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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펜클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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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줍던 날 그냥 재미로..</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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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9 Nov 2009 15:44: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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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펜클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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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줍던 날 그냥 재미로..</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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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결말이 없었다니 - 신세기 에반게리온(1/2)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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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지금에 와서 에반게리온 이야기를 하자니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1995년 10월에서 1996년 3월까지 방송된 &lt;신세기 에반게리온&gt;은 방송 이후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애니메이션이다. 그 시절을 학창시절로 보낸 나 또한 이 애니메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에반게리온은 내 학창시절의 소중한 일부분이다. 물론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미칠듯이 좋아했고 열광적으로 에반게리온에 빠져든 것은 아니었다. 살면서 어느 것 하나에 미친듯이 몰두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겐 에반게리온 또한 그저 재밌었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일 뿐이었다. <br />
<br />
나에겐 그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주위의 친구들은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반에는 애니메이션, 정확히는 재페니메이션을 미칠듯이 좋아하는 한 친구가 있었다. 녀석은 마르고 닳도록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칭찬했고, 열광했으며 주위의 친구들에게 애니메이션의 복음을 전파하고 다녔다. 피가 끓어오르는 고등학생 시절 그 누가 애니메이션을 외면할 수 있었겠는가. 나 또한 녀석의 복음에 전도되어 재밌다는 애니메이션의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보곤 했다. <br />
<br />
그때 녀석에게 빌려봤던 것은 "이웃집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 "귀를 기울이면" 등 지브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이중 토토로는 처음 본 그 당시에는 그저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고나서 다시 보면 볼수록 더 빠져드는 것만 같다. 처음 봤을 때에는 너무 갑작스런 영화의 끝맺음이 밋밋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 가벼운 끝맺음 또한 맘에 든다. 마치 즐거운 음악과 함께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 나서도 그들의 삶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이 따듯해지곤 한다. <br />
<br />
녀석에게 빌려봤던 지브리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추억은 방울방울"이란 작품이다. 내용은 별 게 없다. 성인이 된 여주인공이 며칠의 휴가를 내고 옛 추억 속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무엇이 그렇게 맘에 들었던 걸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br />
<br />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 여주인공. 기차가 출발하자 음악이 흐르고.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그녀. 텅빈 기차칸.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어렸을 적 친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어렸을 적의 그녀가 지금의 여주인공의 팔을 당긴다. 무언가 결심을 한듯 발길을 돌리는 여주인공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어릴적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울었던가.<br />
<br />
<object style="height: 344px; width: 425px;"><embed src="http://www.youtube.com/v/-tB3a7Duid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allowscriptaccess="always" width="425" height="344"></object><br />
<br />
"추억은 방울방울"은 추억에 관한 애니메이션인데 이 애니메이션 또한 내 추억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재미있다. 이처럼 나는 녀석에게 빌린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에반게리온의 차례가 온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답게 녀석은 입에 게거품을 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br />
<br />
(에반게리온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어느새 추억은 방울방울 얘기가 되어 버렸군...OTL)<br />
<br/><br/>tag : <a href="/tag/에반게리온" rel="tag">에반게리온</a>,&nbsp;<a href="/tag/추억은방울방울" rel="tag">추억은방울방울</a>,&nbsp;<a href="/tag/지브리" rel="tag">지브리</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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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만화</category>
		<category>에반게리온</category>
		<category>추억은방울방울</category>
