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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답지않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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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 것도 아닌, 특별할 것 없는, 쓸모가 없어보이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06 Nov 2009 07:37:2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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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답지않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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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 것도 아닌, 특별할 것 없는, 쓸모가 없어보이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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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산너머 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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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미국에 이민 가 계셨던 이모님께서 모처럼 한국에 오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예순일곱 생신을 맞으시게 되어 가족과 친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로 했다.<br />
<br />
그러기 나흘 전. 손이 좀 뻣뻣하고 저리시고 행동이 좀 느려진 것 같아서 종합병원에 진료를 보러 가셨는데 담당 의사는 좀 의심되는 게 있다며 일단 입원하고 검진을 하자고 했단다. 한 2박3일은 걸린단다. 무슨 검사가 그리 오래걸리는지 궁금했는데 상황을 들어보니 신경과로 트랜스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략 짐작은 갔지만 설마했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는데 입원이 하루 더 연장되었다.<br />
<br />
나흘 간 검사를 받고 퇴원을 하시던 날, 최종 진단이 나왔다. 빨간 직인이 찍힌 진단서에 찍힌 병명은 길지도 않게 딱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파킨슨병. 약이 좋아져서 평생 꾸준히 드시면 건강하게 지내실 수는 있다. 다만 그간 심혈관질환으로 드시던 약 5알, 이번 진단으로 5알. 총 10알을 매 식사 때마다 드셔야 한단다. 약이야 그렇다쳐도 3번의 심혈관 스텐스시술을 해서 산을 넘었다 싶었는데 당신 맘이 편치 않으셨을게다.<br />
<br />
저녁이 되어 모처럼 가족 친지들이 다 모여서 당신의 예순일곱 생신을 축하하러 왔는데 모인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했으랴. 그날 난 스물댓 명이 모인 갈빗집에서 우리 아버지의 아들로서, 어떻게 보면 장남으로서 기쁘게 생신 축하주를 제의했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자리를 띄우기 위해 담담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주를 여러 병 비웠다.<br />
<br />
......<br />
<br />
그렇게 삼 주가 흘렀다. 어머니가 위 내시경 검진을 받으러 가셨는데 위에서 혹이 발견되어 떼어냈고 조직 검사를 하셨다. 결과는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온다고. 그 동안 잔병치레는 많이 하셨어도 크게 아프신 적은 없으셨는데 이번에도 그저 지나가는 가벼운 잔병 정도이길 바란다.<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70574#comments</comments>
		<pubDate>Fri, 06 Nov 2009 07:35:37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습관과 리추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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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1</span><br />
<br />
오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내게 무우와 오징어 몇 조각을 넣어서 국을 끓여 놓으시고는 저녁에 밥을 챙겨먹으라 내게 이야기를 하시고는 외출하셨다. 누나 둘이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기 전 난 그 국에 들어있는 오징어 몇 조각이 너무나 먹고 싶고 누나들이 오면 내 차지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아 난 오징어만 쏙 건져먹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 누나들이 돌아오고 큰 누나가 국을 데우고 밥을 차렸을 무렵, 큰 누나는 국에 오징어가 들어간 거 같은데 어째 오징어가 보이지 않는다며 나를 째려본다. 나는 죽어도 오징어는 없었노라고 이야기하며 손사레를 쳤다. 그렇게 아웅다웅하며 삼남매가 지냈던 그 함께 보내던 시절이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던 때가 되면 문득문득 떠오른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2</span><br />
<br />
아들 녀석은 집안에서 혼자 자란다. 족발이 먹고 싶단다. 중간 크기 하나를 시켜도 세 식구가 다 먹지 못하는데 어쨌든 먹고 싶다니 시키고 남으면 결국 냉장고 행이겠지만 저녁거리로 먹기 시작한다. 뼈에 붙은 살을 발라 먹기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살코기부터 먹도록 하기 위해 내가 먼저 뼈부터 먹는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 녀석 내게 '친절하게도' 뼈부터 준다. 아마도 이 녀석은 내가 뼈를 좋아해서 그러는지 알게다. 하지만 다섯 살짜리가 먹어봐야 얼마되지도 않지만 맛있게 먹어주면 다행이겠지만 몇 조각 먹더니 이내 딴 짓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지만 집안에서 '경쟁자'가 없는 녀석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 으르고 달래고 혼내도 별 도리는 없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3</span><br />
