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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 쓸쓸한 당신의 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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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무리 바빠도 날 위해 따뜻한 우유 한 접시를 놓아두세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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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18:37:2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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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 쓸쓸한 당신의 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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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무리 바빠도 날 위해 따뜻한 우유 한 접시를 놓아두세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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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년 11월 셋째 주 책책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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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시간은 새벽 네 시를 향해 달려간다. 늦게 자는 것은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놀랄 만큼 따뜻하다. 사람들은 늘 내게 격려와 사랑을 건네는데 나는 그 에너지를 받아서 제대로 쓰지 못한다. 그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어떤 방식이든 받은 만큼 세상에 돌려주어야 하는데. 욕심쟁이처럼 다 끌어안고 뭉개고 싶을 때가 있다.<br /><br />*<br>보통의 존재<br>이석원/달/2009/386쪽<br>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이 펴낸&nbsp;산문집.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을 참 많이 좋아하지만 이상하게도 멤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도 계속해서 듣던 언니네 이발관이었는데.&nbsp;산문집을 거의 안 읽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관심이 생겨서 읽었고 친구에게 선물할 책도 한 권 샀다. 간결하지만&nbsp;일종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문장들과 내밀한 분위기가 이 책을 차분하게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산문집으로 만들었다. 이 책을 읽고 놀란 건, 이석원과 나 사이에 비슷한 부분이 은근 많아서였다.&nbsp;많이 모순되고 고독한 마음 같은 것.&nbsp;하지만 그가 써놓은 것은, 내가 지금 하는 생각들이라기보다는 예전에 했던 생각들 같은 느낌. 나보다 열 살쯤 많은 마흔 살의 아저씨를 보는 느낌이 아니라, 아직 젊은 청년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 이 사람은 아직 젊구나(어리구나).' 이럴 때 나는 아주 늙은 노인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그렇다고 객관적인 의미에서 이석원의 산문집이 상큼발랄하다는 것은 아니다.&nbsp;충분히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사춘기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도 평생 그럴 테지만, 젊게 보인다는 것뿐이다.) 그가 연애에 대해 쓴 문장들은 낭만적이기도 하고 감각적이기도 하지만,&nbsp;내겐 연애에 관한 글보다 가족에 대한 글이 훨씬 더 와 닿았다. 어쩌면 연애라는 주제는 이미 나를 통과해 갔기에 그 누가 연애에 대해 어떤 말을 한들 내 연애관은 이제 흔들리지 않겠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아직 정리가 덜 되었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를 더 흔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가족은 평생의 수수께끼다. 언니네 이발관 노래를 다시&nbsp;들어야겠다, 노래, 노래, 노래.<br><br>*<br>채굴장으로<br>이노우에 아레노/시공사/2009/280쪽<br>지도 남쪽의 외딴 섬에서 화가인 남편과 단란하게 살고 있는 양호교사 세이. 같은 섬 출신으로 도쿄에 정착했다 결혼하여 섬으로 돌아온 부부의 일상은 고요하고도 행복하다. 도쿄에서 젊은 음악교사 이사와가 부임하면서 어쩐 일인지 세이는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nbsp;세이의 몸과 마음 안에서&nbsp;조용히 번져가는 에로틱한 파문이 알게 모르게 이사와,&nbsp;동료 여교사&nbsp;쓰키에, 그리고 남편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하다.&nbsp;이렇게 줄거리를 써놓고 나면 명백히 '불륜 소설'인 것 같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ㅅ-;; 세이와 이사와 사이에는 별다른&nbsp;로맨스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시시각각&nbsp;변하는 세이의 복잡미묘한 심리가&nbsp;집요하게 서술될&nbsp;뿐이다. 보통 사람들이 한 번쯤 해본다는 고민, 즉 '나에겐 이미 임자가 있는데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면 어떻게&nbsp;할까?'라는 주제를 시뮬레이션한 것 같은 소설이다. 사람들이 이런 가상의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결혼제도가 없다면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며 사랑을 하고 있었을까?&nbsp;나는 결혼을 안 할 생각이니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긴 하다. 더&nbsp;근본적인 문제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거지만-ㅅ-;; 왜 나란 인간은 연애 중에는 하다 못해 연예인조차 좋아지지 않는 걸까. 예전에 열광했던 연예인까지도 매력이 없어 보인다. 이래 가지고는 불륜 가능성 제로다-ㅅ-; 개인적으로 세이처럼 얌전한 척하는 여자는 질색이다. 몸은 현실에 안주하면서&nbsp;머릿속으로만 잠깐의 일탈을 꿈꾸는 것.&nbsp;차라리&nbsp;온몸을 내던져 막 나가는 쓰키에&nbsp;같은 여자가 더 낫다.&nbsp;(자극적인 불륜소설이 아니라) 잔잔한 맛이 살아 있는&nbsp;불륜소설로서는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도&nbsp;간결한 문장을 이용해&nbsp;화자의 심리묘사를 치밀하게 해낸 점은 높이 사줄 만하다고 생각한다.&nbsp;다만 나오키상을 받기엔 임팩트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한국어판에서&nbsp;권신아의 표지 일러스트는 이 소설과 진정으로 어울리지 않았다-ㅅ-;; 국내 출판사는 제발 표지를 그만 좀 이쁘게 만들었으면&nbsp;좋겠다.&nbsp;본문과 잘 어울리는 표지야말로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터인데. 다음에는 이 책보다 더 평이 좋은 이노우에 아레노의 단편집을&nbsp;읽어볼까 생각 중이다.&nbsp;뭐랄까, 아레노, 그냥 이름이 예쁘잖아 :)&nbsp;<br><br>*<br>이바나<br>배수아/이마고/2002/184쪽<br>현실적인 우울홤에서 몽환적인 우울함으로 도피하고 싶을 때,&nbsp;그럴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배수아를 읽는다. 이미 여러 번 읽은 배수아의&nbsp;소설들을 다시 읽을 때 의미가 담긴 텍스트를 읽고 있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나는 그 문장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학적 포즈만을 읽는다. 배수아는 어떤 진실과 어떤 사상과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였)다. 그것은 배수아의 문장이 영원히 해석불가능한 음악 같기 때문이다. 난해한 음악 같다는 말은 결코&nbsp;완벽하고 아름다운 문장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녀의 비문투성이 번역투 문장은 마치 고대 비석에 새겨진 암호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백번을 중얼거려도 질리지 않을 뿐이다. 보통 때의 나는 서사를 좋아하는데 우울할 때의 나는 파편화된 이미지의 조각조각을 좋아한다. 나는 점차 서사화되는 배수아의 후기 작품들이 싫고, 오직 우울할 때만 그녀의 예전 작품들을 찾을 뿐이다. 암호 같고 논문 같고 이미지 같고, 결코 소설답지 않은, 먼 옛날의 '나쁜 꿈'들. 우울한 불면의 밤에 눈을 뜨고도 똑똑히 꾸는 나쁜 꿈.<br><br><p><span style="COLOR: #339999">언어란 매혹적이기는 하나(자신을 덧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불완전한 정보전달수단이다. 1차적 언어로서 이바나를 말하면 누구나 그것이 무엇인가의 이름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2차적 의미로서의 이바나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언어는 불완전하고 제한적이다. 심지어는 빈약하기조차 하다. 일단 언급된 언어는 빠르게 형상화되어버려 조금도 변화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이바나에 대해서 말하고 글을 쓸 때 그것은 각각 다른 언어의 형체로 묘사된다. 