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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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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푸훗이 늘어놓는 수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0 Mar 2007 14:07: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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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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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푸훗이 늘어놓는 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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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편지를 쓰려고 해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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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일종의 이벤트죠.<br />
<br />
<br />
봄도 오고 있고(벌써 온건가?) 제 기념일도 다가오고 있어서요. 그리고 포스트도 205개, 덧글도 2044개나 되더라구요. 웹에 집을 짓고 이렇게 꾸준히(사실 꾸준히는 아니지만요, 배시시) 유지한건 처음이에요.처음 2001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폭파되었고 2003년에 네이버에 만들었던 블로그도 꾸준히 유지하진 못했어요. 그건 제게 일종의 싸이 기능이었죠.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네이버서 쑥덕쑥덕.<br />
<br />
<br />
그러다 낯선 곳에 저 혼자 집을 지은 거에요. 뚝딱! 집을 짓고 혼자 글을 쓰고 구경을 다니다 멋진 분들 집을 발견하면 말도 붙여보고. 몇개월 그러다보니 멋지고 좋은 이웃을 많이 만나 이제껏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_^&nbsp;혼자 대충 지은 집으로 큰 수확을 얻은 거죠. 히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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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원래 손으로 편지 쓰는걸 좋아해요. 칼로 연필을 깎아서 사각사각 소리내며 쓰는 편지 :-) 미소가 절로 지어지잖아요. 어제 또 편지를 쓰다가 돌아오는 푸훗양의 기념일을 맞이하여 편지쓰기 이벤트를 벌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두달 넘게 장기간 벌이는 이벤트라 주소를 달아 주셔도 바로 편지가 가진 못할거에요. 그래도 언젠가는 꼭 편지가 갈테니 기다려 주실래요?<br />
<br />
<br />
푸훗양의 편지를 원하시는 분은 덧글에 주소를 남겨주세요. 방긋,<br />
<br />
<br />
-이 포스트는 이벤트가 끝날때까지 상단에 위치합니다.			 ]]> 
		</description>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084318#comments</comments>
		<pubDate>Tue, 08 May 2007 14:14:00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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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1. 토요일에 마그리뜨展에 다녀왔다. 마그리뜨 작품을 실제로 보다니! 감격감격. 12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한 층 돌고나니 2시가 넘어 있었다. 멍청하게 약을 안 먹고 전시를 관람하기 시작해서 3층은 반만 대충 돌고 나왔다. 아까워, 흑. 2층은 초기작품들이라 재미있었다. 남자친구씨의 해설도 가끔 듣고, 랑랑. 2층 중간에 마그리뜨의 포스터 작품들이 있었는데 마그리뜨도 먹고 살아야 했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현실을 초월해서 살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 흠흠. 3층 바슈시기 돌기 전에 마그리뜨의 단편영화들도 한쪽에서 돌고 있었으나! 내가 관람하기엔 애매한 각도라 대충 조제뜨 얼굴들만 봤다, 쳇.<br />
<br />
<br />
2시부턴 가이드가 붙어서 설명하는 단체관람이 시작되었는데 그 많은 작품들을 1시간 동안 가뿐하게 끝내는 것을 보고 당황;; 가이드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야 했던 걸까? 어쨌든 저렇게만 돌았는데도 피곤해서 나왔다. 시립미술관이라 장애3급 부터 동반 1인까지는 무료여서 좋았음, 아싸- 이런건 무조건 찾아 먹어야 하는 법이다.<br />
<br />
<br />
2. 같은 날 서점도 갔었는데 백만년만에 간 서점이라 기분이 째졌다. 서점에 가면 나는 새책 냄새들, 아- 이 코너 저 코너 구경하다가 레몽장의 단편집을 발견! 좋았어. 이것이 바로 서점에 가는 맛이란 말이지. 오프라인서점에서 놀다보니 종이책의 종말, 웃기고 있네- 라는 생각도 잠깐. <br />
<br />
<br />
3. 저번주에 사랑니 뽑고 스케일링 하고선 지혈이 되지 않아 좀 고생했다.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벼겟닛이 피투성이. 동생이 일어나자마자 날 보곤 호러야, 라고 말해 거울을 보니 얼굴엔 핏자국이 선명하고 잇몸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빛의 속도로 일을 끝내곤 다시 치과에 갔는데 의사가 기분 나쁘게 피가 난다면서 잠깐 고민하더라. 그러더니 현재 복용하고 있는 처방전 좀 보자고 해서 보여줬는데(난 늘 처방전을 가지고 다닌다.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 혹시라도 새로운 약을 처방 받으면 처방전 보여주며 괜찮냐고 묻는게 습관- ) 옆 의자에 앉은 환자한테 보여주며 묻더라. 의사인 모양이었다. 괜찮은거 같은데... 그 환자가 말꼬리를 흐리자 바로 철수함. 그 환자 나가고 나선 내과의사라 잘 모르나봐, 이럼서 간호사들이랑 쑥덕거렸다. 의사는 다음날 주치의한테 전화해 물어보라고 했다. 약 때문인 것 같다고.<br />
<br />
<br />
다음날 주치의한테 전화하니 간호사들이 막 뭐라고 했다. 치과진료를 받으시려면 먼저 저희와 상담을(...) 어쩌라고, 쳇. 결국 복용하고 있던 약 때문에 지혈에 문제가 있는 거였다. 그 약을 끊으니&nbsp;눈에 띄게&nbsp;피가 멈췄다. 금욜에 치과가서 약 끊으니 피 안나요, 했더니 의사 완전 안심했다. 쫄았었나보다. 이명(耳鳴) 관련 약이어서 고장난 테레비소리가 좀 심하게 났지만 참아야했느니라. 오늘부터 다시 복용- <br />
<br />
<br />
4. 동생이 요즘 DHC 비타민C에센스 사라고 뽐뿌질 중이다. 자기가 샘플 몇개 써봤더니 색소침착도 옅어지고 피부도 겁나 좋아진단다. 나도 한쪽볼에 색소침착이 좀 있는데 말이지. 언니 3월 지나면 세일도 끝나! 나 올리브회원이라 무료배송이야! 어떡하지, 고민고민. 화장품 중에 젤 못 믿을 것이 미백관련 제품들인데, -_- 하지만 은혜양이 하얀뿔테를 쓰고 선전한단 말이야. 사고 싶다, 사야 할까?<br />
<br />
<br />
5. 치과 치료를 받는 중엔 쪼꼬렛을 끊기로 마음 먹었다. 내 사랑 쪼꼬렛들, 안녕. 드림카카오72% 통에 실핀들 넣어 놨는데 다른 통으로 대체해야겠다. 케익도 머핀도 다 끊기로 했음.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어, 네 의지를 보여봐. <br />
<br />
<br />
6. 방안에 정말 읽을 책들이 넘쳐 난다. 미국드라마를 끊어야 겠다. 하지만 grey's anatomy는 끊을 수 없어. 크리스티나와 버크의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중이란 말이야. 그러니 이 들마만 예외. prison break도 궁금하지만, 뭐. 그건 나중에 몰아서 보면 더 잼있을거야. 할 수 있어!<br />
