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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찢어진 종이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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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Apr 2007 03:43:1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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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찢어진 종이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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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리시마] 회색세계의 탈출구 : ( 두번째 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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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666666"><br><br><br><br><br><br><br><br>……….<br>………….<br>…………….<br><br>……………………………….<br><br></span><br><br><span style="COLOR: #000000">-*-*-*-*-*-*-*-*-*-*-*-*-*-*-*-*-*-*-*-*-*-*-*-*-*-<br><br><br><br><br>"───, 아파, 토오코."<br>"가만히 있어, 노리코양."<br>"─아얏! ──아,프다니, 까."<br>"………."<br><br>움직이면 소독약 흘러버린 다니까, 조금 뾰루퉁한 표정으로<br>토오코가 얼굴을 더 가까히 들이민다. <br>──가깝잖아, 하고 무심코 얼굴을 뒤로 빼려하는 데 토오코는<br>인상을 찌푸리며 현재 침대위에 앉아있는 노리코의 어깨를<br>잡고 솜을 움직였다.<br><br>"노리코양은 참을성이 없어."<br>라며 치료를 계속하는 토오코.<br>"───."<br>그런 토오코를 약간 불만섞인 눈초리로 바라본다.<br><br>양호실 안에는 노리코와 토오코뿐.<br>노리코네가 양호실에 도착했을 때에는, 양호선생이 이미 <br>돌아간 후였지만, 다행히 문이 열려있었기에 아무 탈 없이 <br>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br>쨰각 째각 째각.<br>시계초침소리만이 방 안을 매우고, 순간 번쩍하 듯 스치고<br>지나가는 통증에 노리코가 인상을 찌푸렸다.<br><br>"하아,"<br>"하아, 가, 아닙니다. ㅡ봐, 소독약이 흘러버렸잖아."<br><br>라며, 집게를 쥐고있지않은 손으로 스윽 하고 노리코의<br>볼을 훔친다. <br><br>"─토오코?"<br>"──정말이지, 움직이지 마세요, 노리코양."<br>"아, 응."<br><br>순수히 토오코의 말을 따르면서 노리코가 살짝 고개를 <br>갸웃한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하고 곧장 토오코의 힐책이<br>따라와 노리코는 윽, 하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br>──열심히 작업중인 토오코, 가.<br>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달라보인다.<br>저기-, 하고 입을 여는데 토오코가 노리코에게서 한걸음<br>떨어지더니 이내 뒤돌아 솜을 버리고 집게를 제자리에<br>놓고, 가까운 싱크대로 멀어져갔다.<br>쏴아아아아-,<br>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소리.<br>토오코는 손을 씻는 것 치고는 조금 길게, 한동안 손을<br>터져나오는 물 밑에서 맞대고 비비기 시작한다.<br>쏴아아,, 쏴아아아, 솨아아-<br>툭툭툭툭 <br>물이 터져나오는 소리와 물방울이 싱크대에 부딪히는 소리가<br>이어진다.<br>쏴아쏴쏴, 쏴아아,<br>툭툭툭툭툭툭툭툭<br><br>"───,"<br><br>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무심코,<br><br>"고마워. 토오코."<br>하고, 노리코가 입을 열었다. <br><br>"………."<br><br>쏴아아쏴쏴쏴아─,<br>토오코는 대답하지 않는다. <br>쏴쏴쏴쏴, <br>툭툭툭툭툭툭<br>계속되는 물소리. <br>토오코는 그렇게, 조금 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br>길게, 말없이 손을 닦았다.<br><br>기다린다……….<br>기다린다……….<br>기다린다……….<br>………,<br>……그렇게 불쾌했었나. 남의 상처를 치료해준게.<br>하염없이 기다리다 그런 생각마저 했을 즈음, 물소리가<br>그치고 토오코는 끼익, 소리나게 수도를 잠궜다.&nbsp;&nbsp; <br><br><br>슥 스윽. <br>손을 옆에 걸려있는 마른수건으로 훔쳐 물기를 제거한 후<br>토오코가 오랜만에 이쪽을 본다.<br><br>"………."<br>"……사, 상처에 밴드 붙여줄테니까."<br>"─응,"<br><br>이쪽이 가만히 쳐다보자 갑자기 화를 내며 가깝게 <br>다가와 옆 구급상자에서 작은 사이즈의 밴드를 꺼낸다.<br>으음, 침대에 앉아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키가 커진<br>토오코를 올려다본다.