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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줍은 느낌의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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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6 May 2012 23:05:5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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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줍은 느낌의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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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로얄샬루트 21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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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올 초 요추 12번 방출성 골절로 척추 유합술을 받은 한 환자가 있다. 당시 그녀의 아들과 수술 설명을 하는 도중, 30cm에 이르는 상처를 깨끗하게만 봉합해준다면 나중에 선생님께 그 큰 은혜는 꼭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 환자의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고, 수술부위도 거의 티가 안날 정도로 잘 아물었다. 하지만 미군 부대에서 번역 일을&nbsp;했고, 고등교육까지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던 그녀는 남편 사별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압박 골절로 인해 통증에 시달리고, 전혀 걷지 못하는&nbsp;스스로의 상태에 대해서 매일마다 불안해하고 낙담했다. 원래 갖고 있었던 심장질환, 우울증, 불면증, 골다공증, 요통 때문에 그녀가 복용하고 있던 약만 무려 15알. 약 먹다가 토해서 흡인성 폐렴이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br><br>&nbsp;이후 파트가 바뀌고 그녀에 대한 기억이 잊혀질 때 즈음, 우연히 병동에서 보행연습을 하는 그녀와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전과 비교하여 통증도 거의 없어지고, 보행도 보조기를 이용하여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오래 전 약속했던 선물 이야기가 나왔고,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 현실이 되어 급기야 오늘 그녀는 내 앞에 로얄살루트 21년산을 내밀었다. 하지만&nbsp;선천적으로 양주를 입에 대지 못하고, 환자로부터&nbsp;뇌물을 받을 수 없었기에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완강했던 그녀의 의지를&nbsp;꺽을 수는 없었고, 결국 그녀와 재미있는 내기를 한 가지 하기로 했다.&nbsp;통증을 호소할 때마다&nbsp;placebo(위약)에 효과를 보여 하루 두번&nbsp;맞았던 생리식염수 근육 주사를 끊고 참아보기로 했고, 불면증-우울증 때문에 복용 중이던 약을&nbsp;하나씩 줄여나가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연습이 잘 마무리 되면 이제 집으로 퇴원하여 조금씩 일상생활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5/16/53/e0041253_4fb367abc3130.jpg" width="471" height="28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3.egloos.com/pds/201205/16/53/e0041253_4fb367abc3130.jpg');" /></div>&nbsp;그녀가 약을 끊고도 무사히 잠들 수 있다면 로얄샬루트 21은 내 것이 될 것이고, 만약 실패한다면 그 선물은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양주를 거의 마시지 못하는 내게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테지만, 인터넷에서 중고가 십만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nbsp;그저 우울할 뿐이다. 과연 남편과 사별 후 불면증과 우울증 약을 5~6종이나 복용하던 그녀의 약물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그리고 나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nbsp;이제 몇시간이 지나고 저녁이 찾아오면 그 승부에 결과는 밝혀지게 될 것이다.&nbsp;그나저나 오더 창을 열어보니 꽤 반가운 손님이 와있다. 원숭이와는 거의 1년 만에 리벤지 매치인가. 이거 여러모로&nbsp;두근거리는 가슴을 좀처럼 잠재울 수가 없는 어느 나른한 봄날의 오후가 아닌가 싶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5/16/53/e0041253_4fb3669f448c5.jpg" width="500" height="36.738351254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3.egloos.com/pds/201205/16/53/e0041253_4fb3669f448c5.jpg');" /></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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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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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5 May 2012 23:05: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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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가족력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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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가족이라는 것은&nbsp;그 구성원에게는&nbsp;휴식처, 음식, 경제적 지지의 제공처이며, 가족 구성원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최소단위의 사회집단이다. 또한 스트레스, 질병으로부터의 안전기지, 보호막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때로는 역시 사회집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회-문화의 적응과 전승이 이루어 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족의 중요성은&nbsp;살면서 수십번 듣게 되고, 또한 백번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nbsp;가족에게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가족력이다.<br><br>&nbsp;가족력은 일종의 습관 에너지다. 