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
<?xml-stylesheet href="http://rss.egloos.com/style/blog.xsl" type="text/xsl" media="screen"?>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channel>
	<title>city M</title>
	<link>http://citym.egloos.com</link>
	<description>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31 Oct 2009 06:45:26 GMT</pubDate>
	<generator>Egloos</generator>
	<image>
		<title>city M</title>
		<url>http://pds11.egloos.com/logo/200901/25/81/e0075981.gif</url>
		<link>http://citym.egloos.com</link>
		<width>80</width>
		<height>79</height>
		<description>　</description>
	</image>
  	<item>
		<title><![CDATA[ 밖은 천둥번개가 치지만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732185</link>
		<guid>http://citym.egloos.com/2732185</guid>
		<description>
			<![CDATA[ 
  <br />
밖에 나갈 일만 없다면 비 오는 날은 완벽하다. 약간의 습기를 띤 공기. 유리창을 미끄러져 내리는 빗물. 비에 젖은 도로를 가르는 차의 소리. 평소에는 다소 무심했었던, 손끝에 닿는 따뜻한 찻잔의 온기가 심장까지 전해져 오는 느낌. 어쿠스틱 기타의 현을 튕기는 소리가 원래 이렇게 다정했었나? 피아노의 음색은 더욱 청명하다.<br />
<br />
아, 엄마가 해 준 김치부침개 먹고 싶다. 아니면 감자부침개. 물론 파전도 대 환영. 조만간 밀가루를 사야겠다.<br />
<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732185#comments</comments>
		<pubDate>Sat, 31 Oct 2009 06:44:15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기타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519167</link>
		<guid>http://citym.egloos.com/2519167</guid>
		<description>
			<![CDATA[ 
  한 번도 기타 치는 남자가 멋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락 밴드를 한참 좋아할 때도 항상 기타리스트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아마 기타라는 악기 자체에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일렉트릭 기타는 너무 현란해서 귀가 아팠고, 통기타는 음, 촌스러웠다. 아마 어릴 때 클래식을 들으면서 자랐고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인 피아노로는 늘 클래식 곡을 연주하니까 클래시컬한 맛이 없는 악기에 매력을 못 느꼈다는 편이 맞겠다. 클래식한 면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Aranjuez 협주곡을 안 들어본 건 아니건만, 그 곡은 멋있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여전히 기타 소리는 좀 세련되지 않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든달까...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쨌든 취향이란 게 그런 거니까!<br />
<br />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취향이 바뀐건지 최근에서야 기타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조만간 기타를 꼭 배우고 말 거라고 생각하게 한 노래는 바로 윤하의 <a target="_blank" href="http://video.nate.com/203807376">Strawberry Days</a>. 가사도 풋풋하니 귀엽고, 윤하 보컬도 더 없이 청순하고, 어찌나 기타 소리가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지 완전 반해버렸다. 가을 소풍 가서 사이다 마시는 기분! 그래서 기타는 됐고 일단 노래를&nbsp; 연습해 봤는데 고음이 올라가질 않아.... 어찌 됐든 이 곡을 커버 제 1순위로 하고 있고, 제 2순위는 Brett Dennen의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fiMtA1wun-s">Desert Sunrise</a>. 이 노래는 일단 가사가 참 좋다. 아무 반주도 없이 기타 현을 튕기는 소리가 나직한 목소리랑 어울려 차분해지는 기분으로 사막의 일출을 상상하게 된다. 차가운 밤이 지나고, 끝도 없는 모래 위에 떠오르는 붉은 해. 볼에 닿는 오렌지빛 온기. 당신의 눈부신 빛. 아이고 좋아라...<br />
<br />
가사는 어떻게 접는지 몰라서 이렇게 줄줄이. -_- 읽어보시랍!<br />
<br />
