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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고급 펜트하우스 다락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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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침한 외계 타짜 고양이 공주님이지만 왠지 개그맨이 되면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의 남자가 관리하는 이글루. ... ㄱ-</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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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4 Oct 2009 10:41: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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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고급 펜트하우스 다락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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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오랜만에 만담. 일곱 김리와 백설공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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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메신져로 내 여자와 노닥노닥..<br><br><br><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백설공주다<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난 백설공주 볼때마다<br>&nbsp;드워프와 현실의 공주가 떠올라서<br>&nbsp;존내 뿜겨<br>&nbsp;..<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br>&nbsp;공주<br>&nbsp;나쁜놈<br>&nbsp;........<br>&nbsp;나는 공주중에<br>&nbsp;멧돼지 공주가 제일 좋아<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일곱명의 김리가 광산에서 하루 종일 노동하고 돌아와보니<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김리!<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여자 사람 하나가 음식도 다 퍼먹고<br>&nbsp;침대 일곱개를 다닥다닥 붙혀서는 늘어져서 자고 있는거야<br>&nbsp;헐 이 사람새끼가? 하면서<br>&nbsp;일곱명의 김리가 공주를 깨우겠지<br>&nbsp;야 너 뭐야. 이런 샹.<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헐 이 사람새끼가<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근데 자다 깨워진 공주는.. 공주니까 오만해<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김리 말투가<br>&nbsp;도끼횽같애<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헐.. 이 똥자루 새끼들이.. 뭐야. 난 공주다<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일곱명의 김리 독횽인가<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일곱명의 김리들이 콧방귀를 뀌면서 도끼날을 만지작거려<br>&nbsp;내 도끼 날이 참 예리해보이지 않냐는 시선으로 공주를 바라보지<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하지만 공주는!<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하지만 왕비에게 정치싸움에서 패할 정도로 감각이 없었던 눈새 공주는<br>&nbsp;그 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지<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자야 하니까 나가 똥자루 샛키들아!<br>&nbsp;라고 외쳐<br>&nbsp;그리고 척살<br>&nbsp;..<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br>&nbsp;백설공주의 머리카락 획득<br>&nbsp;이제 왕비한테 돌아가서 보상을 받나<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어찌 어찌 잘 설득해서 한집에서 살게 됐다고 하더라도<br>&nbsp;일곱 김리에겐<br>&nbsp;재앙의 나날<br>&nbsp;공주 답게 살림은 전혀 못합니다<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음식은 어떻게 만드나요?<br>&nbsp;청소? 그게 뭐죠?<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일곱 김리는 하루종일 광산일 하고 집에 와서는 또 집안일도 해<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김리 불쌍햌ㅋㅋㅋㅋㅋㅋㅋㅋ<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참다 참다 하루는<br>&nbsp;공주를 쫓아내려고 들거나<br>&nbsp;죽이려고 들겠지<br>&nbsp;ㅋㅋㅋㅋㅋ<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현실적인 백설공주 이야기군<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응<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하지만 백설공주는 어느날<br>&nbsp;왕비가 변장하고 나온 홈쇼핑에<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홈쇼핑ㅋㅋㅋㅋㅋㅋㅋㅋㅋ<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김리들의 꼼쳐놨던 쌈짓돈을 쓰게되는데!<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김리들이 열심히 꼼쳐놨던 쌈짓돈이!<br>&nbsp;머리빗으로 바뀌고!<br>&nbsp;오히려 독사과 먹었을때 좋아할것같아<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응<br>&nbsp;축제의 장<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경] 잉여 공주 사망 [축<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아싸라비야<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그리고 시체애호가 왕자가 공주를 데려가서<br>&nbsp;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br>페이옌|당분간 절필님의 말:<br>&nbsp;일억 이천, 전부 금화다!<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br>[라릉☆슬기] 안방컴 안방컴님의 말:<br>&nbs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nbsp;노후를 행복하게 살게 되는군!<br><br><br>&nbsp;네, 정의는 승리하는 법입죠.<br/><br/>tag : <a href="/tag/일곱김리" rel="tag">일곱김리</a>,&nbsp;<a href="/tag/백설공주" rel="tag">백설공주</a>,&nbsp;<a href="/tag/잉여공주" rel="tag">잉여공주</a>,&nbsp;<a href="/tag/정의는" rel="tag">정의는</a>,&nbsp;<a href="/tag/승리한다" rel="tag">승리한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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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4 Oct 2009 10:41: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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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아씨와 머슴 3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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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뭐.. 이걸로 11월 서플에 카피본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br><br>&nbsp;....<br><br>&nbsp;<br /><br /><p><br><br>&nbsp;박 봉구,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5대 째 비밀 인쇄소를 운영중인 명가의 자손. 조선 동인 업계의 없어선 안될 존재. 통칭 박 씨라고 불리는 봉구는 입이 찢어질 듯한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했다.</p><p><br>&nbsp;"낙원이 있다면 여기리라!"