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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질라 등짝의 지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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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식의 김치냉장고 / 영혼의 헬스클럽</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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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1 Sep 2009 15:43: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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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질라 등짝의 지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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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인동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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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18/17/c0031017_4a8a5dd7ea93d.jpg" width="500" height="333.14794215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18/17/c0031017_4a8a5dd7ea93d.jpg');" /></div><br>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때 <br>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br><br>'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관계없다' <br><br>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br>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br><br>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br>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br>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br>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br><br>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br>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br>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br>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br><br>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br><br>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br>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br>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br>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br><br>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br>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br><br>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br><br>-독재정권에 사형선고를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김대중의 잠언집中-<br><br><br>I<br><br>자공(子貢)이 물었다. 선생님,<br><br>한 생(生)이 다하도록 해야 할 게 있다면<br><br>그게 뭘까요. 선생은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말했다.<br><br>그거? 용서하는 거야.<br><br><br><br>II<br><br>그분이 가셨다.<br><br>2009년 8월18일 오후 1시43분,<br><br>나는 성프란시스꼬 회관으로 걸어갔고<br><br>정동 오래된 느티나무의 더 굵어진 빗방울이<br><br>우산에 후두둑 마침표들을 찍었다.<br><br>그때 세브란스 뒤편 백양나무숲도 진저리를 쳤으리라.<br><br>한세상 우리와 함께 숨 쉬었던 공기 속에<br><br>한분의 마지막 숨결이 닿았을 때<br><br>소스라치며 빗물을 털어내는 <br><br>백양나무의 그 무수한 낱말들;<br><br>그분이 가셨고, 그분이 가셨다고<br><br>어디선가 문자 메시지들이 연달아 들어오고,<br><br>광화문 광장, 꽉 막힌 차량들 사이로<br><br>잠시 짜증을 멈추고 <br><br>사람들은 인왕산으로 몰려가는 먹구름을 보았다.<br><br>지하철 계단을 바쁘게 뛰어오르던 자들도,<br><br>담배 피우러 복도 난간에 나온 젊은 사원들도,<br><br>기차역 대합실의 늦은 휴가객들도, 증권거래소와<br><br>통신사 사람들도 뭔가, 순간 텅 비어버린 것 같은<br><br>시간의 정지 속에 멈춰 있었다.<br><br>그분이 가셨다.<br><br><br><br>III<br><br>당신이 잠시 붙들어놓은 시간 속에, 이젠 모자를 벗고 머리 숙이는 길손들은 없지만,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잠깐일지언정 당신을 생각했을 거예요. 돌이켜 보니, 우선 우리가, 당신과 참 오랫동안 함께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여든다섯 성상의 굴곡 많은 당신의 생을 가로지르는 동안 우리가 당신의 동시대였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나는 그때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영광의 대가로 끌려가서 고생한 사람들도 많았지만요. 