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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가 김종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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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네마주, 영화평, 기타 등등</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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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7 Aug 2009 03:48:1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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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가 김종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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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네마주, 영화평, 기타 등등</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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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영화읽기] 신이 떠나고 없는 사회에서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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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p><br><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725" border="0"><tbody><tr><td valign="center" colspan="4" height="36"><p>&nbsp;※ 출처 : <strong>씨네21 717호</strong>&nbsp;<a href="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article_id=57525&amp;mm=100000006" target="_blank">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article_id=57525&amp;mm=100000006</a></p></td></tr></tbody></table><br>&nbsp;<img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7/98/b0005898_4a96012baf167.jpg" width="350" height="50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7/98/b0005898_4a96012baf167.jpg');" /><br>&nbsp;</p><p><strong><span style="COLOR: #ff0000">※ 스포일러가 있습니다.<br></span></strong></p><p>한 폐공장. 피로 얼룩진 한 소녀가 육중한 철문을 밀어젖히고 나와 미친 듯이 거리를 내달린다. 맨발바닥이 도로에 부딪치는 둔탁한 충격음과 절박한 절규가 허공을 뒤흔든다. </p><p>관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동시에 자극하는 &lt;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gt;(이하 &lt;마터스&gt;)의 강렬한 오프닝을 보노라면 꾀를 내어 고래 뱃속을 빠져나오던 피노키오가 떠오른다. 그렇다. 어찌 보면 &lt;마터스&gt;는 고래 뱃속을 빠져나온 피노키오가 다시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 겪게 되는 수난기다. </p><p>소녀 루시는 유일한 친구인 안나의 보살핌 속에 성장한다. 그로부터 15년 뒤. 루시는 자신을 감금하고 고문했던 장본인들을 신문에서 찾아내고 그네들의 저택을 찾아가 일가족을 몰살한다. 그녀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자도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던 옛말이 말짱 헛말이기 때문이다. 폐공장에서 함께 감금되었던 여자를 공장에 두고 온 루시는 자신의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환영에 시달리며 악몽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반면, 루시를 감금하고 폭행했던 가해자들은 버젓이 가족을 이루어 평온하기 이를 데 없는 중산층의 나날을 보낸다. 루시의 무자비한 살인은 기괴한 형체로 그녀 앞에 나타나 물리적 폭력까지 행사하는 ‘트라우마’라는 괴물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공포와 고통에 굴복하고 만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그녀의 응징은 헛되고 헛되다. 영화 &lt;넘버.3&gt;에서 마동팔 검사가 내뱉었던, “깃털 하나 뽑혔다고 몸통까지 작살나는 건 아니야”라는 대사처럼 원흉으로 보였던 그네들은 비밀 조직의 ‘깃털’에 불과했다. ‘몸통’은 일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맞설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가요 재력가들이며, 그네들은 참으로 오만불손하고 추악하기까지 한 의도로 개인을 감금하고 고문하는 비밀조직이다. 같은 맥락에서 루시가 이끌던 전반부를 &lt;마터스&gt;의 ‘깃털’로 본다면, 루시를 돕던 안나가 우연히 저택 내부의 비밀 지하실을 발견하며 시작하는 후반부는 &lt;마터스&gt;의 온전한 ‘몸통’으로 볼 만하다. <br></p><p><strong>‘천국을 보는 눈’이라는 불필요한 부제</strong><br><br>외딴집에 들이닥친 극악무도한 살인마(&lt;엑스텐션&gt;), 임산부를 제 가족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살인마 가족(&lt;프런티어&gt;),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찾아온 정체불명의 불청객(&lt;인사이드&gt;)을 두루 거친 프랑스 호러 뉴웨이브는 모종의 의도로 소녀들을 감금 고문하는 비밀조직(&lt;마터스&gt;)에 이르러 화룡점정을 찍는다. 앞서 언급된 세 영화와 &lt;마터스&gt;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폭력을 극단까지 밀어붙이고, 무능한 공권력을 냉소하며, 타자를 향한 불신과 증오를 호러의 외피를 빌려 드러낸다는 데에 공통분모가 있다. 그러나 &lt;마터스&gt;는 앞선 영화들의 폭력보다 오히려 한결 순화된 수위를 취하면서도 관객에게는 한 차원 더 높은 강도의 정서적 충격(혹은 고문)을 선사한다. 화면이 밝아질 때마다 거한이 강철 족쇄에 묶인 안나를 맨주먹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둔중한 충격음과 그 창백하고 차디찬 금속성의 ‘고래 뱃속’을 영영 빠져나갈 수 없을 듯한 절망감은 앞선 그 어떤 영화보다 더 관객을 고통스럽고 곤혹스럽게 한다. 그리고 안나와 관객이 고래 뱃속의 위장과 창자를 거쳐 마침내 말미에 다다른 순간 결정타를 휘두른다. </p><p>감독 파스칼 로지에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마냥 ‘좆 같다’. 초반부에서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려는 일군의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루시와 안나가 보호받아야 할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은 그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정의는 죽은 지 오래이며 불의는 권력을 빌려 약자를 짓밟는다. 파스칼 로지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절망적인 안나의 수난기를 관객의 눈앞에 들이대고, 관객은 그가 엔딩 직전에 밝히는 ‘Martyr’의 또 다른 의미대로 ‘목격자’가 된다. 그는 묻는다. 이렇게 좆 같은 세상이라고, 그래도 살아보겠느냐고. </p><p>‘천국을 보는 눈’이란 뜬금없는 부제는 그 자체로 스포일러일뿐더러 파스칼 로지에가 열어놓은 영화의 결말마저 멋대로 왜곡하는 사족이다. 대체 이 영화의 어디에 ‘천국을 보는 눈’이 등장한단 말이며, 안나가 마지막에 본 것이 ‘천국’이라고 누가 장담한단 말인가(&lt;반지의 제왕&gt;이나 &lt;해리 포터&gt;처럼 시리즈가 아닌 바에야 원제에도 없는 부제 따위는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홍보사의 장삿속에서 비롯된 어이없는 부제 붙이기 폐단이 하루빨리 근절되기를 바란다). 피노키오야 고래 뱃속에서 탈출해 푸른 머리 요정을 만나 진정한 사람으로 거듭나면서 끝을 맺지만 이 영화는 끝까지 ‘고래 뱃속’에 머문다. 게다가 안나가 과연 공포와 고통의 극단에서 ‘잠수종’을 벗어던진 ‘나비’가 되었는지, 모종의 종교적 체험을 하고 고통을 초탈했는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공포와 고통을 완전히 망각하게 되었을 뿐인지 &lt;마터스&gt;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p><p>오래전 KBS2에서 &lt;냉동인간&gt;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던 웨스 크레이븐의 TV영화 &lt;칠러&gt;(Chiller)에서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깨어난 마일스는 악의 화신이 되어 이렇게 묻는다. “죽은 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 그는 딱 잘라 말한다. “아무것도 없어.” 안나의 증언을 귓속말로 전해들은 마드모아젤이 “그럼 계속 궁금해하게”라는 대사에 담았던 저의도 어쩌면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을까 억측해볼 뿐이다. <br></p><p><strong>이곳이야말로 고래뱃속이네</strong><br><br>파스칼 로지에는 &lt;마터스&gt;를 통해 “신이 떠나고 없는 사회를 그리고자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이 영화에 담아낸 현실은 프랑스에서 근 9000km나 떨어진 이 나라의 그것과도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강한 자 앞에서 한없이 약하고 약한 자 앞에서 한없이 강하기만 한 정부, 국민 개인의 안녕과 인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위정자들과 권력의 개가 되어버린 공권력, 허울 좋은 반어로 전락해버린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파스칼 로지에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현실 대응책은 단 두 가지뿐이다. 루시처럼 공포와 정면으로 맞서다 끝내 한계를 못 이겨 자멸하거나, 안나처럼 공포와 고통에서 벗어나 현실을 완전히 망각하거나. 