</p><p><br>&nbsp;생전 듣도 보도 못한 색감의 기화요초들이 천지사방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벌판이었다. 북으로 운무가 끼어 있는 신비로운 산이 보이고 남으로는 온갖 색들로 이루어진 지평선이 보이는 곳. 공기조차 달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봉구는 당연히 해봤어야 할 '여긴 어디?'에 대한 의심과 탐구는 과감히 생략한 채 봄날 망아지 뛰놀 듯 벌판을 달렸다.</p><p><br>&nbsp;"호호탕탕 뛰어보자 넓은 들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보-옹구!'</p><p><br>&nbsp;호연지기가 절로 샘솟는 느낌이었다. 지금이라면 '존자' 쯤은 발 아래로 둘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얼핏 자신의 글이 '읽는' 용도가 아니라 '암호와 해독, 그 난해함에 대한 증거'로 평가 받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나는 쓸 수 있다! 조선 제일의 남애(男愛BL) 소설을! 사군자 따위 능욕해주겠어!' 그 근원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봉구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p><p><br>&nbsp;"음하하하하-. 내가, 내가 건담(乾譚:하늘이 내린 이야기)이다!"</p><p><br>&nbsp;건담이라면 존자 보다 급이 높은 것이 분명하리라. 봉구는 자신의 기지에 흡족해 하며 다시 한 번 크게 웃고 들판을 내달렸다. 때마침 어디선가 나타난 사슴, 토끼, 여우 기타등등 온갖 축생들이 봉구와 함께 울부짖으며 그와 진로를 나란히 했다. 완벽한 천지합일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봉구는 크게 기꺼워 하며 축생들을 환영하는 몸짓을 해보였다. 그러니까 두 팔을 좌우로 뻗어 파닥거렸다는 말이다. 축생들 역시 그에 응답하듯 취향껏, 능력껏 환호했다. 그러나 봉구는 그 축생들의 환호틈으로 알 수 없는 불쾌함을 느꼈다. 이명과도 같은 불쾌함이었다. 마치….</p><p><br>&nbsp;"된장국 먹는데 똥 싸는 이야길 들은 기분인데? 누구냐. 뭐지?"</p><p><br>&nbsp;봉구는 다채롭게 짖고, 울고 있는 축생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훑어보았다. '멍냥짹꽥어흥' 마치 새벽의 도래를 막기 위해 밤을 찬양했다던 전설속의 축생 합창단인 '부래매(不來昧:새벽이 오지 않는다.)합창단'을 연상시키는 소음이었다. </p><p><br>&nbsp;"응?"</p><p><br>&nbsp;다시 '멍냥짹꽥어흥'. …멍? 봉구가 이를 갈아붙히며 축생들의 면면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냈다. 황구, 누렁이. 그러니까 누런 털을 가진 개.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봉구는 두 팔을 걷어붙히며 축생들의 틈을 헤집고 들어가 누렁이를 들어올렸다. 눈 높이 까지 들어올려진 누렁이의 표정은 '아니, 이 사람 새끼가?!' 라고 준엄하게 짖고 있는 듯 해서 봉구의 기분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다짜고짜 욕을 뱉어버리기엔 건담이라는 본인의 호가 주는 격이 아까웠다. 봉구는 짐짓 근엄한 어투로 타박하듯 말했다.</p><p><br>&nbsp;"시발, 된장국에 밥 한사발 말아서 시원하게 쳐드시는 본인 앞에서 똥 이야기 한게 똥색 누렁이었단 말이지. 이런 개 같…아니, 이런 개새끼를 보았나."</p><p><br>&nbsp;'건담 박 봉구'가 아니라 '인쇄소 박' 이었다면 '이런 시발.' 걸죽하게 욕 한마디 뱉으며 발길질을 했으리라. 사람은 역시 격에 맞게 살아야 한다. 봉구는 스스로 감탄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그 때문에 '이 사람 새끼가?!' 라는 눈빛에서 '문다, 물어죽인다!' 라는 눈빛으로 바뀌어버린 누렁이의 주둥이가 급속한 속도로 가까워 지고 있는 것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그래서 개와 사람의 격렬한 입맞춤이 이루어졌다.</p><p>&nbsp;</p><p>&nbsp;"끄악, 누렁이 이 개새…헉. 시발, 꿈?"</p><p><br>*<br><br>&nbsp;기화요초도, 건담 박 봉구를 칭송하는 축생들도 없었다. 봉구가 눈을 떴을 때 남은 것이라곤 비릿한 피 냄새와 안면이 통째로 불에 타는 듯한 끔찍한 고통 뿐이었다. 봉구는 후자에 집중하며 울부짖었다.</p><p><br>&nbsp;"아이고, 나 죽는다!"</p><p><br>&nbsp;봉구가 기절에서 깨어난 심정을 다채로운 행위 - 안면을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튀어나온 돌에 옆구리를 찔리고 꽥 하는 비명을 추가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돌부리를 걷어 차다가 발목이 돌아가는 - 로 풀어내는 것을 복잡한 심사로 바라보던 춘봉은 곧 한숨을 쉬며 품에서 연초 주머니를 꺼내 단죽에 채워넣기 시작했다. 정체 불명의 여인에게 농락 당하듯 두들겨 맞은 상태인지라 소소한 동작에도 온몸이 욱씬거렸다. 사부에게 수련받던 시절 이후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기분이 더러웠다. 누군가 '여자에게 맞아서?'라고 물어온다면 '별 희한한 놈 다 보겠네' 라는 눈으로 봐줄 수 있을 것이다. 일신에 무(武)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자라면 무인 일 뿐,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무인으로서 무인에게 압도적으로 당했다는 사실이 주는 우울감과 분노일 뿐이었다.&nbsp;<br>&nbsp;춘봉은 터진 입술 사이로 단죽을 밀어넣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쓰디 쓴 연초 연기가 목구멍을 간지럽히며 넘어간다. 몇 모금 더 연기를 몸 속으로 밀어넣은 후 춘봉은 단죽을 손에 쥐고 내려다 보았다. 변명하자면 이것이 패배의 원인이리라. 무인에게 몸은 재산이다. 제 돈 주고 몸을 축내는 이런 것을 가까이 했으니 퍽이나 한심스러운 일이었다. 춘봉은 한 번 더 단죽을 입에 물어 연기를 빨아낸 뒤 그것을 꺾어버렸다. '와직' 하고 제법 비싼 고급의 단죽이 반으로 부러져나갔다. 춘봉은 부러진 단죽과 연초 주머니를 한켠으로 집어던진 후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 옆구리, 발목 사이에서 방황하며 울고 있는 봉구를 내려다보았다. 저렇게나 아파하는 것이니 보는 입장에서 측은지심이 생길만도 하건만 춘봉은 짜증만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프기로 따지자면 춘봉도 만만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했다. 눈 큰 여인의 손속은 맵다 못해 우주를 느끼게 할 정도였다. 모르긴 몰라도 보름은 정양해야 할 것이다. 춘봉은 품에서 구겨진 원고 뭉치를 꺼내 봉구의 곁에 툭 떨어트리며 말했다.<br>&nbsp;<br>&nbsp;"원고 여기 있소. 나 먼저 내려가리다. 너무 늦으면 내려가기 힘들테니 적당히 하시오."</p><p><br>&nbsp;춘봉은 애처로운 봉구의 시선을 외면하며 발걸음을 옮겨 지게를 짊어졌다. 아픈 몸에 묵직함이 더해지자 집까지의 여정이 귀가에서 고난으로 격상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게를 버리고 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나 이내 그럴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게 없이 맨몸으로 돌아온다면 아씨는 단호하게 다시 한 번 산에 다녀오라고 말할 것이 분명했다. 더러운 팔자. 바쁘지 않을 것 같아 수락한 제의였는데. 적당히 몸 좀 움직이고 세경 받으며 게으름 피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미쳤지. 망령난 노인네한테 비격술이랍시고 배우게 됐을 때 부터 편한 삶이란 없을거란걸 알았어야 했는데. 춘봉은 하늘을 우러러 죽은 아씨의 오라비를 저주함과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체중이 실릴 때마다 아우성치는 하체가 서글펐다. 그러나 어쨌든 멈춰있을 순 없었다. 집이 춘봉에게 올 순 없는 노릇아닌가. 다시 한 번 '비격문 32대 전승자 김 춘봉'과 '몰락 가문의 친우가 목숨걸고 한 부탁에 낚여버린 머슴 김 춘봉' 양자를 아는 모두를 저주하며 힘겹게 몇 걸음 걸어 나갔다. 그때 어디선가 '이보게 괴인 봉, 아니, 춘봉. 나 좀 데려가 주게.' 라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낯익은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했으나 춘봉은 뒷끝없는 호쾌한 사내답게 깨끗이 무시했다. 몸이 아프니 환청이 들리는게지.<br>&nbsp;봉구는 단호하게 멀어지는 춘봉의 뒷태가 참으로 얄밉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을 고양시키는 존자의 원고를 움켜쥐며 기어이 한 마디 뱉어내지 않을 수 없었다.</p><p><br>&nbsp;"오라질 놈. 내가 기절한 사이에, 응? 내가 왜 기절한거지?"</p><p><br>&nbsp;기억이 나지 않았다. 봉구는 멀어지는 춘봉의 뒷태를 의심스럽다는 듯 노려보다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바지춤을 살펴보았다. 허리띠의 매듭은 자신이 묶어둔 그대로였다. 안도감이 든 것도 잠시 이내 피해망상적인 걱정이 휘몰아쳐왔다.</p><p><br>&nbsp;"저 놈이 미리 내 허리띠의 매듭을 유심히 봐둔거라면? 분명 존자의 심부름 꾼이니 남색의 달인일 것이다. 오, 신령님."</p><p><br>&nbsp;이쯤되니 안면과 옆구리와 발목의 통증은 문제도 아니었다. 