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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liomedia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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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계십니까?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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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0 Dec 2009 16:06:3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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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검색 한 방으로 리포트를 다 쓸 수 있다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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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6c0573d2e.jpg" width="250" height="32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6c0573d2e.jpg');" align="left" />가을 학기의 마지막 주가 되니 학교 전체가 어수선합니다. 며칠 전부터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한 탓에 아침인데도 여전히 부수수한 머리의 학생들이 모니터에 눈을 고정시킨 채 열심히 기말 리포트를 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참고 봉사대에는 어제 오후에 제출했어야 할 리포트 때문에 다급해진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시카고 스타일 혹은 APA 스타일로 참고 문헌 목록을 만들어야 하는데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서부터 리포트는 다 썼는데 쓰면서 참고한 논문과 책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하겠다는 질문, 그리고 진작에 제출했어야 하는 리포트를 이제서야 시작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르기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학생들이 연이어 찾아 오고 덩달아 사서들의 마음도 바빠집니다. 학기말이면 도서관에서 늘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그나마 이렇게 바쁜 모습도 이제 일 주일 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조용한 크리스마스로 이어질 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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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나절 잠시 한국 웹페이지들을 둘러보다가 어느 포탈 웹싸이트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광고 소리에 놀랐습니다. 예고 없이 튀어 나오는 목소리에 놀란 것도 있지만 그 광고에서 전하고 있는 메세지에 더 놀랐습니다. "검색 한방에 리포트 다 썼어요." 라는 광고 문구에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지더군요. 물론 회사를 선전하기 위한 광고이고 그 광고에 대학생이라고 나온 여성 역시 모델일 뿐이라는 점, 그리고 광고에서 말하는 메세지 역시 광고 회사에서 만든 문구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 우리 대학생들이 그 광고에 나온 대학생이 말하는 것처럼 "인터넷 검색 한 방으로 리포트를 다 쓸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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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리포트 작성을 예로 이용한 검색 엔진의 광고에 제가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보를 다루고 있는 제 직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광고에서 보이는 '대학생'들의 생각이 한 두 가지의 심각한 고민 거리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 거리들은 인터넷과 컴퓨터를 몸의 일부처럼 생각하며 살아가야할 우리의 미래를 고려할 때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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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제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즉, 세상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 상에 있고 검색 엔진은 그것을 모두 찾아 낼 수 있으며 검색 엔진을 통해 가장 먼저 검색되는 정보가 가장 믿을 만한 정보일거라는 잘못된 믿음입니다. '시맨틱 검색', '인공 지능 검색' 혹은, "실시간 검색" 등 이해할 듯 말 듯한 기술적인 용어와 함께 소개되는 검색 엔진들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그러다보니 "검색의 생활화" 니 "'다음' 이나 '구글'에 혹은 '네이버'나 '네이트'에 쳐보면 다 나와."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와 같은 많은 사람들의 믿음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믿음입니다. 왜냐하면 검색 엔진을 통해 검색이 되지 않지만 훨씬 더 중요한 정보가 있을 수 있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 검색에만 의존하는 것은 자칫 큰 실수를 범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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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터넷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최근들어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에게도 간혹 보이는 일입니다. 예를 들면 구글에서 구글 학술(Google Scholar) 서비스를 제공한 이 후로 그곳을 통해 검색을 하면 전문적인 학술 정보까지도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 학술을 통해 전문적인 학술 정보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구글을 통해 검색되는 정보가 자신이 찾는 주제와 관련된 정보의 전부는 아닙니다. 구글을 통해 자신들의 데이터를 공개한 출판사들이나 학술 정보 데이터 베이스의 정보는 검색이 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학술 정보 데이터 베이스들도 많이 있고 그런 전문적인 자료들은 흔히 말하는 <a target="_blank" href="http://www.lib.berkeley.edu/TeachingLib/Guides/Internet/InvisibleWeb.html">"보이지 않는 웹(Invisible web)</a>" 공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베이스를 구입한 기관을 통하거나 개인적으로 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는 정보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연구자들조차 인터넷 검색 엔진 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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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검색 엔진을 통해 내가 찾는 정보를 모두 찾을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찾고자 하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검색 엔진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과연 내가 인터넷을 통해 찾은 정보가 얼마나 질 좋은 정보인지 혹시 따져보셨습니까? 그저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 주니 유용한 정보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대신에 설사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정보라 하더라도 과연 그 정보가 얼마나 좋은 정보인지, 그보다 더 좋은 정보, 혹은 더 유용한 정보는 없는지 고민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심각한 주제의 정보가 아니라 심지어 간단한 정보라 하더라도 잠시만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의심할 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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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어느 동네에 가서 점심을 먹을 일이 있는데 그 동네에 짜장면을 맛있게 하는 집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여 인터넷을 찾습니다. 그 동네에 있는 짜장면 집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검색되겠지요.  하지만 맛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니 좋은 리뷰가 있는 집이 반드시 나에게도 맛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더구나 웹싸이트에 좋은 리뷰를 올린 사람이 실제로는 그 짜장면 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지요. 물론 이것은 그저 웃자고 든 예입니다만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발견하는 정보에 바로 그와 같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맛있는 짜장면 집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를 해야할 대상 지역이나 새로운 연구를 위한 자료를 찾거나 혹은 가족의 생명이 달린 결정을 내려야할 때처럼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보들은 언제나 신중하게 살펴보고 여러 가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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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71f025874.jpg" width="200" height="17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71f025874.jpg');" /></div>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한 그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 광고에서는 검색만으로 리포트를 다 썼다고 말했는데 과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한 정보를 어떻게 리포트에 이용했을까요? 사실 숙제를 하는데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는 것은 대학생 뿐만 아니지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역시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인터넷을 검색해서 숙제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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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앞서 이야기한 정보의 신뢰성 문제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찾은 정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찾는 정보가 인터넷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모르는 내용을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믿고 숙제에 사용하는 학생들은 없을까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발견한 정보를 자신의 글에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는 경우는 없을까요? 표절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만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더욱 더 쉬운 표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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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 아이들이 인터넷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면 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습관은 자칫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만 벌써 일부 성인들이 보여주는 인터넷 정보 이용 방식 역시 그것과 비슷하여서 걱정입니다. 큰 돈을 써가며 해외 시찰을 다녀온 공무원 혹은 지방 의회 의원들이 시찰 보고서라고 제출하는 것이 그 전 해에 만들어진 보고서를 베끼거나 인터넷 상의 정보들을 모아서 짜집기 하여 만들었다는 것이 종종 뉴스에 나오고 있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대학생들의 리포트에 많이 이용되는 주제와 관련된 인터넷 정보들 역시 어디에서 나온지도 모를 정보들이 글자 한자 안틀리고 그대로 이곳 저곳에 실려 있는 경우를 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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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국내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하면 이른바 '전문 자료' 라는 허울좋은 이름 아래 나열되는 리포트 판매 회사들의 리포트가 검색이 되고 지식인 서비스에서 나온 질문과 그에 대한 답들이 보입니다. 그런 정보들을 살펴 보면 글자 한 자 틀리지 않는 똑같은 내용의 리포트가 한 회사에서 서로 다른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리포트가 각 종 블로그나 게시판에 실려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보들은 똑같은 내용입니다. 심지어 틀린 단어를 사용한 것조차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고 있지요. 과연 이와 같은 정보를 가지고 베끼고 짜집게 해서 리포트를 작성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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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있는한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하는 일은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아서도 안되는 일입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결국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나서서 안내를 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그 학생들을 제대로 된 인터넷 사용자로 길러 놓는다면 그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분명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보아 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현재 대학을 포함한 우리 교육 과정에서 그런 내용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705576b78.png" width="135" height="15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705576b78.png');" /></div>도서관 사서로서 저는 학생들에게 학술 정보 검색과 관련된 강의를 합니다. 인터넷과 정보 환경이 늘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강의 내용도 매 학기 조금 씩 달라지는데요. 올 해 부터 제 강의에 새로 추가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a target="_blank" href="http://www.wikipedia.org/">위키피디어</a>에 관한 것이지요. 사실 이 전부터 위키피디어에 대한 이야기는 강의 시간에 했었습니다만  과목에 상관없이 리포트를 쓰면서 위키피디어를 가장 먼저 찾는 학생들을 보니 좀 걱정이 되더군요. 위키피디어라는 도구가 존재하는 한 학생들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학생들이 좀 더 나은 정보, 믿을 만한 정보를 얻기 바라는 마음에서 저는 이 번 학기부터 위키피디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강의 내용에 추가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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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의 시간에 위키피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곳이 비록 리포트를 위한 자료 조사를 시작하기에는 편리할런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곳에 있는 자료만으로 끝내지마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학생들에게 위키피디어의 내용을  얼마나 쉽게 수정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학생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항, 예를 들면 우리 대학에 관한 위키피디어 페이지를 열어 놓고 제가 만든 계정으로 위키피디어에 로그온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요.<br />
<blockquote>"지금 여러분은 올바니 대학에 대한 위키피디어의 페이지를 보고 계십니다. 이 페이지에는 우리 학교가 처음 문을 연것이 1844년이라고 되어 있군요. 하버드 대학이 문을 연것이 1634년인데 그것이 비하면 200년 이상 늦었지요. 별로 마음에 안들군요. 우리도 한 번 역사를 늘여봅시다."</blockquote>이렇게 이야기하고는 그 자리에서 1844년을 1644 년 정도로 고쳐버립니다. 그리고 학생들 중에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장 위키피디어의 항목을 확인해 보라고 하지요. 물론 대형 스크린으로도 고쳐진 화면을 보여 줍니다.<br />
<blockquote>"자 이렇게 내가 1844년을 1644년으로 고친 화면은 지금 현재 위키피디어를 통해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대로 두면 5분 후 혹은 1시간 후 어쩌면 한 달 후에 누군가가 다시 정확한 정보로 고쳐놓을 겁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용을 고치기 전에 이 페이지를 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올바니 대학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 고친 항목을 보고 올바니 대학이 1644년에 문을 연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리포트를 쓰기 위해 참고하는 위키피디어의 항목 역시 방금 내가 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요" </blockquote>이렇게 이야기하고 위키피디어의 항목을 다시 원상태로 고칩니다. 그리고 나서 그러한 수정의 과정까지 기록된 위키피디어의 history 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위키피디어 장점과 단점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위키피디어를 이용하는데 익숙하지만 그런 식으로 쉽게 내용이 수정될 수 있는지는 몰랐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훨씬 더 주의해서 인터넷 내용들을 살필거라고 말을 하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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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가지 예에 불과합니다만 이제는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글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찾고 찾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보는 능력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는 반드시 필요한 능력입니다. 도서관에서 이용자 교육과 관련하여 정보문해(Information Literacy)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지요. 지금 우리의 교육 과정에서 이런 것을 정식으로 가르치는 과목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일 일선 학교의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이 되고 모든 학교 도서관에 사서 교사가 배치가 된다면 그 분들이 이 일을 담당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정보 전문가로서 대학에서 훈련을 받으신 분들이니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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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리포트와 같은 숙제를 내어 줄 때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리포트를 쓰면서 베끼고 짜집기 하는 일이 걱정된다면 결국 학생들이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을 베끼고 짜집기 해서 제출할 우려가 있는 숙제는 안내주면 됩니다. 광고에서처럽 "체게바라에 대한 5페이지 리포트를 써라" 는 식의 밋밋한 숙제가 아니라 조금만 머리를 쓰면 훨씬 더 창의적이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숙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숙제는 어떻습니까?<br />
<blockquote>"이 숙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체게바라가 볼리비아의 정글에서 죽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 있다고 가정을 합시다. 체게바라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까요? 체게바라가 생전에 남긴 일기와 연설 등에 나타난 그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체게바라가 했음직한 1000 단어 분량의 연설을 써서 제출하십시오. 이것이 숙제의 첫 부분입니다. 숙제의 나머지는 체게바라의 연설을 쓰면서 여러분이 이용한 체게바라의 말이나 일기 혹은 기타 관련 자료들을 제시하고 그 자료 중 어떤 부분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그와 같은 연설문을 쓰게 만들었는지  2000 단어 내외로 서술해 주십시오. 아울러 여러분이 사용한 모든 자료들을 각 주에서 정확하게 밝히고 글의 말미에는 참고 문헌 목록을 첨부하십시오. 여러분이 사용하는 자료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지만 최소한 학술 논문 2편 이상, 학술 서적 2 편 이상을 참고해야 합니다. "</blockquote>어떻습니까? 쉽게 인터넷으로 베끼지는 못하겠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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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체게바라의 생애에 대한 5페이지 리포트를 써라"와 같은 일반적인 숙제를 내주더라도 여전히 베끼기와 짜집기를 막을 방법은 있습니다. 먼저 과목을 담당한 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트를 읽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쓴 내용이 혹시 인터넷을 통해 베끼거나 심한 경우 리포트 판매 회사에서 사온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살피고 만일 그런 경우가 발견된다면 그게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리포트를 베끼고 또 구입해서 제출하는 이유는 바로 그렇게 해도 아무 이상없이 점수를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자료 조사를 해서 자신의 목소리로 리포트를 쓴 학생이 B 를 받는데 적당히 베껴서 글을 쓴 학생이 A 를 받는다면 과연 누가 열심히 자료 조사를 해서 자신의 힘으로 리포트를 쓰겠습니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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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간인 이상 베끼기와 짜집기를 100%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글을 읽어 본다면 가르치는 사람의 눈에 베끼기와 짜집기가 쉽게 드러납니다. 만일 그렇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가 적발되어서 낙제를 당하거나 심한 경우 학교에서 쫓겨났다면, 그리고 그런 일을 곁에서 보았다면 지금처럼 그렇게 쉽게 베끼기와 짜집기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72f036fb6.jpg" width="400" height="28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2/10/06/d0023406_4b2072f036fb6.jpg');" /></div>어찌 보면 표절과 관련된 문제는 학생들만을 탓할 일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 조차 "관행"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며 표절을 덮는 분위기에서 리포트 한 편 때문에 학생이 학교에서 쫓겨나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요. 사실 미국에서도 표절은 자주 일어납니다. 미국 대학생들 역시 한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표절의 유혹을 받고 또 그렇게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와 같은 표절 행위를 적발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사람들이 신경써서 리포트를 읽고 만일 표절이 드러나면 그 학생은 학교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입니다. 교수사회 역시 표절이 드러나면 어떠한 이유로 그 일이 이루어졌건 간에 그 사람은 학계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의 표절을 엄격하게 처벌하기 위해서는 교수들부터 그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행동을 해야 하니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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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학생들의 리포트를 읽고 그 리포트에서 틀린 문장이나 잘못 사용한 단어를 하나하나 고치고 리포트의 말미에 자신의 평을 달아서 학생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교수님들이 얼마나 계신지 그것도 한 번 고민해 볼 일입니다. 대개의 경우 학생들은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자신의 글이 잘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도 알지 못 한 채 제출하면 할 일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리지요. 하지만 자신이 쓴 글을 돌려 받고 그 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선생님의 정성을 볼 수 있다면 과연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될런지 한 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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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학위를 받아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많은 교수님들께서는 자신의 유학 시절에 외국 대학의 교수님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이제는 자신이 받은 만큼 학생들에게 돌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교수님이 정성들여 읽는 리포트라면 학생들이 그처럼 쉽게 짜집기하거나 베끼지 못합니다. 찬찬히 읽다보면 뻔히 드러나는 짓을 할 바보는 없으니까 말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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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한 방으로 리포트를 쓸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가능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대학의 미래는 참으로 어둡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학생들이 만들어 나갈 사회의 미래는 더욱더 어두울런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과 컴퓨터는 도구 일 뿐이지요.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우리 인간의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두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두뇌는 모든 가정에 최신 컴퓨터를 보급하고 초고속 인터넷 망을 전국 방방 곡곡에 설치하는 것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보다는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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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한 두 해 전에 올린 글이지만 여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전에 올린 글 중에서 인터넷 정보 이용과 관련된 글을 링크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a target="_blank"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Main_Page">WIKIMEIDA </a>와 <a target="_blank" href="http://images.google.com/hosted/life">구글의 라이프 아카이브</a>에서 가져온 것입니다.<br />
<ul><li><a href="http://cliomedia.egloos.com/1434378">내 머리로 생각하는 인터넷</a></li><li><a href="http://cliomedia.egloos.com/649656">인터넷을 제대로 이용하고 계십니까?</a></li><li><a href="http://cliomedia.egloos.com/505351">인터넷을 믿으십니까?</a></li></ul><br/><br/>tag : <a href="/tag/인터넷" rel="tag">인터넷</a>,&nbsp;<a href="/tag/정보" rel="tag">정보</a>,&nbsp;<a href="/tag/표절" rel="tag">표절</a>,&nbsp;<a href="/tag/정보문해" rel="tag">정보문해</a>,&nbsp;<a href="/tag/검색" rel="tag">검색</a>			 ]]> 
		</description>
		<category>인터넷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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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0 Dec 2009 04:06:23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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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 여사 이야기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title>