물론&nbsp;그 전달의 형태에 따라 남자에게만 혹은 여자에게만 발현되는 질환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고혈압의 경우,&nbsp;생활습관도 중요한 영향인자지만 부모 모두 정상일 때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그 발생 확률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올라가게 된다. 당뇨 역시 한쪽 부모가 앓고 있을 때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5~20% 높아지고, 양쪽 부모 모두일 때 30~40%까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만병의 원인이 된다는 고혈압과 당뇨의 발병확률만 보더라도 가족력은 정말 유일하게 부모로부터&nbsp;물려받고 싶지 않는 유산 중 하나인 셈이다.<br><br>&nbsp;특히 신경외과 영역에서는 가족력은 가난보다도 피하고 싶은 대물림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두통을 주소로 응급실을 내원했던 한 환자는 검사결과 아지랑이처럼 비정상적인 혈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야모야병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태였다. 모야모야는 일본어에서 기인한 말로 내경동맥 말단부에 협착 ,폐색의 양상이 나타나는 질환 폐쇄성 뇌혈관질환의 일종으로 목 앞쪽을 통해 뇌로 들어가 뇌의 약 80%정도에 피를 공급하는 내경동맥 끝부분이 막혀서 뇌기저부에 아지랑이처럼 수많은 가는 비정상 혈관이 만들어지는 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갑자기 살아 남기 위해 만들어진&nbsp;구조물이다보니&nbsp;혈관벽이 정상혈관처럼 튼튼하지 못하고 약하게 되며 따라서 쉽게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4.egloos.com/pds/201205/16/53/e0041253_4fb29f9e43eba.jpg" width="254" height="26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4.egloos.com/pds/201205/16/53/e0041253_4fb29f9e43eba.jpg');" /></div>&nbsp;그 환자의 기구한 사연을 듣다보니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 중 어머니가 모야모야, 그리고 오빠 역시 모야모야로 두 사람&nbsp;중 어머니는&nbsp;뇌출혈 때문에 세상을 떠났고, 오빠는&nbsp;혼수상태로 요양병원에서 입원가료 중이라고 했다. 또한 그 오빠의 아들 역시 모야모야 병으로 어린 나이에 뇌혈관을 심어주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지속되어 조카가 수술을 받았던 교수님이 있는 우리 병원을 찾아왔고, 결과적으로 그녀 역시 모야모야병을 진단 받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두세달 걸러 모자가 나란히 고혈압성 뇌출혈로 수술받은 가족도 있었고, 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이 발생하여 입원치료를 받는 중이었던 한 남자의 어머니 역시 간병 도중 갑작스런 의식소실을 보였는데,&nbsp;검사 결과&nbsp;아들과 마찬가지인 뇌동맥류 파열을 진단받은 적도 있었다.&nbsp;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황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였다.&nbsp;5월 가정의 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가족의 화목과 단합의&nbsp;중요성은 수십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중대한 의학적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는 가족력만큼은 정말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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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comments>http://medwon.egloos.com/2866128#comments</comments>
		<pubDate>Mon, 14 May 2012 23:05:00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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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수술모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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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5/14/53/e0041253_4fb095f4ec0f4.jpg" width="303"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3.egloos.com/pds/201205/14/53/e0041253_4fb095f4ec0f4.jpg');" /></div>&nbsp;수술방 간호사의 선물로 받은 수술모. 오늘은&nbsp;이거 한번&nbsp;써보려고&nbsp;벽두 새벽부터 일어나 목욕재개하고&nbsp;기도를 올렸다. 이것만 있으면 하루종일 수술방에 서 있더라도 힘들지 않을 것만 같다. 다들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그 시선을 피하기가 좀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다만 짱구와 흰둥이의 디자인을 원했던 뜨거운 열망만큼은 당분간&nbsp;가슴 저편에&nbsp;묻어 두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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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comments>http://medwon.egloos.com/2865695#comments</comments>
		<pubDate>Mon, 14 May 2012 05:22:22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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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10.5 Fr.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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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2.egloos.com/pds/201205/11/53/e0041253_4fad1e8f3cecc.jpg" width="241" height="21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2.egloos.com/pds/201205/11/53/e0041253_4fad1e8f3cecc.jpg');" /></div>&nbsp;10.5 Fr, 꽁꽁 닫혀있는 안과 바깥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의 크기. 볼펜보다 얇은 그 길을 통해 우리 환자들은 오늘도 가느다란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다. 살짝 빠지기만 하더라도 의식에 장애가 생기고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그 싸구려 관은 환자에게 있어서만큼은 금은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머리 안에 발생한 출혈을 밖으로 빼내어 목숨을 부지하게 하는 생명의 선인 셈이다. 