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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답지않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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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 것도 아닌, 특별할 것 없는, 쓸모가 없어보이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20 Nov 2009 03:01: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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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답지않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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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 것도 아닌, 특별할 것 없는, 쓸모가 없어보이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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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마지막 남은 거라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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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들고는 시간을 본다. 어째 오늘따라 휴대폰의 반응 속도가 늦다. 산지 2년 즈음된 3G 초창기 모델 휴대폰. 전자 기기도 영원할 수는 없을테니 언젠가는 고장날 거라는 건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배터리를 빼고, SIM도 빼서 다시 끼운 후 power-on을 했는데로 반응 속도가 영 좋지 않다. 아무래도 어딘가 문제가 있긴 한 것 같다.<br />
<br />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다가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이제 세면대 청소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걸 느꼈다. 이 집에 이사온 지도 한 2년이 넘은 것 같고 주말에는 배수구 청소제를 넣어야 할 것 같다.<br />
<br />
날씨가 추워진 것도 그렇고, 끊었다가 한 2년 정도 담배를 다시 피우다 보니 감기도 잘 떨어지질 않는다.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담배갑을 보니 담배 세 개피가 남았다.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담배라면 어떨까. 반응 속도가 느려진 휴대폰을 들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이번엔 카메라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다고 한다. 다시 배터리를 빼고 휴대폰도 리부팅해본다. 몇 번을 반복하니 휴대폰이 제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이제 녀석도 늙은 게 분명하다.<br />
<br />
<img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20/51/b0011451_4b06034f7282f.jpg" width="296" height="22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20/51/b0011451_4b06034f7282f.jpg');" /><br />
<br />
세 개피의 담배를 다 피우면 습관처럼 편의점에서 사서 피우겠지만, 인생이 삼년 남았다면 편의점에서 살 수는 없겠지.<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79952#comments</comments>
		<pubDate>Fri, 20 Nov 2009 03:01:00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옛 스승에 대한 기억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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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그러고보니 참으로 오래된 이야기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7년만에 옛 스승께 댓글 남겼고, 그리고 그 후 6년이 지나서 다시 찾았으니 나도 참 무심하기도 하지... 허나 스승께서는 여전히 거기에 계셨다. 방명록도 그대로 있었고. 그 때 남겼던 글을, 기록 차원에서라도 남겨둔다.<br />
<br />
<blockquote><br />
박주연님이  2003-10-23 오전 8:40:46에 작성한 글입니다.<br />
<br />
안녕하세요. 선생님. 96년 2월에 졸업하고서 처음이니 무려 7년이란 세월이<br />
흘렀습니다. 그간 선생님 근황을 알아보고자 했는데 부천고를 떠나 다른<br />
학교로 가셨다는 말만 듣고 있었습니다. 아직 교직에 계신줄 알았는데<br />
벌써 2년전에 퇴임하셨네요.<br />
<br />
사실 근황을 알게 된 것은, 한겨레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한겨레가<br />
만든 책'이란 곳이 보이길래 링크를 따라 들어가게 된 데서 연유합니다.<br />
왜냐하면 전에 선생님이 학교 계실 때 쓰셨던 책 원고를 제가 미천한 실력으로<br />
초벌 교정을 봤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죠.<br />
<br />
94년도이던가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를<br />
처음 출간하실 예정으로 원고를 쓰고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1년<br />
정도 지난 다음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2'도 나왔구요. 그 두 원고 출간되기<br />
전에 직접 보고는, 요즘 말로 '코드가 맞아서'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br />
아직 집에는 그 두 책 모두 선생님 친필 서명과 함께 책장에 꼽혀 있답니다. ^^<br />
