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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y frozen heart. Yes, I'm frea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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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천천히.
느리게.
적당히.
유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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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8 Sep 2009 14:15:1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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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y frozen heart. Yes, I'm frea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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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천천히.
느리게.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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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유머 네가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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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br><strong>1. 광고</strong><br><br>추석명절을 맞아 OOO사에서 불우이웃을 위해&nbsp;마련한 행운의 이벤트!<br>행사기간 동안 응모하신 모든 분들께 시가 11000원 상당의 빵을 경품으로 드립니다!<br>꽝은 없습니다.<br>응모만 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br>지금 바로 응모하세요.<br><br>* 응모권은 가까운 편의점에서 만원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br>*&nbsp;응모권 구입시&nbsp;일일 소득이 1000원 미만임을 입증하는 증빙서류를 첨부하셔야 합니다. (홈페이지 참조)<br><br>//////////////////////////////////////////////////////////////////////////<br><br><strong>2.&nbsp;군법회의</strong><br><br>판사 : 귀관은 명령불이행의 책임을 지고 본 법정에 서 있습니다. 인정합니까?<br><br>피고&nbsp;: 그건 명령불이행이 아니었습니다.<br><br>판사 : 명령불이행이 아니다...... 좋습니다. 어디 처음부터 따져보도록 하죠. 귀관은 O월 O일 O시경 상관으로부터 동북거점을 책임지고 방어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맞습니까?<br><br>피고&nbsp;: 네<br><br>판사 : 하지만 동북거점은 귀관이 임무를 하달받은 후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귀관이 지휘하던 병사들 역시 전멸했군요. 맞습니까?<br><br>피고&nbsp;: 네. 하지만......<br><br>판사 : 게다가 보고서를 살펴보니 귀관의 부대는 동북거점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적의 집중공격에 전멸한 것으로 되어있군요. 맞습니까?<br><br>피고&nbsp;: 그건 사실입니다.<br><br>판사 : 귀관이 받은 명령은 동북거점을 방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관은 예하 병사들을 이끌고 거점을 이탈하려 했군요. 이래도 명령불이행이 아니라는 말입니까?<br><br>피고&nbsp;: 명령을 이행하려다 그렇게 된 것입니다.<br><br>판사 : 명령을 어기고 전선을 이탈한게 명령을 위해서였다고요? 귀관은 본 법정을 우롱하는 겁니까?<br><br>피고&nbsp;: 그게 아닙니다.&nbsp;보고서에도 써 있겠지만 전 동북거점을 방어하라는 명령을 받기 20여분 전에 이미 같은 지휘관으로부터 서북쪽 산악거점을 방어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적의 규모는 사전에 입수한 정보를 훨씬 상회했습다. 전 동북거점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부대원들에게 산악거점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고 철수하느라 은엄폐가 느슨해진 와중에 집중공격을 받은 것입니다.<br><br>판사 : 전투 도중에 은엄폐를&nbsp;해제하고 퇴각을 준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귀관이 통솔하고 있던 부대는 우리 군의 정예라고 할 수 있는 병사들이었습니다.&nbsp;귀관의&nbsp;있을 수 없는&nbsp;판단 때문에&nbsp;그런 유능한 병사를 수십이나 잃었으니 우리 부대가 입은 타격이 어느정도인지나&nbsp;압니까? 귀관의 지휘력을 다시금 의심해 볼 수 밖에 없군요.<br><br>피고&nbsp;: 그게 어떻게 지휘력의 문제입니까?&nbsp; 아시다시피&nbsp;두 거점사이는 실측거리로&nbsp;30Km정도나 떨어져 있습니다.&nbsp;적은 두 거점을 동시에 공격해왔고 그렇게 멀리 떨어진 거점을 동시에 방어한다는 것은&nbsp;지휘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nbsp;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nbsp;이미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거점을 포기하고 다른 하나의 거점이라도 지키려 그런 명령을 내린 게 잘못입니까? 