전자와 후자 모두 암담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파스칼 로지에의 말대로 우리는 ‘신이 떠나고 없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lt;마터스&gt;가 진정으로 무섭고 소름끼치는 영화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nbsp;<br>&nbsp;<br><br></p><div style="TEXT-ALIGN: right"></div><p><br>&nbsp;<br>&nbsp;<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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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공포는 피를 타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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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7 Aug 2009 03:44:52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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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 2008) ★★★★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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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nbsp;<br></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trong><span style="COLOR: #ff0000">※ 내용 누설이 있으니&nbsp;감안하시기 바랍니다.</span></strong><br>&nbsp;<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8/06/98/b0005898_4a7a533df3b95.jpg" width="350" height="50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8/06/98/b0005898_4a7a533df3b95.jpg');"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Dotum'"><strong>감독: 파스칼 로지에&nbsp; <br>주연: 밀레느 잠파노이, 모르자나 아나위<br>상영시간: 103분 <br>개봉일: 2009. 8. 6</strong></span>&nbsp; <br><br><br></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완성도를 떠나, 보고났을 때 그 여운이 너무나 강해서(혹은 독해서) 한동안 그 잔상이 일상에까지 어른대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게는 TV 외화시리즈 &lt;브이&gt;가 그랬고 &lt;라이언 일병 구하기&gt;가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제 또 한 편의 영화가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습니다.&nbsp; &lt;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이하 ‘마터스’&gt;이 바로 그 영화입니다. <br><br>폐쇄된 공장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학대받던 한 소녀가 탈출합니다. 15년이 흐른 후 어른이 된 그 소녀는 어느 단란한 가정을 찾아가 그 가족을 몰살합니다. 그리고 15년째 자신에게 들러붙은 환영과 싸우며 괴로워합니다. 이 가차 없는 서두는 3막으로 구분된 영화의 1막에 불과합니다. <br><br>2막까지 유혈극 장르의 규칙을 따라가는가 싶었던 영화는 주인공 안나가 저택의 지하실을 발견하는 3막부터 학대와 고통으로 뒤범벅된 고문극으로 내달립니다. 그리고 그 감금과 고문의 배후에는 고위층이 포함된 비밀 단체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br><br>초반부의 유혈극도 만만치 않은 수위이지만 후반부의 고문극은 단언하건대, 공포영화에 단련된 관객조차도 극장 좌석에 편안히 구경할 수 없을 정도로 곤혹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제 첫 장편 &lt;손톱&gt;을 출간할 당시 편집자가 ‘소설을 읽다 보니 통각까지 느껴지더라!’라고 평한 적이 있는데 &lt;마터스&gt;의 후반부야말로 안나에게 감정과 감각이 이입되어 그녀가 느끼는 통각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nbsp; <br><br>게다가 모호하기 짝이 없는 결말은 &lt;호스텔&gt;이나 &lt;프런티어&gt;처럼 호쾌한 권선징악이 되었든 &lt;인사이드&gt;나 &lt;텍사스전기톱살인사건&gt;처럼 비극적 결말이 되었든, 명확한 종결을 바랐던 관객의 기대감마저 짓밟습니다. 어쩌면 그처럼 모호하기만 한 결말이야말로 이 잔혹한 이야기의 종지부로 더없이 어울리는 결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똥 누고 밑을 안 닦고 나온 듯한 찝찝함을 안겨주는 결말 때문에 저는 이 영화의 후유증이 더 오래도록 남았습니다.&nbsp;&nbsp; <br><br>파스칼 로지에 감독은 익스트림무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상이 너무나 좆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내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lt;마터스&gt;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충격과 공포를 유발하는 최고의 공포영화일 수도,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최악의 공포영화일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정서적 충격으로만 볼 때 &lt;마터스&gt;는 긍정적인 의미로든, 부정적인 의미로든 근래 소개된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는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전자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br><br><span style="FONT-FAMILY: '돋움','Dotum'">♨ 붙임: 원제 그대로 ‘마터스’라고만 해도 될 것을, 굳이 ‘천국을 보는 눈’이라는 스포일러성 부제를 단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수입사들은 멀쩡한 영화 제목에 왜 그리 부제를 못 달아 안달일까요. &lt;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gt;, &lt;오퍼나지: 비밀의 계단&gt;, &lt;코렐라인: 비밀의 문&gt;, &lt;오펀: 천사의 비밀&gt; 등등. 이 영화들이 &lt;해리 포터&gt;나 &lt;반지의 제왕&gt;처럼 시리즈인 것도 아니건만. 이러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부제 열풍이 붙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lt;해운대: 쓰나미의 역습&gt;, &lt;차우: 비밀의 식인멧돼지&gt;, &lt;불신지옥: 예수천당&gt;, &lt;국가대표: 스키점프의 비밀&gt; 등등.</span></p><br/><br/>tag : <a href="/tag/마터스" rel="tag">마터스</a>,&nbsp;<a href="/tag/공포영화" rel="tag">공포영화</a>,&nbsp;<a href="/tag/프랑스" rel="tag">프랑스</a>,&nbsp;<a href="/tag/파스칼로지에" rel="tag">파스칼로지에</a>,&nbsp;<a href="/tag/잔혹" rel="tag">잔혹</a>,&nbsp;<a href="/tag/고문" rel="tag">고문</a>,&nbsp;<a href="/tag/호러" rel="tag">호러</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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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영화평</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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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6 Aug 2009 03:52:07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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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4> MBC 뉴스 소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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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nbsp;</p><p><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돋움','Dotum'">&lt;한국 공포문학 단편선4&gt;가 오늘자 MBC 뉴스 신간 소개에 방영되었습니다.</span></span></p><p><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돋움','Dotum'">영화 &lt;여고괴담5&gt;를 자료화면으로 김유라 님의 단편 &lt;배심원&gt;의&nbsp;줄거리가 소개되었습니다. 표지의 고양이는 화면발도&nbsp;참 잘 받는군요.</span></span></p><p><span style="FONT-FAMILY: '돋움','Dotum'"><span style="FONT-SIZE: 10pt">뉴스를 확인하실 분께서는 </span><span style="FONT-SIZE: 10pt"><strong><a href="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2403552_2710.html" target="_blank">여기</a></strong>를 클릭하세요.</span></span></p><p><span style="FONT-SIZE: 10pt"></span>&nbsp;</p><p><span style="FONT-SIZE: 10pt"></span>&nbs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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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3 Aug 2009 01:35:11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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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한국공포문학단편선4> 출간 및 <손톱> 3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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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7/30/98/b0005898_4a714e7a7d8c9.jpg" width="250"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7/30/98/b0005898_4a714e7a7d8c9.jpg');" /></div><br>1. &lt;한국 공포문학 단편선4&gt;가 출간되었습니다.<br><br>이와 관련해 오늘자 문화일보에 이종호 작가님과 장은호 작가, 저의 <a href="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73001032430023005">인터뷰 기사</a>가 실렸습니다.<br><br><br>2. &lt;손톱&gt; 3쇄를 찍었습니다.<br><br>2쇄가 모두 소진되어 이번에 추가로 3쇄를 찍었다는군요.<br><br>모든 게 독자님들의 성원 덕분입니다.&nbsp;<br><br>고맙습니다.