<br />
어릴 적 양말에 구멍이 났다고 그냥 버리는 적은 없었다. 기워서 신는 건 기본이었다.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생각해 보면 옛날 섬유의 질이 안좋긴 했었지만 요즘 양말은 몇 년을 신어도 구멍이 잘 안난다. 얼마전 아들의 오년 인생에서 삼년을 함께 한 양말에 드디어 구멍이 났다. 기워줄까 하다가 마트에서 기껏해야 천 얼마 하는 걸 기워 신는 게 구차하기도 해서 다음 번에 다시 사주겠노라고 했다. 자꾸 그 때 우리 어머니가 양말을 기워줄 때가 생각나서 일까. 양말을 버리기가 너무 아깝다.<br />
&nbsp;<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cene #4</span><br />
<br />
옷에서 단추가 떨어지거나 찟어지거나 혹은 아주 심한 정도가 아니면 나는 항상 내가 혼자 달곤 하거나 직접 수선을 한다. 아들 옷도 예외는 아닌데 어제 아들 옷에서 단추가 떨어져서 달아주다가 옛날에 어머니가 단추를 달아주던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철제로 된 동그란 미제 쿠키통에 단추를 잔뜩 모아두시곤 했었는데 나도 결혼한 이후로도 굴러 다니는 단추가 보이면 다 모아두었다가 단추가 떨어지면 비슷한 단추를 찾아서 달아주곤 한다.<br />
<br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씨가 이야기하길 습관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반복되는 행동패턴이라고 하면 리추얼은 행동패턴과 더불어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된다고 한다. 단추를 모아서 달아주던 어머니를 떠올리듯 내 아들도 나중에 내 나이쯤 되서 자신의 아이가 생겼을 때 단추를 달아주는 아버지로 나를 기억할까.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67626#comments</comments>
		<pubDate>Mon, 02 Nov 2009 04:20:06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덕유산에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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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다. 주말에 비고 오고 나면 주 초에 영하로 기온이 곤두박질 친다고 했다.<br />
<br />
가을 단풍이 이제 다음 주면 끝난다는 소식을 덕유산에 있는 무주 리조트 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는 TV를 켜고서 배를 쭉 깔고 누워서 그 지역 방송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들었다. 꼭 그 단풍을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설천봉 꼭대기든 향적봉 꼭대기든 애 딸린 유부남이 애를 들처업고 올라갈 수는 없는지라 설천베이스에서 곤돌라를 타고서라도 아니면 중간에 걷다가 포기하고서라도 눈으로 확인하고는 싶었다.<br />
<br />
단풍은 멋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날씨는 흐리고 추웠고 무주구천동 올라가기 전 그 자락에 부침개 냄새 진동하고 대학 옥수수라며 삶는 냄새가 나는 그 곳에서, 걸어서 편도 육킬로라니 다섯살 꼬마를 데리고 백련사까지 간다는 건 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어쨌거나 산행을 한다는 건 그래도 녀석에겐 생애 첫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린 채 삼분의 일도 안되는 거리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아들을 등에 업고 다시 오긴 했지만 덕유산의 단풍은 눈에 한 가득 담고 돌아왔다.<br />
<br />
			 ]]> 
		</description>
		<category>여행. 보고 느낀 것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67491#comments</comments>
		<pubDate>Mon, 02 Nov 2009 00:21:10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헤드헌터에게 커리어패스에 대해 묻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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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저... 제가 얼마 전에 직장을 옮겼습니다. 그리 오래되진 않았어요. 한 일년 쯤. 나름대로 제 분야에서 자신있다고 생각했었고 옮기고 난 쪽에서 제 분야와 접목을 시키려고 하는데 조직이 잘 받아주질 않네요. 아무래도 집짓고 땅 파고 길 만들고... 큰 구조물 짓는 분야 쪽에서는&nbsp; IT가 일부분일테니 이해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br />
<br />
"흠... 직장을 옮기시는 게 좋겠어요. 뜻도 그러하시다면야..."<br />
<br />
헤드헌터에겐 당신이 '상품'이다.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 정도? 잘 가꾸어져 있거나 잘 가꿔져 있지 않으면 좀더 가꿔지도록 다듬고 약간의 양분을 준 후 다른 회사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매매상이다. 그리고 중계 수수료를 먹는. 커리어패스를 깊이 고민해주고 상담해주는 데엔 별로 관심이 없다. 옮기고 싶어하면 스펙이 적당한지 봐줄 것이고, 그 스펙대로 맞는 회사에 연결해준 후 적절한 수수료만 먹으면 땡이니까.<br />
<br />
커리어패스는 스스로&nbsp; 만들어가는 법. 헤드헌터에게 커리어패스를 상담하느니 가까운 친구와 술이나 한 잔 먹으면서 되도 않는 인생 고민이나 나누는 게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친구가 인생을 책임져주진 않지만 적어도 술사라는 소리는 해도 수수료 내라는 이야기는 안하니까.<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54099#comments</comments>