A desert sunrise, you warm my soul<br />
Painting me in shades of clay<br />
Covering me whole<br />
And I'm a lizard, sunbathing in your radiance<br />
Oh i come out of hiding, so sweet<br />
so sweet you are<br />
If I could only have a taste<br />
Wrap my lips around your flavor<br />
Just because you are you<br />
Just because you are, so beautiful<br />
<br />
And I've been waiting all this life<br />
In the company of one<br />
And I know I am young<br />
But I don't want to be alone<br />
If you could only just<br />
Consider the two of us<br />
And i know darling<br />
I could be so good to you<br />
<br />
I see you rising<br />
On the horizon<br />
Bringing light into the day<br />
And I'm coasting on your rays<br />
When I awoke, you spoke through the mist of the mystic bliss<br />
Casting shadows<br />
On all my dismal yesterdays<br />
Do you remember that you told me, darling<br />
That I was so real<br />
I tell you all, my tears for you are real<br />
And we'll cross that bridge again some day<br />
I know we will<br />
I hope we will<br />
<br />
Desert sunset, a lullaby<br />
If I could give it all to you<br />
If you'd only let me try<br />
Sing so sweetly, it's my only wish<br />
Music drips from your lips like sweet sips of a summer's kiss<br />
Summer raindrops are precious, tongues twist<br />
<br />
And I've been waiting all this life<br />
In the company of one<br />
And I know I am young<br />
But I don't want to be alone<br />
If you could only just<br />
Consider the two of us<br />
And I know darling<br />
I could be so good to you<br />
<br />
I see you rising, on the horizon<br />
Bringing light into the day<br />
And I'm coasting on your rays<br />
When I awoke and you spoke through the mist of a mystic bliss<br />
Casting shadows<br />
On all my dismal yesterdays<br />
Do you remember that you told me, darling<br />
That I was so real<br />
I tell you all, my tears for you are real<br />
We'll cross that bridge again some day<br />
I know we will<br />
I hope we will<br />
<br />
Desert moonrise, into the night<br />
Before we lay our heads<br />
I wish to walk under the splendorous starlight<br />
Sing so sweetly, it's the sweetest sound<br />
And I've become weak in the knees<br />
And I drop down and kiss the ground<br />
And all my cares lie far below<br />
In this earth I wish to die<br />
In this hearth my fire grows								<!--ringtones and media links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519167#comments</comments>
		<pubDate>Thu, 01 Oct 2009 02:22:13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조금 화가 나네. 이 죽일놈의 꿀벅지.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496454</link>
		<guid>http://citym.egloos.com/2496454</guid>
		<description>
			<![CDATA[ 
  <a href="http://lehrin.egloos.com/2432941" title="">결국 '꿀벅지'를 계속 쓰겠다는거잖습니까</a><br />
<br />
