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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제학 교실에서 잡담만 늘어놓는 불량학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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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4 Nov 2009 14:19:2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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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제학 교실에서 잡담만 늘어놓는 불량학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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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트필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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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세상에는 두 종류의 학생이 있다.&nbsp; 노트정리를 잘 하는 학생과 그런 학생들로부터 노트를 빌리는 학생.&nbsp; (미리 말하자면 난 후자였다.)<br />
중고등학생때, 공부 잘하면 무조건 모범생이고 모든게 다 용서되고 세상 살기 참 편해지는 그런 세상에서, 노트필기는 일종에 모범생 바로미터다.&nbsp; 노트필기 잘 하는 애들이 공부도 잘 한다는 법칙이랄까.&nbsp; 어찌보면 좀 당연한게, 배운걸 빠짐없이 다 적으려면 집중해야하고, 집중하면 당연히 공부 잘하게 되는거 아닌가.&nbsp;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여학교에서만 해당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노트필기 누가 더 예쁘게 잘하나 은근 미묘한 경쟁이 존재한다.&nbsp; 일단 글씨체가 알아보기 쉽고 예뻐야 하고, 노트는 늘 줄 맞춰서 깔끔하게, 색깔 맞춰서 적절하게 하이라이트를 주고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은, 딱 보기에도 아주 훌륭하게 정리된 노트가 있는데, 모범생 그룹에서는 이런 노트의 스탠다드를 두고 누구가 젤 노트정리 잘하나, 말없는 경쟁이 이루어진다.<br />
일단 난 이 치열한 노트경쟁에 껴들 수 없는 이유는, 글씨체가 거지같고 (내가 쓴 글씨인데도 나도 가끔 못 알아본다.), 뭔가 적으면서 수업을 들으면 산만해져서 수업의 흐름을 놓치기 쉽상이다.&nbsp; 뭔가를 들으면서 동시에 받아적기까지 하는 신기에 가까운 멀티타스킹 능력은 애당초 나한테는 없던거고, 기껏 중요해서 뭔가 적어놓더라도 막 휘갈겨 적어놓으면 뭔 글씨인지 암호가 되어버린다.&nbsp; 그래서 학교 다니는 내내 난 노트라고 할게 없었다.&nbsp; 중고등학교때는 수업듣다가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은면 그냥 교과서 여백에 적어두던게 전부다.&nbsp; 그러니 시험때는 모범생들에게 노트를 빌려야 하는거 아니겠나.&nbsp; '니 노트가 넘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복사좀 해도 될까?' 물어보면 얼굴 가득 성취감과 함께 자만감, 마치 '아, 내 노트가 인정받은거야' 하는 듯한 이 모범생들, 흔쾌히 빌려준다.&nbsp; 고맙게도..<br />
이런 습관은 대학때도 이어졌다.&nbsp; 같이 수업듣는 친구들중에 노트정리 잘 하는 애들걸 시험때 되면 빌리곤 했는데, 이상하게 여고와는 다르게 대학때 여자애들은 얌체스러웠다.&nbsp; 아무리 노트정리 잘 했어도 좀처럼 빌려주려고 하지 않는거다.&nbsp; 대신 대학에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복학생 오빠들이라는게 있지 않나.&nbsp; 이들의 노트는 깔끔하고 칼라풀한 모범생 여학생들의 노트만큼 세련된 감각은 떨어지고, 다소 투박한 감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수업 내용을 정말 우직하게 빠짐없이 다 받아적어놓는다는 장점, 게다가 이들은 여고때 모범생 친구들 만큼이나 노트 빌려주기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nbsp; 가끔 내 공부 스타일을 잘 모르는 친구들이 내게 노트 빌려달라고 하는 일도, 신입생때는 좀 있었는데, '너 내가 수업시간에 필기하는거 본 적 있냐?!' 한 마디에, 어느새 그 친구들은 누군가의 노트를 빌리면 내것까지 복사해주는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nbsp; 대학원까지 난 그렇게 남의 노트에 빌붙어 공부했다.&nbsp; <span style="text-decoration: line-through;">그래서 학점이 개판이었던거 같다.</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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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82013#comments</comments>
		<pubDate>Tue, 24 Nov 2009 14:19:23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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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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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일욜 오후에 라끌렛뜨 해먹고서, 플메가 금욜에 친구들 불러 라끌렛뜨 파티 해야겠단다.&nbsp; 미국인인 친구는, Thanksgiving Day가 1년 중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중요한 명절인데, 금요일이 바로 땡스기빙데이라 파티를...ㅎ&nbsp; 외국인들에게는 고국의 명절이 제일 마음이 허하기 마련, 그래서들 서로 이런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특별히 파티를 하고 넘어가는거다.&nbsp; 근데, 라끌렛뜨 그릴은 2인용이잖아..&nbsp; 게다가 원래 라끌렛뜨는 알프스 산골마을에서 겨울에 날씨로 고립되어 신선한 음식을 구해올 수 없어서 먹던 저장음식(치즈, 피클, 말린햄)이라잖아..&nbsp; 땡스기빙이라면 미국으로 이주한 유러피안들이 한 해 농사를 무사히 마치고 생존한 것을 기념하는 명절이라며?!&nbsp; 뭔가 굉장히 어울리지 않아..&nbsp; 터키를 구워야 뭔가 폼이 확 나는거 아님?!&nbsp; 근데, 울 플메는 나만큼이나 요리를 귀찮아한다는..&nbsp; 그래서 퐁듀로 메뉴 바꿨다.&nbsp; 오늘 타운에 나가 퐁튜 폿을 사야겠단다.&nbsp; 췟, 라끌렛뜨나 퐁듀나, 어차피 알프스 겨울음식, 치즈를 솥에 녹여먹느냐, 그릴에 녹여먹느냐의 차이.&nbsp; 근데 여럿이 오손도손 먹으며 파티하기엔 둘 다 제법 괜찮은 음식인 것 같다.&nbsp; 결론은, 살찐다.<br />