<br>……….<br>얼굴이 빨개져있는 것 같다- 란 것은, 자신의 착각일까.<br>스윽, 칙.<br>밴드를 감싸고 있는 종이를 떼어내 끈적거리는 밴드의<br>양쪽 끝부분을 두 손으로 잡고 그것을 노리코의 뺨 쪽으로<br>가져온다. <br>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손.<br>다시 토오코를 올려다보자 예상치않게 이쪽을 보고있는<br>눈과 시선이 마주친다.<br>그 눈은, 노리코를 안에 담자마자 불쾌한듯 인상을<br>썼다.<br><br><br>"토오코. 얼굴이 빨개."<br>"─야, 약간. 더워서 그런거야."<br>"그래? 난 별로 덥지 않은데. 게다가 지금 비올 것같이<br>흐려져있는데─ 아, 땡큐."<br>"....으응."<br><br>어느새 밴드를 다 붙인 토오코가 남은 종이조각들을<br>쓰레기통에 넣고 돌아온다.<br>-사뿐.<br>노리코의 옆에 조심스레 걸터앉으며 토오코가 창문밖을<br>보았다.<br>─해는 없다.<br>그렇기에 노을의 타는듯한 붉은 색도 없고,<br>단지 어둠만이, 그곳에 있다.<br>어둡다.<br>어두워도 너무 어둡다.<br>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칠흑의 어둠.<br>비가 내리는 건지, 그제서야 '쏴아아아아──' 하고<br>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br><br>"....돌아갈래? 언니들... 기다리겠지?"<br>"아,"<br>".....왜그래?"<br><br>고개를 돌려 양호실의 한 쪽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확인한다.<br>6시 15분.<br>몇 분 안 걸린 것 같았는데 벌써 6시가 넘었다.<br>장미관에 다시 돌아간다 라.<br>처음엔 나오기 싫었지만, 지금은 막상 돌아간다고 하니<br>망설여진다.<br>왜냐면, 시마코씨 때문에.<br>그곳에는, 시마코씨가 있으니까.<br>지금은 자신의 언니를 만나고 싶지 않다.<br><br>"토오코, 좀 더 쉬다가자. 아직은ㅡ"<br>"어? 에, 그래. 조금 더 있다 가자."<br>"......"<br><br>이상한 사람이다.<br>아니, 이상하기보단 대단한 사람이다.<br>만나지 않을 때는 만나는게 두렵다.<br>만나고 있을 땐 헤어지는 게 두렵다.<br>어떻게 하든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없게<br>만드는 그런, 사람의 마음을 뒤죽박죽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을,<br>무의식중에 해낸다.<br><br>"그저ㅡ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br>"노리코양?"<br><br>무심코 중얼거렸는지 토오코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상하단<br>표정을 지었다.<br><br>"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이렇게 있으니까 좋다구."<br>하고, 싱긋 웃으며 대충 미끄럽게 넘어간다.<br>토오코의 눈이 커진다. 깜박. 깜박. 입을 살짝 벌리곤 <br>느리게 눈을 깜짝댄다.<br>그 모습이 우스워 무심코 표정을 풀어버렸다.<br><br>"하핫, 토오코 토끼같아!"<br>"무, 무슨 그런 말을..!! 그러는 노리코양도 웃는 모습이<br>헤프잖아!"<br>"하핫, 봐, 눈이 동그랗게 커졌어! 하하!"<br><br>시, 실례야! , 얼굴을 붉히고 변호하듯 소리치는 토오코에<br>다시 한번 웃어재낀다.<br>싫은 건지, 좋은 건지. 얼굴을 붉히며 소리칠 정도의<br>반응을 보여주지만, 딱히 이 쪽에게 질타하거나 그런 것은<br>없는 어중간한 반응이다.<br><br>"그만 웃으세요, 노리코양!"<br>"하하!"<br><br>어느새 존댓말을 하기 시작한 토오코. <br>존댓말을 쓴다는 것은, 정말 궁지에 몰려있다- 라는 토오코만의<br>표현방법이니까 다시한번 웃어버렸다. <br><br>"아- 평소에 토오코는 뭐랄까, 고양이라던가, 쥐라던가, <br>토끼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라고 생각했었는데...."<br>"사람을 동물에 비유하지──"<br><br>쿠르르르릉─ 번쩍!<br><br>"꺄아아아─!!"<br>"앗,"<br><br>풀썩, 엄청난 기세로 안겨오는 토오코와 함께 뒤로<br>넘어가 버렸다. 쿠당탕, 뒤로 떨어졌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br>그 기세에 침대가 밀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벽과 부딪힌다.<br><br>"우, 우와아─..."<br><br>본능적으로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토오코를 꼬옥 안는다.<br>-허억, 놀라 크게 오르내리는 가슴에서 쿵쾅 거리는 소리가<br>귓가에서 생생하게 울린다.<br>노, 놀래라. <br><br>"괜,찮아? 토오코?"<br>하고 묻는데 다시, <br><br>번쩍!<br><br>"히이익!"<br>"앗, 토오코! 진정, 진정해!"<br><br>쿠르르르릉─<br>번쩍!<br><br><br>"꺄아아아──ㅅ!!"<br>"──아."<br><br><br>놀라 동공이 커진다.<br>순간, 심장이 오그라들었다.<br>놀란 이유는, 천둥번개가 무서워서가 아니다.<br>갑자기 안겨온 토오코가 지른 비명 때문에는, 더더욱 아니다.<br><br>"──잠-깐…,"<br><br>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br>토오코를 꼬옥 안아주고 있는 손도, 몸도, 눈동자도,<br>벌어진 입도, 그대로─, 굳어버렸다.