		<link>http://cliomedia.egloos.com/248123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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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26/06/d0023406_4b0dc030f03f6.jpg" width="367" height="22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26/06/d0023406_4b0dc030f03f6.jpg');" /></div>월요일은 누구에게나 바쁜 날이겠지만 저에게는 특히 더 그러합니다. 출근해서 주말 동안 쌓인 이메일에 답하고 몇 가지 매일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면 바로 참고 봉사대에서 근무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고 좀 늦은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에는 제가 가르치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월요일 하루가 어느 새 다 흘러가 버리지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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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도 그랬습니다. 바쁜 아침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누군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사무실 문을 언제나 약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찾아 오는 사람들은 손기척을 내고 제가 대답을 하면 바로 사무실에 들어 오는데 그 날은 손기척에 대답을 했는데도 사무실에 들어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을 열었더니 밖에는 A 여사가 머뭇거리며 서 있었습니다. 저를 보고는 혹시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냐고 하시더군요. 사무실로 들어오시게 해서 같이 자리에 앉으며 제가 그랬습니다. " 제 직업이 뭔지 아시잖습니까? 물어보세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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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사는 올해 초에 알게 된 50대의 늦깍이 학부생입니다. 아프리카의 서해안에 있는 가나와 베닝 사이의 작은 나라 <a target="_blank" href="http://ko.wikipedia.org/wiki/%ED%86%A0%EA%B3%A0">토고</a>에서 몇 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하시더군요.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도 있지만 본인 역시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으로 그리고 컴퓨터 공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하고 계십니다. 그 분을 처음 만난 것은 제가 참고 봉사대에 근무하던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조금은 수줍게 보이기도 했지만 환한 미소를 띠며 저에게 다가오신 그 분은 혹시 컴퓨터에 관해서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냐고 하셨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이라면 기꺼이 해 드리겠다고 하고 그 분의 질문을 들어보니 제가 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말하자면 "할 수 없다"기 보다는 저 역시 대답에 시간이 걸리는 질문이었고 또 제가 대답을 해서도 안되는 성격의 질문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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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와 관련된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이 내준 숙제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숙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그 분의 말씀이었고 그 분이 해야할 숙제는 비주얼 베이직과 관련된 숙제였습니다. 숙제 그 자체는 그리 까다로운 것이 아닌 듯 했습니다. 비록 제가 비주얼 베이직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교재를 살펴보고 숙제 해결 요령을 살펴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참고 봉사대를 찾는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고 그 일만을 할 수도 없었고 또 무엇보다 숙제이니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에게 "혹시 그 수업에는 수업 조교들이 없느냐? 만일 있다면 그 친구들이 도와 줄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더니 그 분 말씀은 그런 조교들이 있지만 조교들이 하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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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프랑스 억양으로 말씀하시는 그 분의 영어는 아직 수업을 듣기에는 좀 부족한 듯도 생각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컴퓨터를 만지는 그 분의 손놀림이었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마치 몸의 일부인 양 사용하는 젊은 학생들과 달리 그 분이 마우스를 잡은 손은 어색했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도 그랬고 버튼을 클릭 하는 것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한 눈에 보기에도 컴퓨터를 많이 다루어 본 그런 분은 아니었습니다. A 여사에게는 컴퓨터 언어와 관련된 수업이 아니라 컴퓨터의 기초를 가르쳐 주는 수업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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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베이직과 관련된 몇 가지 책과 웹싸이트를 소개해드리고 "숙제에 필요한 자료들을 안내해 드릴 수는 있지만 숙제 그 자체를 도와줄 수 없다. 그러니 귀찮으시더라도 수업 조교들을 좀 괴롭혀라. 그 친구들은 학생들의 수업을 도와 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니 바로 이런 경우에 이용하면 된다." 고 말하고 수업 조교 한 사람과  연락할 방법을 찾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는데도 20-30 분 시간이 걸리더군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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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정보를 전해 드리면서 제가 알게 된 사실은 그 분이 이제 막 미국 대학에 편입을 하셨고 학과에서 지정해 주는 대로 필수 과목을 듣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자신이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수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고민하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학과의 지도 교수와 이야기하고 코스를 바꾸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필수 과목들은 졸업 전에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이지만 반드시 이 번 학기에 들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우선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과목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수업을 받아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었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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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후 그 분은 결국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좀 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다른 과목으로 수업을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A 여사는 그 이 후에도 자주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질문을 들고 참고 봉사대를 찾아 오기도 하셨고 근처를 지나가다 일부러 저에게 인사를 하러 오시기도 했었지요. 저 역시 외국인 학생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고 보니 A 여사의 모습이 남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두꺼운 돋보기를 쓴 채 깨질새라 조심스레 마우스를 움직이는 그 분의 모습이 늘 눈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종종 참고 봉사대 근처 컴퓨터에 앉은 그 분을 제가 먼저 찾아가서 잘 지내시냐는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웃으면서 중학교에 다니는 10대 딸은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는 컴퓨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면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딸과 같이 컴퓨터 게임이라도 하다 보면 마우스와 키보드를 다루는 것이 더 쉬울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었습니다.<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26/06/d0023406_4b0dc34d4c943.jpg" width="400" height="27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26/06/d0023406_4b0dc34d4c943.jpg');" /></div>그런 A 여사가 지난 월요일에 제 사무실을 찾은 것입니다. 그 분이 제 사무실을 찾은 이유는 역시 컴퓨터 문제였습니다. 프랑스어 관련 과목을 듣는데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드시 파워포인트를 사용해서 슬라이드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서 발표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도와주기로 약속한 학생이 연락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화요일 아침에 발표를 해야하기에 이미 슬라이드에 들어갈 내용은 전부 워드프로세스로 작업을 해 두었는데 정작 슬라이드 제작을 도와줄 동료가 연락이 없으니 지금 난감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혹시 파워포인트에  대해 당장 배울 만한 곳이 없냐고 물으시더군요. 물론 도서관에서 그것과 관련된 강좌를 정기적으로 합니다만 당장 내일 아침에 발표를 해야할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업에 조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까지 도와줄 것 같지도 않았고 월요일 오후에 갑자기 그것을 가르쳐 줄 사람을 찾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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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길래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하고는 컴퓨터 앞에 같이 앉았습니다. 이미 발표 내용은 워드 파일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제가 도와드린 일은 슬라이드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그것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같이 슬라이드를 하나하나 만들어갔습니다. A 여사는 늘 가지고 다니는 돋보기 안경을 끼고 노트에 제가 설명하는 것을 하나하나 받아 적으며 열심히 제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느낀 것은 그 분의 관찰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해 버리는 단축키를 이용한 복사와 붙이기까지도 하나하나 물으시고 그 단축키를 다시 노트에 적으셨습니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동안 같이 슬라이드를 만들고 실제 발표를 할 때 어떻게 슬라이드를 앞 뒤로 넘기는가 하는 것까지 실습을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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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같이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 분이 고국인 토고에서 2년제 대학 도서관학 과정을 마쳤고 졸업 후에는 도서관에서 오랫 동안 일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미국에 이민을 와서도 계속해서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싶어 알아보니 미국에서는 석사 학위가 있어야 도서관 사서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지금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토고에서 마친 과정이 2년제 대학이었기 때문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에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4년제 학부 과정부터 마쳐야 했다는 것이 그 분의 말씀이었고 그래서 지난 학기 부터 이곳 대학에 편입을 하셨다고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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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에서 사용한 언어가 프랑스어였으므로 프랑스를 전공하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문헌정보학과에 진학하면 도움이 될 만한 전공이라고 생각하여 컴퓨터 공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덕에 아주 죽을 맛이라고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지난 학기 보다는 많이 나아지지 않았냐고 저에게 동의를 구하시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마우스를 잡은 손이 훨씬 더 안정되었고 비록 젊은 학생들과 같이 재빨리 배우고 익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세가 있는 만큼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며 천천히 하나하나 공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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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토고에서는 대학에나 가서야 겨우 컴퓨터를 만져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쉰이 넘어 미국에 와서야 처음 컴퓨터를 접했고 그러다보니 다른 젊은 학생들에 비해 많이 힘들다고 하면서 그래도 새로운 것을 하루하루 배워나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다른 나라에서는 그러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흔히 쉽게 이야기하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실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A 여사가 지금 흘리고 있는 땀은 아마 이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땀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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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다 만들고 제 사무실을 나서는 그 분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발표를 해야할 수업이 프랑스어 수업인 만큼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할 게 없었지요. 다만 "그 놈의 파워포인트"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으니 편안할 수 밖에요. 사무실을 나서면서 순박하고 환한 미소와 함께 고맙다고 인사하시면서 아마 다음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농담 삼아 " 어, 그러면 제가 할 일이 없어지는데요." 했더니 웃으면서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을테니 걱정하지마라고 받아치시더군요. 느릿느릿하고 강한 프랑스어 억양으로 이야기하는 그 분의 말 속에서 여유가 느껴졌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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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을 그렇게 보내드리고 과연 지난 한 시간 동안 누가 가르치는 사람이었고 누가 배우는 사람이었나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비록 파워포인트에 관한 내용을 가르쳐드린 것은 저였지만 A 여사 역시 저에게 많은 것을 몸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세밀한 관찰력과 제가 하는 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메모하는  꼼꼼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이에 상관 없이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길을 열어 가려하는 그 분의 모습이 무엇보다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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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힘이 든 일입니다. 특히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나이를 핑계삼아 현실에 안주하려 합니다. "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라고 흔히 말씀을 하시지요. 하지만 A 여사의 모습을 보면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더 큰 용기와 도전 정신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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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26/06/d0023406_4b0dc9deda6cb.jpg" width="400" height="30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26/06/d0023406_4b0dc9deda6cb.jpg');" /></div>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늘 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특히 제가 시작하는 새로운 분야에서 이미 자신의 자리를 잡은 이른바 "전문가"들과 비교하여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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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처음부터 이 일은 잘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전문가였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 전문가처럼 보이는 저 사람들에게도 초보자였던 시절이 있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그렇게 전문가가 되었다. 나 역시 참고 노력하면서 이 초보자 시절을 지내고 나면 지금의 "전문가"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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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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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내가 시작하는 일에 대해 노력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지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결국 나이가 얼마가 되었건 새로 시작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할 뿐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막는 이유가 되지는 못 한다는 사실입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못 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체면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겁이 나서 시작을 하기도 전에 포기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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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본 A 여사의 모습 역시 그런 제 생각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5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어쩌면 그냥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자식뻘이 되는 어린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하고 또 장차 도서관의 사서로서 일할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그 분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운동화와 티셔츠 차림에 바퀴 달린 커다란 백 팩을 끌며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는 모습, 그리고 어린 학생들과 같이 교실에 앉아 자기 보다 젊은 교수가 가르치는 수업을 듣는 그 분은 더 이상 50 대 중반이 아니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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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앉은 대부분의 20대 초반 학생들처럼 열정으로 공부하는 A 여사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로 살고 계셨습니다. 물론 그 분에게 20 대니 50 대니 하는 나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적어도 학교에 있는 동안은 대학생으로서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 즉 배우고 익히는 일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지 자신의 나이는 생각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실제 저 보다 한단계 위에서 그렇게 살아가시는 분을 뵙고 나니 충격이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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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오늘 오후에 A 여사가 다시 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문을 두드리고 나서 제 대답을 채 듣지도 않고 씩씩하게 사무실로 들어서는 그녀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커피가 한 잔 들려 있었습니다. 어제 발표를 무사히 잘 마쳤고 다음 주에 제출해야 하는 숙제를 하러 도서관에 왔다가 제 생각이 나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월요일 오후에 도와준 것이 고마워 커피 한 잔으로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아울러 이 커피에는 앞으로도 많이 괴롭힐거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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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커피 생각이 간절하던 참이라 정말 감사하게 받았지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 오시라고 말했습니다. 커피 들고 찾아 오는 사람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농담도 했습니다. 그렇게 후다닥 찾아 와서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는 숙제를 해야 한다며 사무실을 나가시는 A 여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커피를 사들고 찾아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할 사람은 A 여사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라고 말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은 몸으로 저에게 가르쳐 주신 선생님에게 커피 한 잔은 너무 작은 보답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br/><br/>tag : <a href="/tag/나이" rel="tag">나이</a>,&nbsp;<a href="/tag/시작" rel="tag">시작</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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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ategory>나이</category>
		<category>시작</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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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6 Nov 2009 00:28:18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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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쁜)도서관 직원과 (나쁜) 업자" 그리고 출판사(2)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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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font size="2"><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8/06/d0023406_4b0363840ccbf.jpg" width="400" height="28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8/06/d0023406_4b0363840ccbf.jpg');" /></div>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업자는 한 배를 탄 승객들처럼 공동 운명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당장 추구하는 목적은 다르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그 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 이루어야 할 일은 같습니다. 즉, 책과 정보를 찾는 이용자들(독자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결국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같이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출판사와 납품업자를 죽이고서는 도서관도 성장할 수 없고 도서관이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판사나 납품 업자만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삼 자는 같이 협조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존재들이지요. 그리고 이 삼 자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 전반의 지식과 문화 수준은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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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로가 같은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동반자라는 이 사실을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은 잘 알고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영업 이익 때문에 혹은 여러 가지 규정과 제도의 제약 때문에 공동운명체를 가진 삼 자가 서로 다투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한 사회의 지식과 문화 전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존재로서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과 자신들이 해야할 일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들이 해야할 일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앞에 놓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같이 풀어나가는 일입니다.&nbsp;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비난하게 만드는 제도와 규정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업계의 관례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도서관이나 출판사 혹은 납품 업자들처럼 책과 관련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무엇이 옳은 일인지 그리고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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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볼 때 도서관과 출판사는, 특히 출판사의 입장에서 볼때  도서관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습니다. 만일 도서관이 없다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책을 팔 수 있을텐데 도서관 때문에 판매 수입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실제 공공 도서관의 개념이 등장하던 18-19세기에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와 같은 출판사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난 사실은 도서관의 존재가 출판사의 수입을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접하고 나서 결국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거지요.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구입하는 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19세기 말에 미국 도서관 협회가 처음 조직되었을 때 당시 유력한 출판 관련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협회의 창설에 참여했고 도서관 사서들과 같이 협회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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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기 위해 책을 구입하는 구매자일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을 직접 만나고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따라서 도서관은 출판사들이 앞으로 만들어낼 책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발표하는 베스트 셀러 리스트나 각 종 언론의 서평과 달리 실제 책을 읽는 일반인들과 접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보니 도서관의 대출 통계를 통해 어떤 책을 이용자들이 즐겨 읽는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수 있고 또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읽을 거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는 도서관 종사자들은 출판사에게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와 정보 혹은 읽을 거리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정보 요구가 제대로 충족될 수 있습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18/06/d0023406_4b0369b6c4b5e.jpg" width="400" height="26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18/06/d0023406_4b0369b6c4b5e.jpg');" /></div><font size="2">그런데 이러한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주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서관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출판사와 납품 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못 하는 일, 또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서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직장 이동이 잦은 미국이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에서 도서관과 거래를 하는 대형 납품 회사들은 사서 출신들울 직원으로 많이 고용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도서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희 도서관과 거래를 하는 업체의 담당자 역시 사서로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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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이들 뿐만 아니라 업계의 관련자로서 사서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도서관 협회의 연례 총회나 각 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칩니다. 물론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과 책을 소개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각 종 강연이나 워크숍에 같이 참여하여 최근 도서관의 잇슈는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대해 도서관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고민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파악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은 회사의 영업과 제품 생산에 참고 자료로 이용됩니다.&nbsp; 또한 책을 출판하거나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 때 도서관의 사서들을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여 신제품에 대한 조언은 물론 기존의 제품에 대한 의견도 청취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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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로서 저 역시 한 대형 회사의 역사 관련 데이터 베이스 자문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자문 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저는 그 회사에서 계획하는 있는 신제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또 그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출시할 것인지 미리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문 위원회에 참여한 다른 도서관의 동료 사서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회사의 가격 정책에 대해 입을 모아 불만을 늘어 놓기도 합니다. ^^ 도서관과 출판 업자 양 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이렇게 자문 위원회에 참가한 저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에서 저에게 줄 수 있는 '떡고물'은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로서 제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주는 일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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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분명 이 과정에서 업계의 금품 로비니 리베이트니 하는 요소가 들어갈 여지가 있습니다만 그것은 결국 도서관과 업자 모두를 해치는 일입니다. 