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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뇌의 가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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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직 뇌의 가호뿐!</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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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Nov 2009 06:40:4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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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뇌의 가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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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부록: 거미 - 이종격투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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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3/05/e0044505_4aefda28c6d3b.jpg" width="500"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03/05/e0044505_4aefda28c6d3b.jpg');" /></div>&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부록: 거미 - 이종격투기의 세계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을 쓰기 위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 시원한 가을바람을 쐬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독서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지난 한여름부터 밤에 운동을 하러 다니던 놀이터 겸 사회체육 시설에 들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며칠 전인 9월 3일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거미 하나를 발견했다. 그놈은 우습게도 날마다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는 인근 병원의 승합차형 영구차 뒤쪽 좁은 범퍼 위에 집을 지어놓고 있었다. 밤중에 운동을 하다가 그놈을 처음 발견했는데 덩치가 매우 컸다. 그리고 그 가까운 키 작은 회양목 조경에서 유사한 거미집들을 많이 발견했다. 녀석들은 먹이 포획 방식이나 외형에서 매우 비슷했지만 색채가 달랐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체구의 차이가 많이 나서 혹시 장성하면 색에 변화가 오는가 생각했지만 거미에서 그런 차이는 본 적이 없다. 왕거미나 무당거미나 모두, 새끼와 어미의 체색은 같다. 그런데 그 덩치 큰 놈은 비교적 밝은(연한 황토색?) 바탕에 등 쪽에 짙은 세로 줄이 두 줄로 나 있고, 다른 놈들은 모두 칙칙한 흙(먼지) 색깔이다. 녀석들은 집을 수평면에 얼기설기 조밀한 형태로 짓고, 한쪽 구석에는 동굴 같은 둥지를 만들어 거기 숨어서 기다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들은 늑대거미과에 속하는 듯하다. 늑대거미 중에는 그물을 치는 종도 있다고 한다. 이런 거미집은 예전에도 종종 보았지만 유심히 살피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잘 뜨이는 것은 수직면에 방사상으로 집을 짓는 것들이니까. 영구차 뒤에서 발견한 놈처럼 줄무늬가 있는 종의 사진이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다만 배 부분이 훨씬 날씬한 편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마침 공격성에 대한 내용을 읽던 중이라 놈들은 내 흥미를 끌었다. 동종끼리의 싸움은 아니지만, 먹이와의 이종격투기를 살펴보기로 했다. 물론 원활한 실험을 위해서는 먹이가 되는 벌레를 잡아다 주어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반적으로 거미의 사냥(포획) 방법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직으로 방사상의 집을 짓는 유형이다. 거미계의 대표 격인 왕거미나 호랑거미 등이 그렇다. 둘째는 집을 짓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직접 사냥하는 유형이다. 늑대거미나 깡총거미, 그밖에는 몸이 빈약하고 다리가 가늘고 무척 긴 거미 등이 있다. 다리가 긴 놈들은 종종 집 안에 들어와 기어 다닌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 중간이라 볼 수 있는, 집을 짓되 일단 사냥감이 들어오면 육박전을 치러야 하는 유형인데, 앞에 말한 거미들이 그것들이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늑대거미의 일종이다.) 또한 이 세 번째 유형이 공격성 관찰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비록 제5장에서 주로 다룬 동종끼리의 경쟁, 공격성은 아니지만, 그 특성은 살펴볼 만하다. 더욱이 이것은 운동이나 독서, 산책을 위해 나갔다가 쉽게 접할 수 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떠돌이 사냥꾼 거미들은 일단 관찰하기가 어렵다. 상자에 넣고 기르며 먹이를 넣어 줘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어릴 때 개미를 길러 보기도 하고 어쩌다 시골 방에서 처음 만난 아주 조그만 의갈류(아주 작고 전갈처럼 두 개의 집게다리를 가졌다. 꼬리는 없다. 이 부류는 꼬깔루스에서 다룬 적 있으니 궁금한 분은 참고하시길.), 그밖에 몇 년 전에는 산에서 매우 특이하게 생긴, 허공에 줄을 치는 거미를 잡아 길러 보려 시도하기도 했지만 모두 금세 죽었다. 의갈류는 도망쳐 버렸다. 탈출 전문 마술사 후디니도 아닌데 폐쇄된 조그만 통에서 달아났다. 그래서 되도록 함부로 생명체를 키우지 않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한편, 어차피 ‘덮쳐서’ 잡는 사냥꾼 거미들은 행동 방식이나 전술에 다소 차이는 있을지라도 일단 공격을 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먹이를 찾아다니며 공격을 해야 한다. 왕거미로 대표되는 수직 방사상 집을 짓는 유형은 공격성에 대해 관찰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 일단 그 줄이 매우 끈끈해서 거기 걸린 벌레는 움직이지 못하고, 놈들은 꽁지에서 실을 뽑아 여덟 개의 다리를 현란하게 휘둘러 쉽게 먹이를 감아 제압하기 때문이다. 가장 안전한 포획 방식인 까닭에 매번 별 차이가 없다.</span> </p><br /><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둥지를 만들어 매복하는 거미는 다르다. 일단 집을 자주 짓지도 않고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지도 않는, 가장 게으른 놈들이다. 건축가 혹은 부지런히 논밭을 가꾸는 농경민(?) 유형도 아니고 유목민 유형도 아니다. 그저 한 번 밭을 만들어 놓고는 그 밭에서 절로 싹이 트면 먹어치우는 식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육박전은 감수해야 한다. 놈들의 사냥은 자기 영역(그물) 위에서만 행해진다. 관찰 결과 먹이가 조금이라도 영역을 벗어나면 포기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며칠에 걸쳐 놈들의 몇몇 개체를 관찰해서 재미 삼아 올린다. 잘 다듬어진 놀이터라서 다양한 벌레가 없었지만 되도록 여러 분류군의 곤충을 찾아서 실험해 보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A는 맨 처음에 승합차 뒤쪽 범퍼에서 발견한 커다란 놈으로, 몸통의 크기만도 손가락 마지막 마디 정도 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유형의 거미 중에서는 매우 큰 편이며, 나도 그런 종은 처음 보았다. B는 그 차 바로 옆의 키 작은 회양목 위에서 발견되었다. 나머지는 그 주변 곳곳에서 본 놈들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흔히 허공에 집을 짓는 거미들은 그 줄에 먹이가 닿으면 진동을 감지하여 알아차린다고 되어 있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줄을 건드리면 달아난다. 크기를 구분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둥지처럼 집을 짓는 놈들은 진동보다는 시각에 의존하는 듯하다. 수평면의 거미줄에 떨어진 벌레가 움직여도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시야 범위에 들어오면 공격한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지형(?)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어서, ‘어쩌다’ 숨어 있는 둥지가 약간 높은 곳에 자리해 자기 영역을 모두 굽어볼 수 있는 놈은 먹이가 떨어지면 바로 반응한다. 그렇지 못하고 건축(!) 형태에서 ‘침실’이 약간 굽어진 뒤쪽에 있는 놈은 정면의 좁은 시계에 들어오는 먹이가 아니면 보지 못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알았다. 기본적으로 육박전 스타일인 늑대거미과에 속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처음에 A를 발견한 것은 9월 3일 밤쯤이고 낮에 다른 놈들의 존재를 안 것은 6일이다. 몇 번 먹이를 잡아줬지만 기록을 시작한 것은 8일부터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A는 영구차 뒤쪽의 좁은 범퍼 위에 줄을 깔고, 둥지는 관을 넣는 문 틈새(폭 약 1센티미터) 안쪽에 지었다. 따라서 시계가 매우 좁다. 어느 정도는 진동에도 의존하는 듯하다. 다른 놈들도 그런 듯하지만 확실히는 알 수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1. 이런 먹이 인지 시스템은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 공격성과는 별개이므로 상세한 자료를 찾아보지는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 여기서 ‘공격’이란 재빨리 한 번 물었다 놓는 것을 의미한다. 먹이가 움직이면 틈을 봐서 신중하게, 계속 공격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3. 먹이가 너무 팔팔하면 곧 달아날 수 있는 까닭에 약간 타격을 준 뒤에 거미줄에 올려놓는다. 파리는 한쪽 날개만 떼어 올려놓는다. 아무래도 발 빠른 개미나 날아다니는 벌레 아니면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08.</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B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개미가 집 위를 마구 돌아다녀도 모르다가 시야에 들어오자 공격한다. 그러나 한 번 물고는 재빨리 뒤로 빠진다. 몇 번 반복한다. (이러다 놓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먹이가 어느 정도 기절하면 그 주변을 빙빙 돌기도 한다. 사실상 생생한 개미로는 실험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가 놓치니까. 그래서 약간 비틀거리게 만들어서 주지만, 그 ‘불구자’ 개미를 상대로도 그토록 힘겹게 싸운다. 처음에 거기에 놓인 먹이들은 거미가 튀어나올 때까지 얌전히 있기도 하지만, 일단 공격을 받으면 후닥닥 움직여 뚫린 구멍으로 떨어질 때도 많다. 그럴 경우 거미는 사라진 먹이를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한다. 단, 자기 영역 밖으로는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다. 겨우 개미 하나를 완전히 죽였지만 이상하게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 배가 불러서 ‘뒀다’ 먹으려는 것일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B vs 파리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개미를 먹지 않기에 곧 파리 하나를 잡아 올려놓았는데, 발견 즉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와 공격한다. 그리고 기절시키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물고 들어간다. 덩치에서는 개미보다 파리가 더 위다. 따라서 약간 승강이를 벌이지만 견제의 성격보다는 힘 싸움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두 가지 추정 가능한 사실 : 개미와 파리를 확실히 구분한다. 단, 그것이 시각적으로 파악한 이빨 등 외형적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그 종 자체에 익숙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둘째, 개미를 먹지 않은 것은 배가 불러서가 아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뒤따르는 의문 : 먹지도 않을 개미를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해 쓰러뜨린 이유는 무엇일까? 1. 침입자라서? 2. 경쟁자 제거? 3. 설마 다른 종류의 거미와 개미를 구분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벌레들 세계에도 의태 등 다양한 속임수가 존재하므로 (적어도 내가) 확실히는 알 수 없다. 다만 적어도 ‘맛으로’(입으로 물었으니까) 확인하기는 했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09.</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는 전날 죽인 개미를 여전히 먹지 않았다.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다. 왕거미 등 허공에 줄을 치는 거미라면 날마다 집을 새로 지어서 ‘시체’가 사라지지만 이 게으른 놈들은 며칠이고 그대로 남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B vs 파리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역시 바로 물고 들어가 먹는다. 먹이를 먹을 때 모습을 보니 항상 엉덩이를 바깥쪽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경쟁자가 와서 빼앗으려 할까 싶어 그런 듯하다.) 그 모습이 매우 섹시하다. (크학학!) 개미는 그대로 있는데 파리는 먹었다. 역시 개미는 안 먹는 것일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A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먹이를 발견하자 곧 튀어나와 공격한다. 워낙 덩치가 커서 먹이는 비교적 쉽게 기력을 잃는다. 두어 차례 물고는, 그 위에 버티고 서서 기다린다. 먹이가 완전히 기절하자 바로 물고 들어간다. (B는 개미를 먹지 않았는데, 서로 다른 종의 차이일까? 아니면 체구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일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A vs 파리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워낙 체구가 좋아서 단번에 물고 들어간다. 개미를 먹은 얼마 뒤이므로, 그 덩치에 어울리게 식욕이 왕성하다. 두 번째 파리까지, 모두 세 마리를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모두 먹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A vs 귀뚜라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귀뚜라미는 낮에는 나오지 않으므로 밤에만 실험한다. (아마도 남들이 이상한 뇌로 볼지도 모른다. 크학학!) 처음에 말했듯이 이 거미들은 줄이 그리 끈끈하지 않아서 그 위로 벌레들이 잘 돌아다닌다. 다만 워낙 조밀해서 발이 조금씩 빠질 뿐. 그렇다면 보다 체구가 좋은 귀뚜라미는, 점프까지 가능하니까 대번에 달아날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의외로 귀뚜라미가 더 움직이지 못했다. 그 이유를 알았다. 체중이 무거운 만큼 더 잘 빠지고, 또한 귀뚜라미 다리에 난 수많은 가시가 조밀한 줄에 엉킨다. (개미나 파리 등 작은 벌레는 다리의 가시가 그 정도 크기는 아니다.) 먹이를 발견한 거미는 바로 튀어나오지만 이미 영토(거미줄) 위를 벗어날 상태이다. 거미는 먹이 뒷다리를 잡아 반대편으로 당긴다. 둥지가 있는 틈새 앞을 지나쳐 반대편으로 끌고 가서, 다시 방향을 틀어 둥지로 들어간다. 이때 귀뚜라미의 발이 조밀한 줄에 걸리는 등 까다롭다. 때로는 쉬어 가면서, 상황을 봐서 조금씩 둥지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귀뚜라미는 개미보다 훨씬 크고(체중은 10배쯤?) 또한 육식성이라 위험한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 개미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은지 제압이고 뭐고 없이 그냥 집으로 끌고 들어간다. (제5장에서는 동종끼리의 경쟁 관련하여 귀뚜라미 싸움도 잠시 다루고 있다. 밤에 운동을 하러 가다 보니 내내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마침 제5장에도 등장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A vs 왕귀뚜라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왕귀뚜라미는 인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은 아니다. 중학교 때 생물도감(과학부도)에서 그 이름을 처음 알았는데, 당시에 들판을 뒤지다가 몇 번 보았지만 그 뒤로 처음 본 것이다. 이 개체는 덩치가 매우 커서 길이 3센티미터 정도에 폭도 1.5센티미터쯤 된다. 굵직한 성인 남자 손가락 한 마디보다 큰 셈이다. 그 크기부터 보통 귀뚜라미와 구분이 되지만 생김새도 약간 다르다. 일단 보통 귀뚜라미가 갈색인 데 비해 이놈은 검은색에 가깝다. 또한 보통 귀뚜라미가 전체적으로 비교적 럭비공 형태인 데 비해 이놈은 머리를 빼면 온통 각이 져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놈 역시 거미줄에 올려놓자 그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쉽게 달아나지 못한다. 엉금엉금 긴다. 다만 힘이 센 까닭에 보통 귀뚜라미보다는 잘 돌아다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거미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틈새 안쪽에 둥지가 있는 까닭에 보이지도 않는다. 아직 식사 중인 걸까? 이미 식사가 끝났다면 배가 불러서? 개미 1마리 더하기 파리 2마리보다 귀뚜라미 한 마리가 더 양이 많으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겁이 나서?</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심지어 왕귀뚜라미가 틈새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어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단적인 실험이라서 거미가 반응하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체구로 볼 때 왕귀뚜라미는 이 거미보다 더 크다. 이빨을 제외한 힘 싸움에서도 이기기는 힘들다. 다만 거미는 귀뚜라미 뒷다리를 물고 들어가니까 좀 복잡한데, 어쨌든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왕귀뚜라미는 흔한 벌레가 아니라서 나중에 다시 실험할 수도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B vs 귀뚜라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역시 귀뚜라미는 발이 걸렸다. 거미는 발견 즉시 튀어나와 공격했지만 순간 먹이는 발버둥치고, 약한 거미줄이 꺼져 밑으로 떨어져서 아쉽게도 무승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후 며칠에 걸쳐 다시 실험했지만 매번 귀뚜라미는 밑으로 꺼져 버렸다. 때로는 파리도 공격 받는 순간 발버둥을 치면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줄이 약해서 귀뚜라미 실험은 더 이상 불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만 A의 행동에서 추정할 때, 이 훨씬 작은 거미들도 개미보다는 귀뚜라미를 덜 경계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먹이의 체구가 더 커서 힘겨운 싸움이 될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10.</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개미를 먹지 않는 B 때문에 동종의 다른 개체들도 실험하기 시작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B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틀 전에 죽인 개미가 그대로 있다. 새로운 개미를 주니 전투 끝에 물어 죽였지만 이번에도 먹지 않았다. 점점 궁금해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C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먹이를 던져 주자 바로 튀어나와 달려들었다. 그리고 죽이지도 않고 그냥 다리를 끌고 둥지로 돌아갔다. 용감성이 도를 넘는다. 놈보다 훨씬 큰 A도 개미를 그렇게 쉽게 다루지 않는데. 어쨌든 이 종이 개미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 그렇다면, 이들도 개체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인가? 점점 복잡해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D 또는 E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둘 다 C와 비슷했다. 다만 C처럼 과감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신중하게 싸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A vs 때때기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때때기는 방아깨비 비슷하지만 훨씬 작고(성체 길이 약 4센티미터 정도) 체구가 작은 만큼 더 잘 난다. 이놈이 줄에 걸리자 시각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진동을 감지하고 거미가 나온다. 이때 먹이는 한쪽 귀퉁이에서 줄을 따라 위로 기어오르다가 멈춘 상태. 거미는 그저 한참 지켜보다가 그냥 들어간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먹이가 움직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생소한 형태 또는 체색(녹색)이라 그런 것인지. 설마 두려워서 그런 건 아니겠지? 다시 먹이를 집 앞쪽에 내려주었는데 이번에는 바깥쪽 줄에 걸렸다. 거미가 다시 나와 쳐다보다가, 다시 들어간다. 역시 내키지 않는 것인지,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그러나 다른 거미들을 관찰하다 돌아가 보니 막 그 큰 먹이를 물고 둥지로 들어가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F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먹이(침입자?)와 일전을 치러 죽인 뒤에 그냥 둥지로 돌아간다. 확인해 보니 파리를 먹고 있다. 이미 식사 중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B처럼 개미는 먹지 않는 것일까? 좀 더 살펴보니 둥지 안쪽에 개미의 시체가 있었다. 그렇다면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뒀다’ 먹으려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둥지 안쪽에 있는 개미의 시체는 벌레 관찰을 하면서 알게 된, 놀이터 근처에 사는 어여쁜(?) 초등학생 덕분에 알게 되었다. 시간을 쪼개어 이것저것 하다 보니 그 점을 놓쳤다. 그런데 곁에서 지켜보던 그 여자아이가 그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거미 중 ‘집안’에 시체를 들인(크학학! 실제로는 방치한, 혹은 미끼로 쓰는 듯한) 개체는 이때 처음 보았다. 그 기특한 여학생 덕분이다. (보다 긴 시일이 흐르고 보다 다양한 개체들을 보다 보니 체액을 빨아먹은 벌레 시체를 밖에 내다놓는 놈들과 소굴 안에 두는 놈들의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처음에 거미 관찰을 옆에서 따라다니며 지켜보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녀석들은 실험에 계속 동참도 했지만 아직 일고여덟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들이라 아무래도 관찰력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그저 “거미하고 호랑이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크학학!) 하는 식의 질문만 끈질기게 하다가, 여러 날이 지나면서 비로소 거미(벌레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11.</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거미 각 개체 vs 덩치 큰 쇠파리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전까지 잡았던 쇠파리들은 비교적 작은 놈들이었다. 쌀알보다 조금 큰(뚱뚱한) 정도였다. 그런데 이날은 콩자반 크기에 가까운 놈들이 많아서 주로 그놈들을 잡아다 주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파리가 망에 떨어지면 재빨리 달려오지만 그 체구 때문에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녀석들이 있다. 혹은 일단 달려들었다가 물러나서 잠시 지켜보기도 한다. 어쨌든 작은 파리를 상대할 때보다는 아주 약간 힘들지만 결국 곧 집으로 끌고 들어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 vs 개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두 번에 걸친 실험에서 B는 개미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했지만,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한 번 더 시도해 보았다. 이미 그물 한복판에는 전에 죽은 개미 두 마리가 그대로 놓여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이번에는 의외였다. 새로운 개미가 떨어지자 재빨리 달려들어 얼마쯤 싸워 죽인 뒤 바로 물고 집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이 변화는 무엇일까? 다른 날보다 훨씬 배가 고팠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 vs 음산한 파리(?)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처음에는 딱정벌레인 줄 알고 잡았는데 알고 보니 파리 비슷한 놈이었다. 다만 몸이 아주 가늘고 긴 형태이다. 길이는 1센티미터 정도밖에 안 된다. 검은 색에 가까운 짙은 녹색인데 언뜻 벌로 착각할 만하다. 더듬이도 벌처럼 생겼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손아귀에 잡을 때 딱정벌레인 줄 알고 힘 조절을 못한 탓인지 아니면 애초 그랬는지 빌빌거리고 날지 못하는데, 일단 그물 위에 떨어지자 거미가 달려 나온다. 그러나 덤비지는 못하고 망설이다가 집으로 후퇴. 잠시 후 먹이가 움직이자 다시 달려 나오지만, 먹이는 영역 언저리의 작은(높이 몇 센티미터) 가지를 기어오른다. 거미는 신중하게 한 번 달려들지만 먹이가 가지 꼭대기로 기어오르자 포기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F vs 음산한 파리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에게서 탈출한 먹이를 잡아서 F에게 주었다. 먹이는 진이 빠졌는지 죽은 척하는 것인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 약간 움직이자 곧 거미가 달려 나와 공격한다. 그러나 매우 신중하다. 개미를 상대할 때처럼 아주 조심스럽다. 개미 등 육식 곤충처럼 강력한 두 개의 이빨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움직임이 민첩한 것도 아닌데 주의한다. 아무래도 벌로 착각한 듯하다. 그렇다면 역시 거미는 어지간한 곤충 유형에 대한 정보를 다 가지고 있고, 이 곤충은 벌을 ‘의태’한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거의 움직이지도 않는 먹이를 조심스레 한 번씩 물어 죽인 거미는 그냥 둥지로 돌아간다. 알고 보니 다른 먹이를 먹고 있었다. 다음날 오후에 다시 가 보니 그 ‘음산한 파리’의 시체 역시 둥지 속에 놓여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14.</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A는 비가 한바탕 퍼부은 날 오후부터 보이지 않았다. 집이 망가져 있어서 비바람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사를 갈 것까지는 없지 않은가. 먹이를 줘도 안 나온다. 그 이유를 이날 어느 정도 추정해 냈다. 그 승합차는 처음에는 구급차인 줄 알았는데 영구차인 듯하다. 거미가 사라지기 전에 이틀에 걸쳐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 근처에 보였는데, 그 차로 관을 실어 간 듯하다. 관을 넣으려고 문을 열 때 그 덩치 큰 거미는 쉽게 눈에 띄었을 것이고, 죽거나 쫓겨나거나 했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놀이터 조경이라 다양한 벌레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더 이상 공격성을 실험할 만한 대상이 될 색다른 먹이는 없었다. 그런데 이날 밤은 운이 좋았다. 지난주부터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귀뚜라미도 흔치 않게 되었는데 이날은 비교적 많이 나타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F vs 지네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길이가 2센티미터 남짓한 아주 작은 지네를 발견해서 그물에 올려놓았다. 그 작은 지네는 조밀한 그물에 걸리지도 않고 또한 발이 많은 덕인지 빠지지도 않고 매끄럽게 달아난다. 거미가 곧 달려 나왔지만 약간 거리를 두고 견제하면서 뒤를 쫓는다. 그러다가 놓쳐 버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먹이를 놓쳤을 때와 ‘사라졌을’ 때 거미의 반응은 다르다. 놓치면 바로 둥지로 철수하지만, 사라지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혹은 숨었는가 싶어)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F vs 귀뚜라미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동안 귀뚜라미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의 실험은 늘 실패로 끝났다. 덩치 좋은 A의 집 외에는 귀뚜라미가 쉽게 그물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거미가 덤빌 때 구멍이 뚫려 떨어지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물에 먹이가 떨어지자 거미는 재빨리 달려 나왔지만 전투태세를 갖추는 사이 귀뚜라미는 달아나 버렸다. 결국 멀쩡한 귀뚜라미로는 실험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병신을 만들어(크학학!) 실험할 수도 없고. (만약 거미가 잡아먹지 못할 경우, 멀쩡한 귀뚜라미를 ‘장애우’로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두 번째로 떨어뜨린 놈은 용케도(?) 등으로 떨어져 거미줄에 들러붙어 버렸다. 그러나 그 자세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따라서 거미는 반응하지 않는다. 결국 가는 풀줄기로 콕콕 찔러 봤지만 오히려 거미는 깊이 숨어 버린다. 줄에 와 닿는 충격의 정도를 감지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포기하고 운동이나 하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파리를 이용해 불러내는 것이다. 파리들은 어두운 곳에서는 거의 날지 않는다. 게다가 밤 기온이 떨어지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풀잎에 붙어 있어 잡기도 쉽다. 문제는 파리를 떨어뜨렸을 때 귀뚜라미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니 움직인다 해도 거미는 일단 눈에 띈 파리를 공격할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운이 좋았다. 파리는 귀뚜라미 배 위로 떨어졌고, 곧 거미가 달려와 공격하는 순간 튀듯이 그물 밖으로 달아났다. 대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움직이자 곧 표적을 바꾼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누워 있는 먹이의 머리 방향에서 공격하는데 그것이 귀뚜라미에 대한 공격의 특징인지 아니면 자기 둥지 쪽이라 그런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귀뚜라미에게는 신중하다는 것이다. 먹이가 뒤로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데도 조심스레 틈틈이 한 번씩 문다. 나중에는 머리 쪽을 피해 가슴 부분(다리)을 공격한다. 귀뚜라미가 거의 움직이지 못하자 전에 A가 그랬듯이 다시 자세를 바꾸어 뒷다리를 문다. 끌고 가려는 것인가? 아니면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냥 식사하는 것인가. 그 미세한 동작으로는 알 수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그것이 둥지로 끌고 가려는 시도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몇 번 뒷다리를 물었다 놓았다 하더니, 나중에는 배 쪽으로 가서 빨아먹기 시작한다. 그 크고 무거운 먹이가 등짝이 거미줄에 붙어 버린 까닭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보다 다양한 벌레가 없어서 더 실험할 것은 없는 듯하다. 다만 날이 선선하기 전에는 그리마 새끼가 흔히 돌아다녔는데, 그리마는 손으로 잡기에 찝찝하고 또한 기다란 다리가 망가질 수도 있다. 몸이 너무 부드러워서 자칫하면 터진다. 따라서 그리마는 시도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와 유사하면서 훨씬 다리가 짧고 단단한 지네에 대한 반응을 보았으니 그 정도면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거미에 대해 상세히 연구한 서적 따위를 읽어 본 것이 아니라서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물에 걸린 벌레의 형태로 전투 방식을 택하는 듯하다. 파리에 대해서는 볼 것도 없이 달려드는데 그것이 파리라는 동물 자체를 확실히 인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벌레에 대한 인지 정도를 알자는 것이 아니라 공격성, 공격 방식인데 적어도 위협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위협적인 벌레(벌 따위)와 유사하면 신중하게 대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추가 일지 09.18.</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H vs 집게벌레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집게벌레의 꽁무니에 달린 집게는 매우 효율적이다. 위쪽에서 공격하는 적에게도 반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곧 손을 집힐 각오를 해야 한다. 이것은 개미의 이빨보다 효율적이고 더 강하다. 아무래도 턱의 힘만으로 무는 것보다 근육이 더 크기 때문인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먹이를 던져주자 거미는 재빨리 튀어나와 약간 견제를 하면서 공격했다. 그런데 곧 기겁을 하며 둥지로 돌아간다. 집게벌레 꽁무니의 집게에는 거미의 다리 하나가 남아 있었다. 왼쪽 앞다리를 잘린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얼마쯤 둥지에 처박혀 있던 거미는 집게벌레가 달아나자 5밀리미터쯤 거리를 유지하면서 찔끔찔끔 쫓아간다. 이미 한 번 문 까닭에 독이 퍼져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집게벌레의 동작도 점점 둔해져 가지만 거미는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 이미 앞다리 하나를 잃었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집게벌레는 달아나 버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집게벌레는 달아나면서 틈틈이 꽁지를 위로 올려 허공을 집어 댄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집게벌레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보통 공격을 당했을 때인데, 그렇지 않음에도 계속 그런 것은 거미의 독 때문에 계속 반응하는 것일 것이라고.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시계가 넓어 뒤쪽을 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직접 공격을 받지 않음에도 그런 행동은 계속되었고 무사히 달아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추가일지 09.24.</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J(?) vs 쇠파리</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랜만의 실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거의 황폐화된 놀이터 생태계에 새로운 거미집이 나타났다. 해 질 무렵에 갔다가 발견했다. 지난번 B와 F의 중간 지점이다. B가 잠적(?)한 것으로 볼 때 녀석일 가능성이 높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파리를 주었는데 꽤나 신중하게 상대한다. B가 아닌가? 그 어떤 거미도 파리 정도는 그냥 물고 들어갔는데. 몇 번 공격하다가 물고 집으로 들어가던 중 입구 가까이의 그물에 파리의 다리가 살짝 걸렸다. 몇 번 당기던 거미는 당황한 듯 재빨리 집으로 숨는다. 그러다가 파리가 움직이자 다시 튀어나와 물고 들어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놈은 둥지 경사가 너무 심해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자세가 안에서 밖을 향하게 되었다. 잠시 그 상태로 식사하다가, 이내 파리를 타넘어 그 섹시한 엉덩이를 밖으로 돌리고 식사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음날인 25일에도 쇠파리로 실험했는데 이때는 밤이라 그런지 몰라도 좀 더 적극적인 공격성을 보였지만 역시 둥지 입구에서 한참을 머물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추가 일지 09.15.</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놀이터 생태계가 초토화되어 버렸다. 잡초들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그 바람에 귀뚜라미는 거의 사라지고 다른 벌레도 많이 줄었다. 이미 독중감 제5장도 완성하고 웬만큼 관찰은 끝난 뒤였지만 계속 살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거미왕국의 주택들이 많이 망가졌다. 그나마 늑대거미들은 잘 다듬어진 회양목에 집을 지어 집이 철거되는 봉변을 당하지는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추가 일지 09.17. 거미들에게 조의를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모든 거미가 죽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후 늦게 내가 놀이터를 찾아가자 꼬마들이 달려오며 외쳤다. 거미가 죽었다고. 어떤 거미인가 했더니 언저리의 배수로 옆에 줄을 쳤던 커다란 호랑거미였다. 전날 손가락 끝마디만큼 큰 노린재를 잡아먹던 녀석이었다. 그 큰 먹이를 거침없이 휘휘 감아 버리는 광경에 꼬마들은 감탄사를 연발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그 녀석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만져 보니 미세한 반응을 보이지만 거의 죽은 상태였다. 물리적인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전날 잡은 노린재는 여전히 거미줄에 남아 있다. 아무래도 살충제를 뿌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며칠 전에는 잡초를 제거했기에 더욱 그런 의혹이 짙어졌다. 어떤 꼬마는 무덤을 만들어 주자고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알고 보니 모든 거미들이 사라졌다. 나무나 운동기구에서 늘어진 한 가닥 거미줄에 축 처진 채 매달려 있는 개체도 여럿 발견되었다. 약을 뿌린 것이 확실했다. 그다지 길지 않은 거미왕국의 영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직접 기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날마다 먹이를 잡아다 먹이며 돌보았는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추가 일지 10.31.</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 독중감 및 거미 관찰에 대한 기록을 모두 끝낸 것이 9월 중순이었는데, 장기간에 걸쳐 질질 늘어지며(크학학!) 독중감을 연재하다 보니 그 사이 가끔씩 변화가 있었다. 9월 말부터는 물가 고운모래에서 잡은 개미귀신(명주잠자리 애벌레)들에게 흥미를 붙이고 한 달 이상 기르면서 거기 매달리느라 거미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더욱이 9월 17일의 대멸종(?) 혹은 대학살 이후 거미는 거의 없었다. 놀이터 언저리에 위치해서 겨우 살아남은 개체, 혹은 나중에 나타난 개체가 약간 존재할 뿐이었다. 그나마도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먹잇감들도 줄어들면서 거의 다 사라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이제 가을도 잔뜩 기울어 거의 겨울로 접어드는 시절에 뒤늦게 회양목에 둥지를 튼 단 하나의 개체를 발견했다. 그래서 모처럼 추가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Q vs 벌레들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새로 나타난 녀석은 제법 덩치가 큰 편이다. 집을 지은 위치는 길가에 가까운데, 전에 B와 F 등등의 중간 지점이다. 그런데 체색은 칙칙한 다른 녀석들과 달라서 보다 연했다. 등의 줄무늬가 희미하기는 하지만 A에 가까운 색이다. 어쩌면 그 자손인지도 모르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법 덩치가 큰 파리(집파리보다 조금 크다.)를 잡아 거미줄에 떨어뜨리자 번개처럼 달려와 낚아채서는 둥지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 섹시한 엉덩이를 밖으로 향한 채 식사한다. 만약 파리가 달아날 경우(날개는 떼었지만) 그 복잡한 회양목 밭에서 다시 잡기가 힘든 까닭에 여분으로 한 마리를 더 잡아 왔는데, 혹시나 싶어 그놈도 떨어뜨려 보았다. 과연 식사를 중단하고 영업(크학학!)을 하러 나올 것인가, 아니면 먹기에 바빠서 비즈니스고 뭐고 집어치울 것인가,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거미는 즉시 달려 나왔다. 다만 파리가 튀어 달아나 버렸다. 식사 중의 비즈니스를 거듭 확인하고자 또 다른 파리를 잡아와 떨어뜨리자 역시 식사를 중단하고 뒤돌아선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로 튀어나오지 않고 그저 지켜본다. 파리가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렇게 신중한 대치(혹은 관망) 상태는 한동안 계속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겨워서 운동기구로 가서 얼마쯤 운동을 한 뒤 돌아가 보니, 거미는 두 번째 파리의 1.5센티미터 정도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내가 도착한 잠시 후 녀석은 마치 복싱선수처럼 오른쪽, 이어 왼쪽으로 사이드스텝을 밟고는 바로 파리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집으로 끌고 들어가 식사한다. 첫 번째 파리는 일단 제쳐두고 새로 잡은 놈부터 먹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얼마쯤 뒤에 꽤 친숙해진 꼬마 계집아이가 왔기에 새로 등장한 거미 얘기를 해 주었다. 이 아이는 여섯 살밖에 안 되었는데 못 만지는 벌레가 없다. 아무래도 요즘 아이들은 벌레를 질색해서 잠자리도 못 만지는 개체(크학학!)가 많은데 이 아이는 뭐든 다 만진다. 심지어 말라죽은 지렁이를 주워 들고 다닌다. 그리마나 비거주성(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늑대거미도 그냥 맨손으로 잡는다. 이 정도면 ‘다리가 세 쌍 이상인 동물’과는 절대 친하지 않다는 보편적인 여자들은 물론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더 벌레와 친숙하다. 심지어 ‘덜 죽은’ 지렁이 한 마리를 발견하자 한참 동안 가지고 논다. 그네도 태워 주고 운동기구에 올려놓고 운동도 시키고(?) 등등. (크학학! 거의 상식을 초월한 행동. 