그것을 읽는 사람은 또한 자신의 코드로 이바나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 자신이라는 것은 결국 그의 에고이즘이다. 그때 이미 그 이바나는 우리의 이바나가 아니다. 결국 언어로 전달되는 이바나는 방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거짓말과 오해이며 과장적이고 소문이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우리의 모든 인생은 언어로 이루어졌고 언어를 필요로 한다. 언어가 없이는 삶의 아무 것도 증명할 수 없다. 우리의 이바나와 책으로 전달되는 이바나의 오차가 우주의 끝과 끝만큼 아득할지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침묵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서울 정도의 용기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진실로 침묵할 수 있었던 사람을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한다. 침묵이란 결국 망각됨이므로. (p.91)</span></p><br/><br/>tag : <a href="/tag/보통의존재" rel="tag">보통의존재</a>,&nbsp;<a href="/tag/채굴장으로" rel="tag">채굴장으로</a>,&nbsp;<a href="/tag/이바나" rel="tag">이바나</a>,&nbsp;<a href="/tag/이석원" rel="tag">이석원</a>,&nbsp;<a href="/tag/언니네이발관" rel="tag">언니네이발관</a>,&nbsp;<a href="/tag/이노우에아레노" rel="tag">이노우에아레노</a>,&nbsp;<a href="/tag/배수아" rel="tag">배수아</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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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18:37: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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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어제는 짜증, 오늘은 따뜻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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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옆집 남자가 드디어 이사를 간다! 여친이랑 결혼해서 아파트로 이사를 간댄다. 그동안 여친도 옆집에 함께 머물렀는데 드디어 둘 다 떠나간다. 지난 8개월 동안 그들이 제공한 소음으로 나의 정신은 피폐해졌다. 그런데도 변변한 복수 한 번 못해보고 그들을 떠나보낸다. 그 집 문 앞에 똥을 싸지를 수도 없고! (그래 봤자 우리집 앞!) 결혼 준비 때문에 어찌나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지 나도 같이 결혼 준비를 하는 기분이었다.&nbsp;남자의 부모님도 상경하셨다 내려가셨다. 남자의 부모님이 내려가시고 난 다음, 여자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 동안 시집 욕을;;; 쌓인 게 엄청 많았나 보다. 남자나 시부모랑 있을 때랑 친정 엄마에게 전화할 때랑 여자의 목소리는 판이하게 다르다. 솔직히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내가 처음에 이사 왔을 때, 옆집 남자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오해한 것도 다 그런 이유였다. (양다리든 말든 상관없지만, 어쨌든 옆집 남자는 양다리가 아니었어, 친구들아. 잘못된 정보는 정정을 해야겠기에.) 어쨌든 옆집 커플이 이사를 간다니 만세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원흉은 얇은 벽이지만, 사실 난 그동안 얼굴도 모르는(신기하게도 LSD는 그들의 얼굴을 아는데 나는 모른다. 나는 그들을 피해다니니까) 옆집 커플을&nbsp;진심으로 미워했다 으허-&nbsp;어차피 내 마음 따윈 알지도 못하겠지만. 발소리 하나를 내도 어쩜 그리&nbsp;쿵쿵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는지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다음에 이사 올 사람들은 제발 이 사람들보다&nbsp;백배는 더 조용한 사람들이길. (또 이런 애들이 이사올까 봐 아예 LSD를 옆집으로 이사오게 만들려고 했으나&nbsp;사정상 옆집에 사는 건 나중으로 미뤘다;)<br><br>*<br>어제도 해가 떴고 오늘도 해가 떴다고 해서 내일도 해가 뜰 거라고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대개는 그렇다. 과거와 현재에 비추어 미래를 짐작한다. 이것은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제도 약속을 어기고 오늘도 약속을 어긴 애는 내일도 약속을 어길 거다. 어제도 어기고 오늘도 어겼는데 내일만은 '약속을 지킬 거라고 믿는 마음', 이 마음을 믿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어차피 내일도 약속을 어길 거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은 '배신'을 당한다. 배신을 당할 것이 뻔한데도 왜 사람들은 배신자에게 믿음을 줄까. 어떤 이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 때문에 배신자를 한 번 더 믿어보고, 어떤 이는 차마 그 사람을 버리지 못해 한 번 더 믿어보고, 어떤 이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마음에서 곧 배신할 사람이라 하더라도 믿어본다. 결국 배신할 것이 뻔한 사람을 믿어보는 것은 '애정'이 있어서라고 할&nbsp;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니다. 내가 과거와 현재에 비추어서 미래에 잘못될 것이 뻔한 사람이나 일을 무턱대고 믿어버리는 경우는, '게으름'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일이나 사람으로 '바로잡는 것'이 '귀찮아서' 믿어버리는 것이다. '아아, 뭐, 이번만큼은 제대로 하겠지'라거나 '설마 이번에도 또 그러겠어?'라는 식으로 나 자신을 설득하며 불길한 느낌을 애써 저 멀리로 던져버린다. 하지만 해가 뜨는 것과 똑같이 약속을 어길 것 같던 사람은 어기고 일을 그르칠 것 같은 사람은 그르치고 거짓말을 할 것 같은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나는 알면서도 내버려두었다. 당장의 게으름이 미래를 망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수습하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도. 정말 귀차니즘이야말로 인생의 적이고 혁명의 적이고 예술의 적이고 온 우주의 적이다.<br><br>*<br>지난 주부터 내내 기분이 별로라 보일러를 빵빵 틀어대고 있다. 이번 달 가스 요금은 나도 몰라- (먼 산-ㅅ-) 어제 먼 곳에 있는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마음이 추우니 몸이라도 따뜻해야지, 따뜻하게 살자"라고 다짐을 했는데 정말이다. 몸도 마음도 추운 건 너무 싫어. 과거의 짜증들은 이제 다시&nbsp;멀리멀리&nbsp;흘러가겠지. 옆집 사람들은 이사를 갈 테고, 꼬인 일들도 모두 잘 풀릴 거고, 재밌는 책들이 곧 내 손에 들어올 거고, 수영선수처럼 풀장 안에 계속 있으면 언젠가는 글이 써지겠지.&nbsp;조금 지친&nbsp;오늘의 나는&nbsp;이 방의 온기만 기억해야지.<br/><br/>tag : <a href="/tag/짜증" rel="tag">짜증</a>,&nbsp;<a href="/tag/버럭" rel="tag">버럭</a>,&nbsp;<a href="/tag/울컥" rel="tag">울컥</a>,&nbsp;<a href="/tag/겨울" rel="tag">겨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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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06:3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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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년 11월 둘째 주 책책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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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우울한 주말이었다.&nbsp;야구도 지고 일정도 꼬이고 고양이도 못 보고 목감기가 찾아오고. 감기에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꿀인삼차 세 잔을 내리 원샷했다. 그랬더니 목감기는 날아갔습니다? 우울했지만 나의 생존본능에 감탄했다. 이러다&nbsp;백 살까지 사시겠습니다? 허허-<br /><br />*<br>질식<br>척 팔라닉/랜덤하우스코리아/2009/352쪽<br>척 팔라닉의 대표작은&nbsp;영화로 더 유명하지 않나 싶은&nbsp;『파이트 클럽』일 것이다. 척 팔라닉의 책은 읽는 내내 불편한 기분에 휩싸이게 만든다. 『질식』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두 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손을 놓고 싶어질 테니까. 즉 아예 시작을 하지 말라는 얘기야. 빨리 꺼져. 무슨 일을 당하기 전에 사라지라고." 책을 읽다 보면 이 경고가 매우 적절했음을 깨닫게 된다. 『질식』 역시 『파이트 클럽』처럼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떤 꼴을 하고 있든 아주 가관일 듯하다. 척 팔라닉의 소설 중 가장 자전적이라고 전해지는 이 소설은 광적인 섹스중독자 빅터의 이야기다. 