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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I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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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씨구나</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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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Nov 2009 17:25:3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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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I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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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씨구나</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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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외딴 땅에서의 사고의 마무리. 다시 시작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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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바탕글"> 2009년 8월 28일 금요일</p><p class="바탕글">&nbsp;기다린다. 보험회사가 ‘차고친거 비용 드릴께요’하는 그 한마디를 들으러 하루에 구만원씩의 방값을 지불하며 바퀴씨들과 함께 기다린다. 오도가도 못하니 일단 기다려야하니 그래서 기다린다. 기다리는동안 현경의 ‘미래에서 온 편지’를 읽는다. 현대인은 너무 빠르다고, 방향을 잊었다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천천히 느리게 가는 히말라야의 산기슭이 좋단다 그녀는. 리나, 나는 히말라야의 작은 숙소에서 하루종일 눈이 나빠지도록 글을 쓰고있다. 고. 그랬다. 뿔이 났다. 히말라야니까 그러지. 하루에 100달러를 내면서 기다려야하는 나는 리나, 나는 작은 숙소에서 하루라도 빨리 뭔가가 되기를 기다리고있다, 젠장 답답해 미치겠다, 하고있다. 속좋은 사람들이 이 타리가 얼마나 좋은가요 한다. 아 네. 좋지요. 사고만 안났다면요. </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목요일 오전에 전화가 왔다. 하루만의 일이다. 도착한 첫날 차를 반납하고 우리 내일은 뭐하지 하고 느즈막히 일어나 어슬렁거리며 은행에 가고있는데 온 전화다. 생각(을 한 길면 일주일 이상)을 했기 때문에 아 괜찮구나, 아니 좋구나 싶었다. 내일 출발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뒤로도 못가던 여기서 어쨌든 뭔가를 할 수 있게 되겠구나...</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당장 택시타고 카센터로 달려갔는데 가자마자 직원이 육백달러를 달라는거다. 보험처리비용이 600달러가 나왔고 우리 실수로 차가 고장났기 때문에 600달러가 든다는건데, 처음에 우리한테 말했다고는 했으나 우리는 들은 기억이 없다. 보험회사에 확인을 해달라는데 대충 우리 눈치를 보며 알겠다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듯 하다. 쟤네 영어 잘 못하니까 말해줘도 모른다고 할꺼다 그러니 일단 내라고 말해라, 하는 눈치.</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벌써 돈이 거의 다 떨어졌다. 목요일에 딸기농장에서 300달러정도가 들어오면 그게 전분데, 우리 넷이 합치면 1100달러정도 되는데 그중에 600달러를 내야했고, 순간 아득해졌다. 돈이, 다 떨어졌는데.</p><p class="바탕글"> 일단 돈을 지불하고 차를 끌고왔다. 그래, 여기서 차를 기다리면서 한 4~5일 더 지냈으면 그정도 돈 들었을테니까 차라리 잘됐다 생각하자, 그러구선 밥먹고나서 차 끌고 슈퍼에라도 갔다올까 하는데 밖에서 웅성거린다. </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차 바퀴가, 펑크가 나있다. 설상가상, 로드아저씨가 살펴봐주시는데 차 바퀴 안에 휠이 전부 망가져있단다. 이걸로는 장거리 못뛴다고. 순간 표정관리 참 안되서인지 나도 나머지도 모두 얼굴이 굳어버렸다. 여기서 며칠을 더 버텨야하나. 앞부분 범퍼 망가지고 좀 찌그러진것도 2주 반이 걸렸는데, 이건 또 얼마나 더 고쳐야하는지, 벌써 600달러나 냈는데 거기서 얼마를 더내야되는지, 짱구를 아무리 굴려도 대책이 안선다. 모르겠다. 일단 카센터로 다시 가자.</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이젠 언니도 제법 길을 잘 찾는다. 난 아직도 길이 새록새록한데, 내가 운전을 안해서 그런가. 꼬불꼬불 카센터를 찾아가 얘기를 하니 다행히 주문을 해두면 휠이 내일 올테니 내일 바꿔주겠다고 한다. 것도 아침에.</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어쨌든 다행한 일이다. 우리 사정을 알아서 그랬는지 카센터에서 보험회사의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차 수리를 시작해서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고, 휠 바꾸는건 한시간가량밖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사무를 보는 앤아줌마가 러블리 남편이라던 케빈씨도, 우리 차 수리담당이던 배불뚝 애드레인아저씨도, 그래도 아마 호주의 보통 속도보다는 손톱만큼정도 그래도 더 빨리 해준게 아닐까. </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작은 시트콤이 다시 하나 끝났다. 차를 고치고나서 타이어가 펑크나고 그제서야 보다보니 휠도 고장난걸 알고, 그걸 하필이면 로드아저씨가 또 마당을 배회하다 발견하셨다. 아저씨덕분에 휠 고장난것도 알고 다행이다, 불행과 다행이 몇분단위로 계속 찾아온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간이 좀 지체되어 돈떨어진거 빼곤, 크게 나쁘지 않다. <br />
</p><p class="바탕글">&nbsp;<br />