저는 당신을 한마디로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은 ‘목소리’, 그래요, 목소리였던 같아요. 당신은, 우리 젊은 날, 그 모질고 깜깜했던 얼어붙은 시대를 건너오는 목소리였어요. 당신 가슴속 다이몬에서 나온 그 목소리, 하마터면 비굴해질 뻔했던 우리를 다시 세우고, 우리가 헤맬 때 꼭 어떤 곳을 가리켰던 그 목소리에는 때로는 전율과 눈물이 때로는 얼마간의 피가 섞여 있었지요. 언제였던가요. 대구 유세 때였을까요. 그 목소리는 날아오는 돌멩이를 피하지 않고 주문 걸린 시대의 맹목을 향해 준열히 꾸짖음으로써 돌멩이들을 허공에 정지시켰드랬습니다. 그 피맺힌 목소리를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또 당신이 통곡을 터뜨리는 몇몇 장면들도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순안 공항에 내렸을 때 트랩 위에 잠시 서서 동원된 환호성 대신 멀리 북녘 산하를 망연히 바라보시던 당신 모습을 정말 잊을 수 없어요. 테러, 납치, 가택연금, 목숨을 요구하는 군사법정 그리고 투옥으로 점선을 이루는 당신의 생의, 정말 파란만장이라는 말로도 모자란, 그 유명한 드라마 가운데 아마 그때가 최정점이었겠지요. 참, 당신처럼, 한세상 나와서 인생을 이렇듯 엄청난 용량으로 살아낸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요? 당신이 대단하다는 건 바로 그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의 온갖 욕됨까지 다 받아들이고 그 숱한 사람들의 소망을 다 담아 ‘한껏’ 사셨다는 것. 최선을 다하여 살아냈다는 것. 생을 한 점 그을음 없이 다 태워냈다는 것. 그 가운데 우리가 가장 경이롭게 생각하는 건 이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따라 하려해도 잘 안 되는 걸 당신은 하셨는데요, 그건 용서였어요. 우리도 삶의 나이테가 굵어지면서 그 안에 꼭 한두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자 혹은 용서하기 힘든 자들이 나타나 새벽의 어둠 저편을 노려보게 되거든요. 그러나 당신은 당신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었던 사람들의 두려움을 기꺼이 풀어주고, 끊임없이 당신을 모략의 언어로 주문을 거는 자들까지 마침내 당신의 주검 앞으로 불러냈습니다. 아, 그래요. 용서하였으므로 당신의 생은 위대합니다. “그렇게 해서”, 2009년 8월18일 오후 1시43분, 이 세상에서 뛰었던 당신의 맥박과 혈압을 스스로 내려놓으시고 이 땅에 함께 쉬었던 숨을 스스로 다 내쉬고 당신은 이 지상의 생을 완성하셨습니다. 지금, 당신을 영원한 잠에 들게 한 저 관 속에는 이 땅에 슬픔을 가진 모든 어머니들의 눈물을 대신 닦아낸 손수건이 당신 가슴 위에 놓여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세상의 눈물을 가지고 가시는 당신, 아름답습니다.<br><br><br><br>IV<br><br>호모 에쎄, 에쎄 호모,<br><br>이 사람을 보라,<br><br>지나가는 자들이여 잠시 서서 보라, <br><br>여기 한 사람이 있었다.<br><br>우리가 그를 묻는 것은 망각이 아니라<br><br>어떤 약속을 심는 것이다.<br><br><br><br>V<br><br>하의도 동쪽 기슭<br><br>일제히 뒤집어지는 풀섶에서<br><br>흑염소들이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네<br><br>먹구름 밀어내는 은박(銀箔)의 바다를<br><br>- 황지우 시인의 추모시, &lt;지나가는 사람이여, 잠시 멈추시라&gt;<br><br><br>광장은&nbsp;다시 부지런히, 능란하게 봉쇄되었다.<br>지금은 겨울이다. &nbsp;<br><br><br/><br/>tag : <a href="/tag/김대중대통령서거" rel="tag">김대중대통령서거</a>,&nbsp;<a href="/tag/인동초" rel="tag">인동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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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8 Aug 2009 07:56:2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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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홋카이도, 아오이케 北海道, 靑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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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16/17/c0031017_4a88080201990.jpg" width="500" height="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16/17/c0031017_4a88080201990.jpg');" /></div>여름, 북해도답잖은 더위에 넋나간 잠자리<br>포토제닉한 동네 북해도에 다녀왔음. 날로 먹는 포스팅.<br><br><br/><br/>tag : <a href="/tag/북해도" rel="tag">북해도</a>,&nbsp;<a href="/tag/홋카이도" rel="tag">홋카이도</a>,&nbsp;<a href="/tag/잠자리" rel="tag">잠자리</a>,&nbsp;<a href="/tag/청의호수" rel="tag">청의호수</a>,&nbsp;<a href="/tag/아오이케" rel="tag">아오이케</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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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6 Aug 2009 13:24:2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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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국가대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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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4/17/c0031017_4a78455320fb1.jpg" width="500" height="333.10810810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4/17/c0031017_4a78455320fb1.jpg');" /></div><br>&lt;오! 