빅터는 온갖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면서 음식이 목에 걸려 질식사할 것 같은 장면을 연기한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기부를 받아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요양원비를 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하는 짓이다, 어머니의 요양원비를 대기 위해 하는 짓이다, 이렇게 핑계를 대지만 사실 빅터가 질식사를 연출하는 건 사랑받기 위해서다. 목숨이 위태롭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진리를 어릴 적에 이미 깨달았기 때문에. 주인공 빅터는&nbsp;척 팔라니 자신이면서 그의 아버지다. 빅터는 섹스중독자였다가 다른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희생자였다가 예수의 재림이었다가 매스컴의 영웅이 되지만, 그가 영웅이든 중독자든 우리는 두 가지 감정만을 느낀다. 동정하거나 혐오하거나. 동정하는 이유가 사랑을 받지 못해서라면, 혐오하는 이유는 사랑을 구걸하기 때문일까. 카오스와 창조, 혼돈 속에서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뭐 이런 기조는 알겠다. 하지만 척 팔라니식으로 재탄생하는 세계가 내겐 그리 새롭지 않다. 킹왕짱 마초적이라서; 혼돈과 반항은 있는데 성찰은 없다. 난 이런 소설 읽을 때 진짜 '남자'가 되고 싶더라. 길티플래저 좀 누리게. 이건 뭐 '길티'만 있고 '플래저'가 없어OTL<br><br>*<br>미처 죽지 못한 파랑<br>오츠이치/북홀릭/2008/224쪽<br>얼마 전에 은사자 님이 『ZOO』를 읽었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대답은 물론 예스다. 생각해 보면 오츠이치 책을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건 『ZOO』였고 가장 멜랑콜리한 건 『너에게밖에 들리지 않아』다(한국어판 제목은 '너밖에 들리지 않아'인데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오츠이치의 훌륭한 점은 기본 설정과 발상이 기발하다는 것이고 안타까운 점은 결말이 시시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 작품 거의 반복된다. 오츠이치의 소설을 읽고 나서 소설다운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아, 재미있는 이야긴데?', '영화로 만들면 괜찮겠어'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오츠이치의 소설들은 다른 매체로의 각색을 위한 스토리보드 같은 느낌이 좀 있다. 오츠이치 소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은 『너에게밖에 들리지 않아』인데 이것도 소설이 좋다기보다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오디오 드라마가 좋았다. 이 오디오 드라마를 들으면서 정말로 폭풍눈물을 흘렸다ㅠ_ㅠ CD를 지인에게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했다ㅠ_ㅠ 암튼 이번에 읽은 책 이야기를 하자면, 『미처 죽지 못한 파랑』의 기본 설정은&nbsp;조직 내 권력과 계급 폭력이다. 그저 소심할 뿐인 소년 마사오는 초등학교 5학년 반에서 선생님에게 희생자로 지목돼 괴롭힘을 당한다. 여타 이야기들과 다른 것은 왕따의 주모자가 교사라는 점인데, 선생님이 마사오를 왕따시키는 이유 등이&nbsp;인간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교사가 학생 한 명을 희생자로 만들어 자신의 절대권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끔찍한 일이지만, 실제로 인간사회에서는 그런 일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궁지에 몰린&nbsp;소년의 분노감은 '아오'(일본어로 '파랑'이라는 뜻)라는&nbsp;악마적인 가상존재를 만들어내는데, 네가 살기 위해서는 선생님을 죽여야 한다는 아오의 설득과 갈등하는 마사오의 마음이 소설의 후반부를 이룬다. 이 소설 역시 오츠이치의 소설답게 2/3 지점까지 으스스한 공포를 자아내다가 막판에 약간 허무하게 끝이 난다. 미스터리나 공포는 마지막의 임팩트가 중요하지 않나요; 오츠이치 씨는 이것만 고치면 좋을 듯; 암튼 척 팔라닉의 책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아주 인간세상의 징글징글함을 뼛속 깊이 느끼게 해줘서, 독서 후 느낌은 매우 우울;<br><br>*<br>민들레 와인<br>레이 브래드버리/황금가지/2009/376쪽<br>앞에 읽은 책 두 권과 상반되는 치유계 소설이다. 열두 살 소년 더글라스 스폴딩은 그해 여름, 평생 잊지 못할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 날아갈 것처럼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동네를 뛰어다니기도 하고, 숲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늙은 대령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로 타임머신 여행을 하기도 하고, 행복 기계에서 만들어낸 슬픔을 목격하기도 한다. 더글라스네 식구들이 만드는 민들레 와인 속에는 소년의 여름날이 하나씩 담겨 있다. 여름날은&nbsp;싱그러움과 젊음과 추억을 모두 뭉뚱그린 하나의 상징이다. 최근 들어서 나 역시 현실 속의 여름이 아닌 상징으로서의 여름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환상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향수 어린 서정적 자서전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시간여행이나 행복을 만드는 기계든 SF적인 설정이 살짝살짝 나타나지만, 소년의 상상이나 재밌는 마을의 우화 정도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나의 기억 속에 가장 깊이 각인된 에피소드는 가장 처음 더글라스가 숲에서 구르면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과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일흔두 살의 젠틀리 부인에게 소녀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아이들이&nbsp;쭈글쭈글한 벤틀리 부인에게는 아리따운 소녀시절이 없었을 거라고 단정하는 부분이 너무도 서글펐다.&nbsp;결국 벤틀리 부인이&nbsp;끊임없이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는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아이들과 친구과 되는 걸로 결말이 났지만 그래도! 난 애들이 나한테 소녀시절이 없었다고 단정하면 때려줄거야! (나의 분노와 상관없이) 이 소설은&nbsp;겨울의 한가운데서 읽으면서 따스함을 느끼면&nbsp;좋을 치유계 소설. <!--       <rdf:RDF xmlns:rdf="http://www.w3.org/1999/02/22-rdf-syntax-ns#"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trackback="http://madskills.com/public/xml/rss/module/trackback/">       <rdf:Description	        rdf:about="http://loveNlove.egloos.com/2473766"	        dc:identifier="http://loveNlove.egloos.com/2473766"	        dc:title="2009년 11월 둘째 주 책책책"	        trackback:ping="http://loveNlove.egloos.com/tb/2473766"/>       </rdf:RDF>       --><br/><br/>tag : <a href="/tag/질식" rel="tag">질식</a>,&nbsp;<a href="/tag/미처죽지못한파랑" rel="tag">미처죽지못한파랑</a>,&nbsp;<a href="/tag/민들레와인" rel="tag">민들레와인</a>,&nbsp;<a href="/tag/척팔라닉" rel="tag">척팔라닉</a>,&nbsp;<a href="/tag/오츠이치" rel="tag">오츠이치</a>,&nbsp;<a href="/tag/레이브래드버리" rel="tag">레이브래드버리</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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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마감과 마감 사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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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0.<br>어제 마감 하나가&nbsp;끝났다. 내일 마감 하나가 남아 있다. 마감과 마감 사이. 이럴 때 사람들은 보통 무슨 생각을 할까. 당고는 '꺄악 오늘은 놀아도 된다&gt;_&lt;♡'라고 생각합니다만. 담당자가 이 글을 본다면 부디 놀라지 말길.&nbsp; 칼마감이라니까-ㅅ-;<br><br>1.<br>이웃의 그대손으로가 <a href="http://lophia.egloos.com/1566925" target="_blank">아래 위 100년 말놓기 운동</a>을 하고 있다. 으응? 저거 재밌겠는걸? 사석에서의 당고는 워낙 말을 놓는 걸&nbsp;좋아하여 평소에도 위 아래 20년 정도는 말놓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가끔 말놓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서로 존대를 하지만...... 블로그에서의 야자타임은 생각도 못했는데 뭔가 재밌다 히히- 이 블로그에서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러다가 야자타임 끝나고 나면 되려 어색해질지도? 어쨌든 블로그에서는 좀 어렵겠지만 얼굴 본 사이에서는 역시 반말이 편합니다-<br><br>2.<br>내일은 오매가 상담소에 고양이를 데려오기로 해서 나는 상담소에 간다. 원래는 집필회의라는 거창한 이름의 모임인데, 마감을 마친 이 몸은 고양이랑 놀러 간다. 내가 가는 이유는 오직 그것뿐-ㅅ-; <br>오매가 새로 키우는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구원'이. 아깽이한테 왜 그런 무거운 이름을 붙였냐고 마구 구박했지만 아깽이는 진리. 