따지고 보면&nbsp;처음부터 일개 소대에게 그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 두개의 거점을 동시에 방어하라는 명령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닙니까?<br><br>판사 : 그렇다면 그러한 위기상황에서 상급부대에 보고는 왜 하지 않았습니까?<br><br>피고&nbsp;: 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수십번도 더 했습니다! 상황보고! 지원요청! 폭격요청! 정작 죽어가는 건&nbsp;제 부하들이고 그에 앞서&nbsp;당장 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는데 제가 왜 보고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무선 유선 할 거 없이 전부 먹통이었습니다. 어쩌다 간신히 연결된 교신에서도 상급부대는 다른 부대와의 교신 때문에 저희의 보고를 받을 여력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nbsp;이미 부대원 대부분이 전멸한 후에 겨우 연결된 마지막 교신에서는 좀 전에 했던 보고를 다시 반복해달라는 요청이 전부였단 말입니다. 그 상황에서&nbsp;대령님께서는 어떻게&nbsp;하시겠습니까? 이미 상황은 종료. 거점은 이미 적의 손에 넘어갔고&nbsp;부대원중에 몇 명이나 살아 남았는지 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했던 똑같은 보고를 제가 대체 몇번씩이나 반복해야 했던 겁니까?<br><br>판사 : 음. 당시는 지휘소도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겠죠. 확실히 어려움이 따랐겠군요. 좋아요.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nbsp;처음에 귀관은 지휘관에&nbsp;왜 명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br><br>피고&nbsp;: 명령이었습니다! 모르시겠어요? 그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었단 말입니다. 전시에 상관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했다간 군법회의는 고사하고&nbsp;즉결심판 감이라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nbsp;&nbsp;상황이 급박하다. 자네는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nbsp;명령을 이행해라. 그게 전부였습니다. 이의라구요? 총구를 겨누고 있진 않았지만 이의를 제기했다간 그 자리에서 머리에 바람구멍이 날 거란걸 뻔히 아는데 이의라구요? 대령님은 그러실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당장 눈 앞에 적이 몰려오는게 보이는데, 어찌되었든 누구라도 거점을 방어해야 하는데, 이미 다른 소대는 각자 거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우리 소대는 그런 명령은 이행 못하겠으니 다른 소대에게 맡기십시오" 라고&nbsp;했어야&nbsp;정상이라는 말입니까? 대령님께서는 진정으로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제가 상급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고 논쟁을 벌이는 데 시간을 쓰는게 옳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nbsp;상급자가 피치못할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적합한 명령을 내렸다고 일단 믿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려고 하는 게 옳았다고 생각하십니까?&nbsp;일개 하급부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라는 게 있습니다. 일단은&nbsp;상급자의 판단이 옳다고 믿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것! 제 부하들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한게 죄입니까? 나머지는 상급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하급자가 상급자의 판단에 대한 옳고 그름에까지 일일이&nbsp;개입해야 한다면 도대체 상급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란 말입니까? 권위를 누리는 것? 그게 전부입니까? 그거야 말로 직무유기 아닙니까?<br><br>판사 : 자. 자.&nbsp;진정하세요. 피고가 너무 흥분한 듯 하군요.&nbsp;여기서 잠시 휴정하겠습니다. 2시간 후에 개정할테니 피고는 그동안&nbsp;편한 마음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길 바랍니다. 잠시 후에 뵙죠. 그럼&nbsp;이만. 땅! 땅! 땅!<br><br><br><br><br>판결 : 피고는 보고태만, 지휘미숙 및 판단착오로 인한 부대원 전멸, 명령불이행 등의 주요 범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군법정에서마저 언행에 있어 판사 및 상급자에 대한 노골적인 하극상을 저지르는 등 개선 및 정상참작의 여지가&nbsp;전혀 없는 바&nbsp;무기징역에 처함. 땅! 땅! 땅!<br><br>//////////////////////////////////////////////////////////////////////////<br><br><strong>3. 속담</strong><br><br>기왕 아웅할거면 일단 눈부터 제대로 가려라.<br><br>//////////////////////////////////////////////////////////////////////////<br><br><strong>4.&nbsp;자기소개</strong><br><br>안녕하십니까.<br>서울특별시 신림동에 거주하는 29세 박호구입니다.<br>배신하실 일이 있으면 제게 하세요.<br>괜히 애먼사람에게 원망 들으실 필요 없습니다.<br>배신당함 전문가에게 맡기세요.<br>TEL : 02) XXX - XXXX<br>MOBILE&nbsp;: 010 - OOOO - OOOO<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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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bigmann.egloos.com/5106337#comments</comments>
