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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he Real Me. Still Here. Aliv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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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현명하고솔직하고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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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Sep 2009 05:55:5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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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he Real Me. Still Here. Aliv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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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현명하고솔직하고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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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D +2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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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지난주 토요일, 1년여 남짓의 실습이 모두 끝났다. 응급실에서 나오자마자 왁자지껄 하이파이브를 치며 환호하던 우리는 가방을 쌀 틈도 없이 퍼시픽 박스만 달랑 들고 모두 귀가했다. 집에 돌아와 밀린 잠을 채우고, 지친 몸을 끌고&nbsp;나가&nbsp;얌전하게나마 칵테일로 축하 파티를 마치고 나니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정말 끝난걸까, 뭔가 아리송한 기분으로 주말을 보냈다.&nbsp;월요일 아침, 다섯시에 부리나케 일어나 강변북로의 다른 운전자들 모두를 저주하며 욕을 퍼붓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아침에는 커피를 마시며 라디오를&nbsp;들었다 (세상에!).&nbsp;&nbsp;보통 이 시간 때 쯤이면 땀이 뻘뻘 나도록 더운 병원 어느 층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스테이션 한 구석에서 혹시라도 지나가는 교수님을 놓칠세라, 힐끔힐끔 눈치를 보고 있을 때인데- 하는&nbsp;사실에 생각에 미치는 순간, 와! 진짜 끝났구나- 하는&nbsp;안도감과 감격이&nbsp;물밀 듯 밀려왔다.<br><br>그렇게 실습은 끝났고, 나는 고시생으로서의 둘째날을 맞았다. 나는 노트를 사고 필기구를 사고 책장에 동화와 퍼시픽을 정리했다. 옷장을 뒤져 츄리닝 스커트와 레깅스를 꺼내고&nbsp;고등학교 때 이후로 사 본 적 없는 후디와 집엎을 주문했다. 다른 학교에 비해 실습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늦게 끝난 탓에 공부가 많이 밀리고 늦어졌지만, 어쨌거나 참으로 오랜만에 이렇듯 한없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이제는 혹시나 교수님 및 레지던트 쌤 및 심지어 나보다도 어려보이는 간호사의 진로를 방해 할까봐 엉거주춤 서 있다가&nbsp;등과 어깨를 밀리며 '아 쫌!'하는 호통과 함께 째려봐짐을 당할&nbsp;필요도, 관심도 없고 해독도 안 되는 강의를 들으며 오 세상에 이렇게나 놀라운 일이! 하는 호기심 충만한 초롱초롱 눈망울로 고개를 열심히 끄덕일 필요도,&nbsp;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데 머리를 굴려 저질스러운 질문을&nbsp;짜내야 할 필요도, 엘리베이터를 놓치고 회진마저 놓칠까봐 아침부터 9층의 계단을 뛰어올라갈 필요도, 의무기록실의 이상한 여자 때문에 이글이글 분노를 태울 필요도, 정말 별 것도 아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마음 쓰고 서로 마음 상할 필요도, 남의 시간과 공간을 축내는 성가신 존재로&nbsp;취급 당할 필요도- 그러니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장점도 많을(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_ -) 실습의 몇 가지 단점들 때문에 괴로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br><br>앞으로 약 100일간은 평온하고 차분한 마음으로,&nbsp;짜증도 분노도 억울함도 없이,&nbsp;조용히 공부를&nbsp;해야지-&nbs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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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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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Sep 2009 05:54:38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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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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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9/03/40/b0011540_4a9fb3924c43e.jpg" width="339" height="25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9/03/40/b0011540_4a9fb3924c43e.jpg');" /></div><br>"대개 사람들은 위협당할 때 형편 없어지네. 그런데 우리 문화가 사람들을 협박하거든. 우리 경제도 그렇고. 우리 경제 체계에서는 직장을 가진 사람들까지도 위협을 느끼지.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니까 걱정이 되어서 말야. 그리고 사람은 위협을 받기 시작하면 자기만 생각하기 시작하네. 돈을 신처럼 여기기 시작하는거야. 그게&nbsp;다 우리 문화의 속상이라구. 그래서 난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br><br>"내 말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라는거야. 물론 사회의 규칙을 모두 다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야. 예를 들면 나는 벌거벗은 채 돌아다니지도 않고,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는 반드시 멈춘다네. 작은 것들은 순종할 수 있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지 등 줄기가 큰 것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네. 다른 사람이 -혹은 사회가- 우리 대신 그런 사항을 결정하게 내버려둘&nbsp;순 없지."<br><br>"모든 여자들이 날씬하지 않은 것이나 모든 남자들이 부자가 아닌 것도 마찬가지야. 그런 것은 문화가 우리에게 믿게 강요한 것들 뿐이야. 그런 건 믿지도 말게."