그러므로 고양이는 우릴 구원할 거야-ㅅ-;<br>오매는 구원이가 천재 개냥이라면서 이제 곧 한글을 깨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엄마가 나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 "넌 돌 지나면서부터 말을 했고 세 살 때부터 책을 읽었다." 그 말이 다 뻥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또 구원이 때문에 칼퇴근 모드가 되고 싶은 오매는, 그러나 너무 바쁘신 몸이기 때문에 늘 야근 모드다. 덕분에 구원이는 동생 커플과 놀아나고...... 오매는 '연모하는 자를 나누어 가질 수는 없습니다'라며 미실 모드로 광분. 냥이는 결국 자기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있는 사람을 집사로 인정하지 않을까. 연모하는 자를 나누어 가지기 싫다면,&nbsp;칼퇴근을 하렴. 냥냥냥-&nbsp;<br><br>3.<br>나도 가끔 화장다운 화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ㅅ-; 섀도우를 바르고 아이라인을 그리고 마스카라를 칠하고 립스틱을 바르는 그런 화장. 특히 몇 년간 스모키가 유행이어서 스모키가 해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화장을 하려면 화장품이 없어;ㅁ; 화장하고 싶은 날은 1년에 몇 번밖에 없는데 그걸 위해 화장품을 살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그래서 평소엔 별로 생각이 없어서 안 하고, 하고 싶으면 화장품이 없어서 못하는 이런 지경. 하지만 스모키는 언젠가 하고 싶다- 친구들한테라도 화장품이 있으면 빌려서 해보겠지만 역시 나보다 더한 인간들뿐;<br><br>4.<br>내가 화장을 하면(안 하고 돌아다닐 때가 최근엔 많지만) 주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피부화장을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인데, 바로 다크서클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부터 다크서클을 달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태어나자마자부터였다. 갓 태어났을 때는 당연히 기억이 안 나지만, 유치원 때부터는 기억이 난다. 다섯 살 때인지 여섯 살 때인지 모르겠지만, 학습만화에서 괴혈병의 유래에 대해 보게 되었다.&nbsp;긴 항해 중이던&nbsp;배에서 선원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는 이야기였다. 원래 괴혈병은 비타민 C가 부족해서 걸리는 병인데, 그 학습만화에 나오는 선원들은 모두 눈 밑이 시커맸다. 만화가가 그린 그들의 다크서클은 빈혈을 나타내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 다섯 살인지 여섯 살인지 모를 당고는 거울을 보면서 자기가 그들처럼 괴혈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눈 밑이 시꺼멓다는 증상이 똑같으니까. 난 괴혈병에 걸렸어. 곧 죽을 거야. 몇 달 안 남았어. 엄청난 두려움을 안은 덕분에&nbsp;제대로 밥을 먹지도 못했다. 차츰 시간이 지나고 내가 계속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두려움은 점점 옅어졌지만, 지금도 괴혈병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내가 걸렸던 병인 것만 같다. 쓰다 보니 뭐 이딴 게 다크서클의 추억인가, 하는 생각이-ㅅ-;<br>아무튼 내 다크서클은 진짜 진하다. 예전에 캠프 갔을 때 누군가 자기 다크서클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토로했더니 다들 입을 모아 "다크서클이라면 당고 정도는 되야지!"라고 말했다. 내가 좀 피곤해하고 있으면 다들 집에 가라고 한다. 내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서 진짜 많이 아파 보인단다. 으하하- 나는야 다크서클킹- <br><br>5.<br>막간을 이용해 만화책도 다섯 권 읽었고 어제는&nbsp;&lt;라이 투 미&gt;랑 &lt;예스 셰프&gt;도 봤고&nbsp;오늘은 포스팅도 하고&nbsp;한일챔피언십과 연아신의 경기가 대기 중. 혼자서도 진짜 잘 논다 싶다. 누가 나한테 한 달에 50만원만 주면 진짜 얌전히 찌그러져서 조용히 혼자 놀 텐데. 아니 40만원, 30만원이라도 난 살아갈 수 있다. 근데 그걸 내 힘으로 벌어야 한다는 게 참 즐거우면서도 귀찮은 일이지. 아는 출판사 사장님이 "36만원으로 하는 즐거운 홍대 생활"이라는 컨셉으로 책을 내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셨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니' 작가가 되면 내겠다고 말씀드렸다 캬캬캬-_-; 그나저나 이 포스팅도 '홍대 루저'에 검색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깔깔깔-</p><br/><br/>tag : <a href="/tag/고양이" rel="tag">고양이</a>,&nbsp;<a href="/tag/구원이" rel="tag">구원이</a>,&nbsp;<a href="/tag/반말" rel="tag">반말</a>,&nbsp;<a href="/tag/화장" rel="tag">화장</a>,&nbsp;<a href="/tag/다크서클" rel="tag">다크서클</a>,&nbsp;<a href="/tag/괴혈병" rel="tag">괴혈병</a>,&nbsp;<a href="/tag/홍대루저" rel="tag">홍대루저</a>,&nbsp;<a href="/tag/룰루랄라" rel="tag">룰루랄라</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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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4 Nov 2009 03:01: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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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급할수록 돌아가는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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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0.<br>블로깅 할 새도 없이 무지무지 바쁘다고 해놓고 이틀 만에 포스팅하면......&nbsp;당고의 소중한&nbsp;가오는...... 부끄부끄-<br><br>1.<br>원고 마감이 미뤄졌어요! 그래 봤자&nbsp;고작 이틀이지만-ㅅ-; 어차피 집중력이 20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라 블로깅을 안 해도 진도가 팍팍 나가는 건 아니더군요(H는 "집중력이 20분이라구! 그건 너무하잖아!"라고 했지만 사실입니다). 게다가 마감이 언제가 됐든 무조건 지키긴 지킨다는 당고 어린이. 전 지금까지 마감 어긴 적 한 번도 없다는! 퀄리티는 개판이어도 마감은 무조건 지킨다는! (과연 자랑할 만한 일인가! 두둥!)<br><br>2.<br>요즘&nbsp;즐겨 보는&nbsp;TV 프로그램은 시트콤 &lt;지붕 뚫고 하이킥&gt;과 미드 &lt;라이 투 미&gt;. &lt;라이 투 미&gt;는 그간 접했던 무수히 많은 미드 가운데서도 가장 애정하는 미드. 다 보고 나면 따로 기념 포스팅이라도 해야 할 판. 기본 컨셉은 얼굴 표정을 통해 상대방의 거짓말을 파헤쳐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인데, 폴 에크만 박사(누군지 몰라요;ㅁ;)의 표정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라고 하더군요. 사람은 10분 동안 3번의 거짓말을 한다, 인기 있는 사람들이 보통 거짓말을 잘한다, 뭐 이런 말들이 나오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특히 사회생활하면서 선의(?)의 거짓말이 많이 늘은 듯. 또 하나, 당고랑 LSD만 보는 프로그램으로 사료되는 &lt;YES! SHEF&gt;라는 요리 서바이벌&nbsp;프로그램이 있군요. 그다지 재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호감 주방장의 말투에 묘한 중독성이......-ㅅ-; 무슨 실수만 하면 눈알을 부라리면서 막말을 하는데...... 무서워요iㅁi<br><br>3.<br>고양이 카페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탁묘 부탁하는 게시물을 올렸길래 무심코 블로그를 클릭했는데 소설가 블로그였어요. 단숨에 다 읽어버렸어요. 소설가의 일상은 참 재밌더군요. 모든 소설가의 일상이 재미난 건 아니겠지만, 그 작가의 일상은 재밌어 보였습니다. 작가들의 블로그를 많이 알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긴 소설 쓰기도 바쁜데 블로깅까지 하는 작가가 많을까 싶긴 하지만. (배명훈도 블로그에 다 써버리면 소설에 쓸 거 없어질까 봐 블로깅 안 한다고 했다고!)<br><br>4.<br>어제 오늘 계속 '홍대 루저'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 많은신데, 뭐 때문에 검색하시는 줄은 알겠습니다. 제가 홍대 앞에 사는 '진정한' 루저인 건&nbsp;맞는데, 그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이 블로그에서 얻으실 수는 없을 겁니다. <br><br>5.<br>어제는 홍대 앞에 새로 연 인도 음식점에 갔어요. 런치 메뉴가 '쵸우민, 커리, 빨락빠니르,&nbsp;사무사, 짜이' 다 합쳐서 13,000원! 둘이 먹었는데 아주아주 배불렀어요! 카주라호 라다마호텔 조리장과 또 다른 인도 현지 레스토랑 조리장을 초빙해 왔다고. 주인 분께서 한국식으로 바꾸지 않은 정통 인도식 요리라고 하셨는데 제 입맛에는 아주 잘 맞았답니다. 커피프린스 1호 점에서 쭉 내려온 왼쪽에 있어요. 혹시 홍대에서 커리 드실 분들, 추천해드릴게요! 우후훗- 토요일에 친구랑 샨티에 갔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여기로 갈 걸 그랬다죠. 레스토랑 이름은 '카주라호'입니다! 제가 이름도 안 말했는데 쓴귤 님이 지적해주셨네요 호호- <a href="http://blog.naver.com/ii_peach_ii/150068531424" target="_blank">위치랑 메뉴도 나온 포스팅 찾아서 링크합니다.</a> <br><br>6.<br>초등학생에게 성차별을 설명하는 원고를 쓰고 있는데, '성차별의 원인은 고정된 성역할→성역할의 원인은 성 고정관념→성 고정관념의 원인은 가부장제' 뭐 이런 식의 거친 도식에 따라 대략은 설명이 가능해요. 그걸 초등학생에 맞게 사례를 들어 쉽게 풀어내면 임무 완수. 근데 정작 가부장제의 원인을 쓰려니까...... 제대로 밝혀진 게 없네-ㅅ-; 엥겔스처럼 사유재산의 발생과 함께 가부장제는&nbsp;시작됐다고 쓸 수도 없고, 진화생물학처럼 여자는 피를 흘려서 사냥에 불리했다고 쓸 수도 없고-ㅅ-; 열심히 뒤적뒤적하다가 결국 가부장제의 기원까지는 안 써도 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긴 했는데...... 뭔가 찝찝;<br><br>7.<br>에휴- 일해야죠, 그만 떠들고-ㅅ-;</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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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소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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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1 Nov 2009 06:30:00 GMT</pubDate>