<a href="http://anchor08.egloos.com/4240695" title="">정말 답답한 꿀벅지 이야기-다 지난 떡밥에 뛰어들기</a><br />
<br />
<br />
1.<br />
아니, 그렇게도 당당하면 소개팅 나가서 '와 꿀벅지시네요' 해봐라. 여자가 화내면 '엣, 화내는 근거가 뭐예요? 나는 남자든 여자든 둘 다 동등하다고 보니까 당신도 화내지 않을 거라 믿어요'ㅅ'* 앗, 화내시나요? 지금 화내시는 건 여자들이 열등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해서 화내시는 건가요?' 라고 반문해라. 그 다음 한 대 뺨 맞고 다시 생각해 보시길.<br />
<br />
2<br />
같은 말을 해도 권력의 문제라는 게 있다. 어려운 말 할 것 없이, 뚱뚱한 사람에게 돼지라고 욕했을 때와, 보통 체격의 사람에게돼지라고 욕했을 때 누가 모멸감을 느끼고 분노할까? 둘 다 화나겠지, 둘다 열받겠지. 하지만 누가 더 그 말에 더 예민할까? <br />
<br />
3<br />
어떤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또는 한국 여자라는 한 명의 가상적 인간을 상정해 놓고 무작정 두들긴다. 그 여자는 여권 신장을 외치며 군대 가산점 폐지를 외치지만 남자들은 적어도 3년은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군대 빠진 남자는 남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녀 평등이라면서 레이디 퍼스트를 주장하고 더치페이를 거부하며, 학창 시절에 막노동은 다 남자 시키고 체벌을 여자라서 좀 덜 받는 걸 당연하다고생각한다. 남녀 평등이니까 개방적으로 성관계를 갖고 외국인도 가리지 않지만 그렇게 놀다 결혼하면 명절엔 시부모 봉양은 때려치우는주제에 명품은 좋아해서 남편 등골을 휘게 만든다. 아니 그건 얼굴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고, 그 여자는 그런 얼굴도 안 되어서노처녀로 늙으며 열폭이나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 그녀는 열폭하느라고 그렇게 선량한 남자들을 키보드 공격하는 것이다. 아무렴아무렴...<br />
<br />
....근데 이 가상의 여자는 도대체 누구? 이런 식이라면 가상의 표준적 한국인을 가정할 때 김수환 추기경처럼 성스러운 척 하지만 사실은 강호순처럼 사이코패스라는 식의 인물 조합으로도 문제 없겠다, 그리고 이 다양한 측면 중하나라도 걸리면 무차별적인 두들겨 패기. 얏호☆ 앗 맞다, 여자랑 북어는 사흘에 한 번씩 패랬지. 내가 그걸 깜빡 잊었네.<br />
<br />
4.<br />
그러니까 진짜 맥락을 말해주지. 어원에 대한 선험적인 지식 없이도 유의미한 숫자의 여성이 그 말을 듣자마자 기분이 나쁘다는 게진짜 팩트다. 그런데 당신이 그 말에 대한 나의 짜증은 피해망상에서 비롯되며 그 말에 대해 짜증을 내려면 매스컴 전반에 대해 심도높은 비판을 모두 한 다음에 짜증을 내라고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실존하는' 페미니스트들은 무시하고) 나한테 도리어 성을 내는거, 이게 진짜 맥락이다. 유남쌩?<br />
<br />
5. <br />
아, 물론물론, 서로 기분 나쁜 단어는 안 쓰면 되는 건 당연해! 아까 내가 기분나쁘다고 그런 말 쓰지 말자고 했을 때 왠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역시 기분 탓이겠지? 그리고 내가 아까 뭐라고 하기 전엔 딱히 기분 나빠하지 않았던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역시 기분 탓이겠지? 비꼬는 것같아서 미안... 아니, 유이 꿀벅지 나오기 전에 그 말이 먼저 나온 거 같은데 그 땐 아무도 왜 뭐라고 안 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정말로 '초콜릿 복근'을 들을 때마다 내가 '꿀벅지' 들을 때처럼 역겨움을 느꼈다면 내가 싫다는데도 이렇게 '꿀벅지'에집착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언제 '초콜렛 복근'이랑 '짐승돌' 쓰지 말라고 아고라에 청원 올라갔나 궁금하기도해서... 아, 물론 곧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재수없게 '꿀벅지'가 먼저 올라가는 바람에 이 문제가 생긴 거겠지? 근데 오늘심리학 시간에 교수님이 남자들은 공놀이를 할 때 누가 누가 더 높이 던지나 같은 자기 중심성 에 기반한 경쟁 놀이를 한다고하시더라. 왠지 그 말이 생각나네. <br />
<br />
6.<br />
맞다. 사실 너희들은 다 다른 애들이구나? 내가 3번에서 맘대로 다양한 인간군상 합해서 키메라 만들지 말라고 말해놓고는 .. 미안해. 그러니까 내가 꿀벅지 싫다니까 신경질적인 반응 보인 애들,짐승돌에 기분 나쁜 애들, 다 다른 애들이지? 그럼 여기서 교통정리를 할게. 쏘리!<br />
<br />
ㅇ그 말이 왜 문제가 되는지이해 못한 애들 - 이해 못 해도,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많답디다. 물론 넌 화내는 애들이 지금 어원을 착각중인 데다 피해의식에 쩔어서 저런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피해의식 있는 거 맞아. 그래서 민감해. 그러니까 쓰지 마. 설령 진실을 말하더라도 상대가 기분 나쁘다면 말 않는게 어른이야. 뚱뚱한 사람을 진짜 동물인 돼지라고 생각해서 돼지라고 부르는 거 아닌 거 그 사람이 알아도 화내지? 그러니까 그 사람이 뚱뚱한건 사실이지만 돼지라고 부르면 안 되지? 무슨 말인지 알게쪄여? 좀 어려워쪄여? 울 애기 간식먹으면서 다시 천천히 생각해볼까여?<br />
