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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像猫一样走路, 像花一样微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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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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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23 Nov 2009 00:18:3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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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像猫一样走路, 像花一样微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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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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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아침단상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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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23/65/b0019065_4b09c86371e3f.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23/65/b0019065_4b09c86371e3f.jpg');" /></div>월간 독자 Reader 11월 호에서 만난 글귀.</center><br />
친구들과 다른 많은 젊은사람들과 함께 감옥에 갇혔다. 그러니까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말이다. 룰만 잘 지키면 썩 나쁠 것도 없는 감금생활이지만 나는 그 곳을 빠져나와 도망쳤다. 여동생도 나를 따라 달렸다. 숲을 지나, 물 빠진 거대한 계곡을 지나가는데 짐승이 걸어간 발자국이 흙 위에 찍혀 있었다. <br />
<br />
어웅-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발 밑을 흔들었다. 천둥같은 소리에 무척 큰 호랑이인가보다 생각하며 나는 아우님의 손을 채어 잡고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바로 뒤에서 호랑이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나무 위로 올라가서, 주춤거리는 아우를 끌어올리며 보니 생각보다 작고, 어린 호랑이였다. 겅중겅중 뛰는 모습이 놀자는 듯 보이기도 했다. <br />
<br />
나는 종이상자를 던져 호랑이를 놀래킨 다음 다시 다른 상자를 던져 호랑이를 잡았다. 호랑이는 커다란 택배상자 안에 들어올 만큼 크기가 줄어들어 있었다. 나무에서 내려와 호랑이를 넣어 묵직해진 상자를 들어올려 안으니 녀석이 고개를 상자 밖으로 내밀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그 눈빛이 진지하고 다정했다. <br />
<br/><br/>tag : <a href="/tag/순간" rel="tag">순간</a>,&nbsp;<a href="/tag/꿈이야기" rel="tag">꿈이야기</a>			 ]]> 
		</description>
		<category>LIFE</category>
		<category>순간</category>
		<category>꿈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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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Nov 2009 23:25:23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치즈와 모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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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22/65/b0019065_4b09461b31159.jpg" width="500" height="666.66666666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22/65/b0019065_4b09461b31159.jpg');" /></div>2005년 여름, 치즈.<br />
아하하하, 이 모자가 그런 건 줄 그 땐 정말 몰랐다.</center><br />
			 ]]> 
		</description>
		<category>LOVE</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81475#comments</comments>
		<pubDate>Sun, 22 Nov 2009 14:12:45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장갑과 우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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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장갑없이 나갔더니, 날이 추워서 금세 손이 차가워졌다. 주머니 안에 넣어도 여전히 차가웠다. 장갑 사드릴까요? 묻는 말에 웃으면서, 집에 장갑 있어요. 대답했다. 집에 돌아와서 코트를 벗는데, '그냥 모르는 척 네! 사주세요! 조를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일부러 장갑을 끼지 않고 외출했던지라 선물까지 받으면 사치인 것 같았다. 맨손으로 만나서 날이 추워지면, 손 언다고 꼬옥 잡아주니까, 그렇게 잡아주는 손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으니까, 전해지는 두근두근 소리가, 저릿한 파장이 좋으니까, 일부러 장갑을 두고 나왔던 것이다.  <br />
<br />
청빈의 프란치스코 수녀원에 계시는 수녀님네 장위동 집은 겨울이면 우리집보다 더 난방을 안해서 무척 추워지나보다. 지난 주 미사에 갈 때 검정색 털실로 된 손가락 없는 장갑을 끼고갔는데, 수녀님께서 보시고는 일 할 때 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길래 오늘 회색 암워머, 그러니까 팔 토시를 사드렸다. 내가 갖고 있는건 손목에서 손바닥까지 덮는 길이이고, 수녀님께 드린건 팔꿈치부터 손바닥까지 오는 길이로, 조금 더 따숩고 예쁘다. 손가락없는 장갑의 장점은 손을 닦거나 설거지를 할 때 완전히 벗지 않고, 엄지 손가락만 빼서 손목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손가락이 자유로우니 공부하거나 연주할 때에도 좋다. <br />