		<dc:creator>당고</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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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년 11월 첫째 주 책책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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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11월은 바쁘다. 돈 버는 일은 없는데 대체 왜 이리 바쁜 걸까. 책도 별로 못 읽을 것 같고, 포스팅도&nbsp;자주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주가 피크! 살아서 돌아올게요, 냥냥냥-<br /><br />*<br>D에게 보낸 편지<br>앙드레 고르/학고재/2007/112쪽<br>2007년 10월쯤인가, 생태주의에 관심이 많던 블로거의 글을 통해 고르와 도린이 동반자살로 죽은 걸 알게 되었다. 좌파이면서도 생태주의자였으며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던 앙드레 고르.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그였건만 이상하게도 죽기 전 20년 동안은 잠잠했다. 그 20년 동안 고르는 모든 공적인 활동을 접고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부인인 도린을 간병하고 있었다. 이러한&nbsp;사실을 우리는 그의 부고와 함께 접하게 된다. 강수돌 교수가 쓴 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둘은 삶에서도 연대했지만 죽음에서도 연대했다". 나는 두 사람이 동반자살한 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삶에서의&nbsp;연대가 먼저다.&nbsp;살아 있는 동안&nbsp;최선을 다해 사랑했기 때문에 함께 죽을 수 있었을 뿐이다. LSD와 나도 죽을 때가 오면 함께 죽자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데-_-;&nbsp;나는&nbsp;함께 죽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nbsp;않는다. 죽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하지만 그들은 60년 동안이나 서로에게 헌신했다. 진정으로 어려운 것은 살아 있을 때&nbsp;상대를 위해&nbsp;희생하고 모든 것을 서로에게 헌신하고 자기 자신을 깎아서 다듬고 사랑을 타자성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nbsp;고르는 사랑을 통해 세상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힘의 원천이기를 갈망해 본다. 진짜 매 페이지를 접어가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nbsp;적은 페이지임에도 발췌를 이만큼이나 했다;<br><br><span style="COLOR: #339999">쾌락이라는 건 상대에게서 가져오거나 상대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당신 덕에 알았습니다. 쾌락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또 상대가 자신을 내어주게 만드는 것이더군요.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p.13)<br>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는 '다른 곳에', 내게 낯선 곳에 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부족함을 메어주는 타자성의 차원으로 나를 이끌어주었습니다. 정체성이란 것을 늘 거부하면서도 결국 내 것이 아닌 정체성들만 하나하나 덧붙이며 살아온 나를 말입니다. 당신에게 영어로 말을 하면서 나는 '당신의' 언어를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껏 나는 당신에게 영어로 말해왔습니다. 심지어 당신이 프랑스어로 대답할 때도 나는 영어로 말했지요. 당신을 통해 그리고 책을 통해 주로 알게 된 영어는 처음부터 내게는 사적인 언어였습니다. (p.14)<br>20년간 일한 신문사를 떠나는 것이 내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E에게 편지를 썼던 일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본질적인 단 하나의 일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썼지요. 당신이 본질이니 그 본질이 없으면 나머지는, 당신이 있기에 중요해 보였던 것들마저도, 모두 의미와 중요성을 잃어버립니다. (p.87)<br>당신은 이제 막 여든두 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nbsp;요즘 들어 나는 당신과 또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밤이 되면 가끔 텅 빈 길에서, 황량한 풍경 속에서, 관을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봅니다. 내가 그 남자입니다. 관 속에 누워 떠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을 화장하는 곳에&nbsp;나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p.89)&nbsp;<br></span><br>*<br>골때리는 스물다섯<br>조장은/에디션더블유/2009/184쪽<br>조장은의 그림을 처음 접한 건 『하하 미술관』이라는 그림 치유 에세이를 통해서였다. 이 책에는 국내 작가 여러 명의 작품이 담겨 있는데, 여러 작품 중에서도 조장은의 작품은 조금 더 독특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 발랄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유머러스한 감수성. 그러다가 블로그 이웃인 미로 님의 블로그에서 다시 조장은의 그림을 보게 되었다. 미로 님은 이제 이글루스를 안 하시지만, 혹시 이 포스팅을 보시려나;;; 『골때리는 스물다섯』은 2008년애 했던 그녀의 두 번째 개인전 제목인 동시에, 이번에 새로 출간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nbsp;그녀는 20대의 하루하루를 화폭에 담는다. 이 책은 매우 사적인 자신의 일상을 '그림일기'라는 컨셉으로, 장지에 채색한 한국화로 그려내는 조장은의 짤막짤막한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사실 에세이집이라고 하기엔 그림과 에세이가 1:1의 비율로 실려 있고, 글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감이 있다.&nbsp;20대 작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림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예술가로서 먹고사는 일에 대한 고민 등을 조금 더 나누어주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글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녀는 본디 화가니까. 조장은의 생기발랄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들추어보면서 한없이 키득거릴 그림들이 잔뜩 실려 있으니까.<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9/43/d0021643_4af77cd3e9ca7.jpg" width="481" height="6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9/43/d0021643_4af77cd3e9ca7.jpg');" /></div>*<br>수면의 기술<br>하야시 야스시/동도원/2007/144쪽<br>이 책의 요지는 8시간 수면이 적량이라는 것은 정설이 아니며, 논렘수면(깊은 수면)과 렘수면(얕은 수면)을 합쳐 하루 3시간이면&nbsp;충분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아침 햇살을 듬뿍 쬐어라, 운동은 해질녁부터 저녁 8시 사이에 하자,&nbsp;자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마라, 반신욕을 즐겨라, 이불 안의 온도는 33도 정도일 때 쾌적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다 등등등. 아우! 지키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불면증인 건가? 하루 3시간이면 잠이 충분하다는 말은 도저히 못 믿겠고ㅠ_ㅠ 10시간씩 자도 개운하지 않고 자기 전에 시간이 꽤나 걸려서 읽은 책인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일단 12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자기 직전에 야식 먹는 걸 멈추는 게 좋을 듯하다. 