너무 원칙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원칙을 무시하고 존재할 수 있는 현실은 없습니다. 특히 책을 다루고 지식과 정보, 크게는 문화를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출판업을 하고 도서납품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돈을 벌기 위해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사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적어도 사서들은 그런 사명 의식과 자존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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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몇 분께서 </font><font size="2">지난 번 올린 글에 대해서 덧글을 다시면서 출판사가 아닌 납품 업자에 대한 이야기를&nbsp; 해 주셨는데요. 도서관처럼 다량의 책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 납품 업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수 많은 출판사들을 도서관에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책을 구입하는 일은 여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그 출판사들과 도서관 사이에서 연결을 해 주는 납품 업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납품 업자들의 위치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의 구입을 좌지우지한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즉, 납품 업자가 취급하지 않는 책이라도 도서관에서 필요하다면 구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제때에 납품 할 수 없는 업자라면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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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예를 들어 지금 저희 도서관과 거래하고  대규모의 납품 업자들은 서 너개 정도입니다. 책의 출판 국가와 주제에 따라 주문을 하는 회사가 다릅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 납품 업자들이 납품할 수 없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도서관에서는 직접 출판사를 접촉하거나 온라인이나 오프 라인 서점, 경우에 따라서는 헌 책방을 찾기도 합니다.  때때로  출판사에서 특별 할인 행사를 하여 납품 업자보다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납품 업자가 취급하고 있는 책이라도 직접 출판사에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각 종 학회나 도서관 관련 행사에 참가한 출판사들이 현장에서 특별 판매하는 책들은 그 행사에 참가한 사서들이 사비로 구입을 하고 도서관에서 구입비를 돌려 받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구입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여러 가지 다양한 구매 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18/06/d0023406_4b036761a8219.jpg" width="400" height="27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18/06/d0023406_4b036761a8219.jpg');" /></div><font size="2">도서관과 출판 업자 그리고 납품 업자들 사이의 관계는 서로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자주 대화를 해 나가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원칙이 투명하게 지켜진다면 동반자로서 같이 일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삼 자가 협력하고 제대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져야 할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한, 두 가지 있지요. 그것은 바로 도서관이 제대로 도서관답게 이용되고 또 그렇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전제와 사람들이 책을 늘 가까이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전제가 충족될 때 도서관과 출판업자들은 동반자의 관계로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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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찾아서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을 빌려 읽어야 사람들이 찾는 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요. 만일 도서관에 와서 자신이 가져온 수험서로 공부만 하고 도서관의 열람실만 이용하는 상황에서는 위에서 말한 도서관과 출판사의 협조 관계가 이루어지기 힘이 듭니다. 그리고 설사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과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이용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장서와 정보 자료를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 역시 상황을 어렵게 만듭니다. 아울러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아무리 도서관과 출판 업자들이 단합을 해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같이 살아나가기는 힘이 듭니다. 그런 전제 조건을 염두에 두고 지금 우리 사회를 본다면 도서관과 출판사들이 우선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명백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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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시장을 키울 수는 없을까요?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책이 한 사회의 지식과 문화를 만들어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만들 수 없을까요?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법과 제도를 만들도록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을 수는 없울까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책을 구입해 준다면 당신에게 후원금을 내겠다" 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시설과 제도를 만들어 준다면 후원금을 내겠다." 고 할 수 없을까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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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장을 키우는 작업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새로 나온 책을 알리는 중요한 홍보 창구가 될 수 있고 도서관을 매개로 운영되는 각 종 독서 클럽이나 독서 진흥 행사와 출판사가 연결이 될 수 있다면 출판사와 도서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책을 팔기 위해 홍보 활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책읽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출판 협회와 도서관 협회가 손을 맞잡을 수는 없을까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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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판매함으로써 당장 생기는 눈 앞의 이익도 중요합니다만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큰 시장을 내다보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일은 출판사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일이 될 것이고 도서관으로서는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 즉 도서관의 고유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작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식과 문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결국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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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는 결코 서로 의심하고 경쟁해야하는 상대가 아닙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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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에는 이 글을 준비하며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font><font size="2"> </font><font size="2"><br />
</font><ul><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Manuela Fortenberry, “Don't Forget About Us! Creating a Win-Win Relationship between Solo Librarians and Vendors.,” One-Person Library 25, no. 8 (December 2008): 3-4.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Paul D. Jablonski, Christopher J. Cowen, and John S. Sears, “Exploration of alloy 441 chemistry for solid oxide fuel cell interconnect application.,” Journal of Power Sources 195, no. 3 (February 2010): 813-820.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Alex Berenson, “Insider Trading Charges for 14, Some Tied to Galleon,” The New York Times, November 6, 2009, sec. Business, http://www.nytimes.com/2009/11/06/business/06insider.html?_r=1&amp;hp.</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LEVERAGING THE SYNERGY OF THE LIBRARIAN AND THE VENDOR.,” AALL Spectrum 14, no. 1 (2009): 42-45.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Ronald A Gagnon, “Library/vendor relations from a public library perspective.,”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 (2006): 95-111.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Keith Courtney, “Library/vendor relations: an academic publisher's perspective.,”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 (2006): 57-68.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Library/Vendor Relationships (New York: Haworth Information Press, 2006).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Michele L Hurst and Margaret Beecher Maurer*, “Library-vendor collaboration for re-engineering workflow: the Kent State experience,” Library Collections (2) Summer 27, 2003): 155-164.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Pat Harris, “Library-vendor relations in the world of information standards: a view of a partnership that improves research, information access, and revenue opportunities.,”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 (2006): 127-136.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Karen G. Schneider, “Love your online vendor!,” American Libraries 28, no. 2 (February 1997): 86.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George Coe, “Managing Customer Relationships: A Book Vendor Point-of-View.,”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4 (October 2006): 43-56.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Joan E Conger, “Negotiation for the rest of us.,” Serials Librarian 50, no. 1 (2006): 105-117.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a target="_blank" href="http://www.libraryjournal.com/article/CA6652447.html">Publishers &amp; Librarians: Two Cultures, One Goal</a> - 5/1/2009 - Library Journal : 도서관 사서들과 출판사의 입장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제가 번역해서 소개하고 싶을 만큼 각 자의 상황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황에서 쓰인 글이지만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한 번 살펴보십시오.<br />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J L Flowers and S. Perry, “Vendor-assisted e-selection and online ordering: optimal conditions,” Library Collections (May 26, 2002).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Christine Stamison* et al., “What They Never Told You about Vendors in Library School,” The Serials Librarian Serials Librarian 56, no. 2009 (2009): 139-145.  </span></font></li><li><font size="2">곽동철 “<a href="http://www.publishingjournal.co.kr/?p=2605">대학도서관과 출판사의 상생 발전을 위하여</a>" 출판저널, 2009년 10월 8일</font></li><li><font size="2">노형석 “<a target="_blank" href="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1/04/009100003200104232004001.html">도서관을 바로 세우자 : 문학/출판 "</a> 문화생활 : 인터넷한겨레 2001년 4월 23일</font></li><li><font size="2">“<a href="http://www.kfoba.or.kr/pub/com/newspaper_con.asp?mode=view&amp;page=&amp;key=&amp;keyword=&amp;idx=1610">도서관인 72.2%, “도서정가대로 책 구입 찬성</a>” from 한국서점조합연합회</font></li><li><font size="2">“<a target="_blank" href="http://dlibrary.tistory.com/502">서점과 도서관이 함께 살아야 합니다</a>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동네서점과 도서주문 계약” from </font><font size="2">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블로그 </font></li><li><font size="2">최철규, “<a href="http://www.kyosu.net/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6842">연구와 출판지원 균형 맞춰야…도서관에 과감한 국가투자 시</a>급,” 교수신문, 2004년 12월 4일</font></li><li><a target="_blank" href="http://images.google.com/hosted/life"><font size="2">구글 라이프 아카이브</font></a></li><li><font size="2">플리커의 <a target="_blank" href="http://www.flickr.com/photos/yolaleah/3119764248/">Leah the Librarian </a>님 페이지<br />
</font></li></ul><br/><br/>tag : <a href="/tag/도서관" rel="tag">도서관</a>,&nbsp;<a href="/tag/출판사" rel="tag">출판사</a>,&nbsp;<a href="/tag/도서납품업자" rel="tag">도서납품업자</a>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ategory>도서관</category>
		<category>출판사</category>
		<category>도서납품업자</category>

		<comments>http://cliomedia.egloos.com/2475345#comments</comments>
		<pubDate>Wed, 18 Nov 2009 03:47:35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나쁜)도서관 직원과 (나쁜) 업자" 그리고 출판사(1)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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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2ef51dc37.jpg" width="400" height="23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2ef51dc37.jpg');" /></div><font size="2">도서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출판사나 학술 데이터 베이스 회사의 영업 담당 직원들을 자주 만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직접 찾아 와서 만나기도 하고  또 각 종 컨퍼런스에 가서도 만나지요. 그 중에는 몇 년 동안 낯을 익혀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큼이나 친숙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영업 담당 직원들 중에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서 출신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이용자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경우 이용자들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이 되겠지요. 어제도 그런 영업 직원을 한 사람 만났습니다. 몇 년간 일을 하던 사람이 회사를 떠나고 그 자리를 대신 맡은 이였는데 얼굴도 익힐 겸 제 사무실에 와서 새로 나온 제품도 소개하고 최근 다른 도서관의 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br />
<br />
모든 업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도서관의 예산 사정이 나빠지면 일 년 가입료를 낮추어주는 데이터 베이스 회사들도 있고 분납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여러 도서관들이 컨소시움을 만들어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목적은 판매와 이익 창출이지만 그 과정에서 도서관과 여러 면에서 협조를 합니다.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 제품을 만들 때에도 도서관 사서들과 연구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신제품을 테스트하고 리뷰를 해주는 조건으로 도서관에 무료로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하는 등 어느 정도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br />
&nbsp;<br />
그런데 경제 위기와 함께 도서관 예산이 줄어든 요즘은 이들의 방문이 반가운 것 만은 아닙니다. 어제 왔던 P 씨도 저에게 이런 저런 눈에 확 띠는 1차 사료 데이터 베이스들을 소개하였고 저는 농담삼아 차라리 지금은 그런 것을 저에게 보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구입하면 우리 도서관의 이용자들이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예산 때문에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자료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그 자료들을 보는 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간혹 갑작스러운 기부금이 들어와서 한 두 주일 이내에 돈을 써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새로 나오는 자료들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어야지요.<br />
<br />
그런데 최근 한국의 도서관 관련 커뮤니티 웹싸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a href="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amp;query=%22%C3%E2%C6%C7%BB%E7%B5%E9%C0%CC+%BA%D8%B1%AB%B5%C7%B0%ED+%C0%D6%BD%C0%B4%CF%B4%D9%21%21+%22+">출판사들이 붕괴되고 있습니다.</a>" 라는 제목으로 "<a href="http://cafeblog.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cafeblog&amp;sm=tab_jum&amp;query=%uC804%uAD6D%20%uB3C4%uC11C%uAD00%20%20%uBC1C%uC804%20%uC9C4%uD765%20%uBCF8%uBD80%20%20%20%20%20%20%20%20%20%20">전국 도서관 발전 진흥 본부</a>" 라는 단체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아고라에서 지워지고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면서 과연 출판사와 도서관, 특히 대학 도서관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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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을 올리신 분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복사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셨습니다. 매우 강한 표현을 써가며 그러한 저작권 위반 행위에 대해 성토를 하셨습니다. 그 분의 그러한 분노는 분명 타당한 것입니다. 더구나 불법 임을 잘 알면서도 공공연하게 대학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복사는 그 어떤 변병도 필요없는 범죄 행위입니다. 그런데 불법 복사로 인한 피해를 이야기하신 후&nbsp; 그 분은 대학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을 제대로 구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nbsp; 1년에 1조 가까운 돈이 정부로부터 도서관에 지원되고 있는데 "나쁜" 도서관 직원들이 "나쁜" 업자들과 결탁을 하여 그 돈을 빼돌리고 있다고 하시면서 교수와 학생들은 그 돈을 지키기 보다는 불법 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그 분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일들 때문에 결국 출판사들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국 도서관의 내부 사정에 밝지 않은 저로서는 과연 그러한 '나쁜' 일들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1년에 1조 가량의 돈이 도서관에 지원된다는 것 역시 선듯 믿기는 힘들었습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35dc1c29d.jpg" width="400" height="26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35dc1c29d.jpg');" /></div><font size="2">그런데 그 분이 활동을 하시는 "전국도서관발전진흥본부"의 까페와 그 단체의 사무장님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에 들렀더니 대학교 도서관에 좋은 장서를 채우기 위해 매우 흥미로운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즉, 각 대학별로 학생 활동가들을 모집해서 그 대학 도서관에 자료 구입 신청을 하고 신청한 증거를 제시하면 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한 여부에 관계 없이 책 값의 4%~ 10% 를 활동비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실제 몇 몇 아르바이트 관련 싸이트에서 이 단체의 활동가 모집에 대한 공고를 한 경우도 있더군요. 그리고 그 단체는 500여개의 출판사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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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영업 활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영업 활동을 통해 좋은 책들에 대해 알 수 있으니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그 단체에서 다음 아고라에 올리신 글과 관계자의 블로그의 글에서 보이는 도서관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시선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물론 그것이 모든 출판사에서 도서관을 보는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font><font size="2">한 면으로 생각해 본다면 출판사의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토록 강한 어조로 도서관을 특히 대학 도서관을 비난하겠는가 하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font><font size="2">하지만 서로 도우며 공존해야 할 두 집단 사이에서 적어도 한 쪽에서 다른 쪽을 보는 시선이 그토록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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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비난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과연 도서관으로서는 이런 비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울러 출판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도서관과 독자들을 대해야 할까요? 국민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교양을 증진한다는 목적에서 본다면 두 집단은 같은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쪽은 이익 창출이라는 부분에 더 치중을 해야한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두 집단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적이 아니라 동료로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 국민들의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서로 협조해도 모자랄 중요한 두 집단이 이렇게 다투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던진 질문들이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은 아닙니다만 그것들과 관련하여 몇 가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올려봅니다.<br />
<br />
먼저 도서관에서 책상이나 의자 같은 집기를 구입하는 일과 소장할 책을 구입하는 일은 서로 다른 종류의 업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대학 도서관을 비롯한 전국의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은 집기로서 구입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책'으로서 구입되는 것일까요? 만일 집기와 책이 다르다면 도서관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구입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현재 제가 책을 구입하는 방식을 예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는 미국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지 그것을 한국에서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거나 미국의 다른 대학 도서관들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예를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올리는 글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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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년에 역사학과&nbsp; 관련 책이나 멀티 미디어 자료를 구입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은 2만 달러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 예산의 집행과 관련한 사항은 전적으로 저에게 달린 일입니다. 역사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그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주제 전문 사서가 도서 구입 예산의 집행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도서관 전체적으로 보아 최종적으로 그 예산을 과목별로 배분하는 것은 관장님과 장서 개발 담당 부관장님의 일입니다만 일단 과목 별로 배분된 예산에 대해서는 담당 사서가 최종 결정자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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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산으로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책을 사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 사학과에 필요하겠다 싶은 책을 제가 선택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2만 달러는 역사학과 관련하여 책정된 도서관 예산의 일부 일 뿐입니다. 역사학 관련 데이터 베이스 구입에 들어가는 돈이 있고 그 정도 더 있고 각 종 학술지를 구독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16000 달러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 중에도 앞서 이야기한 2만 달러와는 별개로 미리 도서 납품 회사와 계약을 하고 주제별 프로파일을 만들어 제가 선정한 주제의 책이 출판되면 무조건 도서관에 보내고 저는 그것을 보고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만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들어오는 책들이 있습니다. 매 년 다르지만 그 책들을 구입하는데 역시 16000 달러 정도가 쓰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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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납품 회사에서 보내 주는 책들을 위한 주제별 프로파일을 만드는 것 역시 담당 사서의 고유 권한인데요. 그 과정에서 무조건 책을 납품 받을 주제와 출판사, 그리고 사서의 검토가 필요한 주제와 출판사들을 분류합니다. 그리고 검토가 필요한 주제와 출판사들에 대해서는 납품 회사에서 보내주는 도서 안내서들을 참고 합니다. 책의 제목과 저자, 주제와 수준, 그리고 대상 독자와 가격, 출판사 등이 간략하게 적힌 안내서를 일주일이면 수 십 장에서 수 백 장까지 받습니다. 그래서 사서들은&nbsp; 그것들을 보고 구입할 책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온라인으로도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각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카탈로그와 학술지 등에 실린 서평도 책을 선정하는 사서들에게는 중요한 자료들입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3c0a5b5d9.jpg" width="400" height="30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3c0a5b5d9.jpg');" /></div><font size="2">자주 드린 말씀이지만 주제 전문 사서의 필요성은 이런 경우에 더욱더 두드러집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정통한 사서들은 당장 도서관에 필요한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고 장차 필요하게 될 책까지도 구분해 냅니다. 도서관 마다 구입하는 책의 성격이 다르므로 한 도서관에서 적용하고 있는 선정 기준을 일괄적으로 다른 도서관에 적용할 수도 없는 일이고 특히 대학 도서관에서  뉴욕 타임즈나 시중 서점의 베스트 셀러 리스트를 참고 하는 일은 드뭅니다. 