<br />
<br />
7. 포맷을 했다. 금욜에 출근하려고 부팅하는데 30분 걸리더니 어젠 결국 컴이 돌아가셨다. 월차내고 결국 안전모드로 부팅 후&nbsp;자료들 D드라이브로 옮기고 기사를 불렀다. 멀티테스킹에도 쌩쌩한 컴이라니, 익숙하지 않아! 곱게 좀 사용하자, 응? <br />
<br />
<br />
-길고 긴 잡담 끝, 			 ]]> 
		</description>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219297#comments</comments>
		<pubDate>Tue, 20 Mar 2007 14:06:01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치과는 돈이다, ]]> </title>
		<link>http://graymental.egloos.com/3199230</link>
		<guid>http://graymental.egloos.com/3199230</guid>
		<description>
			<![CDATA[ 
  저번주에 아랫니가 시큰거려 동네치과에 갔다. 총알같이 업무를 끝내고 치과 도착. 의사 대충 보더니 이런다. 엎어져서 난 사랑니때문에 그래요 여기서 뽑긴 어렵고 큰 병원에 가세요. 그러더니 돈도 안 받고 그냥 가란다. 가까운 2차 진료기관명을 말하면서. 저번달에 친구를 만났었는데 친구도 2차 진료기관서 사랑니 뽑고선 20만원 들었다고 했다. 안돼, 안돼.<br />
<br />
<br />
포털에서 동네 치과를 검색한 다음 전화를 걸었다. 제가 사랑니가 엎어져서 났는데 그거 뽑나요? 라고 물으면 큰 병원 가라면서 모두 전화를 끊었다. 그러다 한군데 딱 걸렸다. 토요일도 진료 한다길래 전화를 대충 끊고 동생이 퇴근한 후 말했다. 나 토욜에 이빨 뽑으려고, 거기 몇 층인데? 2층, 엘리베이터는 있대? 대성프라자 안에 있던데 엘리베이터 있겠지 왠지 큰 건물 같잖아, 바보 엘리베이터 있냐고 젤 먼저 물었어야지, 있을 것 같은데...,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br />
<br />
<br />
다음날 전화해서 물어보니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란다, 헉. 2차 병원에 가야하는 걸까, -_- 이제 동네 치과는 어렵고 옆 동네 치과를 검색했다. 다섯번째 만에 겨우 발견, 월욜에 진짜 업무를 대충;; 끝내고 택시를 타고 갔다. 친절한 택시기사가 엘리베이터까지 밀어 줬다. 고맙습니다, 꾸벅. 대충 견적을 내고 수요일 수술 예약을 하고 돌아왔었지. 그래서 오늘 갔었는데 스케일링까지 하고 사랑니 뽑고 사랑니 앞 치아 신경 치료까지 하고 나니 덜덜덜. 치과가 정말 돈이구나.<br />
<br />
<br />
신경 치료 후 씌우는 비용도 덜덜덜. 아, 엊그제 조기취업 수당 입금되었던데 그거 이빨에 쏟아 부어야 한다. 젠장, 나 이빨 열심히 닦는데  llorz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생각했다. 오랄비 전동칫솔을 사야하는 걸까,<br />
<br />
<br />
-마취가 풀려서 아리기 시작한다,			 ]]> 
		</description>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99230#comments</comments>
		<pubDate>Wed, 14 Mar 2007 13:49:35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비누도둑, ]]> </title>
		<link>http://graymental.egloos.com/3188697</link>
		<guid>http://graymental.egloos.com/3188697</guid>
		<description>
			<![CDATA[ 
  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이 밴드를 알게 된 것은 잡지 SUB의 샘플러 씨디였다. 제목은 '여성비가' 약간 어설픈 듯한 레코딩이 씨디에서 흘러나왔다. ♬ 이마에 손톱 자국 났어, 오늘은 널 만나러 갈 수 없어. 왜이리 내 청춘은 이다지도 기름만 많은 걸까. 엊그제 생리 시작했어, 오늘은 널 만나러 갈 수 없어. 왜이리 내 청춘은 이다지도 냄새만 나는 걸까. 밤새워 술퍼 눈이 붰어, 오늘은 널 만나러 갈 수 없어. 왜이리 내 청춘은 이다지도 조심스러울까. 전화 기다리다 깜빡 잤어. 오늘은 널 불러낼 수 없나. 니가 먼저 삐삐 친다면 인생이 편할텐데(...) ♪ 하아, 유쾌하다. 기타도 조율이 덜 된 것 같은것이 더 맘에 들었다. <br />
<br />
<br />
<br />
비누도둑은 남승희의 밴드였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아말감이라는 필명으로 문화비평을 하고 있었고 후에 <나는 미소년이 좋다>라는 에세이집을 내기도 했다. 공저로 몇 권의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그리고 한국의 최초 위키위키였던 노스모크 사이트를 만들었다. 위키위키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그때, 2001년 이었다. 여러모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군, <br />
<br />
<br />
'여성비가'는 즐겨 들었지만 비누도둑의 음악을 찾아 듣지는 않았다. 너무 잘난 것 같은 사람에 대한 반감이랄까, 후후. 그러다 1월에 비누도둑의 EP<어쿠스틱 고양이>를 선물 받았다. 그는 앨범을 듣고 젤 처음 내가 생각이 났다고 했다. 궁금해, 궁금해.<br />
<br />
<br />
이런 음악을 했었군, 흠흠. 비누도둑의 가사는 심오하지 않다. 오히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유치한 구석도 있다. 그런데 이 어쿠스틱 선율 위에 가사가 얹혀지면 재미있고 귀여워진다. 1-2분 내외의 짧은 곡들로 채워진 앨범 내내 투정을 부리고 강요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하며 자랑도 한다. 한마디로 수다를 떨고 있다. 옆집에 사는 17세 소녀와 수다를 떠는 기분이 드는 앨범, 좋아. 재잘재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언니 나 이쁜 옷 입었지롱' 하면서 소녀가 한바퀴 빙그르르 도는 것 같다.<br />
<br />
<br />
어쨌든 유쾌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동요화되는 남승희의 보컬을 듣는 재미도 쏠쏠, 푸훗. 고마워요, 당신. ^___^<br />
<br />
<br />
<br />
-음악파일은 내일,<br />
<br />
<br />
<a href="http://pds5.egloos.com/pds/200703/12/86/binoo_-_iluvu.mp3">binoo_-_iluvu.mp3</a> 널 사랑해, 난<br />
<a href="http://pds4.egloos.com/pds/200703/12/86/binoo_-_listen2.mp3">binoo_-_listen2.mp3</a> 들어봐<br />
<a href="http://pds5.egloos.com/pds/200703/13/86/binoo_-_carrot.mp3">binoo_-_carrot.mp3</a> 당근주스<br />
<a href="http://pds5.egloos.com/pds/200703/13/86/binoo_-_polo.mp3">binoo_-_polo.mp3</a> 폴로가 좋아<br />
<a href="http://pds5.egloos.com/pds/200703/13/86/binoo_-_elegy.mp3">binoo_-_elegy.mp3</a> 여성비가<br />
<a href="http://pds4.egloos.com/pds/200703/13/86/binoo_-_thin.mp3">binoo_-_thin.mp3</a> 가늘고 길게<br />
<a href="http://pds4.egloos.com/pds/200703/13/86/binoo_-_iam.mp3">binoo_-_iam.mp3</a> 나는 원래 이래요			 ]]> 
		</description>
		<category>-- 귀를 기울이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88697#comments</comments>
		<pubDate>Sun, 11 Mar 2007 13:17:17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경 축 ]]> </title>
		<link>http://graymental.egloos.com/3182324</link>
		<guid>http://graymental.egloos.com/3182324</guid>
