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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묘] real lif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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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반드시 언젠가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18 Oct 2008 08:33:1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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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묘] real lif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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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반드시 언젠가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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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안녕하세요 Mr.캄 입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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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안녕하세요 최인호 입니다.<br><br>부득이하게 연락처를 바꿉니다 ㅇ_ㅇa<br>번거롭게 해드린거라면 죄송하구요<br><br>핸드폰 : <br>새 싸이주소 :&nbsp;<br><br>입니다 ^^</p>			 ]]> 
		</description>
		<category>Mr.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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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8 Oct 2008 15:19:57 GMT</pubDate>
		<dc:creator>카묘</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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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등을 보여주는 나의 왕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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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nbsp;"후치야."</p><p>&nbsp;안 자고 있었나? 잠꼬대인가? 둘 중 어느 것인지 알기 위해서라면 간단한 방법이 있지.</p><p>&nbsp;"왜 그래?"</p><p>&nbsp;"별이 참 곱지?"</p><p>&nbsp;"윽. 별은 원래 참 고운 거야.&nbsp; 레니의 눈이 보고 있어서 더 예쁘긴 하겠지만, 당연한 말을 왜 하는 거지?"</p><p>&nbsp;"…나, 말을 잘 못꺼내겠는데. 음. 저게 우리 아버지니?"</p><p>&nbsp;"…그렇다고 생각해. 확인해보진 않았지만."</p><p>&nbsp;레니는 머리를 더 세게 누르며 물어왔다. 헤. 그런다고 내 어깨가 아프겠니.</p><p>&nbsp;"확실한 거야, 아니야?"</p><p>&nbsp;"내 생각이지만&nbsp; 그건 아무도 확인할 수 없어. 너도 알다시피&nbsp; 넌 아주<br>어릴 때 아버지와 헤어진 거야.&nbsp; 그리고 후작은 네 얼굴도 보지 못했고.<br>아, 제레인트에게 물어보는 것이 차라리 낫겠는데."</p><p>&nbsp;"신께 개인적인 용무를 물어보고 싶진 않아."</p><p>&nbsp;"그래? 어, 신께서는 우리들의 개인사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p><p>&nbsp;"다른 방법은 없어?"