<br><br>번쩍!<br><br>"──…!!"<br><br>ㅡ양호실 문이 열려있다.<br>반쯤 열어져있는 문 틈 사이로 휘이이잉~ 하고 바람이<br>몰아쳐온다.<br>뭐야. <br>-황당한 것은, <br>결코 가져온 적 없는ㅡ <br>지금 바닥에 떨어져있는 자신의 가방이라던가,<br>분명 교실 우산꽂이에 아무렇게나 쳐밖아놨던,<br>현재 곱게 접힌 모양이 아쉽도록 바닥에 쓰러져있는 우산이라던가.<br>─그런 것 보다,<br><br>불과 2초가량, 순식간에 스쳐갔지만 그것만큼은<br>암기한 영단어 보다 단단히 머리에 남은 자신의 기억.&nbsp;&nbsp;<br><br>놀란 듯 크게 뜨여졌지만, 이내 슬픔의 빛은 띄고 만 고요한 눈동자.<br>휙, 하고 돌아서 뒷모습을 보여주며 찰랑거렸던 레드테비색의 머릿결.<br>──시마코씨가 여기에 어째서,? 라고 물을 것도 없이,<br>한순간에 모든 상황을, 이해해버렸다.<br><br><br>"───제발-…!!"<br><br><br>토오코를 옆으로 밀친다.<br>아니, 밀치기보단 두 손으로 양 어깨를 잡고 자신에게서<br>떼어내고는 그대로 침대에서 내려와 땅을 박차고 한번에<br>문가에 다다른다.<br><br><br>"────!!"<br><br>바깥을 확인한다.<br>보이는 것은 어두운 복도.<br><br>탁 탁 탁 탁 <br><br>빗속에 묻혀서 차분치 못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br><br><br>"노, 노리코양?!"<br>"토오코…!!"<br><br>쫒아나온 토오코가 당황한 표정으로 노리코를 본다.<br>──입술을 깨문다.<br>달려갈 것인가.<br>아님 여기에 남을 것인가.<br><br>달려가면 토오코는 교정에 혼자 남게된다.<br>언제 돌아올지, 10분이 걸릴지, 20분이 걸릴지, <br>아무도 알지 못한다.<br>심장이 두근 거린다.<br>그것을 견디기 위해 주먹을 쥐며 입술을 깨문다.<br>이 순간에도, 금방이라도 빗소리에 묻혀 사라질 것만 <br>같은 시마코씨의 발걸음은 희미해지고 있다.<br>가슴이 뜨겁고 배알이 쓰리다.<br>이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울상이 된 얼굴로 <br>다시 복도를 쳐다보는데, 토오코가 노리코의 옷깃을 <br>꼭 쥐고있던 손을 느슨하게 하더니,&nbsp;&nbsp;<br><br>"───토오,코,?"<br><br>-이내, 바닥으로 늘어뜨렸다.<br><br><br>"노리코양, 빨리 쫒아가봐. 나, 사치코언니와 요즘<br>집에 일이 있기에 함께 하교하니까. 그러니까, 양호실로<br>온다고 말했으니까, 곧 이리로 올거야. <br>평소에도 항상 사치코님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와주셨으니까,<br>오늘 역시. 오실테니까."<br>"──토오,코." <br><br>쉴세없이 빠르게 말을 내뱉는 토오코.<br>상황은 잘되었지만, 막상 가라고하니 혼자 남겨질<br>토오코가 걱정이 된다.<br>머뭇거리는 세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토오코는<br>바닥에 떨어져있는 가방과 우산을 주워 노리코에게 주었다.<br><br>"이거 노리코양 것이지?"<br>"──아, 아, 응."<br>"─빨리 가봐..! 시마코씨라고 해도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br>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건 두려울 거야, ──빨리 쫓아, 가세요!"<br>"───응,"<br><br>결의를 굳힌다. 토오코에게 받은 우산과 가방을 품에 안는다. <br>-사치코님이 온다고 했으니, 이쪽은 괜찮겠지. <br>한 발, 강하게 내딛으며 체중을 앞으로 실다가 다시<br>다음 한발로 억지로 달리기를 멈췄다.<br>잠깐-,<br><br>"에?"<br><br>놀라는 토오코에 노리코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주머니에서 <br>핸드폰을 꺼내 토오코에게 넘겨준다.<br><br>"받아, 나중에 연락할테니까, 핸드폰 꺼놓지마."<br><br>그러고는 달리기 시작한다.<br>쏴아아아아아────,<br>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br>빨려들어가버릴 것 같은 어둠속으로 발을 내딛이며 노리코는<br>시마코를 쫓기 시작한다.<br>다른 곳을 볼 여유는 없다.<br>물론, 뒤돌아볼 여유도 없다.<br>-오직 앞을 향해 달려갈 뿐.<br>찾을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br>머리가 휘날리고 땀이 베어나오기 시작한 주먹을 꼬옥 쥐었다.<br>탁 탁 탁 탁.<br>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br>자신이 빛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br><br>"────시마코씨…!!"<br>안타까움에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br><br>아직 늦지 않았어, 찾을 수 있을거야.<br>다짐하며, 노리코는 더욱더 깊은 어둠속으로 뛰어들어갔다.<br><br><br><br><br><br><br><br>문뜩<br><br>야옹<br><br>하고,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것 같았다<br><br><br><br><br><br><br><br><br>[노리시마] 회색세계의 탈출구 <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두번째 길<br><br><br></span><p><br><br><a href="http://marimite.xt.to/bbs/zboard.php?id=fan3&amp;page=1&amp;sn1=&amp;divpage=1&amp;sn=off&amp;ss=on&amp;sc=on&amp;sl2=off&amp;select_arrange=headnum&amp;desc=asc&amp;no=2951"></a>&nbs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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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Apr 2007 03:43:17 GMT</pubDate>