<br />
암흑의 오라를 마구 풍기는 프로젝트는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다.&nbsp; 어디로 진행시켜야 할지 방향만 정하면 어떻게든 해치우면 되는데 아직 방향을 못 잡고 있다는거..&nbsp; 속탄다.&nbsp; 예전에 누가 &lt;공부가 제일 쉬웠어요&gt; 이런 책 썼드랬지.&nbsp; 대학입시까지라면 그런 생각 할 수도 있다.&nbsp; 대학입시에 아무도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라거나 학문적 기여를 기대하지는 않으니까.&nbsp; 뭐 답 다 있는거 그냥 공부하고 이해하는게 힘들 이유가 없잖아.&nbsp; 근데 진짜 공부가 힘든건, 답 없는걸 붙잡고 답을 찾아내야 하는거다.&nbsp; 내가 만든 문제라 나 말고는 아무도 내 대신 풀어줄 사람이 없고, 풀든 못풀든 어쨌든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내가 모르면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nbsp; 그니까, 몰라도 물어보면 누군가 답을 해줄꺼야, 하는 기대를 접어버리면, 공부가 제일 쉬워질 리 없다.<br />
<br />
후훗, 클라스에 프랑스 훈남이 하나 있다.&nbsp; 깎아놓은 조각마냥 잘생겼는데, 독특한 불어 억양으로 이것저것 질문을 할때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nbsp; 아, 이건 정말 흉내내기도 참 힘든데, "아임놋톤도리스트(=I am not on the list, 출석체크 리스트에 지 이름 없다고..)" 캬, 막 귀여워.&nbsp; 불어 억양의 영어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다는거 첨 알았다.&nbsp; 내 supervisory board에 chair도 프랑스인인데, 그 양반이 불어 악센트 팍팍 들어간 영어는 그냥 그런 생각 안들었는데, 이 녀석 불어 억양은 뭔가 막 엔돌핀이 돌게 하면서..&nbsp; 이 훈남은 눈까지 막 정화가 되는게, 수업 하면서 그 녀석만 쳐다보게 된다.&nbsp; ㅡㅡ;;&nbsp; 제대로 주책맞다.&nbsp; 자중하자.<br />
<br />
아직 갈 길도 못정하고 표류중인데, 이 와중에 학과 admin.으로부터 보드미팅 언제까지 해야한다, 공지 메일이 날라왔다.&nbsp; 휴, 이눔에 보드미팅, 빨리도 다가오네.&nbsp; 지난 7월에 해놓은거 하나 없이 지도교수도 불참한 상태에서 체어랑 둘이 미팅하면서 진땀좀 흘렸다.&nbsp; 6개월간 해놓은거 전혀 없지, 지도교수는 중요한 보드미팅에 안나타났지, 체어가 보기엔 뭔가 문제 있는게 아닌가 싶을만도 하지.&nbsp; 아무튼 보드미팅 또 해야한다는 부담감 또 잔뜩이다.&nbsp; 보드미팅 전까지는 암흑의 오라를 마구 풍기는 프로젝트의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놔야 할터인데..&nbsp; 불어 억양 팍팍 실은 체어가 (체어도 프랑스인이라 억양이 불어식 영어지만, 울 체어가 말하는건 귀엽지 않다......) 너 지난번 보드미팅때 스케쥴에 올렸던거 다 했어 하나씩 체크할걸 생각하면..&nbsp; 그럼 난 한국어 억양 팍 실어서 그게 그러니까 하는만큼 해도 요만큼이라 주절주절 변명을 해야하고, 옆에서 이태리어 억양 팍 실어서 지도교수는 얘가 이거 하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이래저래하니까 이번엔 이만큼만 하고 담에 더 잘하면 되지 거들어 줄테지.&nbsp; 아 좀 웃기군.&nbsp; 셋 어느 누구도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고, 셋 다 모국어 악센트가 강한 영어로 얘기를 하는거..&nbsp; 그래도 공포스럽다.&nbsp; 이번에도 아무것도 해놓은거 없는데 다음에 더 잘할께요, 이러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간 당장 다음해 progress 못시켜주니 MPhil 받고 나가라, 이럴지도 모른다.&nbsp; 진정 PhD crisis.<br />
<br />
근데 현실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해야하는 일은 안하고, 암흑의 오라를 마구 풍기는 프로젝트만 빼고 다 재밌다, 모드.&nbsp; 아 대체 요즘 왜 이렇게 재미있는게 많은거냐구.&nbsp; 심지어 거시의 트라우마조차 가뱝게 무시하고서는 growth theory도 들쳐보면서, 이거 네트웤이랑 엮으면 뭔가 재밌는거 나올거 같아, 이러고 있다.&nbsp; 어디 growth theory 뿐이던가.&nbsp; public opinion 이것도 좀 공부해보고 싶고, minority game 이것도 게이머로서 제대로된 논문을 써볼 수 있을것 같고, 무슨 주제든지 실증연구도 이제는 귀찮을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막 드는게..&nbsp; 남에 떡이 더 커보이는 수준을 넘어서, 내 프로젝트만 아니면 다 흥미롭다는거 아니겠나.&nbsp; 정신세계가 산만해진게 아닐런지 걱정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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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81976#comments</comments>