		<category>지브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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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9 Nov 2009 15:44: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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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CDATA[ 재밌는 마이너 만화 잡지 - Sal No.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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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6/85/b0033685_4af2f3e122e90.jpg" width="200" height="27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6/85/b0033685_4af2f3e122e90.jpg');" /></div><br />
만화가들이 직접 만드는 만화 잡지 Sal No.4 가 나왔다. 3권이 작년 10월에 나왔으니 거진 1년만인 듯 싶다. 우선 표지부터 맘에 든다. 3권의 표지는 너무 단조로웠는데 4권은 화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점을 잘 본다고 소문난 어느 복집인 듯한데. 빨간 커튼을 열고 들어서니 벽에는 여러 신령님들의 그림이 가득하고 방 가운데 흰 소복을 입은 보살님이 미소를 짓고 앉아 있다. 허연 얼굴에 까만 입술의 풍채 좋은 보살님의 몸에서 어떤 귀기가 발산되는 것 같기도 하다. 왠지 무섭고 그래서 더 신비하게 느껴진다.<br />
<br />
어렸을 때 이웃집 아주머니가 점을 보는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집의 벽엔 귀기나 혹은 신기가 서린 듯한 그림들이 여럿 걸려있었다. 매우 친한 이웃이었던 터라 엄마를 따라 자주 놀러갔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난 그런 그림을 보며 자랐을 거고 엄마의 젖을 빨면서도 그런 그림에 눈을 맞췄을 거다. 그림은 항상 어떤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는 듯 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들 곁에 조용히 앉아 그 그림들을 골똘히 쳐다보던 한 얌전한 꼬마 생각이 난다.<br />
<br />
표지도 표지지만 4권의 미덕은 3권에 비해 재미가 늘었다는 게 아닐까. 3권은 그닥 재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권에 실린 대개의 단편들은 너무 소소한 일상을 그린 나머지, 이야기가 밋밋하게 느껴졌고 그렇지 않은 단편들은 또 너무 어려웠다. 이해가 되지 않으니 지루할 수 밖에. 그로 인해 읽는 재미도 떨어졌다. <br />
<br />
심지어 어떤 일까지 있었냐면, 친구 하나가 내 책상 위에 Sal n.3 이 있는 걸 보고 집어 들었다. 어? 만화책이네. 친구는 물었고. 그래, 만화 잡지야. 대답하는 나. 나 좀 읽을게. 라고 말하며 친구는 살북 3권을 빌려갔는데, 세상에 10분을 못 넘기고 책을 도로 갔다주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뭐 이런 만화책이 다 있냐.<br />
<br />
얼마나 재미가 없었으면 10분도 안 되서 책을 도로 가져다 주었을까. 그것도 일반책도 아닌 만화책을. 솔직히 살북은 시중의 자극적인 만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읽어내기 쉽지 않은 책이다. 나 조차도 살북 3권을 다 읽고 나서 느낀 허탈감이 적지 않았다. 책을 덮었는데도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않았고 왠지 다시 읽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아마 살북 3권이 나오고 나서 한두 달 뒤에 4권이 바로 나왔다면 4권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3권을 읽고 느꼈던 불만감을 완전히 희석시키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어마어마한 기간이다.<br />
<br />
하지만 살북 4권은 3권에 비해서 한결 읽는 재미가 크다. 아이디어가 번뜻이는 작품들도 있고, 또 그런 작품들이 참신함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재미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일상을 다룬 작품들도 전보다 더 공감이 가고, 심심하지 않으며 흥미있게 읽히는 것 같다. 작가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좀더 잘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이다.<br />
<br />
작가 이경석은 [전원교향곡], [좀비의 시간] 에서 독특한 그림체와 구수한 사투리, 수많은 인물 군상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보여준 개성이 뛰어난 만화가다. 살북 4권에서 그의 '원고료'라는 제목의 작품이 눈에 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취직을 하지 못한 어느 청년 백수다. <br />
<br />
"나 같은 놈 썩히는 건, 이 나라 경제에 데미지다" 라고 호기있게 외쳐보지만 날새도록 술 먹고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홀로 자취방으로 향해야 하는 인생의 처량함은 감추어지지 않는다. 쓰린 속 달래며 이불 뒤집어 쓰고 막 잠이 들려는 찰나. 까아까아. 창 턱에서 까치 한 마리가 울어댄다. 저 까치 마저 나를 우습게 보는가. 얼마나 빡 돌았을지 상상이 간다. "너어 당장 잡아 죽여버린다" 며 이불을 박찬다. 이 단편은 까치를 잡으려는 사내의 처절한 투쟁에 관한 이야기다. 출구가 없는 사회에선 사내의 아픔이 커질수록 까치에 대한 증오만이 활활 타오른다.<br />
<br />
이미지 출처: 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899616383x_1.jpg<br />
<br/><br/>tag : <a href="/tag/살북" rel="tag">살북</a>,&nbsp;<a href="/tag/sal" rel="tag">sal</a>,&nbsp;<a href="/tag/살북4권" rel="tag">살북4권</a>,&nbsp;<a href="/tag/이경석" rel="tag">이경석</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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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이경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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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5 Nov 2009 15:58:43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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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정복은 계속된다 - 노암 촘스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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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이렇게 제목에다 저자 이름 '노암 촘스키'를 꼭 써줘야 한다. 어마어마한 석학의 책을, 그것도 장장 425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을 내가 읽어냈다는 사실을 스스로 칭찬하기 위해서. 책 내용의 이해 여부를 막론하고 단지 그의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내 자신을 칭찬할 자격이 충분하다. 물론 이 책은 노암 촘스키의 전공인 언어학에 대한 책이 아니다. 언어학 관련 책이었다면 아마 너무 어려워서 손댈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노암 촘스키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지만 또한 뛰어난 정치 비평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지난 500년 동안 미국이 세계를 어떻게 정복해 왔는지, 그 정복의 역사를 다룬 노암 촘스키의 정치 비평서이다.<br />
