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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디 오스 성화 올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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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국민이 누구인지 아는 분의 명복을 빕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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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Nov 2009 15:47:4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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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디 오스 성화 올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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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국민이 누구인지 아는 분의 명복을 빕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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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결혼식과 아련회 후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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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a title="" href="http://branbran.egloos.com/1577182">난 더럽혀져써</a><br><br><strong>이야기에 앞서 오늘의 메인이벤트(정말?)로 추정되는 한성수님과 남수아님의 결혼식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strong><br><br>성수는 알게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타락고교 1권을 출간하기 전에 알던 친구니, 그만큼 여러 가지 정이 쌓이고 언제 봐도 반가운 감정부터 떠오르는 작가다.<br><br>그래도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말싸움을 한 친구가 아닐까 한다. 근본이 선한 성격이어서 무슨 말을 해도 악의가 없기에, 싸움이 끝나면 바로 잊어버리게 되지만, 열 번을 만나면 네 번은 싸운다. 오늘같은 날은 다 내탓이려니하고 싶지만, 이 말싸움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역시 성수에게 있다.<br><br>윤대협이 말했다.<br><br><strong><span style="COLOR: #000099">"저 친구는 왠지 승부하고싶게 만들거든요."</span></strong><br><br>그런 친구이자 동료작가이자 동생이 결혼했다. 자기만큼 선한 배우자를 곁에 둔 모습을 보니&nbsp;기뻤다. 수아님은 여러 번 봤으나 얼굴은 하나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초승달을 엎어놓은 고운 눈웃음 아래, 일식도 미처 지우지 못한 코로나의 강한 빛을 입가에 머금은 입술. 어떤 사람에게도 항상 웃으며 항상 즐겁게 대하는 분이다. 성수와 수아님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분명 천수를 누리는 동안 한 번도 행복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ㅁ^<br><br>기대했던 뒷풀이. 피로연이라기보다 파이널 아련회 <strike>그라비</strike>그랑프리 레이디 대회같았던 이 모임은, 과거 나의 분신인증 모임 때 인원을 가뿐히 초과했다. 물론 내가 탔으면(...) 압도적으로 이겼겠지만, 이날의 모임도 분신모임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포스가 흘렀다.<br><br>불안정한 눈으로 남친의 팔을 꼬옥 쥐고 "어찌합니까."를 반복하시던 브란님은 대회장(어?)을 가던 도중에 도주 계획을 세운 듯했다. 남친분이 내게 눈짓했다. '이 여자, 튀려고 합니다.' 나는 못본 척 태연하게 퇴로를 막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남친분께 감사를.<br><br>전체적으로 어둑하나 탁 트인 윈도우만큼은 지독하게 눈부신 곳. 아프리카 호프에서 여러 개 탁자와 의자를 붙여 모였다.&nbsp;먼저 자리를 잡은 아저씨 모임(난 외면했다. 아무도 잡지 않았다. 잡으면 정말 아저씨 모임으로 확정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겠지만, 내가 없어도 아저씨 포스가 이미 주변 반경 2큐빗을 장악했단 말이다! 불러줘! 나 외따로 떨어져서 옹파트로 구분된 것같았어!)이 담배와 담소를 담백하게 나누며 주변과 담을 쌓았다.<br><br><strike>말로만</strike>서브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브란님이 화장터에 가셔서 예의 그 간호사 복장을 입고 등장하셨다. 아, 그 때 깨달았다. 40평생 헛 살았어! 저런 간호사 복장이 있긴 있구나! 어디 병원 거예요? 10년만 젊었어도 거품을 물며 외치고 싶었지만, 지금 나이에 그렇게 떠들면 아련이가 와서 조용히 말하겠지. "누나. 가." 그저 입 꼭 다물고 조용히 지켜봤다. 핸드폰으로 사진도 몇 장 찍었지만, 조명이 조명인지라 하나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모두 삭제. 집에 있는 동영상 카메라의 부족한 부품을 빨리 구해야겠다.<br><br>무늬스커트(무늬만 스커트. 이건 미니스커트도 아냐! 엄청 짧아!)&nbsp;간호사 복장에 각종 유명한 섹시 포즈를 취하셨지만,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역시 분위기 탓이다. 모두 나이스 연출에만 정신이 팔려서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보였다.(그걸 노렸는지 브란님의 포즈는 2초마다 바뀌었다.)<br><br>창 밖은 햇살 머금은 쪽비가 내렸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반사된 햇빛이 너무도 강렬하여 눈이 부셨나보다. 가터벨트를 본 것도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계속 봤다가는 비를 뚫고 하이킥이 날아오겠지. 나는 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한 걸음 나섰지만, 다시 물러서야 했다. 사진을 찍는 수많은 사람 속에서 그들을 봤기 때문이다. 관중팀. 그렇군. 내 자리는 여기였어. 우리는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자리에 모여 눈과 입을 헤 부릅뜨고 브란님의 동작을 익혔다. 아. 저것은 '자기 오늘 승진했다며?' 포즈다. '어머, 환자 고객님. 구종 인플루엔자시네요. 엉디 까세요.' 포즈도 봤다.<br><br>그 때 내 옆에 누군가 섰다. 처음 보는 여자다.<br><br>명<strike>숙</strike>운이다. -_-!!!<br><br>그대, 엠마를 보았는가! 어떻게 화장해야 명운이가 엠마로 되는 건데! 혜진님의 화장술에 탄복하며 위 아래 훑어보았더니 명운이가 방긋 웃는다. 예쁘다고 말하려던 순간에 홱 돌아서 딴 남자에게 갔다. 엉엉. 여장남자한테 채였어! 185의 키에 루저됐다!<br><br>이날 최고의 분장은 역시 숟가락 살인마. -_-!