		<pubDate>Mon, 07 Sep 2009 18:42:17 GMT</pubDate>
		<dc:creator>bigman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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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lif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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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life is fuckin' wonderful.<br><br>and i'm so fuckin' scared about that.<br><br>fuck.<br><br><br><br><br><br>somebody burst&nbsp;my brain up or kill me.<br>please.<br><br><br><br>도저히 안되겠다. 나는.			 ]]> 
		</description>

		<comments>http://bigmann.egloos.com/5105483#comments</comments>
		<pubDate>Mon, 07 Sep 2009 01:57:42 GMT</pubDate>
		<dc:creator>bigman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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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피터팬의 죽음에 대한 애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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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strong>애도의 중요성<br></strong><br>&nbsp;오늘날에는 상례(喪禮)가 사라져 가는 경향이 있다. 가족 중의 누가 세상을 떠난 경우에도 사람들은 장례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둘러 평소의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소중한 존재가 사라지는 일이 갈수록 덜 심각한 사건이 되어간다. 검은색은 전형적인 상복의 생깔이라는 특권을 상실했다. 디자이너들은 검은색이 사람을 날씬해 보이게 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개나&nbsp;소나 시도 때도 없이 검은색 옷을 입게 만들었다.<br>&nbsp;하지만 어떤 시기의 종말이나 어떤 존재의 소명을 애도하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른바 원시 사회라 불리는 사회에서만은 여전히 애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예컨대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온 마을 사람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애도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장례식을 두 차례에 걸쳐 치른다. 첫번째 장례식 때에는 모두가 슬퍼하며 묵상하는 가운데 시신을 땅에 묻는다. 그런 다음,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두 번째 장례식을 치르면서 대대적인 축제를 벌인다.<br>&nbsp;비단 사람이 죽었을 때뿐만 아니라, 어떤 직장이나 삶의 터전을 떠날 때처럼 &lt;종결의 사건&gt;이 있는 경우에도 애도는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 애도는 일종의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대개는 이것을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이것은 결코 쓸데없는 짓이 아니다. 인생이라는 여정의 단계를 표시하는 일은 중요하다.<br>&nbsp;우리는 저마다 자기 나름의 애도 의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르고 있던 콧수염을 밀어 버리거나 머리 모양을 바꾸거나 복장의 유형을 바구는 것과 같은 가장 간단한 것에서부터, 걸판지게 잔치를 벌이거나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퍼마시거나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다소 격렬한 것에 이르기가지 아주 다양한 의식이 있을 수 있다.<br>&nbsp;애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치 잡초의 뿌리를 제대로 뽑아 내지 않은 것처럼 사건의 후유증이 오래간다.<br>&nbsp;어쩌면 학교에서도 애도의 중요성을 가르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나중에 애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몇 년씩 고통을 겪는 일이 생기지 않게 말이다.<br></p><div style="TEXT-ALIGN: right">애드몽 웰즈<br><div style="TEXT-ALIGN: left"><div style="TEXT-ALIGN: right"><div style="TEXT-ALIGN: left"><div style="TEXT-ALIGN: right">『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서전』, 제4권</div><div style="TEXT-ALIGN: right"></div></div><br></div><div style="TEXT-ALIGN: right"><div style="TEXT-ALIGN: left"></div><div style="TEXT-ALIGN: left"></div>-천사들의 제국(베르나르 베르베르 作)&nbsp;에서 발췌 -<br><br><div style="TEXT-ALIGN: left"><div style="TEXT-ALIGN: left"><div style="TEXT-ALIGN: left"><div style="TEXT-ALIGN: right"><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div><br>&nbsp;오랜만이다. &nbsp;늘 그랬듯,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에야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다.