정조란 중요한 것이니까. 봉구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엉덩이를 만져 본다던지, 의식을 집중해 통증의 여부를 느껴본다던지 해보았다. 그리고 봉구는 우려하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일 없다면 나오는 것들만 이용해야 하는 일방 통행문에 미미한 통증이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봉구는 존자의 연재 중단 선언을 들은 것 처럼 서글피 울었다.</p><p><br>&nbsp;"아뿔싸! 아프다! 아파! 이놈이 나를! 그래서 저 놈 옷이 저렇게 엉망이…, 나를 안고 뒹구느라고…, 아이고 아버지!"<br>&nbsp;<br>&nbsp;봉구가 기절하는 중에 절묘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던 돌조각에 찍힌 것이었으나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알리 없었다. 아팠을 당사자야 이미 세상과 단절된 상태였으며 목격자일 수 있었던 한쌍의 남녀는 상대의 몸에 손이나 발을 꽂아 넣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으니 이 의심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봉구는 상실한 정조에 좌절하고 분노하며 울부짖었다. 어떻게 지켜온 순..아니, 이건 아니다. 어쨌든 미묘한 상실감이 휘몰아쳐오고 있었다. 봉구가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오해로 분노하며 저주와 울음을 토해내고 있는 동안, 제법 멀어진 춘봉은 귀를 후비고 있었다.</p><p><br>&nbsp;"마지막에 맞았던 째차기에 귀를 다친겐가. 쯧. 그나저나 저 놈은 왜 저리 울고 지랄이야."<br><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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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3 Oct 2009 14:26:2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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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야구] 이제는 플레이오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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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영험하신 신령님이 제 바람을 들어줘서 써니가 버텨줬네요. 타선도 어제처럼 터져줬고. 후후.<br><br>&nbsp;근데 불펜에 대해선 안빌어서 그런가 고창성[...] 그래.. 버스..... 중요했겠지.<br><br>&nbsp;이제 인천 원정입니다. 2년 연속 스크한테 무릎꿇었으니.. 젭라 이번엔 이겨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br><br>&nbsp;아, 근데<br><br><br><br>&nbsp;<strong>우리 선발은 어쩐답니까.....</str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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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3 Oct 2009 14:23: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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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야구] 준P.O 4차전 20분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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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아이고 신령님!!<br>&nbsp;우리 써니 아무쪼록 이닝 잘 퍼먹으며 호투하게 하옵시고 미친 타선은 더 미치게 하여주소서!!<br><br>&nbsp;...<br><br>&nbsp;넵 뻘글.<br><br>&nbsp;써니횽.. 젭라 최소 6이닝이라도 먹어주세요.. 젭라 3실점 이하로 틀어막아주세요..<br>&nbsp;5차전 가지 않게 해주세요.. 불펜 소모하지 않게 해주세요..<br><br><br>&nbsp;그리고 달감독님..<br><br>&nbsp;구단 버스를 위한 재우횽 투입은... 오늘은 그냥 버스 불타더라도 올리지 마세요ㄱ-<br>&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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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3 Oct 2009 04:43:2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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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무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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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nbsp;오늘따라 그 양반이 더 그립습니다.<br><br>&nbsp;내 손으로 죽인 것 같아 더 그런 것 같습니다.<br><br>&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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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거친 싸가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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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9 Sep 2009 06:17: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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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뻘글을 쌉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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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a href="http://mh5313.egloos.com/4241131" target="_blank">&nbsp;아씨와 머슴</a>&nbsp;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br>&nbsp;여전히 내용도 의미도 ㅇ벗습니다.<br><br>&nbsp;그냥 웃자고 써본 뻘글이니까요.<br /><br /><p><br><br>&nbsp;<br>&nbsp;초가을의 청량한 바람이 춘봉을 스쳐 내달렸다. 그것은 어딘가 비뚤어진,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불편함과 동정심을 갖게 하는 아씨와는 달리 순수하고 발랄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었다. 춘봉은 나른한 표정으로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이미 저 만치 앞으로 내달리고 있는 바람의 치마 뒷자락을 느꼈다. 나무의 진액 냄새, 흙 냄새, 풀 냄새. 냄새. 냄새. 산을 품고 있는 바람 아씨였다. 비록 지칠 때까지 내달린 후 완전히 멈춰서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나 달리고 있는 동안은, 살아있는 동안은 이렇듯 많은 것들을 품을 것이다. 춘봉은 바람 아씨의 달리기가 오래 가길 바라며 저도 모르게 슬쩍 웃어 보였다. 왠지 위장용으로 짊어지고 있는 지게의 무게 조차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아, 위장용 이란 것은 춘봉의 부업인 원고 배달과 관련된 것이었다. 현재 춘봉은 비밀 인쇄소를 운영하는 '박'씨에게 원고를 전해주기 위해 한성 외곽의 숲에 와 있었다.사군자 도령들의 심인성질환이 심해질수록 원고 배달은 점점 비객(秘客)들의 수줍고 은밀한 접선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춘봉이 필사적으로 저항한 탓에 변복하고 밤의 숲속에서 상대를 만나 암구어를 주고 받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처럼 밝은 낮에 산에 오는 것과 남들 다 잠잘 시간에 산에 오르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후자쪽이 압도적으로 귀찮은 것이다. 춘봉은 '야간 산행의 위험' 보다 '야간 산행의 귀찮음'을 더 크게 느끼는 스스로에게 실소를 보내며 짊어진 지게를 내려놓고 설렁설렁 나무가지들을 주워담기 시작했다. 지게를 다 채우자면 상당히 지루한 일일 것이나 다행스럽게도 지게의 바닥이 채워졌을 무렵 산 윗쪽에서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오는 인형이 있었다. 접선자인가 싶어 허리를 펴고 인형을 살피던 춘봉은 이내 세 가지 이유에서 관심을 끊었다.