		<description>
			<![CDATA[ 
  모두 축하합시다.<br />
푸훗양이 연애를 합니다.<br />
깔깔,			 ]]> 
		</description>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82324#comments</comments>
		<pubDate>Fri, 09 Mar 2007 13:09:54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잘 지냈어?' ]]> </title>
		<link>http://graymental.egloos.com/316796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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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라는 말을 나는 굉장히 싫어한다.<br />
오랫만에 연락이 닿은 사람이거나 할 때면 열에 아홉은 저렇게 말문을 열곤 하지.<br />
내가 저 인사를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br />
질문 받는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br />
아니 '잘 지냈느냐'라고 묻는게 무어 나쁜 의도냐고?<br />
그럼 당신도 늘 저렇게 말해왔다는 거야.<br />
자자, 이제 다시 이야기를 해볼까.<br />
'잘 지냈느냐'라는 인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잘'이라는 부사에 있다.<br />
뜻을 살펴보자면 <br />
'익숙하게, 능란하게, 좋게, 훌륭하게, 옳게, 바르게, 착하게' 등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br />
이 좋은 뜻들이 무슨 문제냐라고 생각하겠지.<br />
상대에게 저렇게 물을땐 이미 듣고 싶은 대답이 정해진 경우가 많다.<br />
옳고, 훌륭하고, 착하고, 바르게 잘 살았길 바라는 바람도 있겠지만,<br />
착하게 살아왔다는 대답이 듣고 싶은 것이다.<br />
다시 말하자면 별뜻없이 무심코 던지는 저 질문엔<br />
이미 정해져 있는 대답을 듣길 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br />
보통 저런 질문을 받으면 '응, 잘 지냈지.'라는 대답들을 주로 한다.<br />
설사 내가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더라도 예의상 대답한다.<br />
만약 '아니, 잘 지내지 못했어.'라고 대답할 경우<br />
질문을 던진 이는 '아뿔사, 내가 왜 물었지.'라는 생각을 하며 뻘쭘해 할 때문이다.<br />
무심코 내뱉는 저 인사엔 서로의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br />
아니 예의상 하는 인사에 뭐 이렇게 열을 올리며 말하냐 싶겠지만,<br />
난 저 인사가 정말 싫단 말이다.<br />
이미 정해져 있는, 듣고 싶은 대답을 원하는 인사라니 정말 무섭다.<br />
난 그래서 '어떻게 지내느냐'라는 인사를 한다.<br />
'어떻게'에는 무수히 많은 상황들을, 대답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br />
만약 너무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은데<br />
'어떻게 지내느냐'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br />
나에게 '당신 잘 지냈지'라는 강요를 하지 않아서 말이다.<br />
자 이제 당신도 '잘 지냈어'라는 인사는 그만 하라고.<br />
상대방이 너무 지쳐서 당신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지도 모르니 말이다.<br />
'잘'이라는 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차단하지 말자고.<br />
당신이 그러지 않아도 현대인들은 늘 외롭고 지쳐있으니 말이야.<br />
당신이 그러지 않아도 현대인들은 늘 대화가 부족하니 말이야.<br />
 <br />
 <br />
<br />
-b&s_waiting for the moon to rise.를 들으며,<br />
<br />
-------------------------------------------------------------------------------2004/07/23 22:55<br />
<br />
<br />
오늘 이전 블로그의 글들을 몇 개 읽었다.<br />
응, 내가 이랬구나-  싶더라.<br />
그런데 난 여전히 '잘 지냈어?' 라는 말이 싫어,<br />
<br />
<br />
<br />
-당신은?			 ]]> 
		</description>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67960#comments</comments>
		<pubDate>Mon, 05 Mar 2007 14:56:41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 </title>
		<link>http://graymental.egloos.com/3148013</link>
		<guid>http://graymental.egloos.com/3148013</guid>
		<description>
			<![CDATA[ 
  <span style="FONT-FAMILY: Georgia"><strong>시골의사 ( Ein Landarzt )</strong><br />
<div align="right">Written by Franz Kafka</div><br />
<br />
<br />
나는 몹시 당황했다. 급히 가야 할 곳이 있었던 것이다. 중환자 한 사람이 십 마일 떨어진 마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와 나 사이의 넓은 공간을 거센 눈보라가 채우고 있었다. 마차는 있었다. 우리 시골길에 알맞은 가볍고 바퀴 큰 것이었다. 털옷을 꼭꼭 동여입고 의료기 가방을 든 채 나는 여장을 갖추고 이미 뜰에 서 있었다. 그런데 말이 없었다, 말이. 내 말이 이 얼어붙은 겨울날 힘에 부쳤는지 간밤에 죽었다. 하녀가 말을 한 필 빌리려고 지금 마을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허나 나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눈은 점점 더 덧쌓여, 점차 운신조차 할 수 없어지는데, 나는 속절없이 그곳에 서 있었다. 대문에 하녀가 혼자 나타나 등불을 가로저었다. 당연하지, 누가 지금 이런 길에 말을 내주겠는가? 나는 다시 한번 뜰을 가로질러 걸었다. 아무런 가능성도 찾아내지 못하고, 망연히, 괴로움에 잠겨서, 벌써 여러 해 사용하지 않는 돼지 우리의 망가진 문을 발로 걷어찼다. 문이 돌쩌귀에 걸린 채로 삐그덕거리며 열렸다 닫혔다 했다. 말의 그것 같은 온기와 냄새가 흘러나왔다. 흐릿한 축사등(蓄舍燈)이 그 안에 끈에 매달려 흔들거리고 있었다.<br />
<br />
<br />
남자 하나가, 낮은 칸막이 너머로 웅크린 채, 푸른 눈의 맨 얼굴을 보였다.「말을 매어드릴까요?」네 발로 기어나오며 그가 물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무엇이 축사 안에 또 있나 알아 보기 위해 몸을 굽혔을 뿐이었다. 하녀가 내 곁에 서 있었다.「자기 집 안에 무슨 쓸 만한 물건이 있는지도 모르고들 지내는군요」해서 우리 둘은 웃었다.</span> <br />
<br />
<br />
