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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rizo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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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들에게 물어봐 내가 왜 아리조나 사는지</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4 Nov 2009 01:32:2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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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rizo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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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들에게 물어봐 내가 왜 아리조나 사는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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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잔꾀가 는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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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 />
11주된 윤수와 윤수엄마. 잔꾀가 느는 건 윤수가 아니라 윤수엄마이다. 윤수는 그냥 자기 내키는대로 하루를 보내고 있고 윤수엄마는 어떻게 좀 편해볼까해서 이런 저런 것들을 시도해본다. 윤수는 엄마 품에서만 낮잠을 자고 놀려는 천진난만한 아기이다. 바닥에 눕는 게 싫어진 귀여운 아기이다.<br />
<br />
오늘은 아이 침대에 베개로 블럭을 쌓았다. 윤수는 엄마 품에서 잘 자다가도 등짝 45도 센서때문에 쉽게 바닥에서 잠을 잇지 못한다.(바닥에 눕히려고 시도하지만 바닥기준 45도만 기울어져도 아이가 금새 잠을 깨 운다는 유명한 육아일기 만화컷!) 바닥이 너무 평평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 베개를 비스듬하게 쌓아서 엄마 품인 척 만들어 아이를 눕혀보았다.<br />
<br />
조금 더 발전하여 담요를 도입했다. 보통 얇은 싸개천으로 아이를 싸줬는데 문득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툼한 담요로 칭칭 감아서 아이가 바닥의 평평함을 덜 느끼도록 만든 담에 배게의 골에 살짝 눕혀봤다. 결과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한시간 정도 유효하는 거 같다.<br />
<br />
낮에는 아이를 거실에 눕혀놓는다. 조금씩 눈이 밝아지고 있어서 흰 벽 위주인 안방은 윤수에게 심심한 공간이 되어가는 거 같다. 흑백모빌이 하나 달려있지만 부족하다. 그래서 윤수가 좋아하는 책장이 한면에 주루룩 늘어져있는 거실로 데리고 나온다. 책이 꽂혀있는 게 얼룩덜룩하게 보여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다. 심심해하면 15도씩 방향을 바꿔준다. 식탁이 검은 색이라 식탁의자 다리를 쳐다보는 것도 좋아한다. 식탁 의자를 보고 15도 돌려서 책장 일부를 보고 15도 돌려서 전등을 보고. <br />
<br />
그럼에도 또 다시 쿠쿠거리는 윤수를 안으러 이만 총총.<br />
			 ]]> 
		</description>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comments>http://groove5.egloos.com/5130617#comments</comments>
		<pubDate>Tue, 24 Nov 2009 01:27:59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윤수는 막 키워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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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 />
출산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출산 육아 관련 책을 몇 권 사서 친정 엄마를 통해 배편으로 받았다. 그 중 한 권을 어제 오늘 읽었는데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책 제목은 &lt;기저귀 빠는 아빠 박기복의 열혈육아기 - 효원이 잘 커요?&gt;이다. 괜한 반발심에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여보, 나도 책 한권 쓸까봐. &lt;기저귀 사는 엄마 김수현의 대충육아기 -윤수는 막 키워요&gt;로 해서"<br />
<br />
누구나 자기 자식이 예쁘고 소중하다. 그래서 좋은 걸 해주고 싶고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는 걸 해준다. 그렇다보니 내 육아방식이 제일이라 생각하기 쉽다. 윤수보다 석달 일찍 태어난 당신네 손녀를 돌보는 내 친정 부모님도 당신들의 육아방식이 옳다고 믿고 계신다. 친정 아버지는 내게 아이 낮잠을 어떻게 어떻게 재우라고 하시고, 육아 경험 전혀 없는 나는 내 방식이 옳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어떻게 재우지 않는다. 마치 종교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방식을 논하는 책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신자가 무턱대고 불교 신자에게 전도를 펼칠 수는 없다.<br />
<br />
그런데 책은 자신의 육아방식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강하게 보여주고 전체에 걸쳐서 '주장'으로 일관한다. 초보 엄마 아빠의 웃음과 울음이 곁들여진 좌충우돌 육아기를 기대했는데 -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젖과 천기저귀의 매력이 드러나고- 책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어디선가 얻어온 출처없는 관련 정보들을 늘어 놓고 모유는 최고, 천기저귀는 필수, 유기농 농산물 아닌 것은 먹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힘들지만 해야한다. 힘들어도 나는 했다. 그런 식이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박기복씨가 모유수유를 고집하고 천기저귀를 쓰고 유기농 농산물을 사먹을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었는데도 책을 읽는 내내 반발심이 들었다. <br />
<br />
모유수유, 천기저귀, 유기농 먹거리. 물론 그렇게 하도록 격려해야한다. 하지만 격려는 격려일 뿐 강권이 되어선 안된다. 최고의 방식이라 강조만 해서도 안된다. 육아방식을 주장만 해서도 안된다. 어렵지만, 당신도 한번 해보라고 진중하게 권해야한다. 나의 육아방식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니까 당신도 채택하라고 말할 수 없다.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도, 종이기저귀를 쓰는 아빠들도, 동네 가게에서 아무 채소나 사다 이유식을 해다 먹이는 부모들도 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나. (그래서 보림이 언니의 글이 더 살갑다. 모유수유를 하고 천기저귀를 쓰는 보림이 언니는 강권하지 않고 그냥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를 찬찬히 말해줄 뿐이다. http://bobab.egloos.com )나도 100% 모유수유를 하고 싶고, 천기저귀를 채우고 싶지만, 그냥 그렇게 키우는거다. 그러다 여유가 생기면 천기저귀를 시도해볼 수 있고, 젖이 더 불고 소아과 의사가 뭐라 뭐라 하지 않으면 완모도 하고 그렇게 하는거다. <br />
<br />