<br><br>'팀의 친구' 타이틀을 획득한 사람은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다. 친구가 늘 바뀌는 것으로 보아 팀님은 우정을 이럴 때만 써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님의 노력으로 숟가락 살인마가 된 팀우님은 처음엔 어색하게 빈둥대시다가 자아를 깨닫고 포크도 드셨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심령사진도 창출하고 아울이를 타깃으로 잡아 영원히 스토킹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셨다. 화장 지웠을 때 나무님이 갖고 계신 숟가락살인마 분장도구를 아쉬운 듯 흘기던 모습은 내 추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br><br>간호사 브란님께서 퇴근하셨다.<br><br>새로운 시작. 안에 있던 모든 여인들의 간호사화가 본격화 되었다.<br><br>물론 막간의 서비스도 놓칠 수 없다. 아련회가 왜 아련회인가. 사람들은 오늘도 아련을 회 떴다.<br><br>여장 명운과 치퐈오 브란맨께서 아련을 농락했다. 브란님보다 브란맨님(이렇게 표현될 줄 알았음 통성명할 걸 그랬죠?! ;ㅁ;)이 더 적극적이 되었다. 브란님이 간호사가 되어 천하를 누빌 때, 마치 헤븐의 이가 칸 아버지처럼 스텔스 모드로 묵묵히 지켜보시던 그 분은 치퐈오를 입자마자 마담 체리 린(-_-?)이 되어 아련만 누볐다. 의자에 앉아 두 레이디스트로이어에게 파묻힌 아련은 시큰둥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진심은 들키는 법. 브란맨님께서 늘씬한 자태를 그대로 아련이 무릎위에 펼치며 누우셨을 때, 나는 봤다. 아련이가 브란맨님 허벅지 아래 놓였던 손을 쉴 새 없이 꼼지락거렸던 것. 물론&nbsp;전화를 꺼내는 척 무마하긴 했지만.<br><br>나미브님이 입으셨다. 아, 노화 진행으로 순서를 까먹었다. 나미브님이 브란님의 뒤를 이어 간호사가 되셨는데, 다들 이구동성으로 외쳤다.<br><br>'입고 온 옷보다 간호사 복장이 더 어울려!'<br><br>저렇게 어울리면 코스프레의 의미가 없잖아! 평상복을 입고 온 느낌이었다고! 그래도 빠심은 불타올랐고, 수많은 선녀가 나미브님을 창가 의자에 팽개치고 셔터를 눌렀다. 나미브님이 동안형 미인인 탓에 화면빨이 잘 받았나보다. 하도 빼곡이 모여서 포즈를 볼 공간을 찾지 못했다. 의자 저 편에서 관중팀이 날 보고 씩 웃었다. '그러게 댁같은 풋내기는 선배를 잘 따라다녀야지.' 이후, 나는 그분들을 열심히 쫓아다녔다. 명당 정말 잘 잡으시더라... -_-<br><br>도중에 난 남자 화장터에 가서 소변기 앞에 선 채 거기 서면 해야 할 일을 했다. 수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들어왔다. 아, 연결고리가 잠깐 끊겼다. 엠마명운과 숟가락 살인마가 들어왔어. ㅠ_ㅜ 나 정말 놀랐다.<br><br>둘은 분장 해제를 하려고 들어왔고, 나는 도망치듯 화장터를 빠져나왔다.<br><br>그리고 얼마 후, 나미브님이 분장 해제를 하려고 화장터에 갔다.<br><br>분장을 해제한 명운이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br><br>"옷 갈아입는데 나미브님이 들어오셨어."<br><br>나미브님은 여자 화장터가 바로 옆 문인데 남자 화장터로 가신 것이다. 난 명운이가 농담한 줄 알았다. 하지만, 막 남자 화장터에서 나온 분장해제한 팀우님이&nbsp;문을 돌아보며 남자 화장터가 맞는지 확인하는 게 보였다. -ㅁ-<br><br>분홍빛 털 고양이 귀가 사방을 떠돌고, 명운이가 입었던 코르셋도 한 번 입어보고(이게 사람 입으라고 만든 건지 잠깐 의심을 했...) 아울이가 간호사가 되어(업종이 흡사해서인지 대단히 어울렸다!) 섹시 포즈를 잡고, 수줍은 혜진님도 간호사가 되어... 역대 간호사 중에서 가장 다양한&nbsp;포즈를 취하시고, 사이님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각선미를 멋진 연출(권투선수의 등장처럼 가운을 입고 나타나 펼치셔서 확실한 주목을 받았다. 역시 시드노벨!)로 선보이셨다.<br><br>2차에서는 니힐님이라고 하던데 난 2차를 못 갔다. 그러니 이대로 끝.<br><br>그 모든 과정 동안...<br><br>아저씨 모임은 그 어떠한 소재도 미드와 연결시켜서 대화하는 놀라운 언변 컨트롤을 구사하며 구석자리를 유지했다.(이대로 언급 끗. 어쩔 수 없음. 분홍빛이 난무하는데 카키색이 눈에 보이겠음?)<br><br>몸에 이상이 생긴 것만 빼면 대단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특히 나미브님께서 이 모임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오신 열정에 탄복!<br><br>집에 돌아와 좀 요양하고 아련이와 아련회의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 왜 아련회에는 미인들이 이렇게 많을까.(거의 전부다) 아련이가 말했다.<br><br>"혹시 내가 엄선해서 골랐던 걸까, 누나?"<br><br>정말 그런 거라면 넌 내세에도 복 받을 거야, 아련아. 아크한테 허리 꺾이는 거 보고 무척 안쓰럽지 않았어. 미안. 그 때 좀 웃었다. 간호사분들께 밟히는 네 모습은 가슴 속에 품었다가 나중에 네 결혼식 때 신랑에 대한 덕담으로 얘기할게. ㅇㅁㅇ/<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br><br>ps. 카테고리는&nbsp;공연&amp;전시와 사진, 방송&amp;연예와 패션&amp;뷰티 중 어느 것을 고를까 하다가 다 포기.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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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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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Nov 2009 15:47:44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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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휴식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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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피로연(인지 아련회인지 굴욕파티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을 마치고 주안역으로 가던 도중, 급 메스꺼움과 복통 개시. 체한 것같기도 하고, 식중독같기도 하고, 먹었던 초밥과 생오징어가 든 음식으로 인한 알러지 발동같기도 하고, 누군가가 탄 독을 먹은 것같기도 한 이 급작스런 사건은&nbsp;니힐님을 역 너머로 억지로 보낸 직후부터 참을 수 없이 강력해졌다. -_-<br><br>쪽 팔리게도 지하도를 나와서 약국을 향해 달려가던 도중에 길가에서 오바이트 2번 강타. -_-;;;;;;;<br>(라지만 대단히 깔끔한 오바이트랄까... 길 걷다가 고개를 옆으로 팩 돌리며 침을 뱉듯 1초만에 웩을 완료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걸어갔다.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비는 오지만 훤한 대낮에 오바이트 앞에서 어물거리면 더 쪽팔릴 것 같았다.)<br><br>약국에서 내 상태를 설명하자, 숙취약을 주네? 나 물만 마셨거든요? 그랬더니 체했을 때 먹는 약으로 바꿔줬다. 그래. 체한 느낌이 더 강하니 이쪽부터 해결하자. 이렇게 가벼운 실험부터 해야지, 처음부터 요추천자와 생검을 할 수는 없잖아?<br><br>간신히 집에 돌아와(좀 괜찮기에 꿋꿋하게 걸어갔다. 