<br />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었을 겁니다. 이과였던 제가 수학은 하위권이었을지언정<br />
논술이나 수능 언어 영역에서는 모의고사 때마다 전국에서 손꼽는 등수에<br />
있었지요. 그리고 이후 공대에 진학하고나서도 책도 몇 권 쓰게 되었으며<br />
출판사에서 청탁을 받아 기술 서적 감수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br />
<br />
전 벌써 취직을 하고, 아직 학교를 마치진 않았지만 얼마전 결혼도 했습니다.<br />
고등학교 다닐 적 관심을 갖던 일들을 그 이후 복잡한 사정으로 하지 못하고<br />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엔지니어로서 뜻이 맞는 분과 창업을<br />
하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마음, 그리고 선생님의 모습은<br />
여전히 제 머리 속에 늘 남아있습니다.<br />
<br />
늘 건강하시기 바라구요. 그 이후 부천을 떠나서 지금은 수원에 살고 있습니다만<br />
가까운 시일 내에 선생님이 개업하신 보리밥집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br />
보도록 하겠습니다.<br />
<br />
추신 : 학교 계실 때 빨간색 다마스 타고 다니셨쟎아요. 선생님 갈비뼈<br />
부러지셨을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세차해드렸던 생각이 나네요. 그 차<br />
아직도 여전한지요. ^^<br />
</blockquote><br />
<br />
사족: <a title="" href="http://news.naver.com/main/magazinec/index.nhn?componentId=393446" target="_blank">글 좀 쓰십니까, 매거진C 2009. 11. 13. vol. 30</a>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79413#comments</comments>
		<pubDate>Thu, 19 Nov 2009 07:14:24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문득, 고개를 들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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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d>http://kokids.egloos.com/4277935</guid>
		<description>
			<![CDATA[ 
  근 2년 동안 근무하는 자리를 세 번인가 네 번 옮겼다. 보통은 창가 쪽에 앉는 경우는 매니저급인 경우가 많은데 우연찮게도 창가에 앉는 행운(?)이 주어졌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대략 삼개월 째니 이대로 내년 초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다.<br />
<br />
어쨌거나 덕분에 노래 가사처럼 '힘이 들 땐 하늘을 봐'가 가능하다. 내 자리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나의 하늘'이 있는 셈이다.<br />
<br />
살짝 고개를 들면 '나의 하늘'이 보이고 곧바로 마주치는 건 AK플라자 꼭대기다. 저녁이면 꼭대기에서 <a href="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41748900">항공장애등</a>이 빨갛게 깜빡이며 '나의 하늘'을 채운다. 낮에 본 오늘 '나의 하늘'은 파란 가을 하늘이다. 내 눈에는 꽤나 파란 하늘인데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놓고 보니 그다지 파랗지가 않다.<br />
<br />
이 하늘은, 누군가의 하늘이었고, 지금은 내 하늘이지만, 앞으로 또 누군가의 하늘이 되겠지.<br />
<br />
<img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17/51/b0011451_4b021f314330a.jpg" width="368" height="27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17/51/b0011451_4b021f314330a.jpg');" /><br />
<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77935#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04:33:34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산너머 산(2) ]]> </title>
		<link>http://kokids.egloos.com/4277341</link>
		<guid>http://kokids.egloos.com/4277341</guid>
		<description>
			<![CDATA[ 
  어머니는 별 문제가 없다 하셨다. 그저 간단한 혹이란다.<br />
<br />
이번엔 와이프다.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다음 주 월요일 정밀 검사다.<br />
<br />
일생에 굴곡이 없으면 별 재미가 없는 것이려니.<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77341#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09:05:23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산너머 산 ]]> </title>
		<link>http://kokids.egloos.com/4270574</link>
		<guid>http://kokids.egloos.com/4270574</guid>
		<description>
			<![CDATA[ 
  미국에 이민 가 계셨던 이모님께서 모처럼 한국에 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예순일곱 생신을 맞으시게 되어 가족과 친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로 했다.<br />
<br />
그러기 나흘 전. 손이 좀 뻣뻣하고 저리시고 행동이 좀 느려진 것 같아서 종합병원에 진료를 보러 가셨는데 담당 의사는 좀 의심되는 게 있다며 일단 입원하고 검진을 하자고 했단다. 한 2박3일은 걸린단다. 무슨 검사가 그리 오래걸리는지 궁금했는데 상황을 들어보니 신경과로 트랜스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략 짐작은 갔지만 설마했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는데 입원이 하루 더 연장되었다.<br />
<br />
