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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erfect incomple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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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Incomplete egloo.</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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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0 Nov 2008 14:13:0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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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erfect incomple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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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논리모에 습작.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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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흐름은 논리 모에.<br>--</p><br /><br /><p>삐이이- 로리로리-</p><p>귀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벨 소리. 자연의 새 소리를 모방한 억지 기계음은 그 부족한 창의성만큼이나 몰개성하지만, 그로 인해 힘든 경제상황을 간신히 극복해나가는 중소기업의 직원들을 생각하면 한번 쯤은 눈감아 줄 수 있지-</p><p>라고 생각한 소녀는 눈을 부비며 상체를 일으킨다. 팔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편다. 양 팔을 쭉 뻗을때 관절 사이의 연골이 잡아당겨지는 기분이야말로 아침의 묘미야. 소녀는 스스로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어정쩡한 길이의 머리를 뒤로 넘기곤 고개를 설레설레 털어낸다. 부스스해진 머리가 신경쓰일 법도 하지만, 소녀는 손을 더듬어 머리맡에 두었던 안경을 먼저 찾았다. 한손에 잡히지 않아 몇번을 더듬어야 안경을 찾을 수가 있었다. 안경을 쓰다 실수로 눈을 찌른 탓에 '꺅'하고 작게 놀랐지만 입가엔 미소가 걸린다. 안경에 눈을 찔리는 것 쯤야, 안경을 한번에 찾지 못하는 것 쯤은- 그리고 시끄럽게 울리는 어설픈 자명종 소리 따위도 웃어넘길 수 있었다. 오늘은 디- 데이.</p><p>"힘내자. 파이팅!"</p><p>스스로에게 파이팅! 을 외쳐주는 것이 냉철한 지성을 가진 소녀에겐 우스운 일이었는지, 피식 웃음이 걸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br>대 앞으로 걸어간다. 동그란 안경테 너머의 눈이 가득한 이지로 반짝인다. 그래. 힘내자. 오늘은 사회심리학, 군중심리의 분석에 있어서는 그 어떤 곳도 따라오지 못하는 A대학의 인문학부 면접일이니까. 물론 A대학의 인문학부가 아니더라도 면접일만큼은 기합을 넣어야지, 하고 생각을 고친다. 아무려면 어때 같은 투의 어줍잖은 사고방식으로는 탐욕스러운 이 세계에서 버텨나갈 수 없을테니까. 힘내자. 파이팅.</p><p>&nbsp;</p><p>두갈래로 묶어내린 머리가 추위를 머금은 바람에 흔들리며 뺨을 간지럽힌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아침을 먹지 않았지만-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도 그 결정에 큰 역할을 했었지만 중요한건 지금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고 결론내린 소녀는 결심한 듯 인근의 편의점으로 발길을 향했다. 우유 하나 정도라면 괜찮을거야. 어차피 지하철에서 읽을 스도쿠책도 사야하고 말야.</p><p>부루퉁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점원을 - 면도하지 않은 턱을 보아선 점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외면한 채 가판대의 스도쿠책을 집어든 뒤 음료 진열대의 앞에 선 소녀는 안경을 고쳐썼다. 흰 우유와 바나나 우유. 그리고 딸기 우유. 딸기 우유가 가슴을 키워준 다는 것은 성장기의 소녀들 사이에서나 나도는 하찮은 소문에 불과하니 기각. 남은 것은 흰 우유와 바나나 우유다.</p><p>"이건, 제법 어려운데.."</p><p>흰 우유와 바나나 우유. 물론 영양을 생각하면 색소가 들어간 바나나 우유보다는 흰 우유다. 하지만 바나나 우유는 원래 하얗다 하지 않던가. 색소가 빠진 바나나 우유는 몸에 해로운 인공색소의 거부감이 해소되어있을 뿐더러 그 맛에 있어서는 동종의 다른 어떠한 제품들도 따라올 수 없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어 가히 10점 만점에 10점을 주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리라.</p><p>"그치만.."</p><p>소녀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민했다. 그리곤 결심한 듯 흰 우유를 집어든 후 점원을 - 아무리봐도 점장같지만 - 향해 걸어갔다. 작은 소녀는 카운터에 스도쿠책과 흰 우유를 무심하게 내려놓은 뒤 주머니 속의 지갑을 꺼내어들며 입을 열었다.</p><p>"2천 4백원인 것을 알고 있으니 가격을 말씀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 물론 바코드를 찍는건 허락할게요. 그건 당연한 절차니까요."</p><p>소녀는 싱긋 웃었다. 논리정연하다. 흠집없는 깔끔한 문장. 그리고 상대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였을 뿐더러 자신의 편리함을 극대화시키는 발언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발언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 소녀는 작게 미소를 지었지만, 퉁명스러운 점원의 말에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p><p>"2천 5백원입니다."</p><p>"아, 어제는 분명 2천 4백원이었는데 말이죠?"</p><p>빠르게 받아치는 소녀의 말에 놀랄법도 하지만, 점원은 머리를 두어번 긁으면서 관심없다는 투로 대답할 뿐이었다.</p><p>"그건 잘 모르겠고, 하여튼 2천 5백원입니다.'