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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의외로 멋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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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 Fine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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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0 Nov 2009 07:47:5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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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의외로 멋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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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그로부터 2년 반.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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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학교에 낼 SOP를&nbsp;준비를 하느라, 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펼쳐보고 있다. 오늘 다시 읽은 책은 <a href="http://cklist.egloos.com/3235825" target="_blank">&lt;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gt;</a>이다. 2007년 3월에 이 책을&nbsp;읽었고, 그로부터 2년 반이 흘렀다. 다시 읽으니, 이 책이 출발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씨앗이 자라듯, 이 책으로부터 한권 한권 다른 책으로 관심이 뻗어나갔고, 가치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고, 하고 싶은 일이 달라졌다. <br><br><span style="COLOR: #996633">"그래서 너도 알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은 첫째는 수확량이고, 둘째는 시카고 곡물거래소의 투기꾼들이 유엔이나 세계식량계획, 여러 인도적 지원단체, 그리고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는 나라에 제시하는 곡물가격이야."</span>라고 씌어진 부분을 다시 읽을 때는, 이 문장에 얼마나 많은 이이갸와 고민이 담겨있는지 완전히 새롭게 읽어낸 기분이었다. <br><br>"중요한 것은 수확량"라는 쓰인 부분을 옮겨적는 동안,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땅과 물을 찾아 엄청난 거리를 헤메는 굶주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머릿 속에 그려졌다. 기후변화의 풍경, 어프로텍이나, 어큐먼펀드의 농촌개발 프로젝트, 몬산토나 카길 같은 초국적 농기업, 척박한 땅에서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기 위한&nbsp;새로운 기술을 고안하는&nbsp;사람들의 얼굴,&nbsp;가축을 기르고 땅을 일구며 삶을 일으켜가는 사람들의 모습도&nbsp;함께 떠올랐다. '수확량'이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단어인듯 다가왔다.<br><br>슈퍼마켓에서 아무렇게나 짚어든 식품에 붙은 라벨에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었을때,&nbsp;그것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기아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노동의 댓가로 이곳의 진열대에 놓였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을때,&nbsp;기쁘고 또 슬펐던 것 같다. 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기쁨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대게 슬픔이다.<br><br>2년 반전에, 우석훈 씨가 저 책의 추천사에 <span style="COLOR: #996633">"기아에 대한 고민은 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 자기가 속해 있는 작은 우주에 대한 질문 자체이다."</span>라고 적은 것을 처음 봤을때, 나는&nbsp;이 말이 어쩐지 폼난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저 말의 무게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느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뿐이다. 아직은 조용히 조용히... 그러나 곧 와글와글, 활기찬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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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굶주리는세계,식량주권,농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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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0 Nov 2009 06:54:0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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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아프리카 식량 생산  ; 기업형 농업이냐, 자급자족 유기농이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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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수세기동안 에티오피아 중앙의 저지대에 사는 Berhanu Gudina같은 농부들은 작은 땅덩이에 옥수수나 밀을 키우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nbsp;하지만 이제&nbsp;이 지역의&nbsp;농부들은 농작 기술을 앞세워 수천 헥타르 이상을 경작하는 외국인 소유 기업형 농장에서 일한다.<br><br>에티오피아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의 농업 분야에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한다. 이런 농업 발전 전략 아래서만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등이 속한 중북부 및 동북부 아프리카 지역 국가&nbsp;(The Greater Horn of Africa)들이 이 지역의 8억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br><br>에티오피아의 소작농들은 정부의 정책을 의심스런 눈으로 지켜본다. "이전에 이 땅에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전부였죠. 지금은 인도인이나 중국인들이 몰려와요." 아디스아바바에서 280km 떨어진 농촌 Bako에 사는 농부 Gudian의 말이다. "그 사람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냐고요? 케냐에서 영국인들이 했던 일을 하죠. 모든 걸 빼앗아가요. 우리 정부는 지금 아시아인들이 돈을 벌도록, 우리 땅을 그 내주고 있는 셈이에요."<br><br>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 녹색혁명을 위한 연합(Alliance for a Green Revolution in Africa ;AGRA)의 부의장 Akin Adesina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는다. "아프리카 정부들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땅을 거져 주는 대신에, 지역의 농부들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영세 소작농들에게 필요한 것은 농부들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녹색혁명이에요. 아프리카 농지는 헐값 세일이 대상이 아닙니다."<br><br>에티오피아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UN 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9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와 더불어 식량 수요도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의 경우 현재의 10억에서, 20억으로 인구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인데, 이들 인구를 먹여 살리자면&nbsp;FAO의 계산으로 향후 40년 동안 매년 11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br><br>사하라 이남 아프키가 국가들이 이 금액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에티오피아의 경우에는, 정부 입장에서 보자면 텍사스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1억 1천 100만 헥타르의 땅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남는 땅'을 부유한 외국인들에게 임대해서 식량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Gudina와 같은 영세 소작농들이 일구는 소규모 옥수수 밭은 식량 문제의 해결책이라기보다는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br><br>저개발국에서 활동하는 NGO의 목소리는 다르다. 이들은 영양결핍 인구의 절반이 영세 소작농인 만큼, 이들이 자급자족만이라도 달성하거나 적으나마 추가 수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nbsp;아프리카의 경우 소작농이 인구의 70%를 차지하며, 이들이 농업생산량의 60%를 책임진다. 그런 만큼, 소작농들에게 관개, 종자구매, 농사 기술과 관련한 도움을 주면 이들의 삶 자체를 혁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nbsp;이를 테면, 건조한 지역에 우물을 파는 것, 비료 등의 농사 용품을 마이크로 크래딧 등을 통해 보급하는 것 등은 농촌 환경을 지속적으로 바꾸어 놓는다.<br><br>그러나&nbsp;저발국에서 조용히 일하는 수많은 NGO들이 이루어낸 이런 '아래로부터의' 성과는, 아프리카 정부들의&nbsp;별다른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nbsp;&nbsp;<br><br>외국인들에게 3백만 헥타르 이상의 땅을 임대할 계획인 에티오피아 농업투자청(the Agricultural Investment Agency)의 소장 Esayas Kebede는 영세 농민들은 기술이 없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nbsp;"에티오피아의 천이백만 가구의 소작농 모두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 불가능합니다."