<br />
ㅇ그 말은 왜 문제가 되는지 알겠지만, 신경질적인 반응 보인 애들 - 언론에서 써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썼겠지? 안 썼어도 뭐라고 하니까 그냥 좀 기분 나빴겠지? 이해해. 원래 남의 맘이라는 거 딱 와닿지는 않잖아. 하지만 사과할 땐 사과해야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 <br />
<br />
ㅇ짐승돌, 초콜렛 복근에 기분 나쁘다고,그 전부터, 그그전부터 계~속 기분 나빴다고 주장하는 애들 - 정말? 그러니까 지금 누가 더 높이 공 던지나 놀이 하는거아니지? 내가 우리 아빠가 사장님이라니까, 너희 아빠가 회장님이라고 그러는거 아니지? <br />
<br />
ㅇ짐승돌, 초콜렛 복근에(진짜로) 기분 나쁜 애들 - 네 말이 맞아. 근육 키워서 자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남자애들도 정작 여자애들이 허락도 안 받고 꾹꾹 찔러볼때는 기분 나쁘다는 애들이 꽤 있더라. 난 그것도 성희롱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런 얘기를 못 하게끔 남자는 무조건 힘세고 강하고 그걸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쪽으로 강요되고 있지. 똑같이 남성의 사회활동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지만, 맞벌이가 대세라고는 해도 아직 '가장'으로서 여성보다 더 어깨가 무거운 건 부인할 수 없고. 많은 권리를 쥔 대신, 많은 의무를 지고있는 게 가부장적 사회에서의 남성들이잖아? 비록 가부장제가 남자들이 만든 사회적 질서이지만 현대에 여성이 그 지위를 어느 정도 회복해 가려는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그 질서 안에서 상처입는 남자(남들 다 한다는 가장 노릇이라지만 그게 너무 힘든 사람들, 어디가서 말해봤자 인정도 못 받는 성폭력, 성희롱 피해 남성들 등)는 오히려 목소리 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도 이해해. 이런 모든 면에서 남녀가 가진 짐을 평등하게 나누어 지려고 하는 것이 진짜 실존하는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얘기지.어쨌든 앞으로 연예인을 비롯한 매스컴의 성 상품화에 우리 모두 조금 더 강하게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 이번 기회에 클릭수를 조금이라도 올려보려고 선정적인 단어를 버젓이 포탈 메인화면에 올려대는 행태에 대한 비판 역시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br />
<br />
7.<br />
이쯤에서 옛날 글이지만 다시. <a target="_blank" href="http://citym.egloos.com/2227291">http://citym.egloos.com/2227291 <br />
</a><br />
<br />
+<br />
왜 화도 내지 말라는 건지. 도대체 왜 화를 못 내? 욕을 처먹었는데 기분 나쁘다고 왜 말을 못하니? 기분 나쁜 사람이 언제나 차분하게 대답해주길 바라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난 니네 엄마 아니거든요? 왜 당하고서도 맨날 화도 못 내고 차분차분 설명이나 해야 하냐고. 솔직히 꿀벅거리는 동안 기분 나빴던 건 너네가 아니고 난데 좀 버럭하면 안되냐고. 어처구니가 없다. 나의 착한 친구들이 내가 악플 다는 꼴을 보게 될 거 같은 예감이 들어서 트랙백 다 끊었음. 덧글 허용 안함. <br />
<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496454#comments</comments>
		<pubDate>Thu, 24 Sep 2009 01:18:54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비행기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467022</link>
		<guid>http://citym.egloos.com/2467022</guid>
		<description>
			<![CDATA[ 
  인간에게는 부드러운 깃에 덮인 가벼운 날개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육중한 쇳덩이로 만들어진&nbsp;배를 공중에&nbsp;띄워 하늘을 난다. 몇백 명이 들어 앉은 큰 동체를 상공 10km까지 날려보낼 정도로 인간의 비행에 대한 꿈은 깊고 또 강렬했다. 그건 이 지구상에서오직 인간만이 갖는 아름다움이다. 불가능해서 꿈만 꾸던 것을 현실로 만드는 바보같은 집념. 그래서 인간의 비행은 새의 비행보다 낭만적이다. 비록 아름다운 빛깔의 깃털은 없어도. <br />