		<pubDate>Tue, 24 Nov 2009 13:19:18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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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겨울에 살이 찌는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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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계절 가리지 않고 술 몹시 퍼마시는 영국이라지만, 겨울에 알콜음료 소비량 급증, 왠지 이런 통계가 있을것만 같다.&nbsp; 적어도 난 말이지..&nbsp; 겨울엔 끼니보다 술에 돈이 더 들어간다.&nbsp; 술 사고 안주 사고..<br />
<br />
어제 비바람이 부는 일요일에, 당장 써야할 쓰레기 봉투가 다 떨어져서 마트에 다녀와야 했다.&nbsp; 비바람 속에 마트까지 가서 설마 쓰레기 봉투만 사왔을 리가 없지.&nbsp; 이제 거의 우유랑 동급이 된 mulled wine을 습관처럼 트롤리에 담고, 크리스마스 다가온다고 온갖 주류 할인이 붙어있길래 이럴때 사서 쟁여놔야지 싶어서 글렌피딕, 바카르디도 사고..&nbsp; 술을 샀는데 안주도 사야하는건 당연한 절차.&nbsp; 초리소, 마카다미아, 라끌렛뜨 치즈.<br />
<br />
집에 들어오자마자 mulled wine &amp; 라끌렛뜨 콤비.&nbsp; 플메랑 앉아서 수다떨며 먹다보니 먹어치운 와인, 감자, 치즈 양이 어마어마하다.&nbsp; 우허걱, 둘이서 이걸 다 먹었단 말이지?! 싶을만큼 많이 먹었다.&nbsp; 배 부르고 술기운도 도니까 아 만사 다 귀찮아, 그냥 자야지, 낮잠자고..<br />
<br />
어째 난 밖에서는 먹기 귀찮은데 집에 있는 날에는 가끔 엄청난 폭식을 해댄다.<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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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81486#comments</comments>
		<pubDate>Mon, 23 Nov 2009 15:57:03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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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뭔가 애틋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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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심심해서 카메라 렌즈 장터 둘러보다가 좀 웃긴 생각이 들었다.&nbsp; 50mm F1.4 표준단렌즈, 엄마렌즈라고 부른다.&nbsp; F1.4라 최대개방하면 실내에서 스트로보 없이도 요리사진 잘나온다고..&nbsp; 150~200mm대의 망원줌렌즈, 아빠렌즈랜다.&nbsp; 실외 인물사진에 적당하다고.&nbsp; 주부들이 음식해서 자랑삼아 사진 근사하게 찍는거, 무거운 DSLR 들고 나들이 가면 아내와 애들 사진만 찍어대는 가장들, 여기까지야 머 염장 아니다.<br />
근데 진짜 염장은, 30mm F1.4 광각단렌즈, 여친렌즈다.&nbsp; 화각이 넓어서 50mm보다 크롭바디에서 실내용으로 쓰기 적절한데, 렌즈 별명에서 뭔가 애틋하달까..&nbsp; 여자친구 예쁜 사진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샀다.&nbsp; 학생이라 돈이 많지 않으니 비싼 풀바디보다는 적당한 가격의 크롭바디를 선택했는데, 번들 줌렌즈는 실내에서 쓰기엔 무리.&nbsp; 근데 데이트하는 곳은 대부분 실내.&nbsp; 그래서 실내용으로 밝은 단렌즈가 답, 근데 카페에서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친을 적당한 화각에 담자니 크롭바디에 표준화각이라는 30mm.&nbsp; 알콩달콩 정다운 대학생 커플이 떠올라서.. (살짝 빈정상함)<br />
DSLR로 카메라 바꾸고 나서는 사진을 찍히는 일이 거의 드물다는..&nbsp; 일단 난 팔이 짧잖아?!&nbsp; DSLR로 쎌카질 하는 것도 팔 길이가 좀 받쳐줘야 하는거고..&nbsp; 그렇다고 '너의 예쁜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장만했어!'하는 기특한 남친따위 있을리 없으니, 앞으로도 내 사진생활은 그냥 찍히는건 포기하고 찍는걸로만 만족 ㅜㅜ 으엉엉엉엉...<br />
남들은 뒷배경 다 날리고 인물에 초점만 딱 맞춰서 애인 사진 멋들어지게 찍기 위해 밝은 렌즈 장만한다지만, 나야 머.. 배경 날려봐야 찍을건 버석버석 말라 죽어가는 풀떼기... 쿨럭<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22/38/e0034038_4b0947b5bdb36.jpg" width="500" height="351.90839694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22/38/e0034038_4b0947b5bdb36.jpg');" /></div><br />
			 ]]> 
		</description>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80809#comments</comments>
		<pubDate>Sun, 22 Nov 2009 14:17:13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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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개성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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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플메의 베프가 영어교사로 한국에 갔다.&nbsp; 가기 전에 내게 한국에 대해 묻기에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가고 나서도 종종 연락을 한다.&nbsp; 그 친구가 한국에 가서, 도착하고 이틀째 저녁에 청계천과 종로 밤 나들이를 했었단다.&nbsp; 청계천은 이쁘긴 한데 그리 강한 인상은 받지 못했지만, 종로의 밤거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는거다.&nbsp; 에너지가 한꺼번에 뿜어져나와서 마치 "이봐, 영국 촌놈! 이게 21세기고 이게 도시야"라고 하는 것 같았단다.&nbsp; 그 중심에는 아주 단골로 등장하는 정신사나운 간판과 네온사인이 있다.&nbsp; 요즘에 다른 영어 교사들과 어울려서 자주 가게 된다는 홍대나 삼청동은 종로에 비하면 비교적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다.&nbsp; 그런데 이 친구는, '이게 바로 서울이야, 여긴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은 아기자기한 삼청동 뒷골목이 아니라 온갖 네온사인으로 알록달록한 종로다.<br />