		<dc:creator>다야코</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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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리시마] 회색세계의 탈출구 : ( 첫번째 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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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span style="COLOR: #000000"><span style="COLOR: #666666">─그래.<br>언제부턴가, 나에게서 파아란 하늘은 사라져버렸다.<br>이젠-, 익숙하니까.<br>잿빛 하늘.<br>회색의 하늘.<br>─어두운, 하늘마저.<br>&nbsp;&nbsp; 내 세계의 일부.<br><br>하하,<br>흐느끼듯 웃으며 자신의 품에 안겨, 아직도 <br>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작은 아이를,<br>소중하게, 두손으로 껴안으며 속삭였다.<br><br><br>"시끄러우니까, 닥쳐."<br><br><br><br>─아아, 빛이여.<br>구름이란 장애물을 뚫고 나에게,<br>그 따스한 온기를-.<br><br></span><br><br>-*-*-*-*-*-*-*-*-*-*-*-*-*-*-*-*-*-*-*-*-*-*-*-*-*<br><br><br><br><br><br><br>장미회관으로 가는 길에서, 우연히 토오코를 발견했다.<br>뻗어있는 길 옆의 숲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노리코를 발견하지<br>못했는지 먼저 앞서가는 토오코에게로 뛰기시작한다.<br>척, 척. 언뜻 들으면 퍽 퍽 같기도 한 그 소리는 진흙이<br>벽돌에 뭉개지는 소리다.<br>에이이잇, 스피드를 낮추며 그녀의 뒤에서 진흙이 많이<br>캥겨있는 오른쪽 신발을 들어 휙휙휙 하고 허공에 발길질했다. <br>아앗, 몸을 갸우뚱하며 균형을 잡고는, 무슨 일인지, <br>어울리지 않게 한가득 서류를 들고가는 토오코에게서 <br>허락도 없이 한아름의 종이 뭉텅이를 뺏어들었다.<br><br>"도와줄게, 토오코"<br>"노리코양? 고마워-평안하세요,"<br>"평안하세요, 무슨 일 있어? 짐이 많네"<br>"아, 단지 장미관....어디서 오는 거야?"<br><br><br>옆에 서 같이 걷기시작한 노리코를 바라보던 토오코의<br>얼굴이 굳어진다. -우와, 무서워. 귀신이라도 본 듯 굳어져<br>버린 토오코의 표정에 노리코가 어깨를 으쓱하며 한걸음,<br>옆으로 물러났다.<br><br>"걱정마, 일단 손에는 진흙같은 거 안 묻었고 토오코에게서<br>떨어져 걸을테니까."<br>"아니, 노리코양, 그런 것보다도-"<br>"아아, 역시. 장미관에 들어갈때는 발을 닦고 들어가야,"<br>"노리코양─!!!" <br>"─에, 에에,"<br><br>놀랐다.<br>놀라서 토끼눈을 뜬 채로 멈춰섰다. 놀라서 멈춰선것은 아니다,<br>단지, 크게 소리친 후 자리에 굳어버린 토오코를 따라<br>자리에 멈춘 것 뿐.<br>어어, 뭐야. 나 그렇게나, 소리칠 정도로 잘못한건가.<br>놀라 입을 굳게 다물고 토오코를 쳐다보는데 토오코는<br>눈에 띄게 동요하며 안고 있던 종이뭉텅이들을 놓치듯 떨어뜨렸다.<br>퍼석ㅡ,<br>하는, 종이다발이 바닥에 흩어지는 소리.<br><br>"아, 에, 노-리코양..."<br>"──, 그러니까, 토오코?"<br><br>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다른 손을 얼굴쪽으로 뻗어오는<br>토오코에 노리코가 당황해 한쪽 눈썹을 찡그린다.<br>싫은게 아니라 당황스럽다. 토오코의 한 손이 자신의 뺨에<br>스치듯 다았을 때 노리코는<br>저기, 종이 젖어, -하고 들고있던 종이를 토오코에게 넘기곤 <br>허리를 수그려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종이들을 긁어모았다.<br>사악. 삭. <br>종이가 부딪히는 소리.<br>...도와줄줄알았는데. 역시 공주님.<br>노리코가 자신의 검은 머릿결 사이로 보이는 토오코의 <br>얇은 다리를 보여 쓴웃음 지었다.<br><br>"잇차."<br><br>생각보다 멀쩡한 상태의 종이를 가슴에 앉으며 노리코가 <br>허리를 폈다. 뭐, 물보다는 약간의 흙이 묻어있었지만, <br>그 정도야. 어차피 더러워진 교복이니, 라고 생각하는 것은<br>안좋지만- 그래도 토오코의 깨끗한 교복을 더럽힐 바엔<br>이쪽이 훨씬 낫다.<br>애초에 준다고 해도, 받을 것 같지도 않고.<br>노리코가 삐죽 삐죽 새나와있는 종이를 잘 정리하는데<br>그때까지 멀뚱히 서있던 토오코가 얼굴 가까이 무언가를<br>내밀었다.<br><br><br>"손수건. ─피. 얼굴에."<br>"어라? 피?"<br><br>스윽, 무심코 한쪽뺨을 쓸어본다. 부드러운 살의 느낌과 다른<br>뻣뻣한 느낌이, 분명 피가 굳어버린 자국이었다.