<br />
미국의 역사를 다룬 정치 비평서라지만 역사 지식이 전무한 내가 이 책을 읽는 게 마냥 쉽지는 않았다. 처음 책을 펼치고 나서 두세 장쯤 읽었을 때 당연하게도 졸음이 왔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책을 덮고 책꽂이에 꽂은 뒤 이부자리를 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 다시 몇 번 시도를 해봤으나 역시나 결과는 같았다. 이 책 말고도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많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이 책과 멀어지게 됐다. 이 밉상스런 책은 처음 부분에 책갈피를 티나게 꽂은 채로 책꽂이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종종 이 책과 눈을 마주쳐야 했다. 책의 처음 부분에 꽂힌 책갈피의 애처로운 표정을 외면하면서도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nbsp; <br />
<br />
미국의 정복 역사를 다룬 책이니 만큼 미국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 지식을 알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마침 집에는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세트가 구비되어 있었고 그중 미국인 편과 미국 역사 편을 찾아 읽었다. 그리고 그 사이 읽었던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이렇게 책 세 권의 도움으로 나는 이 [정복은 계속된다]라는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는 미국의 개괄적인 역사를 습득했고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에서는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어떻게 제3세계 지역을 착취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책과 책들이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는 느낌.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신기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br />
<br />
이 책의 내용은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암 촘스키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난 500년 동안 주위의 국가들을 어떻게 정복 및 착취해 왔는지를 세세한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두꺼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모두 실례로 뒤덮여 있다. 세세한 역사적 사실과 뉴스 기사를 포함하는 수많은 참고자료들은 대체 이 많은 것들을 언제 다 읽어 봤을까 하는 의문으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 수많은 실례들은 하나같이 미국의 벌거벗은 본 모습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그 진실의 고갱이는 이렇다.<br />
<br />
<span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여기서 우리는 확실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정책의 최우선순위는 바로 이윤과 권력이다. 그럴듯한 겉모습 수준을 넘어선 진정한 민주주의는 극복돼야 할 위협일 뿐이다. 인권은 선전을 위한 수단으로만 가치를 지니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span><br />
<br />
내가 좋아하는 미드는 '24' 이다. 첫 편을 보고 나면 그 시즌의 마지막 편을 끝마칠 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매우 강한 드라마이다. 시즌6까지 빠짐없이 챙겨본 나는 시즌7 또한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드디어 올해 기다리던 시즌7이 시작했다. 한 번 보게되면 다음 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에 애타는 마음으로 시즌7의 모든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을 때 나는 시즌7 첫 편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br />
<br />
그렇게 고대하던 시즌7이었건만 나는 에피소드 도중 멈춤 버튼을 눌러야만 했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 내전이 벌어졌고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미국 대통령은 파병을 결정한다. 아프리카로 향하는 항공 모함을 중지시키기 위해 미국 내에 테러가 시도되지만 미국은 자국의 안보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숭고한 결정을 고수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그 숭고한 가치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열변을 토하는 대목에서 나는 그만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정지 버튼을 눌러버리고 말았다.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에 불과한 것일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을 편하게 살아내기가 힘들어지는 것만 같다. &nbsp; <br />
&nbsp;<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4/85/b0033685_4af04adc79ca7.jpg" width="200" height="29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4/85/b0033685_4af04adc79ca7.jpg');" /></div><br />
이미지 출처: 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8988105826_1.jpg<br />