		<pubDate>Tue, 13 Oct 2009 02:04:35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지난 날들 되돌아 보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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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2008년 9월 29일.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3922484">연애의 목적</a>. 1년 전 밤, 케이블 OCN에서는 <a href="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863">'연애의 목적'</a>을 또 해주고 있었다. 사실, 난 이 당시 오래간만에 연락이 되었던 '이 선생님'과 메신저 정도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긴 한데 '연애'를 하는 건 아니었다. 근 십이년 만에 만난 친구 정도랄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이가 들어 서로의 생활과 가정 그 모든 것은 친구라는 만남을 그닥 반갑게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일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야기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대화의 물꼬는 주변의 반갑지 않은 원치않는 시선 덕분에 이제는 영영 친구로서도 남지 않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br />
<br />
2007년 9월 29일.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3407906">이틀 후면 또 휴일</a>이라고 한 걸 보니 추석이 끝나고 주말이었던 것 같다. 한창 가을로 접어들면서 심경의 변화가 심했던 즈음, 아마 이 때부터 틀 안에서의 '나'에 대한 고민이 커졌지 않나 싶다. 그렇게 그 해 10월 초가 되자 포털에서 뉴스 기사를 보는 거라든가, 메신저로 대화를 한다거나, 취해서 문자를 보내는 걸 끊어야 한다는 다짐을 했던 걸 보면 말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저 세 가지 끊어야 한다고 했던 걸 돌이켜 보건데 포털에서 뉴스 기사 보는 건 직업 상 끊을 수가 없고, 메신저로 대화하는 건 회사 방침 상 거의 안하는 일이며, 취해서 문자 보내는 일은 이젠 없다.<br />
<br />
2006년 9월 29일. 내겐 처절했던 2006년. 블로그엔 2006년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2522715">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a> 일을 하느라 녹초가 되어 있었고, 내 주변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2598399">시간을 갖자고 했다</a>. 아마 그해 9월 29일은 금요일이었으니 일주일 내내 대전에서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2834182">우울한 독수공방의 나날</a>을 보내다가 주말이 되자 집으로 가기 위해 차를 몰고 막히는 고속도로를 올라오고 있었을 듯 싶다. 졸면서.<br />
<br />
2005년 9월 29일. 내 아이. 근희의 백일날. 지금은 51개월 다섯 살짜리 꼬마지만. 사실 백일 잔치를 하는 건 고사하고 제일 바쁜 건 태어난 애를 위해 불확실한 미래를 타파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안정적인 직장 잡기'. 그 시절 이후, 인생의 방향도 많이 바뀐 건 사실이다.<br />
<br />
2004년 9월 29일. 난 다시 복학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1996년 학부를 들어간 애가 여전히 학부를 다니고 있다니 원...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863609">사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시간</a>만큼 내 인생은 소중하게 흘렀다. 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1998년말부터 2001년까지의 닷컴버블 키드로서의 삶 끝자락을 끝까지 부여잡고 살았다. 그 아쉬움은 일찍 끝냈어야 했을까. 어떻게 보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생각하며 몇 년 더 가보려는 생각에 2~3년을 더 끌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지난 생각이 아직도 가슴에 스친다.<br />
<br />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오던 그 해 6월 4일 저녁. 타국 공항에서 비행 시각을 기다리던 그 때가 불현듯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그 이후 난 단 한 번도 국제선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br />
<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45131#comments</comments>
		<pubDate>Tue, 29 Sep 2009 04:58:40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사파리 동선의 미학 ]]> </title>
		<link>http://kokids.egloos.com/423407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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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내가 놀이공원을 백 배 즐기려면, 놀이공원의 지도를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동선을 짜는 게 좋을까?<br />
<br />
실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어릴 적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해도 나의 모든 동선은 '꿈의 나라'에 들어온 이상 거기에 지배받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 />
<br />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놀이공원. 이 놀이공원에는 미취학 어린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최고의 시설인 사파리가 있다. 뭐 부모들이 호랑이, 사자, 곰, 기린, 백호 등을 보러 1시간을 기다릴까. 그냥 아이가 동물을 가까이서 보는 걸 바라고(그게 현장 학습처럼 느껴지고) 그리고 아이들이 그걸 좋아하기(혹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사파리는 주말이면 언제나 한 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줘야 볼 수 있는 인기 시설이다.<br />
<br />