<br><br><br>&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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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달콤쌉싸름한 잡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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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0 Jul 2009 07:44:43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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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한국공포문학단편선> 4권 표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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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br>매드클럽이 지난 1년 간 공들여 준비한 &lt;한국 공포문학 단편선&gt; 4권의 표지가 나왔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nbsp;<br></span></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7/19/98/b0005898_4a62c9d31f596.jpg" width="405" height="6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7/19/98/b0005898_4a62c9d31f596.jpg');" /></div><div class="NHN_Writeform_Main"><p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표지의 고양이가 의외로 귀엽지 않습니까.</span>&nbsp;</p><p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살짝&nbsp;과장해서 &lt;슈렉2&gt;의 장화 신은 고양이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떠오를 정도입니다.</span>&nbsp;</p><p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아마도 공포소설의 대중화를 꾀하고자 황금가지가&nbsp;꺼낸&nbsp;히든카드가 아닐까 합니다.</span>&nbsp;</p><p style="COLOR: rgb(0,0,0)">&nbsp;</p><p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참고로 이번 단편선의 수록 작가와&nbsp;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span>&nbsp;</p><ol><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장은호 - 첫 출근</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김종일 - 도둑놈의갈고리</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이종호 - 플루토의 후예</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황태환 - 폭주</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우명희 - 불귀</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유선형 - 도축장에서 일하는 남자</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최민호 - 더블</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김유라 - 배심원</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권정은 - 행복한 우리 집에 어서 오세요</strong></span></div></li><li><div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trong>전건우 - 배수관은 알고 있다</strong></span>&nbsp;</div></li></ol><p style="COLOR: rgb(0,0,0)"><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재미와 완성도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lt;한국 공포문학 단편선&gt; 4권은 오는 7월 말 출간될 예정입니다.<br></spa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br>기대하셔도 좋습니다.</span></p><p style="COLOR: rgb(0,0,0)">&nbsp;</p><p style="COLOR: rgb(0,0,0)">&nbsp;</p></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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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달콤쌉싸름한 잡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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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9 Jul 2009 07:23:33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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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신작 단편 <도둑놈의갈고리> 게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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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br><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7/11/98/b0005898_4a5857c7947e2.jpg" width="500" height="201.98675496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7/11/98/b0005898_4a5857c7947e2.jpg');" /></div><br>네이버캐스트 오늘의 문학에 제 </spa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단편 &lt;도둑놈의갈고리<a href="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genre/709">(바로가기)</a>&gt;가 실렸습니다.</span><div class="NHN_Writeform_Main">&nbsp;</div><div class="NHN_Writeform_Mai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lt;도둑놈의갈고리&gt;는 오는 7월 말에 출간 예정인『한국 공포문학 단편선』 4권에 수록될 제 신작 단편입니다. </span></div><div class="NHN_Writeform_Mai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pan>&nbsp;</div><div class="NHN_Writeform_Mai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참고로 위의 섬네일 삽화는 소설상에서도 언급되는 존 콜리어의 &lt;레이디 고디바&gt;라는 명화입니다. </span></div><div class="NHN_Writeform_Mai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span>&nbsp;</div><div class="NHN_Writeform_Main"><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바탕">댓글들을 보니 저 그림에 혹해&nbsp;조회해볼 사람이&nbsp;많은 듯합니다.&nbsp; <br><br>극심한 슬럼프 속에서 허우적대며&nbsp;가까스로 써낸 소설이라 걱정했는데 일단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아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br><br></span>&nbsp;</div><br/><br/>tag : <a href="/tag/단편" rel="tag">단편</a>,&nbsp;<a href="/tag/네이버" rel="tag">네이버</a>,&nbsp;<a href="/tag/김종일" rel="tag">김종일</a>,&nbsp;<a href="/tag/도둑놈의갈고리" rel="tag">도둑놈의갈고리</a>,&nbsp;<a href="/tag/한국공포문학단편선" rel="tag">한국공포문학단편선</a>,&nbsp;<a href="/tag/공포소설" rel="tag">공포소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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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달콤쌉싸름한 잡담</category>
		<category>단편</category>
		<category>네이버</category>
		<category>김종일</category>
		<category>도둑놈의갈고리</category>
		<category>한국공포문학단편선</category>
		<category>공포소설</category>

		<comments>http://jongil.egloos.com/4186010#comments</comments>
		<pubDate>Sat, 11 Jul 2009 09:15:16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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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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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br><a name="[문서의 처음]"></a><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4.egloos.com/pds/200902/10/98/b0005898_49911e8fa2d01.jpg" width="318" height="4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4.egloos.com/pds/200902/10/98/b0005898_49911e8fa2d01.jpg');" /></div></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nbsp;</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모든 것은 끝났다. 이제 본때를 보여줄 때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다짐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나는 살인도구가 가득 든 가방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잠시 움츠러들었던 살의가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고 부글거렸다. 다 죽여 버리겠어! 오늘 밤 이곳에서는 세상을 놀라게 할 살인극이 펼쳐질 터였다.&nbsp;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이 감독도 호러무비로 입봉할 사람이니 토브 후퍼의 &lt;텍사스 전기톱 학살&gt; 정도는 알지?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호러무비가 바로 그 영화거든. 짐작했겠지만 우리 영화사 이름도 그 제목에서 따온 거라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나와의 첫 대면에서 텍사스픽쳐스의 대표는 그렇게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톡 까놓고 말해서 나 말이야, 이 감독 단편 &lt;인간백정&gt; 보고 전율했어. &lt;텍사스 전기톱 학살&gt; 봤을 때 그 삘이 팍 나더라니까. &lt;샤이닝&gt;! &lt;엑소시스트&gt;! &lt;식스 센스&gt;! &lt;링&gt;! 그리고 &lt;데드 얼라이브&gt;! 뭐, 우리라고 그렇게 죽이는 호러무비 한 편 못 만들란 법 있어? 없다 이거야!”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가 다섯 손가락을 꼽으며 그렇게 호언장담했을 때에만 해도 나는 감동했다. 