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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신초의 식사 좀 하시겠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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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부대좆까! 난 25일 휴가라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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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4 Nov 2009 22:33:2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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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신초의 식사 좀 하시겠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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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휴가나간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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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예아 EE!!<br>아제로스로 갑니다<br/><br/>tag : <a href="/tag/아제로스" rel="tag">아제로스</a>,&nbsp;<a href="/tag/와우" rel="tag">와우</a>,&nbsp;<a href="/tag/휴가" rel="tag">휴가</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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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소식의 우물(일상기록)</category>
		<category>아제로스</category>
		<category>와우</category>
		<category>휴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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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4 Nov 2009 22:33:21 GMT</pubDate>
		<dc:creator>월신초</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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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TS물]반쪽의 스피카 - 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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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꿈을 꾸었다. 언제의 기억일까? 분명히 어릴적 언젠가의 기억이란건 알 수 있었지만, 어째<br>서인지 뚜렷이 생각나진 않는 오랜 기억. 하지만 너무나도 빛나는 시절의 한 파편이었다.<br>부모님과 찾은 어느 별장을 빠져나와 동생과 숲을 헤메고 있었다. 사방을 감싼 짙은 어둠은 <br>발 밑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작은 풀벌레소리와 우리의 숨소리, 발 밑에 간간히 밟히는 <br>나뭇가지의 부러지는 소리가 세상을 물들이는 유일한 감각이었다. 하지만 나와 가인이의 마<br>음 속 어디에도 어두운 공포는 존재하지 않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마주잡은 손을 통해 전<br>해지는 서로의 존재가, 어둠 속에서 우리를 비추는 빛이 되어주었다.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br>안도감이 마음을 은은하게 보듬어주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서로를 굳게 <br>믿고 있었다.<br>얼마나 걸었을까? 우리의 눈을 가리던 짙은 어둠이 거튼이 걷히듯 나무의 장막과 함께 사라<br>졌다. 길던 숲이 드디어 끝난 것이었다.<br>"와아!"<br>우리는 동시에 감탄했다. 내가 감탄했기에 가인이가 감탄했고, 가인이가 감탄했기에 내가 <br>감탄했으며, 선후가 없었고 차이도 없었다. 그저 탁트인 하늘과 쏟아질 듯한 하늘의 별을 <br>바라보고 입을 벌린채 감동했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에 잔잔한 파도가 퍼져나갔다. <br>고갤돌려 바라보지 않아도 가인이 또한 그렇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br>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별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그리고 남쪽 하늘에서 찾던 별을 찾을 <br>수 있었다. 찬란히 빛나는 쌍둥이별 스피카.<br>"가인아, 저길 봐."<br>"응, 오빠."<br>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아도 같은 곳을 보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었다.<br>"저게 스피카야. 쌍둥이 별이레."<br>"쌍둥이면 우리랑 똑같네."<br>"응. 우리처럼 언제나 함께야."<br>"언제나 함께."<br>"후후후.""후후후."<br>웃음소리가 겹치며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본 우리는 풀밭에 앉았다. 코 끝을 간질이는 향긋<br>한 풀내음을 맡으며, 언제까지고 별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존재를 가슴 깊이 느끼면서, 부모<br>님이 우리를 찾아와 등 뒤에서 감싸안기 전까지 손을 포갠 채로 남쪽 하늘만을 바라보았다.</p><p>&nbsp;</p><p>잠에서 깨어난 시인은 몸을 일으키다가 자신이 흘린 눈물을 눈치챘다. 자신이 어째서 울고 <br>있던 걸까 생각하며 침대를 나온 시인은 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욕실로 향했다. <br>한여름의 더위가 남아 밤새 흘린 땀이 축축하게 몸을 감싸고 있었다. 더불어 이유모를 눈물 <br>탓에 얼굴 또한 신경쓰였다.<br>그다지 낯설진 않지만 익숙치도 않은 가인이의 옷가지를 살펴 적당한 것을 꺼냈다. 그리고 <br>욕실에 도착한 시인은 옷을 벗지도 않고 수도꼭지를 돌렸다.<br>쏴아아아<br>차가운 물이 샤워기에서 쏟아지며 몸을 적셨다. 체온을 앗아가는 차가운 물의 감각에 시인<br>은 눈을 감았다.<br>‘이대로 물에 녹아 사라지면 어떨까?’<br>시인은 무심코 그런 생각도 했지만 머리를 흔들어 재빨리 그런 생각을 지웠다. 가인이의 마<br>지막 모습과 함께, 닿지 못했던 손끝을 타고 전해진 마음이 가슴 속에 되살아났다. 시인은 <br>입술을 질끈 깨물며 거칠게 수도꼭지를 잠궜다. 여름의 날씨따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슴 <br>속까지 사무쳐오는 한기에 시인은 몸을 떨었다.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안고 새어나오려는 <br>울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신음했다. 너무 힘을 줘서 손에 핏기가 사라져 창백해졌지만 <br>시인은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다. 다만 자신의 팔에 느껴지는 가인이의 대체품에게서 가인이<br>의 온기를 찾기위해 필사적일 뿐이었다. 심연과 같은 상실감을 채워줄 온기를 갈구하며 불<br>안하게 눈을 굴렸다.<br>“가인아...가인아...가인아...”<br>끊임없이 동생의 이름을 중얼거리던 시인은 세면대 위의 거울에 시선이 가 박혔다. 그곳엔 <br>시인이 그토록 찾고 갈구하던 가인의 모습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수술을 받은 시인 자신의 <br>모습이었지만 시인의 가슴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욕조에서 미끄러져 넘어질 뻔 하면<br>서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세면거울 앞까지 걸어간 시인은 거울을 쓰다듬었다. 손에 느껴지<br>는 것은 그리운 온기가 아닌 차디찬 냉기뿐이었지만 그리운 얼굴선을 따라 손가락을 대고 <br>그려나갔다.<br>[&nbsp;&nbsp;&nbsp; ]<br>순간, 거울 속 가인의 입술이 움직인 것 같았다. 아니, 움직였다. 시인은 놀라움에 눈을 크<br>게 떳다. 분명히 가만히 있던 입술이 무엇인가 말하듯 잠시 움직였다. 하지만 시인이 뚫어<br>져라 쳐다봐도 거울 속의 시인이 움직일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있을리 없는 일에 불안정한 <br>시인의 바램이 만들어 낸 환상이었다. 그것은 오히려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인의 마음에 <br>틀어박혔다.<br>“우흑, 으흑흑....흑.”<br>시인은 잔혹한 현실의 칼날에 절망하며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시인은 지금에서야 깨달았<br>다.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하고 아픔을 잊기 위해 한 선택이 결과적으론 시인의 목을 졸라왔<br>다. 금이 간 줄 알았던 자신이 이미 산산조각으로 깨져있었던 것이었다. 오히려 모든 길을 <br>스스로 막고 현실의 지옥에 스스로 밀어넣은 꼴이었다. 이제부터 시인은 환상에 불과한 가<br>인으로서 앞으로 쭈욱 살아가야만 했다. 그것이 시인이 선택한 지옥이었다.<br>“나는 고통스러워도 후회하지 않아.”<br>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리며, 시인은 일어섰다. 자신은 시인이자 가인이고, 둘이서 한사<br>람이었다. 반이 사라졌고 그로인한 상처가 고통스럽지만, 나머지 반이 살아있다. 시인은 가<br>인으로서 살아가기로 다시 한 번 결심했다. 1:1이 1이었기에 1-1도 1이 될 수 있다고 믿었<br>다. 시인은 가인이 되리라 다짐했다.</p><p>매일 반복되는 의식과도 같은 수렁에서 시인이 마음을 추스른 것은 몸이 찬물에 식어가기 <br>시작했을 때였다. 간신히 마음의 균형을 찾은 시인은 젖은 옷을 벗고 수건으로 꼼꼼히 물기<br>를 닦아나갔다. 몸의 굴곡 하나하나에 남은 가인의 그림자를 확인하듯 꼼꼼히 닦은 후, 가<br>져온 옷가지들을 걸치고 욕실을 나섰다. 오늘따라 아침식사를 할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애<br>써 몸을 움직여 부엌으로 향했다.<br>딩동<br>계란후라이가 익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어차피 방문할 사람이라<br>곤 제한되 있지만 시인은 예의상 현관의 인터폰을 손에 들었다.<br>“누구세요?”<br>“알면서 매번 묻는 것도 지겹지 않니?”<br>“혹시 모르잖아요.”<br>그렇게 대꾸하며 시인이 문을 열자 호들갑스럽게 라태가 집으로 들어왔다.<br>귀중한 샘플이 자살이라도 하지 않을까 감시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일주일간 매일같이 집에 <br>찾아오는 라태였다. 하지만 자살은 생각도 하지않을뿐더러, 라태가 그런 이유만으로 찾아오<br>는 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던 시인은 그녀의 방문을 그다지 꺼리지 않았다. 오히려 선배<br>에 가까운 그녀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br>“그래그래. 현명한 자세야,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서 여자로서 살려면 그정도는 해야지...응? <br>어머, 오늘은 한층 더 심한데?”<br>시인의 얼굴을 보자마자 후다닥 다가온 라태는 시인의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호들갑을 <br>떨었다. 그다지 티나지 않지만 그 약간의 차이도 라태는 귀신처럼 캐치해 걱정했다. 그리고 <br>화장품을 핸드백에서 꺼내더니 그 자리에서 메이크업으로 가려준다며 부산을 떨었다. 첫날<br>만해도 구토까지 하며 몸부림치던게 급속도로 나아지다가 오늘 아침 다시 악화된게 들킨 듯 <br>했다. 약의 탓도 있지만 정신적인 문제때문일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조력해주는 라태에게 시<br>인은 미안함을 느꼈다.