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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EFRESH YOUR INTEREST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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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fleurs pour toi</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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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1 Nov 2009 12:02:3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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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EFRESH YOUR INTEREST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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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월화드라마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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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lt;선덕여왕&gt;은 챙겨보고, &lt;천사의 유혹&gt;은 오며가며 가끔 보고 있는데 둘 다 재미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11/11/06/d0031606_4afaa5cd00362.jpg" width="406" height="23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11/11/06/d0031606_4afaa5cd00362.jpg');" /></div>먼저 &lt;천사의 유혹&gt;-이 드라마는 인물들의 혼잣말로 많은 사건이 진행되는 듯하다. 덕분에 안 보다 보더라도 혼잣말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br>특히 이소연은 혼잣말만 안 중얼거렸어도 남이 몰랐을 일들을 자기가 다 말해버린다. 그리고&nbsp;웃긴 게 복수를 한다면서 일처리가 너무 허술하다. 자기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어 조심히 대해야 할 사람도 조금만 수틀리면&nbsp;완전 막 대하고 버려 버리고. 의심 받을 행동을 하고는 임기응변으로 어떻게 모면은 하는데&nbsp;그걸 믿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멍청한 것 같다.&nbsp;(&lt;아내의 유혹&gt; 장서희는 점 하나 찍고 나와서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 말고는 이렇게까지 심하진 않았는데.. 또 복수의 표적 외엔 주변 사람들한테 잘했다. 근데 이소연은 자기 편한테도 막무가내다.) 연기라고는 매회 놀랄 일이 많아 완전 크게 뜬 두&nbsp;눈만 기억난다. 어쨌든 보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 어제는 &lt;선덕여왕&gt;에서&nbsp;미실이 죽는 날이라 처음부터 보려 했는데 이거 예고편 보느라 처음을 살짝 놓치기까지 했다는..<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11/11/06/d0031606_4afaa71acdfa3.jpg" width="406" height="25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11/11/06/d0031606_4afaa71acdfa3.jpg');" /></div>&lt;선덕여왕&gt;은 미실 죽음 이후로 보기 싫어질 것 같다. 연장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질질 늘어지기 시작했다. 무슨 사건 하나 벌어질 때마다&nbsp;왕실 반응, 화랑들 반응, 낭도들 반응, 하나하나 보여주는데 유머코드라고 넣은 것도 별로 재미없고- 그나마 미실 측 나올 때가 제일 흥미로웠는데 이젠 무슨 재미로 보나. <br><br>소위 '연기 잘 하는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nbsp;있는 편인데&nbsp;이 드라마에서 고현정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 미실 자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표현할 여지가 풍부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입꼬리 올리는 거 내리는 거 하나하나,&nbsp;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발성 톤을 보면&nbsp;징그럽게 연기 잘한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에 비해 이요원은 단호한 표정으로&nbsp;대답하는 "이예."&nbsp;이거&nbsp;하나밖에&nbsp;떠오르지 않는다. 웃는 표정과 굳어진 표정 두 개밖에 없다. 시나리오의 문제인지 연기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덕만이 왕이 되기를 별로 바라게 되지도 않고 그녀가 괴로워할 때도 감정이입이 잘 안 된다. 그에 비해 미실이 성골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제대로 된 꿈을 꾸어보지조차 못한 것을 한탄할 때는 함께 안타까워할 수 있었다. <br><br>이 드라마에서 성격적으로 잘 묘사된 캐릭터가 미실과 더불어 비담인 것 같다. 비담은 어린 시절에 사랑을 못 받아 그런지 여기저기에 감정적으로 치대는 게 좀 짜증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이해는 된다.&nbsp;그 외엔 처음에는 흥미로운 캐릭터였던 춘추도 덕만 편이 되면서 밋밋해졌고, 유신은 원래부터 그랬고, 멋있었던 알천랑도 이상하게 매력이 확 떨어졌다. (엄태웅도 소위 연기파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역할을 맡으니 연기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구나.) 극의 중심이 덕만의 성장에서 덕만의 정치로 이동하면서 활력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br><br>그나마 미실 연기 보는 재미에 봤는데, 앞으로는 무슨 낙으로 봐야 하나. 미생과 염종의 변태스러운 연기? (우리신랑 주특기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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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밖으로</category>