모든 것이 담당 사서의 결정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각 각의 사서들은 자신의 예산을 지키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은 경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학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와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저 사이에는 미리 정한 룰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를 다루고 있는 책일 경우 198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역사학 예산으로, 그리고 그 이 후는 정치학 예산으로 구입한다는 것이 그것이지요. 그 외에도 저는 각 지역학을 담당한 사서들과도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일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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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들이 가능한 것은 각 주제 별로 자세하게 만들어진 장서 개발 정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들은 이러이러한 책들이어야 한다" 라는 것을 각 과목 별로 정해두고 그것에 맞추어 책을 구입하다 보니 주제별 프로파일을 만들거나 구입할 책을 선정하는 일이 한결 쉬워집니다. 그리고 훨씬 짜임새 있고 실용적인 장서, 소속 대학에 가장 필요한 장서를 갖출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께서 추천하는 책 역시 이러한 장서 개발 정책에 맞추어 검토하고 구입할 것인지 말것이지를 결정합니다. 아울러 구입할 책을 선정하는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사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종신 고용과 승진 심사를 위한 평가 회의에서 그런 부분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즉 책을 선정하는 것은 사서 고유의 권한이므로 그 사람의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러한 선정의 결과물을 가지고 한마디씩은 할 수 있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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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서들이 구입을 결정한 책은 실제 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서 계약을 맺은 납품 업자나 아마존 혹은 여러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문합니다. 주제 전문 사서들의 일은 책을 선정해서 넘겨주는 일이고 실제적인 구매 업무는 다른 직원들이 하지요. 그렇게 해서 도서관에서 구입한 책은 목록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를 거쳐 필요한 레이블을 달고 최종적으로 서가에 꽂히게 됩니다. 아울러 일 년 예산은 7월부터 그 다음 해 3월까지 사서의 재량에 따라 나누어 집행이 됩니다. 3월이라고 하는 이유는 책 주문과 입수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여 저희 도서관에서 임의로 정한 것입니다만 그 이 후에라도 급하게 필요한 책은 미리 예산을 가져와서 집행하는 방식으로 구입을 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결정은 담당 사서가 내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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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책 구입과 관련된 예산 집행에 관한 사서의 권한이 막강하다 보니 각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들은 출판사나 저자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책을 구입해 달라는 이메일을 자주 받습니다. 또 사서가 아니라 직접 학과의 교수님들을 접촉하고 교수님들을 통해 도서 구입 신청을 하게 만드는 출판사들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교수님들이 신청하시는 책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서 개발 정책과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만 종종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그럴 때는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도서 구입에 관한한 사서들의 결정은 대개의 경우 인정을 받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드뭅니다. 때로는 우리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 혹은 교수를 사칭하며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요. 저는 가능한한 그런 이메일도 빼놓지 않고 챙겨 읽습니다. 혹시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 한 책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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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몇 몇 아마추어 역사가들로부터 자신들이 직접 펴낸 책에 대해 홍보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전문 역사가들이 쓴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학의 도서관으로서 충분히 갖추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가운데에는 지역의 역사를 테마로 리포트를 쓰는 학생들이 많이 있으니 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지요. 그래서 저자와 우리 도서관의 구매 부서를 제가 직접 연결시켜 그 책을 도서관에서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고맙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저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은 없었습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3fe86b679.jpg" width="400" height="31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5/06/d0023406_4af23fe86b679.jpg');" /></div><font size="2">저는 한국의 도서관에서 책을 어떻게 선정하고 책과 관련된 예산이 어떤 방식으로 집행이 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 합니다. 통계에 나오는 도서 구입 예산은 있겠지만 그 예산 전체를 도서관에서 다 통제하지 못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합리한 규정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들은 어떤 책들이 좋은 책인지, 그리고 어떤 책들이 도서관에 필요한 책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책을 선정하는 일을 비롯해서 도서관의 자료 구입 예산에 관한 일들은 그 사람들에게 완전하게 맡겨도 좋지 않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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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 개발 정책에 대한 연구만 할게 아니라 이용자들과 협력하여 실제 장서 개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책을 선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놓는다면 책 구입과 관련된 잡음이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대학마다 학생 1 인당 1년에 구입해 줄 수 있는 도서의 양의 정해 놓은 곳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 양을 채우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말도 들었구요. 그래서 그랬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전국도서관발전진흥본부"에서는 그러한 일인당 신청 건수 제한을 어떻게 하면 피해서 더 많은 책을 도서관에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장서 개발 정책을 세우고 그것에 맞춰 책을 구입한다면 이러한 한 명당 몇 권 하는 식의 제한 규정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서 개발 정책에 비추어 그 학교 도서관에 필요한 책이라면 이용자들의 구입 요구과 관련 없이 구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학교에서 필요하지 않는 책이라면 어떠한 압력이 있어도 구입하지 않을 명분이 있기 때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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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도서관에서는 그 기관에 가장 필요한 책을 구입해야 합니다. 도서관은 연줄을 타고 들어 온 출판사나 판매 업자가 내미는 책을 구입하는 곳이 아니고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되는대로 아무 책이나 구입하는 곳도 아닙니다. 하물려 업자와 짜고 리베이트를 챙기며 책을 구입하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nbsp; 빡빡한 도서 구입 예산으로 고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과연 업자의 리베이트를 받고 책을 구입해 주는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만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도서관에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nbsp; 정보 전문가들이 그것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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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내용은 한국 대학 도서관의 특수한 상황, 즉, 연구 지원을 위한 도서관임과 동시에 학생들을 위해 부족한 공공 도서관의 역할까지 해야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에 맞추어 장서 개발의 원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서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출판사와 도서 납품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도서관과 공존할 수 있을까요?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다음 글에 넘깁니다.<br />
</font><br/><br/>tag : <a href="/tag/도서관" rel="tag">도서관</a>,&nbsp;<a href="/tag/장서개발" rel="tag">장서개발</a>,&nbsp;<a href="/tag/출판사" rel="tag">출판사</a>,&nbsp;<a href="/tag/납품업자" rel="tag">납품업자</a>,&nbsp;<a href="/tag/주제전문사서" rel="tag">주제전문사서</a>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ategory>도서관</category>
		<category>장서개발</category>
		<category>출판사</category>
		<category>납품업자</category>
		<category>주제전문사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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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5 Nov 2009 03:01:29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알려지지 않은 도서관을 찾아서(1)-린다 홀 도서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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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img class="image_righ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2fa7e1ad.jpg" width="250" height="1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2fa7e1ad.jpg');" align="right" /><font size="2"><br />
</font></p><p><font size="2">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읽기와 쓰기를 배우게 되면 기억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줄어들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문자를 배우는 것이 진리를 깨닫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문자 그 자체 보다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능력에 더욱 중점을 둔 그의 말은 일면 타당한 점도 있지만 문자를 통해 인류의 문명이 더욱더 발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문자가 등장하고 그 문자를 기록하여 후대에 전해줌으로써 인류의 지식은 차곡차곡 쌓일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은 앞선 세대에서 남긴 기록들을 이용하여 그 보다 더 나은 기술과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된 지식과 정보를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후대에 전해주는 일을 한 것이 도서관이고 또 도서관의 사서들이지요.&nbsp;</font></p><p><font size="2"><br />
</font></p><p><font size="2">19세기에 들어 공공 도서관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도서관은 닫힌 공간이었습니다. 이용이라는 측면 보다는 보존이라는 측면이 더 강조되었었지요. 그 때의 도서관은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고 그랬기 때문에 정보의 보존 기관으로서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현대의 도서관은 이용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 커졌지만 요즘도 고급의 정보를 보유하고 그것들을 보존하고 지키는 도서관도 존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도서관은 없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 서비스 위주의 공공 도서관에 비해 자료 보존과 고급의 연구 활동 지원이라는 기능에 더 치중하고 있는 도서관들도 있지요.</font></p><p><font size="2"><br />
</font></p><font size="2">물론 대부분의 대학에 부설된 도서관들이 그런 기능을 합니다만 교육 기관에 소속되지 않고도 여전히 연구 지원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도서관들이 있습니다. <a target="_blank" href="http://cliomedia.egloos.com/2194414">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뉴욕 공공 도서관 특히 맨하튼 42번가에 있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 도서관이 그러한 도서관의 대표적인 예입니다.</a> 그래서 이제부터 몇 번에 나누어 학문 연구에 기여하는 전문적인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도서관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해 보려 합니다. 뉴욕 공공 도서관만큼 한국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전문적인 자료에 관한 한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런 도서관들을 찾아 볼까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도서관 여행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한 도서관의 가치, 특히 한 나라의 지식과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는 존재로서 도서관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여러분과 같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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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가운데에 있는 미주리주 캔사스 시티의 <a target="_blank" href="http://www.lindahall.org/">린다 홀 도서관(<span style="font-family: Verdana;">Linda Hall Library</span>)</a>에서 </font><font size="2">알려지지 않은 도서관을 찾는 </font><font size="2">여행을 시작해 볼 까 합니다.</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6b3c801d.jpg" width="4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6b3c801d.jpg');" /></div><font size="2">1941년 캔사스 시티에서 세상을 떠난 허버트 홀(Berbert Hall) 씨는 곡물 사업을 통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허버트 씨와 아내 린다 사이에서는 자식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년에 이른 두 사람은 자신들이 죽은 후 남은 재산을 캔사스 시티에 필요한 문화 시설을 만드는데 써 달라고 생전부터 이야기했습니다. 1938년에 아내 린다가 세상을 떠났고 3 년 후인 1941년 세상을 떠난 허버트 씨는 캔사스 시티의 시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을 만드는데 자신의 유산을 써 달라는 유언장과 함께 6백만 달러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던 집과 땅에 도서관을 만들고 그 도서관에는 먼저 죽은 아내 린다의 이름을 붙여달라는 조건을 답니다. </font><font size="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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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허버트씨의 유언장을 집행하기 위해 지역의 유지들이 모여 집행 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이들은 매우 신중하게 일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어떤 도서관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캔사스 시티에 도움이 될 것인지 도서관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충분한 사전 조사를 했지요. 그리고 나서 내린 결론은 기초 과학과 기술 분야 만을 다루는 전문 도서관이었습니다. 당시 캔사스 시티에는 이미 훌륭한 공공 도서관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되었지만 과학과 기술 분야 만을 다루는 전문 도서관이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전문 도서관을 이용하여 캔사스 시티 지역에 방위 산업을 유치할 수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하는군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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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그렇게 해서 건설되기 시작한 도서관은 허버트 씨가 살던 집에 만들어졌는데 그 집에 딸린 정원은 여러 가지 나무와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는 수목원으로 꾸며졌다고 합니다. 도서관을 한창 건설하고 있던 1945년에 화학자이자 도서관 사서인 조셉 쉽맨(<span style="font-family: Verdana;">Joseph C. Shipman</span>) 씨를 관장으로 임명하였고 1946년에 마침내 문을 열었는데요. 이 도서관은 문을 연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중요한 자료들을 입수합니다.&nbsp; 1946년에는 미국 예술 과학 아카데미(<span style="font-family: Verdana;">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pan>)의 도서관 자료를 인수하였고 1985년에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프랭클린 인스티튜트(<span style="font-family: Verdana;">Franklin Institute</span>)의 도서관 장서들을 흡수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에는 공학회 도서관(<span style="font-family: Verdana;">Engineering Societies Library</span>)의 장서 및 문서들을 합병하여 순수 과학과 기술 분야에 관한한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자료들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font><font size="2"><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79d402e0.jpg" width="400" height="18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79d402e0.jpg');" /></div><font size="2">특히 이 도서관의 <a target="_blank" href="http://www.lindahall.org/collections/histofsci.shtml">고서 및 귀중본 실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a>들은 과학사의 측면에서 본다면 가히 보물들이라 할 만한 자료들인데요. 책의 경우 출판 연대가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20 세기 이 전에 출판된 과학 관련 학술 저널들만 해도 300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갈릴레오나 코페르니쿠스, 뉴튼, 베이컨 그리고 찰스 다윈 등 과학계에서 이름을 남긴 학자들의 역사적인 저작과 함께 물론이고 수학과 천문학, 물리학과 화학 등 여러 분야 걸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첨단 기술과 공학에 관련된 자료들도 꾸준히 수집하여 1946년에 만들어졌던 원래 도서관은 여러 번의 증축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font><font size="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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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그런데 린다 홀 도서관은 전문 연구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기부한 허버트 씨의 유언에 따라 공공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그리고 자유롭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도서관을 가운데에 두고 주위에 <a target="_blank" href="http://www.umkc.edu/">미주리 주립 대학교 캔사스 시티(<span style="font-family: Verdana;">University of Missouri - Kansas City</span>)</a>의 캠퍼스가 건설됨에 따라 도서관이 대학교 캠퍼스 안에 들어 있습니다.  결국 미주리 주립 대학으로서는 공짜로 이처럼 중요한 연구 도서관을 가지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지요. </font><font size="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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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하지만 린다 홀 도서관의 자료들이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도서관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의 이용자들을 상대로 과학과 기술 및 공학에 관련된 참고 봉사 질문을 받아 대답하고 또 관련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내 도서관에서 상호 대차 업무를 하는 사서들에게 린다 홀 도서관은 마지막 구세주와 같은 존재입니다. 각 종 컨퍼런스의 발표문들이나 기술 보고서 같은 이른바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Gray_literature">회색 문헌(<span style="font-family: Verdana;">Gray Literature</span>)</a> 은 물론 몇 십년 혹은 몇 백년 전에 출판된 과학 관련 논문이나 책들이 필요한 경우 다른 도서관들을 찾아 헤메다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이곳입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린다 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입니다. 과학 기술과 관련한 자료들 중에서 린다 홀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지 않거나 그 곳의 참고 봉사 사서들이 찾지 못 하는 자료들은 존재하지 않는 자료들이라고 하는 말도 농담삼아 할 만큼 그 분야에서 이 도서관은 독보적인 존재입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a017c04b.jpg" width="400" height="32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a017c04b.jpg');" /></div><font size="2">아울러 이 도서관에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충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a target="_blank" href="http://www.lindahall.org/events_exhib/index.shtml">과학 기술과 관련된 전시회</a>를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전시회에 소개되는 자료들은 온라인으로도 보실 수 있는데요, 지난 10월부터는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이 출판된지 150 주년을 맞이 하여 다윈과 그의 책에 관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에 관련된 강연이나 영화 상영도 하고 있더군요.  </font><font size="2">그리고 과거에 열렸던 전시회들도 여전히 온라인으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참 좋을 전시회들이 많이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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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시회와 함께 이 도서관에서는 풍부한 <a target="_blank" href="http://www.lindahall.org/services/digital/index.shtml"><span style="font-family: Verdana;">Digital Collection </span></a>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료들을 디지털화 하여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요. 17, 18 세기의 천문학 , 지리학, 혹은 자연사에 관한 책들을 고화질의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font>. 비록 언어를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책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ebdf1ba9.jpg" width="400" height="43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03/06/d0023406_4aefaebdf1ba9.jpg');" /></div><font size="2">캔사스 시티에 사시는 분은 물론이고 이 도시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이 도서관은 관광 코스로도 좋습니다. 도서관 정원에 있는 수목원에서는 매일 가이드와 함께 하는 투어가 있고 도서관 내의 고서실에 전시된 16-17 세기 과학 서적들은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고서실에 가기 직전에 작은 시청각 실이 있고 어두운 시청각 실에 들어서면 허블 천체 망원경에서 보내주는 우주의 영상들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한 동안 우주의 모습을 보다가 16세기 천문학자들이 남긴 책을 보다보면 과학 발전과 그것을 위한 인류의 노력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이 도시에 갈 일이 있으신 분은 한 번 도서관을 방문해 보십시오.</font><font size="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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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관한 학생 및 일반인들의 관심이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나 대학 당국의 관심에 대해서도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과학 기술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린다 홀 도서관과 그 도서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나라의 과학자들이 제대로 된&nbsp; 연구를 하고 사람들의 삶을 달라지게 하는 발견을 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 번 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비단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가르쳐야 할 지, 그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생각해 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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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이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저는 이미 제가 갈 길을 정해 버린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허블 망원경에서 전해지는 우주의 모습과 코페르니쿠스의 책을 직접 보면서 제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것을 보게 된다면 과연 그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font><font size="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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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시는 이용자들이나 한국의  도서관에서도 린다 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span style="font-family: Verdana;"> </span><a style="font-family: Verdana;" target="_blank" href="http://www.lindahall.org/services/lhldirect/index.shtml">LHL Direct(Linda Hall Library Direct) Document Delivery</a><span style="font-family: Verdana;"> </span>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찾기 힘든 과학 기술 관련 자료가 있다면 이 곳의 문을 한 번 두드려 보십시오. 비록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찾기 힘든 자료를 구할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nbsp;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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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위한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br />
</font><ul><li><font size="2"><a href="http://www.lindahall.org/"><span style="font-family: Verdana;">Linda Hall Library</span></a></font></li><li><font size="2">플릭커의 </font><font size="2"><a style="font-family: Verdana;" target="_blank" href="http://www.flickr.com/photos/travelinlibrarian/2844152577/">travelinlibrarian</a> 님 페이지</font></li><li><span style="font-family: Verdana;">Katy Ginanni, “The Linda Hall librar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Serials Review (December 31, 2005): 320-323.</span></li><li><span style="font-family: Verdana;">Scott Reynolds, Kansas City, Missouri : a photographic portrait (Rockport&nbsp; Mass.: Twin Lights Publishers, 2008).</span></li></ul><font size="2"><br />
