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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解明의 수사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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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삶의 길은 늘 아득하고 멀어서 보이지 않는데 삶은 늘 나를 보채는구나.</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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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6 Nov 2009 11:17:2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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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解明의 수사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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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한글의 우수성을 말하기 전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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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우리에게 한글은 어쩌면 공기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늘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줄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해마다 돌아오는 한글날이 되면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을 찬양하고 오늘날의 언어 실태에 대해서 반성을 하면서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조금씩 풀어내고는 합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글날이 가까워지자 언론에서는 지자체의 선전문구나 거리의 간판이 ‘영어’로 범벅되어 ‘한글’을 홀대한다고 지적했으며, 네티즌 사이에서도 ‘외계어’나 다름없는 통신언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자어에 밀려 고유어가 설 자리를 잃게 된 현실을 개탄한 이천만 씨의 글도 그와 같은 목소리와 맥을 같이하고 있었습니다.&nbsp;그러나 이런 목소리가 제게는 조금 무겁게 다가옵니다. 물론 한글과 고유어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이야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천만 씨의 글을 읽으면서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div><div><br />
</div><div>첫째, 이천만 씨는 문자인 ‘한글’과 언어인 ‘한국어’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수입했으면 좋겠지만 자기들의 언어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가 한글이었기에 세계 공용어 영어를 제치고 한글을 수입했다.’라는 문장을 보면 문자인 ‘알파벳’과 언어인 ‘영어’의 개념도 서로 뒤섞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문장만 보면 찌아찌아족이 받아들이려고 한 것이 영어인 것 같기도 하고 알파벳 같기도 하고 한글 같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어와 한글은 서로 맞닿을 적이 많기에 평소에 잘 의식하지는 않지만, 둘은 엄격히 구별해야만 합니다. 한국어가 공용어가 될 수는 있어도 한글이 공용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div><div><br />
</div><div>둘째, 이천만 씨는 ‘유엔 세계문화유산에서는 한글이 유일하게 문자유산으로 채택되었다’라고 하셨는데,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는 곳은 유엔 산하의 유네스코입니다. 또한, 한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채택된 일은 없습니다. 한글이 세계문화유산이 아닌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이야기도 항간에 펴졌습니다만, 이것도 잘못입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문자인 한글(또는 훈민정음)이 아닌 한글의 창제원리를 설명한 책인 『훈민정음』입니다. 얼마 전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세종대왕 동상의 손에 들린 것이 바로 그 『훈민정음』입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잘 아는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國之語音 異乎中國)’라는 문구도 이 책에 있죠. 한마디로 유네스코는 기록물인 『훈민정음』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지 문자인 한글의 가치를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div><div><br />
</div><div>셋째, 이천만 씨는 ‘겹자음이 많은 언어들을 문자로 표현하는 데 지구상에서 한글을 따를 문자가 없다’면서 영어의 의성어 표현의 한계나 일본인의 영어 발음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문자를 쓰더라도 닭 울음소리와 같은 물리적 소리는 똑같이 적을 수 없습니다. 영어 화자가 닭 울음소리를 ‘cock-a-doodle-doo’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게 적을 뿐이지 알파벳의 문제 때문에 ‘cock-a-doodle-doo’라고 적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영어 문장을 가나로 적든 한글로 적든 원어의 발음과는 거리가 먼 어떤 소리가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어의 발음 문제는 문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모국어의 음운 체계에 따른 것이지요.</div><div><br />
</div><div>이를테면, ‘ㄹ’의 경우 탄설음 [r]과 설측음 [l]을 모두 아우르는 문자입니다. ‘ㄱ’도 초성에 오느냐 종성에 오느냐 유성음 사이에 오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음성이지만 문자만 봐서는 이런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발음하면서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별하는 것만 놓고 본다면 일본어 화자가 한국어 화자보다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므로 찌아찌아족이 그네의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로 한글을 선택한 것은 알파벳과는 다른 특성이 있는 한글의 장점을 높이 산 까닭도 있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국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div><div><br />
</div><div>한글이 문자의 역사에서 음운 문자에서 자질 문자로 나아간 획기적인 문자임은 틀림없습니다만, 가끔 잘못된 사실에 기초해서 한글을 지나치게 드높이는 것을 볼 때면 민망한 마음이 들고는 합니다. 물론 제가 지적한 것들은 이천만 씨 혼자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언론도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 교육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해마다 한글을 '홀대'한 것에 대해 반성해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것은 한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지나친 걸까요?</div><br /><br /><div>하나. 이 글은 지난 10월 22일 &lt;한겨레&gt; 지면에 독자칼럼으로 실렸던 이천만 씨의 글&nbsp;<a href="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383108.html" target="_blank">'한글은 토씨만 남을 것인가'</a>를 읽고 쓴 반론문입니다. 한겨레신문사 여론미디어팀에 원고를 보냈으나 지면에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A4 용지로 한 쪽을 조금 넘는 짧은 글이지만, 원고를 보내기 전에 내용을 검토하고 이런저런 조언을 줬던 H씨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지면에 실렸다면 H씨께 체면을 차렸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네요.</div><div><div><br />