		<comments>http://bluebaby.egloos.com/2470573#comments</comments>
		<pubDate>Wed, 11 Nov 2009 11:52:21 GMT</pubDate>
		<dc:creator>bluebaby</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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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1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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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날이 스산해지니 삼청동의 낙엽깔린 길이 생각난다.<br><br>따뜻하고 부드러운 라떼 한 잔과 먹어도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달달한 케익이 있었으면......(-_-)<br><br>요즘 신랑은 내가 tv에 나오는 곳마다 가고 싶다, 나오는 음식마다 먹고 싶다, 고 한다고 한다.<br><br>몸은&nbsp;무거워지고 신종플루 땜에 세상은 흉흉하니 예전만큼 자유롭지 못해 더 그런 것 같다.<br><br>더 늦기 전에 한 번 떠야겠다.<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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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comments>http://bluebaby.egloos.com/2462831#comments</comments>
		<pubDate>Sun, 01 Nov 2009 12:04:08 GMT</pubDate>
		<dc:creator>bluebaby</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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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노인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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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내가 강퍅한 건지 모르겠지만 요 이틀새 노인들의 예의없음에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br><br>이틀 전 계산대가 두 개 정도 되는 마트에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을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쑥 오더니 자기는 계산할 물건이 2개니까 먼저 좀 하겠다고 끼어든다. 나도 급한 건 아니어서 그냥 대답없이 양보해주었다. 하지만 같은 계산대 줄에 있긴 싫어서 다른 줄로 옮겼다. 나도 계산할 물건이 많진 않았다. 영수증 보니 만 원 정도? 자기가 2개 샀으면 먼저 계산해도 되는 건가. 다리가 아프다거나 몸이 안 좋다거나 했으면 이해했을 것이다. 사람이 넘쳐나는 시간도 아니었는데 꼭 그래야만 하나 싶었다. <br><br>오늘은 어떤 할아버지 두 명과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다. 두 할아버지는 아는 사이인지 잡담을 나눴다. 나는 내가 올라가야 할 층의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그 중 한 명이 "5층, 7층."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기가 막혔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어서 그냥 버튼을 눌러줬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불쾌하다. 내가 자기보다 버튼 가까이에 있긴 했지만 자기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강아지까지 끌고 다닐 정도로 기력이 있던데. 술냄새는 불콰해가지고 젊은 여성이 있으니 엘리베이터걸인 줄 아나. 적어도 "5층, 7층 좀 눌러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말투라도 사용했다면 이해했을 것이다. <br><br>나는 늙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이 먹으면 힘들겠지,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먹었음을 무기로&nbsp;예의 없이 행동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품위 있게 늙어야 대접받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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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comments>http://bluebaby.egloos.com/2460789#comments</comments>
		<pubDate>Thu, 29 Oct 2009 12:02:24 GMT</pubDate>