<br><br><div style="TEXT-ALIGN: right">-[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미치 앨봄</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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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리고 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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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Sep 2009 12:16:25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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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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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da312452.jpg" width="400" height="89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da312452.jpg');" /></div><br><div style="TEXT-ALIGN: center">오늘의 일은 내일로 미루자<br>내일의 일은 모레로 미루자<br>모레의 일은 잊어버리자<br>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br>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br><br>아니 노는게 낫다<br><br>-라고 라디오 DJ도 말했단 말이예요. 오늘 아침에.</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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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8 Aug 2009 13:38:13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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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0828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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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nbs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6ab934e9.jpg" width="400" height="26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6ab934e9.jpg');" /></div><br>&nbsp;그 애를 보며 모두들 생각했었다. 참 많이도 변했다고, 어쩌면 저렇게 되었을까, 안타깝고 그래서 왠지 슬프기까지 하다고. 어떻게 잘만 하면 내가 알던 그때의 그 모습으로 다시금 돌아올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이미 너무나 다른 길로 접어든지 오래,&nbsp;참 멀리도 가버린 그 애가 야속하기도 했었다. 멀어져버린 그 애와는 이제 생활반경도, 원하는 것도, 추구하는 것도, 미래에 그리는 서로의 (아니, 이미 앞으로의 삶에 서로가 희미해진지는 오래이니- 굳이 말하자면 미래에 그리는 스스로의) 모습도 너무나 많이 달라져 버렸다. 가깝던 이가 이렇듯 멀어져 간신히 두 손으로 부여잡고 있던 유약한 끈을, 둘 가운데 하나가 견디다 못해 먼저 놓아버리는 것은, 아무리 되풀이 되고 시간이 지나도 늘 씁쓸한 기분이다. <br><br>&nbsp;그러나 어쩌면 그 애를 볼 때마다 서글픈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 애가&nbsp;그렇게 변했다-는&nbsp;것 자체보다는, 그 애를 보면서 내가&nbsp;뼛속 깊이&nbsp;깨닫곤 했던, 나도 마찬가지로 몰라보게 변했구나- 하는&nbsp;사실&nbsp;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nbsp;몇&nbsp;년전의 나는 소심할지언정 아이다운 활기는 있었던 것 같다.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살려고 최소한 노력은 했던 것 같다. 잘될거라는, 잘할거라는&nbsp;스스로에 대한 막연한 신뢰는 있었던 것 같다. 속물적인 것을 혐오하고 경계하는 순진함은 있었던 것 같다. 남의 슬픈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저릿했던 적도&nbsp;있었던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얼굴이&nbsp;벌개질 무렵,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한 행복함과 만족감이 뿌듯이 밀려들던 날들이 있었던 것 같다.&nbsp;잊은지 오래인 양심도 그 때는&nbsp;있었고, 그래서&nbsp;남을 흉보는 것이&nbsp;부끄러운 것임은 알았던 것 같다. 남을 등쳐먹지 말아야 한다고, 눈애 보이는 것들보다 중요한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nbsp;하지만&nbsp;나이를 먹고 일상이 바빠지고 나날이 지치면서, 나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에 굴복했다. 처음부터 나는 다른 이들과 다를거라고 믿었던 것 자체가 오만이었을지 모른다. 지금의 나는 살도 찌고, 모든 것은 불만스럽고, 미래는 산너머 똥밭이라 믿으며, 병원과 차도의 모든 이가 마음에 안 드는- 지극히 스스로의 마음에도 들 수 없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남이 변했다 어쨌다 손가락질하는 비겁한 모습으로.&nbsp;그렇게 착한 몸매와 예쁜 얼굴들을 하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 2PM이&nbsp;외치듯 아, 내가 싫다_ 죽을만큼.&nbsp; 2주간의 방학보다 조금더, 아니 조금 많이 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인 듯 싶다. 하지만 혹시나 쉬고 나서도- 회복되지 않는 지경에 이미 이르렀을까봐, 두렵다. 바라는 것은 많지 않은데- I just want to be who I used to be.</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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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리고 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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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8 Aug 2009 13:11:36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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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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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bf832816.jpg" width="18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bf832816.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bffcf899.jpg" width="40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bffcf899.