<br />
우리는 간판이 지저분하고 정신사납다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nbsp; 그리고 자주 비교의 대상으로 등장하는건 유럽의 차분한 길거리 간판이다.&nbsp; 근데 사실은, 그게 개성이다.&nbsp;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유럽풍의 길거리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길거리 간판도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건 아니다.&nbsp; 사실 그 산만한 간판과 네온사인이 서울의 강한 인상을 만들어주는거다.&nbsp; 유럽 어느 도시에서도 절대 찾아보기 힘든 그런 개성 만점 길거리 풍경 말이다.<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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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80678#comments</comments>
		<pubDate>Sun, 22 Nov 2009 11:20:41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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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밤샘, 그 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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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밤새는 일이 거의 없는데, 어제밤 밤을 샜다.&nbsp; 누군가는 읽던 책을 덮지 못해서 밤을 샌다고 하더니만, 밤 늦게, 메일을 받은 시각이 12시 11분이었으니 자정 넘겨서, 재미있는 논문인데 지금 진행중인 암흑의 오라를 마구 뿜어대는 프로젝트와도 관계된 내용이니까 읽어보고 의견달라고 하기에, 살짝 궁금했다.&nbsp; 대체 무슨 논문이 얼마나 재미있길래 자정 넘어서 메일을 보낼꼬..&nbsp; 그래서 열고 읽어보다가 밤을 새게 된거다.<br />
<br />
재미있었다.&nbsp; 간결하고 직관적인데다가 사고방식이 참신했다.&nbsp; 콜롬부스의 달걀.&nbsp; 읽는 동안 쓴 사람의 성격이 어떨지 대강 감이 오는 것 같았다.&nbsp; 거만한 천재 타입일 것 같다.&nbsp; 현상의 본질을 꿰뚤어보되, 무심한듯 시크하게 '이 정도 쯤이야..' 썩소를 날리는 그런 사람 말이다.&nbsp; 나같은 보통 사람들은 열심히 생각하고 현상을 분석하고 복잡하게 하나씩 파헤쳐봐야 겨우 본질에 도달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사차원 세계에서나 통할법한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한번에 쉽게 본질을 파악해버린다.&nbsp; 이런 문제해결방식은 노력한다고 나오는게 아니란 말이지..<br />
<br />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직 졸업도 안한 PhD candidate인거다.&nbsp; 아직 발표된 논문은 하나도 없고, 세 개의 working paper만 있는걸로 보아 그리 부지런한 것 같지는 않다.&nbsp; 잡마켓에 나오는 PhD candidate이라면 학위논문 페이퍼 세 개 플러스 알파, 정도를 기대하는데, 이 사람은 딱 학위논문 페이퍼 세 개만, 그것도 미발표 상태.&nbsp; 나머지 두 편의 논문도 읽어보려고 저장해놓고서, 답멜을 썼다.&nbsp; 의견 와방 보태서..&nbsp; 어지간하면 밤 안새는데, 어제 이거 읽느라고 밤샜다, 근데 읽기 시작하니 중간에 멈출 수 없더라, 블라블라..<br />
<br />
메일을 보내놓고,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잠을 잘까 했는데, 피곤하긴 한데 아침이라 잠이 안온다.&nbsp; 공부하기엔 너무 머리가 멍하고..&nbsp; 그냥 잡생각만 든다.&nbsp; 그 논문 말이지... 참...<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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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cription>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80661#comments</comments>
		<pubDate>Sun, 22 Nov 2009 10:52:42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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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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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안타깝게도 내 컴퓨터가 죽어가고 있다.&nbsp; 퇴사기념 지름이었으니까, 무려 3년하고도 5개월 사용했네.&nbsp; 조용하던 녀석이 언제부턴가 팬이 막 돌아가더니 느려지고, 급기야 파랗게 질리기에, 대체 뭐가 문젠가 싶어서 윈도우도 다시 설치해보고 좀 버텼다.&nbsp; 언니 말로는 먼지를 제거하면 좀 낫다고 뜯어서 청소 한 번 하라 했지만, 뭐든 기계는 손만 대면 다 망가지는 마이나스의 손, 전구도 못가는 내가 어떻게 놋북을 뜯냔 말이지..&nbsp; 수리 맡길까 했는데, 샘숭 월드 워런티 2년 끝난지가 저 먼 오래전이라, 돈 내고 청소해야 한다는게.. 일단 여기서 뭐든 사람 손이 가는 서비스를 맡기는건 기본 백파운드부터 ㅡㅡ;&nbsp; 언니한테 물어보니, 그 돈 내고 맡길만한 가치는 없다는거다.&nbsp; 그래서 그냥 자꾸 정신 잃고 퍼렇게 질려가는 녀석을 보고만 있는 중.