<br>&nbsp;첫 째. 나타난 인형은 남녀로 이루어진 한쌍이었다. 접선자인 박씨는 혼자 나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가 비록 가까이 두고 관계를 맺기엔 부적합한, 단호하게 맛이 간 작자였으나 약속은 지키는 사내였다. 고로 아니다. <br>&nbsp;둘 째. 사내의 옷차림은 평범했으나 여인의 옷은 비단으로 만들어진 고급의 소재였다. 심지어 그 옷은 거리가 있어 확신할 순 없으나 그 색감과 형태로 보아 청나라의 '구치(具値)의방(衣房)'에서 주문해온다는 명품 옷임이 분명해 보였다. 조선 땅에서 '구치' 나 '피애루가로대(皮曖累加露大)' 같은 명품 옷을 입을 수 있는 여인네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그 많지 않은 여인네들 중 원고와 관련해서 춘봉을 만나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저 한 쌍은 이 산의 암자에서 볼일 보고 내려오는 여인네와 종복일 확률이 높다. <br>&nbsp;셋 째. 사내가 앞서고 여인네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는 누가 보아도 일행인 간격이었으며 그 사이엔 줄이라던지, 여차하면 상대를 아프게 할 수 있는 흉기 비슷한 것도 없었다.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인질, 혹은 고객을 뒤따르게 하는 산적이 있을리가 없다. 명품 의복을 걸친 여인네 산적과 그녀에게 강제 당하고 있는 후줄근한 중년 사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따위는 해볼 필요조차 없으리라. 역시 지체 높은 가문의 여인과 종복이다. <br>&nbsp;비록 수행인원이 지나치게 단촐한 것이 이상했으나 - 한성 외곽의 산+지체 높은 가문의 여인=무수히 많은 수신호위자 - 거기까지 생각할 이유는 없었다. 춘봉은 정체 모를 한쌍이 지나가고 난 뒤에 박 씨가 나타나 주길 바라며 나무하러 온 머슴 역할을 충실히 연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춘봉은 연기를 계속해서 할 수 없었는데, 그 한 쌍이 자신을 향해 곧장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춘봉은 속으로 혀를 차며 허리를 펴고 상대를 조심스러운 태도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춘봉의 얼굴은 곧장 구겨졌다. 앞선 사내가 접선자인 박 씨 였던 것이다. 적절한 의상만 갖춘 상태였다면 그야말로 산적으로 보아도 무리없을 얼굴의 박 씨는 어울리지 않게 계면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춘봉은 그 얼굴을 '제겨차기'로 쳐올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일단 모른척 해보았다.<br></p><p>&nbsp;"어인 일이십니까? 소인에게 무슨 용건이라도?"<br></p><p>&nbsp;애석하게도 구겨진 얼굴과 악다문 입으로 잘근잘근 뱉어내는 말들인지라 아무 도움이 안되었다. 근 20년을 단련한 비각술의 고수가 내지르는 제겨차기에 맞아 평생 죽보다 단단한 것은 못먹게 될 뻔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박 씨가 참으로 미안하다는 듯이 그점을 지적했다.<br></p><p>&nbsp;"원수에게 던지는 원한 섞인 외침도 그 보단 달콤하겠네, 춘...아니, 괴인 봉."<br></p><p>&nbsp;이름을 다 말한거나 다름 없잖아, 이 새끼야! 춘봉은 머리속으로 온갖 가학의 기예를 펼쳐보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두 번 치면 죽을테니 한 대 만 치자. 춘봉이 생각하기에 부처의 대자대비함이란 이런 것이리라 싶었다. 흥분으로 경직된 어깨를 빠르게 풀어내며 꽉 쥔 주먹을 들어올리려는 찰나 박 씨의 뒷편에 서 있던 여인이 말했다. 어조의 높낮이가 없는 특이한 말투였다.<br></p><p>&nbsp;"이 자를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말거라. 내가 강제하여 따라 나온 것이니."<br></p><p>&nbsp;아마 어조에 높낮이만 적절하게 표현되었다면 제법 감미롭게 들릴 수도 있었을 목소리였다. 춘봉은 그제서야 박 씨를 지나쳐 여인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가느다랗고 긴 눈썹은 좌 우가 균형잡혀 길게 이어져 있었으며 또한 그 끝이 쳐지지도 치솟지도 않은 눈은 동그랗고 커다랗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건 커도 너무 컸다. 뒷통수를 툭 치기만 해도 눈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춘봉은 그 거대한 눈에 서먹함을 넘어선 괴이함을 느끼며 인상을 썼다. 양민 사내가 사대부의 여인에게 보내는 눈빛으론 최악에 해당하는 눈빛이었으나 여인은 그점을 지적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일견 무심해 보이는 표정으로 춘봉을 마주 보았다. 그 두 사람 사이에 서 있는 박 씨는 입장이 난처한 듯 어울리지도 않게 꼬물거리는 동작으로 앞 뒤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춘봉의 두 팔을 잡으며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br></p><p>&nbsp;"이보게, 추….아니 괴인 봉. 내 말 좀 듣게. 이 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 업계 제일의 후원자일세. 또한 '존자' 님의 '꽃 보다 사군자' 발행 초기부터 지금껏 구독해 오신 분이란 말이네. 알겠는가? 이제 그만 화를 풀게. 이 분 아가씨께선 '존자'님께 전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 이렇게 귀한 발걸음을 한거란 말일세. 날 봐서 양해해주게나,응?"<br></p><p>&nbsp;위험한 제안이었다. '날 봐서' 라니. 춘봉의 머리속에서 박 씨는 비각술사가 펼쳐보일 수 있는 가장 난해하고 끔찍하며 다채로운 재난에 빠져 고기조각이 된지 오래였다. 춘봉이 차갑게 웃으며 박 씨가 아니라 여인에게 말했다.<br></p><p>&nbsp;"위험한 곳으로 오셨습니다."<br>&nbsp;"이 업계에서 취향을 즐긴 다는 것 자체가 이미 모험이고 위험이지."<br></p><p>&nbsp;커다란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있는 주제에 단조로운 어조로 말하는 여인네를 보며 춘봉은 끔찍한 느낌을 받았다. 사부와의 대련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끔찍함이었다. 저 무섭도록 큰 눈이 원인인 것 같았다. 춘봉은 이를 악물며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br></p><p>&nbsp;"현실적이고 물리적인 위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소인이 보기에 이 산속이라면 지체 높은 가문의 아씨가 홀로 왔을 때 당할 수 있는 재난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br>&nbsp;"예를 들면? 제 주인의 안위가 걱정된 종복이 접선자와 불청객을 일수에 때려죽이는 위험?"<br>&nbsp;"정확하십니다."<br>&nbsp;"아서거라. 네 주인께 도움될 일이 아니다."<br>&nbsp;"이보게, 흥분을 가라앉히게, 응?"<br></p><p>&nbsp;박 씨가 거듭 춘봉의 두 팔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춘봉은 냉정한 눈초리로 주위를 둘러볼 뿐 박 씨의 손을 치워내지는 않았다. 춘봉이 보기에 주위는 한적 했으며 적절하게 으슥했다. 여차하면 둘을 쳐 죽이고 '사통 중 사망'으로 위장하는 것도 가능해보였다. 여인의 가문이 얼마나 '높은'지는 모르겠으나 높으면 높을 수록 사통 상대와 산속에서 밀애를 즐기던 중 죽은 것 처럼 보인다면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춘봉은 외상이 크게 남지 않는 수단을 생각하며 입으로는 스스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질문을 던졌다.<br></p><p>&nbsp;"소인의 주인께 전하고 싶으신 것이란 무엇입니까? 듣고 판단하지요."<br></p><p>&nbsp;여인은 대답 대신 춘봉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이내 입술 한쪽을 스르르 올리는 미소를 지었는데, 춘봉이 보기에 그 웃음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릴 - 좀 더 정확히는 자신이 받아들고 올 원고비를 기다릴 - 아씨의 비틀린 미소와는 격이 다른 썩은 미소였다. 여인은 썩은 미소를 유지하며 단조롭게 말했다.<br></p><p>&nbsp;"거듭 말하려거니와 아서거라. 네 주인께 피해를 줄 요량이었다면 이렇듯 이 자와 둘이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가문의 종복들 중 셋만 데려왔어도 너 하나 제압하는 일은 어렵지 않음이다."<br>&nbsp;<br>&nbsp;춘봉은 그간 봐온 아씨의 비틀린 미소로 응수했다. 결과적으로 여인은 춘봉이 울 것 같다고 생각하며 흠칫했다.<br></p><p>&nbsp;"제가 누군지 알고 그리 자신한단 말씀이십니까?"<br>&nbsp;"네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의 가문엔 그러한 힘이 있다. 설령 내금위에 둘러 쌓인 임금이라 하여도 나의 선언을 광오하다 여기지 못한다."<br></p><p>&nbsp;그저 아씨의 글에 헐떡거리는 미친년인건가. 춘봉은 턱 빠지는 기분을 느끼며 주위에 숨어 있는 자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은가. 