 그 성격 아직도 그대론가 보구만, 응? 하긴 그 성격에 승진은 무리지. 대위까지 어떻게 올라간건지도&nbsp;모를 일이란 말야.&nbsp;흣흣흣.."<br />
<br />
&nbsp;그는 다시금 올라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은 듯 했다. 하지만 그 콧수염 밑으로는 여전히&nbsp;능글맞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게 물었다.<br />
<br />
&nbsp;"그 친구, 지금도 마법군 장교 지망생들을 이리저리 굴려대고 그러나? 바위산, 자갈밭, 진흙늪 뭐 이런데 말이야. 아, 참. 내가 그 사람 훈련시켰던거 보고있자니&nbsp;그&nbsp;다 해진 모자를 눌러쓰고 눈을 부리부리 뜨고 늘 하는 소리가 '이곳은 전쟁터다.&nbsp;나는 너희들을 학생이 아닌 군인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던데 아직도 그 말 하겠지?"<br />
<br />
&nbsp;그는&nbsp;지피터 대위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그가 모자를 쓴 체하고 코맹맹이 소리로 대위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것은 너무나도 똑같아서 나도 모르게 풋하고 나오는 웃음을 참아야했다. 내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아까 따라줬던 술잔에는 손도 안대고 멀뚱멀뚱 있는 동안에 그는 벌써 두 번째 잔을 입에 털어넣고는 세 번째 잔을 따르고 있었다. 안에 액체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한 술병을 기울여 따르자 투명한 유리컵에는 이내 맑은 호박빛의 술이 얼음을 위로 떠올리며 찼다. 술병을 놓고 그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유리컵 위를 감싸듯이 잡아서 가볍게 흔들었다. 찰그랑 찰그랑, 얼음이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br />
<br />
&nbsp;"이렇게 감미로운 위스키를 마시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국방의 의무보다도 더욱 중요한 의무지."<br />
<br />
&nbsp;라고 말하며 그는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방금 따른 술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나는 어떤 애주가도 위스키를 그렇게 마시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독한 술을 좋아하던 그 지피터 대위 조차도 위스키를 먹을 땐 한 모금씩 목을 축이듯이 마시곤 했다. 하지만 그는 반 정도를 채운 위스키 잔을 마치 물이라도 마시듯 한 번에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벌써 두 잔이 그의 목구멍을 넘어 들어갔고 방금 따른 저 세번째 잔도 그렇게 마셔버릴 것이 분명했다.&nbsp;그러나 그는 아직&nbsp;안색이 바뀌기는커녕 말이나 자세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처음 만날 때부터 느꼈던 귀족적인 이미지도 있었지만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는, 제멋대로이나 어찌보면 서민적이고 자유로워보이는 그런 인물이었다. <br />
<br />
&nbsp;"그나저나.. 자네는 안 마시는가? 그... 스텔런 소위라고 했나?"<br />
<br />
&nbsp;"간단하게 스텔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리고 지금은 공무 중이라 술은 마시지 못합니다, 중장님."<br />
<br />
&nbsp;"어허, 거 중장이란 호칭은 빼라고 말했잖은가. 난 이미 군을 떠난 몸이야. 어린 친구가 너무 기합이 들어가있구먼. 실례가 아니라면.. 올해로 나이가 몇이지?"<br />
<br />
&nbsp;"이제 곧 스무살이 됩니다."<br />
<br />
&nbsp;"호오.. 스무살도 채 되기전에 소위라. 누구와는 다르게 진급이 빠른데 그래. 하긴, 그 '살무사' 밑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했으니 살아 남았다면 그정도는 되야지. 요새 군대는 또 실력위주로 바뀌는&nbsp;것 같으니."<br />
<br />
&nbsp;마치 동네 아저씨와 나누는 듯한 대화에 사무적인 말투로 일관하였지만 사실 나는 조금은 들떠있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 호크체 윙 폴 그리폰 마법군 중장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br />
<br />
&nbsp;이전에 있었던 진공계 마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발전시켜 마법군에 보급한 그는 요 십 몇 년 전에 있었던 내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nbsp;큰 명성을 얻은&nbsp;사람이었다. 언제나 원소마법이나 흑마법 같은 전통있는 정석 마법들을 고집하던 당시의 늙은 대신과 마법사들 사이에서 마법군의 주력 마법을&nbsp;보급하기 좋고 살상능력도 있는 진공계 마법으로 대체하자는 그의 주장은 처음에는 별&nbsp;이렇다할&nbsp;관심을 받지 못했다.<br />
&nbsp;그러나 전쟁에서 그가 직접 양성한&nbsp;진공계 마법군 부대의 활약과 무엇보다도 '인간 공성병기'라고까지 불리던 그의 활약은&nbsp;고정적이고 답답했던&nbsp;마법학계에&nbsp;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진공계 마법 신드롬이라는 새로운 현상마저 낳았다. 그의 활약 중 단연 압권은 록케스버그의 탈환 전투였다. 견고한&nbsp;방어를 자랑하던 록케스버그의 성채를 그는 그가 개발한 새로운 마법을 선보이며&nbsp;효율적으로 무너뜨려 탈환 작전을 너무나도 쉽게 수행해냈던 것이다. 그가 마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국지적인 기상의 변화 효과는 당시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기도 했다.<br />
<br />