<br/><br/>tag : <a href="/tag/정복은계속된다" rel="tag">정복은계속된다</a>,&nbsp;<a href="/tag/노암촘스키" rel="tag">노암촘스키</a>,&nbsp;<a href="/tag/미국의정복역사" rel="tag">미국의정복역사</a>,&nbsp;<a href="/tag/24시" rel="tag">24시</a>,&nbsp;<a href="/tag/정치비평서" rel="tag">정치비평서</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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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Nov 2009 15:30:4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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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CDATA[ 인권의 높이를 보여주는 노동법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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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요즘같이 새벽 3, 4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되면,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곤 한다. 집에 도착해서 씻자마자 자리에 눕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nbsp; 출근해야하는 난감한 시츄에이션. 이보세요들, 저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예요. 허공에 대고 나지막히 항변해 보지만 메아리는 결코 돌아오는 법이 없다. <br />
<br />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고 거리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간다. 거리를 걸으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속의 나사처럼 내 몸이 닳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을씨년스런 가을이다. 그래도 나는 야근비나 특근비라도 받으면서 일하지만 세상엔 야근비와 특근비를 꿈도 꾸지 못하며 무참히 닳아가는 노동자들로 넘쳐난다. 어제는 하늘이 어두워지며 줄곧 비가 내렸다.<br />
<br />
음산한 비가 종일 내렸던 어제, 검은 토요일처럼 이 책의 표지도 검구나. "인권의 높이를 보여주는 노동법". 170 페이지가 넘지 않는 이 얇고 작은 책은 노동법과 그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들을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읽고 나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노동권'에 에 대한 것이다. <br />
<br />
헌법 제32조 제1항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이 조항에 담겨있는 권리가 '노동권' 이라고 하는 것인데, 세상에 노동이 권리라니. 이것 참 흥미롭지 않은가. 여지껏 노동을 해야하는 건 의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노동이 권리란다. 한마디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이다. <br />
<br />
책은,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에게는 국가가 일자리를 보장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활 조건을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에게 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국가가 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왜 여태 모르고 살아온 걸까.&nbsp; <br />
<br />
지난 9월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이 노동3권을 헌법에서 빼야한다는 망발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창피하지만 그 기사를 읽던 당시에는 노동3권이 무엇인지 몰랐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이참에 다시 정리하고 넘어가자.&nbsp; <br />
<br />
헌법 제33조 제1항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여기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이 세 가지가 바로 '노동3권'이다.<br />
<br />
"첫째, '단결권'은 노동자들이 자본가와 대등하게 교섭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br />
둘째, '단체교섭권'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개별적 교섭 대신에 노동조합을 통하여 집단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br />
셋째, '단체행동권'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적으로 작업을 거부하는 등 실력 행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br />
<br />
게임을 하려면 최소한 공정한 규칙(rule) 위에서 대등한 조건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권투로 비유하자면 홍코너 노동자 선수의 헤드기어를 벗기고 두 손을 꽁꽁 묶은 다음 링 위에 올려보내자고 하는 것인데, 그 경기의 결과가 어떨지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주장을 노동연구원장이란 작자가 할 수 있는 것일까. <br />
<br />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청계천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은 서점에서 근로기준법에 관한 책을 샀다. 온통 한문으로 가득해 대학생들조차 읽기 어려워 한다며 만류하던 서점 주인. 전태일은 옥편을 뒤적여가며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갔지만&nbsp; 중학교 과정을 채 마지지 못한 그에게 한문으로 가득한 그 책을 읽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그는 '내게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다면' 하고 바랐다고 한다.<br />
<br />
하루 일을 끝내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앉아 옥편을 들여다 보고 있었을 그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픈 마음 간절하다.<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2/85/b0033685_4aeda4e8e1688.jpg" width="200" height="29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2/85/b0033685_4aeda4e8e1688.jpg');" /></div><br />
이미지 출처: 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8990492688_1.jpg<br />
&nbsp;<br />
<br/><br/>tag : <a href="/tag/노동법" rel="tag">노동법</a>,&nbsp;<a href="/tag/노동3권" rel="tag">노동3권</a>,&nbsp;<a href="/tag/노동권" rel="tag">노동권</a>,&nbsp;<a href="/tag/전태일" rel="tag">전태일</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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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책</category>