</p><p>&nbsp;"다른 방법?&nbsp; 글쎄. 아, 어떤 여행자가 널 델하파의 항구로 데려갔다고<br>그랬지? 해답이 있다면 그 여행자가 가지고 있겠지. 그 외에 다른 사람은 없어."</p><p>&nbsp;"우리 어머니는 돌아가셨다고? 아, 네리아가 들려줬어."</p><p>&nbsp;"그래?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줬는데?"</p><p>&nbsp;레니는 잠시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아래만 내려다보았다. 우리가 질러놓은 불길은&nbsp; 거대한 통나무를 송두리째 태우며 기세좋게 춤추고 있었다.<br>&nbsp;바람이 차다… 왠지 신경쓰이는 바람이다. 레니는 그 바람에 자신의 대답을 실어보냈다.</p><p>&nbsp;"다 들려줬어. 전부 다."</p><p>&nbsp;"그래?"</p><p>&nbsp;"이상해. 난."</p><p>&nbsp;"뭐가?"</p><p>&nbsp;레니는 여전히 머리를 내 어깨에 얹은 채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p><p>&nbsp;"저건, 저 분은 그러니까 나의 아버지인 거지? 그럼 난 지금 우리 아버지를 골탕먹이는 일행에 속해있고,&nbsp; 그리고 여기 전망 좋은 곳에서<br>우리 아버지가 골탕먹는 장면을 내려다보고 있어. 이 정도면 기분이 이상해도<br>괜찮은 거 아냐?"</p><p>&nbsp;윽. 그런 식으론 생각해보지 못했는걸. 맞는 말인데.</p><p>&nbsp;"미안해."</p><p>&nbsp;"뭐가? 후치가 미안할 것은 아무 것도 없잖아."</p><p>&nbsp;"그래도 미안하고 싶어지는걸."</p><p>다레니안. 죄송합니다.&nbsp; 난 뻔뻔스러웠어요. 우리 인간도 결국 다른 사람 속을 <br>그렇게 잘 알 수는 없는 것인가 보지요. 그러니까 예의범절이라<br>는&nbsp; 잘 조율된 형식도 있는 것이고. 내가 느꼈다고 생각한 핸드레이크도<br>전부 엉터리일지도&nbsp; 모르겠군요.&nbsp; 내가 어떻게 핸드레이크가 될 수 있을까.</p><p>&nbsp;"기분이 나쁜 거니?"</p><p>&nbsp;"모르겠어. 난 이렇게 생각해.&nbsp; 아빠는 델하파에 계신 그 분이 나의 아<br>빠야."</p><p>&nbsp;"찬성해줄게."</p><p>&nbsp;"푸훗.&nbsp; 고마워. 하지만 저기서 우리들을 쫓아오는 사람이 내 아버지라는<br>사실도 틀린 것은 아니잖아.&nbsp; 사실을 모른 척해야 될까?&nbsp; 글쎄. 그건<br>쉬운 일도 아닐 뿐더러 옳은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잖아?"</p><p>&nbsp;"그래. 후작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는 어렵겠지.<br>&nbsp;하지만 옳은 일에 대한 것은, 글쎄."</p><p>&nbsp;"응?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말이야?"</p><p>&nbsp;"아버지는…"</p><p>&nbsp;난 잠시 말을 멈추고는&nbsp; 멀리 떨어져있는 레브네인 호수를 바라보았다.<br>불길이 그 수면에 이글거리고 있어 주위에 펼쳐진 산들은 검게 물러나고<br>있었다. 그리고 가물거리는 횃불들.&nbsp;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고 부상자들을<br>치료하느라 정신들이 없겠지.</p><p>&nbsp;"난 길시언을 왕이라고 생각해."</p><p>&nbsp;"무슨 말이지?"</p><p>&nbsp;"길시언을 왕이라고 생각한다고. 물론 실제의 왕은 닐시언 전하고 길시언이<br>&nbsp;왕의 홀을 들고 있거나&nbsp; 비단에 둘러싸여 왕좌에 앉아있는 것은 아니지만,<br>&nbsp;나에게 있어 길시언은 왕이야. 이해하기 어렵지?"</p><p>&nbsp;"어려워."</p><p>&nbsp;"동감이야."</p><p>&nbsp;"애개?"</p><p>&nbsp;"하하하. 그래.&nbsp; 나도 이해하기 어려워. 흠. 그런데 말이야. 내가 보기엔 길시언이<br>&nbsp;왕이고 왕다워. 모르겠어. 닐시언 전하를 많이 사귀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br>그렇다고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nbsp; 다 만나보고<br>&nbsp; 내가 왕으로 생각할 만한 사람을 찾을 수는 없으니까, 난 계속 길시언을&nbsp;왕으로 <br>생각하겠어. 부탁이니까 이유를 물어봐줘."