</p><p class="바탕글">&nbsp; 차로 갈땐 모르지만 자전거를 타면, 고개 하나하나를 넘는게 얼마나 고된지 허벅지가 고스란히 기억한다. 언덕을 넘기 직전, 정말 다리가 터지지 않을까 싶게 정신이 아득하다가 그 고비를 넘어가면 내리막의 시원함 때문에 또 까마득히 잊는다. 아니, 사실 다음 언덕을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할 언덕도 벅자서 지난 언덕까지 다 기억하고있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하루가 꼭 그렇다. 하루하루, 기억도 안날만큼 참 꼼꼼하게도 간다. 2주 절반 지났다는데 믿겨지지 않을게다. 우리 중 아무도.</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그 작은 경차에 모든 짐이 또 꼬깃꼬깃 들어간다. 것도 신기한 일이지. 타이어를 끼고 시승을 해보려고 배나온 정비소아저씨 애드레인이 차를 타는데 배가 안들어가는걸 억지로 집어넣고있다. 언니는 의자를 바짝 앞으로 당겨서 운전을 한다. 나도 좁은데, 그아저씨가 맞을 리가 없지, 그래도 굳이 들어가서 시승까지 해본다. 좀 느리긴 해도 꼼꼼한 사람들이다.</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결국 로드아저씨에게는 고맙다는 인사를 못하고 나왔다. 또 어느 펍에가서 한잔 하시는지- 전화해도 있다봐 엉 엉 이러고 말고. 이래저래 도움 참 많이 받았는데.</p><p class="바탕글"> 자기가 넉넉해야 남을 도와줄수도 있고, 또 만남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길을 내민 사마리아인의 특징은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었다는건 중요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교회에서도 했었는데, 세상의 불의와 도움의 손길을 말하는 어른들이 다들 너무 바빠서 뭐 하나도 할 수가 없었다는건 좀 우스운 일이었다. 영희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이 너무 없게 사는사람들의 ‘입놀이’를 약간 비꼬았었지만, 아무도 못알아듣고 어머 그래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아마 로드아저씨가 바로 그 ‘시간이 많’고 ‘만남에 열려있’는 사람이 아니었나 한다.&nbsp; 다른 이를 위해서 그들의 차 밑에 누워서 부품을 봐주고 손이 새카매질정도로 점검을 해주고, 네시간에 걸쳐서 보험처리를 도와주고 게다가 카센타까지 같이가서 다 도와주는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 내가, 길가다 그런 상황의 누군가에게 그정도의 도움을 주었던 일이 있었을까,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사람들이라면 우리 이상의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우리도 영어못한다고 보험처리 거부를 수없이도 당했었다)</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 아줌마네 우체통을 들이받았는데도 다시온 우리에게 뽀뽀까지 해준 지나아줌마(나랑 이름이 똑같아)와는 오면서 함께 사진도 찍고 선물도 드렸다. 아줌마는, 영어 한마디 못하고 35살에 여기 혼자와서 농장으로 시티로 평생을 일하셨다는데. 그 주름살에도 여전히 볼터치가 귀여운건 아줌마의 오지랖때문일듯 싶다. 옆방 할아버지 아침드시라고 굳이 ‘강권’하시고 모텔에 온 사람들 잘 잤는지 뭐했는지 계속 물어보시고, 아줌마네 부엌에는 손님이 마를날이 없다. 어쨌든 사고친 우리를 제일 예뻐해주신 할머니-</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마지막 가는길에 손을 흔드는데 얼결에 옆에 앉아있던 옆방남자애는 저한테 손흔드는줄알고 같이 인사하다 뻘쭘해한다. 아줌마가 나중에 좋은사람 만나서 허니문오면 그때는 부엌도있고 화장실도 두 개있고 뭐도있고 뭐도있는 그런 좋은 아파트 줄게 또와~ 하신다. 옆에 끼어든 옆방남자애는 저도 또와도 되요? 하는데 피식 하고 웃었다.</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nbsp; 하루종일 달려서 오늘은 싱글톤까지 왔다. 눈이 부실때까지 달려서 거의 해지기 직전에 숙소를 잡았다. 내일은 농장있는 지역까지 갈 수 있을테고, 내일모레쯤 농장 컨택이 되기를 바란다. </p><p class="바탕글">만.</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아. 일하기 싫다. 어쩌니.<br />
</p><br/><br/>tag : <a href="/tag/호주워킹홀리데이" rel="tag">호주워킹홀리데이</a>,&nbsp;<a href="/tag/타리" rel="tag">타리</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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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호주워킹일기</category>
		<category>호주워킹홀리데이</category>
		<category>타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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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Nov 2009 17:24:57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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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이승철노래가 나오는 국수집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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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어제는 우리학교를 보다가 늦게 잠들었고, 오늘 아침엔 아마 한 7시인가 8시에 한번 깨어났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확실한건 그 후에 잠에서 정말 진심으로 격렬하게 화를 냈고, 어머 이러다가 정말 이거 돌아서는거 아니야 하는 두려움까지 들 정도로 나름 용기내서 쪼끄만 눈을 흘겼다. 진이 다빠져서 11시가 넘어 일어났더니 꿈에서 본 그이에게 연락이 와있다. 자면서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혹시 그걸 알고있는지 염려가 될 정도로. 그러나 역시 풀리지않는 심통을 적당히 부려서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 싸움은 내가 진 것인데, 마지막에 그애가 생각해보니 넌 별로야 우리 모른채 지내자 하는 말을 듣고는 나는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래 이러고는 집으로 와버렸던 것이다. 꼭, 중요한 순간에 깨갱이라니. 나는 배짱이 좀더 필요하다. 최소한 잘먹고 잘살아라 정도는 해야하는게 아닌가<br />
<br />
&nbsp;김치말이국수를 먹고싶었는데 여직 못먹었다. 은행에 갔다가 엄마와 국수를 먹자고 작은 국수집에 들어갔는데,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의 원색데코와 '신장개업'이 써있는 정말 방한칸짜리 국수집이다. 메뉴는 멸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그리고 뭐 하나 더있었는데, 어쨌든 네개 뿐이고. 삼천원짜리 멸치국수를 시켰는데 아저씨가 국수면발을 뽑아오시는줄 알았지. 정말 오래오래 걸려 두그릇의 국수와 국수사리 한접시, 한접시의 육수와 김치가 소담하게 나왔다. 그리고 맛을 보니 헉! 맛있다. 아저씨 혼자 국수집을 하시는것도 범상치 않은데 게다가 맛있고 느리고 우리가 국수를 먹는동안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승철노래도 틀어주시는게 아닌가. '소녀는~ ' 하는거. 가끔 저녁때 심심하면 가야겠다. 국수와 김치, 맛있다.<br />
<br />
&nbsp;저녁때 학원에 갔더니, 비교적 나에게 뾰루퉁한척 하던 2학년 학생이(2학년은 한명뿐이지만) 선생님 토익시험 잘보세요 하면서 '아자븅 화이팅'이 새겨진 스티커를 주었다. 고마워 몸둘바를 몰라 집에서 내려간 커피를 좀 주었더니 무슨 결명자같애요 하더니 그래도 다 마신다. 이런 잔망스러운것들.<br />
<br />