</p><p>소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점원을 노려보았지만, 이내 다 이해한다는 듯한 투로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을 꺼내어들었다.</p><p>"음, 이것은 오바마 당선 이후 전세계 증시 폭락과 연관이 있으니 어느정도 논리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p><p>뉴스에서 봤는데 낙농 농가가 많이 힘든 모양이던데- 제가 추가로 지불한 백원이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군요."</p><p>"아 그건 아니고, 제가 계산을 잘못했네요."</p><p>소녀는 카운터에 천원짜리 지폐 두장과 동전 네개를 던지듯이 내려놓고는 흰 우유와 스도쿠 책을 집어든 뒤 편의점 문을 거칠게 열어제끼며 걸어나갔다. "잘가쇼" 하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지만, 일개 편의점의 점원의 실수에 의해 무리하게 논리를 펼쳤고, 그 논리를 무시당한 듯한 지금의 기분으로는 그걸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문득 손에 들려있는 흰 우유에 시선이 간다.</p><p>"뭐. 딱히 돈이 모자라서 그런건 아니었으니까."</p><p>하얀색의 작은 스트로를 챙기지 못한게 실수였다고 생각하며 흰 우유 팩을 입에 물었다.<br></p><p>&nbs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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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메모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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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0 Nov 2008 14:10:05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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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3.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니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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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RNP ::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니까.<br><br><a name="4215261_1"></a><p><br>&nbsp;<br></p><p>"으음, 좋아. 거기, 그렇, 치이.."<br><br>작은 침실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의 햇살은 살구빛 커튼을 타고 넘어와, 방 전체를 은은한 살구빛으로 물들인다. 그 방의 한 쪽, 혼자 쓰기엔 크고 둘이 쓰기엔 작은 미묘한 크기의 침대위에 상체를 드러낸 여인이 화려하게 웨이브진 적갈색의 머리칼을 흩트린 채 엎드려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탄 레몬블론드의 소년. 소년은 여인의 뒤에 올라타 여인의 나신을 매만지고 있었다.<br><br>"그..렇지, 하아아, 좋아. 응., 좀 더, 조금 더 아래로.."<br><br>소년이 여인의 몸을 만질 때마다 여인은 몸을 비틀며 격렬하게 반응했고, 소년은 그런 여인의 주문에 따라 손을 움직이고만 있었다. 소년의 손은 섬세하고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그 손가락의 끝은 미묘한 힘이 들어가있었다. 소년의 손이 보다 아래를 쓰다듬는다.<br><br>"거기, 거기야.. 세게, 더 세.. 아, 아파.."<br><br>요동치는 여인의 머리칼이 그 통각을 대변하는 것이리라. 여인은 활처럼 등을 구부린 채 주먹을 쥐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천연의 조명 탓일까, 아니면 과도하게 움직이느라 숨을 참은 탓일까. 옅은 금발의 끝자락이 달아오른 소년의 젖은 뺨에 달라붙는다. 붉은 숨을 토하는 소년의 손 끝이 뻣뻣해지고, 보다 강한 힘이 여인의 몸에 전해진다.<br><br>"아, 아하앗, 좋아, 응, 더, 더.. 하읏, 하.. 우으으.."<br><br>여인의 들어올려진 발과, 그 발의 발가락 끝이 파르르 떨린다. 손 끝이 고양이처럼 휘어지며 침대 시트를 쥐어뜯는다. 그렇게 경렬하던 여인은 이내 폐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참아내었던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몸을 맡긴다. 여인의 몸에서 손을 뗀 소년이 침대 아래로 내려간다. 여인은 새하얀 베게에 파묻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검지로 침대를 톡, 톡, 두드린다.<br><br>소년은 말없이 침대로 올라가 여인의 옆에 몸을 뉘인다. 침대를 타고 그 반동이 여인의 몸에 전해진다. 여인은 손을 뻗어 소년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는다. 수고했어. 나날이 실력이 느는 것이 기쁘다. 여인은 그렇게 소년에게 말했고, 소년은 달아올랐던 얼굴이 다시끔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여인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nbsp;바지 주머니에서&nbsp;담배케이스를 꺼낸 뒤,&nbsp;그것을 열어 담배를 빼어 문다. 아지랑이같은 주홍불꽃이 담배 끝에서 아른거린다. 맨발의 여인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목을 비틀어 풀며 방 문을 나선다. 침대에 누워 새벽의 일을 떠올리는 소년의 귓가에 여인의 중얼거림이 들려온다.<br><br>"역시, 제자는 안마를 가르쳐야해."<br><br><br><br>발 끝으로 차가운 대리석의 촉감이 전해진다. 하지만 그런 것을 느끼는 것은 사치이리라. 세갈래의 길 중 가운데를 택하여 걷던 순간 벽이 허물어지며 두명의 탄탄한 근육질을 가진 사내들이 나타났지만, 그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그 허물어진 벽 너머의 제단에 있었다. 단상에 올려져 있는 황금의 단도. 교황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신도라면 누구나 받게되는 물건이지만, 소년은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하사되었던 단도라는 것을.<br><br>소년의 마음을 읽는 것은 스승에게는 손쉬운 일이었다. 스승은 턱을 치켜들어 제단을 흘겨본 뒤 그 곳을 향해 걸어갔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다. 