</p><p>&nbsp;"이유가 뭔데?"</p><p>&nbsp;"그가&nbsp; 백성들 앞에서&nbsp; 자신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는 이 나라의 백성,<br>&nbsp;아니 그의 친구라도 좋고.&nbsp; 어쨌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대한 위험이 <br>있을 땐&nbsp; 언제든지 그 사이에&nbsp; 서려는 사람이야. 그는 등을 보여주는 사람이지."</p><p>&nbsp;"등을 보여준다?"</p><p>&nbsp;"등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하지?&nbsp; 그래. 앞에 서야 돼.&nbsp; 앞에 서서 이끌고, <br>앞에서 오는&nbsp; 위험과 불안을 묵묵히 막아줘야 돼지. 그게 등을 보여주는 거야.&nbsp;<br>그리고 등에는 표정도 없어. 따라서 사람들을 속일 수도 없지.<br>&nbsp;그런데 길시언은 언제든지 그렇게 할 수 있고, 거기에 덧붙여 더 중요한 문제는,<br>자기가 그렇게 한다는 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br>점이야. 그래서 난 길시언을 왕으로 생각해."</p><p>&nbsp;레니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내 볼을 바라보았다. 뭐지? 고개를 돌려 똑바로<br>&nbsp;바라보자 레니는 다시 앞으로 바라보며 말했다.</p><p>&nbsp;"지금 반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아니지?"</p><p>&nbsp;"엥? 어, 어, 이봐!&nbsp; 내가 닐시언 전하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길시언을 <br>왕으로 추대한다는, 뭐 그런 평가할 말도 찾기 골치아픈 상상을 하고 있는 거야?"</p><p>&nbsp;"아니지?"</p><p>&nbsp;"아냐! 어, 그러니까 말이야. 이건 내 마음의 문제야. 내 생활의 문제가 <br>아니고. 내 생활이야 기반이 딱 잡혀있으니까&nbsp; 특별히 고민할 필요는<br>없단 말이야. 지금 당장 결혼해도 아내를 먹여살릴 자신은 있다구."</p><p>&nbsp;"후후훗! 제미니양은 좋겠네…."</p><p>&nbsp;바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우으으윽.</p><p>&nbsp;"악! 네리아가 그것도 이야기했어?"</p><p>&nbsp;"말했잖아. 다했다니까."</p><p>&nbsp;"어쨌든,&nbsp;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nbsp; 이야기의 고삐를 잡아 돌리자구.<br>흠. 어쨌든 길시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 마음의 문제야. 그건, 글쎄.<br>&nbsp;신앙과 비슷한 것일까? 마음의 안정을 위해 신앙을 가지는 거지, 생활을 <br>위해 신앙을 가지는 것은 아니잖아?"</p><p>&nbsp;"흠. 겉으론 닐시언 전하의 충성된 신하.&nbsp; 하지만 속으론 길시언이야말로 나의 왕. 정확하니?"</p><p>&nbsp;"차갑도록 정확해. 아니, 정확해서 차가운가 보지."</p><p>&nbsp;"그런가.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주는 이유는?"</p><p>&nbsp;"짐작할 수 있다면 되묻지는 마."</p><p>&nbsp;그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레니는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p><p>&nbsp;"실제의 아버지와 내 마음의 아빠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말인거니?"</p><p>&nbsp;"고민을 안할 수는 없지만 시간 정하고 장소 정해서 본격적으로 고민할<br>필요도 없다는 거지. 내가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래? 빨리 대답해.<br>&nbsp; 아름다우신 레이디. 귀양이 어느 가문의 기쁨인지를 여쭤볼 영광을 허락하시겠습니까?"</p><p>&nbsp;레니는 웃었다. 밝은 웃음이다.</p><p>&nbsp;"전&nbsp; 델하파에서 웨일즈 본야드라는 상호 아래 식품업을 하시는 그레이든씨의 여식입니다."</p><p>&nbsp;"고민 끝?"</p><p>&nbsp;"당분간은. 고마워."<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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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kamyo.egloos.com/3672241#comments</comments>