대한민국에도 공포영화를 돈벌이의 목적이 아닌, 열정의 피조물로 생각하는 제작자가 있구나 싶은 마음에 눈물을 다 글썽였을 정도였다. 그 호언장담에 혹해서 투자사가 확정되는 대로 시나리오료 전액과 연출료의 반액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서를 썼고, 그날부터 나는 &lt;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gt;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조지 A. 로메로의 동명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로 제목을 정한 나의 데뷔작 &lt;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gt;은 이 나라 최초의 좀비 영화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고달팠다. 지하 단칸 셋방에서 마이너스통장으로 연명하며 고물 노트북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나는 피를 말리고 뼈를 깎는 고통이 무엇인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반 년 만에 초고를 완성했을 때 체중이 12kg이나 줄어 있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초고를 읽고 난 제작사 대표는 입맛을 쩝쩝 다셨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좋은데, 너무 드라이해! 이건 무슨 &lt;퍼니 게임&gt;이나 &lt;헨리 - 연쇄살인범의 초상&gt; 같잖아. 이 감독, 이걸 베이스로 해서 &lt;이블 데드3&gt;나 &lt;숀 오브 더 데드&gt;처럼 코믹 코드만 가미해 보는 게 어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그 후로 반 년 동안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4고 작업에 들어가면서부터 생계유지는 사채를 내어 하는 수밖에 없었다. 7고가 나왔을 때 대표는 무릎을 쳤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바로 이거야. 굉장해!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그런데 이 감독, 살짝 아쉬운 게 있는데 딱 하나 있는데 말이야, 러브 라인만 살짝 들어가 주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러브 라인이 가미가 돼야 관객이 들거든. &lt;캔디맨&gt;이나 &lt;리빙 데드3&gt; 같은 삘로…… 알잖아.”</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시나리오 수정을 거듭하면서 빚은 쌓여갔고 체중은 그와 반비례해서 줄어갔다. 불면증과 불규칙적인 식습관, 그리고 과로 때문이었다. 13고를 가져갔을 때 대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와우! 이번 거 진짜 죽여줬어! 투자사도 거의 잡혔거든? 아, 근데 말이야, 이 시나리오에 눈독 들이고 있는 투자사에서 끝에 슬픈 삘을 살짝 넣어줬음 하는데 어때? &lt;쓰리&gt;의 ‘고잉 홈’이나 &lt;장화, 홍련&gt; 같은 삘 있지? 그것만 첨가되면 곧바로 투자 계약하자네? 그럼 캐스팅부터 스탭 모집, 로케이션 헌팅까지 스트레이트로 진행될 텐데 말이야.”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자그마치 18고로 시나리오가 탈고되었을 때 나는 완전히 탈진 상태였다.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고, 몰골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시체’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브라보! 이 감독 역량이 이 정도일 줄 진작 알아봤다니까! 영화 한 편이 줄 수 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가 이 시나리오 하나에 다 들었고만. 그동안 진짜 고생 많았어. 투자사에서도 이 감독 시나리오를 잘 봐서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 찍겠다고 했어. 이제 입봉할 일만 남았네? 축하해, 이 감독!”</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표는 내 손을 움켜쥐고 뒤흔들다 못해 나를 와락 부둥켜안기까지 했다. 심신은 똑바로 서 있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쇠약해진 상황이었지만, 제작사 대표에게 오케이 사인과 기립박수를 동시에 받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간의 천신만고가 고진감래로 마감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내 기대와 설렘은 오산이었다. 텍사스픽쳐스 대표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제작비가 입금되던 날 밤, 전화 한 통 없이 야반도주해 버렸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오랜 추적 끝에 나는 그 인간의 은신처를 알아내고야 말았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고 얻을 것도 없었다. 내 머릿속을 메우고 있는 감정이라고는 오로지 그 인간을 향한 살의뿐이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어떻게 죽일까. 제이슨처럼 정글도로 두 동강을 내 버릴까, 레더페이스처럼 사슬톱으로 썰어 버릴까. 정원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것도 좋겠지. 발목을 해머로 찍어버리는 건 어때? 아니면 실톱으로 쓱싹쓱싹? 번쩍 들어서 갈고리에 매달아 버리면 돼지처럼 꽥꽥 멱따는 소리를 내겠지? 칼이고 톱이고 필요 없이 좀비처럼 달려들어서 덥석 물어뜯어버리면 어떨까. 잘근잘근 씹어 먹는 맛도 각별할 거야. 무수한 공포영화에서 보았던 각종 살인자와 피해자의 얼굴에 내 얼굴과 대표의 낯짝을 대입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게 즐거웠다.&nbsp;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각종 흉기를 있는 대로 챙기느라 캠코더를 잊고 가져오지 않은 게 한이었다. 이 밤에 일어날 살육의 현장을 생중계로 담았더라면 그 자체로 &lt;블레어 윗치&gt;나 &lt;클로버필드&gt;를 능가하는 한 편의 멋진 공포영화가 나왔을 것을.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그 인간의 은신처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은신처의 문을 박차고 들어선 순간 나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분명 그 인간이 해외로 튀기 전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왔건만 은신처는 휑하니 비어 있었다. 게다가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여기는 그 인간의 은신처가 아니라, 텍사스픽쳐스 사무실이었다. 대표가 제작비를 들고 야반도주한 후로 폐쇄되었던 사무실.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지만 여기는 분명 텍사스픽쳐스 사무실이었다. 대체 왜 내가 여기로 와 있는 거지? 내가 우두망찰하고 있던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쯧쯧, 애처로운지고.”</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돌아보니, 경비원 차림의 노인이 나를 바라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버스 떠난 자리에 언제까지 붙박여서 빙빙 맴돌기만 할 텐가?”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노인의 난데없는 물음에 나는 그렇게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노인이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으며 내게 낡은 신문 한 장을 내밀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영화감독 이 모 씨, 영화사 건물 옥상서 투신자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굴림';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지난 3일 새벽 한 시 경, 모 영화사 사무실에서 영화사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던 영화감독 이 모 씨가 끝내 20미터 아래로 투신해 숨졌다.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 데뷔작을 준비해오던 중 영화제작사 대표가 제작비를 횡령해 해외로 도주한 사실을 알게 되자, 흉기를 들고 영화사 사무실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대표 검거’를 요구하며 경찰과 한 시간 가량 대치하던 이 씨는 경찰특공대가 진압을 위해 사무실에 잠입하는 순간 유리창을 깨고 건물 아래로 투신했고 그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nbsp;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nbsp;</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신문을 읽은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일들을 기억해냈다. 영화사에 쳐들어가서 벌였던 무의미한 인질극과 대치 그리고 투신. 보도블록 위로 번져가던 피. 내 두개골만큼이나 산산이 부서져 버린 내 젊은 날의 열정. 결국 본때를 보여주기는커녕 나 자신이 본때가 되어 불귀의 객이 된 셈이었다.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나는 그저 그 사실을 잊고 있었을 뿐이었다. 뒤늦게 모든 정황을 깨달은 나는 목 놓아 울었다. 그러나 눈물샘조차 사라져 버린 지금,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 만에 내가 몸을 일으키자 노인이 어디론가 나를 잡아끌며 말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얼빠진 지박령 노릇은 그만하게나. 자네 같은 원혼들은 가슴에 맺힌 한을 죽어서도 못 잊고 그걸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발버둥 친다는 걸 내 모르는 바 아니네만, 아무리 그래봐야 번번이 좌절할 수밖에 없다네. 이미 육신은 재가 되고 없는데 자네가 이제 와 무얼 어떻게 하겠나. 이튿날이면 제가 죽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 헛일을 무한정 반복할 뿐이라네. 자, 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갈 길 가세나.”</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하늘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증오와 원망과 살의로 가득 차 있던 가슴속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노인이 그 빛으로 나를 인도하며 덧붙였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13px 0px 0px; COLOR: #000000; TEXT-INDENT: 13px; LINE-HEIGHT: 22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9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너무 억울해 하지는 말게. 다음 세상에는 공포영화가 일회성 납량특집물이나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천대받는 이 나라가 아니라, 사시사철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환생하게 될 테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한컴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한컴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br></span></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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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김종일의 시네마주</category>