		<dc:creator>bluebaby</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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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생활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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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임신 31주차에 접어들었다. 숨 찬 건 조금 덜해졌지만 밤이 되면 가슴께가 답답해 잠이 안 온다. 그러니 잠 드는 시간이 맨날 새벽 2~3시. 신랑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도 몸이 찌뿌드드해 누워 있다보면 다시 잠들어 결국 낮잠을 자는 셈이 되니, 밤엔 또 잠이 안 와서 눈이 말똥말똥.. 그런데 사람은 왜 직장을 안 나가고 있으면 꼭 이렇게 밤 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게 될까? (나만 그런가?) 밤에 일찍 잤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있으면 좀 피곤하다. 점심 먹을 때까지 광활하게 남은 시간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침 11시쯤 활동 시작하면&nbsp;가장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듯. <br><br>-요즘 운동삼아&nbsp;일주일에 한두번은 꼭&nbsp;올림픽공원 산책을&nbsp;한다. 직장을 나가고 있을 때는 가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지더니,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렇게 짧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 좋은 날 양산 들고 천천히 걸으면 참 좋다. 피크닉이라도 하고 싶은데 혼자 걷는 때가&nbsp;거의 대부분이라&nbsp;좀 아쉽긴 하지만.. 아직도 낮에 산책하면 좀 덥고, 밤에는 살짝 두께감 있는 후드티를 입어야 할 만큼 서늘하다. <br><br>-그 더운 여름에는 그래도&nbsp;해먹는 음식이 낫겠지 싶어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불 앞에 서서 카레라이스니 김치볶음밥이니 해서 만들어먹고, 치우기까지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졌는데,&nbsp;이제 후반기 들어서니&nbsp;아주 맘대로다. 내가 하는 음식도 결국 마트에서 다 재료 사온 거고 조미료를 아예 안 넣는 것도 아니며 카레가루나 굴소스에 뭐가 들었는지 알게 뭔가. 결국은 다 인스턴트라는 생각이..(-_-) 중국집에서 한 그릇도 배달해줄까 하는 소심한 마음에 늘 망설였는데 이젠 뭐 잡채밥 같은 것도 시켜먹고, 집 주변&nbsp;김*네 분식도 애용한다. (근데 어느 동네건 이 분식 체인점은 사람이&nbsp;북적거리지 않는&nbsp;걸 본 적이 없다. 오늘도 올림픽공원역 근처에 있는 곳 들러 김밥 사왔는데 완전 바글거리더라는..)&nbsp;한번은 설렁탕이 먹고 싶어 근처 나가서 또 포장해왔다.ㅎㅎ<br><br>사실 임신하면 음식 스트레스가 정말 크다. 오히려 초기에는 아직 탯줄이 완성되지 않아 내가 먹는 게 아기한테 곧바로 안 간다고도 하고(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입덧 때문에 잘 못 먹으니 땡기는 건 무조건 먹으라고들 하는데, 식욕이 좀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쁜 것들이 마구 먹고 싶어진다. 특히 밤에..-_-; 임신하면 커피도 완전 못 마시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아 친구 만나서&nbsp;한 잔씩 마시면서도 잘못한 기분이 드는데,&nbsp;내가 그래도 참는 편인 것은 탄산음료, 라면, 햄버거나 피자류, 초콜릿..(사실 라면 빼고는 평소에 자주 먹지 않는 거라 굳이 참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민망.) 아, 짭짤이 과자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래도 많이 줄였다. (사실 요즘은 위가 눌려 식사하고 나면 간식 생각이 많이 안 나&nbsp;줄였다고 봐야겠지.)<br><br>-또한 요즘 골치 아픈 것이 출산용품 준비. 9월부터 리스트를 만들어 필요한 것/없는 것을 구분하고 있는데, 키워보질 않았으니 필요할지 없을지가 가늠이 안 된다. 주변 사람들이나 카페 경험담을 검색해봐도 사람들마다 말이 다르고.. 너무 시행착오를 안 겪으려 하고,&nbsp;쓸데없는 곳에 돈을 너무&nbsp;안 쓰려 하니 힘들었던 듯하다. 그냥 미리 사두고 싶은 건 조금만 사두고, 혹&nbsp;나중에 쓰지 않더라도 내가 겪어가면서 알아나가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바꿔야 스트레스를 덜 받지.. 고급으로 준비하자면 한도끝도 없고 싼 것으로 사자면 또 밑도끝도 없는 아기용품의 세계-_-;&nbsp;그 골치 아프다는&nbsp;결혼준비보다 더 방대하지 싶다. 하긴, 아주 연약하고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한 사람이 집에 생겨나는 것이니.. <br><br>비좁은 집에 많은 물건들을 새로 들이려니 집안정리에 마음이 급하다. 냉장고 청소도 부랴부랴 하고, 부엌 수납장도 정리해서 아기 젖병이니 하는 것들 들어갈 공간도 만들어놓고, 장롱이랑 서랍장도 정리는 했는데 아기 물건 넣을 공간이 좀체 생기질 않는다. 오래된 세탁기 바꾸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엄두가 안 나서 세탁조크리너만 돌려 아기 물건 빨래를 해두려 하는데, 햇빛 좋은 날 한꺼번에 하려 하니 타이밍이 잘 안 잡힌다. 우리 빨래&nbsp;돌리고 나면 아기 빨래 돌릴 게 또 생길 텐데 그 땐 세탁조 청소를 또 해야 하나?..(완전 따로 하려면 '아기사랑세탁기'를 사야겠지;;) 침대 밑, 식탁 밑, 소파 밑 먼지는 또 어떡하나. 닦으면 또 쌓이고 닦으면 또 쌓이고 대체 어디서 이렇게 날아오는 건지. 담요며 쿠션이며 방석이며 새삼 더러운 게 눈에 밟혀 죽겠다. 모든 걸 완벽히 깔끔히 할 순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전전긍긍. 적당히 신랑한테 부탁하면 될 걸 알면서도 혼자 그냥 끙끙. (결국 신랑이 쿠션이랑 방석 빨았다는..ㅎㅎ)<br><br>알 낳기 전에 둥지를 고르는&nbsp;어미새의 심정이 이해되는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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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comments>http://bluebaby.egloos.com/2452017#comments</comments>