		<pubDate>Wed, 08 Aug 2007 05:04:00 GMT</pubDate>
		<dc:creator>카묘</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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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의 왕] - 길시언 어록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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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나는 한참을 날아갔다.&nbsp; 데구르르. 하늘과 땅이 몇 번씩 자리바꿈을 한다.<br>&nbsp;온 몸이 부서져나가는 것 같다. 털썩!&nbsp; 엎어진 자세로 포석에 쓸려버린<br>볼을 들어올리자 내 앞에 쓰러져 있는 샌슨의 모습이 보였다.</p><p>&nbsp;"새, 샌슨…"</p><p>&nbsp;완전히 쉬어버린 목소리가 나왔다. 샌슨은 참혹한 모습이었다.<br>&nbsp;그는 아<br>무래도 날 막아준 모양이다. <br>온통 그을리고 곳곳에서&nbsp; 피를 흘리고 있었다. <br>그러나 샌슨은 눈을 똑바로&nbsp; 뜨며 일어나 앉으려 했다. 팔이 미끄러<br>지며 그는 다시 호되게 땅에 몸을 부딪혔다. 쾅!</p><p>&nbsp;"으으윽…"</p><p>&nbsp;"샌슨, 샌슨!"</p><p>&nbsp;일어나지지 않아!&nbsp; 이게 내 팔인가? 이게 내 다리인가? 난 힘겹게 일어<br>나려고 했지만 그것은 마음뿐,&nbsp; 아무리해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br>여관에서 달려나온 네리아가&nbsp; 비명을 지르며 샌슨을 들어올리는 모습이 보<br>였다. 그녀는 날 보더니 다시 비명을 질렀다.</p><p>&nbsp;"후, 후치!"</p><p>&nbsp;"난 괜찮아요. 샌슨, 샌슨은?"</p><p>&nbsp;샌슨은 네리아의 부축을 받아가며 몸을 일으켰다.</p><p>&nbsp;"너만큼 괜찮아."</p><p>&nbsp;"그럼 죽을 지경이겠군…"</p><p>&nbsp;난 가까스로 턱을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곧 엑셀핸드가 내게 달려오더<br>니 그 강한 팔이 날 일으켜앉혔다. 무지막지한 고통. 난 기절할 듯한 정<br>신을 간신히 지탱하며 내 키의 반 밖에 되지 않는 엑셀핸드의 품에 기대<br>어 앉았다. 저쪽에는 아프나이델이 카알의 품에 쓰러져 있었다.<br>&nbsp;넥슨과 시오네, 그리고 그 마부는 땅으로 내려왔다.<br>&nbsp;시오네가 뭐라고 중얼거리고 나자 팬텀 스티드들은&nbsp; 다 사라졌다. 그리<br>고 세 명은 각자의 검을 뽑아들었다. 마부는 한쪽 눈을 다친 상태였지만<br>별로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듯이 걸어오고 있었다.&nbsp; 이제 사살인가. 이빨<br>이 맞부딪히는데.</p><p>&nbsp;"다가오지 마라!"</p><p>&nbsp;길시언이 세 명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br>&nbsp;길시언은 어느새&nbsp; 좀비들을&nbsp; 모두 격퇴시켜놓았지만 그&nbsp; 댓가로 온몸이<br>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의 다리는 가늘게 떨리고&nbsp; 있었고 숨결도 고<br>르지 못했다.&nbsp; 하지만 길시언은 방패를 앞에 세워들고는 당당하게&nbsp; 우리<br>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멍청한 왕자. 차라리 달아나.&nbsp; 감성은 만족되<br>겠지만, 합리적이지 못해.<br>&nbsp;길시언의 짜내는 듯한 협박 소리에 세 명은 멈춰섰지만 그건 그저 웃어<br>주기 위해서였다. 그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나 보군. 시오네가 처음<br>으로 말했다.