그러나 춘봉의 예민한 기감으로도 숨어 있는 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물론 숨은 자들이 춘봉보다 고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나 춘봉은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했다. 조선땅에 자신보다 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춘봉은 언제든 출수 할 수 있게끔 전신의 긴장을 풀어두며 말했다.<br></p><p>&nbsp;"전하고자 하시는 것이?"<br></p><p>&nbsp;여인은 대답 대신 그 큰 눈을 한 번 깜박여 보이곤 천천히 품으로 손을 넣어갔다. 그리고 춘봉은 반사적으로 준비해둔 오른손을 뻗어냈다. 어지간한 사내라도 한 방에 잠재울 수 있는 힘이 실린 주먹이 여인과 춘봉 사이에 단호한 선을 그었다.</p><p>&nbsp;빡-!</p><p>&nbsp;맞은 것은 박 씨였다. 춘봉의 주먹과 거의 같은 시간에 움직인 여인의 반대편 손이 박 씨의 뒷목을 잡아 당겨버린 것이다. 어지간한 사내를 벗어나지 못했던 박 씨는 영문도 모른 채 여인과 춘봉 사이에서 그려지는 파괴적인 선의 진로에 난입되어 세상과 자신을 단절해버렸다. 박 씨의 무게 중심이 아래로 한 없이 낮아지는 순간 여인의 섬섬옥수가 활짝 펼쳐지고 박씨는 장대한 기절로 사태로부터 완전히 손 떼었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춘봉은 정말 그러긴 싫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다소 얼빠진 표정과 목소리로 이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br></p><p>&nbsp;"얼씨구?"<br></p><p>&nbsp;여인의 미소가 짙어졌고 춘봉은 그녀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한 결 더 썩어간다고 느꼈다. 그리고 여인은 바람이 되었다.</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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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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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8 Sep 2009 06:19:07 GMT</pubDate>
		<dc:creator>페이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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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 와 B 이야기 마지막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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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마지막임미다. 날림으로 팍팍 쓴거라 존내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귀찮았어요.<br><br>&nbsp;...<br><br>&nbsp;다음엔 아씨와 머씀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br>&nbsp;물론 농담입니다...... -먼산<br /><br /><p>4. 그리고 다시 두 사람.<br></p><p>&nbsp;"……그러니 얘 좀 부탁해요, A씨. 예? 끄윽."<br></p><p>&nbsp;A는 인사불성이 된 채 늘어져 있는 B의 소지품들을 챙겨들며 C에게 말했다.<br></p><p>&nbsp;"아, 예. C 씨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택시라도 잡아드릴게요."<br>&nbsp;"아, 됐어…우웁…. 아, 죽겠네. 됐으니 A 씨 여자나 챙겨요. 난 내 낭군님 소환했으니 괜찮아요."<br></p><p>&nbsp;A는 '전혀 안괜찮아 보이는데' 라고 말했지만 어쨌든 두 번은 권하지 않았다. 새벽에 불려나온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귀찮은 상태였다. A는 자기몸 건사하기도 벅찬 C 대신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 B를 들쳐업었다. B를 들쳐업는 그 모습이 마치 이삿짐을 들쳐매는 것과 흡사해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실소하던 A 였으나, 막상 등 위에 올려진 B의 가벼움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이기지도 못할 술을 뭐하러 마셨니. <br>&nbsp;A는 마지막으로 C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녀를 돌아봤다. 그리고 C역시 A를 똑바로 주시했다.<br></p><p>&nbsp;"A 씨."<br>&nbsp;"예."<br>&nbsp;"B, 언제까지 그렇게 둘 거에요?"<br>&nbsp;"……글쎄요."<br>&nbsp;"B가 A 씨 좋아하는거 몰라요?"<br>&nbsp;"……알아요.<br>&nbsp;"B가 싫어요?"<br>&nbsp;<br>&nbsp;A는 대답 대신 B를 단단히 들쳐업었다. <br></p><p>&nbsp;"그 바보는 자기가 A 씨 한테 상처줄까봐 좋아한다고 고백도 못해요. 원래 애가 좀 말투가 찬바람이 쌩쌩 불긴 하는데, A 씨도 5년간 B를 봐왔으니 그게 본심하곤 상관없는거 알거에요."<br>&nbsp;"네."<br>&nbsp;"그런데 뭐가 문제에요?"<br>&nbsp;"……."<br>&nbsp;"말로 못하겠어요? 부끄러워요? 그럼 그 기집애 데리고 모텔로 가버려요. 이것도 못해요? 성불구에요?"<br>&nbsp;<br>&nbsp;A는 '네' 혹은 '아니오' 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B의 몸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A는 C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게 한 숨을 쉰 뒤 나른하게 말했다.<br></p><p>&nbsp;"두 번째 부터요. 아니요. 부끄럽지 않아요. 그리고 나머지, 성불구는 아니지만 모텔로 가지도 않을겁니다. B가 좋아하지 않을거에요. 이만 가보겠습니다."<br>&nbsp;"첫 번째는요?"<br>&nbsp;"……."<br></p><p>&nbsp;A는 C에게 고개를 숙여 보인 뒤 작은 술집을 벗어났다. C에게 택시라도 잡아주겠노라고 제안했었지만 이 시간엔 택시 잡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A는 무작정 길에서 택시를 기다리기 보단 큰길이 있는 쪽으로 걷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A는 자꾸만 흘러내리는 B를 치켜 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늦은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했다. 도심에서 많이 벗어난 탓이리라. 조금은 차가워진 밤바람이 A의 등뒤에서 그를 추월해 앞으로 내달렸다. A는 앞서 달리는 바람의 치마 끝자락에서 B의 체취를 찾아낼 수 있었다. - 단순히 술냄새 일 수도 있었다. -&nbsp; A가 부드럽게 허밍하기 시작했다. '어느 노부부 이야기' 였다. <br></p><p>&nbsp;"내려줘."<br></p><p>&nbsp;허밍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br></p><p>&nbsp;"그냥 있어."<br>&nbsp;"싫어, 내려줘."<br>&nbsp;"나 괜찮아. 안무거워. 살 좀 쪄야겠다."<br>&nbsp;"나쁜 새끼야."<br></p><p>&nbsp;B의 두 손이 A의 머리와 어깨를 두들겼지만 A는 멈추지 않았다. B는 조금 더 A를 두들긴 후 손이 아팠는지 멈추고는 그의 어깨를 물어버렸다.<br></p><p>&nbsp;"왑왑왑!"(내려줘!)<br>&nbsp;"아파, 하지마."<br>&nbsp;"왑왑왑왑 왑왑 왑왑왑! 왑왑왑, 왑왑!"(아프라고 무는 거잖아! 내려줘, 빨리!)<br>&nbsp;"못알아 듣겠어."<br></p><p>&nbsp;B는 입을 떼고 '말'을 하거나 깨문 상태로 '짖는' 대신 턱에 힘을 더 주어버렸다. A의 몸과 밀착되어 있던 B는 그의 몸이 크게 움찔하는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A는 걸음을 멈추는 대신 속도를 조금 늦추며 말했다.<br></p><p>&nbsp;"내가 좋아? <br></p><p>&nbsp;B는 대답 대신 턱의 힘을 조금 뺐다. 물론, 질문에 대한 긍정이나 부정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저, 생각도 못했던 질문이라 놀라버린 탓이었다. B는 A의 어깨에서 입을 때어내며 그의 목을 감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줬다. <br></p><p>&nbsp;"내가 좋지? 말로 못하는 거라는거, 네가 솔직한 표현에 서투르다는 것, 5년이면 충분히 알 수 있지. 그래.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다만,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하지마. 이제부터 니가 하는 말은 무조건 진심으로 받아들일거니까."<br>&nbsp;"……."<br>&nbsp;"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네가 밉거나, 아쉬워서 5년을 보낸건 아냐. 그건 그냥……."<br>&nbsp;<br>&nbsp;A는 뒷말을 삼키며 완전히 멈춰섰다. 등에서 B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A는 조금 어색하게 웃었다. <br></p><p>&nbsp;"내려줄까? 설 수 있어?"