나흘 간 검사를 받고 퇴원을 하시던 날, 최종 진단이 나왔다. 빨간 직인이 찍힌 진단서에 찍힌 병명은 길지도 않게 딱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파킨슨병. 약이 좋아져서 평생 꾸준히 드시면 건강하게 지내실 수는 있다. 다만 그간 심혈관질환으로 드시던 약 5알, 이번 진단으로 5알. 총 10알을 매 식사 때마다 드셔야 한단다. 약이야 그렇다쳐도 3번의 심혈관 스텐스시술을 해서 산을 넘었다 싶었는데 당신 맘이 편치 않으셨을게다.<br />
<br />
저녁이 되어 모처럼 가족 친지들이 다 모여서 당신의 예순일곱 생신을 축하하러 왔는데 모인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했으랴. 그날 난 스물댓 명이 모인 갈빗집에서 우리 아버지의 아들로서, 어떻게 보면 장남으로서 기쁘게 생신 축하주를 제의했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자리를 띄우기 위해 담담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주를 여러 병 비웠다.<br />
<br />
......<br />
<br />
그렇게 삼 주가 흘렀다. 어머니가 위 내시경 검진을 받으러 가셨는데 위에서 혹이 발견되어 떼어냈고 조직 검사를 하셨다. 결과는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온다고. 그 동안 잔병치레는 많이 하셨어도 크게 아프신 적은 없으셨는데 이번에도 그저 지나가는 가벼운 잔병 정도이길 바란다.<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70574#comments</comments>
		<pubDate>Fri, 06 Nov 2009 07:35:37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습관과 리추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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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1</span><br />
<br />
오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내게 무우와 오징어 몇 조각을 넣어서 국을 끓여 놓으시고는 저녁에 밥을 챙겨먹으라 내게 이야기를 하시고는 외출하셨다. 누나 둘이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기 전 난 그 국에 들어있는 오징어 몇 조각이 너무나 먹고 싶고 누나들이 오면 내 차지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아 난 오징어만 쏙 건져먹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 누나들이 돌아오고 큰 누나가 국을 데우고 밥을 차렸을 무렵, 큰 누나는 국에 오징어가 들어간 거 같은데 어째 오징어가 보이지 않는다며 나를 째려본다. 나는 죽어도 오징어는 없었노라고 이야기하며 손사레를 쳤다. 그렇게 아웅다웅하며 삼남매가 지냈던 그 함께 보내던 시절이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던 때가 되면 문득문득 떠오른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2</span><br />
<br />
아들 녀석은 집안에서 혼자 자란다. 족발이 먹고 싶단다. 중간 크기 하나를 시켜도 세 식구가 다 먹지 못하는데 어쨌든 먹고 싶다니 시키고 남으면 결국 냉장고 행이겠지만 저녁거리로 먹기 시작한다. 뼈에 붙은 살을 발라 먹기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살코기부터 먹도록 하기 위해 내가 먼저 뼈부터 먹는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 녀석 내게 '친절하게도' 뼈부터 준다. 아마도 이 녀석은 내가 뼈를 좋아해서 그러는지 알게다. 하지만 다섯 살짜리가 먹어봐야 얼마되지도 않지만 맛있게 먹어주면 다행이겠지만 몇 조각 먹더니 이내 딴 짓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지만 집안에서 '경쟁자'가 없는 녀석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 으르고 달래고 혼내도 별 도리는 없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3</span><br />
<br />
어릴 적 양말에 구멍이 났다고 그냥 버리는 적은 없었다. 기워서 신는 건 기본이었다.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생각해 보면 옛날 섬유의 질이 안좋긴 했었지만 요즘 양말은 몇 년을 신어도 구멍이 잘 안난다. 얼마전 아들의 오년 인생에서 삼년을 함께 한 양말에 드디어 구멍이 났다. 기워줄까 하다가 마트에서 기껏해야 천 얼마 하는 걸 기워 신는 게 구차하기도 해서 다음 번에 다시 사주겠노라고 했다. 자꾸 그 때 우리 어머니가 양말을 기워줄 때가 생각나서 일까. 양말을 버리기가 너무 아깝다.<br />
&nbsp;<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4</span><br />
<br />
옷에서 단추가 떨어지거나 찟어지거나 혹은 아주 심한 정도가 아니면 나는 항상 내가 혼자 달곤 하거나 직접 수선을 한다. 아들 옷도 예외는 아닌데 어제 아들 옷에서 단추가 떨어져서 달아주다가 옛날에 어머니가 단추를 달아주던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철제로 된 동그란 미제 쿠키통에 단추를 잔뜩 모아두시곤 했었는데 나도 결혼한 이후로도 굴러 다니는 단추가 보이면 다 모아두었다가 단추가 떨어지면 비슷한 단추를 찾아서 달아주곤 한다.<br />
<br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씨가 이야기하길 습관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반복되는 행동패턴이라고 하면 리추얼은 행동패턴과 더불어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된다고 한다. 단추를 모아서 달아주던 어머니를 떠올리듯 내 아들도 나중에 내 나이쯤 되서 자신의 아이가 생겼을 때 단추를 달아주는 아버지로 나를 기억할까.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67626#comments</comments>
		<pubDate>Mon, 02 Nov 2009 04:20:06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덕유산에서 ]]> </title>
		<link>http://kokids.egloos.com/426749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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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다. 주말에 비고 오고 나면 주 초에 영하로 기온이 곤두박질 친다고 했다.<br />