</p><p>&nbsp;"먼저 당신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데."</p><p>&nbsp;길시언은 대답하지 않고&nbsp; 다만 노려보았다. 넥슨은 얼굴을&nbsp; 찌푸렸지만<br>시오네는 신경쓰지 않고 말했다.</p><p>&nbsp;"저 뒤의 세 명, 잘 알지. 무너진 굴 속에서도 도망쳐나왔군.&nbsp; 정말 존<br>경스러워."</p><p>&nbsp;길시언은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nbsp; 시오네는 갑자기 길시<br>언을 가리키며 말했다.</p><p>&nbsp;"그리고 길시언 왕자 당신도. 당신 정말 끈덕지군. 그런데 여기서는 오<br>히려 죽으려드는군. 기이한 일이야."</p><p>&nbsp;길시언은 낮게 물었다.</p><p>&nbsp;"무슨 뜻이지?"</p><p>&nbsp;"여덟 명이나 되는 암살자들로부터 달아난 자가&nbsp; 이렇게 허무하게 죽으<br>려 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p><p>&nbsp;뭐라고? 잠깐. 여덟 명의 암살자? 레브네인 호수 옆에서, 그 여덟 명의<br>암살자 말인가? 나는 몽롱해지려는 의식의 끄트머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br>애썼다. 길시언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p><p>&nbsp;"그 놈들… 네가 보낸 것인가?"</p><p>&nbsp;"그래."</p><p>&nbsp;"저 분들에게 듣기로, 넌 자이펀의 간첩이라고 들었다. 맞는가?"</p><p>&nbsp;"어감이 좋지 않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p><p>&nbsp;"그런데 어떻게 국왕 전하의 이름으로 날 죽이게 할 수 있었지?"</p><p>&nbsp;시오네는 곧 웃음을 터뜨렸다.</p><p>&nbsp;"오홋호호! 물론 국왕 전하의 이름으로.&nbsp; 여기 계신&nbsp; 넥슨 휴리첼 국왕<br>말씀이다. 자이펀의 참된 위대함을 경배할 줄 아는&nbsp; 진정한 국왕의 재목<br>인 넥슨 휴리첼, 그의 이름이었지."</p><p>&nbsp;길시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넥슨은 팔짱을 낀 채 시오네를 노려보고<br>있었고 시오네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p><p>&nbsp;"앞으로 이 나라의 이름은 바이서스에서 휴리첼로 바뀌게 될 거야."</p><p>&nbsp;바이서스에서… 휴리첼로?&nbsp; 젠장. 그 ㅉ 이름이, 그까짓 이름이? 이름은<br>한 사람을 가리키는 거야. 빌어먹을. 무지막지한 고통 속에서 생각은 오<br>히려 빠르게 진행되었다. 길시언은 말했다.</p><p>&nbsp;"네가 모든 것의&nbsp; 원흉이었군. 칼라일 영지의 악몽도,&nbsp; 나에 대한 암살<br>기도도, 그리고 신심 깊은 재가 프리스트가 반역자가 된 것도,&nbsp; 모두 너<br>때문이었군."</p><p>&nbsp;시오네는 마치 수줍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p><p>&nbsp;"맨 마지막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전하?"</p><p>&nbsp;넥슨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p><p>&nbsp;"그건 나의 의지였지. 난 남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p><p>&nbsp;길시언은 이를 갈며 말했다.</p><p>&nbsp;"절대로 휴리첼이라는 이름이 왕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p><p>&nbsp;시오네는 깔깔 웃었다.&nbsp; 그러다가 갑자기 시오네는 길시언을&nbsp; 날카롭게<br>노려보았다.</p><p>&nbsp;"안될 거라고 생각해? 왕족의 피는 무슨 맛이지?"</p><p>&nbsp;길시언은 방패를 앞으로 내밀고 프림 블레이드를 맹렬하게 거머쥐었다.</p><p>&nbsp;"할 수 있다면 해봐!"</p><p>&nbsp;그러나 시오네는 덤벼드는 대신 손을 저었다.</p><p>&nbsp;"그런 의미가 아냐. 길시언 왕자. 당신은 어차피 죽을 테니까, 죽을 자<br>에게 협박을 하지는 않아.&nbsp; 난 그런 취향은 없어.&nbsp; 다만 말하고 싶은 것<br>은, 당신은 당신&nbsp; 혈관에 흐르는 피가 다른 사람의 피와&nbsp; 다르다고 생각<br>해?"