<br>&nbsp;"…싫어."<br>&nbsp;"응?"<br>&nbsp;"…싫다구. 그냥 있을래. 이렇게."<br></p><p>&nbsp;A는 낮게 소리내어 웃은 뒤 다시 걷기 시작했다. <br></p><p>&nbsp;"얼굴을 보고 해야할 말이니까 니가 앉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자. 어딘가에 벤치가 있을거야."<br>&nbsp;"…응."<br></p><p>&nbsp;다시 몇 번의 바람이 두 사람을 지나쳐 내달리고, 몇 대의 택시 역시 두 사람을 지나 달렸을 무렵 A는 마침내 조금 허름해 보이는 벤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A는 '잠깐만' 이라고 한 뒤 한손으로 B의 엉덩이를 받쳐들고 다른 손으론 벤치 위를 훔쳐내기 시작했다. B는 A의 등에 얼굴을 붙힌 채로 아무말도 없었다. A의 등에서 느껴지는 열기와 조금의 땀냄새, B는 그 모든게 참 좋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밀착했다.<br>&nbsp;A는 조심스럽게 B를 벤치에 앉히고는 맞은 편에 쪼그리고 앉아 B의 손을 조심스럽게 거머쥐었다. 술 탓인지 평소 차갑던 B의 손은 제법 따뜻해져 있었다. A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br></p><p>&nbsp;"네가 참 좋아."<br>&nbsp;"……."<br>&nbsp;<br>&nbsp;특별히 B의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A는 B의 침묵에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아무래도 자신의 생각을 길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란건 그에게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A는 가만히 B의 얼굴 너머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냥 이것만으로 전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br>&nbsp;B가 독심술의 비기를 익히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바람이었으므로 A는 천천히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br>&nbsp;<br>&nbsp;"다시 말할게. 네가 참 좋아. 어느 정도냐면…."<br>&nbsp;"……."<br>&nbsp;"…내 말재주 없음이 처음으로 원망될 정도야."<br>&nbsp;"밥통."<br>&nbsp;"응. 인정할게. 그런데, 난 달라지지 않을거야."<br></p><p>&nbsp;B는 자신의 손을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는 A의 가늘고 긴 손가락에서 시선을 떼고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nbsp;<br><br>&nbsp;'이 바보. 또 눈 보는 척 하면서 내 얼굴 너머를 보는구나. 누구라도 그런 속임수엔 안속아, 바보야.'<br><br>&nbsp;B는 한심스러운 기분으로 A의 이마에 박치기를 했다. '퍽' 하는 달콤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박치기. 늦은 시간 가로등 아래 벤치에 앉은 연인을 훔쳐보며 내심 뜨거운 것을 기대했을 구경꾼에겐 '사실은 길거리 이종격투였나' 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br>&nbsp;B는 이마를 그대로 A의 이마에 붙힌채로 뾰루퉁하게 말했다.<br>&nbsp;<br>&nbsp;"멍청이. 밥통."<br>&nbsp;"…보통 애정표현은 입술 박치기 아니었어?"<br>&nbsp;"꺼져, 멍청아."<br></p><p>&nbsp;A는 키득키득 하는 숨죽인 웃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도리질쳤다. 맞닿은 이마의 느낌이 은근한 통증을 건너 전해져왔다. <br>&nbsp;<br>&nbsp;"계속 말할게. 난 달라지지 않아.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지지 않은 것 처럼 너와 사귀게 된 연인 'A' 역시 달라지지 않을거야. 음, 그러니까. 내 태도를 말하는거야."<br>&nbsp;"…태도?"<br>&nbsp;"난 연인으로서도 늘 비슷한 만큼의 잔소리만 하겠지. 밥은 챙겨 먹어. 잠은 일찍 자. 술은 조금만. 그렇지만 자주는 먹지마. 이런 정도. 자주 듣는 말이잖아?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일거야."<br>&nbsp;"…그래?"<br>&nbsp;"응. 그러니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평소에 말을 길게 해버릇 했어야 했나봐. 어쨌든,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연인이 되어달라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사귀게 되더라도 네가 가질 수 있는 건 딱 그만큼의 나일텐데. 사귀기 전과 후가 달라질게 없다면……."<br>&nbsp;"……."<br>&nbsp; <br>&nbsp;A는 '그렇잖아?' 라고 B의 동의를 구하며 이마를 떼어내어 조심스럽게 그녀의 뺨을 만졌다. 예상대로 손 보다 따뜻했다. 그렇지만 그 볼의 감촉 중엔 A가 예상못한 것도 있었다. 물기. 차갑지만 따뜻한 물기가 있었다. A가 눈물에 놀라 뭐라고 말하려 했을 때&nbsp; B의 얼굴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리고 세상이 번쩍였다. 그러니까 A가 느끼기엔 그랬다. B가 그의 코를 물며 동시에 박치기까지 해버린 것이다. A는 어느 쪽의 통증에 더 슬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br></p><p>&nbsp;"아아아!!"<br>&nbsp;"왑왑!"(밥통!)<br>&nbsp;"아파, 아파!"<br>&nbsp;"왑왑왑!"(죽어라!)<br>&nbsp;<br>&nbsp;'아베크 족'을 기대했을, 있을지도 모를 구경꾼에게 말로 못할 심회를 갖게 만드는 시간이 지나서야 B는 A의 코를 '먹지 못할 것'으로 분류하고 입을 떼냈다. 그렇지만 화가 풀리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울화가 더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키스도 하기 전에 이게 뭐야!'<br></p><p>&nbsp;"멍청아! 이 밥통아!"<br>&nbsp;"아파, 아프다구!"<br>&nbsp;"아파라! 아프라고 물었잖아! 이 나쁜 새끼야!"<br>&nbsp;"그, 그야 물론 아프라고 물었겠지만, 그래도 너무 아파."<br>&nbsp;"더 문다!"<br></p><p>&nbsp;실제로 B는, 말 그대로 먼 훗날 언젠가 A로 하여금 거울을 보며 '아 한때 내 콧대도 제법 높았지' 라고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기세였다. A는 물린 자리를 감싸쥐었던 손을 들어 A의 눈가를 가렸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열기 머금은 물기에 가슴이 아릿해옴이 느껴졌다. A는 조심스럽게 B를 꼬옥 안았다. B가 조금 버둥거렸지만 A는 그녀를 감싸 안은 두 팔을 풀지 않았다. 그래서 어깨를 물렸다.<br>&nbsp;A는 복잡한 심사를 느끼며 B의 등을 쓸어내리며 조곤거리는 어투로 말했다.<br></p><p>&nbsp;"그러지마. 미안해."<br>&nbsp;"……."<br>&nbsp;"미안해."<br>&nbsp;"왑왑 왑왑왑왑 왑왑왑왑."<br>&nbsp;"응?"<br>&nbsp;"뭐가…쓰읍. 미안한지도 모르잖아, 밥통아."<br>&nbsp;"으응? 아냐. 알아."<br>&nbsp;"알긴 뭘 알아!"<br>&nbsp;"그거, 그러니까 내가 말을 너무 이상하게 해서, 사귀어 달라는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귀어 줄 수 없다고 미안하다는 것도 아니고..응, 그래서잖아."<br>&nbsp;"지랄한다."<br></p><p>&nbsp;A는 또 다시 어깨를 깨물리며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br></p><p>&nbsp;"아파."<br>&nbsp;<br>&nbsp;어깨보다 마음이. B의 눈에서 나와 볼을 타고 자신의 어깨에 내려앉아 흐드러지듯 퍼져나가는 눈물 방울이 느껴졌다. A는 B의 등을 다독이며 말했다.<br></p><p>&nbsp;"멍청이라 미안해. 니가 우는데 왜 우는지 정확히 몰라서 미안해."<br>&nbsp;<br>&nbsp;다시 한 동안 A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은 멍청이며 그래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말들을 횡설수설 했고 B는 울며 깨물고 두 손으로 투닥거리는 일을 반복하는 시간이 흘렀다. A의 어머니 조차 그 아들의 어깨에 새겨진 장황한 이빨자국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를 일이었다. <br>&nbsp;B가 A를 조금 밀어내며 부어오른 눈을 손으로 가린 후 씹어뱉듯 말했다.<br></p><p>&nbsp;"5년이야!"<br>&nbsp;"으,응?"<br>&nbsp;"5년이라고! 이게 짧아? 짧은 시간이야?"<br>&nbsp;"아,아니."<br>&nbsp;"5년간 다른 사람 안보고 그냥 네 곁에 있었던 사람을 뭐라고 생각해!"<br>&nbsp;"……."<br>&nbsp;"내가 바보야?"<br>&nbsp;"…아,아마도?"<br>&nbsp;"농담하지마 멍청아!"<br>&nbsp;"으,응."<br>&nbsp;"이 멍청이! 딱 그만큼의 네가 좋아서 5년이나 있었던거야! 그 이상의 무언가가 더 있을거라고 기대해서 기다린 시간이 아니야! 좋아하며 보낸 시간이라고!"<br>&nbsp;"……."<br>&nbsp;"이 나쁜 새끼야!"