<br>‘오늘 아침의 환상때문일까?’<br>자신의 마음이 더없이 병들었다고 자각하며 시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차마 라태에<br>게 그것을 말할 순 없었기에 숨기기로 결정했다.<br>“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런거에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정도는 스스로 할게요.”<br>“그래도~”<br>“그보다 식사는 하셨어요?”<br>“음. 그렇게 나오면 어쩔 수 없네.... 근데 식사는 왜?”<br>“아직 식사 안 하셨다면 같이 하시는게 어떨까 해서요. 토스트 밖에 없긴 하지만.”<br>“그래? 그럼 감사히 얻어먹을게.”<br>“다행이네요. 너무 많이 해버려서 걱정이었는데. 예전만큼 못 먹겠더라구요.”<br>“몸이 바뀌었으니까~ 후후.”<br>걱정스런 기색은 어디론가 날려보내고, 라태는 구두를 벗으며 시인을 따라 식당으로 자리를 <br>옮겼다. 테이블에 앉은 라태 앞에 미리해둔 토스트접시를 놓으며 시인이 입을 열었다.<br>“계란후라이는 금방 해드릴게요.”<br>“아, 괜찮아. 나 계란은 안먹거든.”<br>“그럼 커피라도.”<br>“주스로 됐어. 그보다 많이 나은 것 같아 다행이네.”<br>“라떼언니 덕분에요.”<br>“뭘~”<br>쑥스러워하며 웃는 라태를 보며 시인은 쓰게 웃었다. 라태에겐 미안하지만 시인의 상처는 <br>아물어가는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저 익숙해져가는 것 뿐이었다. 겉보기엔 같을지 몰<br>라도 속으로는 오히려 더 깊이 곪아가고 있었다. 시인은 잠자코 토스트에 계란을 얹어 한 <br>입 깨물었다. 바삭한 느낌과 함께 고소한 빵의 맛이 계란후라이의 맛과 함께 입안 가득히 <br>퍼져나갔다.<br>“역시 솜씨 좋네.”<br>칭찬하며 라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리고 시인이 채 반도 먹기 전에 두장 째를 집<br>어들었다. 시인은 그에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오렌지쥬스를 따라 라태에게 내밀었다. 솜씨 <br>운운할만한 음식도 아닌 단순한 토스트에 이렇게까지 반응해주는 라태의 모습에서, 전에도 <br>비슷한 말을 동생에게 들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는 라태는 <br>두장째마저 먹어치우고는 배가 찼는지 시인이 식사를 마치길 기다렸다. 시인도 한 장으로 <br>배가 불러왔기에 둘의 식사는 금방 마칠 수 있었다.<br>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자리를 옮긴 후, 라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br>“공부는 잘 되고 있니?”<br>“그럭저럭요. 가르쳐 주신 것도 그럭저럭 익숙해질 것 같구요.”<br>일주일간 시인은 라태에게 이것저것을 배워야했다. 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던 학업<br>과, 여성으로써 살아가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었다. 동생과 연결됐던 기억덕에 그다<br>지 낯설지 않지만 익숙하진 않던 것들을 억지로 몸에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제 서<br>로를 비추며 빛나게 해주던 상대가 사라진 만큼 스스로 두배로 빛나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br>시인은 완벽한 가인이 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했다. 동해의 도움으로 여름방학동안의 보충<br>수업은 빠질 수 있었지만, 내일 있을 개학식부터는 학교에 가야만했다. 그를 위한 연습이었<br>다.<br>“네 노력과 결과는 내 눈으로 봤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 <br>“다 라떼언니덕분이죠.”<br>“어머, 비행기 태우진 말라니깐~.”<br>“아니에요.”<br>칭찬에 약한 라태가 몸을 배배꼬며 부끄러워했지만 시인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런 라태에<br>겐 이미 익숙해졌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동해의 부탁이 있었다지만 이정<br>도까지 시인을 도와준 그녀에게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br>이윽고 볼일을 마친 라태가 별거아닌 대화를 하다가 동해의 전화를 받고 돌아갔다. 조용해<br>진 거실에서 소파에 몸을 기댄 시인은 조용히 내일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br><br>---------------------------------------------------------------------------------<br>쓰면서 재미있긴 한데, 정말 쓰기 힘들다.<br>재미있지만 힘들어<br>항가항가<br>다음편에선 학교로 무대가 옮겨지는...걸까?<!-- google_ad_section_end --></p><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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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Nov 2009 06:36:5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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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걸 보면 나도 희망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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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 center">&nbsp;</div><br /><br /><div style="TEXT-ALIGN: center">&nbsp;</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20/66/c0057766_4b05d4969c7e5.jpg" width="500" height="7045.4545454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20/66/c0057766_4b05d4969c7e5.jpg');" /></div><br><br><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20/66/c0057766_4b05d50bce4b1.jpg" width="500" height="7699.0909090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20/66/c0057766_4b05d50bce4b1.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20/66/c0057766_4b05d51018b71.jpg" width="500" height="5440.9090909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20/66/c0057766_4b05d51018b71.jpg');" /></div></div><div style="TEXT-ALIGN: center">희망같은건 없덩ㅋ<br>난 더 스펙이 나쁘니깐<br><br><a href="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nhn?titleId=91198&amp;menuType">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nhn?titleId=91198&amp;menuType</a><br>잉여커플의 잉여놀이<br>이거임</div><br/><br/>tag : <a href="/tag/잉여커플" rel="tag">잉여커플</a>,&nbsp;<a href="/tag/재미있는카툰" rel="tag">재미있는카툰</a>,&nbsp;<a href="/tag/근데슬프다" rel="tag">근데슬프다</a>,&nbsp;<a href="/tag/내눈에흐르는이것은무엇" rel="tag">내눈에흐르는이것은무엇</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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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만물의 화폭(퍼온그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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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23:32:52 GMT</pubDate>
		<dc:creator>월신초</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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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TS물]반쪽의 스피카 - 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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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겉모습만으론 영락없는 외국인인 라떼씨는-라태가 아니라 라떼라고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br>겉모습과는 달리 토종한국인이라고 했습니다. 즉, 자기 몸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결과물이<br>라는 것이었지요.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라떼씨는 상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의술 탓에 배척<br>당하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때, 도움을 준 것이 동해선생님이었고 한눈<br>에 반한 라떼씨가 자리를 잡자마자 동해선생님한테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였는데 <br>그 이유가 ‘남자는 취향이 아냐.’였던가? 그랬답니다. 때문에 자기 주도로 동해선생님의 손<br>을 빌려 성전환 수술-이 대목을 들으면서 저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습니다.-까지 하고는 다<br>시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동해선생님은 바로 OK를 했고 연인이 됐답니다. 하지만 <br>가끔 데이트하고 자주 통화하는 정도에, 남에게 애인이라고 소개한 적 한 번 없다라고 잔뜩 <br>하소연을 들었습니다. 이런 정신나간 커플에게 날 맡기고 있다니불안해서 참을 수 없었지만 <br>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수상한 약과 주사, 그리고 수다가 끊이지 않는 <br>1일 1시간의 정체불명의 심령수술(?). 심령수술인지 뭔지 아프진 않지만 이상한 감각과 강<br>한 피로감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한 달이었습니다. 저는 제 몸의 변화조차 살필 수 <br>없었습니다.</p><p>&nbsp;</p><p>한달의 기간동안 시인이 시간의 흐름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치료 직전에 라태가 <br>알려주는 날짜의 경과뿐이었다. 그 외에는 온통 나른하게 붕 떠서 몽롱한 꿈 속을 헤메이는 <br>듯 한 감각만이 존재했다. 시인이 기억하는 것이라곤 라태와의 대화-라기보다 라태의 일방<br>적인 수다-내용 중 단편적인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수술이 끝났다는 라태의 말과 함<br>께 안개가 걷히고 해가 떠오르듯 사라졌다. 이마를 파고들었던 라태의 손이 거두어짐과 동<br>시에 희미하던 세계가 색채를 되찾으며 제정신이 돌아왔다. 시인에게는 마치 꿈에서 깨어나<br>는 듯 한 감각이었다.<br>“한달간 수고했어, 시인군. 아니, 이제는 가인양이라고 해야할까?”<br>“...아, 라떼선생님이야 말로.”<br>“라떼누나겠지?”<br>미소에 금이 가는게 무엇인지 시인에게 보여주며, 라태의 미소가 일그러졌다. 숨길 필요도 <br>없다는 듯이 라태의 손이 시인의 꾹다문 입을 통과해 혀를 움켜쥐었다. 시인이 기겁을 했지<br>만, 라태에겐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인 남매의 싱크로를 생각하면 특별할 것도 <br>없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시인에겐 여전히 놀라운 능력이었다.<br>“그래도 처음 해보는거라 성공률이 30%도 안 됐는데, 운이 좋네.”