&nbsp;잠이 안오는 엄마와 저녁때 엄마사진 포토샵을 한참 했는데 맘에드셨는지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해두셨다. 잡티제거와 턱선확보작업을 통해 내일 '까까'하나를 얻어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스물다섯인데, 엄마가 잘했으니 내일 까까하나 사주께 하고 안방으로 가셨다. 쟁여놨다 진경이 줘야겠다. 오늘 한 닭볶음탕은 85점이다. 아빠는 너무 공정해서 처음엔 30점짜리 부대찌개라 하시더니 오징어볶음은 100점도 나왔다. 역시, 점수안주면 밥 안해 선언은 꽤 유효한 기술이다.<br />
<br />
			 ]]> 
		</description>
		<category>그래서 오늘-</category>

		<comments>http://anarore.egloos.com/2761565#comments</comments>
		<pubDate>Mon, 23 Nov 2009 17:16:4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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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그림이 점점 늘어간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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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왜 매일 화방 앞을 그렇게 휙 지나가지를 못해서, 문화센터를 가는 질에는 큰 화방이 있는데 꼭 구경을 한다. 문구점에서도 화구있는 곳은 지나치지를 못하고, 들러서 구경하다 하나를 사고야 만다. 색연필 한자루씩, 어떤날은 파스텔도 하나, 신한물감은 아직도 그대로 집에 있고 붓도 두자루 4B연필도 두자루 잠자리지우개도!<br />
&nbsp;그래서 매일 구경만 하던 그림을 요즘 정말 배우고 있다. 예전에 교보문고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큰 스케치북이 있는데, 작은것에는 그러봤어도 뭔가를 크게 그리는건 정말 무서운일이 아닌가. 그래서 개시도 못하고 있었는데 큰 스케치북에다가 이젠 슥슥 그림을 그린다. 첫시간에는 연필로 그리고 두번째시간에는 수성싸인펜으로 세번째시간에는 먹으로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물감까지 나갔다. 밭가는 소와, 제단에다 아기업고 기도하는 할머니, 그리고 티베트 그림을 두장 그렸는데 그림이 참 대견스럽게 그려졌다. 초보에게는 이런 위안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한 일년쯤 지나서 이것저것 그려놓고 전시회 겸 파티를 할거라고 동생에게 그랬더니 동생이 풋 하고 웃었다. 어제 12시에 같이 닭꼬치를 먹었는데 또 너무 매워서 서울우유 500밀리를 사먹었다. 닭꼬치 매운맛은 추가지출을 요하므로 아무래도 순한맛으로만 먹어야겠다. 어젠 비가와서 그런지 그림그리러 두명밖에 안왔다. 안추웠는데.<br />
<br/><br/>tag : <a href="/tag/그림그리기" rel="tag">그림그리기</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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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래서 오늘-</category>
		<category>그림그리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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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Nov 2009 04:25:43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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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바퀴벌레가 나와도, 컵의 물은 반이나 남았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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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바탕글">2009년 8월 26일 수요일</p><p class="바탕글">&nbsp;시드니에서 석달 넘게 지냈던 날들보다 시드니를 떠난 지난 2주가 더 정신없이 간다. 빼곡하게 하루들이 찬다. 안바쁘니 좋은건가. 아마 그저 바다만 보고서는 날아가는 펠리컨과 강물만 보고서는 몰랐을 일들을 살아가면서 겪고있다. 삶이 여행이라는 말은, 여행을 삶처럼 하라는 것이지 삶이 정말 여행‘만’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겠지. 우와, 여행이 삶같다면 그것도 참 정신없는 일이다.<br />
</p><p class="바탕글">&nbsp;차를 반납하러 타리에 왔다. 카센터에서는 차가 한 삼일정도만 더 고쳐지면 된다고 했지만 아마도 차가 다 준비됐다고 하면 바로 가져갈까봐 그렇게 얘기해둔 것 같았다. 보험회사에서 아직 지급확인전화가 안와서 차를 가져갈수가 없다나, 카센타에서 보험회사에 확인전화를 다시한번 해보았지만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보험회사에서 지급결정만 내리면 바로 차를 가져갈 수 있는건데, 어쨌든 전화를 기다리며 타리에서 발이 묶이게 되었다. 바퀴벌레가 나오는 지나네 아줌마 모텔로 다시 돌아왔다. (아줌마의 본명은 조반니나인데 줄여서 지나라고 한단다. 나는 줄이지 않고 지나라고 말씀드렸다)</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 아 바퀴벌레!</p><p class="바탕글">&nbsp; 불켜면 정말 못자는데, 불을 켜고 잤다. 그럼 바퀴벌레가 좀 덜 나오잖아. 덕분에 온몸이 완전 찌뿌두둥한게, 나는 밤새 바퀴벌레 잡는 꿈을 꾸고 있었다. 에프킬라를 그렇게 뿌렸는데 바퀴벌레가 밤새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으엑. 나는 어제 일찍 잠이들어 몰랐는데 밤에 나머지 일행들이 손가락만한 바퀴를 봤다는 것이다. “바퀴가 얼굴로 막 뚝뚝 떨어져” 하길래 정말 그렇게 못자는데도 얼굴에 옷을 꼭 덮고 잤는데, 세상에 손가락만한 바퀴가 얼굴로 떨어지면 얼마나 끔찍하겠어.</p><p class="바탕글">&nbsp; 다만 오늘 낮에 천장에 출동했던 바퀴벌레는 작은놈이었다. 휴지로 그냥 쿡 집어 버렸다. 본의아니게 ‘얼~’소리도 듣고. 작은바퀴라 그렇지 큰바퀴였으면 정말 으악! 했을뻔 했다. 오늘은 정말 몸을 피곤하게 해서 골아떨어져버릴까, 아니면 아예 밤을 새버릴까. 그런데 지나아줌마가 우리 사정을 듣고 그럼 좀 깎아줘야겠네, 하신다. 아이고 그럼 여기 더 있어야되나. 처음엔 이 방이 참 좋았는데, 눈만 높아져서 여긴 너무 허름해 요러고 있다. 눈은 높아지고 돈은 없어지고.</p><p class="바탕글">&nbsp;8월이면 이제 넉달밖에 올해가 안남은건데, 그리고 호주에 더 지낼 기간은 아마 석달에서 넉달정도가 되지 않을까. 남은 기간 지낼비용을 생각하면서도 빠듯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마무리가 보인다. 온만큼에 살짝 덜 미치게 가면 되는구나. 그저 마치,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br />
</p><br/><br/>tag : <a href="/tag/바퀴벌레" rel="tag">바퀴벌레</a>,&nbsp;<a href="/tag/타리" rel="tag">타리</a>,&nbsp;<a href="/tag/호주워킹홀리데이" rel="tag">호주워킹홀리데이</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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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호주워킹일기</category>