언제부터인지 2시에서 4시 사이에 자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점심 때 일어나고-_-; 불면증에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예전의 12시~8시 수면 패턴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아우아우아우아우아우-<br/><br/>tag : <a href="/tag/D에게보낸편지" rel="tag">D에게보낸편지</a>,&nbsp;<a href="/tag/골때리는스물다섯" rel="tag">골때리는스물다섯</a>,&nbsp;<a href="/tag/수면의기술" rel="tag">수면의기술</a>,&nbsp;<a href="/tag/앙드레고르" rel="tag">앙드레고르</a>,&nbsp;<a href="/tag/조장은" rel="tag">조장은</a>,&nbsp;<a href="/tag/하야시야스시" rel="tag">하야시야스시</a>,&nbsp;<a href="/tag/도린" rel="tag">도린</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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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9 Nov 2009 02:23: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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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초초초초초능력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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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미드를 보면 여전히 초능력자들 얘기다. 최근에 케이블에서 보기 시작한 &lt;리스너: 생각을 듣는 자&gt;의 주인공도 다른 사람을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정반대로 자신의 생각이 만인에게 들리는 &lt;사토라레&gt;라는 일드도 있었지만, 이것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기보다는 핸디캡에 가까우므로 초능력자 이야기에 넣지 않아도 될 듯하다. &lt;고스트 위스퍼러&gt;의 주인공은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lt;고스트 앤 크라임&gt;의 주인공은 꿈속에서 앞으로 벌어질&nbsp;강력사건을 본다.&nbsp;초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미드로는 그 이름도 참 노골적인 &lt;히어로즈&gt;가 있다. 텔레파시, 시간여행, 공간이동, 비행능력, 독심술, 예지력, 염력, 사이코메트리, 기계통제력, 불사조처럼 죽지 않는 세포재생능력, 대상을 복제하여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능력,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초능력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까지 나온다.<br>사람들은 그토록 초능력을 꿈꾸는가. 초능력을 꿈꾸는 것은 어떤 욕망일까.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망일까,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망일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픈&nbsp;욕망일까.&nbsp;영화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나열되고 재생되는 초능력의 종류들을 바라보지만 정작 가지고 싶은 초능력은 하나도 없다. 모두 쓸데없는 것뿐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가도, 예지력을 통해 미래를 봐도, 결국 현재에 머무르게 해주지는 못한다.&nbsp;독심술로 타인의 마음을 읽고 텔레파시로 내 마음을 전하고 염력으로 상대를 위협해도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게 해주지는 못한다.<br>이렇게 말하면 초능력에 욕심내지 않는 소탈한 인간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 스무 살 무렵, 투시를 하게 해준다는 말에 홀려 단학선원에 찾아간&nbsp;나다. 만약 누군가 초능력을 욕망한다면, 오히려&nbsp;그것이야말로 단순하고 소탈하다고 말해주겠다. 하늘을 날거나 과거로 가거나 손에서 불을 뿜어서 건물에 던진다고 도대체&nbsp;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초능력자가 된다 해도 무엇 하나 바꾸지 못하고 새롭게 만들지 못한다. 그저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것뿐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좀 더 깊고 근본적이고 불가능한 변화다. 평범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그러나 초능력을 가진 인간에게도 똑같이 어려운, 그리고 신이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독심술 없이 타인을 이해하고, 불사조가 아니면서도 목숨을 바쳐 사랑하고,&nbsp;신이 아닌데도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것. 초능력자가&nbsp;생물학적으로 '변형된' 존재인 것처럼 이런 인간 역시 자기를&nbsp;'변형시켜야'&nbsp;한다. <br>시즌이 거듭될수록 미드의 초능력자들은 자기 능력에 익숙해지고 권태로워지고 틀에 박힌 듯이 행동하는 한편,&nbsp;자기모순은 영원히&nbsp;극복하지 못한다. 갈수록 구태의연해지는 그들의 모습에 나 자신의 모습이 겹쳐 괴롭기 짝이 없다. '나'를 뛰어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초'능력이 아닐까-_-</p><br/><br/>tag : <a href="/tag/초능력" rel="tag">초능력</a>,&nbsp;<a href="/tag/미드" rel="tag">미드</a>,&nbsp;<a href="/tag/히어로즈" rel="tag">히어로즈</a>,&nbsp;<a href="/tag/리스너" rel="tag">리스너</a>,&nbsp;<a href="/tag/고스트위스퍼러" rel="tag">고스트위스퍼러</a>,&nbsp;<a href="/tag/고스트앤크라임" rel="tag">고스트앤크라임</a>,&nbsp;<a href="/tag/드라마" rel="tag">드라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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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Nov 2009 05:09: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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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내 탓이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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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계절을 조금씩 앞서가는 것 같다. 11월이면 가을이라고 불러도 될 텐데 나는 벌써 겨울을 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최저기온이 1도라잖아. 사람들이 이 추운 날씨에 코트는 입고 다니나?&nbsp;나는 알 길이 없다.&nbsp;너무 추울까봐 하루 종일 밖에 안 나갔으니까. 그런데 안 나가도 춥다. 아흑.<br><br>*<br>아주아주 옛날의 순정만화인데 한승원이 그린「느낌이 겨울인 그대」라는 단편만화가 있다.&nbsp;한승원은 그야말로 '순정틱'한 순정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였는데 지금 보면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날 거다. 이 만화의 내용은 친구인 남녀가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매우 뻔하게 그린 건데, 이상하게도 난 겨울만 되면 이 만화가 생각난다. 아마도 주인공 남녀가 겨울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묘사한 부분 때문일 거다. 여자는&nbsp;아주 춥고 삭막한 이미지로만 겨울을 떠올리는데, 남자는&nbsp;추운 겨울을 오히려 '따뜻함'으로 설명한다. 따끈따끈한 군밤이나 군고구마, 불 앞에 모여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추억, 두꺼운 스웨터 같은 것이 그에게 겨울의 온기를 전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때 이 만화를 보고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아하,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뭐 이런 종류의 깨달음? 그래서 그 뒤부터 겨울이 오면 일부러 따뜻한 것을 많이 생각하려 했다. 따뜻한 이불 속이라든지 고타츠라든지 핫초코라든지 사람의 체온이라든지...... 아, 근데 이게 뭐야?&nbsp;기온이 내려가니까&nbsp;여전히 미친듯이 춥기만 하네? 역시 세상은 관념만으로 바뀌지 않는 거야-_-;<br><br>*<br>나의 겨울이 늘 추웠던 이유는 가혹한 난방사 때문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지독할 만큼 철저한 절약철학을 지니고 있던 엄마는 난방을 잘 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늘 '엄마, 조금만 더 불을...... 30분만 더 불을 때면...... 제발......' 하며 따스함을 갈구했지만(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걸렸던 당고는 절대로 부모에게&nbsp;뭔가를 대놓고 요구하진 않았다) 돌아온 것은 차디찬 바닥과 코끝을 스치는 냉기였다. 다행히 초등학교 6학년 때 빌라를 떠나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 아파트는 중앙난방이었다. 야호! 지구환경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그 아파트는 집 안에서 내복만 입어도 더울 정도로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댔다. 