<br />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모래장난을 치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면 노을지는 하늘에 비행기가 날고 있었다. 몇 년 후에 비행기를 실제로 타게 되었고, 몇 년간은 질렸다 싶을 정도로 많이 탄 적도 있었지만 나는 늘 비행기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무거운 동체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하고, 이륙의 순간은 활주로를 질주하던 바퀴의 엄청난 소음이 어느 순간 그치는 것으로 알아채게 된다. 지금 뜬 건가? 아니 아직 안 뜬 건가? 하고 작은 창 밖을 열심히 내다보면 하늘을 향해 치솟는 비행기 안에서 아까까지 내가 있던 공항이 비스듬하게 멀어져 가는 것 같은기분이 들고, 그리고 그 다음은 이미 하늘의 구름을 뚫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뿐, 그렇게 해서 그 무거운 것이 공중을 날고 있고, 나는 이것을 타고 낯선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비행기를 일단 타고 난 후의 상황은 거짓말로라도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다. 일등석은 뭔가 재미있는 것이 있다고 하는 모양이지만(정말 그런지는 모르지), 이코노미석에서는 다리를 편하게 뻗는 것도 힘들다. 한글과 영문이 반반 섞인 기내지를 읽고, 조그만 화면에서 나오는 지나간 영화를 보다 승무원이 나눠주는 미묘한맛의 기내식을 먹고, 자고, 먹고. 잠에서 깨어 스크린을 보면 화면에 펼쳐진 초록색은 대륙이요 파란색은 바다니 하는 것들을 보며, 난 뉴욕에 가고 있는데 어째서 여기는 우랄산맥..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되지?! 절망에 몸부림쳐 보아도 선택권은 도로 자는 것, 단 하나. 이쯤 되면 이륙시의 그 설렘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다. 서늘하고 건조한 냉장고 같은 데 들어가 있는 닭고기가 난지 내가 닭고기인지 모르게 될 즈음 'ladies and gentlemen..'으로 시작하는, 드디어 땅에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기내가 밝아지고 승무원들이 분주해지면 나를 비롯한 승객들도 어물전에 누워있는 생선같은 눈을 하고는 부스럭부스럭 짐을 챙기는 것이다. 그 때만큼 땅이 좋은 적은 또 없다.<br />
<br />
이미 몇 번이나 탄 비행기이고, 정작 그 안에 올라 타면 이럴 줄을 뻔히 알면서도 난 여전히 비행기가 좋다. 학창 시절, 하늘을 쳐다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좋아했다.그리고 학교를 일찍 마치고 돌아오는 토요일 오후 1시나 야자를 마치고 돌아오는 밤 12시에도 비행기는 늘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저 안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일까, 집을 떠나는 중일까? 무얼 하러 가는 걸까... 여행일까, 출장일까?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보았을까... 새를 닮은 검은 그림자를 볼 때마다 이륙시의 설렘과 그 안에 있을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비행에 대한 동경 등이 불씨처럼 되살아난다. 어색한 이름의 도시들을 이방인이 되어 여행하는 것에 대 한설렘인지,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설렘인지, 앞으로의 경험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같은 감정과 온통 뒤섞여버려 정말 무엇에 대한 동경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비행기가 그 모든 감정의 기표가 아닐까 한다. 오늘도 비행기를 보았다.여전히 꿈 같은 하늘색이었다.<br />
<br />
<br />
<br />
<br />
<!-- end clix_content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467022#comments</comments>
		<pubDate>Tue, 18 Aug 2009 10:37:47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눈물의 전조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446904</link>
		<guid>http://citym.egloos.com/2446904</guid>
		<description>
			<![CDATA[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도시를 바라보면 빛들은 제멋대로 일그러져서 망막에서 일렁인다. 원래는 둥근 모양이었을 그 빛들은 희한하게도 불가사리처럼 비죽거리며 눈을 깜빡일 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누웠다 섰다 한다. 그 빛들은 작은 일에도 잘 울고 마는 울보인 나를 보고 웃는 것 같았다. 또 운대요. 오늘도 또 운대요. 길거리에서 문득&nbsp;울음이 쏟아질 것 같던 어느 늦은 오후, 애써 울지 않으려고 눈에 가득 눈물을 담고 가던 내 눈 앞의 풍경이 눈물방울처럼 부풀어 일그러지고 물고기 알처럼 빛나는 초저녁의 가로등 전구알은 또 다시 비죽거리기 시작했다. 바보같게도 친숙한 비죽거리는 불가사리 빛. 그&nbsp;녀석이 보이기 시작하면 난 더 이상 참는 건 무리라는 걸 안다. 풍경이 터질듯이 부풀고 불가사리들이 사지를 이쪽 저쪽 늘였다 줄였다 하며 바쁘게 내 눈 앞을 휘젓는 어느 순간, <br />
<br />