<br>시인은 그 말에 놀라서 항의하려고 했지만 혀를 잡고 있는 라태 탓에 한 마디 말조차 하지 <br>못했다. 사람을 모르모트로 삼다니 역시 정상인이라곤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 때, 손의 물기<br>를 수건으로 닦아내며 동해가 방 안에 들어섰다.<br>“이 녀석은 확률을 반토막으로 말하는 버릇이 있으니 60%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평범<br>한 사람을 상대로 혼자 했을 경우의 확률이다.”<br>“달링이 있으니 플러스 15%!”<br>“30%. 거기에 평범한 사람에게는 반년 간의 시술로 몸을 아예 새로 짜 넣는거나 마찬가지<br>니 성공률이 떨어지는거지, 너는 한 달이면 충분했으니 플러스 10%. 실패는 없다.”<br>언뜻 들어선 자랑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내용이었지만, 동해의 입을 통해 나온 이상 거의 <br>진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시인은 거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혹시나해서 다시 <br>물어보았다.<br>“혹시...만에 하나라도 실패했다면요?”<br>“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실패했다면.”<br>“실패했다면?”<br>동해가 껄끄러운 듯 무표정인 얼굴을 찡그리자, 옆에서 라태가 끼어들며 한쪽 눈을 찡긋이<br>며 대신 대답했다.<br>“최소 혼수상태, 보통은 사망☆”<br>“!!”<br>놀라서 굳어지는 시인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라태는 동해의 팔에 찰싹 달라붙어 비음 섞인 <br>아양을 떨기 시작했다.<br>“자기~ 이 수술, 상품화 해볼까? 어때?”<br>“거절한다. 돈이 안돼. 안전성이 떨어진다.”<br>“자기가 도와주면 되잖아.”<br>“싫다. 시간도 없고, 흥미도 없다.”<br>“치~.”<br>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하게 거절하는 동해의 모습에 라태도 순순히 포기하고 떨어졌다. 동해<br>가 절대 도와주지 않으리란 걸 이미 충분히 알고있는 탓이었다. 동해에게 수술 자체는 그다<br>지 흥미없는 부분이라는걸 라태도 알고있었다. 대신 라태는 다시 시인에게 관심을 돌렸다.<br>“자, 거울로 수술 결과를 확인해보렴. 일단 일부는 달링의 약으로 계속 조정해야겠지만, 현<br>재로선 거의 완벽한 여자야. 오히려 나보다 완벽하지.”<br>시인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1개월간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탓에 휘청이기도 했지만, <br>주변의 부축없이 똑바로 서서 방 한켠의 전신거울 앞에 가 섰다.<br>그곳엔 꿈에도 그리던 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1개월간 생각보다 많이 길어진 머리카락은 <br>어느새 어깨 근처까지 내려와 있었고, 어딘가 남아있던 어렴풋한 차이점도 완벽히 지워져서 <br>더 이상 시인 본인조차 가인과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놀라움에 두 사람을 돌아보자 <br>동해는 당연하다는 듯이 다이어리를 꺼내 스케쥴을 체크했다. 그리고 라태는 눈을 찡긋하며 <br>애교있게 웃었다.<br>“대...대단해요.”<br>무심코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걸 깜빡한 시인은 그제서야 눈치챘다. 본래의 목소리가 <br>아니었다. 위화감이 느껴지는 높은 목소리였다. 방금전까지는 깨어난지 얼마 안된 탓인 줄 <br>알았기에 목을 만지며 놀라자 라태가 웃으며 설명했다.<br>“목소리도 당연히 바꿔놨지.”<br>“가인이 목소리와 똑같다. 내가 장담하지.”<br>“음~ 임신이 안 되는 것만 빼면 거의 완벽! 임신도 달링의 약만 꾸준히 먹으면 해결될지<br>도?”<br>“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확실친 않아.”<br>“실패해도 그때는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br>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는 두사람이었지만 시인은 그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br>마치 가인이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감정이 북받쳐올라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흘러넘치<br>기 시작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턱에 맺혔다. 그리고 툭툭 떨어져 옷과 바닥을 적시기 시<br>작했다. 진실과 몽상,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시인의 마음을 진탕으로 만들었다. 시인이 흘러<br>넘친 눈물을 눈치채고 손등으로 훔쳐냈지만 닦아도 닦아도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br>리고 라태가 다가와 소리없이 오열하는 시인을 조심스럽게 가슴 깊이 안았다. 라태가 입고 <br>있던 흰 가운의 가슴께가 점차 촉촉이 젖어갔다.</p><p>라태의 배웅을 받으며 건물을 나오자 먼저 나갔던 동해가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 <br>데려다 준다며 차에 태우고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무말도 하지 않는 동해에게 시인이 물<br>었다.<br>“왜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거죠?”<br>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말을 놓기 시작한 동해는 잠시 뜸들이더니, 고개도 돌리지 않고 <br>나지막하게 답했다.<br>“나도 사람이다. 좋고 싫은 것도 있고, 은혜가 뭔지도 알고있다.”<br>“그런 내 기준에서 봤을 때 한선생님은 은인이고, 너희 남매도 내겐 분명한 호의의 대상이<br>다.”<br>그 말을 끝으로 동해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시인은 어렴풋이 그 말이 진심임을 느낄 수 <br>있었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인간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괴물로 느껴지던 동해가 그제야 <br>시인에게도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불안감이 눈녹듯 사라졌다. 동해와 시인의 아버지 <br>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인은 알 수 없었지만, 동해와의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진 듯 <br>한 느낌이 들었다.</p><p><br>&nbsp;</p><br/><br/>tag : <a href="/tag/TS물" rel="tag">TS물</a>,&nbsp;<a href="/tag/반쪽의스피카" rel="tag">반쪽의스피카</a>,&nbsp;<a href="/tag/한라태" rel="tag">한라태</a>,&nbsp;<a href="/tag/김동해" rel="tag">김동해</a>,&nbsp;<a href="/tag/한가인" rel="tag">한가인</a>,&nbsp;<a href="/tag/한시인" rel="tag">한시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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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허상 이야기(자작소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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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반쪽의스피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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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01:10:13 GMT</pubDate>
		<dc:creator>월신초</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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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TS물]반쪽의 스피카 -3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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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선생님에 대한 기억이라면 너무나도 기이하다고 밖에 정리할 수 없습니다. 세간에서 말하는 <br>괴짜라고 해야겠지요. 물론 자주 만나는 일이 없는 사람이나, 경력만 본 사람에게는 그저 <br>매우 우수한 의사, 과장되게 말하면 천재의사로 대우받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그런 단순한 <br>말로 표현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여되면 될 수록 이해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br>그런 사람이면서도 그다지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업적이란 것에 관심 없고 정신과 의사<br>인 탓이라고 부모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도 적지 않은 조예가 있다는 것<br>을 본인에게 듣고 직접 본 이후에는, 단지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br>선생님은 일에 관해서만큼은 티 안나는 수준에서 완벽하게 처리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br>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의 마음과 몸을 파고들어 관찰하고 부숴놓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br>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여기까지 알게 된 것은 우연한 사고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제 모든 <br>것이 깨어진 탓에 제게 파고들던 선생님의 칼날이 드러난 탓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br>선생님이 일부러 보여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요. 덕분에 저는 <br>선생님에게 공포를 느꼈습니다. 마치 저를 사육하는 관찰자 혹은 주인 같은 느낌을 받았기 <br>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게 그만큼의 호의를 가지고 속내를 보여줬다는 것에 안도감 <br>또한 느꼈습니다. 비밀을 공유하고 지켜주는 상대를 구했다는 것이 깨진 도자기 같은 저를 <br>조금이나마 지탱해주는 듯 한 느낌을 받은데다가, 제가 잃어버린 파편의 단서 또한 찾아주<br>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그 대체품이었지만...</p><p>&nbsp;</p><p>손에 든 명함을 들여다보며 시인은 고민했다. 밑도 끝도 없이 도와주겠다는 말과 함께 받은 <br>명함에는, 정체가 짐작도 되지 않는 회사와 그 대표의 이름이 인쇄되어 있을 뿐이었다. 보<br>기에는 평범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동해가 스스로 애인이라 칭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br>절대로 평범할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시인은 행동을 망설였다. 애초에 야매의사의 불법병<br>원이라는 점에서 수상함이 넘쳤지만, 요번의 만남으로 더욱 알 수 없어진 동해라는 인물 탓<br>에 더욱 불안감이 가슴을 술렁였다. 시인의 갈라진 마음의 틈새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속삭<br>임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위험성을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인<br>의 상황이었다. 