스승은 제단위의 단도를 들어본 뒤 관심없다는 투로 소년을 향해 던져주었다. 소년은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단도는 누군가에 의해 용접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스승이 소년을 지나 다섯걸음 쯤 걸었을 때에야 소년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를 악문 소년의 눈빛이 변한 것을 본 스승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스승은 천천히 소년의 뒤를 따라 걸었다.<br><br>복도를 걷던 스승의 눈썹이 올라갔다 내려온다. 익숙한 길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교황청의 구조를 떠올린 스승은 손목을 풀기 시작했다. 천천히 걸으면서 발목을 풀어주고, 무스탕의 안쪽에 준비해두었던 물품들을 확인한다. 토카레프의 예비탄창은 이미 사용했고, 델린져의 탄창은 가지고 오지도 않았다. 단신으로 교황청에 침투하는 것 치고는 빈약한 장비인 듯도 싶지만 애초부터 그녀에겐 그런 무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믿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영혼 뿐.<br><br>스으윽, 소년이 손을 대자 거대한 문이 소리 없이 열린다.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소년과 스승의 눈 앞에 압도적인 크기의 홀이 나타났다. 적어도 5,6백명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법한 거대한 홀. 그리고, 진짜로 3백명쯤 되는 새하얀 성의의 사내들이 그 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br><br>"배교자, 처단하겠다!"<br><br>가장 뒤에 서있는 거대한 사내가 소리쳤다. 스승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풀기만 한다. 맨 앞의 사내들이 달려오기 시작한다. 가장먼저 달려온 사내의 턱에 깔끔한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날린 스승은 왼쪽의 사내를 향해 스텝 인 사이드킥을, 발을 거두지도 않은 채 우측의 사내에게 상단차기를 먹임과 동시에 사내의 목을 지지대 삼아 공중으로 몸을 띄워 전후의 사내들의 얼굴을 양 발로 가격한다. 한순간에 다섯명의 사내들이 무력화되었지만 압도적인 숫자의 군중이 뿜어내는 군중의 열기는 사내들의 이성을 흐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느새 스승과 소년의 주위를 둘러싼 사내들이 몽둥이와 단도를 앞세워 달려오기 시작했다. 스승의 화려한 머리칼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뒤쪽의 사내에게 백스핀 블로우, 한걸음 들어가며 좌측의 사내에게 엘보스윙, 그 회전력을 이용한 뒤후리기가 그 옆의 두 사내를 가격한다. 회전은 멈추지 않은 채 반대쪽의 발 뒷꿈치가 그 좌측에서 덤벼들던 사내의 턱을 부수고, 타격의 반동을 이용한 역회전이 공중 뒤돌려차기의 위력을 배가 시킨다. 빠른 원투에 이은 로킥, 스텝을 이용한 팔꿈치 지르기에 이은 숏 어퍼, 날아오는 몽둥이를 손으로 빗겨내며 훅을 날리고 떨어진 단도를 주워 뒤쪽에서 달려오는 사내에게 던진다. 순식간에 수십의 사내들이 쓰러져나간다. 이미 스승과 소년의 주위는 성의를 입은 사내들의 시체로 - 전부 죽은 것은 아니겠지만 -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절반이상이 남아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두려움보다는 광기가 더욱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쓰러진 동료를 밟으며 달려오는 사내들. 아마도 살아있던 사내들은 동료에 의해 죽게 될 것이리라. 스승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담배끝의 주홍불꽃이 짙어진다.<br><br>스으으-<br><br>스승의 오른발이 무겁게 들어올려진다. 열을 맞추어 달려오는 상대라면 모를까, 이렇게 난잡하게 산개하여 달려오는 적에겐 직선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을 터. 소년은 스승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스승의 담배 끝에 걸린 주홍불꽃의 색이 점점 짙어지고, 발 밑의 대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br><br>꽈아아아아아아아아앙!<br><br>우레소리가 홀을 진동한다.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기둥과 천장의 이음새에서 돌가루가 부서져내린다. 스승의 발은 자신의 앞을 강하게 내리찍었고, 대기의 진동이 멎는 순간 스승의 담배가 터져나갔다. 그리고 불꽃의 대향연이 시작되었다.<br>대리석 바닥이 균열하며 주홍색의 폭염이 솟구친다. 그것은 마치, 별의 태초를 보는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산발적인 폭발이 대리석 바닥을 부수고는 사내들을 삼키며 포효한다. 폭발에서 빗겨나간 운좋은 사내들은 깨진 대리석 조각의 축복을 전신으로 받는다. 폭음과 사내들의 고함소리가 뒤섞인 홀은 전장과도 같았다. 담배의 필터를 뱉어내고 새 담배를 꺼내어 무는 스승이 왼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린다.<br><br>꽈득, 날카로운 소리가 폭음이 가신 홀을 울린다. 맨 뒤에 있었던 거대한 사내가 몸 곳곳에 깨진 대리석 조각을 박은 채 달려와 일격을 날린다. 그 일격에 스승의 왼팔이 부러진 듯,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강한 통증을 동반한다. 사내는 분노의 눈빛을 더욱 흉흉히 빛내며 반대쪽 손을 휘두르지만 스승은 몸을 숙여 그 공격을 피해내고는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린다. 왼팔과 오른 발의 뼈가 모두 부러진 기분. 하지만 스승은 그 것보다도 땅에 떨어진 담배가 아쉬운 눈빛이었다. 그 시선을 눈치채었는지 사내가 거친 걸음으로 달려온다. 스승은 눈을 가늘게 뜨며 담배의 옆에 떨어져있는 단도를 오른손으로 잡아던진다. 사내의 오른 허벅지에 단도가 박히지만 사내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한쪽 다리를 절룩이며 달려온다. 스승은 그 옆의 대리석 조각을 쥐어 던지지만, 박히기는 커녕, 사내의 몸에 맞아 부서질 뿐이었다. 스승은 한숨을 쉬며 몸을 낮춘 뒤 왼발을 축으로 몸을 뻗어 달려오는 사내의 하복부에 체중을 실은 일격을 날린다.<br>직격인가, 사내의 몸이 경직된다. 스승은 왼발에 힘을 주어 부서진 오른 발을 끌며 몸을 세운 뒤 군데군데 찢어진 무스탕을 털어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순간 사내의 오른 손이 휘둘러진다!