뚝<br />
<br />
거짓말처럼 낯익은 풍경이 돌아오고 땅만 보고 걷는 내 두 발 사이로 간간히 동그란 젖은 자국들이 따라왔다. 피곤한 눈꺼풀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작열감과 함께&nbsp;또 운대요, 또 운대요, 하는 작은 목소리가 젖은 자국들에서 왱알왱알 들려온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유로 울던 그 때의 나는, 뭐가 그토록 서러웠기에.<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446904#comments</comments>
		<pubDate>Sat, 25 Jul 2009 07:20:20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비오는 날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408124</link>
		<guid>http://citym.egloos.com/2408124</guid>
		<description>
			<![CDATA[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2.egloos.com/pds/200906/13/81/e0075981_4a337487f1607.jpg" width="500" height="7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2.egloos.com/pds/200906/13/81/e0075981_4a337487f1607.jpg');" /></div><br />
작은 넷북으로 대충 리사이즈 해 올리는거라 로고가 '저기'에 '저따만하게' 박힌 게 잘 한 건지 잘 모르겠다.<br />
<br />
몇년 전 로모나 필카가 갑자기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 친구들이 첫 롤이라느니 둘째 롤이라느니 하면서 필름 개수를 세며 싸이에 사진을 올릴 때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어릴때는 다 자동필카 썼었는데 그 때 찍은 건 필름이 아님? 왜 안 세는거야? 디카 유저는 롤 수 안 세잖아? 등등. 다들 너무나 갑작스럽게 나 좀 사진 찍네 하며 필카를 메고 다니는 당시의 세태(..?)에 약간의 반감이 있어서 그런 거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도 별로 셀 마음 없는 나에게는 이해가 계속 안 가는 일이긴 하다. 나로서 가능한 해석은 1. 사진 동호회에 가면 모두 롤 수를 센다. 2. 새로 산 카메라라 뭐든 기념하고 싶다. <br />
<br />
뭐, 어쨌든 첫롤.<br />
오른쪽 구석에 벽이 나온게 좀 아쉽다.<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408124#comments</comments>
		<pubDate>Sat, 13 Jun 2009 10:00:26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routine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370882</link>
		<guid>http://citym.egloos.com/2370882</guid>
		<description>
			<![CDATA[ 
  난 분명 여섯 시 오십 분에 알람을 맞추는데<br />
왜 학교 오면 여덟시 십 오분일까<br />
<br />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는 데 십 분<br />
밥 하겠다는 의지로 간신히 일어나서 쌀을 밥통에 놓고 국을 데워놓는 데 오 분<br />
정말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토끼굴 같은 어두운 내 집에 불을 켜고 창문을 열고 대문도 살짝 열고 이불을 개고,<br />
터덜터덜 화장실로 가서 머리 감고 씻는 데 십오 분<br />
씻고 나와 젖은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는 데 오 분<br />
밥 먹는 데 십 분<br />
옷 입고 스킨 로션 바르는 데 십 분<br />
집에서 나오는 데 오 분<br />
집에서 학교 도서관에 앉기까지 이십 분 남짓<br />
<br />
써 보고 나니 정말 버릴 시간이 없는데 참 이상하다. 한시간 삼십분이나 걸리다니.<br />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밥 먹고 통학하는게 나은 것도 같다.<br />
<br />
도서관에 있다가 열 한시 반에 집에 와서,<br />
한 시간 동안 바닥을 쓸고 집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내일 먹을 도시락을 싸고 속옷을 빨고 샤워를 하고 나면 또 한 시, <br />
그럼 난 또 여섯시간밖에 못 자서 꾸벅꾸벅.<br />
<br />
나는 집안일하려고 자취하나보다.<br />
&nbsp;<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370882#comments</comments>
		<pubDate>Wed, 06 May 2009 00:45:30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남자의 눈물은 무기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342223</link>