		<comments>http://jongil.egloos.com/4062245#comments</comments>
		<pubDate>Tue, 10 Feb 2009 06:28:41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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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때깔과 눈물에 얽힌 편집증을 걷어내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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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style="COLOR: rgb(0,0,0)"><br>※ 원문 출처 : <a href="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article_id=53425&amp;mm=100000006">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article_id=53425&amp;mm=100000006</a></p><p>&nbsp;</p><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725" border="0"><tbody><tr><td valign="center" colspan="4" height="36"><img id="http://www.cine21.com/Article/images/SectionTitle/100000006.gif" src="http://www.cine21.com/Article/images/SectionTitle/100000006.gif"></td></tr><tr><td class="ArticleViewContainer" width="10"></td><td class="ArticleViewContainer" valign="top" width="515"><!-- 기사 제목 --><table class="ArticleTitle" style="MARGIN-TOP: 10px; MARGIN-BOTTOM: 10px"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515" border="0"><tbody><tr><td align="middle" height="30"><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500" border="0"><tbody><tr><td width="12"><img id="http://www.cine21.com/Article/images/default/list_dot.gif" height="7" src="http://www.cine21.com/Article/images/default/list_dot.gif" width="7"></td><td class="ArticleTitle" width="488"><strong><span style="FONT-SIZE: 14pt"><span style="COLOR: #252525">[영화읽기] 때깔과 눈물에 얽힌 편집증을 걷어내라</span></span></strong></td></tr></tbody></table></td></tr></tbody></table><table style="BORDER-RIGHT: #e0e0e0 1px solid; PADDING-RIGHT: 10px; BORDER-TOP: #e0e0e0 1px solid; MARGIN-TOP: 10px; PADDING-LEFT: 10px; MARGIN-BOTTOM: 10px; PADDING-BOTTOM: 0px; BORDER-LEFT: #e0e0e0 1px solid; PADDING-TOP: 0px; BORDER-BOTTOM: #e0e0e0 1px solid"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515" bgcolor="#e0e0e0" border="0"><tbody><tr><td valign="top" align="middle" bgcolor="#ffffff"><table style="MARGIN-BOTTOM: 15px"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border="0"><tbody><tr height="39"><td><span class="ArticleCredit"></span>| <span class="ArticleViewDate">2008.10.16</span> </td><!--					<td width="68"><a target="'_blank'"  href="article_list.php?mm=005004001"><img id="http://www.cine21.com//images/Movies/m_review_btn01.gif" src="http://www.cine21.com//images/Movies/m_review_btn01.gif" style="" /></a></td>					<td width="78"><A target='_blank'  href="javascript<x/>:printPopUp('http://www.cine21.com/common/print.php?mag_id=53425')"><img id="http://www.cine21.com/images/Movies/m_review_btn02.gif" src="http://www.cine21.com/images/Movies/m_review_btn02.gif" style="" /></a></td>					<td width="67"><A target='_blank'  href="javascript<x/>:screpDump('53425')"><img id="http://www.cine21.com/images/Movies/m_review_btn03.gif" src="http://www.cine21.com/images/Movies/m_review_btn03.gif" style="" /></a></td>					--></tr><tr><td bgcolor="#e8e8e8" height="1"></td></tr></tbody></table><!-- 기사 본문 엘리먼트 --><table style="MARGIN-BOTTOM: 30px"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border="0"><tbody><tr><td><!-- 기사 텍스트 --><h2 class="ArticleContent"><span style="FONT-SIZE: 12pt"><span style="COLOR: #0075c8"><span style="FONT-SIZE: 11pt">올여름 한국 공포영화 진단- 엉성한 설정에 갇혀버린 &lt;고死: 피의 중간고사&gt;와 &lt;외톨이&gt;</span></span></span></h2><div class="ArticleContent"><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5" align="center" border="0"><tbody><tr><td><table class="AritcleAttach"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470" border="0"><tbody><tr><td><img id="http://image.cine21.com/resize/cine21/still/2008/0526/M0020004_untitled2[W470-].jpg" src="http://image.cine21.com/resize/cine21/still/2008/0526/M0020004_untitled2[W470-].jpg"></td></tr></tbody></table></td></tr></tbody></table></div><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b><span style="FONT-SIZE: 11pt">※이 글에는 &lt;고死: 피의 중간고사&gt;와 &lt;외톨이&gt;의 스포일러가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span></b><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span>&nbsp;&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갑갑하고 안타깝다. 올해 개봉한 단 두편의 한국 공포영화 &lt;고死: 피의 중간고사&gt;(이하 &lt;고死&gt;)와 &lt;외톨이&gt;를 보고 난 심정이 그렇다. 진정 기사회생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span></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span>&nbsp;<br><span style="FONT-SIZE: 11pt">2007년에 개봉했던 공포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고배를 마시면서 2008년에는 신작 한국 공포영화를 단 한편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을지언정 올해도 두편의 한국 공포영화가 극장에 걸려 그 명맥을 유지했다. 한데 막상 영화를 보고난 뒤에는 또 다른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이제 한국 공포영화가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이 땅에서 공포영화가 아무에게도 환대받지 못하는 ‘외톨이’ 장르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두 영화의 제목마저 한국 공포영화의 암울한 앞날을 예고하는 듯 불길하기만 하다. 물론 이 두 영화가 한국 공포영화 전체의 현황을 오롯이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영화가 한국 공포영화의 문제점과 한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는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를 만들어낸 관계자들이 영화들을 기획하고 만들고 극장에 내건 의도가 스크린 너머로도 뚝뚝 묻어났다. ‘저예산 납량특집 </span><span style="FONT-SIZE: 11pt">팬시상품으로 대충 찍어 본전만 빼먹으면 장땡이야.’&nbsp;<br></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공교롭게도 두 영화에는 몇몇 공통점이 있다. 규모는 다르지만 밀실 공포를 표방한다는 점과 이름이 비슷한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 막판에 이르러 설득력없는 반전으로 그나마 미미했던 영화의 완성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린다는 점이 그것이다. &lt;고死&gt;에서 밀실은 주인공 이나의 학교이며, &lt;외톨이&gt;에서 밀실은 주인공 수나의 저택 혹은 그녀의 방이다. 모름지기 밀실 공포영화는 정교하게 짜인 밀실에 인물들을 몰아넣고 절체절명의 극한 상황에 빠뜨려 끈끈한 긴장감을 자아낸다는 점에 그 묘미가 있다. 저예산으로도 대대적인 흥행 성공을 거둔 &lt;큐브&gt;나 &lt;쏘우&gt;가 바로 그런 밀실 공포의 성공적인 사례다.&nbsp;<br></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한데 &lt;고死&gt;나 &lt;외톨이&gt;는 이야기의 중요한 틀이 되는 밀실의 성립 배경 자체가 너무도 헐겁고 안일하다. &lt;고死&gt;의 학교는 전화가 끊기고 외부와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뛰쳐나간 교사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습격을 받아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는 이유로 등장인물들이 교문이나 담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밀실이 되고, &lt;외톨이&gt;의 저택은 수나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가족들과 오페라를 즐겁게 감상하는 사이, 단짝 친구 하정이 자신을 따돌리던 패거리들의 강요에 못 이겨 속옷을 훔치다 봉변을 당하고 자살했다는 이유로 수나가 두문불출하는 밀실이 된다. 