어쩌면 인형 대신 벌레를 가지고 노는 듯하다. 인형보다 벌레를 더 좋아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새로 등장한 거미의 존재를 알자 즉시 개미를 잡아다 올려놓는다. 두 번의 비즈니스를 마치고 느긋하게 식사 중임에도 거미는 다시 달려 나온다. 그리고 일반적인 개미 공격 방식을 취한다. 한 번 물고 뒤로 물러나 완전히 죽을 때까지 지켜보는 방식이다. 그리고 완전히 죽자 물고 들어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개미를 공격한다는 것이 아주 골치 아픈 이유는, 그 유연한(?) 신체구조 때문이다. 개미는 곤충 중에서는 흔치 않게 (분류학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벌처럼) 몸을 완전히 웅크릴 수 있다. 따라서 신체 어느 부위를 공격당해도 반격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에는 흔히 관찰했었지만 이번에 개미귀신 사육 문제로 모처럼 되새겼다. 어쩌다 서로 다른 집에서 잡은 개미를 잡아 개미귀신 통에 넣을 경우, 서로 싸움이 일어난다. 이때 어느 놈이 승자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문 채 엉켜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 것이다. 그런 까닭에 (9월 초의 거미 관찰 초기에) 덩치가 아주 컸던 늑대거미 A가 귀뚜라미처럼 몸집이 크고 이빨이 강력한 먹이조차도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것과 달리, 상대가 개미일 때는 일단 한 번 문 뒤에 독이 퍼져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렸던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덤: 왕거미류의 공격성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미 처음에 말했듯이 허공에 방사상 줄을 치는 거미는 현란한 발놀림으로 먹이를 칭칭 감아서 제압하는 까닭에 이번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에 ‘리모컨 작동식 거미’(크학학!)에 대한 글을 올린 적 있는데 녀석은 열흘쯤 전에 떠나갔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벌레가 많이 날아들지 않자 보다 넓은 땅으로 청운의 꿈을 품고 떠난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놀이터 풀숲에는 제법 자란 호랑거미 한 마리가 집을 짓고 있었는데 잠자리나 성인 새끼손가락 길이쯤 되는 섬서구메뚜기 따위를 줄에 걸어 주어도 제법 쉽게 잡아먹었다. 다만 이렇게 큰 벌레와 일전을 치르면 집이 다 망가지는데 어차피 그만한 소득을 올렸으니 충분한 보상이 된다. 또한 집은 다음날 새벽에 다시 짓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밖에, 무당거미는 눈에 잘 띄는 나뭇가지 사이에 집을 짓는 까닭에 새 따위에게 공격을 당해서 그런지 종종 다리가 부족한 개체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도 그런 녀석이 ‘불구의 몸으로’ 어둠 속에서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는 기특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았다. 다리 세 개가 부족하면 효율성은 8분의 5가 아니라 그 절반도 못 되는 듯하다. 아무래도 후천적 훈련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작업을 하는 까닭에 몇 개만 부족해도 그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거미들은 이번 관찰에서는 제외했지만 어쩌다 예외가 있었다. 몸통의 길이가 1센티미터가 못 되는 어린 무당거미가 작은 소나무 위의 눈에 띄는 장소에 있어 종종 살폈는데, 너무 못 먹어서 배가 솔잎 굵기밖에 안 된다. 반대로 며칠 전에 어느 (인위적 환경에 의하여) 벌레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본 무당거미들은 흔히 볼 수 있는 무당거미와 달리 배가 너무 뚱뚱해서 터질 지경으로 보였다. 평균적인 무당거미의 배는 사람 새끼손가락 끝마디와 형태가 비슷하다. 그런데 그 뚱뚱한 놈들은 엄지 끝마디처럼 생겼다. 체구도 흔히 보는 놈들보다 훨씬 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른 거미들은 워낙 실력이 좋아서 전투 자체는 관찰할 것이 없다. 그냥 휘감아 버리면 되니까. 그러나 어쩌다 시도해 보니, 새끼들은 아주 달랐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12? 무당거미 새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새끼 무당거미가 껍질을 벗었는데 도통 먹이가 안 걸린다. 하루살이가 우글거리는 인근 풀밭이나 밤에 불이 켜지는 보안등 밑에 집을 지어야 하는데 영 장소를 잘못 택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내가 개미 한 마리를 잡아 줄에 걸어주었다. 조금 뚱뚱한 파리 등은 그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뚫어진다. 다리가 발달한 개미는 이런 그물에 걸기 좋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처음에 다가가던 거미는 잠시 지켜보다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엄두가 나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고 현란한 무술을 할 수준도 아니다. 어쩌면 먹지 못해서 실을 뽑아내지 못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전에 엠블에서 연재하던 [이소부화] 시리즈의 &lt;부자 거미 빈자 거미&gt;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더 작은 불개미를 잡아서 걸어 주었지만 역시 달려들지 못한다. 때로는 벌레가 부딪치면 지레 겁을 먹고 줄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아마 녀석이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은 기껏해야 하루살이 정도인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일지 09.14. 왕거미 새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몸통 크기가 5밀리미터도 안 되는 작은 놈이다. 앞의 겁 많은 무당거미 새끼와 비슷한 연배(크학학!)인 듯하다. 줄이 워낙 가늘어서 조그만 불개미로 실험을 해 보았다. 그런데 놈은 훨씬 용감했다! 그러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용감한 자는 위험에도 쉽게 처한다. 불개미에게 바로 달려든 새끼 왕거미. 잠깐 싸우다 상대의 반격에 후퇴하던 중, 다리를 물려 버렸다. 질질 끌고 위쪽 지지대로 달아나다가 겨우 떨쳐 버렸다. 그리고 빌빌거린다. 개미산(개미의 침)에는 마취 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얼마쯤 뒤에 다시 개미를 공격하려 들지만, 몸을 가누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이 떨어질 지경이 되어 꽁무니에서 줄을 뽑아 겨우 매달린다. 그러는 사이 불개미는 줄에서 떨어져 버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꼴찌에게 갈채를 </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9월) 14일 밤에 운동을 하다가 틈틈이 거미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늑대거미 B vs 귀뚜라미’의 전투도 이때 행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가 골목길 전신주에 붙은 보안등에 주목했다. 그곳은 왕거미의 아파트였다. 대부분이 아주 작은 놈들이다. 좀 더 높은, 불빛 가까이에는 반쯤 자란 놈도 있다. 왕거미는 그 크기에 따라 사는 층이 정해진다. 중력에 반하는 계층구조로, 높은 곳에 큰 놈이 산다. 불빛에 가까운 높은 자리일수록 크고 힘센 놈이 차지하지만 큰 놈은 그만큼 많이 먹어야 하니 당연한 순리이기도 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사실을 처음 안 것은 10년쯤 전에 어느 외진 시골길에서였다. (전봇대) 가로등 하나가 켜져 있는데 주변에 수풀이 많아 온갖 벌레들이 날아다녔다. 당연히 왕거미들이 몰려들어 집을 짓는다. 일반적인 가로등이라면 미끄러워서 맨 위쪽에 등불이 머리를 내민 곳이 아니면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전봇대에는 곳곳에 집을 지을 수 있는데, 그런 전봇대가 쌍으로 있어 더욱 집을 지을 데가 많아서 입주한 가구가 수십에 달했다. 물론 1가구 1인(아니, 1충! 1주(蛛)! 크학학!) 주거 형태이다. 그런데 위쪽으로 갈수록 ‘알’이 굵어지고(다시 크학학!) 밑으로 내려가면 잘아진다. 이 인가 가까운 골목길의 희미한 보안등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자잘한 거미들이 꽤 많지만 쉽게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풀잎에 붙어 있는 파리를 잡아서 살짝 던져 보면 제대로 걸리지 않는다. 잠깐 걸렸다가 떨어지고는 한다. 그런데 맨 아래쪽, 땅에 걸쳐서 집을 지은 아주 작은 주택에 파리가 걸렸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어서 파리는 그냥 거기서 허우적거린다. 결국 가장 힘이 없어서 맨 아래에 집을 지은 조그만 놈이 횡재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때로는 꼴찌에게도 돌아가는 것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니, 보다 나은 놈보다 더 유리할 때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꼭 사람이 먹이를 던져주지 않아도, 만약 위쪽에 걸렸던 벌레가 발버둥을 치다가 밑으로 떨어질 경우 가장 힘없는 1층 주민의 먹이가 될 것이다. 역시 세상의 생물들은 어떤 형태,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간다.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가 잡아먹은 가젤이 흘린 피가 땅속에 스며들면, 그 속에 사는 미생물들에게는 아주 좋은 만찬거리가 되지 않는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꼴찌에게 갈채를! 짝짝짝!</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정리: 2009.09.14. - 15.</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최종 수정: 11.03.</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공격" rel="tag">공격</a>,&nbsp;<a href="/tag/경쟁" rel="tag">경쟁</a>,&nbsp;<a href="/tag/거미" rel="tag">거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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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독중감 讀中感</category>
		<category>이기적유전자</category>
		<category>공격</category>
		<category>경쟁</category>
		<category>거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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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Nov 2009 07:24:27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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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격투가 腦혹만의 고腦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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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29/05/e0044505_4ae93c46c8e2c.jpg" width="490" height="17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29/05/e0044505_4ae93c46c8e2c.jpg');" /></div><br><br>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밥물 재는 야기가 나와서리 문득 파바박!<br>요즘도 꼭 손바닥을 넣어 봐야 하는지...?<br>밥통 안쪽에 눈금은 괜히 있는 거이 아니디.<br>크학학!<br><br/><br/>tag : <a href="/tag/뇌혹만" rel="tag">뇌혹만</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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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뇌, 뇌, 뇌!</category>
		<category>뇌혹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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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9 Oct 2009 06:58:13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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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공격 ♨ (8) 누가 빌어먹을 천사를 쏘았는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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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28/05/e0044505_4ae7ef7f7f9c1.jpg" width="500"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28/05/e0044505_4ae7ef7f7f9c1.jpg');" /></div>&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번에는 &lt;이기적 유전자&gt; 서문을 읽다가 발상했다는 나의 작품 &lt;누가 빌어먹을 천사를 쏘았는가&gt;를 대입해 본다. 애초 이 독중감은 나와 이 책의 ‘게임’이라고 밝혔듯이 오랜 기간 해 왔던 나의 고민들이 책의 내용과 비교된다. 또한 나는 소설을 쓰기에 그러한 고민들이 작품에 반영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작품은 특히 이 책으로부터 출발했기에 더욱 할 말도 많고 따라서 제5장 독중감 곳곳에 관련된 내용이 끼어 들어가 있었다. 그러다가 정리를 하면서 한 데 모은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점점 세상은 복잡해지고 또한 거기에 계속 노출되는 뇌도 아는 것이 늘어나면서 할 말도 많아지는데, 21세기 들어 약 5년 동안은 꾸준히 블로그를 통해 성토했다. (주로 ‘풍자’였다.) 그러나 거기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다 보니 오히려 작품은 강렬한 주제의식을 잃고 싱거워져 버렸다고 전에 말한 바 있다. 정보화사회가 되고, 또 꼭 그렇지 않다 해도 세상을 산 만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시각도 다양해지는데, 정작 작품이 주는 힘은 그만큼 약해졌다. 글을 쓴 이력이 점점 쌓이는 만큼 더 숙련되고 깊이도 생겼지만 주제의식은 오히려 약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작년부터 블로깅을 거의 끊다시피 한 상태에서, ‘이기적 유전자’라는 매우 강렬한 주제를 만나 거기서 출발한 이 작품은 매우 강해졌다. 처음에는 그 과학적 주제만 가지고 시작했지만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온갖 얘기들이 모두 작품에 녹아 들어가서 그만큼 복잡해졌다. 전쟁으로 세상이 황폐해지고 혼란스러워진 미래의 어느 시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현실에 대한 비판이 거기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만 이 작품 역시 ‘게임’의 일부에 속한다. &lt;이기적 유전자&gt;를 ‘읽고’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작품을 쓸 때만 해도 아직 책의 초반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그런데 제5장을 읽다 보니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다루게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 독중감을 쓴 지 이미 한 달 반이 지났다. 그 사이 다시 손을 보며 ‘연재’를 하다 보니 참 길게도 늘어진다. 여기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창작) 작업을 하는 틈틈이 뇌를 쪼개어(크헉!) 연재하기 때문이다. 몇 차례 말했듯이 처음에 잔뜩 썼던 것을 추리기도 하고 때론 보강도 해야 한다. 이번 이야기로 제5장은 마무리를 짓는다. (9월 초에 제5장을 다 읽고 이어 6장도 얼마쯤 읽었는데, 독중감이 너무 길어져서 읽기를 중단했다. 너무 오래돼서 그 내용을 다 잊어버릴까 싶어서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누가 빌어먹을 천사를 쏘았는가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번 단원의 제목은 전에 이곳에 후닥닥 연재하고 2주 뒤에 비공개로 돌린 소설의 제목 그대로이다. 앞에서도 &lt;빌어먹을 천사&gt;라는 줄인 제목으로 몇 번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소설이 왜 한 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앉았을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처음에 말했지만 제5장의 주된 얘기는 공격성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지대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물론 내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싸움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만 나는 일반적 기준보다 더 관심이 깊을 뿐이다. (단, 사람들 사이의 간계나 감정싸움은 싫어한다. 짜증이 나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생물학적, 원초적인 싸움뿐이다.)</span> </p><br /><br />&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lt;빌어먹을 천사&gt;는 &lt;이기적 유전자&gt;의 서문을 읽으면서 구상했다고 이미 밝혔다. 워낙 오랜만에 과학 주제의 작품을 쓰자니 구도를 잡기가 조금 힘들었고 한편으로는 장편 분량으로 흥미롭게 끌어가려면 첨예한 인간관계가 필요했기에 주로 인간끼리의 갈등과 쟁투를 다루었다. 또한 폐쇄된 공간을 무대로 한 고전 추리소설처럼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죽는다. 그러나 추리소설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래서 훗날 글로 써 보고 싶었던, ‘여러 멤버가 어떤 여정(모험 등)을 거치면서 하나둘 죽어 간다’는 줄거리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전에도 이런 형식의 장편을 쓴 적 있지만 동료 작가의 의견 때문에 아쉽게도(크학학!) 다 죽이지 못했다. 애초 계획은 딱 한 명만 살리고 모조리 죽여 버리는 것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lt;빌어먹을 천사&gt;의 주요 등장인물 중 남자는 ‘미연방 한국사무국장’만 빼면 모두 몸으로 뛰는 젊은이들이다. 처음에는 서로 알지도 못했던 그들은 이해관계가 묘하게 얽히다가 결국 하나만이 살아남는다. 이 작품은 다소 난해한 과학적 주제 때문에 사람들이 지레 선입견을 가지고 기피하지 않도록 되도록 그 주제를 피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가서 ‘해설자’의 입을 빌려 설명한다. 아울러 주된 등장인물들의 행위와 결과에 대해 낱낱이 밝히는 한편 일목요연하게 비교해서 보여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lt;이기적 유전자&gt;에서 그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제5장을 읽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처음 독중감을 시작할 때부터 ‘이 책과 나의 게임’이라고 거듭 밝혔는데, 이 공격성에 대한 비교 분석, 그리고 그 결과가 일치한다는 데서 신기하게까지 느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직업과 공격 성향은 다음과 같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노메트 : 빈민가의 월페인팅 작업 하청업자. 철저한 보복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핀세일 : 무심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청부 살인자. 살인을 ‘즐긴다’는 점에서 매파에 가깝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펜리스 : 미군 순찰대 저격수. 인간사냥에 미쳐 엘리트로서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군대 특수부대를 택함. 전형적인 매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카마쓰 : 공식(공인) 청부 테러리스트. 상위권 1퍼센트로의 신분 상승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 전형적인 매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들은 어쩌다 하나둘 마주치면서 이해관계가 얽히고, 결국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데 최후에 남는 것은 노메트이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에필로그에서 설명하고 있다. 세계적인 큰 전쟁 이후의 황폐하고 인간성이 말살된 세상에서 살기에 어느 하나 인간적이거나 도덕적인 자는 없다. 주인공 노메트 역시 결코 ‘좋은’ 놈이 아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굵은 줄기만 완성한 뒤 그 뒤로 집중적으로 수정, 보강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추가되었는데, 거기서 노메트의 보복파 기질은 더욱 부각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터바이크이다. 눈에 든 리모델링 바이크를 손에 넣기 위해 평생을 꺼리던 도둑질까지 한다. 그런데 도시 외곽 한적한 도로에서 그 ‘꿈의’ 바이크를 타고 질주를 즐기고 있을 때 보다 고성능인 가스터빈 엔진 바이크를 탄 ‘하이택서’(고액납세자. 즉 상류층에 속한다.) 놈이 슬슬 약을 올리자 발끈해서 상대가 사고를 일으키게 만든다. 그리고 범죄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의 죽어가는 상대의 목을 부러뜨려 깨끗하게 처리할 정도이다. (여기서 죽는 모터바이크 라이더는 주요인물이 아닌 ‘단역’이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지난 5월에 독중감을 처음 시작할 때, 그 얼마 전에 썼던 장편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았었다. 그 첫 회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예고한(?) 바 있다. ‘다음 작품의 주인공은 더욱 차가워질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차가운 정도가 아니라 흉악 범죄까지 저지른다. 단, 인간이 만든 제도를 떠나 순수한 자연적 관점에서 보면 범죄라고 할 수도 없다. 그저 ‘반격’을 했을 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형적인 (한국)소설과 달리 좋은 놈은 없다. 이렇게 모두의 인간성을 나쁘게 설정한 것은 장르를 SF로 정했기에 정의니 도덕성이니 하는 사회적 통념을 철저하게 배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칫 독자가 감정에 얽매이지 않도록. 또한 창작의 동기가 된 ‘이기적 유전자’라는 주제는 인간이 만든 각종 관념에서 철저하게 분리시켜야 한다. 도킨스는 진화와 이기주의 등등해서 ‘집단’과 ‘개체’를 철저하게 분리시키는데, 그 의견을 존중해서 사회와 개인을 분리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이 실험(!)은 비록 에필로그를 제하면 줄거리 전반적으로 ‘과학적’으로 보이지 않음에도, 내가 의도한 ‘공격성’이란 논점에서 도킨스의 책과 일치한 것이다. 그러기에 나도 새삼 놀란 것이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왜 그 줄거리가 과학적일 수 있는가 하면 도덕성이니 뭐니 하는 인간이 만든 관념, 그리고 감상적 사고는 모두 배제한 상태에서, 순수하게 그 행동 성향만 가지고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 모두는 (거의) 매파이지만, 유일하게 노메트만은 보복파이다. 더욱이 결말에서 노메트가 또 다른 주요인물을 죽이는 이유도 그렇다. 그 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노메트를 이용해서 그를 파멸시켰다. 그러나 충분한 액수로 보상을 했다. (그 이유는 그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조금 복잡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노메트는 상대에 대해 잠깐 가졌던 원한을 훌훌 털어내 버린다. 그럼에도 죽인다. 그 이유는 노메트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0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원한 같은 건 없다. 난 코리아틱하지 않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0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0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만, 유를 살려 둘 이유도 없었거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냥’ 죽이는 것이다. 원한 감정보다는, 자기를 이용하고 심리적으로 괴롭혔던 자에 대해 일격을 가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설정을 한 것은 물론 제5장의 공격 성향에 따른 분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쓸 때에는 아직 제2장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어떻게 해야 ‘이기적 유전자’라는 주제에 독자들이 흥미를 갖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다지 ‘착하지’ 않은 주인공(혹은 인류 전체)이 어떤 일을 계기로 조금씩 개과천선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거시적 차원의 ‘희망’과 관련하여 넣은 것이다. 인간,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독중감 제5장 1회에서 언급하고 또한 연재의 일부로 넣기도 했던, 1993년에 썼던 단편 &lt;재판&gt;과 주제 면에서는 비슷한 셈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비록 단기간에 급히 설계하고 빠르게 써서 완성한 작품이지만 그 동안 워낙 많은 글을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복잡한 미로 찾기 같은 구조를 통해 주제를 보여준다. 노메트가 여러 사람이 복잡하게 맞물린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설정은 일단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넣었을 뿐이다. 그런데 여담 삼아 들어간 공격성 분석이 책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해설자는 말한다. 노메트는 다른 자들과 차이가 있었기에 승자가 된 것이라고. 그 차이란 바로 ‘보복파’라는 것이다. 다만 해설자는 정확하게 그것을 꼬집어내지는 않는다. (작품을 쓸 때는 그런 개념이 나의 뇌에 없었다. 아니,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는 있지만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자들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결코 무력하지도 않은’ 존재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말하자면 보복파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반대로 여자 주요인물도 둘이 나오는데 모두 비둘기파에 해당한다. 그 중 하나는 전반적인 사건 흐름과 별 관계가 없고(없어 보이고) 따라서 생물학적인 손익은 없다. 그러나 하나는 죽음에 이른다. 해설자는 노메트가 가장 큰 승자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만약 전형적인, 혹은 감상적인 작품이라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별로 착하지 않은 자가 승자가 되고 거액을 챙겨 신분상승을 하게 되니까. 더욱이 그 착하지 않은 자가 주인공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사실 이런 냉정한 스타일이 ‘본래의’ 내 작품의 특징이다. 나는 늘 인간(윤리적, 도의적인 면)보다는 과학적(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국의 ‘기존’ 문학인들은 한심한 소설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대신 콘크리트 정글로 변한 세상에서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하며 자라는 청소년 독자들이 아주 좋아했다. 애초 내 작품의 특성은 산골이라는 소박한 환경에서 자라 훗날 차가운 대도시에 살면서, 직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사회를 경험하면서, 한편으로는 계속 과학서적들을 파고든 데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 도시사회를 시골 출신의 객관적인 눈으로 해부한 까닭에 그만큼 냉정하고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전에 말했던 어느 대학교 창작 교수가 관련 논문에서 “윤리관에 얽매이지 않는, 한국에서는 매우 독특한 작가”라고 말했던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lt;빌어먹을 천사&gt;가 흥미 유발을 위해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줄거리 전반이 과학적 주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전에 몇 번 언급한 바 있는데, 이제 그 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개체의 공격성에 대해 다룬 제5장과 아주 잘 맞아떨어지니까. 그 줄거리 자체로 제5장의 내용을 충실하게 작품으로 옮긴 셈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처음 완성한 이후 숱한 수정을 가했고, 연재를 하면 독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어 다시 또 수정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말했듯이 ‘이기적 유전자’라는 주제로 출발했지만 에필로그를 제외한 줄거리 전반이 몇몇 인간 개체끼리의 쟁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한, 즉 SF 장르에 속하는 작품으로서는 충실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지난여름에는 또 다른 SF적 주제를 양념으로 넣을 생각을 했지만 그때는 후속작품에 등장하는 기계(차량과 총기) 디자인에 푹 빠져 있어서 글(소설)과는 뇌를 집중적으로 쓰는 부위가 달랐다.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서 새로운 과학적 요소를 추가하고, 한편으로는 &lt;이기적 유전자&gt; 제5장을 읽다 보니 줄거리 전반에 걸친 주제가 공격성 분석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는 ‘과학적 요소’에 더 이상 매이지 않아도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길고도 긴 제5장 독중감을 쓰고, 그것을 연재하기 위해 다시 분석하고 정리하다 보니 점점 더 과학적 주제를 녹여 넣는 방법이 명확해졌다. 다른 장과 달리 주로 공격과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딱 이 작품의 줄거리에 어울렸던 것이다. 따라서 내가 독중감에서 다룬 논제들이 머릿속에서 정리되면서 계속 작품에 추가되고 융화를 이루고 있다. 줄거리 전개 곳곳에 그런 이야기들이 추가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후속작품을 구상하게 된 이유도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lt;빌어먹을 천사&gt;는 에필로그에서만 주제를 확연하게 밝히고, 한편으로는 인간들 사이의 끝없는 쟁투를 없애자고 해설자는 설득한다. 한편으로는 경고를 한다. 그런데 이 에필로그 때문에 결말이 모호해져서, 이른바 ‘열린 형식’처럼 되었다. 아예 에필로그가 없으면 깨끗하게 완결된 셈인데. 어쨌든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지만 이타적이 되도록 하자”는 도킨스의 부르짖음에 부응하여, 그 주제를 보다 확연하게 하고 싶었다. 첫 번째로 쓴 작품에는 그 점이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까닭에 같은 주제로 다음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이제 ‘한층 익숙해진’ 상태로 후속작품을 설계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하순에 구상하고 쓰기 시작했지만 일단 접고, 기초설계부터 다시 하고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에 말했듯이 애초 나는 처음 소설 창작을 SF로 시작했고, 오랜 기간에 걸쳐 틈틈이 그 장르만 썼다. 이후 본격적으로 창작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보다 다양한 주제, 소재, 그리고 보다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SF적 감각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주로 장편을 쓰고, 또한 과학 혹은 SF와 거리가 먼 작품들만 손대다 보니 너무 감정에 매이고 그만큼 SF 감각은 시들해졌다. 그러기에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 애를 먹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lt;이기적 유전자&gt;라는 책에서 출발한 작품이, 가을 들어 이 책에 대한 독중감을 집중적으로 쓰면서 거듭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너무 과학적 주제를 다루면 보편적 독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에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제5장은 물론, 그 동안 계속 독중감을 써 오면서 온갖 비유와 사례를 들어 했던 설명들이 나중에 작품에도 추가되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갔다. 등장인물 중 생각이 깊은 몇몇 캐릭터의 입을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대신 펼친 것이다. 결국 처음에는 그저 에필로그에서 해설자의 입(?)을 빌렸던 주제가 보다 전반에 걸쳐 스며든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만 이 작품 전반에 걸치게 된 주제는 ‘이기적 유전자’ 자체는 아니다. 그보다는 이기적 유전자를 극복하자는 저자 도킨스의 부르짖음과, 아울러 인간이 만든 잘못된 사회 시스템이 자연에 위배될 수 있다는, 애초 이 작품을 쓰기 전에 말했던 그것이다.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 시대에 만들어진, 각 문화권마다 다른 저마다의 잣대를 이제는 보다 현실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 그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자연과학을, 생태계의 질서를 직시하고 그 이기주의적 공격성에서 벗어나 모두가 공존하기 위한 것이 현실에 맞는 인성교육이라고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즉 ‘왜 인성교육이 필요한가’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것은 에필로그의 해설자의 주장과는 상통하면서도 인성교육의 방법론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즉 줄거리 전개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은 책의 서문과 관련이 있고, 결말의 해설은 본문 전반에 좀 더 가까운 셈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제5장 독중감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은, 비록 작품이 처음 완성되었을 때에는 전반적으로 SF와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사회 시스템을 떠나 순수한 동물 개체로서의’ 공격성 유형에 대한 분석이 일치했다는 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보복파가 승리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너무나도 길어졌던 이번 장 독중감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 단원의 제목과 같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싸우지 말라고 어릴 적부터 뇌에 새겨지고 또한 군대에서도 종교활동으로서 기독교보다는 불교를 택했다. 기독교 교회에 가면 거의 ‘광기’ 수준의 선동 일색이기 때문이다. 선동이 당장의 전투를 위해서는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살다가는 스스로의 뇌를 갉아먹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근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선교 등으로 말이 많았던 이른바 ‘공격적 선교’가 바로 그런 것이다. ‘의무적으로’ 종교활동을 해야 하는 군대에서 내 발걸음을 불교 법당 쪽으로 돌리게 한 것은 훈련소 첫 일요일에 찾아갔던 영내 교회에서의 ‘광기 어린’ 공격적 선교였다.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불안한 훈련병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켜 주기는커녕 오히려 광분시키는 교회 꼴이 매우 싫었다. 그 광분이 단기적인 치료는 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어디에 가나 늘 눈에 뜨이는 이런 광신적 행위는 그런 까닭에 종종 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이 &lt;빌어먹을 천사&gt;에서도 전반에 걸쳐 광신도들이 등장하고, 에필로그에서는 해설자가 정면으로 기독교에 맞서 일침을 가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평생 거의 안 싸우고 살았다고 했지만 아주 안 싸운 것은 아니다. 일반인 평균치, 심지어 아예 ‘무’나 전기전술에는 아무 관심 없고 유순한 사람보다도 다툼과 마찰을 덜 일으켰다는 뜻이다. (직장생활 등 단체, 전체를 위한 충돌은 별개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 곳곳에서 싸움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만약 법치사회가 아니라면 싸움이란 치명적이다. 법치사회라도 습관적인 싸움은 스스로의 뇌를 갉아먹는다. 다만 나는 법의 테두리 밖의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적과의 전투’로 세뇌가 되었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무사는, 혹은 강력한 무기를 가진 동물은 함부로 상대방 동종에게 달려들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암묵의 신호와 ‘의례’에 의한 평화가 생겨난다. 이것을 국가 대 국가라는 차원으로 넓히면 이른바 ‘억제전력’이 될 것이다. 그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조심성이 인간 사회에서는 많이 사라졌다. 위대한 뇌를 잘못 사용해서 허상의 명예에 젖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념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혹은 복잡한 현대사회가 만들어 낸 정신병적 사고 때문이기도 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인간세상, 특히 현대사회에서 괜히 남에게 시비를 거는 이들 대부분은 허풍파에 속할 것이다. 허풍파는 보복파를 이기지 못한다. 그러나 자꾸 똑같이 상대하다 보면(반격) 자신도 닮아갈 수 있다.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게 낫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책에서도 그 무시의 효과를 언급하고 있다. 사실은 무시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끼리의 견제에 있어서, 어떤 거짓된 행동으로 우위를 점하는 개체가 있다. 그러나 그 개체는 속임수를 간파하는 능력이 발달한 개체에게 이기지 못한다. 그렇다면 보다 나은 방법은? 아예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는 내 마음을 읽지 못한다. 즉 그 어떤 행동보다도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인간세상에서는 ‘포커페이스’가 거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실제로 ‘무시’하는 사람보다 더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렇다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무시’가 비둘기파의 모습은 아니다. 비둘기파는 겁을 먹은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lt;빌어먹을 천사&gt;에서는 중심인물이 되는 몇몇 사내의 공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뜻밖에(!) 제5장의 주요 논점이 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 작품의 앞부분에는 또 다른 시각에서 거기 대해 다루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작품에는 하층민(하위권 10퍼센트. 이른바 ‘슬럼’이라 불린다.) 각 구역(타운)의 대표들로 구성된 타운연맹이라는 것이 나온다. 월페인팅 하청 업무 때문에 찾아갔던 주인공은 우연히 그들의 회의를 목격한다. 그들은 서울시 당국으로부터 지역발전 지원금을 받는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데, 그들의 공격성이나 사상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로즈파 : 강경파(매파). 실력행사를 통해 일시에 전체 타운의 지원금을 받아내려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데이지파 : 온건파(비둘기파). 시 당국을 잘 설득하여 한 타운씩 번갈아 지원금을 타내려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쏜버드그룹 : 로즈파 내에서도 극렬 그룹으로서, 아예 정부를 전복시키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 한다. (공산혁명이나 마찬가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데이지파 일부 : 이들은 행동방식 때문에 로즈파에 몸담고 있지만 만민평등 세상을 만들려 한다는 목적성에서는 오히려 쏜버드그룹과 같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로즈파는 킬러를 고용하여 비리, 압제 공직자를 살해하는가 하면 데이지파의 주요 인물도 제거한다. 심지어 같은 로즈파 내에서도 종종 청부살인이 행해진다. 데이지파도 가끔은 너무 과격한 로즈파 인물을 제거한다. 결국 어느 쪽에 속하는 것이 더 생존 가능성이 높은가 하는 문제는 다루지 않았지만, &lt;이기적 유전자&gt; 제5장에서는 각 유형의 점수를 집계, 비교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데이지파가 온건파라고는 하지만 그 내부에서도 로즈파의 과격한 인물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보복파에 속하는 셈이다. 다만 자신이 보복파 성향을 가졌다는 것은 철저히 숨겨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거 대상 1순위가 될 테니까. 그러나 어차피 같은 타운연맹 내에서의 암살이란 비밀리에 행하는 것이므로 누가 그런 짓을 시키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회의석상에서의 공격성에 의해 주로 강경파(혹은 허풍파일 수도 있다.) 인물 중에서 자신의 공격성향이 확실히 나타나고, 그들은 우선적인 제거 대상이 될 것이다. 강경파는 그들 타운연맹의 대적자(서울시)뿐 아니라 연맹 내부의 회의에서도 늘 그러한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작품 속에서는 잠깐 보여주는 그 타운연맹 회의에서도 가장 거친 쏜버드그룹의 한 사내를 보여준다. 그리고 작품 후반부에서 그는 다시 거론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주인공은 어쩌다 ‘원칙을 고수하는’ 킬러에게 질문을 했다가 살인 의뢰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자문을 하는 순간 이미 거래는 시작되기 때문이다. 원칙 제2조, ‘한 번 시작한 거래는 되돌릴 수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누구를 죽여야 하나 고심하느라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그 중에는 쏜버드그룹의 사내도 포함된다. 그는 잠깐 보았을 뿐 주인공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곁가지를 통해 연결된다. 주인공은 상류층 여대생과 친해지게 되는데,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쏜버드그룹은 그 여자에게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경파는 어떤 경로로든 수많은 적을 만들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역사적으로도, 그의 뜻이 옳든 그르든(이것은 관점에 따라 달라지지만) 암살되는 일이 많은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공격적인(혹은 그렇게 보이는) 이들은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아인슈타인의 뒤통수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은 정말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 글을 한창 써 나갈 때는 잠자리에 누우면 온갖 생각이 나서 정리를 하고 구성했었다. 그런데 너무 복잡다단한 까닭에 정작 글을 쓸 때면 까먹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작품을 완성하고 계속 손을 보던 도중 밤이 되어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아인슈타인과 중력장 얘기가 나와서 대뜸 떠올랐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단원의 제목은 &lt;빌어먹을 천사&gt;의 거의 막판에 나오는 소제목이기도 하다. 결국 이 작품은 나 자신의 예상 혹은 의도와는 달리 어떻게든 그 글을 쓰게 된 근원인 &lt;이기적 유전자&gt;와 연결된다. 그 중 핵심적인 대목을 여기 올리면서 제5장을 맺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느새 핀세일은 제법 술에 취해 있었다. 그는 상처의 고통을 잊기 위해 계속 위스키를 들이키고 있었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흘리며 그는 늘어진 목소리로 이죽거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건 아인슈타인의 우주론이 틀리진 않은 것 같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노메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자 그는 설명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인슈타인의 이론에 의하면, 이 우주는 거대한 중력으로 인해 비틀려 있다고 하지. 우리 눈에는 지구가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 모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옛날 사람들은 세상의 어딘가 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둥글기 때문에 끝이 없는 셈이지. 아인슈타인 말에 의하면, 우주도 마찬가지라는 거야. 우주는 끝이 없고, 거대한 중력에 의해서 뒤틀려 있다는 거지. 4차원의 초구체가 되는 거라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손에 심한 부상을 입고, 출혈을 한 상태에서, 계속 위스키를 마신 까닭에 헛소리를 주절거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핀세일이 내놓은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인슈타인은 우스운 예를 들었어. 그 유대인 늙은이도 알고 보면 델라 웃기는 영감탱이야. 잘 들어 봐. 만약 멈추지 않는 총알이 있다면, 지구상에서 수평으로 총을 쏘면 그것은 한 바퀴 돌아와 자기 뒤통수를 맞힐 거야. 우주의 초구체 역시 마찬가지라는 거지. 우주 공간을 향해 총을 쏘면, 언젠가는 돌아와서 자기 뒤통수를 꿰뚫을 거라고. 그 영감탱이 말이 딱 맞았어. 오늘 그 미군 새끼가 그랬고, 이젠 내 차례가 된 것도 같은데, 안 그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노메트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핀세일은 짧게 덧붙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리고 다음은, 유어 차례가 되겠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과학과 교류하는 뇌라면 거의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아인슈타인이 예로 든 것은 총이 아닌 망원경이었다. 다만 물리학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린 그와 그의 이론을 들먹인 프로페셔널 킬러 핀세일의 개성에 맞춘 것이다. 그 (의도적인?) 오류는 에필로그에서 ‘해설자’가 밝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길고도 길었던 제5장은 여기서 끝을 맺지만, 처음에 써 두었던 글은 아직&nbsp;많이 남아 있다. 그것들은 계속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중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한 5장 독중감이 여기서 끝났다고는 했지만 ‘부록’(크학학!)이 남아 있다. 이미 첫 회에서 말했지만 지난 9월 초에 제5장을 읽으면서 틈틈이 어느 놀이터에서 거미의 생태를, 보다 정확하게는 공격성을 관찰한 바 있다.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고 또한 아주 상세한 것도 아니지만 동종의 각 개체들이 거미줄에 올라온 먹이(벌레)들을 어떻게 공격하는지, 개체 간의 차이는 있는지 등등을, 심심풀이로 살펴본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공격" rel="tag">공격</a>,&nbsp;<a href="/tag/보복파" rel="tag">보복파</a>,&nbsp;<a href="/tag/빌어먹을천사" rel="tag">빌어먹을천사</a>,&nbsp;<a href="/tag/아인슈타인" rel="tag">아인슈타인</a>,&nbsp;<a href="/tag/랜드록" rel="tag">랜드록</a>,&nbsp;<a href="/tag/기독교" rel="tag">기독교</a>,&nbsp;<a href="/tag/가스터빈" rel="tag">가스터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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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독중감 讀中感</category>