<br><br>"스승님!"<br><br>쾅! 스승이 어지러진 홀의 한쪽 구석으로 쳐박힌다. 화려한 적갈색의 머리 사이로 피가 흘러내린다. 새하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 피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체를 물들인다. 소년이 발에 채이는 대리석 조각을 들고 달려가 사내의 허리를 강타하지만, 사내는 귀찮은 듯 손을 휘들러 소년을 내칠 뿐이었다. 소년은 바닥에 뒹구는 몸을 추스르며 이를 문다. 다시 손에 잡히는 것을 쥐며 달려나가 사내의 몸을 가격하지만 마찬가지의 결과.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소년은 자신의 무력함이 한탄스럽기만 했다.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눈에 흘러내린 피가 스며들어 얼굴을, 눈가를 타고 흘러내린다. 흐려진 소년의 시야에 절룩거리며 스승에게 다가가는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피와 눈물이 뒤섞인 소년의 호박빛 눈동자에서 황금의 광채가 번쩍인다.<br><br>소년의 단도에서 주홍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수많은 신도들의 기도가 담긴 성스러운 단도. 지금 소년은 신의 대행자를 향해 분노를 피어올리지만, 성검은 그 의지에 동조하듯 성화를 피어올린다. 소년은 단도의 검집을 빼내어 던졌다.<br><br>어느 것이 신이고, 어느 것이 정의란 말인가.<br><br>소년은 피눈물을 뿌리며 자신의 스승에게 손을 뻗는 사내를 향해 달려갔다. 사내의 분노와 탐욕이 가득한, 하품의 타르와도 같은 눈빛으로 스승의 무스탕 앞자락을 거칠게 쥐어뜯는 모습이 소년의 눈에 가득하다. 소년의 뜀걸음이 빨라진다.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달린다. 사내가 연옥과도 같은 입속에서 끈적이는 혀를 내밀어 스승의 턱아래 목을 잡아서 들어올린다. 그 선홍의 살덩이가 스승의 얼굴에 다가가는 순간, 사내의 동공이 확대된다. 사내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아래를 바라본다. 소년의 단도가 사내의 왼 무릎을 파고들었다. 사내는 분노하며 스승을 잡은 손의 반대손으로 소년의 머리를 내려친다. 죽음을 마주할 듯한 충격이 소년의 머리를 울린다. 하지만 소년은 손에 쥔 단도를 놓지 않는다. 피어올라라, 성화여. 업을 정화하는 성스러운 주홍의 불꽃이여. 피어올라라, 피어올라라!<br><br>"흐아아아악-"<br>주홍의 불꽃이 사내의 몸통을 잠식한다. 사내는 스승을 쥔 손을 놓고 엉덩방아를 찧은 채 뒷걸음질하며 새된 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몸을 잠식하는 정화의 불꽃이 그의 몸을 태우고 있었다.<br><br>"사, 살려줘! 여, 여보! 따, 딸이 있.. 흐아악, 살려줘! 주.."<br>소년은 손에 쥔 단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내가 주저앉으면서 칼날이 부러져 나갔다. 사내의 비명소리를 들은 소년은 멍한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절망하고, 절규하며 구원을 바라던 사내의 외침. 소년은 조금 전에 생겨난 물음을 떠올렸다. 모든 것이 허무했다. 무엇을 위하여 신을 찾고, 사마와 싸우는 것인가. 소년의 눈속에서 영원의 황금빛으로 타오르던 불꽃이 사그러진다. 텅빈 눈으로 재가 된 사내를 바라본 소년은 멍하니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다.<br><br><br>빠악, 소년의 뒷통수를 강타하는 흰 손바닥. 소년은 멀어지던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뒤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상의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앞치마만을 걸친 스승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승의 담배끝에서 피어오르는 주홍의 불꽃을, 그 무심한 눈빛을 바라보던 소년은 스승의 손이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보며 스승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함박웃음을 띄며 스승의 허리를 감싸안는다. 어이가 없다, 라고 한가득 쓰여있는 얼굴의 스승은 피식 웃음지으며 들어올렸던 손으로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스승의 부드러운 체향속에서 소년은 그 날 자신의 스승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br><br><br>"울때엔 울어, 피를 토할듯이. 그리고 피를 토해내며 소리쳐.<br>그게,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니까.<br>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싸워."</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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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RNP ::</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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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8 Oct 2008 16:44:4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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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ni SounD Festival_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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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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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niSound Festival</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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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3 Jul 2008 09:00:4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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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POTHI - カサブタ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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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rd_Spring. 