자장가책을 사서 공부하여 자장가를 외웠다는 박기복씨네와는 다른 방식의 열정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난 오늘도 교과서에 배웠던 자장가 두 곡에 푸른하늘 은하수를 부르며 아이를 재우고 있다. 내키는대로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나미의 빙글빙글을 불렀다가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을 불렀다가 꼬마자동차붕붕을 부른다. 그러다 내 맘대로 곡조에 내 맘대로 가사를 붙여 랩인지 타령인지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른다. 기저귀는 계산기를 두드린 끝에 팸퍼스에서 코스트코 pb상품으로 내려갔고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 분유도 함께 먹이라는 소아과의사의 지침에 윤수는 엄마 젖과 분유를 같이 먹고 있다. 상표가 다른 우유병 꼭지를 돌려가며 막 먹인다. 처음엔 달라진 꼭지를 거부하며 울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먹이면 아이는 어떤 꼭지라도 학습하여 문다. 윤수야 널 사랑해서 닥치는대로 키운다. 막 자라면서 이 험한 세상을 미리 배워라.<br />
			 ]]> 
		</description>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comments>http://groove5.egloos.com/5128111#comments</comments>
		<pubDate>Fri, 20 Nov 2009 21:10:57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먹는 것에 대한 기록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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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 />
애 보느라 매끼 해먹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맨날 사먹기에도 한계가 있어 두세끼에 한번은 한가지씩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여태까지 먹던 건 밑반찬 위주라 손이 많이 가기에 되도록 간단하고 쉬운 걸로 인터넷에서 찾아 만들어 보고 있다.<br />
<br />
* 11월16일 5불 치즈피자<br />
<br />
울 집 근처 피자가게에 라지사이즈 피자를 5불에 팔고 있었다. 토핑은 치즈 or 페페로니 선택. 아무것도 거의 안 올려져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미국 와서 피자를 많이 먹다보니 무조건 토핑이 많은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차라리 원토핑 피자가 낫다. <br />
보통 두 조각 먹거나 세조각 먹으면 많이 먹는데 어젠 반판을 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요새 나 너무 잘 먹는다. 젖도 많이 나오지 않는데 어쨌든 수유하다보니 항상 허기져있다.<br />
<br />
<br />
* 11월초 퐁당 음식들<br />
<br />
아이가 넘 보채고 나도 힘들어 주로 퐁당퐁당 음식들을 해먹었다.<br />
<br />
- 물을 올린다. 돼지고기를 퐁당 넣는다. 삶는다. 새우젓이랑 먹으면 맛있다.<br />
- 물을 올린다. 닭고기를 퐁당 넣는다. 삶는다. 소금이나 국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br />
- 물을 올린다. 쇠간을 퐁당 넣는다. 삶는다. 소금에 찍어먹었다. 신선한 걸 산 거라 넘 맛있다.<br />
- 물을 올린다. 불린 미역을 퐁당 넣는다. 마른 멸치 퐁당 넣는다. 끓인다. 미역국이다. 먹을만하다.<br />
- 물을 올린다. 대충 씻은 콩나물을 퐁당 넣는다. 마른 멸치도. 끓인다. 콩나물국이다. 먹을만하다.<br />
- 치킨 브로쓰를 한통 따서 올린다. 물을 한 그릇 올린다. 떡과 만두를 퐁당 넣는다. 떡만두국이다. 먹을만하다.<br />
- 물을 올린다. 라면을 퐁당 넣는다. 한그릇 해결이다.<br />
- 더 간단한 버전은... 전기주전자에 물을 넣어 끓인다. 라면 or 우동컵에 붓는다. 한그릇 해결이다.<br />
<br />
모두다 한손으로 요리 가능하다. 왼손으론 애 안고. 으흐.<br />
중요한 점은 신선한 고기를 사야한다는 것. 마늘이니 파뿌리니 안 넣고 고기만 넣어 삶아도 냄새 안나고 맛있다.<br />
<br />
<br />
* 11월초 크림 스프 = 크림스파게티의 변형<br />
<br />
10월29일 크림스파게티 만들어 놓은 거를 꺼내어 수프를 끓였다. 먼저 버터를 새끼손가락만큼 냄비에 넣는다. 밀가루 한숟갈 넣는다. 닭고기 토막 좀 넣는다. 볶아 준다. 적당히 볶아진 데에 치킨 브로쓰 2통 넣어주고 끓인다. 스파게티용이라 만들어 놓은 거 넣어준다. 향 나라고 스파게티에 뿌리는 가루(바질이니 뭐니 따로 구비해놓지 못하고 저거 하나로 다 해결) 좀 넣어준다. 맛있었다.<br />
<br />
<br />
* 11월 찜닭 = 닭간장 조림의 변형<br />
<br />
아침에 한 닭간장조림을 변형하여 저녁반찬으로. 고춧가루 좀 뿌리고 불린 당면 넣고 파 넣고 데우면 짜가 찜닭이 된다. 맛있엇다. 조림류는 몇 시간 두면 더 맛이 잘 드는 거 같다.<br />
<br />
<br />
* 10월30일 닭간장조림<br />
<br />
요즘 자주가는 마트는 sunflower market이란 곳인데 고기도 채소도 과일도신선하고 좋다. 닭고기도 참 신선하다. 그냥 삶아서 국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오늘은 감자를 처치하고자 닭과 감자를 같이간장에 조렸다. 아 감자를 좀 더 늦게 넣어야 안 으깨지는데 그냥 귀찮아서 닭이랑 같이 넣었다. 그리곤 갑자기 베이비당근이생각나 재빨리 주섬주섬 꺼내 뒤늦게 퐁당 집어넣었다. <br />
밑간을 한 닭과 물로 전분을 뺀 감자를 버터 둘린 센불에 볶은 뒤 물 살짝 부은 양념(대충 간장+마늘+참기름+생강가루)에 넣어 조린다.<br />
<br />
* 라이스 피자<br />
<br />
시판 냉동피자 가운데 라이스피자라는 게 있어서 한번 먹어봤다. 맛이 없었다. 다음엔 사지 말자.<br />
<br />
<br />
* 토마토 스파게티 <br />
<br />
원래 토마토 스파게티 보다 크림 스파게티를 좋아하지만 영양을 생각하여 해 먹었다. 마늘과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은 뒤에 동네 마트에서 파는 토마토 페이스트 반 통, 토마토 통조림 한 통에 비프브로쓰(쇠고기 국물) 반 통, 간 쇠고기를 넣어서 끓여줬다. 새우 데친 거 올려서 먹었다. 2인분 빠듯했다. 다음엔 비프브로쓰 한 통쓰고 단맛을 더 살리기 위해 양파를 더 넣어줄 예정이다. 남편도 괜찮다고 반응을 보여 나중에 토마토 좋아하시는 시아버지 여기 방문하시면 함 선보일 예정.<br />
<br />
* 10월29일 크림 스파게티<br />
<br />
간단한 레시피라고 올려진 걸 보고 따라 만들어봤다. 헤비크림 한통 우유 동량을 끓인 뒤 감자 3개와 마늘 20쪽을 넣어서 끓인다. 한참 끓인 뒤 믹서기에 갈아서 다시 우유+크림에 부어서 데워준다. 덜 느끼해서 괜찮긴 한데 뭔가 조금 심심하다. 핸드블렌더가 작아서 반만 갈아서 도로 부었다. 감자 알맹이가 좀 남아있는 것도 괜찮은 듯. 담엔 베이컨과 양송이 버섯을 익혀 올려 먹어면 더 좋을 듯. 베이컨 양송이 감자 크림 파스타가 된다. 매주 해먹긴 그렇고 한달에 한번 정도 해볼만.<br />
<br />
* 10월28일 돈까스<br />
<br />
오랜만에 돈까스를 해먹었다. 돼지의 loin 부분을 적당한 두께로 잘라서 칼로 대충 두드리다가 손목이 아프면 그냥 중단하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입혀 후라이팬에 튀겼다. 되도록 기름을 적게 쓰고 후라이팬을 이용해 튀기고자 고기를 두툼하지 않게 잘라서 만들어 먹었다. 곁들인 건 양배추 채 썬 것. 여기에 콘슬로 드레싱 두숟가락 넣어서 휙휙 휘저어 고기랑 같이 먹으면 상큼하게 맛있다. 심하게 간단하고.<br />
<br />
<br />
<br />
<br />
<br />
			 ]]> 
		</description>
		<category>먹는 것</category>

		<comments>http://groove5.egloos.com/5109855#comments</comments>
		<pubDate>Fri, 30 Oct 2009 15:45:10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윤수가 안 잔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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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d>http://groove5.egloos.com/5104137</guid>
		<description>
			<![CDATA[ 
  <br />
윤수가 태어난지 6주 정도 됐다. 요 며칠간 윤수가 잠을 잘 안잔다. 덕분에 놀라운 사이트도 발견했다. 일명 '잠투정포럼'. babywisper.co.kr 인데 아기잠재우기 전문 사이트이다. 아, 이렇게 잘 정돈된 사이트를 가질만큼 참 어려운 게 아기 잠재우기이다.<br />