도착하기 직전에 긴장이 풀렸는지 다시 메스꺼움과 복통이 시작됐다) 화장실에서 먹은 거 위 아래로 다 꺼냈다. 어쩌면 체한 게 맞을지도. 내가 이렇게도 많이 먹었단 말인가? -_-;;;<br><br>아놔. 미치겠다. 아파서 오늘 만남 후기는 나중에 쓴다고 공지하는 짤막한 글이 목적이었는데 왜케 길어...;;; 마무리 어케 해.<br><br>여튼 2시간쯤 자고 비척비척 일어나서 아련이는 무사한지 확인하고 아픈거 위로받고 다시 자려다가 포스팅을 남긴다.<br><br>오늘은 지저분하게 산 레디 오스 성화 올림<br><br>Ps. 그런 이유로 잠시 포스팅 휴식입니다. 새벽쯤에 잠 안 오면 다시 올게요. ㅇㅁ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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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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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Nov 2009 11:30: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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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음주쟁이 내 동생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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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내 동생은 기자다. 기자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신문 기자. 내 동생의 직업이다. 환경과를 전공하고 동아리대신 대학 신문편집부에서 활동한 결과, 졸업하니까 환경신문 기자가 되었다.(이렇게 실속 있게 대학 다닌 녀석 있음 나와 봐!)<br><br>늘 새빨간 토끼눈으로(게다가 눈도 꽤 크다. 머리만 하다. 어?) 이것저것 기사를 쓰고 편집하고 웹디자인도 하고 컴퓨터도 수리하고 연극 연출도 맡고 공연도 하고 배우도 하고 음반도 만들고... 말을 하면 할수록 이놈이 기자인지 특성 153개 부여받은 하이브리드 성기사인지&nbsp;알 수 없지만, 일단 여러 모로 뛰어다니는 성실한 아이다. 난 내 동생이 좋다.<br><br>성실한 탓에 인간 관계가 무척 넓어서&nbsp;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집에 있을 때도 끊임없이 친구들에게 전화가&nbsp;온다. 나는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한 8촌 친척의 소식을 모두 알고 있다.(누구 소식을 묻건 대부분 "아. 며칠 전에 봤는데 이러이러해."라고 대답할 정도다)<br><br>그러니 당연하게도 술 자리에 갈 일이 많다.<br><br>어제 새벽에도 진탕 마시고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도 진탕 마시고 들어왔다.<br><br>새벽&nbsp;네 시 넘어서 들어 온 동생이 잔뜩 취한 얼굴로 말했다.<br>&nbsp;<br>"형. 나 열 시까지 출근해야 하니까 아홉 시에 깨워 줘."<br><br>"일어날 수 있을까?"<br><br>"응. 지금 자면 일어날 수 있어. 깨워 줘."<br><br>평소의 내 동생이라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홉 시에 알람을 맞췄다.(요즘은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변태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은 묘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나도 억지로 잠을 청하려던 찰나...<br><br>내 동생 핸드폰이 요란을 떨었다. 아마도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무사히 돌아갔냐고 묻는 전화였을 거다. 내 동생은 졸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통화를 마치고 다시 잠을 청했고...<br><br>또 전화가 왔다. 어렴풋이 들리는 여자 목소리.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면 상대방은 일상통화를 원하고 있다!<br><br>동생은 술을 많이 마셔서 통화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 끊으려 했으나, 상대는 나만큼 집요했다. 제법 긴 시간을 붙들고 통화한 뒤 전화를 끊은 내 동생이 말했다.<br><br>"형. 나 지금 자고 있어?"<br><br>"아니, 미쳐가고 있어."<br><br>"하하. 미치진 않았어."<br><br>전화벨이 울렸다. 내 동생이&nbsp;핸드폰을 들고 울먹이며 말했다.<br><br>"아직까지는..."<br><br>남자 목소리.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는데 누가 이렇게 끊임 없이 전화를 하는 거냐고!<br><br>난 도중에 목욕탕에 갔다. 어쩌면 그 사이에도 전화가 왔을 지도...<br><br>목욕탕과 엄마빠집 순례를 마치고&nbsp;돌아와 9시에 동생을 깨웠다.<br><br>"응. 일어날게."<br><br>9시 10분에 다시 깨웠다.<br><br>"아. 일어났어."<br><br>네가 지렁이냐. -_- 몇 번 더 흔들었지만, 깨우면 깨울수록 내 목소리는 이 녀석에게 깊은 잠의 서정곡이 되어가고 있었다.<br><br>급기야 동생은 "내가 알아서 결정할 테니까, 이제 그만 깨워."라고 외쳤다.<br><br>그리고 12시쯤 일어나서 내게 물었다.<br><br>"형. 나 깨웠어?"<br><br>"응. 너 깨웠어. 근데 화냈어."<br><br>"그러게 왜 깨우고 그래."<br><br>야. -_-+<br><br>동생이 자던 도중에 <strike>방망이</strike>보일러 고치는 아저씨가 다시 와서 수리를 마쳤기에, 일어난 동생은 바로 욕실에서 샤워하고 출근할 수 있었다.<br>&nbsp;<br>6시쯤 동생이 돌아왔다. 회사에서 혼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오늘은 아무 말 안 했다며 씩 웃는다. 동생과 내 개인파산 문제에 대해 상의한 후,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br><br>얘기를 마치는 순간, 동생 핸드폰이 어김없이 울렸다.<br><br>"아. 지금은 못 나가. 나 술병 나서 쉬어야 해. 응. 어제... 가 아니라 오늘 준X 생일이거든. 어제 연습실에 찾아왔더라고. 그래서 바로 술 마시러 가서 진탕 마시고 2차로 순대국집에 가서 또 마시고 3차로 나이트에 갔어. 그리고 남은 사람 모여서 갈산동에서 계속 마셨어. 어제 새벽에도 잔뜩 마셔서 지금 제 정신이 아냐."<br><br>젊구나, 동생이여! ;ㅁ;ㅁ;ㅁ;ㅁ;)=b 내가 오죽 감동했으면, 급히 이글루스 새 창 열어서 네 통화 내용을 기록하고 있었겠느냐!<br><br>전화를 마치고 동생은 푹 자야겠다며 이불을 뒤집어썼다.<br><br>"방금 술 마시자는 얘기 아냐?"<br><br>"맞아. 근데 어떻게 가? 지금도 죽겠는데."<br><br>"해 봐! 기록을 세우는 거야! 게다가 내일은 일요일이잖아!"<br><br>"안 돼. 나 내일도 출근해."<br><br>흑.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는 내 동생을 보니 인간관계 많은 것도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쌍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불쌍했던 점은...<br><br>핸드폰이 또 울렸다. -_-<br><br>"응. 아, 나 술병나서 자려고. 끊자. 나중에 전화할게. 응? 마우스? 마우스가 안 돼?"<br><br>내 동생은 예전에 삼보 컴퓨터 AS기사도 했었다. -_-!