		<category>바퀴벌레</category>
		<category>타리</category>
		<category>호주워킹홀리데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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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Nov 2009 13:01:46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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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차수리가 멈추다니, 에고에고 영어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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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바탕글">8월 25일 화요일<br />
</p><p class="바탕글">&nbsp; 머리가 멈췄는지 아무것도 안하고 내리 드라마만 보고있다. 멍하게 며칠을 보내야 회복이 될까, 다리가 뻣뻣해져 매일 다리스트레칭이다. 삼일째가 되니 좀 괜찮아진다. 이제야 일기를 쓴다. 참 게으르다. 글쓰기는 언제나, 두 번째 아니면 한 네다섯번째쯤?</p><p class="바탕글">&nbsp;빌린 차 코롤라는 기한이 2주라서 벌써 날짜가 다가오니 반납하고 수리된 우리 차를 가지러 타리로 가야한다. 어제 남부어에서 출발해서 하루를 꼬박 달려 '발리나'까지 왔다. 적당히 저렴하고 좋은 모텔을 구했다. 모텔은 한번에 서너군데씩 가서 가격을 확인하는게 기본이다. 이젠 어느정도 익숙하다. 좀 깎아달라고 하는것까지. 편안하게 차타고 마트까지 간 뒤에, 이름을 몰라 힘겹게힘겹게 부르스타를 사고(포터블 스토브래 헐) 근 일주일만에 밥을 지어먹었다. 밥이, 좋구나. 하고 잣다. 우리 여기서 하루 더 쉬고 갈까 해서 게임을 해서 지는사람이 아침에 모텔 숙박날짜를 하루 더 연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졌다(참 잘도 진다) 게임에서 져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모텔을 하루 더 연기할 당번이 되었다. 타리에 가야하는 날은 어짜피 수요일, 아직 며칠이 남았으니 발리나에 남아서 바다도 보고 놀자 싶어서.</p><p class="바탕글">&nbsp;아침에 모텔에 가기전에 혹시 싶어 카센타에 연락해서 차수리가 어느정도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아뿔싸, 카센터에서는 보험회사에서 요청을 해서 저번주 목요일에 수리를 멈췄다는 것이다. 사실 거기까지 알아듣기도 쉽지 않았다. 왜이렇게 빨리 얘기하는거야,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왜그런지 물어보라는 얘기까지만 듣고 끊었다. 우리가 빌린 차는 수요일까지 반납을 해야한다, 그리고 차는 안고쳐지고, 그러면 우리는 타리에 발이 묶인다. 통장에 돈은 이제 3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까.</p><p class="바탕글">&nbsp;보험회사에 전화하는건 정말 쉽지가 않다. 외국인이면서도 자기나라 말을 이정도 하는건 정말 쉽지 않은건데, 너무 빨리 말하고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했을때 굉장히 불친절하다. 왜 차수리를 멈췄냐고 물어보니 뭐라뭐라하는데 하나도 못알아듣겟다. 좀더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느냐니 할 수 없단다. 영어 잘하는 다른사람 바꾸란 말뿐.. </p><p class="바탕글">&nbsp;마음이 급해졌다. 발이 묶이고 가져온 돈이 다 떨어지면 이제 할 수 있는일이 없다. 다들 너무 놀라서, 삼십분만에 모텔을 나가 은행으로 달려갔다. 긴장하니 영어가 잘 안나온다.만, 그러나 전화하면서 하도 여러번한 이야기라 "그러니까 우리차가 고장났고 니네보험을 들었고 그래서 차수리를 맡겼는데 그게 멈췄으니까 왜그런지 확인해달라고!"라고 숨도 안쉬고 말했다. 안쉬고 이렇게 길게 말한건 처음인데 그래 영어도 닥치면다 한다는걸, 느꼈다. </p><p class="바탕글">&nbsp;우리가 동양사람들이고 영어를 잘 못해서 그래서 보험회사에서 일부러 그렇게 오래걸리고 우리의 정보를 확인하는줄 알앗다. 서류를 체크하는 기간동안에는 수리를 할 수 없다면서 일단 멈춰두었는데, 뭔가 잘못된건 아니라니 다행이다. 그런데, 이렇게 차를 빌려주는건 2주밖에 안되면서 차 수리는 거의 열흘이 넘어서 서류만 확인하기 시작하고, 그럼 차수리는 그 이후로 한 2주가 걸리니(뭐 좀 찌그러진거밖에 없는데 2주래), 도대체 어떻게 보험처리를 하라는건지 알수가 없다. 우리 차가 먼저 수리된건 사실 카센타에서 먼저 수리를 해버렸기 때문이지(빨리해달라고 통사정을 했으니) 보험회사에서 이제 수리 시작하세요 하는 확인 끝내고 수리를 시작하면 정말 한달이 넘게 걸릴 일이다. 너무 답답한 서비스다. 게다가 전화하면 매번 전화 서너번씩 돌리는건 기본이고, 친절하지도 않으면서 영어를 잘 못하는것같으면 설명해주려 하지도않고 끊어버리기 일쑤고, 무슨 보험회사가 이래. 지들은 한국말 잘하나, </p><p class="바탕글"> 치사하고 더럽지만 어쨌든 보험료를 납부했다. 자동이체로 빠지니까 일단 돈을 넣어두고, 오늘 하루를 더 쉬고 내일 타리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서, 차가 어느정도 고쳐졌는지 확인도 하고 방값도 거기가 더 저렴하니 기다려보아야지. 손발에 땀들이 쫙쫙 났을 일행들의 뒷모습이 왠지 애틋하다. 나 혼자였으면 버얼써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다.<br />
</p><br/><br/>tag : <a href="/tag/호주워킹홀리데이" rel="tag">호주워킹홀리데이</a>,&nbsp;<a href="/tag/cominsure" rel="tag">cominsu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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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0 Nov 2009 16:22:39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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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나는... 하고 한번 써봄.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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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바탕글">지금의 나를 보면 정말 믿을 수 없지만 태어나고나서 약 오년인가 육년인가 그렇게 유난을 떨었다고 하던데, 유치원에 가는사회생활을 시작하고는 유순해졌다고 엄마가 말씀하였다. 내 다리가 휜 것은 내가 너무 자지러지게 울어서 매일 업고있었기 때문이라고.<br />