08.</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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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May 2008 14:00: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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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lice Note - Days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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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rd_Spring. 08.</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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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May 2008 12:41:37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Alice Note - 甲賀忍法帖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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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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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rd_Spring. 08.</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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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May 2008 12:40:18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Ani_SounD Festival 3rd.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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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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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3rd_Spring. 08.</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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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3 Mar 2008 22:57:16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2. 피를 토해내며 소리쳐, 그 것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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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RNP :: 피를 토해내며 소리쳐, 그 것이..<br />
<br /><br />"..스승님.."<br />
"뜻을 이룬 소감이 어때?"<br />
<br />
차가운 음색이 차가운 홀을 울린다. 소년의 가슴에 영국인 특유의 날카로운 억양이 파고든다. 소년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소년의 시야를 아무런 무늬도, 장식도 없는 순백의 스니커가 지배한다.<br />
<br />
빠악,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소년의 몸이 대리석 바닥을 나뒹군다. 소년을 걷어찬 소년의 스승은 발 끝을 바닥에 눌러 발목을 풀기 시작한다. 발 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몇 번 찍어본 스승이 소년에게로 천천히 다가가지만, 소년은 외려 고개를 세운다. 맞은 부위를 감싸지도 않는다. 코피가 소년의 부르튼 입술을 타고 흘러내린다. 소년의 스승은 무릎을 들어 발바닥으로 소년의 머리를 가볍게 밟고는 머리를 쓰다듬듯이 발로 머리를 비비낟. 소년의 머리가 대리석 바닥에 내리꽂히며 꽈앙! 하는 굉음을 낸다. 소년의 뺨을 대리석의 한기가 어루만진다. 그대로 밟았더라면 턱이 깨졌을 터인데, 실수인 것일까. 배려인 것일까.<br />
<br />
소년의 옆얼굴을 가볍게 누르던 스니커가 사라지자, 소년은 다시 자세를 고쳐 무릎을 꿇고 앉아 스승의 스니커를 바라본다. 스승의 스니커가 솟구쳐 소년의 턱아래를 가격한다. 타격에 의한 반동으로 소년의 무릎이 들린다. 새하얀 장갑을 낀 차가운 손이 떠오른 소년의 양 뺨을 붙든다. 아니, 가볍게 감싸안는다. 차가운 손에서 주홍빛의 불꽃이 피어올라 소년의 몸 속 깊은 곳의 한기를 없애나간다. 두 손 끝은 어느새 팔이 되어 소년의 얼굴을 끌어안는다. 소년의 얼굴이 스승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맨 가슴에 파묻힌다. 소년은 그 따스한 가슴에 얼굴을 부빈다.<br />
<br />
소년의 스승은 여성이었다.<br />
<br />
스승은 감싸안은 두 손으로 소년의 머리와 뺨을 쓰다듬는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소년을 안아주던 스승은 문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일곱명의 사내. 새하얀 성의가 찢어질 듯 부풀어오른 근육의 소유자는 교황청에 몇 되지 않는다. 그것도 성은으로 만든 몽둥이까지 들고다닐 사람들이라면, 그 정체는 뻔한 것.<br />
<br />
"멍청이들."<br />
<br />