<br><br>"일어나라고? 살려줘. 내가 이 상태로 어딜 나가. 응. 알았어. 그럼 원격조종으로 한 번 알아볼게."<br><br>동생은 그렇게 말하곤 비척비척 일어났다.<br><br>지금 내 동생은 "어쭈? 이것 봐라?"라며 광기의 눈을 발하면서 노트북과 싸우는 중이다. -_-<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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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09:49:3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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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대중탕 체험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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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 하루였다. 보일러가 고장나서 추웠기 때문은 아니고(장판이 하나 있는데 이놈 열기가 사방팔방 퍼지는 스타일인지 방이 따뜻했다) 그냥 잠이 오지 않았다. 뜬 눈으로 새벽 다섯&nbsp;시 넘도록 멍하니 누워있다가, 욕실로 들어갔다.<br><br>웃기지 마! 또 당할 것같으냐!<br><br>그렇게 외치고 다시 나왔다. -_-<br><br>바로 샴푸와 린스와 면도기와 잇티에뤼 타올을 싸들고 가까이 있던 대중탕에 갔다. 사우나는 몇 번 갔는데, 이렇게 구식 대중탕을 찾는 건 무척 오랜만이었다.<br><br>내가 간 곳은 구식 중에서도 상 구식이었다. 복고풍 대중탕을 표방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불현듯 악몽이 떠올랐다.<br><br>아빠 뜨거워? 아니, 안 뜨거워. 첨벙으아렉이세상에믿을놈하나도없다니까. 난 두 개로 나뉜 탕을 노려보며 긴장했다.<br><br>일단 샤워하고 머리 감고 면도하고(거울이 김 때문에 보이지 않아! 이러면 설치한 의미가 없잖아!) 큰 탕에 들어갔다.<br><br>발끝을 담그는 순간...<br><br>미지근해. 이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감기 걸리겠어. -_-<br><br>마침 옆에 있는 작은 탕(열탕)에서 할아버지가 일어나셨다. 나는 재빨리 일어나 그쪽으로 건너갔다.<br><br>첨벙으아렉이세상에중간탕이란없는거야? 오지게 뜨거웠다. 아니, 할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있었잖아요. ㅠ_ㅜ<br><br>일단 내 몸을 탕에 맞게 단련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쑥 사우나와 한방 사우나 방이 있었다.(사우나만큼은 첨단 비스무리했다) 열에 저항할 수 있는 피부를 만들려고 한방 사우나에 먼저 들어갔다.(쑥 사우나는 내부 조명이 빨개서 어째 두려웠다)<br><br>음. 좀 덥군. 그 뿐. 사우나가 원래 이 정도 열기였나? 이건 밥만 주면 10시간도 있겠는데?<br><br>혹시나 싶어 쑥 사우나로 자리를 옮겼다. 중간 사우나를 원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긴 사우나다웠다.<br><br>15분쯤 있다가 나와서 수세미로 내 몸을 밀기 시작했는데 어릴 때만큼 때가 나오지 않는다. 아니, 가슴팍 일부를 제외하곤 때 비슷한 것조차 밀려나오지 않았다. 울컥하는 마음에(별 거에 다 울컥했다고 생각하지만) 때밀이 아저씨를 호출할까 싶었는데 관뒀다. 여전히 때밀이 호출은 부담스럽다. 네모난 탁자에 누워서 '저를 요리해 주세요♡'하는 기분이라서.<br><br>그렇게 때를 밀던 도중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말했다.<br>&nbsp;<br>거 <strong><span style="FONT-SIZE: 130%; FONT-FAMILY: '궁서','Gungseouche'">아가야</span></strong>. 거기 바가지 좀 줘.<br><br>...<br><br>시방 지한티 아가라고 하셨습니까, 어르신?<br><br>바가지를 건네고 주변을 둘러봤다.<br><br>다 할아버지야! 액면가 아무리 쳐줘도 내가 제일 어려! 하다 못해 50대도 없어! 내가 남탕이 아닌 여탕을 실수로 들어갔다면 별로 놀라(기 전에 죽겠)지만 양로탕을 실수로 들어가니까 벙만 쪄!<br><br>다시 열탕 도전하고 5분쯤 후에 기어나와 몸을 말리고 가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할아버지가 나한테 아가라고 불렀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ㅋㅋㅋㅋ 아가구낭'하고 답신이 왔다.<br><br>메시지를 보며 체중을 재니 75.7kg. 옷을 벗어서 그런가? 내 목표 체중이 77kg인데 단숨에 돌파해 버렸네. 기왕 이 체중이 나온 김에 사우나에 들어가서 75까지 줄여볼 계획을 잡았다. 가엘에게 사우나 들어간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핸드폰을 사물함에 넣고 돌격!<br><br>30분 가량 있다가 나왔다. 75.4kg까지 줄였지만 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심심했다. -_-<br><br>잇티에뤼 타올에 비누를 묻혀 다시 한 번 몸을 긁고 샤워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왔다. 목욕한 김에 산책 좀 하다가 집에 가려고 동네를 쏘다녔다. 한참 걷다보니 엄마빠 집까지 접근한 터라 슬쩍 들렀다. 엄마가 날 보더니 반갑게 외쳤다.<br><br>"미친 새꺄! 그 옷에 맨발로 어떻게 여기까지 와! 안에 츄리닝이랑 양말 있으니 빨리 처 입어!"<br><br>덕분에 따뜻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해피앤딩.(어?)<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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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comments>http://ledeeoss.egloos.com/4280641#comments</comments>
		<pubDate>Sat, 21 Nov 2009 06:47:09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이럴 때 외국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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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trong><span style="FONT-SIZE: 130%; COLOR: #000099">"퍼펙트!"</span></strong><br><br>보일러가 다시 고장났다. -_-<br><br>채팅 도중에 상대방이 샤워한다기에 나도 샤워나 할까 싶어서 들어가 옷 벗고 물을 틀었는데,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br><br>막 틀었으니까 잠깐 정도만 차갑겠지하며 체력으로 버티며 샴푸를 머리에 뿌리고 비볐는데,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br><br>한기를 버티려고 온 몸에 힘을 주니까 근육이 나타났어! 내 몸에 근육도 있었어? 그래 버티자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br><br>못 참고 방으로 뛰어들어와 보일러를 확인했더니 깜빡깜빡...<br><br>제길, 샤워는 나중에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수건을 찾았는데, 없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br><br>결국 면티로 몸의 물기를 닦고 머리의 물기도 닦는데 거품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br><br>이를 악물고 세면대로 달려가서 찬물과 투닥투닥했다. 