그래서 그 길을 지키기 위해 중환자실이라는 답답한 공간 속에서 손발을 묶어둔 채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생명줄을 사이에 두고 저항하는 환자와 지키려는 의료진 간의 사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 억제대와 진정제로 가능한 최대한의 안정을 시키려 애써도&nbsp;이미 자기제어 능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nbsp;환자를 매어두기에는 한계가 있다.&nbsp;<br><br>&nbsp;지금도 신경외과 중환자실에는 적지않은 환자가 이 얇디 얇은 생명줄에 의존하여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버티고 있다. 한순간이라도 제대로 배액되지 않으면, 출혈이 늘고 붓기가 심해져 한순간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 역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본다.&nbsp;그들에게 있어 생명줄은 단지 이뿐만이 아니다. 코를 통해 밥이들어가는 18 Fr의 밥줄 역시 그들에게 삶의 활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생명줄이다. 정맥을 통해 들어가는 주사제, 진통제, 항경련제, 항생제 등 역시 앓고 있는 그들을 살리기 위한 생명줄 중 하나다. 아직도 의학이라는 미지의 세계 앞에 한없이 작은 우리는 그나마 그 줄을 통해서라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낫게 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 가끔은 그 작은 줄에 의존하며 매달려있는 스스로가 한없이 한심하고 작아보일 때가 있지만, 또 그것이 현재로써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니 나름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br><br>&nbsp;얼마전 새벽에 응급수술을 했던 한 젊은 여자 역시 머리로 들어가는 관 세개에 그녀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 반혼수 상태로 내원했던 그녀에게 남은 희망은 오로지 그 세개의 관 뿐이었고, 매일 적정량의 출혈 및 뇌척수액이 배액되면서 조금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순간 그 관의 배액이 중단되었고, 이내 상태는 악화되어 지금은 혼수상태로 오로지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관이 배액이 되지 않았던 그 30여분의 시간동안 그녀의 삶과 죽음이 결정되어 버린 것이었다. 촬영한 CT는 이미 중증 뇌부종과 그로인한 뇌경색, 뇌허탈이 진행되어 있었고 결국 우리가 중환자실 앞에서 울며 기다리는 보호자에게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말은 '어렵겠습니다' 뿐이었다.&nbsp;그까짓&nbsp;손가락 마디보다&nbsp;작은 관이 무에라고 사람의 명운까지 결정 짓는 것일까. 아직도 넓디 넓지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극소수에 불과한 거대한 의학이라는 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짐을 요즘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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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comments>http://medwon.egloos.com/2865071#comments</comments>
		<pubDate>Fri, 11 May 2012 14:11:50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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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배움의 아름다운 나눔, 나눔학당에 함께해주세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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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2012년 5월 1일, 나눔 학당이 이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은 첫날이었습니다.&nbsp;대학생, 의대생, 직장인 &nbsp;다행히도 나눔 학당의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동참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개장 일주만에 90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몇몇 선생님들과 배움을 찾아온 학생들 덕분에 나눔 학당이 무사히 걸음마를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고, 가야할 길이 멉니다. 현재 윤리(구또), 언어(느타리포트만), 생물(반짝반짝) 강좌와 더불어 멘토링(카이, 웅, 떼아모, 닥터박), 노트필기 노하우가 연재되고 있으나 아직도 다양한 과목(수학, 영어, 물리, 화학, 외국어, 사회영역 등)의 선생님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 개설일로 부터 일주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커뮤니티라는 점과 홍보의 부족이 그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좋은 취지만큼이나 앞으로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br><br>아직도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돈이 없어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세상,' 교과서만 보고 대학 갔어요.' 라는 말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나 자격은 필요치 않습니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을 위해서 희생해 줄 수 있는 자세를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까페 부매니저인 te_amo_@naver.com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nbsp;더불어 이곳을 들러주시는 여러분들의 홍보가 절실합니다. 주변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nbsp;나눔학당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나눔 학당의 배너입니다. 웹 디자인 기술이 충분치 않아 허접하기 이를 데 없지만(기술 좋은 분이 있다면 새로이 제작해주시는 것도,)&nbsp;자주가시는 커뮤니티나 블로그 한 켠에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nbsp;이런 소소한&nbsp;도움들이 모여 오늘도 방황하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배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도움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br><br>나눔학당 설립취지 : <a href="http://medwon.egloos.com/2862609">http://medwon.egloos.com/2862609</a><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나눔학당 주소 : cafe.naver.com/nanumhak</span></strong><br><br><a title="" href="http://cafe.naver.com/nanumhak" target="_blank"><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4.egloos.com/pds/201205/06/53/e0041253_4fa604baaf661.png" width="185" height="7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4.egloos.com/pds/201205/06/53/e0041253_4fa604baaf661.png');" /></div></a></embed><br/><br/>tag : <a href="/tag/나눔학당" rel="tag">나눔학당</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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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노트필기</category>