브라더스&gt;, &lt;미녀는 괴로워&gt;를 거쳐 &lt;국가대표&gt;를 완성해낸 김용화 감독은 '고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수'임엔 분명하다. 주제넘게 그의 능력을 평가하자는 게 아니라, 그의 진화방향이 선수쪽이란 얘기다. 더욱 능란하고 영리해졌다. <br>자신을 해외로 입양시킨 엄마를 찾으러 돌아온 주인공, 군대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대표의 길을 걷는 청년들의 눈물겨운 도전기. 예상대로 이 영화엔 관객을 울리기 위한 신파가 잔뜩 장전되어 있다.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심지어 등장인물들이 단체로 눈물의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까지 있다. 쯧쯧... 이거 위험해... 싶은 순간, 영화는 슬쩍 삐딱한 유머를 던져주면서 싸구려 신파 직전단계에서 매끄럽게 빠져나간다. 점프용어로 말하자면 착지가 예쁘다. 울릴 거 다 울려가며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 <a href="http://leonardo.egloos.com/5021751"><span style="COLOR: #3333ff">&lt;해운대&gt;</span></a>와&nbsp;비교된다.) <br><br>타이틀을 &lt;국가대표&gt;로 뽑은 것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다.&nbsp;주인공 청년들에게는 개인적 성취보다도 '국가대표'라는 단어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정체성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nbsp;그들이 대한민국을 향해 품고 있는 마음은 웬수 같은 부모를 대하는 애증의 감정을 닮았다. x도 해준 거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nbsp;떠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nbsp;무거운 존재.&nbsp;그&nbsp;무거움을 온전히 떠메고 날아오름으로서 그들은 비로소 어른이 된다.&nbsp;그러한 애증의 감정을 중심에 놓은 감독의 직관은 찬사를 받을 만 하다. <br><br>우리 나라 스키점프 대표팀은 아직도 다섯명 뿐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nbsp;위한 꼼수로&nbsp;급조된 대표팀이다보니&nbsp;준비과정이나 훈련과정이 가관인 것은 당연한 일(&lt;쿨러닝&gt;을 능가한다). 한데 이 팀이 실제로 각종 세계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긁어댔다니, 신기한 일이다.&nbsp;국가는 저지르고 국민이 성취한다.&nbsp;대한민국의&nbsp;성취가 위대하다면 갈채는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nbsp;&nbsp;<br><br>하정우는 특유의 뚱한 눈매를 잘 활용하면서 언제나 그렇듯 어슬렁어슬렁 연기한다. 또래 남자배우들처럼 살인눈빛과 어깨가오에 몰두하지 않는 참 귀한 배우다. 김동욱은 가장 빛난다. 아주 사랑스럽다. 김지석도 잘했다. 그닥 도드라지지 않는 무난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파묻히지 않는다. (이 배우는 살짝 저평가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이재응은, 어린 나이에 벌써 대체불가능한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조 페시같은 훌륭한 조연으로 커주길) <br><br>성동일, 이한위, 김용건은 아마도 김용화 감독의 패밀리가 될 것 같은데, 감독과의 궁합이 잘 맞는 편인가보다. 성동일이나 이한위는 살인적인 애드립을 마구 날리는 타입의 연기자들인데, &lt;미녀는 괴로워&gt;나 &lt;국가대표&gt;에서의 연기는 딱 적정 수준의&nbsp;깔끔함을 보여준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연기도 자유분방하면서도 잘 조율되어 있다. 사실 코미디의 수위와 호흡을 촬영중에 적절하게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다. 김 감독이 선수라는 얘긴 그래서다. <br><br><a href="http://leonardo.egloos.com/4902931"><span style="COLOR: #3333ff">&lt;그림자 살인&gt;</span></a> 포스트에서도 말했듯이, 대중 오락영화를 그것답게 만드는 감독은 천재적인 예술감독 못지 않게 소중하다. 그런 면에서 수작 오락영화들이 속속 나타나는 요즘의 한국영화판이 난 참 희망적으로 느껴진다. &lt;해운대&gt;랑 서로 잡아먹지 말고 동반대박났으면 좋겠다. <br><br></p><br/><br/>tag : <a href="/tag/국가대표" rel="tag">국가대표</a>,&nbsp;<a href="/tag/김용화" rel="tag">김용화</a>,&nbsp;<a href="/tag/스키점프" rel="tag">스키점프</a>,&nbsp;<a href="/tag/하정우" rel="tag">하정우</a>,&nbsp;<a href="/tag/김동욱" rel="tag">김동욱</a>,&nbsp;<a href="/tag/김지석" rel="tag">김지석</a>,&nbsp;<a href="/tag/이재응" rel="tag">이재응</a>,&nbsp;<a href="/tag/오브라더스" rel="tag">오브라더스</a>,&nbsp;<a href="/tag/미녀는괴로워" rel="tag">미녀는괴로워</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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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4 Aug 2009 14:25: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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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해운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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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7/25/17/c0031017_4a69e22f8fc13.jpg" width="500" height="333.33333333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7/25/17/c0031017_4a69e22f8fc13.jpg');" /></div><br>(스포일러 다수 포함)<br><br>CG가 구리다는 흉흉한 소문 탓에 100억대 괴작이 하나 나오는 건 아닐까 긴장했었다. 