일단 사파리에 줄을 서면, 입구 대기열부터 사파리 버스 탑승 전까지 5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즉 바깥까지 줄을 서지 않는 한 일단 50분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 50분은 소위 말해 뻥이다. 더 기다릴 확률이 높다. 여기에 숨어있는 50분이라는 의미는 꽤 크다. 사람의 심리적인 안정감에 기대어 볼 때 1시간이 넘어간다면 왠지 못 기다릴 것 같은데 50분이면 기다려봄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을 보니 팝콘과 추러스 류의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낵류가 있다. 특히 어른들,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주면 같이 기다려볼 것도 같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팝콘을 사주고 같이 기다려본다. 여기서 첫 번째 지갑이 털린다. 팝콘 가격은 절대 싸지 않다. 대략 5천원부터 만원 안 쪽인데 무한 리필되는 통에 먹으려면 7천원 이상이 필요하다.<br />
<br />
입구 대기열을 지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면? 부모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대기 시간 60분을 넘기면 QPASS라는 예약 시스템이 동작해서 미리 선착순 예약을 받아서 딴 데 돌아다니다가 올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예약이라는 게 동이 나면 어쩔 수가 없다. 둘째, 사람들이 좀 빠질 때까지 기다려보는 거다. 그런데 예약을 하든 안하든 곰곰히 따져보면 사파리를 보려면 바로 옆의 식당에서 밥을 먹든지 그 근방에 어디 앉아 있을 만한 데에서 돈을 써야 한다. 그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랄 게 없다. 그 놀이공원은 앉아 있을 데가 거의 없다. 어린 애들 이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겠나. 여기서 두 번째 지갑 털린다. 1인당 여기서도 7~8천원 짜리 돈 나갈 건 생각해야 한다.<br />
<br />
일단 대기열에 기다리고 있다가 사파리 건물 입구까지 기다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25분. 아이와 팝콘을 먹고 있었다면 이제 동이 날 시간이다. 슬슬 팝콘은 절반 이상 비어가고 아이는 팝콘에 지겨워져 있으며 날씨가 덥다면 좀 시원한 건물 안으로 빨리 입장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물밀 듯 건물안으로 입장한다.<br />
<br />
 건물 안으로 절반 정도 입장을 하게 되면 대기열 맨 앞에 서 있던 사람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 아이스크림 판매대다. 팝콘에 지친 혹은 다 먹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보자마자 부모에게 팝콘을 떠 넘기고는 아이스크림을 요구한다. 저런... 여기서 세 번째로 지갑이 털린다. 이제 여기서부터 사파리 버스에 승차하기 까지 대략 20~25분.<br />
<br />
큰 무리가 없다면 내부에서는 사파리 버스의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증차를 하여 운영하므로 대기부터 관람까지 1시간이 완료되도록 한다. 이 시스템은 잘 작동하는 것 같다. 사람이 많든, 적든 일단 대기열에 들어오면 1시간의 품질은 보장하는 것으로 추측된다.<br />
<br />
버스에 승차해서 사파리를 도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15분 남짓이다. 그러면 1시간이면 모든 일이 완료된다. 버스에서 하차하면 부모와 아이를 반기는 건 사파리 캐릭터샵. 이 곳에서는 네 번째로 지갑을 털릴 준비를 해야 한다. 사파리에서 본 동물들이 캐릭터 인형으로 즐비하고 남자아이들이라면 얼룩무늬 사파리 자동차로 만들어져 아이들을 유혹한다. 구경만 하고 꾹 참고 나오는 아이들이라면 대견한 거고 아니면 기실 몇 천원~만몇천원 짜리 선물 하나 집어주는 센스는 발휘해야 한다.<br />
<br />
아이가 꾹 참고 나왔다고 대견하다며 어깨를 으쓱하는 부모들. 방심하면 금물이다. '자, 우리 아이 잘 했다. 갖고 싶은 게 뭐지?' 하고 앞으로 보는 순간 풍선 장사와 또 다른 캐릭터 물건 파는 가판대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로 간다. 풍선 하나를 집어든다. '그래, 풍선이 아까 사파리 자동차 보다는 쌀꺼야' 라고 부모가 자위해 봐도 소용없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파리 자동차도 7천원, 풍선도 7천원이다. 당신의 지갑은 그렇게 털리는 것이다.<br />
<br />
여기가 끝은 아니다. 동선이 광장과 정원 쪽으로 가고 있다면 한 번 더 털릴 것이고, 롤러 코스터를 타러 간다면 또 한 번 털릴테니까.<br />
<br />
기억하라. '멈칫'하면 털린다.<br />
			 ]]>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34070#comments</comments>
		<pubDate>Mon, 14 Sep 2009 01:17:33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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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팀웍과 남탓하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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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예전 대학교 다닐 때 학부 때 강의를 들으면 이른바 삼삼오오 모여서 교수님이 내주신 숙제를 하는, '텀 프로젝트'라는 게 있었다. 뭐 텀 프로젝트라는 게 역할 분담을 해서 너는 뭐하고, 나는 뭐하고 뭐 이런 식인데 대부분 이런 텀 프로젝트에서는 서로 실력 차이도 있는 데다가 교수님이 내준 과제를 해석하는 방식도 다르고 이른 바 대충 조의 성과에 숟가락 얻어놓고 가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던 터라 불협화음은 필수다.<br />
<br />
이런 프로젝트의 특성은, 조장이란 게 있어서 조장 아래에서 일이 진행되는데 대부분 조장은 교수(혹은 강사나 조교)와 대화하고 그 내용을 조원들에게 전달한 다음 취합해서 방향을 정하게 되는데 제대로 팀웍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답답함이 극에 달하면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대충 맞춰서 하거나 아예 조장이 혼자서 다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br />
<br />