		<category>이기적유전자</category>
		<category>공격</category>
		<category>보복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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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Oct 2009 07:20:08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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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공격 ♨ (7) ESS vs Anti-ESS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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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28/05/e0044505_4ae7efdec366c.jpg" width="500"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28/05/e0044505_4ae7efdec366c.jpg');" /></div>&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ESS = Evolutionary Stable Strategy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독중감 제5장은 해도 해도 할 말이 끊이지 않는다고 처음에 말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직접 겪거나 목격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넣었지만, 근년의 대한민국 돌아가는 꼴을 지켜보면서 느낀 소감, 그리고 독중감을 연재하는 기간에 발생한 일까지 넣다 보니 제5장만 해도 무려 300쪽 가까이 되었고 따라서 대폭 추려서 정리해야 했다. 그저 사사로운 포스팅이라면 다 집어넣어도 좋겠지만 이것은 과학서적의 독중감이고, 또한 5장만 너무 길어지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은 너무 길어서 그 자체로 ‘연재’를 하게 되었는데, 그 긴 기간 동안 몇 번이고 되짚어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법치사회에서는 규정 준수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는데, 조직성이 매우 강한 군대와 직장에서의 경험담에 적용시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규정 준수와 관련해서는 남은 이야기가 더 있었다. 그런데 문득 그것을 유전자 레벨, 혹은 생물 개체 레벨과 연계시켜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 즉 ESS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 독중감에는 ESS에 관한 내용도 써 두었지만 유전자와는 반대되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나는 온통 청개구리 기질로 살아왔고,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비롯되었다.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동종의 사업을 하면서 남과 차별화를 해서 훨씬 큰 이익을 올린 사람들의 사례를 어린 시절에 종종 목격했다. 이런 점은 제5장 독중감 초두에서 ESS와 관련하여 잠깐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애초 여기에 쓴 ‘사회적 ESS’ 이야기는 유전자 레벨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그런데 연재를 하면서 ‘규정 준수’라는 행위에 주목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애초 써 두었던 이런저런 ‘반(反) ESS’ 사례는 생략하고, 규정 준수 이야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회적 동물들은 본능에 의한 나름의 조직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먹이 먹는 순서니, 머리 조아리기니, 개과 동물처럼 강자 앞에서 드러누워 배를 드러냄으로써 굴복을 표명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러나 그 동물들은 말 그대로 거의 ‘본능적’이며, 스스로의 행동을 성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뇌적인 동물인 인간은 그렇게 할 수 있고, 매 순간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뇌 스스로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문화권마다 예절과 법도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 가장 단적인 예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유전자 레벨에서 공격적인 매파와 방어/회피적인 비둘기파 중 어느 쪽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가. 이 문제는 제5장 첫 회에서 말한 바 있다. 결국은 진화적 안정성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복파야말로 유일한 ESS에 해당한다고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인간 사회에서는 바로 그 법도와 규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ESS에 해당한다. 쓸데없이 싸움을 하지 않지만, 공격을 당했을 때 필요하다면 반격을 가하는 것, 바로 법규를 잘 지키는 것이다. 물론 인간 사회에서의 반격이란 꼭 주먹질이 아니고 온갖 방법이 있다. 고소를 하여 상대를 구속시키는 것도 일종의 반격이다. 다만 인간은 개인 차원을 넘어 ‘자신이 포함된’ 사회 전체를 어지럽히는 자도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수 있는데, 범법자 신고가 거기에 해당한다. 범법자가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해야 궁극적으로는 자신도 안전하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배운 대로 행한다’는 사고가 뇌에 박힌 나는 반은 조폭 집단 같은 군대에서나 혹은 윗사람 눈치를 보는 직장에서나 되도록 규정과 원칙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그런 까닭에 어떤 마찰과 충돌에서 불리한 경우가 거의 없었고, 또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므로 다른 구성원들보다 뇌가 훨씬 편했다. 뇌가 편하니 군대에서는 괜스레 남을 괴롭힐 필요가 없고, 직장 시절에는 회사 일로 밖에서 푸념하거나 술김에 남과 문제를 일으킬 일도 없었다.</span> </p><br /><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규정대로 실시!”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번에 타 부서원과의 숱한 마찰이나 부서 상사, 임원, 혹은 막강한 파워를 가진 관리부서 상사 등과 충돌한 사례를 다루었다. 그러면서도 잘 ‘살아남고’(크학학!) 오히려 점점 부서의 주요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 비결은? 독중감 연재 초부터 종종 언급한 ‘규정 준수’이다. 규정대로 한다. 즉 회사 규정에 없는 상사의 입김이나 권위주의, 압제 등등은 절대 따르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너무 딱딱하면 부러진다. 앞의 직장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부러지지 않도록 먼저 인정할 건 하고 이유를 다는 등의 방식은 사실상 어릴 때 미국(또는 독일) 영화를 통해 배웠다고 할 수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다른 경로로는 외국 문물을 접하기 어렵던 시절이라 주로 영화로 배웠다. 이런저런 책을 통해서도 온갖 고전적인 일화를 접하고 그 역시 지침으로 삼아 뇌에 새겨두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현대사회에 적용하기에는 영화가 훨씬 가까웠다. 전제주의 시대의 ‘모범적’ 일화는 아무래도 현대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즉 서구 시스템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서, 그대로 행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대한민국 기업도 미국 시스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첨단 기업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그대로 하면 된다. 회사가 무슨 종친회도 아니고 전통행사 자리도 아닌데, 그렇다고 깡패집단도 아닌데, 그런 짬밥이나 계급으로 누르려 하는 사고에 매일 필요는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독일군은 그 진저리나는 2차 대전 당시의 제국주의 시대에도 항명권이 있었다고 한다. 상관의 무모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항명이 정당한지는 군사재판을 통해 확인하고, 정당했으면 무죄가 된다고 한다. 그러한 사실은 훗날 누구에겐가 듣고 알았지만, 어쨌든 어린 시절에 영화를 통해 상관의 명령에 거역하는 제국주의 시대 독일군의 모습에서도 배운 것이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물며 제국주의 시대의 치열한 전쟁터도 아니고, 현대의 회사에서 그렇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 일본인들은 “사업은 전쟁”이라고 부르짖는다고 한다. 물론 그 말도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다. 그렇지만 사업에서 자기 머리를 향해 총알이 마구 날아오고 사방에서 포탄이 터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계급주의에 너무 매이면 안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작년에 군대 문제 관련하여 엠블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 있다. 만약 대한민국 군대가 복무규정을 그대로 준수했다면, 나는 그 3년을 소림사에 들어가 무술을 수련하는 기분으로 행복하게 지냈을 것이라고. (물론 다른 이들은 전혀 별개이고 그저 내 기준일 뿐이다.) 따라서 군대는 운동선수 집단처럼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단, 나이 등을 내세워 짓누르고 구타하는 대한민국식 시스템은 제외다. 축구감독 히딩크도 맨 처음에 한국 대표 팀을 맡았을 때 그 ‘나이 계급주의’ 문제부터 척결했다고 하지 않는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썩은 똥배짱이나 자존심보다는 규정대로 하는 것이 가장 마찰도 줄이고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어디에나 물을 흐리는 자들이 있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잘못된 것이 정상처럼 되어 버리기도 한다. 당장 군대라는 조직이 대표적이었다. 선임병이 쫄따구를 구타하고 갈취하는 것 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한 그 속 좁은 우물 안 근성은 아주 지독해서 편을 가르고, 가르고, 또 가른다. 앞에서 군대 관련하여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말했었다. 후반기 교육에서 동기들끼리의 패권다툼, 인터넷의 특정 병과 동호회에서 전역병들의 서로 헐뜯기, 정말 한심스러움의 극치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밖에도,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보면 온갖 우물 안 근성이 심했다. 한 내무반에서 같이 생활하면서도 기갑병(장갑승무)은 쫄따구에게 보병 고참에게 경례를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당연히 보병도 그렇게 가르친다. 또한 보병끼리도 마찬가지다. 옆 소대 고참에게는 경례를 하지 않는다. 즉 병들 사이에 군기는 소대 단위로만 행해진다. 문만 열면 바로 옆 소대라서 날마다 얼굴을 보는데도.</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러한 보병과 기갑병의 알력은 애초 ‘더부살이’를 하는 소수의 기갑병이 먼저 만들어 낸 것인데, 결국은 자신들만 피곤하게 만든다. 다른 병과에 끼어 살면서 화목한 교류를 거부하니 우물에 갇히는 것은 그 자신들이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훨씬 높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어디에서나 다수에 끼어 사는 소수는 아무래도 자기들끼리 똘똘 뭉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까닭에 수적으로는 열세이면서도 훨씬 막강하다. 그러나 ‘열세’라는 말 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우세이고 무엇이 열세인가. 애초 마음 탁 트고 허물없이 지내면 그런 개념조차 없는데. 이것은 마치 과거(현재도!) ‘순혈’을 강조하던 한국인의 사고방식에 비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순혈 고집은 때로 유대인에 비교되기도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상 미군은 사병끼리는 명령권도 없고 경례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 군대에는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한국인 정서가 미국인 정서와 같지는 않다. 다만 군대 규정에는 분명히 사병 간에 경례를 금하게 되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워낙 전통적으로(?) 관습이 되어 어쩔 수 없다 치자. 그러나 그 관습이 일종의 불문법처럼 되어 버렸다면 그것도 화끈하게, 깨끗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지지부진 눈치를 보고 속으로 재고, 쓸데없는 곳에 뇌를 많이 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이른바 ‘고무줄나이’라 부르는 대한민국의 나이 갈등도 이와 비슷하다. 정말 불필요한 데 뇌를 소모한다. 썩어빠진 ‘나이 계급주의’를 없애야 저런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얼마 전에 놀이터에서 보니 불과 1학년짜리 초등학생 아이도 다른 또래 아이에게 나이를 속이고는 했다.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어릴 때는 어린아이 사이에 그따위 계급주의는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규정대로 한다”는 말을 나는 참 많이 쓰지만, 그렇게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쓸데없는 자존심 다 버리고 저것만 제대로 지켜도 시스템(조직)은 훨씬 나아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군 생활 25개월 차(이때 병장 계급을 단다.) 혹은 26개월 차쯤에 있었던 일이다. 왕고참인 3개월 반 위의 기수가 단체 기합을 주었다. “엎드려뻗쳐!” 이렇게 집합해 있을 때면 계급 순으로 몇 열 종대로 선다. 물론 고참일수록 뒤쪽이다. 나는 앞에서 지시를 하는 왕고참 집단을 빼면 거의 두 번째 고참 기수에 해당해서 맨 뒤에 서 있었는데, 잠깐 생각하다가 곧 엎드려뻗쳤다. 내 동기는 당연히(?) 안 그랬다. 한순간 나 때문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러자 왕고참은 내게 일어나라고 말했다. 암묵적으로 병장들은 엎드리지 않는 듯한데(말 그대로 병‘장’이니까!) 그것을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병장이 되기 전에는 늘 그 계급에 따라 앞쪽에만 서 있었으니까. 쉽게 말해서 뒤에 눈이 달리지 않았으니까! 내 눈은 토끼처럼 360도 방향을 볼 수 있는 초식동물의 눈이 아니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분명히 고참은 속으로 만족하면서 뭔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저놈이 더 센 놈이다.’ 즉 허튼 자존심 버리고 그냥 따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최고참은 아니니까. 또한 명령은 명령이니까. 달리 말하면 왕고참을 인정한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말년’에 대한 반란(혹은 도발)의 조짐에 대한 두려움도 덜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나)가 어물거리며 눈치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엄밀히 따지면 군대에서 사병들 사이의 군기, 지휘체계는 불법이지만 승무원에게는 공식적으로 허용되었다. 보병부대에 얹혀사는 장갑병들은 승무원 주특기 일과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통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 그것은 거꾸로 말하면 사병끼리 직접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각 중대마다 기갑 출신 정비반장(하사관)이 있기는 하지만 그도 행정, 보급, 작전 등등 온갖 일로 뛰어야 하므로 일일이 수십 명 승무원들의 일과에 온종일 개입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사병들이 직접 운용을 하니 고참은 아랫것들을 관리해야 하고 그 지휘체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그만큼 군기를 세워야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만약 하사관이나 장교 같은 ‘간부’ 직업군인이 지휘를 한다면 굳이 그 정도까지 군기를 내세우지 않아도 잘 따를 것이다. 그러나 사병이 사병을 지휘할 경우에는 갈등이 생기니 엄정한 군기체계를 앞세우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장갑병은 사병 출신이라도 다른 병과의 지휘자(간부)와 같은 능력을 쌓게 된다. 중대 내의 수십 명의 승무원, 정비병과 17대에 달하는 장갑차량에 대한 정비를 지휘하고, 기동훈련 시에는 주둔지에서 승무원들을 관리하고 차량 이동을 지시해야 한다. 보병 장교는 보병을 지휘하는 데도 바쁘니까. 이것은 전차 한 대에 간부(하사관이나 장교)가 둘씩 있는 당시의 전차부대 시스템과도 아주 달랐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실제로 나는 전역할 때까지 쫄따구들이 ‘기어오르지’ 못했다. 흔히 말년이 되면 그 바로 밑의 병장들이 반 장난삼아 시비를 걸고 긁어 대고는 한다. 그러나 내 대에서 그것은 거의 사라졌다. 군대생활 잘(?) 해놓고, 나갈 때 되어 아랫것들 눈치를 본다면, 그보다 한심한 일이 어디 있나? 일반적으로 “말년에는 장돌도 피해 간다”는 말이 생길 만큼 몸을 사린다. 만약 바로 아래 기수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면 정말 몸을 사려야 한다. 숫자가 적어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갈참’이 아래 기수보다 숫자가 더 많다면,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끝까지 군기를 잡으려 애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그 즈음 최고참(말년) 기수는 3명이고, 그 바로 아래 2주 차이인 기수는 6명이었다. 겨우 그 정도 짬밥 차이라면 친구처럼 대해도 되겠지만 워낙 기수를 엄격히 따지므로 그럴 수 없고, 수적으로 훨씬 불리한 아래 기수가 도발을 할까 싶어 최고참들은 더욱 기세를 부렸다. 게다가 사실상의 2순위 기수는 대부분 성격이 부드럽고 화목한 편이라 아래 기수가 그쪽에 붙어 편을 들 수도 있다. 그 바로 아래가 우리 기수이다. 결국 그토록 2주 후배들을 압박하던 최고참들도 마지막 몇 달은 되도록 허물없이 지냈다. 즉 그들끼리 암묵적인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2순위 기수가 우리 기수와 손을 잡고 긁어 댈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3대 8이 된다. 어쨌든 그렇게 막판에는 최상위 두 기수가 비교적 허물없이 어울린 까닭에 실질적으로는 우리 기수가 2순위 비슷하게 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나는 말년이건 뭐건 그들이 전역할 때까지 깎듯이 대우해 주었다. 군대는 깡패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군대, 특히 ‘아웃사이더’인 장갑차 승무원들은 반쯤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가 규정(?)을 그대로 지키니 당연히 아랫것들도 배운 대로 따른다. 오히려 내가 전역을 열흘쯤 앞두었을 때 위계질서가 흐릿해진 듯해서 바로 아래 기수까지 혼낸 적 있다. 어느 날 내 동기 놈이 하소연을 했다. 무려 10개월이나 차이 나는 자기 소대 쫄따구가 개겼다고. 그래서 그 기수 위로 하나씩 불러서 ‘팼’다. 곧 제대할 내가 두 달 남은 아래 기수까지 혼낸 것은 이례적인 사건인데, 이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이미 나 스스로가 ‘모범을 보였으므로’ 불만을 토로할 수가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다만 ‘당연한 일’이지만 쫄따구들이 보는 데서 혼내지는 않는다. 한 명씩 공구실로 불러 패는 것이다. 바로 아래 기수 녀석은 신병 때부터 내가 참으로 다정하게 대해 주었던 놈이다. 때리기는커녕 잔소리 한 번 한 적도 없고, 그래서 거의 친구에 가까웠다. 그러니 제대를 코앞에 둔 고참이 팬다고 했을 때, 놈은 이렇게 제안했다. “그냥 맞은 걸로 하죠?”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니까 슬쩍 넘어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대충 넘어가니까 밑에 애들이 기어오르는 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전에 말했듯이 ‘절대 구타 금지’인데 어떻게 때렸을까? 답은 자루가 ‘S라인’(크학학!)으로 휘어 있는 미제 삽이다. 삽날의 넓적한 부분으로 때리면 전혀 흔적이 남지 않지만, 제법 충격은 있다.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딥 임팩트’에 의한 심리적 효과가 더 클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동기 놈은 그 얼마 전에 무려 2년이나 아래인 쫄따구(부조종수) 머리에 망치를 휘둘러 터뜨린 일이 있었다. 군대에서는 그 정도 차이라면 할아버지와 손자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머잖아 제대할 사람이 왜 애 머리를 깨뜨리는가. 그러니까 10개월이나 차이 나는 상병이 개기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배운 대로 따라한다고, 후일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그 망치에 머리가 터진 녀석은 자기가 상병이 되었을 때 신병 머리통을 망치로 때렸다가 ‘고발’에 의해 대대 인사과에 끌려갔다고 한다. (크학학!) 제4회에서 말했지만, 서서히 군대가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병 시절에 머리가 터진 녀석은 내내 그 일이 뇌에 박혀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병에게 화풀이한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고참이라고 해서 규정을 어기고 월권을 하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어차피 힘겨운 군대생활 잘 해 왔다면, 고참은 올챙이 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굳이 그 이상을 바랄 것이 무엇인가. (다만 외출외박조차 없이 늘 고참들 눈치 속에 살아야 하는 그 지독하게 폐쇄된 시스템에서는 ‘윗자리’에 올라서는 순간 몹시 허탈해진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괜히 그러다 보면 결국 장난이든 아니든 보복을 당하고, 그 때문에 쪽 팔리게 말년에 눈치 슬슬 보게 된다. 내가 한참 쫄따구일 때는 수세에 몰린 말년들의 모습을 ‘자애로운 할아버지’에 비교해 생각했지만, 막상 계속 지켜보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일종의 보복심리와 패권다툼인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아예 그런 틀을 깨 버린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 동기 놈은 나와는 정반대 스타일이었다. 인간성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세상과 군대에서 배운 그대로 항상 인상을 구기고 다니면서 ‘애들’을 슬슬 긁어 대고는 했는데, 정작 밑에서 도발을 하니 꼼짝 못한 것이다. 제5장에서 종종 언급한 ‘싸움의 기술’로 치자면 빵점이다. 반대로 나는 지난번에 말했듯이 ‘위계질서를 지키는 한도 내에서는’ 그냥 사회 선후배처럼 재미있게 어울렸다. 입대 전까지도 워낙 다양한 취미와 경험이 있었던 까닭에 그런 쪽으로 집단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하게 규정을 지키기 때문인데, 단적인 사례 하나를 들어 본다. 우리 소대에서 내 바로 아래 기수인 녀석은 고집도 세고 기질이 아주 강했다. 그러나 규정대로 행하면서도 사적으로는 친구처럼 대하는 내게는 늘 순종했는데, 내가 전역할 즈음 승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군대에서 돈 갚는 고참은 첨 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말년 휴가를 얼마 앞두고 보병들 박격포 사격측정 때문에 화기소대 차량 몇 대가 출동한 적 있는데 그 지휘/관리 때문에 나를 비롯한 승무원 고참들이 따라 나갔다. 그것은 늘 부대에 갇혀 지내는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외출이었다. 마침 사격측정 장소 근처 외진 곳에 구멍가게가 있어, 바로 아래인 그 녀석에게 돈을 밀렸다. 녀석은 기재계라서 정기적으로 돈을 걷어 관리하며 승무원들에게 필요한 행사에 쓴다. 그런데 나는 공금을 횡령(?, 크학학!)한 것이다. 다만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사서 쫄따구들까지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휴가를 나가서 가지고 온 돈으로 공금을 갚았다. 그것이 그토록 신기했나 보다. 사실은 당연한 일이거늘. 결국 나중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 일을 무슨 ‘세상에 이런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좔좔 늘어놓은 것이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내 이전의 고참들이 쫄따구들 돈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종종 ‘공금’도 꺼내 썼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다 만약 ‘펑크’가 나면 아마도 기재계의 사비로 때워야 했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역을 하고 두어 달 지나자 녀석이 말년휴가를 나와서 나를 불렀다. 함께 휴가를 나온 보병 분대원들도 같이 있다고 한다. 아직 돈이 한 푼도 없는 처지라서 ‘사제인간’이면서도 아무 것도 사 주지 못하지만, 일단 시간 맞추어 약속장소에 나갔다. 그러자 녀석은 자랑스럽다는 듯 분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봤지? 약속은 꼭 지킬 줄 알았다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찌 보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당연할 수도 있는 일이 당시의 군대라는 시스템에서는 신기한 일로 둔갑하고는 했다. 반대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상식인 것처럼 되어 있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정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허세를 떠나 지킬 것만 제대로 지킨다면 여러 모로 편리하다. 허세를 부리기보다는 허물없이 마음을 트고 대하기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규정을 잘 지키는 자는 절로 강자가 된다. 규정을 지키는데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 한편 아랫것들도 그 빈틈없는 태도를 보면 기어오르지 못한다. 정해진 계급 서열과 규정을 깨끗하게 지키므로 허튼 자존심 때문에 눈치 보거나 잔머리 굴릴 필요가 없고, 그만큼 마음이 편하니 아랫것들을 들볶을 필요도 없이 편안하게 어울린다. 분명히 압제를 쓰지 않고 허물없이 대하지만, 파고들 빈틈은 없는 것이다. 세상 살기에 여러 모로 편리하다. 이런 내 방식은 수많은 상사들이 우글거리는 직장에서도 통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쩌면 이것은 인간사회에서의 ESS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튀어나온 못이 망치를 맞는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ESS 얘기가 나왔으니 안티 ESS 얘기도 잠깐 해 보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것은 내가 이미 구구절절 썼던 긴 글을 함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ESS에 가장 가까운 것은 ‘규정 준수’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안티 ESS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법규와 관련된, 즉 법규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법치사회에서는 상식 밖의 것이고, 잡혀 들어가거나 벌금을 잔뜩 물어야 할 테니까. 말 그대로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생존방식과 경쟁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전형적인 사회적 안티 ESS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중학교 때 처음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는 말을 앞에서 했었다. 그 이유를 이제 설명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흔히들 말하는 사춘기의 ‘이유 없는 반항’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공부와 관련해서는 점점 옆으로 새기 시작했다. 극도의 청개구리 기질이 나타난 것이다. 아무래도 촌구석에서 자라다 보니 책에 나오는 얘기는 무조건 다 믿었지만(그래도 적어도 교과서는 ‘거의’ 옳다.) ‘가정’과 ‘예’에 대해서는 선생이 획일적으로 단조롭게 가르치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했다. 여기서 단조롭게 가르친다는 것은, 그저 칠판에다 빽빽하게 필기를 하고 그 다음에 설명을 줄줄 늘어놓는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수학 예제를 써 놓고 풀어 나갈 때처럼 ‘특정한 예’를 말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수십 명의 학생들이 똑같이 그렇게 써 나간다. 사실 각자가 다른 문제를 만들어서 풀어 나가면 더 재미있을(?) 텐데. 이때부터 슬슬 수학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전산 프로그래밍 전공자이고 또한 꽤나 예리하며 늘 머릿속에 계산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은 이 독중감을 쭉 읽어 온 독자는 잘 알 것이다. 이 블뇌그에 걸려 있는 액자 속의 뇌거울도 사실 계산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산을 할 수 없다면 거울이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데 수와 계산이란 것에 대한 관심은 무척 깊고 지금도 늘 실생활(글쓰기 포함)에 적용하지만, 중학교 즈음부터 수학이란 과목을 지지리도 싫어하게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얼마나 내가 계산이 치밀한가 하면, 처음 소설을 쓰던 어린 시절부터 그 분량을 계산해서 기존의 책과 비교할 정도였다. 예를 들자면 표준 단행본 한 쪽의 본문 줄 수와, 각 줄의 평균 글자 수를 계산해 노트에 쓴 내 소설과 비교하는 것이다. 훗날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서 글을 쓰게 되었을 때에는 용지 규격 및 줄 간격 등을 모두 그 당시의 보편적인 책 규격에 철저하게 맞추었다. 따라서 출판사 사람들이 원고지 매수로 계산하는 것보다 내 계산이 더 정확했다. 우습지 않은가? 그 분야 전문가보다 더 치밀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들은 이렇게 묻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원고지로 몇 장쯤 되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이렇게 답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보통 단행본 규격으로 ***쪽 정도 됩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토록 수치에 예민함에도 중학교 때부터 수학 과목에 질리게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수학뿐 아니라 그 어떤 과목도 나는 선생의 예문이나 예제를 그대로 필기하지 않았다. 그 의미만 파악해 내 스스로 변형시켜 기록했다. 이미 창의력, 창작인이 될 소양인지 기질인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셈이다. 그런데 칠판에 줄줄이 풀어 가는 수학 예제는 변형을 시킨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를 내고, 풀고, 그런 식이라면 가능하지만, 그저 열심히 필기하고 설명을 듣는 식이라서 뇌에 곁가지를 둘 여력이 없다. 당시 나는 이런 식으로 필기를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선생 : x+y(x+z) = x+(y×x+y×z) =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뇌신 : a+b(a+c) = a+(b×a+b×c) = ...</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즉 다른 예제를 만들 뇌력은 아니었기에 대신 미지수를 다른 것으로 쓴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따라잡겠는가? 필기 자체도 따라잡지 못하고, 또한 선생이 설명을 할 때도 계속 미지수를 바꾸어 가며 필기를 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한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 정도에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선생이 x, y, z를 모두 쓰고도 새로운 미지수가 필요해 a, b, c 등을 추가하면 나는 그것을 다시 반대로 x, y, z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 뒤죽박죽 엉켜서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게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바람에 어쩌면 내 적성과 잘 맞을 수 있는 수학이 무척 약해져 버렸고 한 번 처지기 시작하니 갈수록 점점 헷갈리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뇌를 ‘석고가 되지 않게’ 부단한 훈련을 한 덕에 평생 무엇을 하든 유리하게 되었다. 첫째, 그 어디서든 획일적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궁리한다. 둘째, 학창시절에 남들보다 뇌력을 두 배로 쓰면서 비록 학과 점수는 떨어지지만 뇌 자체를 보다 강화, 발전시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번에 잠깐 운을 띄웠던, “공부 자체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이유가 그것이다. 강요되고 주입하는 교육에 질색한 것이다. 어쩌면 선천성일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첫째, 초등학교 시절에는 문화생활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산골에서 살면서, 그저 달랑 하나 있는 과학전집만 읽고 또 읽었다. 즉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 지식은 학교보다는 독학으로 배운 셈이다. 누구에게 물어 볼 사람도 없어서 그저 혼자 익힌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둘째, 교육열이 거의 없었던 당시의 시골 아이들은 학력 수준이 너무 낮았다. 그러니 교과 진도는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따라서 나는 종종 수업에서 ‘열외’가 되어 버렸다. 즉 그냥 교실 밖에 나가서 놀라고 한 것이다. 4~5학년을 그렇게 보냈다. 그런 까닭에 종종 혼자 책(교과서)을 들추어야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그러한 독학 방식이 몸에 밴 듯하다. 내가 원한 방식은 선생은 어느 정도 지침만 제시하고, 또한 각각의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만 질문하면 그 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훗날 알고 보니 서구의 교육방식과 비슷하다. 또한 대학과도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정반대여서 각자 학과 적성이 다른 많은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하니 학생들은 처음부터 자의성을 잃고 ‘칠판 베끼기’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한 공부 습관이 몸에 배어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제시하고는 그것을 스스로 연구해 보라고 지시하면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저 ‘답’만을 원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예전에 내가 잘 아는 분야 관련하여 누군가에게(주로 학생) 한 수 가르침을 줄 때 보면, 늘 이런 식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한 번 잘 생각해 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면 거의 이렇게 말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냥 답이나 가르쳐 줘요.”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흔히 말하는 ‘주입식 교육’의 산 증인(?)들이다. 스스로 연구해서 답을 찾는 것을 질색한다. ‘물고기 잡는 법’은 배우려 하지 않고, 그저 물고기만 원한다. 