동해의 것이 단순한 호의인지-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리라 생각하지만- 무슨 <br>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받을 수 밖에 없었다.</p><p><br>불법병원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라떼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는 도시 한복판에 버젓<br>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것도 꽤나 공들인 티가 나는 인테리어의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br>쓰고있었다. 연녹색 기조의 깔끔한 인테리어는 여전히 무엇을 취급하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 <br>모습이지만, 불법병원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때문에 순간 <br>잘못 온 것은 아닌지 눈을 깜빡이던 시인은 다시 명함을 꺼내들고 번갈아 쳐다보며 확인했<br>다. 하지만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br>“실례합니다.”<br>시인은 침을 꿀꺽 삼키고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며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안내<br>원으로 보이는 깔끔한 복장의 여직원이 미소를 띄며 데스크에서 일어섰다.<br>“어서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br>맑은 목소시로 정중하게 묻는 여직원 앞에서 시인은 몸이 굳어졌다. 막연히 도와줄 것이라<br>는 말만을 듣고 찾아왔을 뿐 정작 자세한 내용, 하다못해 약속조차 받지 못하고 찾아왔으니 <br>어떻게 해야할지 눈 앞이 깜깜해졌다. 막연히 불법에 대한 이미지만 믿고 무작정 온 것이 <br>시인에게는 실책이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직구승부를 하기로 결정했다.<br>“한라태 사장님을 뵈러왔는데요.”<br>“예약은 하셨습니까?”<br>“아, 아뇨.”<br>“죄송합니다. 먼저 예약을 하고 와주시기 바랍니다.”<br>당돌한 RH마라고 생각한 것 같지만, 아직 어린티가 물씬 풍기는 애를 상대로도 완벽한 대<br>응을 하는 안내원에게서 전혀 빈틈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전혀 들여보내줄 것 같<br>지 않고 헛걸음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br>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내밀며 다시 입을 열었다.<br>“김동해씨의 소개로 왔는데요.”<br>“아, 한가인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간이 비었네요. 사장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br>동해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갑자기 눈에 띄게 친절해진 안내원은 바로 수화기를 들더니 사장<br>실에 전화를 걸어 시인이 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바로 시인을 3층에 있는 사장실로 직접 안<br>내했다.<br>사장실의 나무문 앞까지 안내한 안내원이 인사후 돌아가자 시인은 깊게 심호흡하고 노크후 <br>안에 들어섰다. 안에는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의 금발 여성이 책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br>그녀는 시인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시원스런 미소를 지으며 책상 앞의 의자를 권했다.<br>‘금발...?’<br>염색은 아닌 듯한 자연스러운 금발의 미녀일 줄은 몰랐던 시인은 당황했다. 이름으론 당연<br>히 한국인이라-더불어 혹여나 남성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 영락없이 외<br>국인이 기다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인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외국인 앞에선 <br>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br>“왜 그러나요? 어서 앉으세요. 가인양. 아니, 아직은 시인군인가?”<br>“네?...네!”<br>시인으로 불렸다는데 겨우 정신을 차리고 권해진 의자에 앉은 시인은 겨우 한숨을 돌렸다. <br>생각해보면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다. 안내원이 평범하게 한국어로 보고하는걸 보면 유창한 <br>한국어가 이상할 것도 없었고, 협력자인 이상 사정을 모를 것도 없었다. 동해가 그정도로 <br>생각없는 인물은 아니었다. 단지 설명이 부족할 뿐이었다.<br>“음, 몰라도 별 상관은 없지만 이곳에 오게된 이유는 들었나요?”<br>“아..아뇨.”<br>“뭐, 간단히 말하면 성정환 수술이죠. 소재가 괜찮으니 꽤나 괜찮은 결과가 나오겠네요.”<br>시인은 그제서야 조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완전히 여자로 만들어준다면 시인은 한<br>층 더 동생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걸 알게되자 바로 결심이 섰다.<br>“부탁드립니다.”<br>“결심은 섰나보네. 근데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거든요?”<br>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세를 바꿨다.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다리를 꼬고 손등으론 턱을 괴<br>었다. 그리고 요염하면서도 날카로운 위험한 눈빛으로 시인을 노려보았다. 그야말로 자신의 <br>매력을 십분 발휘한 뱀 같은 분위기였다. 시인은 사냥감이 된 기분으로 생각했다. 방금 전<br>의 사람 좋은 미소에 속을 뻔 했지만 이 사람 역시 동해의 지인, 그것도 애인이라 칭할 정<br>도인만큼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br>“알겠지만 이 수술은 엄~청 비싸거든요. 저는 더 비싸구요. 돈은 있나요?”<br>“어, 어느정도인가요?”<br>“음, 글쎄요.”<br>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손가락을 꼽아보더니 세 손가락을 펴고는 내밀었다.<br>“삼천입니까?”<br>“아뇨, 삼억이죠.”<br>“그...그런...”<br>시인에게 그런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보험금이 있지만 그건 무리였다. 터무니 없는 금액<br>에 시인의 입이 딱 벌어지자 라태가 자리에서 일어나 또각또각하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시<br>인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시인의 곁에 앉아 그의 가슴을 묘한 손놀림으로 소용돌이를 <br>그리듯 문질렀다.<br>“흐응...동해씨가 처음으로 애인이라고 해준 것도 하니 특별히 몸으로 대신할 수도 있는데...<br>수술 후 후불로 1년만 업소에서...어때요?”<br>시인에게 절대로 불가능한 제안이었다. 수술 전이라면 모를까, 수술을 한다면 더 이상 자신<br>의 몸이 아니다. 가짜라도 소중한 동생의 몸인데 할 수 있을 리가 없는 제안이었다. 바로 <br>거절하기 위해 고개를 드는 순간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섰다.<br>“라떼, 돈은 내가 지불한다고 햇을텐데?”<br>동해였다. 평소와는 또 다른 가면같은 무표정으로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라태는 재빨리 옷<br>매무새를 다듬으며 자리로 돌아가 생글생글 웃었다. 방금 전의 요부같은 모습은 어느새 눈<br>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br>“장난이었지, 자기야. 왠일로 왔어?”<br>“슬슬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와봤다. 평생동정고자야.”<br>“무슨 소리야! 지금은 완벽한 여자에 처녀라고!”<br>“원래 남자였잖아?”<br>“그런식으로 따지면 여자는 다 동정이고 남자는 다 처녀게?!”<br>“괜찮다. 남자는 청년막이 있으니까.”<br>“그런 소릴 진지한 얼굴로 하지맛!”<br>험악하게 말다툼을 하던 두사람은 결국 라태가 분을 못이겨 명패를 집어던지는 것으로 끝났<br>다. 고개만 기울여 명패를 피한 동해는 씩씩대는 라태는 신경도 쓰지 않고 태연히 시인의 <br>곁에 앉았다. 그걸 보고 라태도 김이 샜는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br>“에효. 이런 남자한테 반한 내가 잘못이지.”<br>시인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두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외계인이라도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br>동해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런 시인의 상태를 눈치챘는지 동해가 입<br>을 열었다.<br>“음,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나머지 일들을 전부 해결해줄테니, 너희는 수술에만 집중하면 <br>된다.”<br>“네?”<br>“한달간 여기서 지내면 된다는거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볼까?”<br>“자기는 너무 성질이 급하다니깐.”<br>어느새 앞에 다가온 라태의 모습을 시인이 눈치챘을 때, 라태의 날을 세운 손이 그의 이마<br>를 꿰뚫었다.<br>“어...라?”<br>“놀랄거 없다. 심령수술의 일종이니까.”<br>“그거랑은 좀 다르지만, 잠시 잠들어 있으렴.”<br>‘그런...바보같은....’<br>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시인의 의식은 검은 바다에 삼켜지듯 휩쓸려 사라졌다. 뭐가 뭔지 영<br>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잠들 듯 쓰러진 시인을 동해와 라태가 조심스럽게 받쳐들고 방 <br>한켠의 문을 통해 사라졌다.</p><p>&nbsp;</p><br/><br/>tag : <a href="/tag/TS물" rel="tag">TS물</a>,&nbsp;<a href="/tag/한가인" rel="tag">한가인</a>,&nbsp;<a href="/tag/한시인" rel="tag">한시인</a>,&nbsp;<a href="/tag/김동해" rel="tag">김동해</a>,&nbsp;<a href="/tag/한라태" rel="tag">한라태</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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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01:09:2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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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온 몸에 한꺼풀 검은 필름이 씌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온 세상이 그 광채를 잃고 희미한 어<br>둠 속에 잠겨있으며, 저는 꿈속을 거닐듯이 그러한 세상을 방황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br>그 어느것도 모호하게만 느껴져 실감이 나지 않아, 스스로 뺨을 꼬집어 현실을 받아들이기 <br>위해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반신을 잃은 것만으로 이러한 <br>세상에 내팽겨쳐졌다는 사실보다, 영원히 잠든 누이는 이보다 더욱 가혹하고 무서운 세계에 <br>홀로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것이 제게는 더욱 큰 공포였습니다. 어째서 제가 아니라 동생이 <br>그렇게 되어야 했는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동생이 절 감싼 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br>이해하길 거부했습니다. 대신 저는....</p><p><br>‘난...뭘 하고 있는 걸까?’</p><p>빈소에 앉아 멍하니 영정사진들을 바라보며 시인은 생각했다. 