아, 시원해! 퍼펙트!<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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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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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0 Nov 2009 13:09:21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사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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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오늘은 개인파산 상담을 하는 날이었다.<br><br>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찾아가서 담당자와 해당사항을 논의하고 집에 돌아온 뒤, 파산과 관련한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br><br>난 보증을 서서 빚을 진 게 아니라 채무 당사자였다. -_-<br><br>형이 보증을 서고 내가 돈을 빌린 것으로 되어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오늘 상담한 내용은 모조리 캔슬. 다시 상담을 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br><br>무려 10년 넘도록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가족에게 벙찌긴 했지만, 어느 쪽이든 갈 길이 있다면 가는 거다.<br><br>다시 충전하고 의욕적으로 달리긔!<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br><br>Ps. 역시 그 때 도장만 빌려줄 게 아니라 직접 가서 확인도 해봤어야 했어.</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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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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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0 Nov 2009 12:09:14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아이팟, 아이폰이 뭐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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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가끔 모 블로그에 가면 아이팟, 아이폰에 대한 포스팅을 보게 된다.<br><br>내 기억이 맞다면, 이 제품은 국내에 들어온다 만다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돌리고, 들어올 것처럼 설레발을 치다가 낚시라네 메롱이라네 등등 기다리던 분들의 화기를 드높이기도 했다.<br><br>내가 궁금한 건 이 아이팟이 기존의 제품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느냐하는 점이다. 뭐가 다르고 어떤 특별한 기능이 있기에 이렇게 관심을 받는지 모르고 있다.<br><br>분명 이전에도 기능에 대한 포스팅을 보긴 했는데, 아는 분만 아는 전문용어가 난무해서 다 까먹었다. ;ㅅ;<br><br>쉽게 설명할 수 있는 분께 도움을 요청합니다!<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			 ]]> 
		</description>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comments>http://ledeeoss.egloos.com/4279888#comments</comments>
		<pubDate>Fri, 20 Nov 2009 00:51:56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재미있게 창작을 하는 법 2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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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재미있게 창작을 하는 법 2</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일단 ‘어? 레디가 이런 것도 했었어?’라는 생각을 떠올리신 분께 인사부터 드립니다. 네. 하고 있었… 더라고요. -_-;;</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다. 재미있는 창작의 선택</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야기 구조</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다른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것인가.</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재미있는 창작의 선택에 대해서 적겠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창작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미술이니, 음악이니 포괄적으로 떠들어서 지면 낭비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대중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적겠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 미리 언급하자면, 제가 말하는 이야기는 창작 내 기승전결을 모두 합친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한 연출도 포함한 것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 기발한 소재, 기발한 설정, 기발한 캐릭터, 기발한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모 만화 번역에서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혼을 불어넣은 작품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말 그대로입니다. 저 유형은 수많은 작가가 추구하는 유형이자, 이상 속 이야기입니다. 위에 언급한 네 가지의 기발함을 유지하면서 대중적 성향까지 갖춘다면 엄청난 겁니다. 아직 그러한 창작은 본 적 없으나, 만화에서 ‘마사루’ ‘원피스’가 가까운 편입니다. 어쩌면 독자의 손에 닿기도 전에 사장되었을 수도 있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제 더는 새로운 창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너무도 많은 창작이 등장하여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도 누군가가 분명히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세상이 다양해졌고 상상력도 풍부해졌으니까요.(현대인의 상상력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믿지 마세요. 