		<guid>http://citym.egloos.com/2342223</guid>
		<description>
			<![CDATA[ 
  <br />
<br />
2005년에 KBS에서 방영했던 '열여덟 스물아홉'이라는 드라마를 아주 좋아했는데 최근에 어찌하다가 다시 떠올릴 기회가 있었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박선영이 무지 귀엽게 나왔고, 그때서야 발견한 류수영도 너무 멋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그것보다도 내용이 참 재밌더라. 한때 너무 사랑했던 삼십대 부부가 사랑이 바래고 열정이 식었을 무렵 기적처럼(??) 찾아온 기억상실(!!)로 인해 다시 처음 만나 사랑했던 풋풋한 열여덟 시절로 본의 아니게 돌아가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도 좋았고, 또 타의 반 자의 반에 의해 주부로 살던 아내가 어릴 때의 꿈을 다시 찾아서 원하던 일을 하게 된다는 내용도 참 좋았다.<br />
<br />
하지만 사실 이런 것보다 지금까지 또렷이 기억하는 건 류수영이 울던 장면인데.. 한참 제정신 아닌 -_- 박선영이 집을 나가려고 하고, 류수영이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그래 나가라 나가' 이러다가 진짜로 박선영이 나가려고 하니까, 그 표현 적은 남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가지마.. 나 무서워' 하는 장면이었다. (류수영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츤데레 캐릭터였다) 박선영도 눈이 똥그래져선 꼭 안아주고 나서........ 그날 둘 사이엔 아기가 생기는데.......... 으흐흐.... 이게 아니고..;; 하여튼 그 때 어찌나 나도 마음이 짠했는지 눈물이 났다. 아줌마처럼. 흑. 그 때 깨달은 것은 남자의 눈물이 진짜 무기라는 것.<br />
<br />
옛날로부터 여자의 눈물이 무기라고들 하는데, 사실 연애를 하면서 느낀 건 여자의 눈물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기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경험상 사랑하는 여자가 울면 남자는 당황할 뿐이다.&nbsp; '야, 너 왜 울어, 그만 울어 으아 이를 어쩐담...' 하면서 식은땀만 주르르. 사실 저런 생각은 마음 속으로만,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아하하....저기... 영미야.."가 고작.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다가 대 참사가 나기도. 전후좌우 앞뒤 사정은 (좀 억울하지만) 일단 잊고 그에게 당면한 과제는 어떻게든 이 여자의 눈물을 멈춰야 하겠다는 것! 남자의 소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이든 해결해드립죠' 시스템™에 크나큰 버그가 생겼다는 낭패감과 어떻게든 눈물을 멈추게 하고 다시 웃게 만들리라는 엄중한 사명감이 우는 여자를 앞에 둔 남자에게 존재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여자의 눈물이 무기라는 뜻은, 눈물로 남자를 곤경에 빠뜨려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엥... 이게 뭐야!<br />
<br />
반면 남자의 눈물은 여자에게 크나큰 반성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에서 무기로서의 효과를 가진다. '헉, 이 남자가 울다니...'하는 충격은 그 이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고의 흐름을 거쳐 (이 부분은 블랙박스 이론에 의한다) 결국엔 '그래, 내가 잘못했구나'로 이어지고, 그 결과 전혀 자연스럽지 않지만 왠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덩치 산만하고 힘은 그녀보다 열 배는 센 그녀 앞의 남자를 쪼꼬만 애기처럼 보이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결국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하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과하게 하며 그녀의 잠자던 모성애를 깨워 그를 꼭 안고 그의 넓은 등이 안쓰럽도록 작다고 느끼며 토닥이게 하는... 남자의 눈물이야말로 진정한 무기가 아닌가. <br />
<br />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라 본의 아니게 남자친구들을 자주 놀래키곤 했는데, 사실 남자친구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처음엔 꽤 충격적이었다. 내가 울 때 바로 반성하는 게 아니라 우는 나를 일단 진정시킨 후 다시 말다툼을 시작하는 경우엔 배신감도 느꼈다. 하지만 저런 남자와 여자의 매커니즘 상의 차이 - 가치판단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를 깨닫은 후에는 어쨌든 저쨌든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자의 눈물은 귀하니까, 여자들이 모든 걸 접고 져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다. 아니, 그러니까... 오죽했음 울었겠어...<br />