&nbsp;1&nbsp;헥타르 당 농산물 평균 수확량이 유럽은 3.5톤, 미국은 5.5톤에 이르는 데에 비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1.2톤에 머무는 이유가, 영세 소작농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br><br>이런 이유에서 아프리카 정부들은 외국 자본을 이용한 농업 생산에 주목한다. 한 예로, 에티오피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화훼 작물을 키우고 있는 인도의 농기업&nbsp;Karuturi Global은&nbsp;이 지역에서 기업형 옥수수 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nbsp;Karuturi의 에티오피아 총괄 매니저 Hanumatha Rao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무엇을 생산하든, 6천 2백만 명의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게 첫번째 목표입니다. 그게 충족된 다음에, 세계 시장으로 나갈겁니다."라고 말했다.<br></p><p><a href="http://cklist.egloos.com/4960479" target="_blank">그러나&nbsp;외국인 농지 투자를 '농지 수탈(farmland grab)'로 보는&nbsp;우려의 목소리도 높다.</a>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Jacques Diouf 의장도 처음에는 "한 쪽에서 자본을 투자하고 다른 쪽에서 토지와 물, 노동력을 투자하는 상호 간의 투자"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지금은 "신식민주의"란 말을 사용하며 이 같은 현상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투자 대상국과 투자자 간의 어떤 계약들은 동등하지 않은 관계을 낳는데다,&nbsp;단기적인 영리만을 추구하는 농업 방식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nbsp;이어 중동 산유국들이 앞다투어 투자한 아프리카의 수단의 경우 식량 수출로 인해 자국의 국민들이 굶주리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nbsp;<br><br>이와 같은 '해외식량기지 건설' 움직임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다.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산유국이나 식량 수요가 많은 중국, 그리고 세계 5위의 농산물 수입국이자 식량 자급율이 낮은 한국 같은 나라들이 식량 생산을 빈국에 떠맡기는 일이 급증하면서&nbsp;제조업과 IT에 이른 '아웃소싱의 세번째 물결'이란 표현까지 나왔다.<br><br>이런 움직임의 직접적인 계기는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곡물가 폭등과 이에 따른 식량위기다. 전 세계가 물 부족과 기후 변화에 시달리면서 수확량이 줄어든데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으로&nbsp;육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식량안보가 그야말로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가&nbsp;늘면서 농지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br><br>대표적으로 중국은 2006년 원자바오 수상이 '과감한 농업분야 해외진출'을 공식화하면서, 해외 농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농업 투자는 콩고, 짐바브웨 등의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브라질 등에서 진행중인데, 이와 관련한 사업이나 농장경영을 위해 최근에 아프리카로 이주한 중국인이 75만 명이 넘는다. 나이지라아, 케냐, 잠비아 등에서는 수천명 규모의 중국인 마을이 생겨난지 오래다. <br><br>중국에 투자회사는 '디페이'는 우간다에 2000 에이커의 토지를 구입하며 농장과 트랙터 생산공장을 지어&nbsp;아프리카에 기계식 파종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콩고에서는 중싱국제투자유한공사가 야자유림을, 짐바브웨에서는 중국수리전력대회공사가 옥수수농장을,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인도네이사에서 바이오에탄올 공장을 운영중이다.&nbsp;<br><br>FAO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와 공동으로&nbsp;발간한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농지수탈'(farmland grab)이&nbsp;외국기업의 농업 투자가 수혜국에 투자, GDP, 재정 수입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을 개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농지 개발로 인해&nbsp;지역 거주민들의 토지 접근권을 박탈함으로써 이 지역에 식량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br><br>투자자들은&nbsp;사용하지 않는 땅을 개발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토지는 이미 지역 농민들에 의해 사용되거나 점유된 땅이라는 것이다. 이런 땅을 경작하는 농부들이 너무 영세해서 땅에 대한 공식적인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한데다, 이들이 땅을 주고 어디론가 옮겨 간다고 해도 이미 한계토지에 내몰리는 경우라 식량 생산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br><br>더불어&nbsp;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도 제기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진행중인&nbsp;토지 임대 협상의 대부분이 50년부터 99년에 이르는 장기 계약인데,&nbsp;화학비료를 사용한 단일 경작식 집중 농업 방식은&nbsp;토지 황폐화 및 물부족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지 고용 창출 및 현지 지역 발전을 보장하는 것 또한 지속가능성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br><br>이런 이유로&nbsp;FAO의&nbsp;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지원을 중점적으로 늘리면서, GMO 등의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nbsp;비롯한 농업 생산력이 향상에 주목하자는 주장을 펼친다.<br><br>하지만 대부분의 농업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중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가 세계의 식량을 제공하는 식의 '농업의 지리적 전문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영세 소작농의 토지 이탈이 증가하고,&nbsp;GMO을 앞세운 초국적 농업 메이저들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한편, 세계 식량 시장의 무역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br><br>이런 변화는 10억 2천만에 달하는 굶주리는 영세 농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nbsp;인류가 꿈꾸는 '생태 농업'에 근거한 식량의 미래는 이들과 함께 가게 될지, 아니면 이들을 등지고 가게 될지 함께 지켜볼&nbsp;일이다.<br><br>[참고]<br>1. 'SPECIAL REPORT: Is Africa selling out its farmers?' <a href="http://www.reuters.com/article/internal_ReutersNewsRoom_BehindTheScenes_MOLT/idUSTRE5AB2VL20091112?pageNumber=2&amp;virtualBrandChannel=0">http://www.reuters.com/article/internal_ReutersNewsRoom_BehindTheScenes_MOLT/idUSTRE5AB2VL20091112?<br>pageNumber=2&amp;virtualBrandChannel=0</a><br>2. &lt;새로운 기아&gt;, 크리스티앙 트루베 지음, 알마<br>3. '국제곡물시장 전망과 농협의 대응 방향', 농협경제연구소</p><br/><br/>tag : <a href="/tag/해외식량기지" rel="tag">해외식량기지</a>,&nbsp;<a href="/tag/저개발국농촌개발" rel="tag">저개발국농촌개발</a>,&nbsp;<a href="/tag/농업" rel="tag">농업</a>,&nbsp;<a href="/tag/굶주리는세계" rel="tag">굶주리는세계</a>,&nbsp;<a href="/tag/식량위기" rel="tag">식량위기</a>,&nbsp;<a href="/tag/GMO" rel="tag">GMO</a>,&nbsp;<a href="/tag/아프리카" rel="tag">아프리카</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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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01:52: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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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책 샀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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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기운 내자는 뜻에서, 책 질렀다.<br><br><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4256&amp;partner=egloos" target="_blank"><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70594256_1.jpg" align="left" border="0">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a>&nbsp;(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br>살림지식총서로 나온 <a href="http://cklist.egloos.com/4617325" target="_blank">&lt;안도 다다오 : 건축의 누드작가&gt;</a>를 재밌게 읽었다. 솔직히 그의 건축을 보고 느낀 감흥보다, 그의 글이 주는 정결한 에너지에서 얻은 감동이 내게는 더 깊었다고;;<br><br>언젠가 전 동료와 왜 건축하는 사람들이 글을 잘 쓰는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음악가와 건축가를 비교하면서, 건물을 설계하는 일 자체에 (음악에는 없는)어떤 언어적인 특성, 사고 과정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추측했었다.&nbsp;그건 뭐, 내가 '진짜' 건축가가 되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이라 증명 포기;; 대신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나 글이 보여주는 세계 - 이를 테면, 간소한 생활과 집중에서 오는 의식의 고양, 정신의 명쾌함 -를 엿보는 것으로&nbsp;족하련다.