<br>아, 그래서 아까 그렇게 놀랐던건가. 노리코가 토오코의 <br>얼굴을 보는데 토오코는 그런 노리코를 보더니 왠지모르게 <br>인상을 썼다. <br><br>"청결치못해, 노리코양. 빨리 닦아."<br>"아, 그래. 고마워, 토오코."<br><br>손을 내밀어 손수건을 받아든다.<br>아까 나오다 베였나.. 작게 중얼거리며 스윽. 볼을 훔치려 하다 <br>멈칫하곤, 토오코에게 승인을 구했다.<br><br>"토오코. 피로 얼룩진 것은, 잘 지워지지 않는데. 알고있어?"<br>"에, 딱히, 상관없으니까."<br>"─응, 그럼."<br><br>슥, 조금 이상한 답변에 고개를 갸웃하며 손수건으로 볼을 훔치곤,<br>그럼 갈까, 하며 먼저 발걸음을 놀린다.<br>이내 토오코가 자연스레 함께 걷기시작하고, 피 묻은 손수건을<br>접어 주머니 속에 넣자 토오코는 눈을 깜박였다.<br><br>"손수건, 돌려주는 게,"<br>"아니, 이건 우선 세탁한 후에 돌려줄게. 얼룩을 지운 후에."<br>"─응."<br><br>토오코의 대답을 듣고 말없이 걷기 시작한다.<br>멀리 보이는 장미관. 진흙이 다 떨어진 건지 걸을때마다 <br>저벅 저벅, 하고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노리코는 앞을 향해<br>나아갔다.<br>저벅 저벅 저벅.<br>사악. 삭.<br>종이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어울려 규칙적으로 들려오는<br>발소리. <br>저벅 저벅 저벅.<br><br>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br><br><br>발을 내딛일 때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장미관을 보며,<br>노리코는 어딘가모르게 거북한 느낌을 받았다.<br><br>-시마코씨. <br>시마코씨는, 와, 계실까.<br><br>꿀꺽.<br>무거워진 목에 억지로 침을 삼킨다.<br>긴장했다.<br>생각하는 것만으로 몸에 영향이 올 정도로 신경쓰고 있다.<br>정말로, ..지금 장미관에 계실까,<br>이내 스스로의 질문에 대답을 피하듯 하늘을 올려다본다.<br>아까까지 구름 한점 없이 파랬던 하늘은 어느새 회색으로 <br>바뀌어가고 있었다. <br>회색빛의, 하늘.<br>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퍼뜩 한가지 모순을 깨달았다.<br>....도대체 지금, 몇 시나 된거지?<br>시선을 35도쯤 내려, 앞을 바라본다. <br>어느새 장미관은 크게 확대되, 앞으로 몇 십초 후면 분명히<br>다다를 것이다.<br>저벅 저벅 저벅.<br>계속 발을 내딛이며, 노리코가 토오코를 보았다.<br><br>"지금 몇 시 정도 됬어, 토오코?"<br>"──오후 5시 2분."<br><br>대충 어림잡이로 물어본 것인데, 토오코가 요령있게 손목을<br>돌려 종이를 안은 상태로 시간을 확인했다. <br>아아, 하고 대답하곤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br>회색빛의 하늘은, 어두어진 것이 아니다.<br>아니, 어두워진 것이 아니다, 란 것은, 하늘이 지구의 자전에 <br>의해 어두워진 것이 아니란 말이다.<br>즉, 이것은-,<br><br>"──비구름,"<br><br>하고, 탄성을 내뱉 듯 짧게 중얼였다.<br>─비.<br>─, 비구름.<br>어느새 회색에서 더 짙은 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다,<br>노리코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떨궜다.<br>태풍을 연상케하는 급조스런 하늘의 변화는,<br>앞으로 한바탕, 크게 몰아칠 것을 예언하는 듯 했다.<br>이내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든다.<br><br>"아아, 뭐야.."<br><br>우산, 교실에 놔두고 왔는데.<br>-장미관이었다.<br><br><br><br><br><br><br><br><br><br>"갔다왔어요, 언니들."<br>"평안하세요."<br><br>해맑게 웃으며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가는 토오코를 따라<br>노리코도 안으로 들어갔다.<br>눈 앞에 펼쳐지는 건, 익숙한 풍경에 익숙한 사람들.<br>다들 평소와 같은 자리에 앉아 무엇인가를 회의하고 있었다.<br><br>"수고했어, 토오코쨩. -노리코쨩도 왔네?"<br>"어서와, 지금 이번 축제에 관해서 회의하고 있었어."<br>"조금 늦었구나-노리코."<br><br>처음엔 레이님, 그 다음엔 유미님. 그리고, 마지막으론<br>사치코 님.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반겨준다.<br>잠깐 차를 리필하러 갔었는지 모두의 찻잔을 올린 쟁반을<br>가져오며 요시노님도 살짝 인사를 건냈다.<br>다시 꾸벅, 인사를 하며 자신의 자리, 즉 시마코씨의 곁으로 <br>차분하게 다가간다.<br><br>"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다가 잠시 볼 일이 생겨, 처리하느라<br>시간이 늦어졌습니다."<br><br>모두에게 사과를 하며 전용의자를 빼곤 그 위에 앉아<br>가방을 발가에 내려놓는 둥 나름대로의 짐정리를 했다.<br>아, 그러고보니, 문뜩 손가에 들려져 있는 종이뭉텅이를 <br>의식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사치코님에게 다가갔다.<br>뭐지? 하고, 조금도 숨김없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br>사치코님에게 두 손으로 가지고 온 서류를 전달했다.<br><br>"오는길에 토오코와 만나 들고온 서류입니다." <br>"고마워."