<br />
답답해서 '잠투정 포럼'에서 관련 글도 읽어보고 미씨유에스에이의 아이키우기 게시판에 들어가서 '안자요'라는 검색어로 관련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있다. <br />
<br />
오늘도 새벽2시반부터 멀뚱멀뚱해지더니 30분 이상을 깊게 자지 못하고 계속 보챘다. 결국 나는 먼동이 터오는 걸 보고야 말았다. 아침 9시에 잠깐 잠이 들길래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11시경부터 오후가 되도록 다시 또 보채기의 연속이다. 그러다가 오후 4시에 드디어 잠이 들었다. 만세. 급히 애기옷을 빨고 점심을 먹었다. <br />
<br />
악순환이다. 아기가 잘 안잔다 -&gt; 자꾸 운다 -&gt; 배고픈가 싶어서 젖을 물린다 -&gt; 자주 물리다보니 젖이 돌 시간이 없다 -&gt; 젖양이 부족해 보인다 -&gt; 젖양의 부족으로 배가 고파 잘 안자는 것처럼 보인다 -&gt; 그래도 입을 뻐끔거리니 젖을 안 물릴 수 없다 -&gt; 애를 안고 있다보니 나도 먹고 잘 시간이 없다. -&gt; 잠을 자고 밥을 먹어야 젖이 더 도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br />
<br />
글을 더 쓰기엔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 소파에 가서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지. 짧은 문장을 퍼오는 걸로 마무리. '안자요'로 검색한 글 가운데에서 발견한 댓글이다.<br />
<br />
"...저도 아기가 세상에 나와 적응하느라 얼마나 힘들까싶어 안스러워 눈물을 질질 흘리다가도 하루종일 울고 징징거리는 아가를보면 또짜증이나고 그러네요.예..힘내야죠..저하나 믿고 이세상에 나온 아이인데..아..저에게도 빨리 100일의 기적이 일어날 날이다가오길.."<br />
<br />
제 맘도 그래요. T_T<br />
			 ]]> 
		</description>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comments>http://groove5.egloos.com/5104137#comments</comments>
		<pubDate>Sat, 24 Oct 2009 00:06:16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엄마가 됐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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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 />
9월11일 첫아이 윤수를 낳았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2000년에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가 몇 년간 돈을 벌었다. 그리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그 남자를 따라 미국에 왔다. 지난해 겨울이 6개월인 곳에서 여름이 6개월인 곳으로 이사를 왔다. 아이를 가졌고 엄마가 됐다. 10년 새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br />
<br />
모든 건 상상과 다르다. 아이를 낳자마자 '부모가 됐다'는 사실을 크게 실감하는 건 아니다. 젖을 물린다고 해서 금방 젖이 줄줄 흐르는 것도 아니다. 아기가 크게 운다고 해서 하루종일 울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아기는 아직 방긋방긋 웃을 줄 모른다.<br />
<br />
건축과, 광고회사, 잡지사. 마감을 하는 곳에서 훈련이 되어서 그런지 밤중 두세번 깨는 이 초보엄마의 날들이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시사잡지 한가위 특집호를 만드느라 새벽 3시에 졸린 눈을 깜빡이며 책상에 붙어있던 그 때보다 수월하다. 하지만 아이가 보채는 게 잦아지면 아이에게 젖물려 놓고 이내 꾸벅꾸벅 존다. <br />
<br />
타지에서 아이를 낳는 일이 걱정스러웠는데 어쨌든 윤수는 내 뱃속에서 잘 컸고 지금은 내 옆에서 잘 자고 있다. 동네에 한인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서 그냥 가까운 산부인과의 백인 여의사를 담당의사로 삼아 몇 개월을 지냈다.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의사를 만나 별 불편없이 잘 지냈다. 자연분만을 예정하다 의도치않게 제왕절개를 하게 됐는데 수술도 잘 마무리됐다. <br />
<br />
병원에 가기 전날부터 12시간 가량 진통이 있었는데 이 진통이 가진통인지 진짜 진통인지 헛갈릴만큼 진통도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수술한 당일과 그 다음날은 몸이 무거웠지만 퇴원하는 날엔 움직일 만했다. 일주일간 입원시킨다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 3박4일 혹은 4박5일 입원한다. 난 그냥 삼일밤 자고 퇴원했다. <br />
<br />
그리고 그 다다음날 한국에서 엄마가 오셨다. 남편, 엄마의 도움으로 두세주를 보냈고 한달이 조금 지난 지금은 그럭저럭 나도 애기 보는 일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별 게 없어서 그런가? 먹고, 싸고, 잔다. 아이가 배고플때 먹이고,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고, 가끔 보채면 달래고, 틈날때 목욕시키면 된다. 엄마가 귀국하신 다음부터 힘들겠지. 밥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한다. 청소도 아주 안할 수는 없고. 그래도 하루하루 잘 흘러갈거라는 거 잘 안다. 윤수야 건강하게 잘 커라! 나도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br />
			 ]]> 
		</description>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comments>http://groove5.egloos.com/5097489#comments</comments>
		<pubDate>Fri, 16 Oct 2009 03:48:48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점검의 시간- 육아용품 살 게 없다 ]]> </title>
		<link>http://groove5.egloos.com/5066216</link>
		<guid>http://groove5.egloos.com/5066216</guid>
		<description>
			<![CDATA[ 
  <br />
<br />
한달 가량 남은 출산. 출산 육아용품 꼭 준비해야하는 게 뭔지 점검해볼까 한다. 아이를 갖고 난 뒤 육아관련 까페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 시장도 혼수 시장처럼 대목장사하려는 이들이 바글바글한 곳이구나-라는 거였다. 엄마의 맘을 혹하게 하는 문구들, 왠지 없으면 안될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만들어놓은 육아용품 준비리스트는 나의 준비를 돕는다기보단 "정말 이 물건이 필요할까"라는 의문만 안겨주는 애물단지들이다.<br />
<br />
아무튼 인터넷의 알뜰한 충고 몇 가지를 받아들였다.<br />
<br />
1. 임신 초기에 산 물건들은 거의 안쓸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물건을 사지 말아라.<br />
2. 산모와 아이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나서 결정해야할 물건들이 많다.<br />
3. 일상 용품 가운데에서 대체할 수 있는 게 많다.<br />
4. 미국에 없는 것 없다. 굳이 한국에서 공수할 필요가 없다.<br />
5. 병원에서 퇴원할 때 이것저것 챙겨준다.<br />
<br />
집 안에 짐이 느는 것도 싫고, 혼수시장 같은 육아용품시장에 내 돈을 바치는 것도 싫다. 또 아이에게 이왕 돈을 쓴다면 나중에 여행을 가거나 책을 사는데 보태고 싶지 아이가 기억하지 못할 유모차에 큰 돈을 쓰고 싶지 않다.<br />
<br />
----------------------------------------------------------------------<br />
어느 이가 만든 준비물 리스트를 가지고 내가 마련한 걸 체크해본다.<br />
<br />
<br />
. 인펀카싯: 미국은 퇴원시 인펀카싯이 법규상 필수이다. 동네 유학생 아기 집에서 중고로 하나 마련했다. 아기의 체격에 따라 백일에서부터 돌 직전까지 사용한다고 한다. 인펀카싯은 바구니처럼 생긴 건데 그 아래 다는 바퀴 프레임까지 함께 마련했다.<br />
<br />