<br /><br />「어이, 형, 어이, 누이」마부가 외치자, 말 두 마리가, 힘차고 옆구리 탄탄한 놈들이, 두 다리는 몸통에 바싹 오그려 붙인 채, 모양 좋은 대가리들은 낙타처럼 숙이고, 몸통을 비트는 힘만으로, 몸뚱이가 여지없이 꽉 차는 문 틈으로 비비적거리며 나왔다. 그러나 이내 그 놈들은 똑바로 섰다, 껑충하게, 콧김을 거세게 내어쉬는 몸으로.「저 사람을 도와주오」내가 말하자 말 잘 듣는 하녀는 서둘러 마부에게 마구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하녀가 그의 곁으로 가자마자 마부가 그녀를 껴안으며 자기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부벼대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내게로 도망쳐 오는데 그녀의 뺨에는 빨갛게 두 줄로 이빨자국이 나 있었다. 「이런 짐승 같은 놈」나는 화가 나 소리쳤다,「채찍으로 얻어맞고 싶으냐?」그러나 곧 그가 낯선 사람이라는 것, 나는 그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데다. 그는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판국에 자발적으로 나를 돕는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는 나의 생각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나의 협박 따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계속 말을 다루는 데만 열중하며, 나를 한번 힐끗 돌아볼 뿐이다. 그러고는「타시지요」하는데 정말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직껏 한번도 그론 맛진 마구를 갖추고 타본 적은 없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서 나는 즐겁게 마차에 오른다.「아무래도 말 모는 일은 내가 해야 하겠는걸, 자네는 길을 모를 테니」내가 말했다.「물론입죠」그가 말했다.「저는 함께 타고 가지도 않습니다요. 로자 곁에 있겠는뎁쇼」「안 돼요」로자가 외치면서 그녀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분명히 예감하여 집 안으로 달려가는데, 그녀가 거는 문고리 사슬의 철그럭 소리가 들린다,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그것도 모자라 마루에서 또 온 방들을 뛰어 돌아다니며 자기를 못 찾도록 불이란 불은 다 끄는 것이 보인다.「자네도 같이 가든가,」내가 마부에게 말한다.「아니면 내가 그만두겠네, 그렇게까지 절박한 것은 아니니, 마차를 타고 가는 대가로 저 처녀를 내줄 생각은 조금도 없어」「이랴!」하며 그가 손뼉을 치자 마차는 물살에 휩쓸린 나뭇토막같이 마냥 쏜살같이 내달린다. 내 집의 문이 마부의 돌격으로 와지끈 부서지는 소리를 아직 나는 듣는다, 그런 다음 내 눈과 내 귀는 오관을 고루 파고드는 광음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나의 집 대문 앞에 곧바로 환자 집의 마당이 열리기라도 한 듯, 나는 벌써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말들이 조용히 멈추었다, 눈은 그쳤다, 사방에는 달빛, 환자의 부모가 집 밖으로 서둘러 달려 나온다. 그들 뒤에는 환자의 누이, 사람들은 나를 마차에서 들어내리다시피한다, 뒤엉킨 이야기들에서 나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환자의 방 안 공기는 숨을 쉬기 어려울 지경이다, 내버려둔 화덕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창문을 열어젖혀야지, 그러나 먼저 환자를 보아야겠다. 마르고, 열은 없이,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게, 휑한 눈초리로, 내의도 입지 않은 채 깃털 이불 속에 누워있던 소년이 몸을 일으켜 내 목에 매달리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의사 선생님 저를 죽게 해주세요」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그 말을 듣지 멋했다, 부모는 묵묵히 구부리고 서서 나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고 누이는 내 왕진 가방을 놓으라고 의자를 가져왔다. 나는 가방을 열어 의료기를 찾고, 소년은 침대 위로 계속 몸을 일으키며 자기의 부탁을 내게 상기시키기 위해 나를 더듬어 찾는다. 나는 핀셋 하나를 집어 촛불에 비처 살펴보고는 도로 놓는다.「그래」나는 불경스러운 생각을 한다,「저런 경우에는 신(神)들이 돕는다니까, 없는 말을 보내주고, 급하니까 한 필 더 붙여주고, 넘치게시리 마부까지 적선을 하시지-」이제 비로소 다시 로자 생각이 난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그녀를 구하나, 어떻게 내가 마부에 눌린 그녀를 빼낸단 말인가, 그녀로부터 십 마일이나 떨어져, 통제할 수 없는 말을 마차 앞에 매어놓고 말이다. 지금 어떻게 되어서인지 마구를 헐겁게 만든 그 말들이, 어떻게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창문을 바깥 쪽에서부터 열어젖히고, 한 마리가 한 창문씩 대가리를 들이밀고, 식구들이 소리쳐도 끄덕없이 환자를 지켜보고 있다.「곧 돌아가야지」하고, 나는 말들이 떠나라고 권하기나 하는 듯이 생각했으나, 내가 후텁지근함에 질려 있다고 믿은 누이가 내 털외투를 벗기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었다. 럼주도 한 잔 나오고 늙은 아버지가 내 어깨를 두드린다. 자식을 내맡겼으니 이런 허물없는 태도가 괜찮은 것이다. 나는 머리를 흔든다, 노인의 소견이 좁은 것이 역겨운 것이리라, 오직 그런 이유에서 나는 마시기를 거절한다. 어머니가 침대 곁에서 나를 그리로 오라고 한다. 나는 다가가, 말 한 마리가 방 천장을 향해 커다랗게 힝힝거리고 있는 사이, 머리를 소년의 가슴에 댔고 내 젖은 수염 때문에 소년은 몸을 떤다. 짐작했던 대로다. 소년은 건강한 것이다, 약간 혈색이 나쁘고 걱정하는 어머니가 커피를 흠뻑 먹여놓았을 뿐, 건강하고, 그저 발길로 뻥 차 침대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세계를 개선하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누워 있게 내버려두자. 나는 구역(區域)에 고용되어 있는데, 이건 너무하다 싶은 지경까지 나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봉급은 적은데도 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인색하지 않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 나는 로자를 돌보아야 하고 그 다음에야 소년이 권리가 있을 터이며 나 역시 죽고 싶다. 여기 이 끝없는 겨울에 내가 무엇을 하겠는가! 내 말은 죽었고 내게 자기 말을 빌려줄 사람은 마을에는 없다. 돼지 우리에서 마차에 맬 마소를 끌어내야만 한다, 만일 그것이 우연히도 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암퇘지를 타고 달려왔을 테지. 일이 그렇다. 나는 식구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그 사정을 모른다, 설령 그들이 사정을 알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다. 처방전을 쓰기는 쉬우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는 어렵다. 자, 그럼 여기서 내 방문은 끝난 것 같다, 사람들이 또다시 나를 헛수고시킨 것이다, 그런 데에 나는 익숙해져 있다. 야간 비상종의 덕분으로 관할 구역 전체자 나를 고문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로자까지 내주었으니, 그 어여쁜 소녀는 여러 해, 나의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내 집에서 살아왔는데-이 희생은 너무 크다, 하니 나는 이 일을, 아무리 선의를 가져봐야 내게 로자를 돌려줄 수는 없는 이 가족에 매달려 애쓰지 않으려면, 자구책으로 꼬치꼬치 따져 머릿속에서 어떻게든 정리해야만 한다. 그러니 내가 왕진 가방을 닫고 털외투를 달라는 눈짓을 할 때 손에 든 럼주 잔을 킁킁거리는 아버지, 분명 내게 실망해서-그렇다 도대체 이 백성들은 무엇을 기대하는가?-눈물을 머금고 입술을 깨무는 어머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서 있는데 나는 어떻게 해서인지 사정에 따라서는 소년이 어쩌면 아프다고 시인 할 태세를 갖고 있었다. 내가 소년에게 다가가자 소년은 내가 금방 기운날 국이라도 갖다 주는 양 나를 향해 미소짓는다.-아, 이제 말 두 마리가 히힝거리는구나, 그 소음이, 높은 데서 나니, 아마도 진단을 쉽게 해주나 보다-그리하여 나는 이제 발견한다, 정말로 소년이 아프다는 것을. 그의 오른쪽 옆구리, 허리께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상처가 벌어져 있었다. 상처는 여러 가지 농담(濃談)의 장미빛, 깊은 곳은 진하고 가장자리께로 올수록 옅어지며 고르지 않게 모인 피로 연하게 오돌도돌한 것이 파헤친 광산처럼 열려 있었다. 그것은 멀리서 본 모양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더 심한 상태가 나타났다. 누가 그것을 나직이 으흑 소리를 토하지 않고 들여다보겠는가? 