스승은 소년의 머리를 누르듯이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년은 기대던 스승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중심을 잃고 엉망진창인 얼굴을 바닥에 부딪힌다. 그런 소년을 어이없는 눈초리로 내려다본 스승은 손을 들어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짜증이 역력한 표정으로 청바지의 왼쪽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문 스승은 눈을 가늘게 뜨며 험악한 방문자들을 바라본다.<br />
불도 붙이지 않았지만, 어느새 담배의 끝에는 주홍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보통의 담뱃불이라면 불꽃이 생기지는 않아야 정상이지만, 스승의 담배끝에선 촛불처럼 주홍의 불꽃이 어른거린다. 스승은 무스탕의 두 번째 단추만을 끼워 가슴을 가린 뒤 허리춤에 오른손을 얹고, 왼손을 늘어트린다.<br />
<br />
쾅, 쾅, 콰앙-<br />
육중한 발소리와 함께 선두의 두 남자가 달려온다. 성은으로 만들어진 몽둥이를 들고 달려오는 두 남자를 바라보던 스승은 허리에 얹은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담배를 쥐며 길게 연기를 뿜는다. 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진홍의 아지랑이가 어른거린다.<br />
<br />
빠직, 뼈가 으스러지는 격타음과 함께 우측에서부터 달려나오던 남자의 무릎이 그 자리에서 허물어진다. 스승의 레프트 훅이 보이기나 했을까. 좌측에서 달려오던 사내는 스승의 레프트 백핸드 블로우에 턱을 가격당하며 눈이 풀린 채 주저 앉는다. 스승은 무표정으로 담배를 물며 뒤쪽의 사내들을 바라본다.<br />
<br />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br />
<br />
괴성을 지르며 다섯명의 사내가 쇄도한다. 스승은 머리를 향해 휘둘러지는 몽둥이를 덕킹으로 피하며 사내에게로 파고들어 짧은 어퍼컷으로 사내의 턱을 가격한다. 세명의 사내가 순식간에 당한 것을 인지한 듯, 남은 네명의 사내들은 스승의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사인의 연수합격! 몸은 네 개지만 마음은 하나인 듯, 네명의 움직임이 정교한 퍼즐처럼 펼쳐진다. 스승은 좌측에서부터 머리를 향해 휘둘러지는 몽둥이를 자세를 낮춰 피한 뒤, 후방에서 찔러오는 몽둥이를 왼손으로 빗겨내어 우측에서 날아오는 몽둥이를 막는다. 정면의 사내에게 빠른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날리지만 사내는 고개를 틀어 스승의 주먹을 피해낸다. 스승의 미간이 가볍게 찌푸려진다. 정면의 사내에게 다시 한번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날리자 사내는 득의의 웃음을 날리며 고개를 틀어 똑같이 피해낸다. 그리고 오른 발을 내딛은 스승의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그 얼굴에 작렬한다.<br />
<br />
"쿨럭."<br />
<br />
부러진 이가 섞인 피를 토해내며 사내가 무너진다. 남은 것은 셋. 세명은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스승은 턱을 들어 거만하게 그 작당을 보아준다. 강자의 여유이리라. 두명의 사내가 괴성을 지르며 스승에게로 달려든다. 내리치고, 휘두르는 몽둥이들을 피해내는 스승의 눈에 남은 한 사내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신의 제자에게로 달려가는 남자. 스승의 담배에 매달린 불꽃의 색이 짙어진다.<br />
<br />
"Fuck!"<br />
<br />
스승의 오른 무릎이 들어올려진다. 마치 무거운 추를 드는 듯, 중력이 그 발을 강력하게 잡아끄는 듯한 무게감이 그 발 끝에 느껴진다. 그리고 그 최초의 희생양은 제일먼저 그 위험함을 눈치 챈 정면의 사내였다.<br />
<br />
퍼억. 의외로 가벼운 옆차기가 사내의 명치에 틀어박힌다. 스승의 담배가 폭발한다.<br />
<br />
쾅, 쾅, 쾅, 콰아아아아앙!<br />
<br />
정신없는 폭음이 홀을 진동한다. 진홍의 불꽃이 사내의 뒤쪽으로 끝없이 폭발해나가며 그 뒤의 사내를 휩쓸고, 소년을 덮치려던 사내ㅣ마저 휩쓸어버린다. 불꽃이 사라진 자리엔 폭격을 맞은 듯 엉망이 되어있는 대리석 바닥과 스승, 그리고 소년 뿐. 내질렀던 다리를 천천히 접어 내린 스승은 소년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왼손으로 소년의 턱을 들어올리고, 오른 손이 높이 올라간다. 소년의 눈이 질끈 감긴다.<br />
<br />
톡. <br />
소년의 뺨에 스승의 차가운 오른손이 가볍게 얹어진다. 스승은 말없이 소년의 머리를 버팀목 삼아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를 향해 걸어가며 입에 문 담배의 필터를 뱉는다. 소년도 말없이 그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한다. 천천히 걸어가던 스승의 걸음이 멈추었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고개만 돌려 뒤를 바라본다. 날개뼈에 이르는 적갈색의 굵은 웨이브가 출렁인다. 소년의 호박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소년은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자신의 스승에게로 달려간다. 스승은 소년이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것을 보자 고개를 돌려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소년이 늘 그랫듯, 스승보다 한걸음 앞서 걷기 시작한다.<br />
<br />
그제서야 스승은 오른 발을 절룩이며 걷기 시작했다. 티나지 않게.<br />
<br />
<br />
<br />
"침입자다!"<br />
"늦어."<br />
<br />
소리친 남자의 머리가 벽에 쳐박힌다. 선혈의 붓질이 새하얀 복도의 벽을 물들인다. 주홍불꽃이 어른대는 담배를 문 스승은 긴장감 없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두 번째 남자의 머리를 반대쪽 벽에 쳐박아버린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복도를 가로막아선 남자들을 바라본다. 새하얀 성의를 입은 열명의 남자. 그리고 그 손에 들린 제식소총.<br />
<br />
타다다다다다-<br />
날카로운 발포음이 복도를 찢는다. 지독한 화약냄새와 포연속에서 사내들은 화려한 무스탕의 여성을 찾지만, 보이지 않는다. 이미 그들의 위에 있으니까.<br />
<br />
툭,<br />