</div><div>둘(추가). 오늘(11월 9일) 신문을 보니 제 글이 실렸습니다. 아무 연락이 없어서 그냥 지면에 안 실린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썼던 원고와 비교하면 제목을 비롯한 몇몇 문장과 어휘가 편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목을&nbsp;<a href="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386516.html" target="_blank">'한글과 한국어, 구분해서 사랑하자'</a>라고 바꿨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드는 제목은 아니네요. 또 '네티즌'을 순화어인 '누리꾼'으로 바꿨네요. 저는 '누리꾼'이 '네티즌'이라는 신조어에 담긴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잘 안 쓰는데, &lt;한겨레&gt;가 외래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런 편집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의어가 반복해서 나와 호흡이 긴 문장을 짧게 바꾼 것도 이해할 수 있고요. 그래도 미리 연락을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네요.</div></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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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세설(世說)</category>

		<comments>http://explain.egloos.com/4577798#comments</comments>
		<pubDate>Sun, 08 Nov 2009 06:38:53 GMT</pubDate>
		<dc:creator>解明</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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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한글날에 다시 듣는 세종 어제 훈민정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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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벌써 한글날이 모레 앞으로 다가왔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모교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찾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광화문 광장에 들렸는데, 한글날에 맞춰서 공개될 세종대왕 동상을 봤습니다(비록 흰 천에 가렸지만).&nbsp;광화문 광장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었지만, 제 눈에는 광화문 광장의 넓이에 견주어 세종대왕 동상은 지나치게&nbsp;커 보였습니다. 광화문 광장이라는 곳이 역사를 '액세서리'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nbsp;생각을 했습니다.&nbsp;과연 '12.23'이니 '224,537'이니 하는 숫자로 나타난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nbsp;얼마나 깊은 뜻으로 다가올까요?&nbsp;광장의 미덕은 '채움'보다는 '비움'에 있을 터인데, 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은&nbsp;아무래도 좀 다른가 봅니다.&nbsp;조선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과&nbsp;이도(세종)와 이순신의 동상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게 그분들 눈에는 꽤 그럴듯하게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에요.<div><br />
아무튼, 동상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올해 한글날은 세종대왕 동상 공개로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 것 같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nbsp;동상이 손에&nbsp;든&nbsp;게 다름 아닌&nbsp;『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가&nbsp;익히 들어서 잘 아는 이른바 어제 서문('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國之語音 異乎中國)'로 시작하는)도 『훈민정음』&nbsp;해례본에 있죠. 뒤에 조선 조정은 어제 서문을 언해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훈민정음』&nbsp;언해본이지요.</div><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07/60/b0053460_4acc8b2c62d60.jpg" width="425" height="49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07/60/b0053460_4acc8b2c62d60.jpg');" /></div><div style="TEXT-ALIGN: center"><strong>『훈민정음』&nbsp;언해본, 출처 위키백과</strong></div><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 left"><div style="TEXT-ALIGN: left"><br />
옛날에 김차균 교수가 『훈민정음』&nbsp;언해본&nbsp;가운데 어제 서문만 원문 그대로 강독한 음성 파일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은 일이 있었는데, 시쳇말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들으니 성조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우리말이지만 우리말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죠. 이제는 우리가 쓰지 않는 소리가 나오고, 오늘날에는 단모음으로 소리 내는 것도 옛날에는 이중모음으로 소리 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이죠.</div><div style="TEXT-ALIGN: left"><br />
한글날이 되면 보통 문자로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찬사를 하거나 우리의 언어 실태(이를테면 '외계어' 같은)에 대해 반성을 하는 일이 많은데, 옛날에 조선인들은 어떤 말을 썼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성 파일을 듣다 보면 우리말이 참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어쩌면 김차균 교수를 따라 자신도 모르게 '세종 어제 훈민정음'을 중얼거리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겠죠. 이게&nbsp;뜻밖에도 묘한&nbsp;중독성이 있거든요.<br />
<br />
<a href="http://pds15.egloos.com/pds/200910/07/60/Hunminjeongeum.mp3">Hunminjeongeum.mp3</a></div></div></div></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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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역사(歷史)</category>

		<comments>http://explain.egloos.com/4546499#comments</comments>
		<pubDate>Wed, 07 Oct 2009 13:29:25 GMT</pubDate>
		<dc:creator>解明</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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