&nbsp;포스팅이라해 봤자 결국 그저 그런 일기일 뿐이지만. 아! 일기이기 때문에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에만 작성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건가? 아니지. 일기라면 매일 써야 하잖아?&nbsp;뭐 그런건 어찌되었건 상관없다. 다만 지금은 찰칵찰칵하는 노트북의 자판음이 상당히 듣기 좋을 뿐이다.<br><br>&nbsp;난 오래전부터 피터팬을 동경해왔다. 모두가 어른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끝끝내 동심을 지킨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그런 용기야 말로 참으로 멋진 것이라고 생각했다.&nbsp;모두가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은 되고 싶지 않다는, 혹은 나만은 남과 같고 싶지 않다는 치기어린 욕심이랄까? 어쩌면 남들과 다른 발상을 소명처럼 여겨왔던 나이기에&nbsp;남들처럼 주변의 상황에 타협하여 소위 '어른스러워 지는 것'을 스스로에&nbsp;대한&nbsp;죄악처럼 여겨왔는지도 모른다.<br>&nbsp;하지만&nbsp;그러는 동안 난 한가지&nbsp;중요한 실수를&nbsp;저질렀다. 동심을 지키는 것과 어리광 부리는 것을 같은 것으로 착각했다는 사실이다.&nbsp;부끄럽지만 그 둘이 다르다는 걸 깨달은 건 최근의 일이다. 정말 부끄럽게도.<br>&nbsp;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하고 싶은 일이고 두번째는 해야 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nbsp;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한다. 말장난 처럼 들리는 이&nbsp;문장이야 말로 인류가 지닌 업이다.<br>&nbsp;비극적인 것은 아무리 해야만 하는 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결코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이다.&nbsp;수 많은 인간의 욕망이 서로 들끓듯 상충하는 이&nbsp;세상에서 대부분의&nbsp;사람은 평생을 해야만 하는 일만 하다가 생을 마쳐 버린다. 설사 운이 좋아&nbsp;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마주치는 것은 다음의 셋 중 하나이다. 첫째,&nbsp;하고 싶었던 마음이&nbsp;시들해져 버리거나 둘째, 해야 할 때를 놓쳐버렸거나&nbsp;셋째,&nbsp;더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생겨버렸거나. 세번째 경우에 처해지는 사람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경우에 처한 사람은 그 상황을 견딜수 없기 때문에 결국 새로운 욕망을 품게 되고 세번째 경우와 같아지고야 만다. 결국 인간은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이 역설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야 말로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라는 말의&nbsp;정체다.<br>&nbsp;난 그 고통을 외면하고 싶었다. 내가 꿈꿔왔던 피터팬이란 그런&nbsp;존재였다. 인간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껏,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것. 마치 어린애처럼......<br>&nbsp;하지만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사는 것 만큼이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nbsp;인생 또한 의미가 없다. 아니, 그런 인생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좋든 싫든 세상은 법칙이 지배하고 있고 그 법칙 중에는 원인과 결과라는 것이 있다. 내가 한 행동이 원인이 되어 생긴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내가 속한 코딱지 만한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nbsp;하고 싶은 일만&nbsp;하며 산다는&nbsp;것은 그 일로 인해 일어난 영향에 대해 스스로 완벽하게 책임을 질 수 있거나 - 책임을 진다는 것 자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은 일단 차처해두자 - 기꺼이&nbsp;책임을 대신 떠맡을 사람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만에 하나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 하더라도&nbsp;그는 살아가는 동안 정말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나에 대한&nbsp;끊임없는 의문 속에서 이 일 저 일을 탐닉하게 된다. 그 이유는 위에서&nbsp;서술한 역설적인 굴레를 이루는 세가지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nbsp;조금만 생각해보면 분명 그런 삶 또한&nbsp;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nbsp;것이다.<br>&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난&nbsp;결과 따위는 고려하고 싶지 않았다. "일일이 결과 따위를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건 피터팬이 할 짓이 아냐! 피터팬은 그저 꿈꾸는 것만 생각하면 돼!" 라고 생각하면서. 아! 이 얼마나 부끄러운 어리광인가!