&nbsp;<br />
그리고... 저 장면 이후로 난 류수영을 좋아하게 되었다. 역시 남자의 눈물은 무섭다.<br />
<br />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342223#comments</comments>
		<pubDate>Mon, 06 Apr 2009 13:31:44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못생긴 나 못생긴 너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303259</link>
		<guid>http://citym.egloos.com/2303259</guid>
		<description>
			<![CDATA[ 
  못돼졌나보다. 블로깅을 한 게 벌써 몇 년 째...&nbsp;나름대로는 꽤 된다고 생각하는&nbsp;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행히도 나쁜일이나 불쾌한 일은 별로 없었고 재밌는 일, 즐거운 일이 더 많았다.&nbsp;그런데 요즘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밸리를 보면 짜증이 나고 메인 페이지를 보면 실소를 한다. 블로거들이 웃기다. 사실... 그렇다.&nbsp;완벽한 사람이 있을 리 없고 내 글을 보면서&nbsp;'담요'라는 인간에 대해 짜증낼 사람들도 있겠지. 또한 내가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블로거였다고 해도 내가 친구들을 좋아하듯 그 친구들의 글까지도&nbsp;좋아할 수 있을&nbsp;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여긴 블로고스피어. 글로밖에 사람을 판단할 수 없는걸. 예전에는 재밌고 유쾌한&nbsp;사람들로 꽉 차 보였던 이 곳이 속물들과,&nbsp;너무 큰 자의식을 가진 인간들과,&nbsp;쓸데없이 예민한 사람들의 집합소로 보인다. <br />
<br />
글 내용과 관계 없는 허튼 소리를&nbsp;덧글로 다는 당신이 짜증난다.&nbsp;'스펙'이 뛰어난 주변인을 주워 모아 자신의 깃털에 꽂아&nbsp;장식하는 당신이 웃기다.&nbsp;모든 자잘한 일에 날 세워 예민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힘든 일상의 기록이 진저리쳐진다. 메이저로서의 나르시즘으로 충만한 당신이 우습다. 본인의 상처만 소중하고 남에게 상처주는 일에는 예사인 당신이 혐오스럽다.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건 좋은데, 매일 똑같은 내용으로 징징거리는 당신이 지겹다.<br />
<br />
이것은 내가 못난 탓일까, 아니면 당신들이&nbsp;못난 탓일까.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303259#comments</comments>
		<pubDate>Thu, 26 Feb 2009 06:23:43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비 냄새에 ]]> </title>
		<link>http://citym.egloos.com/2288349</link>
		<guid>http://citym.egloos.com/2288349</guid>
		<description>
			<![CDATA[ 
  <p>후각적 자극이 시각적 자극에 비해 더 옛 기억을 불러온다는 연구결과를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 같다. 비오는 날이면 비 냄새와 함께 평소에는 잊고 살았던 옛 기억이 떠오르니까.<br><br>많은 게 생각난다. 많이도 갔던, 이제는 정말&nbsp;친숙한&nbsp;창덕궁 후원에 내리던 비. 강의동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동기들의 구두를 적셨던 비(이건 방금 향수를 뿌린 누군가가 지나갔을 때 생각났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가는 길 뚜레쥬르에서 난생 처음 아메리카노 마시며 보았던 비(처음 마시고 놀라서 프림과 설탕을&nbsp;다량 투하해 다방 커피를 만들어 먹었었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실 가던 길 교정을 뛰어가며 맞았던 비,&nbsp;중학교 때 아침 자습시간에 갱지로 된 수학 문제지를 풀다 창문을 보았을 때 창문에 흐르던 비, 초등학교 5학년 극기훈련장에서 아침에 추적추적 내리던 비... 비에 젖은 기억들이 모두 다 수면 위로 둥실, 떠오른다.<br><br>저 멀리&nbsp;위의 구름에서 떨어지는 비에 기억은 연어처럼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비오는 소리와, 먼지 섞인 비냄새와, 차들이 빗물을 가르며 달리는 소리, 그리고 이런 날이면 마시는 커피의 향과 함께 옛 기억이 내 마음을 적신다. 전국이 가물다는데, 반갑고 또 반가운 비다. 많이 많이 내려라. 그리고 빗길에 다치는 사람이 없길.</p>			 ]]> 
		</description>

		<comments>http://citym.egloos.com/2288349#comments</comments>
		<pubDate>Fri, 13 Feb 2009 02:16:57 GMT</pubDate>
		<dc:creator>담요</dc:creator>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