<br />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모자를 눌러쓰고 버스 정류장에 서서, 십년 전 대학교에서 나눠준 우산 생각을 했다. 어두운 청색에 학교를 상징하는 눈송이가 수백개 그려져 있는 이단우산으로 그리 튀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은 이백미터 떨어져서도 알아볼 수 있는 우산이었다. 스무살의 나는 그 학교우산을 쓸 때면 묘한 부끄러움을 느끼곤 했는데 우산이 꽤 튼튼해서 고장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몇 년이고 그 우산을 썼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밤, 비스와 서태지가 나오는 공연에 갔다가 너무 들떠 뛰는 바람에 무릎 앞에 세워 두었던 우산 살이 부러졌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 우산을 버리고 새 우산을 샀다. <br />
<br />
삼년 전 삼월, 회사에 갈색 체크무늬 우산을 두고 다녔다. 아침엔 흐리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자 보쓰보쓰님이 남는 우산을 찾으셨고, 나는 사무실에 두고 다녔던 그 우산을 빌려드렸다. 그리고 다신 만날 수 없었다. 그 후부터는 회사에 날분홍색 우산을 두고 다닌다. <br />
<br />
버스가 와서 냉큼 올라타고 빈 자리에 앉았다. 김광석을 지나 스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버스 안은 따뜻했다. 갑자기 춥고, 갑자기 더워서일까 어쩐지 졸음이 몰려왔다. 조금 쉬었으면 좋겠다. 			 ]]> 
		</description>
		<category>LOVE</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81341#comments</comments>
		<pubDate>Sun, 22 Nov 2009 11:09:16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호랑이 3마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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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호랑이 3마리를 길들였다. 살인범을 잡아 살아남았다. 왕년의 아이돌 가수였던 남자는 시멘트 동굴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엘리제를 위하여를 피아노로 연주해 주었다. 사랑하는 분을 만났는데 지금의 모습과 어린아이와 노인의 모습으로 세 명이었다. 모두 그분이었다. 잠에서 깨고 나니 그림같은 겨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br/><br/>tag : <a href="/tag/꿈이야기" rel="tag">꿈이야기</a>			 ]]> 
		</description>
		<category>LOVE</category>
		<category>꿈이야기</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81042#comments</comments>
		<pubDate>Sun, 22 Nov 2009 00:13:47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멍게 먹는 여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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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친구, 설정 상 친구가 말했다. 이상한 여자를 봤어. 연안에서 배를 탔는데, 건너 자리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지. 낯익은데 누군진 모르겠더라구. 키는 훌쩍하고 마른 몸에 헝클어진 짧은 파마머리를 한 아줌마였어. 나이는 글세, 사십? 오십? 잘 모르겠네. 젊어선 미인이었을 것 같은데, 우울감이 가득한 얼굴에 아, 구두 속에 신은 두꺼운 나일론 양말이 초록색이더라. <br />
<br />
바다 위에 배를 띄우고 회를 쳐서 파는 상인들이 있었어. 멍게가 맛있다면서 들어보라고 상인 하나가 그녀에게 말했지. 여자는 한 접시 받아들고 돈을 냈어. 나무 이쑤시개로 속살만 먹고, 조금이라도 단단한 부분이 있으면 모두 바다 속으로 버리더라구. 초장도 찍지 않고 속살 몇 개만 야금야금 먹더니, 나머지는 손 끝으로 살짝 집어 우아한 몸짓으로 바다로 던졌지. 그러다가 이유를 알 수 없이 화를 내며, 우는거야.<br />
<br />
고등학교 때 화학 선생님 아니야? 마르고 초록색 양말 신었다매. 나는 어딘지 모르게 매맞는 부인을 연상시켰던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말했다. 친구는 그런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튼, 그런데 그 여자가 나를 발견하더니 자꾸 다가오는 거야. 울면서. 무서워서 집까지 얼른 뛰어왔어. ...뭐라고 말은 안 했어? 나는 양손에 감싸들고 있던 잔에 담긴 차를 홀짝거리며 물었다. 그게 이상하게 큰 언니를 자꾸 찾더라구. <br />
<br />
친구에겐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큰 언니가 있었다. 이태 전에 암으로 죽은 그녀는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괴로운 마음과 상처를 상냥한 공기와 부드러운 마음씨로 위로하던 사람이었다. 첫째라서 큰 언니였고, 나이가 많아서 큰 언니였지만, 그보다 존재로서 큰 언니였던 그녀는 죽기 직전에서야 괴롭게 찡그린 얼굴을 했다. 더 살지 않아도 좋으니 아프기 싫다고, 메마르고 푸석한 입술 사이로 신음처럼 내뱉은 말처럼, 일주일 후 그녀는 평화롭고 안심한 표정으로 죽었다.<br />
<br />
아, 그 여자. 가끔 큰 언니에게 와서 신세한탄 하던 사람이다. 문득 친구가 말했을 때, 현관 벨이 울렸다. 누구세요? 무심코 현관을 연 친구의 눈 앞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마르고, 우울한 얼굴에 헝클어진 파마머리, 단정하지만 촌스러운 옷차림에 청록색 나일론 양말, 검은 구두. 그 여자다. 어이없어하는 친구를 두고, 신까지 벗고 들어온 여자는 이 방 저 방을 기웃댄다. 큰 언니 없어요? 큰 언니 없어요? <br />
<br />