&nbsp;난 마치 기저귀를 갈아주기를 기다리는 어린애처럼&nbsp;책임져 주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 맡긴 채 그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nbsp;몰두하려 한&nbsp;멍청이 바보 똥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야 말로 어리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br>&nbsp;이제와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하는 업이야 말로 행복이 아닐까 한다. 이루어도 괴롭고 이루지 못해도 괴롭다면 이루어 가려는 과정을 즐기는 수 밖에 길이 없지 않겠나?<br>&nbsp;난&nbsp;피터팬을 죽여 버렸다. 허나 내가 죽인 것은 어리광이라는 이름의 피터팬 뿐이다. 내게 필요없는 것은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것이지 어린애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nbsp;동심으로서의 피터팬은&nbsp;여전히&nbsp;나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nbsp;될 것이다.<br>&nbsp;어쨌든&nbsp;하나의 피터팬은 죽었고&nbsp;난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의식을 치르려고 한다. 뭐가 좋을까? 머리는 이미 다른 이유 때문에 밀었고...... 담배를 끊어볼까? 흠. 그것도 꽤 괜찮은 애도가 될 것 같다.<br>&nbsp;벌써 새벽 두시 반이 넘었다. 어떤 애도가 좋을지는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안 그러면 오늘 늦게 잔 결과가 회사에서 업무 집중력 저하라는 결과로 이어질테니......</div></div></div></div></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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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09 17:40:3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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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Must be stronger.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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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br><br><br>때론 너무 자주 들었던 뻔한 이야기가 절감될 때가 있는 법.<br><br><br><br><br><br><br>강해져야한다.<br>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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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bigmann.egloos.com/5037830#comments</comments>
		<pubDate>Fri, 10 Jul 2009 02:01:21 GMT</pubDate>
		<dc:creator>bigman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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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lov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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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사람들은 사랑을 한다.<br><br>사랑에 빠지고<br>사랑을 말하고<br>사랑을 느낀다고 한다.<br><br>어떻게 만나고<br>어떻게 확신하고<br>어떻게 알까?<br><br>문득 그게 참 신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br>진짜 그런건지.<br><br><br><br><br>어떤 이는 축하하고<br>어떤 이는 질투하고<br>어떤 이는 아파한다.<br><br>오늘따라 대낮인데도 새벽 세시정도의 기분이다.<br>대낮에 포스팅을 하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br><br><br><br>사랑을 만나고 싶다.</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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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0 Jun 2009 03:10:5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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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패러디.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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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15.egloos.com/pds/200906/02/12/c0056412_4a249a458679b.jpg" width="500" height="1339.0909090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15.egloos.com/pds/200906/02/12/c0056412_4a249a458679b.jpg');" /></div><br><br><br>요즘 운동하고 기타치고 하면서 느끼는 건데<br><br>존나 열심히 하면 안되는 게 없는 것 같아.<br><br>근데 난 존나 열심히 할 수 있잖아?<br><br>난 될거야 아마.