&nbsp;제논 국의 최고 마법사 모임이라 할 수 있는 12인 마법사 협회의 나이 많고 보수적인&nbsp;마법사들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그의 활약을 막상 눈 앞에서 지켜보고는 진공계 마법의 보급을 적극 장려하였을 정도니 그의 활약성은 과거 전쟁을 겅혐했던 제논국의 사람이라면, 아니 마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현대의 영웅 중 하나였다. <br />
<br />
&nbsp; 			 ]]> 
		</description>
		<category>♠연습장 무더기</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3022821#comments</comments>
		<pubDate>Thu, 25 Jan 2007 16:44:31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블로그의 부활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3015763</link>
		<guid>http://mkroot.egloos.com/3015763</guid>
		<description>
			<![CDATA[ 
  별로 보는 사람은 없는 블로그일테지만..<br />
<br />
나의 글 창고로 만들어야지.<br />
<br />
&nbsp;			 ]]> 
		</description>
		<category>♠주절주절</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3015763#comments</comments>
		<pubDate>Wed, 24 Jan 2007 03:02:49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간만의 포스팅 혈액형!?!?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2637786</link>
		<guid>http://mkroot.egloos.com/2637786</guid>
		<description>
			<![CDATA[ 
  재밌길래 퍼왔음 ㅎㅎ <br />
<br />
<br />
스크롤의 초압박.<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2988.jpg" width="400" height="438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2988.jpg');" /></div><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3.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1515.jpg" width="400" height="422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3.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1515.jpg');" /></div><br />
<p>&nbsp;</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3.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3865.jpg" width="400" height="462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3.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3865.jpg');" /></div><br />
<p>&nbsp;</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5615.jpg" width="400" height="458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egloos.com/pds/200610/16/59/c0051959_08105615.jpg');" /></div><br />
<p><br />
&nbsp;</p>			 ]]> 
		</description>
		<category>♠주절주절</category>

		<comments>http://mkroot.egloos.com/2637786#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Oct 2006 11:33:16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그때의 아이들 - 싸이월드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2545949</link>
		<guid>http://mkroot.egloos.com/2545949</guid>
		<description>
			<![CDATA[ 
  우선 말해서 싸이월드는 이때까지 별로 좋아하질 않았습니다. 딴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낡고 중후하면서 아늑해보이는 보금자리(블로그나 홈피)를 원하는 제게 현대적인 싸이의 인터페이스는 그다지 끌리질 않았으니까요.<br />
<br />
하지만 대학엘 와보니 거의 싸이로 소통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해서 아이디도 가입해두고 (미니홈피 관리는 거의 안하지만서도) 친구나 선배들과 일촌도 맺었습니다.&nbsp;하지만 역시 끌리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지요.<br />
<br />
<br />
그러나 문득 제가 눈길이 멎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친구찾기'.<br />
<br />
간혹 오래전에 헤어졌던 여러 친한 친구들의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가까운&nbsp;때로는&nbsp;재수학원, 고등학교로부터 멀게는초등학교나 유치원의 친구들까지..&nbsp;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대부분 지금 어떻게 사는지 정말 궁금했죠.<br />
<br />
평소 그런 생각들을 하고 지낸 터라 '설마 검색이 될까' 하고 여러가지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br />
<br />
<br />
<br />
결과는....&nbsp;&nbsp; 이것 참! 신기한것도 다 있더군요(원시인도아니고)!<br />