		<pubDate>Sun, 18 Oct 2009 07:36:44 GMT</pubDate>
		<dc:creator>bluebaby</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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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긴 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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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시간을 주 단위로 구분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지 벌써 28주가 지났다. 즉 임신 28주라는 얘기.<br>하루하루는 느리게 가는데 한 주 한 주는 어찌나 휙휙 가버리는지, 벌써 임신 중반도 아닌 후반기라니..<br><br>그런데 난 이 시간이 긴- 꿈처럼 느껴진다.<br>배는 이제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부르고, 뱃속의 아기는 시도때도없이&nbsp;꼼지락꼼지락하다가 툭툭 차기도 하며, 자궁저가 높아져 가슴이 답답하고, 밤에 누우면 숨이 차 잠을 잘 못 이루는 이 엄연한 현실이 때로는 꿈 같다. 곧 있으면 바리바리 싼 출산가방을 들고 공포에 떨며 병원으로 갈 일도 꿈 같다. <br><br>큰 소리로 울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그 땐 현실이 시작될까.<br>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는 것 같다. <br><br>			 ]]> 
		</description>
		<category>안에서</category>

		<comments>http://bluebaby.egloos.com/2440118#comments</comments>
		<pubDate>Fri, 02 Oct 2009 15:16:44 GMT</pubDate>
		<dc:creator>bluebaby</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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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독서 잡담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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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요 근래 읽은 책들에 대한 짧은 생각들.<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1/06/d0031606_4a8eb4f539390.jpg" width="273"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1/06/d0031606_4a8eb4f539390.jpg');" /></div><span style="COLOR: #6666cc">공지영, &lt;도가니&gt; (창비, 2009)<br></span><br>교보에서 작가 사인이 된 한정판으로 구입했다. 솔직히 소설책을 가장 좋아하면서도 사기는 꺼리는 내가 이 책을 선뜻 구입한 건 (주차권 문제도 있었지만) 언제 읽어도 후회는 안 할 거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 때문. 역시 하룻밤 사이에 훅- 다 읽어버렸다. <br><br>사건과 함께 이 소설의 중요한 동력은 '무진'이라는 지역의 뉘앙스. 소설 초반은 김승옥의 &lt;무진기행&gt;에 대한 오마주에 바쳐진다. 김승옥의 60년대나 지금 2000년대나 소설 속의 무진은 별다르게 발전한 것 없이 느껴진다. 이 소설 속 한 인물의 말처럼 무진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놀기에 좋은 곳'이다. 그렇다면 그건 무기력의 다른 이름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궁금해지는 곳이다. 두꺼운 안개 속에 숨어 무슨 짓을 벌여도 드러날 것 같지 않은, 몸이 축축 늘어질 것만 같은 곳.<br><br>공지영은 확실히 어떤 잔혹한(=센세이셔널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 능하다. &lt;우리들의 행복한 시간&gt;에서도 어린 시절 사형수의 동생이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너무 생생하고 끔찍해서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여기에서도 농아들이 폭행당하는 장면들이 그렇다. 이런 일종의 센세이셔널리즘을 통해&nbsp;그는 사회에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피로하고 힘들 것 같은 작업이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그래서 적어도 이런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취재의 노력, 집필의 수고에 책 값 만 원을 아깝지 않게 던져야 하는 것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7a9e54cd.jpg" width="255"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7a9e54cd.jpg');" /></div><span style="COLOR: #6666cc">이동진, &lt;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gt; (예담, 2009)<br></span><br>굉장히 두껍다. 읽으려면 다소의 지루함과 장황함을 각오해야 한다. 지금 한국의 영화 작가들-홍상수, 봉준호, 류승완, 유하, 임순례, 김태용-6명에 대한 인터뷰를 담았다. 나도 제대로 읽은 건 홍상수, 봉준호, 유하 편 뿐이다. 류승완, 임순례는 전작을 다 보지도 못했으며 내 취향도 아니고, 김태용은 이제 영화 두 편 찍었는데 무슨 이렇게 긴 인터뷰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읽을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다. (박찬욱은 왜 빠졌을까?) 