<br><br>사치코님이 살짝 웃으며 그것을 받아드는 것을 확인한 후<br>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임무를 마쳤음에도, 더욱 불편해진 <br>마음으로, 사치코님에게 가까운 시마코씨의 뒤를 지날 때 <br>노리코는, 흘끗, 그녀를 곁눈질했다.<br><br>"────,"<br><br>시마코씨는 조용히, 우아한 자세로 요시노님이 리필해 준 차를 <br>마시고 있었다.<br>무심코 입술을 깨무려는 것을 참으며 노리코는 다시 자리에<br>앉는다. -평정을 가장한다. 늦게 온 노리코와 토오코를 <br>배려해 간단하게 재설명에 들어가는 사치코님의 말씀은,<br>-전혀,<br>귀에 들어오지 않는다.<br>단지 모든 신경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토도 시마코'란<br>인간에게 쏠여있을 뿐.<br>어쨰서일까.<br><br>───어째서, 당신은<br>내게 인사해주지 않는거야.<br><br><br><br>"노리코?"<br>"───예?"<br>"뭐하고 있는 거니. 집중하렴."<br>"──네, 죄송합니다."<br><br>멍하니 있었나보다.<br>사치코님에게 충고를 받고 정신을 차렸다. 모두 걱정스런<br>표정으로 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문뜩,<br>시마코씨쪽을 곁눈질한다.<br>──여전히, 차. <br>전혀, 이 쪽은 전혀 바라보고 있지 않다.<br><br>"하.."<br><br>코웃음 치는 소리가 났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br>풀이 죽어버렸는지 기운없는 소리가 났다.<br>다시 예리한 사치코님이 이쪽을 주목했을 때, 토오코가<br>왼손을 90도로 들며 제의했다.<br><br>"노리코양와 함께 양호실에 다녀올게요. 아까 만났을 때<br>피부에 상처가 있었는데, 저를 도와 급히 장미관으로 오는<br>바람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거든요. 혼자 치료하기엔 조금<br>힘겨운 부분이 있으니까, 같이 갔다올게요."<br>"─그러렴."<br><br>사치코님이 순수히 허락한다. 상대가 상대이기 때문일까,<br>아님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일까. 어찌됬든 현재 장미관을<br>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노리코가 이것을 만류하기<br>위해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고개 저었다.<br><br>"아, 괜찮습니다. 저는,"<br>"노리코양, 여자가 그런 곳에 흉터남기면 곤란해. <br>보기 흉하잖아, 빨리 나와."<br>"앗, 토오코, 잠, 깐-"<br><br>어느새 다가온 토오코가 손목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간다.<br>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완력일까. 자신의 것보다 얇아 보이는<br>손목을 바라보며 의자를 넣을세도 없이 노리코가 허둥지둥 <br>끌려나간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밝게 인사하며 문 밖을 나가는 <br>토오코. 그에 이끌려 급히 밖으로 나가는 노리코가 문을 닫기 위해 <br>억지로 몸을 비틀었다.<br>문 손잡이를 잡는다.<br>노리코가 토오코에 끌려감에 따라 문이 닫힌다. <br>90도. <br>65도. <br>45도. <br>20도.<br>─제로.<br>쿵, <br><br>사뿐사뿐, 앞서가는 토오코와는 달리, 쿵쿵 이라는 요란한<br>소리를 내며 노리코가 뒤쫓아간다.<br><br>"───아, 잠깐, 달리지,"<br>"노리코양, 늦으면 양호선생님, 퇴근해버리실 거야."<br>"잠깐, 토오코. 손목,"<br>"………~,"<br><br>어째서인지 토오코가 신나하는 것 같다고 막연히 느끼며,<br>요란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br>잠깐, 하고 노리코는 뒤돌아 점점 멀어지는 2층의 굳게 닫혀<br>있는 문을 올려다본다.<br><br>"………,"<br><br>분명.<br>노리코는 회상한다.<br>손잡이를 잡고, 토오코를 쫓아가고, 문이 닫히고.<br>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분명.<br>열려진 문틈 사이로 보인 시마코는, 노리코를 바라보고 있었다.<br><br><br><br><br><br><br><br>[노리시마] 회색세계의 탈출구 <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첫번째 길<br><br><br><br><br></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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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마리미테ss</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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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Apr 2007 03:41:53 GMT</pubDate>