배부른 소리일 뿐입니다. 더 풍족해진 것은 확실해요.) 그렇다고 위에 언급된 ‘새로운 창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맞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괄호에 언급했던대로 창작이 많아진 만큼 상상력이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독자의 ‘상상을 받아들이는 영역’도 넓어졌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과거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창작이 받아들여지는 세상입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넓게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즉, 현대는 연출의 다양함이나 소재, 인물, 설정, 이야기의 파격적 변화가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 시기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그럼 소재, 설정, 인물, 이야기가 모두 독특하고 기발해야 이상적일까요?</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아닙니다. 그것은 도박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네. 자유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렇게 말하니까 이마에 핏대 서시죠? 대체 어쩌란 거야? 그런 말이 슬그머니 흘러나오죠? 음……. 케케케케케.</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도박인 이유야 간단합니다. 독자에게 인정받지 못할 확률이 높은 창작을 고수한다면 좋은 대중 창작가는 아닙니다. 우연히 코드가 맞아서 인기를 얻는다면야 반가운 일이겠지만, 사실 인기를 얻은 작품의 대다수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작가가 그만큼 대중적인 감을 가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썼기에 가능한 일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도박이라고 말하면서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한 이유 또한 간단합니다. 창작은 자유니까요. 단, 그러한 작품을 고수한다면 그만큼의 애정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애정을 가진 작품을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그 전에 대중에게 자신이 가진 대중성을 인지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대중적인 작품으로 독자의 주목을 받고서 자신의 세계로 조금씩 끌어들인다면 도박이라고 할 수가 없죠. 저는 단지 고집을 부리다가 대중도 놓치고 작품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 유명한 소재, 유명한 설정, 유명한 캐릭터, 유명한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 경우는 심하면 표절이란 소리도 듣지만, 보통은 ‘유행을 따른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언급됩니다. 앞서 말한 경우와는 정 반대죠.</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보통 편집부와 작가 간 대화, 또는 작가와 작가 간 대화에 이런 유형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가장 대표적인 대사가 있죠.</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요즘은 이런 게 유행이야.”</p><p class="HStyle0">“이제 곧 이게 대세가 될 거야.”</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작가는 그렇게 웃으며 얘기하지만, 독자와 대화할 때는 가급적 그런 이야기를 피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작가에게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뿐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면, 작가는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기발한 4종이 ‘창작가의 이상적 이야기’라는 식으로 회자된다면, 유명한 4종은 ‘창작가가 피해야 할 이야기’로 회자되는 편이죠.</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저는 이것을 ‘대중 창작가에게 지워진 잘못된 잣대’라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거든요. 백 명의 작가 중에서 이러한 잣대가 적용되는 예는 열 명도 안 됩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유명한 4종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며, 표절이 아닌 이상 창작의 한 범주에 분명히 들어갑니다. 코드, 플롯이라 불리는 창작계의 지표일 뿐입니다. 유명한 이야기인데 독자가 대체 그 창작을 왜 즐길까요? 그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서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유명한 4종 코드로 창작했다고 하여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 속에 담았다면 말이죠. 기발한 4종 코드로 창작했다고 하여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한다고 ‘더러운 세상’을 외치는 것도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야기의 구조. 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맥은 그런 기발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위 두 가지 예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종류의 표현법이 있습니다만,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4종 앞머리에 ‘기발한’과 ‘유명한’을 각각 대입하는 형태로 구분될 뿐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자. 그러면 대중적인 이야기의 맥이란 무엇일까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뭐?)</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대중적인 축을 구성하는 것은 ‘감정’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대중적 인기를 구사하는 창작의 대다수는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내용이 있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물론 감정을 건드리는 플롯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독자의 감정이 따라가게 됩니다. 같은 플롯을 사용한 작품을 보면서 어떤 작품은 ‘우와아!’하고 감동을 느끼고, 어떤 작품은 ‘헐…….’하며 실망을 느끼는 독자가 많습니다. 실망작은 ‘나 이 플롯을 쓸 테니 감동 좀 느껴봐!’라고 노골적으로 외치는 경우가 많죠.