<br />
가을 단풍이 이제 다음 주면 끝난다는 소식을 덕유산에 있는 무주 리조트 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는 TV를 켜고서 배를 쭉 깔고 누워서 그 지역 방송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들었다. 꼭 그 단풍을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설천봉 꼭대기든 향적봉 꼭대기든 애 딸린 유부남이 애를 들처업고 올라갈 수는 없는지라 설천베이스에서 곤돌라를 타고서라도 아니면 중간에 걷다가 포기하고서라도 눈으로 확인하고는 싶었다.<br />
<br />
단풍은 멋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날씨는 흐리고 추웠고 무주구천동 올라가기 전 그 자락에 부침개 냄새 진동하고 대학 옥수수라며 삶는 냄새가 나는 그 곳에서, 걸어서 편도 육킬로라니 다섯살 꼬마를 데리고 백련사까지 간다는 건 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어쨌거나 산행을 한다는 건 그래도 녀석에겐 생애 첫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린 채 삼분의 일도 안되는 거리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아들을 등에 업고 다시 오긴 했지만 덕유산의 단풍은 눈에 한 가득 담고 돌아왔다.<br />
<br />
			 ]]> 
		</description>
		<category>여행. 보고 느낀 것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67491#comments</comments>
		<pubDate>Mon, 02 Nov 2009 00:21:10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헤드헌터에게 커리어패스에 대해 묻기 ]]> </title>
		<link>http://kokids.egloos.com/4254099</link>
		<guid>http://kokids.egloos.com/4254099</guid>
		<description>
			<![CDATA[ 
  "저... 제가 얼마 전에 직장을 옮겼습니다. 그리 오래되진 않았어요. 한 일년 쯤. 나름대로 제 분야에서 자신있다고 생각했었고 옮기고 난 쪽에서 제 분야와 접목을 시키려고 하는데 조직이 잘 받아주질 않네요. 아무래도 집짓고 땅 파고 길 만들고... 큰 구조물 짓는 분야 쪽에서는&nbsp; IT가 일부분일테니 이해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br />
<br />
"흠... 직장을 옮기시는 게 좋겠어요. 뜻도 그러하시다면야..."<br />
<br />
헤드헌터에겐 당신이 '상품'이다.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 정도? 잘 가꾸어져 있거나 잘 가꿔져 있지 않으면 좀더 가꿔지도록 다듬고 약간의 양분을 준 후 다른 회사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매매상이다. 그리고 중계 수수료를 먹는. 커리어패스를 깊이 고민해주고 상담해주는 데엔 별로 관심이 없다. 옮기고 싶어하면 스펙이 적당한지 봐줄 것이고, 그 스펙대로 맞는 회사에 연결해준 후 적절한 수수료만 먹으면 땡이니까.<br />
<br />
커리어패스는 스스로&nbsp; 만들어가는 법. 헤드헌터에게 커리어패스를 상담하느니 가까운 친구와 술이나 한 잔 먹으면서 되도 않는 인생 고민이나 나누는 게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친구가 인생을 책임져주진 않지만 적어도 술사라는 소리는 해도 수수료 내라는 이야기는 안하니까.<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54099#comments</comments>
		<pubDate>Tue, 13 Oct 2009 02:04:35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지난 날들 되돌아 보기 ]]> </title>
		<link>http://kokids.egloos.com/4245131</link>
		<guid>http://kokids.egloos.com/4245131</guid>
		<description>
			<![CDATA[ 
  2008년 9월 29일.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3922484">연애의 목적</a>. 1년 전 밤, 케이블 OCN에서는 <a href="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863">'연애의 목적'</a>을 또 해주고 있었다. 사실, 난 이 당시 오래간만에 연락이 되었던 '이 선생님'과 메신저 정도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긴 한데 '연애'를 하는 건 아니었다. 근 십이년 만에 만난 친구 정도랄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이가 들어 서로의 생활과 가정 그 모든 것은 친구라는 만남을 그닥 반갑게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일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야기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대화의 물꼬는 주변의 반갑지 않은 원치않는 시선 덕분에 이제는 영영 친구로서도 남지 않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br />
<br />
2007년 9월 29일.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3407906">이틀 후면 또 휴일</a>이라고 한 걸 보니 추석이 끝나고 주말이었던 것 같다. 한창 가을로 접어들면서 심경의 변화가 심했던 즈음, 아마 이 때부터 틀 안에서의 '나'에 대한 고민이 커졌지 않나 싶다. 그렇게 그 해 10월 초가 되자 포털에서 뉴스 기사를 보는 거라든가, 메신저로 대화를 한다거나, 취해서 문자를 보내는 걸 끊어야 한다는 다짐을 했던 걸 보면 말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저 세 가지 끊어야 한다고 했던 걸 돌이켜 보건데 포털에서 뉴스 기사 보는 건 직업 상 끊을 수가 없고, 메신저로 대화하는 건 회사 방침 상 거의 안하는 일이며, 취해서 문자 보내는 일은 이젠 없다.<br />
<br />