</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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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2 Jun 2009 03:19:4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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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Exercise.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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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br><br><br><br>Mental&nbsp;is bullshit.<br>Everything is just physical stuff.<br><br><br><br>빅만이는 운동중.<br><br><br><br><br><br></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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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bigmann.egloos.com/4877434#comments</comments>
		<pubDate>Tue, 14 Apr 2009 02:06:4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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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유영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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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얼어 붙은 전화기 너머<br>목소리는 우주의 끝까지 날아가 버리고<br><br>숨쉴 수 없는&nbsp;무중력의 공간에<br>그대를&nbsp;놓친&nbsp;내가<br>덩그마니 남겨졌다.<br><br>거짓말 같은 진실.<br>거짓말 같은 거짓말.<br>닿지 못한 물음과<br>아린&nbsp;기억들.<br><br>텅 빈 어둠&nbsp;속에<br>그 때의 눈빛과<br>잊지 못할 향기만 가득하다.<br><br>그저 있는 그대로를&nbsp;품으려 했건만<br>잔인한&nbsp;몸부림에 두 팔은 뽑혀졌고<br>더이상&nbsp;떠나온 별로 돌아가는 떠돌이 행성을<br>붙잡아 안을 수 조차 없구나.<br><br>이제 그만하자.<br>이대로 떠돌자.<br>언젠가 우연히<br>이름 모를 행성에 닿을 때까지.<br><br>안녕.<br>잠시나마&nbsp;나를 날게 해준 사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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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5 Mar 2009 14:48:41 GMT</pubDate>
		<dc:creator>bigman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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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샤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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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nbsp;내 얼굴에 침을 뱉으며 샤워기가 말했다.<br>&nbsp;"넌 참 형편없는 놈이야."<br>&nbsp;나는 비누를 집으려다 말고 그 불쾌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향해&nbsp;대답했다.<br>&nbsp;"뭐가 어째?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 따위로 지껄이는 거야?"<br>&nbsp;"흥분하기는......난 어디까지나 내가 알고 있는 사실에 기반해서&nbsp;말하는 것 뿐이야. 그리고&nbsp;그에 따르면 넌 정말 최악이야."<br>&nbsp;"웃기고 있군. 겨우&nbsp;샤워기 주제에 나를&nbsp;알면 얼마나 안다고? 넌 진짜&nbsp;내가 어떤 사람인지 절대 몰라."<br>&nbsp;부스 안이 뜨거운 김으로&nbsp;가득찼다.<br>&nbsp;"내가 너를 모른다고? 그래. 그렇다면&nbsp;넌&nbsp;나를 아니?"<br>&nbsp;"알 턱이 있나. 내가 왜 하루종일 욕실에 목매어 있는&nbsp;샤워기 따위에 대해 알아야 하지?"<br>&nbsp;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샴푸통이 부풀어 오르다가 마침내 뻥하고&nbsp;토악질을 했다. 샤워기는 개의치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br>&nbsp;"그래 네 말대로라면 넌 나를 몰라. 그러니까 내가&nbsp;뭘 알고 있는지도 모르지. 내가 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모르면서&nbsp;어떻게 내가 너에 대해 모른다고 단언할 수 있지?"<br>&nbsp;참을 수 없이 화가 난 나는 부스를 열고 나와 수건으로&nbsp;녀석의 침을 털어냈다.&nbsp;여전히 피부는 축축했다. 대충 옷을 챙겨입고 문을 나서는 내 등뒤로&nbsp;샤워기의 목소리가&nbsp;따라왔다.<br>&nbsp;"역시 넌 형편없는 놈이야."<br>&nbsp;나는 문을 있는 힘껏 닫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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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4 Mar 2009 16:26:25 GMT</pubDate>