그런데 더 최악인 건, 조장이 최종 방향도 모르고, 뭘 해야하는지 일을 하달한 사람과 뭘 대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다. 가령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팀웍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장에게만 과제가 하달되고 이를 해석한 후 조원들에게 조장이 판을 짠 다음 일을 분배하도록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 과제에서 난 필요한 자료를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다른 조원은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오거나 인터뷰를 맡았다. 조장이 조교에게 이야기를 듣고 오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br />
<br />
브레인스토밍을 하쟎다. 들은 건 있어가지고... 그래서 열심히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다시 조교에게 가서 이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전혀 아니랜다. 어쨌든 주어진 과제에 대해 상의할 권한은 조장에게 있으므로 조장은 조교와 가서 상의를 해본댄다. 그런데 다시 가서 돌아와서는 이야기하길 잘은 모르겠으나 대충 맞는 거 같으니 나를 지명하고는 브레인스토밍한 게 있으니 나보고 목차를 정하고 뭘 조사해야 할지 정해보랜다. 이런...<br />
<br />
내가 조장에게 묻는다. 이봐, 과제에 대해서 조교랑 이야기한 건 자네면서 어떻게 내가 목차를 정하고 조사할 내용을 정하나? 내가 조교에게 물어볼까? 나랑 조장 바꿀까? 그랬더니 그럴 순 없댄다. 그래서 내가 되묻는다. 그럼 자네가 조교랑 어떻게 해서든지 이야길 해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목차도 좀 정하고 뭘 조사해야 할지 알아다줘야 나를 비롯한 우리 조원들이 헤매지 않지 않겠나... 그걸로 조원들과 옥신각신하며 학기의 절반이 지나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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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난 조장과 사이가 삐걱대기 시작했고, 조장과 실랄하게 싸워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조교가 이야기한 과제의 범위와 내용 우리가 조사해야 할 것들을 조장이 어느 정도 정리라도 하게끔 타협은 보게 되었다. 조장의 역할은 그거라고! 이제 조장이 다시 내게 이야기한다. 이제 만들어줬으니 자료 취합과 문서 정리를 해달란다. 오케이. 좋아.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한걸. 가능할까? 조원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도 모자랄 판이야. 인터뷰할 시간도 부족할텐데...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하는 데까진 해보겠어. 하지만 나중에 날 욕하진 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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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텀 프로젝트의 조사 기간은 끝나고 최종 보고서를 써야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자료 취합도, 인터뷰도 조원들은 못 끝내고 있다. 다급해진 조장은 내게 묻는다. 이봐, 왜 이렇게 더딘거야? 내가 이야기한다. 분명히 이야기했쟎아. 조교와 이야기하는 건 자네 몫이었고, 거기서 지체시킨 건 자네야. 왜 나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그러지? 아직도 조원들이 자료를 내게 주지 못하고 있어. 왜 나한테 그래? 나랑 전에 티격태격한 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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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점, 조장은 자기가 최종 보고서를 맡겠다고 모든 걸 가져가 버렸다. 젠장. 결국 그 텀 프로젝트는 그렇게 끝나갔다. 잘 되었냐고? 절대. 우리 모두 다 망했고 서로가 서로를 탓하며 학점은 개판되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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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29593#comments</comments>
		<pubDate>Tue, 08 Sep 2009 02:32:26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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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죽음의 이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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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데이터가 모이면 그 데이터를 모아서 해석해내는데, 해석하고 나면 참 암울한 결과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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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 언론을 통해 <a href="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amp;sid1=105&amp;gid=319370&amp;cid=303942&amp;iid=144057&amp;oid=001&amp;aid=0002835942&amp;ptype=011">소개</a>된 사이트. "Death Risk Rankings". <a target="_blank" href="http://deathriskrankings.com/">http://deathriskrankings.com/</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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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에서는 간단히 자기 위주로 내용을 해석할 수도 있다. 