그러다 나중엔 어떻게 하려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동료 작가에게 들은 일화에 의하면 이런 경우도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어느 곳에 모여 뭔가 작업을 하는데, 그 중 한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했다고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업소)에 가서 *** 좀 사다 줘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더라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동네엔 ○○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0대 중반이나 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냥 나가서 찾아보면 될 것을, 유치원 어린애도 아닌데 이 동네에 안 살아서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이러한 교육방식의 문제는 종종 지적되어 왔고 따라서 근년에는 많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일단 어린아이들에게 연구와 관찰을 강조하는 듯하다. 하긴 요즘 아이들이 오히려 그 이전 세대보다 시골과 자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 서울 사람들은 벼를 두고 ‘쌀나무’라고 말한다는 농담도 물론 사라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렇듯 인간 사회가 만들어 낸 표준의 (것처럼 보이는) 많은 방법론이 문제점을 안고 있다. 보편적으로 널리 퍼졌다고 ESS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차라리 거기서 벗어나 삐딱하게 가는 것이 때로는 ESS에 가까울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많은 분야에서 동물적 본능을 잃은 인간 사회 시스템보다 자연에 좀 더 다가가는 것이 ESS이다. 처음에 안티 ESS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ESS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스스로 ‘생각해서’ 시도하는 이들이 성공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편적으로 흔히 쓰는 방법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진화의 귀결이 아니라, 잘 모르니까, 그리고 당장 연구를 할 여력이 없거나, 혹은 연구를 하기 귀찮으니까 무조건 따라할 뿐이다. 그리고 그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데서 벗어난 이가 성공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ESS와 관련하여 처음에 말했던, 어린 시절에 본 어떤 업자의 사례가 그렇다. 동종의 사업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 그대로 따라한다. 그러나 그는 아주 색다른 시도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차를 두고 남들과 ‘생산 및 출하 시기’를 달리한 것이다. 결국 시장에서 매물의 많고 적음의 차이에 의해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아주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도 될 일을 맹목적으로 남들과 똑같이 한 이들은 판매가에 있어서(결국 투자 대 수익 대비) 종종 큰 타격을 입는 반면 그 사람은 꽤나 안정적으로 큰돈을 벌어들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릴 때부터 늘 거꾸로 생각하는 나의 습관은 그다지 실패한 일이 없다. 꼭 창작이 아닐지라도, 남들과 조금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차별화를 가져온 것이다. 때로는 앞에 말했듯이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 낸 ‘맹목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은 덕도 있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차별화, 혹은 삐딱하게 나가는 방법론으로서 가장 기본은 ‘상투성’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인간은 뇌적 동물인 까닭에 자연의 질서와 평형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많은 부분에 불합리한 요소가 끼어 있지만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이때 꼭 ‘뇌거울’과 계산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상투성 자체만 늘 유념하고 경계해도 많은 면에서 성과가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화실에서 자주 놀던(!) PC통신 시절에 나는 드나드는 이들에게 늘 인사말을 다르게 했다. 매번 쓰는 똑같은 인사말은 상투적으로 느껴져서 그랬던 것이다. 결국 이 상투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최소한의 성의’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직장시절의 경험담과 연결시킬 수도 있다. 내가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을 상사들은 ‘딴 짓거리’로 보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오히려 직장생활에 보다 충실한 것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화실에서 매번 인사말을 다르게 하려다 보니 엉뚱하고 재미있는 인사말도 만들어 내게 된다. 결국 그것은 남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 시절에야 대화실에서 보다 다양하고 폭 넓은 이들과 교류하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지만, 대인관계를 넓히거나 혹은 광고가 목적인 사람이라면 이 또한 매우 중요한 무기가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실제로 늘 특이한 방식으로 대하는 나에 대해 대화실 이용자들은 흥미를 보였다. 따라서 장난삼아 종종 이런 농담도 했다. “나는 사람 아님. 이용자 아님. 하이텔의 상담 프로그램임.” 그런데 컴퓨터 세계와 인공지능의 발전 정도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 중에는 그 말을 실제로 믿는 이도 있었다. 꼭 믿지 않는다 해도, 그 자체만으로도 큰 흥미를 보인다. 다만 나는 만민(크학학!)을 즐겁게 해 주자는 의도였지만, 어떤 목적, 즉 사업 광고나 혹은 이성을 꼬시려고(크학학!) 대화실에 매달리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혹은 그 비슷하게 “튀어나온 못이 망치를 맞는다”라는 말도 쓰였다. 물론 이러한 속담들은 오랜 경험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획일화된 전체주의 사회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이다. 절대적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해 볼 필요도 있다. 튀어나온 못은 눈에 뜨인다. 그리고 그것은 이른바 ‘자기 PR’이 될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p><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ESS" rel="tag">ESS</a>,&nbsp;<a href="/tag/공격" rel="tag">공격</a>,&nbsp;<a href="/tag/기갑" rel="tag">기갑</a>,&nbsp;<a href="/tag/경쟁" rel="tag">경쟁</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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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1 Oct 2009 07:55: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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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F4? F-4! 꽃보다 전투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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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 겨울에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lt;꽃보다 남자&gt;의 후유증 혹은 여파는 여전히 막강한 듯하다. 요즘도 종종 F4라는 명칭이 곳곳에 비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나는 F4라고 하면 미국 전투기 F-4부터 떠오른다. 역시 뇌 눈엔 뇌만 보인다? (아니, 뇌는 뇌를 못 보나? 아니다! 거울이 달려 있으면 볼 수 있다!)<br></span>&nbsp;</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17/05/e0044505_4ad96ccc5a7ec.jpg" width="300"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17/05/e0044505_4ad96ccc5a7ec.jpg');" /></div></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ebfefe; TEXT-ALIGN: center">&nbsp;F-4 팬텀2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오랜 기간 한국의 주력전투기로도 사용되었던 ‘미그 잡는 도깨비’라고 불리던&nbsp;F-4 팬텀2가 있다. 이 팬텀2는 전 세계적으로 꽤 널리 사용되어 파생형도 가장 많은 기종 중 하나에 속한다. 미학적 측면에서 보면 다른 전투기들에 비해 훨씬 넓어 보이는 수직미익과, 독특하게 생긴 수평미익이 매력적이다. 말이 수평미익이지 실제로는 크게 경사져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에&nbsp;F-4D를 사용하다가 이후 발칸포가 장착된 F-4E를 도입했다.<br></span>&nbsp;</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17/05/e0044505_4ad96cef784b3.jpg" width="500" height="222.72727272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17/05/e0044505_4ad96cef784b3.jpg');" /></div></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ebfefe; TEXT-ALIGN: center">&nbsp;F-4 와일드캣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 다른 F-4로는 태평양전쟁 당시에 사용된 해군 전투기가 있다. 이것은 주익이 2장으로 된 복엽기를 제외하면 거의 가장 구닥다리 디자인에 속한다. 강착장치(랜딩기어)도 구식으로 참 복잡하다. (어릴 때 1/32 스케일 모형을 만들어 본 적 있다.) 이 전투기는 매우 뚱뚱하고 둔한 형태인데 별명은 웬 와일드캣이다. 물론 고양이도 뚱뚱한 놈들이 있지만 야생 고양이가 이렇게 뚱뚱할 수는 없다. 집에 처박혀 주인(혹은 친구? 동반자?)이 주는 사료만 먹으며 뒹굴뒹굴 노는 애완용 고양이라면 모를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미군 전투기는 ‘파이터’를 의미하는 F자가 제식명칭으로 붙는데, 이른바 ‘센추리 시리즈’라 불리는 제식번호 100번 대의 전투기를 넘어가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따라서 이렇게 같은 F-4이면서 전혀 다른 전투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전투기뿐 아니라 폭격기 같은 다른 종류의 군용기, 혹은 지상군 무기의 제식명칭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span> </p><br/><br/>tag : <a href="/tag/F4" rel="tag">F4</a>,&nbsp;<a href="/tag/꽃보다전투기" rel="tag">꽃보다전투기</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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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뇌, 뇌, 뇌!</category>
		<category>F4</category>
		<category>꽃보다전투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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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7 Oct 2009 07:09:41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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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공격 ♨ (6) 누구를 위해 싸움은 하나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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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14/05/e0044505_4ad582d31d83e.jpg" width="500"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14/05/e0044505_4ad582d31d83e.jpg');" /></div>&nbsp;<a name="[문서의 처음]"></a> <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누구를 위해 싸움은 하나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이 단원의 제목은 헤밍웨이의 명작 &lt;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gt;를 슬쩍 비틀었다. 물론 그 책도 나는 읽어 본 적이 없다. 크학학! 다만 어릴 때 다이제스트판으로 언뜻 읽은 기억은 있는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이 무척 길어졌다는 것은 처음 시작 때부터 밝혔다. 싸움, 충돌, 경쟁, 진화적 안정성 등이 주로 다루어지는 까닭에 가장 할 말이 많아진 것이다. 지식이나 관념이나 사상이 아닌,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생각나는 대로 마구 쓴 것을 다시 정리하고 재구성하다 보니, 직장 얘기는 1회분 남짓한 것에서 2회분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이번에도 직장시절 경험담이다. 사실상 현대인과 가장 밀접한 주제이기도 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4. 충돌 - 경리부장</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직장 상사들 말을 참 안 들어 먹어서 문제도 많았지만, 개인적인 고집 같은 것은 아니었다. 이왕이면 더 좋은 쪽으로 바꾸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썩은 방식을 고집하니까 대드는 것이다. 혹은 자기 기득권이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고집하는 자들도 있다. 주로 차장이나 부장급 이상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별것도 아니고 간단한 일은 전산화를 하면 모든 면에서 좋다. 외부에 돈을 주고 하청을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의 전공이 그것이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전산 운영을 맡던 시절에, 타 회사에 청구할 ‘회선대여’(컴퓨터 사용) 세금계산서를 매번 일일이 쓰기가 귀찮아서 아예 전산으로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짠 일이 있다. 컴퓨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사용시간 등등 집계는 ‘당연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작성하고 출력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세금계산서 작성은 그걸 보고 손으로 쓴다. 이게 웬 비효율적인 짓인가? 글씨 연습 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손으로 옮겨 쓰다 보면 오류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산 출력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존에 사내에서 사용하는 세금계산서 양식은 누런 싸구려 용지로 되어 있었다. 컴퓨터로 출력한 세금계산서를 들고 담당 상사에게 결재를 받으려 하자 그는 꺼렸다. 당연한 일이지만 양식 용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밀어붙였고, 어차피 ‘최종적인’ 결재도 내가 맡을 것이며 한편 내 성격을 상사도 잘 아는 까닭에 결국 결재를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어 ‘최종적인’ 결재를 받으러 갔다. 아무래도 ‘돈줄’을 쥐고 있어서 그 파워가 막강한 경리부장이다. 우리 부서 상사도 바로 경리부장의 반응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그에게 결재를 받으러 가자 예상대로 이렇게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건 규정에서 어긋난다.”</span></p><br /><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답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차피 규격은 똑같이 만들어 왔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에 사용하던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는 사실 정밀도가 너무 떨어져서 ‘똑같지’는 않다. 다만 그 당시 사람들 눈썰미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쉬운 예로 영화에 사용되는 컴퓨터그래픽도 나중 세대일수록 훨씬 잘 알아보지 않는가. 또한 너무 그런 자잘한 규정에 매일 필요도 없다. 증빙서류도 아니고, 보관할 것도 아니고, 처리가 끝나면 곧 쓰레기통에 내던져질 싸구려 용지인데, 양식만 맞으면 되지 않는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경리부장은 수긍하지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렇지만 쓸데없이 별도의 용지로 뽑는다는 건 말이 안 돼. 양식지는 비용절감을 위해 값싼 종이로 만든 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비용절감이라……. 이건 정반대 얘긴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요즘은 전산용지가 아주 흔하지만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비쌌다. (주로 톱니바퀴로 감아 돌리는 연결식 용지였고, 보통의 A4나 A3 용지를 쓰는 프린터는 없었다.) 그런데 각 부서가 전산실에 와서 업무상 뽑고 오류가 발생하면 내버리는 용지는 엄청나게 많다. 버려진 연결식 A3 전산용지가 하루에도 두께 1미터 정도씩 쌓인다. (고속으로 작동하는 라인프린터 얘기다.) 나도 그것이 너무나도 아까워서 늘 한탄했었다. 그 비용에 비하면 세금계산서 용지는 정말 껌 값도 안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다시 반박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차피 이면지로 뽑는 겁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 경리부장은 그저 이렇게 둘러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규정은 규정이니까 다음 달부터 그렇게 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정말 답답한 사고방식이다. 하긴 경리부장은 그쪽 계통 출신일 테니 첨예한 공학, 기술용역 회사 특성에는 적응하기가 힘든 면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경리부장 개체의 문제일 뿐, 회사 발전에는 저해 요소이다. 한편,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택해서 회사가 발전하면 그 개체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가. 회사가 튼튼해야 자신도 더욱 안정되지 않는가. 그 자신은 경리부서 업무만 잘 관리하면 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밖에도 우리 회사에서는 현장 출장이 잦다 보니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한 번은 그런 차림으로 세금계산서 결재 때문에 경리부장을 찾아갔다가 지적을 당했다. (어쩌면 이전에 내가 ‘대들었던’ 일이 거슬려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때도 나는 당연히 반박했다. 그거 결재 받으러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와야 하나? 윗사람 말이니까 무조건 ‘네’라고 대답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른 부서 직원이 ‘그런 차림으로’ 세금계산서를 들고 올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주로 사무직 여직원들이 처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부서는 온통 전산직이라는 특성상 사무직 여직원을 단 한 명밖에 두지 않았고 따라서 이런 일들도 각 프로젝트 담당자가 처리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그런 잔소리를 듣기가 싫어서 그 뒤로는 친한 경리부 여직원에게 맡겼다. 나중에 장기 출장을 다니던 시절에 보니 전산실의 세금계산서는 공식적으로 전산화 되어 있었다. 즉,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던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5. 충돌 - 인사부장</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임원을 제외하고 부장급 포함 회사 전 직원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존재, 바로 인사부장이다. 생산계통 회사가 아니고 모두가 지식층에 말발 좋은 직원 수백 명이 우글거리는 까닭에 그들을 총괄해야 하는 인사부장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일단 외모부터가 풍채로 보나 얼굴에서 풍기는 기운으로 보나 엄청나게 강렬하고 단단하다. (여기에서도 ‘체구의 법칙’이 적용되는 듯하다. 그놈의 체구의 법칙.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느 해 서울에 물난리가 나서 차량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 한강에는 교통이 차단된 다리도 있었다. 택시도 다니지 않았다. 그 바람에 회사 업무도 일부 마비될 지경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는 앞에서 말했던, 전산 부서에서 독립한 우리 자동화 부서가 일거리가 없어 죽을 쑬 때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 보니 다른 잘 나가는 부서 뒷바라지를 하는 일이 많았다. 아르바이트생을 시켜도 될 단순한 일을 과장급까지 달라붙어서 해야 했다. 그러나 그 얼마간의 ‘단순한’ 작업이 오히려 복잡한 업무에 지쳐 있던 직원들에게는 무척 행복했던 듯하다. 뇌를 쉴 수 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물난리가 나자 우리가 임시 지원하던 부서에서 서울 지하철본부에 급히 전달해야 할 중요 문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당장 여의도에 차가 하나도 안 다닌다. 회사건물 안에 처박혀 있기를 싫어하는 나는 즉시 그것을 떠맡았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는, 아니 당시 여의도에 있는 주요 기업 직원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모터바이크를 타고 다녔으니까. 물론 서울 전체를 다 털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바이크를 타면 ‘우습게’ 보는 일이 많았다. 문화적 다양성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 편협한 사고방식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침수 때문에 차량은 다니기 힘들지만 비교적 좁은 곳을 통과할 수 있는 까닭에 이리저리 한참 돌아서 문서를 전달하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건물 앞에 막 바이크를 세우려 할 때 소꿉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는(말도 안 되는! 크학학!), 한편으로는 술친구이기도 한 총무부 여직원이 카메라를 들고 현관에서 나왔다. 침수 기록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이란다. 내친 김에 사진 한 장을 찍어 주겠다고 해서 자세를 취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부서에 돌아와 얼마쯤 지나자 그 ‘사진촬영’ 문제로 인사부장이 호출했다고 한다. 부서원들도 크게 걱정하는 눈치다. 물론 나 역시 뜨끔했지만 잘못한 일이 없으면 두려워할 것도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근무시간에 어쩌고 중얼중얼…… 어떻게 생각하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가 넌지시 묻기에 무조건 사죄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잘못했습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도 어느 정도 내 성깔을 알기 때문에 순순히 잘못을 시인하는 게 기뻤는지 잘못을 깨달았으면 되었다면서 어서 가 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희 부서는 현재 지하철사업본부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라고 해서 돕지 않아도 됩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거야, 되도록 돕도록 해야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늘 물난리 때문에 온통 교통마비입니다. 그래서 제가 위험하게 바이크를 몰고 다녀온 것입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말에 그의 입은 다물어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변명을 백 번 늘어놓아도 잘못은 잘못이다. 외출했다 오는 길에 잠깐 사진을 찍어도 어쨌든 따지고 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혹은 나 자신은 문제가 아닐지라도 근무시간에 업무상 사진촬영을 나간 여직원이 엉뚱한 사진이나 찍으며 ‘노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핑계는 내던지고 일단 잘못을 시인한다. 그리고 뒤이어 이유를 내밀어 반격한다. 이것도 일종의 싸움의 기술이다. (굳이 싸울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잘못도 없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과는 사과이고, 따질 건 따진다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인사부장과의 악연(?)은 그 이전부터 있었다. 사실 악연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일인데, 그 이전에 있던 일로 그는 나를 더욱 주목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도 내가 보통내기가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매달 민방위훈련을 할 때면 모두가 지하로 대피한다. 그런데 전산실 운영을 맡던 시절에 나는 한 번도 지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인사부장은 부하 직원과 사내 각 층을 돌며 이탈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전산실은 중요한 곳이므로 운영자를 내버려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한 번은 훈련이 아닌 실제 비상이 걸린 적이 있었다. 빨갱이 폭격기가 서해상에 출현한 것이었다. 인사부장은 다른 날처럼 사내를 돌며 확인하다가 내게 말했다. 오늘은 실제 비상이고 위험하니까 내려가라고. 그러나 나는 속으로 반발했다. 정말 그렇게 긴급한 사태라면 당신은 왜 안 내려가는가?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 머리에 폭탄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여길 지킬 겁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마도 기가 막혔을 것이다. 그런 발언은 직장인에게서는 듣기 힘든 것이니까. 그건 현역 군바리 입에서나 튀어나올 발언이었다. 어쩌면 그 일로 내게 나쁜 감정을 품었을지, 혹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6. 반격 - ‘지독한 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2년 남짓한 전산실 운영 업무를 후임에게 넘기고 전산화 용역 쪽 일에 투입될 즈음, 새로 도입한 컴퓨터 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부서도 많이 성장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부서장으로 부장급이 아닌 임원(이사)이 새로 등장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사람은 조금 작은 키이지만 다부진 체구에 꽤나 야무지고 깐깐했다. 그런데 내 성격에 대한 얘기를 차장급 이상 부서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것인지, 아니면 한눈에 파악한 것인지 처음부터 ‘군기’를 잡으려고 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면 머리 스타일에 대해 잔소리를 했다. 연구소 스타일은 절대 아닌 것 같은데 전반적 흐름을 잘 모르고 그런 구질구질한(크학학!) 데 신경 쓰는 것을 보면 이런 유형의 회사 경험은 없는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내가 꽤 말을 안 들어 먹는다는 얘긴 전해들은 듯하다. 용역 업무 쪽으로 투입되자 일단 내게 몇 가지 ‘실습’을 맡기고는 모든 일과를 세세히 작성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전에 운영 담당 상사였던 사람들이 나를 개기기만 하고 논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사실 운영 업무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노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반 회사 전산실에 비하면 아무래도 일거리가 많다. 따라서 다른 일을 안 해도 되지만 틈만 나면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그것을 익히고 프로그램을 짜고는 했다. 하지만 여차하면 반박을 하는 나를 기존의 상사들은 일을 하기 귀찮아서 그렇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크학학! 나는 단조롭고 고루한 일거리는 되도록 모두 함축시켜 버리고,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을 새로운 곳에 흥미를 붙이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왕년의) 군대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닌데</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왜 꼭 그따위 식으로 일을 하는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전산화 용역 업무를 하지 않은 까닭에 동기들보다 그쪽 경험이 떨어졌다. 물론 프로그래밍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 역시 틈틈이 프로그램을 짰고, 또한 다른 용역 프로젝트 팀이 모두 그저 관리업무 전산화에만 매달린 반면 나는 요즘 쓰이는 분야(그래픽, 온라인 등등)에 가까운 시도를 하고 있었다. 아직 단말기만 쓰던 때라 그래픽이니 뭐니 하는 것은 없었지만 기능적으로 비슷한 시도를 했다. 따라서 양쪽을 모두 알고 비교해 보는 까닭에 나름의 강점이 있었다. 다만 나를 가장 애먹게 한 것은 ‘인터페이스’였다. 쉽게 말해서 게임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설계를 해야 게이머가 다루기 편한가를 생각하면 된다. 혹은 인터넷을 할 때 되도록 화면이 덜 바뀌고 다루기 쉬운 쪽을 생각해도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는 관리 프로그램에서 뭔가 한 항목을 선택하면 무조건 화면이 바뀌는 방식에서 풀다운 방식의 메뉴로 전환하는, 매우 획기적인 시기였다. 그런데 나는 ‘사용자’(자료 입출력 업무 담당자) 입장이 되어 본 적이 없고 그들과 교류한 적도 없는 까닭에 어떻게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 잔손질을 덜하고 쓰기가 편한가를 고민했다. (무조건 화면이 바뀌는 방식이면 신경 쓸 것도 없다.) 그 문제로 이런저런 온갖 시도를 해 보았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용역 업무를 하는 팀들은 거의 파견 근무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냥 대충(크학학!) 만드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남들도 그렇게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산 운영을 하면서 효율성을 매우 중시하게 된 나는 최대한 거기에 매달렸다. (한정된 전산자원을 관리하려다 보니 프로그램 자체의 함축성에서부터, 분량, 처리속도 등 온갖 기준 온갖 요소에 신경을 써서 이 점에서는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위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 보니 정해진 날까지 ‘숙제’를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걸러 한 번씩 철야근무를 했다. 통상적으로 철야를 하면 다음날은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한다. 그러나 나는 철야를 한 다음날도 정시 퇴근(오후 6시. 입사 후 1년쯤까지는 오후 7시가 정시퇴근이었다. 하루 11시간이 정상근무 시간인 셈이다.)을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서 그 동안의 일과를 작성해 보고하자, 그 깐깐한 이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곧 어느 프로젝트 팀에 투입시켰다. 아마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독한 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그렇게까지, 즉 격일 철야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애초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 속마음을 읽은 까닭에, 나도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이렇듯 일거리가 있으면 지독할 정도로 물고 늘어져 끝장을 보는 까닭에, 지난 회에서 “절대로 윗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몸 조금 편하자고 대충대충 편하게 일하는 것보다, 할 때 화끈하게 해 버리고, 일거리가 없을 때는 누가 눈치를 주건 말건 신경 안 쓴다는 것이다. 지난 회에 말한 이웃 부서 상사가 눈치를 주니 뭐니 하는 얘기는 이 ‘지독한 놈’ 사건보다 한참 뒤의 일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여기까지 상사들과의 표면적이거나 내적인 충돌사례 몇 가지를 들었는데, 사실 상사는 아랫사람 말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강력한 추진력과 지도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자칫하면 죽도 밥도 안 되니까.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지나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붕괴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도력은 갖추되, 늘 눈과 귀를 열어두고 세상의 변화를 감지해야 하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보다는 참신할 수밖에 없는 새 세대의 직원들 말을 포용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끝없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얘긴데, 당연한 얘기이면서도 어지간해서는 쉽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한편 정보화된 시대의 상사들은 예전보다 훨씬 융통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한 것은 나도 모르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평생을 남들과 마찰을 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규율과 규정을 지키며 모범적으로 온유하게(크학학!)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고등학교 때 학생의 99퍼센트는 3학년이 되면 복장도 제멋대로이고 모자도 안 쓰고 교련복을 입었을 때 각반도 차지 않는다. 그러나 청개구리 기질이 그토록 강했음에도 나는 졸업하는 그날까지 모든 규정을 철저히 지켰다. 그 정도로 착했다. (크학학! 착하다는 말은 빼고!) 그러나 제5장의 공격성과 관련하여 되돌아보니 실제로는 꽤나 마찰이 많았다. 물론 거의 공적인 마찰이다. (혹은 나 자신의 내면에서의 갈등이다.) 결국 그것이 내 스타일을 정의하는 것인데, 이 책 덕분에 그 모든 것이 정리가 되는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상 사회에서, 직장인들끼리 싸움을 할 일은 별로 없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같은 직장 내가 아닌, 길거리나 술집 등에서 마주칠 수 있는 무작위의 대상이다.) 특히 좀처럼 주먹다짐까지 가지는 않는다. 싸움을 즐기는 것은 주로 몸으로 뛰는 계층이다. 특히 건달이나 깡패가 그렇다. 그렇다면, 멀쩡한 직장인이 그들과 싸우면 어떻게 되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뭐든 많이 해 본 놈이 유리하다. 직장인이 깡패와 싸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짓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장 싸움질을 하는 것을 남들이 보면 이미지가 나빠진다. 설사 이겼다 해도 얻는 것은 없다. 그저 알량한 자존심뿐. 만약 다치면 더 나쁘다. 그렇지 않다 해도 경찰서에 끌려가면 어떤가? 사실 싸움을 밥 먹듯이 하는 쪽이 불리하고 직장인은 정상참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외적인 면에 불과하다. 뇌적 측면에서 보면 직장인은 경찰서에 다녀온 것 자체로 이미 손해를 본 것이다. 특히 남들이 그 사실을 알면 점수가 깎인다. 직장에서는 인사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이웃들은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반대로 경찰서에 밥 먹듯 드나드는 건달은 법적으로는 불리하지만, 그쪽에 잘 적응해 있는 까닭에 뇌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아울러 경찰들과 이미 친하기 때문에 오히려 ‘깨끗한’ 직장인보다 더 당당하고 마음이 편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잘못 싸운 직장인의 실제 사례를 들어 보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밖에서, 특히 술 마시고 푸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상대를 잘못 고르면 골치 아프다. 습관적으로 그런 짓을 할수록 사고가 터질 확률도 높아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우리 부서에 사람 좋지만 자존심이 센 몇 년 선배 하나가 있었다. 평소 부드러운 편이지만, 그럼에도 내면의 자존심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하고 약간씩 욱하기도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 그가 어느 겨울날 사고를 쳤다. 어느 날 부서 회식을 하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모두가 찾아 나섰다고 한다. (나는 그날 휴가를 내서 거기 참가하지 않았다.) 결국 건물 밖 눈에 뜨이지 않는 구석에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운 시기였던 까닭에 늦었으면 얼어 죽었을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는 뼈가 으스러져 얼굴 모습이 바뀔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 그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므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추정에 의하면 화장실에서 괜히 건달들과 시비가 붙어 옥상으로 끌려가 된통 깨진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사람은 신장이나 체격이 평균치보다 크고 근육질이며 학창시절에는 운동선수까지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입시 때문에 공부에만 열중하고 직장과 사회제도에 매이다 보니 거의 ‘표준의’ 모범생에 가깝게 되었다. 말하자면 야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술김에 욱해서 그것이 드러난 듯하다. 그 다부진 근육질의 체격으로 볼 때 어지간한 사람에게는 힘으로 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인은 싸움꾼이 아니다. 또한 직장인은 패싸움을 하지 않지만 깡패들은 떼로 덤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평소에 참 온유하지만 본래 기질과 체력은 강했던 그는 그 조절을 못한 것이다. 나는 아무리 야성적이라도 ‘어둠의 세계’의 구질구질한 모습을 어린 시절부터 종종 보았기에 아예 근처에도 안 간다. 똥 근처에 가면 똥 냄새만 배니까. 또한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반박하는 까닭에 밖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그러나 그는 그 기질을 죽이고 온유하게 있다 보니 그것이 밖에서 술김에 폭발한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그 개성 있고 뚜렷하게 잘생겼던 그의 얼굴은 한쪽 눈가가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남았다. 그 이전의 당당해 보이던 모습은 사라지고 왠지 안쓰러운 인상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의 얼굴을 좌우합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것은 거의 회사들과 아파트, 혹은 3대 방송국밖에 없는 여의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지역 특성상 불량배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사건에 대해 당시 영등포경찰서에서 나온 경찰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의도에 경찰력이 미치기 시작한 이래 이런 강력사건은 처음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고 보니 국회의사당도 있긴 하다! 또한 의사당 때문에 늘 전경들이 출동해 있었고 순찰 근무를 했다. 그러니 그 정도로 심각한 ‘물리적’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만약 반대로 그 선배가 치열한 싸움을 해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이겼다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의도에 경찰력이 미치기 시작한 이래 이런 한심한 직장인은 처음 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뇌를 기반으로 한 직업을 가진 사람, 혹은 사회적인 지위를 가진 사람은 물리적으로 싸울 경우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칼을 차기 전에, 칼집부터 튼튼하게 만들라. 그렇지 않으면 그 칼이 자신을 먼저 찌를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즉흥적으로 만든 말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명언이다. (자화자찬! 크학학!) 이 말은 싸움을 하기 전에, 혹은 싸움기술을 익히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잦은 싸움이 뇌를 갉아먹으니까. (무법천지라면 몸부터 망가질 것이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10.12.</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직장 관련 얘기를 마치면서 문득 생각나 덧붙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세상이 꽉 막혀 있고 문화생활도 가장 단순한 정보매체(라디오나 신문 따위)조차 없던, 또한 대가족시대였던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그저 ‘정리’ 상태로 들어가 모든 것을 물려주고 쉬려고 했지만 세상이 변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노인들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꼭 어렵고 복잡한 것까지는 아닐지라도, 가장 단순한 그 시대의 흐름이라도. 