</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 부분은 연출의 문제인데, 이 연출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 작품을 만든 창작가가 감동을 느끼면 됩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나는 느꼈는데 남들은 못 느꼈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서문(서두가 아니라 서문입니다. -_-)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다독과 다작, 다상량이 부족한 겁니다.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여 감동을 느끼는 수준이 독자에 미치지 못합니다. 많이 쓰지 못하여 독자가 감동을 느낄만큼의 표현력을 구사하지 못하는 겁니다. 많이 생각하지 못하여 독자가 감정을 건드릴만큼 다양한 감정 속 이야기를 품지 못한 겁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뭐 어쩌겠어요? 잡생각 많이 하시고 많이 노시고 많이 쓰세요. 시크한 독자하고만 놀고 싶은 게 아니라면, 가급적 남들의 감정을 멀리서 바라보지 마시고 가까이 접근하세요.</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정리하겠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의 맥은 ‘감동’이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감동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감탄, 분노, 공포, 슬픔, 기쁨, 동감 등등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적어도 하나 이상을 강하게 부각시켜서 독자를 건드려야 합니다. 독자를 건드리지 못한 작품은 소수의 전유물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이상입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 특별부록: 연출력</p><p class="HStyle0">이야기는 음악, 미술과 같습니다. 문장의 나열, 컷의 나열로 순차적 성격을 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의 것과 뒤에 나올 것의 조합으로 인해 거대한 효과를 얻기도, 또는 허망한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음악의 화음과 미술의 명도 채도대비 효과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앞에 나온 문장과 뒤에 나올 문장에 의해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같은 컷이라도 앞에 나온 컷과 뒤에 나올 컷에 의해 전혀 다른 내용이 됩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려면 이러한 부분을 감안한 연출력은 필수입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기술로 문장과 단어를 일일이 뜯어 고치고 분해하고 분석하는 짓은 잊으셔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장면으로 어떤 반전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독자의 감정을 건드릴 중요 연출이 있다면, 그것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주변의 모든 조연급 연출이 도움을 줘야 합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한 권의 책에 수십 가지 매력적인 연출을 넣어 독자를 매료시켰다면, 독자는 다음 권을 삽니다.</p><p class="HStyle0"><br></p><p class="HStyle0">한 권의 책에 들어간 수십 가지 연출을 독자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연출을 위해 사용했다면, 독자는 완결권까지 삽니다.<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p><br/><br/>tag : <a href="/tag/세월은흘렀다" rel="tag">세월은흘렀다</a>,&nbsp;<a href="/tag/또흐르겠지" rel="tag">또흐르겠지</a>,&nbsp;<a href="/tag/창작강좌" rel="tag">창작강좌</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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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창작 강좌</category>
		<category>세월은흘렀다</category>
		<category>또흐르겠지</category>
		<category>창작강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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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13:36:40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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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보일러 고장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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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가엘이랑 놀다가 늦게 들어왔다.<br><br>집에 오니 동생이 옷을 잔뜩 싸입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녀석은 날 돌아보며 물었다.<br><br>"형. 나갈 때 보일러에 문제 있었어?"<br><br>"아니. 왜?"<br><br>"고장났어."<br><br>"고칠게."<br><br>"그렇게 말하고 나가서 10분 있다 들어온 뒤 못 고치겠다고 한숨 쉬고, 내일 기사 불러서 고칠 때 기사 아저씨가 대체 어딜 어떻게 건드렸기에 이 꼴이 됐냐고 하면 확실한 데자뷰일 거야."<br><br>"아, 맞다. 내가 한 번 그런 짓을 했었지. 그럼 어쩌지?"<br><br>"일단 전기장판으로 버티자. 내일 일찍 일어나서 목욕탕에 갈 생각이야."<br><br>"아. 온수가 제일 문제겠구나."<br><br>"응. 혹시 나 안 일어나면 깨워줘."<br><br>우리는 이불을 꼭 안고 한국-세르비아 전을 보며 열광한 덕에 열기를 품고 잘 수 있었다. 새벽에 내가 먼저 일어났다가 다시 잤는데 그 사이에&nbsp;동생은 목욕탕-직장 콤보로 나간 듯했다.<br><br>8시 10분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보일러를 고치는 아저씨였다.<br><br>"보일러가 문제라는데 지금은 어때요?"<br><br>놀랍게도 수리가 되어 있었다. 대체 몇 시에 와서 수리를 했기에 이렇게 빠른 거야? 난 고쳐졌다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드렸다.<br><br>하지만...<br><br>"아직 몰라요. 또 고장나지 않게 부품을 갈아치울 생각이거든요. 이따 또 와서 물어볼게요."<br><br>이 투철한 아저씨는 오후 1시까지(포스팅을 작성하던 중에도 왔었다) 쉬지 않고 나타나 보일러를 꺼라, 켜라, 중간 온도로 놔봐라 등등 여러 가지 지시를 내렸다. 내가 보기엔 충분한데 이분은 끝도 없이 이것저것 손을 봤다.<br><br>난 속으로 외쳤다.<br><br>아저씨의 천직은 보일러 수리공이 아니라 방망이를 깎는 겁니다!<br><br>조금 전, 이게 마지막이라면서 환하게 웃는 아저씨 얼굴이 보기 좋았다. 여러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문 밖으로 따라나가서 꾸벅거렸다.<br><br>방안이 따뜻하다. ^ㅁ^<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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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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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04:14:33 GMT</pubDate>