		<category>노동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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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1 Nov 2009 15:17:29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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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물에 비친 낙엽, 가을에 비친 결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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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18/85/b0033685_4adb29670071f.jpg" width="429" height="32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18/85/b0033685_4adb29670071f.jpg');" /></div><br />
가을은 오자마자 어디론가 금새 가버릴 듯 하다. 지금 가을은 내게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다. 얼마나 가까운지 가을이 내쉰 숨이 내 얼굴에 훅 끼치는 것만 같다. 와닿는 숨이 약간은 서늘한 것이 기분이 불쾌하지 않고 다만 조금 간지러울 뿐이다. 겨울이 오는게 두려운 걸까. 나는 벌써부터 가을이 떠날까봐 조바심이 나는 것 같다. 파란 하늘이 어느새 투명하고 나뭇잎이 붉다.<br />
<br />
어제는 친구의 결혼식. 차의 조수석에 앉아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처음엔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러보고 신나게 춤도 춰 본다. 그러다 시작되는 정체. 내내 계속되는 기다림. 전진. 정지. 전진. 정지. 멍하게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음악은 바뀌고 시간은 흘러간다. 무거운 공기가 낮게 가라앉을 즈음이면 음악도 따라 밑으로 하강하여 애꿎은 자동 변속기 주위만 맴돌 따름이다. 차를 탄다는 것만큼 무료한게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도 같다.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본 건 그때였다.<br />
<br />
나무와 건물들 사이로 드러나 있는 딱 한 주먹만큼의 하늘. 답답한 실내와는 다르게 한없이 푸르고 투명했던 그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하늘이었다. 어떻게 저럴수 있지.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마치 허깨비를 본 사람처럼 멍하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어느 달력에선가 보았던 이국의 푸른 산호 바다. 하늘이 꼭 그 산호 바다처럼 파랬다. 거리를 지날 때 마다 푸른 바다 위로 나뭇잎들이 언뜻언뜻 비쳤다. <br />
<br />
나뭇잎에 누가 물감을 발라 놓았나. 빛을 표현하고자 했던 인상파 화가들의 강렬하고도 거친 붓터치. 그 색깔들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나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인상을 쓰고 말았다. 보고 있으면 마치 빛과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삐익, 삐익. 근대의 태동기, 파리의 생라자르 역에서 막 출발하는 증기 기관차의 기적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맞아, 딱 저거였을거야. 모네가 바라보았던 것. 모네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 증기 기관차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도 나같이 웃음을 지었을지도 모른다. &nbsp; <br />
<br />
가을은 결혼의 계절인가. 아름다운 계절에 사랑하는 연인들의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 입는데 누나가 물어본다. 부럽지 않니? 옷장에 옷을 걸어 놓으며 대답한다. 아니, 그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어. 이미 오래 전에 결혼해 초등학생 딸까지 두고 있는 누나는 의외로 순순히 맞장구를 쳐준다. 하긴 형식적이긴 하지.<br />
<br />
누나에게 솔직히 말은 못했지만, 지인들의 결혼식을 볼 때마다 나는 아득해진다. 내가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저렇게 환히 웃을 수 있을까. 저기 저 신랑처럼 자신감 넘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저게 만약 연극이라 해도 나는 저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낼 자신이 없다. 오늘은 맨 뒤에 서서 하객들을 둘러봤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신랑 신부 가족들. 사진을 찍는 그들의 표정엔 무언가 해냈다는 자부심들이 넘쳐나는 것만 같다. <br />
<br />
화려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사람들. 남자들은 멋지고 여자들은 아름다웠다. 이 멋진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나는 점점 더 작아지고 점점 더 구석으로 밀려났다. 구석에 서 있던 나는, 몸에 맞지 않는 정장을 입고 있던 나는, 그 자리에 참 어울리지 않는 인간이라 생각했다. 그들과 나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 거리가 너무 아득해서 멀미를 느꼈던 걸까. 식장을 빠져 나오던 나는 꽤 무겁게 가라 앉아 있었다. <br />
<br />
<br/><br/>tag : <a href="/tag/가을" rel="tag">가을</a>,&nbsp;<a href="/tag/결혼" rel="tag">결혼</a>,&nbsp;<a href="/tag/하늘" rel="tag">하늘</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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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8 Oct 2009 14:52:22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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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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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책 제목 참 길기도 하다. 제목은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부제는 "시베리아 억류자, 일제와 분단과 냉전에 짓밟힌 사람들". 이 책은 시베리아 억류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근데, 시베리아 억류자가 뭐냐고? 나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그 만큼 더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것일테다.<br />
<br />