그러기에 뒤늦게 칠순이 넘어 초등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배우는 노인도 있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 나름의 생각으로는, 이왕 어떤 분야에 뛰어들었다면 되도록 처음에는 뇌가 터질 정도로 열심히 뛰는 것이 좋다. 처음에 어영부영하면 나중에는 말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작하면서도 게으르다면 점점 권태가 쌓인 후일에는 어쩔 것인가. 내가 이 점에 주목한 것은 빡센 군대와 직장 두 곳을 경험하면서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군대에서 고참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신병 때 어영부영한 놈은 끝까지 그렇다. 쓸모가 없다. 따라서 신병 때 빡세게 굴려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것은 대(기수)를 이어 전수되고 혹은 직접 겪은 데서 비롯된 경험철학이다. 그 문제는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지 못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내가 고참이 되어가면서 점점 인원이 부족하여 내가 왕고참이 되었을 때에는 거의 제대를 며칠 앞둔 날까지 뛰어야 했고, 하물며 신병이 게으르니 뭐니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진리(!)는 직장 시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동기 중에서 가장 성격이 느긋하고 프로그래머로서의 적성이 꽤나 달리는(부족한) 친구가 있었다. 그 사실은 신입사원 시절, 내가 직장 상사도 아니면서 쉽게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정보처리, 즉 비교와 분석과 요약과 정리 등이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실습을 할 때 어떤 교본에서 예제를 참고할 경우, 기존에 배우지 않았던, 꼭 필요한 기능만 추려서 따다 쓰면 된다. 그런데 이 친구는 예제 프로그램 전체를 왕창 베낀다. (쓸 필요조차 없는 ‘코멘트’까지 베낀다.) 그건 이미 그쪽 적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신입사원이라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어차피 동기들은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했으니까. 어쨌든 경쟁을 뚫고 입사했다는 것은 그만큼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는 얘기지만, 다른 동기들에 비하면 적성이 꽤 달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친구는 몇 년 뒤에 다른 직장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쪽에서는 ‘톱’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자기가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모두 아랫사람들에게 전수해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상사들은 후배를 훈련시키는 모습에 탄복해서 높은 점수를 주었고, 후배들은 해박한 경험으로 온갖 것을 세세히 가르치는 선배를 존경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 일반적인 ‘전산직’이라고 하면 참으로 단순업무였다. 이미 다 만들어진 시스템을 관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1년에 짜는 프로그램이 두어 개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여러 차례 말했듯이 우리 회사(부서)는 입사 때부터 계속 숙제를 내주고 훈련을 시키다가 곧 프로젝트에 투입시킨다. 1년에 짜는 프로그램 개수는 헤아릴 수도 없고, 그뿐 아니라 온갖 회사의 온갖 시스템을 만나고, 그 시스템에 맞는 프로그램을 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날리스트(분석가)인 상사 혹은 선배로부터 그 세계까지 배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친구가 옮겨간 회사는 원래 제조회사인데, 전산실이 사업부로 바뀌면서 전산사업을 하려고 그 인원을 수십 명으로 늘렸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대다수 직원은 실전 프로그래밍 경험이 아주 부족했다. 앞에 말한 바와 같이 1년에 몇 개 이내이다. 그러니 신입사원 때부터 빡세게 뛴 그 친구는 아예 ‘대가’에 속한다. 그 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수습기간을 벗어나는 처음 몇 달만의 경험으로도 이미 다른 직원이 몇 년 동안 짠 프로그램보다 훨씬 많다. 그런 생활을 몇 년 했으니 경쟁은 고사하고 비교할 상대조차 없다. 따라서 그 직장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비록 적성은 많이 달렸지만, 노력(혹은 피치 못할 빡센 직장생활)에 의해 그것을 극복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제야 나는 군대시절까지 돌이켜보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비록 힘들더라도 혼신을 다해 열심히 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처음에 어영부영하면, 나중에는 말할 것도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만 공부라는 것은 별개이다. 왜냐하면 이 단원 첫머리에서 말했듯이, 인생은 끝없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특정 시기에 관심이 적거나 혹은 여건이 덜 되어 늦게 시작해도 노력에 따라서는 더 잘할 수도 있다. 독중감 연재 초에 기초과학에 대한 내 배움의 경험과 관련하여 말한 것처럼, 때로는 ‘부족한’ 것이 스스로를 분발하게 하여 더 열심히 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번 장 앞 회에서 직장 관련한 얘기로 들어갈 때 어느 거래처 회사 부장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과장이 보지 못하도록 몰래 뒤돌아서 계산기를 두드린 뒤에 관련 공식을 우리에게 알려준 부장. 나는 그 부장과 내 동기를 비교해 보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답을 얻었다. 자신이 남보다 한 발 앞서가고, 혹은 훨씬 열심히 하거나 자기만의 또 다른 노하우를 개발해 낸다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얼마든지 나누어 주어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이것은 그 자신이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잡은 물고기를 나누어 주어도 자기는 계속 잡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만큼 자신의 입지를 넓혀 가는 것이다. 그 동기의 전례에서 그 점을 깨달은 나는 계속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람 셋이 모이면 내 스승이 있다”는 옛말을 나는 늘 유념하지만, 전공분야 적성이 꽤 부족했던 동기에게서도 이렇듯 배운 것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요즘 같은 블로그 세상에는 자기 분야 관련 포스팅을 하는 이들이 많다. 앞에 말한 ‘지식을 나누어 주어도’ 내 지식이 마르지는 않는다는 말과도 통한다. 사실 남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선 더 공부를 해야 하니,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공격" rel="tag">공격</a>,&nbsp;<a href="/tag/경쟁" rel="tag">경쟁</a>,&nbsp;<a href="/tag/자기계발" rel="tag">자기계발</a>,&nbsp;<a href="/tag/첫단추" rel="tag">첫단추</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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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독중감 讀中感</category>
		<category>이기적유전자</category>
		<category>공격</category>
		<category>경쟁</category>
		<category>자기계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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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mirsin.egloos.com/2456768#comments</comments>
		<pubDate>Wed, 14 Oct 2009 07:54:17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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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공격 ♨ (5) 필요한 싸움, 무모한 싸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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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28/05/e0044505_4ae7f02ae0d11.jpg" width="500"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28/05/e0044505_4ae7f02ae0d11.jpg');" /></div>&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번에는 직장생활에서의 경험담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마찰, 충돌, 자기계발 등의 이야기가 뒤섞이게 된다. 아무래도 복잡하기 그지없는 직장생활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 다만 ‘경쟁’ 얘기는 거의 없지만, 자기계발은 그 자체로 경쟁력 강화에 해당한다. 처음에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써 나간 것을 정리하면서 요약해 보니 주된 논제가 그것들이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nbsp;<a name="[문서의 처음]"></a></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4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e3fff8; TEXT-ALIGN: center">&nbsp;읽는 이가 심심하지 않도록(?) 매번 그림을 넣으려는데 막상 준비한 그림이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4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e3fff8; TEXT-ALIGN: center">당장 그리기도 귀찮고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웬 엉뚱한 그림을 대충!&nbsp;(크학학!)&nbsp;</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4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e3fff8; TEXT-ALIGN: center">&nbsp;그러나&nbsp;제5장 전체의 주제는 ‘공격성’에 관한 것이므로 그럭저럭 어울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br><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직장인도 있을 것이다. 혹은 취업 준비생을 포함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후계(자식) 혹은 제자를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하는 분도 있을지 모른다. 내게는 그것이 과거형이므로 현재의 대다수 직장 특성과 다를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회사 성격에 따라서는 직장 내에서 동료 간에 첨예한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은 생태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승진에서 밀리면 그만큼 ‘돈’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은연중에는 친한 직장 동료와 동기 사이에서도 경쟁은 일어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다니던 회사는 그 성격상 그런 일이 덜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요즘은 산업구조도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당연히 제조업이 주력이었다. 생산현장에서 정신없이 몸으로 뛰며 물건을 만드는 생산직은 ‘생각’을 할 일이 적지만, 책상에 앉아 주로 두뇌노동을 하는 관리직은 아무래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일단 그 구성인원이 적으므로 생태계로 치면 땅이 좁은 셈이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한편으로는 몸보다 머리를 많이 쓴다는 점도 작용한다. 다만 ‘기술용역’ 서비스가 업종인 우리 회사는 전국 각지 혹은 세계 등 몸으로 뛰며 일해야 하는 까닭에 다행히(!) 그런 안쓰러운 경쟁은 별로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산화 개발 업무 때문에 어느 회사에 날마다 찾아갈 때의 일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느 부서의 부장에게 제품 가공과 관련한 공식을 묻자, 가까이 있던 과장이 보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뒤로 돌아서 휴대용 계산기로 두드려 본 뒤에 알려준다. 그러자 나중에 뒤에서 그 회사 전산화 실무자인 직원이 슬쩍 이렇게 비웃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명색이 부장이란 사람이 좀생이처럼 저러고 있다. 자기 밥그릇 빼앗길까 싶어 밑에 사람에게도 공식을 감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엔 참 한심스럽게 생각했지만, 만민(크학학!)의 처지를 생각하는 요즘은 이해도 된다. 다만 그 방식이 꼭 옳지는 않다. 전근대의 한국(조선시대 등)을 돌아보라. 장인이 기술을 전수하지 않아서 널리 보급되지도 못하고 늘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훨씬 발전한 서양에게 밀려 버렸다. 개개인이 기술을 감추려다가 전체가 뒤처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우리 회사(부서)의 경우는 이전에 몇 번 말했듯이 늘 일에 쫓겨야 했다. 따라서 일반적인 업체와는 정반대로 신입사원 때부터 아랫사람에게 ‘소화불량’이 될 지경으로 기술을 가르치고 일을 맡긴다. 그래야 자기 일손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크학학!) 전산화 용역을 하는 부서는 특히 프로그래밍 관련 업무 외에도, 어떤 회사 전산화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그 시스템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즉 다른 기업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비밀’ 같은 것까지 관심 가질 여력은 없다. 빨리 일을 끝내고 또 다른 회사에서 일을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쪽 업무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매번 그런 식으로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단하다. 저걸 매번 다 머릿속에 담아둘 수 있다면, 저 머리에는 온갖 업종의 시스템과 공식이 다 들어 있는 게 아닌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거래처 일을 시작하면 앞의 거래처 시스템은 잊어야 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안쓰러운’ 개인 사이의 경쟁이 아니다. 쳐다보고 싶지도 않다. 모두가 내 백성 같아서. (크학학!) 그보다는 피치 못할 충돌과 관련된 것으로, 주로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다.</span></p><br /><br /><span style="FONT-SIZE: 100%; FONT-FAMILY: 바탕"><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필요한 싸움, 무모한 싸움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몇 년 전에 절친한 이웃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와 싸우는 것을 말린 적이 있다. 그 다른 블로거가 사소한 이벤트 사기를 쳐서 사람을 놀리는 바람에 치열한 공방전으로 발전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때 나는 이렇게 친한 블로거를 말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렇게 싸워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예전에 PC통신에서 당신보다 훨씬 큰 싸움을 아주 많이 했다. 당신보다 훨씬 경험 많은 선배로서 말한다. 그냥 상대를 무시해 버리고 싸움을 그만두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역시 이번 장의 주제 중 하나인 싸움에서의 손익계산에 대입해 볼 수 있다. 그 블로거가 싸워서 상대를 굴복시키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거나, 혹은 사과를 받아냈다고 해도 사실 얻은 것은 없는 셈이다. 괜히 성질만 더러워지고 남들에게 나쁜 이미지만 보이게 된다. 아울러 그 싸움에 들어간 뇌력과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다. 싸움에도 계산은 필요하다. 단, 되도록 싸우지 않는 것이 더 낫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1990년대 당시 PC통신 하이텔은 매달 회비는 꼬박꼬박 챙기면서 서비스가 엉망이었다. (회비를 안 내면 곧 이용정지다.) 게다가 게시물 삭제 등 운영자들의 권한이 절대적이어서 ‘아부’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유머 게시판의 글들 중에는 운영자(시삽)를 신격(神格)에 가까운 존재로 등장시켜 아부하는 내용도 많았다. 물론 반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운영자를 두려워하기 때문인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수는 매우 적다. 나는 수많은 작품활동 때문에 하이텔이 우대하는 쪽이었고 우수이용자 사은품도 꽤 많이 받았지만, 몇 년에 걸쳐 하이텔과 모든 운영자를 상대로 싸웠다. (요즘처럼 온라인에 글 쓸 공간이 널린 시대가 아니어서 게시물 하나가 삭제된다는 것은 이용자에게 있어 심리적 충격이 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제5장 독중감 연재에 앞서 올린 &lt;과학이 세상을 황폐하게 한다&gt;에서 언급한 ‘이권’과 ‘제3자’ 개념을 염두에 둘 것. 하이텔에서 우대를 받는 내가 다른 이용자 편에 서서 기업을 상대로 싸웠기에 보다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권력에 익숙해진 그들은 이용자의 반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항의성 글들은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명분 아래 즉시 삭제해 버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결국 그들을 굴복시킨 것은 논쟁이나 항의성 글이 아니라, 운영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게시판 성격에 맞는’(!) 나의 공포소설이었다. 그 끔찍한 소설을 읽고 질린 운영자는 내게 이용자 및 게시물 관리에 대한 ‘자문’을 구해 왔다. 크학학! (계속 치고 받는 소모성 싸움보다는 이런 ‘느닷없는’ 의표 찌르기가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다만 획일화된 시스템 속에서 소모적 경쟁을 하며 자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럴 여력이 없을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문득 여기서 생각나는 말, 손자가 말했다고 했던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병법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잦은 싸움’이 특히 문제이다. “싸우면서 정 든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주거이전이 별로 없이 거의 함께 자라고 함께 살던,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던’ 먼 옛날의 동네 얘기에 불과하다. 한편으로는 평민에게 교육의 혜택이 전혀 없어서 날카로운 이성의 칼날보다는 뜨거운 가슴과 뭉그적거리는 인지상정이 지배했던 시대의 이야기다. 이미 그런 시대는 멀리 사라졌다. 잦은 마찰은 성질만 더럽게 만들고, 뇌를 갉아먹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1. 충돌 - 타 부서 직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직장 시절에는 주로 ‘업무 성격상’ ‘규정을 위해서’ 싸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에 &lt;빌어먹을 천사&gt; 해설에서 컴퓨터 분야에 대해 얘기한 적 있지만, 당시에는 전산사업본부는 회사 내에서 가장 가난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컴퓨터를 관리하는 부서는 ‘전산실’이고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즉 생산부서가 아니라 관리부서, 지원부서 성격을 띤다. 그러나 전산사업본부는 전산화 사업으로 돈을 벌면서 한편으로는 컴퓨터를 관리해 다른 부서를 지원해야 한다. 전산화 사업이 잘 먹히지 않던 시절이라 부서가 가난하다 보니 타 부서 사람들이 와서 큰소리를 뻥뻥 친다. 이미 낙후된 컴퓨터 성능이 많이 달리기 때문인데, 새로 도입하는 컴퓨터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도입한 뒤에도 실무에 투입하려면 한참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기에 각 ‘힘센’ 부서에서는 직원들이 찾아와 전산 운영자를 압박한다. 자기들에게 보다 많은 CPU 타임을 할당해 달라는 것이다. 혹은 시스템 내부의 우선순위를 높여 달라고 강요한다. 그런 시기에 나는 운영 업무를 맡았다. (혹시나 착오하는 분이 있을까 싶어 하는 말인데, PC 얘기가 아니다. 대형컴퓨터로 모든 업무를 하던 시절이다. PC는 그 비싼 가격에 비해 회사 업무에는 거의 쓸모가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우리 부서도 돈을 벌어야 하고, 따라서 외부 회사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아직 컴퓨터가 흔치 않던 시대라 회선대여 사업을 통해 타 회사들이 우리 회사 컴퓨터를 쓰게 하는 것이다. 사실 회사 전체를 위해서라면 타 업체에 회선을 대여하고 몇 푼 받는 것보다 타 부서를 지원하는 것이 백배 낫다. 그 차이는 수백수천 배에 이르니까. 그러나 어찌 보면 불합리하다고도 할 수 있는 기업 시스템이 이런 문제를 만든다. 어쨌건 부서 성격이 사업본부이므로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몇 백 배 큰 수익을 보는 타 부서 업무보다 자잘한 외부 회선 대여로 껌 값을 벌려고 한 것이다. 사내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사업본부의 경우 우리 본부의 수백 배를 벌었다. 그나마 우리 본부의 연간 수입 중 절반 이상은 회선 대여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니 돈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 부서에게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우습게도(?)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었던 내게 운영 업무를 맡긴 것도 그런 이유였다. 면접시험 당시, 전무가 슬슬 사람 속을 긁는 질문을 해서 강하게 반박했었다. 자꾸 자존심을 건드리는데 종종 말하듯 나는 개인 차원에서 반발한 것이 아니다. 왜 직원 채용 면접에서 기분 나쁜 질문을 하느냐는 것이다. 올바르지 못하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이유는 한참 뒤에 입사 동기의 입을 통해 들었다. 남쪽 출신인 그가 추석 때 동향인 부서 차장과 함께 내려가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성깔이 있어 보여서 운영자로 적합할 것 같았다. 그래서 면접 때 일부러 시험해 본 것이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번에 말했듯이 아무래도 첫눈에 그 사람의 기운을 알 수 있다. 물론 감출 수도 있겠지만, 직원이나 거래처 사람 등 수많은 이들을 대한 기업의 중역이나 부서장급이 새파란 신입사원 지원자, 그것도 면접 자리에서 뻣뻣이 굳은 모습을 보면 금세 그 스타일을 읽어낼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내게 도발적인 질문을 했고, 나는 강하게 반발했다. 면접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그 전무를 마구 욕했었다. (크학학!) 어차피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떨어질까 두려워서 입을 닥치고 있지는 않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른 직원(신입사원 포함)들은 얼마쯤 개인차는 있지만 아무래도 대부분 전형적인 직장인 스타일이다. 그런데 나만 ‘武’의 냄새를 풍겼으니 당연히 눈에 띄었을 것이다. 나는 거의 마찰을 피한다고 누차 말했지만 오히려 ‘윗사람’들의 옳지 못한 행위에는 강하게 반발한다. 자기 지위나 권력으로 누르려는 것을 지독히 싫어하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것은 성장기에 늘 그런 군사적 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이 훗날 반작용을 일으킨 듯하다. 또한 지난 회에 언급했듯이 절대 압제의 군대 병과를 거쳤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단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기갑학교 조종훈련 때에는 조교가 기관총 사수 해치(뚜껑)에 올라앉아 군화발로 뒤통수를 차면서 지시했다. 그렇게 ‘길이 들’자, 야간 적외선잠망경 조종훈련 때에는 낙후된 장비 때문에 사실상 시야가 제로에 가까움에도, 그저 조교가 불러주는 대로 ‘장님’ 조종까지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왼쪽. ……오른쪽으로 살짝. ………왼쪽 이빠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의 조종이란 정상적인 사람은 겁이 나서 도저히 못할 짓이다. 그러나 워낙 두드려 맞으며 길이 들다 보니 사고의 위험보다 조교의 압박이 더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불합리 투성이인 군대생활을 마치고 보니 더 이상 윗사람이라고 해서 짓누르는 것을 참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윗사람에게 더 강직하게 반박했다. 즉 내 인생에 있어서, 군사문화로 대변되는 성장기를 거쳐 도저히 어찌할 수 없고 피해갈 수도 없는 폭압적인 군대생활까지 마친 뒤로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이유 없이 굽히지 않겠다는 마음이 무의식에 새겨진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회사 얘기로 돌아와서, 마침 선임 운영자가 한 달 뒤에 회사를 그만두는데 그런 이유로 내게 운영을 맡겼고, 그 선택은 옳았다. 아무리 다른 부서의 덩치가 매우 크고 자신만만한 과장급까지 와서 큰소리를 쳐도 물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단, 이건 군사적 환경에서의 성장이나 군대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국제 외교에서도 덩치가 먹힌다고 제3회에서 했던 말을 염두에 둘 것. 실제로 전산실을 찾아와서 압박을 하는 타 부서 직원들은 대부분 평균치보다 훨씬 큰 사람들이었다. 책에 나오는 ‘체구의 법칙’은 주로 두뇌를 쓰는 집단 내에서도 통한다. 단, 계급은 별개로 했을 때의 얘기다. 위에 말한 과장의 경우 [계급+체급]을 동원한 것이다. 거기다 ‘돈 많은 부서’라는 백그라운드까지 가지고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이렇게 반박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규정대로 하라. 위에 보고해서 협조전을 보내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협조전을 작성해 본부장인 전무 결재까지 받고 이쪽으로 넘어와 이쪽 본부장 승인을 받아 그것이 실무자에게까지 전해지려면 꽤나 시간을 잡아먹는다. 또한 아주 귀찮고 번거롭다. 그러니 규정대로 하라고 하면 그들은 더 할 말을 잃는 것이다. 사실 내가 성깔만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바로 ‘원칙에 충실한’ 것을 무기로 내세운 것이 주효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한 번은 타 부서 부장이 우리 부장을 찾아와 사정을 얘기하고 부탁해서야 부장이 그 말을 들어주었다. 아마 우리 부장도 정말 모처럼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전까지는 이런 충돌을 숱하게 겪었다. 날마다 타 부서 직원이 찾아와 우선순위를 높여달라고 매달리거나 떼를 쓰거나, 심하면 큰소리를 쳤다. 딱 한 번 있던 일인데, 아주 기질이 세고 키가 훤칠한, 근육질의 아웃복서 스타일 직원과는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었다. 젠장! 내 개인적으로는 말다툼조차 피하고, 애꿎은 사람의 마음에 타격을 입히는 말을 절대 금하는데, 업무 때문에 신성한(?) 직장 내에서 주먹질을 할 뻔한 것이다. 이건 뭐 공사판도 아니고, 그렇다고 육체를 많이 쓰는 생산현장도 아니고. (크학학!) 게다가 일반 사무실도 아닌, 당시로서는 ‘첨단’이라 볼 수 있는 전산 관련 업무 때문에 ‘성스러운’ 전산실 내에서 그런 웃기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역시 기업 시스템의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록 껌 값이지만 우리 부서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1의 변형 - 거래처 상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러한 내 특성을 신입사원 때부터 지켜본 상사 한 사람은 훗날 부장이 되었을 때, 거대한 공기업(‘갑’)과 거래할 때 무리한 요구를 차단하는 데 있어 그 방법을 그대로 활용해서 효과를 보았다. 그뿐 아니라 이후 갑이 칼자루를 쥐고 있음에도 오히려 쩔쩔매게 만들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일화는 예전에 어떤 주제 관련하여 블로그에서 다룬 적 있는데 아마 엠블에서였던 것 같다. 이것은 이미 사내에서 한 번 성공한 방법을 외부 업체와의 거래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윗사람은 “쉬운 문제가 아니라서 실무자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떠넘기고, 실무자(나)는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둘러대는 방식이다. 그러면 칼자루를 쥔 ‘갑’ 쪽이 오히려 매달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갑’ 측의 실무 담당자 역시 월급쟁이이고, 일이 잘 풀려야 자기 인사고과에도 유리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군사문화니 보병과 기갑병이 늘 앙숙으로 대립했던 군대생활이니, 혹은 첨예한 사업전선이니 하는 온갖 경험 때문에 나는 이런 전술에 매우 능숙하다. 모든 것을 책상머리 이론이 아니라 현실의 경험으로 터득했다. 그러나 사사로운 대인관계에서는 결코 이런 방식을 쓰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절대적으로 피하고, 남들보다 더 조심한다. 그것은 스스로를 점점 교활하게 만들어 결국 벽 안에 갇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회사(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부서에게 철저히 협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어진 자원은 한계가 있는데, 모두가 손을 내밀며 큰소리를 친다고 받아 줄 수는 없다. 새끼 제비는 다섯 마리인데 물고 있는 먹이는 한 마리뿐이다. 그러기에 적절하게 통제, 대응을 해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 입사 초기에 퇴사한 선임 전산실 운영자는 나보다 5년이나 선배인데, 아주 다정하고 사근사근한 사람이었다. 대인관계나 세상살이에는 참 좋지만, 그 직책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착하고 유하다 보니 다른 부서의 입김에 휘둘린다. (이것을 외부로 확대하면 다른 회사와의 거래에서도 휘둘린다는 의미가 된다.) 비둘기파에 가까운 셈이다. 결국 다른 부서 직원들의 버릇을 잘못 들여 놓았다. 매파와 허풍파를 양산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전산자원만 충분하다면 절대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문제이다. 전산 담당자가 각 부서 직원들에게 휘둘려 자꾸 이래저래 방침(CPU 우선순위 지정)을 바꾸면 그만큼 전체적인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럴 때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규정 준수’이다. 이것만 잘 지키면 법치 사회에서는 거의 남에게 밀릴 일도 없고 손해 볼 일도 없다. 처음에는 비웃거나 이상하게 보던 사람들도 나중에 서서히 깨닫게 된다. (부정부패의 만연에 계급주의/관료주의 성향이 강하고 사회적 비리가 난무하던 당시에는 오히려 규정을 준수하는 사람을 비웃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규정 준수가 이겼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2. 자기계발 - 놀 때는 논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직장생활 몇 년차가 되었을 때에는 거의 모든 부서에 아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일(프로젝트)이 없을 때면 각 층을 싸돌아 다녔다. 윗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할 일이 없는데’ 일거리가 있는 척하고 매달리는 것부터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시스템이다. 제5장 독중감 첫 회에서 말했지만 쉴 때는 화끈하게 쉬어야 한다. 그래야 일거리가 생겼을 때 훨씬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할 일 없을 때 싸돌아다니기’는 주제와 거리가 먼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거리가 없는데 열심히 책상만 지키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일을 열나게 할 때보다 더 스트레스가 높다. 자기 뒤통수를 지켜보는 윗사람 눈치 때문이다. 세상에서 직장에서의 대인관계보다 더 큰 스트레스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퇴근 후 술자리에서 투덜투덜 온갖 얘기를 털어놓는다. 나는 그런 건 절대 질색이다. (아니, 그런 일로 스트레스가 쌓일 일이 없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그 스트레스를 남에게 푸는 경우가 많다. 혹은 늘 투덜거린다. 그것은 부서 동료들 의욕을 저하시키기도 하고, 전체 분위기를 처지게 만든다. 나처럼 옳지 못한 지시에 반발하는 사람은 오히려 이상하게 보고 빈정대는 이도 많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여기서 말하는 ‘옳다’는 말의 의미는 법이니 도덕성이니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냉정한 흐름과 효율성이다. 그 당시에는 크게 못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장 화나는 것은 윗사람들에게 당당하지 못했던 직원들이다. 물론 월급쟁이가 그럴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화가 난다. 결국 그러한 안일한 사고는 스스로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일단 ‘쓸데없는’ 문제로 정신적으로 지치면서 점점 몸도 처진다. 따질 건 따지고 고칠 건 고치면서 발전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우리 회사는 한국 기업 중에서는 꽤 시스템이 유연했지만 여전히 윗사람 눈치를 보고 지시를 하면 무조건 순종하는 분위기이기는 했다. 혹은 윗사람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긴 어쩔 수 없다. 시절이 시절이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가 술김에 사고(싸움)를 낼 수도 있다. 공격은 필요한 대상에게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가 덜 쌓여야 하는데, 일단 윗사람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 그 방법론은 ‘당당함’이었다. 당장 일거리가 없어서 쉬는데,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이 역시 눈치를 보느니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는 게 낫다. 뭐든지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매달리는 것이다. 윗사람이 어떻게 보건 말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실제로 일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에 당시 새로 등장한, ‘처음 보는’ 것에 매달린 적이 있다. PC에 페인트툴이 생긴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림 그리는 도구(프로그램)이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날마다 이것저것 그려 보는데, 같은 본부 내에 있는 이웃 부서 윗사람은 한심스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그러든 말든, 나는 그것을 즐기고 ‘놀았’다. 그 부서 직원이 내게 슬며시 눈치를 주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왜 눈치를 보는가? ‘규정대로 하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당시 나는 지극히 가난했던 전산 부서가 어느 정도 활발해질 즈음 거기서 분리 독립한 자동화 부서에 속했는데 이 부서는 더욱 가난했다. 당장 일거리가 있어야지! (크학학!) 그렇다고 놀기만 한 게 아니고 계속 기안을 작성해 타 업체에 내밀지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없다. 개척자는 늘 힘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훨씬 융통성 있는 우리 부서장은 그 점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쪽으로 응용했다. 나중에 그래픽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을 때 내게 그 일을 맡긴 것이다. 서서히 그래픽 시대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래픽 프로그램을 익히는 직원을, ‘당장 쓸모가 없는 짓거리라고’ 못마땅해 한 상사는 그 자체가 퇴출 감이다. 생존경쟁에서의 도태라는 얘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급 직원이 아닌 상사의 입장에서 보자. 업무상 그래픽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어쩔 것인가. 당장 어디서 구하는가. 물론 타 회사에서 스카우트해도 된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이 흔치 않던 시대에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자기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보다 업무 성격이나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자기 직원을 훈련시키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저 고리타분한 관료적 사고 때문에 꽉 막혀 있다 보면 그러지 못하고, 부서 업무가 원활하지 못하면 결국은 그 자신이 도태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람들은 활발한 신세대 시절에 꽤나 톡톡 튀는 듯하다가도 세상사에 찌들면서 점점 뇌가 석고가 된다. 그리고는 자신도 그 전철을 밟는다. 아랫사람의 이상한(?)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 한 번 뇌를 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저 이상한 짓거리를 긍정적인 쪽으로 쓸 수는 없을까? 그 사람이 질서를 흐리거나 남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이상한 행위라는 것은 오히려 차별화, 혹은 적어도 어떤 용도로 이용할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늘 눈치만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게 누적되는 증상은 심각한데, 이와 관련한 문제는 뒤에 또 다룬다. 도대체 싸울 대상이 누구인가. 아무리 약육강식의 세상이라지만, 약자(직원)이 강자(상사)를 상대로 당당하게 맞설 생각은 왜 못하는가? 꼭 자기보다 약한 자만 공격하고 착취해야 하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론 어쩔 수 없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만 뇌를 돌려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무조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부터가 문제이다. 충실하게 일하면서 윗사람들에게 당당하면 눈치를 볼 것도 없다. (단, 이것은 기업 특성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그 고루한 시스템을 바꿔 나갈 필요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례 3. 자기계발 - 게임도 즐기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말한 그래픽 프로그래밍이란 그저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좌표를 주어서 그리는 것이다. 따라서 머릿속에서 가늠하여 작업하므로 마우스로 그리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그만큼 사전에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비싼 돈을 들여 어디에 보내서 교육을 시킨 것도 아니고, 그저 스스로가 좋아서 매달려 익히는데 왜 눈치를 주는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나도 그 업무만 아니었으면 컴퓨터그래픽과 거리가 멀 뻔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두 가지 경로로 그 기초를 쌓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첫째, 순전히 텍스트(문자)뿐인 대형컴퓨터 단말기로 지극히 단순한 게임을 만들어 보았다. 아이들은 PC로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컴퓨터가 주업무인 직원들은 그런 세계가 있는지도 몰랐다. 다만 한때 오락실 광이었던 나는 일거리가 없을 때 그런 시도를 해 본 것이다. 하나는 ‘벽돌깨기’를 문자로 만들어 본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면 하단을 오가는 적(문자)들을 위에서 폭격기(역시 문자!)를 좌우로 조종하여 폭탄(또 문자! 크학학!)을 투하하여 명중시키는 것이다. 후자는 부서 직원들도 함께 즐겨 놀았는데(크학학!) 심지어 그 중에는 부장도 끼어 있었다. 역시 그는 긴 안목을 가지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람이다. 훗날 그것이 크나큰 결실을 맺었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벽돌깨기는 그저 볼이 혼자 이리저리 튀어 벽돌을 깨는 알고리듬까지만 만들다가 장기 출장 때문에 그만둔 것이었다. 그런데 훗날 보니 나와 절친했던 후배가 그것을 완성시켰다. 즉 밑에서 오가는 배트(?)를 조종하여 볼을 쳐 내게 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친구는 나보다 5년이나 어렸지만 직장시절 후반기에 가장 친했다. 아무래도 내가 창의적인 뇌가 너무 강해서 다른 직원들이 그 점에서는 이해를 못했는데, 이 친구만 나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그 친구는 병역면제라 입사 연도는 큰 차이가 안 났고, 그래서 더 무난하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내가 퇴사할 때 부장은 후임을 지목해 달라고 했는데, 나는 당연히 그 친구를 택했다. 친해서가 아니라,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짬을 내어 게임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친구는 그림과는 거리가 멀지만(확실히는 모른다.) 내가 만들다 중단한 게임에 주목해서 그것을 완성했다. 