굵기와 길이가 내 작은 손가락만한 벌레들이 본디 색깔에다가 피까지 뿌려져 분홍색으로, 상처의 안쪽에 들러붙은 채 조그만 흰 머리와 수많은 작은 발들로 빛 있는 쪽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불쌍한 아이야, 너를 도울 길이 없구나. 나는 너의 큰 상처를 찾아내었다, 네 옆구리의 이 꽃으로 말미암아 너는 죽을 것이다. 가족들은 행복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누이가 어머니에게 내가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발꿈치를 든 채 펼친 두 팔로 중심을 잡으며 열린 문의 달빛을 지나 들어오는, 몇몇 손님들에게 이야기한다.「저를 구해 주시겠지요?」자기 상처 속에 있는 생명체에 압도되어, 훌쩍이며 소년이 속삭였다. 내 사는 곳 사람들은 이렇다니까. 언제나 불가능한 일을 의사한테 요구하지. 오랜 신앙을 그들이 잃어버렸다.신부는 집에 들어앉아 미사복이나 하나씩 가닥가닥 풀어뜯는데 의사는 모름지기 부드러운 외과의의 손으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이다. 자, 그럼 좋으실대로. 내 쪽에서 나선 것이 나닌 바에야, 너희가 나를 성스러운 목적에 쓴다면, 나도 되는 대로 내버려두겠다. 무슨 더 나은 것을 내가 바라겠는가, 하녀를 강탈당한 늙은 시골 공의(公醫)가! 그러자 식구들과 촌로들이 와서 내 ht을 벗긴다. 선두에 선생이 선 학교 합창대가 집 앞에 서서 이런 가사의 극도로 단순한 멜로디를 노래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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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그의 옷을 벗겨라. 그러면 그가 치료하리라.<br />
그러고도 치료하지 않거든, 그를 죽여라!<br />
그건 그냥 의사, 그건 그냥 의사.</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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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나는 옷을 벗기었고 수염 속에 손가락을 넣고 숙인 머리로 사람들을 응시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침착하고 그들 모두보다 우월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이 내 머리와 두 발을 잡아 나를 침대 속에 들여다 놓았으니 말이다. 담벼락에다, 상처의 곁에다 그들은 나를 내려놓는다. 그런 다음 모두 방을 나가고, 문이 닫히고, 노래가 잠잠해진다, 구름이 달을 가리운다, 침구가 따뜻하게 나를 감싸고 있고, 창구멍 안에는 말대가리들이 그림자처럼 흔들리고 있다.「아세요」내 귀에 대고 하는 말이 들린다.「저는 선생님을 별로 안 믿어요. 선생님도 그냥 어디엔가 떨구어졌을 뿐이지, 선생님 발로 오신 게 아니잖아요? 도와주시키는커녕 죽어가는 제 잠자리만 좁히시는군요. 선생님 눈이나 후벼 파내었으면 제일 좋겠어요」「옳다」내가 말한다.「이건 치욕이다. 그런데 나는 의사야. 내가 무엇을 해야겠나? 믿어다오, 이건 나한테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말이다」「저더러 그 따위 변명으로 만족하라고요? 아, 그래야 하겠지요. 언제나 나는 만족해야 하지요. 아름다운 상처를 가지고 나는 세상에 왔지요, 그것이 내가 갖추어온 모든 장비였지요」「젊은 친구, 자네의 결점은 전체를 보는 조망(眺望)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야. 이미, 두루, 온갖 병실에 있어본 내가 자네에게 말하는데, 자네 상처는 그다지 나쁘지 않아. 쇠스랑을 두 번 예각으로 쳐서 난 것일 뿐이지. 많은 사람들이 옆구리를 드러내놓고도 이미 숲에서 나고 있는 쇠스랑 소리는 거의 듣질 못하지. 쇠스랑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소리는커녕」「정말 그런가요, 아니면 열에 들뜬 저를 속이시나요?」「정말 그렇다. 공직을 가진 의사가 명예를 걸고 하는 말을 들어두어」그리하여 그 소년은 그 말을 받아들여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나의 구원을 생각할 시간이었다. 아직도 말들은 충실하게 자기들 자리에 서 있다. 나는 옷과 털외투 그리고 가방을 주섬주섬 뭉쳐 들었다, 옷을 입느라고 지체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말들이 올 때처럼 서둘러 준다면 나는 말하자면 이 침대에서 내 침대 안으로 뛰어들다시피할 것이다. 얌전히 말 한 마리가 창에서 물러섰다. 나는 옷뭉치를 마차 안에 던졌는데, 털외투가 너무 멀리 날아가 소매 하나만 갈고리에 걸렸다. 그만하면 됐다. 나는 날듯이 말 위에 올랐다. 가죽끈들을 느슨하게 질질 끌며, 말 두 필을 제대로 서로 잡아매지도 못한 채, 마차는 갈피를 못 잡고 이끌려 오고, 맨 끝에는 털외투가 눈 속에서 펄럭였다.「이랴!」했으나 이랴! 한 대로 가지는 않았다. 늙은이들처럼 천천히 우리는 황량한 눈 속을 갔다. 오래도록 우리 등뒤에서는 아이들의 새로운, 그러나 어딘가 잘못된 노래가 울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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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기뻐하라, 환자들아, 의사를 너희 침대 속에 눕혀놓았다.</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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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이런 식으로 집에 돌아가지는 않겠다. 나의 번창하는 의사생활은 망했다, 후임자가 내 자리를 넘본다, 그러나 소용없는 짓, 그가 날 대신하지는 못하니까 말이다, 내 집 안에서는 구역질나는 마부가 날뛰고, 로자는 그의 제물이다, 그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벌거벗은 채, 이 불운을 극한 시대의 혹한에 맨몸으로 내던져져, 지상(地上)의 마차에다 지상의 것이 아닌 말들로, 늙은 나는 나를 이리저리 내몰고 있구나. 내 털외투가 마차 뒤에 걸려 있다, 하지만 내 손은 거기까지 닿지 않고 변덕스러운 환자 주위의 불한당들 중 어느 누구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속았구나! 속았어! 한번 야간 비상종의 잘못된 울림을 따랐던 것-그것은 결코 보상할 수가 없구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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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right">-세계문학전집4 『변신•시골의사』/민음사 중에서</div>			 ]]> 
		</description>
		<category>-- 머리를 담그고,</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48013#comments</comments>
		<pubDate>Tue, 27 Feb 2007 13:43:14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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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랑 보고대회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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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type='georgia'>다녀 왔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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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에 이랑에서 원고&발표를 의뢰 받았었는데 이놈의 회사서 22일 조퇴건을 늦게 처리해주는 바람에 원고&발표는 다른 분이 하기로 하고 난 그냥 참석만 했다. 