없어요. 친구는 낮고 큰 목소리로 말한다. 큰 언니 없어요? 큰 언니 없어요? 여자는 마루를 빙빙 돌며 찾는다. 없어요! 친구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한다. 죽었어요. 이 년도 더 전에 죽었다구요! 크레센도처럼 커지는 친구의 목소리 끝엔 울음이 있다. 죽었다는 말이 올가미라도 된 듯, 여자의 몸을 홱 낚아챈다.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친구를 바라보는 새빨갛고 새까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큰 언니 없어요?<br />
<br />
화를 내며 달려드려는 친구의 앞을 가로막고, 나는 그 여자의 어깨를 꽉 끌어 안는다. 응, 없어요. 큰 언니는 돌아갔어요. 그러니까 찾으면 안되요. 넋조차 말라버린걸까, 여자의 어깨와 등이 버석버석하다. 그럼 어떡해요? 푸석푸석한 목소리로 묻는 여자의 몸이 점점 축 늘어져서, 나는 그녀와 함께 마루바닥에 주저 앉았다. <br />
<br />
큰 언니는 찾으면 안되요. 이젠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해요. 신이 분명 당신에게 필요한 다른 사람을 보내줄거에요. 큰 언니도 하늘에서 당신을 도와줄거에요. 그러니까 울지 말아요. 큰 언니 없어도, 당신은 괜찮아요. 우린 괜찮아요.<br />
<br/><br/>tag : <a href="/tag/꿈이야기" rel="tag">꿈이야기</a>			 ]]> 
		</description>
		<category>LOVE</category>
		<category>꿈이야기</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79243#comments</comments>
		<pubDate>Thu, 19 Nov 2009 01:54:01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저녁단상 ]]> </title>
		<link>http://catnflower.egloos.com/427883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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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18/65/b0019065_4b03e3f01e2b9.jpg" width="320" height="24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18/65/b0019065_4b03e3f01e2b9.jpg');" /></div>치즈의 한강</center><br />
해 질 무렵, 함께 걷고 싶다고 치즈가 한강을 보내왔다. 뛰어나가고 싶었다. 별 보며 출근해서 별 보며 퇴근하는 삶은 매너리즘과 단짝 아니겠는가. 감사할 일이 넘치는데도 순 욕심쟁이다, 가만히 보고 듣고 자신을 잊지말자.<br/><br/>tag : <a href="/tag/순간" rel="tag">순간</a>			 ]]> 
		</description>
		<category>LIFE</category>
		<category>순간</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78834#comments</comments>
		<pubDate>Wed, 18 Nov 2009 12:09:20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추운 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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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2ab845fac3.jpg" width="500" height="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2ab845fac3.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2ab809974c.jpg" width="500" height="3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2ab809974c.jpg');" /></div>따뜻한 사진을 찾다가, 몇 해 전 옥상에서 리큐</center><br />
<br />
제 가슴엔 코스모스를 품었는데 부산에는 눈이 왔대요. 자전거를 타고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오는 길이 참 추웠어요. 서울에도 곧 눈이 내릴까요. 아아, 함께 첫눈 맞을 수 있다면 대단한 행운일텐데!<br/><br/>tag : <a href="/tag/리큐" rel="tag">리큐</a>			 ]]> 
		</description>
		<category>LOVE</category>
		<category>리큐</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78237#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13:59:48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냄새나는 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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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아 언니가 권해준 백민석씨를 읽는다. 언니가 권해준 순서가 있었으나, 동네 도서관에는 그의 단편소설 하나 실려있는 한국문제소설 모음과 목화밭 엽기전 뿐이어서 이 책부터 시작했다. 감기를 핑계로 이불 속에서 딩굴대면서 잡고 있던 명상록을 덮은 일요일 한 밤에 시작한 작가의 글은 매우 강렬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빨려 들어간다. 글자 하나하나에서 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했고, 그 지리하고 구역질 나는 냄새는 종이를 넘길 때마다 더욱 심해져서, 숨을 쉬지 못해 헐떡대던 나는 급기야 책을 덮어버린다. <br />
<br />
모파상이나 카프카의 소설을 읽을 때 느끼던 그 불안함, 풍기는 썩는 내, 그러나 강렬한 몰입에 속 안의 깊고 물컹한 것이 튀어나와, 내가 돼지가 되고 벌레가 되던 것보다 더욱 원초적인 쩔은 내가 난다. 숨을 몰아쉬었다. 시계를 보니 마침 자정 5분 전이어서, 나는 이만 자기로 마음먹는다. <br />
<br />
속 안 어딘가 캄캄한데서 튀어나온 것을, 코 끝에 맴도는 썩은 피 내음을 썰렁한 공기 속으로 흩어버리고 잠을 잔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감기도 충분히 떨어졌으면 하고, 아픈 속도 좀 나아졌으면 하고, 비실대는 몸뚱이가 정신에 영향을 덜 끼치기를 바란다. <br />
<br />
꿈에 무언가 본 듯, 누군가 된 듯 캄캄하지만, 아침이라 눈을 뜬다.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습관처럼 책을 펼친다. 곧 빨려들어가지만 바로 후회한다. 울컥 멀미가 나서 책을 덮었다. 눈물을 찔끔대며 창문을 조금 열어 머리를 기댄다. 찬 바람이 씽- 코가 아리지만, 구역질이 쉬 가라앉지 않는다. 내게 있어 며칠이고 끌며 읽을 책은 아니구나.<br />
<br />
<br />