이제 홍상수는 너무 많이 얘기된 감이 없지 않아서 인터뷰를 읽어도 어디서 읽은 듯한 얘기들이다. 그나마 재밌었던 건 봉준호 편. <br><br>일단 이런 책을 쓰는 데 들어간 노고는 감탄할 만하다. 해당 감독의 전작들을 몇 번씩 다시 보면서 인상적인 대사를 받아적고, 그 대사들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대사 자체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대사의 내용이 촉발시킨 감독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효과가 별로 없다. 나중엔 중간중간 삽입된 그 대사 부분을 뛰어넘고 읽기까지 했으니... 인터뷰 형식에 대한 힌트얻기 혹은 일종의 실험이었던 듯 하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95570470.jpg" width="287"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95570470.jpg');" /></div><span style="COLOR: #6666cc">김지수, &lt;나를 힘껏 끌어안았다&gt; (홍시커뮤니케이션, 2009)</span><br><br>바자의 피처에디터인 김경의 인터뷰집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것도 그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저자는 보그의 피처에디터.) 내 취향이&nbsp;몇 년 새 변한 것도 있고 이 인터뷰집이 조금 함량미달인 느낌도 있고. 잡지에 실렸던 인터뷰들을 모은 듯 한데, 그래서였는지 다소 수사 위주라는 느낌이다.&nbsp;(사진들은 좋다.) 전체적으로 나이브하다. 그래서인지 인터뷰이들의 대답도 조금 유치하게 들리는 부분들이 있다. <br><br>핵심은 전혀 아닌데 인상적이었던 건, 인터뷰의 에필로그 같은 부분에서 '얼마 후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드렸다'라는 부분이 자주 나오는 것.&nbsp;인터뷰를 하고 나서도 이렇게 계속 관리를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물론 의식적인 인맥 관리는 아닌 듯 싶었고 진심어린 안부 묻기로 보였는데, 역시&nbsp;기자를 하려면 이런 정도의 사교성은 성격적으로&nbsp;있어줘야 하는구나 싶었다. 나 같으면 일 관계로 만난 사람(그것도 유명인)에게 다시 전화하려면 몇 번 심호흡은 해야 될 텐데 말이다. (이 또한 역시 일 관계가 아니면 다시 전화할 일도&nbsp;없겠지만. 웬만큼 친해지지 않았으면...)<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7.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c0bf236f.jpg" width="272"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7.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c0bf236f.jpg');" /></div><span style="COLOR: #6666cc">에밀 졸라, &lt;테레즈 라캥&gt; (문학동네, 2009)<br></span><br>&lt;박쥐&gt;의 원작이라 해서 알게 되었고 신랑이 재밌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1800년대에 쓴 소설인데 정말 모던해서 지금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고 그 심리가 완전히 이해된다. 책장이 팍팍 넘어간다. <br><br>영화에서처럼 양어머니가 여주인공(테레즈)을 구박한 게 아니라 그녀에게 아주 잘해주었고, 또 그녀와 함께 그녀의&nbsp;남편(카미유)을 죽인 남편 친구(로랑)에게 또한 친어머니처럼 잘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죄책감이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nbsp;카미유 또한 몸이 너무 약해 무력하긴 하지만 아주 선량한 사람이었다. 소설의 전반은 테레즈와 로랑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카미유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는 데, 후반은 살인을 저지르고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데 바쳐진다. 이 죄책감이 얼마나 끔찍한지 이들은 서로를 갈망했던 것은 완전히 잊고 서로 할퀴고 상처를 줄 뿐이다. 왜 사랑은, 욕정은, 방해물이 사라지면&nbsp;흔적을 감추어&nbsp;버리는가? <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e5fb1480.jpg" width="275"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be5fb1480.jpg');" /></div></p><span style="COLOR: #6666cc">이노우에 아레노, &lt;채굴장으로&gt; (시공사, 2009)<br></span><br>남편을 사랑하는데 다른 남자에게 끌리는 내용이라는 정보에 '뭔가 재밌는 것이 있겠지' 했다. 하지만&nbsp;기대와 달리&nbsp;너무 밍밍할 정도로 담백한 소설. 흔히 우리도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긴 하지만, 이 소설에도 조그만 섬의 학교에서 양호교사로&nbsp;근무하는 여주인공이 왜 새로 전근 온 남선생에게 끌리는지 전혀 설명이 없다. (사실 끌린다는 식의 표현도 거의 없는 듯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다른 남자의 향기를 그저 한 번 맡았기 때문?&nbsp;(남편도 같은 섬 출신.) 그리고 끝까지 그 남자와 연애 같은 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찻잔 위의 물결과 같이 작은 마음의 일렁임이 시작되는 데서 잦아드는 데까지를 묘사한 소설. <br><br>그런데 이미 읽었는데도 서점의 일본소설 코너에서 이 책을 보면 왠지 재밌을 것 같으면서 다시 읽고 싶어진다는...<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c08c8d7ca.jpg" width="270"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c08c8d7ca.jpg');" /></div><span style="COLOR: #6666cc">김연수, &lt;청춘의 문장들&gt; (마음산책, 2004)<br></span><br>검색해보니 나온지 좀 된 책인데, 친구의 선물로 읽게 되었다. 