&nbsp; 어떻게든 내년 봄까지만 버틴다면 한국가서 쌔끈한 걸로 바꿔보던가 할텐데, 요즘 상태로 봐서는 오늘내일 하고 있음.<br><br>근데 얼마전 친구 컴터 보고 깜딱 놀란게, 생긴건 좀 커다란 하드인데, 그게 컴터라네.&nbsp; 맥 미니같은 모양에 보라색 섹시한 네모 반듯 박스.&nbsp; 얘는 랩탑처럼 이걸 들고 다니는거라..&nbsp; 예쁘길래 일단 기억해두고 있다가 랩탑이 죽어버리거든... ^^;&nbsp; 나같은 디지털 문맹에게 컴퓨터 선택 기준이랑 옷 선택 기준은 별로 다르지 않다.&nbsp; 1. 얼마나 예쁜가, 2. 얼마인가.&nbsp; 조건 1때문에 맥북을 고려해봤는데, 조건 2때문에 좌절.&nbsp; 난 수입 없는 학생이잖아?!&nbsp; 후훗, 그래서 친구한테 그 네모난 보라돌이 얼마줬니 물어봤더니만 4백파운드가 넘는다더군.&nbsp; 에이, 옷이나 컴퓨터나, 예쁘면 비싼거야.....<br><br>어제는, 진짜 이거 좀 미친 짓이었는데, 오뎅을 만들었다.&nbsp; 집에서... ㅡㅡv&nbsp; 자취생 인간승리 대하드라마급.&nbsp; 졸지에 직장 잃은 플메가 요즘 파트타임으로 웨이트로즈 어물전(..)에서 일을 하는데, 월요일엔 엄청난 양의 신선한 연어를 가져온거다.&nbsp; 먹고, 또 먹고, 3일 내내 먹어도 아직 절반이 그대로 남은 연어, 냉동실에 자리가 있었음 얼렸겠지만, 이미 냉동실은 세 여자의 일용할 양식인 냉동식품으로 가득 차서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게..&nbsp; 대량으로 연어를 소비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싹 갈아서 오뎅을 만들어버렸다.&nbsp; 무려 한 시간을 넘게 튀기는 중노동 끝에 탄생한 럭셔리 수제오뎅.&nbsp; absolutely fantastic!&nbsp;&nbsp;진짜 맛있는데, 문제는 이제 앞으로 며칠간 또 계속 오뎅조림, 오뎅볶음, 오뎅국 무한반복.<br><br>오늘은 공부 안하고 계속 빈둥거리고 있다.&nbsp; 진전 없는 생각을 계속 하는것도 맨날 할 짓은 못되는게, 한 2, 3일 열심히 생각하고 하루는 또 그냥 빈둥거리다 다시 생각하고..&nbsp; 빈둥거리는 것도 안하면 진짜 확 늙어버릴 것 같아서..&nbsp; 뭐 사실 늙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으니 그것도 나쁘진 않다.&nbsp; 젊음이 가진게 없으니 늙어가는게 오히려 더 반갑기까지..&nbsp; 나이먹으며 잃어갈 미모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저질체력이라 나이먹는다고 어릴때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 것도 아니고, ㅡㅡ; 자폭인가?!&nbsp; 뭐 그래도.. 그냥 나이먹으면서 더 자유로워지고 더 내 색깔을 찾는 것 같아서 오히려 나이든다는건 잃는 것보다 얻는게 많은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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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79686#comments</comments>
		<pubDate>Fri, 20 Nov 2009 13:10:55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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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공부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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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점심시간 세미나 &amp; 오후 세미나, 하루 두 건 세미나를 듣는건 하루 두 편의 영화를 보는거랑 좀 비슷한 것 같다.&nbsp; 한국에서 주말에 종종 했던게, &lt;조조 + 아무거나 하나 더 + 팝콘/콜라 = 만원의 행복&gt;이었는데, 보통은&nbsp;예고편이 재미있을 것 같아 하나 고르고 나머지 하나는 시간 맞는거 아무거나.&nbsp; 예고편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골랐는데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고, 역시 기대를 채워주는 경우도 있고, 시간 맞는거 아무거나 선택했는데 의외로 재미난 경우도 있고..&nbsp; 아무튼 그렇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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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세미나는, 바로 옆방 교수가 financial network 관련한 내용으로 발표한다기에 완전 기대기대 이러고 들어갔다.&nbsp; financial network은 2000년에 나온 financial contagion 이론 이후 딱히 뭐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그걸 inter-bank market, security market, insurance market, inter-market contagion 등 그냥 범위만 좀 바꿔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상황.&nbsp; 그니까 2000년 나온 그 이론 하나로 9년째 별 진전 없이 그저그런 얘기만 하고 있는 셈이다.&nbsp; 그래서 뭔가 좀 다른 얘기가 나올까 약간 기대했던게 사실.&nbsp; 옆방 교수가 네트워크쪽 연구 하는줄도 몰랐다.&nbsp; 연구분야 computational finance, 특히 ABM 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근본적으로 finance에서 ABM쪽 접근에 깔려있는 철학이랄까, 거기에 동의하지 못해서 관심 식은지 오래되었다.&nbsp;&nbsp;오늘 세미나 제목이 "Too interconnected to fail"이길래, 뭔가 좀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세미나에 들어갔단 말이지..&nbsp; 근데 예고편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골랐는데 실제 내용은 별거 없는 영화였다.