<br><br>말빨 끝내주는 안도 다다오의 어록 가운데 내가 좋아라 하는 것은 엉뚱하게도... <span style="COLOR: #996633">"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살아가기는 싫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이제 일을 그만두고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검은 이불을 덮고 검은 옷을 입고 스케치북을 가지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살고 싶다."</span>하는 것. 이 조용한 선언이, 끌려가듯 일하기 싫어서 죽겠던 나를 얼마나 깊이 위로했는지, 어떤 용기를 줬는지 기억하고 있다. 누을 때 눕고, 숨을 때 숨더라도 '검은 이불'을 골라주는 센스는 또 어떻고.<br><br><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425741&amp;partner=egloos" target="_blank"><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95425741_1.jpg" align="left" border="0"></a>여담으로, 저 표지의&nbsp;지은이 얼굴은... &lt;장루이민의 하이얼&gt;을 생각나게 한다. '중국의 1등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는 부제를 달고 나와서, 출간 당시에 언론의 주목을 꽤 받은 책이었는데, 지독하게 안 팔렸다. 이 책&nbsp;담당자가 책을 뚫어져라 보더니, "결국 얼굴이 문제네요."라고 했었다능. 저 위의 책의 안도 다다오도 장루이민에 전혀 꿀리지 않는다. 저 포스 봐라... 어디서 눈을 똑바로... <br><br><br><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67133X&amp;partner=egloos" target="_blank"><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8767133x_1.jpg" align="left" border="0">파괴의 씨앗 GMO</a>&nbsp;(윌리엄 엥달 지음, 김홍옥 옮김 / 길). &lt;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gt;을 쓴 윌리엠 엥달의 책이다. 이 아저씨는 '드러나지 않는&nbsp;지배체제'를 얘기하면서도, 팩트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글을 쓴다. 저널리스트의 통찰력과 긴장감과 학자의 지적 성실함을 두루 갖춘, 일단 읽으면 입 벌어지게 만드는&nbsp;작가다.<br><br>부제가 '미국 식량제국주의의 역사와 실체'인데, 부제의 느낌으로 제목을 뽑았으면 더 좋았겠다('GMO'를 제목에 붙이는 순간 판매량 떨어지는 건 경험적 사실. 게다가 검색하기도 어렵다).&nbsp;이 책의 어필 포인트는 식품안전성이나 유전자조작식품 그 자체가 아니라, '미국이 (GMO를 통해)세계의 식량공급을 통제하는 방식'(혹은 석유로 세계를 지배하듯, 식량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방식)에 있으니 말이다.<br><br>어쨌튼&nbsp;무척 기대되는 책이다. GMO 애글리비즈니스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준 책이 없었다. 이제까지 나온 책은 대부분 너무 순진했거나,&nbsp;안이했다.<br><br><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91637&amp;partner=egloos" target="_blank"><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57091637_1.jpg" align="left" border="0">몬산토 -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a>&nbsp;(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이선혜 옮김 / 이레)<br>초국적 농기업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것보다 기사를 서칭하는 것이 낫다. 당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그러다보니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이 성기게 흩어져있는 내용 등을 충실하게 엮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br><br>'카길'의 실체를 파헤치려 시도하다가 정리되지 않은 디테일만 늘어놓음으로써, 카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몸소 보여준 책, <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064" target="_blank">&lt;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gt;</a>를 읽던 피로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초국적 농기업에 위협받고 GMO 노출된 밥상보다 읽기만 하면 잠부터 오는 책이 더 무서웠다.<br><br>이 책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GMO의 제3세계 공격'에 관한 내용들이다. 멕시코에서의 식물다양성 파괴, 아르헨티나에서의 토지의 불모화,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대두 산업, 인도 농민의 죽음을 부르는 면화 산업의 현재를 차분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br><br>근데 이 책,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10만부나 팔렸단다. 아이 부러워라. 이런 책을 읽는 독자가 10만명이나 있으니, GMO 농산물 수입 안 하겠다는&nbsp;소리도 하는 거 아닌가. 바람이라면, 한국에 이런 책 읽는 독자가 1만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24,000원 주고 책 사지 않아도 된다.</p><br/><br/>tag : <a href="/tag/몬산토" rel="tag">몬산토</a>,&nbsp;<a href="/tag/초국적농기업" rel="tag">초국적농기업</a>,&nbsp;<a href="/tag/안도다다오" rel="tag">안도다다오</a>,&nbsp;<a href="/tag/건축" rel="tag">건축</a>,&nbsp;<a href="/tag/GMO" rel="tag">GMO</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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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8 Nov 2009 13:09: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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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먼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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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아침 8시 30분 신도림역, 추위에&nbsp;몸을 웅크린 사람들이&nbsp;바쁘게 걸음을 옮긴다.&nbsp;군더더기 없고, 거침없는,&nbsp;'세상에 외롭다고 생각할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하는 듯한&nbsp;움직임들.&nbsp;나는 그 틈에서 유일하게 주춤하는 자다. 계단을 몇 걸음 오르내리다가, 사람들에 밀려서&nbsp;카드를 찍고 밖으로 나온다. 아이씨, 춥다. 마음에 바람이 분다.<br><br>근처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다.&nbsp;영어를 조용히 소리내 읽으면, 세상에 책에 쓰여진 글자와 그걸 하나씩 읽어내는&nbsp;나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언어가 만들어내는 리듬, 익숙한 기호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소리의 조합이 재밌다고 혼자 생각한다.&nbsp;이것은&nbsp;처음부터 공부가 아니다. 끝이 없는 곳으로 달아나 버리는&nbsp;마음을 모아두기 위한 기술에 가깝다.&nbsp;요가나 조깅을 하는 대신 책을 읽을 뿐이다.&nbsp;세상에 나와 문자만이 존재할 뿐인데, 그 단순함이 마음을 너그럽게 한다.&nbsp;<br><br>백신 주사를 맞듯 책을 몇 장 읽은 후에, 약속한 장소에 가서, 하기로 한 일을 한다. 후원 담당자를 대신해 기부자에게 보낼 감사 글을 쓰고, 홍보 담당자를 대신해 긴급구호 결과 보고서를 쓰고, 국제개발 담당자를 대신해 새로운 캠페인을 알리고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쓴다.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주춤하고,&nbsp;마음은 허방을 짚는다.&nbsp;남이 써야할 글을 대신 해서 쓰는 하루가 열렸다가, 조용히 닫힌다.</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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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좋거나 혹은 나쁘거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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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8 Nov 2009 11:04:0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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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스크랩] PCD ; 개발을 위한 정책 일관성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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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span style="COLOR: #996633"><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5947084&amp;partner=egloos" target="_blank"><strong><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75947084_1.jpg" align="left" border="0"></strong></a><span style="COLOR: #993399">개발을 위한 정책 일관성(Policy Coherence for Development : PCD)</span></span>이란 선진국의 무역정책과 보조금 등을 포함한 농업정책, 투자정책, 이주정책, 기술이전정책 등이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선진국의 제반정책과 개발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개도국의 빈곤 해소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br><br>선진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개발협력 정책의 하나로 ODA를 제공하면서, 한편으로 자국의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국 농산물에 대해 막대한 양의 보조금을 지급하여 개도국 농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PCD와는 거리가 있다. 2002년에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제공한 ODA는 약 580억 달러이나 선진국이 자국 농민을 지원하기 위해 지불한 보조금은 ODA 규모의 5배가 넘는 3,200억 달러 이상이다. 