. 배냇저고리: 2개. 병원에서 더 줄지 모르겠다. 더 필요하면 거버의 똑딱이 배냇저고리를 구입할 예정. 한국의 끈으로 된 옷보다 편하다 한다.<br />
<br />
. 옷: 약 50벌 가량을 물려받았다. 원지, 우주복 등 포함. 돌 전까지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내의 대신 원지를 입히는 게 편하다 하고, 여긴 더운 지방이라 원지를 입힐 예정이다.<br />
<br />
. 가제수건: 함 들어올 때 쌌던 소창천으로 몇 개 잘라 만들었다. 이래저래 10장 정도? 친구는 15장 썼더니 남는다고 말하고 누군 50장씩 쓴다고 한다. 사람마다 개수를 달리 말해 그냥 10장만 마련해놨다.<br />
<br />
. 천기저귀: 함 들어올 때 쌌던 천으로 일자형 6개 가량 만들어놨다. (40x200 정도). 천기저귀를 사용할지는 애 낳고 정할 예정이다. 일단 산후조리 때 친정 어머니가 오시기 때문에 이때는 종이기저귀를 쓰려고 한다. 만약 천기저귀를 쓰게 되면 미국에서 그냥 사서 쓸 생각이다. 요즘은 일자형이나 원통형 말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다고 한다. 한국에선 이런 제품들이 빨래 후 잘 마르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하나 나는 빨래의 천국에 살고 있다. 일년 내내 햇빛이 나고 건조한 곳에 살다보니 천기저귀 욕심이 난다. 천기저귀 쓰는 엄마들 글을 보니 매일 삶을 필요도 없다고 한다. 어떤 게 있는지 가게가서 한번 구경할 계획. 스내피라고 천기저귀를 고정시키는 게 있는데 이걸 써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여기가 더운 지방이라 기저귀 커버도 답답할 것 같아서.<br />
<br />
. 종이 기저귀: 쟁여놓자니 이것도 애매하다. New born용은 병원에서 많이 챙기라 한다. 애기가 나와봐야 New born용을 쓸지 1단계를 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천천히 살 생각이다. 보통 pampers 스와들러를 첨에 많이 쓴다고 한다. walmart 표가 의외로 괜찮다고 한다.<br />
<br />
. 기저귀가방: 레스포삭에서 나온 기저귀가방용 가방으로 하나 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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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싸개: 옷 주신 분이 주신 게 서너 장 있고 함 싼 천으로 크게 만든 게 두 장 있다.<br />
<br />
. 손싸개 발싸개: 하나씩 만들었다. 양말로 대체가능.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br />
<br />
. 침대 등: 이미 우리 집이 좌식생활로 많이 개편됐기 때문에 아기도 자동으로 침대 생활을 안해야 할 듯.<br />
<br />
. 체온계: 병원에서 주기도 한다고 해 아직 안 샀다. 안주면 나중에 이마(Exergen Temporal Scanner Temporal Artery Thermometer)나 겨드랑이에 대는 체온계 살 예정이다. 귀체온계가 정확하고 좋다고 하는데 소리가 나서 신생아는 놀랄 수 있다고 한다.<br />
<br />
. 손톱가위: 피죤가위가 좋다고 한다. 동네 일본마켓에 함 가볼 예정. 일단 손톱 다듬는 걸로 밀어줄 예정이다.<br />
<br />
. 젖병, 젖병소독기, 우유병브러쉬, 젖병세정제: 모유수유를 목표로 하고 있을 땐 일단 사지 말라고 한다. 출산 뒤 정 젖이 안나오면 그 때가서 마련할 생각이다. 젖병은 하나 있다. Avent 젖병 솔을 추천많이 함.<br />
<br />
. 샴푸, 오일, 로션, 기저귀 발진 크림: 되도록이면 안바를 생각이다. 인공제품 뭐 좋을까 싶다. 샴푸 및 비누용으로는 Dr. Bronner's 작은 사이즈 물비누 두 개 사놨다.<br />
<br />
. 아기용 세제: 하나 살 예정. 집에 있는 건 향이 있어서 무향 제품으로 세제 하나 마련.<br />
<br />
. 유모차: 천천히 마련해도 된다고 했는데 누가 주셔서 우리 집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유모차 타기보다는 걷기와 뛰기를 즐기는 아이가 태어나길 기원 중이다. 무슨무슨주의자들은 유모차에 태우기보다는 부모가 직접 안고 다니는 게 좋다고도 한다.<br />
<br />
. 방수요: 꼭 필요한가? 가게 가서 어떻게 생겼나 볼 예정. 방수천 위에 얇은 이불 깔았다는 어느 엄마의 이야기를 일단 표준으로 삼고 있음.<br />
<br />
. 슬링, 아기띠, 포대기: 잘 모르겠다. Ergo 아기띠 하나 살 생각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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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운서, 스윙, 플레이짐, 점퍼루, 락커: 이름도 복잡한 이것 저것들. 바운서가 그래도 유용하다던데 그래도 애기마다 호불호가 다르다고 해서 선뜻 마련 못하고 있다. 락커가 맘에 든다. 가게가서 한번 구경해볼 예정. 플레이짐은 하나 사놨다. 내 맘에 들어서. 바닥에 눕혀놓는 형식이다. 피셔프라이스 제품들 아마존 리뷰를 보면 1등은 스윙이다. Fisher-price papasan cradle swing. 리뷰가 1000개 넘는다. 2등은 바운서. Fisher-Price Ocean Wonders Aquarium Bouncer. 52불. 리뷰 갯수 491. 별 4개. 그 다음은 락커. Fisher-Price Infant-To-Toddler Rocker. 35.5불. 리뷰갯수 368개. 별 4개.<br />
<br />
. 모빌, 딸랑이, 인형: 하나씩 만들었다. 칼라모빌은 플레이짐으로 대체 예정.<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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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쿠션: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가게가서 함 볼 예정. 만들 수도 있다. 한 백일 쓴다고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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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브라: 하나 살 예정. 둘레만이 아니라 Cup 치수가 커진다. 낳고 나서 사는 게 가장 치수가 정확하다고 하니 나머지는 그때가서 구입. 수유브라 대신 그냥 수유런닝이 낫다는 말도 있다. 타겟에서 사면 된단다. 누구 추천엔 bravadodesigns.com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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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티슈: 필요하면 산다. 그냥 수건으로 닦아도 될 거 같은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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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시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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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한 제품: 카싯, 아기 목욕 비누, 기저귀가방 <br />
- 대충 생긴 제품: 천기저귀, 가제수건, 속싸개, 손싸개, 발싸개, 놀이감, 옷, 배냇저고리, 유모차, 삐뽀삐뽀119소아과, 젖병(1), 젖꼭지(1), 연고, 분유샘플<br />
- 구입할 제품: 손톱가위, 세제, 수유브라(1)<br />
- 출산 전 구매고려제품: 방수요, 수유쿠션<br />
- 출산 후 구매고려제품: 체온계, 젖병관련, 수유패드, 수유브라, 수유런닝, Ergo 아기띠,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물티<br />
- 병원에서 챙겨볼 제품: 기저귀, 찜질패드, 오로용 병, 1회용팬티, 모자, 양말, 배냇저고리, 속싸개, 코흡입기, 체온계<br />
- 구입 안할 제품: 겉싸개, 모자(병원), 침대, 크립세트, 이불, 아기베개(엄마), 욕조(대야 대체), 목욕수건, 로션,공기청정기(서울보다 공기좋은 곳에 살고 있음), 가습기(매일 청소 자신없음), 수유티(선물), 유축기(친구), 긴양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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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숙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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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 아쿠아포: 태열이나 기저귀 발진에 쓴다고 한다. CVS에 판다.<br />