내가 오하이오 주에 사는 40세 남자인데, 60세가 되면 즈음 어떤 병으로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을까와 같은 식으로 볼 수도 있고, 은퇴 후 서유럽 국가 쪽에서 살 거 같은데 그 쪽에서는 어떤 병으로 사람들이 죽는지를 보면 대충 준비를 한다거나 피해갈 수도 있을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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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식으로 보자면, 어떤 나이대의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죽는가를 볼 수도 있다. 통계 상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순환기 계통 질환과 암으로 죽는다. 성별대로 따지면 여자들은 전 연령대에서 암으로 죽는 확률이 높다. 유방암이나 갑상선암, 자궁암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남자들도 암으로 죽긴 하는데 순환기 계통 질환이 대표적인 것으로 보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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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흥미로운 통계는, 연령대와 인종, 그리고 지역을 혼합한 통계이다. 빠질 수 없는 것이 미국 젊은이들의 사망 원인이다. 전 연령대에 걸쳐서 사고사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보통이고 어린 연령대에서도 사고사는 상위권이다. 미국의 통계에서도 10~20대 젊은이들의 사망율 1위는 예상대로 사고사(Accident)이지만, 2위는 공교롭게도 살해사(Homicide), 3위가 자살(Suicide)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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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데에는 연유가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통계를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성 흑인의 5세부터의 사망률 통계를 살펴보면 14~15세 사이에 살해사 비율이 14세 때에는 12.4%에서 15세에는 23.5%로 껑충 뛰어 오른다. 15세 때 사고사 비율이 28.1%니 사고로 죽는 것과 맞먹는다. 그러다가 16세가 되면 고의적인 살해사 비율이 사고사 비율을 넘어서서 사고사는 25.9%로 떨어지고 살해사는 31.7%로 올라간다. 가히 살해 당해 죽을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 수치는 40세까지 이어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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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16세부터 40세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의 흑인 남성이 죽게 된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는 경우보다는 누군가에게 고의로 살해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누가 나를 죽이지나 않을까'를 걱정하며 25년을 보내야 하는 게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성 흑인의 운명인 셈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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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 3위의 자살 비율은 도대체 누가 올려 놓은 걸까? 범인은 백인 애들, 특히 백인 남자애들이다(여자애들도 비율 상 만만치 않게 죽는다). 젊은 흑인의 자살율은 3%이하로 백인 남자의 10% 이상, 여자의 7%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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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흑인 애들은 서로 죽여대고 있고, 젊은 백인 애들은 스스로 죽고 있고... 통계가 참 서글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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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21444#comments</comments>
		<pubDate>Fri, 28 Aug 2009 05:54:41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인간과 약물에 대한 나약함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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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이번에 건강검진을 하면서 그저 간단히 피검사라든지, 엑스레이를 찍든다든지 하는 것 말고 좀더 세심한 검사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이제 먹고 살만 하니까 몸의 건강 상태를 파악도 해봐야 겠다 싶기도 한다. 검진을 해봐야 보험도 들 수 있는 세상이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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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지나가는 말이지만 옛날에는 이런 검사같은 것도 없다보니 그저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거나, 혹은 좋다는 약 다 써봐도 안되고 온갖 효험있다는 민간요법 다 써도 안되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들 하는 일이 비일비재였다. 그런데 이런 '원인불명'이었던 병들이 정밀검사가 가능하다보니  원래 암으로 죽는 사람이 옛날에 없었던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옛날에는 통계로 안 잡혀서 암 발생률이 낮았는데 통계로 잡히는 바람에 현대인의 암 발생률도 덩달아 올랐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나. 