수입 억의 인구가 2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고 있는 반명 EU는 소에게 하루 약 2달러(보조금으로)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 PCD이다.<br><br>PCD를 달성하는 데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 선진국은 개도국의 빈곤해소를 위해 개발협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ODA를 제공하며 기술협력사업, 인도적 지원, 의료, 보건, 교육 분야 등의 지원을 추진한다. 그러나 개발협력을 담당하는 부서나 집행기관은 대체로 정부 내에서 힘이 미약하다. 개발정책과 무역정책이 서로 충돌할 경우 무역정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PCD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책일관성을 추친해야 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집행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원조집행기관도 참여시켜야 한다. 스웨덴, 일본 등은 외교부 외 재무부, 산업부, 농림부 등 관계 부처들이 참석하는 범정부적인 PCD 조정기구를 설치하였으며,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외교부가 주도적으로 운영하여 정부의 입장을 조정, 총괄하도록 하고 있다.<br><br>두 번째로, 정치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개발을 위한 정책 일관성이란 결국 개발, 농업, 무역 분야 등 여타 분야간 이익의 충돌이기 때문에 PCD를 이루기 위해 희생되는 분야에 대한 설득과 보상이 따라야 한다. 이것은 국내 정치를 통해 이루어질 수박에 없으며, 여기에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리더십이 요구된다. <br><br>OECD 연구에 따르면 PCD가 요구되는 분야는 경제, 사회, 과학기술 정책 등 거의 모든 분야가 포함된다. 여기에는 무역정책, 농산물 교역, 다자간 및 특혜 무역체제, 국제 어업협정, 성평등, 식량원조, 식량안보, 환경 및 천연자원, 생명공학, 외채 탕감, 노동문제와 국제이주, 불법 마약, 국제금융체제, 평화와 무력분쟁, 참여 민주정치와 건전한 관리체제 등이 포함된다. 선진국들이 이 분야의 정책을 추친할 경우 개도국의 빈곤해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br><br>특히, 개도국에서 농업은 가장 중요한 소득원이며 빈곤해소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개도국 인구의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며 상당수 농산물, 즉 면화, 설탕, 쌀 등을 경쟁력이 있다. 베넹,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의 면화는 EU 면화보다 생산성이 높고 가격경쟁력이 있으나 EU의 보조금 때문에 국제시장이나 EU시장 내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이처럼 농산물 교역을 왜곡하는 선진국의 농산물 자격지지와 수출 보조금은 개도국의 농산물 수출에 장애가 된다.<br><br>PCD를 제고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첫째, 선진국들이 국내 농산물 가격지지와 수출 보조금을 어느 정도로 삭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두 번째, 최빈 개도국와 식량을 수입하는 개도국의 농업 생산성과 농업 인프라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 세 번째, 선진국들은 개도국이 위생규정과 라벨링 등 필요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기술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br><br>선진국들은 PCD 제고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OECD에서 PCD를 제고하는 작업에 반대하는 회원국은 거의 없으나 자국내 농민 등 이익집단의 반발을 고려하여 추진 방법, 시기 및 사업 범위 등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업이 개방되어 있는 국나나 개방지수가 높은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이 PCD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ODA/GNI 비율이 0.7%를 초과하는 국가들로 개도국 지원에도 모범적이다. 그중 스웨덴은 개발을 위한 정책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여러 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br><br>스웨덴은 자국의 PCD를 평가하며 대외적으로 발표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여성정책, 농업정책, 무역정책 등을 PCD 관점에서 평가하고 개선할 점을 밝히고 있다. 외교부는 PCD 제고 법안을 작성하며 매년 의회에 제출하며 자국의 PCD 평가보고서는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국의 모든 정책을 개발정책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점을 홍보하여 개도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 <span style="COLOR: #996633">&lt;개발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gt;, 권해룡, '개발원조를 위한 정책들', 81~87에서 발췌.</span></p><br/><br/>tag : <a href="/tag/농업정책" rel="tag">농업정책</a>,&nbsp;<a href="/tag/ODA" rel="tag">ODA</a>,&nbsp;<a href="/tag/농업" rel="tag">농업</a>,&nbsp;<a href="/tag/국제개발" rel="tag">국제개발</a>,&nbsp;<a href="/tag/PCD" rel="tag">PCD</a>,&nbsp;<a href="/tag/농촌개발" rel="tag">농촌개발</a>,&nbsp;<a href="/tag/저개발국농촌개발" rel="tag">저개발국농촌개발</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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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국제개발 Insight</category>
		<category>농업정책</category>
		<category>ODA</category>
		<category>농업</category>
		<category>국제개발</category>
		<category>PC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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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8 Nov 2009 08:07:1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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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영양 결핍 인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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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FAO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영양결핍 상태에 있는 세계 총 인구는 10억 2,000만에 달한다. 이중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저개발국에 사는 사람들이 10억 명이다. 어립잡아 세계 인구 일곱 명 중 한 명은 배고플 때 먹지 못하며, 20억 명은 철분이나 비타민A, 요오드, 아연 같은 미세영양소 결핍에 시달린다.<br><br>"이 통계 수치 뒤에는 아주 구체적인 세계가 자리하고 있다. 그 세계의 첫 번째 모순은 다른 사람도 아닌 농민들이 기아에 제일 많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FAO가 집계한 영양 결핍 인구 8억5,400만(2002~2004년 기준) 가운데 절반이 영세농이며, 20퍼센트는 무토지 농민, 10퍼센트는 유목민이나 영세 어민, 또 10퍼센트는 빈민촌 거주자들이다." <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5680" target="_blank">&lt;새로운 기아&gt;</a> 34쪽</p><br/><br/>tag : <a href="/tag/굶주리는세계" rel="tag">굶주리는세계</a>,&nbsp;<a href="/tag/식량위기" rel="tag">식량위기</a>,&nbsp;<a href="/tag/농업" rel="tag">농업</a>,&nbsp;<a href="/tag/Small-holder-farmers" rel="tag">Small-holder-farmer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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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굶주리는세계,식량주권,농업</category>
		<category>굶주리는세계</category>
		<category>식량위기</category>
		<category>농업</category>