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c0c79013.jpg" width="40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8/28/40/b0011540_4a97dc0c79013.jpg');" /></div><br><div style="TEXT-ALIGN: center">*스물다섯이 되던 날 (D-3), 나의 사람들과. </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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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8 Aug 2009 13:04:00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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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 피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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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8/07/40/b0011540_4a7b9d35c1732.jpg" width="4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8/07/40/b0011540_4a7b9d35c1732.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07/40/b0011540_4a7b9dfdb3317.jpg" width="4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07/40/b0011540_4a7b9dfdb3317.jpg');" /></div><br><div style="TEXT-ALIGN: center">*경기도 포천, 백운계곡_<br>짧은 여름 휴가,</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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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걷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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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7 Aug 2009 03:20:10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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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수험생_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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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7/31/40/b0011540_4a72fd72b23a9.jpg" width="243" height="26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3.egloos.com/pds/200907/31/40/b0011540_4a72fd72b23a9.jpg');" /></div><br>*실습의 끝무렵, 병원을 돌아다니다 '이제 슬슬 공부 시작해야지 않겠어?' 하는 인턴 언니들의 진심어린 (장난으로 받아치면 때로는 정색하시는!) 조언을 들으며, 이미 발빠르게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착착_ 한권씩 퍼시픽을 풀어나가는 동기들의 모습을 보며, 솔직히 전혀 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메이저 실습을 다 끝내고 마이너만 남은 시점, 말PK의 배짱(?)으로 실습도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설렁설렁 돌면서 공부조차 놓고 있자니 어쩐히 마음 한 구석이 켕긴다.&nbsp;해야 할&nbsp;건 너무나 많고 이미 시간은 이렇게나&nbsp;많이 지나버려,&nbsp;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조차 깜깜하다. 외과든 소아과든 산부인과든, 실습을&nbsp;돌면서 제때제때 풀었어야 할 (그러나 원망스럽게도 너무나 깨끗한) 퍼시픽들이 한권 두권 쌓이다 보니- 이것들을 과연 150여일 안에&nbsp;푼다는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br><br>갑자기 후달리는 마음으로 퍼시픽 신장 파트, 동화 신장 파트를 두 팔에&nbsp;안고 집 앞 시립 도서관을 찾았다. 급성 신부전부터 시작해 외워지든 안 외워지든 닥치는대로 읽고 쓰고 풀다보니, 문득 고3 때의 수험시절이 떠올랐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수능 문제집을 앞에 두고 공부에 몰두하는 이들이 도서관을 빽빽히 채우고 있었다. 하나같이 더없이 진지한 얼굴들이었다.&nbsp;나도 저랬었나, 그들의&nbsp;긴박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뜬금없이 아련한 생각마저 들었다.&nbsp;열심히 공부해 수능을&nbsp;쳐서 대학에 입학하고도 6년이 흘렀으며, 그 사이 나는 참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곳을 돌아다녔으며 많은 것을 경험하며 여섯살이나 더 나이를&nbsp;먹어버렸으나_ 어쩐지&nbsp;다시&nbsp;제자리로 돌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해, 과연 이루어질지&nbsp;그렇지 않을지&nbsp;모르는 불확실한 목표를&nbsp;위해 하루하루를 채우던 수험생 시절의 나로.&nbsp;&nbsp;&nbsp;<br><br>그 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수능을 준비하던 때에 비해 지금은&nbsp;훨씬&nbsp;간절함이 덜하다는 것이다.&nbsp;스물다섯의 나는 열아홉의 나보다&nbsp;좋게 말하자면 평온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디다.&nbsp;종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하루를 알차게 보낸 뒤 집에&nbsp;돌아가는 길에도 (사실 이런&nbsp;날은 아주 극히 드물기도 하지만) 어떤 특별한 성취감이나 뿌듯함을 느끼지 못하고, 반면&nbsp;쓰잘데없는 짓을 하느라 하루를 날렸거나 혹은 책상머리에 붙어앉아는 있었으나 도저히 효율이 오르지 않는 날에도 좌절감이&nbsp;덜하다.&nbsp;그것은 내가 의대 생활 6년을&nbsp;지내오며&nbsp;지치고 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편 그 때에 비해 훨씬 덜 절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 몇&nbsp;문제 차이로&nbsp;지역이, 전공이 뒤바뀌던_ 어쩌면 1년을, 2년을 더 투자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nbsp;존재하던 수능에 비해 국시는 (아직은!) '웬만하면 붙는다'는 생각이 과내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nbsp;치열한 경쟁을 뚫고 의대에 진학해야겠다는 나름의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그 때에 비해,&nbsp;지금의 나는 어느 병원 어느 과에 가야할지, 가고 싶은지조차&nbsp;감이 안 잡히는 상태다 (실은 고민하기 귀찮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nbsp;지금 나를 도서관으로 몰고가는 모티브는 슬프게도 그저, 면허는 따야 하니까, 정도가 아닐까. <br><br>어찌됐든&nbsp;본 4의 여름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고, 지지부진하게나마&nbsp;이렇게 나의 수험 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문제를 풀고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nbsp;6년전의 기억이 하나씩 되살아난다.