<br></p><p>&nbsp;A는 B의 장대한 욕설 속에서 오래전 어머니가 해주었던 평가가 떠올랐다. '넌 느그 애비 닮아서 멍청한거여. 그래도 나 닮아서 대학이라도 가는거고. 알긋냐?' 침묵하며 담배만 피우시던 아버지도 떠올랐다.<br></p><p>&nbsp;"아-. 아버지."<br>&nbsp;"뭐?"<br>&nbsp;"…아냐."<br></p><p>&nbsp;A는 조심스럽게 - B의 으르렁 거림은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 손을 뻗어 B의 눈가를 닦아주었다.&nbsp; <br>&nbsp;<br>&nbsp;"미안해."<br>&nbsp;"꺼져."<br>&nbsp;"미안해."<br>&nbsp;"시끄러."<br>&nbsp;"미안해."<br>&nbsp;"문다!"<br>&nbsp;"좋아해."<br>&nbsp;"꺼……."<br></p><p>&nbsp;A의 입가에 피어나는 미소를 보며 B는 뒷말을 삼켰다. A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br>&nbsp;<br>&nbsp;"나 바보 맞아. 그래, 바보. 응, 알겠다. 5년 참 길었겠어."<br>&nbsp;"이해하는 척 하지마."&nbsp; <br>&nbsp;"그래도 괜찮아?"<br>&nbsp;"……."<br>&nbsp;"그러니까 이런 나라도……."<br>&nbsp;"뭘 더 확인을 하려고 들어! 얼마나 더!"<br></p><p>&nbsp;B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A를 밀쳐버렸다. 쪼그리고 앉아 있던 자세에서 밀쳐진 터라 A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본의 아니게 새벽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드문 드문 박혀 있는 별들을 보며 A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엄마. 엄마 평가는 진짜 정확했어요.'<br></p><p>&nbsp;"하하하."<br>&nbsp;"…괜찮아? 안다친거 아냐?"<br>&nbsp;"…응. 안다쳤어. 미안."<br>&nbsp;"밥통."<br></p><p>&nbsp;A는 누워있는 자세 그대로 B를 향해 손을 뻗었다. <br></p><p>&nbsp;"닿지 않아."<br>&nbsp;"멍청이."<br></p><p>&nbsp;B가 벤치에서 몸을 일으켜 A에게 다가가 상체를 숙이며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각자의 체온이 서로에게 전해진다. A가 팔에 힘을 주며 말했다.<br></p><p>&nbsp;"역시 닿아야 전해지는 것들이 있는거야. 그렇지?"<br>&nbsp;"뭐래. 일어나기나 해. 어어어, 엄마야!"<br>&nbsp;"컥!"<br></p><p>&nbsp;A의 의도는 분명했다. A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B의 팔을 자기 쪽으로 당긴 것은 누워있는 자세 그대로 그녀를 안기 위함이었다. 어쨌든 A라고 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간간히 나오는 그 장면들을 떠올리고 실행해 보지 말라는 법은 없잖은가. 다만, A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강한 힘과 빠른 속도로 상대가 미처 대응하기 전에 끝마치지 못할 경우 당하는 쪽 입장에선 본능적으로 균형을 잡기 위해 다리가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A는 그 의도와는 다르게 B의 발에 허벅지를 밟히게 되버렸다. B가 힐을 신고 있었다는 것은 말로 못할 불행이기도 했다.<br>&nbsp;A가 허벅지를 감싸쥐고 깽깽거리는 동안 B는 당혹감에 빠져 곁에 무릎꿇고 앉아 A를 살피기 시작했다.<br></p><p>&nbsp;"괜찮아? 많이 아파? 아…. 이 멍청아, 그렇게 사람을 당기면 어떡해!"<br>&nbsp;"아파! 아프다고!"<br>&nbsp;"얼씨구, 울어라!"<br>&nbsp;"…아파아."<br>&nbsp;"칭얼거리지마. 피도 안나잖아."<br></p><p>&nbsp;피가 나야만 아프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건가. A는 아픈 와중에도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허벅지를 주물러주고 있는 B를 보았다. 예상대로 울상이었다. A는 통증때문에 많이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상체를 일으켜 B를 꼬옥 안았다.<br></p><p>&nbsp;"좋아해."<br>&nbsp;"…그 말 밖에 못해?"<br>&nbsp;"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어?"<br>&nbsp;"…어떻게?"<br>&nbsp;"사귀자. 내 여자라고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되어줘."<br>&nbsp;"웃겨. 내가 왜!"<br>&nbsp;"내가 널 좋아하니까."<br></p><p>&nbsp;B는 '니가 날 좋아하니까' 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A의 대답에 안도감을 느꼈다. 아직 구제의 여지는 있었나보다. B가 A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br></p><p>&nbsp;"웃겨."<br>&nbsp;"응. 같이 있는 동안은 웃게 해줄게."<br>&nbsp;"재미없어. 느끼해."<br>&nbsp;"이런 날도 있는거지. 그렇잖아?"<br>&nbsp;<br>&nbsp;B는 피식 웃으며 가만히 손을 들어 A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긴 머리카락 사이로 모래들이 느껴졌다. B는 계속해서 A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br></p><p>&nbsp;"모래 털어주는거야."<br>&nbsp;"…응."<br>&nbsp;"니가 날 안고 있는 것도, 추워서 그냥 두는거야."<br>&nbsp;"…응."<br>&nbsp;"사귀자는 말에 싫다고 하지 않는건……."<br>&nbsp;"……."<br>&nbsp;"니가 날 좋아하기 때문이야."<br>&nbsp;"…응."<br>&nbsp;"멍청이."<br>&nbsp;"…그래."<br>&nbsp;<br>&nbsp;차도를 지나는 택시 한대가 경적을 울려 두 사람의 주의를 돌리려 했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기울인 것들 중 단 하나도 그들 자신 외의 것을 향해 돌리지 않았다. 신경질 적으로 두 사람을 지나쳐 달린 택시 내부의 기사가 '지랄들 한다' 라고 중얼거린 것과 다음날 그들 모두를 아는 친구들이 그 둘이 마침내 '연인'이 되었다고 알렸을 때 했던 대답이 일치했던 것은 그저 별 것 아닌 우연일 것이다.<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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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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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7 Sep 2009 02:02:29 GMT</pubDate>
		<dc:creator>페이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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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어디보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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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새심하게 배려하고 다정하게 말하는 나<br><br><br>&nbsp;인상쓰고 왈왈 짖어대는 나.<br><br><br><br><br>&nbsp;어느쪽이 더 무섭게 보일까 5분 정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전자일 것 같습니다.[..]<br><br>&nbsp;이상한데..<br><br>&nbsp;나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꽤 다정하고 새심한 남자였던 것 같은데...<br><br>&nbsp;과거보정인가?.....<br><br><br>&nbsp;모르겠어요.<br><br>&nbsp;음음. 그냥 한가지 확실한건..<br>&nbsp;<br><br>&nbsp;다정하게 말한다는게 뭔지 모르겠어요. 그게 뭐죠?... RP로도 못해먹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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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반 싸가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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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6 Sep 2009 15:16:00 GMT</pubDate>