평소처럼 멍한 머리와 가슴이 <br>사진을 보며 요란스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사진은 시<br>인 자신의 사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영정과 나란히 놓인 자신의 사진에 시인은 복<br>잡미묘한 심정도 가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원인이 시연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br>계속 머리를 맴도는 의문에도 시인은 그것을 외면하며 멍하니 영정을 바라볼 뿐이었다.</p><p>빈소를 찾는 조문객들 또한 그런 시인의 분위기에 차마 말을 걸지 못하고 조용히 조문만 하<br>고는 빈소를 빠져나갔다. 간혹 찾아오는 요란한 조문객, 특히 시인 부모님의 옛제자들조차 <br>시인에게는 말을 걸지 못했다. 그만큼 하얀 소복을 입은 시인의 모습은 살포시 쌓인 눈이나 <br>새하얗게 타버린 잿더미 같아, 건드리기만해도 푸석하는 희미한 소리와 함께 공기 중에 흩<br>어져 내릴 것만 같았다. 덕분에 시인의 고민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방해없이 쭉 이어졌다.</p><p>늦은 밤, 조문객의 발길이 끊어졌음에도 시인은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이 앉아 있었다. 동<br>생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혹여라도 그 흔적을 하나라도 잃을 새라 필사적이던 시인은 <br>또다시 조문객이 한 명 더 온 것을 겨우 눈치챘다. 고개를 숙인 탓에 양말신은 발만이 보이<br>던 조문객은 곧은 발걸음으로 정중하게 영정에 절을 했다. 어쩐지 감정이 절제라기보다 결<br>여된 듯한 느낌을 주는 동작이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의 주인은 전혀 거리끼는 느낌 없이 <br>시인의 앞에 와 섰다.</p><p>“가인양?”</p><p>‘...아, 날 부르는 거지.’</p><p>멍하니 있던 시인은 뒤늦게 그것이 자신을 부르는 것임을 깨닫고 완만한 동작으로 고개를 <br>들었다. 그리고 상대의 모습을 확인했다. 채 서른살이 되보이지 않는 젊은 남자였다. 물론 <br>서른은 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인은 동안이라고 생각했던 사내였다. 초등학교 졸업<br>할 즈음부터 중학교 졸업 전까지 줄곧 만나왔던 익숙한 정신과 의사였다. 아버지를 은사라 <br>칭하며 정신과를 포함해 다양하게 남매와 마주했지만 근 반년 이상을 본 적이 없던 인물이 <br>시인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은사의 장례식에 나타난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br>없었기에, 시인은 침마저 말라붙은 입을 열어 대답했다.<br>“안녕하세요. 동해선생님....”<br>가인과 너무나도 닮아서 약간 높게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완벽하게 연기하며 시인은 힘없는 <br>눈을 동해와 마주쳤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서 감정없이 미소짓고 있는 사내가 얼른 사라져<br>주길 원했다. 예전부터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꿰뚫어보는 사내가 시인은 껄끄러웠다.<br>“힘들겠군요.”<br>침묵으로 답하는 시인을 동해는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동해로서도 인연이 적지 않은 인물들<br>의 참혹한 사고에 마음이 쓰라린 눈치였다. 단지 은사의 자식이란 이유만으로 돈도 되지 않<br>는 일을 몇 년간 해온 인물에게 시인은 고마움도 한켠으로 느끼고 있었기에 껄끄러워도 함<br>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그저 들었던 시선을 다시 내림으로써 소극적으로 접근을 막을 수 <br>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애에게는 그 의사가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양복이 구겨지<br>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시인의 곁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심산<br>이었다.<br>“아무도 없군요.”<br>자기보다 열 살 이상 어린. 아니, 제 나이의 거의 절반 뻘인 시인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기<br>묘한 사내는 텅 빈 빈소를 보며 그대로의 감상을 말했다. 실제로 밤이 되어 몇 안되는 친척<br>과 부모님의 옛제자들도 돌아간 후였다. 반쯤은 시인이 내보낸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말이<br>다. 그런 한밤중에 찾아온 동해가 이상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인은 굳이 그런 것을 말하지 <br>않고 침묵했다. 동해도 제풀에 지쳐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br>“이제 어쩔 생각이죠?”<br>“...네?”<br>갑자기 던져온 예상 외의 질문에 시인은 동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동해의 날카로운 눈빛<br>에 압도되었다. 언제나의 느긋한 듯한 눈매가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올라 마음을 낯낯히 <br>해부하는 듯한 감각이 시인을 괴롭혔다. 단지 눈빛 하나만으로 빈소의 가라앉은 공기가 달<br>아오른 칼날처럼 피부를 저며오는 듯 했다. 이런 눈빛은 생전 처음이라 시인은 아무런 말도 <br>하지 못했다.<br>“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것인지 묻고있는겁니다.”<br>“...돌아가신 부모님하고 오빠 생각이죠.”<br>애써 태연을 가장하며 자못 슬프다는 것을 표현했지만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을 멈출 수 없<br>었다. 그래도 지극히 보통의 대답을 애써 목소리로 자아내서 대답했다. 그런 시인을 보며 <br>동해는 한숨을 몰아쉬고는 다시 입을 열어 치명적인 말의 비수를 벼려내었다.<br>“제가 묻고싶은 말은 자신의 장례식을 하는 이유예요. 시인군.”<br>그 말이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시인은 그 말에 평정심을 잃고 허둥대기 시작했다. 때문에 <br>대답하는 것이 늦어져 동해의 생각에 확신을 실어주었다.<br>“무...무슨 말이세요? 전 가인이라구요.”<br>“아뇨. 방금 전에 확신했어요. 시인군, 왜 가인양의 행세를 하는 거죠?”<br>이미 확신하고 있는 동해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인은 동해의 이상하리만치 투명한 눈<br>빛에 압도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사내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분위<br>기를 풍기며 다른 사람의 내면에 아무렇지도 않게 파고들어 비밀을 캐냈다. 저도 모르게 사<br>내에게 휘말려 말을 섞게된 시점에서 틀렸을 지도 모른다. 덕분에 이 연극은 생각 이상으로 <br>일찍 끝나버리게 된 것 같았다.<br>‘연극...인가.’<br>자신을 포기하고-죽이고- 동생으로서 살아가고자 했지만, 동생을 ‘연기’한다고 생각한 시점<br>에서 잘못된 것일지도 몰랐다. 동생 그 자체가 되었어야했고, 자신이 곧 가인이였음에도 마<br>지막이 된 순간 동생과 자신을 구분지어 버린 것 같았다.<br>“이곳에 오기 전부터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역시였군요. 비정상적으로 변질된 자기애와 <br>동일화, 텔레파시를 보이던 남매가 평범하게 자기의 반신이나 마찬가지인 남매의 죽음을 받<br>아들일리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br>“언제부터 아셨죠?”<br>“처음 본 순간엔 긴가민가였지만 말을 한 순간 이미 9할 이상 확신했죠. 전 시인군 남매에 <br>대한 모든걸 알고 있습니다. 착각하기도 쉽지 않아요. 애초에 두 사람의 상태를 치료할 수<br>도, 치료할 생각도 없이 방치하고 관찰한게 몇 년인걸요.”<br>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는 동해에게 시인은 불쾌한 공포를 느꼈다. 그 미소가 어째서인지 이<br>해할 수 없는 초현실 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그 미소가 곤충의 미소같고, 그 감정없는 눈이 <br>무기질의 카메라렌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동해는 그런 기색은 순식간에 피부 밑으로 눈 <br>녹듯이 스며들게 하고는 평범하게 걱정하는 표정으로 돌아왔다.<br>“이제 어쩔 생각이죠? 이런건 좋지 않아요.”<br>당연한 얘기였다. 언제까지고 속일 수도 없으며 이렇게 쌓아가는 거짓은 계속 곪아나가 언<br>젠가는 터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이 될 것이 뻔했다. 이런다고 죽은 <br>가인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 사실은 시인 또한 전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매일 눈을 <br>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숨 쉬듯 느껴지는 상실감은 갈증처럼 시인을 괴롭히고 있었다. 하<br>지만 시인은 이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저 피가 나도록 입술을 질끈 깨물을 뿐이었다. <br>그것을 보는 동해의 눈이 부드럽게 변했다.<br>“포기할 수 없나보군요. 어쩔 수 없죠.”<br>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동해는 엉덩이를 툭툴 털고 지갑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어 <br>내밀었다.<br>“곰곰히 생각해보고 그래도 정 하겠다면, 완벽해지도록 도와줄게요.”<br>그렇게 말하며 명함은 자신의 애인의 것이고, 그 애인이 운영하는 병원은 비록 불법이지만 <br>실력 하나는 좋다며 언질을 해두겠다고 말했다. 마음을 정하고 각오가 선다면 가보라는 말<br>도 덧붙였다. 의사로서는 실격인 행동이었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치관을 가진 그였기에 가<br>능한 행동이었다. 더불어 그가 시인남매에게 가지는 호의는 그만큼 크고 깊은 것이었다.<br>동해마저 돌아가 빈소에 홀로 남겨진 시인은 명함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br>었다.</p><br/><br/>tag : <a href="/tag/TS물" rel="tag">TS물</a>,&nbsp;<a href="/tag/한시인" rel="tag">한시인</a>,&nbsp;<a href="/tag/한가인" rel="tag">한가인</a>,&nbsp;<a href="/tag/동해" rel="tag">동해</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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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허상 이야기(자작소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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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한시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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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동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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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8 Oct 2009 07:09:22 GMT</pubDate>