		<category>나눔학당</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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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9 May 2012 06:57:15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봄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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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장장 세시간에 걸친 응급 수술을 홀로 마치고 나니 새벽 3시. 수술 중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20까지 늘어져 도파 달고 아트로핀 주고 CPR 하고 난리 부르쓰를 떨었고, 처음보다 수술용 씨티에서 출혈량이 현저하게 늘었던 환자의 상태가 걱정되어 수술내내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미친듯이 지혈하고 초 스피드로 봉합하고 촬영한 CT 결과는 다행히 긍정적. 아마도 대량의 출혈이 배액되면서 순간 뇌압이 떨어져 혈압에 영향을 준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까지 편히 발 뻗고 잘 수 없다니, 도대체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쯤 찾아오는 것일까. 그런게 오기는 하는 것일까.<br>			 ]]> 
		</description>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comments>http://medwon.egloos.com/2864441#comments</comments>
		<pubDate>Tue, 08 May 2012 18:15:20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할 수 있을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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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문득&nbsp;현재의 생활이 같은 장면이 수없이 반복되는 그저 그런 나날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환자가 입원해서 수술을 받고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하고 악화되어 결국은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새드엔딩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 속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의사를 연기하는 것이 문득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도 악성 종양 환자들이 많은 요즘, 예견된 잔여 여명은 채 1년이 되지 않는 그들에게 희망을 팔고, 웃음을 팔아 잠깐 반짝하게 만들어본다. 하지만 결국&nbsp;그에게 주어진&nbsp;운명의 길로 서서히&nbsp;걸어가는 것을 먼발치에서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다. 그저 내가&nbsp;할 수 있는 것은 하잘것 없는 재주로 그 마지막 순간을 좀 더 길게 늘어뜨리는 일 뿐.&nbsp;그래서 신경외과 전공의 생활에 더욱 회의감만 깊어가는 요즘이었다. <br><br>&nbsp;하지만 오늘 새벽 응급실을 통해 찾아온, 직접 집도했던 한 환자의 가족들을 보면서 이런 답답했던 생각들이 조금은 정리된 느낌이다. 100cc 가량의 뇌출혈, 반혼수. 독거 중인 중년의 여성, 그리고 결혼한 두명의 딸.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의식 상태나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두 딸에게는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응급수술이 필요함을 설득했다. 비록 중환자실 자리가 없었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수술은 일단 진행하고 추후 치료를 위해&nbsp;다른 병원으로 전원갈 수 있음을 설명했다. 부디 죽는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며 나를 붙들고 오열하는 두 딸을 뒤로한 채 수술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감압을 위한 혈종 제거술을 시행했다. <br><br>&nbsp;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내 가운을 붙들고 결과를 묻는 두 딸에게 일단 수술은 잘 되었고 당장 죽음은 면했지만&nbsp;과연 회복할지 그리고 그 정도는 얼마나 될지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건넸다. 목숨만은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며 울음을 멈추지 않는 환자의 가족들을 보면서, 그래 아직은 내가 해야 할&nbsp;그리고 내가 쓰일 곳이 있음에 감사했다.&nbsp;그래서 흐뜨러진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힘을 내보기로 했다. 물론 분명&nbsp;언젠가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고 재차&nbsp;회의감에 젖어들 것이다. 그래서 오늘 새벽 수술했던 이 환자를&nbsp;어떻게든 살려볼 참이다.&nbsp;내원 당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리고 지금도 좋지 않은 이 환자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면,&nbsp;빈번하게 찾아오는 이런 희의감과 매너리즘도 왠지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할 수 있을까? 그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nbsp;나는 신경외과 의사닌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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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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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8 May 2012 04:20:13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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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베트남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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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최근 동정맥기형으로 수술받은 베트남 환자가 한명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술 전에는 두통 때문에 도무지 말을 걸어도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했지만, 지금은 증상이 상당수 호전되어 무슨 말만 걸면 좋아서 히죽거리며 웃는다. 