그날도 자립생활센터의 활동보조를 지원 받아(고마우신 센터장님) 보고대회가 열리는 여성프라자에 2시까지 무사히 도착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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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시청각실에서 행사가 진행 되었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랬다. 늘 20명 안팎의 장애여성들 끼리만 모여 놀다가 어림잡아 7,80명이 그 큰 행사장에 들어 앉은 것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 그렇게 장애인이 많이 모인 곳에 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모두들 당당하고 아름다워 보여 기분 좋은 동질감도 느꼈다. :-) 내 멘토님은 먼저 자릴 잡고 앉아 계셔서 그 곳에 합석. 멘토님이 모시고 온 다른 장애인 분과도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니 곧 행사가 시작되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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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이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으로 사업만족도와 전후의 역량강화 조사 분석 보고가 있었다. 스크린이 설치되고 PT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역시 장애인 행사라서 그런지 수화도우미가 있었다. 난 솔직히 나의 장애유형 말고는 큰 관심이 없는데(변명하자면 소극적 관심인거다) 수화도우미를 보고 있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수화도우미는 구화(口話)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또박또박 정확한 구화를 구사하기 위해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면서 분주하게 수화와 구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테레비서 해주는 수화도 구화가 함께 진행되었었나, 한참을 생각해도 기억이 안났다. 아 맨날 장애가 어쩌구 저쩌구 말하면서 이런 것 하나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니, 두둥. 한참을 더 배워야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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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만족도와 조사 분석 보고는 사전에 나누어준 책자에 표들로 기재되어 있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아 우리가 이런 상태구나, 이렇게 생각했구나 등등 그간 이랑 모임에 참석했던 경험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전체 장애여성의 티끌정도 밖에 되지 않는 모임이지만 참여자들이 이 사업에 만족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원하며 장기적으로 발전하길 원한다는 내용은 정말 대공감.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싶으니 괜시리 뿌듯했다.  전후 조사에선 우리의 자아인식 및 역량강화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의외의 결과가 나온 부분이 있어 살짝 놀랬으나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우리의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하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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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리의 노동상담 사례와 정책대안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이 보고에선 정말 욱하는 사례들이 줄을 이었다. 내가 이전 회사에서 겪었던 어이없던 사례는 새발의 피. 우리 장애여성들이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상담내용들은 정말 욕지기가 절로 나왔다. 순간순간 장내가 술렁일 정도로. 일부 꾀많고 더러운 비장애인 기득권층이 만들어 놓은 사회에서 힘없는 장애여성으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흥, 젠장. 퉤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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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니네 네트워크의 운영위원이 여성과 멘토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2부가 시작되었다. 멘토링에 대해 더 나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괜찮지 않은 사람들끼리 괜찮아지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은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동안 멘토링에 대해 막연히 인생의 선배의 손을 붙잡고 따라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부터 이미 상하관계를 조성한 것이었다. 괜찮지 않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손을 붙잡고 때론 포옹도 하고 사뿐사뿐 걸어나가 괜찮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멘토링이 더 의미있어 졌다고나 할까. 언니네가 말하는 여성주의에 대해 조금은 깊이있게 들을 수도 있어서 앞으론 언니네에 종종 들르겠다는 다짐을 꽝꽝. 이 글을 쓰면서 다짐을 머릿속에 다시 한번 새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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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오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소장님이 동료상담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동료상담도 멘토링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완전을 꿈꾸는 것이라는 의미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도와준 말씀이었다. 이랑에서 우리들이 모여 이야기했던 것들도 어찌보면 일종의 동료상담이었다. 하지만 정식 동료상담은 더 체계가 있고 깊이가 있어 보여 한번쯤 참여하고 싶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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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마치고 사회자와 패널로 구성된 위원회가 짜여져 멘토와 멘티의 소감 발표를 마치고 토론이 이어졌다. 여기서부턴 좀 어수선했는데 쉬는 시간이 길지 않았던터라 아직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이탈해있었고 시간이 촉박해  좀 대충대충 넘어가서 아쉬웠다. 