		<dc:creator>월신초</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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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TS물]반 쪽의 스피카-1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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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쌍둥이 동생이 있었습니다. 비록 이란성이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닮은 남매였습니다. 비<br>록 저는 남자. 동생은 여자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성별의 차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br>우리는 마치 한 몸과 같았습니다. 아니, 한몸이었습니다. 제가 웃으면 함께 웃어주는 것이 <br>아니라 제가 웃을 때 웃고, 제가 울면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울 때 울었습니<br>다. 마치 신의 착오로 한 몸으로 태어나야 할 것을 둘로 나뉘어 태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br>생각마저 들 정도로 저희는 닮았었습니다. 붙어다닐수록 저희는 서로를 타인으로 인식하지 <br>못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각자의 생각도 있고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것도 알고있었으니 착<br>각을 해도 금방 바로잡았지만요.<br>부모님은 이런 우리들을 걱정하셨는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서로 다른 학교로 입학시키<br>시고는 함께 다니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저희도 주변의 생각을 그때쯤 어렴풋이 눈치챘던 <br>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겉으로나마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으<br>니까요. 덕분에 저희에 대한 의심은 곧 거두어졌습니다. 하지만 서로 멀리 있다고 해도, 서<br>로 다른 것을 보고 듣고 만진다해도 저희의 사이엔 거리란 존재하지 않는거나 마찬가지였습<br>니다. 제가동생의 모든 것을 느끼듯, 동생도 저의 모든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서로 마음 <br>속 깊이까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저희의 사이에는 오로지 진심만이 존재했습니다. 거짓 따<br>위가 존재할 수 없었던겁니다.<br>그렇게 하루가 가고, 한주가, 한달이, 일년이, 이년이...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고등학교에 입<br>학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다시 온전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동생은 <br>저이자 저의 반신이며,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존재였습니다. 서로 말로 확인하지 않았지<br>만 전혀 의심치 않았습니다.<br>그렇게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반신을 잃었습니다. 아니, <br>저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동생과 나를 연결하고 있던 보이지 않는 실을 통해 공포, 고통,<br>절망, 그리고...소망. 그것을 남기고 동생은 이 세상에 저만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영원히 <br>깨어나지 못할 잠에 빠진 것입니다. ...아닙니다. 잘못 말했습니다. 영원히 잠든 것은....<p>&nbsp;</p><p>“으....”<br>온몸에 느껴지는 아픔에 시인은 눈을 뜨려 노력했다. 하지만 눈은 접착제로 붙이기라도 한 <br>듯이 천근만근 무거워 도저히 뜰 수가 없었다. 물 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은 힘이 들어가지 <br>않고, 가슴과 등은 쪼개지는 듯한 아픔으로 움직이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br>있어선 안되리라는 강박감이 시인을 재촉하고 있었다. 초조한 가슴을 가득 매우고 흘러넘쳐<br>서 참을 수 없었다. 시인은 온 힘을 끌어모아 겨우 눈을 떳다.<br>“헉.”<br>순간 숨을 삼켰다. 코 앞에 낯선 얼굴이 시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 <br>깨달았다. 그 얼굴은 시인이 언제나 바라봐온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단지 피범벅이 <br>되었다는 점만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광채를 띄고 있던 눈빛은 그 광채를 잃고 <br>공허하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랬다. 시인의 몸을 억누르고 있던 것은 동생의 몸이었다. <br>시인은 힘을 끌어모아 손을 들어올렸다. 동생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들어올리던 손<br>을 제지하듯 억센 힘에 붙잡혔다. 시인은 눈을 돌려 자신의 손을 붙잡은 손을 보았다. 그건 <br>동생의 손이었다. 동생의 섬세하고 가느다랗던 손도 지금은 핏기가 없이 창백해 금방이라도 <br>바스라져 사라질 것만 같았다.<br>“...가...인아....”<br>시인은 쇳가루라도 삼킨 듯이 갈라진 목소리로 애써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동생에게 잡힌 <br>손으로 끊어질 듯 희미하게 동생의 감정이 흘러들어왔다. 공포, 고통, 절망, 그 모든 것이 <br>뒤섞여 가슴을 진탕으로 만들고, 가슴의 고통을 배가시켰다. 시인은 그 모든 고통이 자신의 <br>것인지 동생의 것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그저 그를 비추지 못하는, 동생의 초점 잃은 <br>눈만이 시인의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br>“...오빠...우웩!”<br>이상할 정도로 또렷한 목소리가 가인의 입에서 흘러나와 시인의 귀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br>터져나온 선명한 붉은색 피가 시인의 가슴을 흥건히 적셨다. 시인은 타는 듯한 뜨거움을 느<br>끼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가인의 오른손이 자신의 뒤로 뻗어지는 것도 눈치채지 못<br>했다.<br>딸깍<br>거친 기계장치의 소리가 들리고 뒤에서 삐걱거리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인은 등<br>을 지탱하던 힘이 사라지자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br>았다. 이래선 안된다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소리치려 했지만 목이 매여 <br>소리칠 수 없었다. 그런 시인을 가인은 마지막 힘을 다해 밀쳐 차 밖으로 떨어뜨렸다. 그리<br>고 도로에 나뒹구는 시인을 향해 이미 보이지 않게 된 눈을 마주쳤다.<br>‘아- 오빠 얼굴이 안 보이네...마지막으로 보고싶었는데.’<br>그렇게 생각하며 가인은 자신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시인을 향해 입을 달싹였다. 사랑하는 <br>오빠에게 전하는, 자신의 소망을 담은 마지막 한마디였다.<br>“오빠, 살....”<br>말은 미처 끝마쳐지지 못하고 자ㅈ아들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연결된 실은 시인에게 그 들리<br>지 않은 뒷부분까지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동생이 간절히 원한 마지막 소망. 그것은 꼭 살<br>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시인은 가인의 가슴을 찢고 드러나있는 붉은 색의 돌기<br>를 눈치챘다. 날카롭게 찢겨진 차체의 파편이 피에 물든 채 가인의 연약한 몸을 뒤에서 꿰<br>뚫어 가슴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시인은 이미 끊어진 실을 붙잡으려는 듯이, 축 늘어진 <br>가인을 향해 허공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시인의 손은 가인에게 닿지 못했다. 시인의 손을 <br>피하듯이 차체가 뒤집어지며 솟구치더니 바닥에 가라앉듯 순식간에 시야의 밖으로 사라졌<br>다. 시인에겐 영겁과도 같은 잠시가 지난 후, 거센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었다.<br>“가인...아?”<br>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소리만이 조용히 어두운 밤길을 밝히고 <br>있을 뿐이었다. 시인은 뻗고 있던 손을 힘없이 떨구었다. 주저앉은 자세로 동생이 사라져간 <br>절벽 끄트머리만을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언제까지 기다려도 사랑하는 동생의 대답은 어떻<br>게도 돌아오지 않았다. 단지 가슴 속에 맴도는 따스한 소망의 말만이 시인의 얼어붙은 몸과 <br>마음 속에 작게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p><!-- google_ad_section_end --><br><a href="http://garden.egloos.com/10000352">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a><br/><br/>tag : <a href="/tag/TS물" rel="tag">TS물</a>,&nbsp;<a href="/tag/자작소설" rel="tag">자작소설</a>,&nbsp;<a href="/tag/이전TS캔슬" rel="tag">이전TS캔슬</a>,&nbsp;<a href="/tag/한가인" rel="tag">한가인</a>,&nbsp;<a href="/tag/한시인" rel="tag">한시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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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허상 이야기(자작소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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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5 Oct 2009 10:46:5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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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이트후드/슬라이서]늦 여름의 취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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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pan line-height:="" 160%;=""><span line-height:="" 160%;=""><span line-height:="" 150%;="">나이트후드 크라이시스 / 슬라이서<br><br><br><br>나이트후드들이 실존하는 세계에서<br>느닷없이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br>단, 그 살인마들이 도저히 특정이 지어지지 않는다.<br>연쇄 살인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끔찍하게도 인간을 도륙하여<br>시신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 놓고 버려두고 간다는 것<br><br>몇몇의 용의자를 잡고, 그들로부터도 자백을 받아내었으나<br>이러한 범행은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br>또 누군가에 의해서 계속해서 일이 저질러진다.<br>결국 불특정 다수에 의한 모방 범죄로 판단되는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일컬어<br>나이트후드들은 '슬라이서' 즉 채칼 살인마라고 일컫는다.<br>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이러한 사건 덕분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br><br>그 이야기를 끈적하게 써주면 되겠습니다.<br><br><br><br>시간은 지금부터 오늘 자정까지(09년 10월 22일)<br>1편을 꼽아<br>피자는 내일 점심 시간 때 쯤에 배달 시킬 예정입니다.<br><br><br>글을 올려주실 곳은 미르나라 자유연재 게시판으로<br>[나이트후드/슬라이서]라는 말머리를 달고 글을 올려주시면 됩니다.<br><br><a hideFocus href="http://mirrnara.com/" target="_blank"><span style="COLOR: #000000">http://mirrnara.com</span></a><br>입니다.