디자이너를&nbsp;안티로 간주케&nbsp;만든 포스터와 안습의 예고편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한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물건 의외로 괜찮다.&nbsp;흥행도 잘 될 것 같다. 혹시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이었을까.&nbsp;<br><br>윤제균 감독은 한국식 코미디에 대한 감이 있는 것 같다.&nbsp;웃음을 한 번 빵 터뜨리기 위해서는 미리 관객을 릴랙스시키고 인물에 감정이입시키는(귀엽다는 느낌이 들게끔 한다든지, 연민을 일으킨다든지) 과정, 소위 밑밥을 잘 깔아줘야 하는데&nbsp;그는 그 작업을 참 잘하는 것 같다.&nbsp;전작 <a href="http://leonardo.egloos.com/3497439"><span style="COLOR: #3333ff">&lt;1번가의 기적&gt;</span></a>에서도 느꼈던 바다.&nbsp;이런 건 아무래도 테크닉이라기보단 감성에 달린 문제다.&nbsp;서로 만날 일이 없는 다양한 인물들을 다루면서도&nbsp;혼란스럽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nbsp;<br><br>약점은 신파를 다룰 때에 드러난다. 아주 힘있게&nbsp;끌어올려진 감정이 정점에 다다를 때쯤, 눈물이 찔끔 나오려는 순간 아,&nbsp;뭔가&nbsp;이건 좀&nbsp;너무 갔다&nbsp;싶은 느낌이&nbsp;뇌리를 스치면서 눈시울을 보송보송하게 말려 버리는 경향이 있다. (&lt;1번가의 기적&gt;에서는 복싱장 부녀상봉씬이 좀 그랬다.)&nbsp;재채기가 나올려다 만 듯한 아쉬움이랄까.&nbsp;<br><br>&lt;해운대&gt;에서 아쉬운 부분은 설경구-하지원 커플의 클라이막스인 전봇대 씬이었다.&nbsp;서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랑고백을 외치는 애절한 장면인데 아무리 봐도 설경구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것같이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nbsp; 감전국면도 지나갔고 사방에 잡을 게 널렸으니 말이다. 좀더 설득력있게 씬을 디자인했더라면 꽤 슬플 뻔 했다.&nbsp;하지만 가장 깼던 장면은 박중훈-엄정화 커플의 옥상장면이었다.&nbsp;감정 참 좋았는데, 결정적인 '아임 유어 파더' 대목에서 그만 피식 해버린 것이다.&nbsp;상황에 들어맞는 대사이긴 했지만... 직전에 엄정화가 딸내미한테 박중훈이 아빠라는 귀띔을 해줬기에 뒷북치는&nbsp;느낌에다가, 박중훈씨가 가진 어딘지 코믹한 이미지도 한몫 하고 해서 벌어진&nbsp;사태다.&nbsp;눈가에 맺히려던 눈물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nbsp;<br><br>배우들의 연기는 고루 훌륭하지만, 최우수연기상은 김인권에게 주고&nbsp;싶다. 최우수커플상은 이민기-강예원. (겅얘원의 캐릭터는 &lt;1번가의 기적&gt;에서 맡은 배역의 연장선인 것 같은데, 나는 이 캐릭터가 참 좋다) 최우수 감초상은 변기뚫는 아저씨(등장시간 대비&nbsp;효율은 최고)&nbsp;아역상은 설경구 아들내미(요즘 보기드문 순박계열 아역).&nbsp;<br><br>워스트 연기상은 아무래도 박중훈에게 돌아가야겠다.&nbsp;이런 역할은 그에게 참 안어울린다. 전문용어를 전혀 리얼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감정표현도 도식적이다. 문제의 옥상씬에서는 엄정화 뿐 아니라 아역에도 밀렸다.&nbsp;&lt;무릎팍 도사&gt;에서 보여준 그의 언변과 센스는 왜 연기에선 안 살아나는 걸까.&nbsp;<br><br>태국에서 만난 어느 가이드는 쓰나미에 관한 DVD를 권하면서, 판매수익금은 쓰나미 피해자 유가족들을 위해서 쓰인다고 했다. 쓰나미 때문에 관광객들이&nbsp;줄어들면서&nbsp;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nbsp;꼭&nbsp;요긴하지 않더라도 노점에서 물건 좀 사주고, 웬만하면 값도&nbsp;깎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영화에서처럼 부산에 메가쓰나미가 닥친다면, 이후의 부산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nbsp;우리는 그들을 어디까지 도와줄 것이며, 그 비극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데는 또 얼마나 걸릴까.&nbsp;<br><br>영화를 보고 나오면서,&nbsp;문득&nbsp;가족들과 지인들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전화를 만지작거렸다.&nbsp;911참사현장에서&nbsp;걸려온 전화는 거의 모두 사랑한다는 말로 끝났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런 생각을 하게&nbsp;만들었다면 재난영화로서는 성공작이 아닐까. <br>&nbsp;<br/><br/>tag : <a href="/tag/해운대" rel="tag">해운대</a>,&nbsp;<a href="/tag/재난영화" rel="tag">재난영화</a>,&nbsp;<a href="/tag/일번가의기적" rel="tag">일번가의기적</a>,&nbsp;<a href="/tag/설경구" rel="tag">설경구</a>,&nbsp;<a href="/tag/하지원" rel="tag">하지원</a>,&nbsp;<a href="/tag/김인권" rel="tag">김인권</a>,&nbsp;<a href="/tag/강예원" rel="tag">강예원</a>,&nbsp;<a href="/tag/박중훈" rel="tag">박중훈</a>,&nbsp;<a href="/tag/쓰나미" rel="tag">쓰나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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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4 Jul 2009 16:31:1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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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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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0.egloos.com/pds/200907/22/17/c0031017_4a6609b03f42c.jpg" width="500" height="616.66666666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0.egloos.com/pds/200907/22/17/c0031017_4a6609b03f42c.jpg');" /></div><br>왠지 이 영화는 아이맥스까진 아니더라도 큰 화면에서, 사운드 빠방한 극장에서 봐야 할 것 같아서 메가박스 M관을 찾아가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기다렸다. 