</p><p class="바탕글">&nbsp;이후, 속썩이지 않기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바라는 바를 내면화하여 열심히 따라가기에 앞장서서 중학교땐 정말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그에 비견할만큼의 스트레스 때문에 야식먹고 살도 별로 안쪘었다. 다만 밤 열두시에 보는 판타지 공포소설로 그시절을 이겨냈다. 그래도 중학교는 굉장히 재밌게 다녔다. 반면 고등학교에선 그냥 나죽었소 살아야지 싶어서 정말 그렇게 지냈더니 3년이 다 가고 대학생이 되었다. 참는걸 곧잘 하지만 대신 어디 한군데 뚫려는 있어야한다. 중학교땐 그토록 전투적으로 소설을 읽어댔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시도 쓰고 춤도 배웠다. </p><p class="바탕글">&nbsp;대학에 가서는 춤바람에 오년을 지냈는데, 그 와중에 생각지도 않게 멋진 무대에도 서보고, 덕분에 기세등등하여 학교에서는 유행지난 대자보를 붙이는 촌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촌스러운것을 몰랐으니 그렇게 당당할 수 밖에. 즐기는것은 죄악이라는 청교도적 생활을 했던 저학년때와 에라 모르겠다 싶은 고학년을 지내고나니 졸업할때가 되었다. 조직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방황하다 시민단체쪽으로 가볼까 했으나 곧 포기했다. 사실은 포기‘되었’다. 그런곳은 어렵고 고난하지만 흥미있는 곳이란걸 알았다. 그래서 '지원'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일 말고) 그리고나서 이주노동자가 되어 호주에 가서 김밥도 말고 밭에서 딸기도 따고 토마토도 따다가 더워서 집에 왔다. 역시 40도가 넘는곳은 살곳이 못된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좀 용감해진줄 알았는데 집에오니 그렇지도 않다.</p><p class="바탕글">&nbsp;정규직에 취직이 되어야만 백수탈출인가, 귀국 후 3주동안 놀다가 동네 학원에서 남들보다 두배의 시급인 8천원이나 받고 중학생아이들의 국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나는 백수탈출. 그리고 과외도 하고 그림도 배우고 요가도 배우고 한국무용도 배운다. 이번달은 적자라서 다음달부터는 피아노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아무래도 종합예술인이 되는것을 꿈으로 정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요리실력이 나날이 늘어가고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애들이 선생님은 꿈이 뭐에요 하고 물어볼때가 가장 가슴이 철렁인다.</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한번 써봤음. 오늘 이상한 전화가 왔는데, 나와 웬 채팅싸이트에서 만났다고 하면서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고있었다. 아니 그럴리가! 난 듣도보도못한 싸이트인걸. 어쨌든 그의 말로 내가 그에게 전화번호와 이름을 가르쳐주었고, 심지어 나와 연락도 두어번 했다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누구시냐고요 하는 나에게 되려 아니 왜이렇게 의심이 많아요! 하는데, 그렇게 문자를 오늘 한 여섯갠가 일곱개나 보냈다. 진아씨 맞죠 맞죠 맞죠 이러면서. 참 근성남이다.<br />
</p><br/><br/>tag : <a href="/tag/소개글" rel="tag">소개글</a>,&nbsp;<a href="/tag/소개팅아니고" rel="tag">소개팅아니고</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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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래서 오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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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anarore.egloos.com/2758127#comments</comments>
		<pubDate>Fri, 20 Nov 2009 16:12:44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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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사흘만에 딸기농장을 그만두고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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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바탕글">2009년 8월 24일</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보험료 내는날이구나 해서 날짜를 알았다. 매달 24일, 한달에 13만 4천원씩 자동차보험료가 빠져나간다. 푸닥거리면서 부랴부랴 돈을 뽑아서 은행에 넣었다. 이렇게 적고보니 참 일상적이다. 보험료를 내고 은행에 간다. 그런데도, 여기는 호주다.</p><p class="바탕글">&nbsp;딸기밭에서 쬐끔 울었다. 생긴것만 탱탱해서 달지도 않은 치사한 딸기같으니라고! 밭의 관리자였던 엘레인아줌마는 친절했지만 아마도 성격 좀 별로인듯한 아줌마의 동생 브래드아저씨는 우리가 일하는 내내 사사건건 와서 간섭이다. 아무래도 서양사람이 많은곳에서 동양사람들이 눈에 확 띌 수 밖에 없었겠지, 우리가 조금 얘기라고 할라치면 와서 여기도 몰 저기도 몰 몰 몰~ 하도 곰팡이타령을 해서 곰팡이아저씨라고 우리끼리는 불렀다. 괜히 우리가 얘기하면 끼어들어서 곰팡이!!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그러고, 곰팡이 아저씨의 눈초리를 피하는것도 꽤 일이었다. 어제 새로 농장에 들어왔던 유카리는 괜히 우리랑 얘기하다가 곰팡이아저씨의 잔소리듣고, 흥.</p><p class="바탕글">&nbsp;딸기가 아득했다. 굽힌 허리가 펴질까 싶은데 으갸갸갸 하며 다시 일어나고, 한번 일어나면 죽어도 다시 앉지 못할것같다가 다시 바닥을 기어다니고. 자존심상하게도 딸기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땄다. 그, 누가 먹을지도 모르는 딸기를 그 뙤약볕 아래서, 곰팡이아저씨의 감시 아래서. 너무 힘이들어 노래를 하는데 노랫말에 눈물이 핑 돈다. 누가 들으면 흐느끼는줄 알 노래들.</p><p class="바탕글">&nbsp;결국 눈물이 찼다가 말라서 쏙 들어갈 점심시간이 끝나고 그날로 나와버렸다. 수, 목, 금,토 4일이나 일했구나. 몸이, 정말 놀랍도록 아팠다. 에쿠 깜짝이야. 몸이 이렇게 힘들수도 있구나. 손끝이 다 붓고 온몸엔 근육이 탱탱하게 뭉치고 허리는 다시 휘어졌는지 자는데 다리가 저리다. 일을 할때면 10초안에 지옥으로 들어갔다가, 쉬는시간에는 다시 순식간에 마음이 풀어진다.</p><p class="바탕글">&nbsp;이런 일이구나, 땅을 만지며 살아가는 땅의 사람은, 그런 삶은 이런 것이구나. 채스우드 도서관에서 우연히 봤던 사진집에 있던, 한국전쟁 당시 폭격기가 바닥으로 수많은 폭탄을 떨어뜨리던 그 사진이 갑자기 마음에 아린다. 그 아래는, 전부 이런 논이고 밭이었는데. 허리가 끊어질, 아니 그래서 펴지지도 않을 사람들이 바닥을 헤집고 살아가다 전쟁을 겪고 다시 난리를 겪으며 살아갔겠구나 내 부모들이.</p><p class="바탕글">&nbsp;삶이 서럽다. 아픈 몸을 주무르는 내 날들도, 그리고 그런 날들로 모든 날들을 바쳤던 내 땅의 사람들이, 지금도 그 위에 서있을 사람들의 하루들이 서럽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 하루가 기적이다.</p><p class="바탕글">&nbsp;홀랑 타버린 귀, 다 데인 허리 어깨, 다시 저리기 시작한 다리, 걷지도 못할 몸을 가지고 우리는 딸기밭을 나왔다. 사흘, 그 사흘을 겪고 나닌 나는 다시 작아졌다. 버티지 말고 일을 '하자'고, 그렇게 다짐했지만 하나씩 발딛고 나오면서 마음이 무겁다. 계속해서 살아갈 누군가들을 아마 몸이 기억하겠지,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사람들의 눈물을 짜내야만 돌아가는 탐욕스런 곳이라는것도. 