		<dc:creator>페이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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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 와 B 이야기3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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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이어서 나가는거죠,뭐.<br><br>그나저나 주차장에서 싸움이 생긴듯.. 야밤에 무지하게 시끄럽군요.&nbsp;<br>들리는 목소리만으로 봤을 땐 부부VS남 인듯. 아무나 빨리 이기고 들어가 자라아아..<br><br><br><br /><br /><p>3. B 이야기<br>&nbsp;<br>&nbsp;B는 비어버린 술잔을 스스로 채우기 시작했다. 맞은편에 앉은 C가 '내가 채워줄게' 라며 손을 뻗어왔지만 그녀는 그 손길을 거부했다. C는 그녀의 심퉁에 피식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br></p><p>&nbsp;"그래서, 컴퓨터는 고친거야?"<br>&nbsp;"아니. 메인보드가 고장난 것 같아. 바이오스 자체도 안보이니까. 보드 하나 새로 주문하라고 했어."<br>&nbsp;"다른 부품 고장일 수도 있잖아."<br>&nbsp;"알게 뭐야. 내가 전문 수리 기사도 아니고. 그딴 자식 컴퓨터."<br></p><p>&nbsp;C는 부드럽게 웃으며 꽤 거칠게 잔을 비우는 그녀에게 햄 한조각을 집어 건냈다.<br></p><p>&nbsp;"나도 손 있거든?"<br>&nbsp;"알아. 손 무안해. 얼른 먹어."<br></p><p>&nbsp;B는 '손 있는데 왜 이래' 라면서도 C가 건내주는 안주를 받아먹었다. C는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말 한 마디 부드럽게, 듣기 좋게 하는 법이 없는 친구. 아니, 아니다. 못하는 거다. 뭐가 그리 부끄럽고 쑥스러운 지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것 뿐이다. 고맙다, 좋다, 미안하다, 그걸 못해서 늘 쏘듯이 말하고 내심 걱정하는 것이다.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버릇은 그래서 생긴 것일게다. 귀여운 것. 같은 여자만 아니었어도 넌 내가 가졌을거야. A가 복받은 거지. <br></p><p>&nbsp;"너희 둘 알고 지낸지 5년째지?"<br>&nbsp;"몰라."<br>&nbsp;"뭘 몰라? 분명히 알고 있을텐데-."<br>&nbsp;"몰라. 모른다구."<br>&nbsp;"이것아. 내가 널 몰라? 너 갑자기 미니 홈피 시작한게 5년 전이야." <br>&nbsp;"그게 뭐."<br>&nbsp;"첫날부터 다이어리에 A 씨 이야기로 도배를 해놨더구만. 비밀번호 좀 자주 바꿔. 나야 잘 보긴 했다만 A 씨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비밀번호는 좀 그렇잖니?"<br>&nbsp;"야!"<br>&nbsp;<br>&nbsp;C는 낄낄거리며 B의 잔을 채워주었다. 보기 좋은 연갈색의 맥주가 하얀 거품을 머리에 쓴채 잔속에서 키를 키워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잔의 끄트머리로 그 모자의 챙이 빗겨 나왔을 때 C는 그 챙의 한 쪽을 손가락으로 뜯어내 B의 콧망울 위에 얹었다.<br></p><p>&nbsp;"하지마!"<br>&nbsp;"좋아? 안 힘들어?"<br><br>&nbsp;기습적인 질문이었다. B는 콧망울 위의 거품을 닦아내던 동작 그대로 굳어버렸다. <br></p><p>&nbsp;"5년이야. 연인이었다면 결혼 이야기도 나왔을 기간이다, 얘. 이도저도 아닌 관계로 그렇게 오래 지낸거야."<br>&nbsp;"누가 사귄데?"<br>&nbsp;"내가 니 미니홈피 다이어리 다 봤다고 말 안했어?"<br>&nbsp;"나쁜년."<br>&nbsp;"그만하자. 소개팅 해 줄게."<br></p><p>&nbsp;B는 조금은 기운빠진 동작으로 손을 뻗어 맥주 잔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B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이 새삼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세 잔 째인데. A의 머리카락은 따뜻했는데. B는 생각 끝에 떠오른 A를 지워내며 짜증 섞인 동작으로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후 맥 없이 말했다.<br></p><p>&nbsp;"싫어."<br>&nbsp;"왜 싫어. A 씨? 5년 간 그렇게 붙어 지내면서도 사귀자 소리, 하다못해 하룻밤 같이 자자 소리도 안하는 남자잖아."<br>&nbsp;"……."<br>&nbsp;"그리고 너도 너야. 그렇게 좋으면 먼저 고백하면 되잖아.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이 신경쓰여?"<br>&nbsp;"……아니."<br></p><p>&nbsp;C는 답답하다는 듯이 어깨를 한 번 으쓱여 보인 뒤 자신의 잔을 비우고 팔짱을 끼며 조금은 늘어진 자세를 취했다.<br></p><p>&nbsp;"뭐가 문제야? 다이어리를 봤으니 좋아하는 건 알겠어. A 씨도 널 좋아한다며. "<br>&nbsp;"……무서워."<br>&nbsp;<br>&nbsp;B는 말 끝에서 맥주잔에 맺힌 물기를 왼손으로 닦아내며 오른손으론 자신의 왼쪽 어깨를 감쌌다. 덕분에 가뜩이나 작은 체형인 그녀는 한없이 왜소해 보였다.<br></p><p>&nbsp;"무서워. 고백했다가 끝나버리면 어떡해? 나, 말 잘 못하잖아. 분명히 실수할 거야. 상처줄거야. 그게 무서워."<br>&nbsp;"5년이다, 5년, 이것아. 니 이쁠 것 없는 말투를 5년이나 계속해서 봐온 사람이야."<br>&nbsp;"그치만……."<br>&nbsp;"답답하다, 답답해. 그냥 입에 장미 한송이물고, 손에 비아그라 한 통 꼬옥 쥔 채로 A씨 자취집 창문을 넘어들어가라. 그게 낫겠다."<br>&nbsp;"야!"<br>&nbsp;"아, 그래. 옷도 좀 느슨하게 입고."<br>&nbsp;"너나 니 남자 자취집 창문 넘어가!"<br>&nbsp;"우리 동거하거든?"<br>&nbsp;"…나쁜년."<br></p><p>&nbsp;C는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낄낄 웃어 보인 후 칭얼거리는 B의 머리를 헤집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만 봐온 두 사람은 대체 뭐가 걸려서 '우리'라고 부르지 못하는걸까. 지독하다면 지독한 한 쌍이었다. C는 자신의 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 B의 이마를 반대편 손으로 때려준 뒤 술잔을 비웠다.<br></p><p>&nbsp;"모르겠다, 모르겠어. 술이나 마시자, 응?"<br>&nbsp;"…흥이다!"<br>&nbsp;"코 풀지 말고. 소주 마실까? 응?"<br>&nbsp;<br>&nbsp;C는 B의 대답도 듣지 않고 소주를 주문 했다.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는 것이다.<br>&nbsp;그러려면, B가 취해야만 했다. C는 음모자의 미소를 지으며 B의 술잔을 채워나갔다.<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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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6 Sep 2009 13:29:58 GMT</pubDate>
		<dc:creator>페이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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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난 항상 조금 늦는 남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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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 />
&nbsp;그래서 이제사 꿀벅지.<br />
<br />
&nbsp;달리 할 말은 없어요. 옳다 그르다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에요. 이오공감에서 왈왈 거리고 있는 모습이 공감 되는 것도 아니고.. 음.<br />
<br />
&nbsp;그냥 생각해봤습니다.<br />
<br />
<br />
&nbsp;내 애인, 내 가족, 내 부인, 나와 아주 가까운 여성을 향해 누군가가 '어이구 허벅지가 참 꿀벅지네연.' 드립치면 아주 빡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전 안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br />
<br />
&nbsp;연예인 혹은 제 3의 인물과 내 주변 사람이 같냐 라는 식으로 되물을 사람은 없다고 믿어요. ㅎㅎ<br />
<br />
<br />
&nbsp;엄마, 누나, 친구의 애인, 지인, 뭐가 됐든 당신의 이름을 알고 당신과 '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여성의 허벅지를 바라보며 '꿀벅지' 운운할 수 있는 사람. 또 반대로 지인 혹은 제 3자가 내가 아는 여성의 허벅지를 바라보며 '꿀벅지'운운해도 순수하게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거나 무덤덤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야 뭐.. 할 말 없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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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거친 싸가지</category>

		<comments>http://mh5313.egloos.com/4242646#comments</comments>
		<pubDate>Fri, 25 Sep 2009 13:01:02 GMT</pubDate>
		<dc:creator>페이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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