어쨌든 나도 그 통계에 기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그것도 위와 대장을 동시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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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하려면 먼저 장을 비우는 게 필수다. 위에 든 음식이야 금식하면 금새 비워지지만, 대장을 비우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장 세척제를 먹어야 하는데 이번 대장 내시경 전에 내게 주어진 <a target="_blank" href="http://www.taejoon.co.kr/product/product_view.asp?p_code=43_363&amp;Cate=0001%7C&amp;Page=1&amp;Search_Type=p_Title&amp;Search_Value=%C3%AC%C2%BD%C2%9C%C3%AD%C2%81%C2%AC%C3%AB%C2%A6%C2%B0&amp;Cate=0001%7C&amp;Search_Cate=&amp;Order_Name=p_num&amp;Order_Type=Desc&amp;Order_Num=10">약물</a>에 든 주성분은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Sodium_phosphates">sodium phosphate</a>. Na<sub>2</sub>HPO<sub>4</sub>와 NaH<sub>2</sub>PO<sub>4</sub>를 섞은 것으로서 대장에서 팽창하고 대장 점막에 영향을 주고 삼투압에 의해 물이 흡수되어야 할 대장에서 이온 불균형으로 물이 쭉 빠지게 되니 설사로 이어지는 기계적 관장이다. 인간의 '의지'는 전혀 개입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생리적 반응'만이 나를 지배하는, 그래서 인간은 나약함에 무릎을 꿇고 대략 2~3시간 내내 화장실을 들락일 수 밖에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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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때에 진정한 '용자'는 비수면 상태에서 내시경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마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는 견딜만하다고, 어떤 누구는 손사레를 치는데, 이래저래 속편한 건 수면 내시경이다. 수면 내시경이라고 해서 잠을 자는 건 아니고 정맥마취제를 쓰는 것인데, 이때 쓰이는 데 그 유명한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Propofol">프로포폴(Propofol)</a>(상품명 디프리반 diprivan)이다. <a href="http://artsbeat.blogs.nytimes.com/2009/08/24/coroners-findings-in-jackson-death-revealed/?hp">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영문)</a>, <a href="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amp;sid1=106&amp;gid=320232&amp;cid=320134&amp;iid=143401&amp;oid=079&amp;aid=0002085661&amp;ptype=011">(한글)</a>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많이 쓰이는 전신마취유도제다. 많이 쓰이는 이유는 마취제의 가장 큰 후유증, 즉 hang-over가 거의 없고 오히려 숙면을 취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 때문이다. <a target="_blank" href="http://kokids.egloos.com/3747431">중학교 시절 맹장 수술</a>이 그러했듯 마취 후 회복은 꽤나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 프로포폴의 마취 능력은  소위 말해 술먹고 '필름이 끊어졌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인데 그렇다고 숙취 때문에 머리가 깨질 듯 아프거나 하지 않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외래 환자가 와서 간단한 수술을 받아야 할 때(보통 성형외과. 치과는 이산화질소 마취로 다름), 혹은 이런 건강 검진 시 내시경 때에 많이들 쓴다. 또 지나가는 이야기지만, 마이클 잭슨이 불면증으로 시달리면서 주치의가 잠못자는 그를 위해 이걸 투여했다는 것인데 이해할만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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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검사대에 누워서 내시경을 준비하는 동안, 입에는 위 내시경을 위해 식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국소마취제를 뿌렸고, 난 새우잠자듯 누워서 프로포폴 주입을 기다린다. 정말 아주 잠깐이다. 맹장 수술 때처럼 숫자 세기를 시키지도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고, 깨어나보니 난 회복실이고, 고통스러워하지도 않았으며, 정말 벌떡 일어나서, 성큼성큼 일어서서는 '정말 깨어보니 회복실이더라는 말이 맞군요'라며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옷을 갈아 입었다. 그렇게 내가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후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끝내고 회복실에서 깨어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5분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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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참으로 나약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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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19998#comments</comments>