바닥을 하나하나 손으로 발로 온몸으로 짚어낸다. </p><br/><br/>tag : <a href="/tag/호주워킹홀리데이" rel="tag">호주워킹홀리데이</a>,&nbsp;<a href="/tag/카불쳐" rel="tag">카불쳐</a>,&nbsp;<a href="/tag/딸기농장" rel="tag">딸기농장</a>,&nbsp;<a href="/tag/곰팡이아저씨" rel="tag">곰팡이아저씨</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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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호주워킹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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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곰팡이아저씨</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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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Nov 2009 14:32:19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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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늦잠좀 그만자고싶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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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아침이 사라졌다. 나는 분명히 졸릴때 딱 자는데, 남들 자는 시간에 얼추 맞추어 그래도 늦어도 2시에는 자는데 왜자꾸 일어나면 해가 중천이고 시계는 중간을 꺾어 오른쪽을 향해 가는지 모르겠다. 요즘 저녁때 걸어서 5분가면 가는 거리의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는데 매일 6시까지 간다. 가서 한 세시간 애들을 가르치고 오는데, 사실 생각은 낮에는 책도 보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며 저녁때는 학원갔다가 9시 칼 귀가를 하여(8시 50분에 끝나니 집에오면 55분이 가능하다.) 일찍자야지. 였다. 그러나, 나는 12시에 일어나고 1시간은 이불에서 뒹굴거리고, 청소하고 씻고 밥해먹으면 두시가 넘고, 컴퓨터를 좀 하면 네시가 넘으며 저녁을 먹으면 5시반, 옷입고 학원을 갔다와야한다. 아 허무한듸, 그런데 저녁이 되면 다시 졸립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지. <br />
&nbsp;밤에는 공부할꺼야 하고 엘워드를 무자막으로 한번 보지만 역시 무슨뜻인지 하나도 모르고 자막을 보면서 보다보면 몰입해서 연속 두편을 본다. 그러면 열두시가 넘어서 으악!!!! 그렇지만 이 드라마는 정말 섬세하다.<br />
<br />
&nbsp;그래서 다음달에는 다시 무용을 배우고, 내 하늘색 풀치마는 온데간데 없어졌으니 종로 무용복집에 가서 까만색 풀치마를 살 것이다(까만색이나 짙은 파란색이어야 해!) 너덜거리는 안경도 고치고-왜 안고치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영어공부도 해야지. 주노가 영어회화를 배울테야 라고해서 나도 갑자기 영어회화가 배우고 싶어졌으므로, 영어학원에도 가볼것이다. 다시는 호주에 안가겠지만, 만약 가면 나보고 '너말고 영어하는애 없니?' 라고 하는 사람에게 '꺼져'라고 말해야지.<br />
&nbsp;그건 낮에 하고, 동생이 선거로 바쁘지 어서 경제학 숙제를 대신 해줘야지. 랄랄라. 오늘은 게다가 스케치도 두개나 했고, 우유도 천미리 한통 마셨다. 그나저나, 호주네가 집으로 왔다는데 연락이 왜 안올까 생각중이다. 나도 3주간 은둔 후 활동개시하였으니, 그쪽도 3주가 걸리려나. 전화해도 3주후에 불러낼테니 무사귀환을 알려주기 바란다. 뿡.<br />
<br />
&nbsp;그나저나 아무래도 요리솜씨가 일취월장하는것같다. 아빠가 첫번째 부대찌개에는 40점을 주셨는데 두번째에는 60점을 주셨다. 내가 이제 다시는 안해 선언 후에는 100점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물론, 백점을 받으면 다음번에 다시 분명히 찌개를 끓이게 된다.<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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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그래서 오늘-</category>

		<comments>http://anarore.egloos.com/2753406#comments</comments>
		<pubDate>Tue, 17 Nov 2009 16:58:22 GMT</pubDate>
		<dc:creator>진아</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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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첫 농장일, 타오르는 호주의 딸기농장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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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 class="바탕글">2009년 8월 20일</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딸기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실로 순식간에 일어난 우연이었다. 카불쳐에 도착하고 첫날은 일단 휴식, 다음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채비하고 딸기농장들을 쭉 돌아보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크고 작은 밭에는 이미 일꾼들이 빼곡이다. 한곳한곳 공들여 발로 걸어가 주인에게 일꾼들에게 물어보지만 지금은 꽉 찼다는 대답뿐이다. 내일은 토마토농장을 찾아봐야지 하고 하루 더 카불쳐에 묵자 했는데 아뿔싸, 다음날 알아보니 토마토농장은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 지역의 딸기농장 지도는 지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아주 대충 그린것이라도 얻을 수 있었다)<br />
</p><p class="바탕글">&nbsp;근처 마을안내소(?)같은 곳을 찾아갔으나 허탕만 치고 방값이라도 환불받으려니 그것도 안되고 멍하게 방에 앉아있는다. 뭐라도 해볼까? 하고 이거저거 연락을 돌려보는데, 영희가 우연히 전화번호부에 적힌 곳으로 전화를 했다가 그곳에서 바로 내일부터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일부터! 당장 농장쪽으로 달려갔다. 한시간에 17.6달러, 세금까지 내니 사실은 시간당 20달러.(물론 이것은 당시에 영어를 잘못 알아들은 나의 책임이다. 흑. 세금 포함에서 17.6달러였다. 하긴, 최저임금보다 더 줄 리가 없지. 만. 그나마 최저임금이라도 주는곳이 드물다.) 당장 내일부터 나가기로 했다.하루에 방값이 슉슉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하루하루가 아쉬운 순간이었으니 앞뒤 가릴것이 있나.</p><p class="바탕글">&nbsp;그렇게 시작된 딸기농장이다. 정말 돈이 똑 떨어질것같은 순간에 일을 구하게 되는구나. 아슬아슬 넘어가는 날들이구나, 고비때마다 아 숨좀 편하게 쉬어야지 하는데 쉽지 않다. 고비는, 사실 매일매일인데.</p><p class="바탕글">&nbsp;첫날 일하고 나니 몸이 똑 똑 똑 소리가 난다. 딸기따는 자전거도 없이 허리를 계속 굽히면서 일을 해야하는 딸기농장이라 갑자기 몸이 놀랐나보다. 여덟시간 꼬박. 해가 쨍 나는 밭에서 일하는데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인데, 아 강에 빠져서 죽었다던 그 애들은 이렇게 매일 일했겠구나 하니 음주운전도 뭣도 뭣도 다 용서된다. 담배피우는 사람들마저 모두. 밥먹는 앞에서 담배피우는것조차 용서해주었다. 담배냄새고 뭐고 가릴것이 못된다.<br />