<br><br><br>나이트후드 초심자를 위해 나이트후드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br>평범한 우리 사는 세상에. 여러가지 신비한 사건 혹은 위험한 범죄들 사이에서<br>그 것이 우리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싸우는<br>후드티를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입니다.<br><br>그들이 단체인지, 개인인지도 알 수 없고<br>누가 소속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br><br>어떤 나이트후드는 초능력을 사용하고<br>어떤 나이트후드는 마법을 사용하고<br>어떤 나이트후드는 범죄자를 소탕하며<br>어떤 나이트후드는 미치광이 살인마 일수도 있습니다.<br><br>일상과 다른 세상에 맞닿아 있는 밤마다 움직이는 검은 후드티를 입은 사람들<br>그들이 바로 나이트후드입니다.</span>&nbsp;&nbsp;&nbsp; <br><br><br>-----------------------------------------------------------------------------<br>그 일에 대해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제가 그 일로 형사일을 더 이상 해나갈 <br>자신을 잃어 이렇게 채소가게나 하고 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 일을 떠<br>올리기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으로 세수를 할 지경입니다. 아니지, 그 날은 약<br>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잠들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신문도 읽지 않고, TV와 라디<br>오조차 놓지 않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가만히 놔둬주세요.</span></span></p><span line-height:="" 160%;=""><span line-height:="" 160%;=""><p>&nbsp;</p><p><br>그게 얼마전, 전직형사였던 김씨를 간신히 찾아갔을 때 들었던 말이었다. 연쇄살인사이트 <br>‘슬라이서’에 등록된 첫 사건의 관계자인 그는 몇 번의 방문에도 만나지 못하다가 간신히 <br>만났을 때, 저런 대답을 하며 나를 가게 바깥으로 내쫓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생각은 추<br>호도 없었다. 비록 그가 관계된 당시에는 새까만 페이지에 이름도 없고 아무도 존재를 모르<br>는 사이트였지만, 지금은 초등학생조차 그 존재를 알고 공포에 떨게하는 사이트. 슬라이서<br>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많은 미러사이트를 만들어 증식해 차단조차 통하지 않는 넷 상의 괴<br>물. 사건이 계속되고 그 기록이 쌓여갈수록 그 끔찍한 모습을 구석구석을 모자이크형식으로 <br>장식하는 사이트의 정체를 파고들기 위해선, 그에게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br>비록 그 이후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는 거의 모르는 분위기지만 적어도 최초의 사건에 대<br>해서 만큼은 제대로 알고 있을테니 말이다. 사이트‘슬라이서’가 아닌 사건‘슬라이서’의 탄생<br>에 대해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나는 기대하고 있었다.<br>그런 그에게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방문한 것이 십여번. 수박파편이 애써 다듬은 머리카락<br>에 흘러내리거나, 마음에 들었던 원피스에 시든 무청이 장식으로 추가되는 수모를 겪으며 <br>계속 거절당하니 슬슬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처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그가 갑자기 <br>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것은. 솔직히 그의 완고함에, 차라리 철저하게 <br>비밀로 하고 있는 경찰의 뒤를 캐보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치장하<br>는 것도 잊고 단숨에 장비를 챙겨 뛰어나갔다.<br>그의 가게에 도착했을 때, 그는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다르게 정성들여 깎은 과일을 접시에 <br>담아 차와 함께 준비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선 기이한 권태감과 포기한 듯한 <br>분위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이야기를 시<br>작했다.</p><p>&nbsp;</p><p>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 그렇지, 그건 제가 야간당직을 선 날이었습니다. 이른 봄이<br>라 밤공기가 싸늘했지만 사무실만큼은 온풍기 덕에 따뜻해서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았죠. <br>잠이라도 깰까해서 사무실을 나오는데 마침 누군가가 들어오려 하고 있더군요. 누군가 했더<br>니 구내식당에 고기를 납품하는 정육점 아저씨였습니다.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br>었죠. 언제나처럼 ‘이른 아침에 배달하느라 고생이십니다.’라고 인사를 하고는 궁금해서 물<br>어봤습니다.</p><p>“근데 여긴 어쩐일이십니까? 식당은 지하인데요.”<br>“예에. 안녕하십니까. 그야 물론 용건이 있어서 왔습니다아. 여기가 강력계 맞죠오?”<br>묘하게 느긋한 말투의 덩치 큰 중년의 사내는 김형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무실로 쑥 들어<br>와서 자연스럽게 사무실 한켠의 테이블 곁에 가 멈추었다. 김형사는 사내의 덩치에 눌려 미<br>처 제지하지 못하고 사내의 뒤를 쫓아갔다. 그는 매고 있던 커다란 비닐봉지를 원형테이블<br>에 거칠게 내려놓았다.<br>어지간히 무거운 물건인지 심하게 삐걱거리는 테이블을 보고, 김형사는 사내가 배달 중에 <br>들른 것이라 판단했다.<br>“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찾으시는 분이라도?”<br>“자수하러 왔습니다아.”<br>순간 김형사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눈을 동그랗게 떳다. 갑자기 강력계에 찾아와<br>서 자수라니. 사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다시 되물었다.<br>“예? 자수요?”<br>“그렇습니다아. 딸을 죽였거든요오.”<br>그렇게 말한 사내는 주머니에서 카세트를 꺼내 재생버튼을 눌렀다. 잠시간의 치직거림이 있<br>은 후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p><p>&lt;아빠? 왜그래? 눈이 무서워.&gt;<br>&lt;꺄아아악! 아파! 아파!!&gt;<br>&lt;아빠. 그만! 아파. 제발...&gt;<br>&lt;아빠, 살려...줘...&gt;<br>&lt;말...잘 들을....끄르륵&gt;</p><p>파육음.<br>피가 튀는 소리.<br>절규, 비명, 애원, 울음.<br>피 끓는 신음소리와 죽어가는 목소리.</p><p>사내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녹음되 있지 않지만, 그것은 명백히 김 형사 앞에 서있는 사내가 <br>한 짓이었다. 사내는 카세트를 멈춘 후, 할 말을 잃고 서 있는 김형사에게 흔들어 보이며 <br>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표정으로 사내는 말을 이었다.<br>“음, 딸은 여기 있습니다.”<br>사내는 그렇게 말하고는 비닐봉지의 입구를 크게 펼쳐 김형사에게 보이도록 기울였다. 상황<br>을 파악한 듯 사내에게 달려들려던 김형사는 그 안을 보고 굳어졌다.<br>비닐봉지의 안에는 붉은 색 고기더미가 있었다. 냉동된 고기를 불고기감으로 썰기라도 한 <br>듯이 얇고 넓적한 편육이 아무렇게나 섞여 무더기를 이루고 있었다. 뼈째로 자른 듯 사이사<br>이 하얀 부분이 섞인 얼어붙은 고기더미는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정육점에서 흔히 <br>보는 썰어논 고기와 그다지 다를바 없었다. 단지 그 양이 좀 많을 뿐이었다.</p><p>대충 초등학생 한 명 분량정도.</p><p>“우웨에엑!!”<br>김형사는 그 정체를 인식한 순간 구토를 참지 못했다. 무릎을 꿇고 바닥에 격렬하게 토했<br>다. 사내는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품에서 디카를 하나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br>돌아섰다.<br>“이런, 상태가 안 좋으신 것 같군요오. 카메라만 놓고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아.”<br>“거기서! 우아아아!!”<br>김형사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총을 뽑아 사내를 겨누었다.<br>“이 악마!”<br>그리고 사내의 등을 쏘았다. 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내는 한 바퀴 핑 돌며 쓰러졌다. 붉은 <br>피가 바닥을 따라 퍼져나갔다. 김형사는 아직도 울렁거리고 뒤틀리는 것 같은 배를 움켜쥐<br>며 입가를 닦았다. 그리고 몸을 숙이며 격하게 기침을 하고는, 쓰러져 꿈틀거리는 사내를 <br>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사내의 머리를 겨누며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힘을 싣는 순간, 방으<br>로 쏟아져 들어온 동료들에게 제지당한 채 끌려나갔다.</p><p>&nbsp;</p><p>결국 그 놈은 죽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일로 정직처분을 받았고, 그대로 아예 사표를 내버<br>렸습니다. 도저히 계속해나갈 자신이 없었거든요.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었습니다. 자기 딸을 <br>그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죽이다니! 그것도 이유없이 말입니다! 카메라에는 그자식이 자기 <br>딸을 죽이고 해체하는 과정이 찍혀있었답니다. 죽이고 냉동시켜서 기계톱으로 고기썰듯이 <br>써는 장면이요! 지금도 이해할 수 없고 하기도 싫습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려요!<br>후우-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돌아가 주세요.</p><p>&nbsp;</p><p>&nbsp;</p><p>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내 등을 떠밀어 가게 바깥으로 내쫓았다. 문까지 걸어잠궈 거부하<br>는 그에게 더 이상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더 들을 얘기도 없어보였고 말이<br>다. 그래서 작업실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큰 폭음과 함께 내 몸이 허공을 나는 <br>것을 느꼈다.</p><p>내가 병원에 누워있는 지금. 그는 사이트 ‘슬라이서’에 21번째 ‘슬라이서’이자 그 희생자로 <br>등록되었다. 가스폭발로 죽은 그는 사체가 거의 형체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다른 ‘슬<br>라이서’들과 다른 점은 체포되지 않았다는 사실 뿐이었다. 사체를 완벽하게 파괴했다는 점<br>에서 그는 완전히 ‘슬라이서’였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두 ‘슬라이서’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br>했고 말이다.<br><br></p></span></span><br/><br/>tag : <a href="/tag/나이트후드" rel="tag">나이트후드</a>,&nbsp;<a href="/tag/늦여름의취재" rel="tag">늦여름의취재</a>,&nbsp;<a href="/tag/자작소설" rel="tag">자작소설</a>,&nbsp;<a href="/tag/판피대" rel="tag">판피대</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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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허상 이야기(자작소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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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2 Oct 2009 23:33:27 GMT</pubDate>