하지만 한국어 실력 제로, 영어 실력 제로인 탓에 오로지 베트남어를 통해서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라 도대체 이 환자의 상태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그렇게 몇일을 중환자실에서 눈빛으로만 대화하며 보내던 와중에 한 간호사가 구해온 베트남어 교본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br><br>&nbsp;'Xin chào.(씬 짜오, 안녕하세요.)' <br><br>&nbsp;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베트남어는 쉽사리 내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정상적인 대화라면 당연히 안녕이라는 인사 다음에 만나서 반갑다는 표현이 이어져야 하겠지만, 그 표현을 입으로 구사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nbsp;<br><br>&nbsp;Chào chị, rất vui được gặp chị. (짜오 찌, 젓 부이 드억 갑 찌,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br><br>&nbsp;당장 이 문장 발음만해도 어색함이 물씬 베어나오는데다가&nbsp;스피디있게 발음해야&nbsp;진정한 문장이 완성되는 베트남 언어의 특성상 내가 구사하는 문장이 그에게 제대로 전달될 리는 없었다. 옆에서 어색한 베트남어를 뿌려대는&nbsp;나를 보면서 그의 부인이 한참을 웃더니 몇번이고 발음 교정을 해주었지만 도무지&nbsp;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어가 꽤나 재미있고 운율있는 언어라는 점은 익히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이&nbsp;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언어인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간호사가 빌려온 책에 따르면 6개의 성조가 조합되어 만들어 내는 성조어의 특성을 지닌 베트남어는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가장 배우기 어려워하는 언어로 꼽히기도 한다고 했다. 어떻게든 그 긴 문장을 빠른 시간 안에 완벽하게 발음해내야 하는 베트남어의 특성상 수없는 연습을 통하여 원어민에 근접하는 스피드와 정확도를 이뤄내 언젠가 그 환자와 베트남어로 제대로 대화를 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나같이 미숙한 사람이 베트남어로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 가능한 사람을 찾다가는&nbsp;큰일나지 않을까. 그 베트남 환자 부인은 3초만에 발음하던데.<br><br>&nbsp;Người này không thấy thở nữa! Có ai biết hô hấp nhân tạo không? (응어이 나이 콩 터이 터 느어! 꼬 아이 비엣 호 헙 년 따오 콩?, 숨을 쉬지 않아요. 누가 심폐 소생술을 하실 줄 아는 분이 없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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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년차일기</category>

		<comments>http://medwon.egloos.com/2863419#comments</comments>
		<pubDate>Fri, 04 May 2012 13:46:42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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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의과대학, 고교 재학시절 노트필기, 내가 공부를 했던 이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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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7fbba33.jpg" width="490" height="32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3.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7fbba33.jpg');" /></div>의과대학 시절 신경해부학 노트정리 일부</div><br>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즉, 전환점을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는 때가 있다. 그런 기회를 아무 때나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다. 그러나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좋아질 수 있는 기회 즉, 좋은 때가 왔을 때 잘 잡기만 해도 성공할 수 있다. 반대로 나쁜 때가 오더라도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면 더 좋은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학창시절에도 그런 전환점이 될 만한 좋은 시기들이 있다. 그 시기마다 현명하게 대처해서 좋은 기회로 만든다면 승리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 반면에 그런 기회를 날려 버린다면 아무런 변화나 발전이 없이 정체된 학창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에게 노트정리는 공부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와도 같았다.<br><br>나는 사실 중학교 재학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공부를 잘하지도 그리 즐겨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한때 내 꿈은 PC방 사장이었다. 매일 컴퓨터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 있던 카운터의 사장이 너무 부러웠고 커서 꼭 PC방 업주가 되리라 철없는 꿈을 꾸었던 적도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PC방이 귀했던 시절이라, 방과 후 불이 나도록 달려야만 한자리 차지하고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공부? 그건 판검사를 꿈꾸는 아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귀담아 들으며 공부하는 수업시간보다 급우들과 복도축구나 잣치기 등을 할 수 있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더 간절히 기다렸던, 그 덕에 거의 매일 학생 주임 선생님께 혼이 나서 복도에 무릎을 꿇어 않은 채 손을 들고 벌을 받아야만 했던 장난기 가득한 말썽꾸러기 학생이었다. <br><br><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1.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38b6fc.jpg" width="490" height="35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1.