		<dc:creator>bigman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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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울지 않는 개구리와 상처 투성이 공주님 이야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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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nbsp;이 이야기는 동화다. 동화의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어야 하고&nbsp;물론 이 이야기 역시 그렇다.<br><br>&nbsp;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햇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운 숲 속 시커멓게 썪은 늪 한구석에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달도 채 차지 않은 남쪽 하늘에 물고기를 닮은 별이 빛나는 밤을 골라 태어난 생명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그 역시 탄생과 동시에 운명의 여신에게 고독이란 선물을 받았다.<br>&nbsp;그가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는지는&nbsp;그 자신조차 몰랐다.&nbsp;끔찍한 독사와 거대한 철 수레를 피해 도망 다니다 정신을 차린 곳이 우연히 그 곳이었을 뿐이다.&nbsp;먹을 것이라고는 비쩍 마른 모기 몇 마리와 기분 나쁜 모양의 이끼 밖에 없었지만 그는 그 곳이 마음에 들었다. 비밀스럽고 음산한&nbsp;분위기가 자신과 닮은 것&nbsp;같았기 때문이다. 길잃은 스산한 바람 외에는 딱히 이야기를 나눌 상대조차 없는 그 곳에서의 생활도&nbsp;그에겐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br><br>&nbsp;어느 날&nbsp;평소처럼&nbsp;늪 속을 헤엄치다&nbsp;우연히 고개를 내밀었을 때 그는 늪에서도 가장 악취가 심한 구석에 낯선 그림자 하나가 있음을 발견했다.<br>&nbsp;모든게 검정인 그 곳에 절대&nbsp;있을리 없는, 새하얀, 인간. 여자.<br>&nbsp;지리하리만치 음울한 바위&nbsp;위에&nbsp;농담처럼 사뿐히 앉은&nbsp;그녀를 본 순간 그는 그녀가&nbsp;틀림없이 어느 나라인가의 공주일 거라고 확신했다.&nbsp;왜 그런 확신이 들었는지 설명할 수는&nbsp;없다.&nbsp;하지만&nbsp;도대체 공주가 아닌 그 무엇이 감히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br>&nbsp;그녀의 모습에서 문득 오래전&nbsp;어느 봄날의 공기내음을 떠올린 그는&nbsp;결국&nbsp;자기도 모르게 개골,&nbsp;소리를 냈다.&nbsp;그리고 살짝 놀란 듯 돌아본 그녀의 얼굴은 온통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br><br>&nbsp;그가 그녀에게 먼저 다가간 것은 결코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 숲에 들어오기 전 그는 이미 몇 명의 인간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들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이란&nbsp;그저 위험하고, 잔혹하며, 자신들 이외의 생명을 존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동물이었다. 그런 맘에 안 드는 것에게 호기심을 느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br>&nbsp;다만 가슴이 시렸을 뿐이다.&nbsp;겨울잠을&nbsp;자려면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녀의 젖은 두 눈을&nbsp;본&nbsp;순간부터 가슴속에서 밀려오는&nbsp;원인 모를 통증이&nbsp;그를&nbsp;의지와 상관없이 그녀 쪽으로 향하게&nbsp;했다.<br>&nbsp;아무도&nbsp;기댈 이 없는 곳에서 비록 추악하나마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데에서 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평소 같았으면 몸서리를 치며 줄행랑을 칠 법한 그를 들어 가만히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br>&nbsp;그는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 또한 그를 바라보았다. 침묵 속에서 둘은 서로의 체온을 가만히 공유하고 있었다.<br><br>&nbsp;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연 쪽은 그녀였다. 아마 개구리가 아니라 작은 조약돌이었어도 상관없었으리라. 오감이 먹먹해질 정도로 적막한 숲 속에서 고독에 지쳐버린 인간은 으레&nbsp;무언가에게 고해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nbsp;되기 마련이고&nbsp;우연히도 이번에는 개구리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nbsp;그녀는 벽을 보고 이야기 하듯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nbsp;시작했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들과 스쳐 지났던 사람들, 보았던 풍경들......그리고 사랑했던 것들...... 그녀의 길고 긴 이야기 속에서 개구리는 지금 껏 단 한번도 꿈꿔보지 못한 아름다운 것들과&nbsp;사랑스러운&nbsp;추억들을 만나고 느꼈다.<br>&nbsp;하지만 개구리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그건 굳이&nbsp;엉망으로 더럽혀진&nbsp;그녀의 두 뺨을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 주변을 부유하는 공기의 색과 그 너머로&nbsp;일렁이는 눈동자가 그것을&nbsp;&nbsp;말해주었다.<br>&nbsp;그는&nbsp;지금껏 아무도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상처들을 보았다. 그는 그 상처들이&nbsp;너무 아팠다. 점액질로&nbsp;가려진 그의 피부에도 역시 같은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br><br><br><br><br>&nbsp;그리고...... 그는 사랑에 빠져버렸다.