</font> <br/><br/>tag : <a href="/tag/린다홀도서관" rel="tag">린다홀도서관</a>,&nbsp;<a href="/tag/lindahalllibrary" rel="tag">lindahalllibrary</a>,&nbsp;<a href="/tag/researchlibrary" rel="tag">researchlibrary</a>,&nbsp;<a href="/tag/연구도서관" rel="tag">연구도서관</a>,&nbsp;<a href="/tag/과학" rel="tag">과학</a>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ategory>린다홀도서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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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연구도서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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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Nov 2009 04:21:47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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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시끄러운 사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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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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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40d10f31.jpg" width="400" height="28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40d10f31.jpg');" /></div></font> <font size="2">한국의 도서관과 관련한 몇 가지 뉴스 기사들을 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글을 적어 봅니다. 한국의 도서관 사정이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외국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 부터 이야기되어 온 문제입니다. 그나마 지난 정부에서 만들어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통해 도서관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계획이 세워지고 있고 민간 단체와 기업들의 후원으로 여러 곳에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등 몇 가지 눈에 보이는 노력들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직 턱없이 모자라는 노력이고 그나마 속을 들여다 보면 과연 계획한대로 일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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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각 지방 자치 단체마다 의욕적으로 도서관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의 한선교 의원이 공개한 "공공도서관 사서직원 현황" 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a href="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100510303011698&amp;type=1">전국적으로 공공 도서관에서 채용한 사서 직원의 숫자는 법정 기준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a> 그나마 사서 직원이 없는 공공 도서관도 전국에 33곳이나 된다고 하니 과연 새로이 건설되는 공공 도서관들을 제대로 도서관답게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있을런지 의문이 생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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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공 도서관만 그런 실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a href="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100510303011698&amp;type=1">학교 도서관은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a>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래 교육인적자원부가 시행한 학교도서관활성화 계획에 따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97%가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기가 크든 작든 그리고 그리고 그 도서관에 책이 얼마나 있든지 간에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인 시설을 학교에 만들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도서관을 운영하는 인력의 상황을 보면 역시 안타깝습니다. 전국의 학교 중 97%가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도서관을 운영하는 전문 인력 즉, 사서 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6%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서교사가 없는 94%의 학교 중 26% 는 계약직 사서를 고용하고 있고 그나마 계약직 사서조차 채용하지 않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학교가 68%에 달한다고 하니 과연 그렇게 많이 만들어진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도서관으로서 운영이 되고 있을런지 의문이 생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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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운영 인력과 관련하여 본다면 대학도서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대학마다 막대한 돈을 들여 경쟁적으로 최신의 정보 통신 시설을 보유한 도서관 혹은 정보 센터를 건축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 정보 센터를 진정으로 대학의 연구와 학습에 도움이 되는 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을 대학에서 고용하고 있는지는 앞서의 예를 살펴 본다면 쉽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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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관련한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자주 지적되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부에서 볼 때 쉽게 드러나는 일에는 많은 신경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보는 이들은 추진하고 있는 일의 실상이 어떠하든간에 겉에서 보기에 그럴 듯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전시 위주, 보여주기식 업무를 통해 쌓여진 피해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도서관 역시 그런 일반적인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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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에 그럴 듯하게 도서관만 만들어두면 일단 지역구의 주민들 앞에 내놓기도 좋고, 또 교육부에서 하달된 시책을 따르는 일이 되고 아울러 대학 당국자들도 자신들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보이는 일이 되니 누구나 보기에 그럴싸한 도서관을 만들려 합니다. 보기 좋은 건물을 만든 후에는 주위에서 다들 "정보 통신이 어쩌고, 데이터 베이스가 어쩌고 디지털 도서관이 어쩌고" 떠들어내니 보기에 그럴 듯한 모니터와 적당한 컴퓨터 설치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 후에 적당하게 서적 도매상에서 보내주는 책이나 채워 놓으면 도서관은 끝. 그러다가 운영할 인력이 필요하다면 각 급 학교에서는 학부모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고 공공 도서관에서는 일반인 자원 봉사자들 모집해서 '사서'라고 불러주면 다들 좋아라고 일하니 굳이 자격증 있는 정식 사서 고용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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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도서관들이 그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면 결코 몇 년 가지 않아 그 도서관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span style="font-weight: bold;">도서관은 만들어 놓으면 그냥 굴러가는 그런 시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듯 정성껏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도서관입니다.</span> 지역 주민 혹은 해당 학교에서 필요한 책과 전자 자료들을 신경써서 구입하고 그것들을 제대로 관리하며 도서관마다 필요에 따른 저마다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만드는 것보다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도서관의 운영입니다. <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60dde469.jpg" width="400" height="26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60dde469.jpg');" /></div><font size="2">그러한 도서관의 속성을 이해했던 사람 중에는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가 있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자신의 재산을 털어 미국과 유럽에 수많은 도서관을 건립했던 앤드류 카네기는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한 지역에만 도서관을 건립해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도서관의 건축 만큼이나 지속적인 운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건립 기금의 10%를 매 년 도서관 운영을 위해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지역에만 도서관 건립 기금을 지원했기 때문에 운영 예산이 없어 도서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받지 못 했던 지역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각 지역의 예산에서 지출된 10%의 금액은 매 년 책을 구입하고 그것을 관리할 사서들을 고용하는데 사용되었지요. 그리고 그 때 그렇게 만들어진 도서관들이 아직까지도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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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서관을 건립하는 행정 기관이나 교육 기관의 책임자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분들 중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시나 기타 취업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만 도서관을 이용하셨을 그 분들의 생각 속에 있는 도서관은 독서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독서실을 관리하는데 전문 사서를 고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래도 이름이 도서관이니 이곳 저곳에서 기증받은 책들을 대강 모아서 서가만 채우면 됩니다. 어차피 도서관에 있는 책을 누가 읽을 것도 아니고 도서관에는 시험 공부할 열람실만 있으면 되니 말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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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잘못된 도서관에 대한 이미지는 누가 바로 잡아 줄 수 있을까요? 도서관은 세심하게 신경써서 운영해야할 시설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요? 저는 도서관 관련 단체에서 그런 일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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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arget="_blank" href="http://cliomedia.egloos.com/2396801">두어달 전에 도서관에 사서가 왜 필요하냐는 한 분의 말씀을 듣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a>. 그 글에 많은 분들이 덧글을 달아 주시면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었지요. 그런데 그 글을 올린 후 저는 한 통의 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도서관과 사서의 지위 그리고 사서의 역할에 대한 여러 말씀을 해주신 그 이메일의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자업자득" 이라는 거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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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에서 그 분이 말씀해주신 자세한 내용들로 미루어 저는 그 분이 도서관 사서이시거나 적어도 도서관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은 사서들의 자질에 대한 지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남들이 사서들에 대해 가볍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일차적으로 자신들이 가진 전문성을 드러내보이지 못 한 사서들의 문제라는 겁니다. 도서관 사서의 일은 남들이 보기에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씀과 함께 사서들 중 한 사람이라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그 모습이 사서 전체에 대한 모습으로 남게 된다고 하시면서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불친절한 사서들과 그저 도서관에서 최대한 편하게 시간만 떼우려는 사서들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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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에나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못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요. 사서들의 조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할 수 만 있다면 각각 사서들의 성격이나 특성을 살펴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업무에 적당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선별하고 능력에 맞게 업무를 부담시키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도서관을 찾는 일반 이용자들은 누가 사서인지 누가 일반 직원인지 혹은 공익 근무 요원인지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그 분들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서로 생각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이용자들을 상대하는 자리에 있는 직원들은  서비스와 친절에 관해 더욱더 신경을 쓸 수 있도록 도서관 운영자가 각별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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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그런데 이메일을 보내신 분이 지적하신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도서관 관련 단체들의 역할이었습니다. <a target="_blank" href="http://www.korla.or.kr/">한국도서관협회</a>가 있지만 사서와 도서관에 대한 제대로 된 이미지를 알리는 그 단체의 활동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도서관에 대한 홍보 활동이 너무 소극적이고 한마디로 "조용하다"는 것이 그 분의 지적이었습니다. <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9afe4c91.jpg" width="400" height="34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9afe4c91.jpg');" /></div><font size="2">도서관과 관련된 이슈가 등장하면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야할 도서관계의 단체들이 정작 자신들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다는 것이었지요. 당장 협회에 소속된 이들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문헌정보학과를 갓 졸업한 후배들의 앞길과 관련된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하면서 그 분은 만일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현재 사서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리조차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도서관과 사서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상당 부분 도서관계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분의 말씀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 협회가 좀 더 공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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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한국의 상황에 대해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말씀하시는 그 이메일을 받고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한 유명 연예인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기사를 쓴 기자들은 그 연예인이 "도서관 사서"로 일하게 되었다고 기사를 썼더군요. 그 기사를 보면서 저는 그것이 도서관 사서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기사가 나왔을 때 도서관협회에서 나서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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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인 모씨의 도서관 공익근무요원 배치를 보도한 기사와 관련해서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언론사에 알립니다. 모씨는 도서관 "사서"가 아니라 도서관의 공익근무요원으로서 도서관 업무를 보조합니다. 따라서 "도서관 사서''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적합치 않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도서관 사서는 대학에서 4년간 교육을 받거나 기타 국가에서 인정하는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국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font><br />
<font size="2"><br />
라고 정정 보도를 요청 할 수 없었을까요? </font><br />
<font size="2"><br />
저는 도서관 공익근무요원과 사서를 구분하지 못 하는 기자를 탓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있을 때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는 도서관 관련 단체들을 탓하고 싶습니다. 도서관 사서가 되기 위해서 문헌정보학과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와 같은 기사는 사서의 역할과 모습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요? 물론 언론사에서 도서관 협회의 그와 같은 정정보도요구에 관심을 기울여  준다는 전제하에서 그렇습니다만 최소한 그런 노력이라도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font><br />
<font size="2"><br />
그런 모습과 비교하면 미국 사서들의 연합체인 <a target="_blank" href="http://www.ala.org/">미국도서관협회(<span style="font-family: Verdana;">American Library Association</span>)</a>의 활동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도서관 협회의 역사도 오래되었고 절대적으로 도서관의 숫자도 많으며 동시에 사서들의 숫자 역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만 두 도서관 협회에서 도서관과 사서의 위치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다고 한국도서관협회가 미국도서관협회와 똑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으로 드리는 말이 아님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도서관 협회에서 도서관과 사서들의 역할과 지위를 위해 노력하는 기본적인 생각에 차이가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font><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9cc04e75.jpg" width="400" height="23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9cc04e75.jpg');" /></div><font size="2">두 단체의 웹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더 차이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한자와 영어로만 만들어져 있는 한국도서관협회의 로고 이미지는 전문적인 직업인들의 모임처럼 보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용자들을 위해 열려있는 도서관의 친근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협회의 홈페이지 구성이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형적으로 관청에서 만든 홈페이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보를 다루는 정보 전문가들 단체의 홈페이지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내용이나 업데이트 속도가 느리고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보 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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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가 단체의 내부 사정을 잘 모르고 드리는 말씀이라 홈페이지에서 보기만 그렇지 실제는 그렇지 않을런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러기를 정말 바랍니다. 협회의 웹페이지는 도서관 전문가들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인터넷의 시대에 열려 있는 웹페이지는 누구나 방문해서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왕에 열어 놓은 협회의 홈페이지라면 좀더 대중들을 위한 정보에 신경을 쓸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현재 상황이라면 당장 사서들에게 필요한 정보조차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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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font size="2">현재 도서관 협회에서는 권익협력, 도서관,독서 환경조성, 교육,조사 연구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현재 협회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통해 도서관의 위치와 사서들의 역할을 알기는 힘이 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사나 사업의 종류나 양 역시 도서관과 사서의 이미지를 바꾸기에는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 예산이나 인력 등에서도 많은 제약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도서관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지금하고 있는 일 말고도 뭐가 있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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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8571ec62.gif" width="187" height="6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8571ec62.gif');" /></div><font size="2">먼저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을 찾아 갈 수는 없을까요? 많은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정보를 얻는 곳이 인터넷이라고 본다면 협회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나 트위터 혹은 미투데이 계정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들의 활동에 대해 홍보하고 도서관 및 사서들에 관련된 뉴스를 매일 제공할 수는 없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의 협조를 얻어 도서관과 책읽기에 대한 홍보를 할 수는 없을까요? 예를 들면 공익광고 형식으로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을 대중 매체를 통해 알릴 수 있을 것이고 &lt;&lt;인간 극장&gt;&gt;과 같이 사람들의 일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이용해 도서관 사서나 도서관의 일상을 다룬 다큐먼타리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각 종 시사 프로그램의 담당자들과 이야기하여 도서관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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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포털 웹싸이트의 지식인류 서비스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면 협회 차원에서 포털 싸이트와 제휴를 하여 좀 더 차별화 된 서비스 즉, 사서들이 대답을 하는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같은&nbsp; 서비스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요? 그곳에는 아무나 대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협회를 통해 인증을 받은 사서나 기타 전문가들만이 권위있는 답을 하게 한다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그러한 문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서관으로 이용자를 유도할 수는 없을까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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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과 협조하여 공공 도서관 회원 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에게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까요? 그리고 공공 도서관 회원 카드를 제시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과 그리고 공원 입장 등에도 할인을 해 준다면요. 도서관 회원 카드가 단지 도서관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문화 활동 전반에서 활용될 수 있게 한다면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지 않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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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뉴욕 타임즈와 미국도서관협회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a target="_blank" href="http://www.ilovelibraries.org/lovemylibrarian/home.cfm"><span style="font-family: Verdana;">"I Love My Librarian"</span></a>  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매년 하고 있지요. 도서관 이용자들의 추천을 받아 도서관 종류별로 우수  사서를 뽑는 행사인데 국내의 언론사와 협조하여 "올 해의 사서상"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이용자가 뽑은 친절하고 일 잘하는 사서들을 표창함과 동시에 그러한 활동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nbsp; 도서관을 소개하는 캐릭터를 만들거나 그것들을 이용한 스티커와 티셔츠 그리고 머그컵이나 기타 악세사리들은 어떻습니까? 도서관이라는 시설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 아이템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도서관을 사람들의 생활 중심에 자리하게 만들 수 없을까요? <br />
<br />
" 돌 잔치에 도서관 회원증을 선물로.",&nbsp; "토요일 데이트 약속은 도서관에서",  "매 주 금요일 저녁은 가족이 같이 도서관에 가는 날" 이런 캠페인은 어떨까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할 수는 없을까요? 아이들의 생일 파티는 어떨까요?<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b6e0fa26.jpg" width="467" height="22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20/06/d0023406_4add0b6e0fa26.jpg');" /></div><font size="2">생각해 본다면 도서관과 사서들의 역할을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일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들을 시행해 나갈 의지입니다. 다행히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고 지난 6월에 도서관협회회장으로 당선되신 이은철 회장님께서도 사서들의 권익 향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a href="http://bbs2.pbc.co.kr/bbs/bbs/board.php?bo_table=open&amp;wr_id=886">지난 7월에 있었던 한 방송 인터뷰에서</a> 회장님께서는 도서관과 사서의 사회적인 가치에 대해 국민들이 잘 인식하지 못 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부디 회장님의 그런 계획이 계획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현되기를 정말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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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아니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동시에 일선에서 일하는 사서들사이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도서관과 사서가 지금처럼 홀대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도서관과 사서들이 홀대를 받는다는 것은 단지 도서관 종사자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우리 나라에서는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을 찾아 보기 힘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점이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나라 전체에 막대한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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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최근 경제 위기의 여파로 도서관에 대한 예산 삭감이 이루어지고 문을 닫는 도서관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사서들과 도서관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닫지 말라고 시청에서 시위도 하고 길거리에서 홍보 활동을 하는등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지키고 사랑하는 많은 이용자들이 있습니다. 그처럼 적극적인 도서관 팬을 만드는 일은 도서관계 종사자들이 하기에 달린 일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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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여러 사서님들에게 한 번 생각거리를 던져 봅니다. <span style="font-weight: bold;"> "시끄러운 사서"가 되면 어떨까요? 도서관과 사서들이 하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서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 주면 어떨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 사서들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또 무엇이 필요할까요?</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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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br />
</font><ul><li><font size="2">김재학, "<a href="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886">도내 공공도서관 사서 태부족</a>", 경기신문, 2009.10.16<br />
</font></li><li><font size="2">황국상, "<a href="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100510303011698&amp;type=1">사서직원 없는 공공도서관 33곳</a>" - 머니투데이:투자뉴스 2009.10.5</font></li><li><font size="2">신주현, 장용호, 한진주, "</font><font size="2"><a href="http://news.joins.com/article/270/3787270.html?ctg=1201">초·중·고교 97%에 도서관 … 사서교사 있는 곳 6%뿐"</a> - JOINS | 아시아 첫 인터넷 신문, 2009.9.22.</font></li><li><font size="2"><a href="http://www.korla.or.kr/">한국도서관협회</a></font></li><li><font size="2"><a href="http://www.ala.org/">미국도서관협회</a><br />