2006년 9월 29일. 내겐 처절했던 2006년. 블로그엔 2006년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2522715">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a> 일을 하느라 녹초가 되어 있었고, 내 주변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2598399">시간을 갖자고 했다</a>. 아마 그해 9월 29일은 금요일이었으니 일주일 내내 대전에서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2834182">우울한 독수공방의 나날</a>을 보내다가 주말이 되자 집으로 가기 위해 차를 몰고 막히는 고속도로를 올라오고 있었을 듯 싶다. 졸면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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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9일. 내 아이. 근희의 백일날. 지금은 51개월 다섯 살짜리 꼬마지만. 사실 백일 잔치를 하는 건 고사하고 제일 바쁜 건 태어난 애를 위해 불확실한 미래를 타파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안정적인 직장 잡기'. 그 시절 이후, 인생의 방향도 많이 바뀐 건 사실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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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29일. 난 다시 복학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1996년 학부를 들어간 애가 여전히 학부를 다니고 있다니 원...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863609">사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시간</a>만큼 내 인생은 소중하게 흘렀다. 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1998년말부터 2001년까지의 닷컴버블 키드로서의 삶 끝자락을 끝까지 부여잡고 살았다. 그 아쉬움은 일찍 끝냈어야 했을까. 어떻게 보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생각하며 몇 년 더 가보려는 생각에 2~3년을 더 끌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지난 생각이 아직도 가슴에 스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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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오던 그 해 6월 4일 저녁. 타국 공항에서 비행 시각을 기다리던 그 때가 불현듯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그 이후 난 단 한 번도 국제선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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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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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9 Sep 2009 04:58:40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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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사파리 동선의 미학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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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놀이공원을 백 배 즐기려면, 놀이공원의 지도를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동선을 짜는 게 좋을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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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어릴 적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해도 나의 모든 동선은 '꿈의 나라'에 들어온 이상 거기에 지배받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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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놀이공원. 이 놀이공원에는 미취학 어린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최고의 시설인 사파리가 있다. 뭐 부모들이 호랑이, 사자, 곰, 기린, 백호 등을 보러 1시간을 기다릴까. 그냥 아이가 동물을 가까이서 보는 걸 바라고(그게 현장 학습처럼 느껴지고) 그리고 아이들이 그걸 좋아하기(혹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사파리는 주말이면 언제나 한 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줘야 볼 수 있는 인기 시설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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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파리에 줄을 서면, 입구 대기열부터 사파리 버스 탑승 전까지 5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즉 바깥까지 줄을 서지 않는 한 일단 50분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 50분은 소위 말해 뻥이다. 더 기다릴 확률이 높다. 여기에 숨어있는 50분이라는 의미는 꽤 크다. 사람의 심리적인 안정감에 기대어 볼 때 1시간이 넘어간다면 왠지 못 기다릴 것 같은데 50분이면 기다려봄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을 보니 팝콘과 추러스 류의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낵류가 있다. 특히 어른들,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주면 같이 기다려볼 것도 같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팝콘을 사주고 같이 기다려본다. 