봤다. 그리고... 잤다. <br><br>이런 영화는 시나리오가 너무 튼튼하면 장난감이 덜 팔린다는 통계라도 나와 있단 말인가. 벌써 국내에서만 700만이 넘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헛돈 쓴 게 아니라는 말에도 할말은 없다만... 이건 장난감 카탈로그나 CG회사 홍보영상이 아니라 '영화'가 아니냐 말이다.&nbsp;그나마 나에게 이 영화 최대의 스펙터클은 옵티머스 프라임도 범블비도 사운드웨이브도 아닌 메간 폭스였다. <br><br>내용에 대해선 리뷰 포기.<br><br>불만을 덧붙이자면, 첫째, 로봇들이 하도 복잡하게 생겨먹어서&nbsp;눈이 아른거리는 건 둘째치고&nbsp;누가 누군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는 점, 둘째,&nbsp;이렇게 거의 '나노적 헤쳐모여'식으로 변신을 해버리면 변신 전 모체가 페라리건 레미콘이건 뭔 상관이냐는 의문, 세째, 미끈한 여성 인간으로까지 변신해 버릴 수 있는 설정까지 가버리면 이건 더이상 &lt;트랜스포머&gt;가 아닌 &lt;기생수&gt;의 영역까지 침범해 버린 거 아니냐는 황당함(3편은 어쩌려는 거냐). 변신로봇물의 메카닉적 쾌감만큼은 지켜줘야 할 게 아니냐 ㅠㅠ<br><br><br/><br/>tag : <a href="/tag/트랜스포머" rel="tag">트랜스포머</a>,&nbsp;<a href="/tag/패자" rel="tag">패자</a>,&nbsp;<a href="/tag/역습" rel="tag">역습</a>,&nbsp;<a href="/tag/변신로봇" rel="tag">변신로봇</a>,&nbsp;<a href="/tag/시나리오" rel="tag">시나리오</a>,&nbsp;<a href="/tag/메간폭스" rel="tag">메간폭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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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1 Jul 2009 18:28:4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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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킹콩을 들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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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7/22/17/c0031017_4a6604bcab1e2.jpg" width="500" height="415.07633587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7/22/17/c0031017_4a6604bcab1e2.jpg');" /></div><br>&lt;우생순&gt;류의 감동스포츠영화와 &lt;꽃피는 봄이오면&gt;류의 자아실현 특기학원영화를 버무려 신파로 반죽한 영화. <br><br>배우들의 열연이 마음을 움직인다. 조안을 비롯한 역도소녀들의 연기가 성심으로 가득차서 그녀들과 함께 용을 쓰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장면장면에 대한 관객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 <br><br>하지만, 아무래도 완성도가 뛰어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성실하게 만들었고 코미디도 괜찮은 편이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너무 드러나는 작위적인 씬이 많고, 이범수의 감동연설은 한방에 관객을 보내지 못하고 계속 중언부언해서 나중엔 좀 지겹다. 무엇보다 메시지의 일관성이&nbsp;떨어지는 점은 대단히 아쉽다.&nbsp;<br><br>'승리'에 대한 시각, 그것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탐구, 그것이 스포츠영화에게 주어진 과제이고 그것이 보편성을 획득할 때 영화는 스포츠라는 장르를 벗어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nbsp;'공포의 외인구단'이 결국 만화, 그것도 80년대 만화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첫째, 제 아무리 극한의 지옥훈련을 한다고 해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고, 둘째, 손가락을 자르고 가족을 버려가며, 즉 '몸 버리고 인생 버려가며 올인해서 반드시 이겨야만 인생의 승리자가&nbsp;된다'는 것은&nbsp;대단히 위험한 메시지라는 점이다. <br><br>조안이 연기한 주인공은 역도 국가대표선수로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녀는 금메달에 대한 국민적 여망 때문에 심한 허리부상을 숨겨 왔다.&nbsp;기권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그녀는&nbsp;옛날 선생님이 남겨주신 편지를 받는다.&nbsp;(거기엔 선생님의 서울올림픽 동메달이 동봉되어 있다.)&nbsp;그녀는&nbsp;기나긴 회상에 빠져든다.&nbsp;<br><br>회상의 내용은,&nbsp;88 서울올림픽 금메달에 무리하게 도전하다가&nbsp;부상을 당하고&nbsp;실의에 빠진 왕년의 역도선수(이범수)가 시골 학교의 역도코치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아이들의 부상을 염려해서 실전훈련을 꺼릴 정도로 우리 사회의 '금메달지상주의'에 대한 반감이 큰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nbsp;몸 망쳐가면서 열심히 해봐야 금메달 못 따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고, 이건 나쁜 운동이라고 그는 아이들에게 역설한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역기를 든 소녀들은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라고&nbsp;울면서 외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고.