</font></li><li><font size="2"><a target="_blank" href="http://www.flickr.com/photos/phototram/331966720/">플리커 </a><a href="http://www.flickr.com/photos/phototram/331966720/">phototram </a></font><font size="2"><a href="http://www.flickr.com/photos/phototram/331966720/">님의 페이지</a></font></li><li><font size="2"><a target="_blank" href="http://images.google.com/hosted/life"><span style="font-family: Verdana;">Life Photo Archive</span></a></font></li></ul>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omments>http://cliomedia.egloos.com/2453453#comments</comments>
		<pubDate>Tue, 20 Oct 2009 01:16:01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도서관은 "공짜"가 아닙니다. ]]> </title>
		<link>http://cliomedia.egloos.com/244499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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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font size="2"><br />
</font><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09/06/d0023406_4ace3d88ae80a.jpg" width="200" height="28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09/06/d0023406_4ace3d88ae80a.jpg');" align="left" /><font size="2">최근 한 신문에서 도서관 이용자들께서 보여주시는 <a target="_blank" href="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18/2009091801474.html">"도서관 책 사랑"에 대해 보도한 기사</a>를 보았습니다. 도서관 책을 너무 사랑하셔서 책에 물이나 음식을 주시기도 하고 책의 여백에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하는 책을 자신이 원하는 색깔로 칠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때로는 정말 '사랑'하는 책의 내용을 고이 찢어 소중하게 간직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 기사에서는 "너덜너덜한 양심" 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만 그렇게 심하게 책을 사랑하다보면 마음까지도 너덜너덜해지는 걸까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할 때면 자신이 책을 그렇게 '사랑'했다는 것을 차마 밝히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몰래 사라지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과연 왜 그렇게 지독할 정도로 도서관 책을 "사랑"하시는 걸까요? 그와 같은 '파괴적인 사랑'은 자신은 물론 책에도 좋지 않은 일인데 말입니다.<br />
<br />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때 도서관에서 꼼꼼하게 확인을 하면 어느 정도 예방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내에서 책을 대출하지 않고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보니 대출, 반납 과정에만 주의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지요. 더구나 이용자들께서 최대한 편안하고 자유롭게 도서관 시설과 도서관의 책을 이용하실 수 있게 하려는 도서관 종사자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까다롭게 책을 검사하는 일은 자칫 이용자들을 도서관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 더욱더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열 명이 지켜도 한 사람의 도둑을 막지 못 한다는 말이 있듯 도서관의 책에 가해지는 각 종 '사랑'을 막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모든 이용자들이 도둑이라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br />
<br />
그래서 결국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용자들께서 도서관 시설과 도서관의 책이 남들과 같이 이용하는 공공의 재산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양식있는 행동을 해 주시길 바라는 일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공공의 재산이라는 점이 그런 행동을 더욱더 조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공공의 재산, 남들과 공유하는 재산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지요. 내가 사회의 일원이고 또 내가 그 '공공'의 일원인데 공공의 재산은 결국 내 재산이 되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볼 때면 참 안타깝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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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피부에 와닿지는 않아도 도서관의 시설과 책은 분명 이용자들께서 내시는 세금으로 마련된 것들입니다. 비록 내가 내는 세금 중 얼마만큼의 돈이 도서관에 쓰이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분명 도서관은 이용자들의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도서관에 있는 책을 사는데는 내가 낸 세금도 일부 들어가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책을 그렇게 함부로 다루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책을 함부로 다루는 분들은 집에 있는 자기 책도 그런 방식으로  다루는 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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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를 보면서 미국 도서관의 상황을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하루에도 수 십권씩 보수를 해야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에도 책을 그렇게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대학 도서관의 상황은 공공 도서관에 비해 나을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고가 일어납니다. 책의 중요한 내용을 잘라가는 일도 있고 책에 밑줄을 긋는다던가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아 한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사고'가 적은 것 같은데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그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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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영역과 공공의 영역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이들의 사고 방식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도서관을 이용하고 도서관 이용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학교 도서관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도서관을 활용하는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도서관에 있는 책과 시설물을 아껴야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집에서 가까운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그 곳에서 숙제 해결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도 하고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으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도서관에 대해 배우고 도서관을 아끼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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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공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쓰이는 예산이 한국에 비해서 많기도 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그것을 더 강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즉, 내가 낸 세금이 도서관 운영에 쓰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인데요. 지역에 따라 도서관세를 지방세의 일부로 따로 징수하는 곳도 있고 교육세의 일부로 징수를 하더라도 주민들이 도서관에 쓰이는 돈의 예산을 쉽게 알아 볼 수 있게 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운영을 위한 세금을 징수하는 경우나 세금을 증액해야 할 경우 지역 주민들의 투표를 거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자신의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느낀다면 당연히 도서관 자료를 아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전에 <a target="_blank" href="http://cliomedia.egloos.com/1910416">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a>을 한 번 참고해 보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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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도서관에 양 날의 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책의 훼손과 관련해서도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할 경우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이 나빠질 우려도 있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경우 다음 해 예산이라든가 기타 도서관 지원 사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도서관으로서는 이미지와 엄격한 규정 적용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어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심한 경우는 언제나 규정에 따라 처리할 수도 있지요. 도서관 연체료를 내지 않을 경우 신용추심기관에 의뢰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경찰에 체포된 사람이 있다는 기사도 가끔 나오는 것을 보면 훼손에 관한 사항 역시 충분히 그렇게 처리될 수도 있다는 말이겠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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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대학 도서관에서 경험한 것도 그렇고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동료의 이야기도 그렇고, 책이 심하게 훼손되었을 경우 자진해서 도서관에 신고하고&nbsp; 변상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 도서관에서는 책 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 경우도 있고 동일한 책으로 변상을 받는 경우도 있지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서가에 올리기까지는 목록을 만들고 책에 청구 기호 라벨을 붙이는 등 직원들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수수료가 추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본인이 훼손한 책을 신고한 경우이고 대개는 책이 겉으로 보기에도 심하게 손상이 된 경우입니다. 반면에&nbsp; 책 안에 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한 책이라면 누가 그랬는지 사람을 찾기도 힘이 들고 실제 대출대에서 매 번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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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범인'을 발견하지 못 한 채 훼손된 책의 경우는 도서관에서 보수하거나 그것이 힘들 경우  책을 버리고 필요하다면&nbsp; 새 책을 구입합니다. 물론 도서관에 따라서 정책이 다르겠지만 미국의 도서관들은 한국의 도서관에 비해서는 이렇게 책을 처분하기가 훨씬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책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대개 공공 도서관에서 많이 구입하는 소설이나 기타 가벼운 읽을 거리들은 시간이 지나면 찾는 사람이 적어지고 도서관에서는 소장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훼손되지 않은 책들도 처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거나 도서관 안에 마련된 중고 책 시장을 통해 싸게 판매하는데 이왕에 그렇게 처분될 책일 경우 상대적으로 책의 훼손에 대한 걱정이 덜 할 수도 있겠지요. 반면 대학 도서관에서 주로 구입하는 학술서일 경우는 새 책을 다시 구입하기도 힘이 들고 하니 최대한 보존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대도시의 큰 공공 도서관과 큰 규모의 대학도서관에서는 책을 보수하고 보존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보존 담당 사서들(<span style="font-family: Verdana;">Preservation Librarian</span>)을 고용하고 이들이 훼손된 책에 대한 보수 작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필요한 조치를 취합나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09/06/d0023406_4ace420f5fc45.jpg" width="360" height="28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09/06/d0023406_4ace420f5fc45.jpg');" /></div><font size="2">이용자들의 과도한 "책사랑"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사전 관리 입니다. 즉, 훼손이 일어날 경우 손실이 큰 귀중본이나 일부 이용자에 의해서 명백하게 훼손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되는 책들은 아예 대출을 하지 않고 사서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공간 안에서만 열람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출을 해야 하는 책들의 경우는 보존 전문 사서들을 중심으로 대출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최대한 교육하여 적어도 눈에 드러나는 훼손은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울러 특별 행사로 이용자들을 초대하여 훼손 도서를 보수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강의하면서 동시에 도서관에서 이루어진 훼손 사례를 같이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요.<br />
<br />
또한 대외적으로 이용자들에게 할 수 있는 조치들로는 훼손 도서 전시회가 그 중 하나이고, 도서 훼손과 관련된 포스터를 도서관 곳곳에 게시하는 것 그리고 홍보용 책갈피 같은 것을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배부하는 방법도 쓰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게시한 포스터는 자주 내용이나 그림을 교체하여 이용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하고 책갈피는 다른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이용자들이 도서관이나 집에서 책을 읽을 때 늘 곁에 둘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한 면에는 도서 훼손을 막기 위한 홍보 내용이 들어간다면 다른 면에는 도서관 서비스 안내나 특정한 서비스 이용법 혹은 '권장도서 목록' 같은 다른 내용을 넣어 사람들이 그 책갈피를 늘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거지요. 아울러 다른 이용자가 도서를 훼손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도서관에 알려달라는 메세지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를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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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에서 무료로 복사를 가능하게 해서 자료를 잘라가는 일을 방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료 복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든 곳에서는 대안으로 스캐너 같은 것을 준비해 두기도 합니다. 아울러 서가나 열람실의 책상 근처에 충분한 메모지와 연필을 준비해두어 이용자들이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거나 책으로부터 베껴 적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료를 잘라가는 일을 막으려 하기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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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적극적인 조치로는 도서관에서 경비 인력을 고용하여 수시로 도서관 내부를 순시하게 하거나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여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더욱더 자신에게 가까운 공간으로 느끼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적어도 자기의 공간에 있는 자기 책을 훼손하는 사람들은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친절한 태도를 통해 도서관 사서나 직원이 개인적으로 이용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역시 간접적으로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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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조치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차적인 것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얼마나 시민 의식을 가지고 공공의 재산을 아끼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 일은 도서관의 힘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집에 가져가서 읽는 책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겠지요. 그래서 저는 비록 도서관에서 대여료를 받지는 않지만 도서관이 공짜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서관이 운영되는 과정에는 자신이 낸 세금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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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볼 때  <span style="font-weight: bold;">도서관의 책은 공공의 책이 아닙니다. 바로 "내 책"입니다. 자기 책을 찢고 훼손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혹시 내 책을 누가 훼손하는 것을 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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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책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때로 도서관 시설과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신혜원 사서께서  &lt;출판저널 10월호&gt;에 기고한 글, &lt;<a target="_blank" href="http://dlibrary.tistory.com/573">공공도서관의 사서는 가끔 맞장을 뜨고 싶다.</a>&gt; 를 한 번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아래에는 </font><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The FUNdamentals of Book Care in 5 Easy Lessons"</span> 이라는 제목으로 </font><font size="2">버지니아 주 패어팩스에 있는 <a href="http://dlibrary.tistory.com/573">조지 매이슨(<span style="font-family: Verdana;">George Mason</span>) 대학 도서관</a>에서 만든 의 도서관 책 이용법과 관련된 동영상을 연결합니다. <br />
<br />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시카고 대학 도서관에서 지난 2000년에 열렸던 <a target="_blank" href="http://www1.lib.uchicago.edu/e/crerar/exhibits/preservation2.html">훼손 도서 전시회의 웹페이지</a>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br />
</font><br />
<center><object height="385" width="480"><embed src="http://www.youtube.com/v/LpXMX7hnn3k&amp;hl=en&amp;fs=1&amp;"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height="385" width="480"></object></center><br/><br/>tag : <a href="/tag/도서관" rel="tag">도서관</a>,&nbsp;<a href="/tag/이용자" rel="tag">이용자</a>,&nbsp;<a href="/tag/세금" rel="tag">세금</a>,&nbsp;<a href="/tag/자료훼손" rel="tag">자료훼손</a>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ategory>도서관</category>
		<category>이용자</category>
		<category>세금</category>
		<category>자료훼손</category>

		<comments>http://cliomedia.egloos.com/2444993#comments</comments>
		<pubDate>Thu, 08 Oct 2009 19:59:11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인생에 감사하며 ]]> </title>
		<link>http://cliomedia.egloos.com/2443201</link>
		<guid>http://cliomedia.egloos.com/2443201</guid>
		<description>
			<![CDATA[ 
  <font size="2"><br />
"그녀와 같은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목소리는 물론이고 사람 그 자체로도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기념비적인 존재입니다. 티나 터너 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무대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지요. ... 그녀와 같이 공연을 할 때면 저는 무대 위에서 내내 울었었어요. 그게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었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 저녁 나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발에 입을 맞추었지요. 가수들에 관한한 그녀는 한마디로 최고였어요.(simply the best.)"<br />
<br />
한 사람이 감동에 겨워 무릎을 굻고 발에 입을 맞추게 만든 '그녀'는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입을 맞춘 사람은 또 누구였을까요? 오늘은 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07/06/d0023406_4acb6be0ea327.jpg" width="150" height="15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07/06/d0023406_4acb6be0ea327.jpg');" /></div><font size="2">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저는 책이나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만큼 음악과 음악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초고를 시작했다가 잠시 접어둔 여러 명의 음악인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한 사람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수로서 "침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희망의 목소리" 또는 그녀의 검은 머리 때문에 "라 네그라(La Negra)" 라고 불리던 메르세데스 소사(<span style="font-family: Verdana;">Mercedes Sosa</span>) 입니다. 한 두 해 전 이 글을 처음 준비할 때 그녀는 여전히 활발한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고령으로 인해 무대에 서서 노래하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노래했지만 깊고 풍부한 그녀의 알토는 여전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이 전에 준비했던 이 글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르세데스 소사가 낯선 분들을 위해 그녀가 부른 노래들 중에서 우리나라에 아마 가장 많이 알려진 인생에 대한 찬가 Gracia a la Vida 를 먼저 소개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br />
<center><embed src="http://www.youtube.com/v/INZ1OfRDuE8&amp;hl=en&amp;fs=1&amp;"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height="344" width="425"></center><br />
많은 것을 베풀어준 인생에 감사하며 그 인생이 베풀어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노래는 원래 칠레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Violeta_Parra">비올레타 파라(<span style="font-family: Verdana;">Violetta Parra</span>)</a>의 노래였는데 우리에게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힘있는 목소리로 잘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는 메르세데스 소사 외에도  다른 가수들이 부르기도 했는데요. 그 중에는 미국의 포크 싱어인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cTZSmuiIHPs">존 바에즈(<span style="font-family: Verdana;">Jon Baez</span>)</a> 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 소사와 존 바에즈가 바로 이 글의 서두에서 소개한 인용문의 주인공입니다. 한 사람이 감동에 겨워 무릎을 꿇고 발에 입을 맞추게 한 그녀는 바로 메르세데스 소사였고 입을 맞춘 그 사람은 바로 존 바에즈였습니다. 그 일은 1988년에 두 사람이 유럽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동안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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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소사는 1935년 아르헨티나 북서부의 투쿠만(Tucuman) 이라는 지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삯빨래를 하여 생계를 꾸려나갔다고 하는데 그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케추아 인디언이었고 외할머니는 프랑스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흰 피부에 인디오의 얼굴을 한 메르세데스 소사가 태어난 것이지요. 어린 시절에 겪은 가난한 생활은 그녀가 자라나서도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않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15살이 되던 1950년에 지역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주최한 콩쿨에서 우승을 하였고&nbsp; 그 방송국에서 2개월간 전속으로 노래를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가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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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소사는 1950년대를 거치며 아르헨티나와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60년대부터는 유럽과 북미를 순회하며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 10대 말부터 페론주의자들의 집회에 함께 하며 그 곳에서 노래했던 소사는 나이가 들며 음악이 민중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은 이른바 <a target="_blank" href="http://www.hani.co.kr/section-009000000/2001/07/009000000200107052308006.html">누에바 칸시온(<span style="font-family: Verdana;">Nueva Cancion</span>) </a>운동의 대표적인 가수로서도 활동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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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탱고로 잘 알려져 있지요. <a target="_blank" href="http://cliomedia.egloos.com/2287789">언젠가 소개해 드렸던 탱고의 전설적인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a>이 활동을 했고 그의 무덤이 있는 곳도 그 곳이지요. 그런데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은 탱고와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 그녀가 태어나고 음악을 처음 접한 곳은 볼리비아에 가까운 아르헨티나의 북서부인 투쿠만 지역으로서 이곳에는 안데스 산맥에 사는 인디오들의 전통 음악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었지요. 그녀 자신도 언젠가 탱고의 전형적인 발음이나 억양을 따르기가 너무 어렵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을만큼 그녀는 탱고와는 다른 배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인디오들의 전통 음악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그녀의 음악은 그녀가 늘 가지고 다니며 연주하던 봄보(Bombo) 라 불리는 인디오들의 전통 북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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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소개하는 노래는 "잘 자라. 어린 흑인 소년이여"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세기 초반에 많은 활동을 한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로서 아르헨티나의 전통음악을 수집하고 알리는데 힘을 기울인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Atahualpa_Yupanqui">아타후알파 유판키(<span style="font-family: Verdana;">Atahualpa Yupanqui)</span></a>의 음악인 "두에르메 네그리토(Dureme Negrito)"를 부르며 메르세데스 소사는 봄보를 연주합니다. 기타와 북이라는 아주 단순한 악기들의 조합이지만 감성 풍부한 그녀의 목소리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반주가 되었습니다. 목소리와 악기 그리고 그 두 가지 소리를 만들어 내는 가수가 일체가 된 모습은 비록 가사를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줍니다.<br />
<center><embed src="http://www.youtube.com/v/gKgEBBUI6U4&amp;hl=en&amp;fs=1&amp;"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height="344" width="425"></center><br />