		<dc:creator>레디오스</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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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수수깎이 그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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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가엘을 처음 알게된 건 97년 여름(으로 추정된다. 일단 그 때 입은 옷은 파란색의 단정하고 얇아보이는 투피스였으니까)이었다.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던 것같고 대화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확실한 건...<br><br>인터넷 겸용 커피샵에서 나올 때의 나는 쫄아 있었다!<br><br>이후, 햇수로 13년 간 꾸준하게 친구로 지냈다. 중간에 각자 연애도 하고 친구로서 데이트도 하고 친구로서 <strike>나만 처맞</strike>싸우기도 하며 한 번도 끊김 없이 소통하며 지냈다.(나를 아는 사람은 꽤 놀랄 일이다. 난 잠적에 능하여 엄마까지 내 얼굴을 까먹을 정도니까)<br><br>나는 어지간히 친근감이 쌓이지 않으면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가엘같은 경우는 어지간히 쌓여서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br><br>얌전한 놈이 화나면 무섭다고 했던가? 나도 모르게 쌓이고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듯 솟구치며 갑자기 이 녀석이 이상형이 되고 말았다.(아니, 근데... 실제로도 내가 늘상 주절거리던 이상형이었다. 단지 몰라봤을 뿐.&nbsp;-_-;;)<br><br>생각해 보면 이상형으로 점 찍을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 초기에 검도를 배우더니 내게 이것저것 연습도 해 보고, 구두와 부츠 등을 신기 시작하더니 끄트머리 강도를 내 정강이에 실험하기도 하고, "아이, 오빠도 참~"이라는 상큼살풋한 말과 함께 등을 때리는 손바닥에서 20년 내공이 실린 상해살해급 장력을 뿜기도 했으니 내가 마조히즘이 아니고서야 이상형이라고 생각할 리 없잖아!<br><br>근데 나 마조히즘 맞았다. -_-;;;<br><br>가끔(사실은 대단히 드문드문) 만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듣고 놀 때마다 '이거 혹시 우리 사귀고 있는 중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다. 쉬웠다. 말 한 마디.<br><br>"우리 사귀는 거지?"<br><br>라고 물었더니.<br><br>"오빠가 사귄다고 생각했으면 사귀는 거겠지."<br><br>오케.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그래서 사귀게 되었다.(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br><br>연인이 되고서 제일 먼저 느낀 변화는 등비수열급으로 가엘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뭔 짓을 해도 좋았다.(사실은 너무 아프게 때리는 건 싫었을 텐데 사귄 이후로는 예전만큼 내공을 실어서 때리지는 않았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다 마음에 들었다.<br><br>"가엘아, 우리 헤어져."<br><br>"그러지 뭐."<br><br>"아, 생각해 보니 헤어지기 싫다. 다시 사귀자."<br><br>"그렇게 해."<br><br>"가엘아,&nbsp;나 좋아해?"<br><br>"응? 나 책 읽느라 못 들었어.&nbsp;뭔지 모르지만 쓸 데 없는 말 같으니까 나중에 얘기해."<br><br>"가엘아, 나 좀 봐. 이것저것 물어볼 게 많으니 얘기 좀 하자. 그러니까 난 이런 게 궁금해. 예를 들면..."<br><br>"오빠, 글 써."<br><br>"네."<br><br>"가엘아! 나, 요리했어! 먹어 봐!"<br><br>"고마워, 서방님. 거기다 둬."<br><br>아아. 난 속으로 외쳤다.<br><br><strong>- 우리 아빠도 나한테 이렇게까지 시크하진 않았어!</strong><br><br>그녀에게서 내 발그레한 볼을 감추려고 몇 번이나 몸을 돌렸던가.<br><br>그렇다고 가엘이 애교가 없는 건 절대 아니다. 같이 길을 걸을 때는 항상 팔짱을 끼고(아쉽게도 이건 이 녀석의 버릇이다. 나보다는 여자랑 팔짱끼는 걸 더 좋아한다. -_-) 하루 일과를 즐겁게 얘기하고, 가끔 콧소리로 귀엽게 애교를 떤다. 그래서 나도&nbsp;함께 애교를 떨면 그 순간부터 시크해진다. -_-?!<br><br>어젯 밤, 세르비아전을 보고서 텔레비전을 끄려던 순간, 날씨 뉴스를 보았다. 오늘 아침에 잘 하면 중서부 지방에 눈이 내린다는 내용이었다.<br><br>아. 첫 눈이 내리는 건가?<br><br>그래. 어쩔 수 없지.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서 글만 쓸 계획이었지만, 첫 눈이 온다는데 얼굴 한 번 못 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5시 50분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하다 못해 가엘이 아침 출근길이라도 함께 걷고 돌아올 생각이었다.<br><br>새벽에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갔다.<br><br>첫눈은 개뿔! 안 오잖아! 다시 들어와 그냥 잤다. -_- 축구 중계로 늦게 잔 데에다 새벽에 깬 탓인지 8시 넘어서 일어났다.(...)<br><br>일요일, 성수 결혼식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다. 같이 영화보기로 약속했다! &gt;ㅁ&lt;<br><br>레디 오스 성화 올림<br><br>PS. 제목? 그야 당연히 185센티미터의 수수를 가차 없이 깎아버리는(사실은 꺾어버리는) 그녀를 위한 별명.<br/><br/>tag : <a href="/tag/시크한그녀" rel="tag">시크한그녀</a>,&nbsp;<a href="/tag/조인트오지게아픔" rel="tag">조인트오지게아픔</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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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염장</category>
		<category>시크한그녀</category>
		<category>조인트오지게아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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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04:00: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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