. 찜질팩: Walgreens에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있는 팩을 판다고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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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br />
<br />
. 세상에! 기저귀 가방이 젤 비싸게 주고 산 거다.<br />
. 인펀카싯 커버랑 옷이랑 한번 빨아야겠다. 기저귀랑 가제수건은 오늘 한 번 빨았다.<br />
. 흑백모빌과 손싸개, 발싸개, 인형을 만들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 기저귀천 손바느질로 감침질했는데 몇 개 하니까 기술이 확 늘었다. 원래 단순노동을 즐기는 편이다.<br />
. 안사도 되는 게 저리 많을 줄 알았다.<br />
. 드디어 숙제를 마쳤다. 속시원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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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tag : <a href="/tag/출산용품" rel="tag">출산용품</a>,&nbsp;<a href="/tag/육아용품" rel="tag">육아용품</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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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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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0 Sep 2009 02:14:44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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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지난 9개월간 겪은 임산부 증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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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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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개월간 겪은 임산부 증세를 생각나는대로 읊어본다. 마침 내 임신은 1월1일자를 기준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대충 증세가 언제쯤 나타나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려보기에 적당하다.<br />
<br />
1월말 급한일로 인해 잠시 한국에 방문했다. 2월초 예정된 생리가 지연되면서 임신이 아닐까 의심을 시작했고 약국에서 파는 진단기를 통해 임신임을 알게 됐다. 보통 임신수주는 마지막 생리일을 기준으로 세기 때문에 실제 배란이 이뤄진 날과는 시간차가 난다. 덕분에 생리가 시작되지 않아 임신임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임신 4,5주째에 놓여있다.<br />
<br />
임신 7주 경 입덧증세가 나타났다. 입덧은 미각보다는 후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고, 입덧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산모별로 다르다고 한다. 난 전기밥솥에서 밥할 때 나오는 냄새가 가장 괴로웠다. 이 때는 밥을 먹기가 힘들어서 과일과 크래커로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주로 누워있었고 가끔 구토를 했다. 대부분의 산모가 겪는 과정이다. 몸은 괴롭지만, 초기에 아기가 잘 자리잡아간다는 신호로 입덧이 되는거란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지내려고 애썼다. 병원에 첫진단을 받으러 가기 전이기 때문에 아기가 잘 있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때 입덧이 있어 '아기는 안전하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br />
<br />
임신 7주 당시 약간 하혈을 하여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정말 깜짝 놀라 밤새 잠도 거의 못자고 산부인과에 달려갔는데 다행히 자궁벽이 조금 헐었다는 진단을 받았고 처방해준 약을 하루 썼더니 금새 낳았다. 이런 일 다른 임산부에겐 없길 바랄 뿐이다. 피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 조금 나오는 거라면 일단 아주 큰 문제가 아니라 하니 큰 걱정하지 말고 얼른 병원에 방문해보기 바란다.<br />
<br />
3월초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다행히 음식을 내가 직접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워 반찬통을 꺼내고 넣을 때 남편의 도움을 얻었다. 특별히 확 당기는 음식은 없었고 크게 냄새가 나는 게 아니면 가리는 음식도 없었다. 냉장고 냄새에 괴로워했던게 약 한달, 매일 아침 구토를 했던 게 약 한달이었던 거 같다.<br />
<br />
또한 몸이 금방 피로해져서 동네 마을버스를 10분 타는 일도 고역이었다. 주말에 차를 타고 어딜 1시간 다녀오면 금새 쓰러져 잠을 잤다. 낮잠도 자주 잤다. 남편이 주말이면 심심해하는 눈치였지만 어쩌겠나, 그냥 잠이 쏟아지고 피곤한 것을. 이런 상태로 3월을 보냈다.<br />
<br />
초기엔 악몽을 자주 꾼다. 다른 임산부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살인, 사고 관련된 꿈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나도 여러가지스펙터클한 꿈을 꿨다. 아침에 일어날 때면 피로감이 컸다. 허나 어쩌나. 입덧도 그렇고 꿈도 그렇고 다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한다.<br />
<br />
가슴도 커진다. 미국 임산부 잡지에 나온 기사를 보니 "임신해서 가장 좋은 점은?"이란 질문에 가장 많은 임산부들이 "가슴이 커진것"이라고 답해놨다. 암튼 가슴이 커져서 평소 하던 속옷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두부분이 아리기도 한다.<br />
<br />
4월이 되면서 체력도 돌아오고 냄새에도 덜 민감해지고 구토 횟수도 줄어들었다.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거나 면 종류를 급하게 먹으면 금방 체했다. 밥은 반공기 못미치게 먹었고 천천히 오래 꼭꼭 씹어먹었다. 약한 입덧을 하는 가운데 토마토가 내 입에 잘 맞아 매일 토마토를 열심히 먹었다.<br />
<br />
그 뒤로 입덧처럼 심각한 증상은 없었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재채기를 할 때 오줌을 찔끔흘리는 증세가 나타났다. 많은 임산부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한다. 아이가 내 몸을 누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팬티라이너의 도움을 빌렸다. 그리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어느 여름날엔 하루종일 주로 한 일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진다. 또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장하기도 하고 실제 갈증을 자주 느끼면서 물 소비량이 늘기때문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잦아진다.<br />
<br />