		<dc:creator>다야코</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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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리시마] 회색세계의 탈출구 : ( 프롤로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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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br><br><br><br><span style="COLOR: #000000">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와있다.<br><br>촤자자작──!<br>아스팔트 위로 바퀴가 물웅덩이를 가르며<br>순식간에 허공으로 솓구치는 물줄기가,<br>다시 물방울로 갈라진다.<br>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그냥 흘려보냈던 그 순간,<br>나는,<br>이 회색세계에 막연히 다가온 종말을 느꼈다. <br><br><br><br>-*-*-*-*-*-*-*-*-*-*-*-*-*-*-*-*-*-*-*-*-*-*-*-*-*<br><br><br><br><br>사사삭.<br>풀을 헤치며 걷는다. 질척.질척, 하고 젖어있는 <br>흙 위를 걸을 때마다 물기베인 소리가 났다.<br><br>"고론타-"<br><br>쓸모없는 것이란 걸 잘 알면서도 앞서가는 고양이의<br>이름을 부른다. 도대체 이 얼룩무늬 고양이는 어디까지<br>달려가있는 걸까.<br>숨이 차, 고론타, 하고 한숨쉬듯 다시 그 고양이의<br>이름을 쥐어짜내고 다시 장애물인 풀을 헤친다.<br>말하자면 애초에 이 고양이를 잡는다는 것은<br>무리일지도 모른다.<br>길들여있지 않고, 가끔 먹이나 얻어먹는 정도로<br>얼굴을 비치는 이 고양이가- 평소 아주 가끔씩 <br>멀직히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알아볼리가 없지 않은가.<br>그것보다, 어째서 이 고양이를 쫓고있는 거지?<br>-산소부족으로 혼동스러운 머리속에서 꾸물꾸물<br>의문이 생겨난다.<br>쓸데없어, 입술을 악물며 내딛은 발에 힘이 강했는지<br>퍽, 하는 밀도높은 소리와 함께 차가운 진흙이<br>튀어 종아리에 묻었다.<br><br>"아, 나, 정말-. 고론,"<br><br>타─! 라고 울부짖는 자신을 눌러 목 안으로 넘긴다.<br>흐우, 참자. 저 놈의 고양이. -자신의 입장에서,<br>고작 저런 고양이가 생각할 때는, 소리질러 봤자 <br>더욱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힐 뿐일테니까.<br>그러니까, 멈춰라, 제발-. <br>어느샌가 속으로 빌면서 왼손으로 뺨을 타고 흐르기<br>시작한 땀을 소매로 훔쳤다.<br><br>"미미미미─"<br><br>어디선가 보았던 '고양이 사육법 제 1호' 에 수록되<br>있던 고양이 부르는 법을 최후의 비리라도 되는 듯<br>입으로 소리내며 고론타를 쫓는다.<br>한 발.<br>익숙한 한 발을 내딛는데, 순간 레이저라도 쏜 듯<br>번쩍, 하고 일순간 빛이 시야를 매꿨다.<br><br>"아."<br><br>서벅, 이따라 쫓아온 발걸음소리가 어느새 질척, 에서<br>서벅으로 바뀌었다 느끼며 눈으로 고론타를 찾는다.<br>,뭐랄까... ─바뀌어있다, 풍경 역시.<br>어느새 정글을 연상캐했던 좊은 보폭밖에 할 수 없었던<br>작은 숲 안이 초원처럼 넓은 잔디밭으로 바뀌어 있었다.<br>뭐야, 이거. 뛰어놀 수 있겠잖아.<br>잠시 멍해진 머리로 자신이 어디로 빠져나온 건지 <br>알기위해 재빨리 주위로부터 정보를 모은다.<br>파아란 하늘. -그렇다는 건, 조금 전 그 어둑했던<br>숲 안은 순전히 나무그늘 때문이었단 건가.<br>쨋든, 초록빛 수많은 잔디. -벌레 많겠다.<br>-우와. 바람 불 때마다 사라락, 소리.<br>...횡하다.<br>외롭다. 문득 그 생각을 하고 퍼뜩, 고개를 좌우로 <br>기세좋게 흔들었다. 하지만 외롭다는 마음은 속에서만 <br>삭힐 수 없어 무심코 입술을 비집고 밖으로 나왔다.<br><br>"뭐야, 그런 생각. 내가 어디있는지하곤 전혀 상관없잖아."<br>미야-옹<br>고론타가 대답했다.<br><br>"......"<br>미야옹-<br><br>"....에엑-!"<br><br><br>발목에 부비어 오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발을<br>뒤쪽으로 뺐다.<br>미야ㅡ옹, 우는 소리를 내며 고론타가 쫓아왔다.<br><br>"허아, 뭐, 뭐야."<br><br>당황해 쿵쾅대기 시작한 가슴 위 옷깃을 쥐며 노리코가<br>허리를 세웠다. 아, 당황스러- 어떡게 해야하지.<br>눈을 땡그랗게 뜨고 뒷걸음질 친다.<br>고론타가 쫓아온다.<br>뒤로가면 숲이기에 방향을 바꿔서 잔디쪽으로 뒷걸음질<br>친다. <br>고론타가 방향을 바꿔서 꼬리를 세우곤 쫓아온다.<br>뭐야. 애초에 나, 무엇때문에 쫓아왔지?<br>미야-옹,<br><br>조금 날카로운 고론타의 눈이 나를 올려다본다.<br>그 눈에 쏘인 듯, 힘이 빠져 쓰러지듯 무릎을 꺾고,<br>종아리를 깔고 앉아 고론타에게 손을 뻗었다.<br><br>"───고론,타, ─아니.., 런,치,"<br>야~옹-<br><br>도망갈 줄 알았던 고론타가 날카로워보였던 눈을 <br>감으며 노리코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br>슥슥. -거칠거칠하면서도 손에 익은 털이 손가락 사이를<br>스치고 지나간다.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이내 고론타의 <br>미간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주며 장난친다.<br>야옹~<br>기분이 좋은 듯 귀를 움찔하는 고론타에 기쁜 듯 <br>휘어져있던 노리코의 눈매가 서서히 아래로 쳐진다.