&nbsp;무거운 바벨은 곧 무거운 현실이고,&nbsp;그것을 들어올리는 것은&nbsp;현실극복의 시뮬레이션이자 그녀들의 자아실현이라고.&nbsp;<br>이에 감동한 코치는 아이들을 역도선수로 길러내고,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은 눈물의 전국체전 승리를 이뤄낸다.&nbsp;<br><br>그리고 기나긴 회상이 끝난 후에, 그녀는 바벨 앞에 선다. <br><br>내 생각에 이 영화의 메시지가 제대로 마무리지어지려면, 그녀는 금메달 도전을 포기해야 옳았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과 그녀의 선생님은 인생의 패배자가 아닌 승리자였음을 다른 방식으로 입증했어야 했다. 금메달만큼이나 자랑스러운 동메달을 가슴에 품고 그녀의 모교로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결말도 좋았겠다. <br><br>하지만&nbsp;어찌된 셈인지 그녀는 금메달을 위해 중량을 더&nbsp;쳐대고, 안간힘을 다해 바벨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영화는 스톱모션된다. <br>그 스톱모션 이후는 어찌되었을까. 그녀의 허리는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되었을 것이고, 그녀는 허리와 바꾼 대가로 잠깐의 환호와&nbsp;평생연금을&nbsp;&nbsp;얻었을지도 모르겠다. 난 이 결말에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선생님의 편지를 완전히 잘못 읽은 게 아닐까. 선생님의 장문의 편지와 기나긴 회상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스승의 못다 이룬 금메달의 꿈을 위해&nbsp;이 한&nbsp;몸 희생하는' 길을 택해 버렸다. 여지껏 해온 얘긴 뭥미?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실존인물들의 사진이 뜨는 것은 &lt;우생순&gt;과 마찬가지였으나, 여운의 종류와 질은 전혀 달랐다. <br><br>사족 하나. '세인의 억울한 시선 속에서 올바른 지도자가 죽고, 새로 등장한 지도자가 전임자의 방식을 모조리 부인하면서 학생들을 박해하고, 학생들이 눈물과 분노를 품은 채 전임자의 이름을 가슴에 새긴다'는 부분에서 작금의 세태를 떠올렸다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 물론 감독에겐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을 터이다. 이렇게 고전적인 선악구도 -&nbsp;그것도 엄청나게 단순무식한 악역을 동반하는 - 에 겹쳐보이는&nbsp;세태라니. 이거야 원.</p><br/><br/>tag : <a href="/tag/킹콩을들다" rel="tag">킹콩을들다</a>,&nbsp;<a href="/tag/금메달" rel="tag">금메달</a>,&nbsp;<a href="/tag/스포츠영화" rel="tag">스포츠영화</a>,&nbsp;<a href="/tag/우생순" rel="tag">우생순</a>,&nbsp;<a href="/tag/자아실현" rel="tag">자아실현</a>,&nbsp;<a href="/tag/역도" rel="tag">역도</a>,&nbsp;<a href="/tag/이범수" rel="tag">이범수</a>,&nbsp;<a href="/tag/조안" rel="tag">조안</a>,&nbsp;<a href="/tag/연기" rel="tag">연기</a>,&nbsp;<a href="/tag/눈물샘" rel="tag">눈물샘</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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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1 Jul 2009 18:09:5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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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거북이 달린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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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7/22/17/c0031017_4a65f687d73ce.jpg" width="450" height="29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7/22/17/c0031017_4a65f687d73ce.jpg');" /></div><br>뒤늦게 관람 인증 간단 리뷰.<br><br>잡힐 듯 잡히지 않는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서 잡아내는 플롯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화에서 다루고 있다. 이런 영화의 성패는 첫째, 범인을 잡고자 하는 목표에 관객들을 어떻게 공감시키느냐 하는 문제와 둘째,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가 얼마나 뛰어나냐 하는 문제에 달려 있다. 시의성이나 화제성이 전자와 관련깊다면 참신성이라든가 세련미, 반전의 놀라움 같은 문제는 후자와 관련깊다고 하겠다. <br><br>한국영화의 경우 이런 범인잡기 영화의 흥행은 전자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요새 한국영화 시나리오의 품질이 괜찮아서 후자의 경우 웬만하면 기본은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장르 매니아들만 상대해서는&nbsp;흥행이 안 되게 생겨먹은&nbsp;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nbsp;<br><br>뛰어난 완성도를 인정하고서라도, 만약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끔찍한 기억이, 유영철이라는 희대의&nbsp;연쇄살인마가&nbsp;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지 않았다면 &lt;살인의 추억&gt;이나 &lt;추격자&gt;가&nbsp;그토록 대박을 치긴 어려웠을 것이다.