여기서 첫 번째 지갑이 털린다. 팝콘 가격은 절대 싸지 않다. 대략 5천원부터 만원 안 쪽인데 무한 리필되는 통에 먹으려면 7천원 이상이 필요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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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대기열을 지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면? 부모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대기 시간 60분을 넘기면 QPASS라는 예약 시스템이 동작해서 미리 선착순 예약을 받아서 딴 데 돌아다니다가 올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예약이라는 게 동이 나면 어쩔 수가 없다. 둘째, 사람들이 좀 빠질 때까지 기다려보는 거다. 그런데 예약을 하든 안하든 곰곰히 따져보면 사파리를 보려면 바로 옆의 식당에서 밥을 먹든지 그 근방에 어디 앉아 있을 만한 데에서 돈을 써야 한다. 그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랄 게 없다. 그 놀이공원은 앉아 있을 데가 거의 없다. 어린 애들 이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겠나. 여기서 두 번째 지갑 털린다. 1인당 여기서도 7~8천원 짜리 돈 나갈 건 생각해야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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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기열에 기다리고 있다가 사파리 건물 입구까지 기다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25분. 아이와 팝콘을 먹고 있었다면 이제 동이 날 시간이다. 슬슬 팝콘은 절반 이상 비어가고 아이는 팝콘에 지겨워져 있으며 날씨가 덥다면 좀 시원한 건물 안으로 빨리 입장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물밀 듯 건물안으로 입장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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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안으로 절반 정도 입장을 하게 되면 대기열 맨 앞에 서 있던 사람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 아이스크림 판매대다. 팝콘에 지친 혹은 다 먹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보자마자 부모에게 팝콘을 떠 넘기고는 아이스크림을 요구한다. 저런... 여기서 세 번째로 지갑이 털린다. 이제 여기서부터 사파리 버스에 승차하기 까지 대략 20~25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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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리가 없다면 내부에서는 사파리 버스의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증차를 하여 운영하므로 대기부터 관람까지 1시간이 완료되도록 한다. 이 시스템은 잘 작동하는 것 같다. 사람이 많든, 적든 일단 대기열에 들어오면 1시간의 품질은 보장하는 것으로 추측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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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승차해서 사파리를 도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15분 남짓이다. 그러면 1시간이면 모든 일이 완료된다. 버스에서 하차하면 부모와 아이를 반기는 건 사파리 캐릭터샵. 이 곳에서는 네 번째로 지갑을 털릴 준비를 해야 한다. 사파리에서 본 동물들이 캐릭터 인형으로 즐비하고 남자아이들이라면 얼룩무늬 사파리 자동차로 만들어져 아이들을 유혹한다. 구경만 하고 꾹 참고 나오는 아이들이라면 대견한 거고 아니면 기실 몇 천원~만몇천원 짜리 선물 하나 집어주는 센스는 발휘해야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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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꾹 참고 나왔다고 대견하다며 어깨를 으쓱하는 부모들. 방심하면 금물이다. '자, 우리 아이 잘 했다. 갖고 싶은 게 뭐지?' 하고 앞으로 보는 순간 풍선 장사와 또 다른 캐릭터 물건 파는 가판대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로 간다. 풍선 하나를 집어든다. '그래, 풍선이 아까 사파리 자동차 보다는 쌀꺼야' 라고 부모가 자위해 봐도 소용없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파리 자동차도 7천원, 풍선도 7천원이다. 당신의 지갑은 그렇게 털리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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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은 아니다. 동선이 광장과 정원 쪽으로 가고 있다면 한 번 더 털릴 것이고, 롤러 코스터를 타러 간다면 또 한 번 털릴테니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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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멈칫'하면 털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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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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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4 Sep 2009 01:17:3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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