		<dc:creator>월신초</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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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TS물] 루트B-2 [한가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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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풀썩<br>한참 고민하고 있던 사이에ㅣ 갑자기 오빠(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눈 앞에서 실 끊어진 인<br>형처럼 쓰러졌다. 들을 것이 아직 산처럼 많이 남아있는데 갑자기 무너지듯 앉은 자세에서 <br>그대로 바닥에 무너져 내려 미처 대응할 새도 없었다.<br>‘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가?’<br>당황을 억누르며 일으켜 세워봤지만 마치 잠이라도 든 듯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br>있는 것을 보니 단순히 잠든 듯 했다. 이미 반쯤은 믿고 있던터라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br>아닌지 걱정하던 마음이 탁 맥이 풀렸다.<br>“휴우-”<br>“남매가 똑같군.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기분 나쁘게 한숨이라니.”<br>“힉!”<br>‘뭐...뭐뭐뭐, 뭐야?!’<br>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주위를 둘러봤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br>다. 아니, 그 이전에 목소리도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기 힘든 프로그래밍 된 듯한 목소<br>리라는 사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정체모를 공포감이 등골을 따라 <br>식은땀이 되어 흘러내렸다.<br>“누...누구세요?”<br>“이쪽을 보라고 아가씨.”<br>“꺅!”<br>보이지 앟는 손이 내 턱을 강하게 움켜쥐고 모니터 앞으로 끌어당겼다. 오빠의 몸이 바닥에 <br>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지만, 턱에 느껴지는 아픔에 그것까지 신경쓸 수는 없었다.<br>억지로 보게된 모니터는 기분나쁘게 꿈틀거리는 문자열이 어떤 사내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br>다. 기분나쁜 무기질의 미소를 띄며 문자열이 꿈틀거리더니 입을 열었다.<br>“난폭하게 해서 미안하군. 레이디. 시간이 없어서 말이지.”<br>사내의 말투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p>[이걸 봐 봐!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이렇게 해놓고는 갔다니깐.]</p><p>사내의 말투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br>‘혹시...어쩌면...이 사람이.’<br>오빠에게 들은 것은 짧은 말에 불과했지만 왠지 그럴듯한 예감이 들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br>배후엔 왠지 이 남자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자열의 얼굴이 풍기는 기분 나쁜 분<br>위기가 그 생각을 부채질했다.<br>“당신이 오빠를 이렇게 만들었나요?”<br>“호오? 난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았지? 저녀석한테 들었나?”<br>“아뇨.”<br>“그럼?”<br>“감이에요.”<br>“푸하하하. 유쾌하군! 그래, 내가 했지. 거기다 특별히 에프터캐어도 해주려고 이렇게 온거<br>라고!”<br>문자열이 일그러지며 포효와 같은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이 내 <br>몸을 가볍게 밀어 침대에 앉혔다. 문자열이 한 층 더 촘촘해지며 얼굴을 선명하게 그려냈<br>다.<br>“이거이거, 기대 이상이야. 간만에 유쾌한걸? 좀 위험하지만 즐겨야겠어.”<br>“무슨 얘기에요?”<br>“간단히 에프터캐어만 좀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이지. 아까씨, 소원 없어?”<br>“오빠를 원래대로 돌려줘요.”<br>“그건 안되지. 대신 유용한 물건을 주지. 이게 있으면 좀 편할거야.”<br>허공에서 생겨난 녹색 보석을 얼떨결에 받았다. 순간 알 수 없는 지식의 파편과 영상이 머<br>릿 속을 파고들었다.<br>‘이건...오빠의 변화기록?!’<br>아니, 그렇다기보다 오빠가 다시 태어난 기록이다. 육체가 붕괴되 흔적도 없이 죽은 오빠의 <br>혼을 새로운 몸을 만들며 안착시키는 과정의 ‘마법기록’. 이런 것을 본다면 환상이나 거짓말<br>로 치부할 수도 없을 것이란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br>“어때? 신기하지? 잘 해보라고. 그녀석보다는 재미있게 해주겠지.”<br>“이걸로 어쩌란거죠?”<br>“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할게 아닐까? 오빠를 네가 지키는거지.”<br>“...?”<br>“네 오빠를 노리는 녀석들이 있을거야. 잘 피해보라고.”<br>“무슨 말이에요?”<br>“노 코맨트~. 아차차. 이러려고 온게 아니었지?”<br>순간 터져나온 눈이 멀 듯한 푸른 섬광에 눈이 부셔서 질끈 감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br>는 알 수 없지만 그 남자가 뭔가를 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br>“자, 다 됐으니 이만 가봐야겠군.”<br>“잠깐만요!”<br>“싫어, 영혼안착도 해줬으니 내 일은 끝이야.”<br>모니터의 문자열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조용해진 방 안에 <br>남은 것은 싸늘하게 식은 공기와 나, 그리고 편안한 표정으로 잠든 오빠뿐이었다. 꺼진 모<br>니터가 다시 켜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br></p><br/><br/>tag : <a href="/tag/TS물" rel="tag">TS물</a>,&nbsp;<a href="/tag/루트B" rel="tag">루트B</a>,&nbsp;<a href="/tag/한가인" rel="tag">한가인</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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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허상 이야기(자작소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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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0 Oct 2009 06:15:1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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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TS물] 루트B-2 [한시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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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팔...아파.”<br>“앗, 미안!”<br>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손에서 힘을 빼며 재빨리 물러났다. 가인이의 눈치를 살피지만 가<br>인이는 잡혔던 양 팔을 감싸안아 문지를 뿐 표정에 큰 변화가 없어 생각을 알 수 없었다. <br>과연 내 얘기를 믿어줄 것인지 불안에 떨며 가인이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br>얼마나 기다렸을까? 한참만에야 눈을 마주보며 가인이의 입이 열렸다.<br>“음...정말 오빠인거지?”<br>“응! 믿어주는거야?”<br>다시 의심받지는 않을까 두려워 바로 대답하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인이도 약간은 체<br>념한 듯한 눈빛으로 대답했다.<br>“솔직히 아직도 믿어지지 않지만...이정도까지 이야기를 듣고나면 믿을 수 밖에 없잖아. 이<br>런 얘기는 단순히 듣는 정도로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까.”<br>다행이다. 내 얘기가 어떻게든 가인이의 믿음을 이끌어낸 모양이다. 솔직히 내게는 기억외<br>에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는데...완전하진 않지만 가인이<br>에게서 믿음을 이끌어 냈다는데 안도감이 들었다. 가슴을 죄어오던 불안감과 긴장이 확 풀<br>리는 느낌이 들었다.<br>“후우~”<br>“......?”<br>“어쩌다 이렇게 된거야?”<br>“그...그게...나도 잘....”<br>나도 모르게 시선을 피해버렸다. 질문을 받고서야 눈치챘다. 사정을 설명해야 하지만 난 그<br>걸 설명할 수 없잖은가! DC하다가 올린 글 때문에 이렇게 된거고 그 글이 그런 남사스러운 <br>내용임을 여동생에게 말한다는 건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다. 가인이의 짙어지는 의심의 눈<br>길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뭐라고 해야 넘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자. 생<br>각하자.<br>“이..인터넷에 여자가 된다면 어떨까...하는 글을 썼더니....”<br>두리뭉술한 대답을 하며 공허한 헛웃음과 함께 시선을 피했다. 현실도피하는 듯한 의도적인 <br>연출이다. 동생에게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 이상의 방법은 떠오르지 <br>않기에 강행한다. 뭐 틀린 말도 아니고....<br>“인터넷에 그런 글 하나 쓴다고 이렇게 될 리가 없잖아!”<br>“깜짝이야.”<br>갑자기 버럭하고 고함치는 동생덕에 조마조마하던 심장이 덜컥 떨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br>반쯤은 사실인걸 어쩌나... 오히려 서러움이 북받쳐올랐다. 다시 눈물이라도 날 것 같았다. <br>딱히 보여줄 증거가 없나? 생각하다가 모니터에 뜬 글에 신경이 미쳤다. 부족하나마 도움이 <br>될까?<br>“이걸 봐봐!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이렇게 해놓고는 갔다니깐.”<br>“오빠가 장난친건 아니고?”<br>“내가 이런걸 할 줄 알 리가 없잖아!”<br>부끄럽지만 동생보다 컴퓨터를 못 다루는 사실이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기묘<br>하게 반응없이 기묘한 문자열만 표시한 채 꺼지지도 않는 컴퓨터가 비정상적인 현실을 반영<br>하고 있었다. 바라보고 있으려니 놈의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듯한 기분마저 <br>들어 고개를 돌렸다. <br>컴퓨터를 두드려보고 전원버튼이나 키보드도 마구 눌러보는 것도 모자라 코드까지 뽑아보던 <br>동생은 이윽고 포기했는지 내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턱을 괸 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br>빤히 보였다. 그래도 일단은 부정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통한 것일까? 나로서도 미심쩍은 <br>증거긴한데....<br>“으으음....”<br>동생의 고민이 길어질수록 내 속은 바짝바짝 겨울날의 장작불처럼 타들어갔다. 계속되는 고<br>난에 마음이 넉다운되서 몸마저 휘청일 지경이었다. 아니, 실제로 어질어질하고 눈 앞이 뱅<br>글뱅글 도는 것 같은데...? 어라라...안 되는...데....</p><br/><br/>tag : <a href="/tag/TS물" rel="tag">TS물</a>,&nbsp;<a href="/tag/한시인" rel="tag">한시인</a>,&nbsp;<a href="/tag/루트B" rel="tag">루트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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