중기엔 작은 증세들이 연달아 이어졌다. 오늘은 왼쪽 어금니가 아프고 내일은 오른쪽 어금니가 아프고 모레는 뒷통수가 당긴다. 허리가 아픈 날도 있다. 통증이 느껴질 땐 이거 큰일났나 싶지만 하루 이틀 자고 나면 귀신처럼 그 통증이 사라진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br />
<br />
그 중 괴로운 증상은 변비와 치질의 악화이다. 임산부의 많은 비율이 치질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한다고 한다. 나도 결혼 전 약간의 치질 기미가 있었는데 임신 때문에 그 증세가 악화됐다. 변비가 심해지면서 치질이 부추겨진 꼴이다. 가장 괜찮은 대처법은 좌욕이라고 한다. 이것도 초기 임산부는 뜨거운 물에 자궁을 갖다 대는거라 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담당 의사에게 문의를 해본 뒤 좌욕을 하길 바란다. 좌욕기를 구입하는 대신 급한대로 그냥 사워꼭지 뜨거운 물을 그 부위에 약 1~3분간 갖다 대는 걸 며칠 반복했더니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증세가 많이 심하다면 좌욕을 권한다. 변비도 골치아픈데, 역시 물을 많이 마시고 많이 걸어주는 게 제일인 거 같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게 열쇠다. 음식은 섬유질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한다. <br />
<br />
놀랍게도 8월말에 우리 집 이사 때문에 짐을 꾸리고 정리를 하느라 땀을 많이 흘리며 물을 정말 많이 마셨더니 변비와 치질이 많이 약해졌다. 정말 땀을 흘리고 물을 많이 마신 덕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배변상태가 양호해져서 요즘 화장실에 갈 때마다 놀라고 있다(9월7일 작성). <br />
<br />
쥐가 나는 임산부도 많다. 나도 어느 날 새벽 갑자기 다리에 쥐가나서 깜짝 놀라 잠을 깼다. 발가락 부분을 몸쪽으로 당겨서 잠재웠다. 처음에 쥐가 날 때는 너무 아팠는데 그것도 반복되다보니 견딜만해졌다. 며칠 연달아 쥐가 나더니 요즘은 며칠에 한번 드문드문 쥐가 난다.<br />
<br />
가슴 아래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건 말기로 다가가면서 오는 증세다. 치골이 아프기도 하고 배가 따끔거리기도 한다. 이 모든 건 아이가 커지면서 내 뼈를 누르고 늘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순간 따끔하지만 금방 진정되기 때문에 견딜만하다.<br />
<br />
빈혈과 코피도 임산부의 증세 중 하나이다. 지난 7월 즈음 빈혈이 느껴져서 우유도 더 챙겨마시고 소간을 사다가 간전도 부쳐먹었다. 시금치도 먹고. 그렇게 한 두끼 먹는다고 호전되느냐 싶지만 어쩄든 그 뒤론 빈혈이 약해졌다. 9월초 요샌 어지럼증이 없다. 코피는 약하게 계속 이어지다가 9월에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코피도 흔히 있는 증상이라 한다. 심하게 콸콸 나는 건 아니고 살짝 묻어나오는 정도라 괜찮겠거니 생각하며 지냈다.<br />
<br />
이제 막달이 됐다. 출산예정일이 다가올 수록 화장실에 더 자주가게 된다고 한다. 잠자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또 여러가지 증세가 나타날 것이다. 가장 궁금한 건 아무래도 분만시 느끼게 되는 진통이다. 얼마나 아플까. 이 걱정거리를 잘 다스리는 일이 남은 한달 내가 할 일이다. 10개월의 임신, 출산 기간 동안 가장 큰 몸의 변화라면 아무래도 초기의 입덧증세와 분만시의 진통이 아닐까. 그건 나중에 시간될 때 덧붙이겠다.<br />
<br />
하혈과 복통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들 한다. 참고.<br />
			 ]]> 
		</description>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comments>http://groove5.egloos.com/5059691#comments</comments>
		<pubDate>Thu, 03 Sep 2009 01:01:23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산부인과 검진에 대하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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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 />
<br />
처음 임신했을 때엔 산부인과를 고르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 한국인 산부인과 의사가 없는 동네이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참 막막했다. 산부인과에서 받게 될 여러 검사들의 이름들을 영어로 보다보니 더 어지러워졌다. 하지만 막상 다니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고 복잡하지도 않다. 매달 정기검진 갈 때마다 별로 할 게 없어 머슥할 정도다. <br />
병원은 구글맵에서 근처 병원 몇군데를 후보로 올리고 인터넷 평을 살펴 골랐다. 그 산부인과에 속한 네 명의 의사 가운데 백인 여의사 아줌마에게 진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좋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엔 별 특별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불만을 가지기 힘든 게 아닌가 싶다. 건강한 산모라면 보건소에서 충분히 해결가능한 게 정기검진이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pan>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서적은 대부분 의사들이 쓴 책이라 임신을 의사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전면에 임신관련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내세운다. 컬러로 된 책을 받아 몇 장 넘겼을 때 나오는 산부인과적 내용들이란. 숨이 턱 막혔다. 임신이란 건 병이 아닌데 이렇게 책이 구성돼있으면 산모들은 자연스레 여러가지 병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임신은 그저 몸의 변화이다. <br />
의사들은 '병'의 증세와 진단에 대하여 늘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임신이란 상황에서도 확률이 낮은 병에 대해 관심을 더 기울이기 마련이다. 의사들의 태도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단지 그게 의사의 습성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br />
<br />
그러니 본인이 임신 기간 동안 주체적인 몸 관찰자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임산부는 환자가 아니지 않나. 다만 그냥 조금 더 관찰을 하면 될 뿐이다. 어쨌든 건강한 성인이다. 검진들이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임신기간 중 크게 내 생활을 지배하지 않는다. 가능한 검사들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을 위해 더 좋지 않을까.<br />
<br />
첫 방문은 임신후 10주에서 12주에 이뤄지게 된다. 그 전에는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하게 되는데 거의 그 결과가 맞다고 한다. 나는 보험 관련 문제때문에 15주 경에 갔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너무 빨리 병원에 가면 임신의 100% 확인이 어렵다고 한다. '아기집'은 확인할 수 있지만 아기의 형태가 완전하게 보이지 않는다. 의사가 아기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임신이십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단다. 첫 방문시 피를 뽑아 기초검사를 행한다. 자궁암, 간염, 풍진, 혈액형등 기본 사항들.<br />
<br />
그 뒤 한달에 한번씩 방문하게 된다. 방문 때마다 소변검사, 체중측정, 혈압측정 이 세 가지를 실행했다. 그리고 의사가 들려주는 아이의 심장박동을 스피커로 들어본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한다. 30주 경부터 2주에 한번씩 방문을 하게 되고 막달엔 매주 방문하게 된다. 오늘 처음으로 2주 검진을 갔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pan>12주 첫 혈액검사와 오늘의 정기검진 사이에 큰 검사를 두 가지 했다. 하나는 초음파 검사이고 하나는 임신 당뇨성 검사이다. <br />