소설가의 산문집이 잘 안 읽히기 쉬운데 의외로 잘 읽히며, 재미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대학 시절의 김연수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떠오른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남자 인문대학생의 모습을 생각하면 거의 들어맞지 않을까. 이유 없이 방황하는 것 같은데 결코 멋있진 않은.^^; 여기 나오는 글을 통해&nbsp;드러난 이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긍정적이고 여유로워지며 유머러스해지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그리고 역시 작가에게 독서는&nbsp;큰 자산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nbsp;독서의 이런 부산물(?) 또한 낼 수 있으니.&nbsp;<br><br>김천의 빵 가게에서 빵을 마음껏 먹고 자랐을 어린 시절의 모습에서 나도 맛있는 빵을 배부르게 먹은 듯 괜히 좋고, 또 이젠 한 여자아이의 아빠가 되어 자전거 앞에 딸을 태우고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자전거에 태워주셨던 일을 추억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이름 붙이자면 이 작가는 휴머니스트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6.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c3371dfd4.jpg" width="270" height="4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6.egloos.com/pds/200908/22/06/d0031606_4a8ec3371dfd4.jpg');" /></div><span style="COLOR: #6666cc">신형철, &lt;몰락의 에티카&gt; (문학동네, 2008)<br></span><br>문예지나 이런 걸 거의 보지 않아 문단 쪽에 관심이 없었는데, 나에게까지 이 책이 들어온 걸 보니 이 평론가가 유명하긴 한가보다. 제2의 김현이라 불리며 이 사람에게 해설을 받으려는 작가들이 줄을 섰다니... 아주 꼼꼼히 읽진 못했지만 상당히 미문이고, 미지의 세계에 동경 어린 소년처럼 문학에 대한 애정이 반짝반짝하며, 또한 성실한 평론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많은 것을 읽고 썼다는 것이 놀랍다. 요즘은 정말 문학이든 영화든 정말 그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창작도 아니고 더구나&nbsp;평론은 더 이상 하기 힘들어진 시대라는 걸 많이 느낀다. 한 작품 한 작품과 사랑하고 문장의 숲에서 싸워나간 치열한 정신이 존경스럽다. 이 책에서 언급한 김경주의 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읽기도 했다.&nbsp;<br><br><br><br><br>음음. 이렇게 정리해보니 나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진 않았구나. 읽었지만 여기 안 쓴 책도 좀 있으니. 영화든 책이든 음악이든 자주자주 생각을 정리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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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밖으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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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1 Aug 2009 16:03:2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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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아이덴티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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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육아 관련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예비엄마교실에 당첨되어 다녀왔다. <br>지인 중 임신한 누구는 배 내놓고 다니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좋다는데, 난 솔직히 임신부 둘이 만나는 것도 괜히 꺼려진다. 배 나온 사람끼리 같이 다니는&nbsp;게 좀 우스운 풍경인 것 같아서. 그런데 이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백 명 이상의 임신부들이 모이게 되니, 전철역 같은 출구에서 비슷한 시간에 나와 한 곳을 향해 가는 배 나온 여자들 중의 한 명으로 걸음을 재게 할 수밖에 없었다. 뱃 속 아기에게 괜히 미안하지만, 같은 옷 입은 사람을 우연히 봐도 괜히 민망한 게 인지상정 아닌가. (물론 이 경우에도 같은 옷 입은 사람 보고 반가웠다는 아주 털털한 분도 봤지만;) <br><br>집에 오는 길은 더욱 신경이 쓰였다. 끝나는 건 아예 같은 시간, 잡다한 육아용품 샘플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전철역을 향해 걸었고, 전철 안에서도 그 쇼핑백만으로 거기 갔다온 사람이구나 식별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내리는&nbsp;전철역에서 그 쇼핑백들이 몇 명 내렸는데, 나와 같은 방향으로 쭉 걸어가는 임신부가 있었다. 거기에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엘리베이터, 거기에다 같은 층.. 한 층에 20가구 정도나 사니 누가누가 사는지 모르지만 임신한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는데.<br><br>임신은 워낙 특별한 경험이라 꼭 세상에 나 혼자만 아기 가진 것 같고, 나 혼자만 특별대접받아야 할 것 같고, 나 혼자만 소중한 존재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임신한 사람이 또 있었다니 괜시리 당황스러웠다. 