		<pubDate>Wed, 26 Aug 2009 06:51:48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전직 대통령 서거와 뉴스 댓글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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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지난 번에 "<a href="http://kokids.egloos.com/4149323" title="">네이버에 악플다는 사람은..."</a> 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악플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특히 정치 기사에 대한 댓글은 유독 '알바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혹을 낳을만큼 심각하고 편향적이다못해 읽다보면 난처한 상황에 빠질 정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오늘 전직 대통령 서거 기사에 '오늘은 선덕여왕을 볼 수 있나?' 라거나 '폭동나겠군'이라고 하는 건 양반이고 '잘 죽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치킨에 맥주', '오늘 회식해야 겠다'라는 등의 댓글을 서슴없이 올리기까지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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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댓글 분위기의 전반적 논조와 공감수에 따른 '인기 글'의 논조는 비례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댓글의 전체적인 게시글 수로 보면 근조적 형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로 수렴되는데 공감수로 소팅해 보면 악플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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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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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대에서 팔리는 신문 중 구독률 1위는 스포츠 신문이지 중앙일간지가 아니다. 인터넷 뉴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뉴스를 섹션별로 쪼개놓고 볼 때 인터넷 뉴스에서 가장 소비가 높은 건 스포츠와 연예면 기사다. <br />
<br />
여러 지표를 놓고 보면 전체 인터넷 뉴스 소비층은 20대와 30대가 주류이긴한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예, 스포츠면에서는 20대와 30대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만 정치면에서는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반면 정치면에서는 40대와 50대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높다. 20대와 30대 초반은 정치면 기사의 소비가 40~50대에 비하면 한참 쳐진다. <br />
<br />
사회, 경제면은 연령대가 비교적 고루 분포되어 있어 어떤 연령대나 정치적 성향에 특별히 편향되어 있다거나 하는 댓글이 보이지 않거나 희석되지만 연예나 정치인 경우에는 연령대에 따라 관심의 스펙트럼이 넓다. 다시 말하면 어떤 특정 연령대와 특정 생각대가 주도적 행동을 할 경우(소위 '장악할 경우') 여론이 급격하게 한 쪽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br />
<br />
아울러 알바 논쟁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이런 특성을 알고 있는 특정 세력이 있다고 가정할 때 여론 몰이에 적극 이용한다면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데에 상당 부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일 수록 개개인들이 자신의 자발적 의지로 포털 뉴스의 정치면을 유심히 쳐다보는 경우는 여러 지표를 볼 때 그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따라서 소위 말하는 '알바'가 타겟으로 하는 계층은 젊은 계층이 아니라 정치면을 주로 드나드는 30대 후반과 40~50대일 것으로 추측된다(실제로 여러 지표를 살펴보면 정치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긴 세대는 40~50대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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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악플러는 '알바'와 주 이용자인 40~50대라는 이야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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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생각해 왔던 '진보'와 '민주'의 가치에 알바가 린치를 가하고 공감수가 많은 글들이 자신이 생각해 온 것과 다르게 상위권에 올라가 있을 때 '어, 정말 그런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실제 여론인 것처럼 이해될 경우 파장은 크지 않을까? 그래서 정치적 견해에 따라 어떤 이는 포털 간 이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른바 지적되는 아고라의 쏠림 현상, 네이버 장악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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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는 이야기지만, <a target="_new" href="http://api.ning.com/files/Wh6b0fkgU11WZjaV41zf1-XV-l-xlQmGmW*s0C*tbN1ynpRqFsTF7JzjvMnbIcfriwiLxs7FaqrjAMTfmCmA4vpXYc8W2Nr2/TheTruthIsOutThere.jpg">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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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ategory>일상에 대한 생각들</category>

		<comments>http://kokids.egloos.com/4213954#comments</comments>
		<pubDate>Tue, 18 Aug 2009 07:07:57 GMT</pubDate>
		<dc:creator>KoKIDS</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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