</p><p class="바탕글">&nbsp;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제각각이다. 아직, 몸이 힘들어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일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저기 여러 나라에서 와서 제각각의 옷을 입고 허리를 숙이고 딸기밭 사이를 기어다닌다. 허리가 얼마나 아플까, 다리가 얼마나 아플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고 며칠 몇주 몇 달을 그렇게 있었던거니까. 그래, 훌륭하고 멋진 사람들이다.<br />
</p><p class="바탕글">&nbsp; 귀를 뽕 뚫은 아이도 눈썹을 콕 찌른 아이도 호랑이 문신이 허걱 하게 크게 있는 아이도 딸기밭 사이로 숑숑 기어다닌다. 비키니를 입고 다니는 여자애들도 온몸을 다 감싸고있는 아이들도, 베트남에서 온 아주머니부터 노란머리에 키작은 아일랜드 여자애까지, 한곳에서 뽈뽈거리며 다니는데 내가 불평을 할 틈이 없다. 몸이 힘든데도 서운하지 않는건 다들 옆에서 함께있다는 느낌때문일까. 시드니에서는 힘든 내 앞에 너무 행복한 사람들만 그렇게 다녀서 힘들어서 눈물까지 다 났는데, 여기서는 그래도 옆사람 보면서 더 힘낸다. 너도 나만큼 힘들겠구나 해서.</p><p class="바탕글">&nbsp; 그 와중에도 아이들이 재밌다. 오늘은 밭에서 밭으로 이동하는데 앞차를 따라가다 엉뚱한 곳에 주차를 시켜버렸다. 앞에 가던 독일 아이들도 길을 잘못 알았나보다. 그 차를 따라가고있는 우리도 그렇지만 거기도 초보인듯 한데 일하는데 정말 한시도 쉬지않고 수다들을 떤다. 독일어가 나에게는, 사실 나치에 관련된 영화에서만 나오던, 군인들이 하던 말로만 느껴졌는데 수다떠는 독일어는 굉장히 생소하다. 다만, 앞뒤에 끼어서 나만 좀 심심하긴 했다. 뭘 알아들어야말이지.</p><p class="바탕글">&nbsp;그 살이 타는게 아프지도 않은지 훌렁훌렁 벗어던지는 애들과, 탈까봐 후드티까지 끼어입은 애들이 대조적이다. 나는 아직까지는 껴입는쪽이지만, 앞으로 어떻게될지는 모르지.</p><p class="바탕글">&nbsp;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젊음들을 보면, 요즘애들이란 하면서 쯧쯧거리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다. 이렇게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있다고, 이렇게 참아내고 견디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리고 이 사람들을 바닥으로 해서 그 위로 올라간 모든 이들이, 우리들의 노동을 충분히 감사했으면 좋겠다. 바닥이 밟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으로 인해서 서있다는걸 알아야 한다. 받치고 서있는 기둥으로, 가장 먼저 만들어내는 땀이고 자본이다. 그 위로 사람들과 세상이 굴러간다.</p><p class="바탕글">&nbsp;한낮의 해가 그렇게 뜨겁고 강해도, 그래도 이 고랑 저고랑을 지나다니는 백여명의 사람들이 그 밭의 딸기를 다 수확해낸다. 까마득한 밭도 아이고 아이고 서너번이 지나고 죽겠다 할 그 즈음에 수확이 끝난다. 사람의 힘 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노동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어냈는가에 대해서.</p><p class="바탕글">&nbsp;다음주면 아마 타리로 다시 차를 갖다주어야하는데, 그것 때문에 유진언니와 영희가 걱정이 많다. 한 사오일정도 빠져서 타리에 갔다오고 나와 태원이는 아마 따로 둘이 지내야 할 듯 하다. 태원이는 지금 극구! 반대하고있지만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다. 좀더 버티며 일해야 할 날들이 놓여있는 셈이다. 유진언니와 영희에게도, 나와 태원이에게도.</p><p class="바탕글">&nbsp;내일 다시 딸기밭으로 간다. 사실, 뻣뻣해진 몸을 다시 세우기가 자신은 없다만, 그래도 사람의 ‘힘’을 믿어본다. 할 수 있겠다 하여 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몸에 나를 맡겨본다. 시드니에서 일할때도, 아마 그 끝날시간을 가늠하면서 일하지는 않았으니까. 나를 믿는수밖에 없다. 내 몸을 내 허리와 다리들을, 그리고 내일은 좀더 재밌어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그러면서도 동시에....정말, 이제 딸기를 싫어할것만 같다. 으악!</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참, 딸기농장은 트위스트 브라더스였다. 다시생각해보이 으호호호 웃기네, 배배꼬인 형제들! 게다가 딸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핑클발목토시를 입은(발목이 딸기잎사귀에 쓸리는걸 방지) 관리자들은 되게 웃기다. 곰팡이 아저씨만 빼고, 곰팡이아저씨 얘기는 내일 마저 써야지.<br />
</p><br/><br/>tag : <a href="/tag/호주워킹홀리데이" rel="tag">호주워킹홀리데이</a>,&nbsp;<a href="/tag/딸기농장" rel="tag">딸기농장</a>,&nbsp;<a href="/tag/카불쳐" rel="tag">카불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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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7 Nov 2009 16:32:0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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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호주, 길 위가 무섭다고 처음 느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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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바탕글">2009년 8월 17일</p><p class="바탕글"> 우연에 더 많이 내어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을 만나고 느끼고 살아간다. 알지 못하는 길을 가기에 모르는 사람과 말을 걸고 더 많이 속기도,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p><p class="바탕글">&nbsp; 오늘부터는 카불쳐, 농장을 찾아다녀야한다. 가지고 온 돈이 한 절반쯤 줄었다. 출발한지 일주일즈음 지났는데 돈새는게 눈에 띈다. 어이쿠. 돈에 의연하게 골드코스트에서 실컷 하루를 놀고 왔더니 여기서 하루가 아쉽다만, 분명히 또 한 두어달이 지난 이후에 그날이 그리워질테니까.</p><p class="바탕글">&nbsp; 영어를 계속 써야하는것이 생각보다 큰 부담이다. 