&nbsp; 그냥 credit market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financial network interconnections를 통해 확산되는데, 실제 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서로 너무 잘 엉겨있어서 risk spillover가 차단되더라는 뻔하디 뻔한 얘기.&nbsp; 마치 권선징악 뻔한 스토리로 대박은 아니지만 망하지는 않을만큼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같다는 느낌.&nbsp; 이런 영화의 특징은 독창적 시각도 없고, 그냥 오락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이 세미나가 딱 그런 느낌.&nbsp; 톱저널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대강 아무 저널에나 연구실적 하나쯤 더 얹을만한 수준.&nbsp; (연구실적=그 분야에 contribution, 이거 꼭 성립하지는 않는다.&nbsp; 별 내용도, 기여도 없는 논문을 실어주는 저널도 많단 얘기.&nbsp; 그래서 논문 읽을땐 저널의 수준도 봐야.. ㅡㅡ;;)&nbsp; 이미 나온 얘기들 이상의 직관을 제시할만큼 챌린저블한 연구가 아니었다.&nbsp; ABM으로 구현해서 보여준다는거 말고는 기존 연구들과 다른점 전혀 못찾았음.&nbsp; 교수 이름값을 생각하자면 이건.. 제리 브룩하이머의 신작 블록버스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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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박사과정 학생들 세미나였는데, visiting student로 와있는 애가 collusive behaviour in German mobile industry 머 이런걸로 발표를 했다.&nbsp; 보통 empirical research는 내용이 확 끌리지 않으면 안들어가는데, 내 암흑의 오라를 마구 풍기는 프로젝트가 바로 bidder collusion이기에, 별 기대는 안했지만 그냥 무슨 소리 하는지나 보자 해서 들어간거다.&nbsp; 오홀, 근데 쫌 재밌었다.&nbsp; collusive behaviour에 대한 실증연구 대부분은 반카르텔 규제와 엮어서 policy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오늘건 오로지 collusive strategies in equilibrium이라서 재미있었던거다.&nbsp; 머, 구체적인 방법이나 내용 디테일은 군데군데 엉성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깔린 아이디어 자체가 신선해서 흥미롭게 들었다.&nbsp; 마찬가지로 영화에 비유하자면, 신인감독의 발상은 기발한데 좀 치밀함이 부족해서 완성도 떨어지는 영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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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나 좀 씨니컬하군..&nbsp; 서당개 3년에 풍월을 읊는게 아니라, 풍월 읊는 사람들의 씨니컬함만 닮아가고 있다.&nbsp; 이 연구는 별로 새로운 직관이 없네, 이 연구는 방법이 엉성하네, 이 연구는 열라 뻔해, 이 연구는 접근 방식부터 오류, 비판비판비판비판 etc..&nbsp; 오래전에 유학준비하면서 GRE verbal 스터디 모임을 했었는데, GRE verbal에서 critical reading이란 파트가 있었다.&nbsp; 그니까, 원래 대학원에서는 "비판적(<strike>이라 쓰고 '씹어대는' 이라고 읽는다</strike>)&nbsp;글읽기" 능력이 디폴트여야 한다는 증거 아니겠나.&nbsp;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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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MP3P 충전하면서 음악 카테고리를 다 없애고 그냥 music 폴더 하나로 뭉갰다.&nbsp; 가요, 팝, 재즈, 탱고, 심포니, 오페라, 뮤지컬, 그 안에 또 앨범별, 뮤지션별 카테고리를 다 무시.&nbsp; 매번 어떤걸 들을까 생각하기 귀찮아서 말이다.&nbsp; 갈수록 생각하는게 귀찮아진다.&nbsp; 작년에도 한참 프로젝트 진행중이었을땐 똑같은걸 하루종일, 심지어는 자면서까지 생각하곤 했는데, 그러다보니 뇌가 혹사당해서 정상적으로 정상적인 행동에 대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도 힘들어져서, 급기야 뭔가 선택하는거 자체가 다 귀찮다.&nbsp; 작년에는 날씨, 기분 이런거에 따라 입는 옷이 보통은 다르지만, 그냥 그런거 감안해서 뭐 입을까 생각하기가 귀찮았었다.&nbsp; 사소한거라 대강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입고 다녔는데, 비슷한 이유로 요즘엔 아침에 학교갈때, 밤에 집에 돌아올때 30분간 걸어가면서 무슨 음악을 들을지 고르는게 참 성가시다.&nbsp; 물론 음악도 보통은 기분따라 듣는게 다른데, 이런 사소한걸 결정하는데 기분까지 고려해서 생각하는게 귀찮아서..&nbsp; 그냥 한 폴더에 다 집어넣고 랜덤재생.<br />
오래전에 한국에서 석사하던 시절에, 지도교수님이 보통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뭔가 굉장히 eccentric했다.&nbsp; 옷은 늘 똑같은 것으로 여러벌 사셨는데, 이유를 여쭤봤더니 고르기 귀찮아서라고 시큰둥하게 말씀하셨드랬지..&nbsp; 아마 그 분도 늘 뭔가 한 가지 생각을 하루종일 했던게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저절로 된다.&nbsp; 공부하다보면 사람이 좀 이상해지는 것 같다.&nbsp; 까칠해지고 일상적인 일엔 게을러지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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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78633#comments</comments>