</p><p>&nbsp;"…다르다."</p><p>&nbsp;"왕족의 피?"</p><p>&nbsp;시오네는 사납게 물어왔지만 길시언은 침착한 얼굴이었다.</p><p>&nbsp;"길시언 바이서스의 피."</p><p>&nbsp;"길시언 바이서스의 피라… 그래?"</p><p>&nbsp;"나의 의지를 위해 맥박치고,&nbsp; 나의 꿈을 위해 흐르는 나의 피다. 그것<br>은 다른 누구의 피와도 다른, 오로지 나만의 피다."</p><p>&nbsp;"그런가?&nbsp; 그렇다면 당신의 피는 지금 당신을 구원하지 못해. 그 피 때<br>문에 당신은 여기서 죽으려들고 있는걸."</p><p>&nbsp;길시언은 밤의 골목길 그 침침한 어둠 속에서 희게 웃었다.</p><p>&nbsp;"죽음도 내 삶의 한 부분이다. 떼어 놓을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의 생명<br>으로 자신의&nbsp; 죽음에서 도망치는&nbsp; 당신 같은&nbsp; 뱀파이어는 알지 못하겠지<br>만."</p><p>&nbsp;시오네의 얼굴이&nbsp; 일그러졌다.&nbsp; 그녀는 입을 벌리며 뱀처럼 사앗- 거렸<br>다. 번쩍이는 송곳니가 드러난다.</p><p>&nbsp;"그래. 그럼 그 피를 흘리며 죽어봐. 길시언 왕자. 그 왕족의 피를! 그<br>리고 휴리첼의 피가 새로운 왕족의 피로 맥박치게 되겠지."</p><p>&nbsp;길시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p><p>&nbsp;"나의 공식 명칭에는 항상 붙는 이름이 있다. 간첩이니까 그 정도는 알<br>겠지?"</p><p>&nbsp;시오네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p><p>&nbsp;"그래서? 당신 폐태자는 왕족의 위치를 버리고 백성에게 내려온 자라는<br>건가?"</p><p>&nbsp;"천만에. 난 백성에게 내려간 적은 없다."</p><p>&nbsp;"뭐라고?"</p><p>&nbsp;"난 무엇에게 다가가기&nbsp; 위해 무엇을 버린 적은 없다. 내가&nbsp; 버린 것은<br>내가 아닌 것. 그리고 난 버림으로써 나만을 남겨둘 수 있었다. 길시언.<br>모험가 길시언."</p><p>&nbsp;길시언의 목소리가 우울해졌다. 그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시간의 무게가<br>느껴진다. 구름 낀 하늘을 올려다보며 먼지 날리는 길을 걷고 걸어 이곳<br>에 선 폐태자. 그는 우리들 앞에 서 있다.</p><p>&nbsp;"그러나 그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지. 처음&nbsp; 보는 여자가 날 죽이려<br>드는군. 나에게서 모험가 길시언이 아니라&nbsp; 내가 버린 태자 길시언 바이<br>서스의 피를 받아내려고 하는군."</p><p>&nbsp;시오네는 입술 끝을 올렸다.</p><p>&nbsp;"너희 나라의 핸드레이크가&nbsp; 페어리퀸 다레니안에게&nbsp; 무슨 말을 했는지<br>알지?"</p><p>&nbsp;길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p><p>&nbsp;"그래… 인간은, 그렇군."</p><p>&nbsp;그러나 길시언은 갑자기 프림 블레이드를 앞으로 뻗어 시오네를 겨냥했<br>다. 시오네는 마치 그 검끝이 자신의 가슴에 닿은 것인양 흠칫하며 물러<br>났다.</p><p>&nbsp;"그러나 폐태자 길시언 바이서스도 나 모험가 길시언이 지키겠다. 그리<br>고, 내 동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도&nbsp; 모험가 길시언으로서 지키겠다. 어<br>둠의 레이디여. 그대 앞에 선 자가 무엇으로 보이는가?&nbsp; 만용을 부릴 수<br>있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내가 어떤 자인지,"</p><p>&nbsp;길시언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nbsp; 가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토해놓듯이<br>격렬하게 외쳤다.</p><p>&nbsp;"확인하라!"</p><p>&nbsp;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파고든다. 돈다. 뭐지? 입에서 어떤 말이&nbsp; 돈다.<br>들었던 말인데.<br>&nbsp;길시언은 나의 왕이었다.<br>&nbsp;지독한 고통도, 자꾸 흐려지는&nbsp; 눈 앞도, 그리고 복받치는 감정의 오열<br>도 사라졌다.