&nbsp;비가 오는 날에도 해가 쨍쨍하던 날에도 변함없이&nbsp;학교 도서관을&nbsp;꾸역꾸역&nbsp;지키던 날들, 의연하게 모의고사&nbsp;시험지를&nbsp;채점하며 속으로는 은근히 긴장했던 하루들, 도서관을 벗어나 영화 한 편 보려고 며칠전부터 미리미리 계획을 짜던 일들, 별 것도 아닌데 괜히 짜릿했던 나름의 일탈&nbsp;같은.&nbsp;그 때의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은 어느새&nbsp;잊혀지고 말아,&nbsp;대학생이 되기 위해 준비하던 과정에서 느꼈던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들이 오히려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nbsp;하루하루 보람을 찾고&nbsp;어제보다 더 발전한 스스로를 찾기 위해&nbsp;끊임없이 노력했던 (기억이 너무 미화됐나-_ -) 그 때의 내가 참 대견하고, 내 곁을 지키며 지칠 때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던&nbsp;그 때의 사람들이 새삼 다시, 참으로 고맙다. 의대생이 되기 위해 준비했던 날들만큼, 의사가&nbsp;되기 위해 준비하는 지금도 행복하고, 열정적이고, 후회 없는 시절이 되기를. 지루하고 지겨워도 평온하게 이겨내며, 오랜만에&nbsp;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스로를 발견할&nbsp;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nbsp;이 시간이, 이 공부가, 앞으로 내가 보다 더 '좋은' 의사가 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nbsp;<br><br>팟팅-!&nbsp;&nbsp;&nbsp;&nbsp;&nbsp;&nbsp;&nbs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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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리고 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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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1 Jul 2009 14:15:23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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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0727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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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작년 이맘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여러모로 참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지금도 더없이 좋은 시절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때로는 그립다. 지금보다 가볍고, 유쾌하며, 덜 심각하고, 근심이 적던 그때의 내가. 겁 없이 긍정적이고 기대에 부풀었던 내가. 술도 세고 체력도 좋던, 빚이 없던 깔끔한 금전관계의 내가. 그 해 여름, 가을, 겨울,&nbsp;시간이 흘러&nbsp;봄, 그리고 다시 여름- 삶에서 스물넷과 스물다섯을 똑 떼어 조심스레 얼려놓고, 이따금씩 꺼내서 녹여 볼 수 있다면,&nbsp;가장 행복했던 순간들만 계속해서&nbsp;replay&nbsp;할 수 있다면! &nbsp;&nbsp;&nbsp;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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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리고 일기</category>

		<comments>http://flyfree.egloos.com/4198313#comments</comments>
		<pubDate>Mon, 27 Jul 2009 15:18:17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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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0712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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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br>지금은 기억도 흐릿한, 하지만 당시엔&nbsp;참 또렷하게도 아팠던&nbsp;날들에 <br>네가 있어서 내가 괜찮았듯이<br><br>해줄 수 있는 거라곤 <br>밤늦게 걸려온 전화에 당황한 목소리로 괜찮아,를 연발하는 것 뿐이지만<br><br>그래서 네가 조금이라도 더 괜찮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_ <br><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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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리고 일기</category>

		<comments>http://flyfree.egloos.com/4186517#comments</comments>
		<pubDate>Sun, 12 Jul 2009 01:14:38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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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0090706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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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후우- 살면서 한번씩 넘어지고 빗나갈 때마다 늘 그래도 여기서 무언가를 배워갔으니, 하고 스스로를 토닥이곤 하는데, 때로는 도대체 그 '배운 것들'이 어디로 사라지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배운 것을 써먹을 줄 모르고 똑같은 곳 똑같은 상황에서 결국은 똑같은 것을 또다시 배워가야하는 이 허탈함, 왠지 모르게 오늘은 마음이 먹먹하다.&nbsp;한 번은 실수,라 눈 질끈 감고 넘어가도&nbsp;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이게 나도 모르는 본래의 내 모습인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nbsp;밀려든다. 성경에서는 나에게 죄지은 사람을 일곱번씩 칠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했지만, 스스로에게 죄 지은 이는 몇 번을 용서받을 수 있을까.&nbsp;아, 자련다-&nbsp;&nbs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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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리고 일기</category>

		<comments>http://flyfree.egloos.com/4182457#comments</comments>
		<pubDate>Mon, 06 Jul 2009 13:54:33 GMT</pubDate>
		<dc:creator>망귀</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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