그만큼 의욕과 창의력이 왕성한 것이다. 결국 그 ‘시도’가 자신을 발전시키고 차별화를 가져 왔다. 덕분에 자기 ‘입지’가 굳어져 직장 내 생존경쟁에서 유리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쓰는 비유를 빌자면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인 셈이니까. 결국 몇 년 후 상사 하나가 독립하여 작은 전산대행회사를 만들었을 때 그 친구를 데리고 갔다고 한다. 창업멤버가 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작은 회사라고 해도 나쁠 건 없다. 또한 위험하지도 않다. 어차피 모기업(?)의 일을 주로 하청 받아 하게 되므로, 대기업의 영향권 아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안정적이고 급여 시스템도 비슷하다. 게다가 창업멤버인 만큼 사장과 돈독하다. ‘오래된 동지’이다. 회사가 너무 비대해지지 않도록 이런 소규모 단위의 독립, 창업을 회사에서는 적극 권장한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소규모 분리독립 창업은 그 이전부터 종종 있었는데 우리 부서에서 첫 번째로 본 것은 내 신입사원 시절의 부장이었던 이의 독립이었다. 당시 나는 그것을 ‘배반’이라고 생각했다. (크학학!) 워낙 ‘의리’를 주입 받고 자라고, 특히 대도시 아닌 지역사회에서는 그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정작 내가 성장기에 보고 들은 것은 학생깡패 등 ‘주먹’들의 끝없는 배반과 질시와 암투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더욱이 면접시험에서 전무가 내게 던졌던 ‘기분 나쁜’ 질문에도 그것이 들어 있었다. “나중에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금세 옮길 게 아닌가?” 우스운 일이지만 입사동기들이 모두 다른 ‘더 좋은 조건’을 알아보고 모두 회사를 떠났을 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것은 나였다. 그놈의 ‘의리’를 중시한 나는 애초 스스로에게 종종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내 직장생활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한편, 내 직장생활 경험이 몇 년 되지도 않았을 때 몇 년 선배가 넌지시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동기들과 함께 창업을 해 보는 게 어때?” 그때는 앞에 말한 부장이 독립, 창업을 했을 때였다. 그러나 나는 계속 전산실 운영을 맡다 보니 전산화 용역 업무 경험이 그리 없었다. 동기들은 모두 용역 일을 했고. 그런데 선배는 엉뚱하게도 내게 그런 권유를 한 것이다. 그 이유는 제5장 들어 누누이 말했던 그것과 같다. 또한 이번 회에 말한 입사 초기부터 내가 보여준 모습으로 설명된다. 정작 훨씬 경험이 많고 프로그래머 단계를 넘어 분석가(아날리스트) 단계로 들어간, 한편으로는 영업(수주)에도 조금씩 관여하기 시작한 몇 년 선배들조차 ‘과감하게’ 창업을 하지 않는데 내게는 그런 말을 내비친 것이다. 기질로 볼 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아직 직장 경험이 한참한 데다 나는 용역 업무를 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쪽 사업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가장 익숙하고 뇌에 밴 일이 창작이기 때문에. 다만 사업, 체계, 경영 등의 개념에서도 어지간한 직원들보다 더 감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또한 대인관계나 인간 관리 등도 훨씬 나은 편이었지만, 어쨌든 내 관심사는 아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제3회부터 종종 말했지만 너무 발이 넓고 사교가 무난한 것이 창작에서는 오히려 깊이를 떨어뜨리는 까닭에 나중에는 일부러 ‘스스로를 가두기’ 시도를 했다.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되지만, 강점 역시 뒤집으면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가두어 새로운 단점을 추가한 것은, 거꾸로 말하면 또 하나의 장점을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앞에서 10년 이상의 육체활동 중단 얘기도 했었다. 그리고 금년 들어 그것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제는 두 가지 특성이 되도록 모두 장점으로 작용하도록 조화를 이루는 일이 남았다. 물론 이런 상반된 특성을 조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면 된다. 이 역시 자기계발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center">*</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앞의 제3회와 4회에서 우리에 갇힌 호랑이의 비유를 든 적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의 경우는 회사 건물 안에 갇혀서만 지내는 답답한 직장생활을 1년쯤 하자 육체적 스트레스가 몹시 심했다. 3장에서 잠깐 말했지만 ‘자란 바탕’, 즉 성장기에 몸에 밴 것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먼 거리를 걸어 학교를 다녔으니까. 게다가 나중에는 틈 내어 밤에 구보를 하거나 무술도장을 다니면서 몸을 역동적으로 쓰는 것이 습관이 되었으니 갇혀 지낸다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틈만 나면 사내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다른 직원보다 육체적 활동이 많은 편임에도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마치 심장을 조그만 곽에 가둔 것처럼 몹시 답답하고 질식할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퇴근 후 체육관(헬스클럽)에 다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후 다른 회사로 파견, 출장 근무를 할 때는 그럴 수가 없었지만, 대신 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어 굳이 따로 운동을 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또한 바이크를 타기 시작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운동이 되었다. 그렇다 해도 여건만 되면 종종 체육관을 다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뇌적 노동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위해 사내 동호회들이 존재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활동을 한다.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입사 때 ‘어쩔 수 없이’ 산악부에 가입만 해 두고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산악부 자체도 조직이 아닌가. 군대니 회사니 해서 조직 생활에 진저리가 나는데 쉬어야 하는 주말에 거길 따라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가 몇 년 뒤에야 뒤늦게 쫓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매력을 느꼈다. 산에 한 번 다녀오면 한 달 동안 뇌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다. 꼭 산에 올라서가 아니다. 물론 육체적 고행을 통해 뇌적 스트레스를 발산을 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든 시스템, 즉 도시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양철북’ 편에서도 친구끼리의 권투 경기를 언급하면서 법도니 뭐니 하는 시스템을 벗어난 동물적 순수성을 강조했지만, 직장 시절에 그것을 보다 절실하게 느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남자는 예비군 훈련이 뇌적 일탈 중 하나라고 제2장에서 말한 바 있다. 그밖에는 산악부 같은 야외활동이 있다. 그저 친구 등등 회사 밖의 사람이 아닌, 직장에서 보는 사람들과 직장이 아닌, 더욱이 도시도 아닌 야외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새롭게 하므로 더욱 도움이 된다. 한편 어린 고졸 여직원들도 많이 있어 그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공공칠 빵’인가 뭔가 그런 것들. 크학학!)도 하고 그러다 보면 복잡하던 뇌가 매우 맑고 순수해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늘 뇌에 거울을 달고 다니는 까닭에 등산을 하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한 바 있다. 규정이 엄격한 회사에서는 남녀 직원 사이에 신체적 접촉이 거의 불가능하다. 손끝끼리도 안 스친다. 이것은 성희롱이니 뭐니 하는 것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기 전의 일로서, 그보다는 ‘남녀칠세바늘방석’이라는 유교적 영향이 더 큰 것이었다. 반면, 그러다 보니 너무 틀에 매이고 유대감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여직원은 여자가 아니라 그저 동료로 보인다. (크학학!) 그러나 어느 이상 친해지기 힘든 동료이다. 게다가 사내결혼 금지라는 괴상한 불문율 또는 관습(?)이 있어 더욱 그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흔히 알고 있듯이 개도 주로 동성끼리 다툰다. 다른 동물도 그렇다. 이성에게는 일단 관심을 보이고, 보다 쉽게 가까워진다. 인간 역시 본래는 ‘당연히’ 그렇다. 이번 장 독중감의 첫 단원 제목부터가 동종끼리의 경쟁을 말하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 동종 내에서도 경쟁자는 당연히 동성이 된다. 이성은 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직장 내에서는 동성끼리는 동지애가 생겨나는 데 반해, 이성끼리는 표면적으로는 부드럽고 사근사근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로봇사회와 별 차이가 없다. 이성이므로 무의식중에 거리를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이성과 거리를 두는 무의식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 낸 관념에 불과</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다. 한마디로 자연의 본질과 동물의 본능에 위배된다. 독중감 초기에 지적했던 ‘기존의’ 인성교육의 문제와도 직결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이와 관련하여, 90년대 하이텔 시절에 내가 연재하던 괴기풍자과학에세이기사(크학학!) [힘멜버그] 시리즈에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적 있다. 제목부터가 &lt;공룡 멸종과 동성연애&gt;이다. (그 당시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동성연애’라는 표현을 썼는데 후일 보니 ‘동성애’가 옳다고 한다.) 거기서는 공룡의 멸종에 대한 또 다른 학설로, 백악기 말에 지구 전반적으로 이상 징후가 많이 나타나자 공룡들은 종의 존속에 위기를 느꼈다고 말한다. 결국 종을 보존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집착은 이성을 이종(異種. 다른 종)으로 간주하게 만든다. 따라서 암수 간에 교배가 일어나지 않고, 동성애가 널리 퍼진다. 그렇게 해서 공룡은 멸종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말도 안 되게(?) 엉뚱한 주장이지만, 그런 글을 쓴 이면에는 과거 양성차별, 남녀칠세바늘방석, 성에 대한 금기 등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을 것이다. 내가 성이 개방된 나라에서 자랐다면 아마도 그런 발상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편, 공룡의 멸종이라는 주제는 오랜 관심사였으므로 자연스럽게 거기에 접목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훗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리스신화(등)에서 태초에 있었던 신들의 크나큰 싸움이란 주제는 과거시대 인류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패권다툼을 상징한다고 한다. 원시 집단에서는 자식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고양잇과 동물처럼 수컷이 떠돌아다니는 것이 아니고 집단생활을 한다 해도 누가 뿌린 씨인지는 알기 힘들다. 그러나 어미와 자식 사이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누구의 ‘씨’인지는 몰라도, 자라고 수확한(크학학!) ‘밭’은 분명하니까. 따라서 모든 자식들은 어머니의 통제 하에 성장하고, 당연히 모계사회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후 사회 시스템이 변하고 발전하면서 부계사회로 이행했다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업무상 다른 업체에 파견되어 일하다 보면 남녀 직원 간에 허물없이 어울리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거의 큰오빠와 막내 여동생 혹은 학교 선생과 학생처럼 보일 정도이다. (우리가 접하는 다른 업체는 주로 제조업이고, 따라서 사업부가 아닌 관리부서들이라 고졸 여직원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남자 직원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나므로 보통 ‘선생님’이라고 불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아무리 남녀칠세바늘방석 회사라도, 등산을 하면 당연히 손을 잡아 주고 밀고 당기고 어쩌고, 이른바 ‘스킨십’이 형성된다. 그만큼 유대감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의 인간의 순수함이다. 인간이 만든 복잡하고 숨 막히는 격식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인간 그 자체’로서 어울리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한편, 꼭 사회 시스템이니 격식이니 문제가 아닐지라도, 힘든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사심이 다 없어진다. 그럴 때는 고민이고 뭐고 다 사라져서 가장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기에 뇌적 고통이 심할 때는 육체적 극기를 하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역시 지난번에 말한 ‘武’와도 연결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꼭 ‘무’까지는 아닐지라도, 운동을 하면 뇌 건강에도 좋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br></span></p></span><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공격" rel="tag">공격</a>,&nbsp;<a href="/tag/경쟁" rel="tag">경쟁</a>,&nbsp;<a href="/tag/자기계발" rel="tag">자기계발</a>,&nbsp;<a href="/tag/힘멜버그보고서" rel="tag">힘멜버그보고서</a>,&nbsp;<a href="/tag/동종" rel="tag">동종</a>,&nbsp;<a href="/tag/동성애" rel="tag">동성애</a>,&nbsp;<a href="/tag/신화" rel="tag">신화</a>,&nbsp;<a href="/tag/남녀칠세바늘방석" rel="tag">남녀칠세바늘방석</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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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독중감 讀中感</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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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9 Oct 2009 07:46:05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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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고로쇠 님의 ‘와르르’ 댓글에 대한 답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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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옛 엠블 동지(!) 중 한 분이었던 고로쇠 님이 무더기로 올린 댓글에 대해 여기 한꺼번에 몰아서 답합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범례) 고 = 고로쇠, 뇌 = 뇌의가호</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유영철의 말에 의하면 뇌는 별로 맛이 없답니다. 생각보다 질겨서 그다음부터는 뇌 대신에 간을 꺼내 먹었다고 했다고 하더군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6.25때 참전한 노병의 글에 의하면 북한군 병사의 머리를 관통한 총알로 인해 골이 다 드러났는데 마치 육곳간에서 봤던 소의 것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머 직접 본 적은 없으니..이렇게 밖에..ㅋ</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언제부턴가 저는 뇌에 깊이 주목하기 시작했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90년대 전반이었는데, 이후 PC통신에서는 소설을 제외한 모든 글(메일 포함)의 마지막 인사말에 ‘뇌의 가호’라는 말을 넣었습네다. 이 블뇌그 제목도 거기서 비롯된 기디요. 따라서 당시 하이텔을 이용하던 이들은 이 블뇌그 제목에서 대뜸 눈치를 챌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뇌와 관련해 군대 시절에 얼마쯤 충격을 받은 적이 있디요. 보통 군대 경험이 적은 졸병 쪽이 당연히 이런저런 충격이 더 크갔디만, 이 경우는 반대라고 할 수 있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유명한 승진훈련장에서 야간기동제병협동훈련이라는 긴 이름의, 당시로서는 생소한, 아니 처음 ‘개발’하여 시도하는 당시로서는 신개념인 전술에 우리 대대가 선택되었습네다. 장갑차 60대 이상, 거기에 전차대에서 전차 11대가 지원을 나왔디요. 제병협동은 실제로 쏘고 터뜨리고 하는 훈련이란 것을 아실 겁네다. 기런데 우리 중대 소대장과 전령이 기관총에 머리를 맞아서 머리가 완전히 박살났디요. 같은 소대는 아니었디만 어차피 중대 승무원은 함께 생활하고, 제가 두 번째 고참이었던 터라 실질적인 지휘를 할 때였습네다. 아무래도 ‘갈참’은 주로 열외를 하는 편인데 특히 “말년에는 장돌도 안 넘는다”고, 그런 끔찍한 일은 멀리할 때이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단 사고가 난 장갑차는 급히 훈련장을 벗어났는데, 시체들을 후송시키고 샘물에서 차내를 세척했답네다. 승진훈련장은 높은 산에 있는 분지라서 겨우 샘물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니끼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돌아갔는데, 기동훈련을 하면 으레 전반적인 세척을 행합네다. 그런데 그 사고 차량의 보병 전투실 바닥판을 들어내자 그 밑에 남아 있던 뼛조각과 뇌수가 모습을 드러냈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지간한 충격에는 깨지지 않는 사람의 두개골이 1센티미터 정도 두께는 될 줄 알았디요. 여차하면 고참이 헬멧으로 머리를 까고, 그보다 전에는 정비용 망치로 대가리를 때리는 일도 흔했다고 하니끼니. 기런데 거기서 나온 것은 웬 닭뼈처럼 얇은 뼛조각과, 순두부 파편이었습네다. 거기서 찝찝한 느낌을 받아 한 달 정도 닭고기는 입에 대지 않았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한창 군기 들고 배고픈 쫄따구덜이야 기런 데까지 연연할 정신상태가 아닐 겁네다. 기러나 이미 느긋해지고 여유로운 고참들은 식욕도 많이 감퇴하는데, 사실상 민간인덜보다 더 입맛이 없습네다. 외출외박이 전혀 없는 시골 부대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지독한 권태증상일 겁네다. 휴가 때 외에는 단 하루도 고참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내다가, 정작 자신이 고참이 되면서 굉장한 허탈감이 생기는 기디요. 기런데 그 ‘현장’을 보니 도저히 인간의 머리 파편과 유사한 음식을 입에 댈 수 없던 겁네다. 군대에서는 순두부가 반찬으로 나올 일이 없다는 게 그나마 ‘절반의’ 다행이라고 할까요?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후 전역한 뒤로도 인간의 뇌를 순두부에 비교했디요. 이 블뇌그에 있는 몇 가지 뇌요리의 밑바닥에도 아마 그러한 무의식이 깔려 있을 겁네다.</span></p><br /><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1. 이제 더 이상 그런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미 그런 낌새를 쥬신님의 그 어느 망해가던 엠X의 후기 글들에서 느꼈습니다. ㅋㅋㅋ</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암튼 작가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강하게 긍정하자니 내가 작가도 아닌데 큰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서..ㅋ) 어느 하나만, 아니 문체만 잘 다듬는다고 작가는 결코 아닐테니 말입니다(이건 강하게 말할 수 있는 거네요.ㅋ).</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도 그당시 쥬신님의 글들에서 '마을'의 '평화'를 위해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나로서는 가끔은 본의(이게+아니게) 그런 주신님의 본심을 테스트하고 놀았습니다만.ㅋ</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 (어느 창작 교수의 말) 학부 시절에 국문학을 전공하다 보니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갔다. 그렇게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그러나 계속 공부만 하다 보니, 결국 머리가 굳어서 소설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뇌의 말) 창작 분야 선생을 하라고 하면 절대 거부할 것이다. 나는 창작을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이쪽에 뛰어든 것이지, 공부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가는 길이 올바른 길이니 분명히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쥬신님의 윗글(후반부)이 선사들이 늘 하는 말고 똑같은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느 길을 통해서든 같은 결론에 '스스로' 도달했다는 것이 훨씬 중요한데 쥬신님의 글을 읽어보면 존경할만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깨달으려면 참선해야지 참선하는 법에 관한 글 100편을 읽으면 학자가 될 뿐이죠.</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3. "전에 엠블에서 절친하던 이웃" 블로거는 법에 정통한데, 그의 말에 따르면 대통령을 시해한 것과 역모죄(국가내란죄)는 별개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gt; 좀더 자주 오겠습니다^^ 죄송.</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럼 추석 잘 보내시기를</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1.</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는 국문학이건 세계적인 고전이건 그다지 읽은 게 없디만, 어릴 때부터 언어 감각이 꽤 예민했디요. 기래서 ‘개인차’에 의해 부분만으로도 뭔가를 파악하기도 합네다. 게다가 요즘 독중감에서 다루는 ‘다툼’ 관련하여, 다툼이나 질시할 일이 있으면 그걸 일기장에 먼저 썼디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돌아봅네다. 과연 그때 내 생각이 옳았는가, 이런 생각도 하고요. 또한 객지생활 초기에는 고민거리가 있어도 남에게 의지하기 싫어서리 거의 혼자 삭혔는데 그 역시 일기장에 모두 적었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리케 일기를 꽤 많이(노트 두께 총연장 70센티미터 정도?) 쓰다 보니끼니 굳이 문학을 읽지 않아도 ‘기술적’ 측면 아닌 내면적으로는 그 감각에 가까워진 기디요. 일단 협의의 문학(소설)이라는 거이 뭡네까? 인간 이야기 아닙네까? 기런데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에 줄곧 일기를 쓰며 세세히 감정표현을 하다 보니 그쪽이 익숙해진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이텔 초기에 초보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구성’이었습네다. 크게 아이디어, 문체, 구성으로 나누어 그 중 구성을 중시한 기디요. 물론 흡인력을 위해서는 문장력이 듕요하디만서리, 문학적 소화력 혹은 향기에 대한 후각이 아직 떨어지는 독자에게는 그리 듕요하디 않습네다. 훗날 생겨난 이른바 ‘팬픽’이니 뭐니 하는 글들이 그것을 말해 주디요. 아주 경박하고 아예 기본조차 안 된(심지어 따옴표의 용도조차 모르는 중학생 아햏도 있더만요.) 글이라도 그 수준에 맞는 작품이 있는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가장 듕요한 것은 독자가 ‘재미있는가’ 하는 겁네다. 아무리 고상하고 고고하고 고급스러우면 뭐합네까. 아무도 읽어 주지 않으면. 흔히 하는 말처럼 이른바 ‘땅을 파거나 팔아서’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제시한 3대 기준은 바로 ‘재미’를 기본으로 한 겁네다. 그 밑에 깔리는 철학이니 뭐니 하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입네다. 예를 들어 세상사 경험이 거의 없고 고뇌도 없고 배부른 갑부 2세라면 어찌어찌 굉장히 뛰어난 글 솜씨를 갖고 있다 해도 풍기는 냄새는 전혀 다를 테니끼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구성은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효과가 있디요. 비극이건 희극이건 말입네다. 시를 써 보셨으니 알갔디만 시 역시 마찬가지고요. 사실상 구성이란 거이 쉬운 것은 아니디만, 적어도 이성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뇌만 잘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네다. 또한 신세대는 아무리 뛰어난 문장력으로 글을 써도 세상 경험이 적어서 깊이에는 한계가 있으니끼니 구성 쪽부터 발전시키는 거이 됴타는 생각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론 문장력도 어린 시절부터 중시해야겠디만 아무래도 많이 쓰고 세상을 더 많이 산 쪽이 보다 매끄럽고 다양하고 깊이가 있다는 생각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영화공부를 하고 많은 시나리오를 습작하면서 구성에 꽤 관심을 가져서리 영화에서나 쓰이는 온갖 구성 방식을 소설에도 접목시켜 봤습네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튀는’ 것을 됴아하는 신세대는 당연히 기런 시도에 크게 감화되더만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이든 세대라면 오히려 읽기가 귀찮을 수도 있는데, 꼭 깊이와 무게가 생겨서라기보다는, 뇌가 이미 굳거나 혹은 머릿속이 복잡해서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네다. 정작 저 자신도 21세기 들어서는 주로 감성적인 쪽을 시도하다 보니 치밀하고 날카로운 구성은 별로 신경을 안 쓰니끼니. 크학학! 그 게으름을 타파하고자 작년 가을부터는 다시 숫돌에 날을 갈고 있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90년대 후반에 수많은 단편, 그리고 장편 몇 편에 독특한 구성을 시도해 본 뒤, 21세기 들어서는 새로운 쪽으로 많이 도전한 기디요. ‘분위기’ 말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블로그마을 시절에 평화를 위해 애쓴 것은 제 평생의 방침 때문인데, 사실상 완전한 평화란 불가능하디요. 열역학의 엔트로피가 결코 그것을 그냥 두지 않으니끼니. 물론 오프라인의 사회에서도 당국과 각종 시민단체 등등이 지속적인 활동으로 정화를 하고 계몽을 하여 국민들 뇌를 일깨우디만, 블로그마을에서 마냥 제가 그럴 수만은 없디요. 그게 제 삶의 목적은 아니니끼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언뜻 보기에 저속한(?) 듯한 이 속담이 사실은 많은 곳에서 진리일 수도 있는 듯합네다. 기런데 굳은 뇌들은 그것을 부정하디요. 혹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기런 것일 수도 있을 겁네다. 즉 ‘** 출신’이 아니면 무시하는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참선과 책을 예로 드셨는데, 저도 예전 도스 시절에 컴퓨터를 배우려는 초보자에게 그와 비슷한 얘기를 종종 했습네다. 책을 암기하려 들지 말고, 연습(실습)을 많이 하라. 물론 꼭 같은 이치, 혹은 이유는 아니디만서리 그저 외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 속에 자란 학생덜에게 충고를 한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억지로 암기하려는 것은 결국 쉽게 잊고 말디요. 왜냐하면 그것은 ‘추상적’이라서 꿈을 꾼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겁네다. 직접 손발로 뛰어 보면 보다 근원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이 활성화되어 쉽게 잊지 않는다는 기디요. 이른바 “머리는 잊어도 손발이 기억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근년 들어 정신의학이나 최면, 명상 등에 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니 정리가 되더만요. 예전에는 그저 복잡한 무술 등을 해 보니 몸으로 행했던 일은 쉽게 잊지 않는다는 데 주목하고, 스스로 터득한 것을 바탕으로 뇌와 육체의 관계를 모호하게 설명한 것인데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명확해진 겁네다. 또한 뇌의 각 부분이 신체 각 부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뇌지도’가 근년에 유행하는데, 결국 제가 뭔가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강조한 “외지 말고 실제로 해 보라”고 한 방법론이 옳았던 겁네다. 무조건 외는 것은 달리 말하면 쉽게 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최근에 자기최면을 통한 집중력 발달이나 신체 특정 부위의 통증 완화에 대해 잠깐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는데 이 역시 종종 시도하던 겁네다. 다만 저는 그런 것을 과학적으로 다룬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과학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디요. 확실히 증명되지 않은 것을 함부로 다룰 수는 없기 때문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러나 제가 스스로 비슷하게 터득한 자기최면이나 명상은, 그것이 자기최면이나 명상이라는 것조차 몰랐습네다. 사실은 과학에서 출발한 겁네다. 바이오피드백이라는 건데, 예전에 엠블에서 &lt;6백만 불의 사나이&gt; 등등 야기를 할 때 잠깐 언급한 적 있습네다. 십대 시절에 과학문고 책에서 바이오피드백에 대해 읽고는 훗날 종종 시도를 해서 통증 완화에 효과를 본 것인데 자기최면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다만 특정 장르 특정 분위기의 작품을 쓸 때 빠른 시간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그 분위기로 만드는, 즉 때로는 긴장시키고 때로는 이완시키는 방법은 오래 전에 무술서적에서 약간 다룬 단전호흡이나 기타 서적에서 정신집중에 대해 읽고 종종 행한 적 있는데 그때 터득한 듯합네다. 어릴 때 초능력이란 것에 심취해 따라해 본답시고 정신집중을 많이 했습네다. 결국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초능력 시도는 허탕으로 돌아갔지만,&nbsp;</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일단 시도해 봄으로써 집중력 발달이라는 큰 효과</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를 본 겁네다. 무술 등 육체적 훈련이건 아니면 뇌적 학습이건 집중력이 높아져 그만큼 잘 익힙네다. 또한 글을 쓸 때도 자신의 정신을 이완시켜 타인으로 변신함으로써, 제 작품들은 다양한 색깔과 분위기를 띠게 된 기디요. 예를 들어 어린 소녀 시점으로 글을 쓸 때는 그 소녀의 감정이 그대로 나타나는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바이오피드백 역시 블로그 등에서 다뤄보려 했는데 근년에 책으로 읽은 적도 없고 입증된 것인지도 몰라서 함부로 말하진 않았디요. 언젠가 자기최면 개념을 안 뒤로는 그것이 정말 자기최면이 아닌 바이오피드백인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쉽지는 않더만요. 확실히는 몰갔디만 통증을 다스리는 데 있어 자기최면은 (일반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개념인 듯합네다. 즉 아픈 것을 속이는 기디요. 바이오피드백은 그것이 아니라 아예 스스로 내분비 등을 조절해서 ‘치료’를 하는 개념에 가깝습네다. 기런데 배탈이 나서 아픈 것을 스스로 고친 것은 ‘속인’ 것이 아니라 ‘고친’ 쪽에 해당한다는 생각인데, 정확하지는 않아서 언급한 적이 없디요. (물론 자기최면의 원리도 ‘물리적’으로는 신경계에 관여한다고 하더만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차단한다는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바이오피드백을 처음 시도해 본 것은 객지생활을 처음 하던 시절에, 몸이 무척 지쳐 있던 상태에서 한겨울에 몸살이 나서 저녁도 못 먹고 드러누워 있을 때였습네다. 기런데 문득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이오피드백을 떠올렸디요. 일종의 자기암시였고, 어쩌면 정신력 측면일 수도 있습네다. (다만 정신이 내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디요.) 결국 몸이 가뿐해졌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녁을 먹고, 한밤중에 날마다 하던 4킬로미터 구보를 했습네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래서 이후 종종 그 효과를 생각하고는 써먹었디요. 저는 이런저런 온갖 시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지난 20년 동안 병원에 간 것은 치과 치료를 빼고는 없습네다. 내장의 통증은 기냥 정신력으로 다스리고 외상은 약 발라 버리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정신력이 육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고, 기래서 예전에 이 블뇌그에 ‘뇌는 육체를 지배하는 중앙정부’라는 글을 우스개 비슷하게 올린 겁네다. 바이오피드백의 개념을 슬쩍 운을 띄운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3.</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앞으로는 ‘엠블 시절의 이웃 블로거’라는 표현을 쓰지 않갔습네다. 본인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이상 본명(고로쇠. 크학학!) 그대로 표기하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추석은 이미 지나서리 추석 인사 답례는 생략합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맨 마지막에 쓴 쥬신님의 언어에 대한 이해를 읽어보니 역시 앞글처럼, 깨달음의 경지에 가까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과학이든 뭐든 인간이 창조(내지 발견)한 것에 불과한데 그렇다면 그 책임은 피조물이 아닌 창조주인간이 져야겠죠. ㅋㅋ</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 6월 하순부터 한 달 동안 연재하고 ‘약속대로’ 보름 뒤에 비공개로 돌린 장편소설이 있습네다. 카테고리에 보이는 &lt;빌어먹을 천사&gt;가 기것이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작품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주제에서 출발했디만 그 너무나도 멀고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주제를 현실에 접목시키느라 특정 인간 개체끼리의 관계가 얽히고 싸우는 것으로 줄거리를 전개해 나갔습네다. 에필로그에 가서만 ‘해설자’를 통해 주제를 확실히 밝히디요. 기러나 전반적으로 현재의 세상사를 작품 속 미래세계에 빗대어 신랄하게 까 대는데, 이 역시 ‘해설자’의 입을 통한 것으로 줄거리 본문과 구분합네다. 근래 복잡한 구성을 기피했다고 했는데 모처럼 구성이나 형식 등의 측면에서 많이 복잡해진 셈이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런데 해설에는 이런 명구(!)가 나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26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찌 생각하면 그 불쌍한 창조주 처지도 이해가 되네. </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면 가공의 창조주는 존재하지 않는 게 되니까.</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믿음이 없으면 존재도 소멸한다’는 논제야 종종 다루어지는 거디만, 절대적 존재인 창조주를 동정하는 내용이 재미있다는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론 기독교의 창조주를 말하는 것인데, 꼭 기독교 자체를 비하하자는 의미는 아니디요. 작품의 주제가 종교와 관련된 것도 아니고. 다만 걸핏하면 길거리에서 “종말”과 “천당±지옥”을 부르짖으며 늘 세상을 어수선하게 하는 ‘광신도’들을 깐 겁네다. 꼭 길거리 광신도가 아닐지라도, 명색이 잘 나가는 목회자라는 자들 중에도 그런 부류가 있디만서리. 선교라기보다는 ‘선전책동’(크학학!)에 가까운 행위를 하는 자덜 말입네다. 작품 속에서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기런 광신도 무리가 참 자주 등장하는데, 해설과 직접적 관계는 없디만 다른 핵심적 주제를 말하다 보니끼니 결국 기리케 연결되더만요. 작품의 내용상 해설자의 고뇌에서 ‘창조주’와 ‘피조물’을 언급하게 되는데 그 앞에 종종 등장하던 광신도덜과 절로 연결된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 작품 중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에는 늘 고정출연처럼(크학학!) 등장하는 거이 종말을 부르짖는 광신도 무리인데, 이것은 꾸며낸 것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이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쪽 교리에 따르면 인간세상이 더럽혀지고 어지러운 것은 인간 탓이요, 잘되면 모든 것은 신의 영광이니 도대체 인간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 아니 그보다는, 신은 책임회피, 전가만 하자는 것인지. (“창조주인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씀에서 종교 관련하여 문득 이런 결론도 나오누만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단편소설 &lt;재판&gt;에서의 ‘원고’나 ‘피고’라는 용어 문제</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 이거이 참 좋은 지적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작품 연도를 아시겠디만 사실상 그 시절엔 그쪽 지식이 전무에 가까웠습네다. 종종 ‘규정 준수’를 부르짖을 정도이니 규정 정도가 아닌 헌법(혹은 범법행위)이라면 아예 근처에도 갈 수 없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살았디요. 적어도 기본적인 도덕과 관습만 잘 지키면 굳이 법 근처까지 갈 일도 없으니끼니. 법에서 허용되는 것도 윤리와 관습 등등에선 허용되지(불문율처럼) 않는 게 참 많으니 말이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러니 법에 관심이 있을 턱도 없고, 그저 어디서 주워들은 수준으로 쓴 기디요. 아마 기껏해야 법정영화 서너 편 정도에서 얻은 지식일 겁네다. 그나마 워낙 예리하게 관찰을 하는 까닭에 저 정도‘나마’ 쓴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리고 그로부터 3년쯤 뒤에 (초반부를) 썼던, 저 유명한(크학학!) &lt;여탕때밀이학과&gt;의 법정 장면은 가상국가라고는 해도 아무래도 한국을 모델로 한 데다 현실과 너무 가깝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쓴 듯합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상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궁금하면 ‘검색’을 하면 되디만 정작 그 앞에 앉으면 뭘 검색하려 했는디 까먹습네다. 창작 라이트닝브레인(電腦=컴퓨터. 크학학!) 따로, 포스팅 라이트닝브레인 따로라서 말입네다. 워드프로세서 버전에 따라 ‘들여쓰기’ 등의 정렬 기능이 인터넷 편집기에서는 안 먹히기도 합네다. 최근 버전이 전혀 안 먹히디요. 어쩔 수 없이 낡은 포스팅 컴퓨터는 예전 버전을 씁네다. 그밖에도 운영체제 종류가 다르다 보니끼니 응용프로그램이 서로 다르게 작동하는 등의 문제도 있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런데 마침 최근에 ‘피고’와 ‘피고인’의 차이가 궁금했는데(아마 &lt;재판&gt; 때문이었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는데(크학학!) 마침 설명을 해 주셨구만요. 예전부터 꽤 궁금했던 것인데 정작 알고자 하면 생각이 안 나디요. 진작 생각이 났다면 이미 엠블 시절에 질문을 드렸을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한 ‘원고’ 역시 좋은 지적입네다. 저 가상세계의 성격상 한국과 법정 구조가 다르다 할지라도, 일단은 한국(혹은 지구상의 유사한 법체계를 가진 국가)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 것이니끼니 용어 혹은 그 ‘고발자’ 개념을 제대로 해야겠구만요. 작품의 성격에 맞게 보다 정확하게 한다면 ‘검사’라는 말 대신 ‘보고자’ 등의 표현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입네다. 그는 기소자도 아니고 그저 ‘진행’을 위해 형식적으로 등장하니끼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 기러나 구형을 한다는 점에서는 아무래도 검사에 해당하누만요. 검사 혹은 원고 개념을 없애려고, 즉 앞에 잠깐 한 줄 나온 ‘원고라는 개념이 없었다’는 문장을 억지로 살리기 위해 구형 장면 자체를 없애면 이야기 전개가 훨씬 싱거워져 버릴 테니 말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이런 지적은 참 도움이 됩네다. 한국 땅에서의 창작의 어려움과도 관련이 있습네다. ‘주류’ 쪽에서는 ‘비주류’라고 무시하고, 고상한 문학인들은 고상하지 않다고(고상한 것의 정의가 뭔지는 몰라도) 천시하고, 작품 성격과 관련된 특정 분야 관련자들은 그 분야와 관련된 ‘허구의 작품’을 도외시하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이디요. 물론 모두가 기런 건 아니디만, 특정 분야 관련자 중 허구의 창작을 포용하는 이를 만나 자문을 구한다는 거이 쉽지 않다는 기디요. 전혀 모르는 이에게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도 쉽지 않으니,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더더욱 기랬고 말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전에 엠블에서 성토한 적 있디만, &lt;석태인 회고록&gt;을 창작할 때는 아예 옛 동호회 동료들조차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습네다. 인종차별이 심한 독일군 내에 황인종이 끼어 있을 수 없다는 기디요. 기런데 몇 년 전에 영국에서 공개된 전쟁 사진 중, 노르망디에서 미군에게 잡힌 한국계 독일군 포로 사진과 설명이 있었디요. 그러자 웬 ‘원로’ 작가가 느닷없이 끼어들어 그걸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했디요. 그 ‘노르망디의 한국인’이 [일본군-소련군-독일군]의 과정을 거친 것에 흥미를 보인 기디요. 기런데 그보다 앞서 쓰인 석태인은 [친일파 아들-독일 이주-독일군으로 참전-미국 이주-미군으로 6.25 참전-이후 종군기자로 세계 각지의 전쟁 경험]이라는 과정을 겪디요. 일제식민지, 분단, 6.25전쟁, 군사독재, 색깔논쟁 등 수난으로 얼룩진 한국의 근현대사를 한 인물의 삶에 비교, 투영한 겁네다. 그러나 결국 ‘개척자만 바보 되고’ 말았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무튼 이런 창작환경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디요. 그저 부정적이기만 하고, 도움을 주기는커녕 비웃고 그러니 말입네다. 그 작품세계의 큰 틀은 보지 않고 그저 자잘한 허점만 물고 늘어지거나, 혹은 알지도 못하면서 비웃고 보디요. 