<br />
약 18주 경에 30분 가량에 걸친 초음파 검사를 한번 받았다. 아이의 신체 부위별 길이를 측정하고 각 비율을 검토하는 듯했다. 그리고 성별을 체크해서 부모에게 알려준다. 미국은 초음파 검사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처럼 매달 하지 않는다. 임신 초기 한국에 머물 때 시댁 근처 산부인과에서 한 번 초음파 검사를 받은 뒤 미국에 와서 딱 한번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가 유해하지 않다는 게 대세이나 산모를 번거롭게 하고 비용을 요구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건강한 산모라면 딱히 확인할 내용도 없다. 초음파 검사는 유해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횟수를 가능한 줄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덕분에 딱 한번 하게 되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보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비용이 나와 속이 쓰렸지만 한국에서도 초음파 검사엔 보험적용이 안된다고 하고 결과적으로 내가 쓴 비용이 매달 검사 받는 한국의 산모가 지불하는 총비용보단 적을 듯하니 그냥 이 사실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br />
<br />
초음파 검사 외에 24주에서 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했다. 달달한 액체를 마시고 한 시간 동안 대기실에서 잡지를 보고 시간을 때운 뒤 피를 뽑았다. 병원에서 준 리플렛엔 검사 전 식사를 해도 된다고 했지만 한 시간 짜리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세 시간 짜리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말에 공복으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 고민을 했다. 아침 일찍 검사시간을 잡은 걸 핑계로 물 한잔 마시고 공복으로 갔다. 어차피 접수대에서 식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를 체크하기에 별 상관은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식사를 건너뛰었다. <br />
<br />
이렇게 고민하게 된 건 두 세권의 책을 통해 이 검사가 반드시 해야 하는지 의심스러운 검사이며 검사 결과 또한 100%의 신뢰도를 가지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영문으로 된 임신관련 서적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 4분의 1가량 되는 임산부가 이 검사에서 임신성 당뇨의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받게 된다고 한다.(4분의 1이라는 숫자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 자신없다.) "당신의 임신에 현재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이지 않은가? 약 99%의 산모는 건강하게 분만을 한다고 하는데, 25%(불확실)의 산모에게 경고가 내려지다니 여기엔 분명 수정되어야할 여지가 있는 거 아닌가.<br />
<br />
그 외에 양수검사나 다운증후군 기형아 검사 등이 있는데 나는 받지 않았다. 대개 35세 이상의 산모에게 양수검사를 권하나 양수 검사에도 장단점이 있다고 하니 잘 생각해보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형아 검사의 경우는 나나 남편의 집안에 기형과 관련된 유전적 내력이 없기에 검사를 생략하였다. 또한 과다한 음주나 약 복용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검사할 이유가 없었다.&nbsp; 아마 막달이 되면 분만전 검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는 나중에 보충하기로 하겠다. 필요에 따라 이 때 초음파를 1회 정도 더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용문제로 인해 나는 되도록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br />
<br />
내용을 요약하자면, 임신을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지을 때 초기에 혈액검사를, 중기엔 초음파와 당뇨검사를, 말기에 산전 검사를 하게 된다. 매번 방문 때마다 몸무게와 혈압을 재고 소변검사를 시행한다.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몸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기에 보건소를 이용해도 충분할 거라 생각한다. 기록을 가지고 막달에 출산할 병원에 가도 늦지 않다. 물론 갑작스런 출혈이나 복통이 발생한다면 주저없이 전화기를 들고 의사에게 물어보거나 병원에 달려가야 한다. 응급상황은 본인이 가장 빨리 알 수 있다.<br />
<span style="font-weight: bold;"></span><br />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서 내 임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걸로 끝내선 안된다. 무엇보다 이 과정상에서의 맹점은 무슨 검사를 받고 어느 병원을 가야하나를 고민하는 나머지 임신 초기의 영양상태에 대해 깜빡하기 쉽다는 것이다. 의사는 내 식단까지 챙겨주지 않는다. 내가 혹 다음에 다시 임신을 한다면 병원을 고르고 검사에 대해서 신경쓰기보단 태아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조금 더 신선한 과일과 채소, 단백질을 챙겨 먹고 맑은 공기가 채워진 공간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데 노력을 쏟을 것이다. '병원에 간다'와 '뭘 먹어선 안된다'는 이 두 가지 명제가 임신 초기의 임산부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먹어서 안되는 건 거의 없고 그보단 골고루 잘 챙겨 먹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한데 말이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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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3 Aug 2009 21:36:1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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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임신과 글쓰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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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려고만 하면 문장 앞 뒤 순서가 엉클어진다. 생각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걸 차례차례 써내려가자고 재차 맘 먹는데도 글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 블로그에 쓰는 글들은 뚜렷한 줄거리가 없는 신변잡기적인 글이 되고 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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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를 가지고 난 뒤 생각이 많아졌고 조금 더 가지런한 글이 쓰고 싶어졌다. 한글자 한글자에 정성을 쏟으며 글을 썼던 20대 시절의 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딱히 문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고치면서 연습을 해야 내 속마음과 다른 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글을 쓸 수 있을텐데 오랜만에 글을 참하게 쓰려니 쉽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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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부담감이 생긴 건 내가 마지막으로 가졌던 직업 때문이다. 