가수로 활동을 하며 그녀는 정의와 인권 그리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전달하려 했고 그것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기여하려 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자신이 믿고 실천하려는 것들을 진정한 예술성과 함께 결합시켰다는 말을 듣기도 했을만큼 그녀가 부르는 노래들은  딱딱하고 듣기에 불편한 선동적인 노래가 아니라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노래들이었지요. 아름다우면서도 또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주고 그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노래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1970년대에 들어서 남미 각 국에 들어선 군부 독재 정권에게 메르세데스 소사와 같은 가수들은 요주의 대상이었습니다. 1973년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쿠테타로 무너뜨렸던 피노체트 정권에 의해 칠레의 민중 가수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V%C3%ADctor_Jara">빅토르 하라(<span style="font-family: Verdana;">Victor Jara)</span></a>가 고문을 받고 살해된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지만 소사 역시 아르헨티나 군사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게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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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라플라타(<span style="font-family: Verdana;">La Plata</span>) 지역의 한 대학에서 열렸던 공연에서는 소사는 "그들이 땅을 가졌을 때(<span style="font-family: Verdana;">Cuando Tenga La Tierra</span>)" 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농지 개혁을 요구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경찰이 공연장에 들이닥쳤고 노래하던 소사는 물론 악단과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까지 모두 연행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무대 위에 있던 소사는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몸수색을 당하는 치욕을 겪습니다. 훗날 한 인터뷰에서 소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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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 사람이 무대 위에 올라와 내 몸을 수색했었어요.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내 가슴에 손을 대며 한 그 수색은 결국 나에게 창피를 주려는 의도였겠지요. 그 날 나는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흰 색이 섞인 아름다운 판초를 입고 있었는데 그것이 경찰의 몸수색을 막지는 못했었어요. 그런데 몸수색이 끝나자 그 경찰이 내 손에 입을 맞추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 용서하세요. 메르세데스 여사, 하지만 그 사람들이 이렇게 하라고 시켰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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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메르세데스 소사가 공연하며 불렀던 노래는 지금도 사람의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침 영어로 번역된 가사 자막이 달린 공연 실황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br />
<center><embed src="http://www.youtube.com/v/PRmUFSr8O94&amp;hl=en&amp;fs=1&amp;"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height="344" width="425"></center><br />
그 이후에도 그녀의 공연은 폭탄 테러 위협을 받기도 했고 그녀 자신도 여러 차례 연행과 석방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그녀의 공연 활동 일체를 중지시키게 되었습니다. 공연은 물론이고 방송을 통해서도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는데요. 가수로서 그처럼 치명적인 박해를 받은 소사는 결국 유럽으로 망명길에 오릅니다. 마드리드와 파리를 거치며 3년의 망명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1979년 망명을 떠난 직 후 런던의 알버트 홀에서 앰내스티 인터내셔널이 주최한 공연에서 노래하던 소사는 자신이 더 이상 노래를 예전처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목소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던 나라와 사람들의 곁을 떠나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와 마음과 정신이 노래를 계속할 수 없게 만들었지요. 수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군사 정권의 만행을 보고 들은 그녀로서는 그러한 고통과 아픔을 부정할 수 없었기에 그러한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처지가 안타까웠겠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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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3년을 보낸 소사는 1982년 군부 정권의 말기에 아르헨티나에 돌아와 군부 정권이 무너지고 민간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목격하며 희망과 평화를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가수가 아닌 민주와 정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고 남아메리카 전역에 예전과 같은 정의와 평화의 메세지를 노래로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자유와 민주 그리고 정의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지요. 1995년에는 유엔에서 뽑은 올 해의 여성이 되기도 했고 유네스코 친선대사로서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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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3년간 고통스럽게 보낸 그녀의 망명 생활은 그녀의 음악을 훨씬 더 풍부하고 폭 넓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있을 때라면 생각할 수도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과 만나고 그들의 음악을 접하면서 그녀는 록과 블루스는 물론 클래식 음악에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노래했지요. 거침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노래했던 것처럼 음악의 장르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의 뿌리인 남아메리카의 전통음악을 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외 공연을 다닐 때면 남아메리카의 젊은 음악인들을 같이 데리고 다니며 그들이 연주하는 남아메리카의 전통 음악을 알리는데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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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아들이 했던 말 처럼 그녀는 정말 자유롭게 거칠것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조차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지요. 그녀가 남긴 대표적인 히트 곡 중의 하나인 "모든 것이 바뀌지(Todo Cambia)" 라는 노래는 그런 그녀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에서 그녀는 " 표면의 것들이 바뀌고 또 깊은 속에 있는 것들 역시 그렇지. 네가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고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지. 일 년 동안 날씨가 바뀌고 목동은 짐승들의 무리를 바꾸지.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만 하는 법이니 내가 바뀌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 " 라고 노래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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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정권을 보았고 또 그들이 몰락하는 것을 본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1999년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런던에서 영국 정부에 체포될 무렵 그녀는 로얄 페스티벌 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연에서 그녀는 눈물을 지으며 피노체트가 가택 연금된 런던에서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바로 이 노래 "모든 것이 바뀌지(Todo Cambia)"를 부릅니다.<br />
<center><embed src="http://www.youtube.com/v/g8VqIFSrFUU&amp;hl=en&amp;fs=1&amp;"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height="344" width="425"></center><br />
독재에 저항하는 정치적인 상징으로서 알려진 그녀이지만 자신은 노래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인권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위해 노래하지만 음악인들이 특정한 정당에 소속되는 것은 반대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노래를 할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며 아르헨티나를 떠나 망명길에 올랐던 것도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것 역시 더 이상 고향에서 멀어져서는 노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년에 그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광기가 사라지고 미친 사람들이 사라져서 기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예술가들도 평화롭고 고요함 속에서 일하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일인데 말입니다." 이제 열심히 살아왔던 칠십 평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메르세데스 소사는 마침내 평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처럼 많은 것을 베풀어준 인생에 감사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토록 원하던 평안을 얻었기 때문에 저세상에서도 여전히 노래하면서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있을 것다는 생각도 드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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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넘은 나이에 메르세데스 소사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클래식 작곡가인 <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Ariel_Ram%C3%ADrez">아리엘 라미레즈(<span style="font-family: Verdana;">Ariel Ramirez)</span></a>의 미사곡, 미사 크리오자(<span style="font-family: Verdana;">Misa Criolla</span>)를 노래했습니다. 카톨릭의 미사에서 사용되는 전례 음악은 여러 음악가들이 오랫 동안 만들어 왔습니다만 라미레즈의 미사곡은 남미 인디오들의 전통 음악과 악기들을 이용해서 유럽의 전통적인 미사곡들을 다시 해석한 음악입니다. 메르세데스 소사 뿐만 아니라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8AfWgDW9z_Y">호세 카레라스</a>나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E02d9-NUvjc">플라시도 도밍고</a> 그리고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GZfEI4Cfuos">호세 쿠라</a> 같은 성악가도 이 곡을 불렀는데 종교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꼭 들어 보시라고 권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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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사곡 중에서 "주여 우리를 불쌍이 여기소서(<span style="font-family: Verdana;">Kyrie</span>, 기리에)" 에 해당하는 <span style="font-family: Verdana;">"Señor ten piedad de nosotros</span>"를 마지막 노래로 소개합니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에 흐르는 남아메리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여전히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곳, 그리고 그 곳에서 고통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마 그것이 메르세세스 소사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br />
<center><embed src="http://www.youtube.com/v/GFajqCb1Vww&amp;hl=en&amp;fs=1&amp;"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height="344" width="425"></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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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br />
</font><ul><li><font size="2"><a style="font-family: Verdana;" target="_blank" href="http://en.wikipedia.org/wiki/Mercedes_Sosa">Mercedes Sosa</a><span style="font-family: Verdana;">, Wikipedia</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Bernstein, Adam. “</span><a style="font-family: Verdana;" target="_blank" href="http://www.boston.com/bostonglobe/obituaries/articles/2009/10/05/mercedes_sosa_at_74_argentine_singer_championed_social_justice_in_south_america">Mercedes Sosa, at 74; Argentine singer championed social justice in South America</a><span style="font-family: Verdana;">.” The Boston Globe, October 5, 2009. /.</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Broughton, Simon, Mark Ellingham, and Richard Trillo. World Music: Latin and North America, Caribbean, India, Asia and Pacific. Rough Guides, 2000.</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JON PARELES. “Latin American Voice For Dignity and Hope.” New York Times, October 17, 1988.</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LARRY ROHTER. “Mercedes Sosa: A Voice of Hope.” New York Times, October 9, 1988.</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King, John. The Cambridge companion to modern Latin American cultur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4.</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span><a style="font-family: Verdana;" target="_blank" href="http://www.telegraph.co.uk/news/obituaries/culture-obituaries/music-obituaries/6259898/Mercedes-Sosa.html">Mercedes Sosa.</a><span style="font-family: Verdana;">” Telegraph. 2009년 10월 4일</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span><a style="font-family: Verdana;" target="_blank" href="http://www.guardian.co.uk/music/2009/oct/05/mercedes-sosa-obituary">Mercedes Sosa Obituary</a><span style="font-family: Verdana;"> , The Guardian,2009년 10월 5일</span></font></li><li><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 Verdana;">Tompkins, Cynthia. Notable twentieth century Latin American women : a biographical dictionary. 1st ed. Westport Conn. [u.a.]: Greenwood Press, 2001.</span></font></li></ul><br/><br/>tag : <a href="/tag/Mercedessosa" rel="tag">Mercedessosa</a>,&nbsp;<a href="/tag/nuevacancion" rel="tag">nuevacancion</a>,&nbsp;<a href="/tag/메르세데스소사" rel="tag">메르세데스소사</a>,&nbsp;<a href="/tag/아르헨티나" rel="tag">아르헨티나</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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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음악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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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6 Oct 2009 16:53:28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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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토끼와 금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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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03/06/d0023406_4ac6abcb9d1f6.jpg" width="400" height="31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03/06/d0023406_4ac6abcb9d1f6.jpg');" /></div><font size="2">지난 해 이맘 때쯤 미국 도서관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토끼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실제 토끼는 아니구요. 영국의 만화가인 앤디 라일리(Andy Riley)의 책으로서 국내에서는 &lt;&lt;<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002794&amp;partner=egloos">자살토끼</a>&gt;&gt;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a target="_blank" href="http://www.amazon.com/Book-Bunny-Suicides-Andy-Riley/dp/0452285186"><span style="font-family: Verdana;">The Book of Bunny Suicides</span></a> 에 나오는 토끼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블랙 유머라고 할까요. 기발하고 또 때로는 엽기적인 아이디어로 자살을 시도하는 그 토끼를 보면서 사람들은 웃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볍게 웃고 즐기는 이 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한동안 격렬한 논쟁이 있었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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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오레곤 주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곳의 한 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이 책을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한 명이 집에 빌려가서 읽었지요. 그런데 그 책을 본 학생의 어미니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책의 내용이 13살짜리 아이가 읽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그 어머니의 주장이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눈에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 뿐더러 성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그 책을 소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font><font size="2">그 어머니는 </font><font size="2"> 교장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했고 교장 선생님은 그 학교에서 정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정식으로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제기하면 학교에서 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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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학교 도서관은 물론 공공 도서관에서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 어머니의 다음 행동이었습니다. 일단 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그 책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그 책이 여전히 학생들에게 대출이 될 것이고 도서관의 서가에 꽂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안 이 어머니는 책의 반납일자가 되었지만  반납을 거부하고 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자신이 그 책을 보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도서관에서 그 책을 다시 구입하면 남을 시켜서라도 그 책을 빌려와 자기가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고 심지어 그 책을 태워버릴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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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머니의 이야기가 <a target="_blank" href="http://www.seattlepi.com/local/384107_bunnysuicide21.html">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a>가 되었고 그 소식은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도서관 관계자들은 물론, 표현의 자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 중에는 이 어머니의 행동이 읽을 거리 선택의 자유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고 학교 도서관에 자신이 &lt;&lt;자살토끼&gt;&gt; 책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어머니는 그런 여론에 밀려 책을 반납해야 했고 책을 태워버리겠다는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이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열린 학교의 위원회에서는 이 책을 종전처럼 일반 책들과 같이 서가에 보관할 것을 결정하고 결국 그 어머니의 "금서"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br />
</font><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0/03/06/d0023406_4ac6ae15c031b.jpg" width="400" height="24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0/03/06/d0023406_4ac6ae15c031b.jpg');" /></div><font size="2">사실 이번 주(9월28-10월 3일)는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정한 <a target="_blank" href="http://www.ala.org/ala/issuesadvocacy/banned/bannedbooksweek/index.cfm">금서 주간(<span style="font-family: Verdana;">Banned Book Week)</span></a> 입니다. 매 년 이렇게 한 주 동안 미국의 여러 도서관에서는 금서와 관련된 각 종 행사를 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읽을 자유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합니다. 저희 도서관에서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서 자주 사람들의 항의를 받았고 또 금서 시도가 이루어졌던 책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언젠가 소개해드렸던 &lt;&lt;<a target="_blank" href="http://cliomedia.egloos.com/2337860">탱고 이야기</a>&gt;&gt;도 있고 &lt;&lt;호밀밭의 파수꾼&gt;&gt;이나 &lt;&lt;로리타&gt;&gt;, 그리고 &lt;&lt;해리 포터&gt;&gt; 시리즈도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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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미국이지만 매 년 여러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을 문제삼아 이용자들이 항의하는 일이 있습니다. 올 해에 <a target="_blank" href="http://bannedbooksweek.org/Mapofbookcensorship.html">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만든 금서 지도</a>를 보면 거의 미국 전역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항의를 받은 책 중에서 실제 도서관의 서가에서 치워지는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런 항의를 하고 또 어떤 이유에서 항의를 할까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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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arget="_blank" href="http://www.ala.org/ala/issuesadvocacy/banned/frequentlychallenged/challengesbytype/index.cfm">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밝힌 통계</a>에 따르면 항의를 받는 큰 이유는 직설적인 성의 표현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읽는 독자들의 나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 책 속에서 사용된 비속어나 욕 같은 폭력적인 언어에 관한 문제 때문에 항의하는 경우가 있고 종교적인 이유에서 항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항의가 학교 도서관에서 이루어졌고 약 3분의 1 이 공공 도서관에서 나타났습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이루어진 경우는 극히 적다고 합니다.  아울러 항의를 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부모님들입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항의가 나타난 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이겠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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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부모나 이용자가 항의를 하면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처리를 할 까요? 먼저 도서관의 장서개발정책에 맞추어 그 책이 타당한 이유로 도서관에 들어 왔음을 알리고 여전히 불만이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정식으로 자신의 불만을 도서관과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제기할 기회를 줍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주민들의 투표나 추천에 의해서 임명된 도서관 운영 위원회가 있고 이들이 도서관의 중요한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학교 역시 비슷한 위원회가 있어서 이 사람들이 문제가 된 책에 대해 심의하고 그것에 대한 최정적인 결정을 내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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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들이라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와 읽을 자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적어도 사서가 나서서 책을 금지하는 정책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구입할 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서의 개인적인 취향이 개입될 여지가 있지만 제대로 일하는 사서라면 자신의 사상이나 취향과 어긋나는 책이라도 도서관의 장서 개발 정책에 부합하는 책이라면 구입을 합니다. 비록 밖에서는 서로 어르렁 거리는 두 사람이 쓴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font><font size="2">이처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위치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있는 책들을 균형있게 구입하기 위해  도서관에서는 늘 사서들에게 교육하고 또 스스로 자신들의 장서개발정책을 재검토합니다. </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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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뉴욕주 도서관 협회에서 준비한 <a href="http://www.nyla.org/index.php?page_id=104">지적 자유에 관한 안내서(</a></font><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nyla.org/index.php?page_id=104">New York Library Association Intellectual Freedom Manual</a>)<font size="2">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사서들에게 던지고 이 중 한 가지에라도 "예" 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사서 자신이 검열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장서 개발 정책을 다시 검토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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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ol><li><font size="2">출판사의 목록이나 서평에서 그 책에 노골적인 문장이나 삽화가 있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부모님들이나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단체 등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중적인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저자의 출신이나 배경 혹은 관점 때문에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쓰인 성교육 관련 자료에 대해 사서가 보기에 개인적으로 불쾌하다고 생각하고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대중적인 책이나 잡지, 비디오 혹은 락이나 랩 음악 등이 너무 인기가 있어서 혹시 도난당할까 염려하여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우리 지역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소수인들에 대한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논쟁의 여지가 있는 가사나 앨범 커버 때문에 대중 음악 CD를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청소년들을 위해 쓰인 책이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성인 구역에 보관한 적은 없는가?</font></li><li><font size="2">문학적인 가치가 떨어지지만 논쟁 거리가 없는 책은 도서관에서 소장을 하면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책들은 문학적인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적이 없는가?</font></li><li><font size="2">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나 언어 혹은 삽화가 들어 있는 잡지들을 구입한 후 이용자들의 출입이 통제된 공간에서 보관하거나 서가에서 치워버린 적은 없는가?</font></li><li><font size="2">논쟁거리가 있는 자료들에 대해 경고하거나 혹은 이용자가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표시를 부착한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도서관의 특정 공간(예, 성인 열람실) 혹은 특정 자료(예, 비디오) 혹은 특정한 서비스(예, 상호대차)를 어린이들에게 제한하고 있는가?</font></li><li><font size="2">논쟁의 여지가 있는 자료들을 쉽게 출입할 수 없는 공간에 비치하여 이용자가 그것을 읽기 위해서는 따로 신청을 하게 했는가?</font></li><li><font size="2">특정한 사람의 나이나 성별, 성적 취향, 인종, 정치관 혹은 종교 등을 이유로 도서관의 사용을 제한한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지역의 조례에서는 그것을 금지하지 않았는데도 제작자의 등급에 따라 비디오나 음악을 미성년자에게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가?</font></li><li><font size="2">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자료에 대해 항의가 있었을 때 공식적인 재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자료를 서가에서 치운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도서관 이용자들의 기록을 허가받지 않은 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데 협조한 적이 있는가?</font></li><li><font size="2">도서관의 회의실이나 게시판 사용을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부한 적이 있는가</font></li></ol><br />