		<category>Small-holder-farmers</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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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Nov 2009 17:48:3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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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발췌] 새로운 모습의 기아 ; 2005년 니제르 식량위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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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니제르는&nbsp;새로운 국면의&nbsp;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득이 없어서 굶어죽는 겁니다." <br><br>2005년 니제르에서 발생한 국가 역사상 최악의 식량위기는 국내외 농업 정책의 결과였다. 농업 정책 때문에 투기가 양산되고, 영세 농민들이 파산하고, 평상시대로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기후적 사건에도 나라 전체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것이다. <br><br>이는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참사였다. 1970~1980년대 아프리카 사헬 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가뭄 이후 마련된 경보 네크워크의 기후, 농업, 영양 분야 전문가들 모두가 2004년 가을부터 위기를 예고하는 정보를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br><br>2004년 가을부터 사태는 예고되고 있었다.&nbsp; 항상 식량 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시피 그 지역은 우기에 비가 오지 않거나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누적되면 다음 조 수확이 있기 전까지 곳간에 남아 있는 식량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보릿고개 시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건 뻔한 일이었다.<br><br>2~3월 경에 국제기구들이 일제히 식량원조를 하겠다고 했지만 니제르 정부는 지역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이유로 무료 배급 제안을 거절했다. 이미 무일푼이었던 농민들은 비싼 곡식을 살 수가 없었다. 부유한 투기꾼들이 창고에 곡식을 사재는 동안 가격은 더 뛰어올랐다. 곳간이 바닥나는 문제의 6월, 조가 말라 죽어가고 있는 시골에서는 영양실조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수천 명의 아이들이 죽음의 위험에 처했다. 결국 국제 NGO들이 긴급하게 개입에 나섰다. 5세 미만 아동 세 명 중 한 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br><br>수백만 유로의 긴급 원조 자금을 들여서 위기는 지나갔지만 니제르 사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원인(사헬 지대의 지역적 조건)과 새로운 원인(세계화 속에서의 시장 변화)이 중첩되어 있는 오늘날의 새로운 기아의 모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br><br>니제르의 상황은 지역적 조건에 기인한다. 사막의 확대는 농사가 가능한 지역을 점점 줄어들게 만들었고, 그 결과 니제르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전체 면적의 12퍼센트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수십 년간의 심한 가뭄은 심각한 물부족을 가져왔다. 1년에 3.3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는 인구도 불안정한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끝으로 농업이 조나 수수, 검은눈콩처럼 수익이 거의 생기지 않는 생계형 농사로만 머물러 있다는 것도 문제다.<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3/33/c0021633_4afcf80ead497.gif" width="500" height="225.49019607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3/33/c0021633_4afcf80ead497.gif');" /></div>니제르의 상황은 무엇보다 시장 변동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사헬 지대의 곡물 가격은 약 15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수확이 있고 몇 달간은 두세 배씩 뛰기도 하면서 계절별로도 큰 변화를 보였다. 그런 가격 상승은 농민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농민들이 곡식을 팔 때는 주로 생필품을 구하거나 전년의 빚을 갚기 위한 경우밖에 없기 때문이다.<br><br>반대로 부유한 곡물 상인들은 투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그런 가격 변동에서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대개는 목축을 겸하는 사헬 지대의 농민들은 가축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가축 가격 역시 변동이 심했다. 기근이 닥친 2005년에 곡물 가격은 45퍼센트 오른 반면 소의 가격은 40퍼센트 떨어졌다. <br><br>2005년의 니제르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기에 이르렀다.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식량은 시장에 풍족하게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 식량을 살 수가 없어서 영양실조로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사헬 지대의 농업 시장이 보호받지 못한 것은 현재 세계적으로 그 피해가 확인되고 있는 자유주의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연대 단체들이 농민에게 안정된 수익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보장해줄 수 있는 협동조합과 곡물은행을 설치하기 위해 싸웠지만 그런 시도들은 주변적인 노력일 뿐이었다.<br><br>2005년 8월 니제르 마라디에서 NGO 단체들이 영양실조를 없애는 데 온 힘을 쏟고 UN 상설 기구들이 늦게나마 무료로 배급될 곡식을 건네주는 동안 상인들은 비축해둔 곡식을 지불 능력이 있는 이웃 국가 나이지라아의 구매자들에게 트럭째 팔아넘겼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기아의 기록이다. - <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5680" target="_blank"><span style="COLOR: #993300">&lt;새로운 기아&gt; </span></a><span style="COLOR: #993300">크리스티앙 트루베 지음,&nbsp;113~116 쪽에서 발췌.</span><br/><br/>tag : <a href="/tag/식량위기" rel="tag">식량위기</a>,&nbsp;<a href="/tag/니제르" rel="tag">니제르</a>,&nbsp;<a href="/tag/아프리카농산물시장" rel="tag">아프리카농산물시장</a>,&nbsp;<a href="/tag/아프리카농업" rel="tag">아프리카농업</a>,&nbsp;<a href="/tag/굶주리는세계" rel="tag">굶주리는세계</a>,&nbsp;<a href="/tag/아프리카" rel="tag">아프리카</a>,&nbsp;<a href="/tag/농업" rel="tag">농업</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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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굶주리는세계,식량주권,농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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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니제르</category>
		<category>아프리카농산물시장</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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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Nov 2009 06:00: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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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펌] 몬산토, 휴 그랜트 CEO의 열변 혹은 변명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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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출처 : <a href="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4/2009090401264.html">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4/2009090401264.html</a><br>(백승재 기자)<br><br>"몬산토는 곡물 부족에 따른 기근이 미래에 닥칠 것을 예언한 기업이다."<br>(잭디시 세스·에모리대 경영대학원 교수)<br><br>"몬산토를 믿어서는 안 된다. 몬산토가 환경과 영세농을 돕는다는 말은 거짓이다."<br>(마리-모니크 로뱅·프랑스 탐사보도 저널리스트)<br><br>세계적인 농업생명공학기업 몬산토(Monsanto)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회사도 드물다. 몬산토는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핵심 사업을 발 빠르게 전환한 '변신의 귀재'로 경영학자들에게 칭찬받는다. 하지만 환경 단체들로부터는 '프랑켄슈타인 푸드', 즉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을 만드는 위험한 기업으로 비판받는다.<br><br>몬산토는 1901년 코카콜라에 사카린, 카페인을 납품하는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1917년 아스피린 제조에 성공하면서 제약업에 진출했고, 산업용 기초화학제품(황산 등)과 제초제 등으로 발을 넓혀 종합화학회사로 변신했다.<br><br>1993년 이 회사는 미국 5위의 종합화학기업으로 우뚝 선다. 그러나 경영진은 엉뚱하게도 180도 방향 전환을 모색한다. 신(新)성장동력이라며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대신, 화학 분야는 줄여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장사가 잘되던 식당이 어느 날 갑자기 메뉴를 바꿔 새로 영업에 나선 셈이다. 198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석유화학 분야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임을 내다본 결정이었지만, 당시로선 도박과도 같았다.<br><br>그런데도 멋지게 성공했다. 지금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종자(種子) 회사가 되어 시장점유율 23%를 자랑한다. 몬산토의 주력 상품은 종자 중에서도 유전자 변형 농산물 종자이다. 말 그대로 유전자를 조작해 악천후나 병충해에 잘 견디고 수확량도 늘어나게 만든 종자이다. 자연에 없던 종자를 만든다고 해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품목이다(몬산토사의 용어로는 생명공학 종자(biotech seeds)이다).<br><br>몬산토는 뜨거운 논란 속에서도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농업생명과학 응용을 위한 국제사업단(ISAAA)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의 5배가 넘는 면적에서 GMO 종자로 농산물을 재배한다. 1996년 GMO가 첫 등장했을 때에 비해 7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 덕분에 2003년 49억달러(약 6조원)였던 몬산토의 매출은 지난해 113억달러(약 14조원)로 2배 넘게 뛰었다. 순이익도 20억달러(2조4850억원)에 달한다. 비즈니스위크지(誌)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기업에 몬산토를 포함시켰다.