무분별하고 무절제한 아파트의 난방원칙 덕에 후끈후끈한 황금난방기를 보내게 되지만, 낡은 아파트는 곧 더운 물이 지나가는 배관에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하여 겨울이 오면 엄마는 늘 호스로 에어(?)를 빼내며 난방이 잘 되는지 신경을 써야 했고, 뭔가 막힌 구석이 있었던 고로 집 안의 온도는 살짜쿵 다시 내려갔다. 그래도 엄마 스스로 난방을 조절하던 때에 비하면 백배는 살 만했다. 시간이 흘러&nbsp;우연한 기회에 교환학생으로&nbsp;일본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다. 내 방에서 나오는 난방비는 당연히 내 지갑에서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목숨을 걸고 난방비를 아꼈다. 누가 우리 엄마의 딸 아니랄까봐-_-; 기숙사 사감이 난방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내가 얼어죽지나 않았는지 걱정할 정도였다-_-;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거의 히터를 켠 적이 없을 정도로 난방을 하지 않고 그해 겨울을 보냈다. 너무 추우면 공동으로 쓰는 부엌에 가서 공부하고(부엌은 불도 때고 히터도 켜놔서 따뜻하니까) 잘 때는 코트까지 입고 잤다-_-; 아무튼 스스로의 절약벽(?)으로 가혹한 겨울을 보낸 뒤에는&nbsp;본가의 낡은&nbsp;아파트에서 그럭저럭 따뜻하게 보냈으나, 독립한 지금은 다시 추워졌다. 자취방의 난방기준이 무슨 공무원들이 일하는 건물의 기준&nbsp;같다. '30도 이상이면 에어컨을 켜볼까'라든지 '영하면 난방을 해볼까'라든지-_-;&nbsp;(물론 공공건물 냉난방 기준은 이것보다 훨씬 양호하다;) 오늘은 최저기온 1도라서 엄청 고민했다. 따뜻하게 살고는 싶지만 나의 절약벽과 가난을 생각하면...... 음-<br><br>*<br>결국 겨울이 추운 것도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세 번을 외쳐본다-_-<br><br>*<br>그래도 음식은 따뜻한 겨울답게! 오늘 밤엔 군고구마를 먹고 핫초코를 마실 테다!</p><br/><br/>tag : <a href="/tag/겨울" rel="tag">겨울</a>,&nbsp;<a href="/tag/난방" rel="tag">난방</a>,&nbsp;<a href="/tag/구두쇠" rel="tag">구두쇠</a>,&nbsp;<a href="/tag/느낌이겨울인그대" rel="tag">느낌이겨울인그대</a>,&nbsp;<a href="/tag/한승원" rel="tag">한승원</a>,&nbsp;<a href="/tag/군고구마" rel="tag">군고구마</a>,&nbsp;<a href="/tag/핫초코" rel="tag">핫초코</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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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2 Nov 2009 08:22: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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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년 10월 넷째 주 책책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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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용산참사 피해자들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nbsp;걸 보고&nbsp;할 말도 잃고 의욕도 잃고. 시간은 흘러 흘러 벌써 10월의 마지막 날. 어디로 가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br /><br />*<br>무례한 복음<br>이택광/난장/2009/336쪽<br>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nbsp;포스팅을 시간순으로 편집한 책이므로, 이택광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굳이 책을 사서 새롭게 읽을 필요가&nbsp;없을지도 모르겠다. 책 한 권을 정독함으로써 명확히 얻을 수 있는 키워드는 '쾌락의 평등주의'라는 개념인데, 이택광은 이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와 문화를 분석한다. 쾌락의 평등주의란 '네가 즐기는 만큼 나도 즐겨야 한다'는 한국식 평등주의이며, 이러한 대중의 욕망이 광고나 TV 예능 프로그램부터 촛불집회까지 광범위하게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 이택광의 주장이다. 이택광은 이 책에서(그리고 블로그에서도) 현상을 분석하는 토대가 되는 이론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무례한 복음』은&nbsp;가벼운 문화현상을 분석한 분량이 짧은 글처럼 보이는 한편, 독자에게 한없이&nbsp;불친절하고 무례한 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쾌락의&nbsp;평등주의 원칙에 입각한 중간계급이&nbsp;한편으로는 진보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이유를 잘&nbsp;설명해준다는 데 이 책의 가장 큰 가치가 있는 것 같다.&nbsp;문화이론을 깊이 공부한 학자가 대중과 밀접한 문화현상을 발 빠르게 분석하여 내놓았다는 것 역시&nbsp;긍정적인 지점이다. 개인적으로 이택광의 분석에&nbsp;70% 정도는 동의하지만, 나머지 30%는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nbsp;든다.&nbsp;한 권을 통틀어 주장하는 키워드가&nbsp;그토록 선명히 보인다는 것은 그가 구축한 이론에&nbsp;완결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이론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요소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nbsp;또 대중에게&nbsp;다가가기 위해 문화비평을 시도했다면, 글을 풀어내는 방법도 좀 더 친절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택광의 글은 쓸데없이 어렵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모두 반지성주의로 몰아간다면 할 말은 없다만.<br><br>*<br>인간 수컷은 필요없어<br>요네하라 마리/마음산책/2008/332쪽<br>고양이, 비혼여성, 에세이스트. 이 세 가지는 정말 좋아라 하는 조합이기 때문에 매우 즐겁게 읽었다. 러시아어 통역사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와 고양이 네 마리, 그리고 개 두 마리가 이 책의 주연급이다. 길냥이 남매 도리와 무리부터 러시아에서 입양한&nbsp;쌍둥이 고양이 타냐와 소냐, 버려진 개 겐과 노라까지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집에는 반려동물이 끊이질 않는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라는 제목은 매우 래디컬(?)하게 보이지만, 사실 원제는 '인간 수컷은 안 키워?'다. 그리고 그 말은&nbsp;'남자는 안 만나느냐', 또는 '결혼은 안 하느냐'는 의미로 주변인이 마리 여사에게 건 태클일 뿐이다. 실제로 만나면 혼자 사는&nbsp;씩씩한 커리어우먼으로 카리스마 만빵일 것 같은 마리 여사가 고양이 앞에서 한없이 흐물흐물해지는 모습이&nbsp;그야말로 사랑스럽다. 고양이, 개 등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즐겁게 읽을&nbsp;에세이집.&nbsp;중간중간 나오는 러시아 통역사 이야기 같은 경우, 나는 별로였는데 그게 재미있다는 독자들도 있고 ㅋ 끝으로 고양이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감탄한 마리 여사가 '고양이는 외계인들의 지구 정복을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가설에 동의하는 부분을 간략 소개- 크흑-&nbsp;나도 끄덕끄덕 동감&gt;_&lt;&nbsp;<br><br><span style="COLOR: #339999">페리네 혹성인들은 지구인들이 무조건적으로 매료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호감을 품게 되는 모습, 행동과 음성, 성격 등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끌어낸 결론이 바로 고양이였다. <br>"고양이로 변신해서 지구인들의 마음을 빼앗은 뒤 지구를 탈취하자."<br>이러한 장대한 전략이 세워졌다.<br>페리네 혹성의 의학기술은 지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었기에, 그들이 고도의 지능과 복잡한 정서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고양이로 변신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p.83)</span><br><br>*<br>나와 마릴린<br>이지민/그책/2009/256쪽<br>'한국전쟁 전후의 서울'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자'라는 음침한 소재를&nbsp;경쾌한 문체로 풀어낸 이지민의 세 번째 장편소설. 전쟁 직전 낭만적인 공산주의자 여민환과 미국정보요원 조셉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을 즐기던 앨리스. 그녀는 전쟁이 끝난 서울에서 미군부대 타이피스트로 일하다, 1954년 마릴린 먼로가 위문공연차 방한하자&nbsp;통역을 맡게 되는데...... 여기까지 보면 마릴린 먼로와 앨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사건 또는 관계가 소설의 중심에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마릴린 먼로의 역할은 이 소설에서 매우 미미하다. 굳이 말하자면 작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준 뮤즈 정도일 것 같은데, 아무리&nbsp;영감을 줬더라도 실제 소설에서는 먼로를 빼고 앨리스의 이야기만 집중해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앨리스와 사랑을 나눴던 두 남자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들 사이의 배신과 음모, 앨리스가 전쟁통에 겪었던 트라우마의 정체가 밝혀지는 마지막 40페이지 정도는 매우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미친년, 양공주, 화가, 타이피스트, 통역사, 유부남의 정부, 스파이 등 여러 역할을 넘나드는 앨리스. 