&nbsp;&nbsp;<br><br>&lt;거북이 달린다&gt;는 신창원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워낙 유명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저 범인 녀석을 제발 잡아족쳤으면 좋겠다'는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유영철에 비해) 아무래도 턱없이 약한 범인이다.&nbsp;신창원이 잡혔을때 은근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꽤 됐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이건 꽤 심각한 약점이다. <br><br>감독과 작가들은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쫓는 자'의 캐릭터 쪽에 공을 들였다. 박봉의 어리숙한 시골 형사, 구멍난 팬티를 입고 양말 뒤집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빈처한테 매일 구박당하는 무능한 남편, 아이들한테 면목도 안 서는 가난한 아빠... 3개월 정직을 먹고 막막한 처지를 뒤집기 위해 마누라가 양말 뒤집어 모은 쌈짓돈을 훔쳐다가 소싸움 도박에 거는 승부수를 던져서 기어코 대박을 이뤄냈는데... 하필 그 돈을 뺏어 달아나다니... 잡히면 너 죽는다! 김윤석이 탁월한 연기로 구현해 낸 주인공 형사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그놈을 '미치도록 잡고 싶어'진다. 이 영화에서 범인을 잡는다는 것은 가족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부채감을 해소하고 실추된 가장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br><br>&lt;거북이 달린다&gt;는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거창한 문제의식을 던지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관객의 뒤통수를 때린다거나 놀래키려는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그저&nbsp;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가장의&nbsp;분투기에 집중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달린다' 보다는 '거북이'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하겠다.) 어느 결에 추적영화를 따뜻한 가족영화로 변모시킨 이 선택은&nbsp;대단히 현명했다고 생각한다.&nbsp;충청도의 능청맞고 태평스러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것도 탁월했다.&nbsp;<br><br>김윤석이 잘 구사하는 '콧김'연기(그는 잘생긴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콧김을 연기에 잘 활용한다)는&nbsp;중년 형사의&nbsp;집념과 힘겨움을 흘륭하게 형상화했다.&nbsp;정경호는&nbsp;너무 매끈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nbsp;그의 출연작 중 최고로 멋지다는 여성팬들이 꽤 많더군. &nbsp;<br><br><br>&nbsp;<br><br><br><br/><br/>tag : <a href="/tag/거북이달린다" rel="tag">거북이달린다</a>,&nbsp;<a href="/tag/가장" rel="tag">가장</a>,&nbsp;<a href="/tag/추적" rel="tag">추적</a>,&nbsp;<a href="/tag/신창원" rel="tag">신창원</a>,&nbsp;<a href="/tag/가족영화" rel="tag">가족영화</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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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1 Jul 2009 17:08:28 GMT</pubDate>
		<dc:creator>파란자전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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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기억하겠습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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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기나긴 촛불의 행렬을 만들던 사람들. 검은 영구차 위를 노랗게 뒤덮던 수많은 종이비행기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던, 분노와 슬픔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들, 얼굴들...<br><br>다들&nbsp;어디로들 갔을까. 자기만의 시름 속으로 돌아갔을까. '아마, 안 될 거야, 우린'이라고 중얼거리며 때이른 열패감을 곱씹고 있을까. <br><br>2009년 봄과 여름은 나에게 '상실'이라는 단어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노통과 더불어 나의 순진한 믿음이, MJ를 따라 나의 열정과 흥분이 가슴속에서 휘발해 버린 것만 같은데, 이제 DJ마저 인공호흡기를 달고 드러누워 버렸다. 비록 상징일 뿐일지라도 한때 사람들을 가슴뛰게 만들던 존재들이 모두 떠나 버리고, 꿈을&nbsp;모욕하고 짓밟는 존재들과 더 이상 꿈을 믿지 않는 자들만이&nbsp;지상에 남아&nbsp;이전투구를 벌이는 광경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nbsp;<br><br><br><br>...&nbsp;아무리 길어도 장마는 끝이 있고, 잿빛 구름도 언젠간 걷힐 거다.&nbsp;그렇게 믿는다. <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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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살다보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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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7 Jul 2009 07:56:34 GMT</pubDate>