태평양전쟁 말기 연합국의 대반격으로 전황이 불리해진 일제는 1943년 조선에 징병제를 도입했다. 이 징병제로 인해 1944년과 1945년에 만 20세가 되는 청년들이 총알받이로 동원되어 일제가 마구 벌려놓은 광할한 전쟁 지역에 배치됐다. 하지만 다행히도 1945년 8월15일 일제는 항복했다. 살아남은 조선 청년들은 아마 믿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 지긋지긋하던 전쟁이 끝나 버리다니. 영원히 지속될 것같은 일제의 지배가 끝나 버린 것이었다. 청년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부풀었을 것이다. <br />
<br />
일본이 항복하기 직전 1945년 8월 9일, 대일전에 뛰어든 소련은 만주 등지에서 일본군 60여만 명을 포로로 잡았다.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피폐해진 국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포로들의 노동력을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포로들을 시베리아 각지로 이송하라는 극비 지령을 내렸다. 이것이 바로 '시베리아 억류' 사건이다. <br />
<br />
문제는 일본군에 끼여있는 조선 청년들이었다. 일제에의해 끌려와 사지에서 싸운 것만도 억울한데 이제는 포로로 억류되어 강제 노동까지 해야했던 것이다. 이들은 혹한의 시베리아 등지에서 중노동을 하고 3, 4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국이라고 조용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소련 화물선을 타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북한의 흥남항이었다. 만주나 북한이 연고지인 사람들은 가족을 찾아 떠났고, 남한이 고향인 사람들은 한밤 중에 38선을 넘었다. <br />
<br />
죽을 고생을 하고 드디어 도착한 남한땅. 하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따듯한 환영행사가 아니었다. 38선 경비 부대의 발포와 대공 수사기관의 엄격한 신문. 그들은 고향에 돌아가서도 오랜 기간 감시를 받았다. 1990년 6월 한국과 소련이 수교를 맺기 전까지 이들은 자신들의 기막힌 처지를 호소하거나 공개적으로 보상을 요구하지도 못했다고 한다.<br />
<br />
앳된 스무살의 청년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어 버렸다. 아니, 이제는 살아계신 분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겨레 기자 김효순은 자료조사와 이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시베리아 억류자들의 그 무참했던 삶의 궤적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참으로 기구한 삶이지 않은가. 단지 운이 나쁜 사람들이었을까. 국가의 거대한 폭력에 희생당한 사람들.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국가의 안녕을 위해 이 사람들의 불행한 삶은 잊혀져야만 한다. 그들의 불행한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그들의 삶을 기억하지 않는한 앞으로 국가 폭력의 또 다른 희생자들이 계속해서 그들처럼 불행한 삶을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nbsp;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13/85/b0033685_4ad491ada3d20.jpg" width="200" height="29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13/85/b0033685_4ad491ada3d20.jpg');" /></div><br />
이미지 출처: 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8974833964_1.jpg<br />
<br/><br/>tag : <a href="/tag/나는일본군인민군국군이었다" rel="tag">나는일본군인민군국군이었다</a>,&nbsp;<a href="/tag/시베리아억류자" rel="tag">시베리아억류자</a>,&nbsp;<a href="/tag/김효순" rel="tag">김효순</a>			 ]]> 
		</description>
		<category>책</category>
		<category>나는일본군인민군국군이었다</category>
		<category>시베리아억류자</category>
		<category>김효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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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3 Oct 2009 14:44:17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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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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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br />
그 입구에 섰다.<br />
<br />
당신이라면 들어갈텐가 말텐가.<br />
<br />
뒤를 돌아보지만<br />
도망칠 곳은 없다.<br />
<br />
지금 서 있는 곳 또한<br />
더 큰 미로의 한 부분이란 걸<br />
당신도 모를리 없다.<br />
<br />
시계를 쳐다본다.<br />
12시 05분.<br />
<br />
잠들지 않는 사람들.<br />
키보드 소리가 <br />
여기저기서 들려온다.<br />
<br />
또각또각<br />
또각또각.<br />
<br />
나의 몸이 부서지는 소리.<br />
나의 정신이 무너지는 소리.<br />
<br />
쥐가 벽을 긁어대는 것처럼(제리 아님)<br />
조금씩 조금씩<br />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건<br />
언젠간 큰 소리를 내며<br />
쿵~ 하고 무너질거라는 것을.<br />
<br />
눈에 물이 고인다.<br />
슬퍼서 그러는게 아니라<br />
나이가 들면<br />
저도 모르게 눈에 물이 고인다.<br />
그래서 눈꼽도 많이 끼게 된다.<br />
<br />
한치의 오차도 없던 몸의 규칙들이<br />
하나 하나 제 역할을 잃어가는 것.<br />
그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라는 걸<br />
몸으로 배우고 있다.<br />
<br />
무너져가는 몸을 이끌고<br />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속으로 향한다.<br />
<br />
당신이라면 말린텐가 말텐가.<br />
<br />
당신에게서 멀어지는 나의 뒷모습.<br />
발자국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br />
<br />
또각또각<br />
또각또각.<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uspymd.egloos.com/4253885#comments</comments>
		<pubDate>Mon, 12 Oct 2009 15:29:53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잠에서 깬 제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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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아침에 눈을 뜬 제리는 깜짝 놀랐다. 맨처음 눈에 들어온 건 낮선 천장. 하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천장은 매번 낮설게 다가왔었다. 한참 눈을 껌뻑거리고 있으면 그제서야, 아 여기가 내 방이구나 하고 정신이 돌아오곤 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참 눈을 껌뻑거리고 있어도, 이불 속에서 이리저리 뒤척여도 낮선 곳에 있다는 이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리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는 주의를 한번 둘러본다. 낮선 벽지, 낮선 방. 비록 잠이 덜깬 제리지만 여긴 자기가 살던 방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가 있었다.<br />