그런 엉성한 설정에 갇힌 와중에도 &lt;고死&gt;와 &lt;외톨이&gt;의 인물들은 우왕좌왕하다 하나둘 죽어나간다. 두 영화에서 인물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빈틈이 숭숭 뚫린 밀실이 아니라 허술한 각본이다. <br><br><br></span></p><h3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장르 미덕 모두 포기한 저예산 납량특집 팬시상품</h3><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서두의 예지몽을 제외하면 영화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나가 거의 유일하게 알아낸 ‘범인은 성적순으로 차례차례 죽인다’는 단서나 ‘문제를 맞혀야 친구가 살 수 있다’는 &lt;고死&gt;의 규칙은 일언반구의 변명도 없이 수시로 어겨지며, 범인이 제시하는 문제들도 지하철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퍼즐잡지에 싣기조차 민망할 수준에 불과하다. 지척에서 학생들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나선 학생들이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아도 지도교사 창욱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며, 범인을 포함해 아홉명의 인물이 죽어나가는 동안 수십명의 등장인물들 중 아무도 범인 몰래 학교를 빠져나가 실상을 알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당신들도 자식 잃은 슬픔을 느껴보라는 억하심정으로 학생들을 학교에 몰아넣고 죽였다는 범인의 고백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는 직쏘의 교훈이 차라리 명언으로 느껴질 정도로 과장되고 터무니없어서 영화의 말미에 창욱이 중얼거리는 ‘미안해’라는 대사야말로 이 영화의 관계자들이 관람료를 지불하고 극장 좌석에 앉은 관객에게 해야 마땅한 사과가 아닐까 싶을 지경이다.&nbsp;<br></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lt;외톨이&gt;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영화의 전반부 내내 이어진 하정의 이야기는 수나를 은둔형 외톨이로 몰아넣는 역할 외에는 그 어떤 기여도 하지 못하는 사족이라 아예 걷어내도 무방할 정도이며, 오랜만에 가족들이 둘러앉은 식탁에 모습을 드러낸 수나가 이해할 수 없는 폭식을 해댄 뒤 털어놓는 출생의 비밀은 이 영화의 제작연도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진부하고 어처구니없다. 더구나 나중에 수나의 친부로 밝혀진 세진이 방문 앞에 앉아 털어놓는 진실은 수나의 생모인 송이란 여자의 정신 상태마저 의심하게 하며, 송이의 집에 찾아가 진상을 알아낸 윤미는 사건 해결에 열쇠를 던져줄 것이라는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고 스크린에서 종적을 감추어버린다. 게다가 막판에 밝혀지는 진상은 이 영화가 왜 굳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택해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케케묵은 가족사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으며 일말의 설득력조차 없다. 이 영화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은둔형 외톨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편견도 불쾌하기 짝이 없다. </span></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명백히 &lt;장화, 홍련&gt;을 의식해 세트 제작비용에만 3억원을 들였다는 수나의 저택은 왜 그토록 호사스러워야 했는지, 바퀴벌레들은 왜 그토록 외톨이 머릿속에서 다량으로 서식했으며,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순간부터 다들 왜 그토록 자신의 신체를 칼로 서슴없이 그어댈 수 있는 담력이 솟아났는지, 문 열쇠가 없으면 잠긴 문 따는 기술자를 부를 일이지 왜 그토록 사다리를 타다 넘어지고 방문을 때려 부수느라 애먼 살림살이만 거덜내는 촌극을 벌어야 했는지, 음악은 상영시간 내내 왜 그토록 장엄하게 관객의 귀를 고문해야 했는지, 결국 영화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외톨이가 아닌 한낱 출생의 비밀인데 왜 그토록 영화 내내 은둔형 외톨이를 들먹였는지, 영화를 보고난 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풀 길 없는 수수께끼 천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나가 아무리 눈물로 외톨이의 고통과 슬픔을 호소한다 한들 관객에게 자아내는 것이, 감정이입이 아닌 코웃음뿐이라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lt;고死&gt;의 유일한 미덕은 85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안에 이야기를 몰아넣어 장면 전환과 전개가 빨라 적어도 관객이 지루해할 여지는 없다는 점인데, 그나마 상영시간이 117분에 이르는 &lt;외톨이&gt;는 그런 미덕조차 찾아볼 수 없다.</span> </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nbsp;</p><h3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장르에 대한 애정과 치밀한 완성도만이 해법</h3><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성공적이었던 이전 공포영화들의 설정이나 플롯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탓하는 게 아니다. 팀 버튼이나 피터 잭슨, 샘 레이미 같은 오늘날의 대가들도 B급 공포영화의 감성과 애정을 자양분으로 정상에 오르지 않았던가.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저예산으로 공포영화의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lt;고死&gt;와 &lt;외톨이&gt;의 벤치마킹은 벤치마킹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며, 두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은 예산이 아닌 부실한 아이디어와 드라마투르기에 있다. 게다가 두 영화는 관객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던 이전의 여러 한국 공포영화의 폐단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공포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완전히 결핍해 있다.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인형 같은 여배우들의 꼭두각시놀음과 무의미한 충격 효과들, 반전에 대한 강박과 번들거리는 겉치레뿐이다. 대체 언제쯤이면 한국 공포영화에서 때깔과 눈물에 얽힌 편집증을 걷어낼 수 있을까.&nbsp;<br></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모터사이클에 카메라를 매달고 악령의 질주장면을 찍었다던 &lt;이블 데드&gt;의 가난하지만 빛나는 실험 정신, 실제로 수풀에 찢기고 다치며 추격장면을 찍고 안전장치도 부실한 전기톱에 다치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며 연기했다던 &lt;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gt;에서 묻어나는 열정과 뚝심, 자신의 창조물이 별볼일 없는 시리즈물로 전락하는 게 싫어서 몸소 &lt;뉴 나이트메어&gt;를 만들어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으려 했던 웨스 크레이븐의 장인정신. 그런 땀내 나는 면면을 한국 공포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마냥 허황된 욕심일까.<br></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장르에 대한 애정과 치밀한 완성도 없이는 걸작도 흥행도 없다. &lt;고死&gt;가 13억원이라는 제작비로 160만 관객을 동원했다지만, 그것은 올 여름 유일하게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였으며 학생 관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소재를 택했다는 이점, 그리고 방송과 언론이 퍼부은 대대적인 홍보에 기댄 바가 크다. 그런 요행이 내년 극장에서도 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span></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공포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요즘, 한국 공포영화가 나아가야 할 바는 자명하다. 단 한편의 공포영화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어 극장에 내거는 것. 그것은 불안한 현실을 벗어나 100분간의 안전한 공포 체험을 기대하며 영화표를 끊고 객석에 앉은 관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nbsp;<br></span>&nbsp;</p><p class="ArticleContent"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모쪼록 간절히 바란다, 부디 내년 여름 &lt;피의 기말고사&gt;가 극장에 걸리는 일은 없기를. </span></p></td></tr></tbody></table><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align="center" border="0"><tbody><tr><td style="PADDING-RIGHT: 22px; PADDING-LEFT: 22px; PADDING-BOTTOM: 0px; PADDING-TOP: 0px" align="middle" bgcolor="#f8f8f8"><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border="0"><tbody><tr><td class="ArticleCredit" style="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15px"></td></tr><tr><td class="ArticleExtraCredit" style="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PADDING-BOTTOM: 15px; PADDING-TOP: 15px"><p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1pt">- 김종일/ 작가(&lt;몸&gt; &lt;손톱&gt;)</span></p></td></tr></tbody></table></td></tr></tbody></table></td></tr></tbody></table><br><br><br></td></tr></tbody></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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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공포는 피를 타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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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7 Oct 2008 04:52:18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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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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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2.egloos.com/pds/200810/06/98/b0005898_48e9691ab0e33.jpg" width="318" height="4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2.egloos.com/pds/200810/06/98/b0005898_48e9691ab0e33.jpg');" /></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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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끝났다. 