<br><br><br><br><br>&nbsp;그렇게 며칠이 지났다.&nbsp;밤낯도 구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nbsp;그녀와 함께하는 시간들만이 눈부시게 빛났다.<br>&nbsp;그녀의 목소리에 싸여 잠이 들 때마다 그는 기도했다. 여신이여. 비록 제게 가혹한 고독만을 내려 주신 당신이지만&nbsp;만약, 아주 만약&nbsp;조금의 자비가 남아있다면 지금 이토록&nbsp;아린 그녀의 목소리가 영원히&nbsp;멎지 않게 하소서. 이 미물을 향한&nbsp;눈길이 영원히&nbsp;돌아서지 않게 하소서. 만약 이 나날이&nbsp;동면간의&nbsp;몽롱한 꿈일 뿐이라면 다시는 봄이 오지 않게 해 주소서. 제발......<br><br>&nbsp;흐느끼듯 눈을 떴을 때&nbsp;다행히도 그녀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nbsp;그는&nbsp;아직 차가운 공기를&nbsp;헤치고&nbsp;서둘러&nbsp;그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것들을 모아&nbsp;보았다. 말라 비틀어진 색색의 버섯과 살찐 지렁이 몇마리와 그나마 덜 시든&nbsp;작은 꽃잎 몇장......&nbsp;그것이&nbsp;전부였다.&nbsp;그는&nbsp;자신의 하찮은 보물들을 그러모아&nbsp;잠든 그녀의 발치에 놓아두었다.&nbsp;그녀의 곁에서 그의 마음들은&nbsp;더욱 초라해 보였다. 그래도 그는 그것들이나마 그녀에게 줄 수 있음에&nbsp;행복했다. 그리고&nbsp;겨우 그것들&nbsp;밖에 줄 수 없음에 가슴 아팠다.<br>&nbsp;일을 마친 개구리는 그녀의 평화로운 숨소리를 소중히 지켜보았다.&nbsp;그러는 동안 조금씩 눈시울이 뜨거워졌다.&nbsp;갑자기 모든 것에&nbsp;감사했다. 심지어 지난 날들에 받아 온 형벌까지도......&nbsp;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룩한 감정을 향해 오래도록&nbsp;눈물 흘리던&nbsp;그는,&nbsp;이내 지쳐, 다시, 잠들어 버리고야 말았다.<br><br>&nbsp;선잠에서 깨어나&nbsp;선물을&nbsp;발견한 그녀는&nbsp;기쁨 같기도 하고 자조 같기도 한 묘한&nbsp;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가 남긴 것들을&nbsp;양손에 거두어&nbsp;잠시 우수 어린 눈길로 어루만지다가 다시 내려놓았다.<br>&nbsp;마침내, 그녀는&nbsp;개구리에게 입을 맞추었다.<br>&nbsp;그 짧은 순간 세상은 회전을 멈추었고 어디선가 신비로운 향기를 머금은 햇살 한줄기만이 내려와&nbsp;그녀와 그를 비추었다.<br><br><br><br><br>&nbsp;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br><br><br><br><br>&nbsp; 몇 시간 후, 모든 의미가 사라져버린 늪에는&nbsp;미친 듯 뛰어다니는 개구리 한마리만이 남아 있었다.<br>&nbsp;그녀는&nbsp;떠났다.&nbsp;소리없이 일어나 맨발로 떠났다. 다시&nbsp;찬란한 그녀의 세상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nbsp;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 것은 언젠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그녀 역시 그랬다. 개구리가 있을 곳이 늪인 것 처럼&nbsp;공주가 있어야 할 곳은 왕궁이었다.<br>&nbsp;들어줄 이 없는 원망을 외치며 개구리는 뛰었다. 아무리 높이 뛰어도 그녀를 찾을 수 있을리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허나&nbsp;이제 개구리에겐&nbsp;그런 일들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nbsp;절망의&nbsp;색을 띈 암흑이 켜켜이 쌓인&nbsp;숲 속에 폴짝폴짝&nbsp;그의 마음이 부서지는 소리만이 무심하게 울렸다.<br>&nbsp;그러나 그는&nbsp;울지 않았다. 개구리가 우는 것은 사랑을 고백할 때와 어머니를 그리워 할 때 뿐이다. 그 외에는 절대&nbsp;울어선 안된다. 그것이야말로 그가&nbsp;고독과 싸우며 배운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nbsp;기술이었다.&nbsp;대신 그는&nbsp;헤엄을 쳤다. 눈물이&nbsp;얼룩으로 가려지고 흐느낌이 새어 나가지&nbsp;않도록&nbsp;늪에서도 가장 진득진득한 곳으로 가서 헤엄을 쳤다. 숨쉬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nbsp;그의 목을 죄어 올 미련과 추억이라는&nbsp;형벌 보다는&nbsp;차라리 나은 편이라 생각했다.<br><br>&nbsp;잔인한 운명은&nbsp;언제나 그렇 듯 모든 것을 흩어 놓았지만 시간은&nbsp;그 모든 것을 다시 제 위치로 되돌려 놓았다.&nbsp;개구리는&nbsp;늪 속에 남겨졌고 실수로 길을 잘못 들었던 공주는 다시 왕궁으로 돌아갔다. 슬퍼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nbsp;다른 모든 동화가 그렇듯 이 이야기 역시 해피엔딩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이야기에는 기적 따위가&nbsp;없다는&nbsp;것 뿐이다.<br></p><p><br>////////////////////////////////////////////////////////////////////////////////////////////<br><br><br><br>얼마전에 작성했던 1편에 2편을 덧붙여 마무리했다.<br>다 쓰고 문득 귀 기울여보니 밖에 비가 오고 있었구나.</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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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소설과 스케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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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9 Dec 2008 18:27:2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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