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38b6fc.jpg');" /></div>고교시절 작성했는 생물 노트, 귀의 구조</div><br>허나 어느 날부터인가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노는 것이 지겨워졌다기보다 무언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사명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수십 년간 아들만 바라보고 뒷바라지하며 살아왔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신과는 다르게 자식만큼은 많이 배우고 배불리 먹고 살기를 원했던 나의 어머니는 아들의 성공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또 원했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 무척이나 공부를 잘했던 수재였다. 고향에서는 늘 1등을 도맡아 했었고, SKY 대학 수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이 막대한 부를 안겨주지는 못했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집안 살림은 어려웠다. 하지만 늘 자식만큼은 최고로 키우고 싶어 했다.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이것저것 누리며 편하게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여타 부모들과는 다르게 단 한순간도 나에게 ‘공부하라’ 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행여나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늘 먼저 수학 문제집을 펼치시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 모습은 오히려 노력하지 않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으며 스스로 그 필요성을 깨닫게끔 만드셨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들은 내게도 불현듯 인생에서 한번쯤은 ‘공부‘라는 것을 미친 듯이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게 만들었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장난꾸러기 개구쟁이 이미지를 점차 벗어나 공부하는 모범생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했다. <br><br>막상 책상 앞에 앉아 생각해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여태껏 공부라고 해봐야 시험 전 1~2주정도 프린트물 위에 낙서하던 것이 전부였던 내가 비 시험기간에 그것도 아무런 도움 없이 체계적인 공부를 한다고 덤벼댔으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을 그렇게 방과 후 혼자 교실에 남아서 책과 씨름했지만 기초도 없었고 학습 노하우도 전무했던 내게는 성취감이나 만족감보다는 답답함과 막막함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학교 성적도 그에 따라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비평준화 고교에 진학한 후 성적은 100등 밖으로 떨어졌다. 내 인생 처음으로 받아본 세 자리 등수 성적표였다. 그 충격으로 공부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 홈페이지 관리부에 들어가 컴퓨터 기술을 미친 듯이 배웠고 친구를 따라서 밴드에 들어가 악기를 연주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답답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한 줄기 빛은 있었다. 평소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늦은 새벽까지 매일같이 공부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나는 작은 힌트를 얻었다. 늘 어머니는 공부하며 무언가를 노트에 기록하고 계셨고, 그 자료를 모아두었다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활용하셨다.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4.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81f09e.jpg" width="490" height="35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4.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81f09e.jpg');" /></div>고교시절 심장, 순환에 관해 정리한 노트</div><br><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b89783.jpg" width="490" height="32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3.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b89783.jpg');" /></div>의과대학 재학시절 심장 질환에 관해 정리한 노트</div><br><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24.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eec88d.jpg" width="490" height="33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24.egloos.com/pds/201205/04/53/e0041253_4fa30d8eec88d.jpg');" /></div>고교시절 정리했던 눈의 구조</div><br>공부를 하면서 무언가를 기록하는 일은 지루하지도 않을뿐더러, 잘 정리된 노트는 나중에 성취감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16살 되던 해 낙엽이 지던 어느 가을 날, 만 원짜리 연습장 한권과 교과서, 그리고 볼펜 한 자루와 함께 내 인생의 기나긴 공부와 그 공부를 도왔던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노트정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고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앞섰다. 매일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장시간 무언가를 적어야 하는 고통에 너무나 힘들었고 눈에 띄는 수확이 없어 포기를 수없이 고민했었다. 하지만 노트정리는 분명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계절이 지나고 내 책상에 꽂힌 노트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성적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세 자리 등수이던 성적은 어느덧 두 자리 숫자로 돌아왔고, 그 다음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전교 1등을 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노트정리의 무한한 매력 속에 푹 빠져 신경외과 전공의 생활 중인 지금까지도 그 녀석과 함께 내 미래를 위해 걸어가는 중이다.<br><br><div align="center"></embed></div><strong><span style="FONT-SIZE: 100%"><div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00%"><br>노트필기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나눔학당에 들러주세요!