보고대회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은 이 토론시간이었는데 17시에 시청각실에서 다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심도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다음에 또 보고대회가 있으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열띤 토론이 오고가길 기대한다. ^_^<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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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대회가 끝난 후 여기저기 어른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쁨을 받고ㅋㅋ 멘토님과 전철역에 가기 전에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불고기를 시키고 9월에 개최된다는 세계장애인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4일 일정인데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9월로 미뤄 참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계의 장애인들이 모여 우리의 인권과 편의 등 많은 것들에 대한 세미나도 열리고 알찬 행사 같았다. 이랑에 묻어가면 참가비도 1/4 수준이라 마음이 흔들리는 중,히히. 멘토님이 참가하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며 마구 뽐뿌질을 하셨다. 흐흐. 그러다 이랑 위원회도 식당에 오셔서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한시간도 넘게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아이, 즐거워. 배시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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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번 보고대회 참석은 의미 있었다. 내가 이랑 모임에 나갔던 목적과 의의를 근사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우리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이제 9월 장애인 모임에 참석하려면 돈 모아야 한다. 후후. 이랑 만세, 쵝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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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44258#comments</comments>
		<pubDate>Mon, 26 Feb 2007 12:58:35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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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Review /『호미』, 박완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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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trong>Review /『호미』, 박완서</strong><br />
<div align="center">-흙냄새가 난다,</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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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5년만의 산문집『호미』에선 흙냄새가 난다. 비가 그친 후 지렁이가 나와 꿈틀거리는 그런 흙길의 냄새가 오롯이 코끝으로 전해지는 기분이다. 함께 호미를 들고 김을 맨것 같은 기분도 들고 노오란 복수초의 꽃을 밟지 않으려 깨끔발로 마당을 돈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러니까 마치, 내가 박완서의 앞뜰에서 그와 함께 차를 마신 것 같은 기분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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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老)작가의 작품을 내가 얼마나 읽었던가. 이제서야 생각해보니 고등교과서에 실렸던 『나목』의 부분과『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전부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도 내가 읽고 싶어서라기 보단 우연히 책이 생겨서 들여다 봤었다. 그게 벌써 5~6년 전이니 한참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함에 익숙해 손에 착 감기지 않았었더랬다. 그러니까 대충 건성으로 읽었단 이야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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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의 현대사회, 인터넷의 속도를 강조하는 CF가 넘쳐나고 입맛은 패스트푸드에 맞춰져 버렸다. 식당에선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고 정보의 속도에 희비가 엇갈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박완서의『호미』는 느림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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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나태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 작가는 뜰을 가꾸는 그 육체노동을 기분 좋게 즐기며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쯤 퍼져있고 싶어도 땅에서 생명이 움틀거리는 소리가 전해져 호미를 들고 뜰에 나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뜰에 나가면 생명이 움틀거리던 소리의 실체가 눈에 보이곤 한다. 대지를 한뼘이나 갈라 뚫고 올라온 생명이 수줍게 싱그러운 향기를 뿜고 있다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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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지인들에게 뜰에 100가지도 넘는 꽃들이 핀다며 자랑을 하는 작가의 소박함에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그 100가지도 넘는 화초들이 피운 꽃망울들을 눈에 보일듯이 묘사하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순번을 정해 천천히 아름다움을 뽐낸 꽃들의 향기를 다 맡은 것 같다. 아마도 산문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흙냄새 때문이리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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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불편하게 살면서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박완서의 문장이 참으로 소박하고 담백하다.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아 산문집을 잡고선 두어시간만에 읽어내렸다. 어릴 땐 이 노(老)작가의 문체가 그저 고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박완서의 글에서 ‘깊은 성찰’과 ‘묵직한 울림’을 읽어낸 난 아직 읽을 것들이 너무도 많구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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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 읽으면 짧게라도 무조건 서평을 쓰겠다 마음먹었건만;;<br />