<br>위이~잉-쏴아아아아아.<br>잔디밭이 흔들리며, 비명을 지른다.<br>외롭다. 외롭다. 마음 한켠이 텅 비었다.<br>다른 누군가에겐 합주곡일 수도 있는 그 소리는,<br>노리코에겐 지금, 단순히 괴로운 비명이며 호소며,<br>한없이 절명에 가까운 비애(悲哀)다.<br>갸르릉, 갸르르───…….<br>무심코 미간에서 귓가로 손을 옮겨 매만지자 고론타가<br>눈을 뜨고 놀란 듯 쳐다본다.<br><br>"──너는, 고론타니, 런치니. ─고론타."<br><br>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지 않는 듯 고론타는 이내 기분이<br>좋은 듯 다시 눈을 감았다. <br>바람이 분다. 머리가 일렁인다.<br>……….<br>순간, 나도 누군가 이렇게 머리를 만줘줬으면 좋겠다,<br>하고 생각했다.<br><br><br>"...2년전에- 너를 구해준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br>까마귀에게─ 미안, 안 좋은 기억이지? ─헤헤, 미안.."<br><br>쏴아아아아── 협주곡이 들려온다.<br>이내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br>뭐하고 있는 거야, 나.<br>쏴아아아아아── 풀이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br>응, 바람이 부니까.<br>괴로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노리코는 주위로 부터<br>자신을 차단하려 했다.<br><br>"그거 아니? 고론타. 나에게는 언니가 있어. 한 살 위인,<br>스루ㅡ ,친언니가 아니야."<br><br>혼자서, 고양이한테 말이나 걸고.<br>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자신이 원해왔던 애원.<br>하지만 어째서 너일까. <br>조금이라도 답답한 마음을 없애버리고 싶지만, <br>사람에게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에?<br><br>"......."<br><br>─정적같은 건, 견딜 수 없다.<br>침묵할 수 밖에없지만, 침묵하면 혼자가 되니까,<br>그런 건, 싫다. 괴롭다.<br>그러니까, 하고 속으로 삼키듯 지금 자신의 손가에 있는<br>고양이를 내려다보며 노리코는 웃었다.<br><br>"그런데 언니는, 시-마코 씨는, 너를 고론타라 불러.<br>이상하네? 왜냐면, 동급생인 유미씨는 널, 런치라 부르는걸" <br><br>야~옹<br>런치가 대답한다.<br><br>"-고론타. 유미씨에게 들었어. 고론타는, 너를 구해준<br>사람이 붙여준 이름이라고."<br><br>야~옹<br>이번엔 고론타가 대답한다.<br><br>"──그 사람, 세이씨는, 시마코씨의 스루─가 맞지?"<br><br>야~옹<br>─…고양이가 대답한다.<br><br><br>"하,"<br><br>연신 대답하듯 울어재끼는 고론타에, 그리고 일개 고양이에게<br>말을 걸고 있는 자신에게 황당해졌다.<br>뭐야, 너. 독심술보다 더한 걸 알고 있네. <br>이내 노리코는 울적한 기분을 털어버리듯 자리에서 <br>일어나 스커트와 종아리, 발목에 붙어있는 잔디들을 털어냈다.<br>빨리 돌아가야지.<br>기분이 더 울적해지기 전에.<br>잠시 멈췄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br><br>"─잘 있어, 타이밍 정말 잘 맞추는, 고양아."<br><br>서둘러 인사하곤 돌아선다.<br>보이는 건, 비가 와 정글같은 숲과 비가온 후라곤 <br>믿어지지 않는, 깨끗하고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br>먀-옹ㅡ<br>처음 자신을 쫓아올 때는 그렇게나 도망을 치더니, 이제는<br>아쉬운 것 마냥 발목에 얼굴을 비벼온다.<br>안녕.<br>다시 인사하곤, 고론타에게 타이밍 이란 이름을 붙여줄까, <br>엉뚱한 생각을 하며 노리코는 숲 속으로 발길을 돌렸다.<br><br><br>빛이 사라진다.<br>발을 내딛일때마다 질척하고, 깊히 빠지는 느낌이 난다.<br>공기는 회색.<br>주변은 짙은 녹색.<br>빛은 숲이란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차단된다.&nbsp;&nbsp;<br>밝은 것이란 건 하나없는 그 곳을 지나며 노리코는<br>그제서야 자신이 고론타를 쫓아온 이유를 알았다.<br>─질투하고 있다.<br><br><br><br><br><br><br><br>희미하기 때문에 그것은, <br>더욱 눈부신지도 모른다.<br><br><br><br><br><br><br><br><br><br>[마리미떼] 회색세계의 탈출구<br>&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nbsp;&nbsp;프롤로그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허접한 글솜씨... _ _</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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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마리미테ss</category>

		<comments>http://dayaco.egloos.com/3127749#comments</comments>
		<pubDate>Sat, 21 Apr 2007 03:40:03 GMT</pubDate>
		<dc:creator>다야코</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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