&nbsp; 그는 날 위해 저기 서 있는 기사 중의 기사, 그는 스스로<br>를 알고 있었고, 스스로를 만들어나가는 인물이었으며, 그것으로써 능히<br>나의 왕이다. 밤의 어둠도, 고통의 어둠도, 이 참혹한현실이 가져다주<br>는 어둠 중의 어둠도 내 눈에서 나의 왕을 가리지는 못했다. 오우, 제기<br>랄! 귓가가 화끈해지는걸. 그게 그거였군. 하하하.</p><p>&nbsp;"나의… 왕이라고…? 하, 하하하…"</p><p>&nbsp;"뭐라고? 후치. 이런 말하지마!"</p><p>&nbsp;엑셀핸드의 굵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안돼. 이걸 놔. 나의 왕이<br>저곳에 서 있어. 난 일어나야 돼. 그를 섬기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br>냐. 그와 함께 서기 위해서 일어나야 돼.&nbsp; 나의 왕과 함께 서야 돼.&nbsp; 난<br>비로소 300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전설의 대마법사와 하나된 감정에 휩싸<br>였다. 빌어먹을! 왕을 찾았는데 난 이렇게 쓰러져 누워있잖아.&nbsp; 내가 인<br>정해주지 않으면&nbsp; 그는 왕이 아니야.&nbsp; 왕일지는 몰라도, 나의 왕은 아니<br>야. 난 일어나야 돼.<br>&nbsp;그러나 몸은 자꾸 아래로 늘어질 뿐이다.<br>&nbsp;시오네는 양팔을 조금 들어보이면서 길시언을 바라보았다.</p><p>&nbsp;"네가 어떤 자인지는 몰라. 그리고 알 필요도 없어. 죽을 자의 신상 명<br>세를 모으는 저급한 취향은 없지."</p><p>&nbsp;그리고 시오네는 레이피어를 뽑아들었다. 넥슨이 말했다.</p><p>&nbsp;"시오네. 지금 무슨…"</p><p>&nbsp;시오네는 말했다.</p><p>&nbsp;"내 일을 할 따름이야. 길시언 바이서스의 제거."</p><p>&nbsp;"그래. 알았다."</p><p>&nbsp;시오네는 앞으로 걸어나왔다. 길시언은 꼼작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br>로 서서 우리를 가리고 있었다.</p><p>&nbsp;"당신은 죽는 것이 좋겠어. 길시언 왕자."</p><p>&nbsp;"그렇더라도, 지금 여기선 안돼."</p><p>&nbsp;시오네는 킬킬거리며 레이피어로 허공을 몇 번 베었다. 어둠 속에서 시<br>리도록 차가운 검의 잔영이 흉포하게 그려졌다.&nbsp; 그러나 길시언은&nbsp; 마치<br>동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너무 많이<br>본 뒷모습이다.&nbsp; 우리 고향에선 꽤 흔하지. 가장 커다란 사람은 등을 보<br>여주는 사람이야. 내 앞에 서서 날 가려주는 저 등.안돼. 이젠 지겹다.<br>더 이상 등 뒤에 숨을 수는 없어. 일어나야 돼.</p><p>&nbsp;"일어나야…!"</p><p>&nbsp;그러나 내 몸은 내 의지를 무시하고 다시 힘없이 엑셀핸드의 품에 쓰러<br>져버렸다. 길시언은 굳어버린 양 저 곳에 서 있는데. 빌어먹을! 내가 왕<br>시켜줬잖아! 인정해줬잖아. 뒤로 돌아 도망가!<br>&nbsp;시오네는 딱딱 끊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p><p>&nbsp;"지금, 여기서, 죽어."</p><p>&nbsp;길시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방패를 힘있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시오네<br>는 곧 앞으로 달려나오려 했다.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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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Dragon Raza</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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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Jul 2007 03:39:32 GMT</pubDate>
		<dc:creator>카묘</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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