<br></p><p>그러나 이와 함께 NGO(비정부기구)들의 비판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종자 시장에서 몬산토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몬산토의 세계 GMO 종자 점유율이 80%를 넘기 때문이다.<br><br>몬산토는 과연 미래를 내다보면서 세계 식량난을 헤쳐나가는 혁신 기업인가, 아니면 세계 환경을 해치는 거대 독점 기업인가?<br></p><p>올여름 직접 찾아가 본 몬산토 본사의 풍경은 이 회사를 둘러싼 거센 논란과는 동떨어지게 너무도 평온했다. 미국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이 회사 본사는 공원처럼 녹색 잔디가 온통 대지를 뒤덮고 있었다. 붉은색 벽돌 건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건물 사이로 캐주얼 차림의 직원들이 오갔다.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였다.<br><br><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6/33/c0021633_4af305b9f00ef.jpg" width="240" height="28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06/33/c0021633_4af305b9f00ef.jpg');" align="left"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휴 그랜트(Grant·사진) 몬산토 CEO(회장)는 조촐한 집무실에서 기자를 맞았다. 장식 없는 흰 탁자에, 딱딱한 금속 의자가 놓여 있었다. 실험실이나 연구실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br></p><p>"GMO는 이전엔 이론에 불과했지만, 이젠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의 말투 역시 과학자를 연상시켰다(그는 경영학과 농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필요할 때는 수치를 인용하고 메모도 해가면서 기자에게 근거를 제시했다.&nbsp;<br><br>기자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의 안전성과 몬산토의 독점 논란 등 시종 공격적인 질문을 퍼부었지만, 그는 미소를 잃지 않고 여유 있게 자신의 방어 논리를 차근차근 펴나갔다. 첫 질문은 부드럽게 시작했다.<br><span style="COLOR: #996633"><br>―노 타이 차림이시군요.</span> (그는 푸른색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나왔다.) 회사 전체가 타이를 매지 않나요? "모든 국가에서 타이를 매지 않습니다. 10년 정도 됐어요. 타이를 맨 고객을 만날 때만 빼고요."<br><span style="COLOR: #996633"><br>―10년 전? 무슨 계기가 있었습니까?</span> "글쎄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하지만 그 즈음부터 생명공학 쪽으로 사업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는 1981년 몬산토에 입사해 2003년 CEO에 올랐다. 미국에선 그리 흔하지 않은 '한 우물' 형이다.<br><span style="COLOR: #996633"><br>―그때부터 회사 문화도 많이 바뀌었습니까?</span> "예. 그때 즈음부터 우리가 일하는 방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 인력과 경영관리 파트의 직원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많은 기술 중심 회사들은 연구 인력과 경영 인력이 따로 근무하고, 별로 교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계 서열이 뚜렷하죠(경영관리 인력이 주도권을 잡는다는 의미).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두 분야 인력이 동등한 자격을 갖습니다. 그 결과 대화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br><br>저희 회사는 많은 의사 결정이 팀 단위로 내려집니다. 지금 이 회의실에 6개의 의자가 있죠? 이것은 대부분의 결정이 5~6명이 모인 가운데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생명공학 전문가, 경영관리 담당, 규제 담당, 마케팅 담당, 변호사 등이죠. 앞으론 이런 협력이 더욱더 많이 일어날 겁니다. 현재 2만2000여명의 직원 중에 절반 정도가 입사 3년 이하의 젊은 직원들인데, 이들은 이과(理科) 전공인 경우가 많고, 격식을 따지지 않으며, 협력하는 문화에 익숙합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팀 단위 의사 결정의 예를 든다면?</span> "3~4년 전쯤 일인데, 우리는 100만 달러를 아프리카 말라위에 기부했습니다. 국가에 기부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일을 담당했던 팀은 매우 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해 이 팀이 스스로 의견을 바꾸더군요. 그냥 일회성으로 돈을 기부해 사라지게 하는 것보다, 종자(種子)를 기부하는 편이 낫겠다는 것이었습니다. 3년째가 되자 그 팀은 가뭄에 강한 종자를 만드는 계획을 입안했어요. 그리고 <span style="COLOR: #000000">몬산토가 기술을 지원하고, 집행비는 외부에서 지원받는 계획을 만들어 <span style="COLOR: #cc9933">빌 앤 멜린다 재단(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만든 자선재단)에서 4500만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span>.<br></span><br>올해, 그 계획이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한 결정을 내린 것은 제가 아니라 그 팀이었습니다. 최고경영자인 저라고 해도 그런 아이디어를 멈추게 할 권한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 이야기가 나오면서, 화제는 자연스럽게 식량 위기로 옮아갔다.<br><strong><br>유전자 변형 농산물 논란<br></strong><span style="COLOR: #996633">―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작년 같은 식량 위기가 다시 찾아올까요? </span>"(잠깐 생각하면서) 음….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잠깐만요. 이 문제는 한 차원 위에서 바라보면서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메모지에 '농업(agriculture)'이라고 적은 뒤 계속 뭔가를 써내려 가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식량 위기를 이야기하셨는데, 농업에는 사실 그보다 많은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습니다. 식량, 에너지, 물, 기후 변화, 그리고 아프리카…. 큰 변수들만 꼽아봐도 이렇습니다.<br><br>이 가운데 식량 문제를 먼저 꺼내셨는데, 두 가지 변수가 식량 위기를 좌우할 겁니다. 하나는 곡물 가격이고, 또 하나는 식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가용성(availability)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둘 다 사정이 좋지 않아요. 곡물 가격은 최근 내리긴 했어도, 언젠가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단백질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지금부터 2050년까지 요구되는 식량 생산량은 지난 1만년간의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겁니다. 가용성도 마찬가지예요. 이것은 가격이 어떤가에 상관없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br><br>에너지 문제도 농업에 영향을 미칩니다.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수록 식량에 쓸 곡물은 점점 줄어들 테니까요. 물 역시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사용되는 물의 70%가 농업에 소요됩니다. 나머지 30%로 공장을 돌리고, 커피를 만들고, 콜라를 만들고, 수영장을 채우죠. 그러니 물 부족 현상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농업입니다. 기후 변화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br><br>더 심각한 문제는 불행히도 우리가 이 문제 중 하나만 떼어내 풀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선진국은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겠죠. 하지만 아프리카는 어떨까요?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아프리카에 닥칠 겁니다. 세계는 확실히 더워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프리카는 가장 빠르게 더워지고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물 문제 역시 세계 평균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여기에 식량 가격까지 올라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목소리도 조금 높아졌다.<br><br><span style="COLOR: #996633">―몬산토의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 이런 문제를 풀어주는 해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span>"반드시 우리만 옳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수확률(경지면적당 수확량)을 올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GMO를 통해 앞으로 20년간 수확률을 두 배로 올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인데, 그렇게 되면 식량의 가용성과 가격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하지만 GMO의 안전성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몬산토를 '프랑켄슈타인 푸드를 만드는 회사'라고 부릅니다. </span>"음…. 1996년에 우리가 처음 GMO를 내놓았는데, 그때 우리가 만났더라면 대화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겁니다. 그때는 '만약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What if?)'라는 문답이 오갔겠죠. 모든 것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고, 이론에 불과했을 테니까요.<br><br>그런데 우리의 종자로 재배한 경작지를 지난 13년간 누적해서 합산해 본다면 20억 에이커가 넘습니다. GMO는 더 이상 이론이 아닌 현실입니다. <span style="COLOR: #cc9933">1996년 GMO 경작지는 미국에만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보다 인도에서 더 많은 양의 GMO 면화 종자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UN도 찬성하는 보고서를 냈고, 바티칸도 동의했고, 유럽의 일부 과학자도 안전성을 인정했습니다.</span> 정치가들은 다르지만요.