이제 본때를 보여줄 때다.<br />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다짐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나는 살인도구가 가득 든 가방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잠시 움츠러들었던 살의가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고 부글거렸다. 다 죽여 버리겠어! 오늘 밤 이곳에서는 세상을 놀라게 할 살인극이 펼쳐질 터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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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도 호러무비로 입봉할 사람이니 토브 후퍼의 <텍사스 전기톱 학살> 정도는 알지?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호러무비가 바로 그 영화거든. 짐작했겠지만 우리 영화사 이름도 그 제목에서 따온 거라니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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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첫 대면에서 텍사스픽쳐스의 대표는 그렇게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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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까놓고 말해서 나 말이야, 이 감독 단편 <인간백정> 보고 전율했어. <텍사스 전기톱 학살> 봤을 때 그 삘이 팍 나더라니까. <샤이닝>! <엑소시스트>! <식스 센스>! <링>! 그리고 <데드 얼라이브>! 뭐, 우리라고 그렇게 죽이는 호러무비 한 편 못 만들란 법 있어? 없다 이거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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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섯 손가락을 꼽으며 그렇게 호언장담했을 때에만 해도 나는 감동했다. 대한민국에도 공포영화를 돈벌이의 목적이 아닌, 열정의 피조물로 생각하는 제작자가 있구나 싶은 마음에 눈물을 다 글썽였을 정도였다. 그 호언장담에 혹해서 투자사가 확정되는 대로 시나리오료 전액과 연출료의 반액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서를 썼고, 그날부터 나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조지 A. 로메로의 동명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로 제목을 정한 나의 데뷔작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이 나라 최초의 좀비 영화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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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고달팠다. 지하 단칸 셋방에서 마이너스통장으로 연명하며 고물 노트북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나는 피를 말리고 뼈를 깎는 고통이 무엇인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반 년 만에 초고를 완성했을 때 체중이 12kg이나 줄어 있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초고를 읽고 난 제작사 대표는 입맛을 쩝쩝 다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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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 너무 드라이해! 이건 무슨 <퍼니 게임>이나 <헨리 - 연쇄살인범의 초상> 같잖아. 이 감독, 이걸 베이스로 해서 <이블 데드3>나 <숀 오브 더 데드>처럼 코믹 코드만 가미해 보는 게 어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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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반 년 동안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4고 작업에 들어가면서부터 생계유지는 사채를 내어 하는 수밖에 없었다. 7고가 나왔을 때 대표는 무릎을 쳤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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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거야. 굉장해!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그런데 이 감독, 살짝 아쉬운 게 있는데 딱 하나 있는데 말이야, 러브 라인만 살짝 들어가 주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러브 라인이 가미가 돼야 관객이 들거든. <캔디맨>이나 <리빙 데드3> 같은 삘로…… 알잖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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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수정을 거듭하면서 빚은 쌓여갔고 체중은 그와 반비례해서 줄어갔다. 불면증과 불규칙적인 식습관, 그리고 과로 때문이었다. 13고를 가져갔을 때 대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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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번 거 진짜 죽여줬어! 투자사도 거의 잡혔거든? 아, 근데 말이야, 이 시나리오에 눈독 들이고 있는 투자사에서 끝에 슬픈 삘을 살짝 넣어줬음 하는데 어때? <쓰리>의 ‘고잉 홈’이나 <장화, 홍련> 같은 삘 있지? 그것만 첨가되면 곧바로 투자 계약하자네? 그럼 캐스팅부터 스탭 모집, 로케이션 헌팅까지 스트레이트로 진행될 텐데 말이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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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18고로 시나리오가 탈고되었을 때 나는 완전히 탈진 상태였다.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고, 몰골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시체’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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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이 감독 역량이 이 정도일 줄 진작 알아봤다니까! 영화 한 편이 줄 수 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가 이 시나리오 하나에 다 들었고만. 그동안 진짜 고생 많았어. 투자사에서도 이 감독 시나리오를 잘 봐서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 찍겠다고 했어. 이제 입봉할 일만 남았네? 축하해, 이 감독!”<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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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는 내 손을 움켜쥐고 뒤흔들다 못해 나를 와락 부둥켜안기까지 했다. 심신은 똑바로 서 있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쇠약해진 상황이었지만, 제작사 대표에게 오케이 사인과 기립박수를 동시에 받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간의 천신만고가 고진감래로 마감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내 기대와 설렘은 오산이었다. 텍사스픽쳐스 대표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제작비가 입금되던 날 밤, 전화 한 통 없이 야반도주해 버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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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추적 끝에 나는 그 인간의 은신처를 알아내고야 말았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고 얻을 것도 없었다. 내 머릿속을 메우고 있는 감정이라고는 오로지 그 인간을 향한 살의뿐이었다. <br />
어떻게 죽일까. 제이슨처럼 정글도로 두 동강을 내 버릴까, 레더페이스처럼 사슬톱으로 썰어 버릴까. 정원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것도 좋겠지. 발목을 해머로 찍어버리는 건 어때? 아니면 실톱으로 쓱싹쓱싹? 번쩍 들어서 갈고리에 매달아 버리면 돼지처럼 꽥꽥 멱따는 소리를 내겠지? 칼이고 톱이고 필요 없이 좀비처럼 달려들어서 덥석 물어뜯어버리면 어떨까. 잘근잘근 씹어 먹는 맛도 각별할 거야. 무수한 공포영화에서 보았던 각종 살인자와 피해자의 얼굴에 내 얼굴과 대표의 낯짝을 대입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게 즐거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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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흉기를 있는 대로 챙기느라 캠코더를 잊고 가져오지 않은 게 한이었다. 이 밤에 일어날 살육의 현장을 생중계로 담았더라면 그 자체로 <블레어 윗치>나 <클로버필드>를 능가하는 한 편의 멋진 공포영화가 나왔을 것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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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그 인간의 은신처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은신처의 문을 박차고 들어선 순간 나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분명 그 인간이 해외로 튀기 전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왔건만 은신처는 휑하니 비어 있었다. 게다가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여기는 그 인간의 은신처가 아니라, 텍사스픽쳐스 사무실이었다. 대표가 제작비를 들고 야반도주한 후로 폐쇄되었던 사무실.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지만 여기는 분명 텍사스픽쳐스 사무실이었다. 