더구나 같은 구조의 아파트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nbsp;같은 사이트를 보고 예비엄마교실 참가 신청을 하고 있었을 거란 걸 생각하면 더더욱 뭔가 끔찍해지고&nbsp;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이다. 아기도 살고 학생도 살고 노인도 사는, 인생살이의 축소판인 아파트에서의&nbsp;같은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인 듯한..<br><br>이러하니 얼마 전 여행을 갔던 일도 떠오른다. 아무리 자유여행이지만 같은 일정의 항공편을 이용하고 같은 리조트에 묵게 되는 다른 한국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마련인데, 귀국편&nbsp;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의 저녁식사 때쯤, 흩어져 다니던 팀들이 속속들이 같은 식당에 모이는 것이다. 많은 식당 중 그곳은 일본라멘을 파는 곳이었다. 아무리 리조트에서 한식 메뉴가 있다고 해도 며칠간 결핍된(정말 단 며칠인데) 뭔가 얼큰한 국물맛을 갈망하던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이 그나마 비슷한 음식을 파는 그 식당으로 모인 거였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옆 자리에 앉은 어떤 노인이 국물 한 숟갈씩 떠먹을 때마다 내는 "어허~ 시원하다~ 어허~" 하는 소리가 주는&nbsp;이상한 혐오감에 소화가 안 되어 옆구리가 얹혔다. <br><br>나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개인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경험이 얼마나 독자적인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는 그렇고 그러한, 때로는 내게 혐오감을 주는 사람들과 같은 종류의 사람이란 것.. 그래서 우리는 특별해지기 위해서, 싸이월드를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모르지만.. 이러한 것들마저 모이면 결국 다른 비슷한 취향의 사람의 것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고 개성이란 것의 본질을 왜곡하는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태교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생각을 해 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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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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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1 Aug 2009 01:16:2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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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처묵처묵'이란 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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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이글루스 음식 밸리를 거의 매일 둘러보는데, 그 곳에서는 '처묵처묵'이란 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br><br>집에서 이것저것 섞어 만든&nbsp;'괴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그 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br>이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주얼과는 달리 의외로 맛은 꽤 있었다'인 듯.<br>(물론 외식에서 먹은 음식을 얘기할 때도 자주 거론된다.)<br><br>난 이 '처묵처묵'이란 말이 너무나 아름답지 않게 느껴진다.<br>먹는 일, 또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할 때,&nbsp;자신이 먹는 음식을 동물 사료 쯤으로 전락시키는&nbsp;말이라고 느껴진다.<br><br>남들이 어떤 음식을 '처묵처묵'하든 음미하든 흠향하든 구경하는&nbsp;내가 뭐라 할 바는 아니지만,<br>그 '처묵처묵'이라는 말을 보는 순간 맛있게 보였던 음식도 순식간에 꿀꿀이죽처럼 보이는 것을..<br><br>누군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사먹는 것을 보며 간접적으로 즐기려던 나의 비위가 이 말 하나로 망가짐이 때로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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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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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7 Jul 2009 12:33: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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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더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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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한두살 먹어가면서 더위가 오는 시점을 두려워하게 됐다.<br>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br><br>요즘 한창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밤마다 머리가 띵하다.