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25개국이 GMO를 인정했고, 더 늘어날 겁니다. 필리핀의 경우, 예전엔 옥수수 소비량의 25%를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GMO 종자를 재배하면서, 이제부터는 내부 생산으로 모두 해결이 됩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GMO 반대론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span>"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식량은 매우 감정적인 이슈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각국의 과학자들이 모여 토론을 통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참 생각하다) 물론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대화가 GMO의 안전성 논란을 상당 부분 풀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p><p><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06/33/c0021633_4af305ee288c2.jpg" width="480" height="30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06/33/c0021633_4af305ee288c2.jpg');" /></div></p><p><strong>"농업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독점 논란도<br></strong>GMO의 안전성 얘기만 해도 인터뷰 예정시간의 절반이 훌쩍 넘어갔다. 이제 기업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할 차례다. 기업인들에게 몬산토는 '변신의 귀재'로 벤치마킹 대상이다.<br><br><span style="COLOR: #996633">―잘나가던 종합화학회사가 왜 GMO를 만드는 '위험한' 변신을 해야 했나요? </span>"당시에는 제가 CEO가 아니었어요(웃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논리적인 전략'과 '철저한 준비'만이 그런 변신을 가능케 해준다는 겁니다. 우리는 1980년대부터 생명공학 사업을 준비해서 1995년 들어 핵심 사업을 농업생명공학으로 전환했어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석유화학산업의 불안정성을 절실히 느낀 뒤 거시적인 사회 변화를 탐색하다가 결국 식량에서 기업의 비전을 찾은 것이지요."<br><br><span style="COLOR: #996633">―그 과정에서 약 80억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mp;A)을 잇달아 시도한 것으로 압니다. 사업 전환과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흔들리지 않은 비결은 무엇입니까? </span>"핵심사업 전환을 앞두고 꾸준한 연구개발(R&amp;D) 투자로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끊임없는 사내 토론으로 조직원들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GMO 사업에 대해 조직원들의 동의를 얻었고, 장기적인 추진 동력을 만들 수 있었어요."<br><br>몬산토의 연구 단지는 곳곳에 있는데, 세인트루이스 본사와 인접한 연구 단지만 해도 면적이 210에이커(약 25만평)에 이른다. 그 안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이 담겨 있다. 가령 종자를 실험하는 실험실에서는 로봇 팔이 지름이 수mm 정도밖에 안 되는 시험관 수백개에다 몇 초에 한 번씩 실험용 식물을 심고 뽑기를 반복한다. 이 같은 기술은 모두 특허로 보호된다. 사진 촬영도 금지했다.<br><br>기자는 몬산토 논란의 두 번째 쟁점으로 화제를 돌렸다. 독점과 시장 지배 논란이다. 몬산토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다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지만, 소비자인 농민과 시민단체로부터는 '농업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br><br>몬산토는 이른바 '잠금(lock-in) 전략'으로 유명하다. 곡물 종자를 지적자산화해서 한 번 거래를 맺은 고객은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더라도 재구매할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몬산토의 종자로 재배한 작물로부터 종자 채취를 금지하는 계약을 맺어 종자의 재구매를 유도한다.<br><br><span style="COLOR: #996633">―몬산토의 기술에만 얽매이게 되면, 오히려 농민들이 선택할 자유가 제한받는 것 아닙니까? </span>"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반드시 우리 제품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기존처럼 다른 종자를 쓰거나, 다른 농약을 쓰면 그만입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몬산토가 그렇게 혼자 세계의 GMO 종자를 개발하다 보면, 자칫 미국 외 지역에는 맞지 않는 종자를 개발해 오히려 수확률이 줄어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span>"유전적인 다양성(gene diversity)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물론 유전적인 다양성을 잘 알아야 각 지역에 맞는 종자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중국, 아시아 전체의 식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에 맞는 종자를 개발할 필요가 있죠. 이를 해결하려면 아시아 지역 파트너와의 공동 연구가 필요합니다.<br><br>사실 우리가 모든 것을 독점적으로 발명하리라는 믿음은 너무도 순진한 것입니다. 진정한 혁신은 '관계(relationship)'에서 발생해요.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협력에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쌀, 옥수수, 밀의 염기 서열 순서를 공개하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220개의 면화 종자 회사들에 15년간 기술 사용권을 주었습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예를 들어 미국에서 수확률이 두 배가 되면 식량 가격이 폭락할 텐데, 그러면 미국 농민들의 생활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닙니까? "음</span>…. 글쎄요. 그런 비판도 일부 있죠. 하지만 그건 미국 이야기고, 자급률 자체가 낮은 지역에서 그런 걱정은 사치일 것입니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이 지금 25% 정도 되던가요? (배석자가 쌀만 자급하고 밀, 옥수수, 콩 등 대부분은 수입한다고 하자) 그러면 계속 식량을 수입해야 하겠죠. 그리고 농지 면적도 줄어들고 있지 않나요? 몬산토는 그런 국가에 도움이 될 겁니다. 식량 가격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저희는 (GMO를 통해) 수확률을 높이면서, 농업에 투입되는 물과 에너지도 3분의 1로 줄이려고 합니다.<br><br>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먼저 식량 위기가 왔고, 에너지 위기가 뒤를 이었으며, 마지막으로 금융 위기가 왔어요. 이 중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미디어들이 한 위기에서 다른 위기로 초점을 옮긴 것뿐이죠. 모든 문제 자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문제들이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는 뭔가 해결해내야 합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실제 GMO 종자를 사용하는 농민들을 만나 보십니까? </span>"그럼요. 인도에서 150명을 한꺼번에 텐트에서 만나보기도 했죠."<br><br><span style="COLOR: #996633">―인도 농부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span>"그곳에서 만난 인도 농민의 경작지가 평균 0.5헥타르(1500평) 정도 됩니다. 미국에 비하면 매우 영세한 농민들이죠. 그때 그들의 첫 질문이 뭐였는지 아세요? 도대체 언제쯤 가뭄에 강한 제품이 나오느냐는 거였습니다. 바로 저희가 개발하고 있던 제품이죠. 미국 미시시피 삼각주에서 사용된 기술이, 자신들에게도 이득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기술의 민주주의'입니다.<br><br>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일반적으로 큰 기계가 필요하고,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지요. 하지만 생명공학은 규모의 경제와 상관이 없습니다. 수천 에이커건, 1에이커건 똑같은 효과를 봅니다. 영세한 농민도 똑같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거죠."<br><br>홍보 담당자가 "다음 스케줄로 이동해야 한다"고 끼어들었다. 예정했던 인터뷰 1시간이 10여분을 넘기고 있었다. 그가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라고 외쳤다. 짧게 질문하겠다고 하자 "제 경험상 보통 짧은 질문에는 대답이 길죠"라며 크게 웃었다.<br><br><span style="COLOR: #996633">―마지막으로 좀 가벼운 질문을 하죠.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미국에서 일하면서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신 적은 없습니까? 그러고 보니 이름이 같은 배우도 스코틀랜드 출신이군요. </span>"그래요. 사실 저는 그를 잘 모릅니다(큰 웃음). 신기한 우연의 일치죠. 미국에서 문화적인 차이를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제가 무슨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팀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뿐,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유럽에서 자랐지만,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일했어요. 이런 경험이 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br><br>그랜트 회장의 말대로 몬산토는 과연 먹을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단 하나 분명한 것은 몬산토가 쌓은 농업생명공학 연구는 지금으로선 세계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이론이 아닌 현실이었다.