대체 왜 내가 여기로 와 있는 거지? 내가 우두망찰하고 있던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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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 애처로운지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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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경비원 차림의 노인이 나를 바라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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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떠난 자리에 언제까지 붙박여서 빙빙 맴돌기만 할 텐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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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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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난데없는 물음에 나는 그렇게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노인이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으며 내게 낡은 신문 한 장을 내밀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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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영화감독 이 모 씨, 영화사 건물 옥상서 투신자살<br />
</strong>지난 3일 새벽 한 시 경, 모 영화사 사무실에서 영화사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던 영화감독 이 모 씨가 끝내 20미터 아래로 투신해 숨졌다.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 데뷔작을 준비해오던 중 영화제작사 대표가 제작비를 횡령해 해외로 도주한 사실을 알게 되자, 흉기를 들고 영화사 사무실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대표 검거’를 요구하며 경찰과 한 시간 가량 대치하던 이 씨는 경찰특공대가 진압을 위해 사무실에 잠입하는 순간 유리창을 깨고 건물 아래로 투신했고 그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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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은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일들을 기억해냈다. 영화사에 쳐들어가서 벌였던 무의미한 인질극과 대치 그리고 투신. 보도블록 위로 번져가던 피. 내 두개골만큼이나 산산이 부서져 버린 내 젊은 날의 열정. 결국 본때를 보여주기는커녕 나 자신이 본때가 되어 불귀의 객이 된 셈이었다.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나는 그저 그 사실을 잊고 있었을 뿐이었다. 뒤늦게 모든 정황을 깨달은 나는 목 놓아 울었다. 그러나 눈물샘조차 사라져 버린 지금,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 만에 내가 몸을 일으키자 노인이 어디론가 나를 잡아끌며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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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지박령 노릇은 그만하게나. 자네 같은 원혼들은 가슴에 맺힌 한을 죽어서도 못 잊고 그걸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발버둥 친다는 걸 내 모르는 바 아니네만, 아무리 그래봐야 번번이 좌절할 수밖에 없다네. 이미 육신은 재가 되고 없는데 자네가 이제 와 무얼 어떻게 하겠나. 이튿날이면 제가 죽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 헛일을 무한정 반복할 뿐이라네. 자, 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갈 길 가세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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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증오와 원망과 살의로 가득 차 있던 가슴속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노인이 그 빛으로 나를 인도하며 덧붙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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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억울해 하지는 말게. 다음 세상에는 공포영화가 일회성 납량특집물이나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천대받는 이 나라가 아니라, 사시사철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환생하게 될 테니까.” (씨네21 660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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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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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단편공포소설</category>

		<comments>http://jongil.egloos.com/3930814#comments</comments>
		<pubDate>Mon, 06 Oct 2008 01:22:39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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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리틀 미스 선샤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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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WORD-SPACING: 0px; FONT: 12px/22px 굴림; TEXT-TRANSFORM: none; COLOR: rgb(0,0,0); TEXT-INDENT: 0px; WHITE-SPACE: normal; LETTER-SPACING: normal; BORDER-COLLAPSE: separate; TEXT-ALIGN: justify; orphans: 2; widows: 2; -webkit-border-horizontal-spacing: 0px; -webkit-border-vertical-spacing: 0px; -webkit-text-decorations-in-effect: none; -webkit-text-size-adjust: auto; -webkit-text-stroke-width: 0"><span style="COLOR: #00008c"><b><br>온 가족의 코끝이 찡, &lt;미스 리틀 선샤인&gt; (20세기 폭스)</b><br>김종일_소설가 | &lt;몸&gt; &lt;손톱&gt;</span><br><table style="FONT-SIZE: 12px; MARGIN: 0px 10px 10px 0px; COLOR: rgb(0,0,0); LINE-HEIGHT: 22px; FONT-FAMILY: 굴림; TEXT-DECORATION: none" cellspacing="0" cellpadding="0" align="left" border="0"><tbody><tr><td><img style="BORDER-TOP-WIDTH: 0px; BORDER-LEFT-WIDTH: 0px; BORDER-BOTTOM-WIDTH: 0px; BORDER-RIGHT-WIDTH: 0px" height="300" src="http://c2image.channel2.co.kr/C2_IMAGE/ARTICLE/ATL_1876/187601_PG1_102.jpg" width="212"></td></tr></tbody></table><br>‘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그러나 죽어도 남으로 돌아설 수 없는 굴레가 있으니 그것은 혈육이다. 그래서 &lt;초록물고기&gt;의 막동은 나들이 나와서 친목 대신 싸움질을 다지는 가족들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었고, 길버트 그레이프도 코끼리 엄마와 사고뭉치 정신지체아 동생 곁을 떠날 수 없었던 것이리라. &lt;미스 리틀 선샤인&gt;은 혈육이기에 뭉쳤을 뿐 저마다의 인생 고민에 따로국밥으로 살아가던 일가족의 로드 무비다. “빌어먹을 미인대회! 인생 자체가 저 망할 미인대회 같은 거니까요.” 아들 드웨인의 절규 그대로 ‘리틀 미스 선샤인’이라는 어린이 미인대회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이 사랑스러운 일가족을 따라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엔딩 크레딧에 이르러 득음처럼 코끝 찡한 깨달음이 뿅 하고 떠오르니, 추석 연휴 동안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감상하고 나면 장남 노릇 못 하는 큰형도, 돈 꾸어가 안 갚는 막내도 자못 정겹게 보듬을 수 있으리라. 무릇 혈육이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 팔이 아니던가. (FILM2.0 문화인 26인이 추천하는 추석 Must 아이템)<br><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WORD-SPACING: 0px; FONT: bold 16px/22px 돋움; TEXT-TRANSFORM: none; COLOR: rgb(204,102,0); TEXT-INDENT: 0px; WHITE-SPACE: normal; LETTER-SPACING: normal; BORDER-COLLAPSE: separate; orphans: 2; widows: 2; -webkit-border-horizontal-spacing: 0px; -webkit-border-vertical-spacing: 0px; -webkit-text-decorations-in-effect: none; -webkit-text-size-adjust: auto; -webkit-text-stroke-width: 0"><span style="FONT-SIZE: 100%"><div style="TEXT-ALIGN: right"></div><div style="TEXT-ALIGN: right"></div></span></span><br><br><br>기사가 나오고 나니 눈에 띄는 어처구니없는 실수, &lt;리틀 미스 선샤인&gt;을 두 번이나 &lt;미스 리틀 선샤인&gt;으로 잘못 표기했더군요. 고백하건대, 실은 이 영화의 제목을 &lt;미스 리틀 선샤인&gt;으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br></span>			 ]]> 
		</description>
		<category>영화평</category>

		<comments>http://jongil.egloos.com/3912961#comments</comments>
		<pubDate>Mon, 22 Sep 2008 04:46:48 GMT</pubDate>
		<dc:creator>김종일</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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