		<pubDate>Wed, 18 Nov 2009 17:34:05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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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쁜년 컴플렉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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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오피스메이트가 또 아기를 데리고 연구실에 왔다.&nbsp; 한 시간 넘게 프린트하느라 오피스에 있었는데, 그녀의 갓난아기가 그 사이 조용히 잠만 잘 리가 없지.&nbsp; 틈틈이 보채고, 크게 울기도 하고, 애기가 그렇지 뭐..&nbsp; 지난번에 그녀에게 "니가 아기를 데리고 오피스에 있는 동안 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었다.&nbsp; 그녀는 혼자 아기를 돌봐야 하고 집에 컴퓨터는 고장났고 어쩌고저쩌고..&nbsp; 나 좀 냉정하게, 그렇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없고, 그저 니가 애기 데려오면 니 애기 보채는 통에 내가 공부하기 힘들다는 것은 너무 분명하잖니, 라고 말했드랬다.&nbsp; 그 얘기 하고 나서 사실 내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nbsp; 혼자 애 키우고 거기다 공부까지 하려니 몹시 힘들텐데, 연구실에 애기 데리고 온다고 뭐라 했으니 서러웠을 것 같았다.<br />
<br />
근데 오늘 또 애를 데리고 왔다.&nbsp; 지난번 얘기한게 걸렸던건지, 들어오면서 방끗 웃으며 (원래 얘 평소엔 나한테 인사도 안하는데..ㅡㅡ? ) "우리 아가 크리스마스 턱받이 했어.&nbsp; 귀엽지?!&nbsp; 여기 누르면 캐롤도 나온다. :D" 이러는거 아닌가.&nbsp; 엉, 머 좀 귀엽네, 그러고 말았다.&nbsp; 그리고 또 한 시간 넘게 프린트를 하고 있는데, 아기가 보채면 안고 연구실 밖으로 나갔다가 진정되면 들어오고, 뭐 그런 식으로 계속 들락날락을 반복하는거다.&nbsp; 솔직히 바로 연구실 밖에서 애가 우는데 그게 문 밖이라고 조용할 리가 없지.&nbsp; 게다가 계속 들락날락거리니 오히려 난 더 짜증이 나고 도무지 집중이 안되는거다.<br />
<br />
정말로, 몹시 짜증스러웠지만, 오늘은 그냥 아무말 안했다.&nbsp; 전에 엄마한테 전화했을때 이 얘기를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애엄마한테 그럼 안되지..&nbsp; 걔가 허구헌날 연구실에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1주일에 한두번 나온다며?!&nbsp; 넌 공부 안되면 도서관으로 가도 되지만, 걔라고 너 피해주고 싶어서 일부러 애기 데리고 연구실에 오겠냐?&nbsp; 니가 지 애기 눈총주는거 뻔히 알면서도 애를 데리고 올 에미가 어딨냐?!&nbsp; 진짜 어쩔 수 없으니까 눈치보이는거 감수하고 데리고 오는게지, 이 철딱서니야..." 이러는거다.&nbsp; 애도 안키워본 니가 뭘 알겠냐, 덧붙이면서 말이다.<br />
<br />
진짜 애를 안키워봐서 내가 철이 없는건가?&nbsp; 내 상식으로는, 연구실, 그것도 혼자 쓰는게 아닌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연구실에 아기를 데리고 온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이해 안되고 이기적인 행동인데, 울 엄마 상식으로는 내가 더 이해가 안되는 사람인거다.&nbsp; 울 엄마도 애를 셋이나 키웠지만 애기는 나만큼이나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엄마가 보기엔 내가 나쁜년.. ㅡㅡ;;<br />
<br />
도덕이나 규범, norm이라는거, 가끔 난 좀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nbsp; 난 착하지 않아서 그런건데, 착하다는 것도 어떤건지 잘 모를때가 있다.&nbsp; 얼마전 졸지에 직업을 잃은 플메는, 진짜로 착해서, 이상하리만치 착해서, 남에게 딱 이용당하기 쉬운 타입이다.&nbsp; 무조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믿어주고 희생적이기도 하다.&nbsp; 근데, 안된 얘기지만, 얘의 '착함'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얘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충분한 인센티브가 된다.&nbsp; (microecon, theoriest 지향인 나는, 인센티브 신봉자;;)&nbsp; evolutionary game의 고전적 이론인데, 이타적인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그렇지 않은 중립적인 사람까지도)으로 하여금 이기적으로 행동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nbsp; 애당초 선/악의 구분이라는게 나한테는 좀 의미가 없다.&nbsp; 왜냐하면, 정의가 불분명하니까..&nbsp;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인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행동을 선/악으로 판단할 수 있느냔 말이지..<br />
<br />
뭐 그렇다고 내가 도덕이나 법 무시하고 사는건 아니다.&nbsp; 난 착한 마음 대신 합리적 이성이라는게 있다보니..&nbsp; 이를테면 내가 싫은건 남도 싫을거고, 그럼 내가 당하기 싫은건 남한테 안하면 되는거고.. 잘 생각해보면 제일 편한건 남에게 폐끼칠 일 안하고 나에게 민폐 끼치는 누군가가 있다면 피하는거라, (기왕이면 아예 interaction 없는 완전 고립된 인간으로 살아가는게 제일 편할거라고 확신하지만 그런 삶 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lt;About a Boy&gt;에서 휴그랜트처럼 그냥 '인간은 섬이다' 개인주의자로 현실과 타협중) 굳이 "아 쟤 정말 너무 착해"는 아니지만 "쟤는 편하지" 정도는 하면서 산다.&nbsp; 근데 가끔, 이렇게 기준 자체를 벗어난 일이 생기면, 말하자면 내가 애를 데리고 함께 쓰는 연구실에 나타나야할 일이 없으니까.. 이런 일은 역지사지가 안되는거다.&nbsp; 그래서 진짜 내 기준에서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오피스메이트임에도 다른 사람 기준에서는 내가 아주 모질고 까칠한 행동을 하는게 되는거지.<br />
<br />