		<dc:creator>파란자전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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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드래그 미 투 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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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7/09/17/c0031017_4a54c371d61cc.jpg" width="500" height="740.19607843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7/09/17/c0031017_4a54c371d61cc.jpg');" /></div><br>공포영화인데 그닥 무섭지는 않다. 대신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짜릿짜릿하고 웃기기까지 하다. &lt;스파이더맨&gt;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샘 레이미 영화를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아, 샘 레이미의 홈그라운드는 여기였구나'싶다. <br><br>스멀스멀 다가오는 심리적인 공포를 추구하기보다는 깜짝깜짝 놀래키는 스타일이다. 지루할 틈 없이 사건이 몰아친다. 그리고... 웬만한 액션영화 뺨치게 액션신이 많다. 화끈한 공포영화랄까. 잔인하다기보다는 역겨운 장면들이 더러 있는데, 그것이 액션의 쾌감이나 기묘한 유머감각과 결합되어 있어서 그다지 불쾌하진 않았다. (공포영화 감독에게 어둠과 흙탕물과 벌레, 시체는 인생의 동반자랄까...)<br><br>스토리라인이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다. 옛날 '환상특급' 같은 데 나옴직한 정도의 간략한 아이디어이다. 막판 반전도 눈치빠른 관객이라면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엔딩은 조금 의외였다. <br><br>굳이 이 영화의 키워드를 뽑자면 '업보'정도일까. <br><br>초반에 여주인공을 소개하는 은행 시퀀스는 탁월하다. 공석인 팀장석을 슬쩍 쳐다보는 얼굴, 직장상사의 샌드위치 심부름을 떠맡으면서 얼떨결에 밉살스런 경쟁자의 샌드위치까지 주문받는 설정 등으로, 그녀의 직업,&nbsp;성격, 욕망, 불만 같은 것들을 아주 경제적으로 전달해준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우수한 작품은 이런 데서 절대 실밥을 노출하지 않는다. 앨리슨 로만의 연기도 훌륭하다. 단순한 스크림 퀸의 역할을 넘어선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이런 황당무계한 스토리에, 태반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상상력만으로 연기했을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훌륭하다. 낯이 익다 익다 했는데... &lt;매치스틱 맨&gt;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찜쪄먹었던 그 계집아이였다. 오호, 역시.<br><br>&lt;트랜스포머&gt;를 볼까 이걸 볼까 잠깐 고민하다가 이걸로 정했는데 뿌듯하다. <br></p><br/><br/>tag : <a href="/tag/드래그미투헬" rel="tag">드래그미투헬</a>,&nbsp;<a href="/tag/샘레이미" rel="tag">샘레이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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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8 Jul 2009 16:01:0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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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고향별로 돌아간 마이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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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6/26/17/c0031017_4a44d03bb09cf.jpg" width="351" height="40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6/26/17/c0031017_4a44d03bb09cf.jpg');" /></div><br>체류기간 내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요. <br>지구인들은 당신 때문에 무척 즐거웠어요.<br><br>안녕, 마이클.<br><br><embed src="http://www.youtube.com/v/5OgQxhAXu5g&amp;color1=0xb1b1b1&amp;color2=0xcfcfcf&amp;hl=ko&amp;feature=player_embedded&amp;fs=1" width="425" height="344"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embed><br/><br/>tag : <a href="/tag/마이클잭슨" rel="tag">마이클잭슨</a>,&nbsp;<a href="/tag/고향별" rel="tag">고향별</a>,&nbsp;<a href="/tag/안녕" rel="tag">안녕</a>,&nbsp;<a href="/tag/SMILE" rel="tag">SMIL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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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추억되는 것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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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6 Jun 2009 13:28:1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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