</p><br/><br/>tag : <a href="/tag/몬산토" rel="tag">몬산토</a>,&nbsp;<a href="/tag/GMO" rel="tag">GMO</a>,&nbsp;<a href="/tag/초국적농기업" rel="tag">초국적농기업</a>,&nbsp;<a href="/tag/농업" rel="tag">농업</a>,&nbsp;<a href="/tag/식량위기" rel="tag">식량위기</a>,&nbsp;<a href="/tag/아프리카" rel="tag">아프리카</a>,&nbsp;<a href="/tag/굶주리는세계" rel="tag">굶주리는세계</a>,&nbsp;<a href="/tag/물부족" rel="tag">물부족</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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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5 Nov 2009 17:09:2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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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네덜란드>, 모두들 애를 쓴다. 모두들 참, 대단하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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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26096&amp;partner=egloos" target="_blank"><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94026096_2.jpg" align="left" border="0">네덜란드</a>&nbsp;(조지프 오닐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br><br>그것이 지리적 공간의 문제이든 아니든,&nbsp;사람은&nbsp;누구나 집을 그리는 존재다.&nbsp;누구나&nbsp;꺼내지지 않는 말, 가닿지 않는 말 사이에서 머뭇하며,&nbsp;어떤 얘기든 종알대던 시기를 추억하고, 언제가는 엄마를 잃으며,&nbsp;어린 시절의 공기가 불어올 때마다 뼈아픈 상실감을&nbsp;견딘다. 모두를 그렇다.&nbsp;모두들 애를 쓴다. "모든 사람들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향수병을 앓고 있다."<br><br>세상의 모든 도시는 이민자들로 채워지고 확장하는 공간이다. 뉴욕이든, 런던이든 세상의 어떤 도시에서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nbsp;짧은 순간에도 그 도시가 품은&nbsp;그리움이나 상실의 무게를 엿볼 수&nbsp;있다. 인도, 러시아, 폴란드,&nbsp;콜롬비아, 세상 어디든 '여기 아닌 다른' 곳에&nbsp;어린 시절을&nbsp;남겨둔 사람들이 그 짧은 시간 동안&nbsp;한 곳에&nbsp;모였다가, 이내&nbsp;저마다의 공간으로 사라진다.&nbsp;좁디 좁은 플랏의 한 칸 방으로, 커리나 중국 음식을 파는 어느 식당의 주방으로,&nbsp;혹은&nbsp;소설 &lt;네덜란드&gt;에서처럼, 도시 구석의 크리켓 경기장으로.&nbsp;<br><br>소설은 맨하튼의 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주인공 한스가 활기차고 야심찬 도시 뉴욕에서 9.11의 상실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고, 어머니마저 잃은 후, 더 이상 어떤 정치적인 입장이나 사회적 견해라는 것을 가질 수 없을 만큼 지쳐버린&nbsp;시점에서 시작한다. "인생은 의지로 고쳐질 것 같지 않고, 사랑은 떠나가게 마련이고, 해야 할 말을 끝끝내 할 수가 없고, 온 세상에 지리멸렬함 투성"인데, 심지어는 공간마저 외롭고 차갑다.<br><br>그런 그가 어느날 크리켓을 발견한다. 뉴욕에서 영국식 크리켓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으니 말그대로 '발견'이다.&nbsp;브루클린의 뒷골목에서 도박을 조직하는 검은 피부의 척,&nbsp;대부분&nbsp;택시 운전을 하거나 커리를 파는 식당에서 일하는 서아시아 사람들, 그리고 한스... 사는 모양새로는 비슷한 것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뉴욕의 한 구석에 모여 크리켓 경기를 한다.<br><br>미국식 잔디에서 유럽식 베트 타격을 고집하고, 버려진 땅을 살려 잔디를 키워 바운드가 좋은 크리켓 경기장을 지을 꿈을 꾼다. 이들에게 크리켓은 향수이고,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려는 열망이자, 외로움에 압도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며, 너도 나도 외롭다는 걸 말해주는 교집합이면서,&nbsp;이를 위로하는 방법이고, 새 도시에 마음을 심는&nbsp;한 수단이다.<br><br>그러므로 이 책은&nbsp;크리겟이 한스를 어떻게&nbsp;한스를 구원했는가에 대한 이야기. 혹은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또 상실을 어떻게 보듬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자, 무엇보다 상실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뉴욕이든 런던이든 서울이든, 도시는 마냥 달콤하지 않고 사람들은 저마다 잃어버린 것을 그린다. 모두들 그렇다. 모두들 애를 쓴다. 모두들 참, 대단하다.<br><br>************ 밑줄 *******************<br>깔끔하게 깎은 서리 마을의 잔디 위에서 우리는 점잖게 승부를 겨루었고 낡은 목재 관람석에서 미지근한 맥주를 들이켰다. 집사처럼 생긴 나이 지긋한 코치가 볼링머신에 공을 집어 넣고는 기계가 친절하게 뱉어내는 롱홉이나 하프발리에 내 배트가 맞을 때마다 "멋진 타격입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모든 점이 마음에 들었고 영국식이었으며 황홀했지만, 나는 몇 시즌을 보낸 후에 그만두었다. 어머니가 지켜보지 않는 크리겟은 결코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 p66<br><br>어머니는 하베이스트 클럽에서 편안한 시간을 누렸지만, 그곳을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다른 노인들처럼 활기차고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는 재주는 없었다. 당구대와 술이 마련된 클럽하우스는 어머니를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면 어머니는 의자를 접어 들고 친숙한 얼굴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곧장 주차장으로 갔다. 이제야 나는 공이 베트에 맞는 똑딱 소리로 하루의 시간을 느긋하게 나누는 크리켓 시합의 광경과 소리와 리듬에서 어머니가 얼마나 위안을 받았는지 깨닫는다. 이제야 나는 빨간 담요로 무릎을 덮은 채, 때로는 오전 열한시에서 저녁 여섯시나 일곱시가 되도록 그곳에 앉아 있던 어머니의 마음속에 무슨 생각이 오갔는지 자문해본다. -p68<br><br>거리를 좀더 내려가자 여러 해동안 우리 클럽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스포츠광 사형제가 베트와 주먹다짐과 공과 축구화 따위로 야단법석을 떨며 살던 집이 나왔다. 그리고 내가 세월의 흐름을 가늠하지 못하고 우리 패거리에 속했던 미카엘과 레온과 바스와 예프레이, 그리고 빔과 도날드 형제의 집으로 오해한 다른 집들이 나왔다. 이제는 아무리 손가락 휘바람을 날카롭게 불어도 그 아이들을 해질 녘 놀이에 불러낼 수 없다는 사실에 바보처럼 슬픔이 치밀었다. - p 128<br><br>사회학자들은 이런 장면 - 외국 태생의 사람들이 미국의 한귀퉁이에서 희한한 경기(크리켓)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이민자들에게는 작은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설명하길 좋아한다. 지당한 말이다. 우리는 모두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모임을 결성함으로써 이 쓰라린 현실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향수병을 앓고 있다. 그것은 지리적인 공간이나 역사적인 공간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는 불안과 관련된 향수병이다. 따라서 공동사회와 이익사회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뉴욕 크리켓의 이면에는 다른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크리켓과 마찬가지로 말 못한 개인의 열망들이 쓰여 있다. 그 열망은 오래전에 잃어버렸지만 환각처럼 떠오르는 지평선 너머에 대한 열망이며,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납득시키기 어려울 만큼 내밀하고 뼈아픈 상실감을 회복하려는 안타까운 열망이다. -p 170<br><br>논리적으로 반응하자면, 카도조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고 그리하여 그가 바보임을 일깨우는 것이겠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동경이야말로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중대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 p 249<br><br>이 뉴욕의 의사는 틀림없이 낚시를 하는 게 행복한 듯 보였다. 왜 아니겠는가? 일에 지친 사람에게 최고의 위안이 있다면, 세상의 범위를 축약하는 것일 테니, 시야를 입 주의 공간으로 축소하는 것이야말로 무척 위안이 되는 일일 것이다. 어쨌튼 나는 그가 무척 부러웠다. - p26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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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소설,에세이 (책)</category>

		<comments>http://cklist.egloos.com/5114563#comments</comments>
		<pubDate>Thu, 05 Nov 2009 06:49: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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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1월, 서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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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이 도시가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이라 해도 무엇하나 이상할 게 없다.&nbsp;이곳에서 학교를 졸업했고, 회사를 다녔고, 그러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연락처를&nbsp;아직 갖고 있다는 사실은 어디로 간 것일까?&nbsp; 어딘가에 문자로 기록되었을 확고한 사실들, 그러나&nbsp;내 마음에는 없다. 사실들에 기대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하지만 사람을 지독하게 허약하게 만드는 건, 어차피 '사실'들이 아니지 않은가.</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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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좋거나 혹은 나쁘거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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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Nov 2009 03:44:2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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