<font size="2">물론 위의 질문들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한 질문입니다. 실제로는 도서관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집니다. 예를 들면 공공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는 미성년자가 빌리려 할 경우 반드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만 빌려주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따라서는 특별한 구역을 지정하고 그 곳에는 미성년자 혼자서는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인정을 하지만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있기 때문에 취하는 조치들이겠지요. 그리고 어린이의 교육에 관한 최종적인 결정은 그 아이의 부모님들이 내리도록 합니다. 따라서 그 책을 아이가 읽고 말고는 부모님들이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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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nt><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0/03/06/d0023406_4ac6b2a506c68.jpg" width="150" height="15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0/03/06/d0023406_4ac6b2a506c68.jpg');" align="left" /><font size="2">간 혹 생기는 일이지만 도서관 사서들을 고용하고 있는 지방 행정 단체나 도서관 운영 위원회를 통해 압력이 들어올 경우 사서로서도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미국 도서관 협회는 물론 각 주나 도시 단위의 도서관 협회에서는 이런 경우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자세하게 안내합니다.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이용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제가 커져서 지역의 언론 매체에까지 알려졌을 경우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지도 안내하고 있습니아. 아울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타 단체들에 대한 정보와 관련 법령에 대한 안내도 제공하고 도서관 협회 차원에서도 이런 검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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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항의를 받거나  금서가 시도된 책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이 책들이야말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만큼 많은 곳에서 항의를 받은 책들이라면 분명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후 그러한 항의에 동의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들이라는 점에서 이 책들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처럼 금서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가 책과 책이 가진 의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을 통해 그 책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더 인식할 기회를 주니 금서 시도가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런 토론 과정을 통해 금서 시도가 수포로 돌아간 경우에 그렇겠지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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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토끼와 같은 예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한 가지 부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런 불만을 이야기할 만큼 어머니가 아이들이 읽는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읽는 책을 부모님들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는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만일 아이가 읽는 책의 내용이 부모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아이가 그 책을 못 읽게  할 것이 아니라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 본다면 더욱더 교육 효과가 높을 것입니다. 이미 경험해 보신 일이겠지만 금지한 것일 수록 더욱더 보고 싶고 해 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차라리 자유롭게 놓아 두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을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저는 가끔 정부에서 금서 혹은 불온 도서라고 발표하는 책들을 보면서 정부가 나서서 홍보를 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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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는 도서관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유의 원칙이 그대로 현실에 적용되기는 힘들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똑바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생각이 중요한 만큼 남들의 생각도 중요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설사 그 생각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생각을 싫어할 자유가 있는 것만큼 그 사람도 그런 생각을 가질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겠지요.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성숙한 인격을 갖춘 성인이라면 적어도 그런 사실을 명심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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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미국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항의를 받은 고전 중 10위까지의 목록입니다. 대부분 국내에도 번역된 책들이니 꼭 읽어 보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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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ol><li><font size="2">스콧 피츠제랄드, &lt;&lt;위대한 개츠비&gt;&gt;</font></li><li><font size="2">제이디 셀린저,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호밀밭의 파수꾼</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존 스타인백,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분노의 포도</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하퍼 리,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앵무새 죽이기</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앨리스 워커.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컬러 퍼플</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제임스 조이스,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율리시즈</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토니 모리슨,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비러브드</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윌리엄 골딩,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파리 대왕</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조지 오웰, </font><font size="2">&lt;&lt;</font><font size="2">1984</font><font size="2">&gt;&gt;</font></li><li><font size="2">윌리엄 포크너 , &lt;&lt;음향과 분노</font><font size="2">&gt;&gt;</font></li></ol><font size="2"><br />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아울러 금서 주간과 관련한 몇몇 웹싸이트들도 소개합니다.</font><br />
<ul><li><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002794&amp;partner=egloos">알라딘</a></li><li><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ala.org/ala/issuesadvocacy/banned/bannedbooksweek/index.cfm">ALA | Banned Books Week</a></li><li><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ala.org/ala/newspresscenter/news/pressreleases2009/september2009/bbw2009_oif.cfm">Top Ten Most Frequently Challenged Books of 2008</a></li><li><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ala.org/ala/issuesadvocacy/banned/frequentlychallenged/challengedclassics/index.cfm">List: Banned and Challenged Classics</a></li><li><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abffe.org/bbw-handbook2007.htm">Banned Books Week Handbook (American Booksellers Foundation for Free Expression)</a></li><li><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nyla.org/index.php?page_id=104">New York Library Association Intellectual Freedom Manual</a></li><li><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mercury.sfsu.edu/%7Echrism/toc.html">California Library Association Intellectual Freedom Manual</a></li><li><span style="font-family: Verdana;">The Associate Press, "</span><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seattlepi.com/local/384107_bunnysuicide21.html">Oregon mom won't return 'Bunny Suicide' book"</a><span style="font-family: Verdana;"> 2008.10.20</span><br />
</li></ul><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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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tag : <a href="/tag/금서" rel="tag">금서</a>,&nbsp;<a href="/tag/표현의자유" rel="tag">표현의자유</a>,&nbsp;<a href="/tag/지적자유" rel="tag">지적자유</a>,&nbsp;<a href="/tag/읽을자유" rel="tag">읽을자유</a>,&nbsp;<a href="/tag/bannedbookweek" rel="tag">bannedbookweek</a>,&nbsp;<a href="/tag/금서주간" rel="tag">금서주간</a>,&nbsp;<a href="/tag/도서관" rel="tag">도서관</a>			 ]]> 
		</description>
		<category>도서관 이야기</category>
		<category>금서</category>
		<category>표현의자유</category>
		<category>지적자유</category>
		<category>읽을자유</category>
		<category>bannedbookweek</category>
		<category>금서주간</category>
		<category>도서관</category>

		<comments>http://cliomedia.egloos.com/2440298#comments</comments>
		<pubDate>Sat, 03 Oct 2009 02:23:09 GMT</pubDate>
		<dc:creator>Clio</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책이 없는 도서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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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d>http://cliomedia.egloos.com/2425861</guid>
		<description>
			<![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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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2"><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9/14/06/d0023406_4aada4f78ce56.jpg" width="486" height="26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9/14/06/d0023406_4aada4f78ce56.jpg');" /></div><a href="http://www.boston.com/news/local/massachusetts/articles/2009/09/04/a_library_without_the_books/?page=1">보스턴 글로브지에 따르면 보스턴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도서관에 있는 종이 책을 모두 치우고 전자책 리더와 대형 모니터를 완비한 디지털 도서관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합니다.</a> 50만 달러를 들여 새로 꾸미는 이 공간에는 2만 여권이 되는 학교 도서관의 장서를 모두 치우고 책 대신에 아마존 킨들과 소니 전자책 리더를 구입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바로 입수할 수 있게 하고 참고 봉사대가 있던 자리에는 만 이천 달러짜리 카푸치노 기계를 갖춘 커피숍을 만들겠다고 하는군요. 이 기사가 보도된 보스턴 글로브의 웹페이지에는 200 여개의 독자 의견이 달렸는데 이 학교의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었고 대부분은 학교의 결정에 반대하고 (종이)책이 없는 도서관은 상상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의견 중에는 이렇게 바뀐 공간의 이름은 "도서관(<span style="font-family: Verdana;">Library)</span> 이 아니라 학습센터<span style="font-family: Verdana;">(Learning Center)</span>라고 불린다"는 기사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그 학교에는 도서관이 없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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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교장 선생님은 "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보고 있는것 같다"면서 자신들의 결정은 학생들이 책읽기와 멀어지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동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최대한 활용하려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2 만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 대신에 가상의 도서관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수 백만권의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았습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의견이 달랐는데요. 누가 찬성을 하고 누가 반대를 하는지는 아마 쉽게 상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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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서관에 전자책 리더와 대형 스크린을 구비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현재 많은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일이지요. 전자책은 물론이고 <span style="font-family: Verdana;">MP3</span> 플레이어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북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도서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종이책을 치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책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문제라고 하는데 기사에 실린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도서관이라면 2만권의 책이 문제가 될 만큼 좁은 공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고등학교 도서관으로서는 아주 넓은 도서관이라고 하더군요. 설사 공간이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밀집 서고라는 장치를 이용할 수도 있고 의지만 있다면 다른 해결책도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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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책에 대한 학교 당국의 인식이겠지요.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 학교에서는 종이책을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공간 문제와 함께  학생들이 도서관의 책을 많이 대출하지 않더라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도서관의 책을 없애도 좋을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다른 기관도 아닌 교육 기관이라면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을 경우 책을 읽게 만들어야 하지, 학생들이 찾지 않는다고 해서 책을 없애는 일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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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없는 도서관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많은 분들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인 친밀감을 이야기하십니다. 종이의 질감과 소리 그리고 책의 냄새에 이르기까지 아날로그 매체인 종이책이 전자책에 비해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더 가깝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서적인 면을 제외하고라도 종이책을 없애고 전자책만 제공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 한 가지 문제는 전자책이라는 매체의 미래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문제는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사고 작용의 문제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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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img class="image_righ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9/14/06/d0023406_4aada759d957d.jpg" width="200" height="27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9/14/06/d0023406_4aada759d957d.jpg');" align="right" /><font size="2">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전자책은 분명 종이 책이 주지 못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에 더 많은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고 풀텍스트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페이지를 앞 뒤로 뒤적이지 않고도 책의 내용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텍스트나 그림을 보여주는 기존의 책과 달리 여러 가지 멀티 미디어를 동시에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단점과 불확실한 부분도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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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 학교에서 비싸게 구입한 아마존 킨들과 소니의 전자책 리더가 10년 후, 혹은 100 년 후에도 여전히 사용될까요? 그러기를 바랍니다만 누구도 그 대답을 알 수 없습니다. 새로운 또 다른 기술이 나오면서 그런 장치들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고 그 기계 안에 있는 전자책 데이터 파일 역시 새로운 포맷으로 바꾸어야 할런지도 모릅니다.  종이책과 비교할 때 전자책은 여전히 기술과 매체에 심하게 종속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종이 책은 몇 백년전에 만들어진 것을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나 스크린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없이도 사람의 눈으로 책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페이지 한 장이 찢어진 책은 여전히 다른 페이지들을 읽을 수 있지만 파일의 일부가 손상된 전자책은 책 전체를 읽을 수 없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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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점과 함께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전자책 속에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방식이 종이책과는 다르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자책을 읽을 때와 종이책을 읽을 때 읽는 사람들이 두 가지의 매체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습니다. 즉, 전자책을 읽으면서 이루어지는 사고 작용이 종이 책을 읽을 때에 비해 매우 단편적이고 또 표면적이라는 점을 읽는 사람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말입니다.&nbsp;</font><font size="2">&nbsp; 종이책이던 전자책이던 그것들을 읽으며 일차적으로 눈을 통해 머리에 전달되는 것은 단순한 데이터 일 뿐이고 그 데이터가 우리 두뇌에서 처리되어 하나의 정보가 되고 또 그것이 모여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두뇌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데 전자책을 읽는 동안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그러한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nbsp; </font><font size="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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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font><font size="2">인터넷을 통해 찾은 기사나 글 중에서 생각해 가며 읽을 필요가 있는 내용은 종이에 인쇄해서 읽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font><font size="2">같은 내용이라도 종이 책으로 읽을 때 훨씬 더 머리에 잘 들어오고 내용이 더 명확하게 파악되더라는 말들을 합니다. </font><font size="2">그 경우처럼 우리의 두뇌는 아직 종이에 인쇄된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font> <font size="2">그래서 전자책만을 제공할 경우 이런 문제점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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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전자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전자책은 전자책으로서 장점을 가지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 사전이나 백과 사전, 그리고 각 종 통계 자료 등 즉각적인 정보가 필요한 참고 서적의 경우 전자책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할 종류의 책들을 두고 본다면  전자책이 종이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입니다. 종이책을 오래 보아도 눈이 아프고 또 목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전자책의 경우 이러한 피로가 한결 더 빨리 찾아온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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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전자책이 가지는 단점들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종이책을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된다는 분들의 말씀은 그 분들의 책읽기가 종이책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은 만일 태어나면서부터 스크린을 통해 책을 접한 사람들이 있다면 종이책보다 스크린에 더 정서적인 친밀감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스크린을 통해서 읽는 것이 더 잘 이해가 될 수도 있겠지요. 과연 그런 날이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종이책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선호하는 매체입니다. 전자책도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전자책에 유리한 장르가 있고 종이책이 유리한 장르가  있습니다. 두 가지 매체가 가진 각 각의 장점을 생각하지 않고 한 쪽에만 치중하는 그 학교의 결정이 아쉬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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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으며 한 가지 질문이 생기더군요. 과연 그 학교에서 없앤 2만권의 책을 모두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책들을 없애자는 결정을 한 학교 당국은 그것들이 인터넷에 전자책의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겠지요. 그런데 인터넷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사실 중 한 가지는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다 있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구글과 몇 몇 회사에서 대대적인 스캐닝 작업을 벌여서 엄청난 양의 종이 책이 전자책의 형태로 인터넷에 올라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낸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적어도, 아직은 환상입니다. 여전히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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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어느 동네에 가면 어떤 식당이 맛있다는 종류의 정보가 아니라 정책을 결정하고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고급의 정보들은 무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을 합니다만 그 '한국의 인터넷' 안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과연 기업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정부에서 중요한 정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고급의 정보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런 정보들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한 번 알아보시지요. 과연 언론에서 말하는 인터넷 강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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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에서 시작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따라하려는 교장 선생님들이나 교육감님들이 계시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span style="font-weight: bold;">당장 우리 학교에는 더 많은 종이 책이 필요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사서교사가 제대로 운영하는 도서관이 필요합니다.</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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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플리커의&nbsp; </font><b style="font-family: Verdana;"><a href="http://www.flickr.com/photos/jblyberg/" title=""><b>jblyberg</b></a></b><font size="2"> 님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nbsp; </font>그리고 글에서 인용한 기사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책의 미래와 관련해서 이 전에 올린 글을 링크해봅니다. <br />
<ul><li><span style="font-family: Verdana;">David Abel, “Welcome to the library. Say goodbye to the books.,” </span><span style="font-style: italic; font-family: Verdana;">The Boston Globe</span><span style="font-family: Verdana;">, September 4, 2009, </span><a style="font-family: Verdana;" href="http://www.boston.com/news/local/massachusetts/articles/2009/09/04/a_library_without_the_books/?page=1">http://www.boston.com/news/local/massachusetts/articles/2009/09/04/a_library_without_the_books/?page=1</a></li><li><a href="http://cliomedia.egloos.com/1681386">책의 미래(1)</a></li><li><a href="http://cliomedia.egloos.com/1683069">책의 미래(2)</a></li><li><a href="http://cliomedia.egloos.com/1686349">책의 미래(3)-책 맛을 보여 줍시다.</a> <span style="font-size: 8pt; color: rgb(155, 155, 155);" class="archivedate"></span></li></ul><br/><br/>tag : <a href="/tag/도서관" rel="tag">도서관</a>,&nbsp;<a href="/tag/종이책" rel="tag">종이책</a>,&nbsp;<a href="/tag/전자책" rel="tag">전자책</a>,&nbsp;<a href="/tag/디지털북" rel="tag">디지털북</a>,&nbsp;<a href="/tag/이북" rel="tag">이북</a>,&nbsp;<a href="/tag/ebook" rel="tag">ebook</a>,&nbsp;<a href="/tag/digitalbook" rel="tag">digitalbook</a>,&nbsp;<a href="/tag/digitallibrary" rel="tag">digitallibrary</a>,&nbsp;<a href="/tag/디지털도서관" rel="tag">디지털도서관</a>,&nbsp;<a href="/tag/가상도서관" rel="tag">가상도서관</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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