그리고 그 모두가 자기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 앨리스. 그녀는 결국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슬프고도 생명력 있는 존재로 판명된다. 지금 세상도 살기 힘들지만 전쟁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아우슈비츠에서도 꽃은 피었다지만,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 것들의 찬란한 생명력을 경탄하기엔 현실이 너무 버겁다.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nbsp;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앨리스 킴이 과연 마릴린 먼로의 아름다운 모습에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스토리텔러로서 이지민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한 부분도 있지만, 먼로에게 집착한 점과 앨리스 킴을 『모던보이』의 여성형으로 설정한 점이 조금은 아쉽다(『모던보이』의 이해명은 그야말로 가벼운 인간으로 그려졌으니).<br/><br/>tag : <a href="/tag/무례한복음" rel="tag">무례한복음</a>,&nbsp;<a href="/tag/인간수컷은필요없어" rel="tag">인간수컷은필요없어</a>,&nbsp;<a href="/tag/나와마릴린" rel="tag">나와마릴린</a>,&nbsp;<a href="/tag/이택광" rel="tag">이택광</a>,&nbsp;<a href="/tag/요네하라마리" rel="tag">요네하라마리</a>,&nbsp;<a href="/tag/이지민" rel="tag">이지민</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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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0 Oct 2009 16:11: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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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동면 준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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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0.<br>기아 타이거즈가 2009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후후후후후후후후- 3일밖에 안 지났는데 하도 많이 곱씹어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이미 역사의 한 장면이 된 듯한 느낌. 드라마 같았던 7차전에서 5:1까지 몰렸을 때 나는 TV를 끄고 들어가 자고 싶었건만...... 사실 박정권의 파울이 홈런이 되어버렸을 때 이미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피우며 '졌다' 하는 생각에 빠진 나란 여자...... 포기가 빠른 여자......-_- 나 말고도 포기가 빨랐던 팬들이 많았던 것 같던데,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뭐랄까, 팬들이 아무리 설쳐도 결국 게임은 선수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사자는 따로 있다고나 할까. 5:5로 따라갔을 때는, 물론 이겨주길 바랐지만 '아, 이젠 져도 여한이 없어' 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준 것이 고마울 따름. 요즘 대세는 '포기하면 편해'라지만, 역시 포기하지 않는 인생이 멋진 것 같아. 남들이 다 포기해도 당사자만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나도 내 인생을 포기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는 당고였다-ㅅ-; 난 왜 이렇게 교훈을 좋아할까.<br><br>1.<br>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쭉 해왔는데,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라는 책(통역사 요네하라 마리가 고양이, 개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을 읽고 있으니 정말 주체할 수가 없다. 어릴 때는 개를 더 좋아했지만 스무 살 이후로 왠지 고양이를 더 좋아하게 되어버린 당고. 당고라는 닉네임도 '당신의 고양이'의 줄임말인데. 이러저러한 환경 때문에 결국 고양이를 키울 날은 요원해 보이고...... 안정된 환경을 만들면 꼭 고양이부터 데려와야지, 하고 생각 중이긴 한데...... 언제가 될까? 그때까진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고양이 사진을 한없이 바라보는 걸로 대리만족을 해야 할 듯. 이건 뭔가 연애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주변에서 들은 얘기만 넘쳐나고 '이론은 이제 충분해! 내게 남은 건 실전뿐이야!'라고 외치는 꼴. 고양이 때문에 회사에 다시 들어갈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ㅅ- 아무튼 겨울이면 더더욱 고양이가 생각나.&nbsp;고타쓰와 고양이. 벽난로와 고양이. 털실과 고양이. 고양이고양이고양이. 그리고 길냥이들은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음- <br><br>2.<br>밥을 먹고 두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배가 고파서 H가 준 호박고구마를 찌고 있다. 과자니 라면 같은 거 말고도 집에 간식으로 먹을 만한 게 있으니 좋구나. 요즘 식탐이니 수면욕처럼 동물적인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다. 물론 식탐은 그렇게 된 지 좀 오래됐지만-ㅅ-; 원래 8시간 이하로 자는 건 생각도 못할 만큼 잠에 집착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요즘은 9시간을 자도 졸리고 낮에 낮잠을 자도 졸립다. 오후 5시쯤 침대로 기어 들어가니 LSD 왈, "창전동의 잠자는 공주로구나." =ㅅ=; 많이 먹고 많이 자고, 이건 흡사 동면 준비? 이제 곧 겨울이 오니까? 이렇게라도 합리화하지 않으면 부끄러우니까? 흡-<br><br>3.<br>블로그든 주변에서든 진짜 소통이 안 되고 서로 비난하고 날카롭게 대하는 상황을 볼 때마다, '아아 소통하지 마! 그냥 각자 살아!' 하는 생각도 들지만&nbsp;더 크게 드는 건 내 입장을 포기하고 그냥 샤방샤방하게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 예전엔 타협적인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너무 곧아서 부러진다'류의 사람처럼만 살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싸우는 것도 너무&nbsp;지겹고 상처받는 것도 지친다. 생각이 안 맞는 사람을 설득하고 소통하기보다는 안 맞는 부분은 적당히 내버려두고 맞는 부분만 얘기하면서 맞장구 치고, 그러면서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샤방샤방하게 지내는 쪽으로 타협해 가는 걸까. 타협이라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난 요즘 싸우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도리에 어긋나게 일처리하는 걸 보면서도 그냥 질질질 끌려가고 있다. 내가 좀 더 고생하고 말지, 싸우는 거 귀찮아, 걔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자, 뭐 이러면서. 어디 가서 상처를 하나 받으면 반대급부처럼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두세 배는 더 커지는 것 같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는 데서 쿵짝쿵짝 쎄쎄쎄 하고 싶은 마음이. 요즘은 어디 가서 욕을 해도 별로 후련해지지 않는다. 욕해서 푸는 것보다 사랑받아서 푸는 게 훨씬 더 편안하고 치유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내 인생의&nbsp;대전제는 어디까지나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한다'지만. 언제 한번 제대로 붙어보기 위해 지금은 힘을 비축한다고 생각해두자=_= 지금은 동면 중이니까=_=<br><br>4.<br>이제 우유랑 고구마 먹자. 핫핫핫-</p><br/><br/>tag : <a href="/tag/겨울" rel="tag">겨울</a>,&nbsp;<a href="/tag/고양이" rel="tag">고양이</a>,&nbsp;<a href="/tag/야구" rel="tag">야구</a>,&nbsp;<a href="/tag/기아" rel="tag">기아</a>,&nbsp;<a href="/tag/타이거즈" rel="tag">타이거즈</a>,&nbsp;<a href="/tag/한국시리즈" rel="tag">한국시리즈</a>,&nbsp;<a href="/tag/우승" rel="tag">우승</a>,&nbsp;<a href="/tag/식욕" rel="tag">식욕</a>,&nbsp;<a href="/tag/잠" rel="tag">잠</a>,&nbsp;<a href="/tag/동면" rel="tag">동면</a>,&nbsp;<a href="/tag/고구마" rel="tag">고구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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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Oct 2009 07:41: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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