약 4,5년 전 우연한 계기로 인해 정식 글쓰기 교육을 받지 못한 내가 시사잡지의 편집기자로 일하게 됐다. '기사'라는 특정 장르의 글을 주로 다루게 되면서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수필쓰기에 대한 감성이 많이 사라졌다. 편집기자로서 제목을 다는 일 외에 가끔 내가 직접 기사를 쓰는 일이 생기면서 더 개인적인 글은 쓰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둔지 2년이 넘어가면서 예전에 배인 그 냄새들이 조금씩 옅어져 가는 걸 느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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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딱히 글쓰기에 대한 충동을 느끼지 않았던 것도 '생각하기'를 멈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미국이라는 너무나 낯선 환경에 발을 디디면서 내게서 '일상'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사라졌고, 그래서 더더욱 생각할 거리가 줄어들었다. '생각'이란 게 특별한 것에서 나오나. 내 일상이 단초들을 제공해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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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접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은 아리조나의 하루하루가 내 일상이라는 느낌이 든다. 올해 초 아이를 가졌다. 요즘 내 매일은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 마시고 도시락을 싸고 아침을 먹고 시원한 도서관으로 가서 시간을 보낸 뒤 밤에 귀가하는 걸로 꾸려진다. 퍽 간단하다. 가끔 뱃속의 아이가 꿈틀거리기도 하고, 책이 몇 권 든 가방 때문에 허리 한 쪽이 시큰거리기도 한다. 임신 때문인지 원래 잠이 많았던 내 기질 때문인지 오후 서너시에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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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구입해놓은 육아용품은 별로 없지만, 임신을 계기로 주변의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매일 먹는 것은 무엇인가, 평범한 가정이 돈을 쓰는 방식은 무엇인가, 육아용품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왜 사교육 열풍이 저리 강한 걸까,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이가 있어도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는 밤에 잘 잘까,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왜 정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신과 육아에 대하여 강력한 보조 정책을 펼치지 않는걸까. 그리고, 난 어디까지 유난스러워야 하고 어디까지 덤덤해야하는 걸까라는 생각까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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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은 나도 잘 몰랐던 내 인생관이나 생활관이 어떤지 확 드러내주는 30대의 중간고사같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작문 시험을 열심히 보고 있다. <br />
<br/><br/>tag : <a href="/tag/임신" rel="tag">임신</a>,&nbsp;<a href="/tag/글쓰기" rel="tag">글쓰기</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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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육아단상</category>
		<category>임신</category>
		<category>글쓰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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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2 Aug 2009 17:56:5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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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삼겹살 조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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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시안 마켓에서 삼겹살처럼 생긴 돼지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었는데 맛이 별로였다. 남은 한팩엔 양념이 필요하겠다 싶었는데, 고추장 삽겹살로 변형해도 고기맛이 별로일 듯해 한방&amp;동파육 기운을 보여주다마는 사돈의 팔촌식 변형을 시도해봤다. 가끔 먹기 나쁘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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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을 키고 물을 몇 컵 넣고 재료를 꺼내 손질하여 투하. 간장, 생강, 마늘, 계피. 한방차가 없어 꿀생강차 한봉지 넣음. 덕분에 설탕 생략. 따뜻해진 물에 된장 두세숟갈 풀어줬다.<br />
- 옆불에서 삼겹살 노릿하게 대충 굽는다.<br />
- 끓는 간장물에 삼겹살 넣는다. 다시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적당히 조려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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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고기보다 간이 빨리 든다. 얇게 하나하나 써는 대신 가위질만 몇 번 해주면 끝이라 간단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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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건지고 남은 국물에 양배추 듬성듬성 썰어서 넣는다. 좀 말랑해지고 간이 들면 고기 옆에 같이 서브한다. 양배추는 고기보다 훨씬 빨리 간이 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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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랑 어울린다. 사진은 생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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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먹는 것</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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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2 Aug 2009 03:23:29 GMT</pubDate>
		<dc:creator>그루브</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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