글 속의 주인공들은 이입하기 힘든 존재들이면서도, 내 안의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어둠이라고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랑말랑한 어떤 붉음이라고 말하자니 답지않게 아름답고, 과거라고 말하자니 그들의 과거를 알기 힘들어서 이 표현도 잘못된 것 같지만, 어쨌든 나는 그들이 되고 만다. <br />
<br />
묘사는 감각적이고도 본능적이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은 점점 현실감이 짙어져서 나는 정말로 입 안에 구겨진 빵 비닐봉지가 들어있는 것 같은, 플라스틱의 맛을 보고, 플라스틱의 웃음을 닮고, 구린내를 풍기는 원숭이가 된다. <br />
<br />
매력적이고 강렬하나 피비린내와 지독한 지린내, 원초적인 금수의 냄새가 뿜어져 나오는 글. 책을 도서관에 반납을 한 후에도 들리는 개목걸이와 쇠줄이 부딪혀 짤캉대는 소리. 물컹이는 죽은 짐승의 차가움과 약 냄새. 박태자의 꿈, 한창림의 텅 빈 목소리. 삼촌의 작달막하고 여린 뒷 모습. 구름 낀 머리 속. <br />
<br />
지나치게 글을 잘 써도 곤란하구나,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아아, 언니가 시키는 순서대로 읽을걸. 24금 딱지 쯤은 붙여줘야 할 소설이었다.<br/><br/>tag : <a href="/tag/목화밭엽기전" rel="tag">목화밭엽기전</a>			 ]]> 
		</description>
		<category>IS</category>
		<category>목화밭엽기전</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78199#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13:08:23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아침단상 ]]> </title>
		<link>http://catnflower.egloos.com/4277766</link>
		<guid>http://catnflower.egloos.com/4277766</guid>
		<description>
			<![CDATA[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1e1fa0f8cb.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1e1fa0f8cb.jpg');" /></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1e1f9c9fea.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7/65/b0019065_4b01e1f9c9fea.jpg');" /></div>고양이는 날이 추워 어디 틀어박혀 자는지 통 안보인다.</center><br/><br/>tag : <a href="/tag/순간" rel="tag">순간</a>,&nbsp;<a href="/tag/그림일기" rel="tag">그림일기</a>			 ]]> 
		</description>
		<category>LIFE</category>
		<category>순간</category>
		<category>그림일기</category>

		<comments>http://catnflower.egloos.com/4277766#comments</comments>
		<pubDate>Mon, 16 Nov 2009 23:36:26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뚱한 아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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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8fb6b139.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8fb6b139.jpg');" /></div>추운 곁을 지켜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저씨.<br />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907ebff2.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907ebff2.jpg');" /></div>어린시절, 나와 아우님.<br />
아우님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근심걱정을 잊고 아하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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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91701c3f.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91701c3f.jpg');" /></div>어렸을 때부터 무표정, 뚱한 아이였나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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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92765d26.jpg" width="5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15/65/b0019065_4affe92765d26.jpg');" /></div>사랑하는 아버지 군복무 시절. <br />
아, 역시 그대들 말마따나 나는 아버지 빠순이. 그나저나 나는 진짜 아버지 붕어빵이구려.</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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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아우님은 오늘 저녁 아니면 내일쯤 광주 입성(?). 부럽구나. 강아지를 부러워 않나, 사촌아우님을 부러워 않나, 원 참, 마음 추스리기 힘든 일주일이다. 목욕하면서 마르쿠스 아저씨 만나러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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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LOVE</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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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5 Nov 2009 11:49:08 GMT</pubDate>
		<dc:creator>소년 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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