<br />
생년도와 출신학교 등을 통해서 동창들을 찾고 그들의 미니홈피에도 슬쩍 들러서 구경을 해봤더랍니다.<br />
<br />
...솟아오르는 추억과 감동의 뭉클함...&nbsp; 아.. 오래전 해어졌던 이 아이들은 이렇게들 살아가고 있구나..<br />
<br />
초등학교때 게임을 같이 만들자던 친구, 유치원때부터 로봇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던 단짝친구, 소설을 같이 쓰며 즐거워하던 중학교(고등학교)친구..&nbsp; 물론 아직도 초등학교부터 친했던 유서깊은 친구들이 있습니다만 다시는 못 볼 줄 <br />
알았던 그때의 친구들이 현재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시간가는 줄도 몰랐으니까요.<br />
<br />
하지만 몇몇 친구를 제외하면 그다지 지금와서 연락하고 만나려는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저 친구가 날 기억할까.. 라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그들을 기억하고 있듯이 그들도 나와의 기억을 추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말입니다.)<br />
<br />
하지만 문제되는 것은 지금 만난다 하더라도 사는 곳이 확연히 달라져버린 그들이라 다시 만나기도 어렵고 다시 추억<br />
속으로 사라지게 되겠죠..&nbsp; 단지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본 것으로 충분합니다. 남모를 감동을 맛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엇갈렸던 길이 다시 교차점을 그릴 때가 온다면 그때는 그래도 반갑게 맞을 수 있겠죠.&nbsp; <br />
<br />
<br />
<br />
후후후후후후후.. 세상 참 좁게 만들어 놨구먼요. 싸이월드란 거.. <br /><br />			 ]]> 
		</description>

		<comments>http://mkroot.egloos.com/2545949#comments</comments>
		<pubDate>Thu, 21 Sep 2006 18:10:14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달렸습니다. ]]> </title>
		<link>http://mkroot.egloos.com/2462215</link>
		<guid>http://mkroot.egloos.com/2462215</guid>
		<description>
			<![CDATA[ 
  &nbsp;개강 하루 전날. 동아리 선배의 호출에 따라 근처 오뎅바로 갔습니다. 거기서 난생 처음으로 달려봤습니다. <br />
<br />
&nbsp;평소 술을 거의 안마셔서 날마다 기록 갱신을 세우던 제가 소주 10잔에 나사가 풀리더군요. <br />
<br />
&nbsp;취해가지고 소리 고래고래지르고 토하고 필름 끊기고.... 하지는 않았지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봤습니다.<br />
<br />
&nbsp;몸 가누기 힘들고 걸음이 제대로 안 걸어지고(이거 압권) 심장 박동수가 두 배로 증거하더군요. -&gt; 평소가 붥 붥 붥 하고 뛴다면 어제는 붥부부러거부구럽거북부럭..&nbsp; <br />
<br />
<br />
&nbsp;그래가지고 나사가 빠진 8명이서 피시방에 스타를 하러 갔습니다. (이건 완전 미친짓!)<br />
<br />
&nbsp;그저께 서울에 올라와서는 시차적응(?)에 실패하여&nbsp;허리케인 죠와 신중화일미(The lord of cooking- Wyvern. 일명 요리왕 비룡)를 보면서 날밤을 깐 저로서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br />
<br />
&nbsp;빙글빙글 도는 모니터와 곡선운동을 하는 드론, SCV를 보면서 그 정신상태로 어떻게 유닛을 뽑고 건물을 짓고 하고 있는지 감탄을 하며 플레이를 했죠. <br />
&nbsp; <br />
&nbsp;결과는 3:3 무승부였습니다만 문제는 그 뒤.<br />
<br />
&nbsp;점점 밀려오는 두통과 승천하려는 뱃 속. 막 판이라고 한 경기만 3번. 새벽 다섯시에 신성한 일과를 마치고 집까지 간신히 기어가서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뒹굴뒹굴.. 그런데 어떻게 잠이 들긴 했던 모양이군요. <br />
<br />
&nbsp;거기다 삽질 플러스. 당연히 개강날 = 월요일 이다 라는 괴상한 고정관념따위를 가졌었던지 아니면 취했었던지 그렇게 뻗고 난 다음날은 수업이 아침 9시 부터 5교시가 연속이었습니다(월요일 시간표). 눈물을 머금은 마음으로 개강 첫 수업 포기다, 하며 9시 수업을 가볍게 포기하고 2교시 시작시간인 10시 반에 맞춰서 10시 모닝콜을 한 뒤 잠에 빠졌습니다. <br />
<br />
&nbsp;제가 그래서 오늘 수업이 금요일 시간표다는걸 깨달은 때는 10시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북북북 하며 '2교시도 포기할까~' 라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내일 합주 끝나고 결판을 내자!'라는 선배들의 목소리가 생각나면서... 생각해보니 합주는 화요일하고 금요일인데! <br />
<br />
&nbsp;그래서 찬란한&nbsp;삽질을&nbsp;끝내고&nbsp;아직까지 요동치는 배를 움켜쥐며, 공짜 시간을 얻었다는 안도감(?), 스타나 깔아서 연습할까&nbsp;하는 고민, 뭔가 해장국 같은 걸 먹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보며 간만에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br />
<br />
<br />
<br />
그래서 결론.<br />
<br />
이제 죽어도 안마셔.<br />
<br />
&nbsp;<br /><br />			 ]]> 
		</description>

		<comments>http://mkroot.egloos.com/2462215#comments</comments>
		<pubDate>Fri, 01 Sep 2006 01:36:35 GMT</pubDate>
		<dc:creator>아첼</dc:creator>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