창작과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기 분야의 지식과 단적인 사고로 흠만 잡는 겁네다. 그건 군사 분야건 과학 분야건, 어디에나 해당됩네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내가 아는 것이 부족하여 당연히 그 분야 관련자에게 도움을 받으려는데 무시한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는 겁네다. 혹은 당사자는 그렇지 않은데, 온라인에서 자문을 구할 경우 열린 공간이라 주변에서 그것을 보고는 비웃는 자들이 있디요. 결국 의욕을 상실하게 되는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비웃는 이유도 다양합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자기가 아는 단적인 지식에서 벗어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창작에 대한 몰이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비디오재킷만 보고 지레 작품을 평가하듯 극히 일부분만 보고 비웃는다. 혹은 뒤에 밝혀질 ‘내막’이나 ‘반전’은 읽지 않고 앞부분만 보고 ‘사실과 동떨어진다’고 무시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F 장르일 경우 저는 그 기능에 대해 [미지에의 도전, 문명성찰, 사회풍자, (과학자의) 색다른 학설 주장, 과학지식 보급, 또한 전에 &lt;인간녹화계획&gt; 끝에서 부연했듯이 “미래사회를 미리 보여주어 충격을 완화하고 적응시키는 효과”] 등을 역설했는데, 그런 작품들을 그저 단적인 과학적 사실과 비교하여 비웃는 이는 과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는지 질문하고 싶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고로쇠 님이 그렇듯 누군가 오류를 집어내 지적해 준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됩네다. 말씀처럼 ‘완성도’를 높이려면 최대한 문제점을 배제해야 하니까요. 정확하게 오류 자체를 집어내 알려주는 것은 ‘태클’이 아니라 오히려 큰 격려가 되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왕년의 유명한 권투선수 홍수환이 근년에 했던 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저 선수를 욕하고 비난만 하는 사람들은 정작 어떤 도움도 준 적이 없다는 겁니다. 고기라도 한 번 사 준 사람은 그런 비난을 안 하지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 나는 남의 집(블뇌그)에서 시끄러운 논쟁을 벌이기 싫어서 반박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정상적인 생각인데 안 그런 사람을 보면 참으로 딱하죠. 저 역시 남의 블로그에서 원펀치까지는 날리지만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도 남의 블뇌그(혹은 블로그. 크학학!)일지라도 무뢰배(우뢰매 아님! 크학학!)로부터 그 쥔장이 공격을 받는다면 당연히 싸웁네다. 다만 방문자끼리의 마찰일 때는 피한다는 기디요. 그리고 엠블 시절에 교류하던 이웃 중 기런 공격을 받는 이는 별로 없었디요. 때로는 아예 창작물(만화 포함)을 통해 신랄하게 반격을 가합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우회전술은 예전에 PC통신에서 창작 외에는 ‘발언’과 ‘주장’을 삼간 데서 비롯된 겁네다. 물론 잘못된 대상에 대해서는 맹렬하게 공격할 수도 있디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상사에 대한 비판 등 어떤 주장을 담은 글이 적이나 불한당이 아닌 불특정다수에게까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네다. 기리타고 그 반격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글을 읽은 사람의 마음에 입을 타격 때문에 쓰지 않는다는 겁네다. 대신 그것을 우회적으로 ‘설득’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제3자(작품 속 인물)를 등장시켜서, 혹은 유사한 사례로 줄거리를 만들어 보여주는 겁네다. 창작물이므로 설사 독자 자신이 그 비난의 대상에 포함된다 해도 이야기 흐름을 통해 동질성을 느끼면서 반성하거나 혹은 작품 속 인물이 피해자라면 연민을 느껴 그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애초 남덜과 마찰을 피하고 한편 ‘내가 아는’ 사람들의 마음에 타격을 입히지 않도록 구성된 뇌 시스템이라서리 오프라인에서의 대화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그런 발언은 절대(혹은 거의) 삼갔습네다. 기것을 모두 작품으로 옮긴 겁네다. 또는 세상 사람덜에게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을 때도 늘 창작을 통했디요. 기러니 창의력이 떨어지지 않는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엠블 시절에는 그것을 온통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발산하다 보니 정작 창작물(소설)에는 문제의식이 많이 사라져 버렸습네다. 그만큼 싱겁고 재미가 떨어지고, 깊이도 없고, 독자들이 뭔가를 되새겨볼 여지도 별로 남지 않았디요. 기래서 너무 블로그에 매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제 끝없는 창의력의 원천 중 하나가 어린 시절부터 비롯된 ‘타인에게 타격 입히지 않기’에서 비롯된 것이니, 독중감 제4장에 뇌 시스템과 관련하여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된다”는 예로 들어 말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거기서는 저 스스로를 대입하여, 군사독재 시절에 늘 충성과 전투를 주입받으며 자란 문제점이, 거꾸로 보면 어지간해서는 몸이 축나지 않을 정도로 건강과 체력을 잘 관리했으니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그것도 ‘얻은’ 것이라고 말했디요. 기런데 지나친 인성교육의 영향으로 꼭 필요할 때에도 남에게 (개인적 차원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못했다는 문제점은 모든 것을 창작을 통하게 말하게 만들었으니, 이 또한 작가로서는 최강의 무기 중 하나가 된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남들의 마음이 다칠까 싶어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날카롭게 지적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사람(들)을 더 망치게 되는 것이 사실입네다. 기러니 지적을 할 땐 해야디요. 다만 잘못 지적을 하면 그 때문에 또 충격을 받으니 이 또한 기술이 필요한 기디요. 대상에 따라, 상대가 심적으로 유약하다면 어느 정도 우회해서 말할 필요가 있갔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론 악인, 혹은 적이라면 충격을 받건 말건 신경 쓸 것 없디만 말입네다. 크학학! 기럴 땐 고민할 것 없이, 유전자에 충실하게, 즉 생물적 본능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네다. 적을 걱정해 주다가 내 뇌가 망가지는 건 유전자에 대한 배반이니끼니. 책을 읽고 독중감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거인데, 어떤 면에서는 불교의 해탈이란 거이 순수하고 원초적인 동물적 본능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네다. 물론 남을 해치고 강탈하는 것 등은 제외해야 하니 다 해당되는 건 아니디만서리.</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독중감 제3장에서, 점점 발달하고 사통팔달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어울리는 인성교육이라면 온갖 문화권의 온갖 윤리관, 온갖 종교에서 “인간이 만든 모든 허상을 걷어내고 실질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네다. 기런데 그 허상을 거의(어느 정도인지는 저도 잘 몰갔디만) 걷어낸 종교가 우리 곁에는 있디요. &lt;이기적 유전자&gt;를 읽고 현실에 대입하면서 불교를 떠올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겁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세불연인가 그거 착각이 아니라면 방송에서도 본 듯도 한 듯도 한데^^;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늘 쥬신님 글보니깐...ㅋㅋ 저작권료를 받으셨는지 참으로 궁금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나할까요ㅋㅋ</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세불연은 여기저기 많이 떠돌아다닌 것으로 볼 때 기랬을 가능성도 있습네다. 일단 파격적이고 우스우면서 눈에 띄는 것은 재빨리 잡아채니까 말입네다. 사실상 몇몇 사이트에서는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는데, 제 주력분야도 아니고 그저 취미로 쓴 글인 까닭에 일일이 따지고 들기가 귀찮아서 냅뒀습네다. 세불연뿐 아니라 기런 경우가 많았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특히 PC통신 시절에는 소설이건 우스개건 수많은 사람이 몰린 게시판에 집약되어 있어서리 출판사나 방송국 사람덜이 그런 공간을 꽤 눈여겨보았었디요. 잡지 같은 데는 ‘통신우스개’ 연재 난이 따로 있었을 정도니끼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참고로 당시 저희 공포소설 동호회는 잡지나 텔레비전의 공포 특집에 종종 출연했습네다. 한국에서 ‘유일한’ 동호회였으니까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n바이트 한글. 7바이트한글, 청계천 한글?? 머 아무튼 마구 떠오르는 용어들이네. .ㅋㅋ 암튼 이런 용어를 과거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컴퓨터 잡지에서 ㅋㅋ-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고, 어차피 저야 과학기술쪽으로는 문외한이니까 주신님의 이글도 내용상 이해는 잘 안되지만, 과거(거의 20년?)전에 봤던 컴퓨터 잡지의 컴퓨터의 한글사용 특집 기사의 내용이 보다 실감나게 어떤 문제점을 담았던가 하는 쪽으로는 확실히 이해가 갑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gt;</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몇 년 전에 고로쇠 님이 PC통신까지 했다는 말씀을 듣고서 정말 뜻밖이라고 말한 적도 있디만, 컴퓨터에 꽤 관심이 많으셨구만요. 그 시절이면 어지간한 사람은 컴퓨터와 꽤 거리가 멀었는데 말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정작 90년대 전반만 해도 얼마나 컴퓨터 문외한이 많았으면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의 엉터리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떠돌았습네다. 나름대로 ‘그럴 듯하게’ 첨단처럼 보이려고 컴퓨터 전문가(해커?)를 등장시킨 드라마인가 봅네다. 기런데 컴퓨터에 능숙한 주인공이 뭔가 타다닥 치더니 환호했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바로 이거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문제는 화면에 나타난 내용이랍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C:\&gt; dir</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컴퓨터와 한글’ 관련하여 한때 뭣도 모르는 매스컴에서 너무 떠드는 까닭에 절망한 적도 있었습네다. 군대에 다녀(크학학!)왔더니 “더 이상 컴퓨터를 영어로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떠벌리는 겁네다. 기럼 애써 공부한 사람은 어쩌라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알고 보니 자료를 한글로 입출력할 수 있다는 야기인데, 아직 한국은 컴퓨터 후진국이었던 시절이라 저런 기사가 남발된 기디요. (어쩌면 PC 제조업체들의 과대광고가 매스컴에서 와전된 것일 수도 있습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지금도 프로그램은 영어를 바탕으로 한 언어로 짭네다.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가 개발되어 실용화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국적을 초월하여 널리 쓰이고 알아볼 수 있어야 하니 말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는 이른바 ‘한글화’의 과도기에 그쪽에 몸담았고, 한편 프로그래밍 언어 역시 구식의 것에서 신식으로 바뀌던 시기에 있었디요. 저보다 앞서 종사한 이덜은 옛날 언어를 썼고, 그 뒤로는 새로운 언어가 퍼지고 거의 장악했습네다. 기리케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나 자료를 입출력하는 문자에서나 양쪽에 걸쳐 있다 보니 그만큼 더 경험의 폭이 넓어진 기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가 사용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크게 6가지입네다. 기것도 파생형이 많아서 세분화하면 훨씬 많아지디만요. 그 중 고전적인(?) 두 언어의 장점을 조합하여 개발된 언어도 있었는데, 아직 전산화 후진국에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서 ‘쓰이지 않는’ 그 언어를 모두가 배척했습네다. 기런데 저는 그 뛰어난 장점에 주목해서 신입사원 훈련 때까지 그걸로 실습 프로그램을 짰습네다. 결과는? 훗날 보다 새로운 언어가 나와 널리 퍼질 때 회사 내에서 맨 먼저 습득했습네다. 제가 별 짓(온갖 시도. 크학학!)을 다 하는 것을 신입사원 때부터 눈여겨본 부장이 그 언어 교본을 건네주면서 “독학하여 직원들에게 전달교육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것은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한편으로는 다각적 사고를 가짐으로써 적응력을 키워 준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문득 이렇게 말하고 싶구만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말을 하는 저 자신도 실제로는 종종 단조로운 반복생활의 ‘함정’에 빠져 새로운 것에 무관심하곤 했디만서리.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하고 종종 스스로를 되돌아본 까닭에 더욱 주의하게 되었디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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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6 Oct 2009 07:27:14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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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공격 ♨ (4) 귀뚜라미 싸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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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05/05/e0044505_4ac9a6858904c.gif" width="300" height="26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05/05/e0044505_4ac9a6858904c.gif');" /></div><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fffe5; TEXT-ALIGN: center">&nbsp;육군기계화학교 마크 </span></p><br>&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번에는 주로 군대, 기갑 병과와 관련한 경험담이다. 세상 어디에 가나 물을 흐리는 자들이 꼭 섞여 있다. ‘文’도 아니고 ‘武’도 아닌 그들은, ‘허섭스레기’일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nbsp;<a name="[문서의 처음]"></a>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귀뚜라미 싸움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무래도 나라가 발전하고 도시화되고 전반적으로 문화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쓸데없는 (물리적) 싸움질은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런 편이지만 예전에는,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걸핏하면 주먹이 오갔다. 일단 대부분 지방 사람들은 배운 것이 부족하니 머리보다 몸을 먼저 쓴다는 점도 있고, 또한 법보다 주먹이 가깝기도 했고, 계몽도 덜 되어 질서의식이 흐릿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몇 년 전에 누군가를 만나 한 잔 하면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자기가 근무하는, 인력 대다수가 아줌마들인 용역회사에는 어떤 성깔 더러운 여자가 있어 패권을 장악하고 큰소리를 친다는 것이다. 물론 강자 주변에는 떨거지들이 따라붙기 마련이고. 상어 배 밑에는 조그만 빨판상어들이 붙어 다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값싼 월급쟁이로 직장에 다니면 그냥 일이나 하지. 또한 처지가 그런 만큼 동료들끼리 서로 돕고 더욱 단결을 해야지, 도대체 웬 싸움질인가. 동물적 본능이고 뭐고 좋지만, 일터에서까지 그런 짓거리를 해야 하나? 그러나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예전에 내가 경험한 일에 비하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모처럼 군대 신병 시절을 떠올리고는 그에게 그 얘기를 들려주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논산훈련소를 마치고 후반기 교육인 기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곳에 입교해 며칠이 지나고 조금 적응이 될 만하니까 슬슬 ‘움직이는’ 석고 뇌들이 있었다. 동기들 사이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처음 도착한 날은 구대장(일종의 내무반장인 직업 하사관)에게 진저리나게 얻어맞고 구르고, 다음날부터 낮에는 조교에게 깨지고 밤이면 점호시간에 구대장에게 깨지고 뒤이어 내무반을 방문한 선배 기수들에게 얻어터지느라 모두 정신이 없다. 그러나 조금 적응할 만하면 꼭 대가리를 쳐드는 멍청한 뱀들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갑학교에 입교한 첫 날부터 우리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군대에서 구타가 다반사라는 말은 이미 흔히 듣고 입대했지만, 논산훈련소에 들어가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타는 절대 금지라는 것이다. 대신 뺑뺑이를 심하게 돌렸지만 어쨌든 직접 때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쩌다 화가 난 조교가 뺨이나 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는 정도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그렇게 안심(?)을 한 것이 문제였다. 기갑학교에 도착하니 그런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특히 하루 일과가 끝난 뒤 시작되는 구대장의 구타는 흔히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무자비했다. 그렇게 구대장에게 맞고 조교에게 맞고, 또 선배 기수들에게 맞으면서, 그런 짐승만도 못한 처지에 동기들 “군기를 잡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번에 ‘울안에 갇힌 호랑이’를 비유로 들었지만 그 설치는 애들은 호랑이도 아니다. 그저 잡견에 불과하다. 주인 눈치 살살 보고, 꼬리치며 비위 맞추고, 그러다가 다른 약한 동물 앞에서 껄떡댄다. 정작 호랑이나 곰에 가까운 친구들은 그저 묵묵히 앉아 있다. 그 비좁은 우리에서 설쳐 봤자 뭘 하나? 또한 상대적으로 약한 녀석들은 모두 기가 죽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꼬라지들을 지켜보면서 나는 속으로 한탄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당장 날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곳저곳에서 얻어터지는 주제에, 서로 다독이고 협동할 생각은 않고 뭘 하자는 건가?</span></p><br /><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 앞에 나가 껄떡거리는 몇몇을 보면 싸움을 잘한다기보다는 ‘놀던’ 놈들이다. 즉 기회주의자인데, 그것도 필요한 데서나 해야지. 머잖아 팔려갈 노예 주제에 그래봤자 뭘 하나? 이들은 제5장에서 분류한 다섯 가지 유형 중 허풍파에 속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어떤 학생들은 ‘쫄아서’, 또 어떤 학생들은 귀찮아서 아예 그러려니 해 버린다. 만약 그 허풍쟁이들에게 짜증이 나서 반발할 경우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그 다음은? 곧 구대장이나 선배 기수에게 들켜서 밤새 얻어터지겠지. 그래서 모두가 참는다. 그러나 석고 뇌들은 여전히 큰소리를 뻥뻥 친다. 정말 한심하다. 우물 안 올챙이들! 그래봤자 뭐 하나?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권력에 눈이 멀어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녀석들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이 우리의 영원한, 혹은 적어도 군 복무 내내 몸을 담을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끌려왔건 제 발로 들어왔건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보면 아무래도 그 안에서는 패권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얼마 있으면 뿔뿔이 흩어져 팔려갈 몸인데, 동기들끼리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고 그게 무슨 한심스러운 짓거리인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한 생각은 몇 달 뒤, 기갑학교를 퇴교하여 전방으로 가면서 현실이 되었다. 학교에서 껄떡대던 놈들은 전방으로 가는 전세열차 내에서도 타 병과(포병학교 등) 출신 보충병들을 압박하면서 기갑학교를 벗어난 기쁨에 큰소리를 뻥뻥 치며 기고만장한다. 그러나 의정부 망월사 역 앞에 있는, 지금은 없어진 101보충대에 도착하면서 표정이 달라진다. 이제는 ‘좆도 아니’다. 동기들 앞에서 큰소리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놈들도 모두 주눅이 들었다. 그나마 거기서 며칠 지내는 동안은 여전히 거들먹거리고 다녔다. 그러나 ‘드디어’ 팔려가는 날, 모두 사색이 되어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바로 그거다. 팔려갈 가축, 도살장에 끌려갈 누렁이 황소 주제에 그런 한심한 짓거리를 했던 것이다. 제 아무리 기갑학교에서, 동기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며 큰소리를 쳐 봤자, 자대에 가면 가장 쫄따구이다. 즉 모든 고참의 ‘밥’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 한 치 앞도 못 보는 몇몇 놈들은 그토록 지랄을 떤 것이다. 허상의 권력을 누렸으니 그만큼 자대에 가기가 더욱 두려울 것이다. 그냥 조용히 있던 녀석들은 애초부터 스스로가 쫄따구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니 큰 문제가 없지만, 몇 달 동안 권력을 향유하던 바보들은 어쩔 것인가. 처음부터 다시 적응해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그런 놈들 대부분은 허풍파이다. 즉 눈치 잘 굴리고 요리조리 처신 잘하는 놈들이란 얘기다. 따라서 자대에 가면 아마 고참들에게 아부를 참 잘할 것이다. 동기들 앞에서는 그토록 대단한 척했으면서, 고참들 앞에 가면 살살 기며 꼬리치는 강아지가 된다는 얘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아부? 그런 게 군대에서 통하나? 고참이 쫄따구에게서 아부를 바라나? 어차피 철저한 서열과 적어도 자기 계급, 기수에서는 절대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아랫것들이 아부 안 해도 고참은 아쉬울 것 없고, 오히려 살살거리는 놈들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다간 괜히 몇 대 더 맞을 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결국 그런 녀석들은 ‘싸움용 귀뚜라미’에 불과했다. 그 귀뚜라미들은 인간이 만든 우리에 갇혀 살면서, 다른 귀뚜라미와 싸워야 한다. 날마다 싸우고 또 싸우고, 그러면서 몸이 하나둘 망가지고,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 군대에 끌려가 동기들 앞에서 껄떡거리던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에 갇힌 주제에 큰소리를 쳤던 것이다. 드디어 뿔뿔이 흩어져 각 부대로 팔려가는 날, 그런 놈들까지 눈여겨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동기 녀석들은 불안에 떨면서 몇 달 간 함께 고생했던 동기들과 헤어지는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눈먼 귀뚜라미들아, 있을 때 잘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그 녀석들이 귀뚜라미보다 못한 점은, 스스로의 뇌가 귀뚜라미 싸움을 원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귀뚜라미는 스스로 그 길을 택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에게 잡혀서, 인간이 시키니까 싸울 뿐이다. 그러나 그 한심한 ‘고등동물’들은 스스로 귀뚜라미가 되어 싸우려 한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본능에 충실한 하등동물보다 훨씬 하등이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뇌가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즉, ‘훌륭한’ 뇌를 아주 잘못 쓴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렇듯 그저 어디 가나 패권을 쥐려 하는 답답한 사고는 정말 일생에 도움이 안 된다. 상습적으로 그런 자라면, 갈 곳은 그저 뒷골목 암흑세계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 그렇게 하려 들다가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매장당할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5장은 주로 동종끼리의 싸움을 다루고 있는 만큼 귀뚜라미 싸움에 대해서도 잠깐 나온다. 나의 비유도 거기서 떠올린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 군대에서는 구타금지를 매우 강조했지만 기갑학교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그것은 자대의 기갑병들도 마찬가지였다. 주특기가 ‘장갑승무’인 우리는 전차병과 달리 보병 부대에 편입되어 그들과 함께 숙식하지만, 하루 일과는 따로 한다. 따라서 우리 나름의 어둠의 세계가 존재했다. 즉 윗사람(상관, 간부)들의 통제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밤에도 여차하면 승무원들끼리만 막사 뒤로 집합시켜 군기를 잡고는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다가 내가 고참이 될 즈음 보다 철저한 구타금지 지시가 내려졌다. 아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병끼리 ‘집합’을 금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갑병들은 여전히 어느 정도 그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다. 어차피 하루 일과를 따로 하니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다만 더 이상 구타는 하지 못했다. 가끔 졸병들 신체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전역한 뒤 1년쯤 지났을 때에는 그 살벌한 군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자 우애가 생겨났다. 나중에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나의 1년 이상 후배 기수들은 전역 후에도 계속 연락을 하고 만났다고 한다. 나를 비롯해 선배 기수들은 그런 일이 없었다. “전역하면 **리를 향해서는 오줌도 안 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계급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훨씬 ‘인간적으로’ 지냈던 후배들은 꽤나 긴 기간 동안 기수에 관계없이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낸 듯하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직장에 다닐 때는 서울 출신 1년 후배 기수가 결혼을 한다고 2년 후배들이 연락을 해 와서 그곳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도 나름대로는 엄격한 고참이었다. 특히 결혼을 한다는 1년 후배는 처음 전입을 왔을 때 몇 달 동안 내 부조종수로 있었는데, 워낙 모든 일에 서툴러서 내게 참 많이도 혼났다. 내가 혼내지 않으면 고참들이 그냥 두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동기 놈은 종종 그 녀석을 장난감처럼 굴리기도 했다. (지난 회에서 서울 출신이 군대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한 말을 상기할 것.)</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그 ‘꼴 보기 싫은’(크학학!) 고참에게 왜 연락을 해 왔을까? 그 이유는 앞에서 누누이 설명했듯이, 쓸데없는 싸움질이나 가혹행위를 내가 싫어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만 혼낸다. 위계질서를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는 친구처럼 어울려 놀았다. 내가 원한 것은 깡패집단이 아닌 조국을 수호(크학학!)하는 체계적인 군대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예전의 내 스타일을 이 책에서 분류한 동물의 공격성 다섯 가지 유형에 비교한다면 ‘공적인’ 보복파형에 속한다. (여기서 ‘보복’이란 말이 우리가 평소 쓰는 말과 꼭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 이미 설명을 했었지만 반격을 한다는 의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싸움에 대한 신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싸우지 않는다. 다만 죽일 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싸우지는 않는데 죽이다니? 그 말은 되도록 싸움을 피하지만, 만약 싸울 것이라면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말은 전투를 의미하는 것이다. 싸움은 오직 적(국가 차원의)과만 하겠다는 뜻인데, 그 이유는 앞에서도 설명했고, 또한 연재 초기에 밝히기도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의 최소한의 소속 단위는 국가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만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피치 못하게 흉악 범죄자와 맞닥뜨릴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내가 죽거나 심하게 다치기는 싫으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상대를 완전히 무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에는 죽여야 할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치명적인 공격술을 배우고 익힌 것이다. 실제로 쓸 일은 전혀 없었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리적이 아닌 사소한 말다툼조차 되도록 피했지만, 직장을 다닐 때부터 피치 못하게 가끔씩 다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나 개인’이 아닌 어디엔가 소속되는 일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충돌이라고 해서 싱겁게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더 눈여겨볼 만한데, 이는 다음 회에 이야기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못난 올챙이들의 개구리 적 추억하기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앞에 든 온갖 사례에서 그 싸움의 많은 부분은 적대감 등에 의한 충돌보다는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당장 ‘귀뚜라미 싸움’을 보이던 기갑학교 동기들이 그렇다. 누가 자신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괜스레 앞으로 나서서 허세를 부리고 큰소리를 친다. 그것은 습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서열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다. 일종의 경쟁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경쟁은 꼭 물리적 싸움이나 과시가 아니라도 주둥이(말)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군대 전역 후에도 그런 경우를 접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론 남자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서로 자기 출신 부대를 자랑하며 허풍을 떤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흔하고 잘 알려진 일이다. 얼마나 그런 일이 많은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 여자들도 “남자들은 만났다 하면 군대 뻥을 친다”라고 말하는 듯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서로 자기 출신 부대에 대해 자랑하고 떠벌리는 것은 그렇다 치고, 때로는 그보다 더 속 좁은 경쟁의식으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기도 한다. 내가 전역 후 맨 처음 겪었던 ‘썩은 우월 의식’이 그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얘기는 연재 초에 KuHN 님의 댓글에 답하면서 다음에 다루겠다고 말했는데 매번 관련된 주제가 없어서 계속 미뤄져 왔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잊지 않도록 제4장 독중감을 마쳤을 때 5장에서는 꼭 쓰려고 미리 메모를 해 두었다. 그런데 막상 5장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역 후 어찌어찌 알게 된 한 녀석이 기갑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척 반가웠는데, 그 친구는 으쓱거리며 무시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장갑승무? 그따위 건 알아주지도 않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차승무 출신인 그는 ‘작은’ 장갑차를 비웃는다. 덩치가 큰 놈이 작은 놈을 얕보는 것처럼 꼭 자신의 덩치가 크지 않아도 ‘큰 차’를 탔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나는 장갑차 등장의 역사적 배경을 알려주기 위해 관련 자료를 복사해 보여 주었다. 그냥 말로 설명하면 무조건 무시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자료를 보여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얄팍한 자존심과 우월의식 때문에 그 경박한 녀석은 아예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 으쓱거리며 허세를 부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갑차량 등장의 역사적 배경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제1차 세계대전은 기관총과 참호로 요약되는 전쟁이었다. 기관총의 위력에 주목한 각국의 군대는 그것을 열심히 개발해 널리 보급시켰고, 무모하게 돌진하던 군대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결국 연합군과 동맹군은 프랑스에서 긴 참호를 파고 기관총을 배치하여 대치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차하면 대대적인 돌격전을 펼치는 것이다. 정말 가장 무식한 땅따먹기 식 싸움이었다. 사상자는 엄청나게 늘어갔고, 훗날 서부유럽의 전투 역사에서 가장 자주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악몽적인 전투가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전차(tank)였다. 그런데 역사상 첫 선을 보인 전차전술은 사실상 실패였다.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적진을 돌파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를 따르던 보병들은 그렇지 못했고 전차는 전차대로 고립되어 각개격파된 것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생겨난 것이 병력수송장갑차(APC)이다. 즉, 전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 사실도 모르는 무식한 놈은 그저 저 혼자 잘났다고 허풍을 떨며 남을 무시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실상 요즘처럼 정보사회도 아니고 또한 국민의 사고가 지극히 경직된 데다 다양한 관심사나 취미생활이라고는 없었던 시절에는 밀리터리 마니아는 흔치 않았다. 요즘이야 인터넷 포털사이트 화면에도 여차하면 무기 관련 기사가 떠서 꼭 마니아가 아니라도 종종 접하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니 대다수 사람들은 기갑이라는 개념도 거의 군대에 가서야 처음 접한다. 그리고 전역한 뒤에 그것을 떠벌리며 으쓱거린다. 사실상 ‘뭐가 뭔지도 모르고’ 떠드는 이들은 기갑병이라기보다는, 그저 중장비 운전자에 불과할 뿐이다. 사병은 직업군인(소대장, 전차장 등)이 시키는 대로 차만 몰았을 뿐 개념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물론 그 이후로 서서히 바뀌어 갔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전차병 출신 허풍쟁이 학생이 불쾌한 것은 그저 허세를 부려서가 아니라, 왜 굳이 동료(라고 볼 수 있는 사람)를 그런 식으로 깎아내려 기분 나쁘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별 볼 일 없는, 50톤짜리 중장비 ‘운전수’ 출신 놈은 곧 뇌에서 지워 버렸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때 일을 연상시키는 사건을 인터넷에서 접한 것이다. KuHN 님에게 들려주려던 얘기가 바로 이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상군의 ‘꽃’이 전차인 것은 사실이다. 일단 전차들이 기동하면 길가에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꼭 전차가 아니라도, 그저 트럭이라도 수십 대가 줄지어 달려가면 당연히 구경거리가 된다. 그러나 이왕이면 특이하게 생겼거나 막강한 무기를 실었을 때 더욱 그렇다. 궤도차량은 거기에서 정점이다. 꼭 전차가 아니라도, 흔한 바퀴가 아닌 궤도를 달고 있으면 생김새도 특이하지만 그 요란한 굉음이 멀리서부터 사람들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길을 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넋을 놓고 쳐다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군기 세고 구타 심하고(요즘은 아니겠지만) 날마다 지겹게 쇳덩어리를 붙잡고 씨름해야 하는 기갑병들의 스트레스는 기동훈련을 나가면 싹 풀린다. 그래서 해병 구호를 흉내 내어 “한 번 기갑은 영원한 기갑”이라고 부르짖기도 한다. (그런데 밖에 나와서는 웬 웃기는 짓거리인가. 자기 ‘위상’을 높이려고 다른 부류를 깎아내린다. 그 별 것도 아닌 허상의 지위 때문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000년대 초에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검색하다가 기갑 동호회 사이트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그곳에 들러 이것저것 들춰 보았다. 자유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의 게시물도 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차를 몰고 달리면 사람들 시선이 모두 집중되고, 어깨는 절로 으쓱거리고 어쩌고저쩌고……. 아, 그때가 그립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맞다.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글쎄? 별로 바람직한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심리는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거의 누구나 무기력증이나 권태를 느낀다. 현대사회라는 거대한 쳇바퀴 속에서 그저 작은 부품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존재감도 없다. 혹은 처음에는 흥미를 가지고 신이 나서 시작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얼마쯤 지나면 진저리가 나게 된다. 취미조차도 그것이 밥벌이가 되면 끔찍하다고 하는데, 하물며 그것도 아닐 때에는 말할 바가 아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짚고자 하는 문제는 저것이 아니다. 어느 게시판에서 보이는 설전 혹은 허세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겨우 장갑승무 출신이냐? 우리 전차대에 장갑차가 두 대 있었는데, 하도 작아서 봉고차라고 불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봉고차건 뭐건 우리도 기갑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장갑승무 출신은 이렇게 항변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래. 이 정도까지는 좋다. 겉보기에 전차가 장갑차보다 크고 멋있고, 또한 단세포로 구성된 일부 전차병의 뇌는 장갑차의 존재 이유를 전혀 알지 못하니까.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더 큰 문제는, 전차병 출신끼리도 그런 한심스러운 짓거리를 한다는 것이다. 신형인 K1을 탔던 자들은 M48을 탔던 자들을 똥차라고 비웃는다. M48은 전차 역사에 있어서 그 차고가 매우 높고 덩치가 크기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적의 표적감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K1과 동시대에 존재했던 M48은 주로 M48A3K 아니면 M48A5K였을 것이다. 내 시절에는 M48A2C가 더 많았다. M48은 A3부터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그 이전에는 가솔린엔진이었다. 우리 사단은 A3를 가지고 있었는데 훈련을 나갔다가 다른 사단의 A2를 보니 시동을 거는 소리가 매우 요란하고 경박했다. 또한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었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훨씬 중후하고 우아한(?) 소리를 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만약 인터넷이 10년만 일찍 생기고 보급되었다면, 아마도 M48A5나 A3 출신이 A2 출신을 비웃는 광경을 ‘기갑동호회’에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A5 출신은 A3 출신을 깎아내릴 것이다. (A3는 90mm 주포, A5는 105mm 주포이다.) 앞으로는 K2 ‘흑표’ 출신이 K1을 깎아내리겠지. 그토록 M48을 비웃던 자들이 그때는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병신’들이다. 그렇게 스스로가 만들어낸 조롱의 화살이 결국 스스로에게 되돌아올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보기에도 한심스러운 꼴불견은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끝없이 남을 깎아내리는 자들은 소속 부대를 가지고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요즘 편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그 한심스러운 작태에 짜증이 나서 관심도 없지만) 기계화부대(여단)에는 40대 이상으로 구성된 전차대(전차 대대)가 포함되어 있었다. 일반 보병사단에는 11대짜리 독립 전차중대가 있다. 