지난번 타리에서 자동차가 찌그러진 이후 보험사에 전화해서 낑낑대던것이 계속 머리에 남아있나보다. 아 생각보다 내가 영어가 어렵구나, 싶어서. 준비한 말은 솰라솰라 쭉 하는데 그다음부터 못알아듣는다. 생각보다 발음이 너무 다른가 아니면 저사람들이 나를 신경도 안쓰고 쭉 말해버리는건가.</p><p class="바탕글">&nbsp;어쨌든 카불쳐, 돈떨어지는 속도를 고려해서 오늘 내일 중에 일을 구했으면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가장 일손이 많이 필요할 시기라는데 아마도 일을 구하려면 본격적인 시즌 전에 미리 와있어야 했나보다. 딸기농장을 한참 돌아보는데 거의 다 일손은 꽉 찼다는 대답이다. 그것도 그렇고, 정말 대애충 만든 지도에 형광펜으로 찍 그려놓은 농장을 찾아가는게 그게 고생이다. 억지로 길도 아닌곳을 지나가다 차가 그만 바닥을 큰 돌에 찍혀버렸다. 갑자기 뭔가가 뚝뚝 떨어지고 가슴이 철렁거린다. 해는 뜨겁고 뭔가는 계속 새는것같고 아 돈이 또 얼마가 나갈까, 감당할 수 있는만큼일까, 아니, 나 이러다 여기서 빚잡혀서 내내 일만 해야하는거 아닌가 하고 별 생각이 다 든다. 일단은 주변 농장을 찾아보자, 하고 영희랑 태원이는 언덕을 넘어 멀리 나가고, 나도 왼쪽으로 보이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한참 올라가보니 사람이 없는 집, 길도 없는 붉은 흙길에 우리 차 하나 덜렁, 유진언니랑 둘이 남아있는데 차에서 계속 떨어지는 물이 야속하다. 영희는 꽤 멀리갔는지 불러도 한참을 찾아도 오지를 않고 갑자기 눈물이 북받쳐오른다. 언니도 눈가가 부었다.<br />
</p><p class="바탕글">&nbsp;괜히 차가 다 밉다. 실컷 발발거리고 올라간 농장에는 사람 하나도 없고, 기름눈금은 떨어져가는데 영희랑 태원이는 핸드폰도 안가져간채 오지를 않는다.차를 가지고 언니는 타리로 가고 나랑 태원이는 여기 남아서 일자리라도 찾아볼까, 일단 이 차를 반납해야지 운전도 어려운 차가 혹여 고장나면 어쩌지 걱정이다 싶은데 그러다보면 아니 저 20킬로그램의 짐을 이고지고 어디를 컨택할지 그것도 걱정이고. 발이 묶이면 정말 아무곳도 찾아갈수가 없는게 농장이다. 갈수도 없는 거리에 있는 농장들을 언제 하나하나 찾아다닐런지.</p><p class="바탕글">&nbsp;어쨌든 모였다. 가자 해서 다시금 차에 올라탔다. 농장 한 서너개를 더 들렀다 다시 모텔로 돌아왔다. </p><p class="바탕글">&nbsp; 조심스럽다, 가는것도 보는것도 결정하는것도. 충분히 알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두렵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를 타고가는건, 체인이 빠져도 손으로 스윽 끼워넣을 수 있는 자전거를 타는것과 정말 많이 다르다. 딱, 앞으로 갈수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어 그저 일단 가는 그것인가봐, 아마도 떠밀리지 않으면 나에게는 오지 않을 길이겠다. 언제 가보겠니 해서 일단은 해난 방향으로 간다. 해질녘에 점박얼룩이 말 한 마리가 멀뚱히 서있는 풍경이 차 앞으로 내려왔다. 오늘의 마음고생, 더위, 미운 차, 큰일날 통장도 무심하게 내려보는데 아 여기가 좀 먼 곳이구나 새삼 느껴진다. </p><p class="바탕글">&nbsp; 해를 보러 나가고 움직이고 해가 떨어지고 게임을 하고 일기를 쓰고 그 자유를 부러워하던 시간들이 분명히 있었다. 외딴 곳에 뚝 떨어져서 해가 뜰때 질때 꾹꾹 펜으로 눌러가며 보고있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을 타고, 아니 흘려보내는 냇가처럼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지.</p><p class="바탕글"> 스스로 책임지는 여행은 계속해서 생각보다 자신을 압박하는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있다. 경비와 그날의 할 일과 같이 가는 사람들을 안고 간다. 결국 두려움과 걱정만 가지고는 갈 수 없다는것은 안다만, 나 자신과 타협하는 어느 선이 필요하다. 지도에 없는 마을 랄랄라 했건만 지도에 없는마을은 가다가 길잃기 쉽고, 가지 않은 길은 거칠어서 가다 차가 돌부리에 걸리니. 낭만과 현실 어중간 어딘가에 점을 콱 찍고 걸어야지.</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 조금 지나가는 시간이, 약이다. 차분해지는.</p><p class="바탕글"><br />
</p><p class="바탕글">덧.</p><p class="바탕글">작물수확철이 예를들어 7,8,9월이라고 하면 6월 중순에는 가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7월 시작할때 가면 이미 꽉 차 있는듯.</p><p class="바탕글">참 이상하다. 이 넓은 땅에 이렇게 적은 인구수로는 절대로 농사짓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주노동자들이 없으면 호주의 1차산업은 유지할 수가 없는데,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들어와서 일하라고 정식 비자까지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비자 연장을 하고싶다면 반드시 1차산업에서 3개월 이상 종사하라는 제도까지 만들어두고선<br />
</p><p class="바탕글">사람이 필요하면 어디에서 사람이 필요한지 얼마나 필요한지 정보를 공개해서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게 해야지, 일하려는 사람들이 직접 사람이 필요한지, 위치는 어디인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무작정 거리를 떠돌게 만드는 이런 체계는 도대체 무언가. 일하는 사람들이 이동용으로 사는 저가의 중고차들은 중간중간 고장이 잦기 마련이고, 날씨에 따라 해마다 작물의 수확시기는 다른데 길 위에서 우리처럼 수많은 일꾼들이 다들 시간과 돈과, 그리고 절망감을 낭비하고 있는게 아닌지.</p><p class="바탕글">(호주 정부싸이트에는 인력구인페이지에 단 한건도 안올라와있고, 정부에서 펴낸 책은 그거 몇년도에 펴낸건지 정말 단 한개도 맞는게 없다. 책이란, 날씨따라 해마다 바뀌는 작황상태를 반영할 수 없는게 당연한거고.)<br />
</p><p class="바탕글">&nbsp;만약 정보만 일원화되어있다면 어느곳에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하고 확인하고 바로 그곳으로 가면 되니 중간의 경비의 낭비를 막을 수 있지 않은지. 게다가 다들 컨츄렉터라고 불리는 중간 브로커에게 소개비를 뜯기면서 일하는데 이런 음성적인 일자리 소개도 사라질테고. 관리자 빼고 거의 90%이상을 외국인 노동자를 쓰면서 이렇게 아무런 대책을 안세워놓고 비자만 내주는게 참 똥배짱이지 뭔가. (그리고 사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거 없다. 닫힌 정보때문에 온갖 브로커가 난무하고 뜯기는건 제 몸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이지) 내 1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언젠가 꼭 바꾸고싶다.<br />
</p><br/><br/>tag : <a href="/tag/호주워킹홀리데이" rel="tag">호주워킹홀리데이</a>,&nbsp;<a href="/tag/카불쳐" rel="tag">카불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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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6 Nov 2009 15:07: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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