<br />
제리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는 이불을 코 밑까지 덮어쓴다. 몸이 점점 줄어들어 새앙쥐로 변해버린 어제 저녁. 피곤에 지쳐 자리에 누울 때만 해도 제리는 자신이 살던 방까지 변해버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줄어들어버린 그의 몸처럼 그의 뇌도 아주 조그맣게 쪼그라 들었으니 이전보단 확실히 깊이 있거나 논리적인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그래도 이건 너무 하지 않느냐고, 제리는 눈을 질끈 감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짚어 쓰며 생각했다.&nbsp; <br />
<br />
모든 게 거짓말이라고, 모든 게 꿈이라고 중얼거려본다. 열 번만 외치면 모는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요즘에 내가 꽤 피곤하긴 했지. 한 번, 두 번. 제리가 계속 중얼거리는데 이불 속에서 무언가가 자꾸 걸리적거리는 것만 같다. 뭐가 자꾸 걸리적거리지. 바닥에 깐 이불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건가. 의아해하며 허리 밑으로 손을 집어넣는 제리. 순간, 뱀처럼 스르륵 움직이는 길다란 물건. 손 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으악!! 이게 뭐야~. 제리는 기겁을 하며 이불을 박차고 일어섰다.<br />
<br />
혀를 날름거리는 코브라 처럼 눈 앞에 오똑 서 있는 그건 분명 꼬리였다. 눈으로 쭈욱 따라가 본다. 믿고 싶지 않지만 제 엉덩이하고 이어져 있다. 맞다. 나 어제 새앙쥐로 변해 버렸지. 이제야 머리가 맑아지며 자신이 처한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리는 눈을 돌려 창 밖을 바라본다. 어제는 창이 오른쪽에 있었는데 오늘은 왼쪽이다. 처음 보는 낮선 풍경. 아파트로 가득찬 거리가 삭막하다. 아파트에 가려 해가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아침이었다. 제리는 여기가 어디인지 궁금했다. 창가로 다가가는 제리.<br />
<br />
매일매일을 살면서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여기가 어디인지, 또 여기서 내가 무얼하고 있는지. 너무나 익숙해서 사람들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불쑥불쑥 의문이 드는 때가 있다. 창 밖을 바라보면 개미만한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저 사람들은 어디에 가고 있는걸까. 저 작고 분주히 걷는 사람들 모두에게 각자 사연이 있을텐데. 갑자기 그 사연들이 궁금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곤 한다.<br />
<br />
창 밖을 바라보는 제리의 뒷 모습. 꼬리가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린다. 모습이 변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꼬리는 벌써 리듬을 타고 있다. <br />
			 ]]>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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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9 Oct 2009 15:35:39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키보드 앞 새앙쥐 제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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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톰과 제리'라는 만화영화를 설마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톰과 제리'에서 고양이 톰은 생쥐 제리를 골탕 먹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지만 머리 좋은 제리에게 항상 당하기만 한다. 제리는 처음엔 궁지에 몰리다가 기지를 이용해 상황을 역전시키고 끝에 가선 오히려 톰을 가지고 논다. '톰과 제리'는 어린이 만화지만 상당히 잔인하다. 10톤 망치로 내려치고, 총으로 쏴대고, 심지어 폭탄으로 폭파시킬 때도 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머리가 굵어진 후에 봤을 때는 '이렇게 잔인했었나?' 하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제리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톰을 볼때마다 불쌍한 톰을 동정하게 되고, 어느새 내가 톰을 응원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제리보다 톰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br />
<br />
믿기 힘들겠지만 오늘, 나는 '제리'가 되었다. 하지만 '톰과 제리'에 나오는 앙증맞으면서 귀엽고 한편으로는 영악한 '제리'가 아니라 단지 작고 왜소하기만한 새앙쥐 '제리'다.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몸이 간질간질 하더니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 방이 커지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몸이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엔 새앙쥐 '제리'만큼 줄어들어 버렸다. 간신히 책상을 타고 올라와 온 몸으로 키보드를 치고 있다. 세상에 키보드는 이렇게나 거대했던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내 방이 마치 세상처럼 거대한 것 같아 아찔해진다. 단지 방 안을 한 번 둘러보았을 뿐인데 머리가 핑 도는 듯한 멀미. 아, 어지러워~.<br />
<br />
벌레가 되어 버린 그레고리 잠자(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처럼 나도 새앙쥐 제리가 되어 버렸다.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끔찍한 벌레가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하지만 잠자는 죽었다. 그것도 불쌍한 톰처럼 처참하게. 나도 죽게 되는 걸까. 갑자기 불안해진다. 이 커다란 방을 둘러보는 것만도 힘겨운데 바깥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기지를 발휘해 톰을 응징하는 제리처럼 나도 이 거대한 세상을 유유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br />
<br />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깜깜한 밤. 그래서 항상 깜깜한 밤에 대해서 쓰곤 한다. 고개를 돌리면 창 밖의 어둠. 그거 외엔 마땅히 쓸게 없으니까. 온 몸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다 지친 제리. 숨을 헐떡이며 검은 창 밖을 바라본다. 제리의 긴 꼬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축 쳐져있는 것만 같다. <br />