스승은 사격이 시작되던 순간 소년을 왼손으로 끌어 안은 채 복도벽을 타고 달렸다. 액션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움직임으로 복도를 타넘어 천장을 밟은 스승은 무스탕의 안쪽, 우측 등허리께에서 수류탄을 꺼내어 무리속에 던져넣고는 그대로 천장을 차고 공중곡예를 하듯 건너편으로 몸을 날린다. 스승이 공중에서 뭄을 뒤집는 순간, 그녀의 등아래에서 폭발이 일어나 사내들을 덮친다. 스승은 그 폭발의 반동을 이용하여 몸을 날려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한 뒤 무릎을 땅에 대며 착지한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폭발의 잔해를 바라보던 스승은 안고있던 소년을 내려놓고 걸음을 옮기지만, 두어걸음 걷지 않고 자리에 멈춘다.<br />
<br />
"....."<br />
<br />
좌우로 나뉜 갈림길. 스승은 미간을 찌푸리며 힘을 주어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소년을 잠시 내려다 본 뒤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담배를 쥐며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젓는다. 담배를 문 스승은 뒤로 돌아가 박살난 제식소총의 총열을 하나 집어온다. 의아해하는 소년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스승은 자신의 발 앞에 총열을 세운다.<br />
<br />
깡-<br />
쇠로된 총열이 대리석 복도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낸다. 쓰러진 총열을 바라보던 스승은 왼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년은 땅에 나뒹구는 총열을 힐끔, 쳐다보며 스승의 뒤를 따른다. 총열은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었다.<br />
<br />
<br />
소년과 스승은 복도의 끝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복도는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두 번을 돌고, 한 개의 층계를 올랐다. 그리고 끝이 없을 것 같은 복도를 걷는다. 스승은 여전히 소년의 뒤에서 걷고 있었고, 소년은 앞을 주시하며 조심스레 걷고 있었다. 순간,<br />
<br />
꽈앙!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한명의 사내가 뛰어내렸다. 터질듯한 순백의 성의, 성은으로 된 몽둥이. 교황청을 수호하는 열한명의 사도 중 일인이 또다시 나타났다. 사내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이를 드러내어 히죽 웃는다. 소년이 몸을 낮추고, 스승은 좌측의 벽을 차 소년을 뛰어넘어 사내의 얼굴을 공중에서 걷어찬다. 격한 타격음과 함께 사내의 얼굴이 반대편의 벽을 으스러트리며 쳐박힌다. 사내를 가격한 왼발의 발목을 풀어준 스승의 미간이 찌푸려지낟. 뒤쪽의 층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 둘, 최소한 다섯 이상. 반대쪽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스승의 미간이 한층 더 찌푸려진다. 좁은 복도의 양 끝 가득 메운 백색 성의의 사내들. 그 손엔 성스러운 황금빛으로 빛나는 황금 단도가 쥐어져 있었다.<br />
<br />
"히야아아아아앗- 하!"<br />
<br />
괴상한 기합소리와 함께 단도를 앞세운 무리들이 좌우에서 달려오기 시작한다. 몸을 생각하지 않는, 동귀어진의 공격. 좁은 복도의 양쪽에서 쇄도하는 광신도의 황금빛 단도는 그 무엇보다도 우울하게 빛나고 있었다. 스승은 자신의 뒤쪽에 서있는 소년의 머리를 강하게 눌러 소년을 엎드리게 하는 것과 동시에 오른손을 무스탕 안쪽의 등허리에 넣어 검은색의 깡통을 꺼내어 천장을 향해 던졌다. 팍, 하는 소리와 함꼐 새하얀 섬광이 복도를 뒤덮은 순간, 캉, 캉, 하고 거친 단발의 총성과 탕, 탕하는 비교적 작은 총성이 교차한다. 눈을 감은 채 없드린 소년의 귀에 텅- 하는 탄피의 낙하음이 들려온다. 눈앞의 빛이 사라지자 소년은 눈을 떠 주위를 살핀다. 소년의 스승은 고개를 저으며 왼손에 쥔 토카레프를 허리춤에 찔러넣고, 오른손에 쥔 델린져를 소매로 집어넣는다. 복도의 앞뒤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사내는 어림잡아 십여 명 가량. 소년은 스승에 대한 경외심이 커져가는 것을 느끼며 스승의 앞에 선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놀라지 않으리라. 소년은 이를 악물었다. 까득, 하는 소년의 이빨소리가 들렸는지, 스승은 소년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기만 했다.<br />
<br />
"..후우."<br />
<br />
거침없는 스승의 행보를 멈추게 한 건, 그녀의 가장 큰 적.<br />
갈림길이었다. 그것도, 세갈래의.<br />
			 ]]> 
		</description>
		<category>:: RNP ::</category>

		<comments>http://findidea.egloos.com/4217997#comments</comments>
		<pubDate>Wed, 12 Mar 2008 10:57:21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1. 울때엔 울어, 피를 토할 듯이. 그리고.. ]]> </title>
		<link>http://findidea.egloos.com/421526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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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RNP :: 울때엔 울어, 피를 토할 듯이. 그리고..<br /><br /><p>&nbsp;</p><p>“신의 은총이 그대와 함께하기를.”</p><p><br />
짝짝짝짝-</p><p>파도소리. 금발의 소년은 처음으로 사람의 박수소리가 파도에 비견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만의 사람들이 치는 박수소리는파도소리처럼 청량하고, 우레처럼 거대했다. 마치 천사들의 팡파르처럼. 물론- 그 대상이 소년 자신이기 때문이었겠지만. 소년은자신의 앞에선 인자한 웃음의 교황이 내미는 물건을 경건한 자세로 받았다. 금색의 단도. 이 단도는 사도의 언령이 깃든 것도,뛰어난 성자의 축복이 깃든 것도 아니다. 성당의 제단에 걸어놓고, 그 곳을 방문하는 신도들의 작은 축복과 기도 하나하나가 모인,소박한 성검일 뿐이다. 소년은 그 것을 상기하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코 끝을 타고 찡한 간지러움이 밀려오는것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소년을 바라보는 관중의 마음을 울린 것인지, 소년을 바라보는 몇몇 관중들은 손끝으로, 손수건으로 자신의 눈가를 두드렸다. 소년은 자신을 향해 인자하게 웃어보이는 교황을 향해 머리숙여 인사한 뒤, 몸을 돌려자신을 바라보는 관중을 향했다. 그리곤 자신의 성스러운 검을 높이 들어 그 검신의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보였다.</p><p><br />