이것도 알라딘서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오늘까지 서평을 올리지 않으면 다음 서평단 모집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부랴부랴 대충 쓴거다. 이거 쓰면서 마치 방학 마지막 날 밀린 일기와 방학숙제를 대충대충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 이렇게 살지 말자. 부탁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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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책을 읽고,</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40989#comments</comments>
		<pubDate>Sun, 25 Feb 2007 14:41:45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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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다소 촌스러운 자랑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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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5년 만에 전철을 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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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프라자에서 장애여성역량강화네트워크 이랑의 보고대회가 있어서 참여했다. 갈때는 활동보조인이 데려다 주셨는데 3시간이 넘는 프로그램이라 먼저 가셨다. 그리하야, 보고대회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올 생각에 궁리궁리. 저번처럼 택시를 타자니 비용이 만만찮아 고민하다 불현듯 전철을 타고 가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내 멘토님께서도 대방역까지 가셔서 전철을 타신다길래 합류~ 여성프라자에서 대방역까지는 얼마되지 않는 거리지만 수동휠체어를 혼자 밀면서 이동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꿋꿋하게!! 나에겐 튼실한 팔둑이 있질 않느냐. 근육도 생겼다구, 랄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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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역에 도착해 리프트 타기 도전! 덜덜, 리프트가 좀 불안하긴 했다. 오래되어 보였고. 그래도 왠지 설레이는 것은 무엇이더냐. ㅋ 리프트 속도가 그렇게 느리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게다가 조이스틱을 계속 밀고 있어야해서 불편했고. 후덜덜거리며 총 세번의 리프트를 이용해 승강장에 도착! 멘토님과는 방향이 달라 여기서 찢어졌다. 혼자 낯선 곳에서 잠시 불안하기도 했지만 전철을 탄다는 생각에 마냥 신났지롱. 깔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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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이 도착하고 문이 열렸는데 어랏, 전철과 승강장의 틈이 꽤 넓었다. 도움을 요청해야지 하는 순간, 어떤 분이 도와드릴까요? 라고 물어오셨다. 사실 장애인이 혼자 다니면 무턱대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렇게 먼저 의사를 묻는 것이 예의다. 고맙습니다- 전에 휠체어를 다뤄 보셨는지 능숙하게 운전! 전동차에 무사히 탑승했다. 퇴근시간이라 좀 붐볐는데(게다가 1호선이니) 사람들이 알아서 비켜줘 구석으로 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려고 폈는데 괜히 멀미 하는 것 같은게 집중이 힘들어서 문자질을 했다. 친구들에게 전철탔다고 자랑질, 키득.<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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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부평에서 내려 택시타고 집에 가는 것이었는데 이왕 이렇게 탄거 인천지하철까지 한번 이용해보세~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려가야 하는데 리프트가 잠겨 있어 화들짝 놀라 역무원을 호출했다. 역무원이 와서 인천지하철로 갈아탈 때까지 함께 이동했다. 안전사고 때문에 리프트 작동시 역무원이 함께 대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이스틱을 손으로 밀려고 하는데 역무원이 고무줄로 고정시켜줬다. 아~ 이런 센스. 세번쯤 리프트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승강장 도착.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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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승객들이 도와줘서 탑승할 수 있었다. 탑승하고 나니 전철냄새가 났다. 아까 1호선 탔을땐 어리버리하고 막 신나서 몰랐는데 전철냄새를 맡으니깐 기분이 이상했다. 일종의 향수를 느꼈다고나 할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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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다시 역무원 호출. 여기는 조이스틱을 고정 시켜주는 고무줄 같은게 없었다. 그래서 역무원과 부평역은 고무줄로 고정할 수 있게 해놨던데 여기도 그렇게 해주세요- 아, 불편하세요? 네, 리프트 속도가 너무 느려서 뻑뻑한 조이스틱 밀고 8-9분 동안 계속 있는 거잖아요. 아, 지금까진 아무도 말씀 안하셔서... 네, 이제 제가 말했으니깐 반영해주세요- 라는 바람직한 대화가 오고갔다. 정말 반영해주겠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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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올라와 거의 2시간에 걸친 긴 여정을 끝내고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대방에서 집까지 1시간이면 오고도 남는 시간인데 그놈의 굼뱅이 리프트 땜에 두배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난 오늘 5년 만에 전철을 탔다, 그것도 혼자!! 완전 뿌듯모드. 아, 전철탔다고 자랑질이라니. 좀 촌스런 자랑질이지만 그래도 내겐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지하철을 이용해야겠다. 넘후 잼있어. 아~ 신나는 하루!!<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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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일기 같구나,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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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혼자 말하기.</category>

		<comments>http://graymental.egloos.com/3131773#comments</comments>
		<pubDate>Thu, 22 Feb 2007 14:55:24 GMT</pubDate>
		<dc:creator>_푸훗_</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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