<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uspymd.egloos.com/4250614#comments</comments>
		<pubDate>Wed, 07 Oct 2009 16:21:42 GMT</pubDate>
		<dc:creator>cuspymd</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추석의 추억 - 나를 웃긴 세 노인 ]]> </title>
		<link>http://cuspymd.egloos.com/4249953</link>
		<guid>http://cuspymd.egloos.com/4249953</guid>
		<description>
			<![CDATA[ 
  짧은 연휴라 금방 지나가 버렸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되돌아 볼 추억은 있기 마련이다. 추석 전날, 그러니까 금요일이었던가. 나를 웃긴 두 노인이 생각난다.<br />
<br />
차례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간 이마트.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댔다. 어머니는 필요한 것들을 적은 종이를 들여다 보며 이것저것 물건을 골랐고 나는 평소와 다름 없이 카트를 끌며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치킨을 파는 곳을 지나면서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먹을래?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나. 그렇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문득 어머니가 멈춘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삶은 닭. 그거 맛이 없어 안 먹지 않느냐며 차라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 올리자 신다. 훈제 바베큐 치킨을 고르시는 어머니. 차례상에 치킨이라니, 그 생경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키득키득 웃었다.<br />
<br />
그렇게 다니던 중 동태전과 꼬치 등 차례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에 닿게 되었다. 찾는 사람이 많은지 음식은 이미 동이 나버렸고 판매대 옆 아주머니는 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셨다. 고개를 빼고 주방 안을 들여다 보니 사람들이 분주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게 보였다. 지난하게 꼬치를 끼우고 밀가루를 묻혀 부치던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한편으론 좀 정성이 부족한 건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우리네가 음식을 먹을 때 돈을 주고 사먹는다고 해서 실망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외려 사먹는 걸 좋아하는게 우리네 습성아닌가. 조상님들도 돈주고 샀다고 뭐라 하시지는 않겠지.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던거 같다.<br />
<br />
마침내 음식이 나왔다. 동태전과 꼬치와 동그랑땡. 꼬치의 재료는 맛살과 햄, 파 그리고 단무지였는데 만드는 틀이 따로 있는지 다들 크기가 같았고 또 반듯했다.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예전에 몇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어쩜 그리 맛이 없는지 일부러 맛없게 만들려고 연구를 한건 아닌가 했다. 어디서 기다리고나 있었던 것처럼 음식이 나오자마자 모여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중에 한 노인. 고집스런 얼굴 표정과 막무가내로 끼어드는 품이 참 답이 없어 보였다. 음식 담는 접시를 집어든 그 노인은 판매원에게 소리친다. 꼬치 스무개 담아주소. <br />
<br />
열심히 퍼담는 판매원. 꼬치를 한참 쳐다보던 노인이 문득 판매원에게 소리친다. 무슨 꼬치에 돼지고기가 안 들어가나. 둥글둥글 살이 찐 판매원 아저씨는 당황해하며 대답한다. 햄....햄이 들어 가는데요. 노인은 다시 소리친다. 전에는 돼지고기로 만들었는데 왜 바꿨어? 판매원 아저씨의 대답이 점점 작아진다. 예전부터 햄으로 만들었는데요. 어이없는 표정의 판매원 아저씨.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그만인 것을. 노인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꼬치는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마치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꼬치는 꼬치가 아닌 것처럼. 대체 노인의 저 완고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나는 노인을 보며 어쩌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지게 되는 가치관이나 주관이란 것이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쌓은 편견 또는 아집의 다른 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더랬다.&nbsp; <br />
<br />
세번째 노인은 나의 늙은 아버지. 명절때면 아버지를 따라 목욕탕에 가곤 한다. 나란히 앉아 말없이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부자. 그렇게 씻던 중에 아버지는 가방에서 플라스틱 통 두개를 꺼낸다. 하나는 샴푸. 나머지 하나는 뭐지? 나는 유심히 들여다 본다. '바세린'. 그 아래는 'MEN' 이라고 적혀있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바디 로션이라고 적혀있다. 아, 바디 로션. 이제야 고개를 끄덕이는 나. 하지만 문득 치솓는 의문. 엥? 바디로션을 지금? 의문을 뒤로 한채 옆에 있던 샴푸로 머리를 감고 본다. <br />
<br />
이윽고 아버지는 바디로션을 손으로 가리키며 나보고 사용하라는 듯 고개짓을 하신다. 어이 없는 표정으로 내가 소리친다. 이거 로션이예요. 평소에도 보청기를 껴야 간신히 소리를 듣는 아버지. 추레하게 벗은 몸으로 물을 뒤집어쓴 이 늙은 노인에게 내 외침이 가 닿을리 없다. 아버지는 바디로션을 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여기 'MEN' 이라고 써있잖아. 그리고 여기 '바세린'. 아버지는 바세린을 무엇으로 이해하셨길래. 나는 다시 소리친다. 이거 로션이예요. 다 닦은 다음에 바르는 거예요. 이제사 이해한 듯한 아버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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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는 목욕을 마치고 나와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그리고 비로소 바디로션을 발랐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어린 내게 로션 바르는 법을 가르쳤을 것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어른이 된 나는 늙은 아버지에게 바디 로션 바르는 법을 다시금 가르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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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6 Oct 2009 16:13: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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