<br>어제부터 그랬는데 오늘&nbsp;학교 나가면 좀 낫겠지, 했더니 나가서도 마찬가지.<br>시험감독을 하는데 식은땀이 나고 현기증과 함께 머리의 띵함, 구토증이 밀려왔다.<br>45명이 시험을 보는 교실에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으니 더하다.<br><br>시험기간이라 일찍 마쳤는데 집에 들어가봤자 답답증만 더할 것 같아 <br>교보문고에 가서 괜히 책 한 권을 사서 엔제리너스에서 더치라떼 한 잔을 마셨다.<br>좀 나아지는 듯 싶더니 저녁에 집에 오니 예의 그 띵함이 머리를 다시 강타한다.<br>빠리바게뜨에서 우유푸딩을 살 때 준&nbsp;조그만&nbsp;보냉제가 마침 냉장고에 있어<br>그것을&nbsp;손수건에 싸서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머리에도 대고 있다.<br>사실 지금 홑몸이 아닌 터라 불안감이 더하다. 내일 갑작스럽게 또 교실에서 힘들어지면 안 되는데...<br><br>이렇게 자꾸만 더위 견디기가 힘들어지는 건 나이를 먹어가는 탓도 있겠지만 <br>지구의 온실효과가 날로 심해지기 때문인 듯. 이제 드디어 그 실상이 드러나는 것 같다.<br>안 그래도 더운데 자꾸만 안은 춥게 만드니 실외기가 돌아가는 밖은 더 더워지고,<br>에어컨을 틀지 않는 안은 미치도록 더 더워진다.<br>조금씩만 덜 틀어도 이렇게 더워지진 않을 텐데... 더 더워지니 더 틀게 되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br><br>그 동안 에어컨 트는 사람들을 이렇게 원망한 것도 민망하게, 결국은 우리도 에어컨을 주문해서 토요일이면 설치를 하게 될 것 같다.<br>원래 결혼하기 전 집에도 에어컨이 있었지만 거의 틀지 않았듯이, 나도 자주 틀진 않게 되겠지만, 다들 에어컨을 돌리니 더 더워지는 우리집도 에어컨이 없이 살 수는 없을 것 같다.<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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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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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9 Jun 2009 12:04:2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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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3월 첫 주말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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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3월이 드디어 되었는가 싶더니<br>월화수목금토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 마침내 주말이 왔다.<br><br>아마 내가 일년 중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는 날이 3월1일이지 않을까,<br>새로운 학생 새로운 업무 새로운 사람들과 매해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게 이 일의 가장 힘든 점이다.(때론 좋은 점일때도 있겠지만)<br><br>개학 하루이틀 전날부터 윗배가 싸르르 아프더니<br>이번주 내내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려 괴로웠다.<br>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몇 번씩 잠에서 깨기도 하고.<br><br>직장인으로 살아온 지 6년째지만, 내게 일이 있다는 것에 요즘처럼 마음으로 감사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br>그 마음이 벌써 살짝 약해지려 하는 3월 초.<br><br>초기부터 만만히 보이지 않기 위해 표정 굳히고 있고, 사소한 것에 성질 한번씩 내줘야 하는 것이 <br>나같은 유약한 성정의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다. <br>가르치고 업무하는 것보다 제일 어려운 것이 바로 그런 감정노동-한마디로 "애들 잡기".<br>화내는 척만 해야 하는 거지만 계속 그러고 있다 보면 정말 목 뒤가 뻣뻣하게 굳어 오고 진이 빠진다.<br><br>봄이 오면서 청바지 위에 걸칠 얇은 옷들을 인터넷에서 몇 벌 구매하고 신나했는데, 새 관리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란다.<br>맨날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청소하고 서 있고 하루하루가 노가다인데..<br>구시대적인 행태임에 화가 나기에 앞서 당장 입을 옷들을 걱정해야 한다는.<br><br>그래서 오늘은 휴업일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멀리 홍대라도 가서 까페놀이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팠는데,<br>점심 먹고 나니 몸이 축 늘어져 저녁까지 배달음식 시켜먹고, 머릿속의 다양한 계획들이 전부 날아가버렸다.<br><br>그래서 결국은 인터넷 쇼핑몰의 샤방샤방한 옷들과 모델들이나 구경하면서 눈요기를 하는 밤이다.<br>내일은, 뭔가 재밌는 걸 할 수 있을까? <br><br>(오늘보다 더 어렵지 싶다. 심각한 일요병환자인 나에겐..)<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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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에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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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7 Mar 2009 15:50: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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