그렇단 말이다...&nbsp; 정답은 모름.&nbsp; 아마 죽을때까지 모를 듯.<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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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77455#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17:13:03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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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잡담 ]]> </title>
		<link>http://econclass.egloos.com/247724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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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나폴리 여행은 좋았다.&nbsp; 뜬금없이 짧게 다녀온 여행이라 별로 기대랄 것도 없고, 그냥 좀 머리나 식혀보자, 하는 생각에서 갔던건데, 몹시 편안한 시간이었다.&nbsp; 보통 여행가면 뭘 할까,부터 생각하곤 하는데, 이번엔 그런 생각조차 안하고 그냥 쉬었다.&nbsp;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멍때리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산책하고..&nbsp; 그냥 그렇게 좋더라.<br />
<br />
그래도 다시 암흑의 세계로 돌아올 수 밖에..&nbsp; 암흑의 오라를 마구 풍기는 프로젝트, 빨리 끝내버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nbsp; 근데 딱 기초만 해놓고서는 방향도 못정하고 적당한 expert도 못찾고 있다.&nbsp; 리서치에서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네트워크에 매커니즘디자인을 엮은 것 뿐인데도, 안선생이 자신있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망설인다.&nbsp; 전문 영역에서 한 발만 벗어나도 또 다른 전문가의 영역이므로, 주저하는거다.&nbsp; 그래서 공동연구가 일반화될 수 밖에 없는건, 좁디 좁은 자기 영역에서의 전문성만을 가지고 깊이있게 다룰 수 있는 주제는 제한되기 때문이다.&nbsp; 비슷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데 서로 전문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공동연구를 하는건 연구의 깊이와 넓이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다.&nbsp; 뭐, 그렇다는거고..&nbsp; 난 그냥 얼렁 매커니즘디자인 전문가를 섭외해서 조언을 받아야 하는거고..&nbsp;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런거 문제도 아니었던게, 매커니즘디자인 본좌급 교수, 바겐 프로세스 전문가 교수, 그리고 매커니즘디자인으로 계속 연구중인 교수, 셋이나 있었는데..&nbsp; 2년만에 아무도 없다.&nbsp; 인생 다 타이밍이라고...<br />
<br />
월요일은 유난히 피곤한게, 아침 두 시간 수업하는게 육체적으로 힘들다.&nbsp; 말하는 것도 힘들지만, 서있어야 한다는 것이 진짜 힘들다.&nbsp; 두 시간 쇼핑을 하는 것과 맞먹는 피로감이다.&nbsp; 더 피곤한건, 영국애들은 공부하는게 한국애들이랑 많이 다르다.&nbsp; 질문을 많이 하고, 질문이라는게 진짜 멍청한 것도 있고, 좀 그럴싸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모르면 무조건 물어본다.&nbsp; 그리고 그 질문이라는게, 정확하게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완전히 이해가 되기 전까지는 안끝난다.&nbsp; 질문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난 전혀 한국스럽지 않은 학생이었다.&nbsp; 심지어 중학교때는 내가 자꾸 질문하는게 귀찮았던 수학선생님은, 날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쫓아내는 일도 있었다.&nbsp; 그땐 몹시 억울했는데, 지금은 조금 그 양반 심정을 이해한다.&nbsp; 진도 나가야 하는데 계속 이해 안된다고 질문해대니까 무시할 수도 없고 하나하나 다 설명하자니 귀찮기도 했겠지.&nbsp; 물론 여기서는 일개 TA 주제에 학생의 질문을 무시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nbsp; 학생들로부터 teaching quality 평가를 받아야 하거든.&nbsp; 그리고 난 질문하는 애들이 그리 귀찮지 않다.&nbsp; 학생이니 모르는게 있는건 당연하고 이해할 수 있을때까지 물어보는건 학생으로서의 권리니까.&nbsp; (나부터도 모르는게 있으면 선생한테 물어보고 이해가 될때까지 계속 물어본다.&nbsp; 근데 너무 기초적인거 몰라서 2주 전엔 대박 깨지기도 했다...)&nbsp; 아, 6주째 수업을 해보니 질문을 하는 애들과 그냥 출석때문에 앉아있는 애들은 확실히 구분이 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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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피곤해.. office hour 끝났으니 점심먹고 공부 좀 하다가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nbsp; 밤엔 비온다는군.<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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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miscellany</category>

		<comments>http://econclass.egloos.com/2477242#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12:01:56 GMT</pubDate>
		<dc:creator>너구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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