<br>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 기회를, 사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방황하는 학생들을 위한 나눔학당<br><br><div align="center">나눔학당 바로가기 : <a href="http://cafe.naver.com/nanumhak" target="_blank">http://cafe.naver.com/nanumhak</a></div></span><div align="center"></strong></div></span><div align="center"></div></div></span></strong><br><br><div align="center"><embed height="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00" src="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29276744" quality="high" bgcolor="#ffffff"></embed></div><br/><br/>tag : <a href="/tag/노트필기" rel="tag">노트필기</a>,&nbsp;<a href="/tag/나눔학당" rel="tag">나눔학당</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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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노트필기</category>
		<category>노트필기</category>
		<category>나눔학당</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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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May 2012 22:58:41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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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눔학당을 만들었습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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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안녕하세요?<br><br>'필기왕, 노트정리로 의대가다.' 와 '고1부터 준비하는 마법의 노트정리' 의 저자 김현구입니다. 나눔학당은 꽤 오래전부터 선후배들과 구상해왔던 아름다운 지식 나눔에 공간입니다. 오래 전 동아리를 통해서 보육원과 야학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구상했던 꿈들을 늦었지만 이제라도&nbsp;하나둘씩 실천해나갈 생각입니다. 사실 나누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비록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할지라도 분명 나보다 더 부족한 혹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가지지 못한 이 사회의 누군가에게는 그 작은 도움이 꽤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들을 통해서 이 사회가 더욱 따뜻해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두권의 책을 출간하고, 그간에 블로그를 통해 소소하게 진행되었던 지식의 나눔을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나눔학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br><br>물론 시작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한 신경외과 전공의로서 만족 할만한 도움을 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눔은 저 혼자만 이뤄가는 것이 아닙니다. 저와 함께 할 의과대학 후배들, 그리고 이제는 의사가 된 친구들 더불어&nbsp;블로그를 통해 만난 인연들, 또한&nbsp;사회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에서 오늘도 사회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뛰는 사람들 모두가 이 공간의 주인이요 손님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인이 대학생에게, 대학생이 고등학생에게, 고등학생이 중학생에게, 또 각각 서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수줍은 느낌의 미소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상업주의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br><br>의과대학 예과 재학시절, 잠시 야학교사로 활동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청년이 사십, 오십대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가르치며 열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배움에 목마른 그분들을 보면서, 하지만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고 어려운 현실적 여건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작은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원비가 없어서 혼자 끙긍대며 수학 문제를 풀던 한 중학생 친구를 보면서 지나치게 과열된 사교육 시장에 따끔한 일침을 놓을만한 공공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나눔학당은 그 모든 것의 시초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선생님이고 학생인 이 공간에서 새로운 교육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nbsp;하지만 아직은&nbsp;이곳을 들르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언가를 줄 수 있어도 좋고, 무언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분들도 좋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눔학당에서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함께 나눠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br><br><strong><span style="COLOR: #ff6666; FONT-SIZE: 100%">나눔학당 바로가기 : </span></strong><a href="http://cafe.naver.com/nanumhak"><strong><span style="COLOR: #ff6666; FONT-SIZE: 100%">http://cafe.naver.com/nanumhak</span></stron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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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노트필기</category>

		<comments>http://medwon.egloos.com/2862609#comments</comments>
		<pubDate>Tue, 01 May 2012 02:22:48 GMT</pubDate>
		<dc:creator>Polycl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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