기계화부대 전차대 출신은 보병사단 전차중대 출신을 비웃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한 전방 부대 출신은 후방의 기갑학교 출신을 비꼰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갑학교 조교도 기갑병이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쩌면 처음 누군가 활시위를 당겼고, 그것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이어졌을 수도 있다. K1 출신이 M48 출신을 비웃자 반박할 말이 없었던 그는 자신의 먹잇감을 찾아 분출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 방법은 차종이 아닌 출신 부대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누군가 기갑학교 출신을 비웃자 상대방은 급히 둘러댄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난 기갑학교가 아니라 비아교장 출신이다. 그래도 기갑학교 조교보다는 더 낫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비아교장이란 ‘비아’라는 곳에 있는 전차부대로, 기갑학교에서는 이론만 가르친 뒤 실제 조종훈련은 이곳에 ‘위탁’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참으로 궁색한 변명이다. 도대체 거기서 왜 그런 변명을 하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당당하게 존재가치를 말할 것이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갑학교나 비아교장이 없으면 너희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럴 경우 너희는 그저 땅바닥을 기는 땅개(보병)에 불과했을 것이다. 즉 우리는 너희의 산실이고 어머니이다. 예의를 갖추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니면 그냥 확 집어치우고 그 빌어먹을 놈의 동호회에 드나들지 말든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집어치우지’ 못하고 욕을 먹고 궁색한 변명을 하면서까지 거기 머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좁고 하찮은 공간에서 욕을 먹으면서까지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뻔하다. 다른 데 가서 놀 데가 없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거나, 혹은 적어도 동질감을 얻어낼 만한 이들을 찾고 교류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물 안 올챙이에 불과하다. 그런 자들이 모여서 우글거리며 서로를 헐뜯고 비웃는 것이다. ‘지상전의 꽃’ 전차 출신임을 내세우지만, 정작 하는 짓은 ‘지상전의 똥’ 같다. (물론 일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들이 그러는 것이</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겠</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만. 이런 친구들은 추어탕을 만들어서, 소주 안주로…….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좀 고민을 했다. 당장 그 한심스러운 짓거리를 보고는 더 이상 그곳을 찾지 않았다. 전차병은 장갑병을 공격하고, K1은 M48을 공격하고, 전차대는 독립 전차중대를 공격하고, 전방 부대는 후방 기갑학교를 공격하고, 비아교장은 그 기갑학교에 끼지 않으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도대체 왜들 저럴까? 오랜 기간 반도라는 좁은 땅에서 타국과의 교류가 거의 없이 살다 보니 대외적 위기감 혹은 내적 동질성은 찾지 못하고 그저 서로를 헐뜯는 게 습관이 된 한국인의 특징인가? (사실상 서구 열강의 침략 이전에는 오랜 세월 반도에 갇혀서 살아온 민족이 아닌가. 단, 제국주의 시대에 ‘반도 출신’이라는 말을 만들어 한민족을 비하한 일본 역시 동쪽 끝 섬나라 개구리였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문제는 열린 온라인 공간을 통해 거론해 보고 싶었지만 나 자신이 기갑병 출신이기에 스스로를 욕하는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아니, 사실 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보다시피 거울 달린 뇌 액자가 이 블뇌그에 항상 걸려 있다. 문제는 나 자신이 아닌, 그래도 내가 그 출신이었던 기갑병과에 대해 열린 공간에서 비판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다른 데서 자기 집을 흉보는 것과도 같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지만 인간들은 누구나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특정 집단에 속한다고 모든 개체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부 한심스러운 자들에 대한 비판이 특정 병과에 대한 비판은 아니다. 저 혼자 잘났다고 설쳐서 전체를 욕먹게 하는 자들은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한다.</span> <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갑인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저런 자들은 정화시켜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역시 무엇이든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명쾌하다. 반도 출신의 속성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는 쉽게 답을 얻기가 어렵다. 인간세상은 매우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인간의 뇌는 늘 온갖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적 답이란 찾기 어렵다. 그러나 과학으로 단순 명쾌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동물 개체의 공격성과 경쟁의식</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1. 당시 기갑동호회 게시판에는 특전사 출신 등이 ‘손님’으로 들어와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갑병 따위가 베레모를 쓴다고. 그런데 그 역사나 전통도 모르면서 아무 생각 없이 기갑을 부르짖는 자들은 대꾸하지 못한다. 어쨌든 힘을 합쳐 특전사라는 외적(!)과 싸워야 할 판에 안에서 서로 도토리 키 재기로 감정싸움이나 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안에서 서로 치고 받고 긁어대는 등, 저런 짓을 하면 쇠망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 그 후 나는 온갖 다양한 특징을 가진 내 개인 홈페이지에서 재미있고 우습게 군대 이야기를 연재한 적 있다. 그런데 어느 도메인의 쥔장이 찾아와 그 글을 퍼 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기갑 관련한 홈페이지였다. 그에게 기갑동호회의 한심한 작태를 얘기했더니, 그 동호회를 만든 게 자신인데 너무 엉망이 되어서 스스로가 탈퇴했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동호회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 한다. 맙소사! 그럼 그렇지. 허풍파들이 우글거리는 조직은 망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3. 베레모 관련한 얘기 잠깐. 특전사(공수특전대)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과 영국군이 큰 전공을 거두면서 발전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아직 ‘개떼’ 스타일이었다. 당시에는 영국군이 베레모를 착용했는데 그 색깔 때문에 ‘레드 데블’이라고 불렸다. 반면 전차병은 영국과 독일 모두가 베레모였다. (다만 독일군은 나중에 바뀌었다.) 베레모가 특전사 고유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특전사든 기갑병이든, 남을 깎아내리면서 쾌감을 느끼는 허풍파들은 정말 짜증이 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번 회에서는 주로 ‘내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꼭 내분 개념만은 아니다. 늘 남의 허점을 잡아 물고 늘어지고, 없는 허물까지 만들어서 씹어 대고, 그렇게 해서 쾌감을 얻는 정신적 빈약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이 된 지금은 작게는 온라인 곳곳에서 그런 사례를 흔히 보지만, 크게는 유명인이 자살하여 세상이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그럴 여력이 있으면 자기 계발에 힘쓰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서도 백 배 낫다. 물론 당장의 정신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p><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공격" rel="tag">공격</a>,&nbsp;<a href="/tag/기갑" rel="tag">기갑</a>,&nbsp;<a href="/tag/허풍파" rel="tag">허풍파</a>,&nbsp;<a href="/tag/귀뚜라미싸움" rel="tag">귀뚜라미싸움</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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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독중감 讀中感</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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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기갑</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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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5 Oct 2009 08:03:51 GMT</pubDate>
		<dc:creator>뇌의가호</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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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기적 유전자 - 제5장. 공격 ♨ (3) 사무라이와 패튼 장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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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BACKGROUND-COLOR: #f2fdff; TEXT-ALIGN: justify">&nbsp;‘武’는 싸우는 것이 아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지난 회에 너무 ‘文’ 얘기만 했으니 이제는 ‘武’의 세계로 들어가자! 크학학! 사실 여기가 제2회의 첫머리였는데 나중에 어쩌다 ‘文’ 얘기가 끼어들어 3회로 밀렸다. 다시 크학학!<br></span>&nbsp;</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무관 혹은 야전 기질에 가깝다고 앞에서 말했다. 뇌에 거울을 달고 있기에 꽤나 치밀하고 신중한데도 불구하고, 뭔가 일거리가 생기면 일단 발로 뛰고 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만약 무관에 가깝다면 왜 싸움과 거리가 먼가? ‘武’자를 상기할 것. 어린 시절에 소년잡지에서 최배달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를 본 적 있다. 훗날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lt;바람의 파이터&gt;는 방학기 화백 작품으로 스포츠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이고, 그보다 10년 이상 전에 처음으로 부각된 것이 고 고우영 화백의 작품이다. (그보다 먼저 다른 작가의 만화가 소년잡지에 연재된 적도 있는데 화풍이 너무 가볍고 안 어울려서 빛을 보지 못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바람의 파이터’가 실존 인물과 달리 긴 머리를 늘어뜨리게 된 것도 선행한 고우영 선생 작품의 영향일지 모르겠다. (고우영 선생도 연재 첫머리에 그렇게 밝혔던 것으로 기억된다. 실제 머리가 긴 것은 아니었고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편, 방학기 화백이 소년잡지에 처음 등장했을 때 화풍을 보고는 고우영 선생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다수 아이들은 그 만화를 보면서 그저 그 강력한 주먹의 세계에만 심취했겠지만, 정신적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 만화에서(크학학!) 매우 중요하고, 가장 근본적인 무술의 철학을 배웠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무’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戈(창 </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과</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 止(그칠 </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 武(호반 </span><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무</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웬만한 사람은 알고 있을, 한자 ‘武’의 의미는 그때 그 만화에서 처음 배웠다. 또한 배달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기는 힘 안에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즉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힘이 부족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객지에 살면서 틈만 나면 체력단련에 열중한 것이다. 그 불확실성의 시대에 늘 강조되던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서. 꼭 북한의 남침, 적과의 전투가 아닐지라도, 지금에 비하면 세상이 훨씬 거칠었을 때니까.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굳이 싸움을 하려면 열심히 전기전술부터 연마해야 한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물론 체력단련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런 극기의 훈련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싸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만화에서 배운 것 하나 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람을 죽이기는 쉽다. 그러나 살리는 것은 어렵다. 죽이는 자보다 살리는 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자이다.”</span></p><br /><br /><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한국인(남자)라면 ‘거의’ 누구나 한 번쯤 태권도와 합기도 등의 무술도장에 가 본 일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몇 번 태권도 도장을 다니다가 재미가 없어서(크학학!) 그만두었지만 그래도 학교 체육시간에 가끔 배웠다. 그런데 중학교 때인가? 어떤 아이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본 가라테는 되게 살벌하게 가르친다더라. 일단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매트도 안 깔고 어쩌고저쩌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물론 태권도와 달리 전통이 깊고 한편 전쟁과 직결되어 생겨난 가라테는 ‘흥행성’을 중시한 태권도보다 엄격할 것이다. 다만 대결 시 직접 공격은 않고 코앞에서 주먹을 멈춘다고 배달 일대기에서 읽었다. 그래서 “춤은 그만 추고 무도(舞蹈 아닌 武道. 크학학!)를 하라!”고 외치며 배달 선생이 창시한 것이 극진 가라테라고 했다. 그런데 훗날 쿵푸 도장에 가 보니, 거기에도 매트가 깔려 있지 않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태권도장에는 매트가 없어도 된다. 물론 발차기를 하다가 넘어져 다칠까 걱정은 되겠지만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태권도도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어서 요즘은 예전에 비해 훨씬 다채로워지기는 했다.) 그러나 쿵푸는 낙법이니 뭐니 몸을 굴려야 하는 기술이 무척 많았다. 일단 나자빠지는 것은 수련의 기본이다. 곡예에 가까운 동작도 많다. (이연걸의 영화를 떠올릴 것.) 그런데도 매트가 없다. 어린아이, 혹은 미성년자라면 몸이 가볍고 유연한 편이라 비교적 낫지만, 성인이 배우기에는 문제가 있다. 매트가 없으니 과감한 연습을 못하고, 따라서 실력이 늘지 않을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배운 것은 당랑권이었다. 그것은 영화에서도 거의 볼 수 없고 외가권(격한 무술)이나 내가권(내공을 쓰는 부드러운 무술) 얘기에서도 별로 거론되지 않아서 한국에는 도장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쿵푸도장을 찾기 위해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맨 먼저 눈에 뜨인 것이 뜻밖에도 당랑권 도장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쿵푸를 배운 얘기는 남들에게 거의 한 적이 없다. 아니, 주로 뇌를 많이 쓰며 살아오다 보니 싸움 자체를 대화 또는 포스팅의 소재로 한 적이 거의 없다. 괜히 눈에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 테니까. 그런 까닭에 한 번쯤 ‘싸움과 공격성’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서 다루고 싶었는데 의외로(?) &lt;이기적 유전자&gt;에도 그 주제가 있었고, 따라서 이 독중감을 통해 이야기하게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간단하게 ‘배웠다’고만 말하고 넘어가도 되지만, 그러려면 굳이 얘기를 꺼낼 필요도 없다. 무술 수련과 이번 독중감의 전반적인 주제를 연결시켜야 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쿵푸 수련은 정말로 가혹하다. 그때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태권도보다 열 배는 힘들다.” 실제 당시 나는 그렇게 말했었다. 태권도도 기마자세니 뭐니 기본자세로 다리를 단련하고 어쩌고 하지만, 쿵푸에서는 수많은 기본자세를 수련한다. 문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당랑권에서는 아홉 가지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을 좌우 바꿔 가면서 단련한다. 한 자세에 30초만 할애해도 9분이 걸린다. [30초 × 9 × 2] 9분 동안 그러고 있으면 정말 진이 빠진다. (기마자세는 가장 쉬운 것이다.) 물론 아예 무술인의 길을 걷는 이라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시간을 쪼개어 수련해야 하는 일반인에게는 정말 힘들다. 사범도 그런 점을 잘 아는 까닭에 한 자세를 30초씩만 하는 것이다. 좌우 합치면 1분씩이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한 날마다 수련하고 익혀야 하는 것들이 무척 많다. 권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정해진 길을 오가며 행하는 단순한 기본동작은 태권도를 태극 1장에서 8장까지 배우는 것만큼 복잡하다. 덕분에 얼마 후 나의 ‘충신’이 태권도 도장에 다닐 때에는 태극8장까지 그 녀석에게 쉽게 배워 버렸다. (어린 시절에 내가 접한 것은 모두가 ‘태극’이 아닌 ‘팔괘’이다. 태권도에도 청도관이니 뭐니 하는 문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이때야 알게 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내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이미 성인이 되어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20대 초에 배우다 보니 몸이 유연하게 쭉쭉 움직이는 중고등학생을 보면 부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십대 시절에 나의 세계에 빠져 거기에만 매진하느라 무술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 유연성을 갖추지 못했고 또한 그런 문제를 떠나서라도 당연히 성인은 어린 층보다 배우기가 힘드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쿵푸에서는 손목 단련도 많이 한다. 서로 마주보며 손목을 엇갈려 부딪치는데, 초보자는 아파서 견디지 못한다. 매일 손목이 퉁퉁 부으니 일반인은 남들 눈치를 봐야 할 필요도 있다. 요즘처럼 흉악범죄가 많고 여차하면 그것이 뉴스를 장식하는 세상에서는 그 퉁퉁 부은 손목의 멍 때문에 주변에서 이상한 놈 취급을 받고 경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손목 단련은 2열로 마주 서서 하는데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가면서 계속한다. 그래야 다양한 팔뚝과 부딪쳐 보고 또한 보다 숙련된 자와도 마주쳐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틈에는 사범도 끼어 있다. 물론 사범과 부딪칠 때가 가장 아프다. 그러나 몇 달쯤 꾸준히 하다 보면 점점 단련이 되어 아프지 않게 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런 힘겨운 무술을 배우다 보면 아무래도 겸허해지게 된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기는 하다. 이소룡 열풍 때문에 들떠서 찾아온 이들이다. 그러나 수련을 하다 보면 점점 ‘武’의 세계에 빠지게 되고, 허세를 부리는 등 경박한 행동을 하는 자는 거의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딱 한 번, 몇몇 그런 불쌍한(!) 개체를 본 적이 있다. 서로 친구인 세 명이 함께 입관했다. 체구가 당시의 평균치보다 훨씬 작은(155센티미터 정도?) 그들은 ‘의외로’ 운동신경도 매우 둔했다. 그런데 남들 들으라는 듯이 자기들끼리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들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밖에서는 내가 한 주먹에 어쩌고저쩌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글쎄, 내가 보기엔 밖에서나 안에서나 평균 체격을 가진 사람의 한 방 감도 안 된다. (크학학!) 너무나도 부실하다. 셋이 다 초췌한 것으로 볼 때 아마도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구두닦이 같은 일을 하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큰 개체 앞에서 기가 죽는 것은 모든 동물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다. 이번 장에서 도킨스는 ‘작은 개체가 큰 개체를 공격하고 큰 개체는 무조건 도망가는’ 성질도 가정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동물은 없다고 말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체구 문제는 국제 외교 관계에서도 적용된다고 들은 바 있다. 일단 상대방보다 체구가 작으면 주눅이 든다는 것이다. 외교관 또는 고위 공직자를 할 정도로 갖춘 것 많고 배운 것 많고 ‘크게 노는’ 인물들도 그런 근본적인 핸디캡이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것은 동물적 본능이니 굳이 탓할 것도 없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니 그 조그만 녀석들은 불우한 환경과 (사회적으로) 열등한 직업까지 겹쳐서 늘 한쪽 구석에서 자기들끼리만 어울렸다. 그러다가 저런 말을 내뱉은 것이다. 물론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거의 들어맞는다. 작은 개체들이 훨씬 민첩하고 활발하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들은 체력도 매우 부실해서 더 크고 무거운 수련생들보다 하체 훈련을 못 견디고, 느리고, ‘몸치’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한 주먹’을 내세우며 허풍을 떤다. 이것은 앞에 말한 ‘사회 시스템에 묻어가기’ 식의 허세에 불과하다. 법치 사회가 아니었다면 이미 누구에겐가 박살이 났을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뭐든지 시작하면 깊이 빠지는 성격 탓에 틈만 나면 주변의 공터 등에 가서 몇 시간씩 연습했다. 얼마 뒤부터는 ‘충신’도 데리고 다녔다. 전에 제2장에서 말한, 어쩌다 떠맡게 된 자폐증에 걸린 시골 출신 중학생 얘기다. 날마다 녀석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함께 훈련하면서 성격을 완전히 개조해 버렸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일반인보다 정신적, 정서적으로 훨씬 결핍된 사람도 운동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당시 정보 부족 사회인 한국에서는 보편적으로 [무술=태권도]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었고, 내 권유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집에서는 녀석을 태권도장에 다니게 했다. 함께 쿵푸 도장을 다니면 더 좋을 텐데. 그러나 훗날 생각해 보면, 각각 다른 것을 배워 서로에게 가르치는 것이 더 낫다. 녀석도 내게 당랑권의 수련과 권법을 다 전수받았고, 반대로 나 역시 그랬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일요일에도 도장에 ‘놀러’ 갔다. 사범은 나와 동갑으로, 아주 어려서부터 쿵푸를 시작했다. 그런데 고아 출신이고 연줄도 없어서 일요일이라도 혼자 도장에서 지낸다. 그 사실을 알고는 일요일이면 빵과 우유를 사 들고 찾아갔다. 굳이 ‘아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내 성미와 가장 머니까. 그저 그곳이 좋아서 찾아간 것이다. (이른바 ‘죽돌이’ 개념? 크학학!) 그를 동정해서도 아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그는 평균치보다 조금 작은 편에 고아 출신이지만 무술 수련을 통해 다져진 강한 자신감과 내적인 평정 덕분에 그 누구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물론 허세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다만 분명히 외롭기는 할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데 그런 내 열성에 감화되었는지 사범은 자유수련을 하는 토요일에도 나를 슬쩍 한쪽으로 불러 권법을 가르쳤다. (아무래도 나는 눈썰미 덕분에 수련생 중에서 사범의 동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정확하게 따라 하기는 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 때, 일단 심사를 한 번 보았다. 태권도로 치자면 승급심사 정도이지만 쿵푸(혹은 적어도 ‘당시’의 그쪽 시스템)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저 현재 실력을 가늠하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사범은 결과가 좋다며 내게 다음 달에 초단 승단 시험을 보라고 했다. 뭐라고? 그렇게 빨리?</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아는 사람은 알지만 무술은 그렇게 가볍게, 쉬이 등급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의 수련을 통해 실력과 내공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불과 몇 달 만에 승단 시험을 보라니. 태권도에도 그런 일은 없는데, 하물며 그보다 훨씬 힘들고 복잡하고 전통 깊은 쿵푸에서 얼마 만에 초단 시험을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괜스레 사범이 내 성의(?)에 대한 보답으로 밀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경직된’ 사고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쿵푸는 스포츠처럼 제도화된 무술이 아니다. 몇 달 동안 뭘 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정형화된 무술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준비가 되었으면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단, 외적인 기술이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자세를 아주 중시했을 듯하다. 사범은 이미 내게서 그것을 읽은 듯하다. 그때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여기서 말하는 정신자세란 앞에서 누누이 얘기한 그것이다. 일단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아무래도 서울 아이들과는 자란 바탕이 다르니까. 또한 시골아이들과도 다르다. 껄떡대는 지역사회 아이들과도 또 다르다. 아무래도 소림사(크학학!)에 좀 어울리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사실상 소림사 근처에도 가 본 일이 없으므로 그보다는 ‘진짜’ 군인의 모습에 가까웠을 것이다. 횡령 등 온갖 비리가 난무하고, 고참들의 횡포와 구타와 갈취로 만연된 군대 아닌, 체계적인 군대를 말하는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쨌든 승단 얘기로 돌아가서, 결론적으로 나는 시험을 보지 못했다. 원서까지 접수했는데, 그 심사의 달이 오기 전에 군 입대 영장이 나온 것이다. 그 느닷없는 입대일은 승단심사에서 불과 2주쯤 뒤였다. 입대를 한 달 남짓 앞두고 급작스럽게 영장을 받은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요즘도 군대에 간다고 하면 모두가 죽을 맛인데, 당시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특히 전방지역에서 군인들의 고충을 참 많이도 보고 자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가장 끔찍한 것은 심한 구타로 죽거나 불구가 된 병사들 얘기를 종종 듣는다는 것이다. 후방 사람들은 그저 ‘뭔지 몰라서’ 두려워하지만, 전방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아서 두려워한다. 군대 졸병 시절에 어느 고참병은 이런 말을 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첫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할 때가 가장 괴롭다. 처음 입대할 때는 뭐가 뭔지 몰라서 그저 체념하고 들어가지만, 이미 그 맛을 본 뒤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더욱 끔찍하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전방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그 느낌을 알고서 입대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런 이유로 쿵푸고 승단이고 뭐고 집어치웠다. 도장을 그만두었다. 한 달 뒤면 도살장에 끌려갈 판이라 그 무엇도 의미가 없었다. 다만 그때는 앞에 말한 ‘도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부정적 사고(어쩌면 제2장에서 말한 ‘겸손의 함정’)도 한 몫 한 게 아닌가 싶다. 만약 ‘굳이 수련 기간에 매일 필요가 없다’는 요즘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일단 시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단 유단자가 되어 입대하면 조금이나마 더 나을 테니까. (태권도 유단자를 우대하던 시절이니 희귀한 쿵푸 유단자라면 말할 것도 없다.) 문득 적절한 비유가 문득 생각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학교에서는 출석일수를 채워야만 졸업장을 주지만, 절에서 스님이 해탈을 하는 것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개개인 차이로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사범은 어린 시절부터 쿵푸에 모든 것을 걸고 수련하며 자란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안목’을 믿고 따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내가 속이 좁고 부족했던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1. 물론 꼭 빠르다고 좋은 것도 아니요, 느리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그건 ‘개인차’일 뿐이다.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는 곧 해탈을 한 원효나 여전히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중국까지 간 의상이나, 결국 둘 다 대단한 인물이 되지 않았는가. 거대한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세계지리에 관심이 깊었던 나는 ‘장대한 원정’을 행한 의상을 훨씬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훗날 보니 내 감각이나 기질은 원효에 더 가깝다. 성장기에는 그런 기질을 죽이고 사느라 깨닫지 못했을 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2. 사실 나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도장 입관 때부터 다른 수련생들보다는 훨씬 익숙했다는 뜻이다. 일단 예리한 눈썰미 덕에 영화 등을 보면서 어느 정도 감각을 뇌에 심기도 했지만, 교본을 사서 몇 달 정도 혼자 연습을 했었다. 물론 책만 보고 하는 것과 실제 수련은 큰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감각을 숙지하고 기초적인 체력단련을 한 상태에서 입관한 것이다. 사실 ‘일단 뛰어들고 보는’ 성격상 책보다는 도장을 먼저 택했을 수도 있지만 정보 부족의 시대라 한국에는 쿵푸 도장이 흔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책으로는 한계가 있고 또한 욕구는 점점 강해져서 도장을 찾아다닌 것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3. 꼭 필요한 얘기는 아니지만(이 독중감에서 꼭 필요한 얘기가 얼마나 될까? 크학학!) 입대를 위해 내가 도장을 떠날 때, 사범은 구구절절 편지를 써서 봉투에 넣어 내게 전했다. 서로 알고 지낸 지는 불과 반년도 안 되지만 이별이 무척 아쉬웠던 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심신이 단련된 그 강한 무술인이 처음으로 여린 면모를 보였다. 확실히 </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TEXT-DECORATION: underline">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은 주먹이나 권력이 아닌, 또한 지식도 돈도 아닌, 허물없이 대하는 태도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고등학교 교련시간에 어지간한 기초는 다 익혀서 훈련소에서 남들보다 훨씬 유리했다고 앞에서 말했다. 그러나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전혀 생소한 훈련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쿵푸 수련을 한 덕분이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꼭 훈련이 아니라도 군대에서는 여차하면 얼차려(기합)를 받는다. 당시는 철저한 구타 금지령이 내려진 시기였기에 주로 뺑뺑이를 돌렸는데, 특히 훈련병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오리걸음이었다. 그러나 나는 뺑뺑이 중에서 이 오리걸음이 가장 쉬웠다. 왜? 쿵푸의 기본자세로 워낙 단련이 되어서.</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리걸음의 가장 큰 후유증은 군화, 특히 구두코 부분이 긁힌다는 것이다. 힘에 겨워서 발을 질질 끌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일석점호를 취할 때 심각한 문제가 된다. 군화를 ‘백만 촉광’으로 번쩍번쩍 빛나게 닦아야 하는데, 이미 다 긁혀서 코팅이 벗겨진 군화는 어쩔 것인가. 그런데 나는 오리걸음을 쉽게 한 덕분에 그 문제에서는 벗어났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또한 쿵푸의 다양한 체력단련 방식과 기술 연마는 각개전투와 포복 등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포복은 병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다. 흙과 자갈이 뒤섞인 울퉁불퉁한 훈련장에서 계속 기다 보면 팔다리에 멍이 들고 마구 까진다. 그런데 엎드린 자세에서의 근육 사용에 익숙하고 온몸의 관절이 잘 작동했던 나는 높은포복과 낮은포복, 그리고 응용포복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했다. 그래서 남들이 계속 길 때 그늘에서 쉬었다. (크학학!)</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필 그해 봄여름에는 화농성 피부병이 심하게 돌아서 거의 모든 훈련병이 종기로 고생했다. 반복되는 포복훈련으로 까진 팔뚝, 특히 팔꿈치가 온통 고름투성이였다. 다행히 쉽게 시험을 통과한 나는 그 문제에서 해결되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는 피해 갈 수 없는 것. 원하든(그런 개체도 있나? 크학학!) 아니든 입대해야 한다. 따라서 거기 모인 사람들은 온갖 기준에서의 개인차가 크고 매우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기갑학교 시절에는 당연히 나와는 정반대인 동기 놈도 있었다. 이놈은 관광버스회사 아들이라 보고 자란 게 ‘노는’ 것이었다. 따라서 유들유들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늘 동기들을 즐겁게 하는데, 정작 그 자신은 체력부족으로 가장 고생했다. 입대 전에는 그저 날마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흥청망청 술만 퍼마시고 놀고, 정말 개차반으로 살았다고 하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정도면 신체등급이 형편없을 텐데 일등급만 뽑는 기갑 병과로 왔다는 것 자체가 순 엉터리다. 그러나 일을 ‘대충대충’ 처리하던 당시 군대에서는 그런 일이 흔했다. 당장 나 자신을 비롯해 경기도 장정 몇 명은 기갑과는 전공이 먼데 어쩌다 떨거지로 끼게 된 것이다. (물론 기갑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는 내가 독보적인 편이었지만.) 사실상 대다수 병력은 기계공고를 나오고 그쪽 일을 하던 남부 출신이었다. 차량정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만약 요즘 군대가 예전 군대 그대로라면 나는 기꺼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입대하기 전에 몇 달 정도 무술도장 다녀라. 그게 큰 도움이 될 테니까.” 꼭 훈련뿐 아니라 뺑뺑이를 워낙 많이 돌렸으니까. 그러나 굳이 지금은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원한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가는 것도 좋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군대생활 2년 하자고 ‘아까운’ 시간 쪼개어 운동을 하느냐고 묻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2년을 못 견뎌 인생을 망친 이들이 종종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라. 특히 어릴 때부터 공부에만 매달려 살아야 하는 요즘 신세대는 육체보다는 정신적 문제로 붕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근본은 대인관계와 적응력 문제이다. 예전 군대에서는 서울 출신을 가장 싫어했다. 일단 ‘문화생활’과 ‘선진자유’를 누리다 온 까닭에 야전적인 생활과 위계질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서 ‘뺀질이’로 간주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거의 모두가 문화생활을 누리고 대입을 목표로 공부만 하다 입대하는 까닭에 전반적인 현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군대에서 대인관계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사고를 치는 이들이 있는 듯하다. (시대적 차이와 사회 변화는 생각 않고 무조건 이런 병사들을 욕하고 비난하는 기성세대들도 참 답답하다. “배때지가 불러서 그래. 옛날 군대에선 말야!”)</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독중감을 연재하면서 종종 ‘사무라이 정신’이니 무조건적인 ‘살신성인’이나 하는 자세의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그런데 이번 장에서는 반대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반대되는 얘기가 아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무’라는 것은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지, 되지도 않을 상대에게 달려드는 것은 아니다. 또한 먼 옛날에는 패한 군대, 즉 포로는 처형을 당하고 특히 장수는 더 그랬기에 죽을 때까지 싸워야 했을 것이다.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이므로 일단 철수하여 후일을 도모하지도 못하고 중과부적일지라도 그저 그 자리에서 무모하게 마주 싸우다가 헛되이 죽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적한 전쟁들은 전혀 성격이 달랐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럼에도 거의 맹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뇌가 굳어서 싸운 군대들이 존재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저 죽는 것을 명예처럼 생각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국가에도 이롭지 않다. 그러나 독중감 초기부터 종종 말했듯이 나 역시 어린 시절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운 것처럼 세뇌시켜 버렸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따라서 태평양전쟁에서의 사무라이 정신을 이해할 수는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나 결코 찬성하지는 않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실제 일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걸작 전쟁영화 &lt;패튼&gt;(패튼 대전차군단, 1970년작)에는 이런 장면이 있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맹장으로 유명했던 패튼 장군이 진영을 돌아다니다가 한 병사에게 묻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자네는 어떤 자세로 전투에 임하는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병사는 대답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예! 이 한 목숨을 바칠 각오로 싸웁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러자 패튼은 이렇게 말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자네 목숨을 바치지 말고, 독일군 목숨을 바치게 하라. 알았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0px 13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18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패튼 정신이 (무모한) 사무라이 정신보다 백 배 낫다고 생각한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br/><br/>tag : <a href="/tag/이기적유전자" rel="tag">이기적유전자</a>,&nbsp;<a href="/tag/쿵푸" rel="tag">쿵푸</a>,&nbsp;<a href="/tag/개체크기" rel="tag">개체크기</a>,&nbsp;<a href="/tag/군대" rel="tag">군대</a>,&nbsp;<a href="/tag/사무라이" rel="tag">사무라이</a>,&nbsp;<a href="/tag/패튼장군" rel="tag">패튼장군</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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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독중감 讀中感</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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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0 Sep 2009 06:56:3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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