아니, 보이려했다.</p><p><br />
관중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져낙나다. 소년은 다시 한 번 검을 뽑지만, 검날은 빠져나오지 않는다. 관중들의 웅성거림이 거대해져,높은 파도처럼 일렁인다. 곳곳에서 날카로운 천둥처럼 고함이 튀어나온다. 그 어느곳보다도 경건한 곳에서 불경한 외침들이터져나온다. 소년의 얼굴이 울상이 되지만, 눈물은 멎었다. 조금전까지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났는데, 이번은 울상인데도 눈물이나지 않는다. 소년은 당황하며 고개를 돌린다. 여전히 인자한 웃음의 교황이 그 자리에 있었다. 소년은 교황에게 무언가를 말하려하지만, 교황의 뒤에 서있는 11명의 남자들을 발견하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천벌을 알리는 천사들의 팡파르와 11명의신성한 심장을 지닌 사도의 후예들의 호위를 받으며 인자한 웃음을 띈 교황, 사마를 멸하는 무리의 장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떨구었다.</p><p><br />
그 때까지도 소년은 알지 못했다.</p><p>성스러운 단도의 검집과 가드가, 교묘하게 용접되어있다는 사실을.</p><p><br />
소년은 무언가 외치려 했지만 목을 누르고 있는 사도의 손에 눌려 목소리는 튀어나오지 않았다. 교황은 소년에게 다가와 자신의 홀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경건한 움직임으로 그 홀의 끝을 소년의 머리위에 얹었다.</p><p><br />
꽈앙,</p><p>신의 전능한 번개가 소년의 고막을 찢는다. 소년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날아오는 금색 번개였다.</p><p>&nbsp;</p><p>끼리릭,</p><p>음습한 공간. 빛도, 어둠도 분간하지 못할 공간속에서 소년이 느낀 것은 끈적한 습기와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족쇄, 그리고 등과엉덩이를 타고 전해지는 냉기만이 자신이 ‘누워있다’는 사실을 지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몸을 만져 확인하기위해 손을 당기지만 팔은 아주 조금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족쇄의 길이가 생각보다 짧다. 이내 몸을 일으키기 위해 무릎을 접으려했지만,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마저 그 것을 허락하지 않앗다. 묶여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어깨가 뻐근해지기 싲가했다.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던 것일까. 소년은 어깨높이로 들려진 팔의 관절이 지르기 시작하는 비명에 인상을 찡그린다.</p><p><br />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에 빛의 사각형이 생겨난다. 하늘에서 열린 빛의 문. 주께서 소년을 데려가려 하는 것일까. 소년은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빛줄기에 의해 눈을 찌푸린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환한 빛. 그 가운데에 사람의 실루엣이 자신을마주보고 있다. 자신의 그림자일까. 사각의 틀에서 실루엣이 자신을 향해 떨어질 듯 사라지고, 그 뒤에서 새로운 실루엣이나타나 걸어온다. 허공에 길이라도 있는 것일까. 자신을 마주하며 걸어오는 실루엣을 바라보던 소년은 환해지는 주위에 눈을 감는다.눈을 감아도 빛이 가득한 것이, 마치 천국이 아닐까하고 소년은 생각했다. 눈이 빛에 익숙해지고, 발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느껴진다. 눈을 뜬 소년은 자신에게 내려쳤던 성스러운 번개가 다시 내려친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p><p><br />
소년은 매달려 있었다.</p><p><br />
팔의 족쇄가 풀리자 중력은 소년의 팔을 잡아 끌었지만, 소년은 그 것이 더욱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땅에 발을 디딘 소년은 익숙한촉감에 무릎을 꿇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대리석의 냉기가 소년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그제서야 소년은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자신을 풀어준 사람은 누구일까. 주위를 살피는 소년의 앞에 화려한 얼룩말 무늬 무스탕의 끝자락이보였다. 그 안으로 낡은 청바지와 백색의 스니커가 보인다. 소년의 시선이 청바지를 따라 올라간다. 선이 곧게 잡힌 복근과 가는허리가 소년의 눈을 사로잡는다. 소년이 아는 한, 이런 기묘한 패션의 소유자는 단 한명밖에 없었다.</p><p><br />
“..스승님..”<br />
</p>			 ]]> 
		</description>
		<category>:: RNP ::</category>

		<comments>http://findidea.egloos.com/4215261#comments</comments>
		<pubDate>Tue, 11 Mar 2008 06:29:41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Calliope :: Uverworld - Color of the heart ]]> </title>
		<link>http://findidea.egloos.com/4123575</link>
		<guid>http://findidea.egloos.com/412357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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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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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 3기 오프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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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2nd_Winter. 07.</category>

		<comments>http://findidea.egloos.com/4123575#comments</comments>
		<pubDate>Thu, 31 Jan 2008 03:41:31 GMT</pubDate>
		<dc:creator>朗滿</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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